ReadGem · 한 권 요점
집필 시기 추정 c. 2nd century BC–c. 4th century AD
The Yoga Sutras of Patanjali
요가 수트라
파탄잘리의 요가 경구, 마음을 고요히 하는 여덟 단계
By sympathy with the happy, compassion for the sorrowful, delight in the holy, disregard of the unholy, the psychic nature moves to gracious peace.
행복한 이에 대한 공감, 슬픈 이에 대한 연민, 거룩한 것에 대한 기쁨, 거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무시로 마음의 본성은 은혜로운 평화로 움직인다.
This pain is to be warded off, before it has come.
이 고통은 닥치기 전에 막아야 한다.
한눈에 보기
자세 운동으로 알려진 오늘의 요가와 달리, 원래의 요가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가라앉히는 수행의 체계다. 약 이천 년 된 경구집이 말하는 그 길을 스물여섯 가지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우파니샤드 The Upanishads (우파니샤드)
- 비야사 Bhagavad-Gita (바가바드 기타)
- 붓다 Dhammapada (법구경)
한 권 요점
The Yoga Sutras of Patanjali
『요가 수트라』는 요가 철학의 기본 경전입니다. 전통적으로 파탄잘리라는 현자가 편찬한 것으로 전해지며, 판본에 따라 195개 또는 196개의 짧은 경구가 네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장은 삼매, 수행, 신통력, 해탈을 다룹니다. 경구는 아주 짧아서 원문 전체를 몇 쪽에 적을 수 있을 만큼 압축되어 있습니다. 본문만 읽으면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이 압축된 문장들 때문에, 오래전부터 해설서와 함께 읽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래서 경구마다 해설이 붙는 것이 관례입니다. "수트라"는 "실"이라는 뜻의 말에서 왔는데, 경구들이 하나의 실로 꿰어져 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가리킵니다. 하나만 떼어 놓으면 뜻이 흐려지고 전체 속에서 의미가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요가"라고 하면 대개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몸을 늘리는 운동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경전이 가르치는 요가는 훨씬 넓고 다릅니다. 여기서 몸의 자세는 여덟 단계 가운데 세 번째에 불과하고, 그것도 오래 앉아 명상하기 위한 안정된 자리를 뜻합니다. 중심에 놓인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끊임없이 일으키는 물결을 어떻게 가라앉힐 것인가, 그 고요 속에서 우리가 본래 어떤 존재임을 알아차릴 것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이 경전이 쓰인 시기는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립니다.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5세기까지 다양한 추정이 있습니다. 서기 전후의 얼마 뒤로 보는 견해도 있고, 4~5세기 무렵 현재의 모습으로 정리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철학적 바탕은 고대 인도의 상키야 사상, 곧 의식과 물질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에 있습니다. 이 글은 가르침을 믿음의 문제로 권하지 않고, 이 오래된 책이 마음에 대해 무엇을 관찰했고 어떤 수행을 제안했는지를 소개합니다. 해설에 담긴 종교적 해석은 해설자 개인의 견해이고 인도 전통 안에서도 해석이 다양하다는 점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줄거리
『요가 수트라』의 구성은 마치 하나의 치료 과정을 닮았습니다. 제1장은 목표와 장애물을 보여 줍니다. 마음의 작용을 가라앉히는 것이 요가이며, 이를 가로막는 아홉 가지 장애와 이를 이기는 방법이 나옵니다. 제2장은 구체적인 수행법을 다룹니다. 고통의 원인이 되는 다섯 가지 번뇌를 밝히고, 이를 걷어 내는 여덟 단계의 길을 제시합니다. 제3장은 집중과 명상과 삼매가 깊어질 때 나타나는 초월적 능력을 서술하고, 제4장은 마침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해방의 상태를 그립니다.
아래 스물여섯 가지는 이 순서를 따라 골랐습니다. 장마다 고르는 기준은 오늘의 독자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대목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다스리는 일
제1장 둘째 경구가 이 경전 전체의 정의입니다.
Union, spiritual consciousness, is gained through control of the versatile psychic nature.
합일, 곧 영적 의식은 변덕스러운 마음의 본성을 다스릴 때 얻어진다.
원문의 정의는 흔히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요가의 첫 번째 일은 몸을 비틀거나 호흡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마음의 물결을 알아차리고 가라앉히는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가라앉으면 무엇이 나타나는지도 곧 말합니다. 보는 자가 자기 본래의 모습으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일으키는 상, 기억, 희망, 두려움에 휩쓸려 사는 동안은 그 바탕에 있는 고요한 의식을 보지 못한다는 인식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2. 마음의 다섯 가지 작용
그러면 가라앉혀야 할 마음의 작용은 무엇일까요?
These activities are: Sound intellection, unsound intellection, predication, sleep, memory.
이 작용들은 올바른 인식, 잘못된 인식, 개념적 구성, 잠, 기억이다.
마음이 하는 일을 이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올바른 인식에는 직접 관찰, 추론, 믿을 만한 증언이 있다고 다음 경구가 설명합니다.
The elements of sound intellection are: direct observation, inductive reason, and trustworthy testimony.
올바른 인식의 요소는 직접 관찰, 귀납적 추론, 믿을 만한 증언이다.
앎의 근거를 이렇게 나누는 방식은 오늘의 인식론과도 닮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잠과 기억조차 마음의 작용으로 꼽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깨어 있는 동안만 마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이 분류에 따르면 잠들어 있을 때도 마음은 하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억은 지나간 대상을 붙잡고 있는 작용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먼저 그것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접근입니다.
3. 꾸준한 노력과 내려놓음
마음의 작용을 다스리는 두 기둥이 이어서 제시됩니다. 하나는 꾸준한 수행이고 다른 하나는 집착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The right use of the will is the steady, effort to stand in spiritual being.
의지의 바른 사용은 영적 존재 안에 서려는 꾸준한 노력이다.
그리고 이 노력은 오래,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이어질 때 단단한 터전이 된다고 다음 경구가 말합니다. 내려놓음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Ceasing from self-indulgence is conscious mastery over the thirst for sensuous pleasure here or hereafter.
탐닉을 그치는 것은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증을 의식적으로 다스리는 일이다.
해설은 감각을 느끼려는 욕구가 실은 살아 있음을 강하게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며, 그 참된 생동감은 탐닉이 고요해진 자리에 온다고 풀이합니다. 노력하되 집착하지 않는 이 균형이 요가 수행의 기본입니다. 한쪽만 있으면 힘들게 애쓰기만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4. 신념에서 인식까지, 다섯 계단
정신적 수행에는 순서가 있다고 경전은 말합니다.
For the others, there is spiritual consciousness, led up to by faith, valour, right mindfulness, one-pointedness, perception.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영적 의식이 있으니, 믿음, 용기, 바른 알아차림, 한 점에 모음, 인식을 거쳐 이른다.
해설은 이 다섯 단계 가운데 어느 하나도 건너뛸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믿음에서 용기가 나오고, 용기에서 바른 알아차림이, 거기서 영혼을 향한 한 점의 열망이 나오며, 그것이 인식으로, 마침내 온전한 비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출발점이라는 말은 이 길이 증명이 아니라 시도를 요구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해 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5. 길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다음은 장애물의 목록입니다.
sickness, inertia, doubt, lightmindedness, laziness, intemperance, false notions, inability to reach a stage of meditation, or to hold it when reached.
병, 무기력, 의심, 경솔함, 게으름, 절제 없음, 그릇된 생각, 명상의 단계에 이르지 못함, 또는 이르더라도 그것을 유지하지 못함.
해설은 병이 목록에 들어간 이유를 마음과 감정에 주는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시각이나 청각의 장애 같은 몸의 불편이 그 자체로 영적 삶의 절대적 장벽은 아니며 오히려 주의를 흩뜨리는 것을 차단하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목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상한 신비로운 장애가 없고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아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의심하고, 게으르고, 쉽게 들뜨고, 이르렀다가 다시 놓칩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정직합니다. 도달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6. 행복한 이와 슬픈 이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제1장에서 가장 따뜻한 경구는 마음을 평화로 이끄는 태도를 말합니다.
By sympathy with the happy, compassion for the sorrowful, delight in the holy, disregard of the unholy, the psychic nature moves to gracious peace.
행복한 이에 대한 공감, 슬픈 이에 대한 연민, 거룩한 것에 대한 기쁨, 거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무시로 마음의 본성은 은혜로운 평화로 움직인다.
해설은 이 태도들이 왜 필요한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자기 안에 갇혀 있으면 행복한 사람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 배로 만들 마음이 없고, 슬픈 사람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 절반으로 줄이려는 마음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 경구는 마음의 평화가 혼자 앉아 호흡하는 것만으로 오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질투와 냉소가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유를 정확히 짚은 처방입니다.
7. 꾸준한 집중과 밝은 마음
마음이 흔들릴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제시됩니다. 그중 가장 단순한 것은 하나의 대상에 꾸준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Faithful, persistent application to any object, if completely attained, will bind the mind to steadiness.
어떤 대상에든 성실하고 끈기 있게 집중하여 그것이 온전히 이루어지면 마음은 안정되게 묶인다.
어느 하나의 대상에 오래 머무는 훈련이 마음의 안정을 만든다는 말입니다. 어떤 대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해설은 이어 다른 방법들도 소개합니다. 밝고 빛나는 정신을 갖는 일, 꿈과 깊은 잠에서 얻은 인식을 곰곰이 생각하는 일,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것에 마음을 머무르는 일입니다. 마지막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앎의 한 형태이며, 우리는 어떤 것과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그것을 진정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이 해석은 해설자의 것이지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억압이 아니라 사랑과 몰입일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8. 마음은 수정처럼 물든다
마음의 소란이 모두 가라앉으면 어떻게 될까요?
When the perturbations of the psychic nature have all been stilled, then the consciousness, like a pure crystal, takes the colour of what it rests on, whether that be the perceiver, perceiving, or the thing perceived.
마음의 동요가 모두 가라앉으면, 의식은 맑은 수정처럼 그것이 놓인 것의 빛깔을 띤다. 그것이 보는 자이든, 봄이든, 보이는 것이든.
수정은 그 자체로는 투명하지만 붉은 꽃 곁에 있으면 붉게, 푸른 잎 곁에 있으면 푸르게 보입니다. 고요한 마음도 마찬가지로 대상이 무엇이든 그것을 왜곡 없이 비춘다는 비유입니다. 해설은 이 상태에서는 사물을 겉에서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되어 앎으로써 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작 뉴턴이 발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음을 그것에 계속 기울여서"라고 답한 일화를 떠올립니다. 사실 이 일화는 해설자가 든 예이며 정확한 출처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집중이 깊어질수록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는 요점은 명확합니다.
9. 불, 독서, 그리고 맡김
제2장은 실제 수행법으로 넘어갑니다. 첫 경구가 세 가지 수행을 제시합니다.
The practices which make for union with the Soul are: fervent aspiration, spiritual reading, and complete obedience to the Master.
영혼과의 합일을 이루는 수행은 열렬한 열망, 영적인 독서, 스승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다.
해설은 "열렬한 열망"으로 옮긴 말이 원래 "불"을 뜻하며, 빛을 주는 동시에 정화하는 불이라고 설명합니다. 원문의 세 가지는 고행에 해당하는 열정적인 수련, 경전과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일, 그리고 최고의 존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일로 풀이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스승"으로 옮긴 말도 사람 스승이라기보다 이 전통의 신적 존재를 가리킨다고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읽든, 의지의 노력과 배움과 내려놓음이 함께 있다는 균형이 눈에 띕니다.
10. 고통을 만드는 다섯 가지 뿌리
왜 우리는 괴로운가에 대한 이 경전의 진단이 다음에 나옵니다.
These are the hindrances: the darkness of unwisdom, self-assertion, lust hate, attachment.
장애는 이것들이다. 지혜 없음의 어둠, 자기주장, 욕정, 미움, 집착.
전통적으로는 무지, 자아의식, 애착, 혐오, 삶에 대한 집착, 곧 다섯 가지 번뇌로 정리됩니다. 해설은 그 가운데 뿌리가 되는 것을 무지로 봅니다.
The darkness of ignorance is: holding that which is unenduring, impure, full of pain, not the Soul, to be eternal, pure, full of joy, the Soul.
무지의 어둠은 지속되지 않고 불순하며 고통스럽고 영혼이 아닌 것을, 영원하고 순수하며 기쁨으로 가득하고 영혼인 것으로 붙드는 것이다.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고, 고통을 낳는 것을 즐거움이라 여기는 데서 모든 번뇌가 시작된다는 진단입니다. 이어서 욕정은 즐거움의 감각에 머무는 것이고, 미움은 고통의 감각에 머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즐거움에서든 괴로움에서든 그 감각에 머물러 붙들리는 것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불교의 사성제와 닮은 이 진단 구조는 인도 사상의 공통된 뿌리를 보여 줍니다.
11. 닥치기 전에 막아야 할 고통
제2장의 가장 실용적인 경구는 고통의 예방에 관한 것입니다.
This pain is to be warded off, before it has come.
이 고통은 닥치기 전에 막아야 한다.
해설은 고통을 위로하는 약을 바르는 것으로는 치유할 수 없고 뿌리, 곧 자기 안에 사로잡힌 마음을 끊어야 한다고 풀이합니다. 이미 지나간 고통은 바꿀 수 없고, 지금 겪는 고통은 견뎌야 하지만, 앞으로 올 고통은 원인을 다룰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습니다. 앞서 말한 번뇌가 미래의 고통을 만드는 씨앗이므로, 번뇌를 다스리는 것이 곧 미래의 고통을 막는 길입니다. 해설은 이어 인생의 모든 쾌락조차 고통을 안고 있다고 말합니다. 늘어나고 줄어드는 성질, 불안, 새로운 욕망을 낳는 성질, 서로 충돌하는 성질 때문입니다.
12. 여덟 단계의 길
제2장의 핵심은 요가의 여덟 갈래를 한 문장에 정리한 경구입니다.
The eight means of Yoga are: the Commandments, the Rules, right Poise, right Control of the life-force, Withdrawal, Attention, Meditation, Contemplation.
요가의 여덟 수단은 계명, 규칙, 바른 자세, 생명력의 바른 조절, 거두어들임, 주의 집중, 명상, 삼매이다.
산스크리트로는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 프라티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입니다. 해설은 이 여덟 가지가 차례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앞의 두 가지를 갖추기 전에 뒤의 것에 매달리는 것은 헛수고라는 것입니다. 신체 자세는 이 여덟 가운데 겨우 세 번째에 놓여 있고, 그 앞에 윤리가 두 단계나 먼저 있다는 사실이 이 길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13. 다섯 가지 계명, 그리고 반대쪽을 생각하기
첫 단계의 계명은 일상의 윤리입니다.
truthfulness, abstaining from stealing, from impurity, from covetousness.
정직, 훔치지 않음, 불순함을 삼감, 탐욕을 삼감.
여기에 앞서 해치지 않음, 곧 비폭력이 첫째로 놓여 다섯 가지가 됩니다. 해설은 이 계명들이 불교의 오계나 십계명과 거의 같다고 지적하며, 이 넓은 인간 훈련이 먼저 이루어져야 다음 단계의 희망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성자라는 순서입니다. 그리고 이 계명을 어기려는 충동이 일어날 때를 위한 실천법이 있습니다.
When transgressions hinder, the weight of the imagination should be thrown on the opposite side.
잘못된 행위가 방해할 때는 상상의 무게를 반대편에 실어야 한다.
화가 날 때 화의 반대, 곧 자비를 곰곰이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해로운 생각이 일어날 때 그 반대 생각을 의도적으로 불러오는 이 방법은 오늘날의 인지 훈련과도 닮아 있습니다.
14. 해치지 않음이 완성되면
경전은 각 계명이 완성될 때 나타나는 결과를 말합니다. 첫째는 이렇습니다.
Where non-injury is perfected, all enmity ceases in the presence of him who possesses it.
해치지 않음이 완성된 곳에서는 그것을 지닌 사람 앞에서 모든 적의가 그친다.
이 경구는 비폭력이 단지 개인의 덕이 아니라 주변의 분위기까지 바꾸는 힘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정직이 완성되면 그의 행위와 그 결과가 믿음 위에 서고, 훔치지 않음이 완성되면 보물이 스스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 결과들은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기보다 덕이 성숙한 사람이 주변에 주는 신뢰와 영향을 표현한 것으로 읽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윤리를 수행의 첫걸음이자 힘의 원천으로 본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15. 정결한 사람의 고요, 받아들임의 행복
둘째 단계, 곧 규칙은 안으로의 훈련입니다. 정결함에 대한 경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To the pure of heart come also a quiet spirit, one-pointed thought, the victory over sensuality, and fitness to behold the Soul.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는 또한 고요한 정신과 한곳에 모인 생각, 감각성에 대한 승리, 영혼을 볼 자격이 찾아온다.
그리고 만족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From acceptance, the disciple gains happiness supreme.
받아들임에서 수행자는 으뜸가는 행복을 얻는다.
원문에서는 "만족"으로 풀이되는 말입니다. 더 가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주어진 것을 받아들일 때 최고의 행복이 온다는 가르침입니다. 이어서 영적 독서가 헌신하는 신적 존재와의 교감을 가져오고, 온전한 순종이 영혼의 비전을 완성한다는 경구가 나옵니다. 계명이 밖으로 향한 윤리라면 이 규칙은 안으로 향한 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 안정되고 힘들지 않은 자세
세 번째 단계가 바로 오늘 요가의 중심으로 알려진 자세입니다. 그런데 경전의 서술은 놀라울 만큼 간결합니다.
Right poise must be firm and without strain.
바른 자세는 단단하고 무리가 없어야 한다.
이어서 이 자세를 얻는 방법도 짧게 말합니다.
Right poise is to be gained by steady and temperate effort, and by setting the heart upon the everlasting.
바른 자세는 꾸준하고 절제된 노력으로, 그리고 마음을 영원한 것에 두어 얻어진다.
그 열매도 이렇게 말합니다. 미혹이나 슬픔의 충격에 맞설 힘이라는 것입니다. 경전의 자세는 복잡한 동작이나 유연성의 과시가 아니라 오래 앉아도 힘들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앉음입니다. 오늘날 체조에 가까운 다양한 자세 수련은 훨씬 후대에 크게 발전한 것으로, 그 뿌리를 두고는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전이 말한 자세의 목표는 몸을 단련하는 데 있기보다 몸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17. 호흡과 감각의 거두어들임
자세가 안정되면 호흡을 다루는 단계가 따릅니다.
When this is gained, there follows the right guidance of the life-currents, the control of the incoming and outgoing breath.
이것이 얻어지면 생명의 흐름을 바르게 이끄는 일, 곧 들숨과 날숨의 조절이 따른다.
호흡의 길이와 횟수를 다스리는 이 단계의 효과를 경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Thereby is worn away the veil which covers up the light.
그로써 빛을 덮고 있는 베일이 닳아 없어진다.
그리고 마음이 빛 속에 머무는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감각을 바깥 대상에서 거두어들이는 일입니다. 마음의 본성이 고요해지는 것과 같은 정도로 감각의 힘이 대상에 얽히는 데서 풀려난다는 것입니다. 호흡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므로, 호흡이 고르면 마음이 가라앉기 쉽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호흡이 고르다는 경험이 이 단계의 바탕입니다.
18. 주의, 명상, 삼매
제3장은 마지막 세 단계를 정의하며 시작합니다.
The binding of the perceiving consciousness to a certain region is attention (dharana).
인식하는 의식을 어떤 영역에 묶어 두는 것이 주의 집중(다라나)이다.
그 집중을 길게 이어 가는 것이 명상입니다.
A prolonged holding of the perceiving consciousness in that region is meditation (dhyana).
인식하는 의식을 그 영역에 오래 붙들어 두는 것이 명상(디야나)이다.
그리고 명상이 더 깊어져 대상의 본질만 남고 자기라는 느낌이 사라질 때가 삼매입니다.
When the perceiving consciousness in this meditative is wholly given to illuminating the essential meaning of the object contemplated, and is freed from the sense of separateness and personality, this is contemplation (samadhi).
이 명상에서 인식하는 의식이 오로지 관조하는 대상의 본질적 의미를 밝히는 데 바쳐지고, 분리됨과 개인이라는 느낌에서 풀려날 때, 이것이 삼매(사마디)이다.
세 단계가 함께 이루어지는 상태를 "상야마"라고 부르며, 경전은 이를 완성하면 인식이 밝아진다고 말합니다. 주의에서 명상, 명상에서 삼매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하나의 연속된 심화 과정입니다. 오늘날 마음챙김이나 명상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대상에 주의를 붙들어 두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 자기 의식이 옅어지는 경험을 이 구분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9. 능력의 유혹을 경계하라
제3장은 집중이 깊어졌을 때 나타난다는 갖가지 능력을 나열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아는 힘, 타인의 생각을 읽는 힘,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힘, 공중을 나는 힘 같은 것들입니다. 이 목록은 현대 독자에게 가장 낯설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능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것입니다.
By perfectly concentrated Meditation on sympathy, compassion and kindness, is gained the power of interior union with others.
공감과 연민과 친절에 대한 완전히 집중된 명상으로 타인과 내적으로 하나 되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이 능력들에 대한 경고가 따릅니다.
These powers stand in contradistinction to the highest spiritual vision.
이 능력들은 최고의 영적 비전과 대비되는 자리에 서 있다.
다른 번역에서는 이 능력들이 삼매에는 방해가 된다고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전은 끝부분에서 여러 세계의 초대에 이끌려 으스대거나 매혹당하는 일을 철저히 이겨 내야 한다고 거듭 경고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악한 것에 대한 애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능력을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유혹을 넘어서는 것이 길이라는 이 경고는, 수행의 성과가 오히려 새로운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짚습니다.
20. 마음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제4장은 마음과 의식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정리합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논증이 있습니다.
The Mind is not self-luminous, since it can be seen as an object.
마음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대상으로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마음이 보는 자가 아니라 보이는 것임을 뜻한다는 논증입니다. 마음을 더 안쪽의 다른 마음이 본다고 하면 끝없는 후퇴가 일어난다고 다음 경구들이 이어서 반박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지켜보는 더 깊은 존재, 곧 순수한 의식이 따로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이 상키야 철학의 핵심이며 요가의 철학적 바탕입니다. 이 논증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철학자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생각을 바라보는 나는 생각 자체가 아니라는 경험은 명상 수행자들이 흔히 말하는 체험과 겹칩니다.
21. 모든 덮개가 벗겨질 때
제4장의 끝으로 갈수록 경전은 해방의 상태를 그립니다.
When all veils are rent, all stains washed away, his knowledge becomes infinite; little remains for him to know.
모든 베일이 찢어지고 모든 얼룩이 씻기면 그의 앎은 무한해지고, 그에게 알아야 할 것은 거의 남지 않는다.
그 직전의 경구는 "그때 슬픔과 수고의 짐에서 벗어난다"고 말합니다. 이 해방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하는 성질들이 목적을 다했을 때 일어나는 일로 그려집니다.
Pure spiritual life is, therefore, the inverse resolution of the potencies of Nature, which have emptied themselves of their value for the Spiritual man; or it is the return of the power of pure Consciousness to its essential form.
그러므로 순수한 영적 삶은 영적 인간에게 가치를 다 비워 낸 자연의 힘들이 거꾸로 풀려 들어가는 것이며, 또는 순수한 의식의 힘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경구는 어렵지만, 요점은 이렇습니다. 자연의 힘이 경험과 해방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마치면 물러나고, 순수한 의식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해설은 이 목표가 어딘가 먼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2. 요가는 한 사람의 길을 위한 체계다
이렇게 보면 『요가 수트라』의 구조는 놀랄 만큼 일관됩니다. 목표를 정의하고, 장애와 그 뿌리를 진단하며, 여덟 단계의 훈련을 제시하고, 훈련이 깊어질 때 나타날 일과 유혹을 예고하고, 마침내 해방의 상태를 그립니다. 마치 병을 진단하고 처방하고 경과를 예견하고 치유를 선언하는 의학서와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의 구조가 불교의 사성제와 닮았다는 지적은 자주 있어 왔습니다. 고통이 있고, 원인이 있고, 소멸이 가능하며, 그 길이 있다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요가가 신앙이 아니라 방법으로 제시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읽는 사람에게 믿기를 요구하기보다 해 보기를 권합니다. 앞의 우파니샤드가 "자아를 알라"고 외쳤다면, 『요가 수트라』는 그 자아에 이르기 위한 훈련 계획표에 해당합니다.
23. 윤리 없이는 시작되지 않는다
해설자가 제2장 서두에서 강조한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영적 성장이 지적 호기심이나 심리적 이기심 위에 세워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체계는 정직과 청결, 순종이라는 넓고 단단한 기초 위에 서 있다고 해설은 말합니다. 오늘날 요가가 건강이나 이완의 기법으로 소개되는 일이 많은 데 비해, 이 경전은 마음의 훈련이 삶의 태도와 떼어 놓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 점은 읽는 사람이 자기 수행을 점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세와 호흡을 잘하게 되었는데도 화와 거짓과 탐욕이 그대로라면 경전의 기준으로는 아직 첫 단계도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반대로 요가 매트 위에 한 번도 앉지 않았더라도 해치지 않고 정직하며 만족할 줄 안다면 이미 가장 중요한 부분을 실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4. 읽을 때 구분해야 할 것들
이 글에서 소개한 대목은 경전의 일부입니다. 읽는 이가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경구 본문과 해설을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 인용된 해설은 20세기 초 한 해설자가 기독교적 표현과 신지학의 용어를 섞어 풀이한 것이어서 인도 전통 안의 해석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신통력에 관한 서술은 문자 그대로의 주장인지, 수행의 이정표를 보여 주는 상징적 표현인지에 대해 해석이 갈립니다. 셋째, 호흡 조절이나 장시간의 명상은 몸과 마음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책만 보고 따라 하기보다 경험 있는 지도자와 함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요가 수트라』는 한 번에 읽는 책이 아니라 한 경구씩 되새기는 책입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의 첫 경구들과 제2장의 장애와 여덟 단계 부분을 읽어 보세요. 제3장의 신통력 목록은 흥미롭지만 처음에는 건너뛰어도 괜찮고, 제4장은 철학적 논증이 많아 나중에 읽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 읽고 끝내지 말고 마음에 걸리는 경구 하나를 골라 며칠 동안 되새겨 보면 책의 호흡에 가깝게 읽는 방법이 됩니다.
요가의 철학적 배경이 궁금하다면 앞서 읽은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 기타』를 함께 읽으면 인도 사상의 흐름이 한결 선명해집니다. 우파니샤드가 자아와 브라만의 일치를 선언했고, 『기타』가 행위의 요가를 가르쳤다면, 『요가 수트라』는 마음의 요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세 책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 같은 질문, 곧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는 자리에 설 수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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