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담마파다 (법구경)

ReadGem · 한 권 요점

집필 시기 불확실 (붓다 입멸 후 수 세기 내)

The Dhammapada

담마파다 (법구경)

붓다 Buddha (전승)

心為法本 心尊心使

(심위법본 심존심사)

All that we are is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it is founded on our thoughts, it is made up of our thoughts.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해 온 것의 결과이다. 그것은 우리 생각 위에 세워졌고 우리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慍於怨者 未嘗無怨 不慍自除 是道可宗

(온어원자 미상무원 불온자제 시도가종)

For hatred does not cease by hatred at any time: hatred ceases by love, this is an old rule.

미움은 어느 때든 미움으로는 그치지 않는다. 미움은 사랑으로 그친다. 이것은 오랜 법칙이다.

한눈에 보기

마음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미움은 미움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를 이기는 일이 가장 큰 승리이며, 길은 남이 대신 걸어 주지 않으니 스스로 애써야 한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Buddha

『담마파다』는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의 하나입니다. 팔리어로 "담마(법)의 말씀"이라는 뜻이고, 한국에서는 『법구경(法句經)』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물여섯 개의 장에 423개의 짧은 시구가 실려 있고, 상좌부 불교가 전하는 팔리어 경전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각 구절은 전통적으로 붓다(佛陀)가 어떤 계기에 한 말씀이라고 전해지며, 그 사연을 설명하는 주석 이야기가 따로 전해집니다. 한 편 한 편이 짧아서 어디를 펴서 읽어도 삶에 곧바로 닿는다는 것이 이 책이 오래 사랑받아 온 까닭입니다.

붓다는 싯다르타 고타마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의 네팔에 해당하는 룸비니 지역에서 석가(釋迦) 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태어난 해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립니다. 전통적으로는 기원전 6세기 무렵으로 보지만, 더 늦은 시기를 주장하는 학자도 많습니다. 그는 궁정의 편안한 삶을 두고 출가했고, 여러 해의 수행 끝에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깨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붓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르나트의 녹야원에서 첫 설법을 하며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가르쳤고, 수십 년 동안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르치다가 쿠시나가라에서 입멸했다고 전해집니다.

붓다는 책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제자들이 외워서 전했고, 시간이 지나 여러 경전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담마파다』도 그런 구전의 시구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팔리어 경전은 기원전 1세기 무렵 스리랑카에서 처음 문자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책은 교리서가 아니라 삶의 지침을 모은 시집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고, 읽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다만 몇 가지는 알고 읽으면 좋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열반(니르바나)"은 괴로움과 욕망이 완전히 꺼진 자유의 상태를 가리키고, "마라"는 사람을 유혹하는 악마를 뜻합니다. "비구"는 출가한 수행자, "바라문"은 본래 인도의 사제 계급이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태생이 아니라 삶으로 정의되는 참된 성자를 가리킵니다. 이 글은 책의 가르침 가운데 지금의 일상에도 닿는 것을 스물여덟 가지로 정리합니다.

줄거리

이 책에는 이어지는 줄거리가 없습니다. 대신 스물여섯 장이 저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짧은 시구를 이어 갑니다. 제1장은 "쌍으로 된 시구"라는 제목처럼 악한 마음과 맑은 마음이 각각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를 짝지어 보여 줍니다. 제2장은 방심하지 않음, 제3장은 마음, 제4장은 꽃이라는 이름으로 말과 행동의 일치를 다룹니다. 제5장은 어리석은 사람, 제6장은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을 대비하고, 제7장은 수행을 마친 성자의 자유를 그립니다.

중반의 장들은 악과 벌, 늙음, 자기, 세상이라는 주제를 지나 제14장 「붓다」에서 깨달은 이의 모습과 사성제를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행복, 쾌락, 분노, 불순물의 장은 일상의 감정을 다루고, 제20장 「길」은 팔정도를 중심으로 수행의 길을 말합니다. 마지막 장들은 코끼리의 비유로 마음을 길들이는 일, 갈애라는 목마름, 수행자와 참된 바라문의 모습을 그립니다. 아래 스물여덟 가지는 이 흐름을 따라가며 지금도 곱씹을 만한 구절을 골랐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우리는 우리가 생각해 온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첫 두 구절은 거의 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마음이 모든 경험의 바탕이라는 선언입니다.

心為法本 心尊心使
(심위법본 심존심사)

All that we are is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it is founded on our thoughts, it is made up of our thoughts.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해 온 것의 결과이다. 그것은 우리 생각 위에 세워졌고 우리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구절은 악한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괴로움이 뒤따른다고 말하고, 둘째 구절은 맑은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뒤따른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그저 속으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행동과 삶의 모양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일을 겪어도 마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는 점에서, 이 구절은 삶의 책임이 어디서 시작하는지를 가리킵니다. 환경을 바꾸기 어려울 때에도 생각을 돌보는 일은 언제나 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2. 괴로움은 수레바퀴처럼, 행복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첫 구절은 괴로움이 따라오는 모습을 소의 발을 따르는 수레바퀴에 비유합니다.

中心念惡 即言即行 罪苦自追 車轢於轍
(중심념악 즉언즉행 죄고자추 거력어철)

If a man speaks or acts with an evil thought, pain follows him, as the wheel follows the foot of the ox that draws the carriage.

악한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수레를 끄는 소의 발을 바퀴가 따르듯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둘째 구절은 같은 구도로 행복을 말합니다.

中心念善 即言即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중심념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If a man speaks or acts with a pure thought, happiness follows him, like a shadow that never leaves him.

맑은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결코 떠나지 않는 그림자처럼 행복이 그를 따른다.

바퀴와 그림자는 떼어 낼 수 없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행동의 결과는 피하려고 해서 피해지지 않고, 마음과 행동이 만들어 낸 것이 그대로 따라온다는 뜻입니다. 이 가르침은 업과 인과의 사상을 간결하게 압축한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것이 과거에 내가 한 생각과 행동이라면, 앞으로의 나를 바꾸는 것도 오늘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3. 미움은 미움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앞서 두 구절에서 "그가 나를 욕하고, 때리고, 이기고, 빼앗았다"는 생각을 품는 사람에게 미움은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다섯 번째 구절이 결론을 내립니다.

慍於怨者 未嘗無怨 不慍自除 是道可宗
(온어원자 미상무원 불온자제 시도가종)

For hatred does not cease by hatred at any time: hatred ceases by love, this is an old rule.

미움은 어느 때든 미움으로는 그치지 않는다. 미움은 사랑으로 그친다. 이것은 오랜 법칙이다.

받은 상처를 계속 되새기는 사람은 미움을 키울 뿐이고, 그런 생각을 품지 않을 때 미움이 사라진다는 것이 앞 구절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사랑은 낭만적인 감정이 아니라 보복의 고리를 끊는 태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갚아 주겠다는 마음이 갚음을 부르고, 그것이 다시 갚음을 부르며 끝없이 이어진다는 것이 이 구절의 통찰입니다. 개인의 갈등에서도, 집단 사이의 갈등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것은 오랜 법칙"이라는 마지막 말은, 이 가르침이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 사람이 오래 알고 있던 사실이라는 뜻입니다.

4. 모두 끝이 있음을 알면 다툼은 멈춘다

같은 장의 여섯 번째 구절은 다툼의 뿌리를 건드립니다.

The world does not know that we must all come to an end here;--but those who know it, their quarrels cease at once.

세상은 우리가 모두 여기서 끝나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 즉시 다툼을 그친다.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이기고 얻고 지키려 싸웁니다. 모두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많은 다툼이 사소해 보입니다. 이 구절은 죽음을 떠올리라는 불교 전통의 연습과 이어집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우울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붙들고 있는 일의 무게를 제대로 달아 보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주에도 중요할 일인가, 십 년 뒤에도 의미가 있을 일인가를 묻는 습관이 다툼의 열기를 식혀 줍니다.

5. 살피지 않는 마음에 열정이 뚫고 들어온다

제1장은 마음을 집에 비유한 한 쌍의 구절로 마무리됩니다. 지붕을 엉성하게 이은 집에는 비가 새어 들고, 잘 이은 집에는 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蓋屋不密 天雨則漏 意不惟行 淫泆為穿
(개옥불밀 천우칙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As rain breaks through an ill-thatched house, passion will break through an unreflecting mind.

비가 엉성하게 이은 집을 뚫고 들어오듯, 열정은 성찰하지 않는 마음을 뚫고 들어온다.

반대로 잘 이은 집에는 비가 새지 않듯 잘 성찰하는 마음에는 열정이 뚫고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 짝이 되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열정은 욕망과 분노 같은 격한 감정 전반을 가리킵니다.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라 평소에 마음의 지붕을 손봐 두라는 말입니다. 비가 내릴 때 지붕을 고치려는 사람은 이미 늦습니다. 마음이 평온할 때 살피는 습관을 길러야 폭풍이 올 때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비유입니다.

6. 말만 하는 사람은 남의 소를 세는 목동이다

불교 경전을 많이 외우는 사람이 곧 깨달은 사람은 아닙니다. 제1장의 끝에서 책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를 날카롭게 짚습니다.

巧言多求 放蕩無戒 懷淫怒痴 不惟止觀 聚如群牛 非佛弟子
(교언다구 방탕무계 회음노치 불유지관 취여군우 비불제자)

The thoughtless man, even if he can recite a large portion (of the law), but is not a doer of it, has no share in the priesthood, but is like a cowherd counting the cows of others.

방심하는 사람은 법의 많은 부분을 외울 수 있더라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면 수행자의 몫이 없고, 남의 소를 세는 목동과 같다.

남의 소를 세는 목동은 소를 돌보지만 그 소의 우유와 이익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가르침을 외우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은 반대의 경우를 말합니다. 법을 조금만 외우더라도 탐욕과 미움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참된 앎과 마음의 평온을 얻은 사람이 진정한 몫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아는 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구분은 모든 가르침에 해당합니다.

7. 스스로 섬을 만들어라

제2장은 방심하지 않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깨어 있는 것이 불사의 길이라고 말하는 제2장의 핵심 구절은 스스로 홍수에도 잠기지 않는 섬을 만들라는 요청입니다.

發行不放逸 約以自調心 慧能作定明 不返冥淵中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By rousing himself, by earnestness, by restraint and control, the wise man may make for himself an island which no flood can overwhelm.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를 일깨우고, 방심하지 않으며, 절제하고 다스림으로써 어떤 홍수도 덮치지 못하는 섬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홍수가 닥칠 때 사람은 높은 땅으로 피하려 하지만, 이 구절은 남이 만들어 준 피난처가 아니라 내가 쌓아 올린 섬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18장에도 "스스로 섬이 되어라, 열심히 일하고 지혜로워져라"는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삶의 파도가 거셀수록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닦아 온 자기 자신의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평소의 작은 절제와 알아차림이 위기에서 가라앉지 않게 하는 땅이 됩니다.

8. 잠든 사람들 사이에서 깨어 있어라

같은 장의 한 구절은 방심하는 세상에서 깨어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립니다.

居亂而身正 彼為獨覺悟 是力過師子 棄惡為大智
(거란이신정 피위독각오 시력과사자 기악위대지)

Earnest among the thoughtless, awake among the sleepers, the wise man advances like a racer, leaving behind the hack.

방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진하고, 잠든 사람들 사이에서 깨어 있는 지혜로운 사람은 경주마처럼 나아가며 짐말을 뒤에 남긴다.

여기서 잠들었다는 것은 습관과 관성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그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갑니다. 이 구절은 우월감을 부추기는 말이 아니라 주변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 홀로 깨어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인정하는 말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한다는 이유로 멈추어 생각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 구절의 요청입니다.

9. 흔들리는 마음을 화살처럼 곧게 만든다

제3장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다룹니다. 이 장의 첫 구절은 마음을 화살에 비유합니다.

意使作狗 難護難禁 慧正其本 其明乃大
(의사작구 난호난금 혜정기본 기명내대)

As a fletcher makes straight his arrow, a wise man makes straight his trembling and unsteady thought, which is difficult to guard, difficult to hold back.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 지혜로운 사람은 지키기 어렵고 붙들기 어려운 떨리고 흔들리는 생각을 곧게 만든다.

마음은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떨리고, 마음대로 어디든 내달리며, 눈에 보이지 않아 알아채기도 어렵다고 책은 묘사합니다. 그러나 길들이면 행복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시간을 들여 휜 나무를 곧게 펴듯 마음도 꾸준히 손질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 희망입니다. 마음이 산만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기본값이며,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연습으로 길러진다는 전제가 이 구절에 있습니다.

10. 잘못 향한 마음은 적보다 더 큰 해를 끼친다

같은 장에서 책은 우리를 해치는 가장 큰 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합니다.

心豫造處 往來無端 念多邪僻 自為招惡
(심예조처 왕래무단 념다사벽 자위초악)

Whatever a hater may do to a hater, or an enemy to an enemy, a wrongly-directed mind will do us greater mischief.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적이 적에게 무엇을 하든, 잘못 향한 마음이 우리에게 끼치는 해는 그보다 더 크다.

반대로 잘 향한 마음은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어떤 친척이 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을 준다고 이어서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괴로움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습니다. 이 구절은 바깥의 적보다 내 마음의 방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원망과 걱정으로 마음을 쓰면 스스로를 해치고, 알아차림과 선의로 마음을 쓰면 가장 든든한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내 마음의 방향부터 돌아보게 합니다.

11. 꽃을 따는 데 정신이 팔린 사람을 죽음이 데려간다

제4장 「꽃」에는 아름다운 비유와 섬뜩한 비유가 함께 나옵니다. 죽음은 쾌락을 쫓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身病則萎 若華零落 死命來至 如水湍驟
(신병칙위 약화령락 사명래지 여수단취)

Death carries off a man who is gathering flowers and whose mind is distracted, as a flood carries off a sleeping village.

죽음은 꽃을 따며 마음이 산만한 사람을, 홍수가 잠든 마을을 쓸어 가듯 데려간다.

이 비유의 핵심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산만함입니다. 즐거움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일을 미루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삶을 즐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흩어진 마음으로 사는 것과 깨어서 사는 것의 차이를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바쁘고 즐거운 날들 속에서도 한 번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점검하라는 요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12. 벌처럼 꽃을 다치지 않고 꿀만 가져간다

같은 장에는 세상 속에서 사는 방식에 대한 아름다운 비유가 있습니다.

如蜂集華 不嬈色香 但取昧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요색향 단취매거 인입취연)

As the bee collects nectar and departs without injuring the flower, or its colour or scent, so let a sage dwell in his village.

벌이 꽃과 그 빛깔과 향기를 해치지 않고 꿀을 모아 떠나듯, 현자는 자기 마을에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세상에서 필요한 것을 얻되 세상을 해치지 않는 삶의 모습입니다. 거두면서도 상처 입히지 않는 이 방식은 오늘날 자원과 환경,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할 때에도 어울리는 기준입니다. 이어서 구절은 남의 허물이 아니라 자기의 잘못과 소홀함을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Not the perversities of others, not their sins of commission or omission, but his own misdeeds and negligences should a sage take notice of.

현자는 남의 비뚤어짐이나 그들이 저지르거나 빠뜨린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과 소홀함을 살펴야 한다.

남을 판단하기는 쉽지만 자신을 점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구절은 그 방향을 바로잡는 간단하고 어려운 요청입니다.

13. 향기 없는 꽃 같은 말은 행동 없는 말이다

제4장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두 송이 꽃으로 비유합니다. 아름다운 빛깔은 있지만 향기가 없는 꽃과 빛깔과 향기를 모두 갖춘 꽃입니다.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Like a beautiful flower, full of colour, but without scent, are the fine but fruitless words of him who does not act accordingly.

빛깔은 고운데 향기가 없는 아름다운 꽃처럼, 말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의 훌륭하지만 열매 없는 말이 그와 같다.

반대로 말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말은 빛깔도 향기도 있는 꽃처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말이 쉽게 퍼지는 시대에 한 번쯤 새길 만한 구절입니다. 한 사람의 말이 믿을 만한지는 말의 화려함이 아니라 삶으로 확인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선한 사람의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서도 퍼진다고 말합니다. 꽃의 향기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만 가지만 덕의 향기는 어디로든 간다는 것입니다.

14. 피곤한 사람에게는 길이 길다

제5장은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그립니다. 그 첫 구절은 시간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 관찰입니다.

不寐夜長 疲惓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Long is the night to him who is awake; long is a mile to him who is tired; long is life to the foolish who do not know the true law.

깨어 있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사람에게 길은 멀며, 참된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삶은 길다.

밤은 잠 못 드는 사람에게 길고, 같은 거리도 지친 사람에게는 더 멀게 느껴집니다. 삶이 길게 느껴지는 어리석은 사람이란 방향 없이 헤매며 지루함과 괴로움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길이가 같은 시간도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경험된다는 이 통찰은 괴로움이 객관적 조건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는 이 책의 기본 시각과 이어집니다. 삶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질 때, 조건을 바꾸기 전에 방향을 점검해 보라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15. 자기가 어리석음을 아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만큼 지혜롭다

이 책은 어리석음을 놀리기보다 구분합니다. 어리석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크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愚曚愚極 自謂我智 愚而勝智 是謂極愚
(우몽우극 자위아지 우이승지 시위극우)

The fool who knows his foolishness, is wise at least so far. But a fool who thinks himself wise, he is called a fool indeed.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어리석은 사람은 적어도 그만큼은 지혜롭다. 그러나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불린다.

소크라테스의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와 닮은 통찰입니다. 이어서 책은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을 국자가 국의 맛을 모르는 것에 비유합니다.

頑闇近智 如瓢斟味 雖久狎習 猶不知法
(완암근지 여표짐미 수구압습 유부지법)

If a fool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all his life, he will perceive the truth as little as a spoon perceives the taste of soup.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도, 국자가 국의 맛을 알지 못하듯 진리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반대로 총명한 사람은 잠깐만 지혜로운 사람 곁에 있어도 혀가 국 맛을 알듯 진리를 곧 알아챕니다. 배움은 곁에 있는 시간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16. 나쁜 행동은 익기 전까지는 꿀처럼 달다

제5장의 한 구절은 악행의 결과가 늦게 온다는 점이 왜 위험한지를 짚습니다.

過罪未熟 愚以恬惔 至其熟處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념담 지기숙처 자수대죄)

As long as the evil deed done does not bear fruit, the fool thinks it is like honey; but when it ripens, then the fool suffers grief.

저지른 악행이 열매를 맺지 않는 동안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꿀처럼 여기지만, 그것이 익으면 어리석은 사람은 슬픔을 겪는다.

잘못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은 그 행동을 계속합니다. 제9장에서 책은 같은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풀어 줍니다. 악한 사람도 그의 악행이 익기 전에는 행복을 보고, 선한 사람도 그의 선행이 익기 전에는 불행한 날을 본다는 것입니다. 결과가 늦게 온다고 해서 원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 인과의 감각은, 당장의 보상이나 처벌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옳은 쪽에 서게 해 줍니다.

17. 책망해 주는 사람을 따르라

제6장은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 첫머리의 구절은 참된 스승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외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If you see an intelligent man who tells you where true treasures are to be found, who shows what is to be avoided, and administers reproofs, follow that wise man

참된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고, 피해야 할 것을 보여 주며, 꾸짖어 주는 총명한 사람을 만나거든, 그 지혜로운 사람을 따르라.

숨은 보물을 알려 주는 사람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려 주면서 동시에 피해야 할 것도 지적하고 때로는 꾸짖습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은 나빠지지 않고 좋아진다고 구절은 덧붙입니다. 칭찬만 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해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 진짜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책은 이어서 그런 사람은 좋은 사람에게는 사랑받고 나쁜 사람에게는 미움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듣기 싫은 말을 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게 합니다.

18.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를 빚는다

제6장과 제10장에서 책은 같은 비유를 두 번 반복합니다. 물길을 인도하는 사람, 화살을 곧게 하는 사람, 목수에 이어 현명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弓工調角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
(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Well-makers lead the water (wherever they like); fletchers bend the arrow; carpenters bend a log of wood; wise people fashion themselves.

물 대는 사람은 물을 원하는 곳으로 이끌고, 화살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바로잡고, 목수는 통나무를 다듬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를 빚는다.

사람은 물과 화살과 나무를 마음대로 다룹니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은 그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재료, 곧 자기 자신을 다룹니다. 남과 세상을 바꾸는 일보다 자신을 빚는 일이 가장 근본적인 기술이라는 말입니다. 같은 취지로 한 구절은 지혜로운 사람이 비난과 칭찬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毀譽不傾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

As a solid rock is not shaken by the wind, wise people falter not amidst blame and praise.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과 칭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제17장은 이 생각을 더 보탭니다. 언제나 비난만 받는 사람도, 언제나 칭찬만 받는 사람도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남의 평가가 늘 엇갈린다는 사실을 알면 평가에 휘둘리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19.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가장 큰 승리자다

제8장 「천」에서 책은 승리의 기준을 다시 세웁니다. 전쟁에서 수많은 적을 이기는 일보다 더 큰 승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千千為敵 一夫勝之 未若自勝 為戰中上
(천천위적 일부승지 미약자승 위전중상)

If one man conquer in battle a thousand times thousand men, and if another conquer himself, he is the greatest of conquerors.

한 사람이 전투에서 천의 천 배의 사람을 이기고,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이긴다면, 후자가 가장 위대한 정복자이다.

이어지는 구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를 이긴 사람의 승리는 신도 악마도 패배로 바꿀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남을 이기는 승리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지만 자기를 이긴 승리는 빼앗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제15장은 승리와 패배 자체를 내려놓는 사람이 행복하다고까지 말합니다. 이긴 사람에게는 미움이 생기고 진 사람은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무엇을 이기려 하는지를 다시 묻는 구절입니다.

20. 의미 없는 천 마디보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한 마디

제8장은 숫자를 이용해 양보다 질을 강조합니다. 말을 천 마디 해도 뜻 없는 말이라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한 마디가 낫다는 것입니다.

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수송천언 구의부정 불여일요 문가멸의)

Even though a speech be a thousand (of words), but made up of senseless words, one word of sense is better, which if a man hears, he becomes quiet.

연설이 천 마디일지라도 뜻 없는 말로 이루어져 있다면,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의미 있는 한 마디가 더 낫다.

이어서 하루를 사는 것과 백 년을 사는 것을 비교하는 구절들이 나옵니다. 방종하고 절제 없이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덕이 있고 성찰하는 하루가 낫다는 것입니다.

若人壽百歲 遠正不持戒 不如生一日 守戒正意禪
(약인수백세 원정부지계 불여생일일 수계정의선)

he who lives a hundred years, vicious and unrestrained, a life of one day is better if a man is virtuous and reflecting

악하고 절제 없이 백 년을 사는 사람보다, 덕이 있고 성찰하는 사람의 하루가 더 낫다.

삶의 가치는 길이가 아니라 깊이로 잰다는 말입니다. 이 구절은 같은 틀로 어리석음, 나태, 시작과 끝을 보지 못함, 그리고 가장 높은 법을 보지 못함에 대해서도 반복됩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하는 반복입니다.

21. 물방울이 모여 항아리를 채운다

제9장 「악」은 작은 잘못과 작은 선행의 누적을 다룹니다. 책은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莫輕小惡 以為無殃 水渧雖微 漸盈大器 凡罪充滿 從小積成
(막경소악 이위무앙 수체수미 점영대기 범죄충만 종소적성)

Let no man think lightly of evil, saying in his heart, It will not come nigh unto me. Even by the falling of water-drops a water-pot is filled; the fool becomes full of evil, even if he gather it little by little.

마음속으로 "그것은 내게 가까이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악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떨어져도 물항아리가 채워지듯, 어리석은 사람은 조금씩 모아도 악으로 가득 찬다.

바로 이어서 같은 틀로 선행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선을 조금씩 모아도 선으로 가득 찬다는 것입니다. 습관의 힘을 가장 단순하게 설명한 구절입니다. 큰 변화는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작은 선택이 쌓여서 이루어지고, 그 방향이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사람이 달라집니다. 오늘 한 작은 행동이 어떤 물방울인지 묻는 습관이 이 구절에서 나옵니다.

22. 누구나 떨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제10장은 폭력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죽이지 말라는 계율의 근거를 책은 공감에서 찾습니다.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為譬 勿殺勿行杖
(일절개구사 막불외장통 서기가위비 물살물행장)

All men tremble at punishment, all men fear death; remember that you are like unto them, and do not kill, nor cause slaughter.

모든 사람은 벌 앞에서 떨고 모든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너도 그들과 같음을 기억하고, 죽이지 말고 죽이게 하지도 말라.

이 계율의 이유는 규칙이 아니라 상대도 나와 같다는 인식입니다. 다음 구절은 행복을 구하는 자신이 같은 행복을 구하는 존재를 해치면 행복을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친 말도 되돌아온다고 덧붙입니다.

不當粗言 言當畏報 惡往禍來 刀杖歸軀
(부당조언 언당외보 악왕화래 도장귀구)

Do not speak harshly to anybody; those who are spoken to will answer thee in the same way.

누구에게도 거칠게 말하지 말라. 말을 들은 사람들은 너에게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폭력의 반대편에서 시작하는 생각은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감각입니다. 이 구절은 큰 폭력만이 아니라 일상의 말투에도 적용됩니다. 상대가 내 말에 같은 방식으로 답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3. 겉모습이 사람을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

제10장은 수행의 겉모습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벌거벗는 것, 머리를 땋는 것, 단식, 맨땅에 눕기, 먼지를 바르는 것 같은 고행이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雖倮剪髮 長服草衣 沐浴踞石 奈痴結何
(수라전발 장복초의 목욕거석 내치결하)

Not nakedness, not platted hair, not dirt, not fasting, or lying on the earth, not rubbing with dust, not sitting motionless, can purify a mortal who has not overcome desires.

헐벗음도, 땋은 머리도, 때도, 단식도, 맨땅에 눕는 것도, 먼지를 바르는 것도,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것도, 욕망을 이기지 못한 사람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반대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더라도 고요하고 절제하며 다른 존재의 허물을 찾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수행자라고 책은 말합니다. 제26장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태생이나 땋은 머리가 아니라 진실과 올바름이 사람을 바라문으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외형과 형식이 마음의 변화를 대신하지 못한다는 이 가르침은, 어떤 종류의 수행이나 자기 관리에도 적용됩니다. 형식을 갖추는 것과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경고입니다.

24. 이 세상은 불타고 있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는가

제11장 「늙음」은 몸의 덧없음과 삶의 유한함을 직시합니다. 첫 구절은 거의 충격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何喜何笑 命常熾然 深弊幽冥 如不求錠
(하희하소 명상치연 심폐유명 여불구정)

How is there laughter, how is there joy, as this world is always burning? Why do you not seek a light, ye who are surrounded by darkness?

이 세상이 늘 불타고 있는데 어떻게 웃음이 있고 어떻게 기쁨이 있는가? 어둠에 둘러싸인 그대들은 왜 빛을 찾지 않는가?

이 구절은 즐거움을 금지하는 말이 아니라 괴로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안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미루는 태도를 향한 질문입니다. 이어지는 구절들은 몸이 병들고 쇠약해지며 결국 흩어진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묘사합니다. 책은 이 사실을 보게 하는 목적이 절망이 아니라 깨어남이라고 말합니다. 왕의 화려한 수레도 낡아 가지만 선한 사람의 덕은 낡지 않는다는 구절도 있습니다. 변하는 것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라는 안내입니다.

25. 자기는 자기의 주인이다

제12장 「자기」는 책의 중심 사상 가운데 하나를 가장 간결하게 말합니다.

Self is the lord of self, who else could be the lord?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다. 달리 누가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이어서 책은 자기를 잘 다스린 사람은 드물게 얻는 주인을 얻는다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이 책임을 구체적으로 풀어 말합니다.

By oneself the evil is done, by oneself one suffers; by oneself evil is left undone, by oneself one is purified. Purity and impurity belong to oneself, no one can purify another.

스스로 악을 행하고 스스로 괴로워하며, 스스로 악을 행하지 않고 스스로 깨끗해진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자기에게 속하며 누구도 다른 사람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이 구절은 불교의 가장 단호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원이 외부의 존재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제20장은 이것을 더 분명하게 말합니다. "네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여래는 단지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다." 스승이나 책은 길을 가리킬 수 있지만 걸음은 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임감은 무겁지만 동시에 자유롭습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 깨달을 수 없는 만큼 누구도 내 깨달음을 막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26. 세상을 거품과 신기루로 바라보라

제13장 「세상」은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가르칩니다.

萬物如泡 意如野馬 居世若幻
(만물여포 의여야마 거세약환)

Look upon the world as a bubble, look upon it as a mirage: the king of death does not see him who thus looks down upon the world.

세상을 거품으로 보고 신기루로 보라. 이렇게 세상을 내려다보는 사람을 죽음의 왕은 보지 못한다.

이어서 책은 번쩍이는 세상이 왕의 수레와 같아서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에 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허무하니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의 것들이 영원하지 않고 붙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거기에 매이지 않는 태도를 뜻합니다. 제20장은 이를 간결하게 세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모든 만들어진 것은 사라지고, 괴로움이며,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알고 보는" 사람이 정화의 길에 선다고 합니다. 변하는 것에 집착하는 만큼 괴로워진다는 이 통찰이 불교 가르침의 뼈대입니다.

27. 사성제와 팔정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제14장 「붓다」에서 책은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압축해서 제시합니다. 두려움에 쫓겨 사람들이 산이나 숲이나 신성한 나무로 피난처를 찾아가지만 그것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고 말한 뒤, 참된 피난처를 가리킵니다.

道德四諦 必見正慧 生死極苦 從諦得度 度世八道 斯除眾苦
(도덕사체 필견정혜 생사극고 종체득도 도세팔도 사제중고)

pain, the origin of pain, the destruction of pain, and the eightfold holy way that leads to the quieting of pain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 그리고 괴로움을 가라앉히는 여덟 가지 거룩한 길

이것이 사성제입니다. 첫째, 삶에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둘째,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셋째, 그 원인을 없앨 수 있습니다. 넷째, 그 길이 여덟 가지로 이루어진 팔정도입니다. 이어서 같은 장은 모든 깨달은 이의 가르침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教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Not to commit any sin, to do good, and to purify one's mind, that is the teaching of (all) the Awakened.

어떤 악도 짓지 않고, 선을 행하며, 자기 마음을 맑게 하는 것, 이것이 모든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복잡한 교리를 줄이고 줄이면 이 세 가지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장은 인내를 가장 높은 수행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모욕하는 사람은 수행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르침의 중심이 신비한 체험이 아니라 일상의 행동과 마음가짐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28. 분노는 놓치지 않고 잡은 고삐로 다스린다

제17장은 분노를 다룹니다. 이 장에서 책은 분노를 다스리는 사람을 마차의 마부에 비유합니다.

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為善御
(에능자제 여지분거 시위선어)

He who holds back rising anger like a rolling chariot, him I call a real driver; other people are but holding the reins.

굴러가는 마차를 붙잡듯 솟아오르는 분노를 붙잡는 사람, 그를 나는 참된 마부라 부른다. 다른 사람들은 고삐만 쥐고 있을 뿐이다.

고삐를 쥐고 있다는 것과 마차를 제어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붙잡는 사람이 실제로 마차를 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노에 대한 처방은 이 책의 중심 가르침과 닿아 있습니다.

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인욕승에 선승불선 승자능시 지성승기)

Let a man overcome anger by love, let him overcome evil by good; let him overcome the greedy by liberality, the liar by truth!

사람은 분노를 사랑으로 이기고, 악을 선으로 이기며, 인색한 사람을 베풂으로 이기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진실로 이겨야 한다.

제1장에서 말한 미움은 사랑으로 그친다는 원칙이 여기서 다시 확장됩니다. 몸과 말과 마음의 세 가지 분노를 각각 다스리라는 뒤따르는 구절들은 분노가 행동으로, 말로, 생각으로 나타나는 세 경로를 구분해 줍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이 책은 장마다 주제가 있어서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장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장 「쌍으로 된 시구」와 제2장 「방심하지 않음」, 제3장 「마음」을 먼저 읽어 보세요. 책의 기본 관점이 가장 압축되어 있습니다. 일상의 감정에 관심이 있다면 제15장 「행복」, 제17장 「분노」, 제12장 「자기」를 읽고, 불교의 핵심 가르침이 궁금하다면 제14장 「붓다」와 제20장 「길」을 읽으면 됩니다. 한 번에 서너 구절만 읽고 하루 동안 곱씹어 보는 방식도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점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이 책의 상당수 구절은 출가한 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가정을 떠나 홀로 사는 삶을 이상으로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애정과 사랑도 괴로움의 원인으로 말하는 구절은 일상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읽힐 수 있고, 몇몇 구절에는 당대의 편견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은 그 시대 수행자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가려내어 읽으세요.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믿음을 강요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구체적이고 단순한 지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ReadGem 앱에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을 한 문장씩 나란히 읽어 보세요. 영어 청취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