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집필 시기 추정 c. 2nd–1st century BC
Bhagavad-Gita
바가바드 기타
비야사 Vyasa (전승)
Let right deeds be thy motive, not the fruit which comes from them. And live in action!
옳은 행동 자체를 동기로 삼아라. 그 행동에서 나오는 열매를 동기로 삼지 마라. 그리고 행동 속에서 살아라!
Never the spirit was born; the spirit shall cease to be never; never was time it was not; end and beginning are dreams!
영혼은 태어난 적이 없고, 영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영혼이 없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 끝과 시작은 꿈일 뿐이다!
한눈에 보기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에 온전히 몰두하라. 성공과 실패에 같은 마음으로 서는 것이 요가다.
비슷한 책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editations (명상록)
- 노자 The Tao Teh Ching (도덕경)
- 헨리 데이비드 소로 Walden (월든)
한 권 요점
Bhagavad-Gita
『바가바드 기타』는 "신의 노래"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시로,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여섯 번째 권 「비슈마 편」에 한 장면으로 들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현자 비야사가 지었다고 전해지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여러 세기에 걸쳐 다듬어진 글로 보며, 대체로 기원전 2~1세기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보지만 추정은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까지 폭넓습니다. 인도에서는 5대 보석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오래도록 사랑받아 왔습니다.
이 책이 서양에 널리 알려진 데에는 영국의 시인이자 언론인 에드윈 아널드의 번역이 컸습니다. 그는 『아시아의 빛』(1879)으로 이름을 알린 뒤 이 작품을 시의 형식으로 옮겨 『천상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1885년에 펴냈습니다. 아널드의 번역은 간디가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처음 읽은 『기타』이기도 했습니다. 간디는 이 번역을 가장 좋은 번역이라고 평했고, 『기타』가 비폭력에 대한 자신의 헌신의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로와 에머슨 같은 미국 초월주의자들도 이 책을 읽었고, 소로는 『월든』에서 아침마다 『기타』의 철학에 자신의 지성을 씻는다고 썼습니다.
글의 배경은 전쟁터입니다. 두 편으로 갈라진 한 집안의 사촌 형제들이 곧 쿠룩셰트라에서 서로 맞붙으려는 순간, 판두 가문의 왕자 아르주나는 활을 내려놓습니다. 싸워야 할 상대가 스승과 친척과 벗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곁에서 마차를 몰던 크리슈나가 그를 향해 입을 엽니다. 이 대화가 열여덟 장에 걸쳐 이어지는 『기타』입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윤곽을 보고, 『바가바드 기타』가 남긴 행동의 지혜를 열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의 순간에서 출발합니다. 장님 왕 드리타라슈트라의 신하 산자야가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왕에게 전하는 형식입니다. 제1장 「아르주나의 번민」에서 아르주나는 양쪽 군대 가운데에서 자기가 죽여야 할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그는 친족을 죽여 얻는 왕국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활을 내려놓고 주저앉습니다.
이어지는 열일곱 장은 크리슈나의 가르침입니다. 제2장은 영혼은 죽지 않는다는 가르침으로 시작하고, 제3장은 행동의 길, 제4장은 지식의 길을 말합니다. 제6장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제12장은 사랑과 헌신의 길을 다룹니다. 제11장에서는 크리슈나가 우주 전체를 품은 모습을 아르주나에게 보여 주고, 마지막 제18장에서 모든 가르침을 정리합니다. 아르주나는 의심이 풀리고 다시 활을 듭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번민에서 출발한다
『기타』는 깨달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저앉은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르주나는 전쟁을 앞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친척을 죽이느니 차라리 무기 없이 맨가슴으로 그들의 창과 화살을 맞는 편이 낫겠다고요.
Better I deem it, if my kinsmen strike, to face them weaponless, and bare my breast to shaft and spear, than answer blow with blow.
친족이 공격해 온다면 맞받아치기보다 무기 없이 그들 앞에 서서 가슴을 드러내고 화살과 창을 받는 편이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아르주나가 우리와 같은 자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 일이 누군가를 아프게 할 것을 알기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철학이 이론으로 시작하지 않고 구체적인 망설임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기타』의 힘입니다. 번민은 장애물이 아니라 가르침이 들어올 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2. 슬퍼하지 않아도 될 일에 슬퍼한다
크리슈나의 첫 대답은 의외로 단호합니다. 그는 아르주나가 슬퍼할 일이 아닌 것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Thou grievest where no grief should be! thou speak'st words lacking wisdom! for the wise in heart mourn not for those that live, nor those that die.
너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곳에서 슬퍼하는구나! 네 말에는 지혜가 모자라다! 마음이 지혜로운 이는 산 자를 위해서도 죽은 자를 위해서도 애통해하지 않는다.
이어서 그는 너도, 나도, 여기 있는 누구도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삶의 한 장면에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더 큰 흐름에서는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슬픔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이 놓치고 있는 더 큰 그림을 보여 주려는 말입니다.
3. 영혼은 낡은 옷을 벗을 뿐이다
크리슈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렇게 비유로 풀어 줍니다. 사람이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듯, 영혼도 낡은 몸을 벗고 새 몸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As when one layeth his worn-out robes away, and taking new ones, sayeth, "These will I wear to-day!" So putteth by the spirit lightly its garb of flesh, and passeth to inherit a residence afresh.
낡은 옷을 벗어 놓고 새 옷을 집어 들며 "오늘은 이것을 입겠다" 하고 말하는 사람처럼, 영혼도 육신이라는 옷을 가볍게 벗고 새로운 거처를 물려받으러 간다.
그는 무기가 영혼에 닿지 못하고, 불도 태우지 못하며, 물도 적시지 못하고, 마른바람도 시들게 하지 못한다고 덧붙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이 가르침은 믿음의 영역이지만, 이 대목은 죽음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는 데 오랜 시간 위로가 되어 왔습니다. 생과 사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바라보라는 권유입니다.
4. 기쁨과 슬픔 앞에서 같은 마음으로 선다
크리슈나는 영원한 삶에 이르는 사람의 모습을 마음의 태도로 설명합니다. 고통과 기쁨에 같은 마음으로 서는 사람입니다.
The soul that with a strong and constant calm takes sorrow and takes joy indifferently, lives in the life undying!
강하고 한결같은 평온으로 슬픔도 기쁨도 똑같이 받아들이는 영혼은 죽지 않는 삶 속에서 산다!
여기서 "무심함"은 냉담함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뜻합니다. 좋은 일에 들뜨지 않고 나쁜 일에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평형입니다. 이 평형을 『기타』는 요가라고 부릅니다. 흔히 요가를 몸의 자세로 떠올리지만, 이 책에서 요가는 마음의 훈련이고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5. 행동하되 결과에 매달리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크리슈나는 옳은 행동 자체를 동기로 삼고, 그 행동에서 나올 열매를 동기로 삼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Let right deeds be thy motive, not the fruit which comes from them. And live in action! Labour! Make thine acts thy piety, casting all self aside.
옳은 행동을 네 동기로 삼아라. 그 행동에서 나오는 열매를 동기로 삼지 마라. 그리고 행동 속에서 살아라! 애써 일하라! 네 행위를 곧 네 경건함으로 삼고 자기를 모두 내려놓아라.
핵심은 행동을 멈추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행동 속에서 살라"고 강조합니다. 다만 결과에 대한 집착이 행동을 흔들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결과를 바라고 일하면 결과가 기대와 다를 때 일하는 힘이 꺾이지만, 행동 자체에 몰두하면 일 자체가 보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 가르침은 오늘의 일과 학업, 창작에서도 가장 실용적으로 쓰이는 대목입니다.
6. 균형이 요가다
크리슈나는 같은 대목에서 균형의 정의를 한 줄로 말합니다. 이익과 공덕을 가볍게 여기고, 좋은 일과 나쁜 일 앞에서 마음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요가라는 것입니다.
Contemning gain and merit; equable in good or evil: equability is Yog, is piety!
이익과 공덕을 가볍게 여기고,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한결같은 것. 그 한결같음이 요가이며 경건함이다!
이어서 그는 올바른 행위가 올바른 마음보다 훨씬 못하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니 네 영혼 안에서 피난처를 찾고, 거기에서 네 천국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행동의 겉모양보다 그 행동을 하는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덕에 맞는 행동을 반복해 성품으로 만든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와도 닿아 있습니다.
7. 욕망은 지혜의 끝없는 적이다
제3장에서 아르주나는 사람이 왜 원하지 않는 죄를 짓는지를 묻습니다. 크리슈나는 그 원인을 욕망에서 찾습니다.
As smoke blots the white fire, as clinging rust mars the bright mirror, as the womb surrounds the babe unborn, so is the world of things foiled, soiled, enclosed in this desire of flesh.
연기가 하얀 불을 가리고, 들러붙은 녹이 맑은 거울을 흐리며, 자궁이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감싸듯, 세상의 모든 것은 육신의 이 욕망 속에 막히고 더럽혀지고 갇혀 있다.
그는 이 욕망이 현명한 사람도 붙잡는, 쉬지 않는 지혜의 적이라고 말합니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이며 불꽃처럼 교묘하다는 것입니다. 감각과 마음과 이성이 욕망의 전리품이 된다는 경고도 이어집니다. 욕망을 무조건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욕망이 판단을 흐리지 못하게 하라는 가르침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8.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든다
제6장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다룹니다. 크리슈나는 마음이 제멋대로 흔들리고 달아나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는지를 말합니다.
As often as the heart breaks—wild and wavering—from control, so oft let him re-curb it, let him rein it back to the soul's governance.
마음이 제멋대로 날뛰고 흔들리며 통제에서 벗어날 때마다, 그때마다 다시 그것을 붙들고, 고삐를 당겨 영혼의 다스림 아래로 되돌려 놓아라.
이 구절의 요점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데려오라는 것입니다. 명상이 처음부터 고요한 마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마음을 되돌리는 연습이라는 점을 알려 줍니다. 완벽한 집중은 없고 되돌리는 반복만 있다는 이야기는 오늘의 수행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9. 고요한 마음에서 행복이 자란다
크리슈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사람의 처지를 대조해서 보여 줍니다. 다스려진 의지는 영혼을 평안하게 하지만, 다스려지지 않은 영혼에는 지식도 평정도 없다는 것입니다.
The soul of the ungoverned is not his, nor hath he knowledge of himself; which lacked, how grows serenity?
다스려지지 않은 영혼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니며,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앎도 없다. 그것이 없다면 평온이 어떻게 자라겠는가?
그는 완전한 행복이 고요해진 가슴에서만 자란다고 말합니다. 정념이 사라지고 죄에서 벗어나 최고의 존재에게 마음을 바친 영혼이 끝없는 행복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종교적 표현을 걷어 내면, 마음이 고요해야 행복이 자란다는 말은 어느 전통에서나 반복되는 가장 오래된 지혜입니다. 노자의 고요함, 스토아의 평정이 같은 자리를 가리킵니다.
10. 열매를 내려놓은 사람은 늘 충분하다
제4장에서 크리슈나는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을 말합니다. 행위의 열매를 포기하고, 늘 만족하며, 스스로 충족하는 사람입니다.
The wise call that man wise; and such an one, renouncing fruit of deeds, always content.
현자들은 그런 사람을 현명하다고 부른다. 행위의 열매를 내려놓고 언제나 만족하는 사람을.
그는 이런 사람이 일을 하더라도 영혼에 얼룩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두려움과 희망에서 벗어나 자신을 다스리며, 몸에는 몸에 필요한 것만 주고, 닥치는 일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며 슬픔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면 일을 못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평안할 수 있다는 약속입니다.
11. 내 일은 내 몫이다
마지막 장에서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처음 번민에 대한 답을 정리합니다. 왕자인 그가 전사의 의무를 떠나 다른 길을 택하려는 마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Better thine own work is, though done with fault, than doing others' work, ev'n excellently.
남의 일을 아무리 훌륭하게 해내는 것보다, 결점이 있더라도 네 자신의 일을 하는 편이 낫다.
그는 자연이 맡긴 의무 앞에 선 사람은 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불꽃에 연기가 싸이듯 모든 일에는 허물이 따르니 타고난 의무를 허물이 있다고 해서 버리지 말라고 덧붙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기 일을 하는 것이 남의 완벽한 일을 흉내 내는 것보다 낫다는 이 말은, 에머슨의 "모방은 자살"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다만 이 구절은 신분과 직분을 고정하는 논리로 쓰였던 역사가 있어서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도 있습니다.
12. 모든 일에는 허물이 따른다
크리슈나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완벽한 행동은 없다는 현실입니다.
For every work hath blame, as every flame is wrapped in smoke!
모든 일에는 흠이 따른다. 모든 불꽃이 연기에 싸여 있듯이!
어떤 일을 하든 누군가의 비판과 부족함이 따르기 마련이니, 허물이 없는 일을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르주나가 처음에 망설인 이유도 모든 선택에 아픔이 따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슈나는 그 아픔을 없애 주는 대신, 아픔을 지닌 채 자기 몫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이 현실적인 위로가 책 전체의 결론입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바가바드 기타』는 열여덟 장 모두 짧아서 하루에 한 장씩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에는 제1장의 아르주나의 번민, 제2장의 영혼에 관한 가르침, 제3장의 행동의 길을 읽으면 책의 뼈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문장은 주로 이 앞부분과 제6장, 제18장에서 나왔습니다.
이 번역은 19세기 영국 시인이 영어 운문으로 옮긴 것이라서 문장이 예스럽고 낯선 어휘가 많습니다. 시의 리듬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오히려 뜻이 잡히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표현이 낯설다면 신의 이름을 "삶의 큰 이치"로 바꿔 읽어도 좋습니다.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골라 오늘 하루의 일에 적용해 보세요. 결과를 잠시 내려놓고 지금 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 이 책이 가장 분명하게 권하는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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