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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집필 시기 추정 기원전 4세기 전반

Anabasis

아나바시스

페르시아 한복판에서 지휘관을 잃은 그리스 용병 만 명이 바다를 향해 걸어간 이야기

The sea! the sea!

바다다! 바다다!

Our common safety is our common need.

우리 모두의 안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눈에 보기

페르시아 왕자 키로스를 따라 바빌론까지 올라갔다가, 쿠낙사 전투에서 키로스가 죽고 그리스 장군들마저 속아 붙잡히자, 지휘관 없이 흑해 바닷가까지 걸어 돌아온 약 만 명의 그리스 용병의 기록. 저자 크세노폰이 직접 그 한가운데 있었다. 눈 덮인 산악과 적대 부족, 군 내부의 분열과 변론까지, 일곱 권의 줄거리와 열두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Anabasis

『아나바시스』는 아테네 사람 크세노폰이 쓴 책입니다. 책 속에서 그는 장군도 대장도 병사도 아니었던 사람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옛 친구 프로크세노스의 초청으로 키로스의 원정에 따라나섰고, 소크라테스에게 상의했더니 델포이의 신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가 원정 중 군을 이끄는 장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입니다. 전해지는 바로는 그는 기원전 431년에 태어나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원정 뒤 아테네에서 추방되었으며 스파르타가 스킬루스에 땅을 주어 살았다고 합니다. 책 속 5권에서도 이 스킬루스의 땅에 아르테미스 신전을 지은 일을 직접 서술합니다.

책의 줄기는 단순합니다. 키로스가 형 아르탁세르크세스에게서 왕위를 빼앗으려고 군대를 모아 아시아를 가로질러 바빌론 가까이 갔고, 전투에서 죽습니다. 키로스를 따라온 그리스 용병은 왕의 영토 한복판에서 장군들을 잃고 고립됩니다. 이들이 티그리스 강과 카르두코이의 산악, 아르메니아의 눈길, 흑해 연안의 여러 부족을 거쳐 바다에 닿고, 다시 트라키아와 아시아를 거치는 과정이 일곱 권에 담겨 있습니다.

줄거리

제1권: 키로스의 원정

다리우스와 파리사티스에게는 두 아들, 아르탁세르크세스와 키로스가 있었습니다. 다리우스가 죽고 형이 왕이 되자 티사페르네스가 키로스의 음모를 중상했고, 왕은 동생을 죽이려 했으나 어머니의 간청으로 풀려나 속주로 돌아갑니다. 위험과 치욕을 겪은 키로스는 다시는 형의 손에 들지 않을 방도, 가능하면 형을 대신해 왕이 될 방도를 궁리하기 시작했고, 어머니 파리사티스가 첫 의지처였다고 합니다. 그는 이오니아 도시들을 자기 편으로 돌리고 밀레토스 망명자들을 받아들이며, 피시디아인을 친다는 구실로 헬라스 용병을 은밀히 모읍니다. 클레아르코스에게는 1만 다릭을 주어 군대를 일으키게 했고, 아리스티포스, 프로크세노스, 소파이네토스, 소크라테스에게도 병력을 모으게 했습니다.

사르디스에 모인 군대는 켈라이나이에서 열병을 받는데, 헬라스 중무장보병이 1만 1천, 소형방패병이 약 2천이었습니다. 병사들은 급료가 석 달 넘게 밀려 궁 문 앞에서 독촉했고, 키로스는 킬리키아 왕비 에퓌악사에게서 큰돈을 받아 4개월분 급료를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튀리아이온에서 열병하던 중 키로스가 창을 겨누고 전진하라 명하자 병사들이 저절로 달려 나가 이방인들이 공황에 빠졌고, 헬라스인들은 크게 웃었습니다. 타르소스에서는 병사들이 이 원정이 사실은 왕을 향한 것이라 의심해 더 가기를 거부합니다. 클레아르코스가 병사들 편에 선다고 선언하며 연극을 벌이고, 키로스는 월 1다릭을 1.5다릭으로 올려 주어 달랩니다. 이소스에서 함대와 케이리소포스의 700명이 합류했고, 크세니아스와 파시온이 상선을 타고 달아났으나 키로스는 추격하지 않고 그들의 처자도 돌려보내겠다고 하여 헬라스인들의 마음을 얻습니다.

타프사코스에서 키로스는 처음으로 바빌론의 대왕을 향한다고 밝힙니다. 병사들은 분노하며 돈을 요구했고, 바빌론에 도착하면 1인당 은 5므나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메논이 먼저 강을 건너 신임을 얻자 전군이 건넜습니다. 아라비아 사막을 지나는 동안 카르만데에서 클레아르코스와 메논의 병사 사이에 시비가 붙었는데 키로스가 창을 들고 달려와 호통쳐 가라앉혔고, 오론타스의 반역이 드러나 재판을 거쳐 처형됩니다. 바빌로니아에 들어서자 왕의 해자가 있었으나 아무 저항 없이 통과했고, 키로스는 방심한 채 마차를 타고 소수의 부대만 앞세워 갔습니다. 파테기아스가 왕이 다가온다고 외치며 달려오자 혼란 끝에 대열을 갖췄고, 헬라스군이 파이안을 부르며 돌격하자 야만인들은 화살 사정거리에 들기 전에 달아났습니다. 키로스는 600 기병으로 왕을 향해 돌격해 "그 사람이 보인다"고 외치며 달려가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으나 눈 밑에 투창을 맞고 쓰러져 죽었습니다. 크세노폰은 키로스를 대 키로스 이후 가장 왕다운 페르시아인이라 평하며 그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길게 서술합니다. 키로스의 머리와 오른손이 잘렸고, 헬라스군은 그의 죽음을 모른 채 야영지로 돌아와 짐을 대부분 약탈당한 채 굶으며 밤을 보냅니다.

제2권: 장군들의 최후

날이 밝자 프로클레스와 글루스가 와서 키로스의 죽음을 알립니다. 클레아르코스는 "헬라스군은 왕을 이겼다"고 답하며 아리아이오스가 오면 왕좌에 앉히겠다고 했고, 왕과 티사페르네스의 사절이 와서 무기를 내놓고 왕궁 문으로 가라고 요구합니다. 클레아르코스는 승자는 무기를 내놓지 않는다고 했고, 클레아노르는 죽을지언정 내놓지 않겠다고 했으며, 한 사람은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기와 용기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절 팔리노스는 왕의 말을 "머무르는 동안은 휴전, 한 걸음 앞이나 뒤로 가면 전쟁"이라 전했고, 클레아르코스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 속뜻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리아이오스는 자신이 왕좌에 앉을 수 없다며 밤에 합류하라 했고, 클레아르코스는 제물이 왕을 향한 전진에는 불길했다고 말하며 야간에 철수를 시작합니다. 한밤에 맹세를 주고받고 아리아이오스와 더 길지만 식량이 있는 퇴로를 택했으나, 서술자는 이를 사실상 줄행랑이라 평하며 "운이 더 나은 장군이었다"고 덧붙입니다.

왕이 휴전을 청했고, 클레아르코스는 "먼저 전투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침을 먹지 못했다"고 응수하며 사절이 불안해하도록 시간을 끌다 수락합니다. 도랑과 대추야자 마을을 지나며 그는 직접 진흙에 뛰어들어 일을 거들었고, 티사페르네스가 와서 자신이 그리스의 이웃이라 무사 귀환을 허락받겠다고 연설한 뒤 맹세가 교환됩니다. 스무 날 넘게 기다린 끝에 귀환길에 올라 메디아의 성벽과 티그리스 강을 지나지만 서로 의심하며 야영했습니다. 한밤의 경고에 한 젊은이가 모순을 지적하고, 이튿날 37척의 배로 이어진 다리를 건넙니다. 자파타스 강에서 클레아르코스가 티사페르네스와 만나 불신을 풀자고 하자 티사페르네스는 해칠 마음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답하며 장군들을 초대합니다. 클레아르코스는 그가 진실을 말하는 것 같다고 느껴 장군 5명, 대장 20명, 장터 보러 간 병사 약 200명이 갑니다. 문 앞에서 장군들은 붙잡히고 대장들은 베이며, 아르카디아인 니카르코스가 배의 상처를 움켜쥐고 달려와 사태를 알립니다. 장군들은 왕에게 끌려가 참수되었고, 서술자는 각각의 인물을 평합니다. 클레아르코스는 "전쟁이 그의 정부"였고, 프로크세노스는 올바르게만 이루려 했으며, 메논은 "자연스러운 애정을 누구에게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제3권: 크세노폰이 일어서다

장군들이 붙잡히고 호위하던 대장들이 죽자 그리스군은 시장도 안내인도 없이 고향에서 천 마일 넘게 떨어진 곳에서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이 대목에서 크세노폰이 자신의 합류 경위를 밝힙니다. 그는 프로크세노스의 초청으로 왔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가 키로스와의 친교를 곱게 보지 않을지 모른다며 델포이의 신께 묻게 했습니다. 잠 못 이루던 그는 벼락이 아버지 집에 떨어져 집이 불길에 싸이는 꿈을 꾸고, 깨어나 "내가 왜 누워 있는가"라고 자문하며 늙기를 기다릴 수 없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프로크세노스의 대장들을 모아 휴전 동안 적의 풍요를 보고 병사들이 살 돈이 없다는 생각에 휴전이 전쟁보다 더 두려웠다고 고백하며 지휘를 맡습니다. 한 대장이 왕에게 호소하자고 반박하자 그는 대장직에서 쫓겨났고, 약 100명이 모인 한밤 회의에서 크세노폰이 말합니다. 전투의 승패는 숫자나 힘이 아니라 어느 쪽이 더 굳센 마음으로 달려드느냐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이 회의에서 장군 다섯을 새로 선출합니다.

새벽 총회에서 케이리소포스와 클레아노르가 말한 뒤 크세노폰이 가장 좋은 차림으로 나서 연설합니다. 누군가 재채기를 하자 병사들이 일제히 절하고, 그는 구원자 제우스의 징조라며 서원을 제안합니다. 마라톤 때의 선조 이야기를 들려주고, 기병이 두렵다는 말에는 말에 물리거나 차여 죽은 사람이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짐을 태워 방진을 이루고 속이 빈 사각진으로 행군하기로 결정하며, 케이리소포스가 선두, 가장 젊은 크세노폰과 티마시온이 후위를 맡습니다. 미트라다테스가 기병 약 30기로 접근해 설득하려 하다 곧 기병 약 200기와 궁수·투석병으로 공격해 화살을 퍼붓자 크세노폰이 돌격했지만 한 명도 잡지 못합니다. 그날 밤 투석병 200명이 모집되고 이튿날 기병 50명이 자격을 갖춥니다. 티사페르네스가 대군으로 따라붙었으나 로도스 투석병이 맞받아쳐 물러나고, 방진의 결함을 보완해 100명 단위 6개 중대를 편성합니다. 이민족의 습성으로 밤에는 쓸모가 없다는 설명이 붙는 가운데 능선 경주에서 크세노폰이 "이 경주는 헬라스를 위한 것"이라고 외치며 앞서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방화와 강 앞에서의 낙담, 포로 심문을 거쳐 장군들은 카르두코이의 산악을 뚫고 아르메니아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제4권: 산과 눈, 그리고 바다

한밤에 출발해 카르두코이 산에 들어서자 후위가 습격을 받고, 폭풍 속에서 케이리소포스가 앞서 가는 바람에 크세노폰의 후위는 패주나 다름없는 행군을 하며 사상자를 냅니다. 크세노폰은 매복으로 포로 둘을 잡아 한 명은 끝까지 버티다 죽고 한 명이 길잡이가 되며, 지원 부대 2,000명이 밤새 우회해 고지를 차지합니다. 새벽 돌격으로 길이 뚫리지만 능선을 지키던 케피소도로스 등이 전사하고, 크세노폰과 케이리소포스는 서로를 구하며 7일을 싸워 센트리테스 강에 닿습니다. 서술자는 이 7일이 "하나의 긴 전투"였고 왕과 티사페르네스에게서 받은 고난을 합친 것보다 더 컸다고 씁니다. 맞은편에는 오론타스의 아르메니아 기병이 있고 뒤에는 카르두코이가 모여 있었는데, 크세노폰이 쇠사슬이 저절로 풀리는 꿈을 꾸고 아침에 두 청년이 얕은 여울을 찾아 옵니다. 케이리소포스가 화관을 쓰고 먼저 건너고, 크세노폰이 후위로 적을 막으며 맞서 건넙니다.

아르메니아에서 티리바조스와 조약을 맺은 뒤 밤새 눈이 많이 내려 무기와 사람을 덮습니다. 아무도 일어나려 하지 않을 때 크세노폰이 외투 없이 일어나 장작을 패자 하나둘 따라 일어납니다. 티리바조스 진영을 급습해 말 20마리와 천막, 은발 침상을 얻고, 유프라테스를 건너 눈이 6피트 깊이인 눈길을 갑니다. 북풍이 불어 사람과 짐승을 잃고, 굶주림 실신에 걸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징발해 먹이며, 샘 증기로 눈이 녹은 곳의 낙오자들은 후위의 고함에 일어납니다. 지하 가옥의 아르메니아 마을에서 크세노폰은 이장을 식사에 초대해 안심시키고 길을 안내하게 하는데, 케이리소포스가 이장을 때리고 묶는 것을 잊어 이장이 밤에 도망쳐 두 장군 사이의 유일한 불화가 됩니다. 파시스 강을 건너 고개를 쟁탈하고, 타오키아 요새에서는 여자들이 아기를 던지고 몸을 던지는 참상이 있었습니다. 칼리비아인은 행군 중 만난 가장 용감한 자들이었습니다. 김니아스에서 길잡이가 5일 안에 바다를 보여 주겠다고 장담했고, 닷새째 테케스 산에서 앞선 병사들이 "바다다, 바다다!"라고 외칩니다. 장군과 대장들까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 마크로네스인과 콜키스인을 지나 트라페주스에 이르러 약 30일 머물며 제물과 경기를 엽니다.

제5권: 바닷가에서의 정치

트라페주스에서 투리오이의 안틸레온이 "누워 잠든 채" 배로 가고 싶다고 하자 병사들이 일제히 찬성하고, 케이리소포스가 친구인 해군 총사령관 아낙시비오스에게 배를 구하러 갑니다. 크세노폰은 대기 중 조직된 징발대를 쓰고 야영지에 보초를 세우며 도시들이 길을 닦게 하자고 제안하고, 병사들이 육로를 반대하자 "길을 잘 닦아야 우리가 빨리 떠난다"고 도시들을 설득합니다. 드릴라이인의 요새 공략에서 안쪽 성채는 함락하지 못했으나, 누가 불을 붙였는지 모르게 일어난 불길로 적이 달아나자 크세노폰이 불을 이어 놓아 빠져나옵니다. 케라수스에서 점검하니 군은 8,600명이었고, 십일조를 아폴론과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몫으로 나눕니다. 크세노폰은 자신의 몫을 델포이에 봉헌하고 아르테미스의 몫을 맡긴 일, 훗날 추방되어 스킬루스에 땅을 사 신전을 세운 일까지 서술합니다.

모시노이코이인과는 한 동맹을 맺어 그들의 카누와 군가에 맞춰 적을 치지만, 명령 없이 약탈에 나선 자들이 패하고 머리가 베여 흔들립니다. 크세노폰은 낙담하지 말라고 연설하고 이튿날 승리하며, 왕이 목조 탑에 앉은 채 불타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코티오라에서는 시노페 사절 헤카토니모스가 육로는 불가능하다며 해로를 권했고, 병사들은 해로를 택합니다. 이 대군으로 흑해 연안에 식민지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세노폰에게 있었는데, 예언자 실라노스가 이를 퍼뜨려 병사들이 반발하자 크세노폰은 병사들에게 헬라스로 가기로 했다고 선언합니다. 네온이 크세노폰이 파시스로 속여 끌고 가려 한다고 말해 병사들이 격분하자, 크세노폰은 집회에서 해가 지는 쪽으로 가야 헬라스에 간다고 반박합니다. 그러고는 사적 폭력이 이어지면 장군도 사절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해 주동자를 처벌하고 군을 정화하기로 합니다. 장군들 자신도 재판을 받아 일부는 벌금을 선고받고, 크세노폰에게는 폭행죄 고발이 들어옵니다. 그는 병자를 묻으려던 자를 때린 사정을 설명하고 좋은 기억을 간직하자고 말해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제6권: 갈라진 군대

파플라고니아의 수장 코릴라스가 상호 불가침을 제안했고, 연회에서는 무장한 채 추는 춤이 이어졌습니다. 시노페 인근 하르메네 항에 닻을 내렸을 때 케이리소포스가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군이 단독 사령관을 세우기로 결의하고 크세노폰을 추천했으나 그는 제물의 징조를 이유로 사양했고, 케이리소포스가 선출됩니다. 헤라클레이아에서 병사들이 식량이 부족하다며 금화 3,000을 요구하자고 하자, 장군들은 우호적인 그리스 도시에 강요할 수 없다고 사양합니다. 아르카디아·아카이아인 4,500명 이상이 열 명의 장군을 따로 뽑고 행군하기로 하면서 케이리소포스의 절대 권한은 선출 후 일주일도 안 되어 끝납니다. 군은 세 갈래로 갈렸고, 아르카디아 분견대는 칼페 항에 상륙해 마을을 습격했으나 흩어진 트라키아 경무장병에게 스미크레스의 부대가 전멸하고 언덕에서 포위됩니다.

크세노폰은 그들이 죽으면 자신들의 운명도 정해진다며 구원 행군에 나서, 가는 길의 불탈 것을 모두 태워 군세를 커 보이게 합니다. 두 부대가 합류해 형제처럼 얼싸안았고, 칼페 항에서 병사들은 도시를 세우려는 계략처럼 느껴 천막을 해변에 쳤습니다. 전사자들은 가묘를 세워 묻고, 군은 해체를 입에 올리는 자를 사형에 처하며 옛 장군들 체제로 돌아가기로 결의합니다. 케이리소포스는 열병 치료 중 죽었고, 네온이 후임이 됩니다. 제물이 계속 불길한데 식량이 바닥나자 네온이 안내자를 구해 2,000명을 이끌고 나섰다가 파르나바조스의 기병에게 500명 이상이 죽습니다. 크세노폰은 방어 진지를 세우고 출정해 시신을 묻은 뒤 협곡 앞에서 "아침을 잘 먹고 오늘 싸우자"고 연설하며 승리합니다. 이후 클레안드로스가 전함 2척만 이끌고 와서 덱시포스 사건으로 위협하나, 크세노폰이 탄원단을 보내 타결합니다. 군은 엿새째 크뤼소폴리스에 이르러 7일간 전리품을 팝니다.

제7권: 비잔티온과 트라키아, 그리고 끝

파르나바조스의 요청으로 아낙시비오스가 군을 해협 건너 비잔티온으로 옮기자, 급료 대신 성 밖으로 나가라는 포고가 내려집니다. 성문이 닫히자 병사들이 성벽을 넘고 빗장을 잘라 열고 쏟아져 들어갑니다. 크세노폰은 대형을 짜게 해 진정시키고 아테네의 전례를 들어 라케다이몬과의 전쟁을 피하라 설득합니다. 아낙시비오스는 남은 병사를 경매로 팔겠다고 포고했고, 군은 장군 다섯이 남아 흩어지며 해체됩니다. 크세노폰은 아낙시비오스의 부탁으로 군을 모아 페린토스로 가고, 길한 징조를 얻어 트라키아의 세우테스를 방문합니다. 세우테스는 병사에게 월 금화 1, 대장 2배, 장군 4배를 약속하고 딸과 해안 요새까지 내놓겠다고 합니다. 군회가 결의해 세우테스와 함께 가고, 연회와 야간 행군으로 마을을 습격합니다. 겨울의 추위와 튀니아인의 야습이 있었고, 크세노폰이 "나와서 사나이답게 죽어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방어합니다.

그러나 세우테스는 약속한 급료를 20일치만 지급했고, 해안 요새 이야기는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티브론의 사절이 와서 라케다이몬이 티사페르네스와 전쟁 중이니 병사에게 월 다릭 1, 장교 2배, 장군 4배를 보장하겠다고 합니다. 군회에서 한 아르카디아인이 크세노폰을 돌로 치고 싶다고 비난하자, 크세노폰은 길게 변론합니다. 세우테스가 은 1탈란톤, 소 600두, 양 4,000마리, 노예 120명과 인질을 내주고, 군은 바다를 건너 람프사코스에 닿습니다. 크세노폰은 돈이 없다고 고백하고, 제우스 메일리키오스에게 제사를 올리자 돼지를 통째로 태운 날 팔았던 말이 되돌아옵니다. 군은 페르가모스에서 크세노폰의 습격으로 페르시아 유력자 아시다테스와 처자, 재산을 사로잡고, 티브론이 군을 인수해 티사페르네스·파르나바조스와의 전쟁을 이어 갑니다. 본문은 이 문장으로 끝나고, 필사본이 덧붙인 각주에는 총 행군이 215단계, 1,155파라상, 34,650스타디온, 1년 3개월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사랑받은 반란자 키로스

1권에서 크세노폰은 키로스를 길게 평합니다. 협약과 약속을 철저히 지켰고, 친구와 적에게 더 큰 보답을 하려 했으며, 악행자는 가혹하게 벌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no one, Greek or barbarian, was ever so beloved.

그리스인이든 이방인이든 그만큼 사랑받은 이는 없었다.

이 평가의 근거는 사람들이 그를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최후의 순간 호위하던 친구들이 모두 곁에서 죽었고, 왕에게서 키로스로 넘어온 자는 많아도 키로스를 떠나 왕에게 간 자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반란의 실패자를 이처럼 높이 평가하는 서술은 이 책이 단순한 전쟁 기록이 아니라 인물 평가의 책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2. 쿠낙사의 승리와 키로스의 죽음

전투 직전 크세노폰이 키로스에게 다가가 명령을 묻자, 키로스는 제물의 징조가 좋다고 알리게 했고 암호는 이것이었습니다.

Zeus our Saviour and Victory

구원자 제우스와 승리.

헬라스군은 파이안을 부르며 전진했고 화살 사정거리에 들기 전에 야만인들이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키로스는 승세를 믿고 소수의 기병으로 왕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I see the man

저 사람이 보인다.

그는 왕에게 상처를 입혔으나 투창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리스 용병은 전투에서 이기고도 이긴 이유가 사라진 상태로 남습니다. 이 아이러니가 책의 나머지를 이끕니다.

3. 장군들의 체포와 세 사람의 초상

키로스가 죽은 뒤 왕의 사절이 무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클레아르코스는 이렇게 답합니다.

Conquerors do not, as a rule, give up their arms

승자는 대개 무기를 내놓지 않는다.

왕의 사절 팔리노스가 전한 조건은 간단했고, 클레아르코스는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Truce if we stop, but if we move forwards or backwards war.

멈추어 있으면 휴전이고, 앞으로나 뒤로 움직이면 전쟁이다.

티사페르네스의 초대로 장군들이 붙잡혀 죽은 뒤 크세노폰은 이들을 한 사람씩 평합니다. 클레아르코스에 대해서는 이렇게 씁니다.

To put it briefly, war was his mistress

간단히 말해, 전쟁이 그의 정부(情婦)였다.

메논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합니다.

Natural affection he clearly entertained for nobody.

그는 누구에게도 자연스러운 애정을 갖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 대목의 인물평은 후세에 크세노폰의 가장 날카로운 필치 중 하나로 읽힙니다. 같은 전쟁터에 있었던 세 장군이 서로 다른 기질로 어떻게 같은 함정에 걸리는지를 보여 줍니다.

4. 한 사람이 일어서다

3권은 가장 극적인 전환입니다. 장군들이 사라진 밤, 잠 못 이루던 크세노폰은 깨어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Why am I lying here?

나는 왜 여기 누워 있는가?

그는 프로크세노스의 대장들을 모아 지휘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without leaders nothing good or noble

지도자가 없으면 좋은 것도 고귀한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승패의 요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not numbers or strength that gives victory in war

전쟁에서 승리를 주는 것은 숫자나 힘이 아니다.

그는 장군도 대장도 병사도 아닌 위치에서 시작해 이 밤의 회의에서 지휘를 맡게 됩니다. 책 전체가 지휘의 이야기라는 점이 이 장면에서 분명해집니다.

5. 두려움을 쪼개는 연설

크세노폰은 병사들의 두려움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쪼갭니다. 기병이 두렵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Did any one ever die in battle from the bite or kick of a horse?

말에 물리거나 차여서 전투 중에 죽은 사람이 있었는가?

그는 또 정착과 사치의 유혹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we shall be like the Lotus-eaters

우리는 연꽃 먹는 자들처럼 될 것이다.

연설의 맺음은 이렇습니다.

Our common safety is our common need.

우리 모두의 안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는 병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지 않고, 누구든 더 나은 제안이 있으면 말하라고 권하며 표결로 결정합니다. 지휘가 설득과 합의에 의존한다는 점이 이 군대의 특징입니다.

6. 쫓기는 군대가 싸우는 군대로

짐을 태우고 방진을 짠 군대는 티사페르네스의 기병에 쫓기며 약점을 하나씩 고쳐 나갑니다. 투석병을 모으고 기병 50명을 갖추며 100명 단위 6개 중대를 편성합니다. 서술자는 페르시아군의 습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a Persian army is good for nothing at night

페르시아 군대는 밤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리고 능선을 두고 적과 달리는 경주에서 크세노폰은 이렇게 외치며 앞서 오릅니다.

Now for it, brave sirs; bethink you that this race is for Hellas!

자, 용감한 이들이여, 이 경주는 헬라스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라!

말을 타고 있던 그에게 소테리다스가 불평하자 그는 내려서 방패를 받아 걸었고, 병사들이 소테리다스를 때려 방패를 도로 들게 한 일화도 이어집니다. 지휘관이 몸소 같은 고생을 나누는 태도가 이 책의 핵심 장면입니다.

7. 산과 눈

4권의 산악과 눈길은 책에서 가장 육체적인 대목입니다. 센트리테스 강 앞에서 크세노폰이 꾼 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In his sleep he thought that he was bound in fetters

잠결에 그는 자신이 족쇄에 묶인 것을 보았다.

쇠사슬이 저절로 풀리는 꿈이 이어졌고, 아침에 두 청년이 얕은 여울을 찾아 옵니다. 아르메니아의 눈 덮인 야영에서는 아무도 일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it was not until Xenophon roused himself to get up

크세노폰이 몸을 일으켜 일어서기 전까지는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 속 행군을 서술자는 이렇게 적습니다.

But there was six feet of snow

그러나 눈은 6피트나 쌓여 있었다.

이 대목에서 지휘는 연설이 아니라 몸소 보이는 본보기로 이루어집니다. 크세노폰이 외투 없이 장작을 패기 시작하자 하나둘 따라 일어나는 장면이 그 예입니다.

8. 바다다, 바다다

4권 7장의 클라이맥스는 짧습니다. 닷새째 테케스 산에서 앞선 병사들이 바다를 보고 함성을 지릅니다.

The sea! the sea!

바다다! 바다다!

후위의 크세노폰은 앞에서 적이 공격하는 줄 알고 말을 타고 달려갔다가 이 외침을 듣습니다. 장군과 대장들까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돌을 모아 큰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 앞서 지나온 칼리비아인에 대해 서술자는 이렇게 평합니다.

These were the bravest men whom they encountered on the whole march

이들은 행군 내내 만난 이들 가운데 가장 용감한 사람들이었다.

트라페주스에서 열린 경기를 그는 이렇게 총평합니다.

Altogether it was a beautiful spectacle.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구경거리였다.

고생과 안도가 한 장면에 압축되어 있고, 책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대목이 되었습니다.

9. 바닷가에서의 정치

바다에 닿은 뒤에는 새로운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병사들은 배를 기다리며 식량과 질서의 문제로 서로 부딪칩니다. 크세노폰은 육로를 반대하는 병사들을 설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If you get your roads in good order, we shall all the sooner be gone.

길을 잘 닦아 놓으면 우리 모두가 더 빨리 떠날 것이다.

시노페 사절에게는 군의 입장을 밝힙니다.

strength is everything to us

우리에게는 힘이 전부이다.

그가 식민지를 세우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그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he who would go to Hellas must needs journey towards the sunset

헬라스로 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해가 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전투가 끝난 군대가 얼마나 쉽게 소문과 정치에 흔들리는지를 이 권이 보여 줍니다.

10. 지휘와 파벌

6권에서 군은 단독 사령관을 세우기로 합니다. 크세노폰은 사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whosoever sets up factious opposition to his leader factiously opposes his own safety

지도자에게 파벌로 맞서는 자는 자신의 안전에 파벌로 맞서는 것이다.

그러나 헤라클레이아에서 병사들이 식량 문제로 분열하자 케이리소포스의 권한은 이렇게 끝납니다.

the absolute authority vested in Cheirisophus was terminated there and then

케이리소포스에게 주어진 절대 권한은 그 자리에서 끝났다.

칼페 항에서 병사들이 도시를 세우려는 계략을 의심한 심정은 이렇게 서술됩니다.

the one longing of their hearts was to reach Hellas safely

그들의 마음에 있는 단 하나의 소망은 헬라스에 무사히 닿는 것이었다.

군을 지탱한 것은 공동의 목표였고, 그것이 흔들리는 순간 군도 흔들렸습니다.

11. 크세노폰의 변론

5권 8장과 7권 6장에서 크세노폰은 병사들 앞에서 자신을 변론합니다. 폭행죄 고발 앞에서 그는 이렇게 청합니다.

to treasure the memory of good rather than of evil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라.

7권에서는 세우테스가 스파르타 사절에게 그를 평한 말이 나옵니다.

he is too much the soldiers' friend

그는 병사들의 친구가 지나친 사람이다.

돌로 치고 싶다는 비난 앞에서 그는 변론 말미에 병사들의 배은망덕을 이렇게 꼬집습니다.

in those days you called me 'father!'

그때는 나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는 군의 지도자인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병사들 앞에서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나바시스』가 변론의 책이기도 한 이유입니다.

12. 지휘관의 돈과 신

5권에서 크세노폰은 스킬루스의 신전 기둥 비문을 소개하며 이렇게 시작합니다.

THE PLACE IS SACRED TO ARTEMIS.

이곳은 아르테미스에게 신성하다.

그는 십일조를 바치고 신전을 짓고 이웃 남녀와 잔치를 벌였다고 서술합니다. 반면 7권 끝에서 그는 람프사코스에서 예언자 에우클레이데스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I shall have barely enough to get home, unless I sell my horse

내 말을 팔지 않으면 집에 돌아갈 노자도 간신히 있을 정도이다.

그 뒤 제우스 메일리키오스에게 제사를 올리자 팔았던 말이 되돌아오는 일화가 이어집니다. 수만 명을 이끈 지휘관이 빈손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책의 마지막 장면 가까이에 놓여 있습니다.

13. 이 책을 읽는 방법

『아나바시스』는 7권이지만 이야기가 단순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쉽습니다. 1권은 키로스의 원정과 쿠낙사 전투, 2권은 장군들의 체포, 3권은 크세노폰의 부상(浮上), 4권은 산과 눈과 바다, 5~7권은 귀환 뒤의 정치와 변론입니다. 처음이라면 2권 끝의 장군 인물평, 3권 1~2장의 밤 회의와 연설, 4권 7장의 "바다다"를 먼저 읽는 것을 권합니다. 크세노폰은 사건을 서술하면서도 자신이 들은 이야기와 믿지 않는 이야기를 구분하고, 인물의 장점과 약점을 함께 적습니다. 지휘와 설득, 군 내부의 정치와 병사들의 심리가 이만큼 구체적으로 남은 고대의 기록은 드뭅니다.

이 글과 이어 읽을 책은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영웅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고전의 한 권 요점은 ReadGem 블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