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집필 시기 추정 기원전 5세기
The Histories
역사
그리스와 페르시아는 왜 맞붙었는가: 사람들의 위업과 그 원인을 기억하려는 첫 시도
of all things law is king.
모든 것 위에서 왕은 관습이다.
human prosperity never continues steadfast
인간의 번영은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한눈에 보기
리디아와 페르시아의 흥기에서 시작해 이집트와 스키타이를 거쳐, 마라톤·테르모퓔라이·살라미스·플라타이아로 이어지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아홉 권에 담은 책. 전쟁 이야기에 각 민족의 풍습과 신탁, 일화가 얽혀 있어 한 권으로 세계사 입문서와 이야기책을 겸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플라톤 The Republic (국가)
- 아리스토텔레스 Politics (정치학)
- 니콜로 마키아벨리 The Prince (군주론)
한 권 요점
The Histories
『역사』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사람 헤로도토스가 쓴 책으로, 흔히 '역사의 아버지'가 쓴 최초의 본격적 역사서로 불립니다. 이 별명은 로마의 키케로가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헤로도토스는 소아시아 남서쪽 해안의 도시 할리카르낫소스 출신입니다. 책 속에서 이 도시의 여왕 아르테미시아가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편에서 싸우는 것을 보면, 그의 고향은 페르시아 제국의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이면서 페르시아 제국의 변방에서 나고 자란 셈이어서 두 세계를 모두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생몰 연도는 확정되지 않았고 대체로 기원전 480년대에 태어나 420년대 무렵까지 살았다고 추정합니다. 후대 전승은 그가 정치적 분란으로 고향을 떠나 사모스 섬에 머물고, 뒤에 아테네와 이탈리아 남부의 식민 도시 투리를 오갔다고 전합니다.
그는 오래 여행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서 이집트의 엘레판티네까지 직접 가 보았고 그 위쪽은 전해 들은 것이라고 밝히며, 이집트 사제들과 현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곳곳에 옮깁니다. 첫머리에서 그는 자신을 할리카르낫소스의 헤로도토스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이 한 일이 시간이 지나 잊히지 않도록, 그리스인과 이방인이 이룬 크고 놀라운 업적이 빛을 잃지 않도록, 무엇보다 이 두 쪽이 전쟁을 벌인 원인을 기억에 남기겠다고 말합니다. 책은 아홉 권으로 나뉘어 있고, 각 권에는 클레이오, 에우테르페 같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글은 조지 매콜리의 영어 번역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책의 매력은 전쟁사와 이야기가 함께 흐른다는 데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한 사건을 말하다가 그 민족의 풍습이나 왕의 사연으로 자주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전쟁의 흐름과 함께, 이집트의 장례와 스키타이의 풍습, 페르시아 왕들의 오만과 몰락이 한 장면씩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는 또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되 믿지 못하는 대목은 믿지 못한다고 밝힙니다. 아래 줄거리를 먼저 훑어본 뒤 해설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줄거리
아래는 아홉 권을 권별로 따라간 줄거리입니다. 헤로도토스가 "이렇게 전해진다"고 쓴 대목은 그 단서를 그대로 달았습니다.
제1권 클레이오: 크로이소스와 키로스
책은 분쟁의 기원을 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페르시아의 사가들은 페니키아인이 아르고스의 이오를 납치한 것이 발단이라 하고, 그리스인이 에우로페와 메데이아를 납치해 갚았으며, 다음 세대에 알렉산드로스가 헬레네를 데려갔다고 합니다. 페니키아인은 이오가 스스로 따라갔다고 달리 말합니다. 헤로도토스는 어느 쪽이 맞다고 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한 처음 그리스인에게 부당한 일을 한 사람을 지목하겠다며 리디아의 크로이소스를 내세웁니다. 그 앞 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칸다울레스 왕이 아내의 미모를 자랑하려고 창병 기게스에게 아내의 알몸을 보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욕당한 왕비는 기게스에게 왕을 죽이고 자신과 왕국을 차지하든지 죽든지 고르라고 하고, 기게스는 살기를 택해 왕이 된 뒤 델포이 신탁의 인정을 받습니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에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가 "끝을 보라"는 답을 듣고, 곧이어 아들 아티스를 꿈 때문에 지키려다 사냥 중에 잃습니다. 아티스를 죽인 손님 아드라스토스는 무덤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슬픔 속에서 크로이소스는 키로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고 여러 신탁소를 시험해 델포이를 고르고, "큰 제국을 멸망시키리라"는 신탁과 "메디아의 노새가 왕이 될 때 도망가라"는 신탁을 받습니다. 그는 페르시아를 치지만 프테리아 전투는 승부가 나지 않고, 키로스가 곧바로 사르디스로 쳐들어옵니다. 낙타를 앞세워 리디아 기병의 말을 놀라게 하고 14일째에 지키지 않던 절벽으로 도시가 열립니다. 장작더미에 오른 크로이소스는 솔론의 이름을 부르고 목숨을 건지며, 델포이의 무녀는 노새가 키로스였고 운명은 신도 피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
이어 키로스의 출생이 나옵니다. 메디아 왕 아스티아게스는 딸이 낳을 아이가 왕이 되리라는 꿈 풀이에 겁을 먹고 하르파고스에게 아기를 죽이라 합니다. 하르파고스는 목동에게 넘기고, 목동의 아내가 사산한 아이와 바꿔 키로스가 자랍니다. 아이의 정체가 드러나자 아스티아게스는 하르파고스에게 그의 아들의 고기를 먹게 하는 벌을 내리고, 하르파고스는 토끼 뱃속에 편지를 넣어 키로스에게 반란을 권합니다. 키로스는 페르시아인을 규합하고 메디아군은 이탈합니다. 바빌론을 강물 줄기를 돌려 강바닥으로 점령한 키로스는 마사게타이 여왕 토미리스와 싸우다 죽고, 여왕은 그의 머리를 피를 채운 가죽 부대에 넣습니다.
제2권 에우테르페: 이집트
캄비세스가 이집트로 진군하는 것을 알리는 한 줄 뒤, 권 전체가 이집트 이야기입니다. 이집트인은 프삼메티코스가 두 아이를 말 없이 길러 처음 나온 말이 "벡코스"였다는 실험 이후 프리기아인이 더 오래되었음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헤로도토스는 직접 관찰한 결과로 이집트가 강이 쌓은 땅이라는 사제들의 말에 동의하고, 나일이 왜 여름에 불어나는지에 대한 그리스인의 세 가지 설을 차례로 반박합니다. 엘레판티네까지 가 본 뒤 그 위쪽은 전해 들은 이야기로 적는다는 단서를 답니다.
이어 거꾸로 된 관습과 신앙이 소개됩니다. 여자가 장사하고 남자가 베를 짜며, 사제는 머리를 밀고, 따오기나 매를 죽이면 사형입니다. 고양이는 불이 나면 불 속으로 뛰어들고, 악어는 곳에 따라 모시기도 하고 먹기도 합니다. 방부 처리는 세 가지 방법이 있어 고객이 고르고, 연회에서는 죽음을 상기시키는 모형을 돌립니다. 왕들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세소스트리스는 정복지에 기둥을 세웠고, 토지를 똑같이 나누어 기하학이 시작되었다고 헤로도토스는 생각합니다. 트로이 전쟁은 이집트 사제들의 증언에 따르면 헬레네가 사실은 이집트에 있었는데도 그리스군이 믿지 않은 전쟁이었다고 하며, 헤로도토스는 이쪽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람프시니토스의 보물 도둑과 케옵스의 피라미드, 평민 출신으로 지혜롭게 백성의 마음을 얻은 아마시스까지 나옵니다.
제3권 탈레이아: 캄비세스의 광기와 다리우스의 즉위
캄비세스가 이집트를 친 동기에 관해 페르시아 쪽 전승은 아마시스가 딸 대신 선왕 아프리에스의 딸을 보냈다는 것을 들며,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인의 다른 주장을 틀렸다고 봅니다. 이집트 전투는 용병 파네스의 자식들이 동이 위에서 죽임을 당한 뒤 시작되었고 이집트군이 패주했으며, 사로잡힌 왕 프삼메니토스는 딸과 아들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몸을 숙이기만 하다가 구걸하는 늙은 친구를 보고서야 울었다고 합니다. 이어 에티오피아로 향한 원정은 식량 준비 없이 진군한 탓에 열 명 중 한 명을 제비로 뽑아 먹기까지 하다가 포기합니다.
캄비세스는 아피스를 단검으로 찌르고, 동생 스메르디스와 누이를 죽이고, 충고하는 크로이소스에게 사형을 명하는 등 미쳐 갑니다. 한편 사모스의 폴리크라테스는 아마시스의 충고로 가장 아끼는 에메랄드 반지를 바다에 던졌다가 사흘도 못 되어 큰 물고기 뱃속에서 도로 찾고, 아마시스는 그가 좋은 최후를 맞지 못하리라 보고 우호를 끊습니다. 폴리크라테스는 결국 총독 오로이테스의 꾐에 넘어가 살해됩니다. 마고스가 죽은 스메르디스와 닮은 동생을 왕좌에 앉혔다는 소식에 캄비세스는 말에 오르다 칼에 허벅지를 찔려 죽습니다. 일곱 귀족이 마고스를 죽이고, 세 가지 정체를 논한 뒤, 말 울음으로 다리우스가 왕이 됩니다. 다리우스는 속주를 나누어 조공을 정하고, 반란을 일으킨 바빌론은 조피로스가 스스로 코와 귀를 자르고 탈주자로 가장해 성문을 열어 줍니다.
제4권 멜포메네: 스키타이와 리비아
다리우스는 예전에 메디아를 침공했던 스키타이에게 복수하려 합니다. 헤로도토스는 스키타이의 기원을 두 가지로 전합니다. 하늘에서 금 쟁기가 내려온 이야기와 헤라클레스가 반은 여자 반은 뱀인 존재와 낳은 아들 이야기입니다. 이어 킴메리아인의 선택, 왕의 장례에서 측근을 목 졸라 함께 묻는 풍습, 외국 풍습을 따랐다가 죽은 아나카르시스와 스킬레스를 이야기합니다. 다리우스는 보스포로스에 놓은 배다리를 건너 칠십만 군을 헤아립니다.
스키타이는 정면 대결을 피하고 우물을 메우며 물러납니다. 다리우스가 싸우든가 땅과 물을 바치라고 전하자 스키타이 왕은 자신의 주인은 제우스와 헤스티아뿐이라고 답하고, 새·쥐·개구리·화살을 선물로 보냅니다. 토끼 한 마리를 쫓아 스키타이 전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본 다리우스는 이들이 자기를 하찮게 본다고 판단하고, 밤에 불을 피워 둔 채 약한 병사들을 남기고 도주합니다. 다리를 지키던 이오니아인들은 스키타이의 요구를 받고 의견이 갈렸으나 히스티아이오스의 반대로 다리를 완전히 부수지 않고 페르시아군을 건너게 합니다. 이후 리비아의 키레네 건설 이야기와 바르케 포위, 이집트로 돌아온 페레티메의 비참한 최후가 이어집니다.
제5권 테르프시코레: 이오니아의 반란과 아테네의 새 출발
마케도니아 궁정의 연회에서 알렉산드로스가 취한 페르시아 사절들을 여장한 청년들로 죽이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히스티아이오스가 수사로 소환된 뒤, 밀레토스의 아리스타고라스가 낙소스 원정에 실패하고 책임을 두려워해 반란을 꾀합니다. 히스티아이오스는 노예의 머리에 문신으로 신호를 새겨 보내 이를 부추깁니다. 아리스타고라스는 청동판 세계 지도를 들고 스파르타의 클레오메네스를 찾지만, 석 달 길이라는 말에 쫓겨나고 어린 딸 고르고의 한마디에 뇌물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테네는 참주 히피아스를 쫓아내고, 클레이스테네스는 민중 편에 서서 부족을 열 개로 늘립니다. 스파르타의 클레오메네스가 이사고라스를 도우러 왔다가 포위되어 물러나고, 아테네는 같은 날 보이오티아와 칼키스를 연달아 이깁니다. 스파르타가 히피아스 복위를 제안하자 코린토스의 소클레스가 참주 정치의 실상을 폭로해 막습니다. 아리스타고라스는 아테네 민회에서 3만 명을 설득해 20척을 얻고, 이오니아인과 함께 사르디스를 점령합니다. 도시가 불타자 다리우스는 아테네인이 누구냐고 묻고 활을 하늘로 쏘며 복수를 빌고, 식사 때마다 시종이 세 번 상기시키게 합니다.
제6권 에라토: 라데 해전과 마라톤
히스티아이오스는 사르디스에서 달아나 뒷일을 꾀하다 붙잡혀 처형됩니다. 이오니아 함대는 라데 섬에 모이지만, 포카이아의 디오뉘시오스가 7일간 훈련시킨 뒤 지쳐 복종을 거부하는 사이 사모스 배들이 전투 중 물러나 전세가 무너집니다. 밀레토스는 반란 6년째에 함락되어 주민이 대부분 죽거나 노예가 됩니다. 아테네인은 프뤼니코스가 이 일을 연극으로 올리자 관중이 울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리고 공연을 금합니다.
마르도니오스의 원정은 아토스 곶의 폭풍으로 함대를 잃고 끝납니다. 다티스와 아르타프레네스가 600척을 이끌고 낙소스를 불태우고 델로스를 지나 에레트리아를 약탈한 뒤 마라톤에 상륙합니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장거리 주자를 보내지만 보름달이 차야 출병할 수 있다는 답을 듣습니다. 장군들이 싸울지 갈리자 밀티아데스가 폴레마르코스 칼리마코스를 설득하고, 아테네군은 양 날개를 두텁게 세워 달려가 싸웁니다. 야만인 약 6,400명, 아테네인 192명이 죽었다고 하며, 보름 뒤 도착한 스파르타 2,000명은 시신을 보고 아테네인을 칭찬하고 돌아갑니다. 스파르타 쪽에서는 클레오메네스가 광기에 빠져 자기 몸을 베어 죽는 이야기가 여러 설과 함께 전해집니다. 이 권은 시퀴온의 구혼 잔치에서 히포클레이데스가 춤으로 결혼을 날려 버린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제7권 폴림니아: 크세르크세스의 진군과 테르모퓔라이
다리우스는 아테네에 복수하지 못한 채 36년의 재위를 마칩니다. 크세르크세스는 이집트를 평정한 뒤 마르도니오스의 설득에 넘어가 유럽 원정을 결심하고, 숙부 아르타바노스의 반대는 꿈이 밤마다 나타나는 일을 겪은 아르타바노스 자신이 돌아서면서 꺾입니다. 아토스에는 운하를 파고, 폭풍에 부서진 헬레스폰토스 다리에는 채찍 300대를 치게 한 뒤 새 다리를 놓습니다. 리디아인 피티오스는 군대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아들 하나를 빼 달라 청했다가 맏아들이 둘로 갈려 길가에 놓이는 벌을 받습니다. 아비도스에서 사열을 하며 왕은 대군을 보고 울고, 데마라토스와 한 문답에서 스파르타인이 두려워하는 주인이 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아테네는 델포이에서 "나무 성벽"이라는 신탁을 받고,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를 배로 풀이합니다. 세피아스에서 폭풍이 일어 페르시아 배가 많이 파손되고, 크세르크세스의 군대는 테르모퓔라이에 이릅니다. 왕은 성벽 밖에서 머리를 빗는 스파르타인을 보고 의아해하며 나흘을 기다리다 공격하지만 메디아군도 불사 부대도 뚫지 못합니다. 말리스인 에피알테스가 샛길을 알려 주어 페르시아군이 뒤로 돌아오고, 레오니다스와 스파르타인, 테스피아이인이 끝까지 싸우다 전멸합니다. 살아 돌아와 불명예를 입은 아리스토데모스 이야기와 레오니다스의 머리를 효시한 왕의 분노가 뒤를 잇습니다.
제8권 우라니아: 아르테미시온, 아테네의 함락, 살라미스
아르테미시온에서 그리스 함대는 물러나려 하지만 에우보이아인이 테미스토클레스에게 돈을 주어 붙들어 달라고 하고, 테미스토클레스는 그 돈을 장군들에게 나누어 마음을 돌린 뒤 일부는 몰래 챙깁니다. 사흘 싸움 끝에 양쪽 모두 크게 상하고, 테르모퓔라이의 소식에 그리스 함대는 물러납니다. 크세르크세스는 전사자 가운데 천 명만 남기고 나머지를 묻은 뒤 구경시켜 이를 웃음거리로 삼은 일을 헤로도토스는 기록합니다. 델포이를 약탈하러 간 페르시아 부대는 벼락과 굴러 내린 바위, 함성에 쫓겨 달아납니다. 아테네인은 가족을 피난시키고 아크로폴리스는 불타지만, 불탄 올리브나무에서 새순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살라미스에서의 작전회의는 이스트모스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가 테미스토클레스의 설득으로 뒤집힙니다. 아데이만토스와의 설전과 시킨노스의 거짓 전갈, 포위 사실을 알려 주는 정적 아리스테이데스의 등장이 이어집니다. 해전에서는 그리스 쪽이 대열을 지켰고 페르시아 쪽은 질서를 잃었으며, 아르테미시아는 아군 배를 들이받아 위기를 넘깁니다. 크세르크세스는 다리가 끊길까 두려워 철수를 궁리하고, 아르테미시아의 충고를 받아 마르도니오스를 남기고 떠납니다. 테미스토클레스의 두 번째 속임수와 안드로스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장면이 있고, 마르도니오스가 보낸 알렉산드로스의 제안을 아테네가 거절하는 것으로 권이 끝납니다.
제9권 칼리오페: 플라타이아와 미칼레
마르도니오스는 테바이인의 조언을 듣지 않고 아테네를 다시 점령하고 살라미스로 사절을 보냅니다. 리키다스가 이 제안을 민회에 올리자고 말했다가 아테네인들에게 돌에 맞아 죽고, 그 가족도 여자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스파르타는 축제와 이스트모스 성벽을 핑계로 열흘을 지체하다 테게아의 경고를 받고 파우사니아스 휘하에 5천 명을 밤에 출병시킵니다. 테바이의 연회에서 한 페르시아인은 곧 닥칠 파멸을 알면서도 막을 수 없다는 슬픔을 오르코메노스인에게 털어놓습니다. 마르도니오스의 기병대장 마시스티오스가 말에서 떨어져 죽자 페르시아군은 갈기까지 자르며 애도합니다.
마르도니오스는 아르타바조스의 신중론을 물리치고 싸우려 하며, 알렉산드로스가 밤에 아테네 초소를 찾아 전투 계획을 귀띔합니다. 샘이 더럽혀지고 식량 수송이 끊기자 그리스군은 밤에 후퇴를 시도하다 흩어지고, 새벽에 마르도니오스가 이를 추격합니다. 테게아인이 먼저 나서고 곧 제물이 길조가 되어 스파르타인도 진격합니다. 흰 말을 탄 마르도니오스가 죽자 페르시아군은 목책으로 달아나지만 아테네군이 합세해 벽을 허뭅니다. 파우사니아스는 마르도니오스의 시신을 욕보이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두 가지 식사를 차려 보입니다. 같은 시기 미칼레에서는 그리스 함대가 페르시아군을 목책 안까지 쫓아 들어가 배와 성벽을 불태우고, 이오니아인들이 다시 반기를 듭니다. 권의 중반에는 크세르크세스가 마시스테스의 아내를 탐해 일이 비극으로 번지는 이야기가 나오고, 세스토스를 포위한 아테네군이 아르타윅테스를 처형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키로스가 더 좋은 땅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물리치고 척박한 땅에서 지배자로 살기를 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들은 대로 쓴다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신의 서술 방침을 밝힙니다.
I write by hearsay that which is reported by the people in each place
나는 각 지방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은 대로 적는다.
이 태도가 책 전체의 문체를 만듭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본 것과 사제나 현지인에게서 들은 것, 그리고 믿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서 씁니다. 불사조 이야기와 람프시니토스 왕이 딸을 보내 도둑을 잡으려 했다는 이야기에서는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습니다. 나일 범람에 대해서도 그리스인의 세 가지 설명을 하나씩 반박한 뒤 자기 추론을 제시합니다. 읽는 이는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전승이 나란히 놓이는 장면을 자주 만납니다. 클레오메네스의 죽음이나 살라미스의 첫 공격이 누구의 몫이었는지가 그렇습니다. 역사가 하나의 확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증언들의 충돌이라는 점을 이 책은 처음부터 보여 줍니다.
2. 솔론과 크로이소스: 끝을 보라
크로이소스는 자기 보물창고를 보여 주며 솔론에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솔론은 그를 꼽지 않고, 나라가 번성할 때 자식과 손자를 보고 전투에서 명예롭게 죽은 아테네인 텔로스를 꼽습니다. 둘째로는 어머니의 수레를 끌고 신전에 갔다가 신전에서 잠든 채 죽은 형제를 듭니다. 화가 난 왕에게 솔론은 이렇게 말합니다.
we must of every thing examine the end and how it will turn out
모든 일은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솔론은 인생을 약 70년, 25,200일로 헤아리며 하루도 다른 날과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크로이소스는 그를 어리석다 여겨 돌려보냅니다. 이 장면은 책 전체의 주제를 압축합니다. 헤로도토스는 큰 도시도 작은 도시도 다루겠다고 하며 그 이유로 이렇게 씁니다.
human prosperity never continues steadfast
인간의 번영은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번영하던 것이 무너지고 하찮던 것이 일어서는 이 반복이 아홉 권을 꿰는 줄기입니다.
3. 장작더미 위의 왕과 운명
사르디스가 함락된 뒤 크로이소스는 쇠사슬에 묶여 장작더미 위에 올려집니다. 그는 솔론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사정을 들은 키로스는 자신도 사람임을 깨닫고 불을 끄라고 명합니다. 불이 잡히지 않자 크로이소스가 아폴론을 부르고 맑던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립니다. 이후 그는 키로스의 조언자가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in peace the sons bury their fathers, but in war the fathers bury their sons
평화로울 때는 아들이 아버지를 묻고, 전쟁 때는 아버지가 아들을 묻는다.
그가 델포이의 신에게 속았다고 따지자 무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The fated destiny it is impossible even for a god to escape.
정해진 운명은 신조차 피할 수 없다.
무녀는 크로이소스가 5대조의 죄를 갚은 것이며, 어느 제국이 무너지는지를 다시 묻지 않은 것도 그의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메디아의 노새'는 키로스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신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잘못 읽었다는 것입니다.
4. 이집트, 경이로 가득한 땅
2권에서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에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놀라운 것이 많다며 길게 쓰겠다고 합니다.
it has wonders more in number than any other land
이집트에는 어느 땅보다 놀라운 것이 많다.
바다에서 하루 거리에서 측연줄을 내리면 진흙이 올라온다는 관찰, 산에서 조개가 나오고 소금이 피라미드를 갉아먹는다는 관찰로 그는 이집트가 강의 선물이라는 사제들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집트에서는 여자가 시장에서 장사하고 남자는 집에서 베를 짜는 식으로 관습이 거꾸로입니다. 연회에서는 관 속 시신을 닮은 나무 모형을 돌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drink and be merry, for thou shalt be such as this when thou art dead
마시고 즐겨라. 죽으면 너도 이렇게 될 것이다.
방부 처리의 세 가지 방법, 고양이가 불에 뛰어들면 큰 애도를 하는 풍습, 악어를 모시는 곳과 먹는 곳이 갈린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스 독자에게 낯선 세계를 정확히 그려 내려는 이 호기심이 『역사』를 전쟁사 이상의 책으로 만듭니다.
5. 관습이 왕이다
3권에서 캄비세스의 광기를 이야기한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관습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다리우스는 궁에 있던 그리스인들에게 얼마를 주면 아버지가 죽었을 때 그 시신을 먹겠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어떤 대가로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부모의 시신을 먹는 칼라티아 인도인들에게는 얼마를 주면 시신을 불에 태우겠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크게 소리치며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핀다로스의 시구를 인용해 이렇게 맺습니다.
of all things law is king.
모든 것 위에서 왕은 관습이다.
여기서 '관습'은 법과 풍습을 함께 가리킵니다. 이 대목은 문화 상대주의의 오래된 예로 읽힙니다. 이집트와 스키타이, 페르시아의 풍습을 이웃의 눈으로 정직하게 기록한 책의 태도가 여기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6. 군주정, 과두정, 민주정을 논하다
마고스를 죽인 뒤 일곱 귀족은 나라를 어떤 체제로 이끌지 토론합니다. 오타네스는 군주가 책임 없이 마음대로 하는 점을 비판하며 다수의 지배를 주장합니다.
monarch may do what he desires without rendering any account of his acts
군주는 자기 행위를 누구에게도 해명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메가뷔조스는 쓸모없는 군중보다 오만하고 어리석은 것이 없다며 소수 최선자의 지배를 내세웁니다. 마지막으로 다리우스가 세 체제를 견주며 한 사람의 지배를 옹호합니다.
I say that this last is by far superior to the others
나는 이 마지막 것이 다른 것들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그의 논거는 과두정이 파벌과 살인 끝에 결국 한 사람의 지배로 가고, 민중의 지배도 부패 속에서 한 지도자가 군주처럼 나타나며, 자유를 준 것도 결국 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이 연설들을 일부 그리스인이 믿지 않지만 실제로 있었다고 적습니다. 정체 논쟁이 페르시아 궁정에서 벌어졌다는 설정은, 이 토론이 그리스 독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주제였는지를 보여 줍니다.
7. 다리우스의 두 얼굴
다리우스는 말 울음으로 왕이 되고 나라를 스무 속주로 나누어 조공을 정합니다. 키로스와 캄비세스 때는 조공이 정해지지 않고 선물만 받았기에, 페르시아인들은 세 왕을 이렇게 평합니다.
Dareios was a shopkeeper, Cambyses a master, and Cyrus a father
다리우스는 장사꾼이고, 캄비세스는 주인이며, 키로스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같은 왕이 스키타이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스키타이 왕 이단튀르소스는 도시도 농지도 없으니 무너질 것이 없다고 말하며 이렇게 답합니다.
Never yet did I fly because I was afraid
나는 두려워서 도망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스키타이는 우물을 메우고 가축을 몰아 물러나며 정면 대결을 피하는 전략을 씁니다. 새, 쥐, 개구리, 화살 다섯 대를 선물로 보내자 다리우스는 항복의 뜻으로 읽었지만, 고브리아스는 "새가 되어 날거나 쥐가 되어 땅에 숨거나 개구리가 되어 못에 뛰어들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대제국도 풍토와 전략 앞에서 한계를 만난다는 것을 이 일화는 보여 줍니다.
8. 낯선 이를 믿지 마세요, 아버지
이오니아의 반란을 일으키려는 아리스타고라스는 스파르타의 왕 클레오메네스를 찾아가 청동판 세계 지도를 보여 주며 설득합니다. 왕이 바다에서 페르시아 왕궁까지 며칠이 걸리느냐고 묻자 그는 사실대로 석 달이라고 답하고, 클레오메네스는 해지기 전에 스파르타를 떠나라고 합니다. 아리스타고라스는 집까지 쫓아가 뇌물을 10탈란톤에서 50탈란톤까지 올립니다. 그때 곁에 있던 여덟아홉 살 딸 고르고가 말합니다.
Father, the stranger will do thee hurt,
아버지, 이 낯선 사람이 아버지를 해칠 거예요.
클레오메네스는 딸의 말에 기뻐하며 다른 방으로 갔습니다. 아테네에서는 같은 청을 민회에서 하여 3만 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논평합니다.
it is easier to deceive many than one
한 사람을 속이기보다 여러 사람을 속이기가 쉬운 듯하다.
어린 딸 한 명이 막은 음모를 민회 수만 명이 받아들였다는 대비는 민주정의 약점을 짚으면서도 이야기로서 선명하게 남습니다.
9. 평등이 만든 힘
아테네는 참주 히피아스를 쫓아내고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을 거치면서 곧바로 강국이 됩니다. 이웃 보이오티아인과 칼키스인을 같은 날 차례로 이기고 포로 칠백 명을 잡습니다. 헤로도토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짚습니다.
each one was eager to achieve something for himself
저마다 자기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려고 열심이었다.
참주 아래서는 주인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 자유로워지자 자기를 위해 싸웠다는 설명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코린토스의 소클레스가 참주 정치의 실상을 폭로합니다. 큅셀로스와 페리안드로스 부자가 시민을 추방하고 죽였고, 페리안드로스는 죽은 아내의 혼령이 춥다고 하자 코린토스 여자들의 옷을 모두 벗겨 태웠다고 합니다. 스파르타가 히피아스를 복위시키자고 제안했을 때 동맹국들은 이 연설에 설득되어 계획을 접습니다.
10. 마라톤, 그리고 히피클레이데스의 춤
마라톤에서 아테네 장군들은 싸울지 말지를 두고 갈립니다. 밀티아데스는 제비로 뽑힌 폴레마르코스 칼리마코스를 찾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With thee now it rests, Callimachos, either to bring Athens under slavery
칼리마코스여, 아테네를 노예로 만들지는 이제 그대에게 달렸다.
아테네군은 양 날개를 두텁게 세우고 8스타디온 거리를 달려 돌격합니다. 중앙에서는 페르시아가 이겼지만 양 날개가 이긴 뒤 합쳐 중앙을 무너뜨렸고, 야만인 약 6,400명과 아테네인 192명이 죽었다고 헤로도토스는 전합니다. 한편 이 권의 끝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일화가 있습니다. 시퀴온의 참주가 딸의 신랑감을 1년 동안 시험하다가 혼례 잔치에서 아테네의 히포클레이데스가 탁자 위에서 춤추며 머리를 박고 다리를 흔들자 이렇게 말합니다.
Thou hast danced away thy marriage however,
너는 춤으로 네 결혼을 날려 버렸다.
히포클레이데스는 "상관없다"고 받아넘깁니다. 전쟁 이야기 사이에 이런 일화를 끼워 넣는 것이 헤로도토스의 방식입니다.
11. 대군의 사열과 눈물
크세르크세스는 아비도스의 언덕에서 육군과 함대를 내려다보다가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 말한 뒤 곧 눈물을 터뜨립니다. 이 많은 사람 가운데 백 년 뒤에 살아 있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how brief was the whole life of man
인간의 삶 전체가 얼마나 짧은가.
숙부 아르타바노스는 신이 질투가 많고 이 대군에게 가장 큰 적은 땅과 바다라고 경고합니다. 항구가 부족해 폭풍을 피하기 어렵고 나아갈수록 땅이 기근을 낳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왕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great power is in general gained by running great risks
큰 힘은 대개 큰 위험을 무릅써야 얻어진다.
왕은 신중론을 물리치고 그를 수사로 돌려보냅니다. 솔론이 크로이소스에게 말한 교훈이 이 장면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가장 큰 힘을 가진 왕이 자기 힘의 덧없음을 가장 잘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12. 법이라는 주인: 테르모퓔라이
왕이 쫓겨난 스파르타 왕 데마라토스에게 그리스인이 맞서 싸우겠느냐고 묻자, 데마라토스는 진실을 말하겠다며 스파르타인은 노예가 되는 조건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이들이 그 많은 군대와 싸우겠느냐고 웃는 왕에게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over them is set Law as a master
그들 위에는 법이 주인으로 세워져 있다.
테르모퓔라이에서 크세르크세스는 성벽 밖에서 머리를 빗는 스파르타인들을 정찰병에게서 전해 듣고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데마라토스는 목숨을 걸기 전에 머리를 다듬는 관습이라고 설명합니다. 첫 이틀 전투에서 메디아군은 크게 상했고,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평합니다.
human beings are many but men are few
사람은 많으나 사내는 드물다.
말리스인 에피알테스가 산 샛길을 알려 주어 페르시아군이 뒤로 돌아오자 연합군 상당수가 떠나고(헤로도토스는 레오니다스가 그들을 돌려보냈다고 보는 쪽입니다)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인들, 자원한 테스피아이인들과 남아 싸웁니다. 창이 부러지자 칼로, 마지막에는 맨손과 이빨로 맞서다 화살과 투창에 압도당합니다. 스파르타인의 묘비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Here in this spot we remain, faithfully keeping their laws
우리는 이곳에 남아, 그들의 법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이 시구는 스파르타의 법에 충실했던 이들의 죽음을 기리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7권 앞부분에서 데마라토스가 말한 '법이라는 주인'을 실제로 보여 준 장면이기도 합니다.
13. 살라미스와 테미스토클레스, 아르테미시아
아테네가 함락된 뒤 그리스 지휘관들은 이스트모스에서 싸우자고 의결한 채 회의를 마칩니다. 테미스토클레스가 에우리비아데스를 설득해 다시 회의를 열자 코린토스의 아데이만토스가 비꼽니다. 경기에서 일찍 나서는 자는 매를 맞는다는 것입니다. 테미스토클레스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those who remain behind are not crowned
뒤처진 자는 관을 받지 못한다.
그는 좁은 바다에서 싸워야 한다는 이점을 설명하고, 도시 없는 자라는 비난에 200척이 있는 한 아테네에는 땅과 도시가 있다고 받아칩니다. 따르지 않으면 이탈리아로 가겠다고 하자 에우리비아데스는 아테네가 떠날까 두려워 살라미스에서 싸우기로 합니다. 이 승리에서 특이한 인물이 할리카르낫소스의 여왕 아르테미시아입니다. 그녀는 해전을 피하라고 권했지만 왕은 다수의 뜻을 따랐고, 전투 중 아테네 배에 쫓기자 아군 배를 들이받아 침몰시켜 추격을 따돌립니다. 이를 본 크세르크세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My men have become women, and my women men
내 남자들은 여자가 되었고, 내 여자들은 남자가 되었다.
살라미스 해전은 헬라스 쪽이 대열을 지킨 반면 야만인 쪽은 질서를 잃었다는 서술이 중심입니다. 크세르크세스는 다리가 끊길까 두려워 철수를 궁리합니다.
14. 아테네의 대답
마르도니오스는 아테네를 회유하려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를 보냅니다. 왕이 지난 잘못을 용서하고 땅과 신전 복구를 약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파르타 사절도 같은 시기에 와서 아테네가 그리스를 노예로 만드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아테네는 두 사절이 함께 듣게 시간을 끌고 답합니다. 알렉산드로스에게는 해가 같은 길을 가는 한 협정하지 않겠다고, 스파르타인에게는 어떤 황금도 땅도 그리스를 노예로 만들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를 배신할 수 없는 이유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we are of one blood and of one speech
우리는 한 핏줄이고 한 말을 쓴다.
신전의 약탈과 공동의 제단과 풍습도 이유로 듭니다. 헤로도토스는 앞서 아테네인이 헬라스의 구원자였다고 말해도 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평했습니다. 이 대목은 그 평가가 어디서 나왔는지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15. 플라타이아: 안다는 것과 막을 수 없다는 것
플라타이아 전투 전, 테바이의 연회에서 한 페르시아인이 오르코메노스인 테르산드로스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이 많은 페르시아인 가운데 살아남을 자는 적을 것이고, 신이 정한 것은 사람이 피할 수 없으며, 많은 페르시아인이 이를 알면서도 필연에 묶여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장 괴로운 슬픔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to have knowledge of the truth but no power over the event
진실을 알면서도 사건을 다스릴 힘이 없는 것.
마르도니오스는 아르타바조스의 신중론을 물리치고 싸우려 하다가 죽습니다.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인이 용기와 힘은 뒤지지 않았으나 방어 장비가 없고 전술에 서툴러 중무장 보병을 당하지 못했다고 평하고, 이 전투를 이렇게 부릅니다.
the most famous victory of all those about which we have knowledge
우리가 아는 모든 승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승리.
그 뒤 아이기나인 람폰이 파우사니아스에게 레오니다스의 머리를 베어 매단 값을 마르도니오스의 시신에 갚으라고 권하지만, 파우사니아스는 시신을 욕보이는 일은 이방인에게나 어울린다며 거절합니다. 그는 페르시아식 식사와 라코니아식 식사를 나란히 차려 놓고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가난한 자기들을 빼앗으러 온 자의 어리석음을 보라고 말합니다.
16. 척박한 땅의 지배자
『역사』의 마지막 장은 전쟁과 직접 관계없어 보이는 일화로 끝납니다. 세스토스를 지키던 페르시아 총독 아르타윅테스의 조상 아르템바레스가 키로스에게 더 좋은 땅으로 옮기자고 하자, 키로스는 그러면 지배자가 아니라 신민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페르시아인들은 어떤 선택을 합니까.
they chose rather to dwell on poor land and be rulers
그들은 오히려 척박한 땅에서 지배자로 사는 쪽을 택했다.
이 마지막 문장은 책 전체의 반성으로 읽힙니다. 크로이소스, 캄비세스, 다리우스, 크세르크세스는 모두 더 크고 풍요로운 땅을 얻으려다 무너졌고, 그리스는 척박한 땅에서 자유를 지켜 승리했습니다. 풍요가 곧 힘이 아니라는 이 교훈을 마지막에 키로스의 입으로 말하게 한 헤로도토스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역사』는 아홉 권에 걸친 대작이지만 한 장면씩 떼어 읽어도 이야기가 완결됩니다. 처음 접하신다면 1권의 솔론과 크로이소스, 3권의 정체 논쟁, 6권의 마라톤, 7권의 테르모퓔라이를 먼저 읽고 나머지 권으로 옮겨 가는 것이 좋습니다. 2권과 4권은 이집트와 스키타이의 풍습 기록이어서 역사책보다 지리와 인류학 책에 가깝게 읽힙니다. 읽을 때는 헤로도토스가 들은 이야기와 믿지 못하는 이야기를 구분해서 적는 부분에 주목해 보세요. 그가 하나의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전승을 병기하는 방식은 오늘날 역사 읽기에도 그대로 통하는 태도입니다.
이 글과 이어 읽을 책은 국가, 정치학, 군주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고전의 한 권 요점은 ReadGem 블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