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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48년 출간

White Nights

백야

페테르부르크의 외로운 몽상가와 지하의 병든 사내, 하급 관리와 열한 살 소년까지, 도스토옙스키가 일곱 편으로 그린 고독과 자의식과 사랑의 이야기

such a night as is only possible when we are young, dear reader

젊을 때에만 가능한 그런 밤, 사랑하는 독자여.

Is that too little for the whole of a man's life?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생에 모자란 것일까?

한눈에 보기

표제작 「화이트 나이츠」는 8년을 살고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스물여섯 살 몽상가가 나흘 밤 동안 나스텐카라는 아가씨를 만나 사랑하고 놓아 주는 이야기다. 이어 「지하에서 온 메모」는 마흔 살 전직 관리의 독백과 리자에게 저지른 일의 기록이고, 「겁쟁이」는 행복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바샤,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은 지참금을 노린 혼인을 어린이 파티에서 지켜본 이야기다. 「폴준코프」는 스스로 광대가 된 사내의 고백, 「작은 영웅」은 열한 살 소년의 첫사랑, 「프로하르친 씨」는 하숙집 구석의 인색한 노인과 매트리스 속 은화의 이야기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White Nights

『백야』는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중단편을 묶은 책으로, 표제작 「화이트 나이츠」는 1848년에 발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에 태어나 1881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표작인 장편 소설들 못지않게 이런 짧은 작품에서 이미 그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이 실려 있습니다. 「화이트 나이츠」, 「지하에서 온 메모」, 「겁쟁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폴준코프」, 「작은 영웅」, 「프로하르친 씨」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그리지만 줄기는 이어집니다. 사람들 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상상과 자존심과 두려움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괴롭히고, 때로는 한순간의 다정함으로 구원받는가입니다.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의 방과 거리, 관청과 하숙집이 거의 모든 이야기의 무대가 됩니다.

줄거리

「화이트 나이츠」 첫날밤~둘째 밤: 운하의 난간에서 만난 아가씨

페테르부르크에서 8년을 살았지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스물여섯 살 몽상가 '나'는, 모두가 여름 별장으로 떠난 도시에서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에 사흘을 헤맵니다. 낯익은 노인과 집들에 친구처럼 정을 주던 그는 교외로 나가 기운을 되찾고, 밤늦게 운하 난간에서 흐느끼는 아가씨를 발견합니다. 그녀를 쫓던 취한 신사를 지팡이로 물리친 뒤 둘은 팔짱을 끼고 걷고, 나는 서툰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아가씨는 내일 같은 시각에 다시 만나되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조건을 겁니다.

다시 만난 아가씨는 이름이 나스텐카라고 밝히고, 어젯밤이 경솔했다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합니다. 나는 자신이 '몽상가'라는 전형이라며 긴 독백을 펼칩니다. 페테르부르크 구석의 몽상가는 칙칙한 방에 틀어박혀 환상 속 사랑과 모험을 살고, 찾아온 친구 앞에서는 쩔쩔맵니다. 현실을 시시하게 여기던 그는 결국 가장 좋은 시절을 잃었다고 고백하고, 나스텐카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며 눈물짓고 자기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화이트 나이츠」 나스텐카의 이야기~아침: 형제로 남아 달라는 편지

부모를 잃은 나스텐카는 눈먼 할머니와 살며, 장난을 친 뒤로 할머니의 옷에 핀으로 꽂혀 곁에 앉아 지냅니다. 젊은 하숙인이 월터 스콧과 푸시킨의 책을 빌려주고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데려가 주지만 점점 발길을 끊습니다. 모스크바로 떠난다는 말에 그녀는 짐 보따리를 들고 찾아가 매달리고, 그는 1년 뒤 돌아와 청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가 돌아온 지 사흘이 되도록 소식이 없자 나는 편지를 쓰라고 권하고, 그녀는 미리 써 둔 편지를 건넵니다.

비 오는 셋째 밤 나스텐카는 연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나를 다정히 대하고, 사랑에 빠지지 않아 고맙다고 말합니다. 나는 가슴이 식어 가는 것을 느끼며 속마음을 꺼내려다 그녀의 장난에 입을 다뭅니다. 열한 시 종이 울리자 불안해하는 그녀를 나는 온갖 핑계로 달랩니다. 넷째 밤 먼저 와 있던 나스텐카는 답장이 없다는 말에 무너져 울며 그를 잊겠다고 합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사랑을 고백하며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녀는 자신도 이제 나를 사랑한다며 손을 내밉니다. 둘이 하숙과 할머니, 살림을 들떠서 이야기하며 걷는 그때 그 남자가 나타납니다. 나스텐카는 달려가 안기지만 곧 돌아와 내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춘 뒤 그와 함께 사라집니다. 비 오는 아침 하녀 마트로나가 나스텐카의 편지를 가져옵니다. 용서를 빌며 변함없이 사랑하지만 마음은 그에게 돌아갔고 다음 주에 결혼한다는 내용이고, 형제로 남아 달라는 청이 붙어 있습니다. 나는 편지를 거듭 읽고 울다가, 마트로나가 천장 거미줄을 치웠다고 하자 방과 마트로나, 맞은편 집까지 낡아 보이는 것을 느낍니다. 15년 뒤에도 혼자일 자신이 스치지만 그는 원망 없이 행복을 빌며, 한순간의 행복이 일생에 모자라겠느냐고 묻습니다.

「지하에서 온 메모」 제1부: 지하

마흔 살의 전직 8등 문관인 화자는 자신이 병들고 심술궂고 매력 없는 사내라며 말문을 엽니다. 간이 나쁜데도 오기로 의사를 찾지 않고, 먼 친척의 유산으로 퇴직해 페테르부르크 변두리 골방에 박혀 삽니다. 그는 지나친 의식은 병이라고 주장하며, 선과 미를 가장 잘 느끼는 순간에 가장 추한 짓을 저지르고 그 수치를 곱씹다 은밀한 쾌락으로 바꾸는 자신의 습성을 설명합니다. 복수하는 '직접적인 사람'은 성난 황소처럼 돌진하다 벽 앞에서 멈추고 그것을 안심으로 여기지만, 의식이 예민한 사람은 스스로를 생쥐로 여기고 지하 쥐구멍에서 원한을 곱씹는다는 것입니다. 자연법칙과 '둘 곱하기 둘은 넷'은 돌벽 같은 필연인데, 그는 이를 위로로 받아들이길 거부합니다. 치통에도 쾌감이 있다는 논증과 자기 비하에서 쾌감을 찾는 사람이 자존심을 가질 수 있느냐는 물음, 차라리 게으름뱅이라도 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풍자가 이어집니다.

제7~10장에서 화자는 이성주의에 정면으로 맞섭니다. 인간은 자기 이익을 알면서도 위험한 길로 고집스레 뛰어들며, 통계가 만든 이익 목록은 인간의 가장 유리한 이익, 곧 자기 의지와 변덕을 빼놓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의지마저 계산된다면 오르간의 건반 같은 존재가 될 것이고, 그것이 아님을 증명하려고 혼란과 저주와 광기라도 택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표로 정리된 '수정의 궁전'은 혀를 내밀 수 없기에 두렵고, 비를 피할 닭장을 궁전이라 부르며 감사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그는 지하가 낫다는 말조차 거짓이라고 스스로 부정하고, 자신이 쓴 어떤 말도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기억 하나를 털어내려고 '젖은 눈' 이야기를 쓰겠다며 1부를 맺습니다.

「지하에서 온 메모」 제2부 제1~5장: 젖은 눈에 관하여

스물네 살의 화자는 관청에서 눈을 내리깔고 지내며 동료들이 자신을 혐오한다고 믿고, 허영과 자기혐오로 스스로를 겁쟁이이자 노예라고 규정합니다. 어느 술집에서 장교가 말없이 그를 옆으로 옮겨 놓고 지나가자 모욕을 삼키고, 몇 년간 장교를 집착하듯 뒤쫓다가, 안톤 안토니치에게 돈을 빌려 비버 칼라를 마련한 뒤 네프스키 거리에서 마침내 어깨를 부딪칩니다. 방탕 뒤의 구역질과 후회는 늘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향한 몽상으로 이어졌고, 몽상이 석 달을 넘기면 사람이 그리워져 화요일마다 안톤 안토니치의 집에 말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목요일 그는 옛 동창 시모노프를 찾아갑니다.

시모노프의 집에는 페르피츠킨과 트루돌류보프가 있었고, 모두 화자를 파리 취급했습니다. 이들은 먼 지방으로 떠나는 장교 즈베르코프의 송별 만찬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즈베르코프는 학창 시절 화자가 증오하던 잘생기고 천박하고 허세 부리는 급우입니다. 화자는 억지로 7루블을 내고 끼겠다고 우기고, 호텔 드 파리로 갔더니 만찬 시각은 5시가 아니라 6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한 시간을 혼자 기다린 그는 술에 취해 건배 연설로 즈베르코프를 모욕하고 페르피츠킨에게 결투를 청하지만 모두 비웃습니다. 세 시간을 방 안을 오가며 무시당한 끝에 사과하고 거절당한 뒤, 시모노프에게 6루블을 빌려 일행이 간 곳으로 따라갑니다. 썰매 위에서 그는 뺨을 때리고 결투하고 시베리아로 가 15년 뒤 용서하는 장면을 상상하다가 푸시킨과 레르몬토프에서 베낀 것임을 깨닫고 수치에 빠지지만 운명이라 외치며 다시 달립니다. 도착한 매음굴에서 일행은 이미 흩어졌고, 방으로 들어온 진지한 얼굴의 젊은 여자를 바라보다가 그는 거울 속의 추한 얼굴에서 오히려 기쁨을 느낍니다.

「지하에서 온 메모」 제2부 제6~10장: 리자와 5루블

새벽 두 시 화자는 낡은 시계 소리에 깨어 옆에 누운 여자의 눈과 마주칩니다. 이름은 리가에서 온 스무 살 리자였습니다. 화자는 건초 시장에서 본 장례 행렬과 폐병으로 죽은 매춘부 이야기를 일부러 지어내 그녀를 몰아붙이고, 이 삶의 끝이 지하 방 속의 죽음이라며 사랑이 있는 가정의 행복을 길게 설교합니다. 리자가 "책처럼 말하시네요"라고 빈정거리자 그는 앙심을 품습니다. 그는 여주인에게 진 빚과 사랑 없는 연인, 수년 안에 늙어 병들고 아무도 곁에 없이 습한 진흙 속에 묻히는 운명을 격하게 쏟아내고, 리자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오열합니다. 겁이 난 화자가 서둘러 옷을 입자 리자는 의대생이 보낸 존경 어린 연애편지를 보물처럼 보여 주고, 그는 자기 주소를 건네고 말없이 나옵니다.

다음 날 화자는 감상적이었던 자신을 비웃고, 안톤 안토니치에게 15루블을 빌려 시모노프에게 갚습니다. 점잖은 사과 편지로 체면을 만회했다고 흡족해하면서도 리자가 올까 불안하고, 하인 아폴론과 7루블 월급을 두고 대치하다 소리를 지르는 순간 리자가 들어옵니다. 누더기 가운 차림으로 그녀를 맞은 그는 신경질적으로 울다가 분풀이를 하고, 그날 밤의 설교가 모욕을 풀려는 조롱이었다고 고백하고, 자기 가난이 부끄럽다는 말까지 쏟아냅니다. 그의 불행을 알아본 리자는 오히려 그를 안고 함께 울지만, 수치에 휩싸인 그는 곧 지배욕으로 그녀를 끌어안아 둘의 역할이 뒤바뀝니다. 리자가 떠나려 하자 그는 앙심에서 그 손에 지폐를 쥐여 주고, 그녀가 나간 뒤 탁자 위에 구겨진 5루블 지폐가 놓인 것을 봅니다. 눈 내리는 거리로 뛰어나가지만 어디로 갔는지 몰라 멈춰 서고, 용서를 빌어도 내일이면 다시 괴롭힐 거라며 되돌아옵니다. 그는 리자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 수기는 책 속에 살며 삶에서 이탈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말로 끝납니다.

「겁쟁이」: 행복을 견디지 못한 사내

섣달 그믐날 저녁 여섯 시, 같은 집 4층에 사는 하급 관리 바샤 슘코프가 말쑥한 차림으로 돌아와 룸메이트 아르카디 이바노비치 네페데비치(아르카샤)에게 약혼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신부는 아르테미예프 집안의 리잔카입니다. 아르카디는 처음엔 장난을 쳐 바샤를 서운하게 하지만 곧 자기 일처럼 기뻐합니다. 바샤는 후원자 율리안 마스타코비치에게 받은 필사 일감을 다 끝내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둘은 그 길로 리잔카네에 인사를 갑니다. 가는 길에 르루 부인의 가게에서 리본 달린 모자를 선물로 삽니다. 아르카디도 리잔카를 사랑하게 되어 세 사람이 함께 살 꿈을 부풀리지만, 바샤는 갈수록 불안해합니다. 서류는 밤새 쓰고도 줄지 않고, 율리안 마스타코비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그를 짓누릅니다. 아르카디는 "행복에 짓눌린 것"이라며 달래고 자기가 대신 상관을 찾아가겠다고 하지만 바샤는 극구 말립니다.

며칠 뒤 새벽, 바샤는 잉크 없는 펜으로 빈 종이를 채우며 "왜 나를 군대에 보내느냐"고 중얼거리는 착란에 빠집니다. 아르카디가 의사를 구하러 뛰어다니는 사이 바샤는 사라져 율리안 마스타코비치의 방에 나타납니다. 일은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았다는 말을 들은 아르카디는 '감사' 때문이라고 흐느끼고, 바샤는 병사처럼 차려 자세로 서서 신체에 결함이 있어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말한 뒤 병원으로 실려 갑니다. 떠나며 리잔카의 검은 머리타래를 아르카디에게 맡깁니다. 해 질 녘 네바 강가에서 아르카디는 바샤가 행복을 견디지 못해 미친 까닭을 문득 깨닫고 우울해져 이사합니다. 2년 뒤 교회에서 만난 결혼한 리잔카는 행복하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으며 고개를 숙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인형과 지참금

화자는 5년 전 섣달 그믐날 한 유력자 집의 어린이 파티에 초대받은 일을 회상합니다. 손님들은 서열대로 대접받고 선물도 부모의 지위에 따라 차등 지급됩니다. 지참금 30만 루블이 걸린 열한 살 소녀는 가장 비싼 인형을 받고, 가정교사의 아들인 빨강 머리 소년은 그림 없는 책 한 권뿐입니다. 소녀와 소년이 구석에서 인형을 함께 꾸미는데, 귀빈 율리안 마스타코비치가 나타나 손가락으로 지참금을 헤아리듯 계산하더니 소녀에게 입을 맞추고 아첨합니다. 소년이 방해가 되자 식탁 밑까지 쫓아가 손수건으로 후려치는 것을 화자가 보고 웃음을 터뜨립니다. 주최자가 소년의 취직 청탁을 꺼내지만 그는 자리가 없다며 잘라 거절합니다. 얼마 뒤 화자는 교회 결혼식에서 뚱뚱한 신랑이 율리안 마스타코비치임을 알아보고, 눈이 붉게 부은 열여섯 살 신부를 보며 지참금이 오십만 루블이라는 수군거림을 듣고는 수지맞는 장사라고 빈정댑니다.

「폴준코프」: 광대가 된 사내의 고백

화자는 한 파티에서 우스꽝스러운 작은 남자 오십 미하일리치 폴준코프를 관찰합니다. 그는 광대 노릇으로 푼돈을 빌리지만 마음은 여리고 정직한 사람입니다. 의자 위에 올라선 그는 자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6년 전 3월 31일, 그는 상관 페도세이 니콜라이치의 비리를 고발할 서류를 1,500루블에 팔고도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습니다. 페도세이는 눈물의 화해로 그를 가족 품에 끌어들이고 딸 마리아 페도시예브나와의 혼담까지 냅니다. 만우절 아침 폴준코프는 장난으로 사직서를 내밀지만, 이를 역이용한 페도세이는 감찰관 방문 직전 그를 속여 돈을 도로 받고 허위 보고서까지 쓰게 한 뒤 그 사직서로 그를 해임합니다. 폴준코프는 따지러 갈 용기조차 내지 못한 채 이야기를 맺습니다.

「작은 영웅」: 열한 살의 여름

열한 살 소년인 화자는 7월에 모스크바 근교 친척 T.의 저택에서 여름을 보냅니다. 연일 잔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짓궂은 금발의 유부녀가 소년을 놀리고 손가락을 꼬집으며 괴롭히고, 소년은 그녀의 친구인 슬프고 선량한 M 부인에게 말 못 할 마음을 품습니다. 정원에서 우는 M 부인을 본 뒤, 소년은 오만한 남편 M. M.이 비꼬는 가운데 연애 장난의 희생양이 되어 망신당합니다. 이어 분노로 사나운 말 탄크레드에 올라타 위기를 넘기고 영웅 대접을 받습니다. 다음 날 아침 소년은 M 부인이 연인 N.과 이별하며 받은 편지를 주워 꽃다발에 숨겨 전합니다. 편지를 읽은 부인은 자는 척하는 소년에게 입을 맞추고 눈물을 흘립니다. 소년은 어린 시절이 끝났음을 깨닫고, 부인은 곧 떠나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프로하르친 씨」: 하숙집 구석의 노인

우스티냐 표도로브나의 아파트 가장 어두운 구석에 술 마시지 않는 노인 세묜 이바노비치 프로하르친이 삽니다. 하급 관리라 하숙비는 월 5루블뿐이지만 그는 주인의 총애를 받습니다. 새 아파트로 옮긴 뒤 들어온 열두 명 남짓한 젊은 하숙생들, 곧 마르크 이바노비치, 오플레바니예프, 프레폴로벤코, 지노비 프로코피예비치, 오케아노프, 수드빈, 칸타레프 등과는 처음부터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는 찻주전자를 빌려주지 않고, 밥값도 반만 내며 빵과 양파로 때우고, 침대 밑 작은 트렁크에는 넝마뿐인데도 독일식 자물쇠를 달 궁리를 합니다. 하숙생들은 그를 놀려 주려고 "결혼한 관리가 승진에 유리하다", "춤 시험을 본다더라" 같은 거짓 소문을 지어내 퍼뜨립니다.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은 그는 진실을 캐고 다니며 사무실에서 넋을 놓고 있다가 상관 데미드 바실리예비치를 놀라게 해 괴짜로 소문이 나고, 그 소식을 들은 그는 외투를 걸치고 사라집니다.

여주인은 여권이 없어진 줄 알고 소란을 피우고, 사람들은 그가 술주정뱅이 식객 지모베이킨(렘네프의 친구)과 어울려 시장과 화재 구경터를 돌아다닌 것을 확인합니다. 새벽 네 시에 그는 마부에게 실려 의식 없이 돌아오고, 병석에서 월급을 감추고 화재 현장에서 군중에게 몰리는 꿈을 꿉니다. 지모베이킨이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으르자 그는 더 움츠러들고, 사무실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고 그러면 구걸해야 하고 부양할 제수가 있다고 호소하며 "나는 나폴레옹이냐"는 추궁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밤샘 간호를 하기로 한 하숙생들이 카드놀이를 하다 싸우고 잠든 새벽, 오케아노프가 지모베이킨과 렘네프가 속삭이며 칸막이 뒤로 가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고 곧 비명이 터집니다. 둘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싸우는 동안 세묜 이바노비치는 침대 밑에서 숨이 끊긴 채 발견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관리들이 상자를 열어 보니 넝마와 독일 자물쇠뿐이었지만, 칼로 찢긴 매트리스에서 은화가 쏟아져 나옵니다. 옛 루블과 소액 동전이 종이에 가지런히 싸여 있었고 합계는 정확히 2497루블 반이었습니다. 지모베이킨과 렘네프는 구속되고 제수 이야기는 상상의 산물로 덮이며, 칸타레프는 짐을 싸서 떠납니다. 마르크는 그가 상상력이 부족해서 은행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소설은 죽은 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내가 만약 죽은 게 아니라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물음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8년을 산 도시의 외톨이

「화이트 나이츠」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데서 시작합니다. 첫 문장부터 나는 지나간 시절의 어느 밤을 불러냅니다.

such a night as is only possible when we are young, dear reader

젊을 때에만 가능한 그런 밤, 사랑하는 독자여.

그러나 이 밤은 외로움의 하루 끝에 옵니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행인과 집들에 정을 주는 나의 모습은 우습고도 처연합니다. 분홍 집이 노랗게 칠해지는 것을 보며 그는 벗의 비명처럼 느낍니다.

They are painting me yellow!

나를 노랗게 칠하고 있어!

I know them intimately, I have almost made a study of their faces

나는 그들을 속속들이 안다. 그들의 얼굴을 거의 연구하다시피 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사람을 비웃지 않고 곁에서 지켜봅니다. 외로움이 오래되면 사물과 낯선 얼굴이 대화 상대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 도입부가 뒤의 사랑을 그토록 절박하게 만듭니다.

2. 몽상가라는 족속

둘째 밤의 긴 독백에서 나는 자신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Absolutely without any history!

조금의 이력도 없는 사람!

그는 몽상가를 사람이 아니라 중간적인 존재로 정의합니다.

is not a human being, but a creature of an intermediate sort

인간이 아니라 중간쯤의 어떤 생물이다.

환상에 잠긴 이에게 진짜 삶은 시시합니다.

What is real life to him!

그에게 현실의 삶이란 무엇인가!

그러다 어느 순간 계산서가 날아옵니다. 환상에 바친 세월이 현실에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자각입니다.

Where have you buried your best days?

너의 가장 좋은 날들을 어디에 묻었느냐?

이 독백은 몽상을 찬미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습니다. 몽상이 얼마나 달콤하고 얼마나 값비싼지 한꺼번에 보여 주기에 나스텐카의 눈물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3. 사랑에 빠지지 말아요

첫날밤 나스텐카가 내건 조건은 처음부터 비극의 복선입니다.

you won't fall in love with me

당신은 저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둘은 곧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집니다. 나스텐카는 낯선 사람에게 이런 신뢰를 보입니다.

I know you as though we had been friends for twenty years

우리가 이십 년 동안 친구였던 것처럼 당신을 알아요.

셋째 밤에 나는 이 말을 되새깁니다. 그녀가 연인을 기다리는 동안 자신에게 다정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I like you because you have not fallen in love with me.

저는 당신이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좋아요.

그 곁에서 나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보는 고통을 겪습니다.

Oh, how unbearable a happy person is sometimes!

아, 행복한 사람은 때로 얼마나 견디기 힘든가!

다정함과 잔인함이 같은 말에 담겨 있다는 점이 이 단편의 아픔입니다. 나스텐카는 나쁜 사람이 아니기에 더 아픕니다.

4. 나스텐카의 이야기와 거미줄

첫날밤 나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I am a dreamer; I have so little real life

나는 몽상가이고, 현실의 삶이 너무 적다.

둘째 밤 몽상가의 고백을 들은 나스텐카는 놀라서 되묻습니다.

Surely you haven't lived like that all your life?

설마 평생 그렇게 살아오신 건 아니죠?

그러나 사랑은 그에게 오지 않고, 결말의 아침은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마트로나의 한마디가 이야기의 쓸쓸함을 키웁니다.

I have taken all the cobwebs off the ceiling

천장의 거미줄은 전부 치웠어요.

마지막 문장은 원망 대신 감사에 가까운 물음입니다.

Is that too little for the whole of a man's life?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생에 모자란 것일까?

그가 사흘 밤의 짧은 행복을 일생과 맞바꿀 수 있는지 묻는 대목에서, 이 소설은 실연의 이야기에서 감사의 이야기로 방향을 바꿉니다. 나는 놓친 사람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빛을 본 사람으로 남습니다.

5. 병든 사내와 과잉 의식

「지하에서 온 메모」는 이름 없는 화자의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I am a sick man....

나는 병든 사람입니다…….

그는 간이 나쁜데도 오기로 의사를 찾지 않는 사람이고, 그 오기는 곧 그의 철학이 됩니다. 1부의 핵심 명제는 의식이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것입니다.

to be too conscious is an illness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병이다.

화자는 모욕을 당하고도 행동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분석하다 그 분석에서 쾌감을 얻습니다. 이 순환은 과장이 섞였지만 낯설지 않습니다. 후회를 곱씹을수록 빠져나오기 어려워지는 경험을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6. 둘 곱하기 둘

화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수학의 확실성이 그에게는 무례로 느껴집니다.

Twice two makes four seems to me simply a piece of insolence.

둘 곱하기 둘은 넷이라는 말이 내게는 그저 무례하게 들린다.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twice two makes five is sometimes a very charming thing too.

둘 곱하기 둘이 다섯이라는 것도 때로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는 인간이 이성과 이익으로 계산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반박하며 인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I believe that the best definition of man is the ungrateful biped.

인간의 가장 좋은 정의는 은혜를 모르는 두 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men still are men and not the keys of a piano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지 피아노의 건반이 아니다.

이 대목의 요점은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불평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는 관찰입니다. 이익을 따지는 사회 설계가 놓치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7. 수정의 궁전과 닭장

모든 것이 표로 정리되고 아무도 고통받지 않는 이상향 앞에서 화자는 고집을 부립니다.

But meanwhile I will not take a hen-house for a mansion.

하지만 그때까지 나는 닭장을 저택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1부의 마지막 장에서 그는 지하를 예찬하다 갑자기 그것이 거짓이라고 시인합니다.

Damn underground!

지하 따위는 지옥에나 가라!

I am lying like a cobbler.

나는 구두장이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자기 부정은 논리의 실패가 아니라 이 책의 정직함입니다. 화자는 이긴 척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모른다는 사실로 1부를 닫습니다. 2부의 사건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8. 파리 취급을 당한 사내

2부는 스물네 살의 화자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말로 열립니다.

I was a coward and a slave.

나는 겁쟁이였고 노예였다.

장교가 말없이 자신을 옆으로 옮겨 놓고 지나간 일이 그에게는 평생의 상처가 됩니다.

I had been treated like a fly.

나는 파리처럼 취급당했다.

그가 일으키려는 복수는 번번이 서툰 소극으로 끝납니다. 돈을 빌려 비버 칼라를 마련해 어깨를 부딪치는 일이나 송별 만찬에 억지로 끼어드는 일이 모두 그렇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상처받은 자존심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또 얼마나 진지한지를 동시에 보여 줍니다. 그 진지함 때문에 이 인물의 다음 행동이 더 잔혹해집니다.

9. 리자와 설교

화자가 리자를 몰아붙이는 동기는 선의가 아니라 쾌감입니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인정합니다.

It was the exercise of my power that attracted me most.

나를 가장 끌어당긴 것은 내 힘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그의 설교는 화려한 말로 가득하지만 리자는 그 연극을 한마디로 꿰뚫습니다.

Why, you ... speak somehow like a book

아니, 당신은 어쩐지 책처럼 말하네요.

그는 이 말을 알아채지 못하고 앙심을 품습니다. 다음 날 리자가 찾아오자 모든 것이 뒤집히고, 이어 그가 리자를 떠나보내는 대목에서 화자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which is better--cheap happiness or exalted sufferings?

어느 것이 더 나은가, 값싼 행복인가, 고양된 고통인가?

we are all cripples, every one of us, more or less.

우리는 모두 크든 작든 불구자다.

화자는 리자의 사랑을 지배와 투쟁으로만 상상해 왔기에 알아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구겨진 5루블 지폐가 남은 탁자는 책 전체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무거운 장면이며, 마지막 문장은 독자에게도 책임을 나눠 줍니다.

10. 우리 셋이 한 몸처럼

「겁쟁이」의 처음은 거의 동화처럼 밝습니다. 리잔카의 소망은 소박합니다.

We three shall live like one,

우리 셋은 한 몸처럼 살 거예요.

바샤는 모자를 사 들고 벅찬 마음을 쏟아냅니다.

Arkady, I am so happy, I am so happy!

아르카디, 나는 너무 행복해, 너무 행복해!

화자는 능청스럽게 독자에게 모자 편을 듭니다.

I am, I confess, dear reader, entirely on the side of the cap.

고백하건대, 독자여, 나는 전적으로 모자 편이다.

그러나 이 행복에는 이미 균열이 있습니다. 아르카디는 바샤의 성격을 이렇게 짚습니다.

It hurts you and troubles you to be happy alone.

혼자 행복한 것이 너를 아프게 하고 괴롭히는구나.

바샤의 불행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가 아니라 행복이 빚으로 느껴져서 시작됩니다. 일을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과 은혜를 갚지 못했다는 마음이 그에게는 사랑의 값으로 돌아옵니다.

11. 감사와 차려 자세

착란 속에서 바샤가 중얼거리는 말은 가장 오래된 공포를 드러냅니다.

Why are they sending me for a soldier?

왜 나를 군인으로 보내려는 겁니까?

그가 미친 까닭을 묻는 이에게 아르카디는 말을 더듬으며 답합니다.

Gra--gra--gratitude!

감, 감, 감사!

상관 앞에서 병사처럼 서서 호소하는 장면은 이 단편에서 가장 아픈 장면입니다.

I have a physical defect and am small and weak

저는 신체에 결함이 있고 작고 약합니다.

마지막은 네바 강가의 해 질 녘, 하늘에 또 하나의 도시가 솟는 환상의 정경입니다.

a new town was taking shape in the air

공중에 새로운 도시가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의 하급 관리는 이렇게 위계와 은혜의 무게에 눌리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강가의 해 질 녘에 아르카디는 비로소 바샤가 행복을 견디지 못해 미쳤다는 것을 깨닫고, 2년 뒤 교회에서 결혼한 리잔카가 행복하다고 말하다 눈물을 쏟는 장면이 그 여운을 이어 갑니다.

12. 인형과 지참금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의 화자는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 움츠러듭니다.

I felt as it were frightened in the presence of such a personage

그런 인물 앞에서 나는 어쩐지 겁이 났다.

율리안 마스타코비치는 소녀의 환심을 사려고 인형의 정체까지 입에 올립니다.

It's made of rags, darling.

그건 넝마로 만든 거란다, 아가야.

화자가 그려 내는 이 인물의 초상은 짧고 신랄합니다.

He was a sleek, red-faced, solidly built man, paunchy, with thick legs

그는 윤기 나고 얼굴이 붉고 단단한 체격에 배가 나오고 다리가 굵은 사내였다.

결혼식을 본 화자의 마지막 말은 냉소로 닫힙니다.

It was a good stroke of business, though!

그래도 수지맞는 장사였구먼!

어린이 파티에서 이미 서열과 선물의 차등이 정해져 있다는 설정이 이 풍자의 힘입니다. 소녀의 인생이 인형처럼 값으로 환산되는 과정을 도스토옙스키는 소년의 방해와 아첨의 장면 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소녀에게 주어진 것은 사랑이 아니라 가격이었습니다.

13. 스스로 광대가 된 사내

「폴준코프」의 화자는 이 사내에게 연민을 거두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Voluntary buffoons are not even to be pitied.

스스로 광대가 된 자는 동정조차 받지 못한다.

폴준코프가 상관의 훈계에 마음이 풀리는 순간을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I melted, gentlemen, I melted like a sugar-stick.

저는 녹았습니다, 여러분, 설탕 막대처럼 녹았습니다.

그러나 상관은 장난으로 낸 사직서를 정색하고 되받습니다.

Does one jest with documents like that?

그런 서류를 두고 장난을 치는 법이 있는가?

이야기는 용기의 부재로 끝납니다.

But somehow I couldn't bring myself to it, gentlemen.

하지만 웬일인지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이 단편의 웃음은 폴준코프의 순진함에서 오지만, 속은 사람의 수치는 오래 갑니다. 그가 광대 노릇을 하는 이유가 이 일화에서 드러나며, 우스움과 서글픔이 한 이야기 안에서 서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14. 열한 살의 여름

「작은 영웅」은 어른이 된 화자가 열한 살의 여름을 회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At that time I was nearly eleven

그때 나는 거의 열한 살이었다.

금발 부인에게 놀림받은 소년은 모두 앞에서 울먹이며 항의합니다.

A big girl like you ... and married!

당신처럼 큰 여자가…… 결혼까지 해서!

도발에 격분한 소년은 사나운 말 앞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You think I am afraid?

내가 겁먹었다고 생각해요?

Hurrah for the rising generation!

새로운 세대 만세!

이 장면은 소년의 허세와 용기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유머 속에 담습니다. 그러나 진짜 사건은 말 위가 아니라 다음 날 아침의 꽃다발 속에서 벌어집니다.

15. M 부인과 첫사랑

소년이 마음을 둔 M 부인에 대해 화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re are women who are like sisters of mercy in life.

삶 속에서 자비의 수녀 같은 여인들이 있다.

정원에서 우는 부인을 본 소년은 슬픔의 성격을 이렇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for a heart which loves much grieves much

많이 사랑하는 마음은 많이 아프기 때문이다.

소년이 편지를 전한 뒤 부인이 흘린 눈물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My childhood was over from that moment.

내 어린 시절은 그 순간 끝났다.

I never saw her again.

나는 그녀를 다시 보지 못했다.

이 단편은 이 책에서 가장 투명한 이야기입니다. 소년은 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배웁니다. 마지막 문장이 짧을수록 그 상실은 더 깊게 남습니다.

16. 하숙집의 이방인

「프로하르친 씨」는 사소한 신상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화자는 이 노인의 처지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Since Mr. Prohartchin was of a very humble grade in the service

프로하르친 씨는 관직의 등급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충고하는 사람에게 그는 특유의 욕설을 퍼붓습니다.

You are a puppy, you are a featherhead

너는 강아지고 덜렁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되받아침도 있습니다.

You'd better count the stitches in your own socks, sir, so there!

당신 양말의 올이나 세는 게 낫습니다, 이보시오!

하숙생들의 장난은 악의 없는 심심풀이처럼 시작되지만, 모두가 한 목소리로 믿는 소문 앞에서 어떤 사람도 흔들릴 수 있다는 화자의 변호가 따라붙습니다. 이 구석 자리의 노인이 소문 한 줄에 얼마나 크게 무너지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 이 단편의 비극을 예고합니다.

17. 매트리스 속의 은화

해고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힌 세묜 이바노비치를 마르크가 몰아붙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Are you a Napoleon?

당신이 나폴레옹이라도 됩니까?

노인의 대답은 순종하는 사람의 두려움을 드러냅니다.

I am law-abiding to-day, I am law-abiding to-morrow

나는 오늘도 법을 지키고 내일도 법을 지킵니다.

죽은 뒤 드러난 것은 독일 자물쇠 달린 상자의 넝마와 매트리스 속 2497루블 반이었습니다. 마르크는 왜 은행조차 생각하지 못했는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He was too simple, my good soul, he hadn't enough imagination

그는 너무 단순했어요, 선량한 사람이, 상상력이 부족했던 겁니다.

마지막 문장은 죽은 자의 목소리를 빌려 섬뜩한 물음을 던집니다.

what if I'm not dead, what if I get up, do you hear?

내가 죽은 게 아니라면, 내가 일어난다면 어찌 되겠소, 들리오?

모은 돈은 그를 지켜 주지 못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끝내 알려지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인색한 노인을 조롱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사람을 얼마나 작게 만드는지 묻는 이야기로 끝납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백야』는 일곱 편이 모두 독립된 이야기여서 어느 편에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표제작 「화이트 나이츠」를 먼저 읽는 것이 좋습니다. 나흘 밤과 한 번의 아침으로 끝나는 가장 투명한 이야기이고, 뒤의 작품들이 다루는 고독과 자의식이 이미 담겨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하에서 온 메모」의 1부(독백)와 2부(리자와의 일)를 이어서 읽으면 이 화자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됩니다. 1부가 어렵게 느껴지면 2부의 사건부터 읽고 1부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겁쟁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폴준코프」는 관청과 위계의 풍경을 웃음과 서글픔으로 그리는 짧은 이야기이고, 「작은 영웅」은 가장 밝은 결을 가진 성장 이야기입니다. 「프로하르친 씨」는 가장 기이한 작품으로, 마지막 문장까지 읽은 뒤 첫머리의 소개를 다시 보면 같은 문장이 다르게 읽힙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사람의 못난 구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습니다. 일곱 편을 모두 읽고 나면 외롭고 서툰 인물들의 얼굴이 하나의 긴 초상처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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