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61년 출간
Great Expectations
위대한 유산
늪지 대장간의 고아 소년이 정체 모를 후원자 덕에 런던의 신사가 되지만, 그 돈의 출처와 사랑의 진실 앞에서 무엇이 참된 신사다움인지 배우는 이야기
Keep still, you little devil, or I’ll cut your throat!
가만있어, 이 꼬마 악마 놈아. 안 그러면 목을 따 버린다!
It is a most miserable thing to feel ashamed of home.
집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은 더없이 비참한 일이다.
한눈에 보기
늪지의 교회 묘지에서 탈옥수를 만나 줄칼과 음식을 훔쳐다 준 소년 핍은, 괴팍한 누나 조 부인과 다정한 대장장이 매형 조 가저리 곁에서 자란다. 부유하고 기이한 해비샴 양의 집에서 오만한 에스텔라를 만나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기 시작하고, 어느 날 런던의 변호사 재거스가 '막대한 유산'을 알려 오며 신사의 길이 열린다. 2부의 런던에서는 허버트 포켓과 웨믹을 벗 삼아 빚과 허영에 빠지고, 3부에서 후원자가 매그위치라는 유형수임이 드러나 모든 환상이 무너진다. 추적과 탈출 시도, 해비샴 양의 죽음과 매그위치의 마지막, 병상의 조를 거쳐 핍은 사티스 저택 터에서 에스텔라와 다시 만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Treasure Island)
한 권 요점
Great Expectations
『위대한 유산』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쓴 장편소설로, 1861년에 나왔습니다. 디킨스는 1812년에 태어나 187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은 먼저 잡지에 나뉘어 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어른이 된 핍이 지난 일을 돌아보며 1인칭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이고, 59장이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제1~19장이 첫 단계, 제20~39장이 둘째 단계, 제40~59장이 셋째 단계이며, 첫째와 둘째 단계의 끝에는 "핍의 기대의 첫째(둘째) 단계는 여기서 끝난다"는 문장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가난한 소년이 자기를 부끄러워하게 만든 계급의 눈을 얻으려다 정작 자기를 가장 사랑한 사람들을 저버리고, 그 값을 치르며 사람으로 자라는 과정입니다. 유머와 악몽, 범죄와 사랑이 뒤섞인 이 책에서 '신사'라는 말은 끝까지 시험대에 오릅니다.
줄거리
제1~6장: 묘지의 사내와 훔친 음식
어릴 때 아버지의 성 피리프와 세례명 필립이 혀에 너무 길어 스스로를 '핍'이라 부르게 된 화자가 자기 내력을 밝힙니다. 부모는 본 적이 없어 묘비의 글자 모양으로 아버지는 네모지고 건장한 사람, 어머니는 주근깨 많고 병약한 사람일 거라 상상했고, 곁에 놓인 작은 돌 다섯 개는 일찍 죽은 다섯 형제의 묘입니다. 늪지대 강가의 교회 묘지에서 어느 으스스한 오후 핍이 혼자 울고 있을 때, 한쪽 다리에 쇠고랑을 찬 회색 옷의 사내가 묘비들 사이에서 튀어나와 목을 따겠다고 윽박지릅니다. 사내는 핍의 이름과 사는 곳을 캐묻고 거꾸로 들어 주머니를 털지만 빵 한 조각뿐이라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습니다. 핍이 대장장이 집 아이임을 알자 줄칼과 먹을 것을 다음 날 아침 일찍 낡은 포대 터로 가져오라고 시키고, 곁에 숨은 무서운 '젊은 사내'가 약속을 어기면 심장과 간을 꺼내 갈 거라고 겁을 줍니다.
핍의 누이 조 부인은 핍보다 스무 살 넘게 위이고 "손으로 키웠다"는 말을 자랑으로 삼는데, 핍은 그것이 손찌검으로 키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남편 조는 아마빛 곱슬머리의 순하고 힘센 사람입니다. 핍은 버터 바른 빵을 바지 다리에 숨기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포 소리를 듣고는 감옥선에서 탈옥수가 났다는 말에 자기도 그리 갈까 겁냅니다. 새벽에 식료실에서 빵, 치즈, 민스미트, 브랜디, 돼지고기 파이를 훔치고 조의 줄칼을 챙겨 안개 낀 늪으로 나갑니다. 가는 길에 또 다른 회색 옷의 사내를 마주치는데, 그는 얼굴에 심한 멍이 있는 사내입니다. 핍이 만난 첫 사내는 줄칼과 음식을 개처럼 먹어 치우고, 그놈을 사냥개처럼 잡겠다며 미친 듯이 다리의 쇠고랑을 갈기 시작합니다. 그날 크리스마스 식사는 손님으로 교회 서기 웝슬 씨, 허블 부부, 곡물상 펌블추크 아저씨가 모인 자리입니다. 어른들은 핍을 은혜 모르는 아이라고 훈계하고, 핍은 병에 타르 물을 채워 넣은 일이 들통날까 떱니다. 펌블추크가 브랜디인 줄 알고 마셨다가 "타르!"를 외치며 뛰쳐나가는 소동 속에 파이를 가지러 가던 핍은 문 앞에서 수갑을 든 병사들과 부딪힙니다. 병사들은 수갑 수리를 맡기러 온 것이었고, 조와 함께 늪으로 따라나선 핍은 도랑에서 맞붙어 싸우는 두 죄수를 봅니다. 핍이 아는 죄수는 음식을 훔친 것은 자기라며 대장간 파이를 먹었다고 고백하고, 조는 "굶어 죽게는 못 하지" 하며 눈감아 줍니다. 핍은 조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용기가 없는 자신을 자책합니다.
제7~8장: 부잣집의 신부 옷 입은 노부인
조 부인은 핍이 번 돈을 부엌 선반의 저금통에 넣게 하고, 핍은 웝슬의 대고모가 여는 야간 학교에서 손녀 비디의 도움으로 글과 셈을 익힙니다. 어느 겨울밤 핍이 서툰 철자로 쓴 편지를 건네자 조는 J와 O만 알아보고도 "정말 학자다"라고 감탄합니다. 조는 술 취한 아버지에게 맞던 어린 시절과, 어머니를 도우려 일찍 대장장이가 된 사연을 털어놓고, 누나를 만났을 때 "그 불쌍한 아이도 데려오시오" 했다고 말합니다. 핍은 이 밤부터 조를 마음속으로 우러러봅니다. 얼마 뒤 조 부인은 부잣집 해비샴 양이 핍을 놀러 오라 했다고 선언하고, 핍은 펌블추크의 집에서 묵고 암산 문제에 시달린 끝에 사티스 저택으로 갑니다. 창에 창살이 박힌 낡은 벽돌집에서 열쇠를 든 오만한 소녀가 문을 열어 주고, 해가 들지 않는 방에서는 누래진 신부복에 한쪽 신발만 신은 해비샴 양이 앉아 있으며 시계는 모두 아홉 시 이십 분 전에 멈춰 있습니다.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여기가 부서졌다"고 말한 뒤 핍에게 "놀아라"고 시킵니다. 소녀 에스텔라는 핍과 카드놀이를 하며 거친 손, 두꺼운 신발, 나이브를 '잭'이라 부르는 버릇을 비웃습니다. 마당에서 빵과 고기를 받고 서러워 우는 핍에게 에스텔라는 "왜 울지 않느냐"고 조롱하고, 핍은 자신이 평민이고 거칠다고 되새기며 집으로 걸어갑니다.
제9~11장: 거짓말과 따귀
집에 돌아온 핍은 누나와 펌블추크의 추궁에 입을 다물다 얼굴이 부엌 벽에 짓눌립니다. 펌블추크가 "43펜스는 얼마냐" 하고 몰아세우자 핍은 반발심에 엉뚱한 답을 늘어놓고, 해비샴 양이 검은 벨벳 마차에 앉아 있었고 에스텔라가 금접시로 케이크를 건넸으며 개 네 마리가 송아지 커틀릿을 두고 싸웠다고 지어냅니다. 어른들은 입을 벌린 채 믿습니다. 조가 놀라는 얼굴을 보고서야 핍은 가책을 느끼고, 밤에 대장간에서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에스텔라가 자기를 천하다고 했다는 것까지 고백합니다. 조는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며 꾸짖으면서도 핍을 나무라지 않고, 곧게 가지 않고는 비범해질 수 없다고 일러 줍니다. 핍은 비디에게 아는 것을 모두 배우겠다고 부탁합니다. 토요일 밤 조를 데리러 '졸리 바지맨' 주막에 간 핍은 낯선 사내가 럼을 휘젓는 데 조의 줄칼을 쓰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사내는 헤어질 때 핍에게 종이에 싼 1실링을 주는데, 열어 보니 1파운드 지폐 두 장이 들어 있습니다. 약속한 날 사티스 저택에서는 카밀라와 레이먼드, 세라 포켓, 조지아나 같은 친척들이 해비샴 양에게 아첨하며 모여 있고, 에스텔라가 "내가 예쁘냐"고 묻다 핍의 대답에 따귀를 때립니다. 핍은 "다시는 너 때문에 울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울고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계단에서는 비누 냄새가 나는 검은 눈썹의 덩치 큰 남자가 핍에게 "얌전히 굴어라"고 하고, 해비샴 양은 곰팡이 핀 신부 케이크 앞에서 자신이 그 탁자에 눕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정원에서 창백한 청년이 싸움을 걸고, 핍은 두 번 쓰러뜨려 이깁니다. 에스텔라는 입 맞춰도 좋다고 하고, 핍은 동전을 받은 듯 공허합니다.
제12~15장: 도제 계약, 불꽃 속의 얼굴
핍은 싸움 때문에 복수가 닥칠까 며칠 겁에 질리지만 아무 일도 없습니다. 이후 격일 정오에 해비샴 양을 바퀴 달린 의자에 태워 두 방을 도는 일이 여덟에서 열 달가량 이어지고, 해비샴 양은 에스텔라를 껴안고 "그들의 가슴을 부숴라, 사정 봐주지 마라"고 속삭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키가 자란 핍을 위해 조에게 도제 계약서를 가져오라 합니다. 일요일 정장을 입은 조는 해비샴 양 앞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내내 핍에게만 말하며, 지참금을 바라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핍과 나 사이에 답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해비샴 양은 25기니가 든 주머니를 내주며 더 올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펌블추크는 그 공을 가로채고, 핍은 치안판사 앞에서 도제로 서명합니다. 핍은 집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이 비참하다고 고백합니다. 조 덕분에 신성하게 믿었던 부엌과 대장간이 이제 천하고 거칠게만 보이고, 풀무질하며 「올드 클렘」을 부를 때 불꽃 속에 에스텔라의 얼굴이 어른거린다는 것입니다. 한편 대장간 직공 올릭이 반나절 휴가를 요구하다 누나의 모욕에 조와 주먹다짐을 벌이고, 핍이 해비샴 양을 찾아가 에스텔라가 외국에서 숙녀 교육을 받으며 더 예뻐졌다는 말을 들은 날 밤, 집에 돌아오니 누나가 뒤통수를 맞고 쓰러져 있습니다.
제16~17장: 누나의 사고와 비디
누나는 시력과 청력과 말을 잃은 채 석판으로 의사를 전하게 됩니다. 곁에는 줄로 끊은 죄수의 족쇄가 떨어져 있었지만, 조는 그것이 오래전에 끊어진 것으로 보았고 감옥선 관리들도 어젯밤 탈주한 죄수의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핍은 범인이 올릭이거나 줄칼을 보여 준 낯선 사내일 거라 짐작하나 조에게 죄수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비디가 집으로 들어와 누나를 돌보고, 누나가 석판에 그린 'T'가 망치이며 올릭을 뜻함을 알아냅니다. 누나는 올릭에게 순종적입니다. 도제 생활이 익숙해지고 매년 생일에 해비샴 양에게서 1기니를 받는 관례가 생긴 가운데, 핍은 비디가 점점 단정하고 영리해지는 것을 알아봅니다. 습지 강가에서 핍은 비디에게 "신사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고, 그 이유가 아름다운 아가씨가 자기를 천하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시인합니다. 비디는 "약 올리려는 것이냐 사로잡으려는 것이냐, 후자라면 그럴 가치가 없다"고 되받습니다. 핍은 비디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비디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올릭이 나타나 따라오고, 비디는 그가 자기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싫어합니다.
제18~19장: 막대한 유산과 첫 단계의 끝
도제 생활 4년째의 어느 토요일 밤 졸리 바지맨에서 웝슬 씨가 살인 사건 기사를 낭독하는데, 뒷자리의 낯선 신사가 영국 법은 유죄가 증명되기 전까지 무죄로 본다며 웝슬을 몰아세웁니다. 계단에서 마주쳤던 그 신사는 조와 핍을 집으로 데려가 자신이 런던의 변호사 재거스라고 소개하고, 핍에게 '막대한 유산'이 생겼다고 전합니다. 조건은 둘입니다. 평생 '핍'이라는 이름을 쓸 것, 후원자가 누구인지 묻거나 추측하지 말 것. 재거스가 후견인이 되고, 조는 보상금을 주겠다는 말에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맞섭니다. 핍은 비디와 조의 축하에서 서운함을 느끼고 알 수 없는 우울에 빠집니다. 엿새 뒤 핍은 조와 함께 도제 계약서를 불태우고 자유를 느낍니다. 늪지에서 조가 파이프를 피우며 곁에 앉아 있자 핍은 조가 좀 더 배웠더라면 좋았겠다고 말하고, 비디에게 조를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가 질투한다고 꾸짖어 상처를 줍니다. 재단사 트랩 씨는 돈이 생겼다는 말에 태도가 확 바뀌고, 펌블추크는 "May I?"를 되풀이하며 악수합니다. 새 옷을 입고 사티스 저택을 찾은 핍을 해비샴 양은 쓴웃음으로 맞고 세라 포켓은 질투로 얼굴이 변합니다. 출발하는 새벽, 조와 비디가 낡은 구두를 던져 배웅하고 핍은 이정표 앞에서 눈물을 쏟은 채 마차를 탑니다. 이로써 제1부가 끝납니다.
제20~23장: 런던, 웨믹, 허버트 포켓
다섯 시간 마차 끝에 런던 칩사이드에 닿은 핍은 도시의 크기와 더러움에 겁을 먹습니다. 스미스필드 근처 리틀브리튼의 재거스 사무실은 천창으로만 빛이 드는 음산한 방으로, 부어오른 얼굴의 석고 가면 두 개가 걸려 있습니다. 핍은 밖으로 나가 뉴게이트 감옥을 구경하고, 돌아와서는 재거스가 의뢰인들을 말도 못 꺼내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봅니다. 재거스는 핍에게 반스 여관의 포켓 주니어 방에 묵고 월요일에 포켓가를 찾으라고 하며 후한 용돈과 지출 감독을 약속합니다. 서기 웨믹은 메마른 사내로 런던에서는 속고 털리고 살해당할 수 있다고 무심하게 말합니다. 반스 여관 꼭대기 방에서 핍은 딸기와 종이봉지를 든 젊은 신사와 마주치고, 서로 "서성이던 소년"과 "창백한 청년"임을 알아봅니다. 청년은 허버트 포켓이었습니다. 허버트는 해비샴 양이 한때 자신을 에스텔라의 짝으로 시험하려 불렀음을 털어놓고, 핍을 '헨델'이라 부르며 포크 쓰는 법을 슬쩍 일러 줍니다. 그는 해비샴 양의 내력도 들려줍니다. 양조장 집 외동딸이던 그녀는 사기꾼에게 마음과 돈을 빼앗겼고, 결혼 당일 오전 아홉 시 이십 분 전에 파혼 편지가 왔으며, 그녀는 시계를 모두 멈췄다는 것입니다. 해머스미스의 포켓 가는 아이들이 보모들 사이에서 넘어지고 뒹구는 어수선한 집입니다. 포켓 부인은 책에 빠져 있고 포켓 씨는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자신을 들어 올리려 하며 "아기들이 호두까기로 무덤에 가야 하느냐"고 절규합니다. 하숙생 드러믈과 스타톱이 있고, 핍은 템스강에서 배 젓는 법을 배우기로 합니다.
제24~26장: 사무실, 성, 저녁 식탁
포켓 씨는 재거스에게서 핍이 특정 직업이 아니라 부유한 청년들 평균에 뒤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고 들었다며 학업의 안내자를 맡겠다고 합니다. 재거스의 사무실에서 웨믹은 비스킷을 씹으며 "사업상의 일일 뿐 개인적인 게 아니다"라고 하고, 두 석고상은 사형수의 것이며 브로치와 상복 반지는 의뢰인들의 선물이라 "휴대할 수 있는 재산"을 모은다고 설명합니다. 드러믈은 굼뜨고 오만한 서머셋셔 부잣집 출신이고, 핍은 허버트와 보트와 거처를 반씩 나누는 절친이 됩니다. 웨믹은 핍을 월워스의 자기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곳은 대포와 깃대, 도개교와 오이밭, 작은 호수까지 갖춘 '성'이고 귀먹은 노부가 삽니다. 웨믹은 사무실 일과 이 성은 별개라며 재거스에게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재거스는 소호 제러드 가의 어두운 저택에 핍과 허버트, 스타톱, 드러믈을 저녁에 초대합니다. 가정부 몰리는 창백한 얼굴에 긴 머리의 여인으로 재거스를 불안하게 살핍니다. 드러믈이 팔뚝 근육을 자랑하자 재거스는 몰리의 손목을 붙잡아 힘줄과 깊은 흉터가 있는 두 손목을 보여 줍니다. 몰리는 "주인님, 하지 마세요" 하고 애원합니다. 재거스는 핍에게 "그 거미가 마음에 든다"면서도 가까이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27~31장: 조의 방문, 에스텔라와의 재회, 웝슬의 햄릿
비디의 편지로 조가 웝슬과 함께 런던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핍은 기쁨보다 창피함을 느낍니다. 조는 너무 큰 예복 장화 차림으로 모자를 새 둥지 다루듯 끌어안고 들어와 핍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모자를 계속 떨어뜨립니다. 핍이 짜증을 내자 조는 상처 입은 눈빛을 보입니다. 조는 에스텔라가 돌아와 핍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해비샴 양의 전갈을 전하고, 인생은 여러 이별을 용접한 것이라며 대장간의 모습이 자기에게 맞는다고 말한 뒤 핍의 이마를 만지고 떠납니다. 핍은 고향행 마차에서 죄수 두 명을 보는데, 그중 한 사람이 어린 시절 졸리 바지맨에서 줄과 두 장의 1파운드 지폐를 건넨 사내입니다. 사내는 핍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티스 저택 대문에서는 올릭이 문지기로 앉아 있고, 숙녀가 된 에스텔라는 정원에서 "나는 마음이 없다"고 말합니다. 해비샴 양은 핍을 안고 "그녀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하고 속삭입니다. 런던에서 핍은 올릭을 해고하라고 재거스에게 말하고, 허버트에게 에스텔라를 사랑한다고 털어놓으며, 허버트는 자신이 클라라와 비밀리에 약혼했다고 말합니다. 둘이 보러 간 웝슬의 햄릿 공연에서는 관객이 대사마다 야유를 던지고, 핍은 웃음을 참으며 분장실의 웝슬을 위로합니다.
제32~35장: 에스텔라를 마중하고, 누나의 장례
에스텔라의 편지를 받은 핍은 마차 사무소 근처를 서성이다 웨믹을 만나 뉴게이트 감옥을 함께 구경합니다. 웨믹은 곧 처형될 위조화폐범과 악수하고 비둘기 한 쌍을 구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핍은 어린 시절의 죄와 감옥의 먼지가 출세 길에도 따라온다고 곱씹습니다. 마차에서 내린 에스텔라는 전보다 곱고 부드럽지만, 둘 다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핍은 조와 비디에게 마음이 불편한 채로 허버트와 함께 빚을 지고, 클럽에서 드러믈을 처음 보며, 둘은 '빚 점검의 밤'을 열어 청구서를 대조하고 여유분을 남기지만 곧 새 빚이 생깁니다. 어느 날 검은 테두리의 편지가 와서 조 부인이 월요일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고 알립니다. 장례 날 조는 검은 망토를 두른 상주로 앉아 있고 비디는 단정히 일을 돕습니다. 펌블추크는 장례 중에도 핍의 출세를 자기 공으로 돌립니다. 저녁 정원에서 비디는 누나가 '조', '용서', '핍'을 차례로 말하고 숨졌다고 전합니다. 핍이 자주 오겠다고 하자 비디가 정말 그러겠느냐고 되묻고, 핍은 상처받아 그녀를 냉대합니다.
제36~39장: 스물한 살, 에스텔라의 경고, 폭풍 속의 방문객
스물한 번째 생일에 재거스는 핍에게 오백 파운드 은행권을 건네고, 후원자가 나타날 때까지 연 오백 파운드를 분기마다 웨믹에게서 받아 살라고 합니다. 후원자가 언제 나타나느냐는 물음에는 수년 뒤일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핍은 허버트를 돕고 싶어 웨믹에게 조언을 구하고, 웨믹은 "친구에게 돈을 주느니 다리에서 던지라"면서도 월워스에서는 다른 의견을 주겠다고 합니다. 월워스의 성에서 웨믹은 스키핀스 양의 오빠인 회계사를 알아봐 주고, 핍은 허버트 모르게 클래리커와 비밀 계약을 맺어 오백 파운드 중 절반을 냅니다. 허버트는 아무것도 모른 채 기회를 얻었다고 기뻐하고, 핍은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해합니다. 한편 에스텔라는 리치먼드에서 구혼자들 사이의 구경거리가 되고, 핍에게 "아직도 경고를 못 알아듣겠느냐"며 자신에게 끌리지 말라고 합니다. 사티스 저택에서 해비샴 양은 에스텔라에게 섬뜩하게 매달려 밤마다 만난 남자들의 이름을 캐묻고, 에스텔라가 거리를 두자 차가운 마음이라 나무라는 해비샴 양에게 에스텔라는 "나는 당신이 만든 그대로"라고 맞섭니다. 핍은 에스텔라가 해비샴 양의 복수 도구임을 깨닫습니다. 스물셋의 핍이 템플에서 폭풍우 치는 밤을 보내던 중, 계단을 올라온 예순 살쯤의 선원 차림 사내가 두 손을 내밉니다. 핍은 곧 그가 늪지의 탈옥수임을 알아봅니다. 사내는 핍이 돌려주려는 지폐를 불태우고, 신대륙에서 양치기로 크게 성공했다고 말하며 "내가 너를 신사로 만들었다"고 선언합니다. 핍은 혐오감에 몸을 떨며 "오 에스텔라"라고 탄식하고, 해비샴 양의 뜻도 에스텔라와의 인연도 환상이었음을, 그리고 조를 저버린 일이 가장 쓰라림을 깨닫습니다. 이로써 제2부가 끝납니다.
제40~43장: 매그위치의 내력과 컴피슨
핍은 숨겨야 할 방문객 때문에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아침에 손님은 선상에서 프로비스라는 이름을 썼고 본명은 에이블 매그위치라고 밝히며, 지폐가 든 수첩을 던져 주고 핍에게 말과 마차를 갖춘 신사 노릇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재거스는 "겉모습이 아니라 증거를 믿으라"고 할 뿐이고, 닷새 뒤 프랑스에서 돌아온 허버트는 매그위치가 낡은 성경에 입 맞추게 하며 맹세시킵니다. 핍은 허버트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그가 절박해져 일부러 붙잡힐 위험이 있으니 먼저 그를 영국 밖으로 빼내기로 합니다. 매그위치는 자기 일생을 "감옥 안팎을 오가는 인생"이라 요약합니다. 태생도 모른 채 에식스에서 순무를 훔치던 때가 첫 기억이고, 엡섬 경마장 부근에서 만난 컴피슨은 학교 교육을 받은 말쑥한 신사 행세꾼으로 위조 같은 사기를 하며 그를 동업자 삼아 부렸습니다. 함께 기소되었을 때 재거스가 매그위치를 변호했지만 컴피슨은 단정한 옷차림과 눈물 어린 변론으로 7년형, 매그위치는 14년형을 받았습니다. 감옥선에서 그는 컴피슨을 때렸고, 탈출해 묘지에서 어린 핍을 만났으며, 늪에서 컴피슨을 찾아 얼굴을 쳤습니다. 허버트가 책 표지에 적은 메모로 핍은 컴피슨이 해비샴 양을 배신한 구혼자임을 알게 됩니다. 핍은 해외로 떠나기 전 에스텔라와 해비샴 양을 만나려고 고향 블루 보어 여관에 들르는데, 드러믈이 거기서 일부러 핍을 자극합니다. 말에 오른 드러믈에게 불을 붙여 주는 어깨 처진 남자가 올릭을 닮은 듯 보입니다.
제44~47장: 에스텔라의 결혼 예고와 숨은 은신처
사티스 저택에서 핍은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았지만 다른 사람의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해비샴 양은 자신이 핍의 오해를 부추겼음을 인정하고, 핍이 "그게 친절한 일이었느냐"고 묻자 "내가 무슨 자격으로 친절하겠느냐"고 폭발합니다. 핍은 허버트를 몰래 도와 달라고 청한 뒤 에스텔라에게 오래 사랑해 왔다고 고백하지만, 에스텔라는 뜨개질을 계속하며 자신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곧 드러믈과 결혼한다고 밝힙니다. 핍은 드러믈에게 몸을 던지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에스텔라는 자기 의지라고 답합니다. 런던에 걸어 돌아온 핍은 템플 입구에서 웨믹의 쪽지를 받습니다. "집에 가지 마라"라는 내용입니다. 월워스에서 웨믹은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식민지에서 돌아온 사람이 감시당한다는 소문을 전하고, "몸을 낮추고 기다려라"고 충고합니다. 허버트는 클라라 집 위층에 매그위치를 숨깁니다. 그곳은 템스 강가 밀 폰드 뱅크로, 핍은 클라라의 아버지가 통풍과 럼 때문에 위층에서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습니다. 핍은 컴피슨 얘기는 일부러 꺼내지 않고, 강에서 자주 노를 저어 사람들 눈에 익게 하자는 허버트의 제안에 따릅니다. 신호는 안전할 때 동쪽 창의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입니다. 몇 주 뒤 극장에서 웝슬이 핍의 등 뒤에 유령처럼 앉아 있던 남자를 보았다고 말하고, 핍은 그가 컴피슨이라고 직감합니다.
제48~51장: 몰리의 정체, 해비샴 양의 화재, 에스텔라의 혈통
재거스의 저녁 자리에서 가정부 몰리가 접시를 놓으며 손가락을 뜨개질하듯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핍은 그 손과 눈이 에스텔라와 같다는 것을 알아봅니다. 돌아가는 길에 웨믹은 20여 년 전 몰리가 더 큰 여자를 목 졸라 죽인 혐의로 재판받았고 재거스가 어린 딸 이야기로 배심을 꺾어 무죄를 받아냈다고 들려줍니다. 해비샴 양은 낡은 의자에 앉아 재가 된 불을 바라보다 핍을 보고 "진짜냐"고 묻습니다. 허버트의 동업에 900파운드가 모자란다는 말에 그녀는 상아 서판에 재거스에게 돈을 내주라고 쓰고, 자기 이름 아래 "나는 그녀를 용서한다"고 써 달라고 청합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울며 "내가 무슨 짓을 했나"를 되풀이합니다. 해 질 녘 그녀의 옷에 불이 붙어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고, 핍은 외투로 덮어 불을 끄지만 두 손에 화상을 입습니다. 허버트는 붕대를 갈아 주며 프로비스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헛간에서 목 졸려 죽은 여자, 재거스가 변호한 질투 많은 젊은 여자, 아이를 없애 다시는 못 보게 하겠다고 맹세하고 사라진 일이 같은 이야기입니다. 핍은 숨겨 둔 사람이 에스텔라의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리틀브리튼에서 핍은 900파운드 수표를 받고 에스텔라의 어머니를 안다고 말하며 프로비스의 이름을 대자 재거스가 처음으로 움찔합니다. 재거스는 "아무것도 시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머니를 변호하며 아이를 구해 입양 보냈고, 비밀을 밝혀도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으니 에스텔라를 사랑했다면 입을 다무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제52~54장: 수문 오두막과 템스강의 탈출
핍은 수표로 클래리커와 허버트의 동업 계약을 마무리하는데, 이는 큰 유산을 알게 된 뒤 해낸 유일한 완결된 좋은 일입니다. 월요일 아침 웨믹의 편지가 와서 수요일쯤 해 볼 만하다고 알립니다. 집에 돌아오니 더러운 편지가 와 있고, 밤 아홉 시 늪 석회가마 옆 수문 오두막으로 혼자 와서 "삼촌 프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으라는 내용입니다. 핍은 허버트에게 쪽지만 남기고 마차에 오르고, 여관에서는 주인이 펌블추크를 핍의 은인이라 떠들어 조에 대한 배은망덕을 뼈저리게 뉘우칩니다. 오두막에서 촛불이 꺼지고 올가미가 던져져 핍은 사다리에 묶입니다. 불을 켠 자는 올릭이고, 그는 핍 때문에 일자리와 비디를 잃었다며 "네 목숨을 가져가겠다"고 말합니다. 취한 그는 누나를 때려눕힌 것도 자신이라 하고, 핍이 프로비스를 빼돌리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핍은 죽음보다 오해받고 잊히는 것이 더 두렵다고 느끼며 구걸하지 않기로 합니다. 올릭이 돌망치를 들자 핍이 소리 지르고, 그때 허버트와 스타톱과 트랩의 소년이 뛰어들어 올릭은 도망칩니다. 수요일 새벽 핍 일행은 보트를 타고 템스를 내려가 밀 폰드 계단에서 프로비스를 태우고, 외딴 선술집에 하룻밤 묵은 뒤 함부르크행 증기선을 부를 작정입니다. 이튿날 낮 네 노 갤리선이 다가와 "돌아온 유형수 에이블 매그위치"를 체포한다고 외칩니다. 매그위치가 선 위의 사람의 망토를 벗기자 오래전 그 죄수 컴피슨의 얼굴이 드러나고, 둘이 물에 빠지며 보트가 뒤집힙니다. 컴피슨은 익사하고 매그위치는 중상을 입은 채 건져져 수갑이 채워집니다. 핍은 재산이 몰수될 것임을 알고도 이를 그에게 숨기기로 합니다.
제55~56장: 웨믹의 결혼식, 매그위치의 마지막
재거스는 피고를 위해 아무것도 시인하지 않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고, 몰수를 면할 길이 없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핍은 혈연도 서류도 없는 자신에게 청구권이 없음을 받아들입니다. 사흘 뒤 증인이 와서 사건은 간단히 끝나고 매그위치는 한 달 뒤 정기 재판에 회부됩니다. 허버트는 카이로 지점 일 때문에 떠나야 한다며 핍에게 서기로 와 달라고 청하고, 핍은 두세 달만 답을 미뤄 달라고 합니다. 어느 날 웨믹은 낚싯대를 메고 핍을 캠버웰의 교회로 데려가 노부가 데려온 스킨핀스 양과 결혼식을 올리고, 핍은 신랑 들러리를 섭니다. 웨믹은 "월워스 사정"이니 재거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매그위치는 재판 때까지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를 다친 채 병동에서 날로 쇠약해지며, 핍은 날마다 짧게 그를 만납니다. 재판에서 그는 서른두 명의 남녀와 함께 사형을 선고받고, "저는 전능하신 분께 사형 선고를 이미 받았고, 재판장님의 선고에는 머리를 숙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핍은 처형 전에 그가 죽기를 바라며 탄원서를 쓰고, 열흘쯤 되었을 때 매그위치는 문 쪽으로 눈을 돌려 "늦는 줄 알았는데 네가 그럴 리 없지, 얘야"라고 합니다. 그는 시련 속의 자신을 핍이 더 편안히 대해 주었던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합니다. 핍은 그의 손을 쥔 채 말합니다. 당신에게는 사랑하다 잃은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살아 있으며 귀부인이 되었고 아름답고, 자신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매그위치는 핍의 손에 입을 맞추고 고개를 가슴에 떨굽니다. 핍은 "오 주여, 죄인인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제57~58장: 병상, 조, 비디의 결혼식
혼자 남은 핍은 중병에 걸립니다. 빚 123파운드 15실링 6펜스 때문에 두 사람이 체포하러 오지만, 핍이 움직일 수 없자 그냥 돌아갑니다. 긴 열병 속에서 핍은 모든 얼굴이 조의 얼굴로 가라앉는 것을 보고, 눈을 뜨자 정말 조가 곁에 있습니다. 핍은 "나를 때려 줘요, 은혜를 모른다고 꾸짖어 줘요"라며 울고, 조는 지난 일을 묻지 않고 "우리는 언제나 가장 좋은 친구가 아니냐"고 덮어 줍니다. 이 사이 해비샴 양은 죽었고 재산 대부분이 에스텔라에게 갔으며 매슈 포켓에게 4천 파운드가 남겨졌습니다. 올릭은 펌블추크 집을 털다 군 감옥에 갇혔습니다. 몸이 나을수록 조는 점점 어려워하며 다시 "선생님"이라 부르다가, 어느 월요일 아침 "방해하기 싫어 떠났네"라는 편지와 핍의 빚 영수증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조가 대신 빚을 갚은 것이었습니다. 핍은 비디에게 청혼하려는 뜻을 품고 고향으로 갑니다. 블루 보어 여관은 쌀쌀하고, 사티스 저택은 가구 경매 광고가 붙어 헐릴 예정이며, 펌블추크는 "그럴 줄 알았다"며 용서하는 척합니다. 핍은 "내 눈엔 그런 사람이 안 보이는데요"라고 받아칩니다. 6월의 시골길 끝에 대장간 창에는 흰 커튼과 꽃이 있고 조와 비디가 팔짱을 끼고 나타나 비디가 외칩니다. 오늘이 자기 결혼식 날이며 조와 결혼했다고. 핍은 부엌 식탁에 머리를 누이고, 두 사람을 축복하며 은혜는 갚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조는 "용서할 게 있다면 하느님도 아시지" 하고 답합니다. 이후 핍은 가진 것을 팔아 채권자들과 합의하고 영국을 떠나 클래리커 상회의 서기가 됩니다. 여러 해 뒤 동업자가 된 핍에게 클래리커는 허버트의 동업 건에 핍이 몰래 도왔음을 털어놓습니다.
제59장: 폐허의 정원
열한 해 동안 조와 비디를 눈으로 보지 못했던 핍은 12월 저녁에 옛 부엌 문고리에 살며시 손을 얹고 안을 들여다봅니다. 불가에서 파이프를 문 조의 다리 곁 걸상에는 어린 시절의 핍 같은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조는 "자네를 위해 핍이라 이름 지었네, 자네를 닮았으면 했고 닮은 것 같네"라고 합니다. 다음 날 핍은 그 아이를 교회 묘지로 데려가고, 아이는 묘비에서 부모의 이름을 가리킵니다. 비디는 핍에게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고, 핍은 허버트 부부 곁에서 늙은 독신이 되었다고 답합니다. 에스텔라 때문에 아직 애태우느냐는 물음에 핍은 "그 가엾은 꿈은 다 지나갔다"고 하지만, 그날 저녁 옛 터를 혼자 찾아갑니다. 에스텔라의 남편은 잔혹했고 말을 학대하다 사고로 죽었으며, 두어 해 전 일이라 재혼했는지는 모릅니다. 집도 양조장도 사라지고 정원 담만 남은 안개 속에서 핍이 한 여인의 모습을 봅니다. 그녀는 멈춰 서서 기다리고, 핍이 "에스텔라!"라고 부르자 "많이 변했는데 알아보시다니요"라고 합니다. 아름다움의 싱싱함은 갔으나 위엄은 남았고, 오만하던 눈은 슬프고 부드럽습니다. 땅은 아직 에스텔라의 것이지만 이제 건물이 들어서게 되어 작별하러 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고통이 어떤 가르침보다 강해 그의 마음이 어땠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휘고 부서졌지만 더 나은 모양으로 되었길 바란다"고 말하며 친구라고 해 달라고 청합니다. 핍은 "우리는 친구요"라고 답하고, 에스텔라는 떨어져서도 친구로 남겠다고 합니다. 핍이 그녀의 손을 잡고 폐허를 나서자 저녁 안개가 걷히며 넓고 고요한 빛이 펼쳐집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그 빛 속에서 그녀와 또다시 헤어지게 되리라는 그림자를 조금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맺어진다고 말하는 서술은 없고, 결말은 이렇게 열린 채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묘지의 첫 장면
책은 한 아이가 이름과 세상을 처음으로 알아차리는 순간에서 시작합니다. 묘비에서 부모의 모습을 상상하던 핍은 모든 것이 점점 무서워져 울기 시작합니다.
the small bundle of shivers growing afraid of it all and beginning to cry
이 모든 것이 점점 무서워져 울기 시작한 조그만 떨림 덩어리.
그 앞에 나타난 탈옥수의 위협은 목소리부터 거칩니다.
Keep still, you little devil, or I’ll cut your throat!
가만있어, 이 꼬마 악마 놈아. 안 그러면 목을 따 버린다!
그러나 이 사내도 추위에 떠는 사람입니다. 그의 푸념은 우스우면서 처량합니다.
I wish I was a frog. Or a eel!
차라리 개구리나 장어였으면 좋겠다!
디킨스는 공포와 희극을 한 장면에 포개 놓습니다. 이 첫 만남이 훗날 책 전체를 움직이는 씨앗이 되며, 핍이 두려워한 사내가 사실은 그의 운명을 쥐고 있었다는 아이러니가 여기서부터 깔립니다.
2. 양심과 조의 너그러움
핍의 집에서는 질문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조 부인의 입버릇이 그 분위기를 요약합니다.
Ask no questions, and you’ll be told no lies.
묻지 않으면 거짓말도 듣지 않는다.
아이는 도둑질한 뒤 온 세상이 자신을 꾸짖는 듯한 죄의식을 겪습니다. 회고하는 어른 핍은 그것을 이렇게 일반화합니다.
Conscience is a dreadful thing when it accuses man or boy
양심은 어른이든 아이든 책망할 때 끔찍한 것이다.
반면 조는 파이를 훔친 죄수를 용서합니다. 그가 먹은 것이 대장간 파이였음을 알고도 이렇게 말합니다.
God knows you’re welcome to it,—so far as it was ever mine
하느님도 아시지, 그건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았다네—내 것이었던 한에서는.
핍이 가장 오래 괴로워한 것은 도둑질이 아니라 조에게 말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too cowardly to do what I knew to be right
옳은 줄 알면서도 그것을 하기엔 너무 겁이 많았다.
이 대목은 책의 중심 윤리를 미리 보여 줍니다. 죄는 법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침묵으로 무거워집니다. 핍이 평생 갚아 가야 할 빚의 첫 장부가 여기서 열립니다.
3. 사티스 저택
해비샴 양의 첫마디는 놀이를 명령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서 물러난 사람처럼 말합니다.
I want diversion, and I have done with men and women. Play.
나는 기분 전환이 필요하고, 남자와 여자는 이제 끝났다. 놀아라.
그녀가 핍을 보는 시선에는 시간이 뒤엉켜 있습니다.
so old to me; so strange to him, so familiar to me
나에게는 이렇게 낡았고, 그에게는 이렇게 낯설고, 나에게는 이렇게 익숙하다.
핍이 엿듣는 속삭임이 이 집의 목적을 드러냅니다. 놀이 상대를 부른다는 말 뒤에 복수의 교육이 숨어 있습니다.
You can break his heart.
너는 저 아이의 마음을 부술 수 있다.
그날 핍이 느낀 것은 가난보다 부당함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감각을 회고하는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정확한 심리 관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there is nothing so finely perceived and so finely felt as injustice
부당함만큼 섬세하게 알아차려지고 섬세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
4. 거짓말과 올곧은 길
사티스 저택에서 돌아온 핍은 마차와 금접시, 싸우는 개 네 마리를 지어냅니다. 거짓말은 한 번 시작되자 믿어 주는 어른들 덕에 더 커집니다. 밤에 조는 꾸짖으면서도 핍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that lies is lies.
거짓말은 거짓말일 뿐이다.
그리고 비범해지고 싶다는 아이에게 길을 일러 줍니다.
you’ll never get to do it through going crooked
굽은 길로 가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you must be a common scholar afore you can be a oncommon one
비범한 학자가 되려면 먼저 평범한 학자가 되어야 한다.
핍은 이날 하루를 인생을 엮은 첫 고리로 회고합니다.
the long chain of iron or gold, of thorns or flowers
쇠이든 금이든, 가시이든 꽃이든 이어지는 기나긴 사슬.
조의 말은 서툰 입말이지만 이 책의 도덕적 기준점입니다. 이후 핍의 모든 선택은 이 말에 비추어 읽히고, 사슬이라는 이미지는 매그위치의 쇠고랑과 겹쳐 책의 구조를 만듭니다.
5. 집을 부끄러워하다
핍의 불행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을 보는 눈에서 옵니다. 에스텔라를 알기 전에는 신성했던 응접실과 대장간이 이제 천하게 보입니다.
It is a most miserable thing to feel ashamed of home.
집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은 더없이 비참한 일이다.
에스텔라에게 따귀를 맞은 날 핍의 허세는 이렇습니다.
Because I’ll never cry for you again,
다시는 너 때문에 울지 않을 테니까.
비디에게는 속마음을 그대로 말합니다.
I want to be a gentleman.
나는 신사가 되고 싶어.
비디의 대답은 날카롭습니다. 그런 이유로 얻는 아가씨라면 얻을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she was not worth gaining over.
그 아가씨는 얻을 만한 가치가 없었다.
핍의 소망은 사랑보다 인정에 가깝습니다. 그가 원한 것은 에스텔라라는 사람이라기보다 그녀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었고, 비디는 그 점을 처음으로 정확히 짚은 사람입니다.
6. 막대한 유산과 이정표
재거스의 통보는 짧고 건조합니다. 변호사는 핍의 운명을 한마디로 건넵니다.
he has great expectations.
그에게는 막대한 유산이 있다.
조는 소식을 담담하게 되풀이합니다.
Pip’s a gentleman of fortun’ then
그럼 핍은 재산 있는 신사가 되는군.
핍은 이미 돈의 위력을 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재단사 트랩 씨의 태도가 바뀐 것을 두고 그는 이렇게 씁니다.
my first decided experience of the stupendous power of money
돈의 엄청난 위력을 처음으로 분명히 겪은 일.
핍이 조를 낮춰 볼 때 비디는 조에게도 자존심이 있을 수 있다고 일깨웁니다.
pride is not all of one kind
자존심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핍이 이정표 앞에서 쏟는 눈물은 책에서 처음으로 후회 비슷한 감정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they are rain upon the blinding dust of earth
눈물은 눈을 멀게 하는 땅의 먼지 위에 내리는 비다.
그러나 그는 떠납니다. 제1부의 끝을 알리는 문장은 이 모든 기대가 아직 중간 단계임을 일러 줍니다.
THIS IS THE END OF THE FIRST STAGE OF PIP’S EXPECTATIONS.
여기서 핍의 기대의 첫째 단계가 끝난다.
7. 재거스의 런던
재거스의 사무실은 법이 가난한 사람의 몸 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는 무대입니다. 그는 의뢰인의 말을 끊고 이렇게 못 박습니다.
I think for you; that’s enough for you.
생각은 내가 해 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웨믹이 소개하는 런던도 마찬가지로 냉정합니다.
You may get cheated, robbed, and murdered in London.
런던에서는 속고 털리고 살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재거스의 원칙은 증거입니다. 매그위치의 과거를 확인하러 온 핍에게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Take nothing on its looks; take everything on evidence.
겉모습으로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말고, 모든 것을 증거에 따라 받아들여라.
이 원칙은 재거스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정직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는 거짓을 말하지 않지만 진실도 먼저 말하지 않으며, 그 틈에서 핍의 운명이 오래 가려집니다.
8. 웨믹의 두 얼굴
웨믹은 사무실에서는 무표정한 서기이고 월워스에서는 다정한 아들입니다. 그의 처세 신조는 재산에 관한 것입니다.
my guiding-star always is, 'Get hold of portable property'.
내 길잡이 별은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재산을 챙겨라'다.
그는 사무실과 집을 칼같이 나눕니다.
the office is one thing, and private life is another.
사무실은 한 가지이고 사생활은 또 다른 한 가지다.
핍이 허버트를 돕고 싶다고 하자 사무실의 웨믹은 매정하게 답하고, 월워스에서는 같은 문제를 다르게 봅니다.
Walworth is one place, and this office is another.
월워스는 한 곳이고, 이 사무실은 또 다른 곳이다.
웨믹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인간적입니다. 직업이 요구하는 냉정함을 지키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선의를 베풀고, 그 선 긋기가 핍의 위기마다 실제 도움이 됩니다.
9. 허버트와 포켓가
핍과 허버트의 재회는 어린 시절 싸움을 거쳐 이루어진 우정의 출발입니다. 허버트가 외치는 첫마디가 그 우스꽝스러움을 보여 줍니다.
Lord bless me, you’re the prowling boy!
세상에, 자네는 서성이던 소년이잖아!
포켓 씨의 신조는 참된 신사에 관한 것입니다.
no varnish can hide the grain of the wood
어떤 칠도 나무결을 감출 수는 없다.
허버트의 신사론은 훨씬 유쾌합니다.
a public-house may keep a gentleman
주막도 신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포켓가는 신사의 허울만 남은 집입니다. 호두까기로 무덤에 간다는 포켓 씨의 절규는 웃기지만, 계급과 허영이 아이들을 방치하는 모습을 정확히 비춥니다.
Are infants to be nut-crackered into their tombs
아기들이 호두까기로 무덤까지 가야 한단 말인가.
10. 조의 런던 방문
핍은 조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기쁨보다 창피함을 느낍니다. 서술자는 그 부끄러움이 누구 앞에서 가장 비열해지는지를 되짚습니다.
our worst weaknesses and meannesses are usually committed
우리의 가장 큰 약점과 비열함은 대개 저질러진다.
어색하게 선 조는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I'm wrong in these clothes.
이 옷을 입으니 나는 틀려먹은 사람이야.
그리고 이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life is made of ever so many partings welded together
인생은 수많은 이별이 용접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핍은 이튿날 고향행 마차에서 자신을 속이는 변명을 만들어 냅니다. 조의 집에 묵지 않고 여관에 가는 자신을 그는 스스로 이렇게 비판합니다.
All other swindlers upon earth are nothing to the self-swindlers
세상의 다른 모든 사기꾼은 자기를 속이는 사기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11. 에스텔라와 해비샴 양
에스텔라는 처음부터 자신의 상태를 숨기지 않습니다. 정원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I have no softness there, no—sympathy—sentiment—nonsense.
나에게는 그런 부드러움이 없어. 동정도 감상도 쓸데없는 소리도.
해비샴 양의 주문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Love her, love her, love her!
그녀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에스텔라가 해비샴 양에게 맞서는 장면은 둘의 관계가 어떤 구조인지 드러냅니다.
I am what you have made me.
나는 당신이 만든 그대로예요.
핍을 향해서도 에스텔라는 선을 긋습니다. 드러믈을 불나방에 빗대며 자기 책임을 부인하는 반문은 냉혹하면서도 정직합니다.
Can the candle help it?
촛불이 어쩔 수 있겠어요?
이 책에서 에스텔라는 단순한 악역이 아닙니다. 그녀는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그려지며, 핍의 사랑이 실패하는 이유가 그녀의 성품이 아니라 그녀가 길러진 방식에 있다는 점이 슬픔의 핵심입니다.
12. 후원자의 정체와 지난 삶
폭풍우 치는 밤의 방문객은 책 전체를 뒤집습니다. 매그위치가 자기 정체를 밝히는 순간은 자랑과 애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Yes, Pip, dear boy, I’ve made a gentleman on you!
그래, 핍, 얘야, 내가 너를 신사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합니다.
I lived rough, that you should live smooth;
네가 편하게 살도록 나는 거칠게 살았다.
핍의 반응은 감사가 아니라 혐오입니다. 후원자가 에스텔라가 아님을 알았을 때 터져 나온 탄식이 그 절망을 요약합니다.
O Estella, Estella!
오, 에스텔라, 에스텔라!
매그위치는 자기 일생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In jail and out of jail, in jail and out of jail
감옥 안, 감옥 밖, 감옥 안, 감옥 밖.
책의 가장 큰 반전은 사건이 아니라 가치의 역전입니다. 핍이 우러르던 신사의 길은 해비샴 양의 것이 아니라 그가 두려워하던 죄수의 헌신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같은 죄로 기소되고도 말쑥한 컴피슨은 7년형, 거친 매그위치는 14년형을 받았다는 내력은 겉모습이 법정에서도 값이 된다는 이 책의 계급 비판을 보여 줍니다.
13. 올릭의 복수
올릭은 이 책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수문 오두막에서 그는 취한 채 핍을 사다리에 묶고 죽이겠다고 합니다.
I'm a-going to have your life!
네 목숨을 가져가겠다!
그는 혼자 이 일을 하는 이유도 말합니다.
One keeps a secret better than two.
비밀은 둘보다 하나가 더 잘 지킨다.
죽음 앞에서 핍이 가장 무서워한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far more terrible than death was the dread of being misremembered after death
죽음보다 훨씬 무서운 것은 죽은 뒤 잘못 기억될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핍은 이 밤 앞서 조에게 한 배은망덕을 뼈저리게 뉘우쳤고, 죽음 앞에서도 마음이 향하는 곳은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입니다. 핍이 두려워한 것은 목숨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틀리게 남는 것이었습니다.
14. 해비샴 양의 후회
핍이 에스텔라의 결혼 예고를 듣던 날 해비샴 양은 폭발합니다.
Who am I, for God's sake, that I should be kind?
내가 대체 누구라고 친절해야 한단 말이냐?
에스텔라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길러진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It is in the nature formed within me.
그것은 내 안에서 길러진 본성에 있어요.
핍은 마지막 고백을 합니다.
I have loved you ever since I first saw you in this house.
이 집에서 처음 당신을 본 뒤로 줄곧 사랑해 왔어요.
그 뒤 해비샴 양은 불길에 휩싸이기 전 자기가 한 일을 입으로 되새깁니다.
I stole her heart away, and put ice in its place.
나는 그 아이의 마음을 훔쳐 가고 그 자리에 얼음을 넣었다.
복수를 위해 세월을 멈춘 사람이 끝내 자기가 만든 아이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그녀가 사과를 구하는 상대는 핍이지만, 진짜로 용서를 빌고 싶은 사람은 에스텔라입니다.
15. 매그위치의 마지막
사형 선고 앞에서 매그위치는 의외로 담담합니다.
I have received my sentence of Death from the Almighty
저는 전능하신 분께 이미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핍은 한때 그를 버리려 했으나 병동에서 매일 그의 손을 잡습니다. 마지막 면회에서 매그위치가 핍에게 건네는 말은 가장 소박한 인정입니다.
You’ve never deserted me, dear boy.
너는 나를 한 번도 저버리지 않았다, 얘야.
핍이 에스텔라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면은 이 책의 가장 조용한 선물입니다.
She is a lady and very beautiful.
그 아이는 귀부인이 되었고 아주 아름답습니다.
핍이 올리는 기도는 같은 자리에서 한때 자신이 혐오하던 죄수를 죄인이라 부르는 간구입니다.
O Lord, be merciful to him a sinner!
오 주여, 죄인인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핍이 신사가 되는 순간은 런던의 저택이 아니라 이 병동 침상 곁입니다. 그는 돈이 만든 신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16. 조의 용서와 비디의 결혼식
열병에서 깨어난 핍을 맞는 것은 조입니다. 핍이 놀라 묻자 조는 이렇게 답합니다.
Which it air, old chap.
그렇다네, 친구.
핍이 지난 일을 꺼내려 하자 조는 그것을 덮습니다.
Ever the best of friends; ain’t us, Pip?
우리는 언제나 가장 좋은 친구 아닌가, 핍?
핍이 고향으로 돌아가 보니 비디는 이미 조와 결혼한 뒤입니다.
It’s my wedding-day!
오늘은 제 결혼식 날이에요!
핍이 용서를 구하자 조의 대답은 책 전체에서 가장 따뜻한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God knows as I forgive you, if I have anythink to forgive!
용서할 게 있다면 말이지만, 하느님도 아시지, 나는 자네를 용서한다네!
조의 용서는 설명도 조건도 없습니다. 핍이 한때 부끄러워한 사람이 핍의 빚을 갚고, 비디와의 사랑을 지키며, 아들에게 핍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참된 신사다움은 결국 이 사람에게 있습니다.
17. 마지막 장면: 열린 결말
폐허가 된 정원에서 에스텔라는 먼저 말을 건넵니다.
I am greatly changed.
저는 많이 변했어요.
그녀는 고통이 자신을 어떻게 바꿨는지 말합니다.
I have been bent and broken, but—I hope—into a better shape.
저는 휘고 부서졌지만, 바라건대 더 나은 모양으로 되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약속은 친구로 남자는 것입니다.
And will continue friends apart
떨어져서도 친구로 남을 거예요.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I saw no shadow of another parting from her.
나는 그녀와 또다시 헤어지게 되리라는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이 문장은 재결합을 말하지 않고, 이별의 그림자가 없었다는 지각만 전합니다. 핍의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는 데서 끝나며, 독자는 그 뒤를 상상하도록 남겨집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위대한 유산』은 59장의 긴 소설이지만 세 단계로 나뉘어 있어 한 단계씩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8장(묘지, 사티스 저택), 제18~19장(유산 통보와 이정표), 제39장(폭풍 속의 방문객), 제49~54장(화재, 수문 오두막, 탈출 시도), 제56~59장(매그위치의 마지막, 병상의 조, 폐허의 정원)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은 줄거리를 모르고 읽으면 후원자의 정체가 큰 반전이지만, 알고 다시 읽으면 처음부터 깔린 복선과 반어가 더 크게 보입니다. 웨믹과 재거스의 장면은 웃음과 서늘함이 함께 있어서 여러 번 읽어도 새롭고, 조의 서툰 입말은 소리 내어 읽을수록 따뜻해집니다. 어린 시절 읽었다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을 때 핍이 아니라 조가 눈에 들어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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