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72년 출간
Under the Greenwood Tree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
크리스마스 이브 마을 합창단의 순회로 시작해 네 계절 동안, 트랜터의 아들 딕과 새 여교사 팬시의 사랑이 합창단의 퇴장과 목사의 청혼이라는 시험을 지나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
almost every species of tree has its voice as well as its feature
거의 모든 종류의 나무는 모습뿐 아니라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Tis to be, and here goes!
그렇게 될 일이니, 자, 간다!
한눈에 보기
멜스톡 교구의 현악 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캐럴을 연주하며 마을을 돈다. 트랜터 루벤 듀이의 아들 딕은 그날 밤 학교 창가에 촛불을 들고 나타난 새 여교사 팬시 데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파티와 서투른 첫 인사, 봄에는 젊은 메이볼드 목사가 합창단을 오르간으로 바꾸려 하고 교회 관리인 샤이너가 팬시를 눈여겨보는 일, 여름에는 버드머스에서 돌아오는 마차 위의 약혼과 질투 섞인 고백, 가을에는 아버지 제프리 데이의 반대와 마녀로 소문난 여인의 조언, 오르간 첫 연주일의 변덕과 목사의 청혼과 철회가 이어진다. 결론은 얄버리 숲 큰 나무 아래의 결혼식 잔치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 L.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한 권 요점
Under the Greenwood Tree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는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쓴 소설로, 1872년에 나왔습니다. 하디는 1840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시골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린 작품들로 이름이 높습니다. 부제는 '멜스톡 합창단'이며, 책머리에는 작가가 1896년 8월 날짜로 쓴 서문이 붙어 있습니다. 서문은 오르간이 들어오기 전 마을 교회의 서쪽 갤러리에서 현악기를 연주하던 악단원들의 풍속을 되도록 사실에 가깝게 그리려 했다고 밝힙니다. 이야기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의 네 부와 결론 한 부로 나뉘고, 모두 서른 장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마을 운송업자의 아들과 교육받은 여교사가 서로 끌리지만, 사랑이 결혼으로 가는 길에는 신분 차이와 아버지의 고집, 경쟁자 샤이너, 그리고 팬시 자신의 허영이라는 장애가 놓입니다. 하디는 이 모든 것을 사투리 섞인 수다와 희극적인 장면으로 풀어 내면서 사라져 가는 마을의 소리를 기록합니다.
줄거리
겨울 제1~6장: 크리스마스 이브의 순회와 아침의 갤러리
차갑고 별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 젊은 딕 듀이가 멜스톡 숲길을 걸으며 노래하다가 동료 악단원들과 마주칩니다. 허리가 굽은 바이올린 연주자 마이클 메일, 구두장이 로버트 페니, 학자 행세를 하는 엘리아스 스핑크스, 요셉 보우먼, 어딘가 모자란 청년 토마스 리프입니다. 이들은 마을 운송업자인 '트랜터' 루벤 듀이의 집으로 가서 새로 딴 술통의 사과술을 나눕니다. 루벤의 아버지 할아버지 윌리엄은 저음 현악기를 켜는 합창단의 지도자이고, 구두장이 페니는 새 여교사 팬시 데이의 구두를 고쳐 가져와 그녀가 사냥터지기 제프리 데이의 딸이라고 알립니다. 자정 무렵 일행은 등불을 들고 교구를 돌며 번호를 부른 캐럴을 연주합니다. 학교 창가에서는 촛불을 든 팬시가 머리를 풀어 내린 채 나타나 "고마워요, 노래하는 분들!" 하고 인사하고, 딕은 넋을 잃습니다. 그러나 교회 관리인 농부 샤이너의 집에서는 고함과 함께 창문이 닫히고, 합창단은 오히려 소리를 키워 응수합니다. 교회에서 쉬는 사이 딕이 사라졌다가, 팬시의 창을 바라보며 너도밤나무에 기대어 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갤러리에서 딕은 신도석에 앉은 팬시를 보고 가슴이 뛰고, 합창단은 그날따라 학교 소녀들의 노랫소리가 크게 섞여 드는 것에 분개합니다. 같은 시각 젊은 메이볼드 목사도 팬시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겨울 제7~9장: 트랜터의 파티와 건네지 못한 말
크리스마스 밤 듀이 집에서 작은 파티가 열립니다. 할아버지 윌리엄은 자정이 지나야 춤을 출 수 있다고 못 박고, 시계가 열두 시를 치자 악단이 연주를 시작합니다. 딕은 팬시와 짝이 되지만 샤이너가 춤 중간에 팬시를 데려가 버리고, 딕은 "스텝을 건너뛰었다"고 지적했다가 어색한 말다툼을 겪습니다. 사람들은 옛이야기와 허풍을 늘어놓고, 부부들은 서로 타박하면서도 정답습니다. 파티가 끝나 팬시가 외투를 입고 나오자 딕은 방금 전의 다정한 처녀가 조용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바뀐 것에 실망하고, 샤이너가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나서자 속이 탑니다. 새해 초 딕은 어머니가 찾아낸 팬시의 손수건을 돌려주러 학교에 가서 세 번을 불러 간신히 문 앞에 서게 하지만, 정작 입에서 나온 말은 "안녕하세요, 데이 양"이 전부입니다.
봄 제1~5장: 합창단 퇴출 소문과 목사 면담
봄이 오자 딕은 학교 앞길을 돌아다니는 일이 잦아지고, 마침내 길에서 팬시와 마주칩니다. 한편 페니의 작업장 앞에 모인 합창단은 새 목사가 오르간을 들이려 하고 팬시에게 연주를 맡기려 한다는 소문에 술렁입니다. 예전 목사 그린햄은 신자들을 귀찮게 하지 않아 편했다는 이야기, 새 목사는 열성이 지나치다는 불만, 그래도 성품은 좋다는 윌리엄의 변호가 오갑니다. 트랜터는 딕이 사랑에 빠졌다며 걱정하고, 합창단은 목사를 찾아가 크리스마스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로 합니다. 다음 날 저녁 일행은 정장을 갖춰 목사관으로 가고, 트랜터와 윌리엄과 리프가 서재에 들어갑니다. 메이볼드는 합창단의 연주가 훌륭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르간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하고, 교회 관리인 샤이너가 팬시를 연주자로 거듭 추천했다고 밝힙니다. 펜이 떨어지고 목사의 턱에서 피가 나는 소동 끝에 시기는 미카엘 축일 무렵으로 정해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트랜터는 목사가 아니라 샤이너가 팬시를 내세워 점수를 따려는 것이 진짜 뿌리라고 짚습니다.
봄 제6~8장: 얄버리 숲의 키퍼 집, 찻잔 하나, 아버지와의 대화
어느 월요일 딕은 스프링 카트를 몰고 얄버리 숲으로 팬시를 데리러 갑니다. 사냥터지기이자 웨식스 백작의 목재 관리인인 제프리 데이의 집은 이중 가구와 시계 두 개로 가득 차 있고, 말수 적은 제프리는 샤이너를 "착실한 사람"이라 거듭 치켜세웁니다. 계모 데이 부인은 식탁보와 식기를 새로 꺼내며 괴짜 같은 소동을 벌입니다. 식탁보 위에서 딕과 팬시의 손이 포개져 아버지의 눈을 피하려는 장면도 있습니다. 돌아와 학교 숙소에서 찻잔 하나, 숟가락 하나, 대야 하나로 장난스러운 대화를 나누던 중 메이볼드 목사가 찾아오자 팬시는 당황하고, 딕은 화를 내며 나옵니다. 창문으로 목사가 의자 위에 올라 못을 박고 팬시가 새장을 들어 주는 모습을 본 딕은 괴로워합니다. 길에서 마주친 아버지 루벤은 "처녀들은 네게 죽을 듯 굴면서도 다른 청년에게 눈길을 준다"고 놀립니다. 딕은 편지를 썼다 찢고, 두 번째로 쓴 가벼운 어조의 편지를 어린 소년 편에 보낸 뒤 답이 없어 애를 태웁니다. 마침 아버지가 목사 어머니에게 벌통 두 개를 배달하라고 시켜서 그는 버드머스로 갑니다.
여름 제1~4장: 길 위의 약혼, 고백, 계획
버드머스의 바닷가에서 딕은 마차를 기다리던 팬시와 우연히 만나 그녀를 집까지 태워 줍니다. 팬시는 "추파는 잘못"이라며 선을 긋고도 "당신이 내게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인가에 달렸다"고 말하며 마음을 슬쩍 드러냅니다. 도중 샤이너를 태운 번쩍이는 이륜마차가 지나가며 팬시를 훑어보자 딕은 풀이 죽습니다. 길가 여관 '더 십'에서 팬시는 홀로 찻방에 있다가 학교 선생으로서 체면 문제를 꺼내고, 딕은 "그럼 약혼하면 되지"라고 맞받습니다. 팬시는 "아버지가 허락하신다면"이라는 조건으로 승낙하고, 입맞춤을 한 뒤 여관 주인의 놀림을 받습니다. 석 달 뒤 팬시는 딕이 집시 모임에서 다른 처녀와 춤췄다는 말을 듣고 속이 편치 않아, 사과나무 아래에서 일부러 "큰 죄를 지었다"며 샤이너와 새잡이를 구경하다 손이 닿고 청혼을 받았다고 털어놓습니다. 딕은 먼저 화를 내다가 이것이 질투를 일으키려는 연극임을 눈치채지만 곧 풀립니다. 진짜 문제는 아버지가 샤이너를 사윗감으로 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팬시가 집에 가는 벌꿀 따는 토요일에 딕이 찾아가 직접 아버지께 청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가을 제1~4장: 개암 따기, 벌통, 마녀의 조언, 아버지의 양보
벌꿀 따기 전날 딕은 팬시와 개암을 따러 가자고 오지만, 팬시는 일요일에 입을 파란 드레스를 고치느라 몇 시간을 보내고 딕은 지루해합니다. 화가 난 딕은 혼자 숲으로 들어가 해가 질 때까지 개암을 따고, 돌아오는 길에 울며 자기를 찾아 헤매던 팬시와 마주쳐 화해합니다. 이튿날 저녁 키퍼의 집에서는 벌통을 유황으로 죽이는 의식이 치러지고, 제프리는 벌 떼에 쏘이면서도 꿈쩍하지 않는 반면 샤이너는 양배추 밭으로 달아납니다. 팬시가 입술을 벌에 쏘이자 딕과 샤이너가 약을 가져오겠다고 나란히 경쟁합니다. 정원에서 딕이 팬시를 청하자 제프리는 딸이 학식과 예절을 갖춘 사람으로 길러졌고 자기가 인색하게 사는 것도 딸이 어떤 신사와 맺어져도 돈에서 밀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며 "자네가 그만한 사람이냐"고 묻고, 딕은 "아닙니다"라고 답합니다. 낙담한 팬시는 다음 달 비 오는 날 마녀로 소문난 엘리자베스 엔도필드의 오두막에 들러 조언을 얻습니다. 그 뒤 팬시는 식사를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빵집과 푸줏간 소문으로 이를 안 제프리는 딸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어 다음 한여름에 결혼해도 좋다고 승낙합니다.
가을 제5~7장: 오르간 연주의 날, 목사의 청혼, 철회
추수 감사절이자 교회 오르간을 처음 쓰는 날, 딕은 젊은 지인의 장례에 운구를 맡아 이웃 마을 참리로 가야 합니다. 출발하며 학교 앞을 지나던 그는 곱슬머리를 늘어뜨리고 모자와 깃털까지 단 팬시를 보고 놀라고, 서운해합니다. 팬시는 오르간 앞에 앉아 성공적으로 연주하고, 목사는 곁에서 설교하며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갤러리에서 내려온 옛 합창단은 신도석에 흩어져 어색하게 서 있습니다. 저녁에 장례를 마친 딕이 비에 젖어 학교 창가를 찾자 팬시는 입맞춤을 손으로 대신하게 하고, 그가 떠나자 비에 젖은 남자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혼잣말을 합니다. 이어 목사가 우산을 들고 찾아와 청혼하고, 팬시는 유혹이 너무 크다며 뜻밖에도 승낙합니다. 이튿날 아침 목사는 요크셔의 친구에게 교환 부임을 알리는 편지를 부치러 가다가 길에서 딕을 만나, 그가 팬시와 한여름에 결혼할 약혼자임을 듣습니다. 목사는 편지를 찢어 강에 날리고 팬시에게 "정직한 사람을 저버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짧은 편지를 보냅니다. 팬시는 허영과 야심에 이끌린 대답을 철회하게 해 달라고 쓰고, 그 만남을 영원히 비밀로 해 달라고 청합니다. 목사의 마지막 쪽지는 "모두 말하라, 그가 용서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결론 제1~2장: 결혼식과 나무 아래의 잔치
이듬해 늦봄, 얄버리 숲의 제프리 집에는 하객이 모입니다. 팬시는 위층에서 단장하면서 신랑이 오지 않은 결혼식 이야기를 일부러 들려주는 어른들의 장난에 속이 탑니다. 딕은 신혼집 벌통에서 분봉이 일어나 벌을 잡느라 조금 늦습니다. 이유를 들은 팬시는 안도하고, 딕은 문득 메이볼드 목사가 자신의 결혼식을 반기지 않는 것 같다며 의아해합니다. 토마스 리프는 흰 옷을 입고 찾아와 참석을 허락받고, 신부와 신랑 들러리들이 행렬을 지어 교회로 걸어가 두 사람은 부부가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딕은 술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멀리서 일하는 에녹에게 소리쳐 결혼을 알립니다. 저녁에는 숲 가장자리의 크고 오래된 나무 그늘에서 춤과 노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리프는 10파운드가 1,000파운드가 된다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해 질 녘 신혼 부부는 마차를 타고 떠나고, 딕은 둘 사이에 비밀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팬시가 "오늘부터는 없어요" 하는 순간 덤불에서 나이팅게일이 울고, 그녀는 결코 말하지 않을 비밀 하나를 떠올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숲의 목소리와 사라지는 악단
책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숲길을 걷는 한 청년의 귀로 시작합니다. 눈보다 귀로 읽는 방식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almost every species of tree has its voice as well as its feature
거의 모든 종류의 나무는 모습뿐 아니라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서문에서 하디는 옛 교회 악단이 전문 오르가니스트에게 밀려난 변화를 아쉬워하면서, 적은 사례를 받고도 매주 걸어서 교회에 오던 그들의 노고를 이렇게 부릅니다.
their efforts were really a labour of love.
그들의 수고는 정말 사랑의 수고였다.
소설이 기록하려는 것은 사건보다 풍속입니다. 그 풍속은 곧 사라질 것이므로, 책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만가 같은 색채를 띱니다.
2. 트랜터 집의 부엌
딕의 아버지 루벤의 집 부엌은 이 책 최초의 큰 장면입니다. 술통에서 사과술이 튀는 소동 속에서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장사꾼에 대한 푸념으로 옮겨 갑니다.
Ah, who can believe sellers!
아, 장사꾼 말을 누가 믿는담!
듀이 부인과 루벤의 티격태격은 말투만 날카로울 뿐 정이 깔려 있습니다. 하디는 부부의 오랜 호흡을 이런 대사로 쌓아 가고, 이 모습은 뒤에서 딕이 부모의 무덤덤함에 환멸을 느끼는 대목과 대비됩니다.
3. 현악기 대 관악기
할아버지 윌리엄과 합창단은 현악기가 영혼에 가장 가깝다고 믿으며, 클라리넷과 오르간을 우스꽝스럽게 깎아내립니다.
Strings be safe soul-lifters, as far as that do go,
현악기는 영혼을 안전하게 들어 올려 주지, 그 점에서는.
nothing will spak to your heart wi’ the sweetness o’ the man of strings!
현악기 연주자의 감미로움만큼 가슴에 말을 거는 것은 없어!
Miserable dumbledores!
딱한 호박벌 같은 것들!
다만 이 장면의 웃음은 기술 논쟁이 아니라 사라질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비장함에서 나옵니다. 합창단은 변화가 닥치기 전부터 이미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4. 캐럴 순회와 창가의 소녀
합창단이 학교 앞에서 번호를 불러 캐럴을 연주해도 반응이 없자 페니는 투덜댑니다. 곧 촛불을 든 팬시가 나타나 짧게 인사합니다.
Thank you, singers, thank you!
고마워요, 노래하는 분들, 고마워요!
딕이 "참 예쁘다"고 감탄하는 사이 트랜터의 표현은 한결 우스꽝스럽습니다.
As near a thing to a spiritual vision as ever I wish to see!
내가 보고 싶은 것 중에 영적인 환영에 가장 가까운 것이구먼!
샤이너의 집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옵니다. 창문을 열고 고함치는 그에게 윌리엄은 맞섭니다.
the quire can’t be insulted in this manner!
합창단이 이런 식으로 모욕당해서는 안 되지!
하룻밤 안에 숭배와 모욕이 나란히 놓이며 팬시와 샤이너라는 두 극이 설정됩니다.
5. 갤러리의 아침
딕은 크리스마스 아침 어머니가 베이컨을 굽는 곁에서도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이 문장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세계를 단번에 보여 줍니다.
there was nothing in grilling, he thought, unless the Vision grilled
굽는 일에는 그 환영이 직접 굽지 않는 한 아무 재미도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교회 갤러리는 신도석을 내려다보는 자신들만의 자긍심으로 가득합니다.
The gallery of Mellstock Church had a status and sentiment of its own.
멜스톡 교회의 갤러리에는 그곳만의 지위와 정서가 있었다.
그 위계를 소녀들의 노랫소리가 흔들자 합창단은 분개합니다.
Shall anything saucier be found than united ’ooman?
뭉친 여자들보다 더 건방진 게 또 있을까?
하디는 질투와 자존심이 만든 작은 사회극을 웃기면서도 정확하게 그립니다. 이 장면은 훗날 합창단이 퇴장하게 될 구도를 미리 보여 줍니다.
6. 트랜터의 파티
파티 장면은 책에서 가장 긴 사교 장면입니다. 하디는 춤추는 여자들 사이의 팬시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like a flower among vegetables
채소들 속의 한 송이 꽃처럼.
루벤은 이야기에는 거친 맛이 있어야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all true stories have a coarse touch or a bad moral
모든 진짜 이야기에는 거친 맛이나 나쁜 교훈이 있다.
듀이 부인은 곁에서 남편의 체면을 걱정합니다.
Nobody do know the trouble I have to keep that man barely respectable.
저 사람을 간신히 점잖게 유지하느라 내가 얼마나 애를 쓰는지 아무도 몰라요.
파티가 끝나 팬시가 평범한 태도로 돌아가자 딕은 환멸에 빠지고, 부모의 무덤덤함을 이렇게 곱씹습니다.
when people were married they could be so blind to romance
결혼하면 사람들이 낭만에 그렇게 눈이 멀 수 있다는 것.
7. 서투른 작별 인사
손수건 심부름은 이 책에서 가장 귀여운 실패입니다. 딕은 용기를 그러모아 학교로 가지만 말은 의례적인 인사로 끝납니다.
Good morning, Miss Day.
안녕하세요, 데이 양.
Good morning, Mr. Dewy.
안녕하세요, 듀이 씨.
그는 이 한마디로 문이 닫혔다고 자책하며 밤새 뒤척입니다. 연애 소설에서 흔한 극적인 고백이 아니라 어색한 인사로 한 계절을 마무리하는 것이 하디의 방식이며, 이 소심함은 책 끝까지 딕의 성격으로 이어집니다.
8. 목사 면담과 퇴장의 약속
합창단의 면담 장면은 책의 희극적 정점입니다. 행렬이 걸음을 맞추고, 리프를 데려가 소개하고, 펜이 떨어지며 목사가 턱에 피를 흘리는 사이 협상은 이뤄집니다. 메이볼드는 합창단을 존중하면서도 판단을 바꾸지 않습니다.
A Laodicean lukewarmness is worse than wrongheadedness itself.
미지근한 무관심은 고집불통 그 자체보다 더 나쁘다.
it will not be that fiddles were bad, but that an organ was better
바이올린이 나빠서가 아니라 오르간이 더 낫기 때문일 것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트랜터는 목사의 정중함에 싸울 기운이 빠졌다고 시인하고, 진짜 불씨를 짚습니다. 한 사람이 서열을 풀어 놓습니다. 음악은 여자 다음이고, 다른 관리인은 샤이너 다음이고, 목사는 관리인들 다음이라는 것입니다.
and God A’mighty is nowhere at all.
그리고 전능하신 하느님은 아예 안중에도 없지.
교회의 서열을 이렇게 뒤집어 보는 풍자를 웃음으로 받아들이며 합창단은 물러섭니다.
9. 얄버리 숲의 키퍼 집
제프리 데이의 집은 시간이 멈춘 박물관 같습니다. 팬시의 어머니는 팬시가 결혼해 가정을 이룰 날을 대비해 가구를 모두 둘씩 사 두었습니다.
a repetition upon inanimate objects of the old principle introduced by Noah
노아가 도입한 옛 원칙을 무생물에 되풀이한 것이었다.
제프리 자신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always looking down, as if trying to recollect something he said yesterday
늘 땅을 내려다보며 어제 한 말을 떠올리려는 듯한 사람.
아내에 대한 그의 푸념도 이 책의 숨은 명대사입니다.
though they be never right, they be never more than half wrong
아내들은 결코 옳지 않지만 절반 넘게 틀린 적도 없다.
중간 계급으로 오르려는 집안의 희극이 가구와 식탁보를 통해 드러납니다.
10. 찻잔 하나, 숟가락 하나
학교 숙소에서 팬시는 찻잔이 하나뿐이라며 딕을 놀립니다. 두 사람의 말장난은 이 책에서 가장 경쾌한 연애 대화입니다.
You must stir up your tea with a knife.
차는 칼로 저으셔야겠어요.
How very dull it is when people are so friendly!
사람들이 이렇게 사이좋으면 얼마나 따분한지!
그러나 그 가운데 팬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위험한 말을 합니다.
I think I can manage any vicar’s views about me if he’s under forty.
마흔 아래이기만 하면 목사님이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든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문장은 뒤에 일어날 일의 예고입니다. 하디는 팬시의 매력과 허영을 한 호흡에 보여 주고, 목사가 나타나는 순간 딕이 느낀 질투를 조용히 확인시킵니다.
11. 아버지와 아들
길가에서 이어지는 부자의 대화는 애정과 놀림이 뒤섞입니다. 루벤은 아들의 상태를 한 문장으로 진단합니다.
never happy now unless th’rt making thyself miserable about her
이제 그 아이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지 않으면 도무지 행복하지 않구나.
딕은 아버지의 약점을 정면으로 찌릅니다.
For about the same reason that you did, father, I suppose.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과 같은 이유겠지요.
루벤은 처녀의 마음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she’ll fling a look over t’other shoulder at another young feller
그 아이는 어깨 너머로 다른 청년에게도 눈길을 던질 거다.
이 대화는 아들을 위로하려는 것도 훈계하려는 것도 아닌, 같은 길을 걸어 본 아버지의 농담입니다.
12. 버드머스 길 위의 약혼
여름은 바닷가 마차 위의 우연한 만남으로 열립니다. 팬시는 처음에는 쌀쌀한 척하지만 마음은 대화의 틈새로 드러납니다.
I didn’t come for the pleasure of obliging you with my company
당신께 동행의 즐거움을 드리려고 온 게 아니에요.
how much you are to me depends upon how much I am to you
당신이 내게 얼마만큼인지는 내가 당신에게 얼마만큼인지에 달려 있어요.
여관에서 약혼에 이르는 과정은 팬시가 체면을 이유로 내세우자 딕이 논리로 따라붙으며 이루어집니다. 딕은 이어 여관 주인의 능청스러운 추궁에 시치미를 뗍니다.
I wouldn’t think of getting engaged in a dog-cart.
이륜마차 위에서 약혼할 생각은 안 하지요.
팬시의 승낙에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Yes—if father will let me.
네, 아버지가 허락하신다면요.
13. 고백과 파란 드레스
팬시는 일부러 "큰 죄"를 고백하며 딕의 질투를 시험하지만, 오히려 딕이 연극을 눈치챕니다.
You did it to make me jealous, and I won’t stand it!
나를 질투하게 만들려고 그런 거잖아, 난 못 참아!
가을의 개암 따기 날 팬시는 일요일에 입을 드레스를 고치느라 딕을 몇 시간이나 기다리게 합니다. 이유를 묻는 딕에게 팬시는 숨기지 않습니다.
I do want—to look pretty to them—there, that’s honest!
나는 그들에게 예뻐 보이고 싶어요. 자, 이게 솔직한 거예요!
화가 난 딕이 혼자 숲에서 개암을 따는 장면은 이 책의 가장 희극적인 문장들로 요약됩니다.
Never man nutted as Dick nutted that afternoon.
그날 오후 딕만큼 개암을 딴 사람은 없었다.
about as much use to him as two pecks of stones from the road
길에서 주운 돌 두 말만큼이나 그에게 쓸모없는 것.
결국 눈물로 달려온 팬시 앞에서 딕은 항복합니다. 두 사람의 다툼은 언제나 사랑의 확인으로 끝납니다.
14. 벌통과 아버지의 반대
벌꿀 따는 밤은 한 장면 안에 유머와 잔혹함이 함께 있습니다. 팬시가 벌이 죽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자 제프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if you suffocate ’em this way, they only die once
이렇게 질식시키면 벌들은 한 번만 죽는다.
에녹은 현실을 한마디로 던집니다.
For without money man is a shadder!
돈이 없으면 인간은 그림자일 뿐이지!
입술을 쏘인 팬시 앞에서 딕과 샤이너는 서로 반대로 진단합니다.
It is swelling
부어오르고 있어.
It isn’t swelling
안 부었어.
정원에서 딕에게 제프리가 설명하는 거절의 논리가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he sha’n’t be superior to her in pocket
그 사람이 돈에서 딸보다 우월하지는 않게 하려는 것이다.
제프리는 딸에게 신분 상승의 문을 열어 두려는 아버지로서 일관됩니다.
15. 마녀의 주문
비를 피해 들어간 엘리자베스 엔도필드의 오두막은 이 책에서 가장 오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공간입니다. 마녀로 소문난 그녀는 감자를 깎으며 팬시의 속마음을 짚습니다.
Little birds tell me things that people don’t dream of my knowing.
작은 새들이 사람들이 내가 알리라고는 꿈도 못 꾸는 것을 말해 줘.
팬시의 반응은 솔직합니다.
what was goodness beside love!
사랑 앞에서 선함이 다 무엇이랴!
마녀는 자기 주문의 정체를 이렇게 말합니다.
the charm is worked by common sense
그 주문은 상식으로 이루어진다.
구체적인 방법은 책에 적혀 있지 않지만, 이어지는 장면에서 팬시가 입맛을 잃은 사람처럼 지내자 제프리가 양보합니다.
I can’t let my only chiel die
하나뿐인 자식을 죽게 둘 수는 없다.
마녀술의 실체가 상식이라는 설정은 시골 세계를 신비화하지 않으면서 애정을 보여 주는 하디의 방식입니다.
16. 오르간의 날과 목사의 청혼
합창단은 오르간이 처음 울리는 날 갤러리를 떠나 신도석에 흩어져 앉습니다. 윌리엄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참을 것을 권합니다.
let not our hearts be turned back or our steps go out of the way
우리 마음이 물러나지 않게 하고 우리 발걸음이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곱슬머리와 모자와 깃털로 단장한 팬시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수군댑니다.
Curls and a hat and feather!
곱슬머리에 모자에 깃털까지!
그날 저녁 딕이 비에 젖어 다녀간 뒤 팬시는 혼잣말을 합니다.
how plain and sorry a man looks in the rain
비 맞은 남자가 얼마나 초라하고 딱해 보이는지.
곧이어 목사의 청혼이 옵니다.
Fancy, I have come to ask you if you will be my wife?
팬시, 나와 결혼해 주겠느냐고 물으러 왔습니다.
the temptation is, O, too strong, and I can’t resist it
유혹이 너무나 강해서 뿌리칠 수가 없어요.
다음 날 목사는 딕과 나란히 걷다 자신의 계획이 무너졌음을 압니다.
was less an angel than a woman
천사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여자였다.
팬시의 철회 편지는 자기 해석이 정직합니다.
And you praised me, and praise is life to me.
당신이 저를 칭찬하셨고, 칭찬은 저에게 생명이에요.
하디는 팬시를 악녀로 만들지 않고, 칭찬에 약한 평범한 사람으로 놓습니다. 그래서 목사의 마지막 쪽지가 더 쓸쓸합니다.
Tell him everything; it is best.
그에게 모든 걸 말하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17. 결혼식과 나이팅게일
결혼식 날의 수다는 신부의 불안을 놀리는 어른들의 합창입니다. 페니 부인이 전하는 비법은 단순합니다.
’Tis to be, and here goes!
그렇게 될 일이니, 자, 간다!
제임스 할아버지는 짓궂게 놀립니다.
I’ve known some would-be weddings when the men didn’t come.
신랑이 오지 않은 결혼식도 몇 번 봤지.
딕이 늦은 이유는 벌 떼 때문이었고, 제임스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a swarm o’ bees won’t come for the asking
벌 떼는 부탁한다고 오는 게 아니지.
성경 구절을 들며 신부의 치장을 변호하는 윌리엄의 말도 있습니다.
Can a maid forget her ornaments, or a bride her attire?
처녀가 장신구를, 신부가 예복을 잊을 수 있겠느냐?
예식이 끝난 팬시는 놀랍게도 아무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feeling no other than Fancy Day still
여전히 팬시 데이일 뿐이라고 느끼면서.
숲의 큰 나무 아래 잔치에서 리프는 처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트랜터는 칭찬합니다.
there was a man who lived in a house
어떤 집에 사는 남자가 있었어요.
Better than the history of England, my sonnies!
영국 역사보다 낫구나, 여러분!
떠나는 마차 안에서 딕은 둘 사이에 비밀이 없는 것이 행복의 이유라고 말합니다.
We’ll have no secrets from each other, darling
우리 사이에는 비밀이 없을 거야, 여보.
책의 마지막 줄은 이 말을 비껴갑니다.
thought of a secret she would never tell
결코 말하지 않을 비밀 하나를 떠올렸다.
나이팅게일 소리 속에서 끝나는 이 대목은 해피엔드와 작은 씁쓸함을 한 장면에 담고 있습니다. 하디는 신랑이 비밀을 모르게 두는 것을 비난하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독자에게 팬시를 어떻게 볼지 맡깁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는 서른 장이 모두 짧고, 네 계절로 나뉘어 있어 한 계절씩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겨울의 제1장(숲길), 제4~6장(캐럴 순회와 창가의 소녀, 크리스마스 아침), 봄의 제4장(목사 면담), 여름의 제1~2장(버드머스의 약혼), 가을의 제2장(벌통)과 제6~7장(청혼과 철회), 결론의 제2장(나무 아래)을 먼저 읽어 보세요. 대화에 사투리가 많아 소리 내어 읽을수록 리듬이 살아나고, 합창단 사람들의 수다는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개성이 있습니다. 읽는 동안 팬시를 가볍게 보는 독자도, 그녀를 이해하게 되는 독자도 있을 텐데, 그 어느 쪽이든 하디가 의도한 거리 안에 있습니다. 가볍게 시작해도 끝에서는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들과 말하지 않은 비밀이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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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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