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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82년 출간

Two on a Tower

탑 위의 두 사람

별을 좇는 스무 살 청년과 여덟아홉 살 연상의 귀부인이 탑 위에서 사랑에 빠져 비밀 결혼을 하지만,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착오와 계급, 나이, 돈이 두 사람을 끝내 갈라놓는 이야기

A cyclone in the sun.

태양 속의 회오리바람이에요.

It is just the same in everything; nothing is made for man.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것도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한눈에 보기

아프리카로 사자 사냥을 떠나 소식이 끊긴 블런트 경의 아내 콘스탄틴 부인(비비에트)은 웨식스의 숲 속 기둥 탑에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스위딘 세인트 클리브를 만난다. 그녀의 후원으로 탑은 천문대가 되고, 변광성 발견의 좌절과 혜성, 남편의 부고와 몰락을 지나 두 사람은 폭풍우 치는 밤의 청혼 끝에 바스에서 몰래 결혼한다. 그러나 큰할아버지의 연금 조건, 견진성사를 맡은 주교의 구혼, 오빠 루이의 의심, 그리고 남편이 실은 더 늦게 죽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비비에트는 스위딘을 떠나보내고 주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3년 뒤 홀로 된 그녀와 케이프타운에서 돌아온 스위딘은 다시 탑 위에서 마주선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wo on a Tower

『탑 위의 두 사람』은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쓴 장편소설로, 1882년에 나왔습니다. 하디는 1840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은 책으로 나오기 전 잡지에 먼저 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41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따로 부(部)를 나누지 않았으며, 무대는 하디가 즐겨 쓰는 가상의 지방 웨식스입니다. 하디는 1895년 7월에 붙인 서문에서 이 책을 두 사람의 짧은 감정의 역사를 별이 가득한 우주의 거대한 배경에 대어 보려는 소망의 결과라고 밝히고, 출간 당시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거나 국교회를 풍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회상합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우주의 크기에 매료된 청년과, 외로움에 지친 연상의 귀부인이 한 해 남짓 서로에게 빠지고, 사랑이 현실의 법과 돈과 체면을 만나 어떻게 부서지는가입니다. 그 주변에서 시골 일꾼들의 입담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와, 비극 한가운데에서도 소설은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줄거리

제1~2장: 전나무 숲 속의 기둥과 젊은 천문학자

이른 겨울 오후, 웨식스의 언덕 위에서 마차가 멈추고 스물여덟아홉 살쯤 된 귀부인이 먼 들판 한가운데의 둥근 언덕을 바라봅니다. 전나무로 뒤덮인 그 언덕 꼭대기에는 고전 양식의 기둥 모양 탑이 서 있습니다. 사자 사냥을 하러 아프리카로 떠난 남편 블런트 경의 영지에 있으면서도 땅이 질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입니다. 한참 뒤인 2월, 땅이 마르자 그녀는 홀로 탑에 올라 지루함을 달랠 무언가를 찾습니다. 지붕 위에서 그녀가 본 것은 삼각대에 망원경을 얹고 해를 들여다보는 금발의 청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링스힐 스피어'라 부르는 이 기둥의 열쇠를 우연히 찾아내 탑을 천문대로 삼아 온 스위딘 세인트 클리브입니다. 그는 왕실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털어놓고, 그녀는 탑의 주인이 자신임을 밝히면서도 과학을 위해 계속 쓰도록 허락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일꾼 헤이모스 프라이에게서 청년의 내력을 듣습니다. 아버지는 마을 부목사였으나 농부의 딸과 결혼해 상류층에게 외면당했고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청년은 할머니 마틴 부인과 함께 산다는 것입니다.

스위딘은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와 하녀 한나를 만납니다. 망원경 연구를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이 성가대 연습이 시작됩니다. 토킹엄 목사가 가르치는 찬송가는 새미 블로어, 냇 채프먼, 헤제키아 바일스, 헤이모스 같은 일꾼들의 사투리에 번번이 무너집니다. 대저택에서 책을 읽어 주는 타비타 라크는 콘스탄틴 부인이 아침마다 저녁을 바라고 저녁마다 아침을 바란다며 무기력한 모습을 전합니다. 남편 소식이 끊긴 지 2년이 넘었고, 부인은 처녀도 아내도 과부도 아닌 처지입니다. 그때 목사를 찾는 전갈이 옵니다.

제3~4장: 서약과 별빛 아래의 부탁

토킹엄 목사를 맞은 부인은 양심의 문제를 묻습니다. 남편은 질투심이 강한 사람이었고, 떠나기 전 그녀는 홧김에 수녀처럼 지내겠다고 먼저 자청했다는 것입니다. 목사는 그 맹세를 지켜야 한다고 답합니다. 부인은 편지 한 통 때문에 부른 것임을 암시하지만 끝내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한 주쯤 뒤 별이 맑은 밤, 그녀는 외투를 두르고 탑에 오릅니다. 스위딘은 목성과 토성, 시리우스를 보여 주며 우주의 크기를 풀어 놓습니다. 맨눈으로 보이는 별은 3천 개쯤이지만 큰 망원경으로는 2천만 개가 보이고, 그 어느 것도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려고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압도적인 무한 앞에서 그녀는 하려던 말을 뒤로 미룹니다. 마침내 그녀가 털어놓은 부탁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런던에서 이상한 모습으로 목격되었다는 익명의 편지가 왔으니, 그를 아는 사람으로서 가서 확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스위딘은 변광성 관측이 중요한 시기라며 거절하다가, 부인이 대신 밤마다 별을 지켜보겠다고 하자 야간 우편열차로 길을 떠납니다.

제5~7장: 깨진 렌즈, 한 가닥 머리카락, 비밀 후원자

돌아온 스위딘은 런던에서 만난 사람이 블런트 경과 닮은 낯선 사람이었다고 짧게 전합니다. 부인은 관측을 두 번 빼먹었다고 고백하고 그는 낙담합니다. 그가 신나게 꺼낸 것은 전 재산과 할머니의 연금에서 빌린 돈으로 산 대물렌즈였지만, 작별 인사를 하다 난간에 올려 둔 꾸러미를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납니다. 부인은 더 좋은 것을 사 주겠다고 약속하고, 며칠 뒤 새 렌즈를 몰래 탑 위 책상에 두고 갑니다. 낮잠에 빠진 청년의 얼굴을 한참 내려다보던 그녀는 곱슬머리 한 가닥을 가위로 자릅니다. 그날 밤 정원에서 청년이 감사하다며 다가오자 부인은 가볍게 응하다가 어린애 취급하는 말을 하고, 스위딘은 다른 사람의 지평선은 알 수 없다며 토라집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사과와 외로움을 담은 편지를 써 보내 놓고 곧 후회합니다. 스위딘은 새 망원경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걱정에 빠져 답장을 잊고, 강가 길에서 만난 그녀에게 이상적인 장비는 적도의라고 말합니다. 두 대의 그랜드 피아노 값이 든다는 말에도 그녀는 알아보겠다고 합니다. 며칠 뒤 대저택 서재에서 부인은 적도의를 자기 취미로 사겠다며 스위딘을 '자신의 왕실 천문학자'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서재에서 꿩 한 마리를 다 먹은 청년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얼마 뒤 하녀가 타비타에게 부인이 달과 별이 아니라 그것을 끌어내려 주는 잘생긴 청년에게 마음이 있다고 수군대는 소리를 우연히 듣자, 그녀는 마음을 바꿔 모든 일을 스위딘 개인의 계획처럼 꾸미게 합니다. 저택과 탑 사이에는 어떤 연락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8~9장: 적도의와 빼앗긴 발견

적도의가 설치된 날, 스위딘은 청구서를 내밀고 그녀는 창가에서 몰래 현금을 건넵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탑에 올라 새로 얹은 돔과 거대한 망원경을 구경하고, 모든 것을 그의 생일 선물로 주겠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언젠가 결혼해 떠나더라도 이 장비를 가져가라는 것입니다. 스위딘은 결혼할 생각이 없고 과학이 아내로 족하다고 답합니다. 둘은 별의 장엄함과 두려움에 압도되어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몇 주 뒤 재의 수요일, 스위딘은 변광성의 비밀을 풀었다는 흥분으로 달려와, 2년 동안의 관측과 사색을 담은 논문을 세 부로 만들어 봉인하고 비 오는 날 5마일을 걸어 가서 등기로 부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읽은 잡지 서평에서 한 미국 천문학자가 약 6주 먼저 같은 발견을 발표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비 내리는 히스 벌판에 쓰러져 잠이 들고, 심한 열병을 얻습니다. 열흘 뒤 소식을 들은 부인은 마을 사람들의 눈도 잊은 채 달려가 병상의 그에게 입을 맞춥니다. 의사는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합니다.

제10~11장: 혜성이 살린 목숨, 과부가 된 부인

마을은 곧 조종이 울리리라 기다리지만, 한나가 무심코 전한 한마디가 그를 살립니다.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스위딘은 침대 기둥에 오래된 망원경을 묶어 놓고 혜성을 관찰하며 기력을 되찾습니다. 부인은 그가 회복했다는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접근을 스스로 금합니다. 창가에서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솔길 끝까지 왔다가 돌아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교회에서 십계명 앞에 무릎을 꿇은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고 대신 그에게 어울리는 처녀를 찾아 주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때 토킹엄 목사가 찾아와 알립니다. 블런트 경이 18개월도 더 전에 아프리카의 강가에서 열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입니다. 부인은 이미 과부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12~13장: 몰락과 밤의 탑에서 눈뜨다

블런트 경은 빚만 남겼고, 영지는 먼 친척들의 연금으로 묶여 부인에게는 푼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차와 말은 팔리고 그녀는 당나귀 수레로 다닙니다. 회복한 스위딘이 그녀가 열쇠를 보내 달라고 한 날 걱정되어 탑으로 가 보니, 부인은 이미 와서 혜성을 보고 있습니다. 여름 하늘의 석양빛 속에서 부인은 가난해진 자신에게도 마음이 변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스위딘은 이 세상에서 두 가지에만 헌신한다며 하나는 그녀, 다른 하나는 천문학이라고 답합니다. 그때 일꾼들이 혜성을 보러 몰려옵니다. 스위딘은 문을 잠그지만 일꾼들은 탑 입구에 벤치를 놓고 앉아 술병을 돌립니다. 두 사람이 갇힌 계단 안으로 올라오는 말소리는 과부가 된 부인이 젊은 신사와 결혼하려는 모양이라는 수군거림입니다. 스위딘은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이고, 여태 별만 보던 자신이 '아래의 더 좋은 천국'을 놓쳤음을 깨닫습니다. 비가 쏟아지자 일꾼들이 오두막으로 물러나고, 그 틈에 그는 부인을 몰래 데리고 나옵니다. 하인 앤서니 그린과 그의 아내가 부인을 찾아 헤매는 소동이 곁들여집니다.

제14~16장: 고백, 청혼, 폭풍

다음 날부터 스위딘은 천문학을 잊고 사랑에 빠진 청년이 됩니다. 어느 오후 그는 길에서 그녀의 당나귀 수레를 만나 마음을 고백하고, 부인은 볼에 손가락을 대어 입맞춤을 허락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스물여덟 살이 넘었고 스위딘은 스무 살이라며 이 사랑이 그의 앞날을 망칠 것이라고 괴로워합니다. 두 사람은 길 위의 참나무 가지에서 시동 소년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만나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석 달 뒤 10월, 스위딘은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않는다며 편지를 보내 부인을 탑으로 불러냅니다. 바람이 거센 밤, 그는 비밀 결혼을 청합니다. 겉으로는 달라지는 것 없이 그녀가 평소처럼 지내고, 자신은 학문에서 이름을 얻을 때까지 결혼을 감추자는 것입니다. 그녀는 망설이다 입을 맞추고 승낙하며 두 가지를 조건으로 겁니다. 그녀의 허락 없이 결혼을 공개하지 않을 것, 그녀와 상의 없이 저택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순간 회오리바람이 돔을 통째로 날려 버립니다. 직후 한나가 달려와 바람에 집이 무너졌다고 알리고, 스위딘은 할머니 곁을 비울 수 없게 됩니다. 한편 브라질에서 돌아온 부인의 오빠 루이가 보낸 편지에는 지방 유지와 재혼하라는 권유와 보름 뒤에 도착하겠다는 예고가 들어 있고, 이 때문에 계획이 바뀝니다. 남자 대신 그녀가 먼저 바스에 가서 거주 기간을 채우기로 한 것입니다.

제17~19장: 바스의 결혼식

부인은 하인 그린의 아내를 데리고 바스의 하숙에서 열세 번째 날을 맞아 혼인 허가를 내주는 관리를 찾아갑니다. 관리는 거주 기간이 하루 반 모자란다는 말에 대충 넘어가 줍니다. 하녀가 아이가 아프다며 돌아가 부인은 혼자가 됩니다. 한편 결혼식 날 아침, 스위딘은 오두막에서 길을 나서다 우체부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의 큰할아버지 조슬린 세인트 클리브 박사가 세상을 떠나며 연 600파운드를 평생 주겠다고 했는데, 스물다섯 살 전에 결혼하면 이 돈을 받지 못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편지에는 여자를 멀리하라는 충고, 특히 나이 많고 가난한 그 부인을 피하라는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스위딘은 잠시 충격을 받지만 곧 잊고 기차에 오릅니다. 교회에서는 대리 목사가 늦게 오고 장례식과 착각했다는 말에 비비에트가 불길함을 느끼지만, 예식은 무사히 끝납니다. 이튿날 두 사람은 함께 돌아오다 환승역 앞에서 마차의 채찍이 부인의 뺨을 스치는 사고를 당합니다. 마차를 몰던 신사는 다름 아닌 오빠 루이였고, 뺨의 자국이 증거가 될까 걱정한 둘은 흔적이 사라질 때까지 몰래 숲 속 오두막에 숨기로 합니다.

제20~22장: 오두막의 사흘, 털외투의 유령

참새와 개똥지빠귀를 구워 먹으며 지내는 사흘 동안 둘은 신혼의 행복을 누립니다. 북쪽 하늘에는 오로라가 걸려 있습니다. 부인은 뺨의 자국이 옅어지자 집으로 돌아가고, 스위딘은 대저택을 구경하다가 부인에게서 견진성사를 받아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아직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혼례를 속죄하는 뜻으로 그를 신앙에 이끌고 싶어 합니다. 그날 밤 루이가 예고 없이 도착해 저택에 눌러앉고, 스위딘은 비를 피하려 옷장에서 낡은 털외투와 모자를 꺼내 입고 나왔다가 복도에서 부인을 마주칩니다. 그것은 죽은 블런트 경의 옷이었고, 놀란 비비에트는 "내 남편!" 하고 비명을 지릅니다. 이어 밤길을 가던 일꾼들이 외투 입은 형체를 보고 경의 유령이라며 소동을 벌입니다.

제23~25장: 견진성사와 주교

겨울 동안 둘은 드문드문 신호로 만납니다. 루이는 누이에게 재혼을 거듭 권하고, 스위딘은 삼촌의 연금을 포기했음을 말하지 못해 고민합니다. 5월 견진성사 날, 흰 모슬린 차림의 소녀들 틈에서 스위딘은 헬름스데일 주교의 안수를 받습니다. 저택에서 열린 오찬에서 주교는 비비에트 곁에 앉아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고, 스위딘을 가리켜 이렇게 잘생긴 청년은 처음 본다며 장래를 궁금해합니다. 그러자 루이가 그가 성가대의 타비타 라크와 눈짓을 주고받더라고 비꼽니다. 질투와 불안에 휩싸인 부인은 저녁 만찬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외투를 걸치고 몰래 탑으로 갑니다.

제26~28장: 오두막의 방문객, 산호 팔찌

부인이 오두막에서 오해를 풀고 있을 때 주교, 토킹엄 목사, 루이가 천문대를 보러 찾아옵니다. 부인은 침대 곁 좁은 틈에 숨고, 스위딘은 방문객들을 탑 위로 데려가는 사이 그녀가 빠져나갈 시간을 벌어 줍니다. 주교는 다음 날 아침 교회 뜰에서 조용히 만나자고 합니다. 교회에서 스위딘은 주교가 늦는 사이 종탑에 올라 부인의 잔디밭에서 즐겁게 공 굴리기를 하는 주교와 루이, 부인을 바라보고, 그 사이 타비타가 말을 겁니다. 곧 나타난 주교는 침대 위에서 발견한 산호 팔찌를 던져 놓고, 지난밤 천문대에서 부정한 일이 있었다고 호되게 꾸짖습니다. 스위딘은 해명하지 못하고 판단을 미뤄 달라고만 합니다. 담 너머 정자에서 모두 듣고 있던 루이는 놓고 간 팔찌를 주워 타비타에게 건네며 사랑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저녁 식탁에서 루이는 주교가 누이에게 청혼할 것 같다며 마음을 사라고 몰아붙이고, 부인은 훨씬 어린 남편은 아내를 경멸하게 되느냐고 불안하게 묻습니다. 루이는 그렇다고 단언합니다.

제29~31장: 거미줄 덫과 주교의 청혼

스위딘은 이제 결혼을 공개하고 싶어 하지만, 비비에트는 팔찌가 자기 것이었음을 감추려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팔찌를 돌려주러 온 타비타에게 부인은 가지라고 하며 둘로 나누라고 합니다. 의심이 가시지 않은 루이는 거미줄을 스위딘 방문에 쳐 놓는 방식으로 함정을 파고, 한밤중에 복도로 와서 비비에트의 방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듣습니다. 누이는 기도하고 있었다고 하고, 스위딘은 하늘이 맑아 관측하러 다녀왔다고 둘러댑니다. 압박 끝에 부인은 그를 사랑한다고 인정합니다. 이튿날 아침 도착한 헬름스데일 주교의 편지는 정식 청혼이었고, 비비에트는 거절하겠다고 답합니다. 루이는 화가 나 집을 떠납니다.

제32~34장: 죽지 않은 남편

부인은 모든 것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려 하고, 스위딘은 그리니치 천문대 견학을 떠납니다. 그날 저녁 변호사 세실 씨의 서기가 신문 한 장을 들고 와 소식을 전합니다. 블런트 경은 아프리카에서 현지 부족의 여인과 살다 지난 12월에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스위딘과의 결혼식은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 치른 셈이어서 법적으로 무효입니다. 변호사가 직접 와 상자 속 유품과 서류로 사실을 확인하고, 부인은 그리니치의 스위딘에게 "나는 법적으로 당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스위딘은 곧 답장을 보내, 이 틈을 메우기는 쉽고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합니다. 일요일 아침 그림 신문에 실린 남편의 마지막 장면 삽화를 보고 충격에 빠진 부인은 탑으로 가서 변호사 사무소에서 온 편지를 우연히 읽습니다. 스위딘에게 해마다 600파운드가 지급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 스위딘은 결혼 날 아침의 일을 털어놓습니다. 연금 조건을 알고도 곧바로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비비에트는 "내가 당신을 망쳤다"며 울고, 삼촌의 편지를 보여 달라고 졸라 그것을 가져갑니다.

제35~37장: 놓아주기

정자에 앉아 삼촌의 편지를 읽은 비비에트는 자신이 '여자'와 '나이 많고 가난한 부인'이라는 비난의 대상이었음을 새삼 확인하고 깊이 상처받습니다. 하루 종일 골똘히 생각한 끝에 그녀는 이 기회를 스위딘을 자유롭게 하는 데 쓰기로 합니다. 그때 루이가 와서 스위딘이 정말 그녀의 남편인지 캐묻습니다. 부인이 법적으로는 사실이므로 아니라고 단언하자 루이는 안심하고 돌아서고, 그 한마디가 마지막 계기가 되어 그녀는 결혼을 법적으로 되풀이하는 일을 미루고 그가 스물다섯이 될 때까지 헤어져 있자는 편지를 씁니다. 스위딘은 면회를 거절당하고 루이의 설득까지 받자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어야 떠나겠다는 쪽지를 남깁니다. 노을 속에서 둘은 오두막에서 만나 서로를 끌어안지만, 그날 밤 창가에서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연금을 받고 떠나라고 말합니다. 스위딘은 일주일 뒤 웰랜드를 떠납니다. 부인은 오두막과 돔을 해체하는 일꾼들에게 부품마다 번호를 매겨 보관하도록 이르고, 어느 저녁 전나무 숲에서 금발의 아이를 본 듯한 환영을 겪은 다음 날 아침 자신이 임신했음을 깨닫습니다.

제38~39장: 놓친 배, 주교의 승낙

그녀는 곧바로 스위딘을 쫓아 사우샘프턴 항구로 달려가지만 배는 이미 떠난 뒤입니다. 할머니 마틴 부인에게서 스위딘이 미국과 유럽의 천문대를 거쳐 태평양 외딴섬의 금성 통과 관측에 합류한다는 일정을 듣고 절망합니다. 편지와 전보를 보내도 응답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오빠에게 결혼이 무효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지만, 루이는 스위딘이 돌아올 리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튿날 루이는 멜체스터의 주교를 찾아가 누이가 위로가 필요한 상태이니 직접 찾아와 청혼을 이어 가라고 부추깁니다. 그 이튿날 오후 주교가 찾아와 삼십 분 넘게 단둘이 이야기를 나눈 끝에, 비비에트는 오직 이 길만이 스위딘의 재산도 자기 명예도 아이도 지킬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제40~41장: 케이프타운에서 돌아온 천문학자, 탑 위의 마지막

사실 스위딘은 배에 오르지도 않고 곧장 케이프로 가서, 비비에트가 보낸 편지들이 닿기도 전에 새 별자리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할머니의 편지와 비비에트의 마지막 편지를 한꺼번에 받고서야 그는 그녀가 주교와 결혼했고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얼마 뒤 신문에는 주교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는 공고가 실립니다. 3년 동안 그는 남반구의 하늘을 관측하며 과거를 외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보낸 신문에서 헬름스데일 주교가 50세로 병사했다는 소식을 읽습니다. 스위딘은 연구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와, 마중 나온 토킹엄 목사에게 부인이 홀로 되어 웰랜드에 돌아와 살고 있다는 말과, 그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듣습니다. 길에서 넘어진 금발의 사내아이를 안아 올리고 나서도 그는 그녀를 찾아가기를 망설입니다. 다음 날 아침 링스힐 탑에 올라간 그는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비비에트를 발견하고, 늙고 지친 얼굴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녀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말한 뒤 헤어지자고 합니다. 스위딘은 계단을 내려가다 되돌아와 그녀를 끌어안고 "당신과 결혼하러 왔어요"라고 외칩니다. 비비에트는 기쁨에 찬 외마디를 내지르고 그의 품에 쓰러집니다. 아이가 "엄마가 잠들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갑작스러운 기쁨이 지친 심장을 멈추게 한 것이었고, 그녀는 세상을 떠납니다. 책은 "주교의 복수가 이루어졌다"는 짧은 문장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탑 위의 첫 만남

이 책의 첫 대화는 두 사람의 척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한 번에 보여 줍니다. 지붕에서 해를 들여다보던 청년이 말합니다.

A cyclone in the sun.

태양 속의 회오리바람이에요.

귀부인이 되묻는 말은 아주 지상적입니다.

Will it make any difference to us here?

그게 여기 사는 우리에게 무슨 차이를 만들까요?

탑의 소유권을 놓고 벌어지는 웃음 섞인 실랑이도 이 만남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But it is my column,

하지만 이 기둥은 내 것이에요.

하디는 지주와 소작인의 위계를 하늘의 크기와 겹쳐 놓습니다. 땅 위에서는 그녀가 주인이지만 별 앞에서는 그가 안내자이고, 이 역전이 소설의 모든 사건을 밀고 갑니다.

2. 별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제4장의 밤샘 강의는 이 책의 철학적 중심입니다. 스위딘은 맨눈과 망원경으로 보이는 별의 수를 비교한 뒤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just the same in everything; nothing is made for man.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것도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그는 천문학이 걱정을 덜어 주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중요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하며, 이 학문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Of all the sciences, it alone deserves the character of the terrible.

모든 과학 가운데 천문학만이 무서운 학문이라는 이름을 얻을 만합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모양 없는 거대함입니다.

Impersonal monsters, namely, Immensities.

비인격적인 괴물, 즉 거대함들입니다.

하디가 서문에서 밝힌 의도는 이 장면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two infinitesimal lives against the stupendous background of the stellar universe

별들의 우주라는 엄청난 배경 앞에 놓인 두 개의 극미한 삶.

다만 소설이 되풀이해 보여 주는 것은 우주의 침묵이 아니라, 그 침묵 아래서 인간의 작은 사정이 오히려 더 크게 울린다는 사실입니다.

3. 서약이라는 족쇄

비비에트의 불행은 남편이 없는 상태보다 스스로 자청한 서약에서 나옵니다. 그녀는 목사에게 이렇게 호소합니다.

My conscience is quite bewildered with its responsibilities

제 양심은 그 책임들 때문에 완전히 어리둥절해요.

그녀가 서약의 결과를 요약하는 말은 짧습니다.

my life has become a burden

제 삶은 짐이 되었어요.

토킹엄 목사는 성경 구절로 답합니다.

Pay that which thou hast vowed.

네가 서원한 것을 갚으라.

이 장면은 소설 전체의 복선입니다. 비비에트는 이후 어떤 선택을 하든 서약과 체면, 도덕의 말에 걸려 넘어지고, 바로 그 말들이 마지막에 그녀를 주교의 아내로 만듭니다.

4. 깨진 렌즈, 한 가닥 머리카락

대물렌즈 사고는 희극이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정하는 사건입니다. 스위딘은 가진 돈을 전부 쏟았다고 절규합니다.

It cost all I possess!

내가 가진 전부를 들인 거라고요!

그는 이어서 이렇게 한탄합니다.

It is I against the world

나 혼자 세상과 싸우는 겁니다.

부인의 즉각적인 약속은 이렇습니다.

I’ll get you another,--yes, indeed, I will!

제가 다른 걸 구해 드릴게요. 정말로요!

며칠 뒤 잠든 그를 바라보며 그녀가 곱슬머리를 한 가닥 자르는 장면에 대해 서술자는 이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What whim, agitation, or attraction prompted the impulse, nobody knows;

어떤 변덕이나 동요나 이끌림이 그 충동을 일으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때부터 그녀는 후원자의 자리에서 연인의 자리로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청년은 그녀가 건네는 선물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읽지 못합니다.

5. 이름을 지운 후원자

그녀는 곧 적도의 계획에 빠져 서재에서 낡은 천문서를 파고 있습니다. 마침내 그에게 역할을 선언합니다.

Swithin St. Cleeve shall be Lady Constantine's Astronomer Royal

스위딘 세인트 클리브는 콘스탄틴 부인의 왕실 천문학자가 될 것입니다.

그가 말을 이어받습니다.

Shall be his Queen.

그녀는 그의 여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하녀의 수군거림을 엿들은 그녀는 입장을 뒤집고 자신의 이름을 모든 일에서 지우게 합니다.

My name must not appear, and I vanish entirely from the undertaking.

내 이름은 나와서는 안 되고, 나는 이 일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해요.

적도의가 설치된 밤 스위딘이 이것은 모두 부인의 것이라고 하자, 그녀는 곧 생일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전부를 그에게 넘깁니다.

But it is all yours, Lady Constantine.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부인의 것입니다.

비비에트의 사랑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허락됩니다. 비밀 결혼도 이 숨바꼭질의 연장입니다.

6. 시골 사람들의 합창

하디의 일꾼들은 이 소설에서 그리스 비극의 합창단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가장 먼저 마을 사람들은 부인의 처지를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Ay, my lady is a walking weariness.

그래, 우리 마님은 걸어 다니는 권태야.

성가대 연습은 순수한 소극입니다. 목사가 발음을 고쳐 주려 하자 일꾼들은 메아리처럼 이렇게 따라 합니다.

On-wed, Chris-ting, sol- jaws!

'온워드 크리스천 솔저스'가 '온웨드 크리스팅 솔조스'로 뭉개진다.

그들의 입담은 사회 분석도 겸합니다. 혜성을 두고 벌어지는 토론에서 한 사람은 이렇게 내뱉습니다.

the Lord only consarns himself with born gentlemen.

주님은 타고난 신사들만 신경 쓰시니까.

그리고 이들은 탑 안에 갇힌 두 사람에게 스위딘의 눈을 뜨게 만드는 말을 보냅니다.

What before mid ha’ been a wrong desire is now a holy wish!

전에는 그릇된 욕망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거룩한 소망이지!

이 대목들은 소설에서 가장 희극적이지만, 그 말들이 마을의 평판이라는 형태로 비비에트를 끝내 옥죄는 힘이 됩니다.

7. 빼앗긴 발견, 혜성이 살린 목숨

스위딘은 변광성의 비밀을 푼 줄 알고 논문을 세 부나 봉인해 보냅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가 읽은 서평은 이렇게 끝납니다.

Another man had forestalled his fame by a period of about six weeks.

다른 사람이 약 6주 앞서 그의 명성을 가로채 버렸다.

병상의 그에게 부인이 던진 원망은 연애의 첫 고백과 다름없습니다.

O, how could you think so much of renown, and so little of me?

아, 어떻게 명성은 그리도 소중히 여기면서 저는 그렇게 하찮게 여기실 수 있어요?

그를 일으킨 것은 의사도 사랑도 아닌 하늘의 사건이었습니다.

The comet had in all probability saved his life.

아마도 혜성이 그의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

그는 병상에서도 망원경부터 찾습니다.

O, if I could but live to see that comet through my equatorial!

아, 내 적도의로 저 혜성을 볼 때까지만 살 수 있다면!

이 에피소드는 스위딘이 사랑보다 별에 먼저 반응하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훗날 그의 사랑이 식는 이유도 이미 여기에 적혀 있습니다.

8. 눈이 뜨이는 순간

탑 안에서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엿들은 스위딘은 순식간에 변합니다.

The scales fell from Swithin St. Cleeve's eyes

스위딘 세인트 클리브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졌다.

그가 서툴게 말하려는 감정은 이렇습니다.

It is--an awakening.

그건… 눈을 뜨는 거예요.

그리고 말을 이어 가며 별이 아닌 곳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The better heaven beneath.

아래에 있는 더 좋은 천국이죠.

스위딘이 문을 잠그러 간 사이 부인은 혼잣말로 자신을 책망합니다.

What weakness, what weakness!

이 얼마나 나약한가, 이 얼마나!

서술자는 이 반 시간 동안 청년이 타고난 순진함을 잃었고 이제부터 연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적습니다. 그의 순진함이 닳아 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구조입니다.

9. 나이라는 말

길 위의 첫 사랑 장면에서 스위딘은 단순하고 낙관적입니다. 그녀의 눈이 자신의 별이라고 말하지만 부인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Your eyes are to be my stars for the future.

앞으로는 당신의 눈이 나의 별이 될 것입니다.

나이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마지못해 밝힙니다.

I am eight-and-twenty--nearly--I mean a little more

저는 스물여덟이에요… 거의요. 아니, 조금 더요.

청년의 대답은 정직하되 잔인할 만큼 정확합니다.

But it doesn't seem much when one gets used to it.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아요.

서술자는 그녀의 얼굴에 대해 이렇게 덧붙입니다.

Time had taken no liberties with her features as yet

시간은 아직 그녀의 이목구비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다.

'아직'이라는 한 단어에 훗날의 모든 비극이 들어 있습니다. 소설은 이 나이 차이를 도덕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시간이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로 다룹니다.

10. 청혼과 폭풍

탑에서 스위딘이 비밀 결혼을 청하는 말은 과학자의 논리입니다.

Dear Lady Constantine, allow me to marry you.

사랑하는 콘스탄틴 부인, 저와 결혼해 주세요.

그는 사랑이 학문의 동기가 된다는 현자들의 말을 가장 큰 오류라고 부릅니다.

that love serves as a stimulus to win the loved one by patient toil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을 끈기 있는 노력으로 얻게 해 주는 자극이 된다는 것.

그녀의 마음은 충동과 신중 사이에서 흔들린 끝에 입맞춤으로 대답합니다.

Yes; it shall be done,

네, 그렇게 하겠어요.

곧 폭풍이 돔을 날려 버리고 서술자는 그 사건을 천연덕스럽게 기록합니다.

The dome that had covered the tower had been whirled off bodily

탑을 덮고 있던 돔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그녀의 첫 반응은 이렇습니다.

I thought something would occur to mar our scheme!

무슨 일이 생겨서 우리 계획을 망칠 줄 알았어요!

자연의 사건들이 이 연인의 결정마다 따라붙어 하디 특유의 운명론을 만듭니다. 재난은 늘 계획이 가장 단단해진 순간 찾아옵니다.

11. 삼촌의 편지

결혼식 날 아침 도착한 큰할아버지의 편지는 남자 쪽의 편견을 대변하는 연설입니다. 첫 경고는 이렇습니다.

don't make a fool of yourself, as your father did

네 아버지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라.

그는 여자를 학문에서 떼어 놓으려 합니다.

Women's brains are not formed for assisting at any profound science

여자의 두뇌는 깊이 있는 과학을 거들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비비에트를 향한 표현은 더 노골적입니다.

any woman who dotes upon a man younger than herself

자기보다 어린 남자를 끔찍이 좋아하는 여자.

스위딘은 편지를 읽다가 분개합니다.

Much older!

"훨씬 연상이라고요!"

그러나 소식이 그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었는가를 서술자는 이렇게 전합니다.

He saw an immense prospect; it went, and the world was as before.

그는 거대한 전망을 보았다. 전망은 지나갔고, 세상은 전과 같았다.

스위딘은 연금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따로 곱씹지 않습니다. 몇 분 만에 마음에서 밀어낼 뿐이고, 이 무심함이 훗날 모든 것을 뒤집는 열쇠가 됩니다.

12. 견진성사와 주교

견진성사는 이 소설의 가장 희극적인 의식이면서 위험한 의식입니다. 비비에트는 그날 교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입니다.

Handsomest woman in the church she decidedly was;

교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임이 분명했다.

오찬에서 주교는 스위딘에게 호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I never saw a handsomer young man in my life,

저는 평생 그렇게 잘생긴 청년을 본 적이 없습니다.

스위딘이 천재라는 말이 오가자 비비에트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방어합니다.

Youthful genius is sometimes disappointing,

젊은 천재는 때로 실망스럽죠.

밤의 오두막에서 방문객으로 선 주교는 이렇게 평합니다.

Quite a settlement in the backwoods--quite

정말이지 오지의 정착촌이로군요. 정말이에요.

다음 날 아침의 훈계는 한 장면에서 분위기를 바꿉니다. 잔디밭에서 웃던 얼굴이 교회 뜰에서는 엄하게 굳고, 서술자는 그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an evangelized King of Spades

복음화된 스페이드의 왕.

주교는 이후에도 도덕적 권위와 개인적 욕망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남아 이 소설에서 가장 날카롭게 풍자됩니다.

13. 산호 팔찌와 거미줄

팔찌 하나가 세 사람을 오해로 몰아넣습니다. 주교가 침대 위에서 찾았다며 던진 말은 이렇습니다.

A bracelet,--a coral bracelet.

팔찌요. 산호 팔찌.

비비에트는 결혼을 밝힐 수도 없고 소유를 인정할 수도 없어서 이렇게 못을 박습니다.

I must declare the bracelet was not mine.

저는 그 팔찌가 제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의심을 품은 루이는 저녁 식탁에서 두 사람을 지켜봅니다.

Louis sat like a spider in the corner of his web

루이는 거미줄 구석의 거미처럼 앉아 있었다.

한밤의 거미줄 덫이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자 그는 누이를 몰아세워 고백 한마디를 얻어냅니다.

Well, I do.

그래요, 사랑해요.

이 에피소드의 핵심은 사랑이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입니다. 오빠는 누이에게 몰래 만나는 연인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정작 남편이 있다는 사실은 상상하지 못하고, 비밀이 진실보다 더 큰 의심을 낳습니다.

14. 풀려난 청년과 묶인 부인

변호사의 서기가 신문을 읽어 주는 순간 소설의 무게중심이 이동합니다. 그가 먼저 안심시키는 말은 이렇습니다.

Sir Blount is dead enough, I am sorry to say.

죄송하지만 블런트 경은 확실히 돌아가셨습니다.

그녀가 스위딘에게 보내는 메모는 이렇게 끝납니다.

I am not legally your wife!

저는 법적으로 당신의 아내가 아니에요!

이 소식을 들고 돌아온 스위딘은 우주적 시야로 이 위기를 가볍게 넘깁니다.

the vastness of the field of astronomy reduces every terrestrial thing to atomic dimensions

천문학이라는 분야의 광대함이 지상의 모든 것을 원자 크기로 줄여 버립니다.

삼촌의 편지를 읽은 부인이 스위딘을 놓아주기로 마음먹는 과정에 대해 서술자는 이렇게 평합니다.

Unexpectedly grand fruits are sometimes forced forth by harsh pruning.

뜻밖에 거대한 열매가 모진 가지치기로 맺히기도 한다.

그녀가 결혼의 무효를 점점 덜 낯설게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이런 문장이 달립니다.

Women the most delicate get used to strange moral situations.

가장 섬세한 여자들도 기묘한 도덕적 상황에 익숙해진다.

그녀의 자기희생은 고귀하지만 동시에 스위딘을 어른으로 대접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하디는 이 희생이 사랑의 증거인 동시에 연상의 불안이라는 점을 감추지 않습니다.

15. 주교와 단 하나의 길

임신을 알게 된 비비에트의 곤경은 배가 이미 떠난 데서 절정에 이릅니다. 그녀가 오빠 앞에서 뱉은 말은 절망의 증거입니다.

I would marry a tinker for that matter

그렇다면 땜장이하고라도 결혼했을 거예요.

주교가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그녀의 머릿속을 서술자는 이렇게 요약합니다.

A tempter had shown it to her.

유혹자가 그 길을 그녀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어 그녀의 선택을 자연의 힘으로 설명합니다.

Nature was forcing her hand at this game

자연이 이 판에서 그녀의 손목을 비틀고 있었다.

주교의 승낙은 만족스러운 자찬으로 마무리됩니다.

Sheer weariness and distraction have driven her to me.

순전한 피로와 혼란이 그녀를 내게로 이끌었습니다.

하디는 비비에트를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이 선택이 사랑이 아니라 돈, 체면, 아이, 그리고 스위딘의 미래를 모두 지키려는 계산의 결과임을 밝힙니다. 한쪽에서는 서약이 그녀를 묶고, 다른 쪽에서는 주교의 논리가 그녀를 구속합니다.

16. 돌아온 천문학자와 마지막 장면

케이프타운으로 떠난 스위딘은 비비에트를 점점 잊어 갑니다. 서술자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women were now no more to him than the inhabitants of Jupiter

여자들은 이제 그에게 목성의 주민 이상이 아니었다.

그가 남쪽 하늘에서 마주한 공허는 북쪽보다 더 고독합니다.

seemed to be pervaded with a more lonely loneliness

더 외로운 외로움이 가득 차 있는 듯했다.

탑 위에서 어린 아들이 어머니에게 묻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히 아픈 대목입니다.

You made a mistake, didn't you, mother?

엄마가 실수한 거죠, 그렇죠?

그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The strangest mistake a woman ever made!

한 여자가 저지른 가장 기묘한 실수란다!

재회의 순간 그녀는 그의 표정을 읽고 먼저 말합니다.

Swithin, you don't love me,

스위딘,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서술자는 그녀가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입니다.

if thou believest a junior lover's love will last five years

연하 연인의 사랑이 5년을 가리라고 믿는다면.

청년이 책임감으로 되돌아와 청혼하는 순간 결말이 도착합니다.

I have come to marry you!

당신과 결혼하러 왔어요!

아이의 말이 그 뒤를 잇고, 책은 감정 없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Mother has gone to sleep.

엄마가 잠들었어요.

Sudden joy after despair had touched an over-strained heart too smartly.

절망 뒤의 갑작스러운 기쁨이 과로한 심장을 너무 세게 건드렸다.

마지막 줄 "주교의 복수가 이루어졌다"는 소설이 끝내 도덕적 판결을 거부한다는 신호입니다. 비비에트를 죽인 것은 기쁨이지만, 그 기쁨은 너무 늦게 왔고 바로 그 늦음이 이 책이 말하려는 전부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탑 위의 두 사람』은 41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이지만 장마다 사건이 분명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 설명이 길게 이어지는 대목도 이야기의 줄기에는 영향이 적어 가볍게 넘겨도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탑 위의 첫 만남), 4장(별이 만든 두려움), 15장(탑 위의 청혼과 폭풍), 18장(큰할아버지의 편지), 24~28장(견진성사와 산호 팔찌), 32~36장(남편의 죽음과 연금, 놓아주기), 그리고 마지막 41장을 먼저 읽어 보세요. 시골 일꾼들의 사투리 대화는 의미를 모두 파악하려 애쓰기보다 리듬을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하디는 이 책에서 사랑의 낭만을 부정하지도 찬미하지도 않고, 두 사람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를 차분히 따라갑니다. 그래서 젊은 독자는 스위딘의 서툰 정직함에, 나이 든 독자는 비비에트의 불안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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