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749년 출간
Tom Jones
톰 존스
올워디 영주의 침대에서 발견된 업둥이가 쫓겨나 소피아를 쫓아 런던까지 가는 길에서 사랑과 어리석음, 선의와 위선을 두루 겪고 제자리를 찾는 이야기
The provision, then, which we have here made is no other than Human Nature.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에 차려 내는 요리는 다름 아닌 인간 본성이다.
He could more easily bear the lashes of Thwackum, than the generosity of Allworthy.
그는 올워디의 관대함보다 트와컴의 회초리를 더 쉽게 견딜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
서머싯셔의 어진 지주 올워디가 자기 침대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하고 톰이라 이름 지어 기른다. 톰은 정의로 포장한 위선자 블리필, 서로 다른 교리를 내세우는 스승 트와컴과 스퀘어 사이에서 자라며, 이웃 웨스턴 영주의 딸 소피아와 서로 마음을 키운다. 블리필의 고자질과 톰 자신의 경솔함으로 톰은 쫓겨나고, 소피아도 억지 혼담을 피해 집을 나선다. 업튼 여관의 소동을 지나 두 사람은 런던에 닿고, 벨라스톤 부인의 음모와 감옥, 출생의 비밀이 한꺼번에 풀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
-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 (David Copperfield)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
한 권 요점
Tom Jones
『톰 존스』는 영국 작가 헨리 필딩이 쓴 장편소설로, 1749년에 나왔습니다. 필딩은 1707년에 태어나 1754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법과 극장에 오래 몸담았던 경력이 이 책의 풍자에도 배어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책은 18권으로 이루어지고, 거의 모든 권의 첫 장은 줄거리와 상관없이 서술자가 독자와 비평가를 상대로 글쓰기를 논하는 서론입니다. 본문은 이야기를 서두르지 않고 아무 일 없던 세월은 건너뛰며, 필요하면 언제든 길을 벗어나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줄기는 선명합니다. 마음이 따뜻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청년이 위선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호되게 넘어지고,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필딩은 완벽한 인물보다 결점이 있는 선한 인물이 더 쓸모 있다고 직접 주장하며, 그 주장을 존스라는 인물로 증명해 보입니다.
줄거리
제1권: 올워디의 침대에 놓인 아기
첫 장에서 서술자는 자신을 돈 내는 손님이면 누구나 맞는 공공 식당 주인에 견주고, 이 책이 내는 요리는 오직 인간 본성이라고 밝힙니다. 서머싯셔에는 인품과 재산을 함께 타고난 올워디가 있습니다. 아내와 세 아이를 모두 잃고 서른 넘은 누이 브리짓과 조용히 살던 그가 런던에서 돌아온 밤, 침대 이불 속에서 거친 천에 싸인 갓난아기를 발견합니다. 하녀장 데보라 윌킨스는 아이를 교구 문 앞에 내놓자고 하지만, 아기가 손가락을 쥐자 마음이 움직인 올워디는 돌보라고 명합니다. 이튿날 브리짓은 뜻밖에 아기를 어르며 오라비의 자선을 칭찬하고, 데보라도 곧바로 장단을 맞춥니다. 데보라가 마을을 뒤져 지목한 어미는 교장 집 하녀로 라틴어까지 배워 이웃의 시샘을 받던 제니 존스였고, 제니는 서재에서 사실을 자백하되 아버지 이름만은 맹세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합니다. 올워디는 훈계 끝에 그녀를 비난 없는 곳으로 보내 주고, 그 문틈에서 브리짓과 데보라는 대화를 몰래 엿듣습니다. 제니가 떠난 뒤에는 올워디 본인이 아버지라는 소문까지 돌지만 그는 흘려 넘깁니다. 올워디의 집에는 의사가 되기 싫었던 블리필 박사가 드나들며 신앙심 깊은 척했고, 그는 서른다섯 살의 퇴역 대위인 아우를 브리짓에게 붙입니다. 브리짓은 대위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대위는 실은 올워디의 저택과 땅을 사랑합니다. 한 달도 못 되어 둘은 부부가 되고, 올워디는 사랑이 결혼의 유일한 토대라는 설교를 늘어놓습니다. 결혼에 성공한 대위는 은인인 형을 냉대하고, 박사는 런던으로 떠나 상심으로 세상을 뜹니다.
제2권: 파트리지의 누명과 대위의 급사
서술자는 이 책이 일대기가 아닌 역사이며, 일이 없던 시기는 복권의 빈칸처럼 건너뛰겠다고 선언합니다. 결혼 여덟 달 만에 브리짓이 사내아이를 낳고, 올워디는 두 아이를 함께 기르자고 합니다. 블리필 대위는 성경을 들어 업둥이에게 베푸는 호의를 나무라지만 올워디는 죄 없는 아이에게 부모의 죄를 묻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고 맞섭니다. 한편 데보라는 업둥이의 아버지를 알아냈다고 믿는데, 지목된 사람은 제니가 일하던 집의 교장 파트리지였습니다. 질투 많은 파트리지 부인이 마을 아낙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남편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쥐어뜯는 소동이 벌어지고, 소문은 올워디에게까지 닿습니다. 올워디는 심문 끝에 파트리지를 유죄로 보아 연금을 끊고, 아내는 천연두로 죽고 학교도 잃은 파트리지는 고장을 떠납니다. 파트리지를 몰아낸 대위 부부는 신학 지식을 뽐내다 서로 멸시하는 사이가 되고, 어느 저녁 산책길에서 올워디의 재산으로 저택을 뜯어고칠 궁리를 하던 대위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습니다. 블리필 부인은 통곡하며 기절하고, 의사들은 병명을 두고 다투며 부인 곁에 한 달을 머뭅니다.
제3권: 두 스승과 두 소년
열두 해가 건너뛰고 톰은 열네 살이 됩니다. 집안은 톰이 교수형을 당할 팔자라고 믿습니다. 과수원 서리와 오리 도둑질의 전과가 있고, 모범생 블리필과 늘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올워디의 집에는 목사 트와컴과 철학자 스퀘어가 머뭅니다. 트와컴은 인간은 타락했고 은총으로만 구원받는다고, 스퀘어는 인간 본성이 덕의 완성이라고 주장하며 만날 때마다 다투지만, 둘 다 '선함'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톰은 사냥터지기 블랙 조지와 사냥하다 이웃 웨스턴 영주의 땅에서 자고새를 쏘고, 조지가 연루되지 않도록 혼자 한 일이라 우겨 트와컴에게 매를 맞습니다. 올워디가 오해를 사과하며 작은 말을 선물하자 톰은 매보다 그 관대함이 더 괴롭습니다. 톰과 블리필의 싸움 뒤 블리필은 톰이 거짓말했다고 일러바치고, 올워디는 조지를 해고합니다. 두 스승이 블리필만 두둔하는 데는 블리필 부인에게 구애하려는 속셈이 있었지만, 부인은 이를 알고도 둘을 번갈아 달래며 즐기고 정작 톰이 자라자 그를 더 좋아하게 됩니다. 톰은 말을 팔아 그 돈을 굶주리는 조지 가족에게 주고, 올워디가 준 성경까지 팔아 트와컴의 분노를 삽니다. 올워디가 조지를 용서하려던 순간 블리필이 조지가 올가미로 토끼를 잡았다고 비틀어 일러, 용서는 취소됩니다. 톰은 영문도 모른 채 사냥을 좋아하는 웨스턴의 호의를 얻어 조지를 웨스턴 집에 들이려고 그 딸에게 부탁하기로 합니다.
제4권: 소피아의 등장과 몰리
서술자는 서풍과 꽃의 여신을 불러 고조된 문체로 소피아 웨스턴을 소개합니다. 어릴 때 톰이 선물한 새를 블리필이 놓아 주는 바람에 새가 매에게 채여 간 일이 있었고, 그날 이후 소피아는 톰에게는 호감을, 블리필에게는 반감을 품었습니다. 몇 해 뒤 톰은 아버지의 사냥 친구로 웨스턴가를 드나들고, 소피아는 톰의 부탁을 받아 블랙 조지를 사냥터지기 자리에 앉혀 줍니다. 톰의 마음은 이미 조지의 둘째 딸 몰리 시그림에게 있었는데, 서술자는 책임감과 연민에서 비롯된 그 마음이 소피아의 호의를 못 느끼게 한 진짜 이유라고 밝힙니다. 몰리는 소피아가 보낸 헌 옷에 톰이 준 장신구를 걸치고 교회에 갔다가 마을 여자들의 조롱을 받고, 임신한 몸으로 교회 마당에서 난투에 휘말립니다. 서사시 문체로 그려진 이 싸움에 말을 타고 지나던 존스가 달려들어 채찍으로 군중을 쫓고 몰리를 집으로 보냅니다. 집에서 몰리는 어머니와 언니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지만 톰이 준 금화를 내밀자 어머니가 누그러집니다. 웨스턴 집 저녁 식탁에서 서플 목사가 이 소동을 전하자 존스의 낯빛이 변하는 것을 소피아가 눈여겨봅니다. 영장에 따라 교정원에 끌려가던 몰리를 만난 존스는 올워디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고백해 몰리를 풀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솔직함이 올워디의 호감을 키우지만 트와컴과 스퀘어는 존스에게 처음으로 나쁜 인상을 심으려 애씁니다. 소피아는 하녀 아너의 수다에 짜증을 내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오는 길에 소피아의 말이 날뛰어 그녀가 떨어지자 존스가 두 팔로 받아 내다 왼팔이 부러지고, 웨스턴 집에서 요양하게 됩니다.
제5권: 토시, 발각된 철학자, 올워디의 병상
서술자는 각 권의 서론 에세이가 지루하리라고 인정하면서도 대조의 원리로 그 필요를 변호하고, 원치 않는 독자는 각 권의 둘째 장부터 읽어도 좋다고 말합니다. 병상의 존스를 올워디와 트와컴, 스퀘어, 블리필이 저마다 다르게 찾고, 소피아가 하프시코드를 쳐 주는 동안 존스는 그녀의 마음을 짐작하기 시작합니다. 존스는 소피아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확신에 갈등하다가 몰리 곁에 남기로 결심하지만, 소피아의 토시를 둘러싼 사소한 사건이 그 결심을 하루 만에 뒤집습니다. 몰리와 헤어지러 다락방에 간 그는 걸이 융단이 떨어져 침대 곁에 숨어 있던 스퀘어가 드러나는 장면을 보고 크게 웃으며 비밀을 지켜 주겠다고 합니다. 몰리의 첫 유혹자는 윌 반스였다는 사실도 확인해 존스의 마음의 짐은 덜어지지만, 소피아와는 정원에서 더듬거리며 서로의 마음을 드러냈다가 소피아가 급히 몸을 피합니다. 한편 올워디는 감기를 방치해 위독해지고, 유언으로 블리필에게 재산 대부분을, 존스에게 연 오백 파운드의 수입과 천 파운드를, 트와컴과 스퀘어에게 각각 천 파운드를 남깁니다. 블리필 부인은 솔즈베리에서 통풍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오고, 올워디는 열이 멎어 회복하며 장례를 블리필에게 맡깁니다. 완쾌 소식에 기쁨으로 술을 마신 존스는 부모를 모른다는 모욕에 격분해 블리필과 난투를 벌입니다. 6월 저녁에는 소피아에게 정절을 맹세한 직후 쇠스랑을 든 몰리를 만나 숲으로 사라지고, 산책하던 블리필과 트와컴이 이를 목격합니다. 존스가 몰리를 숨기려다 두 사람의 협공에 몰릴 때 웨스턴 영주가 수가 불리한 쪽이 약자라며 존스 편에 뛰어들어 판세가 뒤집힙니다. 피를 보고 기절한 소피아를 존스가 시냇물로 안고 달려가 깨웁니다.
제6권: 청혼 소동과 추방
서술자는 먼저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는 철학자들을 비웃고 존경과 감사에 기초한 선의의 사랑이 실재한다고 논합니다. 웨스턴 부인은 궁정과 책에 밝지만 소박한 자연의 움직임은 모르며, 소피아가 기절한 일을 보고 조카가 사랑에 빠졌다며 상대를 블리필이라 오판합니다. 땅이 맞붙는다는 이유로 기뻐한 웨스턴은 올워디에게 청혼하고, 블리필은 소피아의 매력에는 무심하지만 재산에 대한 탐욕으로 응합니다. 고모와 소피아가 서로 다른 사람을 두고 이야기하다 경악하는 장면이 있고, 소피아는 사생아와의 연모를 비밀로 해 주는 조건으로 블리필을 마지못해 맞이하기로 약속합니다. 오후에 소피아가 아버지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지만 웨스턴은 한 푼도 주지 않겠다며 뿌리칩니다. 존스는 소피아를 설득하겠다는 허락을 얻어 방에 들어가고, 이를 본 웨스턴 부인이 오빠에게 폭로하자 웨스턴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지만 존스의 품에서 기절한 딸을 보고 분노를 잊습니다. 웨스턴이 올워디를 찾아가 소리치는 사이 블리필은 존스의 병중 소란과 숲 속의 일을 낱낱이 일러바칩니다. 올워디는 분노 중에는 벌하지 않는 습관대로 오후까지 기다렸다가 존스를 꾸짖고, 종이 한 장을 주어 정직하게 살라며 내쫓습니다. 존스는 개울가에서 절망하다 작별 편지를 쓰고 블랙 조지에게 전달을 맡기지만, 조지는 존스가 잃은 지갑을 이미 주워 챙긴 뒤였습니다. 웨스턴은 소피아를 방에 가두고, 존스가 알몸으로 쫓겨났다는 말을 들은 소피아가 자기 돈 16기니를 내주자 조지는 갈등 끝에 그 돈을 전합니다. 웨스턴 부인은 가둬 두는 것이 아니라 설득해야 한다고 오빠를 나무라고, 소피아는 하루 만에 풀려납니다.
제7권 앞부분: 소피아의 도주
세상을 극장에 견주는 서론에서 서술자는 관객의 시각도 빠뜨리지 말라며, 한 번의 악행이 악당을 만들지 않으니 성급히 단죄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존스는 블리필이 대신 쓴 냉정한 답장을 받고 브리스틀에서 바다로 나가기로 하여 길을 떠납니다. 소피아는 고모의 설교를 거부하고, 엿듣던 웨스턴이 끼어들어 오누이가 정치를 두고 크게 다투며, 죽은 웨스턴 부인의 불행한 결혼도 짧게 소개됩니다. 소피아는 고모를 감싸 아버지와 누이를 화해시키지만 아버지의 성화로 블리필을 만나고, 혼담이 이틀 만에 마무리되자 하녀 아너의 도움으로 한밤에 집을 빠져나가 런던의 친척에게 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너는 고민 끝에 의리를 택하고, 웨스턴 부인의 하녀와 시비가 붙어 일부러 해고당하는 방법으로 짐을 싸서 나갑니다. 판사 노릇을 하는 웨스턴은 법을 몰라 큰소리만 치다 서기의 귀띔을 받고, 소피아는 순종하는 척하며 아버지가 준 큰돈을 받아 둡니다.
제7권 뒷부분~제8권 앞부분: 병사들과 이발사
브리스틀로 가던 존스는 길을 잃고 한 퀘이커교도와 주막에 묵는데, 그가 사생아로 쫓겨난 신세임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태도가 바뀝니다. 밤에 병사들이 몰려오자 존스는 반란군이 진격 중이라는 소식에 컴벌랜드 공작 진영의 자원병으로 합류하기로 합니다. 예순 가까운 중위와의 저녁 식사에서 기수 노더튼이 소피아의 이름을 모욕하자 존스가 맞서다 병에 맞아 쓰러집니다. 여주인은 가난한 존스를 업신여기고 외과의사는 라틴어만 늘어놓는데, 중위는 신앙보다 명예가 소중하다며 결투를 말립니다. 존스는 그래도 한밤에 붕대를 두르고 칼과 촛불을 든 채 노더튼의 감금실로 가고, 이를 유령으로 본 보초가 총을 쏘며 쓰러집니다. 노더튼은 이미 중대 공금을 여주인에게 맡기고 굴뚝으로 탈출한 뒤였습니다. 서론에서 서술자는 경이를 쓰는 한계를 논하고, 본문에서 여주인은 소피아가 이 침대에서 잔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가 존스의 처지를 알고 냉랭해집니다. 이발사 리틀 베냐민이 존스에게 접근하고, 문을 잠그고 자신이 파트리지임을 밝힙니다. 그는 존스가 올워디의 아들이며 가출했다고 믿고, 돌려보내면 용서와 보상을 얻으리라 계산하여 따라나섭니다. 글로스터의 벨 여관에서는 사이비 변호사가 존스를 깎아내려 주인의 냉대를 받고, 한겨울 달밤에 존스가 조지 왕의 편이라 말하자 자코바이트인 파트리지가 당황합니다.
제8권 뒷부분: 언덕 위의 사람
가파른 언덕 아래 외딴집에서 존스는 강도를 쫓아 주인을 구하고, 당나귀 가죽옷에 흰 수염을 한 노인은 '언덕 위의 사람'이라 불린다며 자기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는 1657년 서머싯의 농가에서 태어나 사나운 어머니의 편애에서 밀려났고, 옥스퍼드에서 방탕한 친구에 휩쓸려 빚에 빠진 끝에 룸메이트의 금화를 훔쳤습니다. 풀려난 뒤 런던에서 옛 학우 왓슨을 만나 도박판에 들어가고, 사기 도박꾼 무리에 두 해를 지내다 아버지를 알아보아 귀향합니다. 이후 플라톤과 성경에 몰두했지만, 바스에서 강에 뛰어든 왓슨을 건져 보니 빚 때문에 목숨을 버리려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왓슨에게 돈을 빌려주지만 왓슨은 다시 도박을 하고, 몬머스 공작의 반란에 가담했다가 패전 뒤 왓슨에게 팔려 넘겨집니다. 풀려난 그는 은거하며 재산을 형에게 넘기고 연금을 받습니다. 존스가 지금도 또 하나의 반란이 진행 중이라고 말하자 인류와 단절한 것을 신께 감사합니다. 노인은 어디서나 인간은 옷만 바꿔 입은 같은 위선과 악덕이라 말하고, 존스는 최악의 사람으로 인류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반박합니다.
제9~10권: 업튼 여관의 하룻밤
서술자는 서론에서 이런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자질을 논합니다. 새벽에 마자드 언덕에 오른 존스는 숲에서 여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가, 여인의 목에 끈을 걸려던 사내를 곤봉으로 쓰러뜨립니다. 사내는 노더튼이었고 도망쳤으며, 구해진 여인은 워터스 부인입니다. 업튼의 여관 주인 부부는 누더기 차림의 여인을 거지로 보고 막아 빗자루와 막대가 오가는 싸움이 되고, 탈영병을 끌고 온 하사가 부인의 신분을 알아보며 평화가 옵니다. 식사 자리에서 워터스 부인은 존스에게 마음을 쏟고, 존스는 한동안 버티다 소피아에 대한 충성을 저버립니다. 훗날 화자가 밝히는 내막에 따르면 노더튼은 부인의 돈 90파운드와 반지를 노려 숲에서 덮쳤던 것입니다. 한밤에 아일랜드 신사 피츠패트릭이 아내를 찾다가 잘못 알고 문을 부수고 들어와 존스와 난투를 벌이고, 워터스 부인은 순결한 척 연기하며 위기를 넘깁니다. 이어 도착한 아름다운 아가씨는 소피아였고, 술 취한 파트리지가 존스가 다른 여자와 있다고 떠벌린 것을 듣고 소피아는 눈물을 쏟으며 자기 이름을 적은 토시를 존스의 빈 침대에 두고 떠납니다. 존스는 아침에 토시를 발견하고 말을 구하러 달려가고, 그때 웨스턴 영주가 딸을 쫓아 들이닥칩니다. 영주는 토시를 든 존스를 도둑 취급하지만 수잔의 증언으로 풀려납니다. 소피아가 어떻게 집을 나와 업튼까지 왔는지는 시간을 거슬러 설명됩니다.
제11~12권 앞부분: 소피아와 해리엇, 존스의 길
서술자는 비평가들에게 빵 껍질을 던지는 서론을 쓰고, 소피아는 업튼을 떠난 새벽에 사촌 해리엇, 곧 피츠패트릭 부인을 우연히 만납니다. 해리엇은 바스에서 고모를 연인으로 쫓는 척하던 피츠패트릭에게 속아 비밀 결혼한 일, 아일랜드의 황량한 집에서 남편의 본성이 드러난 일, 방에 갇혔다가 금화로 문을 열고 탈출한 일을 들려줍니다. 여관 주인은 소피아를 왕위 요구자를 따르는 제니 캐머런으로 오해해 난리를 피우고, 일행은 아일랜드 귀족의 마차로 이틀 만에 런던에 닿습니다. 소피아는 해리엇과 헤어져 벨라스톤 부인의 집에서 환대받습니다. 웨스턴 영주는 업튼에서 딸을 쫓다가 사냥개 소리에 딸도 잊고 사냥에 몰두합니다. 존스는 갈림길에서 돌아갈 집이 없다며 파트리지의 멱살을 잡았다 사과하고, 영광을 좇아 군대에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길에서 걸인이 주운 금박 수첩을 사는데, 첫 장에 소피아의 이름이 있고 백 파운드 지폐가 끼어 있습니다. 인형극 광대를 구해 준 존스는 소피아가 지나간 길을 알아냅니다.
제12권 뒷부분: 변호사, 집시, 강도
존스는 소피아가 묵었던 여관에서 글로스터에서 만난 변호사 다울링과 술 한 병을 놓고 앉아 블리필을 악당이라 부르고 자기 출생과 성장을 들려줍니다. 비 내리는 밤길에 길을 잃은 일행은 집시들의 결혼 잔치에 이르고, 집시 왕은 질서 있게 다스려진다며 정중히 맞아 줍니다. 술에 취한 파트리지가 젊은 집시 여자와 있다 들키는 소동이 있고, 서술자는 절대군주제를 길게 논합니다. 일행은 코벤트리와 세인트올번스를 거치지만 소피아 일행이 두 시간 먼저 떠났음을 알게 됩니다. 파트리지가 소피아의 지갑 속 돈을 쓰자고 부추기자 존스는 분노합니다. 바넷 근처에서 동행을 청한 남자가 하이게이트 가까이에서 권총으로 지폐를 요구하자 존스는 총을 빼앗습니다. 남자는 굶주리는 아이들 때문이라고 호소하고, 존스는 그를 풀어 주며 금화 두 닢을 줍니다.
제13권: 런던의 존스
서술자는 명예욕의 여신과 천재, 인간애를 부르는 호출문으로 시작합니다. 런던에 처음 온 존스는 아일랜드 귀족의 집을 찾아 헤매다 피츠패트릭 부인을 만나지만 부인은 존스를 소피아의 구혼자 블리필로 오해해 행방을 숨깁니다. 부인은 소피아를 존스에게서 떼어 놓으면 웨스턴 집안과 화해할 수 있다고 계산하여 먼 친척 벨라스톤 부인과 짜고, 존스는 본드가의 밀러 부인 집에 묵습니다. 거기서 하인에게 목이 졸리던 젊은 나이팅게일을 구하고, 요정 여왕이 보냈다는 도미노와 가면무도회 입장권을 받습니다. 무도회에서 소피아를 알려 주겠다던 도미노 차림 여인은 벨라스톤 부인이었고, 존스는 그녀에게서 50파운드를 받습니다. 밀러 부인이 출산 직후 곤궁에 빠진 사촌 앤더슨 일가의 참상을 전하자 존스는 눈물을 흘리며 지갑을 내놓습니다. 존스는 벨라스톤 부인을 매일 저녁 만나며 은혜 때문에 관계를 이어가는 처지를 괴로워합니다. 앤더슨이 길에서 만난 강도임이 드러나 둘 다 놀라고, 연극장 소동에서 빠져나온 소피아가 벨라스톤 부인의 응접실에서 존스와 마주칩니다. 소피아는 업튼의 오해를 풀고 마음이 누그러지지만 부인이 들어오자 존스를 모르는 척하고, 처음 거짓말을 한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제14권: 나이팅게일과 낸시
서술자는 작가가 자기가 쓰는 대상을 알아야 한다는 서론을 쓰고, 상류사회의 특징은 악덕보다 경박함이라고 맺습니다. 벨라스톤 부인이 존스의 방에 찾아온 때에 아너가 소피아의 편지를 가져오고, 존스는 부인을 침대 뒤에 숨깁니다. 아너가 부인에 관한 소문을 떠들어 대는 통에 부인은 모두 듣습니다. 밀러 부인이 늦은 밤 여인들이 드나든다며 방을 비워 달라고 하다 올워디의 이름을 꺼내 존스를 놀라게 합니다. 나이팅게일은 아버지가 정해 준 혼처 때문에 이 집을 떠난다고 하는데, 밀러 부인의 딸 낸시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채 편지 한 장으로 버려졌습니다. 존스는 낸시가 두 번 목숨을 포기하려 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나이팅게일에게 결혼 약속을 했다면 그녀는 이미 아내라고 설득합니다. 늙은 나이팅게일에게는 이미 결혼했다고 알리고, 시골에서 올라온 숙부가 조카를 취하게 하며 설득하지만 조카는 낸시를 버릴 수 없다고 버팁니다. 존스는 진실이 드러났음을 눈치채는 순간 아너가 소피아에 관한 끔찍한 소식을 전해 모든 연민을 잊습니다.
제15권: 벨라스톤 부인의 음모
서술자는 덕이 곧 행복의 길이라는 도덕가들의 교리를 짧게 반박합니다. 극장에서 소피아를 보호해 준 젊은 귀족 펠라마르 경이 소피아에게 반하고, 벨라스톤 부인은 그를 부추기는 한편 에드워즈를 시켜 존스가 결투로 죽었다는 거짓 소식으로 소피아를 기절시킵니다. 일곱 시에 부인이 소피아를 홀로 두고 펠라마르를 들여보내자 그는 과장된 고백을 늘어놓다 소피아를 끌어안고, 소피아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술 취한 웨스턴 영주가 서플 목사와 하인들을 거느리고 쳐들어와 딸을 데려갑니다. 웨스턴이 딸의 거처를 알게 된 것은 피츠패트릭 부인이 고모에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너가 존스를 찾아와 소식을 전하던 중 벨라스톤 부인이 올라오자 아너를 휘장 뒤에 숨기지만 취한 나이팅게일이 난입하는 소동으로 아너가 들키고 부인은 위엄을 지키며 물러납니다. 존스는 낸시의 아버지 노릇을 하며 나이팅게일의 혼례에 입회하고, 나이팅게일의 조언으로 벨라스톤 부인에게 청혼 편지를 보내 절교를 얻어 냅니다. 올워디가 조카 블리필과 상경한다는 편지가 오고, 부유한 과부 헌트 부인이 청혼하지만 존스는 굶는 편이 낫다며 거절합니다. 파트리지가 블랙 조지를 만나 블리필이 소피아와 혼인하러 상경 중이라는 말을 듣고, 존스는 조지를 통해 전할 편지를 씁니다.
제16권: 칼에 찔린 피츠패트릭, 감옥에 갇힌 존스
서술자는 각 권 머리의 서문을 연극의 프롤로그에 빗대어 풀이합니다. 웨스턴은 피커딜리의 하숙에 소피아를 가두고 블리필과 결혼하라고 강요하며, 펠라마르 경이 보낸 대위를 지팡이로 맞기도 합니다. 블랙 조지가 가져온 암탉 요리 속에서 존스의 편지가 나오고, 상경한 웨스턴 고모가 소피아를 자기 숙소로 데려갑니다. 소피아는 고모에게 약속한 터라 더는 편지를 못 쓴다는 답장과 함께 백 파운드 어음을 돌려보냅니다. 존스는 밀러 부인과 극장에서 「햄릿」을 보고, 올워디와 블리필도 같은 날 런던에 닿습니다. 벨라스톤 부인과 펠라마르는 존스를 강제 징집해 배에 태울 계획을 짜고 존스가 부인에게 보낸 청혼 편지를 웨스턴 부인에게 넘깁니다. 존스는 복수심에 찬 피츠패트릭 부인이 고모에게 거짓 구애를 하라고 권하는 걸 거절하다가 오히려 부인의 눈빛에 놀라 물러납니다. 질투에 눈이 먼 피츠패트릭이 아내의 집 앞에서 존스를 때리고 칼을 뽑았다가 존스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징집꾼들이 존스를 붙잡아 게이트하우스 감옥에 넣습니다. 파트리지가 가져온 소피아의 편지는 존스가 벨라스톤 부인에게 쓴 청혼 편지를 보았다며 이름을 다시 입에 올리지 말라고 합니다.
제17권: 가장 어두운 대목
서술자는 비참한 인물을 행복으로 이끄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말하고, 진실을 해치느니 존스가 교수형을 당했다고 쓰겠다고 선언합니다. 아침 식탁에서 블리필이 존스가 살인했다고 알리자 밀러 부인은 존스가 자기 가족을 구했다고 열렬히 변호합니다. 웨스턴은 존스의 교수형을 기대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올워디는 강요된 결혼은 부모가 자식의 영혼을 해치는 죄라며 혼약을 거두겠다고 합니다. 웨스턴 고모는 오후에 펠라마르 경을 소피아와 단둘이 두려 하고, 경이 소피아를 소파로 끌어당겨 가슴에 입 맞춘 일에 소피아가 항의합니다. 밀러 부인과 나이팅게일이 감옥으로 존스를 찾고, 밀러 부인은 소피아를 찾아 무릎 꿇고 존스가 앤더슨을 도운 일과 딸을 구한 일을 이야기합니다. 소피아는 편지를 읽지만 사정을 모르는 수수께끼로 느낍니다. 밀러 부인은 올워디에게도 존스의 선량함을 눈물로 호소해 마음을 움직이지만 그때 블리필이 변호사 다울링과 함께 들어옵니다. 소피아는 펠라마르 경에게 구애를 그치라고 간청하고, 하녀 베티의 고자질로 웨스턴 부인은 소피아를 다음 날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겠다고 선언합니다. 감옥에서는 선원 두 사람이 먼저 때린 쪽이 존스였다고 증언하리라는 소식이 오고, 뜻밖에 워터스 부인이 찾아옵니다.
제18권: 비밀이 풀리다
서술자는 긴 여정의 마지막 구간에 이른 독자를 역마차 동승객에 견주고, 자신의 풍자는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변명한 뒤 진지하게 서술하겠다고 합니다. 파트리지가 워터스 부인이 존스의 친어머니라고 알려 존스는 절규하고, 올워디는 늙은 나이팅게일을 설득하다 블랙 조지가 500파운드를 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지폐가 자신이 존스에게 주었던 것임을 알아챕니다. 죽음을 앞둔 스퀘어는 존스가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증언하는 편지를 쓰고, 트와컴의 편지는 존스를 저주합니다. 올워디가 보낸 줄 알았던 변호사 다울링의 일은 블리필의 지시였고, 올워디는 파트리지와 마주친 뒤 워터스 부인의 진실을 듣습니다. 존스의 아버지는 올워디가 길러 준 서머이고 어머니는 올워디의 누이 브리짓이며, 아이를 올워디의 침대에 둔 것은 브리짓의 부탁이었습니다. 다울링은 블리필이 증인들을 매수하려 했고, 블리필의 어머니가 임종 때 존스가 자기 아들이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블리필이 감췄다고 자백합니다. 올워디는 웨스턴의 집에서 소피아에게 블리필이 악당임을, 존스가 조카임을 밝히고, 웨스턴은 존스가 상속자라는 말에 태도를 바꿉니다. 올워디와 존스는 눈물로 화해하고, 올워디는 어리석음은 만회되지만 악행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타이릅니다. 존스는 블리필을 일으켜 위로하며 용서하고, 석방은 두 귀족이 치안판사를 찾아가 성사됩니다. 소피아는 존스에게 진심 어린 뉘우침을 증명할 시간을 요구하며 일 년쯤이라 말하지만, 웨스턴이 날짜를 채근하자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내일 아침으로 승낙합니다.
마지막 장: 후일담
밀러 부인의 집에 올워디 일행까지 모여 모두가 행복해하고, 소피아는 그날 아침 존스와 혼례를 올렸으나 웨스턴의 축배로 비밀이 드러납니다. 서술자는 후일담을 전합니다. 블리필은 연 200파운드로 먼 지방에 살고, 스퀘어는 죽었고, 워터스 부인은 서플 목사와 혼인하며, 파트리지는 학교를 다시 엽니다. 존스와 소피아는 두 아이를 낳고 올워디와 웨스턴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차림표와 인간 본성
첫 장은 소설의 선언문입니다. 필딩은 이 책의 요리가 다름 아닌 인간 본성이라고 못 박습니다.
The provision, then, which we have here made is no other than Human Nature.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에 차려 내는 요리는 다름 아닌 인간 본성이다.
같은 재료도 조리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난다는 변명 끝에 인용되는 시구는 이 책의 문체를 요약합니다.
True wit is nature to advantage drest
참된 재치는 자연을 돋보이게 차려입힌 것이다.
2장에서 서술자는 비평가들의 재판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배짱을 부립니다.
I shall not plead to their jurisdiction.
나는 그들의 재판권에는 응하지 않겠다.
손님이 미리 메뉴를 고를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은 독자를 존중하는 태도이면서, 이후 곳곳에서 독자와 입씨름을 벌이게 될 서술자의 목소리를 예고합니다.
2. 올워디의 집: 선량함과 그 맹점
올워디는 자연과 운이 함께 아낀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the favourite of both nature and fortune
자연과 운이 함께 아낀 사람.
그의 식탁에는 험담이 붙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미덕이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꼬이게 하는 장치입니다. 파트리지 사건의 소문이 그에게만 늦게 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Scandal, therefore, never found any access to his table
그러므로 험담은 그의 식탁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다.
자선을 논하는 대목에서 올워디는 의무를 다한 것만으로는 공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for where could be the merit of barely discharging a duty?
단지 의무를 다하는 것에 무슨 공이 있겠는가?
그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꿰뚫어 보는 눈은 약합니다. 블리필의 조용한 계산 앞에서 번번이 속는 그의 모습은 선의만으로는 세상을 읽을 수 없다는 이 책의 주제를 일찍부터 비춥니다.
3. 서술자라는 주인공
필딩은 이 책이 일대기가 아닌 역사라고 선언하고, 이야기의 속도를 마음대로 하겠다고 말합니다.
if my history sometimes seems to stand still, and sometimes to fly
내 역사가 때로는 멈춰 선 듯하고 때로는 날아가는 듯 보이더라도.
독자에게 군림하는 듯하면서 사실은 독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군주의 비유도 있습니다.
I am, indeed, set over them for their own good only
나는 실로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그들 위에 세워진 사람이다.
5권 서론은 일부러 지루한 서두를 쓰는 이유를 대조의 원리로 설명합니다.
for what demonstrates the beauty and excellence of anything but its reverse?
무엇이 그 반대 말고 다른 무엇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보여 주겠는가?
이 서술자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정직합니다. 샛길로 빠지고 변명하고 사과하면서도 인물을 대하는 기준은 끝까지 지킵니다. 그 일관성이 이 소설을 18권 동안 한 목소리로 끌고 갑니다.
4. 두 스승과 입에 올리지 않는 말
트와컴과 스퀘어는 교리로는 정반대이지만 서로 닮았습니다. 둘은 만나기만 하면 다투면서도 한 가지 말만은 쓰지 않습니다.
never to mention the word goodness
'선함'이라는 말만은 결코 입에 올리지 않는 것.
트와컴의 매질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됩니다.
I chastise thee not out of hatred, but out of love.
나는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너를 벌한다.
블리필이 두 스승 모두에게 아첨하는 방식은 정확히 필딩이 짚은 인간의 약점입니다.
there is no kind of flattery so irresistible as this, at second hand
이처럼 남을 통해 전해 듣는 아첨만큼 거부하기 어려운 것은 없다.
필딩은 종교와 덕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파는 사람을 그린다고 거듭 해명합니다. 위선자가 덕과 종교에 가장 큰 해를 끼친다는 논지가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스승들은 이론으로 톰을 심판하고, 톰은 행동으로 그들보다 낫다는 것이 곧 입증됩니다.
5. 신중함이라는 덕
제3권 7장에서 서술자는 직접 무대에 나서 젊은 독자들에게 충고합니다.
Prudence and circumspection are necessary even to the best of men.
신중함과 주의는 가장 선한 사람에게도 꼭 필요하다.
이 문장은 톰의 비극을 한 줄로 설명합니다. 그는 말을 팔아 가난한 이를 돕고 성경까지 판 사람이지만, 어떻게 보일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반면 블리필은 정의를 앞세워 톰을 몰아냅니다.
no zeal blinder than that which is inspired with the love of justice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일어난 열성보다 눈먼 것은 없다.
필딩은 신중하지 못함은 변명할 수 없다고 톰에게 가차 없이 선을 긋기도 합니다.
for want of prudence admits of no excuse
신중함의 결여는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신중함은 위선과 다른 덕입니다. 위선이 타인에게 보이려는 꾸밈이라면 신중함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고, 결말에서 올워디가 존스에게 가르치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6. 소피아의 마음
소피아는 새를 잃은 날부터 톰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her heart was irretrievably lost before she suspected it was in danger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심하기도 전에 그녀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졌다.
입으로는 숨겨도 얼굴은 숨기지 못하는 장면이 병상 방문 대목에 있습니다.
What her lips, therefore, concealed, her eyes, her blushes
그러므로 그녀의 입술이 감춘 것을 그녀의 눈과 붉어진 뺨이 드러냈다.
정원에서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하던 날 존스는 더듬거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one frown will destroy me.
찡그림 한 번이면 나는 무너집니다.
소피아는 이상화된 연인이 아니라 지적이고 단호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버지와 고모의 압박 속에서도 그녀는 자기 판단을 지키고, 존스가 흔들릴 때마다 먼저 마음을 정리해 내놓는 쪽은 소피아입니다.
7. 철학자도 살과 피다: 몰리와 스퀘어
다락방에서 걸이 융단이 떨어지며 스퀘어가 드러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희극 장면입니다. 서술자는 변호하듯 비꼽니다.
Philosophers are composed of flesh and blood as well as other human creatures
철학자도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살과 피로 이루어져 있다.
들킨 스퀘어는 그 순간에도 이론으로 빠져나가려 합니다.
Nothing is indeed unfit which is not unnatural.
부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라면 부적합한 것은 없다.
술이 존스를 흔드는 대목은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필딩은 존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소피아에게 맹세한 직후의 숲을 아이러니를 숨기지 않고 보여 줍니다.
Jones probably thought one woman better than none
존스는 아마 한 여자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은 위선자를 조롱하는 만큼 주인공의 흠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존스의 선의가 더 믿을 만해집니다.
8. 성급한 단죄와 무대 뒤
7권 서론은 세상을 극장에 견주면서 관객의 시선을 빠뜨리지 말라고 일깨웁니다.
A single bad act no more constitutes a villain in life
한 번의 악행이 인생에서 악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려 깊은 사람은 서둘러 비난하지 않습니다.
the man of candour and of true understanding is never hasty to condemn.
솔직하고 참으로 이해심 깊은 사람은 결코 성급히 비난하지 않는다.
후견인의 책임을 말한 문장은 올워디가 존스를 내치는 장면을 정확히 겨냥합니다.
Men of great and good characters should indeed be very cautious
위대하고 선한 인품의 사람들은 실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올워디는 분노 중에는 벌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블리필의 일방적인 보고만 듣고 판결한 것이 그의 결정적 실수입니다. 이 책은 선량한 사람도 잘못 판단할 수 있고, 그 책임은 판단을 내린 쪽에 있다고 말합니다.
9. 길 위의 명예와 우스꽝스러운 용기
병사들의 숙영지에서 중위는 신앙보다 명예를 앞세웁니다.
I love my religion very well, but I love my honour more.
나는 내 종교도 매우 사랑하지만 내 명예를 더 사랑한다.
존스가 한밤에 붕대를 두르고 칼을 들고 나선 장면의 결과는 군대 생활의 아이러니를 요약합니다.
the guard became the guarded.
지키던 자가 지켜지는 자가 되었다.
노더튼이 학교와 호메로스를 욕하자 존스는 이렇게 맞받습니다.
as it is to have been at school and to know nothing.
학교를 다니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큼이나 (부끄러운 일이다).
결투와 명예를 둘러싼 이 연쇄 소동은 풍자이면서 동시에 존스의 기질을 보여 줍니다. 그는 소피아의 이름이 모욕당하면 앞뒤를 재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이고, 바로 그 점이 이 인물의 매력이자 약점입니다.
10. 언덕 위의 사람: 염세와 반박
은둔자는 인류를 겪고 나서 등을 돌린 사람입니다. 그의 역설은 인류애가 깊을수록 사람을 피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great philanthropy chiefly inclines us to avoid and detest mankind
큰 인류애는 주로 우리를 인류로부터 피하고 혐오하게 만든다.
그는 철학과 기독교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True it is, that philosophy makes us wiser, but Christianity makes us better men.
철학이 우리를 더 현명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나, 기독교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존스의 반박은 단순하지만 정확합니다.
taking the character of mankind from the worst and basest among them
인류의 성격을 그들 중 가장 나쁘고 천한 자들에게서 가져오는 것.
노인의 이야기에는 절도와 도박과 반란이 모두 들어 있지만, 그는 모든 것을 겪고도 인간 전체를 단죄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필딩은 그의 입으로 염세를 말하게 하면서도 존스의 입으로 반박하게 해 두 시선을 함께 세워 둡니다.
11. 결점 있는 주인공과 영웅의 식욕
10권 서론은 비평가에게 완벽한 인물을 요구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nothing can be of more moral use than the imperfections which are seen
눈에 띄는 결점보다 도덕적으로 더 쓸모 있는 것은 없다.
업튼 여관의 장면들은 그 주장의 실례입니다. 서술자는 영웅도 먹고 마시는 인간이라고 존스의 식욕을 변호합니다.
have certainly more of mortal than divine about them
그들에게는 분명 신성한 면보다 인간적인 면이 더 많다.
하사는 싸움이 끝난 뒤 앙심을 품는 것은 영국인답지 않다며 평화의 잔을 돌립니다.
To bear malice is more like a Frenchman than an Englishman.
앙심을 품는 것은 영국인보다 프랑스인에 가깝다.
존스는 꾸밈없는 예의를 갖췄지만 인위적인 예의는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13권). 이 인물론이 소설 전체의 설계도입니다. 존스는 결점이 있기에 독자가 그를 쉽게 용서하고, 용서받는 과정에서 독자도 자신의 판단 기준을 돌아보게 됩니다.
12. 웨스턴 영주와 결혼 시장
웨스턴이 혼담에 기뻐하는 이유는 솔직합니다. 땅이 맞붙는다는 것입니다.
nothing can lie so handy together as our two estates.
우리 두 집 땅만큼 딱 맞게 붙어 있는 것은 없다.
웨스턴 부인은 소피아의 반대를 이렇게 일축합니다.
marriage hath saved many a woman from ruin.
결혼은 많은 여자를 파멸에서 구했다.
딸을 쫓다가도 사냥개 소리가 들리면 모든 것을 잊는 영주의 한탄은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희극입니다.
I am lamenting the loss of so fine a morning for hunting.
나는 사냥하기 좋은 아침을 놓친 것이 아쉬워 탄식하는 거야.
이 부녀는 서로를 사랑하면서 이해하지 못합니다. 웨스턴은 딸의 사랑을 재산으로, 고모는 딸의 앞날을 명예로 계산합니다. 소피아가 도망친 이유가 가출이 아니라 두 계산 사이에서 자기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점이 도주의 의미입니다.
13. 런던의 사교계와 감사만으로 이어진 관계
벨라스톤 부인에게 신세를 진 존스는 사랑 없이 감사만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괴로움을 맛봅니다.
nothing is, I believe, more irksome than to support love with gratitude only
내 생각에 감사만으로 사랑을 지탱하는 것만큼 성가신 일은 없다.
14권 서론에서 필딩은 상류사회를 직접 겪지 못한 작가들이 어색하게 그린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단언합니다.
I will venture to say the highest life is much the dullest
감히 말하건대 가장 높은 삶이 가장 따분하다.
사교계의 특징은 사악함보다 가벼움이라는 진단도 있습니다.
the true characteristic of the present beau monde is rather folly than vice
오늘날 사교계의 참된 특징은 악덕이라기보다 어리석음이다.
벨라스톤 부인은 이 가벼움을 무기로 쓰는 인물입니다. 거짓 부고와 펠라마르 경의 접근 같은 음모는 사악하다기보다 심심풀이에 가깝고,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14. 앤더슨과 나이팅게일: 존스의 선행
존스는 길에서 만난 강도를 풀어 주고 나중에 그의 가족이 살아났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의 대답은 선행이 곧 쾌락이라는 것입니다.
sure pleasure was never bought so cheap
분명 기쁨이 이렇게 싼 값에 사진 적은 없었다.
낸시가 버려진 사건에서 존스는 이론이 아닌 약속의 무게를 따집니다.
when you promised to marry her she became your wife
당신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순간 그녀는 당신의 아내가 되었다.
그는 청혼도 같은 무게로 대합니다. 헌트 부인의 재산 있는 청혼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I had much rather starve than be guilty of that.
그런 짓을 저지르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
서술자는 존스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He was never an indifferent spectator of the misery or happiness of any one
그는 누구의 불행이나 행복에도 결코 무심한 방관자가 아니었다.
존스의 선행은 번번이 자신의 곤경으로 돌아옵니다. 15권 서론이 말하듯 남을 위해 바깥에서 애쓰는 덕은 가난과 경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필딩의 쓴 인식입니다.
15. 가장 어두운 시간과 출생의 비밀
17권 서론에서 서술자는 존스가 이미 교수대에 가까워 보인다며 진실을 해치느니 처형되었다고 쓰겠다고 선언합니다.
we had rather relate that he was hanged at Tyburn
우리는 차라리 그가 타이번에서 교수형을 당했다고 이야기하겠다.
감옥의 존스는 책임을 자신에게 돌립니다.
I am myself the cause of all my misery.
내 모든 불행의 원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반전은 우연이 아니라 거짓이 불시의 질문 앞에서 무너지는 방식으로 옵니다.
There is nothing so dangerous as a question which comes by surprize
불시에 던져진 질문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블리필이 감춘 어머니의 유언은 이렇습니다.
Tell my brother, Mr Jones is his nephew
내 오라버니께 존스 씨가 그분의 조카라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올워디는 발각된 악행에 대해 이렇게 일러 줍니다.
villany, my boy, when once discovered is irretrievable
얘야, 악행은 한번 드러나면 돌이킬 수 없단다.
출생의 비밀이 풀리는 방식은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필딩은 모든 열쇠를 이미 앞 권에 심어 두었습니다. 브리짓의 이상한 호의, 파트리지의 누명, 서머의 이름이 한 줄로 이어질 때 독자는 1권의 침대로 되돌아갑니다.
16. 시간이 증명하는 뉘우침과 행복한 결말
소피아는 존스를 한 번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time alone, Mr Jones, can convince me that you are a true penitent
존스 씨,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저에게 확신시킬 수 있는 것은 시간뿐입니다.
존스는 정의가 아닌 자비를 구합니다.
it is mercy, and not justice, which I implore at your hands
제가 당신께 간청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자비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서술자는 후일담을 전하며 이렇게 맺습니다.
All were happy, but those the most who had been most unhappy before.
모두가 행복했지만, 이전에 가장 불행했던 이들이 가장 행복했다.
존스가 얻은 것은 용서만이 아닙니다. 서술자는 그가 과거의 어리석음을 되새겨 드문 분별을 얻었다고 덧붙입니다.
a discretion and prudence very uncommon in one of his lively parts
그처럼 활기찬 성품의 사람에게서는 매우 드문 분별과 신중함.
결말은 보상이 아니라 성장입니다. 이 소설이 줄곧 말해 온 신중함이 마지막에 존스의 몸에 붙으면서, 선의와 분별이 한 사람 안에서 만나는 순간에 이야기가 닫힙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톰 존스』는 18권으로 이루어진 긴 책이고, 각 권 첫 장은 줄거리와 상관없는 서론입니다. 처음이라면 1권 1장의 차림표, 3권의 두 스승, 4권의 소피아 소개와 교회 마당의 난투, 5권의 다락방 장면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가 서두에서 풀리지 않아도 서술자의 말투에 익숙해지면 서론 장들이 오히려 즐거운 휴식처럼 읽힙니다. 이어 업튼 여관의 하룻밤(9~10권)과 런던의 사교계(13~15권)가 중반의 중심이고, 감옥과 반전(17~18권)이 마지막 속도를 냅니다. 필딩은 교훈을 직접 말하는 대신 웃음 속에 슬며시 숨기는 사람이고, 인물을 심판하기보다 이해하게 만드는 데 능합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모험담으로 읽다가 다시 읽으면 올워디의 맹점과 소피아의 단호함, 파트리지의 허풍 같은 세부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톰 존스』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