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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37~1839년 출간

Oliver Twist

올리버 트위스트

구빈원에서 태어난 고아 소년이 장의사와 도둑 소굴을 거쳐 런던의 어둠을 지나, 자신의 출생 비밀과 마주하기까지의 이야기

Please, sir, I want some more.

저, 더 주세요.

It is never too late to repent.

뉘우치기에 늦은 때란 없어.

한눈에 보기

이름도 모르는 어머니가 구빈원에서 아이를 낳고 숨을 거둡니다. 아홉 살 올리버는 죽을 더 달라고 했다가 쫓겨나 굴뚝 청소부와 장의사 집을 전전하고, 런던으로 도망쳐 노인 페이긴이 이끄는 소매치기 소굴에 들어갑니다. 브라운로 씨의 집에서 처음으로 보살핌을 받지만 낸시와 사이크스에게 다시 붙들려 강도질에 끌려가고, 총에 맞은 채 메일리 부인 집에서 깨어납니다. 한편 정체불명의 몽크스는 올리버를 도둑으로 만들려 하고, 낸시는 목숨을 걸고 그 비밀을 알립니다. 사이크스의 도주와 최후, 페이긴의 마지막 밤, 올리버의 출생 비밀이 풀리는 결말까지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Oliver Twist

『올리버 트위스트』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쓴 장편소설로, 1837년부터 1839년에 걸쳐 나왔습니다. 디킨스는 1812년에 태어나 187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은 잡지에 나뉘어 실린 뒤 책으로 묶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제는 『Oliver Twist, or The Parish Boy’s Progress』이며 우리말로는 『올리버 트위스트 또는 교구 소년의 편력』입니다. 부제는 호가스의 연작 판화와 버니언의 『천로역정』 제목 형식을 흉내 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난한 구빈원 소년의 ‘출세’를 비꼬는 장치입니다. 소설은 모두 53장입니다. 줄기는 두 가닥이 꼬여 있습니다. 하나는 제도가 아이를 어떻게 다루는가입니다. 구빈원 위원회와 교구 직원, 치안판사가 한 아이에게 값을 매기고 쫓아내는 과정이 먼저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그 아이가 도둑 소굴과 선량한 집 사이에서 어느 쪽에 속하게 되는가이며, 두 가닥은 몽크스가 감춘 출생의 비밀에서 만납니다.

줄거리

제1~2장: 구빈원에서 태어나 죽을 더 달라고 하다

작가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어느 소도시의 구빈원에서 올리버가 태어났다고 시작합니다. 아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한동안 이승과 저승 사이에 누워 있었는데, 곁에는 술에 취한 늙은 빈민 간호부와 계약제 교구 외과의사뿐이었습니다. 침대의 젊은 여인은 아이를 보여 달라고 속삭이고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숨을 거둡니다. 왼손에 반지가 없는 것을 본 의사는 흔한 사연이라며 저녁을 먹으러 가 버립니다. 여인은 전날 밤 길에서 발견되어 실려 왔고, 닳아 해진 신발로 보아 먼 길을 걸어왔지만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낡은 누런 무명옷 한 벌이 입혀지자 아기는 곧바로 ‘교구의 아이, 구빈원의 고아’가 됩니다.

생후 8~10개월쯤 올리버는 3마일 떨어진 지부 구빈원, 곧 ‘농장’에 위탁됩니다. 맨 부인은 아이 한 명당 받는 수당의 대부분을 제 몫으로 챙기고 아이들을 굶깁니다. 아홉 번째 생일에 올리버가 배고프다는 죄로 매를 맞고 석탄 창고에 갇혀 있을 때 교구 직원 범블이 찾아와 구빈원으로 데려갑니다. 부모의 신원은 끝내 알아내지 못했고, 성 ‘트위스트’는 알파벳 순서로 이름을 짓는 범블이 직접 붙인 것입니다. 위원회는 가난한 이들이 구빈원을 좋아한다고 결론짓고 하루 세 번 묽은 죽만 주는 규칙을 만듭니다. 굶주림이 극에 달한 아이들이 제비를 뽑았고, 걸린 올리버가 죽 그릇을 들고 “저, 더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큰 소동이 나고 흰 조끼 신사는 “저 애는 교수형을 당할 것”이라 장담하며, 올리버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준다는 방이 대문에 붙습니다.

제3~4장: 값이 매겨진 아이

올리버는 일주일 동안 어두운 방에 갇혀 매일 아침 펌프 아래서 씻고 범블에게 매를 맞습니다. 소년들의 기도문에는 올리버의 죄악에서 지켜 달라는 구절까지 끼워 넣어집니다. 지나던 굴뚝 청소부 갬필드가 방을 읽고 5파운드를 탐내 도제로 데려가겠다고 나섭니다. 그는 말 안 듣는 당나귀를 마구 때리는 사람이고 이미 아이 서넛을 죽게 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위원회는 값을 깎아 합의하고, 흰 조끼 신사는 “굶겨 왔으니 하숙비도 얼마 안 들 것”이라며 웃습니다. 치안판사 앞에서 올리버가 무릎을 꿇고 차라리 다시 어두운 방에 가두라고 애원하자, 잉크병을 찾다 새하얗게 질린 아이의 얼굴을 본 판사가 계약서를 거부합니다. 올리버는 구빈원으로 돌려보내지고 5파운드 방이 다시 붙습니다.

위원회는 올리버를 위험한 항구로 가는 작은 상선의 선실 사환으로 보내려 합니다. 이때 교구 장의사 소어베리를 만난 범블이 5파운드 방을 두드려 보이며 도제 자리를 권하고, 소어베리는 써 보고 정하는 조건으로 올리버를 데려갑니다. 위원회는 불평하거나 돌아오면 바다로 보내겠다고 위협합니다. 올리버가 아무 반응이 없자 그들은 그를 ‘냉혹한 녀석’이라 단정하지만, 사실 그는 감정이 너무 많아 입을 닫은 것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올리버가 “너무 외롭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범블은 당황해 기침을 합니다. 소어베리 부인은 올리버에게 개 트립이 남긴 찬 음식을 먹이고 관들 사이 계산대 밑에서 자라고 합니다.

제5~7장: 장의사 집, 노아, 도망

미완성 관이 늘어선 가게에서 올리버는 외롭고 두려워 차라리 자기가 그 관에 누웠으면 합니다. 이튿날 문을 발로 차며 깨우는 소년은 장의사의 또 다른 수습 노아 클레이폴입니다. 자선학교 출신으로 고아는 아니지만, 평소 놀림받던 그는 이제 ‘고아’를 괴롭힐 수 있게 되어 올리버를 “구빈원 놈”이라 부릅니다. 가정부 샬럿도 노아 편을 듭니다. 소어베리가 슬픈 얼굴의 올리버를 어린이 장례의 ‘행렬 담당’으로 쓰자고 하고, 범블이 굶어 죽은 가난한 여인의 관 주문서를 가져옵니다. 올리버는 주인을 따라 쓰러져 가는 셋집에 갔다가 아내가 굶어 죽었다고 절규하는 남편을 봅니다. 이튿날 늦게 온 목사는 4분 만에 장례를 마쳤고 무덤은 관이 꽉 차 있었습니다.

정식 도제가 된 뒤에도 노아의 질투는 심해지고, 어느 날 노아가 어머니를 “교수형 감”이라고 모욕하자 올리버는 분노해 그를 한 방에 쓰러뜨립니다. 샬럿과 소어베리 부인이 올리버를 때리고 석탄 보관실에 가둡니다. 노아는 눈물과 비명을 꾸며 구빈원으로 달려가 올리버가 모두를 죽이려 했다고 과장하고, 범블은 올리버의 반항을 소어베리 부인이 너무 잘 먹인 탓이라 진단하며 며칠 굶기라고 합니다. 돌아온 소어베리는 올리버에게 매질을 합니다. 밤에 혼자 남은 올리버는 오래 울다가 새벽에 보따리를 싸 도망치고, 옛 농장 정원에서 병약한 친구 딕과 작별합니다. 딕은 의사가 자기가 곧 죽는다고 했다며 축복해 주고, 올리버는 평생 그 축복을 잊지 못합니다.

제8~9장: 런던으로, 페이긴의 소굴로

올리버는 이정표에서 런던까지 70마일임을 보고 런던이라면 범블도 자기를 찾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진 것은 빵 한 조각, 셔츠 한 벌, 양말 두 켤레, 1페니뿐입니다. 마을들은 구걸하면 감옥에 보낸다는 게시를 붙여 놓았고, 친절한 톨게이트 관리인과 노부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길에서 쓰러졌을 것입니다. 이레째 아침 바닛에서 발에 피를 흘리며 문간에 앉은 올리버에게 어른 흉내를 내는 소년이 말을 겁니다. “교활한 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잭 도킨스입니다. 도저는 햄과 맥주를 사 먹이고 런던에서 무료로 재워 줄 ‘점잖은 노신사’가 있다고 합니다. 밤 11시경 새프런 힐의 어두운 집 위층에서 올리버는 소시지를 굽던 붉은 머리 노인 페이긴과 담배 피우는 소년들, 줄줄이 걸린 손수건을 봅니다.

이튿날 올리버는 자는 척하며 페이긴이 바닥의 비밀 상자에서 금시계와 보석을 꺼내 흐뭇해하는 것을 봅니다. 올리버가 깬 것을 안 페이긴은 빵칼을 들고 위협하다 곧 얼버무립니다. 도저와 찰리 베이츠는 지갑과 손수건을 ‘일해서 얻은 것’으로 보여 주고, 페이긴은 손수건의 표식을 바늘로 뜯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합니다. 페이긴이 노신사로 분장해 소년들이 소매치기하는 ‘놀이’를 시연하고, 올리버가 손수건을 슬쩍 빼 보자 칭찬하며 1실링을 줍니다. 올리버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 채 윗사람이 더 잘 알겠거니 하고 따릅니다.

제10~11장: 도둑 잡아라, 팽 씨의 법정

며칠 뒤 올리버는 신선한 공기가 그리워 졸라서 두 소년과 거리로 나갑니다. 도저는 서점 노점에서 책을 읽던 점잖은 노신사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빼내 찰리에게 넘기고 달아납니다. 그제야 올리버는 손수건과 시계, 유대인 노인의 정체를 깨닫고 겁에 질려 뛰기 시작합니다. 노신사가 “도둑 잡아라!”를 외치며 쫓고 도저와 찰리도 시민인 척 추격에 가담합니다. 지친 올리버는 얻어맞고 쓰러지고 경관이 그의 멱살을 끌고 갑니다.

피해자인 노신사는 소년이 정말 훔쳤는지 확신이 없지만 절차상 치안판사 앞에 가야 합니다. 판사 팽 씨는 신경질적인 인물로, 이름이 브라운로라는 신사의 항의를 번번이 가로막고 모욕합니다. 열병으로 말을 못 하는 올리버 대신 경관이 이름을 ‘톰 화이트’라고 지어냅니다. 올리버가 물을 달라다 기절하자 팽은 꾀병이라며 노역 3개월을 선고하려 합니다. 그 순간 서점 주인이 뛰어들어 도둑질은 다른 소년이 했다고 증언하고, 팽은 마지못해 올리버를 풀어 줍니다. 브라운로는 쓰러진 올리버를 마차에 태워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제12~14장: 브라운로의 집, 그림위그의 내기

펜턴빌 근처 조용한 거리의 집에서 올리버는 여러 날 열병에 시달리다 깨어나고, 가정부 베드윈 부인이 다정하게 달래 줍니다. 회복한 올리버는 벽에 걸린 부인의 초상화를 보고 눈이 슬퍼 보이고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방문한 브라운로는 초상화와 올리버의 얼굴이 똑같이 닮았음을 발견하고 소리치고, 올리버는 그 충격에 기절합니다. 이야기는 도저와 찰리에게 돌아가, 올리버 없이 돌아온 둘을 보고 페이긴의 표정이 굳습니다. 페이긴이 도저의 멱살을 잡으며 올리버의 행방을 다그치고, 사이크스가 개를 데리고 들어와 페이긴에게 욕을 퍼붓습니다. 낸시는 처음엔 싫다고 하다가 사이크스의 협박과 회유에 ‘올리버의 누나’ 노릇으로 경찰서에 가서 올리버가 풀려나 신사가 데려갔다는 말만 듣고 돌아옵니다. 페이긴은 도저와 낸시에게 올리버를 찾아내라며 돈을 쥐여 보냅니다.

초상화는 올리버가 낫기 전에 치워집니다. 올리버는 크리비지를 배우며 행복한 회복기를 보내고, 헌 옷은 하녀가 유대인 헌옷 장수에게 팔게 됩니다. 브라운로는 서재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지만 마음을 닫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올리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그때 성미 급한 친구 그림위그 씨가 찾아와 올리버를 의심하며 “내 머리를 먹겠다”는 내기를 입에 답니다. 브라운로는 서점 주인에게 돌려줄 책과 5파운드 지폐 대금을 올리버에게 맡겨 심부름을 보내고, 두 노신사는 점점 어두워지는 방에서 시계를 사이에 두고 기다립니다.

제15~17장: 낸시에게 붙들리다, 범블의 런던행

어두운 술집에서 사이크스가 페이긴에게 화풀이를 하고, 낸시는 올리버 이야기를 하다 페이긴의 눈치에 입을 다뭅니다. 한편 책을 들고 서점으로 가던 올리버는 클러큰웰의 샛길로 잘못 접어들고, 한 여자가 “오, 내 동생!” 하며 목을 끌어안습니다. 낸시입니다. 사이크스가 개 불스아이를 데리고 나타나 책을 빼앗고 올리버를 때리며, 구경꾼들은 오히려 사이크스를 응원합니다. 안개 낀 스미스필드의 밤을 걸어 낡은 소굴에 이르자 도저가 올리버의 주머니에서 5파운드 지폐를 찾아내고 사이크스가 챙깁니다. 올리버가 도망치려다 붙들리고 페이긴이 몽둥이로 때리려 하자 낸시가 몽둥이를 빼앗아 불에 던지고 격분해 맞섭니다. 낸시는 어릴 적부터 페이긴을 위해 도둑질해 왔다고 쏟아내다 기절하고, 올리버는 새 옷을 빼앗긴 채 갇혀 잠듭니다.

이야기는 연극에서 비극과 희극이 번갈아 나오듯 올리버가 태어난 마을로 돌아갑니다. 범블이 소송 건으로 런던에 가는 길에 맨 부인을 찾아가고, 어린 딕이 병이 깊어 올리버에게 사랑을 전하는 말을 적어 달라고 하자 화를 내며 딕을 석탄 창고에 가둡니다. 런던에서 범블은 신문에서 브라운로가 올리버의 소식에 사례금을 건 광고를 보고 펜턴빌로 갑니다. 그는 브라운로와 그림위그 앞에서 올리버가 부모가 비천한 업둥이이며 배은망덕하고 악의가 있다고 말하고 증빙 서류를 내놓습니다. 브라운로는 서류를 보고 슬퍼하며 사례금을 건넨 뒤 베드윈 부인에게 올리버 이야기를 다시는 꺼내지 말라고 명합니다.

제18~20장: 소굴의 나날, 계획, 사이크스에게 넘겨지다

페이긴은 은혜를 모르는 죄에 대해 긴 설교를 늘어놓고, 경찰에 알리려던 소년이 교수형을 당한 이야기로 은근히 협박합니다. 며칠 갇혀 지내던 올리버는 이후 집 안을 돌아다니게 되고, 도저는 올리버가 소매치기가 아니라 아깝다고 한탄합니다. 올리버는 소년들과 거의 붙어 지내며 페이긴의 도둑질 무용담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웃기도 합니다. 화자는 페이긴이 고독과 우울로 마음을 준비시킨 뒤 서서히 독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밤 페이긴은 사이크스의 집으로 가서 체트시 저택 건을 의논합니다. 하인을 매수하려던 토비 크래킷의 계획은 틀렸지만, 작은 소년이 있으면 밖에서 따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낸시가 버티는 가운데 셋은 올리버가 적임이라는 데 뜻을 모읍니다. 페이긴은 올리버가 도둑질에 연루되면 평생 자기 손아귀에 든다는 속셈을 드러냅니다.

아침에 올리버는 침대 곁에 튼튼한 새 신발이 놓인 것을 보고, 페이긴은 오늘 밤 사이크스에게 가야 한다고 말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말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당부합니다. 혼자 남은 올리버가 대범죄자 전기를 읽다 공포에 질려 구해 달라고 기도할 때 낸시가 찾아옵니다. 그녀는 창백하고 떨며 “하느님, 용서하세요”라고 중얼거리고, 목과 팔의 멍을 보여 주며 조용히 따라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올리버는 외침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녀를 위해 삼킵니다. 사이크스의 집에서 올리버는 관자놀이에 겨눠진 장전된 권총 앞에서 입을 열면 쏘겠다는 협박을 듣습니다.

제21~22장: 원정, 강도

비 오는 새벽 사이크스는 올리버를 끌고 시장이 선 스미스필드를 지나 홀번으로 빠져나갑니다. 빈 수레를 얻어 타고 가며 마부에게 올리버를 아들이라 속이고 주머니의 권총을 만지며 눈치를 줍니다. 햄프턴의 선술집에서 오래 앉아 있다가 어두워진 뒤 다시 수레를 얻어 타고 셰퍼턴 쪽으로 가는데, 강가에 이르자 올리버는 죽이려는 줄 알고 떨지만 사이크스는 폐허가 된 외딴집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토비 크래킷과 바니가 있습니다. 새벽 한 시 반 일행은 올리버를 가운데 끼우고 체트시의 담이 둘러쳐진 집으로 갑니다. 이때 올리버는 처음으로 강도가 목적임을 알고 무릎을 꿇어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사이크스는 작은 격자창으로 올리버를 밀어 넣고 현관문을 열라고 합니다. 올리버가 위층 사람들을 깨우려 마음먹는 순간 사이크스의 외침과 함께 위층의 두 남자가 나타나고 총이 발사됩니다. 올리버는 맞고 쓰러지고, 사이크스는 그를 끌어올려 도망칩니다.

제23~25장: 구빈원의 노파, 페이긴 쪽의 소식

눈 쌓인 혹한의 밤 구빈원 여사감 코니 부인이 차를 마시려는 참에 범블이 와인 두 병을 들고 찾아옵니다. 범블은 가난한 이들의 감사 없음을 불평하며 원하지 않는 것을 주어 지치게 하는 것이 원외 구제의 원칙이라고 늘어놓고, 코니 부인은 맞장구칩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려는 순간 노파가 들어와 샐리 노파가 죽어 가며 코니 부인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합니다. 다락방에서 샐리는 오래전 이 방에서 발이 상처투성이인 어린 여인이 아이를 낳고 죽었으며, 자신이 그녀의 목에 걸려 있던 금붙이를 훔쳤다고 고백합니다. 죽어 가던 어머니는 아이가 살아남기를, 친구가 생기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코니 부인이 아이 이름을 묻자 “올리버라고 불렀다”고 답하고, 훔친 금이 무엇이었는지 말하려다 숨을 거둡니다. 코니 부인은 “결국 할 말이 없었군” 하며 대수롭지 않게 나갑니다.

같은 시각 페이긴은 소굴의 벽난로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고, 소년들은 휘스트를 칩니다. 초췌한 몰골의 토비 크래킷이 나타나 먼저 먹고 마신 뒤에야 말을 시작하겠다며 페이긴의 애를 태웁니다. 일이 틀어졌고 총에 맞은 소년을 데리고 들판으로 달아났으나 추격이 가까워 아이를 도랑에 두고 흩어졌다는 것입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다는 말에 페이긴은 비명을 지르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제26~28장: 몽크스, 범블의 청혼, 도랑의 소년

페이긴은 ‘세 절름발이’ 술집으로 몽크스를 찾다가 사이크스의 집으로 가서 낸시에게 사건을 알립니다. 낸시는 “그 아이는 차라리 죽어 도랑에서 썩는 편이 낫다”고 쏘아붙입니다. 집 앞에서 기다리던 낯선 사내 몽크스는 아이를 왜 일찌감치 감옥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따지면서도, 아이가 죽는 것만은 원치 않는다고 떱니다. 그때 몽크스가 벽에 스치는 망토와 보닛 차림 여자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외치지만, 집 안을 샅샅이 뒤져도 아무도 없습니다. 본문은 이 자리에서 그림자의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한편 코니 부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찻숟가락을 세고 서랍장을 뒤지던 범블은 돌아온 그녀에게 청혼하고, 구빈원장이 곧 죽을 테니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도 곁들입니다. 코니 부인은 승낙합니다.

사이크스는 추격자들을 피해 부상한 올리버를 안고 달리다 토비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토비는 아이를 버리고 달아나라며 도망치고, 사이크스도 올리버를 마른 도랑에 눕히고 망토를 덮은 뒤 사라집니다. 집을 지키던 집사 자일스와 하인 브리틀스, 떠돌이 땜장이는 서로 겁쟁이라며 다투다 “다들 무서워한다”고 인정하고 도로 달려갑니다. 비 오는 새벽 의식을 되찾은 올리버는 어제 털려던 바로 그 집임을 알아보고도 힘이 없어 문을 두드리고 쓰러집니다. 일행이 문을 열자 쓰러진 어린 올리버가 있고, 위층에서 부드러운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아이를 다치지 않게 옮기고 의사를 부르라고 지시합니다.

제29~32장: 메일리 부인의 집

아침 식탁에는 나이 든 메일리 부인과 열일곱 살이 채 안 된 조카 로즈가 앉아 있고, 호인인 동네 외과의 로스번 씨가 마차로 달려와 밤중의 강도 사건에 호들갑을 떱니다. 자일스는 사실 자기가 쏜 것이 소년일 뿐이라는 점을 말하지 못하고 용맹의 명성을 즐겨 왔음이 밝혀집니다. 로스번은 두 부인에게 놀라지 말라고 약속한 뒤 환자를 보게 합니다. 흉악한 악당을 기대했던 그들 앞에는 곤히 잠든 어린아이가 있고, 로즈는 눈물을 떨어뜨리며 사랑받지 못했을 아이를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로스번은 자일스와 브리틀스를 윽박질러 입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내놓되, 이야기를 들어 보아 정말 못된 아이라면 더는 돕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저녁에 올리버가 살아온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자 의사는 눈물을 닦습니다.

보 스트리트 형사 블래더스와 더프가 도착하자 로스번은 이 아이가 스프링건 사고로 다친 소년이라 둘러대고, 자일스와 브리틀스는 서로 모순되는 증언을 하다 아이를 알아보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자일스가 쏜 총에는 탄환이 없었다는 사실도 드러나는데, 탄환을 빼낸 사람은 로스번이었습니다. 올리버는 점차 회복되고, 건강해진 뒤 로스번과 마차로 브라운로를 찾아 나섭니다. 체트시 다리 근처에서 도둑들이 데려갔던 집을 알아보지만 내부는 올리버의 설명과 전혀 다르고, 브라운로의 집은 빈집이어서 브라운로와 가정부는 6주 전 서인도 제도로 떠났다는 말만 듣습니다. 올리버는 크게 낙담하고, 일행은 시골 별장으로 옮겨 가 석 달을 평화롭게 보냅니다.

제33~36장: 로즈의 병, 해리, 창가의 얼굴

여름 어느 밤 산책에서 돌아온 로즈가 피아노 앞에서 갑자기 울며 몸이 좋지 않다고 하고, 이튿날 고열에 빠집니다. 올리버는 로스번에게 보낼 편지를 시장 마을 여관 ‘조지’에서 부치다가 외투 입은 키 큰 사내와 부딪히는데, 사내는 올리버를 보고 격분해 저주를 퍼붓다 발작으로 쓰러집니다. 올리버가 교회 묘지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사이 로스번이 와서 마침내 로즈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합니다. 이어 메일리 부인의 아들 해리가 도착해 어머니께 로즈에 대한 오랜 사랑을 고백합니다. 어느 날 저녁 창가 책상에서 잠들었던 올리버는 꿈속에서 유대인 노인과 낯선 남자가 “그 애가 틀림없다”고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창밖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얼어붙습니다. 정원으로 뛰어내려 도움을 외치지만 해리와 자일스, 로스번이 들판을 샅샅이 뒤져도 발자국 하나 찾지 못합니다. 나중에 올리버가 이 사내를 ‘여관 마당에서 만난 바로 그 사람’이라 말하고, 51장에서 그가 몽크스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건강을 되찾은 로즈에게 해리가 몇 해 품은 사랑을 털어놓고 청혼하자, 로즈는 눈물을 흘리며 거절합니다. 자신이 “이름에 얼룩이 있는” 출신 불명의 고아여서 그의 앞길에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해리는 앞으로 한 번만 더 마음을 말할 기회를 얻어 냅니다. 해리는 로스번과 런던으로 떠나며 올리버에게 격주 월요일마다 런던 중앙우체국으로 편지를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내용은 산책과 대화, 그리고 로즈가 행복하고 건강한지입니다. 마차가 먼지 속으로 사라진 뒤에도 흰 커튼 뒤에서 로즈가 홀로 오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37~38장: 범블 부부와 몽크스

범블은 코니 부인과 결혼해 구빈원장이 되었지만 금몰 외투와 삼각모는 새 교구 직원에게 넘어갔고, 두 달 만에 아내가 ‘한 세기’ 같다며 은 찻숟가락 여섯 개와 설탕집게, 우유 단지, 중고 가구에 자신을 팔았다고 한탄합니다. 이를 들은 아내는 “당신은 얼마를 줘도 비쌌다”고 쏘아붙이고, 남자의 특권은 명령이라는 범블의 호통에 코웃음 치다 모자를 날리고 목을 조르고 때리고 할퀴어 그를 제압합니다. 분을 못 이겨 거리로 나온 범블은 비를 피해 외진 술집에서 큰 망토를 걸친 키 크고 거무스레한 낯선 사내를 만납니다. 사내는 금화 두 닢을 주며 12년 전 구빈원 산실에서 태어난 올리버와 그 어미를 돌본 노파를 묻고, 이름은 몽크스라 밝힙니다. 노파는 죽었지만 임종을 지킨 아내가 무언가 알고 있다는 귀띔에, 이튿날 밤 강가 주소로 그녀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저녁 범블 부부는 강가 폐허의 반쯤 물에 잠긴 낡은 공장 건물로 갑니다. 코니 부인은 비밀 값으로 금화를 요구해 받아 내고, 샐리가 올리버 어머니의 시신에서 훔친 물건을 전당포에 잡혔다가 자기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작은 가죽 주머니 속에는 금 로켓과 머리카락 두 타래, 금 결혼반지가 들었고 안쪽에 ‘에이그니스’라는 이름과 날짜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몽크스는 바닥의 뚜껑문을 열어 불어난 강물을 보여 준 뒤 주머니를 납추에 매어 강에 던져 버립니다.

제39~41장: 낸시의 방문, 브라운로와의 재회

앓아누웠던 사이크스는 형편이 기울었고 낸시가 오랫동안 간호했습니다. 사이크스는 돈을 받으러 낸시를 페이긴의 집으로 보내고, 그곳에 몽크스가 찾아오자 낸시는 신발을 벗고 몰래 따라 올라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태연한 척 돌아온 낸시는 이튿날 밤 사이크스에게 아편제를 먹여 재우고 서둘러 집을 나서 런던 서쪽 하이드 파크 근처 가족 호텔에서 하인들의 멸시를 견디며 “메일리 양”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낸시는 로즈의 다정한 말에 울음을 터뜨리고, 자신이 올리버를 페이긴에게 다시 끌고 간 그 소녀라고 밝힙니다. 몽크스가 페이긴과 거래해 올리버를 도둑으로 만들려 했고, 올리버의 신분을 증명할 물건이 강바닥에 있다는 것을 엿들었다고 전합니다. 로즈가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설득하지만 낸시는 한 사람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고 하고(이야기 흐름으로 보아 사이크스로 읽힙니다), 돈도 거절하고 일요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런던교를 걷겠다고 약속합니다. 로즈는 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올리버의 출생을 밝히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거리에서 돌아온 올리버가 브라운로를 보았다고 외치자 곧장 크레이븐 가로 달려갑니다. 그림위그가 책을 떨어뜨리고, 베드윈 부인이 올리버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브라운로는 몽크스를 법에 넘기면 증거가 없어 입을 다물 것이니 계략으로 무릎 꿇려야 한다며 낸시를 일요일 밤에 만나기로 합의합니다.

제42~46장: 노아의 변신, 도저의 체포, 런던교의 약속

소어베리 장의사의 금전함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노아와 샬럿이 런던에 닿아 일부러 지저분한 골목의 선술집에 듭니다. 마침 그곳은 페이긴의 소굴 근처였고, 페이긴은 뒷방의 유리창으로 노아가 ‘신사가 되겠다’며 큰소리치는 것을 엿듣습니다. 노아는 위험이 적은 일을 원했고, 아이들의 심부름 돈을 빼앗는 일을 맡아 ‘모리스 볼터’라는 가명을 씁니다. 페이긴이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논리를 앞세우는 사이, 은제 코담배갑 때문에 소매치기하다 붙잡힌 도저가 정식 재판에 회부됩니다. 법정에서 도저는 판사에게 “영국인의 권리가 어디 있냐”며 배짱 좋게 큰소리를 칩니다.

낸시는 로즈에게 비밀을 털어놓은 뒤 점점 창백해지고 말수가 줄어듭니다. 약속한 일요일 밤 열한 시 종이 울리자 몰래 나가려다 사이크스에게 붙잡혀 12시까지 옆방에 갇힙니다. 페이긴은 낸시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고 짐작하고, 볼터에게 낸시를 몰래 뒤쫓으라고 시킵니다. 다음 일요일 열한 시 사십오 분, 런던교 위에서 낸시가 기다리다가 자정이 지나 로즈와 브라운로를 만납니다. 낸시는 사람 많은 길 대신 강가 계단 아래로 그들을 데려가고, 볼터는 벽 모서리에 숨어 엿듣습니다. 브라운로는 몽크스를 넘겨 달라고 하고 안 되면 페이긴을 넘기라고 하지만 낸시는 “나도 같은 삶을 살았다”며 페이긴은 끝내 거절합니다. 그녀는 몽크스의 인상을 일러 주고, 브라운로는 목의 붉은 흉터를 알아채고 놀랍니다. 낸시는 옛 삶에 매인 몸이라며 도움을 거절하고 기념으로 로즈의 손수건만 받습니다. 노아는 모든 것을 듣고 페이긴에게 달려갑니다.

제47~48장: 살인과 도주

날이 새기 두 시간쯤 전 페이긴은 분노와 공포로 일그러진 채 앉아 있고, 사이크스가 훔쳐 온 보따리를 들고 들어옵니다. 페이긴이 노아를 깨워 낸시가 런던교에서 신사 숙녀를 만나 몽크스와 소굴 위치를 알린 것을 다시 말하게 하자, 사이크스는 격분해 뛰쳐나갑니다. 집으로 달려가 침대의 낸시를 깨우자 낸시는 무릎 꿇고 함께 새 삶을 살자고 빌며 자신은 변함없이 충실했다고 애원합니다. 사이크스는 권총으로 그녀의 얼굴을 내리친 뒤, 피투성이가 된 낸시가 로즈의 손수건을 펴 들고 기도하자 몽둥이로 내리쳐 숨지게 합니다.

아침 햇빛이 살해당한 여인의 방을 비추고, 사이크스는 시신의 눈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두려워하며 몽둥이를 불에 태우고 핏자국 묻은 옷 조각을 도려내 태운 뒤 개를 데리고 집을 나섭니다. 햄스테드 히스와 헨던, 해트필드를 맴돌다 행상인이 모자의 핏자국을 짚자 판을 뒤엎고 도망칩니다. 어둠 속에서 낸시의 환영이 그를 따라다니고, 멀리 화재가 나자 달려가 불길 속에서 사람들과 뒤섞여 정신을 잊으려 합니다. 날이 새자 소방대원들이 살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런던으로 돌아와 숨어 지내다 프랑스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개가 단서가 될까 두려워 연못에 빠뜨리려 하나 개는 눈치채고 도망쳐 버립니다.

제49~50장: 몽크스와 브라운로의 대면, 사이크스의 최후

브라운로는 붙잡아 온 몽크스를 뒷방에 끌고 들어가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사기·강도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자신이 몽크스의 아버지 에드윈 리포드의 가장 오랜 친구였음을 밝힙니다. 불행한 정략결혼 끝에 별거한 아버지는 해군 장교의 딸과 사랑에 빠져 약혼했고 로마에서 급사했으며, 유언장이 없어 재산은 아내와 몽크스에게 넘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맡긴 그 소녀의 초상화가 올리버와 똑 닮았습니다. 브라운로는 낸시의 제보로 몽크스를 추적해 왔고, 몽크스가 페이긴에게 “증거는 강바닥에 있다”고 한 말까지 안다고 하자 몽크스는 기가 꺾여 진술서에 서명하고 올리버에게 재산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때 로스번이 뛰어들어 살인범이 오늘 밤 잡힐 것이라고 알립니다.

템스강변 ‘제이콥스 섬’의 폐가 위층에 토비 크래킷, 톰 칫링, 전과자 케그스가 숨어 있습니다. 칫링은 페이긴이 저녁 식사 때 체포되었고 볼터는 물통에 숨었다가 다리가 삐져나와 잡혔다고 전합니다. 이때 사이크스의 개가 혼자 들어오고, 곧 초췌한 유령 같은 몰골의 사이크스가 나타납니다. 뒤따라 들어온 찰리 베이츠는 사이크스를 “괴물”이라 외치며 달려들어 도움을 청합니다. 군중이 집을 에워싸고 말 탄 사내가 사다리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20기니를 걸었습니다. 사이크스는 찰리를 골방에 가두고 썰물로 도랑이 진흙 바닥임을 확인한 뒤, 밧줄을 굴뚝에 묶어 지붕에서 내려가려 합니다. 올가미를 머리에 거는 순간 그는 뒤를 돌아 “그 눈이 또!”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균형을 잃고 떨어져 올가미에 목이 걸려 죽고, 뒤따라 뛰어내린 개도 돌에 머리를 부딪혀 죽습니다.

제51~53장: 풀린 비밀, 페이긴의 마지막 밤, 맺음

이틀 뒤 올리버는 메일리 부인, 로즈, 베드윈 부인, 로스번과 함께 고향 마을로 마차를 달립니다. 최근의 끔찍한 사건들은 일부러 듣지 못하게 차단되어 있습니다. 올리버는 옛 길과 구빈원, 소어베리의 가게를 보며 감격하고 딕을 데려가 보살피겠다고 다짐합니다. 밤에 불려 온 몽크스가 진술을 되풀이합니다. 올리버는 에드윈 리포드와 젊은 에이그니스 플레밍의 사생아이고 에이그니스는 출산 중 죽었습니다. 아버지는 로마에서 편지와 유언장을 남겼으나 몽크스의 어머니가 유언장을 태웠습니다. 범블 부부는 샐리에게서 로켓과 반지를 챙겨 팔아넘긴 일로 추궁당하고 공직에서 쫓겨납니다. 이어 에이그니스의 여동생이 로즈임이 밝혀지고 올리버는 로즈를 “나의 누이”라 부릅니다. 해리가 신분을 버리고 시골 목사로서 다시 청혼하자 로즈는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올리버는 딕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짓습니다.

법정은 얼굴로 가득 차 있고, 페이긴은 판사의 설명을 필사적으로 들으며 서 있다가 유죄와 교수형을 선고받고 “나는 늙은이”라고만 중얼거립니다. 사형수 감방에서 죽은 자들의 환영과 어둠에 시달리던 그는 일요일 밤 브라운로가 올리버를 데리고 찾아오자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옛 시절을 중얼거리다, 몽크스가 맡긴 서류가 위층 앞방 굴뚝 속 캔버스 자루에 있다고 속삭입니다. 올리버가 함께 기도하자고 애원하지만 페이긴은 올리버를 이용해 탈출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빨리, 빨리”만 외치고, 간수들이 그를 떼어냅니다. 새벽이 밝아 올 무렵 두 사람이 나오자 군중이 모여들고 한복판에는 검은 교수대가 서 있습니다.

석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로즈와 해리는 마을 교회에서 결혼하고 메일리 부인도 함께 삽니다. 몽크스에게 남은 재산은 브라운로의 제안으로 올리버와 반씩 나뉘고, 몽크스는 신대륙으로 건너가 돈을 탕진하고 사기죄로 오래 복역하다 감옥에서 병사합니다. 브라운로는 올리버를 양자로 삼고, 로스번은 근처로 옮겨 원예와 낚시에 열중하며, 그림위그는 자주 찾아와 설교를 흉봅니다. 노아 클레이폴은 밀고자가 되어 살아가고, 범블 부부는 가난해져 자신들이 군림하던 구빈원의 수용자가 됩니다. 찰리 베이츠는 정직하게 살기로 결심해 목장주가 됩니다. 작가는 교회 제단 안의 흰 대리석 비에 ‘에이그니스’라는 한 단어만 새겨져 있으며, 그녀의 혼이 때로 그곳을 맴돈다고 믿는다고 끝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구빈원에서 태어난 아이

이 소설은 영웅의 탄생이 아니라 행정 처리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죽어 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단 하나입니다.

Let me see the child, and die.

아이를 보여 주세요, 그리고 죽겠어요.

그 곁의 외과의사는 반지 없는 손을 보고 흔한 사연이라 여길 뿐입니다. 이름이 없는 아이에게 이름은 제도가 지어 줍니다. 범블은 고아들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붙인다고 자랑합니다.

We name our fondlings in alphabetical order.

우리는 업둥이들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짓습니다.

태어난 곳의 이름만이 아니라 부르는 이름까지 장부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아기가 누런 무명옷을 입자 ‘교구의 아이’가 되었다는 풍자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신분은 사람이 아니라 옷과 서류에 붙습니다. 빈민에게 잠자리를 주는 일을 법의 자비로 포장하는 말도 반어로 쓰입니다.

What a novel illustration of the tender laws of England!

영국의 자애로운 법을 보여 주는 얼마나 새로운 예인가!

2. “저, 더 주세요”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요구가 얼마나 작은지로 읽어야 합니다. 올리버는 규칙을 어기지 않고, 공손하게 한 그릇 더를 청할 뿐입니다.

Please, sir, I want some more.

저, 더 주세요.

돌아오는 반응은 소동과 저주입니다. 흰 조끼 신사가 장담하는 ‘교수형’은 이후 장마다 변주되어 따라붙습니다.

“That boy will be hung,” said the gentleman in the white waistcoat.

“저 애는 교수형을 당할 거요.” 흰 조끼를 입은 신사가 말했다.

어른들의 눈에는 배고픔이 이미 죄입니다. 서술자는 그 눈물조차 값싸게 나온다고 비꼽니다.

Hunger and recent ill-usage are great assistants if you want to cry

울고 싶다면 배고픔과 방금 당한 학대는 큰 도움이 된다.

3. 값이 매겨진 아이

올리버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준다는 방은 사람을 상품으로 내놓은 광고입니다. 굴뚝 청소부 갬필드와 위원회가 값을 깎는 장면에서 신사들의 웃음이 가장 섬뜩합니다.

He’d be cheap with nothing at all, as a premium.

지참금 한 푼 없이 데려가도 싸게 먹히는 아이일세.

이 거래를 멈추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한 판사의 우연한 눈길입니다. 새하얗게 질린 아이의 얼굴을 본 판사가 계약서를 거부하자 범블은 충격을 받습니다.

A beadle ordered to hold his tongue!

교구 직원더러 입 다물라니!

그 뒤 장의사로 가는 길에서 올리버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터뜨리고, 위원회가 ‘냉혹한 녀석’이라 부른 아이가 사실은 감정이 너무 많아 입을 닫은 것이었음이 드러납니다.

So lonely, sir! So very lonely!

너무 외로워요, 나리! 정말 너무 외로워요!

4. 장의사 집과 노아

장의사의 가게는 이 소설이 죽음을 다루는 방식을 미리 보여 줍니다. 베이튼 부인의 장례에서 남편은 이렇게 절규합니다.

I say she was starved to death.

내 말은, 그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 거요.

목사는 4분 만에 장례를 끝내고 무덤은 관이 꽉 차 있습니다. 올리버가 처음으로 주먹을 쓰는 순간은 자신이 맞아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모욕당했을 때입니다. 노아가 어머니를 묻자 올리버는 이렇게 답합니다.

Of a broken heart, some of our old nurses told me

상심 때문이라고, 우리 늙은 간호부들이 그러더군.

어른들은 이 반항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먹는 것의 문제로 해석합니다. 범블의 진단은 희극이면서 구빈원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You’ve over-fed him, ma’am.

마님께서 너무 먹이신 겁니다.

5. 길 끝의 친절과 페이긴의 소굴

일주일을 걸으며 구걸을 거절당한 소년에게 처음 말을 거는 사람이 도저입니다.

Hullo, my covey! What’s the row?

어이, 친구! 무슨 일이야?

함정이 통하는 방식은 굶주림과 외로움을 정확히 겨냥한다는 점입니다. 소굴의 첫 아침 올리버가 본 것은 비밀 상자를 들여다보는 페이긴이었고, 그는 교수형을 칭찬하며 중얼거립니다.

Dead men never repent; dead men never bring awkward stories to light.

죽은 자는 후회하지 않고, 죽은 자는 곤란한 이야기를 들추지 않는다.

페이긴은 칼로 위협하다 곧 웃어넘기고, 도둑질을 ‘놀이’로 가르치며 아이를 길들입니다. 이 인물을 가리키는 ‘유대인’이라는 꼬리표는 오래 비판받아 온 대목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를 민족이 아니라 하는 일로 읽어야 합니다. 먹이고 재우고 칭찬하는 손으로 아이들을 범죄에 묶는 어른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올리버가 윗사람이 더 잘 알겠거니 하고 따르는 순진함이 이 장면의 아픈 곳입니다.

6. 도둑 잡아라, 그리고 팽 씨의 법정

거리 추격 장면의 요점은 군중이 어떻게 한 아이를 범인으로 만드는가입니다.

There is a magic in the sound.

그 소리에는 마력이 있다.

도저와 찰리도 시민인 척 외치며 추격에 가담합니다. 서술자는 이 열기를 사람의 마음에 깊이 박힌 본능으로 설명합니다.

There is a passion for hunting something deeply implanted in the human breast.

무언가를 사냥하려는 열정이 인간의 가슴에 깊이 심겨 있다.

법정은 군중의 판단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판사 팽은 열병으로 쓰러진 올리버를 꾀병으로 단정합니다.

Let him lie there; he’ll soon be tired of that.

저기 누워 있게 둬라. 곧 지겨워질 테니.

올리버를 구하는 것은 우연히 달려온 서점 주인의 증언입니다. 제도가 아니라 제때 도착한 한 사람의 정직이라는 점이 이 소설의 희망과 한계를 함께 보여 줍니다.

7. 브라운로의 집

열병에서 깨어난 올리버를 서술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He belonged to the world again.

그는 다시 세상에 속하게 되었다.

이 집은 소설에서 보살핌이 어떤 모습인지 처음 보여 줍니다. 초상화 속 얼굴이 올리버와 닮았다는 설정은 브라운로가 올리버에게 끌리는 이유가 단순한 동정만은 아님을 암시합니다. 브라운로는 상실을 겪고도 마음을 닫지 않은 사람입니다.

I have not made a coffin of my heart

나는 내 마음을 관으로 만들지는 않았다네.

반대편에서 의심하는 목소리가 그림위그입니다. 그가 입에 단 “내 머리를 먹겠다”는 장담에 맞서 브라운로는 올리버를 믿는다고 말합니다.

I’ll answer for that boy’s truth with my life!

저 아이의 진실함은 내 목숨을 걸고 보증하겠네!

그러나 믿음이 시험받는 것은 곧입니다. 올리버가 낸시에게 붙들리자 브라운로의 집은 오해 속에서 올리버를 잃고, 범블이 가져온 서류가 그 오해를 굳힙니다. 선량함도 정보가 틀리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소설은 감추지 않습니다.

8. 낸시: 연기하는 누나

낸시는 처음에는 소굴의 한 부분으로 등장합니다. 경찰서에서 그녀가 펼치는 누나 연기는 능숙합니다.

Oh, my brother! My poor, dear, sweet, innocent little brother!

아, 내 동생! 불쌍하고 사랑스럽고 순진한 내 어린 동생!

같은 연기를 클러큰웰의 길에서 올리버를 끌어안을 때 되풀이하지만, 소굴에서 페이긴이 올리버에게 몽둥이를 들자 그녀는 폭발합니다.

I thieved for you when I was a child

나는 어릴 때부터 당신을 위해 도둑질을 했어.

20장에서 낸시가 올리버를 사이크스에게 데려가는 이유는 변명이 아니라 호소입니다. 그녀는 자기 목의 멍을 보여 주며 부탁합니다.

Every word from you is a blow for me.

네가 하는 말 한마디가 모두 나에게는 매야.

낸시는 가해와 구조 사이에서 늘 흔들리는 인물입니다. 이 흔들림이 소설 후반의 선택에 무게를 줍니다.

9. 도둑질의 교실

소굴은 하나의 학교이고 자기만의 논리를 가르칩니다. 도저는 올리버를 보며 아깝다고 한탄합니다.

What a pity it is he isn’t a prig!

저 애가 소매치기가 아니라니 얼마나 아까운지!

모두가 소매치기이고 사이크스의 개까지 그렇다는 도저의 농담은 소굴의 자기 규정을 보여 줍니다.

So we all are, down to the dog.

우리 모두 그렇지, 개까지도.

이 방에서 올리버가 무용담을 듣다 저도 모르게 웃는 대목이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화자가 말하듯 페이긴은 고독과 우울로 마음을 열어 둔 뒤에 서서히 독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페이긴의 속셈은 체트시 건을 의논하는 밤에 드러납니다.

Once let him feel that he is one of us

일단 자기가 우리 편이라고 느끼게만 하면

올리버를 도둑질에 연루시켜 평생 쥐겠다는 계산입니다. 죄책감이 가장 단단한 사슬이라는 것을 아는 어른의 계획입니다.

10. 체트시의 밤

사이크스와 올리버가 런던을 가로지르는 21장은 새벽 시장의 소란으로 열립니다.

It was market-morning.

장이 서는 아침이었다.

사이크스는 올리버를 아들이라 속이고 주머니의 권총으로 입을 막습니다. 강가에 이르러 올리버는 죽음을 예감합니다. 담을 넘은 뒤에야 목적을 알게 된 아이가 사이크스에게 하는 애원은 소설에서 가장 직설적인 구절입니다.

Oh! pray have mercy on me, and do not make me steal.

아,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둑질하게 하지 마세요.

총성 뒤 장면은 희극입니다. 집사 자일스와 브리틀스, 땜장이는 용맹담을 늘어놓다 서로 겁쟁이라 다투고, 서술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death, fires, and burglary, make all men equals

죽음, 화재, 강도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든다.

도랑에 버려진 아이의 피와 부엌의 허세를 나란히 놓는 것이 디킨스의 방식입니다. 웃음이 공포를 덜어 주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11. 범블의 사랑과 몰락

범블과 코니 부인의 구애는 구빈원 정책의 풍자와 함께 진행됩니다. 범블은 현물 구호의 원칙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to give the paupers exactly what they don’t want

빈민에게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정확히 주는 것

사랑이라 해도 그가 바라보는 것은 찻숟가락과 은 우유통의 재고입니다. 결혼 뒤 그의 처지는 한 줄로 정리됩니다.

Mr. Bumble was no longer a beadle.

범블 씨는 더 이상 교구 직원이 아니었다.

제복이 사라지자 권위도 사라집니다. 아내 앞에서 외치는 구호는 우스꽝스럽기만 합니다.

The prerogative of a man is to command.

남자의 특권은 명령하는 것이다.

51장에서 로켓과 반지를 팔아넘긴 일로 추궁당할 때, 브라운로가 법은 아내의 행동을 남편의 지시로 본다고 말하자 그가 내놓는 항변은 이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입니다. 자기 책임은 아내에게 미루다가 법의 논리가 자신을 겨누자 법을 탓하는 모습에서 그의 쩨쩨함이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the law is a ass—a idiot.

법이란 멍청이, 바보나 마찬가지입니다.

12. 샐리의 고백과 로켓

올리버의 출생에 관한 단서는 가장 작은 손들을 거쳐 전해집니다. 죽어 가는 늙은 빈민 간호부 샐리는 죄를 쏟아 냅니다.

I robbed her, so I did!

내가 그 여자 것을 훔쳤어요, 그랬어요!

샐리는 아이의 이름을 이렇게 전합니다.

They called him Oliver

사람들은 그 아이를 올리버라고 불렀어요.

비밀은 샐리의 손에서 코니 부인의 값 흥정으로 넘어가고, 몽크스는 금화를 쏟아 놓은 뒤 주머니를 강에 던져 버립니다. 코니 부인은 비밀의 값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다고 말합니다.

like good wine, often double their value in course of time

좋은 포도주처럼 시간이 흐르면 값이 곱절이 되는 일이 많지요.

어머니의 마지막 유품이 전당포 표와 흥정 속을 지나 강물에 가라앉는 경로에서 이 소설의 도덕이 읽힙니다. 한 아이의 정체를 쥔 사람들이 정직한 증인이 아니라 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이 소설의 쓰디쓴 부분입니다.

13. 메일리 부인의 집

총에 맞은 소년이 들어간 이 집은 소설에서 처음으로 아이의 얼굴을 보고 판단이 달라지는 곳입니다. 의사는 경고합니다.

crime, like death, is not confined to the old and withered alone.

범죄는 죽음처럼 늙고 시든 사람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로즈의 간청이 이기고, 올리버는 처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받습니다.

Oliver’s pillow was smoothed by gentle hands that night

그날 밤 올리버의 베개는 다정한 손들이 매만져 주었다.

이어지는 형사 장면은 선의가 거짓말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입니다. 로스번은 자일스에게 신원 확인을 압박하며 법정식 말투를 흉내 냅니다.

It’s a simple question of identity, you will observe

이건 신원 확인이라는 간단한 문제라는 걸 아시겠지요.

총에서 탄환을 빼낸 사람이 로스번이라는 반전은 이 집의 사람들이 올리버를 지키려 법의 틈을 이용한다는 뜻입니다. 로스번이 올리버의 사연이 경찰에게 불리하게 들릴 것임을 아는 것은 이 소설이 좋은 의도와 믿을 수 있는 증거를 구별해 보여 주는 지점입니다.

14. 이름의 얼룩

로즈가 병석에서 일어난 뒤 올리버의 감정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It was almost too much happiness to bear.

견디기에는 거의 너무 큰 행복이었다.

해리의 청혼을 거절하는 로즈의 이유는 올리버의 처지와 겹칩니다.

there is a stain upon my name, which the world visits on innocent heads

내 이름에는 얼룩이 있고, 세상은 그 얼룩을 죄 없는 머리 위에 내린다.

두 고아가 같은 집에 있다는 사실이 구조를 만듭니다. 올리버의 출생 비밀이 풀릴 때 로즈의 비밀도 함께 풀리는 51장은 여기서 준비됩니다. 마차를 떠나보낸 로즈의 눈물에 서술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Tears are signs of gladness as well as grief

눈물은 슬픔뿐 아니라 기쁨의 표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여관 마당의 낯선 사내와 창가의 얼굴이 이어집니다. 올리버가 그를 두 번 보지만 흔적이 없어 꿈으로 치부되고, 그의 정체는 훨씬 뒤 51장에서 몽크스로 밝혀집니다. 이 지연이 독자의 불안을 오래 붙들어 둡니다.

15. 낸시의 선택

낸시가 로즈를 찾아가는 밤은 소설의 도덕적 전환점입니다. 그녀는 솔직하게 자기를 밝힙니다.

I am the girl that dragged little Oliver back to old Fagin’s

제가 어린 올리버를 다시 페이긴 영감에게 끌고 간 그 계집애예요.

로즈의 다정한 말 앞에서 낸시는 무너집니다.

if there was more like you, there would be fewer like me

당신 같은 사람이 더 있었다면 나 같은 사람은 더 적었을 거예요.

그녀는 몽크스를 넘기겠다고 하면서도 페이긴을 넘기는 것은 끝내 거절하고, 구원도 거절합니다.

I am chained to my old life.

나는 옛 삶에 묶여 있어요.

약속한 시각은 일요일 밤입니다.

Every Sunday night, from eleven until the clock strikes twelve

일요일 밤마다, 열한 시부터 열두 시를 칠 때까지

첫 일요일에는 사이크스가 방에 가두어 약속을 놓치지만, 낸시는 다음 일요일에 다시 나가 약속 장소에 섭니다. 구원을 받지는 않으면서 올리버를 구하는 선택, 이 모순이 낸시를 이 소설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로 만듭니다.

16. 살인과 도주

노아의 밀고를 들은 사이크스가 낸시를 죽이는 장면에서 낸시의 마지막 말은 간청입니다.

It is never too late to repent.

뉘우치기에 늦은 때란 없어요.

디킨스는 살인 자체보다 그 다음 날 아침을 오래 그립니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고요합니다.

It lighted up the room where the murdered woman lay.

그 빛은 살해당한 여인이 누운 방을 환히 비추었다.

사이크스를 쫓는 것은 경찰보다 먼저 시신의 눈이고, 도망칠수록 환영이 커집니다. 개를 연못에 빠뜨리려다 놓치는 장면까지 포함해, 그의 도주는 점점 좁아지는 원입니다. 50장의 마지막 순간 그는 떨어지며 비명을 지릅니다.

The eyes again!

그 눈이 또!

군중이 집을 에워싸고 사다리에 현상금이 걸린 와중에도, 그를 떨어뜨린 것은 환영처럼 따라붙은 그 눈이었다는 점이 이 소설이 내리는 마지막 심판입니다.

17. 마지막 밤과 맺음

페이긴의 재판은 군중의 얼굴로 묘사됩니다.

The court was paved, from floor to roof, with human faces.

법정은 바닥에서 지붕까지 사람 얼굴로 포장되어 있었다.

사형수 감방에서 그는 더 이상 두목이 아니라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늙은 사람입니다. 법정을 흉내 내며 중얼대는 광란 속의 이 한 줄이 그 모습을 요약합니다.

An old man, my Lord; a very old, old man!

늙은이입니다, 재판장님. 아주 늙고 늙은 사람입니다!

한편 올리버는 51장에서 로즈를 ‘이모’가 아니라 ‘누이’로 부르게 되며, 아버지와 어머니와 누이를 한 순간에 얻고 잃은 두 고아의 장면이 놓입니다.

sister, my own dear sister

누이, 나의 사랑하는 누이

결말은 정리 정돈입니다. 브라운로는 올리버를 양자로 삼고, 몽크스는 외국에서 죽고, 노아는 밀고자가 되고, 범블 부부는 자신들이 다스리던 구빈원의 수용자가 됩니다. 이 ‘시적 정의’가 지나치게 말끔하다는 느낌이 들 만하지만, 마지막 대목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 안 흰 대리석 비에는 이름만 새겨져 있습니다.

There is no coffin in that tomb

그 무덤에는 관이 없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올리버 트위스트』는 53장이라 길어 보이지만, 장면 단위로 끊어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구빈원과 죽), 8~9장(런던 가는 길과 페이긴의 소굴), 10~11장(도둑 잡아라와 팽 씨의 법정), 20~22장(체트시의 밤)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서 39~40장(낸시와 로즈의 만남), 46~48장(런던교 약속과 살인과 도주), 50장(사이크스의 최후)이 책의 무게 중심입니다. 올리버의 이야기와 낸시의 이야기를 따로 읽으면 이 소설이 두 가닥이라는 점이 더 선명해집니다. 디킨스는 구빈원과 법정을 웃음으로 비꼬다가도 가난한 이의 죽음 앞에서는 웃음을 거두는 작가입니다. 그 때문에 어린이용 줄거리로 읽었던 사람도 다시 읽으면 범블의 풍자와 낸시의 선택이 훨씬 무겁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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