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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726년 출간

Gulliver’s Travels

걸리버 여행기

외과의사 걸리버가 소인국, 거인국, 하늘의 섬, 말의 나라를 차례로 표류하며 정치와 학문과 인간 자신을 거울에 비춰 보는 풍자 여행기

nothing is great or little otherwise than by comparison

크다거나 작다는 것은 비교를 통해서만 그렇다.

Take care of thyself, gentle Yahoo.

몸조심하게, 점잖은 야후여.

한눈에 보기

제1부의 릴리푸트에서 걸리버는 열두 배 큰 거인이 되어 달걀을 깨는 방향으로 싸우는 두 나라와 높은 굽, 낮은 굽으로 갈린 궁정을 만나고, 공을 세우고도 눈을 멀게 하는 선고를 받아 도망칩니다. 제2부의 브로브딩나그에서는 반대로 가장 작은 존재가 되어 구경거리와 장난감을 거쳐 왕에게 영국의 현실을 해명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제3부에서는 수학에만 빠진 하늘의 섬 라푸타, 나라를 망치는 라가도 학술원, 죽은 이를 불러내는 글럽두브드리브, 죽지 못하는 스트룰드브루그, 일본까지 이어지는 항해가 펼쳐집니다. 제4부는 이성을 가진 말 후이흐넘과 인간을 닮은 야후의 나라에서 걸리버가 인간 혐오에 이르는 과정을 그립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Gulliver’s Travels

『걸리버 여행기』는 아일랜드 출신 영국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풍자 소설로, 1726년에 나왔습니다. 스위프트는 1667년에 태어나 1745년에 세상을 떠났고 더블린의 대성당 사제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은 처음에 저자 이름 없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걸리버 여행기』로 불립니다. 형식은 외과의사 레무얼 걸리버가 네 번의 항해를 마치고 쓴 사실 그대로의 기록입니다. 제1부는 릴리푸트, 제2부는 브로브딩나그, 제3부는 라푸타와 그 주변의 여러 나라, 제4부는 후이흐넘의 나라를 다룹니다. 어린이용 이야기로 알려진 소인국과 거인국은 앞의 두 부분일 뿐이고, 책의 칼끝은 의회와 궁정, 법정과 전쟁, 학자와 기획자, 마침내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향합니다. 걸리버의 담담한 보고서 문체가 풍자를 더 날카롭게 만듭니다.

줄거리

제1부 제1~3장: 사슬에 묶인 거인, 줄 위에서 뽑히는 대신들

걸리버는 노팅엄셔 소지주의 셋째 아들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다 학비가 달려 런던의 외과의 베이츠 밑에서 도제로 일합니다. 이후 라이덴에서 의학을 익히고 배의 외과의로 여러 해 항해하며 결혼도 하지만, 스승이 죽자 개업이 기울어 다시 바다로 나갑니다. 1699년 앤틸로프호가 남태평양으로 가던 중 폭풍에 암초에 부서지고, 보트마저 뒤집혀 걸리버만 홀로 헤엄쳐 해안에 닿습니다. 깊이 잠들었다 깨어 보니 몸이 땅에 묶여 있고 키 여섯 치도 안 되는 사람들이 몸 위로 올라옵니다. 그들은 화살을 쏘기도 하지만 곧 먹을 것과 술을 가져다주고, 술에 탄 수면제로 걸리버는 다시 잠이 듭니다. 황제의 명으로 큰 수레에 실려 수도 근처의 옛 사원에 옮겨지고 다리에는 사슬이 채워집니다.

걸리버는 말을 타고 온 스물여덟 살의 황제를 만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여러 나라 말을 시도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활을 쏜 소동꾼 여섯을 넘겨받은 그가 해치지 않고 풀어 주자 평판이 좋아지고, 조정은 굶겨 죽일지 논의하다 식량과 하인, 재단사, 언어 교사를 붙이기로 합니다. 호주머니를 수색한 관리들의 목록에는 시계, 총, 칼, 코담배갑이 괴물 같은 물건으로 적히고, 걸리버는 안경과 망원경이 든 비밀 주머니만 숨깁니다. 궁정은 줄타기 재주로 높은 관직 후보를 뽑는데, 재무대신 플림냅이 가장 솜씨가 좋습니다. 걸리버는 손수건을 북처럼 펴 무대를 만들어 기마대 훈련을 보여 주고, 다리를 벌려 서서 군대가 그 밑을 행진하게 합니다. 해군 대장 볼골람이 반대했으나 다수 의견으로 석방 조건이 정해지고, 그는 이동 제한과 블레푸스쿠와의 싸움 돕기, 하루 1,724명분의 식사 수령이라는 조건문에 맹세합니다. 이 숫자는 키가 열두 배라는 계산에서 나왔습니다.

제1부 제4~5장: 달걀의 전쟁, 불을 끈 오줌

자유를 얻은 걸리버는 수도 밀덴도를 구경하고, 궁전은 나무 의자 두 개를 딛고 담을 넘어 들여다봅니다. 보름쯤 뒤 사적 업무 비서관 렐드레살이 찾아와 나라의 두 가지 환난을 설명합니다. 하나는 높은 굽을 신는 트라멕산과 낮은 굽을 신는 슬라멕산의 당파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 섬나라 블레푸스쿠의 침공 위협입니다. 전쟁의 발단은 달걀을 어느 쪽 끝으로 깨느냐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베인 일로 황제가 뾰족한 쪽을 깨라고 명하자 반란이 일어났고 만 천 명이 죽었으며, 큰 쪽을 깨는 빅엔디안 망명자들이 블레푸스쿠로 도피해 전쟁이 이어집니다. 걸리버는 외국인으로서 당파에 끼지 않되 황제를 지키겠다고 답합니다.

걸리버는 밧줄과 쇠막대로 갈고리 쉰 개를 만들어 블레푸스쿠 항구로 걸어 들어갑니다. 쏟아지는 화살은 비밀 주머니의 안경으로 막고, 닻줄을 끊어 적의 군함 쉰 척을 끌고 돌아와 나르다크라는 최고 칭호를 받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그 나라를 속주로 만들려 하자 자유로운 민족을 노예로 만드는 도구가 되지 않겠다며 거절하고, 이 일로 미움을 삽니다. 블레푸스쿠 사절이 평화를 청하러 오자 플림냅과 볼골람은 그가 사절과 어울린다고 모함합니다. 한밤에 왕비의 처소에 불이 나자 걸리버는 포도주로 가득 찬 방광으로 소변을 보아 불을 끄지만, 궁전 안에서 소변을 보는 일은 대역죄이고 약속된 사면은 오지 않습니다. 왕비는 격분해 복수를 다짐합니다.

제1부 제6~8장: 법과 육아원, 눈을 멀게 하는 판결, 탈출

걸리버는 릴리푸트의 풍습을 소개합니다. 고발당한 사람이 무죄로 밝혀지면 고발자가 사형을 당하고, 사기는 도둑질보다 큰 죄이며, 법을 칠십삼 달 지킨 사람은 상을 받습니다. 관직은 능력보다 도덕을 보고 뽑으며 은혜를 모르는 것도 중죄입니다. 아이들은 공립 육아원에서 자라고 부모는 일 년에 두 번 한 시간만 만날 수 있습니다. 걸리버는 아홉 달 열사흘을 머무는 동안 수백 명의 요리사와 재봉사의 시중을 받지만, 플림냅이 그를 먹여 살리는 재정 부담을 들어 해임을 부추기고 부인과의 소문까지 돕니다.

한 고관이 밤에 몰래 찾아와 탄핵 조항을 알려 줍니다. 볼골람, 플림냅, 림톡, 랄콘, 발무프가 반역죄로 작성했는데, 궁전 소변, 블레푸스쿠 정복 거부, 사절과의 교제, 블레푸스쿠 방문 계획이 이유입니다. 처형은 집에 불을 지르거나 독 묻은 옷을 입히는 안까지 나왔다가 렐드레살의 제안으로 눈을 찔러 멀게 하는 판결이 되고, 장차 굶겨 죽이려는 계획도 비밀리에 덧붙습니다. 걸리버는 황제의 자비 연설이 잔혹한 처벌의 징조임을 알아채고, 재판도 저항도 포기한 채 블레푸스쿠 방문을 핑계로 군함 한 척을 끌고 도망칩니다. 블레푸스쿠 해안에서 뒤집힌 보트를 발견해 항구까지 끌고 오자, 릴리푸트 황제는 사신을 보내 돌아오지 않으면 반역자로 선포하겠다고 압박합니다. 블레푸스쿠 황제는 걸리버를 묶어 보낼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계속 머물기를 권하지만, 걸리버는 더는 군주를 믿지 않겠다며 보트를 고쳐 1701년 9월 24일에 출항합니다. 이틀 뒤 영국 상선의 존 비델 선장에게 구조되고, 주머니에서 소와 양을 꺼내 보여 이야기를 믿게 합니다. 1702년 4월 13일 영국에 닿아 가축을 구경시키며 돈을 벌고, 두 달 뒤 또 항해에 나섭니다.

제2부 제1~2장: 보리밭의 걸리버, 장터의 구경거리

릴리푸트에서 돌아온 지 두 달 만에 걸리버는 어드벤처호를 타고 수라트로 떠납니다. 폭풍에 휩쓸려 미지의 땅에서 물을 구하러 상륙했을 때 거대한 사람이 쫓아오자 선원들은 도망치고 걸리버만 남습니다. 키가 수십 피트인 보리밭에서 길을 잃은 그는 한 농부에게 붙잡혀 집으로 갑니다. 농부 가족은 그를 신기한 동물로 대하고, 식탁에서는 아이와 고양이가 위협이 되며, 침대에서는 개만 한 쥐 두 마리와 싸워 한 마리를 죽입니다. 릴리푸트에서 거인이던 자신이 이제 가장 작은 존재가 되었음을 곱씹으며, 크고 작음은 비교에 달렸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농부의 아홉 살 딸이 걸리버를 돌보며 옷을 지어 주고 말을 가르칩니다. 걸리버는 그녀를 글룸달클리치(작은 보모)라 부르고, 그녀는 그를 그릴드릭이라 부릅니다. 소문이 퍼지자 농부는 욕심 많은 이웃의 꾀를 받아들여 그를 장터의 구경거리로 내놓고, 걸리버는 하루 열두 번씩 무대에 서다 쓰러질 지경이 됩니다. 돈맛을 본 농부는 걸리버를 상자에 넣고 여러 도시를 돌다 열 주 만에 수도 로브룰그루드에 도착합니다. 그 사이 걸리버는 이 나라 말과 글을 꽤 익히고, 글룸달클리치는 글자를 가르쳐 준 스승이 됩니다.

제2부 제3~5장: 궁정의 장난감, 지리, 크기가 만든 사고들

몹시 쇠약해진 걸리버를 왕비가 금화 천 닢에 사들이고, 걸리버는 글룸달클리치도 궁에서 일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왕은 처음에 그를 기계 장치로 의심하고 학자 셋은 자연의 장난(렐플룸 스칼카스)이라 결론짓지만, 농부를 불러 조사한 뒤 걸리버의 말을 믿습니다. 걸리버는 작은 나무방 거처를 받아 왕비의 식탁에서 함께 먹고, 왕과 유럽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왕은 인간의 위대함을 비웃고 걸리버는 분개하지만, 자신도 그런 모습을 우습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왕비의 난쟁이는 그를 괴롭혀 크림 그릇에 빠뜨리고 뼈 속에 끼워 넣습니다.

걸리버는 이 나라가 북동쪽에 넘을 수 없는 산맥이 있는 반도로 항구가 없어 바깥세계와 교류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유럽 지도의 오류를 지적하며 이 땅이 아메리카 북서부와 이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수도는 인구 육십만이고 왕궁은 둘레가 7마일입니다. 마차 구경길에 거지의 병든 몸과 이를 가까이서 보고 구역질을 느끼며, 대사원의 탑은 비례로는 대단치 않지만 아름답고 견고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작은 체구는 사고를 부릅니다. 난쟁이가 사과나무를 흔들고, 우박이 쏟아져 열흘간 앓고, 정원사의 스패니얼이 입에 물고 달려가며, 시녀들은 그를 장난감처럼 다룹니다. 왕비가 만들어 준 배로 물통에서 소일하다 개구리를 쫓아내고, 가장 위험했던 때는 원숭이가 그를 새끼처럼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 일로 구출된 뒤 보름을 앓습니다. 소똥 웅덩이에 빠지는 망신으로 궁정의 웃음거리도 됩니다.

제2부 제6~7장: 왕의 심문, 거부된 화약

걸리버는 왕의 수염 그루터기로 빗을 만들고 왕비의 머리카락으로 의자와 지갑을 만들며, 거대한 스피넷을 막대 두 개로 두드려 연주해 왕과 왕비를 즐겁게 합니다. 몸집과 이성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리버에게 왕은 영국의 의회, 법정, 재정, 군대, 역사를 몇 차례에 걸쳐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왕은 귀족 임명, 선거, 변호사, 세금, 상비군에 대해 날카롭게 캐묻고, 끝내 영국의 역사를 음모와 살육의 더미라 평하며 영국인을 자연이 낳은 가장 해로운 작은 벌레들이라 결론짓습니다. 걸리버는 조국이 이렇게 평가받는 것을 묵묵히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걸리버는 질문을 되도록 좋게 얼버무렸다고 변명하고, 왕이 외부와 단절되어 편협하다고 평합니다. 그는 왕의 환심을 사려고 화약과 대포의 제조법을 알려 주는데, 왕은 공포에 질려 그 비밀을 영영 입 밖에 내지 말라고 명합니다. 걸리버는 이를 지나친 양심이라 평하지만, 왕은 정치를 상식과 정의에 두고 곡식 한 알을 더 자라게 하는 이가 정치가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이 나라의 학문은 도덕, 역사, 시, 수학에 국한되고 법은 글자 수(스물두 자)보다 짧아야 하며 해석은 중죄입니다. 걸리버는 사다리 같은 계단으로 책을 읽고, 인간이 퇴보했다는 한 책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군대는 민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나라는 과거의 내란을 거쳐 평화를 얻었습니다.

제2부 제8장: 독수리와 상자, 귀향

자유를 되찾고 싶은 걸리버는 왕이 짝을 구해 주려는 것을 굴욕으로 여깁니다. 왕과 왕비가 남쪽 해안을 순행하는 길에 바다를 보고 싶다며 시동과 해변에 나갔다 잠든 사이, 독수리가 상자 고리를 물고 날아갑니다. 걸리버는 독수리들이 서로 다투다 상자를 바다에 떨어뜨린 것이라 짐작하는데, 튼튼한 구조 덕에 상자는 물에 뜹니다. 몇 시간 뒤 영국 배가 상자를 끌어올려 토머스 윌콕스 선장에게 구조됩니다. 처음에는 미쳤다고 의심받지만 소장품을 보여 주어 믿음을 얻습니다. 귀국하는 길에 걸리버는 사람들이 작게만 보이는 착각에 빠지고, 아내는 다시는 항해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의 운명은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제3부 제1~2장: 해적, 하늘의 섬, 생각에 잠긴 사람들

귀국 열흘 만에 콘월 출신 윌리엄 로빈슨 선장이 호프웰호의 선의 자리를 두 배 급료로 제안하고, 걸리버는 세상을 보려는 갈증에 아내를 설득해 1706년 8월 출항합니다. 통킹에서 걸리버는 작은 범선을 맡아 교역에 나섰다가 열흘째 해적 두 척에게 붙잡힙니다. 일본인 선장은 목숨을 살려 주지만 해적 중 네덜란드인은 기독교도를 먹잇감 삼아 사납게 굴고, 걸리버가 이교도가 형제 기독교도보다 자비롭다고 쏘아붙인 탓에 더 가혹한 벌을 받아 나흘치 식량을 실은 작은 카누로 표류당합니다. 바위섬을 전전하며 새알로 연명하던 닷새째,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을 덮더니 사람이 사는 공중의 섬이 내려오고, 걸리버는 사슬에 매달린 의자로 끌어올려집니다.

섬에서 걸리버는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고 한쪽 눈은 안쪽, 다른 눈은 하늘을 향한 라푸타인들을 만납니다. 옷에는 해와 달과 별, 악기 무늬가 가득합니다. 이들은 사색에 빠져 말도 듣기도 못해, 하인(클리메놀)이 부푼 방광으로 입과 귀를 쳐 주어야 하고 길에서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눈도 쳐 줘야 합니다. 왕은 수학 문제에 골몰해 한 시간 뒤에야 걸리버를 알아보고, 식탁에는 삼각형, 원뿔, 바이올린 모양으로 썬 음식이 오릅니다. 치수를 계산으로만 재서 지은 옷은 엉터리입니다. 이들은 기하와 음악 외에는 둔하고 상상력이 없으며 혜성과 태양 소멸을 두려워해 평안을 누리지 못합니다. 아내들은 남편을 업신여기고 외지인과 정을 통하며 지상으로 도망치기도 합니다.

제3부 제3~4장: 자석의 섬, 무너진 발니바르비

섬은 지름 약 4마일 반의 원형이고 바닥은 단단한 금강석입니다. 중심의 동굴에 베틀 북 모양의 거대한 자석이 있어 한쪽 끝은 땅을 끌어당기고 다른 쪽 끝은 밀어내므로 방향을 돌려 섬을 오르내리고 옮깁니다. 천문학자들은 별 일만 개 목록과 화성의 위성 둘, 혜성 아흔세 개를 관측했다고 주장합니다. 왕은 반란을 일으킨 도시 위에 섬을 띄워 해와 비를 막고, 돌을 퍼붓고, 마지막에는 섬을 떨어뜨릴 수 있으나 금강석 바닥이 깨질까 꺼립니다. 린달리노 시는 탑 위에 자석을 세워 섬이 가까이 오자 끌어당겨 위기에 빠뜨렸고 왕은 도시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과 두 왕자는 섬을 떠날 수 없다는 법도 있습니다.

수학과 음악 아닌 것에 무관심한 라푸타인들에게 지친 걸리버는 떠나기를 원합니다. 음악과 수학을 못해 어리석다고 여겨지던 한 대귀족이 호의를 보이며 하강을 주선하고, 왕의 선물과 라가도 친구에게 보낼 추천장을 줍니다. 2월 16일 걸리버는 발니바르비 땅으로 내려가 수도 라가도의 무노디 경 집에 머뭅니다. 도시는 쇠락했고 사람들은 누더기에 눈이 풀렸으며 들판에는 곡식 한 포기 없습니다. 무노디는 사십 년 전 라푸타에 다녀온 이들이 세운 기획자 학술원이 도시마다 퍼져 개량은 이루지 못하고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한탄합니다. 그의 영지만 옛 방식으로 풍요롭고 이웃들은 그를 비웃습니다.

제3부 제5~6장: 라가도의 대학술원, 정치 기획자들

라가도의 대학술원에는 약 오백 개 방에 기획자들이 있습니다. 오이에서 햇빛을 추출하는 사람, 배설물을 원래 음식으로 되돌리는 사람, 얼음을 화약으로 만드는 사람, 지붕부터 집을 짓는 건축가, 눈먼 이들에게 물감을 섞게 하는 스승, 돼지로 밭을 가는 사람, 거미줄로 비단을 짜는 사람이 나옵니다. 한 의사는 풀무로 복통을 고친다며 개에게 시험하다 죽게 만듭니다. 사변 학문 쪽의 한 교수는 단어를 적은 나무 조각 틀을 돌려 철학, 시, 법률 책을 지식 없이 쓸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언어 학교는 낱말을 줄이거나 없애고 물건을 들고 다니며 대화하자고 하며, 수학 학교는 증명을 적은 웨이퍼를 삼키게 하지만 학생들이 토해 냅니다. 실제로는 성과가 없습니다.

정치 기획자 학교의 교수들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한 의사는 국가를 몸에 비유해 의원들의 맥을 짚고 약을 먹이자고 하고, 대신에게 코를 비틀거나 발을 밟아 청탁을 잊지 않게 하자고 합니다. 당파 지도자의 머리를 반으로 톱질해 서로 바꿔 붙이자는 처방도 내놓습니다. 악덕과 어리석음에 세금을 매기되 본인이 신고하자는 안, 의원들이 관직을 추첨하자는 안도 나옵니다. 음모 색출 교수는 용의자의 배설물을 살피자고 하고, 걸리버는 트리브니아에서 정보원들이 단어를 암호처럼 해석하고 철자를 바꿔 반역을 만든다고 보태 주어 감사를 받습니다. 더 머물 이유가 없는 걸리버는 귀국을 생각합니다.

제3부 제7~8장: 마법사의 섬, 불려 나온 죽은 자들

걸리버는 럭낵 섬과 무역하는 항구 몰도나다로 떠났다가, 배가 한 달 뒤에야 준비된다기에 근처 글럽두브드리브 섬을 찾습니다. 마법사 부족의 총독이 다스리는 이 섬에서 총독은 죽은 이를 불러내 하루 동안 부릴 수 있고 하인이 모두 유령입니다. 처음에 겁먹은 걸리버는 열흘간 머물며 익숙해집니다. 총독은 죽은 이들은 진실만 말한다며 마음대로 불러도 된다고 합니다. 걸리버는 알렉산더 대왕을 불러 독살이 아니라 과음에 의한 열병으로 죽었음을 듣고, 한니발과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를 봅니다. 로마 원로원은 영웅 같고 후대는 불량배 같으며, 존경하는 브루투스는 소크라테스와 토머스 모어 등과 어울린다고 합니다.

걸리버는 호메로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 주석가들과 마주시킵니다. 두 사람은 주석가들이 자기를 잘못 해석했다는 사실에 불쾌해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데카르트와 가상디의 체계를 듣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며 새 체계도 유행일 뿐이라 예측합니다. 근세 왕가의 조상을 불러 보니 왕관 대신 악사와 이발사만 보이고, 가문의 악덕과 병이 어디서 유래하는지 알게 됩니다. 겁쟁이가 영웅이 되고 아첨꾼이 정직하다고 기록되며 창녀와 광대가 궁정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근대 역사가 거짓임도 알게 됩니다. 장군과 제독은 우연으로 승리했다고 실토하고, 세 왕은 덕 있는 이를 쓰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큰 공을 세우고도 잊힌 이도 등장하고, 걸리버는 인류와 영국 평민 후손의 타락을 아쉬워합니다.

제3부 제9장: 러그나그 궁정의 바닥 핥기

몰도나다로 돌아와 보름 뒤 럭낵행 배를 탄 걸리버는 1708년 4월 러그나그의 클루메그니그 항에 닿습니다. 일본으로 가려는 목적에서 자신을 네덜란드인이라 속이고, 세관원은 궁정의 답신이 올 때까지 그를 연금합니다. 걸리버는 통역사를 고용하고 왕의 명령으로 일행과 함께 트랄드래그더브로 호송됩니다. 알현 때는 배를 깔고 기며 바닥을 핥는 궁중 예법을 따르는데, 걸리버를 위해서는 바닥이 깨끗이 닦였습니다. 왕은 귀족을 독가루를 뿌린 바닥으로 죽이기도 하나 바닥을 씻도록 명한다고 칭송되며, 걸리버는 그 인자함을 풍자하듯 전합니다. 의례 문구를 외워 말하고 통역사를 통해 한 시간 넘게 답한 걸리버에게 왕은 숙소와 금화 지갑을 주고 관직까지 권하지만, 걸리버는 가족에게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석 달을 머뭅니다.

제3부 제10~11장: 죽지 못하는 사람들, 일본을 거쳐 귀향

어느 날 걸리버는 스트룰드브루그, 곧 불사의 존재에 대해 듣습니다. 이마 왼쪽 눈썹 위에 붉은 점을 달고 태어나 나이에 따라 색이 변하고 마흔다섯에는 검어집니다. 걸리버는 환호하며 죽음을 모르는 이들의 행복과 지혜를 찬미하고, 자신이 그렇다면 부를 쌓고 학문을 닦으며 역사를 기록하고 젊은이를 가르치겠다는 구상을 들려줍니다. 청중은 웃으며 실상을 바로잡습니다. 그들은 서른 살쯤부터 우울해지고, 여든이면 법적으로 죽은 것으로 취급되어 재산을 잃습니다. 아흔이면 이와 머리카락이 빠지고 기억을 잃어 책도 못 읽으며 말이 변해 이웃과도 대화가 안 됩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멸시하고 걸리버가 만난 이들은 구걸할 뿐이었으며, 그는 영원한 삶에 대한 열망이 가셔 부끄러워합니다.

러그나그 왕은 관직을 권하다 포기하고 일본 천황에게 보낼 추천장과 금화 444닢, 붉은 다이아몬드를 줍니다. 1709년 5월 출항한 걸리버는 일본에 닿아 에도에서 천황을 알현하고, 자신을 난파된 네덜란드 상인이라 소개하며 십자가를 밟는 의식을 면제해 달라고 청합니다. 천황은 놀라 기독교도로 의심하지만 왕을 위해 몰래 눈감아 주겠다고 합니다. 나가사키에서 암보이나호 네덜란드 선원들을 만나 반값 뱃삯에 의사로 일하기로 하는데,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고자질한 선원은 호위 장교에게 매를 맞습니다. 1710년 4월 암스테르담을 거쳐 영국에 도착한 걸리버는 5년 6개월 만에 레드리프의 가족을 만납니다.

제4부 제1~3장: 반란, 야후와 후이흐넘, 말을 배우다

고향에서 다섯 달을 행복하게 지낸 걸리버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350톤급 상선 어드벤처호의 선장직을 받아들이고, 젊은 외과의 로버트 퍼리포이를 데리고 1710년 8월 포츠머스를 떠납니다. 열병으로 선원이 죽자 바베이도스 등지에서 보충한 인원이 알고 보니 해적 출신이었고, 이들이 나머지 선원을 꾀어 반란을 일으킵니다. 걸리버는 발이 사슬에 묶인 채 선실에 오래 갇혔다가 1711년 5월 낯선 해안에 작은 배로 버려집니다. 내륙에서 털이 덥수룩하고 발톱이 갈고리 같은 흉측한 짐승들을 만나 강한 반감을 느끼고, 달려드는 한 마리를 칼등으로 치자 사십 마리가 몰려와 나무 위에서 배설물을 쏟아붓습니다. 말 한 마리가 나타나자 짐승들은 도망치고, 회색 말과 갈색 말은 걸리버의 모자와 옷, 손을 살피며 대화를 나눕니다. 걸리버가 '야후'와 '후이흐넘'이라는 단어를 따라 하자 말들이 놀랍니다.

걸리버는 3마일을 걸어 짚으로 이은 낮고 긴 목조 건물에 도착해 방마다 말들이 살림하는 모습에 마법에 걸렸다고 의심합니다. 주인은 뜰의 우리에서 묶여 있는 야후들을 보여 주고, 걸리버는 그 짐승이 얼굴과 손발만 조금 다를 뿐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나귀 고기는 역겨워 거절하고 건초와 귀리도 처음엔 거절하다가, 소젖을 마신 뒤 기운을 차리고 귀리를 갈아 빵 비슷하게 구워 먹으며 버팁니다. 걸리버는 주인과 가족의 도움으로 열 주 만에 질문을 알아듣고 다섯 달 만에 자유롭게 말합니다. 이 언어에는 거짓말이라는 낱말이 없어 이웃 말들은 말하는 야후를 구경하러 오고, 시종 말이 잠든 걸리버의 맨몸을 보고 놀라 보고하자 걸리버는 옷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주인은 피부가 부드럽고 털이 적은 야후일 뿐이라 결론짓고, 걸리버는 처음으로 자신이 큰 배로 바다를 건너왔고 자기 같은 이성적 동물이 세상을 다스린다고 말합니다.

제4부 제4~6장: 거짓, 전쟁, 법, 돈, 의사, 대신

주인은 의심하고 믿지 않는다는 개념이 낯설어 당혹하고, 말의 목적은 사실을 전하는 것인데 거짓은 사람을 무지보다 나쁘게 만든다고 논증합니다. 영국에도 후이흐넘이 있느냐는 물음에 걸리버는 말들이 있고 야후(인간) 하인이 털을 빗기고 시중든다고 답합니다. 말들이 마차를 끌고 경주하며 늙어 병들면 팔려 노역하다 죽으면 가죽이 벗겨진다는 이야기, 편자와 거세 이야기에 주인은 분노합니다. 걸리버는 자신이 외과의에서 선장이 되었고 선원들이 가난 때문에 또는 살인, 절도, 반역 같은 범죄로 고향을 떠난 자들이라고 설명하며, 주인은 며칠에 걸쳐 권력욕, 탐욕, 정욕, 질투 같은 악덕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두 해에 걸친 대화를 요약해 걸리버는 영국 이야기를 합니다. 명예혁명과 프랑스와의 오랜 전쟁으로 백만 명쯤이 죽었고, 전쟁의 원인으로는 군주의 야심, 신하의 부패, 종교와 의견의 차이, 이웃 땅에 대한 욕심이 있으며 군인은 이유 없이 같은 종을 죽이도록 고용된 야후라고 설명합니다. 대포와 포위전, 시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광경까지 자랑스럽게 묘사하자 주인은 그를 침묵시킵니다. 이어 법률가들은 돈을 받고 흰 것을 검다 하고 검은 것을 희다 하는 기술자이며, 소 한 마리를 두고도 소송이 삼십 년을 끈다고 말합니다. 돈의 쓰임을 설명하며 부자가 가난한 이의 노동 열매를 누리고 다수가 소수를 위해 비참하게 일한다고 털어놓고, 포도주는 사람을 취하게 하려고 수입된다고 합니다. 수백 가지 질병과 하제, 구토제로 몸을 다스리는 의사들의 방식, 쾌락도 사랑도 모른 채 권력과 부만 탐하고 거짓으로 출세하는 총리대신, 방탕과 병약함으로 혈통이 유지되면서도 상원에서 모든 법을 좌우하는 귀족까지 폭로합니다.

제4부 제7~9장: 주인의 판결, 야후의 습성, 후이흐넘의 사회

후이흐넘의 미덕을 접하며 인간의 허물에 눈뜨고 거짓을 혐오하게 된 걸리버는 영국을 설명하며 단점을 최대한 줄여 말했다고 고백합니다. 어느 아침 주인은 처음으로 걸리버를 앉으라고 하더니, 인간은 약간의 이성을 얻었으나 그것을 본래의 악덕을 키우는 데만 쓰는 존재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어 야후의 습성을 설명합니다. 야후는 서로 미워하고 먹이를 두고 싸우며, 반짝이는 돌을 파내 숨겨 두고 빼앗기면 앓아눕습니다. 두 마리가 다투는 틈에 제삼자가 돌을 가져가는 것은 인간의 소송과 같고, 무리의 우두머리와 총애받는 부하는 궁정의 대신과 같으며, 암컷의 교태와 불결함도 인간과 닮았다고 합니다. 걸리버는 대부분 반박하지 못하고 침묵합니다.

걸리버는 호위 말인 밤색 말과 야후 무리를 관찰하고, 강에서 목욕하다 젊은 암컷 야후에게 안기는 사건을 겪은 뒤 자신이 완전한 야후로 보이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3년을 산 그는 후이흐넘의 풍습을 정리합니다. 이성을 최고 원칙으로 삼아 의견 다툼과 거짓이 없고, 우정과 자비가 모두에게 똑같이 미치며, 결혼은 부모의 결정으로 이루어지고 암수 한 쌍씩 낳으면 동거를 그칩니다. 4년마다 봄에 전국 대표 회의를 엽니다. 떠나기 석 달 전의 회의에서는 야후를 지상에서 없앨지가 논쟁됩니다. 찬성 측은 야후가 오래전 산 위에 나타난 두 마리의 후손이라는 전승을 들어 나귀를 기르자고 하고, 걸리버의 주인은 어린 야후를 거세해 한 세대 뒤에 종을 소멸시키자는 절충안을 냅니다. 이 아이디어는 걸리버에게서 얻은 것이었고, 주인은 걸리버에 관한 한 가지 사항을 숨깁니다. 후이흐넘에게는 문자가 없고 지식은 구전이며, 병이 없고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그들의 말에는 악을 가리키는 낱말이 없어 야후의 이름을 덧붙여 나쁜 것을 표현합니다.

제4부 제10~12장: 추방, 귀향, 맺음말

걸리버는 흙을 바른 작은 방에서 직접 만든 가구와 토끼 가죽 옷으로 만족스럽게 살며, 의사도 변호사도 아첨꾼도 없는 곳에서 건강과 평온을 누립니다.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은 혐오스러워 얼굴을 돌립니다. 어느 날 주인은 어렵게 입을 열어, 총회가 야후를 후이흐넘처럼 대하는 것을 문제 삼아 걸리버를 야후처럼 부리거나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권고했다고 전합니다. 걸리버는 기절하고 깨어나 죽음이 더 행복했을 것이라 말합니다. 두 달의 말미를 받아 밤색 말과 함께 야후 가죽으로 카누를 만든 뒤 주인의 발굽에 입을 맞추려 하자 주인이 발굽을 들어 입에 대 줍니다. 걸리버는 눈물 속에 작별합니다.

1715년 2월 15일 출발한 걸리버는 인간이 없는 섬에서 홀로 살 작정으로 동쪽으로 향하다 뉴홀란드에 닿아 원주민의 화살을 왼쪽 무릎에 맞고 달아납니다. 포르투갈 배의 선원들에게 붙잡혀 자신을 후이흐넘에게서 추방된 가련한 야후라고 말하지만 이해받지 못합니다. 포르투갈 선장 페드로 데 멘데스는 친절히 대하나 걸리버는 야후의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들려다 막힙니다. 선장이 의심하자 거짓말 개념을 이미 잊었다고 항의합니다. 리스본을 거쳐 1715년 12월 레드리프의 집에 돌아오지만 아내가 안자 기절하고, 지금도 가족이 곁에 오거나 같은 컵을 쓰는 것조차 견디지 못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이는 마구간 하인이고 하루 네 시간씩 말 두 마리와 대화합니다. 맺음말에서 걸리버는 열여섯 해 칠 개월의 여행을 진실하게 전했다고 말하고, 영국 왕을 위해 발견한 땅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비난에는 릴리푸트는 정복할 가치가 없고 브로브딩나그와 날아다니는 섬은 위험하며 후이흐넘 이만 마리는 뒷발로 군대를 짓밟을 것이라고 답합니다. 해적들이 원주민을 학살하고 땅을 차지하는 식민지 개척의 실상도 풍자적으로 서술합니다. 이제 그는 레드리프의 작은 정원에서 거울 속 자기 모습으로 인간을 견디는 연습을 하고, 지난주부터 아내를 긴 식탁 끝에 앉힙니다. 코는 운향과 라벤더, 담뱃잎으로 막습니다. 야후의 악덕은 참아도 교만만은 견딜 수 없다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여섯 치도 안 되는 사람들

걸리버가 눈을 뜨는 장면은 이 책의 방법을 압축합니다. 비현실적인 사건을 의사의 건조한 보고 문체로 적어 독자가 믿어 버리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I found my arms and legs were strongly fastened on each side to the ground

팔과 다리가 양옆으로 땅에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알았다.

곧 몸 위로 올라오는 존재가 나타납니다.

a human creature not six inches high

키가 여섯 치도 안 되는 인간 같은 생물

릴리푸트는 크기를 뒤집어 놓은 영국입니다. 독자는 걸리버의 눈으로 소인을 내려다보다가 곧 그들의 야심과 다툼이 낯익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몸이 작을 뿐 하는 짓은 유럽 궁정과 같습니다.

2. 호칭과 줄타기

걸리버를 석방하는 조건문에서 황제의 호칭은 터무니없이 부풀려 있습니다. 소인국 군주의 권위가 우주를 덮는 모양입니다.

delight and terror of the universe

우주의 기쁨이자 공포

whose feet press down to the centre, and whose head strikes against the sun

발은 지구 중심까지 눌러 밟고 머리는 해에 부딪치는 이

관직을 정하는 방식은 더 노골적입니다. 능력이나 덕이 아니라 줄 위에서 누가 떨어지지 않고 높이 뛰느냐가 기준입니다.

whoever jumps the highest, without falling, succeeds in the office

떨어지지 않고 가장 높이 뛰는 사람이 그 관직을 잇는다.

재무대신 플림냅이 가장 솜씨 좋은 줄타기 선수라는 설정은 권력의 균형 감각을 곡예의 균형 감각으로 바꿔 놓은 조롱입니다. 당시 영국 정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흔하지만, 책 안에서는 어느 나라에나 통하는 아첨과 곡예의 풍경으로 읽힙니다.

3. 달걀 전쟁과 높은 굽, 낮은 굽

릴리푸트의 정치는 두 가지 대립으로 짜여 있습니다. 높은 굽을 신는 트라멕산과 낮은 굽을 신는 슬라멕산의 당파 싸움, 그리고 달걀을 어느 쪽으로 깨느냐를 놓고 이웃 나라와 벌이는 전쟁입니다. 황제의 명령 하나가 반란을 낳았고, 그 결과가 숫자로 적혀 있습니다.

rather than submit to break their eggs at the smaller end

달걀을 작은 쪽 끝에서 깨라는 명령에 따르느니

교리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의 논거도 억지입니다. 경전에 적힌 말을 해석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all true believers break their eggs at the convenient end

참된 신자는 모두 편한 쪽 끝에서 달걀을 깬다.

어느 쪽이 편한 끝인지는 정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종교 전쟁과 당파 싸움을 달걀 껍질 하나로 줄여 놓으면 싸움의 이유가 얼마나 사소해질 수 있는지 보입니다. 궁정의 신료들은 후계자의 신발마저 재 가며 눈치를 봅니다.

one of his heels is higher than the other

그의 한쪽 굽이 다른 쪽보다 높다.

걸리버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느 쪽에도 서지 않겠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그 중립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4. 공을 세우고도 미움받는 자

블레푸스쿠의 함대를 끌고 온 걸리버에게 황제가 다음으로 요구한 일은 그 나라를 속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걸리버의 거절은 이 장면에서 가장 높은 도덕적 순간입니다.

an instrument of bringing a free and brave people into slavery

자유롭고 용감한 민족을 노예로 만드는 도구

대가는 즉시 돌아옵니다. 공을 세워도 군주의 뜻을 거스르는 순간 공은 지워집니다.

Of so little weight are the greatest services to princes

군주에게는 가장 큰 공로도 그만큼 무게가 가볍다.

이후 불을 끈 일이 대역죄가 되는 전개는 법이 정의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를 처리하는 도구로 쓰이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걸리버가 얻은 교훈은 짧습니다.

I resolved never more to put any confidence in princes or ministers

나는 군주와 대신을 다시는 신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5. 법과 아이들: 거울에 비친 이상

제6장은 릴리푸트의 제도가 잠시 이상향처럼 읽히는 대목입니다. 고발자가 무죄 판결 시 벌을 받고 사기를 도둑질보다 무겁게 다루는 법의 이유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They look upon fraud as a greater crime than theft

그들은 사기를 도둑질보다 큰 죄로 본다.

honesty has no defence against superior cunning

정직은 더 뛰어난 교활함 앞에서 방어 수단이 없다.

정의의 여신상은 상과 벌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more disposed to reward than to punish

벌하기보다 상 주기에 마음이 더 기운

그러나 이 이상향은 말뿐입니다. 법은 좋은데 궁정은 법을 어깁니다.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 공립 육아원에서 기르는 풍습도 이상의 한 조각이자 섬뜩한 그림자입니다. 스위프트는 좋은 제도와 나쁜 운영 사이의 틈에서 풍자를 만듭니다.

6. 자비의 이름으로 눈을 멀게 하기

탄핵 소식을 알려 준 고관의 말에 따르면, 처형 대신 눈을 멀게 하는 판결은 자비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그 논리는 궤변의 표본입니다.

it would be sufficient for you to see by the eyes of the ministers

당신은 대신들의 눈으로 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눈이 멀면 대신들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게 되니 오히려 낫다는 말입니다. 걸리버는 형벌이 가혹할수록 자비 연설이 요란해진다는 점을 읽어 냅니다.

the more inhuman was the punishment, and the sufferer more innocent

형벌이 비인간적일수록, 그리고 벌받는 이가 죄가 없을수록

권력이 잔혹함을 은혜로 포장하는 어법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낯익습니다. 걸리버가 재판을 포기하고 도망치는 선택은 비겁이 아니라 이 어법의 본질을 알아본 결과입니다.

7. 크고 작음은 비교일 뿐

브로브딩나그에서 걸리버는 릴리푸트의 거인에서 이 나라의 가장 작은 존재로 바뀌고, 그 자리에서 크기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nothing is great or little otherwise than by comparison

크다거나 작다는 것은 비교를 통해서만 그렇다.

이 깨달음이 제2부를 움직입니다. 왕은 걸리버가 의례를 흉내 내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위대함이란 이처럼 작은 벌레도 흉내 낼 수 있는 하찮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how contemptible a thing was human grandeur

인간의 위대함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they love, they fight, they dispute, they cheat, they betray!

사랑하고, 싸우고, 다투고, 속이고, 배신한다!

걸리버는 분개하지만 이윽고 자신도 그런 모습을 우습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나라에 머무는 동안 그는 작은 몸에도 익숙해져, 작음을 허물처럼 눈감게 됩니다.

I winked at my own littleness, as people do at their own faults.

사람들이 자기 허물에 눈감듯, 나는 내 작음에 눈감았다.

제1부에서 걸리버는 한 나라의 소란을 내려다보는 입장이었고, 제2부에서는 내려다보이는 입장입니다. 같은 인물이 두 시선을 모두 가져야 풍자가 공정해집니다.

8. 영국을 심문하는 왕

제6장에서 왕은 몇 차례에 걸쳐 영국의 의회, 법정, 재정, 군대, 역사를 캐묻고 평가를 내립니다. 대화의 출발점은 걸리버가 내세운 주장입니다.

that reason did not extend itself with the bulk of the body

이성은 몸집과 함께 커지지 않는다는 것

왕은 걸리버의 설명을 다 듣고 그의 말을 요약해 이렇게 비꼽니다. 걸리버가 늘어놓은 조국 찬사에서 왕이 읽어 낸 입법자의 자격입니다.

ignorance, idleness, and vice, are the proper ingredients for qualifying a legislator

무지와 나태와 악덕이 입법자의 자격을 갖추는 알맞은 재료다.

왕의 비유 가운데는 간직하는 것과 퍼뜨리는 것을 가르는 말도 있습니다.

for a man may be allowed to keep poisons in his closet

사람이 자기 벽장에 독을 두는 것은 허용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결론이 나옵니다. 한 나라의 역사 전체에 대한 평결이 이 한 줄에 실려 있습니다.

the most pernicious race of little odious vermin

가장 해롭고 역겨운 작은 벌레 족속

걸리버가 조국을 변호하려다 오히려 더 많은 허물을 드러낸다는 점이 이 대화의 묘미입니다. 풍자의 화자가 풍자당하는 쪽에 서 있습니다.

9. 화약을 거부한 왕

환심을 사려고 화약 제조법을 알려 준 걸리버는 왕의 반응에 당황합니다. 왕은 이익보다 양심을 앞세웁니다.

he would rather lose half his kingdom, than be privy to such a secret

그런 비밀을 알게 되느니 차라리 왕국의 절반을 잃겠다.

왕이 생각하는 정치의 값어치는 농사에 있습니다.

two blades of grass, to grow upon a spot of ground

한 뼘 땅에 풀 두 포기를 자라게 하는 것

풀 두 포기를 자라게 하는 사람이 정치가 전체보다 인류에 공헌한다는 말입니다. 걸리버는 이 대답을 지나친 양심이라 평하지만, 독자는 걸리버가 더 어리석어 보이는 순간을 목격합니다. 제2부의 왕은 이 책에서 비교적 호의적으로 그려진 군주로, 단순한 법과 평범한 상식을 정치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10. 하늘의 섬과 라가도 학술원

라푸타인들은 생각에 잠기다 못해 하인이 방광으로 두드려 줘야 대화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수학과 음악에는 정통하되 삶에는 서툽니다.

Imagination, fancy, and invention, they are wholly strangers to

상상력과 공상과 창안은 그들에게 전혀 낯선 것이다.

most curious and conceited in matters where we have least concern

우리와 가장 상관없는 일에서 가장 호기심 많고 잘난 척한다.

그들의 지식이 땅 위 사람들에게 닿는 방식이 라가도 학술원입니다. 약속한 개량은 오지 않았고 땅은 황폐해졌습니다. 학술원의 프로젝트들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모르는 상태로 계속됩니다.

extracting sunbeams out of cucumbers

오이에서 햇빛을 뽑아내는 일

언어 기계도 같은 풍자입니다. 단어 틀을 돌리면 책이 나온다는 발상은 연구가 아니라 생산을 목표로 삼는 학문에 대한 조롱입니다.

without the least assistance from genius or study

천재성이나 공부의 도움을 조금도 받지 않고

스위프트가 겨냥한 것은 과학 자체보다 현실을 잊은 채 이론과 계획에 취한 태도입니다. 같은 학술원의 정치 기획자들은 국가를 몸에 비유하고 사람의 머리를 톱으로 갈라 붙이자는 제안으로 정치 논리의 광기를 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이 대목에서 걸리버의 한마디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nothing so extravagant and irrational, which some philosophers have not maintained for truth

어떤 철학자들이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은 터무니없고 비이성적인 것은 없다.

11. 죽은 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글럽두브드리브에서는 죽은 이를 불러내 역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독의 설명대로 죽음은 거짓말의 효용을 없앱니다.

lying was a talent of no use in the lower world

거짓말은 저승에서는 쓸모없는 재주였다.

이 조건에서 학문과 역사의 권위가 차례로 무너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 학설이 후대에 어떻게 대체되는지 듣고 이렇게 내다봅니다.

new systems of nature were but new fashions

자연에 대한 새 체계란 새 유행일 뿐이었다.

걸리버는 큰 사건들의 진짜 원인을 알게 되었다고 적습니다. 영웅담 뒤에는 이런 연결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the back-stairs a council, and the council a senate

뒷계단이 회의를, 회의가 원로원을 다스린다.

세 왕은 자기 치세에서 덕 있는 이를 쓴 적이 없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덕이 공무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the royal throne could not be supported without corruption

왕좌는 부패 없이는 떠받칠 수 없었다.

공식 역사가 알려 주는 것과 실제로 움직인 힘 사이의 거리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고대는 영웅 같고 후대는 불량배 같다는 걸리버의 인상은 인류 전체의 퇴보라는 제4부의 정조를 미리 깔아 줍니다.

12. 죽지 못하는 사람들

스트룰드브루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걸리버는 환호합니다. 불사는 인간의 오랜 꿈이고 걸리버도 그 꿈에 쉽게 빠집니다.

Happy nation, where every child hath at least a chance for being immortal!

행복한 나라여, 아이마다 적어도 불사가 될 기회를 가졌다니!

청중의 웃음 뒤에 오는 설명은 환상을 허물어뜨립니다. 서른 살쯤부터 우울해지고 여든이 되면 법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어 재산도 잃습니다. 죽음이 없다고 해서 삶이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걸리버는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도 삶에 매달리는 본성을 이렇게 적습니다.

whoever had one foot in the grave was sure to hold back the other

한 발을 무덤에 들인 사람도 다른 발만은 반드시 붙들고 버텼다.

그들의 고독은 말이 변해 이웃과도 소통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극에 달합니다.

living like foreigners in their own country

자기 나라에서 외국인처럼 살아가는

걸리버의 열망은 이내 꺾이고, 그는 정반대의 감정에 이릅니다.

no tyrant could invent a death into which I would not run with pleasure

어떤 폭군도 내가 기꺼이 달려들지 않을 죽음을 고안해 내지 못할 것이다.

이 대목은 책에서 가장 인간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입니다. 풍자의 칼날이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자체에 닿습니다.

13. 이교도의 자비와 러그나그 궁정

제3부 서두에서 해적에게 붙잡힌 걸리버는 기독교도 해적과 일본인 선장을 비교해 신랄한 한마디를 던집니다.

I was sorry to find more mercy in a heathen, than in a brother christian.

형제 기독교도보다 이교도에게서 더 큰 자비를 보게 되어 안타까웠다.

그 걸리버가 러그나그 궁정에서는 바닥을 핥는 예법을 따르고 의례 문구를 외워 말합니다. 통역사를 청하는 정해진 말은 격식 자체가 풍자의 대상임을 보여 줍니다.

My tongue is in the mouth of my friend

내 혀는 내 친구의 입 안에 있다.

왕이 준 서류에 찍힌 인장의 문구는 군주의 자애를 선전합니다. 독가루를 뿌린 바닥으로 귀족을 죽이는 왕이 청소 명령을 내려 인자하다는 칭송을 받는 앞뒤 사정과 겹쳐 읽으면 아이러니가 선명합니다.

A king lifting up a lame beggar from the earth

절뚝이는 거지를 땅에서 일으켜 세우는 왕

일본 대목에서 걸리버가 십자가를 밟는 의식을 면제해 달라고 청하며 네덜란드인을 자처하는 장면까지 이어 읽으면, 신앙과 이익이 어떻게 흥정되는지가 같이 보입니다.

14. 야후: 낯익은 얼굴

제4부는 걸리버의 충격으로 열립니다. 혐오스러운 짐승의 모습에서 걸리버는 인간을 알아봅니다.

this abominable animal, a perfect human figure

이 가증스러운 짐승, 완벽한 인간의 모습

I never saw any sensitive being so detestable on all accounts

어느 모로 보나 그토록 가증스러운 감각 있는 존재를 본 적이 없었다.

이 장면의 힘은 걸리버가 자신의 혐오가 자기 종에 대한 혐오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반대편 후이흐넘은 이성의 화신으로 그려지는데, 그들의 언어에서는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도구인 거짓이 설명조차 되지 않습니다.

they have no word in their language to express lying or falsehood

그들의 언어에는 거짓이나 허위를 나타내는 낱말이 없다.

거짓말을 설명하려는 걸리버는 말의 쓰임부터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나라에서 걸리버는 처음으로 자기 사회를 바깥에서 보게 됩니다.

15. 이성의 눈으로 본 전쟁과 법

걸리버가 영국의 전쟁을 자랑스럽게 설명할수록 주인의 얼굴은 굳어 갑니다. 의견 차이가 전쟁이 되는 이유를 걸리버는 이렇게 말합니다.

Difference in opinions has cost many millions of lives

의견의 차이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poor nations are hungry, and rich nations are proud

가난한 나라는 굶주리고, 부유한 나라는 교만하다.

법률가에 대한 묘사는 이성이 기술로 변한 모습입니다.

by words multiplied for the purpose, that white is black, and black is white

그 목적으로 불어난 말로 흰 것이 검고 검은 것이 희다고 증명한다.

주인의 결론은 책 전체의 요지에 가깝습니다. 이성이 없으면 짐승일 뿐이지만, 이성이 망가지면 짐승보다 나쁘다는 것입니다.

the corruption of that faculty might be worse than brutality itself

그 능력의 타락은 야만 자체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부르던 철학의 정의가 여기서 뒤집힙니다. 스위프트가 비판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이성이 있다고 믿으면서 그 이성을 악덕에 쓰는 인간의 자기만족입니다.

16. 추방과 거울 속의 얼굴

걸리버는 후이흐넘의 곁에서 만족스럽게 살지만,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 얼굴을 돌립니다.

I turned away my face in horror and detestation of myself

나는 공포와 자기혐오로 얼굴을 돌렸다.

그는 후이흐넘을 기쁘게 바라보며 걸음걸이와 몸짓을 흉내 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이제 친구들이 이렇게 말한다고 적습니다. 걸리버는 그 말을 큰 칭찬으로 받아들입니다.

that I trot like a horse

내가 말처럼 총총 걷는다는 것

총회의 권고는 이 평화를 끝냅니다. 야후와 같은 종이라는 사실이 걸리버를 추방합니다. 작별의 순간 밤색 말이 건넨 인사는 이 책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문장입니다.

Take care of thyself, gentle Yahoo.

몸조심하게, 점잖은 야후여.

이 말은 친절한 인사이면서 걸리버를 야후라고 부르는 선고입니다. 추방당한 뒤 그의 계획은 인간이 없는 작은 섬에서 혼자 사는 것이었고, 그 이유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so horrible was the idea I conceived of returning to live in the society

사회로 돌아가 산다는 생각이 내게는 그토록 끔찍했다.

17. 귀향과 맺음말: 교만만은 참을 수 없다

레드리프의 집으로 돌아온 걸리버는 가족의 손길마저 견디지 못합니다.

the very smell of them was intolerable

그들의 냄새 자체를 견딜 수 없었다.

그가 곁에 두는 이는 마구간 하인입니다. 냄새에서 위안을 얻는 이 장면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쓸쓸해서 독자의 웃음이 곧 불편함으로 바뀝니다.

I feel my spirits revived by the smell he contracts in the stable

그가 마구간에서 묻혀 온 냄새에 정신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맺음말에서 걸리버는 자신의 동기를 밝히고 여행기 작가들의 거짓을 질타합니다.

I write without any view to profit or praise

나는 이익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쓴다.

그가 끝까지 참지 못하는 것은 악덕이 아니라 악덕을 가진 존재가 오만할 때입니다. 야후의 약점은 참아도 교만만은 견딜 수 없다는 선언이 책의 마지막 풍자입니다.

a lump of deformity and diseases, both in body and mind, smitten with pride

몸과 마음이 모두 기형과 질병 덩어리인데 교만에 들뜬 존재

걸리버가 실성한 것인지, 아니면 유일하게 정직한 것인지는 독자에게 맡겨집니다. 제1부의 걸리버가 군주를 불신하고 제2부의 걸리버가 영국을 변호하다 무너지듯, 제4부의 걸리버는 인류 전체를 불신하는 데까지 갑니다. 그 극단적인 결론이 정당한지를 따지는 일 자체가 이 책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읽기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걸리버 여행기』는 네 부가 독립된 여행기여서 부 단위로 끊어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부 제4장(달걀 전쟁)과 제7장(탄핵), 제2부 제6장(왕의 심문), 제3부 제5장(라가도 학술원)과 제10장(스트룰드브루그), 제4부 제5장(전쟁과 법)을 먼저 읽어 보세요. 소인국과 거인국은 모험담처럼 읽히지만 궁정과 정치를 겨냥한 풍자이고, 제3부는 학문과 역사에 대한 회의, 제4부는 인간 자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걸리버가 어디서 분별을 잃는지, 어디서는 날카로운지를 구분하며 읽으면 화자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함께 따져 보게 됩니다. 다시 읽을 때는 제1부에서 환멸을 겪은 걸리버가 제4부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이어서 따라가면 책의 구조가 선명해집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걸리버 여행기』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