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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50년 출간

David Copperfield

데이비드 코퍼필드

유복자로 태어나 열 살에 병 공장으로 내몰린 소년이 이모와 벗들, 잘못 고른 우상과 어린 아내를 지나 작가가 되고, 곁에 있던 아그네스에게 돌아오는 이야기

Whether I shall turn out to be the hero of my own life

내 인생의 주인공이 과연 내가 될 것인지.

Ever pointing upward, Agnes; ever leading me to something better

언제나 위를 가리키는 사람, 아그네스. 언제나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

한눈에 보기

아버지를 잃고 태어난 데이비드는 다정한 어머니와 하녀 페고티의 품에서 자라다가, 어머니가 머드스톤과 재혼하면서 '엄격함'이라는 이름의 폭정 아래로 들어갑니다. 기숙학교 살렘 하우스에서 우상 스티어포스와 의리 있는 트래들스를 만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열 살에 런던 포도주 창고의 일꾼이 되어 빚에 쫓기는 미카우버 부부와 한 지붕 아래 지냅니다. 이모 베치 트롯우드를 찾아 도버까지 걸어가 새 삶을 얻고, 캔터베리에서 아그네스와 음흉한 우리아 힙을 만납니다. 청년이 된 데이비드는 스티어포스를 다시 만나는데, 이 우정은 에밀리의 가출로 파국을 맞습니다. 그사이 그는 도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이모의 파산, 우리아 힙의 음모, 미카우버의 폭로, 도라의 죽음, 바다의 폭풍을 겪습니다. 외국에서 돌아온 작가 데이비드는 끝내 아그네스와 맺어지고, 이민을 떠난 페고티 씨 가족의 소식과 주변 인물들의 뒷이야기로 책이 닫힙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David Copperfield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쓴 장편소설로, 1850년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월간 분책으로 1849~1850년에 걸쳐 연재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디킨스는 1812년에 태어나 187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에는 그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짙게 스며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1869년판 서문에서 디킨스는 자기가 쓴 모든 책 가운데 이 책을 가장 좋아하고, 마음속 가장 아끼는 자식의 이름이 데이비드 코퍼필드라고 적었습니다. 책은 서문과 제1~6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른이 된 데이비드가 자기 삶을 처음부터 돌아보는 1인칭 회고입니다. 첫머리의 물음, 곧 자기 삶의 주인공이 과연 자기일지를 묻는 대목이 책 전체의 질문입니다. 데이비드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노동, 어긋난 우정과 서툰 결혼을 통과하며 '훈련되지 않은 가슴의 첫 충동'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진짜 사랑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배웁니다. 그 곁에서 미카우버 씨, 이모 베치 트롯우드, 우리아 힙, 페고티 씨 같은 디킨스식 인물들이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안겨 줍니다.

줄거리

제1~8장: 로커리의 유복자, 야머스의 배 집, 살렘 하우스

데이비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금요일 자정에 태어나, 동네 아낙들로부터 불운하고 유령을 볼 운명이라는 예언을 받습니다. 블런더스톤의 '로커리'라는 집에는 어린 과부 어머니와 하녀 페고티가 있고, 아버지의 고모 베치 트롯우드가 불쑥 찾아와 딸이 태어날 것이라 못 박고 대모를 자처합니다. 그러나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고모는 모자로 의사를 후려치고 영영 떠나 버립니다. 어린 데이비드의 가장 이른 기억은 젊고 고운 어머니와 뺨이 붉은 페고티입니다. 얼마 뒤 검은 구레나룻의 머드스톤 씨가 어머니를 바래다주기 시작하고, 페고티는 데이비드를 데리고 야머스의 오라버니 집에서 2주를 보냅니다. 거기는 모래밭에 놓인 뒤집힌 배 집으로, 어부 페고티 씨와 고아 조카 햄과 에밀리, 늘 죽은 영감을 생각하며 우울해하는 과부 검미지 부인이 삽니다. 데이비드는 에밀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돌아온 집에서 어머니가 머드스톤과 재혼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머드스톤과 그의 누이 제인은 '엄격함'을 앞세워 집안을 장악하고 어머니를 휘두릅니다. 공부 시간은 공포가 되고, 데이비드는 아버지가 남긴 책들 속으로 도망칩니다. 매질당하던 날 머드스톤의 손을 깨문 그는 방에 갇히고, 마지막 밤 페고티가 열쇠 구멍으로 학교행 소식과 변치 않을 사랑을 속삭입니다. 런던 근교의 살렘 하우스에서 그는 '물어요, 조심'이라는 팻말을 등에 달고 지내다가, 교장 크리클이 돌아오자 학교가 폭군의 왕국임을 알게 됩니다. 크리클은 속삭이는 목소리로 자신을 '타타르'라 부릅니다. 그 속에서 데이비드는 대범한 선배 스티어포스의 보호를 받으며 밤마다 소설을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되고, 의리 있는 트래들스와도 가까워집니다. 스티어포스의 모욕으로 가난한 교사 멜 씨가 해고되는 것을 지켜보지만, 데이비드는 우상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방학에 돌아온 집에는 갓난 동생과 어머니가 있으나 머드스톤 남매의 감시 속에서 데이비드는 숨죽입니다. 아기를 들어 보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가 본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됩니다.

제9~12장: 어머니의 죽음, 병 씻는 소년, 미카우버 부부

생일날 살렘 하우스 응접실로 불려 간 데이비드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곧이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갓난 동생도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야머스에서 오머 씨가 상복 치수를 재고, 장례 때 페고티는 어머니가 마지막 밤에 남긴 말을 들려줍니다. 장례 뒤 머드스톤 양은 페고티에게 한 달 뒤 나가라고 통보하고, 데이비드는 학교에도 보내 주지 않은 채 방치됩니다. 페고티는 마차꾼 바키스와 조용히 결혼합니다. 머드스톤은 데이비드를 런던 포도주 상회 일에 던져 넣습니다.

열 살의 데이비드는 블랙프라이어스의 머드스톤 앤 그린비 창고에서 병을 씻고 라벨을 붙이며, 거친 아이들 사이에서 말 못 할 고통을 삼킵니다. 하숙집 주인 미카우버 씨와 부인은 빚쟁이에 쫓기면서도 한없이 낙천적이어서, 데이비드는 책과 가재도구를 내다 팔아 그들을 돕습니다. 미카우버 씨가 킹스 벤치 감옥에 갇히자 면회도 다닙니다. 채무자 구제법으로 풀려난 부부가 플리머스로 떠난다는 소식에 데이비드는 이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이모 베치 트롯우드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페고티에게 반 기니를 빌려 길을 나서지만, 짐을 옮겨 주겠다던 청년에게 돈과 짐을 몽땅 빼앗깁니다.

제13~18장: 도버의 이모, 캔터베리의 학교, 우리아 힙

데이비드는 조끼를 9펜스에 팔고 옛 학교 뒤 건초더미 곁에서 노숙하며 엿새 만에 도버에 닿습니다. 정원에서 "저는 이모의 조카입니다" 하고 울음을 터뜨린 그를 이모는 들여 씻기고 재웁니다. 이모는 함께 사는 딕 씨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딕 씨의 대답은 "씻기라"는 한마디입니다. 이튿날 머드스톤 남매가 당나귀를 타고 찾아오지만, 이모는 머드스톤이 어린 클라라를 억압해 마음을 부수었다고 쏘아붙이며 쫓아냅니다. 데이비드는 이모와 딕 씨의 공동 보호 아래 '트롯우드 코퍼필드'라는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합니다. 딕 씨는 본명이 리처드 배블리이며 찰스 1세가 자꾸 끼어드는 탄원서를 쓰고 연을 날리는 사람이지만, 이모는 그가 미친 것이 아니라 형에게 갇힐 뻔한 것을 자신이 데려왔다고 감쌉니다.

이모는 캔터베리의 학교를 정해 주고, 변호사 위크필드의 집에 하숙시킵니다. 데이비드는 그 집에서 붉은 머리에 차갑고 축축한 손을 가진 서기 우리아 힙과,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평온한 위크필드의 딸 아그네스를 처음 봅니다. 이모는 "비열하지도, 거짓되지도, 잔인하지도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떠납니다. 스트롱 박사의 학교에서 데이비드는 박사의 젊은 아내 애니와 사촌 잭 말돈 사이의 어색한 기류를 어렴풋이 느끼고, 우리아와 그 어머니의 '미천함' 타령 속에서 위크필드 집안 사정을 털어놓게 됩니다. 마침 나타난 미카우버 부부와도 재회합니다. 이어 학창 시절의 회상이 펼쳐집니다. 기숙생 셰퍼드 양에게 브라질 땅콩을 바치던 사랑, 푸줏간 청년과의 싸움, 수석이 된 일, 열일곱 살쯤 서른 즈음의 큰 라킨스 양에게 반했다 낙담한 일이 이어집니다.

제19~24장: 스티어포스와의 재회, 야머스의 약혼, 첫 방탕

학교를 마친 데이비드는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이모의 권유로 혼자 서퍽 여행을 떠납니다. 캔터베리에서 아그네스는 아버지의 술버릇을 걱정하고, 런던의 극장에서 돌아온 밤 그는 커피룸에서 옛 우상 스티어포스를 알아봅니다. 스티어포스는 그를 "데이지"라 부르며 하이게이트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거기서 아들만 자랑하는 스티어포스 부인과, 스티어포스가 어릴 때 던진 망치로 입술에 흉터가 남은 날카로운 로사 다틀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야머스로 내려갑니다. 하인 리티머의 지나친 점잖음 속에서 데이비드는 변함없이 어린애가 되고, 페고티 씨의 배 집에서는 마침 햄과 에밀리의 약혼 소식이 터져 모두가 기뻐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스티어포스는 햄을 둔한 사람이라고 가볍게 비웃습니다.

야머스에 보름 넘게 머무는 동안 스티어포스는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더라면" 하고 자책했다가 곧 웃어넘기고, 마사라는 여자가 에밀리와 햄을 뒤따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모는 편지로 박사회관의 프록터 직업을 권하고, 링컨스 인 필즈에서 이모는 수상한 사내를 보고 겁에 질려 따라갔다가 돈을 잃고 돌아옵니다. 데이비드는 딕 씨의 말이 맞았음을 확인하고, 스펜로우·조킨스 사무소에서 수습을 시작하며 애들피의 크럽 부인 집에 방을 얻습니다. 자기 방을 가진 기쁨에 취해 처음으로 연 만찬에서 그는 만취해 극장에서 아그네스와 마주치고, 다음 날 수치와 숙취에 시달립니다.

제25~31장: 좋은 천사와 나쁜 천사, 도라, 바키스의 죽음, 에밀리의 가출

아그네스는 데이비드를 위로하며 스티어포스를 '나쁜 천사'라 경계하라 하고, 우리아 힙이 아버지 위크필드의 동업자가 되려 하며 아버지가 그를 두려워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데이비드는 우리아가 아그네스에게 품은 야심을 직접 듣고 몸서리칩니다. 스펜로우 씨의 노우드 저택에 초대받은 그는 딸 도라를 보자마자 사랑의 포로가 됩니다. 도라의 곁에 '믿음직한 친구'로 와 있던 머드스톤 양과는 서로 거리를 두기로 합의합니다. 캠던 타운에서는 가난해도 늘 밝은 트래들스가 데번셔 목사의 딸과 '기다리며 희망하자' 약혼했다고 자랑하고, 그의 집주인이 뜻밖에도 미카우버 부부입니다. 데이비드가 이들을 집에 초대한 날 리티머가 스티어포스를 찾아 들어오고, 미카우버 부인은 남편이 사회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며, 밤에는 집행관이 트래들스의 물건까지 압류했다는 편지가 옵니다.

하이게이트를 다시 찾은 데이비드는 하루 종일 두 사람을 번갈아 살피는 다틀 양이 스티어포스를 쳐서 뿌리치는 광경을 봅니다. 헤어지기 전 스티어포스는 훗날 갈라서더라도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만 기억해 달라고 청하고, 데이비드는 그것이 마지막 작별이었음을 훗날 알게 됩니다. 야머스에서는 바키스가 병상에서 썰물에 맞춰 세상을 떠납니다. 장례를 치르고 유언장을 살펴보니 상자에서 금화와 지폐가 쏟아지고, 삼천 파운드가량의 재산이 페고티 몫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장례 날 밤비 속에 햄이 창백한 얼굴로 데이비드를 불러내 에밀리가 달아났다고 울부짖고, 에밀리의 편지로 그녀가 어떤 신사와 떠났음이 드러납니다. 상대는 스티어포스입니다. 페고티 씨는 조카를 찾아 나서겠다고 외칩니다.

제32~37장: 긴 여정의 시작, 도라와의 약혼, 이모의 파산

페고티 씨는 낡은 배를 그대로 두고 밤마다 창가에 촛불을 켜 두라고 당부한 뒤 에밀리를 찾아 떠납니다. 그는 런던에서 스티어포스 부인을 찾아 에밀리와 결혼해 달라고 청했다가 모욕만 당하고, 변치 않는 사랑과 용서의 말을 남기고 홀로 떠납니다. 난쟁이 모우처 양도 스티어포스와 리티머에게 이용당했음을 울며 고백합니다. 한편 데이비드는 도라에게 푹 빠져 지내고, 박사회관에서 새 신부를 얻으러 결혼 허가증을 받으러 온 머드스톤과 마주칩니다. 페고티는 그의 면전에서 쏘아붙입니다. 도라의 생일 소풍을 지나 데이비드는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몰래 약혼합니다. 아그네스는 이 소식에 다정한 답장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이모와 딕 씨가 짐 위에 앉아 있고, 이모는 자신이 파산했다고 담담히 선언하며 불행을 꿋꿋이 이겨 내자고 말합니다. 충격 속에서도 데이비드는 스펜로우 씨에게 수습 계약 해지를 청하지만 스펜로우와 조킨스가 서로 상대를 핑계 삼아 거절합니다. 길에서 아그네스를 만나 위크필드와 우리아 힙이 함께 상경했다는 말을 듣고, 아그네스의 권유로 스트롱 박사의 비서 일을 얻습니다. 새벽부터 사전 편찬을 돕고, 트래들스에게 속기를 배워 의회 기자가 될 길을 닦으며, 딕 씨에게는 법률 문서 필사 일을 구해 줍니다. 미카우버는 우리아 힙의 비서로 캔터베리에 간다고 알려 옵니다. 데이비드가 도라에게 자신이 거지가 되었다고 털어놓자, 도라는 놀라 울며 지프를 시켜 물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데이비드는 변함없이 도라를 사랑하며 길을 고심합니다.

제38~45장: 스펜로우의 죽음, 위크필드와 힙, 결혼, 박사 부부의 구름

스펜로우 씨가 커피하우스로 데이비드를 불러 도라와 주고받은 연애편지 다발을 내놓습니다. 강아지 지프가 편지를 물고 있다 들킨 것입니다. 스펜로우가 일주일 생각해 보라며 압박하지만 데이비드는 물러서지 않고, 며칠 뒤 스펜로우 씨가 마차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유언장도 없고 재산도 엉망이어서 도라는 두 고모 집으로 가게 됩니다. 이모의 권유로 캔터베리에 간 데이비드는 미카우버가 우리아 밑에서 서기로 일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고, 힙 모자가 줄곧 두 사람을 감시하는 가운데 우리아가 아그네스를 아내로 삼겠다고 하자 위크필드가 절규하며 자신의 몰락을 고백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눈 내리는 런던에서는 에밀리를 찾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까지 걸어 다닌 페고티 씨와 마주치고, 문가에서는 마사가 몰래 귀를 기울입니다. 도라의 고모들은 방문을 허락하지만 도라를 장난감처럼 다루고, 데이비드도 요리책과 가계부를 가르치려다 포기한 채 그녀를 인형처럼 대하게 됩니다.

속기 공부에 매진한 끈기는 훗날 성공의 뿌리가 됩니다. 우리아는 박사 서재에서 부인 애니의 불륜을 암시하며 고발하지만, 박사는 아내를 끝내 믿는다고 선언하고 분노한 데이비드는 우리아의 뺨을 때립니다. 어느새 스물한 살의 데이비드는 의회 속기사로 수입을 얻고 글쓰기에도 입문해 원고료를 받으며, 트래들스는 변호사가 되고 이모는 도버 집을 정리합니다. 결혼식 날은 꿈처럼 흘러가고 딕 씨가 도라를 인도합니다. 그러나 신혼살림은 하녀들에게 시달리는 엉망입니다. 열리지 않는 굴 소동 끝에 도라는 "저를 어린 아내로 여겨 달라"고 청합니다. 한편 박사 부부 사이의 구름을 걷어 내겠다고 다짐한 딕 씨는 유언장을 쓰던 박사 앞으로 애니를 데려가고, 애니는 어린 시절의 사랑과 사촌 말돈에 대한 진실을 고백하며 박사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합니다.

제46~54장: 마사의 추적, 에밀리의 귀환, 우리아의 몰락, 도라의 죽음

결혼 1년쯤 뒤 첫 소설을 쓰던 데이비드는 로사 다틀을 만나고, 그녀가 불러낸 리티머에게서 에밀리가 스티어포스와 유럽을 떠돌다 나폴리 근처에서 버려졌고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페고티 씨는 에밀리가 살아 있다고 확신하고, 둘은 마사를 찾아 밤거리를 따라갑니다. 템스 강가에서 마사는 강이 자기 같은 사람의 벗이라며 절망하지만 에밀리의 지난 친절을 기억하며 돕겠다고 맹세합니다. 이모의 오두막 정원에는 돈을 뜯어 가는 낯선 남자가 나타나는데, 그는 오래전 헤어진 이모의 남편입니다. 데이비드의 책이 성공하자 그는 속기 일을 그만두지만 살림은 여전히 엉망이고, 시동이 도라의 시계를 훔치는 일까지 벌어진 끝에 데이비드는 도라를 바꾸려던 시도를 접고 그대로 사랑하기로 합니다. 도라는 점점 몸이 약해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미카우버의 비장한 편지가 오고, 펀치를 만들던 그는 갑자기 터져 우리아 힙의 악행을 폭로하겠다고 외칩니다. 몇 달 뒤 마사가 데이비드를 낡은 하숙으로 데려가고, 옆방에서 로사 다틀이 에밀리를 모욕하고 위협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틀이 떠난 직후 페고티 씨가 뛰어들어 기절한 에밀리를 안고 꿈이 이뤄졌다며 감사합니다. 에밀리는 도망친 뒤 어촌에서 열병을 앓으며 말을 잃었고, 런던에서 위기에 빠졌을 때 마사가 구해 냈습니다. 페고티 씨는 에밀리와 호주로 이민하기로 합니다. 약속된 날 캔터베리 사무소에서 미카우버는 우리아에게 정면으로 맞서 위조와 횡령, 위크필드를 속여 온 수법을 폭로합니다. 장부와 증서는 이미 트래들스가 확보해 두었고, 우리아는 증서를 내놓고 물러납니다. 같은 무렵 도라의 병은 깊어지고, 그녀는 아그네스를 보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너무 어렸고 지금 이대로가 더 낫다고 말한 도라는 아그네스와 단둘이 이야기한 뒤 세상을 떠납니다. 그 직전 늙은 지프도 숨을 거둡니다. 슬픔에 잠긴 데이비드는 아그네스의 조용한 영향 속에서 외국으로 떠나기로 하고, 이모의 재산 오천 파운드가 우리아에게서 회수되며, 미카우버 가족의 이민도 준비됩니다.

제55~58장: 폭풍, 이민선, 외국에서의 세월

이민선 출항이 다가오는 가운데 데이비드는 햄이 에밀리에게 전해 달라던 말을 편지로 보내고 에밀리의 작별 답장을 받습니다. 그 편지를 햄에게 건네려 야머스로 향하는 밤, 폭풍이 거세집니다. 이튿날 아침 해안에 범선이 좌초하고, 햄은 밧줄을 몸에 감고 구조에 뛰어들었다가 큰 파도에 목숨을 잃습니다. 돛대에 매달렸던 사내의 붉은 모자를 알아본 데이비드는 해안에 밀려온 시신이 스티어포스임을 알게 됩니다. 그는 주검을 런던 하이게이트까지 옮겨 스티어포스 부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로사는 어머니의 오만과 응석이 아들을 망쳤다고 퍼붓습니다. 이민 가는 이들이 비극을 모르고 떠나도록 데이비드는 미카우버에게 부탁해 신문을 막고, 배에서 마사가 일행에 끼어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합니다. 에밀리가 삼촌 곁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데이비드가 본 마지막입니다.

영국을 떠나 외국을 떠돈 데이비드는 도라와 스티어포스, 부서진 옛 가정에 대한 슬픔에 가라앉습니다. 스위스 골짜기에서 자연에 마음이 풀려 눈물을 쏟던 저녁, 도착한 아그네스의 편지가 그를 일으킵니다. 그는 다시 글을 쓰고 소설을 출간하며 명성을 얻지만, 아그네스를 향한 사랑을 깨닫고도 때가 늦었다 여겨 이를 감춥니다. 3년 뒤 그는 귀국합니다.

제59~64장: 귀국, 아그네스, 마지막 회상

비 내리는 겨울 저녁 런던에 닿은 데이비드는 트래들스의 방에서 신혼의 소피와 처제들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눈물로 재회합니다. 커피하우스에서는 옛 의사 칠립에게서 머드스톤 부부의 횡포를 듣습니다. 도버에서 이모와 페고티를 만난 뒤 캔터베리의 위크필드 집에서 아그네스를 안고 재회하지만, 이모의 귀띔대로 아그네스에게 남모를 연인이 있다고 믿는 그는 돌아오는 밤길에 자기 사랑을 접으려 합니다. 이모는 크리스마스 무렵 아그네스가 결혼할 것 같다고 던져 데이비드를 시험하고, 그는 친구이자 오빠로서 비밀을 나누자며 그녀를 찾아가 마침내 사랑을 고백합니다. 아그네스는 눈물 속에 평생 그를 사랑했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보름 안에 조용히 결혼하고, 아그네스는 도라가 남긴 마지막 부탁을 전해 줍니다.

그 사이의 장면도 짚입니다. 데이비드는 옛 교장 크리클이 치안판사가 되어 독방 감옥을 자랑스레 안내하는 자리에서 모범수 27번이 우리아 힙, 28번이 리티머임을 보고, 둘 다 뉘우치는 척 위선을 떠는 것을 지켜봅니다. 결혼 십 년째 어느 봄밤, 런던 집을 찾아온 낯선 노인은 오랜 항해를 마친 페고티 씨입니다. 그는 호주의 식구들이 번창하고, 에밀리는 조용하고 상냥하게 남을 돕고, 마사는 결혼했으며, 미카우버 씨는 치안판사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떠나기 전 페고티 씨는 에밀리에게 줄 풀 한 줌과 흙을 햄의 무덤에서 떠 갑니다. 마지막 장에서 데이비드는 아그네스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얼굴들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안경 쓴 노인이 된 이모와 페고티, 아이들과 큰 연을 날리는 딕 씨, 슬픔 속의 로사와 스티어포스 부인, 부유해졌지만 공허한 줄리아 밀스, 평안한 박사 부부, 판사가 된 트래들스가 지나가고, 책은 곁에서 빛나는 아그네스를 향한 헌사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내 인생의 주인공

책은 서술자 스스로 던지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소설 전체가 그 물음에 대한 긴 대답입니다.

Whether I shall turn out to be the hero of my own life

내 인생의 주인공이 과연 내가 될 것인지.

데이비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야기는 이미 소란입니다. 아들이 아니라 딸을 기대한 베치 고모는 의사가 사실을 전하자 곧바로 떠나 버립니다.

I apprehended you had known. It’s a boy.

알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아드님입니다.

고모는 까마귀 한 마리 없는 집을 '로커리'라 부르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이 장면에서 디킨스는 이름과 실체의 어긋남을 웃음으로 처음 보여 주고, 이는 뒤에서 '엄격함'과 '미천함' 같은 말의 위선으로 이어집니다.

Calls a house a rookery when there’s not a rook near it

까마귀 한 마리 없는 집을 까마귀 집이라 부르다니.

2. 엄격함이라는 이름의 폭정

머드스톤 남매가 어머니의 집에 들어와 내세우는 덕목은 '엄격함'입니다. 데이비드는 훗날 그 말의 정체를 정확히 짚습니다.

it was another name for tyranny

그것은 폭정의 다른 이름이었다.

소년의 피난처는 아버지가 남긴 책이었습니다.

and I sitting on my bed, reading as if for life

나는 침대에 앉아, 목숨이라도 걸린 듯 책을 읽었다.

어머니마저 남매의 눈치를 보게 되자 식탁에서의 소외는 더 깊어집니다. 방학에 돌아온 데이비드는 이렇게 느낍니다.

He ordered me like a dog, and I obeyed like a dog.

그는 나를 개처럼 부렸고, 나는 개처럼 따랐다.

이 대목이 날카로운 것은 학대를 소리 지르는 폭력만이 아니라 아이를 '군더더기'로 만드는 일상으로 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데이비드에게 페고티가 열쇠 구멍으로 건넨 약속은 평생을 지탱합니다.

That you must never forget me. For I’ll never forget you.

나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해요. 나도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요.

3. 뒤집힌 배 집과 바키스의 구애

야머스의 모래밭에 놓인 뒤집힌 배는 이 책이 보여 주는 가장 따뜻한 집입니다. 햄이 가리킨 그 집에서 데이비드는 가난하지만 너그러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Yon’s our house, Mas’r Davy!

저기가 우리 집이에요, 데이비 도련님!

첫사랑은 이렇게 고백됩니다.

Of course I was in love with little Em’ly.

물론 나는 어린 에밀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바키스의 구애는 한마디로 압축됩니다. 마차꾼은 페고티에게 이 말을 전해 달라고 하고, 그 말은 몇 해 뒤 임종의 마지막 말로 되돌아옵니다.

Barkis is willin’.

바키스는 좋다고 하더라.

우울한 과부 검미지 부인이 죽은 남편 생각으로 가라앉을 때마다 페고티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디킨스의 유머는 약점을 비웃지 않고 다정하게 안아 주는 데서 나옵니다.

She’s been thinking of the old ‘un!

또 죽은 영감 생각을 하고 있었구먼!

4. 살렘 하우스: 크리클과 스티어포스

학교에 도착한 첫날 데이비드의 등에는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TAKE CARE OF HIM. HE BITES.

조심하시오. 이 아이는 뭅니다.

교장 크리클은 목소리를 낮추어 오히려 더 무섭습니다.

I’m a Tartar.

나는 타타르 사람이다.

이 공포의 학교에서 스티어포스는 크리클이 유일하게 손대지 못하는 아이라는 소문이 돌고, 데이비드를 이야기꾼으로 삼아 보호해 줍니다.

We’ll make some regular Arabian Nights of it.

제대로 아라비안나이트를 만들어 보자.

그러나 같은 스티어포스가 가난한 교사 멜 씨에게 던지는 모욕은, 매력 뒤에 숨은 오만을 데이비드가 아직 읽지 못하는 시점에서 독자에게 먼저 경고합니다.

you are an impudent beggar.

당신은 건방진 거지요.

5. 어머니의 죽음

생일날 응접실에서 전해진 소식을 데이비드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아챕니다.

I knew all now.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알았다.

페고티는 장례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밤을 들려줍니다. 어머니가 부탁한 말은 잠들기 전의 한마디였습니다.

If this is sleep, sit by me while I sleep: don’t leave me.

이것이 잠이라면, 내가 자는 동안 곁에 앉아 있어 줘요. 떠나지 말고요.

앞서 방학이 끝나던 날 아기를 들어 보이던 어머니의 모습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So I lost her.

그렇게 나는 어머니를 잃었다.

디킨스는 큰 슬픔을 장황하게 쓰지 않고 짧은 문장으로 끊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들은 책 전체에서 되돌아오는 상처가 됩니다.

6. 열 살의 일꾼

머드스톤은 소년을 일터로 내몰며 근사한 훈계를 붙입니다.

this is a world for action, and not for moping and droning in

이 세상은 행동하는 곳이지, 우울하게 투덜대며 보내는 곳이 아니다.

그 결과 데이비드는 병 씻는 소년이 됩니다.

I became, at ten years old, a little labouring hind

나는 열 살에 작은 품팔이꾼이 되었다.

창고 동료들 사이에서 그가 느낀 것은 학업을 빼앗긴 아이의 모욕감입니다.

No words can express the secret agony of my soul

내 영혼의 은밀한 고통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하숙집에서 만난 어른들은 모두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소년은 그 사이에서 의젓하게 술집에 주문도 해 봅니다.

The only visitors I ever saw, or heard of, were creditors.

내가 보거나 들은 방문객은 빚쟁이뿐이었다.

디킨스가 이 대목을 쓴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이 된 서술자가 자기를 가엾게 여기면서도 엄살을 피우지 않는 어조 덕분에, 이 부분은 감상에 빠지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7. 미카우버 씨: 낙관의 철학

미카우버 씨는 늘 빚에 쫓기면서도 훈계와 과장, 편지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가 소년에게 남긴 충고는 정확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키지 못합니다.

Procrastination is the thief of time.

미루는 버릇은 시간을 훔치는 도둑이다.

그의 아내는 어떤 상황에서도 남편 곁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되풀이합니다.

I never will desert Mr. Micawber!

저는 미카우버 씨를 결코 버리지 않겠어요!

그가 망친 만찬을 수습하는 말에서도 호들갑이 묻어납니다.

accidents will occur in the best-regulated families

가장 잘 꾸려진 집안에서도 사고는 일어나는 법이지.

미카우버 부부는 책에서 가장 웃기는 인물이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가장 큰 일을 해냅니다. 우리아 힙의 악행을 폭로할 때 그는 같은 과장법으로 분노를 터뜨립니다.

Villainy is the matter; baseness is the matter

문제는 악행이다. 문제는 비열함이다.

8. 도버의 이모와 딕 씨

짐도 돈도 잃은 데이비드가 이모 앞에서 꺼낸 첫마디는 소박합니다.

If you please, aunt, I am your nephew.

괜찮으시다면 이모, 저는 이모의 조카입니다.

이모는 딕 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세상이 미쳤다고 속삭이는 이 순진한 사람의 상식은 놀랍게 정확합니다.

I should wash him!

나라면 씻기겠어요!

머드스톤 남매가 찾아온 날 이모는 평소의 퉁명스러움을 걷고 정면으로 맞섭니다.

you were a tyrant to the simple baby, and you broke her heart.

당신은 순진한 아기에게 폭군이었고, 그녀의 마음을 부숴 놓았어요.

이모가 떠나는 아이에게 남긴 말은 이 책의 윤리 강령입니다. 비열함과 거짓과 잔인함, 이 세 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be mean in anything; never be false; never be cruel.

무슨 일에서도 비열하지 말고, 결코 거짓되지 말고, 결코 잔인하지 말라.

9. 우리아 힙: 미천함이라는 가면

처음 만난 날부터 우리아의 손은 소년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깁니다.

his hand felt like a fish, in the dark

그의 손은 어둠 속에서 물고기처럼 느껴졌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미천함'을 주문처럼 되풀이하며 겸손을 처세술로 씁니다. 우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살았다고 훗날 자백하듯 털어놓습니다.

Umble we are, umble we have been, umble we shall ever be

우리는 미천하고, 미천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미천할 것입니다.

그의 겸손은 협박의 도구이기도 해서, 위크필드의 약점을 건드릴 때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Let sleeping dogs lie--who wants to rouse ‘em?

잠든 개는 그냥 두는 법이지요. 누가 깨우고 싶겠습니까?

감옥에서 모범수가 된 뒤에도 그는 같은 입버릇을 놓지 않습니다.

I am very umble, sir!

저는 아주 미천합니다, 선생님!

디킨스가 노린 것은 낮춤의 언어가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점입니다. 독자는 우리아의 말투를 듣는 순간 이미 위선을 알아차리고, 위크필드 집안 사람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긴장이 쌓입니다.

10. 스티어포스: 매혹과 파멸

극장 뒤 휴게실에서 데이비드를 알아본 스티어포스는 그에게 '데이지'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이 애칭에는 청년이 아직 어리고 순진하다는 놀림과 사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The daisy of the field, at sunrise, is not fresher than you are.

해돋이의 들판 데이지도 너만큼 싱그럽지는 않아.

그러나 스티어포스는 자기 안의 어둠도 알고 있습니다. 야머스의 저녁 그가 내뱉은 자책은 훗날의 행동을 설명하는 열쇠입니다.

I have been afraid of myself.

나는 내 자신이 두려웠어.

그는 에밀리의 약혼을 두고 햄을 '둔한 사람'이라고 비웃는 것으로 이미 자신의 선을 드러냅니다. 하이게이트의 작별 장면에서 그는 이렇게 청합니다.

Think of me at my best, if circumstances should ever part us!

혹시 사정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 나의 가장 좋은 모습만 떠올려 줘!

이 말은 폭풍 뒤 해안에서 시신 앞에 선 데이비드의 귀에 되돌아옵니다. 책은 스티어포스를 단순한 악당으로 단죄하지 않고, 사랑받았으나 사랑한 사람들을 파괴한 인물로 남깁니다. 로사 다틀의 외침이 그 복잡함을 지탱합니다.

I loved him better than you ever loved him!

나는 당신이 그를 사랑한 것보다 더 그를 사랑했어요!

11. 아그네스: 좋은 천사

아그네스는 처음부터 스테인드글라스의 평온한 빛과 함께 기억됩니다. 데이비드가 취해 실수한 다음 날 그녀를 찾아가 '당신은 나의 좋은 천사'라고 말하자, 아그네스는 곧 그의 약점을 겨냥합니다.

against your bad Angel.

당신의 나쁜 천사를 경계하세요.

데이비드는 도라에게 빠져 있을 때도, 도라를 잃은 뒤에도, 외국을 떠돌 때도 아그네스를 곁에 둔 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귀국 후 그가 겨우 말하게 되는 고백과 그녀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I went away, dear Agnes, loving you.

나는 떠났어요, 사랑하는 아그네스, 당신을 사랑하면서.

I have loved you all my life!

저는 평생 당신을 사랑해 왔어요!

어떤 독자에게는 지나치게 완벽한 인물이지만, 아그네스는 이 책의 도덕적 중심이자 데이비드가 사랑의 두 유형, 곧 이끌려 가는 사랑과 함께 자라는 사랑을 구별하는 기준입니다.

12. 도라와 어린 아내

도라를 본 순간의 열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I loved Dora Spenlow to distraction!

나는 도라 스펜로우를 정신없이 사랑했다!

그러나 현실의 가난을 이야기하려 하면 도라는 귀를 막습니다. 결혼 후에도 그 태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Oh, please don’t be practical!

아, 제발 현실적으로 굴지 말아요!

데이비드는 도라를 가르쳐 보려다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로 하지만, 마음속의 빈자리는 남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도라를 악역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라는 자기 한계를 알고 있었고, 마지막에 가장 정직한 말을 합니다.

I am afraid, dear, I was too young.

내가 너무 어렸던 것 같아요, 여보.

스트롱 부인의 말, 곧 훈련되지 않은 가슴의 첫 잘못된 충동이라는 표현은 이후 데이비드의 마음에 맴돕니다. 귀국한 그는 그 대가를 스스로 거둔다고 인정합니다.

What I reaped, I had sown.

내가 거둔 것은 내가 뿌린 것이었다.

13. 에밀리를 찾는 길

에밀리가 사라진 밤부터 페고티 씨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립니다. 그는 낡은 배 창가의 촛불로 조카를 부르며 길을 떠납니다.

스티어포스 부인에게 청했다가 모욕당하고도,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My unchanged love is with my darling child, and I forgive her!

나의 변함없는 사랑은 사랑하는 내 아이와 함께 있다. 나는 그 아이를 용서한다!

검미지 부인마저 딴사람이 되어 "혼자이고 외로운 것이 몸에 밴" 한탄을 멈추고 일에 매달립니다. 에밀리가 돌아왔을 때 그가 올린 감사는 한마디였습니다.

I thank my Heav’nly Father as my dream’s come true!

내 꿈이 이루어졌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 삶은 바다 건너에서 시작됩니다.

Our future life lays over the sea.

우리의 앞날은 바다 저편에 놓여 있다.

용서와 이민이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이 결말은, 빅토리아 시대 소설에서 '타락한' 여성이 어디에도 자리를 얻지 못하던 현실의 반영이면서, 동시에 그 현실을 인간적으로 넘어서려는 시도입니다.

14. 버려진 이들의 목소리

이 책에서 사회가 외면한 사람들은 뜻밖에 가장 정직하게 말합니다. 난쟁이 모우처 양은 자신을 놀잇감으로 삼는 이들에게 이렇게 호소합니다.

If I am a plaything for you giants, be gentle with me.

내가 당신들 거인의 장난감이라면, 부디 부드럽게 다뤄 주세요.

템스 강가에 선 마사는 자기 처지를 한 줄로 말합니다.

I know that it’s the natural company of such as I am!

저 같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벗이란 저런 것이라는 걸 알아요!

그러나 마사는 에밀리가 베푼 옛 친절을 기억하며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고, 에밀리를 구해 냅니다.

I am a ghost that calls her from beside her open grave!

나는 열린 무덤 곁에서 그녀를 부르는 유령이에요!

폭풍 속에서 구조에 뛰어드는 햄의 마지막 말은 담담합니다. 한 사람이 자기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방식이 사랑의 깊이를 거꾸로 보여 줍니다.

if my time is come, ‘tis come.

내 때가 왔다면, 온 것이지요.

15. 결혼의 불균형: 스트롱 박사 부부와 이모

이 책에는 데이비드와 도라 말고도 여러 결혼이 놓여 있어 서로를 비춥니다. 스트롱 박사의 젊은 아내 애니는 의심의 구름 속에서 결혼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힙니다.

There can be no disparity in marriage like unsuitability of mind and purpose.

결혼에서 마음과 목적이 맞지 않는 것만큼 큰 불균형은 없어요.

그리고 박사에게 이렇게 맹세합니다.

for my love was founded on a rock, and it endures!

제 사랑은 반석 위에 세워졌고, 지금도 변치 않아요!

이모의 결혼은 더 씁쓸합니다. 이모는 지난 사랑을 담담히 인정하고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자고 합니다.

Betsey Trotwood don’t look a likely subject for the tender passion

베치 트롯우드는 다정한 열정을 품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

이 사건을 푸는 열쇠는 뜻밖에도 딕 씨입니다. 자기를 '아무도 아닌 사람'이라 낮춘 그가 박사 부부를 화해시킵니다.

Dick’s nobody!

딕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16. 쓰는 사람의 끈기와 회상

데이비드가 속기와 글쓰기로 자기 길을 닦는 과정에서 서술자는 성공의 비결을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there is no substitute for thorough-going, ardent, and sincere earnestness.

철저하고 열렬하고 진실한 성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도라를 잃은 뒤 그는 사소한 일들이 삶을 이룬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that trifles make the sum of life.

사소한 일들이 삶의 총합을 이룬다는 것.

폭풍의 날을 기억하는 방식 또한 이 책의 서술법을 보여 줍니다. 데이비드는 지난 일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다시 겪는 듯 씁니다.

I do not recall it, but see it done

나는 그것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습을 본다.

마지막 줄은 아그네스를 향한 헌사입니다. 책의 시작에서 던진 '주인공'에 대한 물음의 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혼자 서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서 자기를 위로 이끌어 준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O Agnes, O my soul, so may thy face be by me

오 아그네스, 오 나의 영혼이여, 당신의 얼굴이 내 곁에 있기를.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64장이라 길지만, 장이 짧고 사건마다 인물의 개성이 선명해서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탄생과 베치 고모), 4장(머드스톤의 엄격함), 11~12장(병 공장과 미카우버 부부), 13~14장(도버의 이모)을 먼저 읽어 보세요. 소년 시절의 이야기만으로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됩니다. 중반의 25~31장은 스티어포스와 에밀리의 이야기가 나뉘는 대목이고, 후반에서는 42~45장(박사 부부), 52장(미카우버의 폭로), 53장(도라의 마지막), 55장(폭풍), 62장(아그네스의 고백)이 책의 중심입니다. 디킨스는 사건을 몰아가는 사람이라기보다 인물을 입체로 세우는 사람입니다. 우리아의 '미천함', 미카우버의 장광설, 딕 씨의 연, 검미지 부인의 한탄처럼 인물마다 입버릇이 있어서, 장면을 읽다 보면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 덕에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다룬 이야기이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 번에 다 읽기보다 몇 부분으로 나누어 읽다가 다시 처음 장으로 돌아오면, 첫머리의 물음이 얼마나 오래 이어져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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