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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6년 연재

Thuvia, Maid of Mars

투비아, 화성의 처녀

프타르트의 공주가 납치되고 누명을 쓴 헬륨의 왕자가 죽은 도시와 환영의 도시, 적국의 궁정을 거치며 행동으로 진심을 증명하는 화성 모험담

I cannot see you cast your life away, Carthoris, Prince of Helium!

헬륨의 왕자 카르토리스여, 당신이 목숨을 내던지는 것을 저는 차마 볼 수 없어요!

Now we all know that mind is all

이제 우리는 모두 정신이 전부라는 것을 안다.

한눈에 보기

프타르트 궁정 정원에서 두사르의 왕자 아스톡이 투비아에게 무례를 저지르고, 같은 날 헬륨의 왕자 카르토리스는 공주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그녀에게 약혼자 쿨란 티스가 있음을 듣는다. 이튿날 밤 투비아가 납치되고 의심은 카르토리스에게 쏠린다. 해명하러 가던 그의 나침반은 누군가의 손에 망가져 있고, 그는 죽은 도시 아안토르에서 녹색인에게 끌려가는 투비아를 발견한다. 추격은 토르쿠아스 산맥 너머 '환영의 도시' 로타르로 이어지고, 생각만으로 군대와 음식을 만들어 내는 로타르인들 사이에서 두 사람은 제닥 타리오와 자브의 야욕을 헤쳐 나온다. 궁수 카르 코막을 얻은 카르토리스는 판탄 투르준으로 변장해 두사르 궁정까지 잠입하고, 마지막에는 연적 쿨란 티스의 목숨을 구해 사랑의 결말을 맞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uvia, Maid of Mars

『투비아, 화성의 처녀』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과학 판타지 모험 소설입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916년에 잡지에 연재된 뒤 책으로 묶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대는 주민들이 '바르숨'이라 부르는 화성이고, 부록의 용어집이 가리키듯 『화성의 공주』 『화성의 신들』 『화성의 전쟁 영주』로 이어지는 연작에 속합니다. 이전 권의 주인공 존 카터는 이번에는 아들 카르토리스의 이야기 뒤편에 머물고, 책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줄기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납치된 공주를 찾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추적이고, 다른 하나는 말과 행동 가운데 무엇이 사람의 진심을 증명하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카르토리스는 자기가 결백하다고 말하지 않고 끝까지 행동으로 보여 주며, 그 과정에서 책은 '정신이 만든 것은 얼마나 실재하는가'라는 기묘한 철학 실험까지 곁들입니다.

줄거리

제1장: 카르토리스와 투비아

프타르트의 제닥 투반 딘의 왕실 정원, 윤이 나는 에르사이트 벤치에서 두사르의 왕자 아스톡이 공주 투비아에게 사랑을 호소하다 거절당하자 억지로 팔을 붙잡고 입을 맞추려 합니다. 바르숨에서 왕실 여인의 몸은 거의 신성하게 여겨지는 터라 이는 모독입니다. 투비아가 팔찌로 그의 입을 치며 경비병을 부르는 순간, 분수 뒤에서 한 청년이 튀어나와 아스톡을 한 방에 쓰러뜨립니다. 존 카터와 데자 토리스의 아들, 헬륨의 왕자 카르토리스입니다. 투비아는 이 사건이 두 대국의 전쟁으로 번질 것을 알기에, 손님인 아스톡을 체포하지 않고 경비를 에스코트로 삼아 궁으로 돌아갑니다. 아스톡은 그날 밤 서둘러 두사르로 떠납니다. 달빛 아래 벤치에 앉은 카르토리스는 공주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투비아는 자신이 카올의 제닥 쿨란 티스와 약혼한 사이라고 답합니다. 카르토리스는 슬픔을 삼키며 두 사람의 행복을 빌고 물러납니다. 이튿날 그는 자신이 개량한 '목적지 나침반'을 투반 딘에게 보여 주고, 지켜보던 하인 한 명이 "적이 손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인은 일부러 열쇠를 떨어뜨려 발로 밟고, 곧 사라집니다.

제2~3장: 열쇠의 본뜨기, 빗나간 나침반

하인의 정체는 두사르의 귀족 바스 코르입니다. 그는 두사르 대사관에 신분 증표를 보인 뒤 일을 꾸밉니다. 밤에 비행선 두 척이 두사르 공사의 저택에서 떠나 한 척은 헬륨으로 향하고, 다른 한 척은 정원을 거닐던 투비아를 납치합니다. 바스 코르는 헬륨행 비행선 안에서 샌들 바닥에 남은 열쇠 자국을 재어 도면을 그리고, 전사이자 세공사인 라로크가 그것을 금속으로 만들어 냅니다. 이튿날 바스 코르는 평범한 헬륨 병사로 변장해 노예 시장에 팔려 카르토리스의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이튿날 헬륨의 회의실에서 존 카터는 투반 딘이 아들을 의심할 것을 우려해 카르토리스를 프타르트로 보냅니다. 바스 코르는 저택 격납고에서 동료 경비를 해치우고 나침반의 핵심 부품을 잘라 목적지를 고정합니다. 비행 중 카르토리스는 투비아가 연인과 도망친 것이 아닐까 고뇌하다 잠들고, 눈을 떴을 때 비행선은 프타르트가 아닌 죽은 바다 밑 폐허 위에 멈춰 있습니다. 그가 내려다본 광장에서 붉은 피부의 여인이 거대한 녹색 전사에게 끌려가고 있고, 올려다본 얼굴은 투비아입니다.

제4~5장: 죽은 도시의 포로, 지하 터널 너머의 골짜기

투비아는 납치 비행선에서 병사들의 금속 장식이 두사르에서 헬륨 것으로 바뀐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들은 그녀를 고대 도시 아안토르의 광장에 세워 두는데, 이는 카르토리스를 끌어들이려는 미끼입니다. 그때 토르쿠아스의 제드 타르 반이 나타나 그녀를 토트에 태우고 달아나고, 추격에 나선 카르토리스는 세 명의 두사르 병사를 물리치지만 비행선이 총탄에 맞아 추락하며 걸어서 따라가게 됩니다. 산맥 앞에서 길을 잃은 그는 반스의 뒤를 밟다 절벽 아래 동굴을 발견하고, 어둠 속 터널에서 두 마리 반스 사이에 끼어 한 마리의 눈을 차례로 찔러 위기를 넘깁니다. 터널 끝은 거대한 나무와 붉은 풀이 펼쳐진 골짜기이고, 그곳에는 투비아의 토트로 보이는 시체가 있으며 피 묻은 프타르트 왕가의 머리 장식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가슴에 달고 나아가 호르탄 구르가 이끄는 토르쿠아스 군대에 포위된 성벽 도시를 만납니다. 호르탄 구르가 투비아의 뺨을 후려치는 순간 카르토리스는 단신으로 돌진하고, 때마침 성문이 열려 활을 든 궁수들과 반스 떼가 쏟아져 나와 녹색인들을 몰아냅니다. 전투가 끝나자 두 사람은 오해를 두고 마주 서고, 투비아는 "미래의 행동이 과거의 정직함을 증명할 것"이라고 차갑게 말합니다. 그러다 그들은 이상한 점을 깨닫습니다. 수천에 이르던 궁수들의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제6~7장: 로타르의 제닥, 허깨비 궁수

투비아는 테른의 반스 구덩이에 던져졌다가 살아난 뒤부터 갖게 된 힘으로 반스 떼를 순하게 만들어 시체 사이를 지나가고, 성문에서 흰 피부에 적갈색 머리를 한 로타르인이 두 사람을 맞습니다. 그들은 바르숨의 다른 도시를 전혀 모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거리를 행진해 오던 군대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궁전 앞에는 없던 경비병과 궁수 대열이 나타납니다. 안내자 자브는 두 사람을 마지막 제닥 타리오에게 데려가 바닥에 엎드려 기게 하지만 카르토리스는 꼿꼿이 서 있습니다. 타리오는 바르숨에는 자기 종족과 토르쿠아스밖에 없고 여자는 남아 있지 않다고 선언하며 두 사람을 '거짓'이라 부르고, 카르토리스를 내보내고 투비아만 남기라고 명합니다. 어전에서도 카르토리스가 휘두른 칼은 궁수들을 허공처럼 가르고, 자브는 그를 별실로 끌어가 비밀을 설명합니다. 로타르인은 종족이 거의 멸종한 뒤 '정신이 전부'라는 진리를 깨우쳐 상상 속 궁수를 만들어 내고, 적의 눈앞에서 화살이 날아 심장을 꿰뚫는 암시를 걸어 죽인다는 것입니다. 쓰러진 궁수들의 모습도 진짜처럼 보이게 하려는 연출이고, 그래서 시체는 사라집니다. 자브는 현실주의자, 타리오는 정신주의자이며, 먹을 것은 생각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섬기는 신 코말은 '모든 것의 본질'이라 하고, 타리오의 적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 도시의 여자들은 오래전에 모두 사라졌다고 말한 자브의 이야기 도중, 멀리서 여자의 도움 요청이 들립니다.

제8~9장: 파멸의 홀, 평원의 전투

혼자 남은 투비아에게 타리오는 최면의 눈빛을 던져 그녀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최면이 풀리자 타리오가 덮치고, 투비아는 단검으로 그의 옆구리를 찌릅니다. 몰려든 궁수들이 활을 겨누다 모두 사라지고 이어 카르토리스가 달려옵니다. 때마침 자브가 들어와 피를 보고 "타리오도 진짜였다"며 제닥 자리를 노리다, 깨어난 타리오에게 들키고 맙니다. 카르토리스가 타리오의 입을 후려치고, 타리오는 비밀 문으로 달아나 경비를 부릅니다. 곧 모든 문이 석문으로 막히고, 홀의 바닥이 깔때기처럼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세 사람은 타리오의 침상과 함께 구멍으로 빠져 아래 방에 떨어집니다. 거기서 나타난 거대한 짐승이 바로 신 코말이지만, 투비아가 평소처럼 달래자 그것은 다름 아닌 한 마리 반스임이 드러납니다. 세 사람과 반스는 원형 투기장과 복도를 지나 성문을 빠져나오고, 자브는 두 사람에게 과거의 로타르를 환영으로 보여 줍니다. 바다를 건너던 용맹한 뱃사람들이 사라지고 육지의 겁 많은 후손만 남아 이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타리오가 궁수를 내보내자 카르토리스의 제안으로 자브도 맞대응에 나서, 환영 군대끼리 싸우는 동안 두 사람은 산맥의 통로를 찾아 나섭니다. 그 틈에 자브가 암시를 걸어 투비아가 동행하는 것처럼 카르토리스를 속이고, 그녀를 붙잡아 자기 사람이 되라고 강요합니다. 그때 숲에서 무서운 으르렁거림이 울립니다.

제10~11장: 궁수 카르 코막, 녹색인과 흰 유인원

숲속에서 동행하던 투비아가 사라지자 카르토리스는 속았음을 알고 돌아가 치명상을 입은 자브를 만납니다. 자브는 코말이 덮쳤으나 투비아가 말려 둘이 통로 쪽으로 갔다고 말합니다. 터널을 지난 카르토리스는 두사르 첩자들이 세 나라의 외교 문서를 바꿔치기해 프타르트와 카올의 함대가 헬륨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 그는 벌거벗은 채 나타난 로타르의 궁수 대장 카르 코막을 만납니다. 타리오가 오래 암시를 건 끝에 그가 영속적인 실체가 되었고, 무기와 갑옷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카르 코막은 옛 로타르 함대의 제독이었다고 하며 동행을 자청합니다. 사흘 뒤 아안토르 가까이에서 그들은 투비아와 코말을 발견하지만, 토르쿠아스 전사 무리와 두사르 비행선이 동시에 덮칩니다. 칼에 이마를 맞은 카르토리스가 기절했다 깨어나니 투비아는 사라졌고, 그는 아안토르의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흰 유인원들이 쇠사슬을 끊고 그를 안뜰로 끌고 가는데 거기에 카르 코막도 있습니다. 카르 코막은 두사르 비행선이 코말을 죽이고 투비아를 데려갔다고 전합니다. 곤봉을 든 유인원이 다가오자 카르토리스는 카르 코막에게 직접 궁수를 불러내라고 외치고, 카르 코막의 환영 궁수들이 유인원을 쓸어 내는 사이 둘은 도망칩니다. 그들은 잠든 토르쿠아스 전사들의 병영을 지나며 칼을 훔치고, 한 전사가 깨어나는 바람에 소란이 나자 녹색인들은 서로를 적 '서드족'으로 착각해 싸우기 시작합니다. 둘은 토트 두 마리를 훔쳐 이틀 밤낮을 달려 운하 지대의 농장에 이르고, 주인 할 바스는 두사르 귀족 바스 코르의 아들입니다. 카르토리스는 판탄이라 둘러대고, 할 바스는 아버지가 헬륨과의 새 전쟁에 쓸 병력을 모으러 와 있다고 말합니다.

제12장: 두사르를 지키기 위해

시간을 조금 되돌려, 숲에서 자브는 투비아를 코말 쪽으로 떠밀고 달아나다 코말에게 치명상을 입고, 투비아는 그 맹수를 달래 함께 통로를 빠져나갑니다. 그녀는 카르토리스를 기다리며 물을 찾아 아안토르로 향하고, 거기서 두사르 비행선에 실려 갑니다. 갑판에 선 아스톡을 보고 모든 의혹이 풀립니다. 카르토리스는 납치와 무관했고, 배후는 아스톡이라는 것입니다. 두사르에서 아스톡은 아버지 누투스에게 상황을 얼버무리지만, 누투스는 투비아가 돌아가면 두사르가 멸망할 것이므로 은밀히 데려와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없애라고 명합니다. 아스톡의 어머니는 노예였고 누투스는 아내도 사랑한 적이 없는 폭군입니다. 아스톡은 그녀를 가둔 동쪽 탑에서 마지막으로 청혼하며 거절하면 그녀가 죽어야 한다고 협박하지만, 투비아는 "당신보다는 그쪽이 낫다"고 맞섭니다. 직접 손을 쓸 용기가 없는 아스톡은 처형을 맡길 만한 바스 코르를 찾아 남쪽으로 날아갑니다.

제13~14장: 판탄 투르준, 쿨란 티스의 희생

투르준이라는 가명을 쓴 카르토리스는 눈앞에 나타난 바스 코르가 프타르트의 정원에서 나침반을 들여다보던 흉터 있는 하인이자 자기 저택의 경비임을 알아봅니다. 한밤에 아스톡이 투리아 호를 타고 도착하고, 엿듣던 카르토리스는 투비아가 두사르에 갇혀 있고 바스 코르가 그녀를 죽이는 대가로 제드 자리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스 코르가 일손으로 두 병사를 고르는데 한 명은 카르 코막이고, 카르토리스는 다른 병사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도중에 만난 두사르 전함에서는 두사르·프타르트·카올 연합 함대가 헬륨 함대와 곧 큰 해전을 벌이리라는 소식이 들리고, 존 카터가 부른 오카르와 남쪽의 원군이 오고 있다는 사정도 서술됩니다. 두사르 궁전에서 카르토리스와 카르 코막은 승강기를 빼앗아 아스톡 일행의 뒤를 쫓습니다. 이튿날 탑에서 바스 코르가 투비아를 베려는 순간 투르준이 "헬륨의 왕자 카르토리스의 이름으로!" 외치며 뛰어들어 문을 잠그고 싸웁니다. 겁이 난 아스톡은 바스 코르를 버리고 비밀 문으로 달아나고, 카르토리스는 바스 코르를 쓰러뜨립니다. 아스톡이 문 앞에서 열쇠 구멍을 막으려 달려가지만 복도를 지키던 카르 코막에게 막혀 도망칩니다. 세 사람은 투리아 호를 빼앗아 프타르트를 향해 날아오릅니다. 가는 길에 토르쿠아스 무리에게 포위된 카올의 전함이 보이고, 그 깃발은 쿨란 티스의 것입니다. 연적을 구하러 내려가던 투리아 호는 총탄에 맞아 불시착합니다. 그때 카르 코막이 갑판 아래에서 수천 명의 궁수를 쏟아내 녹색인들을 몰아냅니다. 카르토리스가 "내 행동이 내 진심을 증명했다"며 작별을 고하려는 순간 투비아가 "가지 마세요, 사랑해요"라고 고백합니다. 이를 들은 쿨란 티스는 오히려 투비아의 자유를 돌려주고, 두 사람이 맺어질 때 자기 검이 가장 먼저 우정을 선언하겠다고 말합니다. 책은 여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정원의 벤치

책은 한 장면으로 인물의 성격을 모두 깔아 놓습니다. 아스톡의 오만과 투비아의 위엄이 처음 두 문장에서 갈립니다.

You forget yourself, and the customs of Barsoom, Astok

당신은 자신과 바르숨의 관습을 잊고 있어요, 아스톡.

서술자는 왕실 여인의 몸이 신성하게 여겨지는 세계의 규범을 설명한 뒤 이렇게 단정합니다.

The act of Astok, Prince of Dusar, was profanation.

두사르의 왕자 아스톡의 행위는 신성모독이었다.

투비아는 소리 지르는 대신 "놓으라"는 짧은 명령으로 맞섭니다.

Release me!

놓아라!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그녀는 복수를 택하지 않고 두 나라의 평화를 먼저 계산합니다. 책 전체를 이끄는 갈등의 씨앗이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국제 정치임을 첫 장이 알려 줍니다.

2. 거절과 약속

카르토리스의 고백은 단순하고 직설적입니다.

Thuvia of Ptarth, I love you!

프타르트의 투비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투비아의 대답은 사랑의 부정이 아니라 약속의 확인입니다. 쿨란 티스의 이름을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I am promised to him

나는 그분께 약속되어 있습니다.

카르토리스는 질투로 끓는 대신 연적의 행복을 빌어 줍니다.

Carthoris of Helium wishes you every happiness with the man of your choice

헬륨의 카르토리스는 당신이 고른 사람과 더없이 행복하기를 빕니다.

These are yours—always

이것들은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마음과 검에 각각 손을 올리고 하는 이 인사에서 카르토리스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사랑을 말했지만 소유를 요구하지 않는 사람, 이것이 카르토리스에게 붙은 첫 정의입니다.

3. 나침반과 열쇠

이 책의 발단은 기술 자랑입니다. 카르토리스는 자신이 개량한 목적지 나침반의 결함 없음을 투반 딘에게 장담하다가, 구석의 하인이 던진 한마디에 부딪힙니다.

All but one

하나만 빼고요.

It might be tampered with

누군가 손댈 수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하인의 지적을 정중하게 받아들입니다.

no creation of mortal mind is perfect

인간의 정신이 만든 것 가운데 완벽한 것은 없다.

그러나 열쇠를 보여 준 순간 이미 함정은 완성됩니다. 영리한 사람이 자기 발명품의 안전을 과신하다 빈틈을 보이는 장면은, 뒤에 이어질 환영의 도시에서 '믿음이 힘이 된다'는 주제와 묘하게 호응합니다.

4. 헬륨의 평화와 노예 시장

제2장은 헬륨의 방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Stagnant, emasculating peace.

고인 물 같고 기력을 빼앗는 평화.

Helium had no enemies.

헬륨에는 적이 없었다.

순찰선은 쾌활한 인사 한마디에 침입자를 통과시키고, 두사르의 귀족은 아무 저항 없이 왕자의 저택에 노예로 들어갑니다. 바스 코르는 협력자에게 이렇게 못 박습니다.

We must forget that I am aught other than your slave

내가 당신의 노예 말고 다른 무엇이라는 사실은 잊어야 하오.

번영과 방심이 얼마나 가깝게 붙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며, 허술한 경계가 사건의 첫 빌미가 됩니다.

5. 죽은 도시에서 반스의 터널로

아안토르는 몰락한 문명의 껍데기입니다. 투비아는 낯선 곳이 아니라는 듯 그곳을 바라봅니다.

Thuvia of Ptarth was no stranger to such places.

프타르트의 투비아에게 이런 곳은 낯설지 않았다.

그녀를 먼저 발견한 녹색인 타르 반은 전리품 보듯 입맛을 다십니다.

Here was a captive worth having!

갖고 싶을 만한 포로가 여기 있었다!

카르토리스의 추격은 점점 무모해지는데, 그 이유는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content to give his life in the service of the woman he loved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어둠 속 반스와의 싸움에서는 눈을 잃은 짐승이 도리어 상대를 보지 못하는 역설이 기록됩니다.

if he could not see his antagonist, neither could his antagonist now see him

그가 적을 볼 수 없다면 적도 이제 그를 볼 수 없다.

용맹의 묘사 뒤에 이런 짧은 논리를 끼워 넣는 것이 버로스 모험담의 숨은 재미입니다.

6. 사라진 시체들

첫 전투가 끝난 직후, 이야기는 액션에서 수수께끼로 방향을 틉니다. 카르토리스의 입에서 나온 질문이 이후 두 장을 지배합니다.

What has become of their dead and wounded?

그들의 죽은 자와 부상자는 어디로 갔는가?

투비아는 반스 떼 사이를 걸으면서 두려움을 보이지 않습니다.

The banths will not harm us.

반스는 우리를 해치지 않아요.

그리고 성문에 이르러 군대를 보여 주던 로타르인은 그 모두를 부정합니다.

There are no soldiers in Lothar

로타르에는 병사가 없습니다.

독자는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것'과 '있는 것'의 차이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 책은 가장 위험한 적을 칼날이 아니라 지각 속에 둡니다.

7. 상상이 만든 군대

자브의 설명은 이 소설의 가장 독특한 대목입니다. 로타르는 칼 대신 암시로 싸웁니다.

We send out our deathless archers—deathless because they are lifeless

우리는 불사의 궁수를 내보낸다. 생명이 없기에 불사다.

And they die—killed by the power of suggestion.

그리고 그들은 죽는다. 암시의 힘에 죽는다.

자브와 타리오의 대립은 철학 논쟁의 희화입니다. 자브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I am a realist.

나는 현실주의자다.

Tario is an etherealist.

타리오는 정신주의자다.

하나는 정신이 물질을 유지한다고 믿고, 다른 하나는 정신이 물질을 창조한다고 믿습니다. 논쟁이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우스운 이 구도는 뒤에서 타리오의 피 앞에 흔들립니다.

8. 먹는 환상과 코말

카르토리스가 배고픔을 호소하자 식탁이 순식간에 나타납니다. 이 도시의 식량에 대한 선언은 짧습니다.

There is no real food or water in Lothar

로타르에는 진짜 음식도 물도 없다.

그래도 먹는 일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브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We chew, we swallow, we digest.

우리는 씹고, 삼키고, 소화한다.

다음은 신 코말입니다. 자브는 속삭이듯 설명합니다.

Komal is the essence of the All, as it were.

코말은 말하자면 모든 것의 본질이다.

He eats the realists

그는 현실주의자들을 먹는다.

이 대목의 역설은, 신이 사실은 평범한 짐승이라는 점이 훗날 밝혀져도 이를 믿는 사람의 두려움은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힘은 대상의 진실보다 믿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옵니다.

9. 타리오의 시선

타리오가 진짜 여자를 보았을 때 환영의 철학은 흔들립니다. 그의 첫마디에는 오랜 외로움이 묻어 있습니다.

For countless ages have I dreamed that some day you would come.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나는 언젠가 네가 오리라 꿈꾸어 왔다.

투비아는 의혹과 분노로 대답합니다.

I am no man’s ‘creature.’

나는 누구의 '피조물'도 아니에요.

그러자 타리오는 말 대신 시선을 쓰고, 투비아는 자기 마음속에서 낯선 확신이 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She loved Tario, Jeddak of Lothar!

그녀는 로타르의 제닥 타리오를 사랑했다!

암시는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마법이며, 바로 그 암시가 풀리면서 타리오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you shall be my slave

너는 내 노예가 될 것이다.

사랑이 암시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진짜 사랑은 어디서 나오는가. 투비아와 카르토리스의 관계는 이 물음의 반대편에 놓여 있습니다.

10. 가라앉는 바닥

타리오가 문을 닫아 건 뒤의 장면은 공포의 정석입니다. 위협은 눈에 보이지 않고, 기다림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The suspense was terrible.

그 긴장은 끔찍했다.

We are to die the death

우리는 죽음을 맞게 된다.

마침내 바닥이 움직입니다.

Slowly the marble flagging was sinking in all directions toward the centre.

대리석 바닥이 사방에서 천천히 가운데로 가라앉고 있었다.

이 순간 카르토리스는 처음으로 투비아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Courage, my princess

용기를 내요, 나의 공주님.

이 호칭은 약혼한 사이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말인데, 두 사람은 그 규범을 잠시 어깁니다. 죽음 앞에서 나온 말이 사랑의 첫 인정이 되는 것입니다.

11. 신이라는 짐승과 지난 영광

구멍 아래의 '신'은 거대하지만 그냥 짐승입니다.

It is but a banth

이건 그냥 반스일 뿐이에요.

So this is your god!

이게 당신들의 신이로군요!

서술자는 믿음의 관성에 대해 한 줄을 덧붙입니다.

so strong is the power of superstition

미신의 힘이 그토록 강하기 때문이다.

그 뒤 자브는 번영했던 시절의 로타르를 환영으로 불러 보여 줍니다.

It is the past

이것은 과거다.

We hated war, and so we trained not our youth in warlike ways.

우리는 전쟁을 싫어했고, 그래서 젊은이를 전쟁의 길로 훈련시키지 않았다.

평화주의가 멸망으로 이어졌다는 이 고백은 바로 앞의 헬륨의 '고인 평화'와 겹쳐 읽힙니다. 평화를 지키려면 칼도 필요하다는 쪽의 시선으로 읽힙니다.

12. 자브의 속임수와 카르 코막

자브는 환영 군대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While they exist they are real.

존재하는 동안 그것들은 진짜다.

그 힘이 투비아를 속이는 데도 쓰입니다. 숲속에서 카르토리스는 손을 맞잡았던 그녀가 환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어 그가 만난 벌거벗은 사내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I am Kar Komak, odwar of the bowmen

나는 궁수들의 오드와르 카르 코막이다.

그는 자기를 만든 사람을 너무 잘 알기에 정이 없다고 말합니다.

Being a creature of his mind, I know him too well.

그의 정신이 만든 존재이기에 나는 그를 너무 잘 안다.

카르 코막의 가치는 11장에서 증명됩니다. 흰 유인원 앞에서 카르토리스가 외치는 이 한마디가 그를 구합니다.

Call forth your own utan, Kar Komak!

네 자신의 부대를 불러내라, 카르 코막!

남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군대를 부르는 장면은, 책에서 가장 통쾌한 전환점입니다.

13. 아스톡과 누투스

두사르 왕가의 대화는 악의 소박한 얼굴을 보여 줍니다. 누투스의 지시는 짧고 냉혹합니다.

Return not to Dusar without her, upon pain of death!

그녀 없이는 두사르로 돌아오지 마라, 죽음을 각오하라!

그들이 계획하는 일은 바르숨의 도덕에서도 금기입니다.

to murder a woman is a crime so unthinkable

여자를 죽이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다.

서술자는 아스톡을 이렇게 평합니다.

Weak he was; yes, and wicked, too

그는 약했고, 그렇다, 사악하기도 했다.

투비아는 갇힌 방에서도 위엄을 지킵니다.

I would sooner mate with a white ape!

차라리 흰 유인원과 짝이 되겠다!

Better all that you have threatened

당신이 협박한 모든 것이 차라리 낫다.

아스톡은 악당이면서도 직접 손을 쓸 용기는 없고, 이 약함이 투비아의 생명을 일시적으로 지켜 줍니다. 비열함이 때로는 선의 시간을 벌어 줍니다.

14. 투르준과 바스 코르

카르토리스는 가명 '투르준'을 쓰고 적진 한복판에 앉습니다. 바스 코르를 알아본 순간 그가 건네는 인사는 이중의 뜻을 품습니다.

blessed be your ancestors for this meeting

이 만남을 위해 당신의 조상에게 축복이 있기를.

환풍구에 귀를 대고 듣는 대화는 범죄 모의의 해부입니다. 바스 코르는 서슴지 않고 값을 부릅니다.

I would be a jed

나는 제드가 되고 싶습니다.

Jeds have died before

제드는 전에도 죽은 적이 있습니다.

주인에게 요구하는 부하와 그를 나중에 제거하려는 주인이 서로를 속이는 구도입니다. 카르토리스는 복수보다 투비아의 소재를 우선해 칼자루에서 손을 뗍니다. 이 절제가 이 장면의 핵심입니다.

15. 탑에서의 구출

투비아가 죽음을 맞을 자세로 서 있는 순간, 문 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바스 코르가 두사르의 이름을 외치자 곧바로 응수합니다.

In the name of Carthoris, Prince of Helium!

헬륨의 왕자 카르토리스의 이름으로!

그 앞서 투비아는 이렇게 맞서 있었습니다.

I prefer to die standing

나는 선 채로 죽겠어요.

도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It was a noble race and a noble fight.

그것은 고귀한 경주였고 고귀한 싸움이었다.

여기서 투비아도 조타를 잡고 속사포를 돌리며 수동적 공주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카르토리스, 카르 코막, 투비아 세 사람이 함께 빠져나오는 대목이 이 책의 협동 장면입니다.

16. 쿨란 티스의 희생

결말의 절정은 연적을 구하는 선택입니다. 쿨란 티스는 자신을 구하려는 정체불명의 배를 보고 외칩니다.

that offers his life in the service of Kulan Tith

쿨란 티스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자가 누구냐.

카르 코막의 궁수들이 사라진 뒤 카르토리스는 로타르의 교훈을 이렇게 읽습니다.

They have taught me a lesson, these vanishing bowmen of Lothar

사라지는 로타르의 궁수들이 내게 한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5장에서 투비아가 요구한 증명에 대한 답을 내놓습니다.

My acts have constituted the proof of my honesty of purpose.

내 행동이 내 목적의 정직함을 증명했습니다.

must constitute the proof of his past honesty of purpose

그의 과거의 정직한 목적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 한다.

투비아는 침묵의 규범을 마침내 깹니다.

Stay—I love you!

가지 마세요, 사랑해요!

그러자 쿨란 티스는 질투 대신 품위를 택합니다.

Take back your liberty, Thuvia of Ptarth

프타르트의 투비아, 당신의 자유를 되찾으시오.

세 사람 모두 의무와 사랑을 가를 때 누구도 비열해지지 않은 결말이며, 환영으로 가득한 책이 마지막에 가장 투명한 인간의 도리로 끝나는 이유입니다. 네 나라가 맞붙은 전쟁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본문에 그려지지 않고 이 장면에서 이야기가 닫힙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투비아, 화성의 처녀』는 14장의 짧은 장들이 매번 새로운 위기로 끊어지는 구조여서 어디서든 몰입하기 쉽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정원의 벤치), 3장(빗나간 나침반), 5~7장(로타르의 환영 군대), 9장(코말의 정체)을 먼저 읽고, 이어 13~14장의 변장과 구출극으로 가면 책의 얼개가 잡힙니다. 화성의 지명과 칭호가 많아 처음엔 낯설지만, 제닥은 황제, 제드는 왕, 판탄은 떠돌이 용병이라는 정도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이전 권을 읽지 않아도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고, 책 끝의 용어집이 이름과 용어를 정리해 줍니다. 모험과 로맨스의 틀 속에 '믿음이 현실을 만든다'는 사고 실험이 얹혀 있어, 가볍게 읽다가 두 번째에는 자브와 타리오의 논쟁이 다르게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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