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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2년 출간

The Lost World

잃어버린 세계

연인에게 어울리는 영웅이 되려는 신문기자 말론이 괴짜 챌린저 교수의 원정대에 끼어 남미 오지의 고원에서 공룡과 유인원 인간을 만나고, 런던으로 살아 있는 익룡을 데려오기까지의 이야기

There are heroisms all round us waiting to be done.

우리 주변에는 해야 할 영웅적 일이 널려 있어요.

You are a Columbus of science who has discovered a lost world.

선생님은 잃어버린 세계를 발견한 과학의 콜럼버스입니다.

한눈에 보기

〈데일리 가제트〉의 스물세 살 기자 에드워드 던 말론은 글래디스에게 청혼하려다 "이상형은 위대한 행동을 한 사내"라는 말을 듣고 모험을 찾아 나섭니다. 맡은 일은 유명한 싸움꾼 챌린저 교수를 취재하는 것이었는데, 교수는 남미 오지에 살아 있는 선사시대 동물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동물학회 강연에서 검증 위원회가 꾸려지고, 회의론자 서머리 교수와 사냥꾼 록스턴 경, 말론이 챌린저와 함께 아마존을 거슬러 오릅니다. 고원 위에서 일행은 다리가 끊겨 갇히고, 익룡과 공룡과 유인원 인간, 그리고 그들과 싸우는 원주민 부족을 만납니다. 간신히 내려와 퀸즈 홀의 학회장에서 살아 있는 익룡으로 의심을 잠재우지만, 말론에게는 글래디스의 뜻밖의 소식이 기다립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Lost World

『잃어버린 세계』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모험소설로, 1912년에 나왔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셜록 홈스를 만든 작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홈스와는 다른 쪽, 곧 과학적 호기심과 거친 모험을 앞세운 이야기로, 챌린저 교수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으로 흔히 꼽힙니다. 책은 모두 16장이고, 화자는 신문기자 말론입니다. 앞부분은 런던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에 가깝고, 일곱 번째 장부터는 말론이 신문사에 보내는 보고서와 편지의 형식으로 원정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줄기는 두 겹입니다. 하나는 "정말 살아 있는 공룡의 땅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탐험이고, 다른 하나는 글래디스에게 인정받고 싶어 길을 나선 청년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입니다. 이 책에는 원정이 쓰인 시대의 식민지적 시각도 배어 있어, 아마존의 혼혈인과 인디언, 흑인 하인, 고원의 유인원 인간을 그리는 대목은 당시 관점의 한계를 감안하며 읽어야 합니다.

줄거리

제1~2장: 영웅을 찾는 기자, 불가능한 교수라는 과제

화자는 〈데일리 가제트〉의 스물세 살 아일랜드계 기자 에드워드 던 말론, 애칭 네드입니다. 연인 글래디스의 아버지 헝거튼 씨가 복본위제 이야기를 한 시간 넘게 늘어놓은 뒤에야 말론은 글래디스와 단둘이 남아 청혼하려 합니다. 글래디스는 눈치를 채고 우정이 깨지는 게 싫다며 막고, 이유를 묻자 사실 마음속에 이상형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위대한 행동과 낯선 경험을 쌓은 사내, 버턴이나 스탠리 같은 사람입니다. 영웅적인 일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 진짜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말론은 위건 탄광 폭발 때 실제로 갱에 내려갔다고 덤덤히 말해 그녀를 놀라게 하고, 글래디스는 그의 젊음과 힘을 칭찬하면서 세상에서 자리를 얻으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안개 낀 11월 밤, 말론은 전차를 쫓아 달리며 그녀에게 걸맞은 공훈을 찾겠다고 결심합니다.

이튿날 말론은 편집장 맥아들을 찾아가 위험이 따르는 특파 임무를 달라고 청합니다. 맥아들은 지도의 빈 곳이 다 채워져 낭만이 설 자리가 없다며 거절하다가, 사기꾼을 폭로하는 건 어떻겠느냐며 챌린저 교수를 떠올립니다. 유명한 동물학자인 챌린저는 2년 전 홀로 남미에 다녀온 뒤 이상한 이야기를 했고, 사진은 가짜 취급을 받았으며, 질문하는 사람을 폭행하고 기자를 계단 아래로 내던진다고 합니다. 말론은 새비지 클럽에서 박테리아학자 타프 헨리를 만나 평판을 듣습니다. 천재이지만 싸움꾼이고, 동물학회장에게도 모욕적인 답장을 보냈다는 사람입니다. 말론은 학문에 관심 있는 청년을 가장한 편지로 면담을 청하고, 타프 헨리는 양심이 괜찮겠느냐고 비꼽니다.

제3~4장: 격투와 화해,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의 증거

수요일에 답장이 옵니다.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면담을 허락하며, 문 앞에서 하인 오스틴에게 봉투를 보이라는 내용입니다. 엔모어 공원의 저택에서는 챌린저 부인이 먼저 말론을 불러 세워, 남편이 "절대 불가능한 인물"이니 폭력적이면 얼른 피하고 남미 이야기는 믿는 척하라고 일러 줍니다. 서재의 챌린저는 키는 작지만 머리통이 거대하고, 아시리아 황소를 닮은 얼굴에 검은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사내입니다. 말론이 아는 척 대꾸하자 챌린저는 학술 용어로 떠본 끝에 그를 사기꾼 기자라고 폭발하며 달려들고, 둘은 복도와 계단을 뒹굴며 거리까지 굴러떨어집니다. 순경이 나타나지만 말론이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며 고발을 거절하자, 챌린저는 눈에 웃음기를 띠고 "들어오게, 아직 끝나지 않았네" 하며 그를 다시 집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복도에서 부인이 남편을 꾸짖자 챌린저는 그녀를 높은 대리석 받침대에 앉혀 놓고 "제발"이라고 말하게 해서야 내려 줍니다. 서재에서 그는 말론의 정직한 태도가 마음에 든다며 남미 이야기를 하되 허락 없이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아마존 오지의 쿠카마 인디언 마을에서 방금 숨진 미국인 화가 메이플 화이트를 만났고, 그가 남긴 스케치북에는 절벽 지형과 스테고사우루스를 닮은 기이한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챌린저는 그 단서를 따라 인디언 안내인과 높은 절벽 지대에 이르렀고 꼭대기의 익룡을 쏘았지만 보트 사고로 날개 일부만 남았다고 합니다. 말론은 확신하고 그를 "잃어버린 세계"를 발견한 콜럼버스라고 부르며 사과합니다. 챌린저는 그날 밤 동물학회 강연에 말론을 초대합니다.

제5~7장: 강연장의 자원자들, 파라를 떠나 마나오스로

말론은 편집장 맥아들에게 보고하며, 교수의 이야기가 사실일 수 있지만 비밀 약속 때문에 쓸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맥아들은 밤 강연을 취재하라고 합니다. 타프 헨리는 모든 것이 챌린저의 조작이라고 코웃음 치면서도 강연장에 동행합니다. 의대생들로 소란스러운 청중석에 챌린저가 들어서자 환호와 야유가 터지고, 대중 강연가 월드론의 강연 중 챌린저가 "질문!" 하고 거듭 끼어들어 판이 어지러워집니다. 이어 감사 인사를 하는 척 강연가를 비꼰 챌린저는 선사시대 동물이 지금도 살아 있다고 선언합니다. 해부학 교수 서머리가 직접 확인하겠다고 나서고, 챌린저는 조사 위원회에 함께할 젊은 지원자를 구합니다. 말론이 벌떡 일어서고 사냥꾼 겸 여행가 존 록스턴 경도 자원하자, 챌린저는 두 사람을 서머리와 함께 보낼 대표로 지명합니다.

강연장을 나온 말론에게 록스턴이 말을 걸고, 올버니의 호사스러운 자기 방으로 데려갑니다. 방에는 사냥 트로피와 명화가 가득합니다. 록스턴은 열에 들떠 권총을 쥐고 누운 친구 존 발린저를 제압하자며 위험한 일을 제안하는데, 사실은 이미 처리해 놓고 말론의 담력을 본 것이었고 말론은 합격합니다. 록스턴은 총기장을 열어 소총을 보여 주며, 페루 노예상인에 맞서 사적인 전쟁을 벌이고 악명 높은 페드로 로페스를 쏘았던 일을 자랑합니다. 그는 챌린저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일 거라고 믿고, 남미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몇 주 뒤 파라행 정기선 앞으로 챌린저가 달려와, 마나오스에서 지정된 날짜와 시각에 열어 보라며 봉인된 지시서를 건넵니다. 출항한 말론은 영국에 남기는 마지막 기록을 맥아들에게 보냅니다.

일행은 파라를 거쳐 아마존을 거슬러 올라 마나오스에 이르고, 영국계 상사 대리인 쇼트먼의 농장에서 지시서를 열 날을 기다립니다. 66세의 서머리는 비꼬는 회의론자이지만 피로를 모르는 강인한 학자이고, 록스턴은 원주민이 "붉은 추장"이라 부르는, 고무 노예제를 무너뜨린 전력의 인물입니다. 하인으로는 힘센 흑인 잠보와 혼혈인 고메즈와 마누엘, 모호 인디언 세 명이 합류합니다. 7월 15일 정오에 봉투를 열자 백지만 들어 있어 서머리가 사기라며 비웃는데, 그때 챌린저가 직접 나타나 모든 것이 연출이었으며 앞으로는 자신이 지휘한다고 선언합니다. 증기선 에스메랄다호로 강을 올라 한 인디언 마을에서 배를 돌려보낸 일행은 위치를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카누를 구해, 내일 미지의 땅으로 들어갈 채비를 마칩니다.

제8~9장: 검은 강, 붉은 절벽, 끊어진 다리

말론의 편지는 일행이 마침내 목적지에 닿았다는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인디언 마을을 떠나기 전날 밤 안내인 고메즈가 천막 근처에서 엿듣다 잠보에게 붙잡혔고, 칼을 뽑았다가 제압당해 화해로 끝났습니다. 두 교수는 끊임없이 서로 비꼽니다. 카누 두 척에 나눠 타고 이틀간 검은 강을 오르며 급류에서는 배를 메고 걷는데, 사흘째부터 전쟁 북소리가 사방에서 울리고 고메즈는 야생 인디언이 일행을 지켜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두 교수는 위협을 잊은 채 식물과 인류학 논쟁에만 몰두합니다. 일행은 아사이 야자를 표지 삼아 갈대 사이 비밀 입구로 들어가 초록 터널 같은 맑은 강을 사흘 오르고, 고메즈는 인디언이 '쿠루푸리'를 두려워해 이곳에 오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카누를 숨기고 걸어 오르다 지도자 자리를 두고 챌린저와 서머리가 다투지만 록스턴과 말론이 말립니다. 평원에서 회색 큰 새 같은 것이 날아오르자 챌린저는 익룡이라 하고 서머리는 황새라 비웃으며, 록스턴은 망원경으로 보았지만 처음 보는 새였다고 합니다. 끝에 붉은 절벽이 보이고, 부상당한 호세 편에 편지가 부쳐집니다.

다음 편지는 불길하게 시작합니다. 큰 재난이 닥쳤고 도움 받을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행은 약 천 피트 높이의 붉은 절벽 아래에 야영하고, 챌린저가 옆의 뾰족한 바위기둥 위 나무에서 익룡을 쏘았다고 하자 서머리의 표정이 흔들립니다. 절벽 위로 검은 뱀이 머리를 내밀고, 서쪽으로 절벽을 따라가던 일행은 메이플 화이트의 옛 야영지와 대나무 속 유골을 발견합니다. 위에서 큰 바위가 떨어져 겨우 피하고, 그날 밤 거대한 익룡이 날아와 저녁거리를 채 가자 서머리가 챌린저에게 사과합니다. 절벽 일주에 엿새를 쓰고도 오를 길이 없자 챌린저는 바위기둥 위 너도밤나무를 베어 다리로 쓰자고 합니다. 네 사람이 건너간 직후 다리가 무너지고, 고메즈가 나타나 록스턴이 쏘아 죽인 로페스의 동생이라며 복수를 선언합니다. 록스턴이 고메즈를 쏘고 잠보가 다른 배신자를 붙잡지만, 일행은 고원에 갇힙니다. 말론은 희망이 없다는 추신을 씁니다.

제10~11장: 공룡의 땅, 첫 번째 습격과 지도

말론은 가장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록을 이어 갑니다. 아침에 다리에 붙은 거대한 진드기를 터뜨리자 챌린저는 '익소데스 말로니'라 명명하자고 하고, 곧 자신의 셔츠 속에서도 진드기가 나옵니다. 잠보는 두 달 치만 남기고 식량을 인디언에게 주어 돌려보내고, 일행은 샘 곁 빈터에 가시덤불로 '챌린저 요새'를 세웁니다. 챌린저는 이곳을 '메이플 화이트 랜드'라 부르기로 합니다. 개울가에서 거대한 세 발가락 자국을 보고 챌린저가 공룡의 것이라 판정하고, 일행은 빈터에서 이구아노돈 다섯 마리를 숨어서 지켜봅니다. 서머리는 감동하고 록스턴은 사냥감으로 탐냅니다. 이어 화산 분화구 같은 구덩이에서 수백 마리 익룡의 번식지를 발견하지만, 챌린저가 머리를 내밀자 익룡 떼가 습격해 서머리와 말론이 찔리고 록스턴이 한 마리를 쏩니다. 숲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진 일행이 돌아오니 요새는 짓밟히고 식량이 흩어져 있습니다. 밤에 록스턴은 푸른 점토가 든 화산관에 대해 혼잣말을 합니다.

익룡에게 물린 서머리와 말론은 열이 나고 챌린저는 무릎을 다쳐 하루를 야영지에서 보냅니다. 말론은 누군가 지켜본다는 느낌에 시달립니다. 그날 밤 끔찍한 비명과 웃음 같은 소리가 들리고, 큰 짐승이 울타리 밖을 맴돕니다. 록스턴이 불붙은 가지를 짐승 얼굴에 던지자 두꺼비 같은 가면이 보이고 짐승은 도망칩니다. 아침에는 갈기갈기 찢긴 이구아노돈 사체가 발견되는데, 가죽에는 아스팔트 같은 검은 원이 찍혀 있어 의문을 남깁니다. 일행은 꽃이 가득한 숲을 지도로 그려 나가며 저녁에 논쟁합니다. 서머리는 탈출구부터 찾아야 한다고, 챌린저는 조사를 마쳐야 한다고 맞섭니다. 말론은 큰 은행나무에 올라 전망을 얻으려다 가지 사이에서 원숭이와 사람의 중간 같은 얼굴과 마주치고, 꼭대기에서 고원이 타원형이며 가운데 호수가 있고 안쪽 절벽에 동굴이 보임을 확인합니다. 내려와 지도를 그리고, 말론은 호수를 '글래디스 호수'로 부르자고 제안하며 챌린저는 허락합니다.

제12장: 혼자 나선 밤

동료들의 칭찬에 우쭐해진 말론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서머리가 졸며 보초를 서는 틈을 타 달밤에 혼자 호수까지 다녀와 기록을 가져오겠다며 몰래 야영지를 빠져나옵니다. 숲은 무서웠고 라이플이 아니라 산탄총을 들고 나온 것도 뒤늦게 알지만, 겁쟁이로 보이기 싫어 계속 나아갑니다. 익룡 늪을 지나 끓는 역청 웅덩이를 보고 새벽 한 시경 호수에 닿은 그는 건너편 절벽 동굴마다 붉은 불빛이 보이는 것을 확인해 고원에 사람이 산다고 확신합니다. 호숫가에서 사슴과 스테고사우루스를 가까이서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캥거루처럼 뛰는 거대한 육식 공룡이 냄새를 쫓아 따라붙습니다. 말론은 총을 던지고 달리다 사람이 판 함정 구덩이에 떨어집니다. 바닥에는 썩은 고기와 피 묻은 말뚝이 있어 원주민의 존재가 분명해집니다. 새벽에 기어 나와 돌아오니 야영지는 부서져 있고 동료들은 없으며 핏자국만 남아 있습니다. 말론은 절벽 아래의 잠보를 불러 상황을 알리고, 인디언 한 명을 통해 밧줄을 구하러 보내기로 한 뒤 편지를 써서 잠보에게 던져 줍니다.

제13~14장: 유인원 인간의 마을, 석기 시대의 군대

홀로 밤을 보낸 말론은 새벽에 누더기가 되어 나타난 록스턴을 만납니다. 록스턴은 소총과 탄약을 서둘러 챙겨 덤불에 숨은 뒤 사정을 들려줍니다. 새벽에 유인원 인간 무리가 나무 위에서 덮쳐 세 사람을 묶어 끌고 갔고, 우두머리는 챌린저와 똑 닮은 붉은 털의 괴물이었습니다. 마을은 절벽 가까이에 있었고, 인간 원주민과 유인원은 늘 전쟁 중이었습니다. 유인원은 붙잡은 원주민을 절벽 아래 날카로운 대나무 위로 던지는 처형 의식을 벌였는데, 앞서 발견한 화가의 유골이 그 결과였습니다. 챌린저와 서머리는 학명 논쟁만 벌였고, 록스턴은 달아나 총을 챙겨 왔습니다. 두 사람은 마을로 되돌아가 서머리가 던져지기 직전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록스턴이 우두머리를 쏘아 쓰러뜨리고 말론도 정신없이 사격에 가세해 유인원들이 흩어집니다. 챌린저와 서머리를 데리고 은신처로 돌아오는데 살아남은 인디언 넷이 보호를 청하며 따라옵니다.

구해 낸 인디언들은 아칼라 부족으로, 적을 도다라 부르고 젊은 추장의 이름은 마레타스입니다. 챌린저는 인류와 유인원이 고원에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가설을 폅니다. 물 뜨러 간 인디언을 찾아 나선 말론은 목이 꺾인 시체 위에서 내려오는 털북숭이 팔에 붙잡혀 거의 목이 졸리지만 록스턴의 총소리에 풀려납니다. 일행은 호수 쪽으로 이동해 마중 나온 부족과 만나고, 마레타스의 연설에 부족은 유인원 섬멸을 결의하며 네 사람도 서머리의 투덜거림 속에 동참합니다. 밤에는 이구아노돈이 부족의 가축이라는 점과 호수의 플레시오사우루스, 챌린저가 진흙 샘의 가스로 하는 실험이 나옵니다. 이튿날 400~500명의 군세가 숲을 치고, 총과 화살로 유인원 마을을 무너뜨려 남은 수컷들을 절벽 아래로 몰아냅니다. 챌린저는 이런 싸움이야말로 진짜 정복이라 말하고, 겁먹은 잠보는 어서 내려오라고 외치며, 서머리는 이제 귀환에 전념하라고 챌린저를 다그칩니다.

제15장: 경이의 끝, 탈출

승리 뒤 일행은 사실상 고원의 주인이 되었지만 원주민은 하산을 돕지 않고, 고원으로 오르던 터널은 지난해 지진으로 막혔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유인원은 노예 종족이 되고, 일행은 동굴 아래에 따로 야영합니다. 어느 날 두꺼비 같은 거대 공룡 두 마리가 사람들을 덮치고, 총이 듣지 않다가 독화살로 겨우 쓰러뜨립니다. 말론은 호수의 괴생물,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 포로라쿠스, 톡소돈 등을 훗날 쓰겠다고 적습니다. 록스턴은 새장 같은 틀을 쓰고 익룡 늪에 드나들고, 챌린저는 진흙 샘의 수소로 거대한 어룡 위장을 부풀려 기구를 만듭니다. 시험에서 바위 추를 달았다가 일행이 딸려 올라갈 뻔하고 줄이 끊깁니다. 그날 저녁 마레타스가 숯으로 그린 나무껍질 지도를 말론에게 몰래 건넵니다. 18개 동굴 지도에 표시된 갈래굴이 반대편 절벽으로 뚫려 있음을 알아낸 일행은 밧줄로 내려오고, 잠보의 야영지에 닿으니 밧줄을 든 구조대가 도착해 있습니다. 말론은 곧 만나자는 말로 편지를 맺습니다.

제16장: 행렬, 그리고 글래디스와 다이아몬드

귀로에서 도움을 준 아마존의 지인들에게 감사하되, 말론은 위치를 숨기려 이름을 바꿨으니 뒤쫓지 말라고 밝힙니다. 이베르니아호가 사우샘프턴에 가까워질 무렵 무전으로 신문사들의 엄청난 제안이 쇄도해 세계가 얼마나 들떠 있는지 알게 되고, 일행은 파견 위원회로서 동물학회에 먼저 보고하기로 하고 언론에 입을 다뭅니다. 11월 7일 저녁 집회는 퀸즈 홀로 장소를 옮깁니다. 말론은 맥도나가 쓴 이튿날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깁니다. 군중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약 5천 명이 모였고, 더럼 공작의 인사 뒤 서머리가 고원 탐험을 발표하는데 위치는 감추고 나비 94종 등 새 표본, 공룡, 익룡, 호수 괴물, 유인원 마을, 챌린저의 기구까지 소개합니다. 에든버러의 일링워스 박사가 사진은 조작일 수 있고 증거가 빈약하다며 재조사 수정안을 내자 록스턴은 격분하고 장내는 소란해집니다. 챌린저는 증거를 보이겠다며 말론과 힘센 흑인 사내를 시켜 상자를 들여오게 하고(본문은 이 사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 잠보로 짐작될 뿐입니다), 안에서 날개폭 3미터의 살아 있는 익룡이 나와 장내를 날다가 창문으로 달아납니다. 환호한 군중은 네 사람을 어깨에 메고 리젠트 가를 지나 올버니의 록스턴 숙소까지 행진합니다.

말론은 이것이 자신들에겐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밝힙니다. 록스턴이 늪에서 익룡을 잡아 온 것도, 항해 중 썩은 생선으로 먹인 것도 챌린저가 끝까지 비밀로 한 일이었습니다. 이 익룡은 근위병이 달아난 사건과 네덜란드 여객선 프리슬란트호의 목격담을 남기고 대서양 어딘가에서 최후를 맞았으리라고 합니다. 한편 글래디스에 대한 환상은 깨집니다. 말론이 스트리텀의 집에 달려가자 그녀는 이미 글래디스 포츠가 되어 남편을 소개합니다. 파라에서 보낸 편지는 받지 못했다고 하고, 남편은 변호사 사무실의 평범한 서기였습니다. 말론은 허탈한 웃음과 분노를 안고 물러나 그녀의 이기심과 변덕을 되짚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행은 록스턴의 방에서 저녁을 함께합니다. 록스턴은 익룡 늪의 푸른 점토 화산 구멍이 킴벌리 다이아몬드 광산과 같다는 걸 떠올려 원석을 캐 왔고, 감정 결과 최소 20만 파운드 값이 나왔습니다. 그는 공평하게 나누자고 하고, 챌린저는 사설 박물관을, 서머리는 화석 분류 연구를 꿈꾸며, 록스턴은 다시 고원 탐험대를 꾸리겠다고 합니다. 결혼에 쓰라는 말에 말론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청하고, 록스턴은 말없이 갈색 손을 내밉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영웅은 우리 주변에 있다

모든 사건은 글래디스의 거절 아닌 거절에서 시작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이상형은 위대한 행동을 한 사내이고, 영웅적 일은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의 몫입니다.

There are heroisms all round us waiting to be done.

우리 주변에는 해야 할 영웅적 일이 널려 있어요.

청혼의 낌새를 알아채는 그녀의 한마디는 가볍지만 정확합니다.

Don't women always know?

여자는 늘 알지 않나요?

말론은 이미 위건 탄광 폭발 때 갱에 내려간 적이 있는 기자입니다. 그러니 그가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용기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 용기를 누군가에게 증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이 동기가 책의 마지막에 어떻게 뒤집히는지가 이야기의 뼈대입니다.

2. 지도의 빈 곳이 사라진 시대

편집장 맥아들은 낭만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The big blank spaces in the map are all being filled in

지도의 커다란 빈 곳은 모두 채워지고 있다.

그는 이어 어디에도 낭만이 설 자리가 없다고 덧붙입니다.

there's no room for romance anywhere.

어디에도 낭만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이 대사가 곧 반박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고원은 지도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빈 곳으로 제시되고, 이후 탐험은 지도를 한 장씩 새로 그려 가는 작업이 됩니다. 말론이 호수에 글래디스의 이름을 붙이는 장면은 연애와 탐험이 한 장의 지도에서 만나는 순간입니다.

3. 절대 불가능한 인물

챌린저는 등장하기도 전에 평판으로 먼저 겁을 줍니다. 아내의 경고가 그 대표입니다.

he is a perfectly impossible person

그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이에요.

서재에 들어서면 책이 약속한 대로 거대한 머리와 검은 수염의 사내가 나타나고, 첫 면담은 계단 아래의 격투로 끝납니다. 그의 오만은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There are plenty of better men, my dear, but only one G. E. C.

나보다 나은 사람이야 많지, 여보. 하지만 G. E. C.는 하나뿐이오.

도일은 이 인물을 괴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말론이 고발을 거절하자 눈에 웃음을 띠고 다시 불러들이는 장면처럼, 정직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허세 아래의 이 신뢰가 챌린저를 독자가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 주인공으로 만듭니다.

4. 잃어버린 세계의 콜럼버스

메이플 화이트의 스케치북과 뼈, 익룡 날개를 본 말론은 의심을 거두고 제목의 출처가 되는 말을 합니다.

You are a Columbus of science who has discovered a lost world.

선생님은 잃어버린 세계를 발견한 과학의 콜럼버스입니다.

곧이어 기자의 본능이 폭발합니다.

It's just the very biggest thing that I ever heard of!

제가 들어 본 것 중에 가장 큰 사건이에요!

말론은 확신하고서도 비밀 약속 때문에 기사를 쓸 수 없고, 이 때문에 증거는 다음 장 동물학회의 공개 검증으로 넘어갑니다. 한 사람의 증언에서 위원회의 조사로 넘어가는 이 단계가 이야기를 개인의 허풍에서 집단 원정으로 바꿉니다.

5. 불신 앞에 선 발견자

강연장에서 챌린저는 감사 인사를 하는 척 청중과 강연가를 한꺼번에 도발합니다.

Ladies, Gentlemen, and Children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를 부르는 모욕으로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 낸 뒤, 그는 발견자의 숙명을 내세웁니다.

Every great discoverer has been met with the same incredulity

모든 위대한 발견자는 똑같은 불신을 만났습니다.

이 항변은 이 책이 끝까지 되풀이하는 주제입니다. 증거를 보이기 전의 불신은 마지막 장 퀸즈 홀에서 일링워스 박사의 의심으로 다시 나타나고, 책은 말이 아니라 눈앞의 증거로만 불신이 풀린다는 점을 극적으로 보여 줍니다.

6. 붉은 추장 록스턴

록스턴은 말투부터 다릅니다. 첫 대사에서 벌써 사냥꾼 특유의 가벼움이 묻어납니다.

we've gone and done it, young fellah my lad.

우리가 해냈구나, 젊은 친구.

페루 노예상인에 맞섰던 과거를 그는 이렇게 회고합니다.

I was the flail of the Lord up in those parts

나는 그 일대에서 주님의 채찍이었다.

그의 신조는 위험을 삶의 양념으로 보는 것입니다.

But a sportin' risk, young fellah, that's the salt of existence.

하지만 스포츠 같은 위험은 말이야, 젊은 친구, 삶의 소금이라네.

그는 이후 원정에서 가장 믿을 만한 전투원입니다. 한편 이 과거는 복선이 되어, 쏘아 죽인 노예상인 로페스의 동생이 일행 안에서 복수를 노리는 사건으로 돌아옵니다.

7. 미지로 들어가는 문턱

마나오스에서 록스턴은 일행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The unknown is up against us on every side.

미지가 사방에서 우리에게 밀려오고 있다.

이런 땅에서는 가능과 불가능을 함부로 가르지 못한다는 반문도 있습니다.

Who will say what is possible in such a country?

이런 땅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7장은 이 문장 하나로 닫힙니다.

So to-morrow we disappear into the unknown.

그래서 내일 우리는 미지 속으로 사라진다.

런던의 소동극이 여기서 끝나고 탐험기가 시작된다는 신호입니다. 7장의 반전, 곧 봉투 속 백지와 챌린저의 직접 등장은 이 원정이 교수의 연출 아래 있다는 걸 알리지만, 고원 위에서는 아무도 연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8. 두 교수의 입씨름

검은 강을 오르는 동안 챌린저와 서머리는 쉬지 않고 서로를 찌릅니다. 서머리가 익룡을 보았다는 주장을 이렇게 비웃는 식입니다.

A pter-fiddlestick!

익룡은 무슨 익룡!

위원회가 심판하는 것은 챌린저의 진실성이라고, 서머리는 면전에서 이렇게 못 박습니다.

You walk, sir, with your judges.

당신은 당신의 심판관들과 함께 걷고 있소.

북소리가 사방에서 울려도 둘은 식물과 인류학 논쟁에만 열중하고, 말론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Indeed, they are children both

정말이지, 둘 다 어린아이다.

이 장난기가 위기를 완화하는 장치입니다. 동시에 서머리의 회의론이 무너지는 과정이 이 책의 가장 훈훈한 서사가 됩니다. 다음 장에서 서머리는 직접 익룡을 본 뒤 챌린저에게 사과합니다.

9. 다리가 끊어진 순간

절벽 아래에서 익룡이 날아와 저녁거리를 채 가자 서머리가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I owe you an apology.

당신에게 사과할 일이 있소.

챌린저가 말론에게 건넨 격언도 이 장의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Never look rearwards, but always to our glorious goal.

뒤를 돌아보지 말고 언제나 영광스러운 목표를 보라.

그러나 바로 이어 다리가 무너집니다. 말론은 세상이 둘로 나뉘는 순간을 이렇게 적습니다.

We had been natives of the world; now we were natives of the plateau.

우리는 세상의 주민이었는데, 이제는 고원의 주민이 되었다.

복수를 외치는 고메즈의 배신과 함께 말론의 편지는 이렇게 맺힙니다.

No, our position is hopeless--hopeless!

아니, 우리의 처지는 절망적이다. 절망적이다!

이 장은 이야기의 문이 닫히는 순간입니다. 이후 일행은 탐험가가 아니라 생존자가 되고, 돌아갈 길을 찾는 것이 모든 사건의 무게중심이 됩니다.

10. 메이플 화이트 랜드의 첫 공룡

고원에서의 첫 단서는 개울 근처의 세 발가락 자국입니다. 발자국의 주인을 설명하며 챌린저는 록스턴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Not a bird, my dear Roxton--not a bird.

새가 아니오, 록스턴 군. 새가 아닐세.

수백 마리 익룡이 몰려드는 번식지의 습격 뒤, 록스턴은 잠들기 전 혼잣말로 이상한 단서를 남깁니다.

Blue clay--clay in a volcanic tube!

푸른 점토, 화산관 속의 점토라니!

이 대목은 마지막 장의 다이아몬드를 위한 씨앗입니다. 모험담을 들려줘도 믿어 주지 않으리라는 록스턴의 말도 이 대목에 있습니다.

Things look a bit different from the latitude of London

런던의 위도에서 보는 것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도일은 공룡을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으로 그립니다. 이구아노돈 가족을 숨어서 지켜보는 장면에서 서머리는 감동하고 록스턴은 사냥감으로 탐내는데, 같은 대상을 학자와 사냥꾼이 다르게 보는 방식이 일행의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11. 단 한 번의 영웅

은행나무에 올라 고원의 윤곽을 확인하고 지도를 그린 말론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For once I was the hero of the expedition.

한 번쯤은 내가 원정대의 영웅이었다.

호수에 글래디스의 이름을 붙이자는 제안에 챌린저는 놀리듯 허락합니다.

Boys will be boys,

사내아이들이란 다 그런 법이지.

말론은 두 교수와 록스턴처럼 한 가지 전문성이 없는 막내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쓸모 있어지는 순간이 지도를 그리는 일, 곧 기자가 가장 잘하는 기록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이 으쓱함이 바로 다음 장의 무모한 야간 행군으로 이어집니다.

12. 숲 속의 밤

12장은 이 책에서 가장 공포에 가까운 장면입니다. 첫 문장부터 그렇습니다.

It was dreadful in the forest.

숲속은 끔찍했다.

말론은 겁쟁이가 아니면서도 자기 상상력이 문제임을 인정합니다.

I am too imaginative to be a really courageous man

나는 진짜 용감한 사람이 되기에는 상상력이 지나치다.

함정 구덩이에 떨어진 뒤 그는 고원의 질서를 정리합니다.

Man was always the master.

언제나 주인은 인간이었다.

글래디스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으로 나선 길이 오히려 가장 큰 공포와 마주치게 합니다. 공룡이 쫓아오는 추격은 고전적인 모험 서사지만, 말론이 상상력 때문에 두렵다고 스스로 분석하는 대목은 이 화자가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기자임을 보여 줍니다.

13. 유인원 인간과 붉은 심연

유인원 인간에게서 풀려난 록스턴은 그들을 투박하게 평합니다.

Ape-men--that's what they are--Missin' Links, and I wish they had stayed missin'.

유인원 인간, 그게 저놈들이야. 잃어버린 고리지. 그냥 계속 잃어버린 채로 있었으면 좋겠군.

처형 장면에서 서머리를 구하려고 총을 쏜 말론은 자신의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There are strange red depths in the soul of the most commonplace man.

가장 평범한 사람의 영혼에도 낯선 붉은 심연이 있다.

이 장에서는 유인원 인간이 인간과 짐승 사이의 존재로 그려지고, 우두머리가 챌린저와 닮았다는 농담이 따라붙습니다. 두 집단의 전쟁이 이미 오래 이어져 왔다는 설정은 고원을 낭만적 낙원이 아니라 생존 경쟁의 장으로 만듭니다. 원주민과 유인원을 대하는 서술에는 당시 관점이 짙게 배어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하고 읽는 편이 좋습니다.

14. 진짜 정복

아칼라 부족과 힘을 합쳐 유인원 마을을 치기 전, 말론은 풍경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It was a host of the stone age

그것은 석기 시대의 군대였다.

총과 화살로 마을이 무너진 뒤 챌린저는 이 싸움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those were the real conquests--the victories that count.

그것들이야말로 진짜 정복이었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챌린저는 이 승리가 이곳에 인간의 지배를 확립했다고 보고, 서머리는 이제 귀환에만 전념하라고 다그칩니다. 총을 가진 영국인 넷이 석기 시대 군대의 편에 서는 이 구도는 식민지 모험담의 전형이기도 합니다. 도일이 부족을 구해야 할 약자로 그리는 방식은 오늘의 눈으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책은 이 승리를 곧바로 귀환의 문제로 연결해 일행의 목적이 정복이 아닌 탈출임을 잊지 않게 합니다.

15. 작별하는 고원

서머리는 챌린저의 가스 기구를 보고 이렇게 일축합니다.

Midsummer madness!

한여름의 광기로군!

록스턴은 반대로 감탄을 속삭입니다.

Clever old dear, ain't he?

영리한 영감이지, 안 그래?

탐험이 끝날 즈음 말론은 이 땅을 이렇게 부릅니다.

OUR land, as we shall ever fondly call it.

우리의 땅, 우리가 언제까지나 애틋하게 부를 이름.

내려가기 전 고원을 돌아보는 순간 괴이한 울음이 고원의 작별 인사처럼 들립니다.

It was the very voice of Maple White Land bidding us good-bye.

그것은 메이플 화이트 랜드가 우리에게 작별을 고하는 바로 그 목소리였다.

도일은 탈출을 지도 한 장으로 해결합니다. 마레타스가 숯으로 그려 준 나무껍질 지도 덕분에 반대편으로 뚫린 갈래굴이 발견되고,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구도 대신 일행이 부족에게 길을 얻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편지는 이렇게 맺습니다.

Our eyes have seen great wonders

우리의 눈은 위대한 경이를 보았다.

16. 퀸즈 홀의 익룡, 글래디스의 남편, 그리고 다시 길 위로

마지막 장은 세 번 방향을 틉니다. 첫째는 퀸즈 홀입니다. 증거가 빈약하다는 의심 앞에서 챌린저가 상자를 열자 살아 있는 익룡이 날아오릅니다.

It was the devil of our childhood in person.

그것은 어린 시절 우리가 상상하던 악마가 직접 나타난 모습이었다.

둘째는 글래디스입니다. 말론이 달려간 집에서 만난 것은 이미 결혼한 그녀와 평범한 서기였던 남편이고, 그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How absurd life is!

인생이란 얼마나 우스운가!

그가 속으로 던지는 질문은 처음에 글래디스가 심어 준 영웅 이야기 전체를 겨냥합니다.

Where is the glamour of romance?

낭만의 매혹은 어디에 있는가?

셋째는 록스턴의 방입니다. 푸른 점토가 다이아몬드 광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일행은 평생의 꿈을 하나씩 말합니다. 말론은 글래디스에게 인정받으려던 길에서 풀려난 자리에서 새 모험을 청합니다.

I think, if you will have me, that I would rather go with you.

저를 받아 주신다면, 차라리 당신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첫 장에서 모험이 연애를 위한 수단이었다면 마지막 장에서는 모험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글래디스의 이상형 타령은 결국 말론을 길로 내보내는 문 역할만 한 셈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잃어버린 세계』는 16장으로 짧고 사건이 빠르게 이어져,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읽기에 알맞습니다. 앞부분이 느리게 느껴지면 1장(글래디스의 거절), 3장(챌린저와의 격투), 5장(동물학회 강연)만 먼저 읽고 7장 이후의 탐험기로 넘어가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고원의 핵심은 9장(다리가 끊어지는 대목), 10장(첫 공룡), 12장(야간 행군), 13장(유인원 인간), 16장(퀸즈 홀과 결말)입니다. 도일은 과학적 논쟁과 거친 활극을 한 이야기 안에서 섞는 데 능하고, 챌린저와 서머리의 입씨름으로 긴장을 덜어 줍니다. 한편 원주민, 혼혈인, 흑인 하인, 유인원 인간을 그리는 대목은 쓰인 시대의 시각이 담겨 있으므로, 당시의 모험소설이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지 보여 주는 기록으로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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