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해저 2만 리

ReadGem · 한 권 요점

1870년 출간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해저 2만 리

정체불명의 바다 괴물을 쫓던 박물학자가 잠수함 노틸러스호에 갇혀 네모 선장과 함께 바닷속 세계를 일주하며 그의 비밀과 마주하는 이야기

The sea is everything.

바다가 전부입니다.

I am not what you call a civilised man!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문명인이 아니오!

한눈에 보기

1866년, 세계의 바다에 길이도 속도도 고래를 넘어서는 괴물이 나타난다. 파리 박물관의 아로낙스 교수는 하인 콘세유와 함께 프리깃 링컨호에 올라 괴물을 쫓다가, 작살잡이 네드 랜드와 함께 바다에 떨어지고, 괴물이 철판으로 된 잠수선임을 알게 된다. 1부는 네모 선장의 노틸러스호에 갇힌 세 사람이 태평양의 해저 숲과 난파선, 토레스 해협의 원주민을 지나 산호 묘지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2부는 인도양의 진주 어장과 아라비아 터널, 지중해와 대서양의 사라진 대륙, 남극점과 얼음 감옥, 거대 오징어, 군함과의 마지막 전투, 노르웨이 앞바다의 소용돌이까지 이어진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Treasure Island)

한 권 요점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해저 2만 리』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 소설로, 1870년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학 지식을 모험 이야기에 녹여 낸 작품들로 흔히 평가됩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며 각각 23장입니다. 제목의 2만 리그는 바다 깊이가 아니라 주인공이 열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바닷속에서 이동한 거리를 가리킵니다. 이야기는 화자인 아로낙스 교수가 바다 괴물 소동에 휘말리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곧 중심은 괴물의 정체에서 그것을 만든 사람 네모 선장으로 옮겨 갑니다. 바다의 경이를 보여 주는 박물학 기록이 이어지는 한편, 선장이 왜 인류와 연을 끊었는가라는 물음이 책 전체를 끌고 갑니다.

줄거리

제1부 제1~2장: 움직이는 암초, 찬반 양론

1866년, 선원과 학계를 들끓게 한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납니다. 방추형에 때로 빛을 내고 어떤 고래보다 크고 빠른 "엄청나게 큰 것"이 여러 배의 항해일지에 잇따라 기록됩니다. 7월 20일 거버너 히긴슨호가, 사흘 뒤 콜럼버스호가 보았고, 이어 헬베티아호와 섀넌호가 대서양에서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괴물을 노래하고 무대에 올렸으며, 학회와 신문의 논쟁은 풍자 기사 하나로 웃음 속에 묻힙니다. 그러나 1867년 3월 모라비안호가 해도에 없는 바위에 부딪히고, 4월 13일 쿠나드 선박 스코티아호의 선체 바닥에 정삼각형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여론이 다시 끓어오릅니다. 파리 자연사박물관 조교수인 화자 피에르 아로낙스는 네브래스카 탐사를 마치고 뉴욕에 와 있다가 이 소식을 접합니다. 떠다니는 섬과 난파선 설은 버려지고 거대한 동물설과 잠수함설이 남지만, 잠수함은 어느 정부도 인정하지 않고 비밀리에 건조하기도 불가능하다고 보아 기각됩니다. 아로낙스는 뉴욕 헤럴드에 미지의 심해 동물이거나 거대한 일각고래일 것이라는 글을 싣되 "그 밖의 무엇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깁니다. 미국은 쾌속 프리깃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서둘러 출항 준비시키고, 출항 세 시간 전 해군장관 홉슨의 초청 편지가 아로낙스에게 도착합니다.

제1부 제3~4장: 나의 결심, 네드 랜드

편지를 받은 아로낙스는 몇 초 만에 귀국하려던 마음을 접고 괴물 추적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인 콘세유는 플랑드르 출신의 서른 살 청년으로, 십 년째 주인을 따르며 침착하고 불평이 없는 인물입니다. 두 시간 뒤 출발이라는 말에도 "뜻대로 하십시오"라고만 답하고, 수집품과 살아 있는 바비루사는 호텔에 맡깁니다. 링컨호는 오십만 명의 배웅을 받으며 브루클린 부두를 떠납니다. 패러것 선장은 괴물이 있다고 신앙처럼 믿으며 놈을 죽이든 자신이 죽든 둘 중 하나라고 다짐하고, 먼저 발견하는 자에게 주어질 상금에 선원들은 돛대에 매달려 바다를 살핍니다. 배에는 캐나다인 작살잡이 네드 랜드가 타고 있습니다. 네드는 마흔 살쯤의 과묵하고 급한 사내로, 프랑스어 계통 말씨 덕분에 아로낙스와 친해집니다. 파타고니아 앞바다에서 네드는 자기만 일각고래설을 믿지 않는다고 털어놓고, 아로낙스는 수압을 계산해 보이며 그런 깊이의 동물이라면 철판 같은 골격과 엄청난 힘을 가졌을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네드는 흔들리지만 완전히 굴복하지는 않습니다.

제1부 제5~6장: 모험에서, 전속력으로

항해 초반은 평온합니다. 네드는 만난 포경선의 요청으로 건너가 고래 두 마리를 한 번에 작살질해 솜씨를 증명합니다. 링컨호는 혼 곶을 돌아 태평양에 들어서고, 석 달 동안 북태평양을 헤집지만 매번 평범한 고래나 착각이었습니다. 불만이 커지자 패러것 선장은 콜럼버스처럼 사흘만 더 참아 달라고 청하며, 그때까지 괴물이 안 나타나면 뱃머리를 돌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기한의 마지막 무렵인 11월 5일, 일본 연안에서 네드가 "바람 불어오는 쪽에 그것이 있다"고 외칩니다. 어둠 속에서 바다가 환히 빛나고, 아로낙스는 그것이 인광이 아니라 전기적 성질의 강한 빛이라고 판단합니다. 괴물은 프리깃보다 두 배 빠르게 배 둘레를 돌고 사라집니다. 이튿날 링컨호는 전속으로 추격하지만 두 시간 가까이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괴물은 오히려 배 주위를 돌며 조롱합니다. 대포알은 둥근 표면에서 미끄러져 나갈 뿐입니다. 하루를 허비한 밤, 멈춘 듯한 괴물에게 네드가 뱃머리에서 작살을 던집니다. 쇠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꺼지고 물기둥이 갑판을 덮치며 아로낙스는 바다로 떨어집니다.

제1부 제7~9장: 철판 괴물, 모바일 속의 모바일, 네드의 성질

어둠 속에서 멀어지는 프리깃을 보며 절망하던 아로낙스를 콘세유가 붙잡습니다. 스스로 뛰어든 그는 옷을 칼로 찢어 벗겨 주고 교대로 주인을 끌며 헤엄칩니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 응답하는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 보니 네드가 곁에 있습니다. 네드는 괴물 등에 떨어져 올라탔고, 작살이 박히지 않은 것은 이 짐승이 철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두드려 본 아로낙스는 리벳이 박힌 금속 선체임을 확인하고 괴물이 잠수선임을 깨닫습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복면의 사내 여덟 명이 세 사람을 안으로 끌고 들어가 독방에 가둡니다. 전깃불이 켜진 방에서 두 사내가 들어오지만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라틴어 어느 것에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식사로 나온 바다 요리의 식기에는 "MOBILIS IN MOBILI"라는 좌우명과 머리글자 N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시 눈을 뜬 아로낙스는 탁한 공기에 괴로워하다가, 신선한 바람이 밀려드는 순간 배가 고래처럼 수면에 떠올라 숨을 쉰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링컨호가 들은 "포효"가 바로 그 숨소리였습니다. 그러나 급사가 오지 않는 채 허기가 쌓이자 네드가 문이 열리는 순간 급사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고, 그때 프랑스어로 조용히 하라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제1부 제10~12장: 바다의 사나이, 전기, 제원

모습을 드러낸 선장은 네 언어를 모두 구사하며, 앞서 침묵한 것은 이들을 파악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그는 자신이 인류와 인연을 끊었고 사회의 법을 따르지 않는다고 선언합니다. 조건은 하나, 때로 선실에 갇혀 있어야 할 때 순순히 따르는 것입니다. 그 대가로 배 안의 자유를 주되, 다시는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네드가 거세게 항의하자 선장은 이것이 그들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답합니다. 그는 "네모 선장"이라 소개하고 배 이름이 노틸러스라고 알려 준 뒤 바다 예찬을 늘어놓습니다. 1만 2천 권의 서재, 명화와 음악이 있는 응접실, 진주와 조개 수집품이 일행을 맞습니다. 이어 네모는 배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이 전기라고 설명하며, 바닷물에서 얻은 나트륨으로 전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주방과 욕실, 수중에서도 쓰는 작은 보트, 직경 19피트 스크루를 도는 기관실이 차례로 소개됩니다. 설계도에 따르면 노틸러스는 길이 232피트의 시가 모양 이중 선체로, 저수조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비우면 떠오릅니다. 스코티아호 충돌은 우연이었고 링컨호는 자기방어로 파손했을 뿐이라고 하며, 부품은 세계 각지의 공장에서 가명으로 제작해 무인도에서 조립했다고 합니다.

제1부 제13~15장: 검은 강, 초대의 글, 바닷속 산책

이야기는 바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네모가 육분의로 위치를 재고 항로를 정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아로낙스는 해도에서 일본 연안의 난류 '검은 강'을 짚어 보고 배가 이 해류를 따라가리라는 것을 압니다. 살롱의 패널이 열리자 두꺼운 수정 유리창 너머로 전깃불에 밝혀진 바다가 펼쳐지고, 두 시간 동안 물고기들이 배를 따라옵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선장도 선원도 나타나지 않고, 아로낙스는 조개 수집품을 연구하며 해초 종이에 일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11월 16일 그의 탁자에 크레스포 섬 숲에서의 사냥을 청하는 네모의 초대장이 놓입니다. 다음 날 선장은 루쿠아롤 호흡 장치와 압축공기 총, 전기를 채운 유리 탄환을 설명합니다. 숲이 바다 밑 숲임을 안 네드는 실망해 입기를 거부하고, 콘세유는 주인을 따라갑니다. 고무옷과 구리 투구를 쓴 일행은 물이 차오르는 작은 방을 지나 해저에 발을 딛고, 수심 약 9미터에서 모래와 산호, 해파리를 보며 걷습니다. 정오 무렵 선장이 멈춰 서서 어둑한 덩어리를 가리키는데, 크레스포 섬의 숲입니다.

제1부 제16~18장: 해저 숲, 태평양 해저 4천 리그, 바니코로

네모는 이 숲을 자신의 영토로 여깁니다. 식물이 모두 수면을 향해 곧게 뻗어 아로낙스는 이곳을 수직의 지대라 부릅니다. 쉬다가 잠든 아로낙스는 깨어나서 거대한 바다거미를 만나고 선장이 쓰러뜨립니다. 일행은 수심 약 140미터의 협곡까지 내려가 가파른 화강암 벽에 닿는데, 크레스포 섬의 뿌리이자 선장의 영토가 끝나는 곳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상어 두 마리가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11월 18일 선장은 불쑥 바다가 맥박과 순환을 지닌 살아 있는 존재라고 말하며 감정이 풍부해지고, 이후 몇 주 동안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노틸러스는 북회귀선과 적도를 넘고 마르키즈 제도를 멀리서 봅니다. 12월 11일 수심 약 1,000미터에서 콘세유가 가라앉은 난파선을 가리킵니다. 갑판에는 밧줄에 묶인 시신들과 아기를 들어 올린 젊은 여자가 있고, 배 이름은 플로리다호입니다. 이후 일행은 폴리네시아의 환초를 지나며 다윈의 산호 이론을 이야기하고, 선장은 지구에 필요한 것은 새 대륙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이라고 차갑게 답합니다. 12월 27일 선장이 해도에서 바니코로를 짚습니다. 라 페루즈 탐험대가 사라진 섬입니다. 선장은 바다 속 잔해와 루이 16세의 친필 문서 상자를 보여 주고, 산호 무덤은 선원에게 조용한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제1부 제19~21장: 토레스 해협, 육지에서의 며칠, 네모의 벼락

새해 첫날 콘세유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해가 좋은 해라고 말합니다. 노틸러스는 파푸아 연안에 닿은 뒤 섬과 암초가 가득한 토레스 해협으로 들어서고, 오후 세 시경 충격과 함께 암초에 얹혀 움직이지 못합니다. 선장은 이를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 부르고, 5일 뒤 보름달이 뜨면 밀물에 배가 뜰 것이라고 합니다. 네드가 육지에 가고 싶어 하자 선장은 순순히 승낙하고, 일행은 길보아 섬에 상륙합니다. 코코넛과 빵나무 열매로 뭍의 맛을 즐기고, 극락조와 멧돼지, 작은 짐승들을 사냥해 해변에서 잔치를 벌입니다. 그 순간 돌 하나가 발치에 떨어지고, 활과 투석기를 든 원주민이 숲 가장자리에 나타납니다. 일행은 화살 세례 속에 배로 달아나고, 선장은 오르간 연주에 빠져 태연합니다. 다음 날 원주민이 오륙백 명으로 불어나 카누 스무 척이 배를 에워싸고, 격분한 콘세유가 총을 쏩니다. 선장은 승강구를 닫게 하고 침입하도록 두라고 말합니다. 약속한 시각에 승강구가 열리자 계단 난간을 잡은 원주민들이 감전된 듯 달아납니다. 난간은 전류가 흐르는 금속 케이블이었습니다. 배는 선장이 장담한 정확한 시각에 암초를 벗어납니다.

제1부 제22~23장: 병든 꿈, 산호 왕국 (1부의 끝)

노틸러스는 토레스 해협을 빠져나와 인도양으로 향합니다. 선장은 여러 수심에서 직접 바닷물 온도를 재고, 인광을 내는 미생물 떼 속에서 일행은 살아 있는 빛을 구경합니다. 그러다 폭풍이 올 듯한 날 수평선을 살피던 선장이 몹시 격앙되어 아로낙스의 망원경을 낚아채 떨어뜨립니다. 그는 약속된 조건을 들어 일행의 감금을 명하고 질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친 셋은 연달아 잠에 빠지고, 아로낙스는 음식에 수면제가 들어갔음을 짐작하며 의식을 잃습니다. 이튿날 감금은 풀려 있고, 오후에 선장이 지친 얼굴로 나타나 의사냐고 묻습니다. 환자는 머리뼈가 부서진 선원이고, 아로낙스는 두 시간 안에 죽는다고 진단합니다. 부상 원인을 묻자 선장은 기관의 지렛대가 부러졌다고 얼버무리고 눈가에 눈물이 비칩니다. 다음 날 일행은 산호 왕국으로 내려가 살아 있는 꽃 같은 산호 숲을 지나 넓은 빈터에 닿습니다. 산호 십자가 아래 선원들이 흰 천에 싼 시신을 묻습니다. 돌아온 선장은 흐느끼며 산호충이 죽은 이를 영원히 봉해 준다고 말합니다.

제2부 제1~3장: 인도양, 선장의 제안, 천만 개의 진주

제2부는 산호 묘지의 인상으로 시작합니다. 아로낙스는 네모를 세상에 지친 천재로만 보는 콘세유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선장에게 어떤 무서운 보복의 계획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합니다. 노틸러스는 인도양을 가로지르며 앵무조개 떼와 상어 떼, 젖빛 바다를 지나갑니다. 실론 섬 앞에서 선장은 진주잡이로 유명한 마나르 만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고, 지나가는 말투로 상어가 무섭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아로낙스는 상어 사냥에 초대받았음을 알고 식은땀을 흘리지만, 네드와 콘세유는 즐거워하며 진주에 대해 알려 달라고 청합니다. 새벽 네 시, 일행은 보트를 타고 만으로 가 고무 잠수복을 입고 해저를 걷습니다. 동굴에는 폭 2.5야드가 넘는 거대한 대합이 있고, 선장은 그 속의 코코넛만 한 진주를 보여 주되 꺼내지 않고 놓아 둡니다. 이윽고 맨몸으로 굴을 따던 인도인 잠수부가 거대한 상어의 습격을 받습니다. 네모가 단검으로 맞서다 쓰러지는 순간 네드가 작살로 상어의 심장을 꿰뚫습니다. 선장은 기절한 어부를 살려 내고 진주 주머니를 쥐여 주며, 자신이 억압받는 나라 사람들과 같은 편이라고 말합니다.

제2부 제4~5장: 홍해, 아라비아 터널

노틸러스는 아덴 만을 지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한 시간 만에 통과해 홍해로 들어섭니다. 갑판에서 선장은 홍해의 이름과 붉은 물빛에 대한 자기 견해를 이야기하고, 이집트 운하의 역사를 줄줄 꿰며 레셉스를 칭찬합니다. 그러다 이틀 뒤 지중해에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아프리카를 돌지 않느냐는 물음에 선장은 지협 아래로 난 '아라비아 터널'을 쓴다고 밝히고, 구리 고리를 단 물고기를 풀어 두 바다가 이어졌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어 네드가 거대한 듀공에게 작살을 던지지만 빗나가고, 상처 입은 듀공이 보트를 들이받아 이빨이 뱃전을 물어 올릴 때 네드가 심장을 찔러 끝냅니다. 시나이 산이 보이고 수에즈 앞의 등대선을 지난 뒤, 밤 10시 15분 선장이 직접 키를 잡고 어두운 갱도에 들어섭니다. 홍해의 물이 급류가 되어 쏟아지고, 노틸러스는 역회전 스크루로 속도를 누르는데도 화살처럼 빨려 갑니다. 10시 35분 선장이 "지중해!"라고 외치고, 터널은 2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제2부 제6~7장: 그리스 군도, 48시간 만에 보는 지중해

지중해에 나온 네드는 유럽이니 노틸러스를 떠나자고 요구합니다. 아로낙스는 아직 해저 연구를 끝내고 싶지 않다면서도 기회가 오면 붙잡자는 데 동의하고, 네드는 밤에 해안 가까이에서 보트를 빼앗아 탈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노틸러스는 주로 물속에 머물며 해안을 피합니다. 크레타 근해에서 잠수부 니콜라스가 유리창 밖에 나타나 선장과 손짓을 나누고, 선장은 금괴가 가득한 궤를 보냅니다. 다음 날 선내 온도가 42도까지 오릅니다. 선장이 산토리니 근처의 해저 화산 활동을 보여 주려 한 것인데, 끓는 바닷물과 유황 냄새 속에서 일행은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아로낙스는 이런 곳에서 탈출을 시도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노틸러스는 이틀 만에 약 600리그를 달려 지브롤터 해협을 지납니다. 선장은 전 구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속도가 너무 빨라 네드는 탈출을 포기합니다. 시칠리아와 튀니지 사이에서는 해저 둔덕을 넘으며 아로낙스가 옛날에는 대륙이 이어져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노틸러스는 헤라클레스 신전의 폐허를 잠깐 본 뒤 대서양에 들어섭니다.

제2부 제8~9장: 비고 만, 사라진 대륙

대서양에서 갑판 산책이 다시 허락되자 네드가 "오늘 밤이다"라고 말합니다. 밤 9시에 보트를 풀고 노와 돛과 식량을 마련해 두었으니 서재에서 신호를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아로낙스는 약속을 어길 수도, 선장에게 배은망덕할 수도 없어 하루 종일 번민합니다. 그러나 9시 가까이 노틸러스가 멈춰 서고 신호는 오지 않습니다. 선장이 나타나 스페인 역사를 아느냐고 묻더니 비고 만에서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창밖에서는 잠수복 차림의 선원들이 침몰선에서 금은 보화를 건져 올리고 있습니다. 선장은 이 재산이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말하고, 아로낙스는 크레타에서 보낸 금의 행방을 그제야 이해합니다. 다음 날 노틸러스는 남남서로 향하고, 그날 밤 선장이 아로낙스만 불러 야간 해저 탐험에 나섭니다. 램프 없이 150길 해저를 걸어 붉게 빛나는 불빛을 향해 산을 오르자 그 산이 해저 화산임이 드러나고, 용암이 흐르는 건너편 아래에 신전과 수도교와 항구의 흔적이 있는 폐허 도시가 펼쳐집니다. 선장은 현무암에 분필로 "ATLANTIS"라고 쓰고, 오래 말없이 서 있습니다.

제2부 제10~11장: 해저 탄광, 사르가소 해

노틸러스는 남쪽으로 계속 가다가 칠흑 같은 곳에서 멈춥니다. 네모 선장은 "지하"라고 답합니다. 불이 켜지자 배는 둘레 6마일쯤 되는 호수에 떠 있고, 위로는 거대한 깔때기 모양 지붕과 꼭대기 분화구의 희미한 빛이 보입니다. 바닷물이 침입한 사화산 내부, 선장의 피난 항구입니다. 바다 밑에 묻힌 옛 숲이 석탄이 되어 있어 그 석탄에서 나트륨을 얻어 전기를 만드는 무진장한 광산이기도 합니다. 일행은 화산 속을 오르며 현무암 기둥과 용암 줄기를 보고, 네드는 벌집을 찾아 꿀을 얻습니다. 노틸러스는 다음 날 이 항구를 떠나 멕시코만류가 둥글게 감싼 대서양 한복판의 사르가소 해로 들어갑니다. 해초가 빽빽한 곳이라 선장은 스크루가 엉키지 않도록 수면 아래로 다닙니다. 이후 19일간 특별한 사건 없이 하루 100리그씩 달리는 동안 아로낙스는 선장이 자기 책에 달아 놓은 비판 메모를 보며 석방 문제를 생각합니다. 남위 45도 부근에서 노틸러스는 비스듬히 잠수해 1,600기압까지 내려가고, 선장은 심해를 사진으로 찍게 해 줍니다. 그러고는 스크루를 세워 배를 4분 만에 수면으로 솟구치게 합니다.

제2부 제12~13장: 향유고래, 빙산

혼곶에서도 서쪽으로 꺾지 않고 남쪽으로 향하는 노틸러스 안에서 네드는 말이 없어집니다. 네드와 콘세유가 선원 수를 묻자 아로낙스는 배 안 공기량으로 최대 625명까지 가능하되 실제 승조원은 그 십분의 일도 안 될 것이라고 답합니다. 정오 무렵 남방 고래 떼가 나타나자 네드는 작살을 쥐려 하지만, 선장은 "죽이기 위한 죽임"이라며 허락하지 않고 고래잡이가 번식지를 황폐화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때 향유고래 떼가 고래들을 습격하러 다가오고, 선장은 충각으로 향유고래를 도륙합니다. 한 시간 만에 바다가 피로 물들자 네드는 "도살"이라고 반발합니다. 이 일로 네드의 적의가 커집니다. 노틸러스는 이어 50도 자오선을 따라 남진해 남위 55도에서 부빙을 만나고 위도 60도를 넘어 남극권으로 들어갑니다. 얼음은 도시와 첨탑 같은 모양으로 변하고, 선장은 이전에 와 본 듯 틈을 정확히 찾습니다. 그러나 산처럼 이어진 빙벽에 막혀 사방이 얼어붙고, 아로낙스는 갇혔다고 말합니다. 선장은 극점까지 가겠다고, 그것도 빙산 위가 아니라 아래로 지나겠다고 합니다. 이튿날 배는 잠항해 두꺼운 빙벽을 따라가고, 19일 아침 6시 선장이 "바다가 열렸다"고 알립니다.

제2부 제14~15장: 남극, 사고인가 사건인가

빙산 반대편은 열린 바다와 새와 물고기로 가득합니다. 선장은 작은 섬 부근에 정박하고, 보트로 남극 땅에 올라 아직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며 첫발을 내디딥니다. 땅은 화산암으로 덮여 있고 펭귄과 신천옹이 무리를 이룹니다. 안개 탓에 며칠 동안 태양이 보이지 않지만, 21일 날이 개자 선장은 봉우리에 올라 해가 수평선에 반쯤 잘리는 순간을 재고 "남극점"이라 선언합니다. 그는 이 땅을 "내 이름으로" 영유한다며 N자가 든 검은 깃발을 펴고 태양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이틀 뒤 새벽 3시, 북상하던 노틸러스는 강한 충격과 함께 오른쪽으로 기운 채 멈춥니다. 선장은 이번에는 "사건이 아니라 사고"라고 답합니다. 빙산 밑동이 녹아 뒤집히며 덩어리가 배를 얇은 빙층으로 밀어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물탱크를 비우자 배는 서서히 바로 서고, 양옆과 위아래가 얼음인 터널 속임이 드러납니다. 전등빛이 얼음에 반사되어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같은 광채를 내고 일행은 감탄하지만, 네드는 "인간이 봐선 안 될 것"이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러나 남쪽 출구마저 빙산이 이동해 막혀 선장은 "막혔다"고 인정합니다.

제2부 제16~17장: 공기 부족, 케이프혼에서 아마존까지

선장은 침착하게 압사와 질식, 두 가지 죽음의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공기는 이틀치뿐입니다. 얼음의 가장 얇은 곳도 두께가 10야드나 되어 닷새가 걸리는 작업을, 네드와 아로낙스와 콘세유도 잠수복과 곡괭이로 교대하며 합니다. 주변 물이 얼어 벽이 다가오자 선장은 증류 장치에서 끓인 물을 펌프로 주입해 수온을 올리고, 이 방법이 통합니다. 이산화탄소로 모두 극심한 질식 증세를 겪는 가운데 콘세유는 "주인님께 공기를 더 남기고 싶다"고 속삭입니다. 마지막 날 선장은 물탱크를 채워 배를 얼음 위로 떨어뜨려 얼음을 깨고, 아로낙스는 네드와 콘세유가 남은 공기를 자신에게 양보해 의식을 되찾습니다. 3월 28일 충각으로 마지막 얼음판을 부수고 배가 수면으로 나옵니다. 갑판에서 감사를 전하는 아로낙스에게 네드는 이 지옥 같은 배를 떠날 때 데려가겠다고 답합니다. 노틸러스는 혼곶을 돌아 대서양을 북쪽으로 올라가고, 티에라델푸에고와 포클랜드 제도, 파타고니아 연안을 지납니다. 선장은 브라질 연안의 사람 사는 곳이 싫은 듯 속도를 높이고, 아마존 하구에서 적도를 넘습니다. 아로낙스는 그물에 걸린 생물을 분류하며 지내고, 콘세유가 전기가오리를 맨손으로 잡다 마비되는 일도 벌어집니다.

제2부 제18~19장: 대왕오징어, 멕시코 만류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를 멀리서 보며 네드는 탈출 계획이 틀어져 낙담합니다. 6개월간 1만 7천 리그를 항해한 일행은 선장에게서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바하마 제도 근처의 해저 절벽에서 아로낙스가 거대 문어류가 있을 법한 곳이라고 하자 네드는 믿지 않습니다. 그때 창밖에 길이 8야드쯤의 괴물 오징어가 나타나고 일곱 마리가 더 모여듭니다. 배가 갑자기 멈추고 선장은 도끼로 맞서기로 합니다. 갑판 해치가 열리자마자 촉수가 밀려들어 선원 하나를 낚아채고, 그는 프랑스어로 "살려 줘"라고 외칩니다. 선장은 촉수를 베고, 네드는 작살로 맞서다 쓰러지지만 선장이 부리 사이에 도끼를 꽂아 구합니다. 15분 만에 괴물들은 물러가고 선장은 동료를 삼킨 바다를 보며 눈물짓습니다. 죽어 가며 모국어로 외친 그 선원은 프랑스인이었고, 아로낙스는 승무원 중 같은 나라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노틸러스는 열흘간 목적 없이 표류하다 멕시코 만류를 타고 북쪽으로 향합니다. 고향 퀘벡이 가까워지자 네드가 선장의 의사를 물어봐 달라고 하고, 아로낙스가 찾아가자 네모는 자신의 기록을 부유 상자에 넣어 바다에 띄울 거라 말합니다. 석방을 청하자 일곱 달 전과 똑같이 들어온 자는 나갈 수 없다고 답합니다. 롱아일랜드 앞에서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밤, 노틸러스는 결국 잠수해 고요를 얻습니다.

제2부 제20~21장: 위도 47° 24′, 천 개의 무덤

폭풍에 밀려 배가 다시 동쪽으로 흘러가자 뉴욕이나 세인트로렌스로 탈출할 희망은 사라지고 네드는 네모처럼 틀어박힙니다. 뉴펀들랜드 근해 해저에서 아로낙스는 대서양 해저 전신 케이블을 보고, 거대한 바다뱀인 줄 아는 콘세유에게 첫 시도부터 그레이트이스턴호의 성공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줍니다. 노틸러스는 케이블을 따라 아일랜드 앞까지 간 뒤 남쪽으로 돌아 영국 해협 입구 부근에서 이틀간 원을 그립니다. 6월 1일 네모는 육분의로 위치를 재고 "여기다"라고 말한 뒤 420패덤까지 잠수합니다. 해저에는 하얀 조개로 덮인 돛대 없는 옛 군함이 누워 있습니다. 네모는 마르세유호의 내력을 읊고, 74년 전 바로 이날 이곳에서 356명이 항복 대신 "공화국 만세"를 외치며 침몰했다고 말합니다. 배의 후일 이름은 복수자였습니다. 아로낙스는 네모의 미움이 단순한 인간 혐오가 아니라 시간이 약화시키지 못한 거대한 증오임을 느낍니다. 곧 부상한 노틸러스에 포성이 들리고, 국기 없는 장갑 군함이 포격해 옵니다. 네드가 손수건을 흔들자 네모가 그를 쓰러뜨리고, 남극에 꽂았던 것과 같은 검은 깃발을 올립니다. 네모는 승객들을 선실로 내려보내고 "나는 법이자 재판관, 억압당한 자"라며 나라와 아내와 자식과 부모를 잃은 일을 토로합니다. 6월 2일 새벽 노틸러스는 잠수해 군함의 수선 아래를 들이받고, 군함은 바늘이 천을 뚫듯 꿰뚫려 승무원 전원과 함께 가라앉습니다. 네모는 방에 들어가 젊은 여인과 두 아이의 초상 앞에 무릎 꿇고 흐느낍니다.

제2부 제22~23장: 네모 선장의 마지막 말, 결론

노틸러스는 어둠 속에서 북쪽으로 달아납니다. 아로낙스는 네모에게 걷잡을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자신이 복수의 공범은 아니어도 목격자가 되었다고 여깁니다. 시계도 멈춘 채 날짜를 헤아리기 어려운 며칠이 지나, 어느 날 네드가 "오늘 밤 탈출한다"고 속삭이고 멀리 육지가 보입니다. 아로낙스는 마지막 하루를 침울하게 보내며 살롱의 수집품을 눈에 담고 지난 모험을 회상합니다. 밤 열 시, 멀리 오르간 소리가 들리는 살롱을 숨죽이고 가로지르는데 일어난 네모가 "전능하신 하느님, 이제 그만!" 하고 중얼거립니다. 구명 보트에서 네드가 볼트를 풀던 중 "소용돌이!" 하는 외침이 들립니다. 노르웨이 연안의 소용돌이로 배가 빨려드는 가운데 볼트가 끊겨 보트는 소용돌이 속으로 내던져지고, 아로낙스는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습니다. 눈을 뜨니 로포덴 제도의 어부 오두막이고, 네드와 콘세유가 무사히 곁에서 손을 잡고 있습니다. 아로낙스는 케이프 노스에서 매달 오는 증기선을 기다리는 동안 기록을 다시 검토해 사실 하나 빠뜨리거나 과장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믿어 줄지는 모르나 열 달도 안 되는 사이 해저를 2만 리그 여행했다고 단언합니다. 노틸러스가 소용돌이를 견뎠는지, 네모가 아직 복수를 계속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며, 노틸러스가 살아남고 재판관은 사라져 철학자가 바다 탐사를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전도서의 물음에 답할 자격은 네모와 자신뿐이라는 말로 책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재치가 과학을 이긴 해

첫 문장은 한 해의 소란을 보도처럼 시작합니다.

The year 1866 was signalised by a remarkable incident

1866년은 한 놀라운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소설은 진짜 신문 기사와 항해일지를 흉내 내어 괴물을 사실처럼 쌓아 올립니다. 그러나 논쟁이 가라앉는 방식은 학문이 아니라 웃음입니다.

Wit had conquered science.

재치가 과학을 이겼다.

풍자 한 편으로 덮인 문제가 다시 암초 사고로 되살아나는 구조는, 웃어넘긴 것이 진짜 위험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2. 세 사람: 교수, 하인, 작살잡이

아로낙스는 지식으로, 콘세유는 헌신으로, 네드는 본능으로 서로 다른 몫을 맡습니다. 콘세유는 이렇게 소개됩니다.

Conseil was my servant, a true, devoted Flemish boy

콘세유는 내 하인이었고, 충직하고 헌신적인 플랑드르 청년이었다.

네드는 이렇게 불립니다.

Ned Land, the prince of harpooners

작살잡이의 왕 네드 랜드.

물에 빠진 주인 앞에서 콘세유가 건네는 한마디는 이 인물을 요약합니다.

master would swim with much greater ease

주인님은 훨씬 편하게 헤엄치실 수 있을 겁니다.

절박한 순간에도 격식을 잃지 않는 이 태연함은 이후 얼음 속 질식 장면에서 진심으로 바뀌어 돌아옵니다.

3. 괴물이 철판이었다

패러것 선장은 괴물을 신앙처럼 믿고, 추적은 결투의 말투가 됩니다.

Either Captain Farragut would kill the narwhal, or the narwhal would kill the captain.

패러것 선장이 일각고래를 죽이든, 일각고래가 선장을 죽이든 둘 중 하나였다.

아로낙스는 괴물의 빛을 보고 먼저 그 성질을 짚습니다.

That brightness is of an essentially electrical nature.

그 빛은 본질적으로 전기적인 것이다.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바다에 떨어진 네드의 말을 통해서입니다.

that beast is made of sheet iron.

그 짐승은 철판으로 되어 있어요.

자연의 신비를 쫓던 이야기가 인간이 만든 기계로 뒤집히는 이 장면 덕에, 이후 책은 바다의 경이와 인간의 의지를 함께 다루게 됩니다.

4. 네모 선장의 선언

선장의 첫 대화는 환영이 아니라 조건 제시입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못 박습니다.

I am not what you call a civilised man!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문명인이 아니오!

이름도 신분도 내놓지 않고 이렇게만 말합니다.

I am nothing to you but Captain Nemo

나는 당신들에게 네모 선장일 뿐이오.

그가 지상 대신 바다를 택한 이유는 독립이라는 한 단어에 모입니다.

The sea is everything.

바다가 전부입니다.

There only is independence!

독립은 오직 그곳에만 있소!

납치와 감금이라는 폭력 위에서 자유를 말하는 모순이 네모를 매력적이면서도 불편한 인물로 만듭니다. 아로낙스는 이 사람을 찬미하면서도 풀려나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5. 전기로 움직이는 배

노틸러스의 동력 설명은 1부의 기술적 정점입니다. 네모는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의 정체를 간단히 밝힙니다.

This agent is electricity.

이 동력은 전기입니다.

설계도 앞에서 그가 하는 말은 이 배가 한 사람의 의지로 만들어졌음을 보여 줍니다.

I am at once captain, builder, and engineer.

나는 선장이자 건조자이자 기관사요.

식기에 새겨진 좌우명은 배의 성격을 압축합니다.

MOBILIS IN MOBILI

움직이는 것 속의 움직이는 것.

배 한 척이 부품부터 재료, 조립 장소까지 세계의 눈을 피해 만들어졌다는 점은, 네모가 국가나 사회에 맡기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 쥐려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6. 바닷속을 걷다

검은 강 위에서 살롱 창이 열리는 순간 책은 모험 소설에서 박물학 화집으로 바뀝니다.

It was no longer luminous water, but liquid light.

그것은 더 이상 빛나는 물이 아니라 액체의 빛이었다.

크레스포 섬 숲으로 걸어 내려가는 장면에서 아로낙스는 말의 한계를 고백합니다.

Words are impotent to relate such wonders!

말로는 이런 경이를 다 전할 수 없구나!

Truly it was the region of perpendicularity!

정말로 수직의 땅이었다!

숲이 끝나는 화강암 벽 앞에서 서술은 갑자기 다른 정보를 알려 줍니다.

Here ended Captain Nemo’s domains.

여기서 네모 선장의 영토가 끝났다.

선장은 육지를 밟지 않으려는 듯 멈추어 섭니다. 해저 영토의 끝이 곧 그가 지상과 맺은 관계의 끝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줍니다.

7. 산호 무덤과 사라진 탐험대

바니코로에서 선장은 사라진 라 페루즈 탐험대의 증거를 보여 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A coral tomb makes a quiet grave

산호 무덤은 조용한 무덤이 됩니다.

환초 이야기에서 새 대륙이 생길 거라는 말에는 차갑게 맞섭니다.

The earth does not want new continents, but new men.

지구에 필요한 것은 새 대륙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들이다.

1부 끝의 산호 묘지에서 같은 이미지가 개인의 상실로 돌아옵니다. 상어에게서만이 아니라는 선장의 대답이 인상적입니다.

Yes, sir, of sharks and men,

그렇소, 상어에게서도, 사람에게서도 말이오.

forgotten by all else, but not by us.

다른 모두에게는 잊혔지만 우리에게는 아니라오.

다친 선원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는 얼버무려지지만, 눈물과 묘지가 이 배에 누군가가 쫓기고 있다는 첫 단서입니다.

8. 토레스 해협의 사건과 벼락

암초에 얹힌 배를 두고 아로낙스가 사고라 하자 선장은 단어를 고칩니다.

No; an incident.

아니오, 사건일 뿐이오.

뭍에 오른 네드는 오랜만의 고기를 앞에 두고 농담을 합니다.

I begin to understand the charms of anthropophagy.

식인 풍습의 매력을 알 것 같군.

콘세유는 극락조를 손으로 잡아 오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Because this bird is as drunk as a quail.

이 새는 메추라기처럼 취해 있어서요.

그러나 원주민이 몰려오자 장면은 급변합니다. 깨진 조개에 대한 한마디와 원주민에 대한 선장의 반문은 그의 관점을 보여 줍니다.

A shell is not worth the life of a man,

조개 하나가 사람 목숨만 한 값어치는 없소.

Savages! where are there not any?

야만인이라고? 어디엔들 없겠소?

승강구를 연 순간 네드가 외치는 말은 작은 코미디이면서, 노틸러스의 전기가 무기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줍니다.

I am struck by a thunderbolt,

내가 벼락을 맞았다!

9. 진주 어장과 억압받는 사람들

마나르 만에서 상어를 막아 낸 뒤 선장이 인도인 어부를 구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명시적인 정치적 입장입니다.

That Indian, sir, is an inhabitant of an oppressed country;

그 인도인은 억압받는 나라의 사람이오.

진주를 꺼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장면과 맞물려, 네모의 재산에 대한 태도가 소유가 아니라 선택임을 드러냅니다. 가장 값비싼 진주는 가지지 않고, 목숨을 구한 사람에게는 주머니를 쥐여 줍니다. 이 선택은 그가 누구 편에 서 있는지를 처음으로 말해 주고, 같은 편이라는 억압받는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10. 아라비아 터널

수에즈 지협을 두고 아로낙스가 아프리카를 돌아야 한다고 짐작할 때, 선장의 반전은 한 줄로 끝납니다.

Or beneath it, M. Aronnax.

아니면 그 아래로 가지요, 아로낙스 씨.

그는 자기 배를 이렇게 부릅니다.

intelligent and invulnerable.

영리하고 상처 입지 않는.

터널 통과 장면은 밤 10시 15분에 시작해 10시 35분에 끝나는 정밀한 시각으로 기록됩니다. 20분의 급류는 이 소설이 과학을 서사적 긴장으로 바꾸는 방식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한편 선장은 땅이 아닌 바다 밑으로 길을 내면서 세상의 국경과 항로를 가볍게 무시합니다.

11. 보물선단과 사라진 대륙

탈출하려는 네드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Liberty is worth paying for;

자유는 값을 치를 만한 것이오.

그러나 계획의 밤, 선장은 스페인 역사를 아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던집니다.

Do you know the history of Spain?

스페인의 역사를 아시오?

창밖에서는 침몰한 보물선에서 금은이 건져 올려지고 있습니다. 선장의 설명은 자기 행위의 명분을 요약합니다.

I have but to pick up what man has lost

나는 인간이 잃어버린 것을 줍기만 하면 되오.

아로낙스가 부의 쓰임을 의심하자 선장이 발끈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Who told you that I did not make a good use of it?

내가 그것을 잘 쓰지 않는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보물 다음에 선장이 보여 주는 것은 잃어버린 대륙의 폐허입니다. 아로낙스는 물에 잠긴 도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a perfect Pompeii escaped beneath the waters.

물속에 고스란히 남은 하나의 폼페이.

산토리니 곁에서 새 섬이 생기는 일이 끝난 줄 알았다는 아로낙스에게 선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Nothing is ever ended in the volcanic parts of the sea,

바다의 화산 지대에서는 아무것도 끝나는 법이 없소.

12. 고래 사냥꾼과 학살

선장이 향유고래를 도륙하는 장면에서 네드는 사냥꾼의 윤리로 항변합니다.

I am a hunter, and I call this a butchery.

나는 사냥꾼이지만, 이건 도살이라고 부르겠소.

선장은 죽이기 위한 죽임을 비판하며 포경을 반대하지만, 정작 자신은 고래를 충각으로 갈라 죽입니다. 이 모순을 네드만이 정면으로 짚고, 이후 네드의 적의는 단순한 탈출 욕심을 넘어 윤리적 반감으로 변합니다.

13. 빙산 아래로

빙벽에 막혔다는 아로낙스에게 선장은 길을 다시 정의합니다.

no, not over it, but under it!

아니오, 그 위가 아니라 그 아래로!

얼음의 정적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Everything was frozen—even the noise.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소리까지도.

빙산을 뚫고 나오는 순간의 한마디는 극적 긴장의 해소입니다.

The sea is open!

바다가 열렸다!

남극점에서의 선언은 소유와 작별이 겹칩니다. 땅을 자기 이름으로 영유한다고 말하면서, 그는 사라지는 태양에게도 인사합니다.

I take possession of this part of the globe

나는 지구의 이 부분을 내 것으로 삼소.

Adieu, sun! Disappear, thou radiant orb!

안녕, 태양이여! 사라져라, 빛나는 구체여!

인류와 연을 끊은 사람이 지구의 끝에 자기 이니셜의 깃발을 꽂는 장면은, 그가 세상을 버린 것인지 세상과 맞서 있는 것인지를 모호하게 남깁니다.

14. 얼음 감옥과 인간의 한계

얼음 속에 갇혀 배가 기울자 선장은 처음으로 불안을 비칩니다. 1부의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사고라고 인정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We may brave human laws, but we cannot resist natural ones.

인간의 법에는 맞설 수 있어도, 자연의 법에는 저항할 수 없소.

얼음 터널의 광채 앞에서 네드가 던진 중얼거림은 경탄이 두려움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we are seeing here things which God never intended man to see

여기서 우리는 신이 인간에게 보이려 하지 않았던 것을 보고 있어.

선장은 위기에도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there are two ways of dying in the circumstances in which we are placed.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죽는 방법이 두 가지 있소.

그러나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콘세유의 속삭임입니다.

so as to leave more air for my master!

주인님께 공기를 더 남겨 드리려고요!

갇힌 자와 가두는 자가 같은 질식 앞에 서는 이 대목에서, 노틸러스의 세 손님과 선장의 관계는 처음으로 같은 생존자의 관계가 됩니다. 이 위기 뒤 네드가 아로낙스에게 나중에 데려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습니다.

15. 대왕오징어와 눈물

오징어 떼가 나타나는 장면은 박물학자의 놀라움으로 시작합니다.

What a freak of nature, a bird's beak on a mollusc!

이 무슨 자연의 변덕인가, 연체동물에게 새의 부리라니!

네드를 구한 직후 선장의 말은 이 전투가 싸움 이상임을 알려 줍니다.

I owed myself this revenge!

나는 나 자신에게 이 복수를 빚지고 있었소!

전투 직후 그는 동료를 삼킨 바다를 보며 눈물짓습니다. 죽어 가며 프랑스어로 외친 선원의 국적이 드러나면서, 승무원의 정체와 이 배의 사연에 대한 아로낙스의 호기심은 한층 깊어집니다.

16. 복수의 얼굴

멕시코 만류에서 네드는 석방 의사를 선장에게 물어 달라고 하지만, 답은 처음과 똑같습니다.

Whoever enters the Nautilus, must never quit it.

노틸러스에 들어온 자는 결코 떠나서는 안 되오.

허리케인 속에서 선장이 한 말은 네모의 자부심입니다.

There is no well-constructed hull that cannot defy the sea.

잘 지은 선체는 바다에도 맞설 수 있소.

해저의 옛 군함 앞에서 선장은 내력을 읊기 시작하고, 곧 현재의 군함 앞에서 격한 목소리를 냅니다.

At one time this ship was called the Marseillais.

한때 이 배는 마르세유호라고 불렸소.

I am the law, and I am the judge!

나는 법이며, 나는 재판관이오!

I am the oppressed, and there is the oppressor!

나는 억압받은 자이고, 저기 억압자가 있소!

군함이 가라앉는 모습은 아로낙스의 눈을 통해 이렇게 기록됩니다.

It was a human ant-heap overtaken by the sea.

그것은 바다에 덮친 인간의 개미집이었다.

정작 복수의 이유는 끝내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아내와 자식과 부모를 잃었다는 토로와 초상 앞의 흐느낌만이 남습니다. 이 빈칸이 네모를 단순한 악당이나 영웅이 아닌, 읽는 사람이 판단을 유보하게 되는 인물로 만듭니다.

17. 소용돌이와 마지막 줄

탈출 직전 아로낙스는 네모의 마지막 목소리를 엿듣습니다.

Almighty God! enough! enough!

전능하신 하느님! 이제 그만! 이제 그만!

곧이어 배를 삼키는 외침이 이어집니다.

The maelstrom! the maelstrom!

소용돌이다! 소용돌이다!

결말에서 아로낙스는 자기 기록의 신뢰를 스스로 묻습니다.

Shall I be believed?

나는 믿어질 것인가?

그가 네모에게 바라는 마지막 소망은 판단이 아니라 기도에 가깝습니다.

May the judge disappear, and the philosopher continue the peaceful exploration of the sea!

재판관은 사라지고, 철학자가 바다의 평화로운 탐사를 이어가기를!

마지막으로 인용되는 전도서의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은 이 책의 진짜 주제를 닫습니다. 바다는 끝내 다 알 수 없고, 그것을 아는 사람은 둘뿐입니다.

That which is far off and exceeding deep, who can find it out?

멀고 매우 깊은 것을 누가 찾아낼 수 있겠는가?

CAPTAIN NEMO AND MYSELF.

네모 선장과 나 자신.

네모의 정체와 국적, 복수의 까닭은 끝까지 묻혀 있고, 마지막 줄이 가리키는 것은 바다 밑의 진실이 오직 두 사람의 증언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해저 2만 리』는 1부와 2부 각각 23장으로 되어 있고, 장마다 사건과 박물학 설명이 번갈아 나옵니다. 처음이라면 1부의 1장(괴물 소동), 7장(철판 괴물), 10장(네모 선장), 15장(바닷속 산책)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서 2부의 5장(아라비아 터널), 9장(사라진 대륙), 14~16장(남극과 얼음 감옥), 21~23장(마지막 전투와 소용돌이)이 책의 중심입니다. 물고기와 해초의 분류가 길게 이어지는 대목이 있어 어렵게 느껴지면, 아로낙스의 설명보다 콘세유와 네드의 반응을 따라가며 읽어도 흐름을 잃지 않습니다. 박물학자의 눈으로 바다를 보는 즐거움과, 네모라는 인물이 남기는 불편한 질문 사이를 오가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입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해저 2만 리』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