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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7년 출간

Through the Magic Door

마법의 문을 통해

초록 소파에 손님을 앉혀 놓은 도일이 서재의 책꽂이를 한 칸씩 따라 걸으며, 매콜리와 스콧에서 나폴레옹의 회고록과 탐험기, 스티븐슨에 이르기까지 오랜 벗들을 열두 번의 담소로 소개하는 독서 에세이

Each cover of a true book enfolds the concentrated essence of a man.

진짜 책의 표지는 한 사람의 농축된 정수를 감싸고 있다.

Come through the magic door with me, and sit here on the green settee

나와 함께 마법의 문을 지나, 이 초록색 소파에 앉으십시오.

한눈에 보기

책 문을 닫고 바깥세상의 근심을 잠시 잊는 곳, 도일의 서재다. 화자는 손님을 초록 소파에 앉히고 오래된 오크 책장의 칸마다 손을 뻗어 사랑하는 책을 꺼내 든다. 1~2장은 3펜스 통에서 건져 올린 책들과 매콜리, 스콧을, 3~4장은 존슨과 보스웰, 기번과 페피스를, 5장은 보로와 옛 권투 선수들을 다룬다. 6~7장은 단편소설의 이상적인 팀과 역사소설, 18세기 소설가 세 사람과 메러디스를, 8~9장은 나폴레옹 시대의 병사들과 회고록, 워털루, 나폴레옹의 초상, 파크먼을 지나 간다. 10~11장은 헨리와 중세 연대기, 탐험과 바다의 책, 다윈과 월리스를, 12장은 과학 독서와 스티븐슨, 그리고 작별 인사를 건넨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rough the Magic Door

『마법의 문을 통해』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독서 에세이로, 1907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셜록 홈즈 연작의 작가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 책에서 그는 탐정도 사건도 내세우지 않고 자기 서재의 책꽂이를 앞에 둔 채, 손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듯 책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열두 번의 장은 열두 번의 앉은 자리, 곧 '시팅'처럼 이어지고, 한 권을 꺼내면 다른 책이 줄줄이 따라 나오는 식이라 곁가지가 많습니다. 도일 자신이 그 점을 거듭 인정하며 웃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줄기는 사건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무엇을 사랑했는지, 왜 사랑했는지, 책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말하는 책입니다.

줄거리

제1~2장: 서재의 문, 매콜리와 스콧

첫 장은 초대로 시작합니다. 책장이 얼마나 초라하든 방문을 닫고 위대한 죽은 이들 곁으로 돌아가면, 걱정이 따라오지 못하는 땅에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도일은 손님을 초록 소파에 앉히고 맨 아래 칸의 낡은 갈색 책들을 가리킵니다. 학생 시절 점심값 3펜스를 아껴 헌책방 앞 통에서 한 권씩 산 책들입니다. 그의 가장 큰 보물은 얼룩진 매콜리의 『에세이』로, 학창 시절과 서아프리카 해안, 북극 고래잡이 항해에까지 함께한 책입니다. 도일은 문장의 장식 과잉까지 좋아했다고 고백하고, 열여섯 살에 런던에 가서 제일 먼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매콜리 무덤을 찾았다고 회고합니다. 그리고 매콜리의 『영국사』 제3장을 최고의 묘사로 꼽고, 아널드의 매콜리 시 비판에 반박하며, 좋은 구절을 공공장소에 새기자는 제안으로 이어 갑니다.

2장은 올리브색 표지의 스콧 전집입니다. 도일은 어린 시절 촛불 토막으로 몰래 읽던 『아이반호』를 떠올리며 스콧의 병사들이 짧고 투박한 말로 가장 살아난다고 칭찬합니다. 『쿠엔틴 더워드』와 『파리의 로베르 백작』을 높이 평가하고, 로크하트가 쓴 스콧의 전기를 읽으며 인쇄소 사업 실패 뒤 거액의 빚을 평생에 걸쳐 갚아 낸 스콧의 명예를 기립니다. 그러면서 몸이 쇠약해진 시기에도 놀랍게 쓸 수 있었던 스콧의 이야기를 근거로, 창작은 어딘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도일 특유의 생각을 꺼냅니다. 상상력을 쓰는 일이 몸을 일찍 닳게 하는 듯하다는 관찰도 덧붙입니다. 장은 드라이버러에 누운 스콧에 대한 존경으로 끝납니다.

제3~4장: 존슨과 보스웰, 기번과 페피스

3장의 대형 활자판 네 권은 보스웰의 『존슨의 생애』입니다. 도일은 존슨을 영국인의 특징을 극단까지 몰아간 '존 불'로 그리고, 박식한 기억력과 선한 마음, 독단과 편견, 가난에 상처 입은 영혼을 균형 있게 짚습니다. 그는 존슨의 저작보다 보스웰의 기록이 존슨을 살아 있게 한다고 보며, 존슨이 죽음을 몹시 두려워했으나 용기 자체는 대단했다고 적습니다. 4장에서는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무인도에 가져갈 한 권'으로 꼽고, 민족 이동과 사라진 반달족, 그린란드 식민지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곁가지로 풀어 놓습니다. 도일이 보는 기번은 차가운 사람이었지만 학문에는 압도적이었고, 민병대 시절의 일화가 역사가의 안목을 키웠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어 도일은 영국인이 솔직한 자서전을 쓰지 못한다고 한탄하다가, 우연히 인류 최고의 자서전이 된 페피스의 일기를 칭찬합니다. 페피스는 하찮은 일상을 속기로 적은 사람이면서 전염병이 돌던 시기에 관직을 지킨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제5장: 보로와 권투 선수들

5장은 페피스에서 조지 보로로 건너뜁니다. 도일은 콘월이라는 땅이 낳은 이상한 인물들, 곧 헨리 어빙, 브론테 자매, 보로를 하나의 수수께끼로 묶습니다. 보로의 책은 네 권뿐이지만 어느 것과도 비슷하지 않다며, 어린아이 같은 경이감과 음악적인 문장, '불꽃 땜장이'와의 싸움 장면을 찬양합니다. 보로가 동시대 작가들을 거의 칭찬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합니다. 곧 화제는 보로의 서가 곁에 놓인 『퓨길리스티카』로 넘어가, 존 잭슨과 브로턴 같은 옛 권투 선수들의 초상과 그들의 이른 쇠락을 길게 이야기합니다. 도일은 그들이 군인으로도 나라에 봉사했다고 적으며 장을 맺습니다.

제6장: 단편소설의 팀, 그리고 역사소설

6장은 영어 최고의 단편소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도일에게 단편의 으뜸은 포이고, 『황금 풍뎅이』와 『모르그가의 살인』 두 편을 팀에 넣습니다. 이어 브렛 하트의 두 편,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와 『해변의 파빌리온』, 키플링의 두 편, 불워 리턴의 유령 이야기를 꼽습니다. 포가 평생 자기에게 준 영향이 매콜리 다음으로 크다고 인정하면서, 병적인 쪽으로 기우는 위험도 지적합니다. 모파상 이야기에서는 스위스 게미 고개의 여관에 갇힌 사람들을 소재로 구상하던 단편을, 프랑스에서 우연히 산 모파상 단편집에서 이미 발견했다는 신기한 일화가 나옵니다. 도일은 이를 보이지 않는 도움의 증거로 읽습니다. 장은 『수도원과 난로』를 최고의 역사소설로 꼽는 대목에서 끝납니다. 『에스먼드』보다 이 책이 더 흥미롭다는 판단입니다.

제7장: 18세기 소설가와 메러디스

7장 첫머리에서 도일은 마법의 문이 닫혀 있음을 반깁니다. 문 안쪽은 근심 없는 쉼터라는 것입니다. 그는 윗칸의 벗들이 서로 사이가 나빴다고 아쉬워하며 보로가 스콧에게 보인 적의를 거론하고, 둘째 칸의 18세기 소설가 리처드슨, 필딩, 스몰렛으로 넘어갑니다. 스몰렛은 셋째로 두고, 리처드슨과 필딩의 승부에서는 소수 의견임을 인정하면서도 리처드슨 쪽으로 기웁니다. 리처드슨이 영국 소설의 아버지이고, 이상적인 신사와 여성을 그렸다는 이유입니다. 필딩은 런던의 범죄를 소탕한 인물로, 『리스본 항해 일기』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본다고 적습니다. 이어 골드스미스의 『웨이크필드의 목사』를 한 단락 칭찬하고, 한참 뒤 메러디스로 넘어가 『리처드 페버렐의 시련』을 사랑하는 이유와, 난해한 문체가 대중을 밀어낸 사정을 설명합니다. 비평가들이 한목소리를 내도 결국 문학은 제 물높이를 찾는다는 것이 장의 결론입니다.

제8~9장: 나폴레옹의 병사들, 워털루, 나폴레옹의 초상

8장은 1642년에 인쇄된 전쟁법 라틴어 책으로 시작해 나폴레옹 시대 군인 회고록의 긴 줄로 건너갑니다. 도일은 마르보를 군인 회고록의 으뜸으로 꼽고, 프랑스 기병과 영국의 동맹군에 대한 공정한 평가,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 계획과 그 기념 메달, 영국 정부가 프랑스 장교들의 편지를 가로채 공개한 일을 이야기합니다. 머서가 전한 워털루의 부상병 일화를 인용하고, 네이피어의 『반도 전쟁사』와 웰링턴의 성격을 다룬 끝에, 신호 거울 하나만 있었어도 역사가 달라졌으리라는 상상으로 맺습니다. 9장에서 도일은 부리엔, 메느발, 타인, 레뮈자 부인 같은 이들이 그린 나폴레옹의 초상을 비교하고, 세인트헬레나에서 총독 허드슨 로를 변호합니다. 이어 루이 14세 시대의 회고록과 역사 쓰기의 이상, 파크먼이 그린 캐나다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제10~11장: 헨리와 연대기, 탐험과 바다와 다윈

10장은 책장에 잘못 놓인 헨리의 시집에서 출발합니다. 도일은 시인의 강렬한 인품과 「인빅투스」를 칭찬하고, 프루아사르 등 중세 연대기를 훑으며 기사들이 의외로 노인과 불구자였고 전장에서 예의 바르게 말을 건넸다는 사실을 즐깁니다. 이어 어빙의 『그라나다 정복』, 마인홀트, 메레시콥스키를 소개하고, 비평에 흔들리지 말라는 짧은 시를 서재에 붙여 두었다고 밝힙니다. 11장은 영웅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열려, 작은 배로 대서양을 건넌 『팔콘호의 항해』, 스콧 선장의 남극 탐험, 그릴리의 북극 비극을 이야기합니다. 불평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하고, 도일 자신의 북극 고래잡이 경험을 회상하며 불렌의 바다 책으로 건너갑니다. 잊힌 책을 구제하자고 제안한 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와 월리스의 『말레이 제도』를 젊은이에게 권하며 끝맺습니다.

제12장: 과학 독서, 스티븐슨, 작별

마지막 장은 '마지막 모임'입니다. 도일은 젊은 사람에게 주 1회 저녁을 과학책 읽기에 쓰라고 권하며, 교과서가 아닌 대중 과학서를 읽으라고 말합니다. 플라마리옹과 라잉, 마이어스의 『인간의 성격』을 소개하고, 웬델 홈스의 『아침 식탁』 연작과 엘리아의 에세이를 비교합니다. 이어 마지막 큰 줄기는 스티븐슨입니다. 문체의 자연스러움을 칭찬하고, 『보물섬』의 롱 존 실버와 『유괴』의 앨런 브렉을 높이 평가하며, 짧고 정확한 직유와 '훼손된 악당'이라는 장치를 분석합니다. 스티븐슨이 고전이 될지는 손자 세대가 정할 일이라고 말하고, 사모아에서 받은 편지들을 소중한 소장품으로 꼽습니다. 마지막 단락에서 도일은 손님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읽은 것을 확인하고 남에게 전하라고, 마법의 문은 닫을 수는 있어도 봉할 수는 없다고, 현실로 걸어 나가는 우리가 서재에서 얻은 휴식 덕에 운명에 더 용감하게 맞서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책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마법의 문과 초록 소파

첫 장에서 도일은 책을 영혼을 담은 그릇으로 그립니다. 표지 한 장이 한 사람의 정수를 감싸고 있다는 비유가 책 전체의 바탕입니다.

Each cover of a true book enfolds the concentrated essence of a man.

진짜 책의 표지는 한 사람의 농축된 정수를 감싸고 있다.

그는 위대한 죽은 이들을 좋은 벗으로 여기되, 죽은 이에게만 기대 자기 생각을 잃는 위험도 경고합니다. 그 경계를 알고 책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The dead are such good company

죽은 이들은 참 좋은 벗이다.

그리고 손님을 직접 부릅니다.

Come through the magic door with me, and sit here on the green settee

나와 함께 마법의 문을 지나, 이 초록색 소파에 앉으십시오.

Smoking is not forbidden.

담배도 금지하지 않습니다.

이 느긋한 초대가 책의 말투를 정합니다. 강의가 아니라 서재의 대화이고, 틀려도 괜찮다는 허락이 문장마다 깔려 있습니다.

2. 3펜스 통과 소유의 기쁨

도일에게 책은 구하는 수고와 함께 온 물건입니다. 낡은 갈색 책들은 점심 한 끼와 맞바꾼 것이었습니다.

Every one of those represents a lunch.

저 책들은 하나하나가 점심 한 끼다.

그래서 그는 책이 너무 흔해진 시대를 이렇게 걱정합니다.

Reading is made too easy nowadays, with cheap paper editions and free libraries.

요즘은 값싼 종이 판본과 무료 도서관 때문에 독서가 너무 쉬워졌다.

이 불평은 단순한 노인의 푸념이 아닙니다. 손에 넣기 위해 무언가를 내놓은 책이 마음속에 더 오래 남는다는 경험담이고, 읽는 사람의 주인 의식을 말하는 대목입니다.

3. 매콜리와 가슴에 새길 글귀

매콜리는 도일에게 역사를 숙제에서 마법의 땅으로 바꾸어 준 안내자입니다.

History had been a lesson and abhorrent.

역사는 지겨운 공부였다.

Suddenly the task and the drudgery became an incursion into an enchanted land

갑자기 그 과제와 고역이 마법에 걸린 땅으로 쳐들어가는 일이 되었다.

도일은 매콜리가 역사소설을 썼다면 훌륭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날 선 서평에 선을 긋습니다.

Bad work will sink of its own weight.

나쁜 작품은 제 무게로 가라앉는다.

이어 그는 좋은 구절을 서재 안에만 두지 말고 거리에도 새기자고 제안합니다. 말구유 같은 평범한 물건 위에 시 한 줄이 놓이면 달라 보인다는 것입니다.

A fine thought in fine language is a most precious jewel

훌륭한 언어로 담긴 훌륭한 생각은 더없이 귀한 보석이다.

책 읽기를 개인의 취미에서 공동체의 환경으로 넓히는 발상이어서, 지금 읽어도 신선합니다.

4. 스콧의 소설과 짧은 말의 병사들

도일은 『아이반호』를 스콧 최고작으로 꼽고, 스콧이 남성적인 인물에 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Scott drew manly men because he was a manly man himself

스콧은 자신이 남자다운 사람이었기에 남자다운 인물들을 그렸다.

반면 지루한 서문과 곁가지는 가차 없이 지적합니다. 영국 소설의 고질병이라는 것입니다.

Digression and want of method and order are traditional national sins.

곁길로 새고 방법과 질서가 없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민족적 죄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는 스콧만큼 짧고 날카로운 말을 쓰는 이가 없다며, 청교도와 기병이 맞서는 장면을 인용합니다.

A thousand marks or a bed of heather!

천 마르크가 아니면 히스 풀밭에 눕는 신세다!

The Sword of the Lord and of Gideon!

주님과 기드온의 칼이다!

그는 영국 군인들이 거창한 말보다 절제된 표현을 좋아한다는 점으로 이어 갑니다. 병사들의 노래가 오히려 우스꽝스러웠다는 사례가 가볍고 인간적입니다.

It is the under statement which delights them.

그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다.

Ivan is in the garden picking cabbages.

이반은 정원에서 양배추를 따고 있다.

러시아 병사들이 돌격하며 불렀다는 이 노래는, 단조로운 소리가 사람을 용기로 최면 건다는 도일의 추측을 뒷받침하는 일화입니다.

5. 스콧의 명예와 창조의 신비

도일은 스콧의 인물됨을 더 높이 봅니다. 출판 사업이 무너졌을 때 법적으로 피할 길이 있었는데도 스스로 갚는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took the whole burden upon himself

모든 짐을 스스로 짊어졌다.

a great record, a hundred thousand pounds, with his life thrown in

10만 파운드에 자기 목숨까지 얹은 위대한 기록.

또 스콧이 몸이 극도로 나빴을 때 쓴 소설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고 남의 작품처럼 들었다는 일화에서, 도일은 창작자의 가장 좋은 글이 자기 바깥에서 오는 듯하다는 자신의 신념을 꺼냅니다.

conduit pipes from the infinite reservoir of the unknown

알 수 없는 것의 무한한 저수지에서 나오는 도관.

스콧의 슬픈 만년을 다룬 장면에서 도일은 이렇게 끝맺습니다.

faced Fate to the last, and died in his tracks without a whimper

끝까지 운명에 맞섰고, 신음 한 번 없이 선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정서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무게 있는 대목입니다. 작가를 작품이 아니라 삶으로 읽는 도일의 방식이 잘 드러납니다.

6. 존슨과 보스웰

3장의 존슨은 우상이 아닙니다. 도일은 보스웰의 눈을 걷어 내고 보면 이 박식한 노인이 영국적 기질을 극단으로 끌고 간 인물이라고 봅니다.

this is John Bull taken to literature

이 사람은 문학으로 들어간 존 불이다.

그가 든 증거는 존슨의 대화 방식입니다. 반론을 견디지 못해 힘으로 눌렀다는 골드스미스의 평을 인용합니다.

If his pistol missed fire, he would knock you down with the butt end.

권총이 불발이면 총자루로 때려눕히곤 했다.

하지만 도일은 존슨의 거친 면의 뿌리를 가난과 굴욕에서 찾고, 따뜻한 마음을 마지막에 불러냅니다.

His spirit was as scarred as his face.

그의 정신은 얼굴만큼이나 흉터투성이였다.

Above all, he really was a very kind-hearted man

무엇보다 그는 정말로 마음씨 고운 사람이었다.

죽음 앞에서 존슨이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도 도일은 숨기지 않습니다.

I would give one of these legs,” said he, “for another year of life.

이 다리 한쪽을 내놓고라도 한 해 더 살고 싶다.

비판과 연민이 함께 있어서, 이 장은 평전의 균형을 보여 줍니다.

7. 기번과 페피스: 역사와 일기

4장은 기번에 대한 경외로 시작합니다. 도일에게 『로마 제국 쇠망사』는 가장 사랑하는 한 권입니다.

Were I condemned to spend a year upon a desert island

내가 무인도에서 한 해를 보내야 한다면

그러나 사람 기번은 다르게 봅니다. 아버지의 명으로 사랑을 접으며 쓴 문장을 인용하며, 머리가 가슴을 앞질러 자란 사람이라고 평합니다.

sighs as a lover but obeys as a son

연인으로서는 한숨짓지만 아들로서는 따른다.

그래도 기번의 민병대 복무가 역사가에게 쓸모 있었다는 문장은 재치 있습니다.

has not been useless to the historian of the Roman Empire

로마 제국사를 쓴 역사가에게 쓸모없지 않았다.

도일은 영국인이 솔직한 자서전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체면에서 찾고, 그 반대편에 의도하지 않은 걸작을 둡니다.

No British autobiography has ever been frank

영국의 자서전은 한 번도 솔직했던 적이 없다.

그 예외가 페피스의 일기입니다. 도일은 하찮은 허영과 겁을 숨김없이 적은 사람이 전염병 속에서 자리를 지킨 사실을 들어 이렇게 평합니다.

the most truly brave of mankind

인류 가운데 가장 참으로 용감한 사람.

두려움을 의무감으로 이긴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는 이 문장은 도일의 용기관을 압축합니다.

8. 보로와 링 위의 사람들

5장의 주인공은 조지 보로입니다. 도일이 그에게서 가장 높이 사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않은 감각입니다.

a sense of the great wonder and mystery of life

삶의 위대한 경이와 신비에 대한 감각.

책은 네 권뿐이지만 그것이 대단하다는 평도 유쾌합니다.

Only four books—not much to found a great reputation upon

겨우 네 권, 큰 명성을 세우기엔 많지 않다.

문장은 이렇게 칭찬합니다.

But, my word, what English the fellow could write!

그런데 세상에, 이 친구는 얼마나 대단한 영어를 썼는가!

보로의 로마 사랑을 한 줄로 빗댄 문장도 있습니다.

To Borrow all roads lead to Rome.

보로에게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

뒤이어 도일은 『퓨길리스티카』를 펴 들고 옛 권투 선수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노쇠한 챔피언 브로턴이 눈이 먼 채 한 말은 링의 쓸쓸함을 보여 줍니다.

Not beat, your highness, but I can’t see my man!

진 게 아닙니다, 전하. 상대가 안 보일 뿐입니다!

서가에서 가장 이질적인 책들을 일부러 곁에 두는 도일의 취향이 가장 선명한 대목입니다.

9. 단편의 팀과 포

6장의 질문은 장난 같지만 진지합니다. 영어 단편소설의 대표 팀을 짜면 누구를 넣겠는가. 도일은 먼저 단편의 어려움을 말합니다.

It takes more exquisite skill to carve the cameo than the statue.

조각상보다 카메오를 새기는 데 더 정교한 솜씨가 든다.

그리고 포의 자리를 선언합니다.

Poe is the master of all.

포는 모든 것의 대가다.

탐정소설과 암호 이야기, 과학 모험담의 뿌리가 모두 포에게 닿는다고 보면서도, 그가 병적인 쪽으로 기운 것을 경고합니다. 좋은 단편이 남기는 효과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a single vivid impression left upon the mind

마음에 남는 하나의 선명한 인상.

브렛 하트는 광맥을 못 찾은 금광꾼에 비유합니다.

He was always like one of his own gold-miners who struck a rich pocket

그는 늘 풍부한 광주머니 하나를 만난 자기 소설 속 금광꾼 같았다.

모파상 이야기에는 도일의 신비주의가 드러납니다. 구상 중이던 단편을 이미 쓴 작가의 책을 우연히 산 일을 그는 우연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모파상의 재능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He produced stories because it was in him to do so

그는 자기 안에 이야기가 있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도일의 문학 취향과 믿음을 함께 보여 주는 장입니다.

10. 역사소설의 으뜸: 『수도원과 난로』

도일은 『아이반호』를 둘째로 두고, 『수도원과 난로』에 한 표를 다 던지겠다고 합니다. 역사소설의 가장 큰 덕목은 사실의 정확성이 아니라 흥미라는 것입니다.

The essential in a novel is interest

소설에서 본질적인 것은 흥미다.

그래서 『에스먼드』의 기품은 인정하되 지루한 구간을 지적합니다.

A pre-eminently good novel must always advance and never mark time.

탁월하게 좋은 소설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된다.

찰스 리드는 그에게 가장 어려운 작가이자 가장 사랑스러운 작가입니다. 못난 작품도 있지만 사람을 그리는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My hat is always ready to come off to Charles Reade.

나는 언제든 찰스 리드에게 모자를 벗을 준비가 되어 있다.

톨스토이와 나란히 놓은 평가도 눈에 띕니다. 한쪽은 낭만적이고 다른 쪽은 진지하지만 둘 다 한 세기의 정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11. 18세기 소설 세 사람

7장에서 도일은 리처드슨, 필딩, 스몰렛 아홉 권으로 18세기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스몰렛을 셋째로 놓습니다. 승부는 리처드슨과 필딩입니다. 그는 자기 선택이 소수 의견임을 알면서도 리처드슨의 손을 들어 줍니다.

Richardson was also the subtler and deeper writer, in my opinion.

내 생각에 리처드슨은 더 섬세하고 깊은 작가이기도 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선구성입니다.

It is Richardson and not Fielding who is the father of the English novel

영국 소설의 아버지는 필딩이 아니라 리처드슨이다.

긴 편지체 소설의 분량에 대한 변호도 재미있습니다.

What is the hurry?

서두를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렇다고 필딩을 깎아내리지는 않습니다. 필딩은 위험한 런던을 정화한 사람이고, 병든 몸으로 쓴 항해 일기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는 칭찬입니다.

He was a better hero than any that he drew.

그는 자기가 그린 어떤 주인공보다 나은 영웅이었다.

또 사회가 악을 어떻게 다루는지 세 가지로 나눠, 도덕가와 현실주의자와 거친 해학가라는 구분을 세 작가에게 붙인 것이 이 장의 독특한 분석입니다.

12. 메러디스와 비평의 운명

메러디스는 도서관에서는 인기가 낮고 작가들 사이에서는 높이 평가받는 작가입니다. 도일은 이유를 난해한 문체에서 찾습니다.

it is an intellectual exercise, a kind of mental dumb-bell

그것은 지적 운동이며, 일종의 정신의 아령이다.

『리처드 페버렐의 시련』이 20년 가까이 재판을 못 찍은 사연을 이야기한 뒤, 도일은 비평가의 영향력에 대한 믿음을 밝힙니다.

Literature, like water, finds its true level.

문학은 물처럼 제 수준을 찾는다.

비평가들이 한목소리를 내도 좋은 책을 쫓아내지는 못한다는 확신이고, 긴 시간의 눈으로 작품을 보라는 조언입니다.

He is a novelist by accident.

그는 우연히 소설가가 되었을 뿐이다.

메러디스를 어느 시대에나 위대한 정신으로 보는 표현이어서, 책 전체의 문학관을 한 줄로 보여 줍니다.

13. 나폴레옹의 병사들과 워털루

8장은 나폴레옹 시대 군인 회고록으로 가득한 책장입니다. 도일은 병사와 장교의 글에 특별히 매료됩니다.

Man is never so interesting as when he is thoroughly in earnest

사람은 온 마음을 다할 때만큼 흥미로울 때가 없다.

그는 전쟁법을 다룬 옛 책을 보며 문명의 얇음을 말합니다.

civilization is the thinnest of veneers

문명은 가장 얇은 겉칠이다.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을 기념하려던 메달에 대해서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Struck to commemorate a conquest, it remains now as a souvenir of a fiasco.

정복을 기념하려 새겼지만 지금은 실패의 기념품으로 남았다.

워털루를 다룬 대목에서 웰링턴의 표현이 인용됩니다.

the nearest run thing that ever you saw

내가 본 가장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도일은 신호 거울 하나만 있었어도 전투가 달라졌으리라는 상상으로 장을 맺고, 역사의 우연을 이 한 문장에 담습니다.

On what tiny things does History depend!

역사는 얼마나 작은 것들에 달려 있는가!

14. 나폴레옹의 초상, 프랑스의 회고록, 파크먼

9장은 같은 인물을 비춘 여러 책을 비교합니다. 도일은 부리엔이 나폴레옹을 잘 알았을 것이라며 가볍게 농담하다가 타인의 묘사에 이르면 진지해집니다.

Does any one ever know a man so well as his doctor?

의사만큼 한 사람을 잘 아는 이가 있겠는가?

타인이 증거를 하나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그린 인물상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the figure of an archangel, but surely of an archangel of darkness

대천사의 모습, 그러나 분명 어둠의 대천사.

도일은 세인트헬레나 총독 허드슨 로를 변호하고, 영국 해군이 문학에서 푸대접받는다고 아쉬워합니다.

For nearly twenty years Freedom was a Refugee upon the seas.

거의 20년 동안 자유는 바다 위의 망명자였다.

그 뒤 루이 14세 시대의 회고록과 이상적인 역사 서술, 파크먼의 『캐나다의 예수회』로 이어집니다. 당대의 편견이 섞인 대목도 있지만 도일이 이 선교사들의 용기에 깊이 감동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15. 헨리와 중세 연대기의 기사들

10장은 책장에 잘못 놓인 헨리의 시집에서 시작해, 시인보다 사람이 컸다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도일이 인용하는 시구는 불굴의 의지를 노래합니다.

For my unconquerable soul.

나의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위하여.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숙이지 않았다.

이어 프루아사르를 비롯한 연대기에서 도일은 낭만적 허상 대신 실제 기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전장에서 정중한 대화를 주고받는 풍경입니다.

like a formidable boy playing a dreadful game

끔찍한 놀이를 하는 무시무시한 소년 같았다.

Thank you, gentlemen, thank you!

고맙소, 여러분, 고맙소!

이 장의 마지막은 젊은 작가를 위한 충고입니다. 늙을수록 옛 취향에 갇혀 새것을 못 받아들이기 쉬우니 열린 마음을 지키라는 이야기와 함께, 서재에 붙여 둔 짧은 시가 소개됩니다.

Critics kind—never mind!

비평가가 친절해도 신경 쓰지 말 것!

16. 탐험, 바다, 그리고 과학의 영웅

11장은 영웅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선언으로 열립니다. 도일은 남극과 북극의 탐험기를 읽으며 인내와 겸손을 배웁니다.

Every nation produces brave men.

어느 나라나 용감한 사람을 낳는다.

그가 높이 사는 것은 용기에 겸손과 유머가 더해진 유형입니다. 그러면서 현대인이 불평을 너무 쉽게 한다고 꼬집습니다.

We complain too much.

우리는 너무 많이 불평한다.

바다 이야기에서는 불렌의 문장을 길게 인용하며 바다 풍경의 묘사를 칭찬하고, 잊힌 책을 구제하자고 제안합니다.

how many lost lights must be flitting in the outer darkness!

바깥 어둠 속에는 얼마나 많은 잃어버린 불빛이 떠돌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다윈과 월리스를 젊은이의 필독서로 권합니다. 다윈의 관찰이 작은 거미줄에서 대륙의 침강까지 걸쳐 있다는 칭찬이 두드러집니다.

Nothing was too small and nothing too great for its alert observation.

그 예민한 관찰에는 너무 작은 것도, 너무 큰 것도 없었다.

Science has its heroes no less than Religion.

과학에도 종교 못지않은 영웅이 있다.

12장의 과학 독서 권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도일은 일주일에 한 저녁을 과학책에 쓰라고 말합니다.

I should counsel him to devote one evening a week to scientific reading.

나라면 일주일에 하루 저녁을 과학 독서에 바치라고 권하겠다.

17. 스티븐슨과 작별

마지막 장의 가장 큰 몫은 스티븐슨입니다. 도일은 그가 인위적인 문체를 만들려 애쓴 것을 아쉬워합니다.

The best is always the most natural.

가장 좋은 것은 언제나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so dressed that no one would ever observe him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잘 차려입은 사람.

『보물섬』의 존 실버에 대해서는 직접 묘사가 아닌 간접 암시로 빚은 인물이라며 감탄합니다. 플린트가 두려워했다는 대목이 그 예입니다.

Flint his own self was feared of me.

플린트 그 자신이 나를 두려워했지.

또 스티븐슨의 직유가 간결하다고 칭찬합니다.

His voice sounded hoarse and awkward, like a rusty lock.

그의 목소리는 녹슨 자물쇠처럼 쉬고 어색하게 들렸다.

고전이 되는 것은 시간이 결정한다는 대목은 이 책의 겸손한 마무리와 이어집니다.

As a rule, you only know your classics when they are in their graves.

대체로 고전은 그 작가들이 무덤에 들어간 뒤에야 알게 된다.

끝인사는 담담합니다. 문은 닫아도 봉할 수는 없고, 우리는 현실로 걸어 나가야 합니다.

And now, my very patient friend, the time has come for us to part

이제 아주 참을성 많은 벗이여, 우리가 헤어질 때가 왔습니다.

that’s the real life after all—this only the imitation

결국 그것이 진짜 삶이고, 이쪽은 흉내일 뿐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마법의 문을 통해』는 열두 번의 담소로 이루어져 있고, 한 장 안에서도 이야기가 곁길로 자주 빠집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가는 작가의 대목부터 펼쳐도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3펜스 통과 매콜리), 2장(스콧의 명예), 3장(존슨), 6장(단편의 팀), 12장(스티븐슨과 작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후 나폴레옹과 워털루가 궁금하면 8~9장을, 탐험과 과학에 끌리면 11~12장을 이어 읽으면 좋습니다. 도일의 판단 중에는 지금의 눈으로 보면 낯설거나 시대의 편견이 묻은 것도 있고, 몇몇 작가에 대한 평가는 오늘날과 다릅니다. 그러니 판결문이 아니라 한 독서가의 취향 고백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언급된 책 가운데 하나라도 직접 펼쳐 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일의 즐거움과 위안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쓸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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