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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71년 출간

Through the Looking-Glass

거울 나라의 앨리스

벽난로 앞 거울을 통과한 앨리스가 체스판 같은 나라에서 졸로 출발해 여덟 번째 칸의 여왕이 되기까지, 뒤집힌 논리와 말장난 사이를 걷다 꿈에서 깨어나는 이야기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 to keep in the same place.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으려 해도 있는 힘껏 달려야 해.

it means just what I choose it to mean—neither more nor less.

그 말은 내가 정한 뜻만을, 더도 덜도 아니게 갖는다.

한눈에 보기

눈 오는 날 벽난로 앞에서 새끼 고양이와 놀던 앨리스가 거울 속 방으로 넘어가면 체스 말들이 살아 걸어 다니고, 정원의 꽃들이 말을 한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를 하얀 여왕의 졸로 삼아 여덟 번째 칸에 닿으면 여왕이 될 거라고 약속한다. 앨리스는 기차와 이름 없는 숲,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하얀 여왕과 양모 가게, 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 백기사를 차례로 만나 칸을 건너고, 마침내 왕관을 쓰고 여왕들의 시험과 난장판 잔치를 겪는다. 붉은 여왕을 흔들자 고양이가 되고, 앨리스는 누가 누구의 꿈을 꾸었는지 묻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rough the Looking-Glass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이 쓴 소설로, 1871년에 나왔습니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고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며, 옥스퍼드에서 수학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 이야기를 몰라도 읽는 데 지장이 없는 독립된 작품입니다. 열두 장 앞뒤로 시가 한 편씩 놓여 이야기를 감싸고, 제10장과 제11장은 각각 몇 줄밖에 되지 않아 장면이 흔들림에서 깨어남으로 곧장 넘어갑니다. 줄기는 체스 한 판입니다. 앨리스는 졸로 시작해 한 칸씩 건너 여덟 번째 칸에서 여왕이 되고, 그 사이에 만나는 인물들은 거울처럼 상식을 뒤집어 보여 줍니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말은 정한 사람의 뜻만 갖고, 이름은 있다가 사라지며, 마지막에는 꿈의 주인이 누구인지까지 흔들립니다.

줄거리

제1장: 거울의 집

눈 내리는 겨울 오후, 앨리스는 안락의자에 웅크린 채 검은 새끼 고양이가 풀어 놓은 털실을 다시 감으며 키티를 꾸짖습니다. 늙은 고양이 디나는 흰 새끼 고양이 스노드롭의 얼굴을 씻기는 중이었으니 범인은 검은 고양이뿐이라는 것입니다. 앨리스는 잘못을 세 가지 꼽고, 눈이 나무와 들을 이불처럼 덮어 주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다가 체스를 둘 줄 아느냐고 묻습니다. 앨리스의 입버릇은 "~라고 치자"이고, 이번에는 키티가 붉은 여왕이라고 치며 체스 말을 세워 놓은 뒤, 말을 안 들으면 거울 집으로 보내겠다고 으릅니다. 그러다 거울이 안개처럼 녹기 시작하자 벽난로 선반에 올라 유리를 통과합니다.

거울 속 방은 벽난로 불이 진짜이고, 벽의 그림이 살아 있고, 시계가 노인의 얼굴로 웃으며, 재 속에서 체스 말들이 짝을 지어 걸어 다닙니다. 앨리스는 투명해진 듯 말들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하얀 여왕이 딸 릴리의 비명을 듣고 달려가다 하얀 왕을 넘어뜨리자 앨리스는 둘을 탁자 위로 올려 줍니다. 왕이 수첩에 놀란 일을 적으려 하자 앨리스가 연필 끝을 잡고 대신 쓰는 바람에 왕은 연필이 제멋대로 쓴다며 쩔쩔맵니다. 탁자의 책은 글자가 거꾸로 찍혀 있어 거울에 비춰 읽어야 하고, 거기 실린 시가 「재버워키」입니다. 앨리스는 뜻을 몰라도 누군가 무언가를 죽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서둘러 정원을 보러 나가 난간에 손끝만 대고 떠다니듯 계단을 내려갑니다.

제2장: 살아 있는 꽃의 정원

정원 길은 코르크 따개처럼 꼬여서 가도 가도 집 앞으로 돌아오고, 앨리스는 집에 들어가면 거울을 되넘어가 모험이 끝날 것이라며 버팁니다. 화단에서는 호랑이 백합과 장미, 데이지 떼가 말을 겁니다. 꽃들은 보통 화단이 너무 부드러워 꽃이 늘 졸기 때문에 말을 못 한다고 일러 주고, 앨리스의 얼굴과 꽃잎을 대놓고 품평하며, 앨리스가 데이지를 따 버리겠다고 속삭이자 조용해집니다. 꽃들의 충고대로 붉은 여왕 쪽의 반대 방향으로 걸으니 여왕이 바로 앞에 나타납니다. 여왕은 재 속에서 볼 때보다 훨씬 커졌고, 앨리스에게 고개를 들고, 무릎 인사를 하고, 항상 "폐하"라고 부르라고 시킵니다. 언덕에 올라 보니 온 땅이 냇물과 울타리로 나뉜 체스판입니다.

앨리스가 졸이라도 좋으니 끼고 싶다고 하자 여왕은 하얀 여왕의 졸로 둘째 칸에서 출발하면 여덟째 칸에서 여왕이 된다고 말합니다. 둘은 손을 잡고 달리지만 나무도 사물도 제자리입니다. 앨리스의 나라에서는 오래 달리면 다른 곳에 닿는다고 하자 여왕은 느린 나라라며,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으려 해도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목이 마르다는 앨리스에게 여왕이 건넨 것은 아주 마른 비스킷이고, 여왕은 말뚝을 박아 가며 앞길을 안내합니다. 셋째 칸은 기차로 지나가고, 넷째는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다섯째는 대부분 물, 여섯째는 험프티 덤프티, 일곱째는 숲이며 기사 한 명이 길을 보여 주고, 여덟째에서는 함께 여왕이 되어 잔치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말하고, 발끝을 바깥으로 벌리고, 자기가 누구인지 기억하라는 마지막 당부 뒤에 여왕은 사라지고, 앨리스는 자신이 졸임을 다시 떠올립니다.

제3장: 거울 벌레

앨리스는 언덕 위에서 지리 시간처럼 땅을 살핍니다. 꿀을 모으는 줄 알았던 것은 코끼리였고, 앨리스는 집채만 한 꽃을 상상하다 슬그머니 내려가기를 미룹니다. 개울을 건너 셋째 칸에 들어서자 기차이고, 차장이 표를 내라고 합니다. 승객들은 합창하듯 시간도 땅도 연기도 말도 한 단어에 천 파운드라고 외치고, 흰 종이옷 신사와 염소, 딱정벌레, 말이 번갈아 앨리스를 짐이나 우편물로 부치자고 합니다. 귓가의 가느다란 목소리는 말장난을 하라고 졸라 대다 한숨을 쉽니다. 기차가 개울을 뛰어넘는 순간 앨리스는 염소의 수염을 붙잡지만 수염이 녹아 사라지고, 나무 아래 앉은 앨리스 곁에 그 목소리의 주인인 커다란 모기가 있습니다.

모기는 말하는 곤충들을 소개합니다. 나무로 된 흔들목마파리, 푸딩으로 몸을 만든 불꽃용파리, 빵과 버터로 된 나비가 있는데, 묽은 차를 구하지 못하면 죽는 빵버터나비는 항상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모기는 이름을 잃으면 가정교사가 부를 수 없어 수업에 안 가도 되니 편리하겠다고 말하고, 자기가 한 말장난이 변변치 않다며 눈물짓다 한숨 속에 사라집니다. 앨리스는 사물에 이름이 없다는 숲에 들어가 자기 이름도 나무 이름도 잊고 L로 시작한다는 것만 기억해 냅니다. 숲에서 만난 아기 사슴과 팔을 두르고 다정히 걷지만, 탁 트인 곳에 나서자 사슴은 자기가 사슴이고 앨리스가 인간 아이임을 깨닫고 놀라 달아납니다. 앨리스는 이름을 되찾고, 이정표 두 개가 모두 트위들덤과 트위들디의 집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같은 집에 산다고 짐작합니다.

제4장: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나무 밑에 목을 감싸 안고 선 뚱뚱한 두 사람은 옷깃에 '덤'과 '디'가 수놓여 있습니다. 둘은 밀랍 인형이라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살아 있다면 말을 해야 한다고 번갈아 말하고, 숲에서 나가는 길을 묻는 앨리스는 안중에 없이 "반대로"와 "천만에"를 되풀이합니다. 앨리스가 두 손을 한꺼번에 잡자 셋은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나뭇가지가 바이올린처럼 소리를 냅니다. 트위들디는 「바다코끼리와 목수」를 읊습니다. 바닷가에서 굴들을 불러내 산책을 시켜 놓고 모조리 먹어 치운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앨리스가 바다코끼리를 더 낫게 봤다가 그가 손수건으로 가리고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을 듣고 목수 편으로 바꾸지만, 목수도 닥치는 대로 먹었다는 대꾸에 둘 다 불쾌한 인물이라고 결론짓습니다.

숲 속에서 증기 기관 같은 소리가 나자 앨리스는 맹수인 줄 알지만, 소리의 정체는 코를 골며 자는 붉은 왕입니다. 트위들디는 왕이 앨리스의 꿈을 꾸는 중이며, 왕이 깨면 앨리스는 촛불처럼 꺼진다고 주장합니다. 앨리스가 눈물을 흘리자 둘은 진짜 눈물이 아니라고 비웃고, 앨리스는 어리석다고 여기며 눈물을 닦습니다. 이어 트위들덤이 낡은 딸랑이를 보더니 새것을 망가뜨렸다며 화를 내고, 둘은 싸우기로 합니다. 앨리스는 베개와 담요와 냄비 뚜껑 같은 것으로 둘을 중무장시키느라 애를 먹습니다. 그때 괴물 까마귀가 날아들어 하늘이 어두워지자 둘은 달아나고, 앨리스는 날개바람에 날아간 어떤 숄을 붙잡습니다.

제5장: 양모와 물

숄의 주인은 하얀 여왕이고, 옷을 입는 중이라며 온몸에 핀을 꽂고 머리가 엉켜 있습니다. 앨리스가 숄과 머리를 매만져 주자 여왕은 앨리스를 시녀로 삼겠다며 일주일에 2펜스와 하루걸러 잼을 주겠다고 합니다. 규칙은 어제의 잼과 내일의 잼뿐이고 오늘의 잼은 없다고 합니다. 여왕은 거꾸로 사는 탓에 기억이 양쪽으로 작동해 다음 주에 일어날 일을 가장 잘 기억한다고 말하고, 재판은 다음 수요일에야 열리는데 이미 감옥에 갇힌 왕의 전령을 예로 듭니다. 여왕은 손가락을 찔리기도 전에 비명부터 지르고, 브로치가 열리고 나서야 찔립니다. 앨리스가 외로워 울면 여왕은 생각만 해도 울음이 그친다며 나이를 묻고, 자신은 101살이라고 하며 매일 반 시간씩 연습하면 불가능한 일을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숄이 다시 날아가 여왕이 쫓아가고 개울을 건너자, 여왕은 양처럼 울며 양모를 뒤집어쓴 듯하다가 어느새 가게에 앉은 늙은 양으로 변해 있습니다.

양모 가게의 선반은 앨리스가 쳐다보면 비어 버리고, 양은 뜨개바늘을 열네 쌍이나 한꺼번에 놀리며 노를 저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어느새 뜨개바늘이 노가 되고 앨리스는 양과 보트에 앉아 있습니다. 양은 "페더!"를 외치다 노 젓기가 서툴다고 꾸중하고, 앨리스는 향기로운 골풀을 따지만 가장 예쁜 것은 늘 더 멀리 있고 따 온 골풀은 곧 시듭니다. 노가 물에 끼는 바람에 앨리스는 골풀 더미 위로 나동그라집니다. 갑자기 가게로 돌아와 앨리스는 달걀 하나를 삽니다. 양은 건네지 않고 선반에 세워 둘 테니 직접 가져가라고 합니다. 앨리스가 달걀 쪽으로 걸을수록 달걀은 멀어지고, 가는 곳마다 사물이 나무로 변합니다.

제6장: 험프티 덤프티

달걀은 가까이 갈수록 커지고 사람 같아져 높은 담 위의 험프티 덤프티가 됩니다. 앨리스가 달걀 같다고 하자 그는 기분이 상한 채 앨리스의 이름을 묻고, 이름에는 뜻이 있어야 한다며 자기 이름은 자신의 모양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왕이 자신이 떨어지면 말과 군사를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자랑합니다. 앨리스가 일곱 살 반이라고 하자 "일곱에서 멈췄어야 한다"고 하고, 허리띠와 넥타이를 헷갈린 앨리스를 꾸짖은 뒤 생일이 아닌 날 받는 선물을 설명합니다. 일 년에 생일은 하루이고 아닌 날은 364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영광"이 '멋진 반박'을 뜻한다며, 단어는 자기가 정한 뜻만 갖고 중요한 것은 누가 주인이냐라는 점이라고 선언합니다.

앨리스가 「재버워키」의 뜻을 묻자 험프티 덤프티는 한 낱말에 뜻 두 개가 압축된 가방 같은 말들이라며 풀이합니다. 브릴리그는 오후 네 시이고, 슬리시는 날렵하고 끈적하다는 뜻이며, 토브는 오소리와 도마뱀과 코르크 따개를 닮은 짐승입니다. '모메'는 자신도 확신이 없다고 인정합니다. 그는 겨울 들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며 물고기에게 전갈을 보냈다가 문이 잠겨 있었다는 시를 읊고, 갑자기 "이게 전부"라며 작별합니다. 앨리스에게 얼굴이 남들과 똑같아서 알아보기 힘들다고 한 그는 눈을 감고 대답이 없습니다. 앨리스는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불만스럽다고 중얼거리다 말을 끝내기 전에 숲 전체를 뒤흔드는 쿵 소리를 듣습니다.

제7장: 사자와 유니콘

병사들이 숲 속에서 떼를 지어 쏟아져 나오는데 서로 걸려 넘어지고, 말에 탄 기수는 말이 넘어지면 곧바로 떨어집니다. 앨리스는 숲을 벗어나 수첩에 무언가 쓰는 하얀 왕을 만납니다. 왕은 병사 4,207명을 모두 보냈다며 자랑하고, 전령 둘이 길에 보이는지 앨리스에게 묻습니다. 길에 아무도 안 보인다는 앨리스에게 왕은 '아무도'를 볼 수 있는 눈이 부럽다고 합니다. 이윽고 도착한 전령 하이가는 숨을 헐떡이며 이상한 몸짓을 하다, 기운이 빠진 왕에게 건초를 꺼내 줍니다. 전령은 귓속말한다며 고함을 지르고, 사자와 유니콘이 왕관을 놓고 또 싸운다고 알립니다. 왕은 그 왕관이 사실 자기 것이라 농담이라고 합니다.

싸움판에서 다른 전령 하타는 감옥에서 막 나와 빵과 버터를 먹으며, 두 짐승이 각각 여든일곱 번씩 쓰러졌다고 알립니다. 쉬는 시간에 유니콘은 앨리스를 보고 전설 속 괴물인 줄 알았다고 하더니, 서로 믿어 주자는 거래를 합니다. 사자는 졸린 눈으로 앨리스에게 동물인지 식물인지 광물인지 묻고, 괴물인 앨리스에게 자두 케이크를 나눠 주라고 시킵니다. 거울 나라에서는 먼저 돌린 뒤 썰어야 하고, 돌리는 동안 케이크는 저절로 세 조각으로 나뉩니다. 그때 북소리가 쾅쾅 울려 앨리스는 귀를 막고 무릎을 꿇고, 소란이 가라앉자 아무도 없이 접시만 남아 있습니다.

제8장: "이것은 내가 직접 발명한 것이다"

앨리스는 꿈이었는지 의심하다 같은 꿈의 일부일 뿐이라면 부디 붉은 왕이 아닌 자기 꿈이기를 바랍니다. 이때 붉은 기사가 "체크!"를 외치며 달려와 앨리스를 포로로 삼겠다고 하고, 뒤이어 백기사가 나타나 자기가 구했다고 맞섭니다. 둘은 전투 규칙에 따라 싸우다 모두 머리부터 떨어지고, 악수를 나눈 뒤 붉은 기사는 말을 타고 사라집니다. 백기사는 앨리스를 숲 끝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합니다. 앨리스가 투구를 벗겨 주자 기사는 거꾸로 달린 상자와 벌집, 쥐덫, 상어 방지용 발목 보호대를 모두 자신의 발명품이라고 소개합니다.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막대를 타고 오르게 하는 방법이나, 문을 넘으려 물구나무를 서는 방법도 직접 생각했다고 합니다. 가는 길 내내 기사는 말에서 번번이 앞으로, 뒤로, 옆으로 떨어지며 "연습은 많이 했다"고 되풀이합니다.

기사는 거꾸로 처박힌 채로도 생각이 이어진다며, 푸딩을 고안하다 그 푸딩이 한 번도 요리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풀이 죽습니다. 이어 슬픈 앨리스를 위로한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의 이름이 네 겹으로 갈라집니다. 노래는 문 위에 앉은 노인에게 어떻게 사느냐고 거듭 캐묻는 이야기입니다. 앨리스에게는 그 장면이 평생 가장 또렷이 남는 기억이 됩니다. 기사는 앨리스에게 숲 끝에서 손수건을 흔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떠납니다. 앨리스는 마지막 개울을 넘어 여덟째 칸에 닿고, 머리 위에서 묵직한 것을 느껴 벗어 보니 황금 왕관입니다.

제9장: 앨리스 여왕

여왕이 된 앨리스는 곁에 앉은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에게 시험을 당합니다. 두 여왕은 앨리스가 '만약'이라고 한 말에 트집을 잡고, 덧셈과 뺄셈과 나눗셈과 빵 만드는 법을 묻습니다. 앨리스의 대답마다 말장난으로 뒤집으며 곁에서 쓸데없이 부채질을 합니다. 이어 하얀 여왕이 "지난 화요일" 천둥이 지붕을 뚫고 들어온 일화를 늘어놓다 졸음이 오고, 붉은 여왕이 자장가를 부르자 둘 다 앨리스의 어깨에서 잠이 듭니다. 앨리스는 두 여왕을 한꺼번에 돌본 여왕은 영국 역사에 없을 거라고 투덜거립니다. 코고는 소리가 노래가 되더니 머리들이 사라지고, 앨리스는 '여왕 앨리스'라고 적힌 아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문에는 방문객용 종과 하인용 종뿐이고, 개구리가 문을 발로 차며 문을 건드리지 말라고 일러 줍니다.

문이 열리자 수백 명이 합창하며 앨리스를 환영하고, 식탁에는 동물과 새와 꽃을 포함한 손님 쉰 명쯤이 앉아 있습니다. 붉은 여왕이 양고기 다리를 소개하자 양고기가 인사를 하는데, 소개받은 음식은 자를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요리는 번번이 치워집니다. 앨리스가 "웨이터!"를 외쳐 푸딩을 되돌리고 한 조각 썰자 푸딩이 무례하다고 꾸짖습니다. 하얀 여왕이 물고기에 관한 수수께끼 시를 읊은 뒤, 손님들은 건배한답시고 잔을 머리에 쓰거나 포도주를 식탁 가장자리에서 핥습니다. 앨리스가 답사를 하려 하자 두 여왕이 양쪽에서 떠미는 바람에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그때 초는 천장까지 자라고, 병은 접시를 날개 삼아 날아다니고, 하얀 여왕은 수프 그릇 속으로 사라집니다. 앨리스는 식탁보를 붙잡아 한 번에 잡아당겨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인형만 하게 줄어든 붉은 여왕이 숄을 끌며 탁자를 뛰는 것을 붙잡아 흔들 거라고 외칩니다.

제10~12장: 흔들림, 깨어남, 누가 그 꿈을 꾸었는가

앨리스가 붉은 여왕을 있는 힘껏 흔들자 여왕은 저항하지 않고 얼굴이 작아지고 눈이 커지고 초록빛이 되며 짧고 뚱뚱하고 부드럽고 둥글어집니다. 다음 장의 첫머리는 한 줄뿐입니다. 정말로 새끼 고양이였다는 것입니다. 앨리스는 눈을 비비며 키티에게 그렇게 크게 가르랑거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꿈속에서 키티가 줄곧 함께였다고 말하고, 체스 말 중 붉은 여왕을 찾아 고양이와 마주 보게 하며 자백을 받으려 하지만 고양이는 고개를 돌립니다. 하얀 새끼 고양이는 아직 디나에게 씻기고 있어 앨리스는 디나가 험프티 덤프티로 변했을지도 모른다고 중얼댑니다. 내일 아침에는 바다코끼리와 목수 시를 들려주겠다고 하고서, 이 꿈을 꾼 것이 자신인지 붉은 왕인지 키티에게 묻지만 고양이는 다른 발만 핥습니다. 책은 어느 여름날 오후 보트 위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로 끝나고, 시의 마지막 줄은 삶이 꿈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물음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과 겨울 저녁

책은 이야기를 듣는 아이를 부르는 시로 시작합니다.

Child of the pure unclouded brow And dreaming eyes of wonder!

맑게 갠 이마와 경이로 가득한 꿈꾸는 눈을 가진 아이여!

시 속의 아이는 캐럴이 이야기를 들려주던 실제 소녀를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는 이야기 듣는 아이와 이야기하는 어른이 사실 같은 처지라고 말합니다.

We are but older children, dear, Who fret to find our bedtime near.

우리는 잘 시간이 가까워 안달하는, 나이만 더 든 아이들이란다.

그러면서도 즐거움 한가운데 한숨이 스며 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 시와 짝을 이루는 이 예고가 책의 분위기를 잡습니다.

And though the shadow of a sigh May tremble through the story

비록 한숨의 그림자가 이야기 속에서 떨릴지라도

2. "~라고 치자"와 거울 속 방

앨리스의 가장 큰 재주는 놀이의 말입니다. 거울 앞에서 새끼 고양이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Let’s pretend there’s a way of getting through into it, somehow, Kitty.

어떻게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고 치자, 키티.

상상이 곧 이동 수단입니다. 거울이 안개처럼 녹는 데는 설명도 장치도 없이 한 문장이 걸릴 뿐입니다.

In another moment Alice was through the glass

다음 순간 앨리스는 유리를 통과해 있었다.

거울 속 방이 같으면서 다른 이유는 단 하나의 규칙으로 요약됩니다. 이 뒤집힘이 이후 모든 만남의 원리가 됩니다.

only the things go the other way

다만 모든 것이 반대 방향으로 가 있다.

3. 재버워키

거울에 비춰야 읽히는 시는 뜻은 모르면서도 이야기 구조는 완벽한 시입니다. 경고와 추격과 승리가 있습니다.

Beware the Jabberwock, my son!

재버워크를 조심해라, 내 아들아!

He left it dead, and with its head He went galumphing back.

그는 괴물을 쓰러뜨리고, 그 머리를 들고 껑충껑충 돌아왔다.

앨리스의 반응이 독자의 반응입니다. 낱말은 뜻을 잃었지만 느낌은 남아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 찬다고 말하면서도 확실한 것 하나만 잡습니다.

somebody killed something: that’s clear, at any rate

누군가가 무언가를 죽였다는 것만은 분명해.

뜻이 아니라 줄거리부터 읽는 이 방식은 이 책 전체를 읽는 요령이기도 합니다.

4. 살아 있는 꽃의 정원

꽃들이 말하는 이유는 화단이 단단해서입니다. 호랑이 백합이 말을 걸 만한 사람이 있을 때만 말한다고 하자 앨리스는 그 까닭을 묻습니다.

We can talk,” said the Tiger-lily: “when there’s anybody worth talking to.

우리도 말할 수 있어요. 말할 만한 사람이 있을 때는요.

they make the beds too soft—so that the flowers are always asleep.

화단을 너무 부드럽게 만들어서 꽃들이 늘 잠들어 있거든요.

꽃들은 앨리스의 얼굴과 꽃잎의 모양, 시들어 가는 나이를 거침없이 품평합니다. 어른들의 무례한 훈수를 닮았고, 앨리스는 데이지를 따 버린다고 으르는 것으로 맞섭니다. 이 정원의 길 역시 뒤집힌 규칙을 따릅니다. 붉은 여왕에게 가려면 오히려 등지고 걸어야 합니다.

I should advise you to walk the other way.

나라면 반대쪽으로 걸으라고 충고하겠어.

5. 붉은 여왕과 제자리 달리기

붉은 여왕은 예절을 지시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말하기 전에 무릎 인사를 하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Curtsey while you’re thinking what to say, it saves time.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는 동안 무릎 인사를 해. 시간이 절약되니까.

함께 달리고도 아무 데도 닿지 못한 앨리스는 자기 나라에서는 다르다고 말하고, 여왕은 그것을 느린 나라라고 부릅니다.

A slow sort of country!

느려 터진 나라구나!

you must run at least twice as fast as that!

다른 곳에 가려면 적어도 그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해!

이 대목은 경쟁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데도 힘이 든다는 비유로 자주 인용됩니다. 책 안에서는 먼저 가볍고 우스운 장면이고, 달린 뒤 마른 비스킷을 받는 보상이 그 우스움을 완성합니다.

6. 체스판 위의 졸

언덕에서 내려다본 땅은 냇물과 울타리로 나뉜 체스판입니다. 앨리스는 이를 보고 들뜹니다.

It’s a great huge game of chess that’s being played—all over the world

온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다란 체스 한 판이야.

앨리스의 소원은 소박합니다. 여왕이 되고 싶지만 우선은 말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I wouldn’t mind being a Pawn, if only I might join

끼기만 한다면 졸이라도 괜찮아.

when you get to the Eighth Square you’ll be a Queen

여덟 번째 칸에 도착하면 너는 여왕이 될 거야.

이 약속이 책의 뼈대입니다. 한 칸마다 하나의 만남이 있고, 앨리스는 앞길을 모르는 졸이면서도 다른 말들 앞에서 가장 또렷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7. 기차, 모기, 이름 없는 숲

기차의 승객들은 한 목소리로 모든 것의 값을 매깁니다. 표가 없는 앨리스에게는 말마저 값이 붙습니다.

Language is worth a thousand pounds a word!

말은 한 단어에 천 파운드나 한다!

그 다음 모기는 이름의 쓸모를 묻습니다. 대답하지 않는 것에 이름이 무슨 소용이냐는 물음에 앨리스는 이름을 붙이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답합니다.

What’s the use of their having names

이름이 있어 봐야 무슨 소용이야.

이름이 없는 숲에 들어서기 전 앨리스는 자기 이름이 어떻게 될지 걱정합니다.

I wonder what’ll become of my name when I go in?

들어가면 내 이름은 어떻게 될까?

숲 속에서 아기 사슴은 이름이 없는 동안 앨리스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름을 되찾는 순간 둘은 사슴과 인간이라는 이름표로 갈라섭니다.

you’re a human child!

너는 인간 아이구나!

이름은 정체성을 지켜 주지만 때로는 관계를 가르는 벽이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조용히 쓸쓸한 장면입니다.

8.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이 형제는 논리의 형식만 흉내 냅니다. 증명처럼 보이는 문장은 사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습니다.

but as it isn’t, it ain’t. That’s logic.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그렇지 않은 거야. 그게 논리지.

둘은 앨리스를 구경거리 취급하다 서로 말을 거는 의무를 지웁니다.

if you think we’re alive, you ought to speak.

우리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을 걸어야지.

싸움의 이유도 마찬가지로 하찮습니다. 새로 산 딸랑이가 망가졌다는 이유로 중무장하던 형제를 앨리스는 웃음으로 지켜봅니다.

And all about a rattle!

그것도 고작 딸랑이 하나 때문에!

그러나 괴물 까마귀가 날아들자 둘은 곧바로 도망갑니다. 허세로 부풀린 용맹이 순식간에 꺼지는 장면은 어른들의 싸움을 아이의 눈으로 본 풍자입니다.

9. 바다코끼리와 목수

트위들디가 읊는 시는 사탕발림의 구조를 보여 줍니다. 바다코끼리는 산책과 대화를 약속합니다.

The time has come,’ the Walrus said, ‘To talk of many things

"때가 되었다." 바다코끼리가 말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때가."

시는 굴의 결말을 건조하게 적습니다.

But answer came there none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They’d eaten every one.

굴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 치웠으니까.

바다코끼리는 눈물을 흘리며 가장 큰 굴부터 골랐고, 목수는 빵을 더 썰라는 말만 했습니다. 앨리스는 한쪽을 편들려다 매번 반박당하고, 결국 둘 모두를 이렇게 평합니다.

They were both very unpleasant characters

둘 다 아주 불쾌한 인물이었어.

동정을 말하면서 먹어 치우는 쪽과 말없이 먹어 치우는 쪽 가운데 누가 낫느냐는 물음에 이 장면은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10. 붉은 왕의 꿈

코를 고는 붉은 왕은 책 전체의 가장 큰 물음을 앨리스에게 던집니다. 트위들디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you’re only a sort of thing in his dream!

너는 그의 꿈속에 나오는 일종의 물건일 뿐이야!

앨리스가 울음을 터뜨리자 형제는 가짜 눈물이라고 비웃습니다. 앨리스는 울면서도 웃음 섞인 논리로 받아칩니다.

I shouldn’t be able to cry.

내가 진짜가 아니라면 울 수도 없을 거야.

이 질문은 사라지지 않고 따라옵니다. 사자와 유니콘이 사라진 뒤 앨리스는 다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I don’t like belonging to another person’s dream

남의 꿈에 속하는 건 싫어.

이 물음은 책 끝에서 앨리스가 같은 질문을 고양이에게 되돌려 묻기까지 풀리지 않습니다.

11. 하얀 여왕과 거꾸로 사는 시간

하얀 여왕의 나라에서 잼은 어제와 내일에만 있습니다.

jam to-morrow and jam yesterday—but never jam to-day

내일의 잼과 어제의 잼은 있어도 오늘의 잼은 결코 없다.

그 규칙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탓이라고 여왕은 말합니다. 비명도 찔리기 전에 이미 끝냅니다.

Why, I’ve done all the screaming already

글쎄, 소리 지르는 건 벌써 다 했는걸.

여왕이 처방하는 마음 다스림도 엉뚱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믿는 것도 연습으로 된다며 자신의 일과를 소개합니다.

sometimes I’ve believed as many as six impossible things before breakfast.

때로는 아침 식사 전에 불가능한 일을 여섯 가지나 믿은 적도 있어.

그 뒤 양모 가게에서 앨리스가 따는 골풀은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고 손에 들면 시듭니다.

The prettiest are always further!

가장 예쁜 것은 언제나 더 멀리 있어!

닿으려는 것이 닿는 순간 사라진다는 이 경험은 가게 장면 전체의 주제입니다. 달걀 또한 걸어갈수록 멀어집니다.

12. 험프티 덤프티: 말의 주인

험프티 덤프티는 말의 의미가 누구 것이냐는 책 전체에서 가장 날카로운 문답을 이끕니다.

it means just what I choose it to mean—neither more nor less.

그 말은 내가 정한 뜻만을, 더도 덜도 아니게 갖는다.

앨리스가 한 낱말에 그렇게 많은 뜻을 담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한 줄로 응수합니다.

which is to be master—that’s all.

누가 주인이냐, 그게 전부야.

그가 풀이하는 「재버워키」의 낱말은 두 말을 접어 넣은 가방과 같습니다.

there are two meanings packed up into one word

하나의 낱말에 두 가지 뜻이 꾸려 담겨 있어.

그러나 이 말의 주인도 사람의 얼굴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작별에서 그가 불평하는 것은 얼굴이 모두 똑같다는 점입니다.

you’re so exactly like other people.

너는 다른 사람들과 정확히 똑같아.

앨리스가 끝내 내뱉는 평은 책 속에서 가장 솔직한 투덜거림입니다.

Of all the unsatisfactory people I ever met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처음이야.

13. 사자와 유니콘

하얀 왕과 전령의 대화는 말뜻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때 생기는 소극입니다. 길 위에 아무도 없다는 앨리스의 말에 왕은 감탄합니다.

To be able to see Nobody!

'아무도'를 볼 수 있다니!

전령이 길에서 아무도 못 봤다고 하자 왕은 논리를 완성합니다.

So of course Nobody walks slower than you.

그러니 당연히 '아무도'는 너보다 느리게 걷는군.

왕관을 두고 싸우는 사자와 유니콘의 싸움은 시합이 아니라 구경거리로 흘러갑니다. 쉬는 시간에 유니콘은 앨리스를 두고 의외로 다정한 제안을 합니다.

if you’ll believe in me, I’ll believe in you.

네가 나를 믿어 준다면 나도 너를 믿겠다.

케이크 자르기 규칙에서는 순서까지 뒤집힙니다. 따지기 전에 일단 따르면 작동하는 것이 이 나라의 법입니다.

Hand it round first, and cut it afterwards.

먼저 돌리고, 썰기는 나중에 해.

14. 백기사의 발명품과 노래

백기사는 이 책에서 가장 정이 가는 인물입니다. 우스꽝스러운 발명품마다 대비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it’s as well to be provided for everything.

무슨 일에든 대비해 두는 편이 좋아.

말에서 거꾸로 떨어져도 그는 태연합니다. 몸이 어디에 있든 생각은 계속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What does it matter where my body happens to be?

내 몸이 어디에 있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작별 장면은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놓인 느린 풍경입니다. 앨리스가 훗날까지 떠올릴 모습이 이렇게 묘사됩니다.

the mild blue eyes and kindly smile of the Knight

기사의 온화한 푸른 눈과 다정한 미소

노래를 마친 기사는 앨리스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데 서운해합니다.

you didn’t cry so much as I thought you would

네가 생각보다 많이 울지 않았구나.

독자들은 흔히 이 작별을 책에서 가장 쓸쓸한 대목으로 읽습니다. 졸이 여왕이 되려면 이 마지막 도우미와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15. 앨리스 여왕의 시험

여왕이 된 앨리스를 맞는 것은 환영이 아니라 규칙입니다. 붉은 여왕의 첫 지침은 이것입니다.

Speak when you’re spoken to!

말을 걸 때만 말해라!

앨리스는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키면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고 따지고, 그러자 여왕은 화제를 돌려 자격을 묻습니다.

You can’t be a Queen, you know, till you’ve passed the proper examination.

제대로 된 시험을 통과하기 전에는 여왕이 될 수 없어.

뺄셈 문제의 정답은 이상합니다. 개에게서 뼈를 빼앗으면 무엇이 남느냐는 물음입니다.

the dog’s temper would remain.

개의 성질이 남을 거야.

앨리스의 반박이 시험보다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앨리스는 예절이 수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맞받습니다.

Manners are not taught in lessons

예절은 수업으로 배우는 게 아니에요.

어른들의 시험이 얼마나 자의적인지 아는 아이의 목소리입니다. 시험은 끝까지 통과되지 않지만 앨리스는 자기 논리를 놓지 않습니다.

16. 잔치의 난장판과 흔들기

잔치에서는 소개받은 음식은 먹을 수 없습니다. 붉은 여왕은 양고기 다리 앞에서 단호합니다.

it isn’t etiquette to cut any one you’ve been introduced to.

소개받은 상대를 자르는 건 예법에 어긋나.

앨리스는 처음으로 직접 명령을 내려 푸딩을 되돌립니다. 그러자 푸딩이 먼저 항의합니다.

Waiter! Bring back the pudding!

웨이터! 푸딩을 다시 가져와요!

What impertinence!

이런 무례가 있나!

촛불이 천장까지 자라고 병이 날아다니는 사이 앨리스는 잔치의 질서가 사라졌다고 판단합니다.

I can’t stand this any longer!

더는 못 참겠어요!

식탁보를 잡아당겨 모든 것을 무너뜨린 앨리스가 붙잡은 것은 인형만 하게 줄어든 붉은 여왕입니다. 흔들기 장면은 짧습니다.

she kept on growing shorter—and fatter—and softer—and rounder

여왕은 점점 더 작아지고, 뚱뚱해지고, 부드러워지고, 둥글어졌다.

꿈의 규칙이 마지막에 가장 빠르게 작동합니다. 다음 장이 단 한 줄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and it really was a kitten, after all.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새끼 고양이였다.

17. 누가 꿈을 꾸었는가

깨어난 앨리스는 고양이에게 따지듯 말을 겁니다. 고양이가 예, 아니오를 구별해 대답해 주지 않는 점이 불만입니다.

whatever you say to them, they always purr

무슨 말을 해도 고양이들은 늘 가르랑거린다.

그리고 책 전체의 물음이 마침내 꺼내집니다.

Now, Kitty, let’s consider who it was that dreamed it all.

자, 키티, 이 모든 걸 누가 꿈꿨는지 생각해 보자.

it must have been either me or the Red King.

나였거나 붉은 왕이었을 거야.

답은 주어지지 않고, 책은 독자에게 되묻습니다. 끝 시는 서문의 보트 위 여름 오후를 되돌아보며 같은 물음을 한 줄로 줄입니다.

Life, what is it but a dream?

삶이란 꿈이 아니고 무엇일까?

서문의 한숨의 그림자는 이 마지막 줄에서 비로소 정체를 드러냅니다. 즐거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끝나는 것이 쓸쓸하다는 정서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열두 장이지만 장마다 한 번의 만남이 중심이라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거울 속 방과 「재버워키」), 제2장(붉은 여왕과 제자리 달리기), 제4장(트위들 형제와 붉은 왕의 꿈), 제6장(험프티 덤프티), 제8장(백기사), 제9장(앨리스 여왕의 시험과 잔치)을 먼저 읽어 보세요. 시들은 소리 내어 읽으면 말장난의 맛이 훨씬 잘 살아납니다. 대화는 논리를 억지로 풀려 하기보다 앨리스가 어디서 따지고 어디서 물러나는지를 따라가면 더 재미있습니다. 어릴 때는 엉뚱한 인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시간과 이름, 말의 주인, 꿈의 주인에 대한 물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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