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0년 출간
The Wonderful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회오리바람에 집째 날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소녀 도로시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 노란 벽돌길을 걸어 에메랄드 시티로 가고, 원하던 것이 이미 자기 안에 있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There is no place like home.
집만 한 곳은 없어.
The True courage is in facing danger when you are afraid
진짜 용기는 두려울 때 위험과 맞서는 데 있다.
한눈에 보기
회색 캔자스 초원에서 헨리 삼촌, 엠 이모, 강아지 토토와 살던 도로시는 사이클론에 집이 떠올라 오즈의 나라에 내려앉고, 그 집이 동쪽의 사악한 마녀를 깔아 죽입니다. 북쪽의 착한 마녀가 일러 준 대로 도로시는 은 신발을 신고 노란 벽돌길을 걸으며 뇌를 원하는 허수아비,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납니다. 위대한 오즈는 서쪽의 사악한 마녀를 없애야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고, 도로시는 물 한 양동이로 마녀를 녹입니다. 돌아와 보니 오즈는 커튼 뒤의 평범한 노인이었고, 그는 세 친구에게 뇌와 심장과 용기를 '주는 시늉'을 한 뒤 열기구를 타고 혼자 떠납니다. 남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가 은 신발의 힘을 알려 주어 도로시는 마침내 캔자스로 돌아옵니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J. M. 배리 『피터 팬』 (Peter Pan)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A Little Princess)
한 권 요점
The Wonderful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아동 소설로, 1900년에 나왔습니다. 바움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이 큰 인기를 얻은 뒤 오즈를 배경으로 한 후속작을 여러 권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2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은 한 가지 만남이나 한 가지 위기를 중심으로 짧게 끝나서 연재물처럼 읽힙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녀가 길 위에서 저마다 결핍을 안은 동행들을 얻고, 그 동행들이 자기가 찾는 것을 이미 쓰고 있었음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허수아비는 가장 먼저 꾀를 내고, 양철 나무꾼은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리며, 사자는 가장 먼저 앞에 섭니다. 지도자 노릇을 하는 위대한 마법사가 가짜라는 폭로는 이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으며, 책의 재미는 가짜 마법과 진짜 마음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나옵니다.
줄거리
제1~2장: 회색 초원, 회오리바람, 먼치킨의 나라
도로시는 캔자스 대초원 한가운데에서 농부인 헨리 삼촌과 그의 아내 엠 이모와 삽니다. 집은 방 하나뿐이고, 땅속에 판 작은 구덩이가 사이클론 대피소입니다. 햇볕과 바람은 풀도 집도 엠 이모의 눈과 뺨도 회색으로 바꿔 놓았고, 삼촌은 웃을 줄을 모릅니다. 도로시가 회색으로 물들지 않은 것은 길고 부드러운 털과 반짝이는 검은 눈을 가진 강아지 토토 덕분입니다. 어느 날 북쪽과 남쪽에서 바람이 몰려오자 삼촌은 가축을 살피러 달려가고 엠 이모는 대피소 문을 열어 내려갑니다. 도로시가 토토를 붙잡으러 되돌아간 사이 집이 두세 바퀴 돌더니 사이클론의 한복판에서 천천히 떠오릅니다. 도로시는 몇 시간 동안 요람에 누운 듯 흔들리다 잠이 듭니다.
충격에 깨어난 도로시가 문을 열자 집은 푸른 풀밭과 과일나무와 꽃, 시냇물이 있는 아름다운 땅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파란 모자를 쓴 작은 사람들이 다가오고, 그중 흰 옷을 입은 노부인이 도로시를 '고귀한 마법사'라 부르며 동쪽의 사악한 마녀를 죽여 먼치킨을 풀어 주어 고맙다고 합니다. 집 모서리 밑에 은 신발을 신은 두 발이 삐져나와 있고, 마녀는 곧 햇볕에 말라 신발만 남깁니다. 노부인은 북쪽의 착한 마녀입니다. 그녀는 오즈에 마녀가 넷뿐이며 북쪽과 남쪽은 착하고 동쪽과 서쪽은 사악했다고 알려 주고, 모든 곳은 사막으로 둘러싸여 돌아갈 길이 없다고 합니다. 울음을 터뜨린 도로시에게 마녀는 모자를 돌려 'LET DOROTHY GO TO THE CITY OF EMERALDS'라 쓰인 석판으로 바꿔 보이고, 에메랄드 시티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도와줄지 모른다며 이마에 입맞춤으로 지켜 주는 표시를 남깁니다.
제3~4장: 옥수수밭의 허수아비, 숲으로 가는 길
도로시는 빵을 챙기고 은 신발로 갈아 신고, 토토를 데리고 노란 벽돌길로 나섭니다. 먼치킨의 땅에는 파란 울타리와 둥근 파란 집이 이어지고, 해질녘에는 부유한 먼치킨 보크의 잔치에 초대를 받습니다. 보크는 도로시의 파란 흰 체크무늬 옷과 은 신발을 보고 친절한 마녀라 짐작합니다. 다음 날 길가 옥수수밭에서 장대에 꽂힌 허수아비가 도로시에게 윙크를 하며 말을 겁니다. 도로시가 장대에서 내려 주자 허수아비는 자기는 지푸라기로 채워져 뇌가 없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털어놓고, 오즈에게 뇌를 부탁하러 함께 가기로 합니다. 그가 이 세상에서 무서운 것은 불붙은 성냥 하나뿐입니다.
길이 거칠어지자 허수아비는 길의 구멍에 걸려 넘어지며 웃습니다. 점심때 그는 자신이 이틀 전에 만들어졌고, 농부가 귀와 눈을 칠하는 것을 보며 세상을 처음 보았으며, 까마귀가 와서 뇌가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고 들려줍니다. 도로시가 집을 그리워하는 이유를 설명하자 허수아비는 이해하지 못하고, 도로시는 뇌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합니다. 저녁에 그들은 어두운 숲에 들어가 통나무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지냅니다.
제5~6장: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아침에 숲에서 신음 소리가 나서 가 보니, 도끼를 든 채 일 년 동안 녹슬어 굳은 양철 나무꾼이 서 있습니다. 도로시와 허수아비가 기름통으로 관절에 기름을 쳐 주자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꾼의 아들로 자라 홀어머니를 모시던 그는 아름다운 먼치킨 처녀와 결혼하려 했으나 처녀를 부리던 노파가 동쪽의 사악한 마녀에게 부탁해 도끼에 마법을 걸게 했습니다. 도끼는 그의 다리, 팔, 머리, 몸통을 차례로 베었고 그때마다 양철장이가 양철 몸을 만들어 주었으나, 마지막에 심장이 없어져 처녀에 대한 사랑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는 오즈에게 심장을 청하러 일행에 합류합니다. 허수아비는 뇌를, 나무꾼은 심장을 더 원하는 이유를 서로 말하고, 도로시는 누가 옳은지 판단하지 못한 채 그저 캔자스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숲속에서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뛰어나와 허수아비를 길가로 날려 보내고 나무꾼에게 발톱을 휘두르지만 양철에는 흠집도 내지 못합니다. 토토를 물려는 사자의 코를 도로시가 철썩 때리며 꾸짖자 사자는 자신이 덩치만 큰 겁쟁이라고 고개를 숙입니다. 사자는 사람을 만나면 무서워서 더 크게 포효해 쫓아 보냈을 뿐이라고 고백하고, 오즈에게 용기를 청하러 일행에 합류합니다. 길에서 나무꾼이 딱정벌레를 밟아 죽이고 눈물을 흘리다 턱이 녹슬자 허수아비가 기름을 칩니다. 그 뒤로 나무꾼은 개미 한 마리도 밟지 않으려고 땅을 보며 걷습니다.
제7~9장: 협곡, 양귀비 밭, 들쥐의 여왕
숲에서 야영한 이튿날, 길을 가로지르는 깊은 협곡이 나타납니다. 사자가 허수아비, 도로시와 토토, 나무꾼을 차례로 등에 업고 뛰어넘습니다. 숲 속 더 깊은 곳에서 곰의 몸에 호랑이 머리를 한 칼리다 두 마리가 쫓아오고, 일행은 나무꾼이 베어 쓰러뜨린 나무다리를 건너다가, 칼리다가 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 허수아비의 지시로 나무를 잘라 협곡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숲을 벗어나 넓은 강에 이르자 나무꾼이 뗏목을 만들고, 이튿날 뗏목이 강 한가운데서 센 물살에 밀려 떠내려가는 사이 허수아비가 장대를 진흙에 박은 채 매달려 홀로 남습니다. 사자가 꼬리를 나무꾼이 붙잡게 하고 헤엄쳐 뗏목을 뭍으로 끌어내고, 지나가던 황새가 허수아비를 건져 옵니다.
일행은 꽃이 가득한 들판으로 걷다가 붉은 양귀비 밭에 들어섭니다. 향기에 취한 도로시와 토토가 잠들고, 살로 이루어지지 않은 허수아비와 나무꾼은 도로시를 손으로 만든 의자에 태워 밭 밖으로 옮기지만 덩치가 큰 사자는 끝내 쓰러져 잠듭니다. 이때 나무꾼이 들고양이에게 쫓기는 들쥐를 도끼로 구해 주는데, 그 쥐가 모든 들쥐의 여왕입니다. 여왕은 은혜를 갚겠다며 수천 마리의 쥐를 불러 모으고, 나무꾼이 만든 수레를 끈에 묶어 끌어 사자를 양귀비 밭 밖으로 옮깁니다. 깨어난 사자는 큰 자신이 꽃에 쓰러지고 작은 쥐들에게 구해진 일을 웃으며 돌아봅니다. 여왕은 필요하면 불러 달라며 작은 호루라기를 도로시에게 남깁니다.
제10~11장: 문지기와 오즈의 알현
다시 노란 벽돌길로 돌아온 일행은 울타리와 집이 모두 초록색으로 칠해진 땅에 들어섭니다. 농가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한 남자에게서 오즈는 아무도 만나 주지 않고 보는 사람마다 새나 코끼리나 요정 등 다른 모습으로 말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튿날 에메랄드가 박힌 성문 앞에서 문지기는 도시의 눈부심에 눈이 멀지 않도록 모두에게 열쇠로 잠그는 초록 안경을 씌웁니다. 도시는 초록 대리석 집과 초록 사탕, 초록 레모네이드, 초록 동전으로 가득합니다. 오즈의 궁전에서 도로시는 이튿날 먼저 알현실에 들어가 거대한 머리를 마주합니다. 머리는 은 신발과 이마의 표시를 확인하고, 서쪽의 사악한 마녀를 죽이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도로시는 남을 해친 적이 없다며 울지만 오즈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튿날부터 하루에 한 명씩 들어간 허수아비는 날개 달린 아름다운 여인을, 양철 나무꾼은 눈이 다섯 개 달린 무서운 짐승을, 사자는 이글거리는 불덩이를 만나고, 모두 같은 조건을 듣습니다. 서쪽의 사악한 마녀가 죽어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행은 윙키의 땅에서 마녀를 찾아내 없애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도로시는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따라나서기로 합니다.
제12~13장: 서쪽의 사악한 마녀, 그리고 구출
문지기는 서쪽으로 가는 길이 없다고 말하며 그들을 보내고, 도로시의 옷과 토토의 리본은 어느새 초록색이 빠져 흰색이 됩니다. 한 개의 눈으로 멀리 보는 서쪽의 마녀는 은 호루라기를 불어 늑대 마흔 마리를 보내지만 나무꾼이 도끼로 막아 냅니다. 다음 날 보낸 까마귀 떼는 허수아비가 처치하고, 검은 벌 떼는 허수아비의 짚으로 덮인 도로시 일행을 쏘지 못한 채 양철에 침을 부러뜨리고 죽습니다. 마녀가 보낸 윙키들은 사자의 포효에 도망칩니다. 마지막으로 마녀는 세 번만 쓸 수 있는 황금 모자의 주문으로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부릅니다. 원숭이들은 나무꾼을 바위 위에 떨어뜨리고, 허수아비의 지푸라기를 뽑아 나뭇가지 위에 던지고, 사자를 밧줄로 묶어 성 마당에 가둡니다. 이마에 착한 마녀의 입맞춤이 있는 도로시만은 해치지 못해 성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마녀는 도로시를 부엌일꾼으로 부리면서 은 신발을 탐내지만 어둠과 물이 무서워 직접 빼앗지 못하고, 부엌 바닥에 눈에 안 보이는 쇠막대를 놓아 도로시를 넘어뜨려 신발 한 짝을 가로챕니다. 화가 난 도로시가 양동이의 물을 마녀에게 끼얹자 마녀는 갈색 설탕처럼 녹아내리고, 도로시는 남은 은 신발 한 짝을 닦아 다시 신습니다. 도로시는 사자를 풀어 주고 윙키들에게 노예살이가 끝났다고 알립니다. 윙키들은 양철장이들을 불러 나무꾼을 다시 고쳐 주고 금 손잡이를 단 도끼를 선물하며, 허수아비의 옷은 나무 위에서 되찾아 새 짚을 채웁니다. 윙키들은 나무꾼에게 남아서 자기들을 다스려 달라고 부탁하지만 일행은 작별하고, 도로시는 마녀의 찬장에서 황금 모자를 가져와 씁니다.
제14장: 날개 달린 원숭이들의 이야기
돌아가는 길에 일행은 동서를 가늠하지 못해 며칠을 헤맵니다. 도로시가 들쥐의 호루라기를 불자 여왕이 나타나 황금 모자 안쪽에 주문이 적혀 있으니 원숭이들을 부르라고 알려 줍니다. 도로시가 주문을 외자 원숭이 왕이 나타나 일행을 에메랄드 시티로 날려 보냅니다. 날아가는 동안 왕은 원숭이들이 모자의 주인에게 복종하게 된 사연을 들려줍니다. 옛날 북쪽의 공주 가옐레트가 자신이 키운 소년 퀘랄라와 결혼하려 하자, 원숭이 왕이던 그의 할아버지가 장난으로 퀘랄라를 강물에 떨어뜨렸고, 공주는 벌로 모자 주인의 명령을 세 번 따르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자가 서쪽 마녀의 손에 들어가면서 원숭이들이 윙키를 노예로 만들고 오즈를 서쪽에서 몰아내는 데 쓰인 것입니다.
제15~16장: 커튼 뒤의 사기꾼과 선물
에메랄드 시티에 돌아와 마녀가 녹았다는 소식을 전하지만 오즈는 사흘 동안 답이 없습니다. 허수아비가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부르겠다고 하자 오즈는 겁에 질려 이튿날 아침 알현을 허락합니다. 알현실에는 아무도 없고 목소리만 들리는데, 요구를 되풀이하는 도로시 일행 앞에서 사자가 크게 포효하자 토토가 병풍을 넘어뜨려 대머리의 작은 노인이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이 오마하에서 태어난 복화술사이자 열기구 곡예사였고, 열기구가 구름 위로 날려 이 땅에 내렸을 때 사람들이 마법사라 믿게 두었다고 고백합니다. 머리는 종이, 여인은 옷과 가면, 짐승은 가죽, 불덩이는 기름 부은 솜이었습니다. 도시가 초록으로 보이는 것도 모두에게 초록 안경을 씌웠기 때문입니다.
노인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지만 나쁜 마법사라고 말하고, 허수아비에게는 경험이 지식을 가져다주니 이미 뇌가 있다고, 사자에게는 자신감이 필요할 뿐이라고, 나무꾼에게는 심장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모두의 간청에 약속을 지키기로 합니다. 이튿날 그는 허수아비의 머리에 겨와 핀과 바늘을 채우고, 나무꾼의 가슴에 톱밥을 넣은 비단 심장을 달고, 사자에게는 초록 병의 액체를 마시게 하여 각자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믿게 합니다. 혼자 남은 오즈는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사람들 탓에 사기꾼 노릇을 계속한다고 중얼거리고, 도로시를 캔자스로 데려갈 방법은 모른다고 인정합니다.
제17장: 열기구가 떠난 날
나흘째에 오즈는 도로시에게 사막을 건널 방법으로 열기구를 제안하고, 자신도 사기꾼 노릇이 지겨워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초록 비단 조각을 이어 붙이고 아교를 발라 기구를 만들고, 나무꾼이 지핀 불로 뜨거운 공기를 채웁니다. 오즈는 구름 속의 형제 마법사를 방문하러 간다며 사람들에게 허수아비가 자기를 대신해 다스리라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토토가 고양이를 쫓아 군중 속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도로시가 늦고, 도로시가 기구에 닿기 직전 밧줄이 끊겨 기구가 오즈만 태운 채 떠오릅니다. 그것이 오즈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오래 애도했습니다.
제18~19장: 남쪽으로, 싸우는 나무들
도로시가 낙담하자 허수아비는 황금 모자로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부르자고 합니다. 원숭이 왕은 그들이 오즈의 땅을 떠날 수 없다며 사막 건너기를 거절합니다. 허수아비가 부른 초록 수염 병사가 남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를 알려 줍니다. 글린다는 쿼들링을 다스리고 성이 사막 가장자리에 있어 방법을 알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길은 위험하지만 허수아비와 나무꾼과 사자는 모두 함께 가겠다고 나섭니다. 이튿날 일행은 문지기와 작별하고 남쪽으로 출발합니다. 숲 가장자리에서 맨 앞줄 나무들이 가지를 휘어 허수아비를 던지자, 나무꾼이 가지를 잘라 길을 열고 일행은 숲을 지납니다. 숲 너머에는 하얀 도자기 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나무꾼이 사다리를 만듭니다.
제20~22장: 도자기 나라, 짐승의 왕, 쿼들링의 땅
벽 너머에는 도자기로 만든 집과 가축과 사람이 사는 작은 나라가 펼쳐집니다. 일행이 걷다가 놀란 도자기 젖소가 걷어차 다리가 부러지고, 우유 짜던 처녀의 팔꿈치에도 흠이 갑니다. 도자기 공주는 달리다 넘어지면 깨지고, 수리하면 예전처럼 예쁘지 않다며 도망치고, 광대 조커 씨는 수없이 금이 간 몸으로 재주를 부립니다. 도로시가 공주를 캔자스의 벽난로 선반에 놓으면 어떠냐고 하자, 공주는 고향을 떠나면 관절이 굳어 서 있기만 하게 된다며 거절하고 도로시는 그냥 작별합니다. 사자가 두 번째 벽으로 뛰어오르다 꼬리로 도자기 교회를 부수고 일행은 서둘러 나옵니다.
늪을 지나 이른 숲은 사자의 마음에 쏙 듭니다. 숲속 공터에서 짐승들이 모여 있다가 사자를 짐승의 왕이라 부르며, 거미처럼 생긴 거대한 괴물이 짐승들을 잡아먹는다고 호소합니다. 사자는 잠들어 있던 괴물의 머리를 앞발 한 번으로 쳐서 떨어뜨리고, 짐승들은 그를 왕으로 모십니다. 사자는 도로시가 캔자스로 가면 돌아와 다스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뒤 일행은 바위 언덕에서 팔이 없고 목이 길게 늘어나는 망치머리들에게 막힙니다. 도로시가 황금 모자의 마지막 명령을 써서 원숭이들이 일행을 쿼들링의 나라로 데려다 주고, 원숭이 왕은 이것이 마지막 소환이라고 말하며 작별합니다. 쿼들링의 나라는 집과 다리가 모두 빨갛게 칠해져 있고, 일행은 친절한 농가의 대접을 받은 뒤 글린다의 성에 도착합니다.
제23~24장: 글린다의 답, 그리고 집으로
루비 옥좌에 앉은 글린다는 젊고 아름다우며 붉은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시는 모든 이야기를 하고, 캔자스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글린다는 황금 모자를 주면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하고, 모자의 세 번의 명령을 이렇게 쓰겠다고 합니다. 허수아비를 에메랄드 시티로, 양철 나무꾼을 윙키의 땅으로, 사자를 숲으로 보낸 뒤 모자를 원숭이 왕에게 주어 원숭이들이 영원히 자유롭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로시에게 은 신발이 세 걸음에 어디든 데려가는 힘이 있어서 처음부터 돌아갈 수 있었다고 알려 줍니다. 허수아비와 나무꾼과 사자는 그랬다면 자신들은 뇌와 심장과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도로시는 친구들과 눈물 어린 작별을 한 뒤 토토를 안고 신발 뒤꿈치를 세 번 맞부딪쳐 '엠 이모에게 데려가 달라'고 외칩니다.
도로시는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캔자스 초원에 굴러 내립니다. 앞에는 삼촌이 사이클론 뒤에 새로 지은 농가가 있고, 은 신발은 날아오는 동안 벗겨져 사막에서 영영 사라졌습니다. 엠 이모는 양배추에 물을 주다 달려오는 도로시를 보고 품에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도로시는 "오즈의 나라에서 왔어요. 토토도 같이요. 엠 이모, 집에 돌아와서 너무 기뻐요"라고 말하고, 이야기는 거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회색 초원과 토토
이야기는 색이 빠진 세계에서 시작합니다. 땅과 집과 사람이 모두 같은 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He was gray also, from his long beard to his rough boots
삼촌도 긴 수염에서 투박한 장화까지 온통 회색이었다.
엠 이모는 도로시의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가슴에 손을 얹었고, 삼촌은 웃지 않습니다.
Uncle Henry never laughed.
헨리 삼촌은 웃는 일이 없었다.
It was Toto that made Dorothy laugh
도로시를 웃게 한 것은 토토였다.
바움은 캔자스를 가혹하게 그리지 않고 지친 세계로 그립니다. 그래서 뒤에 나오는 초록 도시와 알록달록한 나라들이 더 선명해지고, 도로시가 끝에 돌아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처음부터 정직하게 보입니다.
2. 마녀가 많은 나라
도로시는 오즈의 나라에 떨어지자마자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마녀를 죽인 사람이 됩니다. 북쪽의 착한 마녀는 문명이 덜 닿은 나라에 마녀와 마법사가 남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But I thought all witches were wicked
하지만 마녀는 다 나쁜 줄 알았어요.
마녀는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로 나뉘고, 마녀에게 입맞춤을 받은 사람은 해를 입지 않는다는 규칙이 이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집니다. 마녀가 오즈를 위대한 마법사라고 속삭이면서 "남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대목은 훗날의 폭로를 슬쩍 예고합니다.
Whether he is a man or not I cannot tell
그분이 사람인지 아닌지는 나도 알 수 없단다.
도로시가 자신은 아무것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과, 서쪽 마녀를 죽이라는 요구 앞에서 "한 번도 일부러 죽인 적이 없다"고 우는 장면은 서로 짝을 이룹니다.
I never killed anything, willingly
저는 일부러 무엇을 죽인 적이 없어요.
3. 허수아비의 뇌
허수아비는 이틀 전에 만들어진 존재이고, 세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압니다.
No, indeed. I don’t know anything.
정말 몰라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가 뇌를 원하는 이유는 남이 자기를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먼저 꾀를 내는 사람이 그입니다. 칼리다를 협곡에 빠뜨리는 것도, 까마귀에게서 일행을 지키는 것도, 윙키의 땅에서 돌아온 뒤 남쪽 길을 제안하는 것도 허수아비입니다. 까마귀가 해 준 말이 그가 뇌를 원하게 된 시작입니다.
Brains are the only things worth having in this world
이 세상에서 가질 만한 것은 뇌뿐이다.
오즈는 나중에 이렇게 말합니다.
Experience is the only thing that brings knowledge
지식을 가져다주는 것은 경험뿐이다.
바움이 허수아비에게 주는 해답은 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사고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가 바늘과 핀이 삐져나올 만큼 생각에 몰두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이야기는 그 머리를 놀리지 않습니다.
4. 양철 나무꾼의 심장
나무꾼은 몸이 한 부분씩 양철로 바뀌는 과정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그 끝에 사랑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심장을 갖고 싶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brains do not make one happy
뇌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아.
그러나 그는 심장이 없다고 하면서도 누구보다 다정합니다. 딱정벌레를 밟고 눈물을 흘리다 턱이 녹슬고, 사자가 사슴을 잡겠다고 하면 말립니다. 심장이 없는 대신 조심으로 삶을 대한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I have no heart, and so I must be very careful.
나는 심장이 없으니 아주 조심해야 해.
칼리다 두 마리를 협곡에 떨어뜨린 뒤 사자가 심장이 아직 뛴다고 하자 나무꾼은 이렇게 말합니다.
I wish I had a heart to beat.
뛸 심장이 있었으면 좋겠어.
오즈가 그에게 준 것은 톱밥 든 비단 주머니이지만, 나무꾼은 이전 몸의 심장보다 더 다정하고 부드럽다고 말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미 있었다는 주제가 가장 조용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5. 겁쟁이 사자의 용기
사자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기가 겁쟁이라는 것을 바로 인정합니다.
I’ve always known it.
난 늘 알고 있었어.
그는 짐승의 왕으로 불리지만 위험이 닥치면 심장이 빨리 뛰고, 그래서 먼저 포효해서 모두를 쫓아냅니다. 그러면서도 행동은 일관되게 앞에 섭니다. 협곡에서는 자신이 가장 두렵다고 말하면서 허수아비부터 업어 건너고, 칼리다 앞에서는 도로시를 뒤에 세웁니다. 오즈는 사자에게 진짜 용기를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There is no living thing that is not afraid when it faces danger.
위험 앞에서 두렵지 않은 생명은 없다.
The True courage is in facing danger when you are afraid
진짜 용기는 두려울 때 위험과 맞서는 데 있다.
사자는 이에 수긍하면서도 "그래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오즈는 그에게 초록 병의 액체를 건넵니다. 거미 괴물을 상대하는 21장에서 사자는 숲의 왕이 되지만, 용기가 이미 있었다는 점은 21장 이전의 모든 장면이 보여 줍니다.
6. 서로를 구하는 여정
길 위의 사건은 대부분 누군가가 위기에 빠졌다가 동행의 약점이 아닌 특징으로 구해지는 구조입니다. 양귀비 밭의 향기는 살로 이루어진 도로시와 토토와 사자를 쓰러뜨리지만 허수아비와 나무꾼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사자를 구하는 것은 나무꾼이 앞서 살려 준 들쥐입니다.
Only a mouse!
고작 쥐라니!
들쥐의 여왕은 이렇게 화를 내며 자신이 여왕임을 밝힙니다. 이후 사자는 자신이 크고 무섭다고 믿었는데 꽃에 쓰러지고 쥐에게 구해졌다고 웃습니다. 호루라기는 14장에서 길을 잃은 일행을 다시 구합니다. 작은 호의가 되돌아오는 이 구조 덕분에 책은 모험담이면서도 따뜻한 약속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도로시의 일행은 계속 서로를 고치고, 닦고, 기름을 치고, 짚을 채워 주는 사이입니다.
7. 초록 안경의 도시
에메랄드 시티에 들어가기 전에 문지기는 모두에게 초록 안경을 씌우고 열쇠로 잠급니다. 이유는 도시의 눈부심에서 눈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Even those who live in the City must wear spectacles night and day.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밤낮으로 안경을 써야 한다.
도시의 초록은 15장에서 오즈의 입으로 정체가 밝혀집니다.
everything you see looks green to you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초록으로 보이지.
이 대목은 이야기에서 가장 날카로운 은유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세계가 정말 에메랄드라고 믿고, 그 믿음은 한 사람이 설계한 장치 위에 서 있습니다. 서쪽으로 가는 길에 오른 도로시의 옷과 토토의 리본에서 초록이 사라져 흰색으로 돌아가는 장면(12장)은 안경을 벗은 눈이 본 원래 색이라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쪽에서 보여 줍니다.
8. 오즈의 네 가지 얼굴
오즈는 도로시에게는 거대한 머리, 허수아비에게는 날개 달린 여인, 나무꾼에게는 짐승, 사자에게는 불덩이로 나타납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첫마디는 같습니다.
I am Oz, the Great and Terrible.
나는 위대하고 무시무시한 오즈다.
도로시의 대답은 그 반대편에서 소박합니다.
I am Dorothy, the Small and Meek.
저는 작고 순한 도로시예요.
오즈가 모두에게 내건 조건은 같지만 말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도로시에게는 거래의 원칙을 앞세웁니다.
In this country everyone must pay for everything he gets.
이 나라에서는 누구나 얻는 것의 값을 치러야 한다.
허수아비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I never grant favors without some return
나는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
오즈가 무서운 인물이 된 이유는 그가 힘이 세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현실의 장치는 상대가 두려움을 품은 만큼 크게 보이게 하는 구조이고, 오즈는 그 두려움으로 자신을 지킵니다.
9. 서쪽의 마녀와 물 한 양동이
서쪽의 마녀는 늑대, 까마귀, 벌, 윙키, 날개 달린 원숭이를 차례로 보내며, 각 위기마다 동행 중 한 명이 자기 몫의 싸움을 맡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허수아비가 "이건 내 싸움"이라고 나서는 장면은 이 책의 협동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줍니다.
This is my battle, so lie down beside me and you will not be harmed.
이건 내 싸움이니, 내 곁에 엎드려 있으면 다치지 않을 거야.
마녀가 마지막으로 꺼낸 날개 달린 원숭이들도 도로시만은 건드리지 못하고, 그 이유를 원숭이 왕이 밝힙니다.
she is protected by the Power of Good
저 아이는 선의 힘이 지켜 주고 있다.
도로시가 끝내 마녀를 이긴 것은 화가 나서 던진 물이었고, 마녀의 마지막 말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Didn’t you know water would be the end of me?
물이 나를 끝장낼 줄 몰랐단 말이냐?
도로시의 답은 "물론 몰랐죠. 어떻게 알아요?"입니다. 이야기에서 가장 큰 승리가 계획이 아니라 화가 난 순간의 행동과 순진함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 책이 폭력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 마녀는 집에 깔렸고 두 번째 마녀는 물에 녹았으며, 도로시는 두 번 다 일부러 해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로시는 곧바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남은 신발을 닦아 신습니다.
10. 날개 달린 원숭이들의 사연
14장은 본 줄거리에서 한 걸음 비껴난 이야기 속 이야기입니다. 원숭이 왕은 자기네가 본래 자유로운 존재였음을 말합니다.
we were a free people, living happily in the great forest
우리는 큰 숲에서 행복하게 살던 자유로운 종족이었다.
그들이 모자 주인의 하인이 된 이유는 공주의 신랑에게 장난을 쳤기 때문이고, 세 번의 명령이 대를 이어 이어집니다. 이 일화는 장난과 벌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딘가 동화답지 않게 쓰라린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원숭이들은 도로시가 모자의 명령을 다 쓴 뒤, 글린다가 새로 얻은 세 번의 명령을 쓰고 모자를 원숭이 왕에게 넘겨줌으로써 자유를 되찾습니다. 서쪽의 마녀가 이 힘을 두 번 써서 윙키를 노예로 만들었다는 설명까지 함께 읽으면, 이 책에서 마법의 사용이 늘 누군가를 얽매는 일과 닿아 있음이 보입니다.
11. 커튼 뒤의 사기꾼
15장은 책의 정점입니다. 사자가 포효하고 토토가 병풍을 쓰러뜨리자 작은 노인이 드러납니다.
I have been making believe.
나는 그럴듯하게 꾸며 왔을 뿐이야.
스스로 사기꾼이라는 말을 받아들이는 오즈의 모습은 뜻밖에도 유쾌합니다.
you’re a humbug.
당신은 사기꾼이에요.
그는 이렇게 자신을 정리합니다.
I’m really a very good man, but I’m a very bad Wizard
나는 정말 아주 좋은 사람이지만 아주 형편없는 마법사야.
바움은 오즈를 악당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도시를 세운 것도 사람들에게 일을 주려는 목적이었고, 그가 숨어 사는 이유는 자신이 마법사가 아님이 들통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도로시도 끝에는 그를 용서합니다.
he was a good man, even if he was a bad Wizard
그는 나쁜 마법사였을지 몰라도 좋은 사람이었다.
12. 줄 수 없는 것을 주는 법
오즈는 세 친구에게 해결책을 줍니다. 허수아비의 머리에는 겨와 핀과 바늘을, 나무꾼의 가슴에는 비단 심장을, 사자에게는 마시는 용기를 줍니다. 용기 주문의 논리가 특히 재치 있습니다.
courage is always inside one
용기는 언제나 사람 안에 있다.
오즈는 그것을 마셔야 용기라고 부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후 세 사람은 실제로 자신감을 갖고 행동합니다. 반면 오즈는 혼자 남아 자기 처지를 이렇게 되뇝니다.
How can I help being a humbug
내가 어떻게 사기꾼이 되지 않을 수 있겠소.
바움은 이 장면에서 믿음이 효과를 낳는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오즈가 하는 일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숨기지 않습니다. 선물이 가짜라는 점과 선물이 진짜 힘을 낸다는 점이 한 장 안에 동시에 놓입니다.
13. 도자기 나라와 길 위의 이상한 나라들
남쪽 여정의 장면들은 줄거리의 필수 고리라기보다 이야기 속 별도의 우화에 가깝습니다. 싸우는 나무들, 도자기 나라, 거미 괴물이 있는 숲, 망치머리의 언덕이 짧게 차례로 지나갑니다. 도자기 나라의 공주는 자기 나라의 사정을 담담히 말합니다.
one is never so pretty after being mended
고치고 나면 다시는 예전처럼 예쁘지 않거든요.
도로시가 공주를 캔자스의 선반에 놓고 싶다고 하자 공주는 거절합니다. 고향을 떠난 도자기는 움직일 수 없는 장식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은 도로시에게 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지푸라기로 된 허수아비의 말도 가볍지 않습니다.
There are worse things in the world than being a Scarecrow.
세상에는 허수아비로 사는 것보다 나쁜 일도 있어.
14. 글린다의 답과 은 신발
글린다는 도로시의 이야기를 듣고 모자의 세 번의 명령을 세 친구의 앞날에 나누어 씁니다. 허수아비가 "제가 정말 대단한가요?"라고 묻자 글린다는 이렇게 답합니다.
You are unusual
당신은 특별한 존재예요.
그러고 나서 글린다는 도로시가 처음부터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고 밝힙니다.
Your Silver Shoes will carry you over the desert
당신의 은 신발이 사막을 건너게 해 줄 거예요.
you could have gone back to your Aunt Em the very first day
당신은 첫날 엠 이모에게 돌아갈 수 있었어요.
이 폭로는 읽는 사람이 쉽게 속상해질 수 있는 지점인데, 책은 세 친구의 반응으로 바로 달래 줍니다. 그랬다면 뇌도, 심장도, 용기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But then I should not have had my wonderful brains!
하지만 그랬다면 내 멋진 뇌도 없었겠죠!
돌아가는 길 자체가 해답이었다는 구조는, 도로시가 오즈에게 요구했던 것이 사실은 걸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는 데서 옛 이야기의 오랜 전형을 새롭게 입힌 것입니다.
15. 집으로
도로시가 신발 뒤꿈치를 세 번 맞부딪치고 외치는 말은 주문이라기보다 소원입니다.
Take me home to Aunt Em!
엠 이모에게 데려가 줘!
도로시는 캔자스에 내려앉자 은 신발이 날아오다 벗겨져 사라진 것을 발견합니다. 마법의 도구는 목적을 다하면 사라지고, 돌아온 세계에는 새 집이 있을 뿐입니다. 책은 길게 마무리하지 않고 모든 일을 도로시의 짧은 말로 맺습니다.
I’m so glad to be at home again!
집에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
처음의 회색 풍경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달라진 것은 도로시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눈입니다. 4장에서 허수아비에게 한 도로시의 말이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몸으로 확인됩니다.
There is no place like home.
집만 한 곳은 없어.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오즈의 마법사』는 24장이지만 각 장이 짧고 독립적인 사건 하나로 끝나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2장(회오리와 오즈의 땅), 제3~6장(세 동행과의 만남), 제11장(알현), 제12장(서쪽 마녀와 물), 제15장(커튼 뒤의 노인), 제23~24장(글린다와 귀향)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여섯 지점에 이야기의 뼈대가 모여 있습니다. 읽을 때는 세 친구가 하는 일과 그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나란히 놓아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뇌를 원하는 허수아비가 가장 먼저 계획을 세우고, 심장을 원하는 나무꾼이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리며, 용기를 원하는 사자가 가장 먼저 앞에 서는 순간들이 곳곳에 이미 깔려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오즈와 마녀들이 쓰는 '힘'의 종류입니다. 환상, 두려움, 계약, 장난이 번갈아 나오고, 도로시는 이 모두를 소박한 솔직함으로 통과합니다. 아이에게 소리 내어 읽어 주기에도, 어른이 되어 오즈의 정체를 다시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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