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72년 출간
The Adventures of Three Englishmen and Three Russians in South Africa
영국인 셋과 러시아인 셋의 모험
1854년 남아프리카, 지구의 크기를 다시 재려는 영국 학자 셋과 러시아 학자 셋이 사막과 맹수와 전쟁 소식을 지나며 적이 되었다가 다시 한편이 되는 이야기
we have come to measure an arc of meridian in South Africa.
우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자오선의 호를 재러 왔습니다.
Nationalities be forgotten; for mutual defence we are kinsmen
국적은 잊읍시다. 서로를 지키는 일에서는 우리가 한 겨레입니다.
한눈에 보기
1854년 1월, 케이프 천문대의 젊은 천문학자 윌리엄 에머리와 사냥꾼 모쿰이 오렌지 강의 모르게다 폭포에서 국제 위원회를 기다린다. 영국의 에베레스트 대령, 존 머레이 경, 러시아의 매튜 스트럭스, 니콜라스 팔란더, 미하일 조른이 증기선 퀸 앤 차르호를 타고 도착하고, 이들의 임무는 남반구에서 자오선 1도의 길이를 재어 미터의 값을 바로잡는 것이다. 서른여덟 날에 걸친 기준선 측정으로 시작한 삼각측량은 기록부를 잃어버린 계산가, 사자 굴, 모쿰이 지른 숲의 불, 코뿔소와의 내기, 번개와 메뚜기 떼를 지나가지만, 가장 큰 고비는 크림 전쟁 소식이다. 영국과 러시아가 적이 되어 원정대가 둘로 갈라지고, 사막 끝 스코르제프 산에서 마콜롤로 부족에게 포위된 채 다시 만나 함께 마지막 신호를 잡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한 권 요점
The Adventures of Three Englishmen and Three Russians in South Africa
『영국인 셋과 러시아인 셋의 모험』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소설로, 1872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학과 탐험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은 작가로 유명합니다. 프랑스어 원제는 『남아프리카의 러시아인 셋과 영국인 셋의 모험』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어판에는 『메리디아나』라는 이름이 붙기도 합니다. 책은 2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854년 1월 27일 오렌지 강변에서 시작해 1855년 6월 잠베지 강 하구에서 끝납니다. 줄기는 두 겹입니다. 하나는 자오선 호를 실제로 재는 과정을 숫자와 기구 이름까지 따라가는 과학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과 러시아라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한 팀 안에서 부딪히는 인간 이야기입니다. 서구 저자가 19세기 아프리카를 그린 책인 만큼 현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당대의 편견이 배어 있어,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줄거리
제1~3장: 모르게다 폭포의 기다림과 도착
1854년 1월 27일, 오렌지 강의 모르게다 폭포 곁 버드나무 아래에서 두 남자가 강물을 지켜봅니다. 한 사람은 스물대여섯 살의 영국인 천문학자 윌리엄 에머리이고, 다른 사람은 영국인 아버지와 현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흔 살가량의 부시맨 사냥꾼 모쿰입니다. 에머리는 그리니치 천문대장 에어리의 편지에 따라 케이프 천문대에서 라타쿠 선교 기지로 가서 짐수레와 식량과 호위대를 준비해 두었고, 모쿰에게 대상 전체의 지휘를 맡겼습니다. 영국에서 오는 국제 과학 위원회가 어떤 임무로 오는지는 편지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모쿰은 여드레째 한곳에 머무는 것이 못마땅하고, 에머리는 학자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느긋합니다. 사흘을 더 기다린 1월 31일, 두 사람은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모쿰이 물에 귀를 대고 엔진의 울림을 듣고, 곧 검은 연기와 영국 국기를 단 증기선 퀸 앤 차르호가 나타납니다.
배에서 내린 사람은 케임브리지 천문대의 에베레스트 대령이고, 그는 영국인 존 머레이 경과 러시아 천문학자 매튜 스트럭스(풀코보 천문대), 니콜라스 팔란더(헬싱키 천문대), 미하일 조른(키예프 천문대)을 소개합니다. 영국인 셋과 러시아인 셋이고, 선원도 영국인 다섯과 러시아인 다섯입니다. 증기선은 분해해 짐수레에 싣고 폭포를 육로로 돌아 올라간 뒤 다시 조립됩니다. 모쿰은 대령에게서 총을 골라 가지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고, 그제야 대령은 임무를 밝힙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자오선의 호를 재러 왔다는 것입니다.
제4장: 미터에 얽힌 이야기
장 전체가 이 임무의 배경 설명입니다. 길이의 기준을 지구 자체에서 구하려는 시도는 고대 에라토스테네스부터 있었고, 17세기 피카르의 측정과 프랑스 학자들의 자오선 측량을 거쳐 미터가 '자오선 4분의 1의 천만분의 1'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지구는 완전한 구가 아니어서 측정한 지역마다 1도의 길이가 조금씩 달랐고, 영국과 러시아는 미터법 채택을 망설이는 중이었습니다. 두 나라 정부는 영국인 셋과 러시아인 셋으로 위원회를 꾸려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한 번씩 호를 재기로 하고, 먼저 케이프 식민지를 골랐습니다. 이곳은 유럽 러시아의 일부와 같은 경선 위에 있고, 1752년 프랑스인 라카유가 이곳에서 잰 값을 검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를 계산의 정밀함에서 앞서겠다는 자존심도 한몫했습니다.
제5~6장: 라타쿠에서 출발, 서로를 알아 가는 사람들
일행은 증기선으로 오렌지 강 상류와 쿠루만 강을 올라 2월 7일 라타쿠에 닿고, 런던 선교회의 토마스 데일 목사가 맞이합니다. 마을 추장 모울리바한은 코를 잡는 인사로 환대를 약속하고, 위원회는 우기가 끝나는 3월 2일에 출발합니다. 호위대는 보치예스멘(부시맨) 백 명이고, 열 대의 짐수레와 소, 말, 얼룩말이 따릅니다. 항해 중에 에머리는 인물들을 관찰합니다. 에베레스트 대령과 스트럭스는 둘 다 냉정하고 격식을 차려 얼음산 둘이 나란히 놓인 듯하고, 팔란더는 계산만 하는 사람이며, 조른은 에머리와 나이와 열정이 비슷한 친구가 됩니다. 조른은 두 우두머리 사이에 학자들의 질투가 있다고 걱정하고, 두 젊은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뭉치자고 약속합니다. 모쿰은 넓고 평평한 땅을 찾아 길을 이끌고, 3월 5일 라타쿠 서쪽의 끝없는 초원에 이릅니다.
제7~8장: 기준선과 24번째 자오선
삼각측량은 땅에서 직접 잰 한 변과 하늘을 겨눈 각도만으로 호 전체의 길이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첫 변인 기준선만은 백금 막대로 실제 땅 위에서 재야 합니다. 열두 개의 받침대를 세우고, 백금 막대 위에 구리 막대를 덮어 온도 변화를 보정하고, 막대 사이 틈은 미끄개로 재며, 매일 저녁 납판을 묻어 하룻밤의 사고에 대비합니다. 하루에 재는 길이는 220~230토이즈이고 모든 수치는 두 권의 기록부에 적혀 위원 전원의 서명을 받습니다. 기준선의 길이를 두고 에베레스트는 6천, 스트럭스는 1만 토이즈를 고집하다 머레이 경의 중재로 8천으로 정합니다. 결과는 8037.75토이즈로, 서른여덟 날이 걸렸습니다. 이어 위도를 구하고 24번째 경선을 따라 북쪽으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이 경선은 칼라하리 사막을 지나 응가미 호 동쪽을 가로지릅니다. 첫 꼭짓점은 거대한 바오바브나무이고, 그 아래에서 밤샘 관측 속에 하이에나와 사자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제9~10장: 크랄의 코끼리, 급류 위의 하마
5월 중순까지 일곱 개의 삼각형으로 1도를 올라온 일행은 큰 크랄(이동 마을) 곁에서 며칠을 쉽니다. 사냥에 목마른 머레이 경은 모쿰과 함께 숲으로 가지만 첫날은 한 마리도 못 보고, 돌아오는 길에 쏜 폭발탄이 산토끼를 산산이 터뜨려 버리는 망신을 당합니다. 이튿날 해리스벅 두 마리를 잡고, 그다음 날 아침 연못가에서 덩치 큰 수컷 코끼리를 만납니다. 첫 총알이 빗나가 코끼리의 추격을 받고 말에서 떨어질 뻔하지만, 말이 몸을 틀어 목숨을 건집니다. 개 한 마리를 잃은 뒤, 가시덤불에 몰린 머레이 경의 어깨 쪽 한 방과 모쿰의 사격으로 코끼리가 쓰러집니다. 다음 대목은 6월 중순의 급류입니다. 지류를 건너기 위해 에베레스트, 스트럭스, 에머리, 조른, 머레이 경, 선원 둘과 안내인이 고무 보트에 타고, 팔란더와 대상은 여울로 돌아갑니다. 급류에서 바위섬인 줄 알았던 것이 하마였고, 머레이 경이 하마를 향해 두 발을 쏘아 쓰러뜨린 덕에 일행은 두 마일 아래 강둑에 무사히 닿습니다.
제11~12장: 사라진 계산가, 사자 굴
숲 속 야영지에서 이틀을 기다려도 짐수레가 오지 않고, 마침내 모쿰이 나타났을 때 팔란더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스트럭스와 대령은 책임 소재를 두고 거친 말을 주고받지만 수색을 함께하기로 합니다. 개의 후각을 따라 이튿날 늪지에 이르러, 물가 그루터기에 앉아 계산에 빠진 팔란더와 그를 노리는 악어들을 발견합니다. 모쿰과 머레이 경이 악어 두 마리를 쏘아 구하고, 팔란더는 나흘을 헤매고도 제임스 울스턴 로그표의 마지막 소수점 오류를 찾았다고 기뻐합니다. 6월 28일에는 지형 때문에 1200피트 산에 전등 신호를 올려야 하는데, 먼저 올라간 대령 일행이 사자 떼에게 말 한 마리를 잃고 돌아옵니다. 머레이 경, 에머리, 조른, 모쿰, 현지인 셋이 새벽에 굴을 습격합니다. 굴을 바리케이드로 막고 기다리다 마른 가지에 불이 붙는 위기까지 겪으며 사자 둘과 암사자 둘을 잡고, 대령과 스트럭스는 그 밤 약속된 불빛을 놓치지 않고 각도를 잽니다.
제13~14장: 숲에 놓은 불, 선전포고
8월 11일 일행은 폭 45마일의 로부마 숲 앞에 멈춥니다. 숲 속에서는 측량소를 세울 수 없고, 돌아가려면 보조 삼각형이 열 개쯤 더 필요합니다. 대령은 리빙스턴의 길과 가까운 오른쪽을, 스트럭스는 이유 없이 왼쪽을 고집하다 원정대가 둘로 갈라질 지경까지 갑니다. 모쿰은 머레이 경에게 두 우두머리를 만족시킬 방법을 찾았다고만 말하고, 그날 밤 바람이 알맞게 불자 숲에 불을 놓습니다. 불은 이틀 남짓 타올라 숲을 가로지르는 넓은 길을 냅니다. 불탄 길을 지나 고인돌 같은 바위 구조물 근처에서 마콜롤로 사람 하나가 몰래 엿보다 달아나는 것을 모쿰이 알아봅니다. 8월 22일 일행은 콜로벵 선교 기지에 닿고, 30일에 유럽 신문이 도착합니다. 대령은 스트럭스에게 지난 알력을 사과하고 악수를 청한 뒤 곧바로 말합니다.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선포되었다는 것입니다. 크림 전쟁이었습니다. 제비뽑기로 러시아 쪽이 기존 자오선과 증기선을 가지고, 영국 쪽은 60~80마일 서쪽에 새 자오선을 잡기로 합니다. 8월 31일 두 팀은 갈라지고, 에머리와 조른은 친구에서 적이 된 채 악수를 나눕니다.
제15~16장: 셋이 여섯 몫을 하다, 코뿔소와 오릭스
영국 쪽은 세 명이 여섯 명의 일을 하게 되고, 에머리가 팔란더 대신 계산을 맡습니다. 새 호는 그리니치 동경 23도에 잡습니다. 모쿰이 잡은 들소로 만든 페미칸을 처음에는 꺼리다 곧 즐기게 됩니다. 어느 날 머레이 경은 검은 코뿔소를 마주쳐 모쿰과 내기를 합니다. 총알은 가죽에 튕기고, 판돈은 한 발마다 두 배가 되어 아홉 발째에 32파운드까지 불어납니다. 코뿔소를 쓰러뜨린 뒤 그는 빚 대신 금화를 쥐여 줍니다. 9월 말 일행은 비가 오면 푸르러졌다가 한 달 남짓이면 다시 사막으로 돌아가는 카루 지대에 닿습니다. 모쿰은 서두르자고 하고, 머레이 경은 이틀 휴가를 얻어 오릭스 떼를 쫓습니다. 한 마리가 홀로 숨어 있어 쏘아 맞혔지만 가죽 속에는 뼈 하나 없는 빈 가죽뿐이었고, 주변에는 마콜롤로의 가죽 주머니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콜롤로 한 사람이 오릭스 가죽을 뒤집어쓰고 일행을 계속 따라붙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17장: 마콜롤로의 내력, 번개, 메뚜기 떼
모쿰은 마콜롤로가 베추아나의 가장 북쪽 갈래이고, 리빙스턴을 환대했던 추장 세비투아니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세켈레톤이 약탈을 일삼는다고 설명합니다. 대령은 위험을 알고도 측량을 계속하기로 합니다. 12월 2일 폭풍 속에서 에머리가 나침반을 든 채 번개를 맞고 쓰러졌다가 살아나지만, 현지인 둘이 곁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호위대는 술렁이고 모쿰이 간신히 반란을 막습니다. 12월 20일 저녁 북쪽에서 구름처럼 다가온 것은 메뚜기 떼였습니다. 풀과 잎을 순식간에 먹어 치운 뒤 떠나고, 일행은 맹수들이 곤충을 쫓느라 바쁜 틈에 삶은 어린 메뚜기를 새우처럼 맛봅니다. 이튿날 땅은 한겨울처럼 헐벗어 있었습니다.
제18장: 사막, 그리고 스코르제프 산
12월 25일 카루를 벗어나자 진짜 사막이 시작됩니다. 비 한 방울 고인 곳이 없고 가축이 쓰러지며, 물은 배급으로 줄어듭니다. 1월 25일까지 7도를 재고 삼각형은 57개가 됩니다. 신기루가 아닌 호수를 발견하고 달려가지만 소금기가 너무 짙어 마실 수 없었고, 절망 끝에 호위대는 모쿰의 설득으로 응가미 호를 향해 다시 걷습니다. 2월 21일 스코르제프 산이 보이자 모쿰은 마콜롤로를 조심하라고 이르고, 에베레스트는 마지막 각도를 침착하게 재다 해가 진 뒤에야 출발합니다. 밤 열한 시 무렵 산꼭대기에서 총성이 울리고, 호위대는 어느새 짐수레를 버리고 도망쳐 있습니다. 대령과 머레이 경, 에머리, 모쿰은 말의 마지막 힘을 짜 산으로 달려가 포위자들의 뒤를 치고, 정상에서 스트럭스, 팔란더, 조른과 러시아 선원 다섯을 만납니다. 그들의 호위대도 충성스러운 안내인 하나만 남기고 달아난 뒤였습니다.
제19~21장: 버려진 요새의 포위전
산 정상에는 상아와 노예 상인들이 쓰던 무너진 요새가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 쪽은 비교적 물이 풍부한 길로 왔고, 증기선은 선원들이 호수 안쪽 후미에 숨겨 두었습니다. 식량은 열여덟 사람이 이틀 먹을 분량뿐입니다. 모쿰이 증기선으로 떠나자고 하지만 위원들은 측량을 끝내지 않고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답합니다. 남은 변은 호수 건너 100마일 떨어진 볼키리아 봉우리와의 삼각형이고, 에머리와 조른이 안내인과 선원 둘을 데리고 자작나무 껍질 카누로 신호등을 올리러 떠납니다. 모쿰은 걸어서 닷새는 걸릴 것이라 했고 일행은 여유를 두어 엿새로 잡았지만, 그 날짜가 지나도 불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배급을 삼분의 일로 줄이고, 마침내 굶는 날이 오자 머레이 경과 모쿰이 흰개미 둔덕에서 개미로 허기를 달래다 개미핥기를 잡아 한 끼를 먹습니다. 아홉째 날이 되도록 신호는 없고, 대령은 프랑스의 아라고와 비오가 예순한 번째 밤에야 불빛을 본 이야기로 사람들을 북돋웁니다. 밤 열 시, 마콜롤로가 총공격을 해 오고 머레이 경은 기관총 미트라이외즈를 쏩니다. 열한 시 반, 스트럭스가 "신호다!" 하고 외쳐 대령과 함께 망원경으로 마지막 각도를 잽니다. 곧 날아온 돌에 팔란더의 손에서 기록부가 튕겨 나가고 반복원이 부서지지만 값은 이미 기록되었고, 대령이 요새 망루에 불을 질러 답신 신호를 올린 뒤 일행은 증기선을 타고 호수로 빠져나옵니다. 불타는 망루는 거대한 횃불처럼 타올랐고, 에머리와 조른은 별 같은 불빛에 태양 같은 불로 답을 받았습니다.
제22장: 호수 북쪽, 원숭이와 기록부
호수 북쪽은 사냥감이 넘치고 마콜롤로의 자취가 없습니다. 3월 8일 에머리, 조른, 선원 둘, 안내인이 무사히 돌아오고, 볼키리아 봉우리의 위도는 19도 37분 35초로 계산됩니다. 63개의 삼각형으로 8도가 넘는 호를 잰 셈이며, 스트럭스의 제안으로 검증용 기준선을 하나 더 재기로 합니다. 일행은 잠베지 강 쪽으로 보조 삼각형을 이어 가고, 3월 27일 팔란더가 또 사라집니다. 몇 시간 뒤 옷이 찢긴 채 돌아와 기록부를 잃었다고 하자 스트럭스는 분노를 터뜨리고, 도둑은 사람이 아니라 차크마 개코원숭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모쿰은 원숭이가 훔친 물건을 아낀다며 추적을 제안하고, 이튿날 일행이 포위 대형으로 무리를 몰아 팔란더의 옷 조각을 두른 우두머리를 찾아냅니다. 우두머리는 나무 위로 달아나다 다리에 총을 맞고 떨어지고, 팔란더는 원숭이에게 달려들어 격투 끝에 기록부를 되찾습니다. 모쿰이 도끼로 원숭이를 쓰러뜨립니다.
제23장: 열 인치의 차이와 이별
일행은 4월 초 폭포 근처의 평평한 땅에서 두 번째 기준선을 5주 동안 잽니다. 직접 잰 길이는 5075.25토이즈이고, 첫 기준선에서 삼각형 전체를 거쳐 계산한 값은 5075.11토이즈였습니다. 600마일 떨어진 두 변의 차이가 열 인치 안쪽이어서 프랑스 자오선 측량의 열한 인치 오차보다 낫습니다. 팔란더가 계산한 이 지역의 1도는 57,037토이즈로, 한 세기 전 라카유의 값과 거의 같습니다. 미터의 최종 값은 북반구 측량의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5월 25일 빅토리아 폭포에 닿은 일행은 증기선을 되찾고, 리빙스턴의 두 번째 탐험에 동행하기로 이미 약속한 모쿰과 안내인은 강가에 남습니다. 머레이 경은 마지막까지 손을 흔듭니다. 6월 15일 퀼리마네에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일행은 오스트리아 상선 노바라호를 타고 수에즈까지 갑니다. 대령은 스트럭스에게 진정한 동맹을 당부하고, 스트럭스는 세바스토폴 함락은 있을 수 없다고 받아칩니다. 에머리와 조른은 "우리는 언제나 친구야"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헤어지고, 위원회는 해산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약속의 폭포에서 기다리는 두 사람
책은 두 사람의 대조로 시작합니다. 사냥꾼 모쿰은 한곳에 머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천문학자 에머리는 이유를 대며 기다립니다.
our feet burn at lingering here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 발이 타오릅니다.
에머리의 논리는 학자다운 신뢰입니다.
they are men of their word, and punctual, like all astronomers.
그들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고, 모든 천문학자가 그렇듯 시간을 어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을 견디는 법도 가르쳐 줍니다.
kill time by killing deer and buffaloes!
사슴과 들소를 잡으면서 시간을 죽이게!
이 두 사람의 기질 차이는 이후 모든 갈등의 축소판입니다. 숫자와 인내의 사람, 몸과 직감의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곧 책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폭포 소리 속에서 시작되는 기다림은 위원회 전체가 겪게 될 기다림, 곧 신호를 기다리는 긴 밤을 미리 알리는 예고처럼도 읽힙니다.
2. 여섯 명의 위원회
에머리는 도착한 일행을 보자마자 숫자의 균형을 알아봅니다.
three English and three Russians
영국인 셋과 러시아인 셋.
임무가 밝혀지는 순간은 짧고 건조합니다.
we have come to measure an arc of meridian in South Africa.
우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자오선의 호를 재러 왔습니다.
인물 소개는 각자 한 줄씩이고, 그 한 줄이 끝까지 간다는 점이 베른식입니다. 스트럭스는 시간표대로 사는 사람이고, 팔란더는 사람이라기보다 계산기에 가깝습니다.
every hour of his life being portioned out with mathematical accuracy
그의 삶의 모든 시간은 수학적 정확성으로 나뉘어 있었다.
he is Nicholas Palander, that's all.
그는 그냥 니콜라스 팔란더일 뿐입니다.
팔란더의 이 한 줄은 웃음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국적도 시대도 잊은 순수한 계산가는 두 나라의 다툼에서 가장 멀리 서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위원회가 갈라질 때 끝까지 망설이는 마음을 보여 줍니다.
3. 미터를 다시 재다
제4장은 소설 속에서 가장 교과서 같은 장입니다. 그러나 베른은 이 장에서 임무의 본질을 말합니다. 미터는 지구에서 꺼낸 길이이고, 그 정의는 지구 4분의 1 둘레에 기대어 있습니다.
the ten-millionth part of the quadrant of the meridian
자오선 4분의 1의 천만분의 1.
그러나 이 과학 사업에는 정치적 동기가 겹쳐 있습니다. 서술자는 학자들의 숨은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anxious to out-do France in her numerical calculations
계산의 정밀함에서 프랑스를 앞서고 싶어 안달이었다.
sacrifice every thing, even their lives
모든 것을, 목숨까지도 바치다.
국가의 영예와 과학의 진실이 한 팀 안에 같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긴장을 만듭니다. 이 장에서 이미 국가적 자존심이 조용히 깔려 있기에, 훗날 선전포고가 갑작스러운 충격이 아니라 오래 눌려 있던 것의 폭발로 읽힙니다.
4. 기준선과 24번째 자오선
제7장은 측량 과정을 쉬지 않고 보여 줍니다. 서술자가 먼저 못 박는 원칙은 하나입니다.
this operation requires the utmost care
이 작업은 최대한의 주의를 요구한다.
그 정밀함 위에서 기준선의 길이를 두고 처음으로 두 우두머리가 부딪힙니다. 에베레스트 6천, 스트럭스 1만 토이즈 사이에서 결정은 타협으로 끝납니다.
they were no longer two astronomers, but an Englishman and a Russian.
그들은 더 이상 두 천문학자가 아니라 한 영국인과 한 러시아인이었다.
split the difference
차이를 반으로 나누다.
제8장에서 북쪽으로 정해진 길은 장애가 아닌 위험으로 가득합니다.
Only dangers, and not obstacles, need check their labours.
그들의 작업을 막을 것은 장애물이 아니라 위험뿐이었다.
이 한 문장이 이후 사막과 맹수, 번개와 메뚜기, 포위까지의 전체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또 모쿰 눈에 이상하기만 한 작업, 막대로 땅을 재는 일이 한 달 넘게 공들여 반복되는 장면은 과학의 인내를 소설의 리듬으로 바꾼 부분입니다.
5. 두 우두머리의 질투
조른은 길 위에서 에머리에게, 배에서 두 사람을 지켜본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the jealousy of the learned
학자들 사이의 질투.
서술자는 두 사람을 얼음산에 빗댑니다.
two icebergs, placed side by side would join in time
빙산 둘을 나란히 두면 시간이 지나 붙을 수도 있다.
제10장에서 이 감정은 천문대 자랑으로 터집니다. 스트럭스가 풀코보의 망원경 이야기를 꺼내자 대령은 곧바로 맞받습니다.
ours at Cambridge enabled us to classify the nebula of Andromeda
우리 케임브리지 천문대에서는 안드로메다 성운을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유치해 보이는 이 말다툼이 이 책의 유머이고 동시에 경고입니다. 나라가 정해 준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이미 마음속에서 팀을 가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에머리와 조른이 서로를 붙잡아 주는 우정은 이 대립의 해독제로 놓여 있습니다.
6. 존 경의 사냥
머레이 경은 학자이면서 사냥꾼이고, 그의 실패담과 성공담은 책의 코미디를 이끕니다. 산토끼에게 폭발탄을 쏜 날의 대화가 대표적입니다.
I am sure I hit it!
분명히 맞혔다니까요!
"Rather too well," replied the bushman quietly.
"너무 잘 맞혔지요." 부시맨이 조용히 대꾸했다.
코뿔소 앞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내기가 됩니다. 모쿰은 총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the first will not bring down such an animal as that
첫 발로는 저런 짐승을 쓰러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머레이 경은 지고도 멈추지 않습니다.
persisted in doubling the stake at every shot
한 발 쏠 때마다 판돈을 두 배로 올리기를 고집했다.
그는 자신의 총을 과신하는 영국 신사이면서, 지고도 웃어넘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가벼움 덕분에 갈라진 영국 쪽 원정대에서 분위기를 풀어 주는 인물이 됩니다.
7. 팔란더의 나흘
사라진 계산가를 찾는 과정에서 두 우두머리는 처음으로 위기 앞에서 한 목소리를 냅니다. 악어 곁 그루터기에서 발견된 팔란더는 위험을 조금도 모르는 채 이렇게 외칩니다.
I have found it!
찾았다!
무엇을 찾았는지는 우스꽝스럽습니다.
An error in the last decimal of a logarithm of James Wolston's.
제임스 울스턴 로그표의 마지막 소수점 자리에서 찾은 오류입니다.
그는 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면서도 허기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He had not been hungry; he had lived upon figures.
그는 배고프지 않았다. 숫자로 살았던 것이다.
서술자는 이런 사람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He will continue to calculate while he continues to live
그는 살아 있는 한 계산을 계속할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같은 모양으로 22장에서 되풀이되고, 그때는 코미디가 아니라 위원회 전체의 성과가 걸린 사건이 됩니다.
8. 사자 굴
제12장은 책에서 가장 정교하게 짜인 사냥 장면입니다. 모쿰은 밤새 잠 못 든 일행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as calmly as if you were shooting a partridge
메추라기를 쏘듯이 침착하게.
굴을 먼저 차지한 모쿰의 판단도 눈에 띕니다.
Better to be besieged than besiegers
포위하는 쪽보다 포위당하는 쪽이 낫다.
사냥이 끝난 뒤 머레이 경은 다친 다리를 문지르며 웃고, 모쿰은 아프리카식 농담을 건넵니다.
I hope you like our African partridges
우리 아프리카 메추라기가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but what tails they have, to be sure!
하지만 정말이지 꼬리가 대단하더군요!
이 장은 훗날 스코르제프 산의 포위전을 미리 보여 주는 연습처럼도 읽힙니다. 굴 안에서 포위당하는 체험, 불이 번지는 위기, 밖에서 뛰어드는 동료들의 구원이 더 큰 규모로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9. 모쿰의 불
모쿰은 측량의 쓸모를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반문은 소박하지만 묘하게 깊습니다.
I should just like to think of the globe as infinite
나는 그저 지구를 끝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to measure it is to make it small
잰다는 것은 작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이 숲에 불을 놓아 측량의 길을 엽니다. 쓸모를 이해하지 못해도 사람들을 돕는 방식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우두머리의 다툼을 그는 이렇게 비유합니다.
Our two chiefs are like ill-paired oxen
우리 두 우두머리는 짝이 안 맞는 소 같습니다.
해결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옵니다.
The daring genius of Mokoum had arrested the disaster
모쿰의 과감한 재치가 재앙을 막았다.
숲을 태우는 해결책은 오늘의 눈으로는 환경 파괴이기도 하지만, 책은 이를 천재적인 현지 지혜로 서술합니다. 이 서술에는 시대의 낙관이 묻어 있어 읽는 이가 한 걸음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 전쟁 선포
14장은 책의 분기점입니다. 대령은 사과로 시작해 곧바로 뒤집습니다.
henceforth we are enemies, separated by an abyss
이제부터 우리는 적이고, 깊은 골이 우리를 갈라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밝힙니다.
Gentlemen, war is declared between England and Russia.
여러분,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선포되었습니다.
서술자의 논평은 짧고 서늘합니다.
Such is the influence of these national duels on the heart of man.
이런 국가 간의 결투가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이러하다.
하루 사이에 친구가 적이 되고, 에머리와 조른은 말없이 손을 잡습니다.
no longer friend, but foe
이제 친구가 아니라 적.
베른은 여기서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개인의 우정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집중합니다. 두 팀이 갈라진 뒤에도 서로 무례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오히려 더 서글픕니다.
11. 북쪽에서 오는 위험
갈라진 영국 쪽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따라붙습니다. 오릭스 가죽 속에 숨은 정찰병을 모쿰은 이렇게 알아봅니다.
the Makololo was in the oryx skin, and you have missed him.
마콜롤로가 오릭스 가죽 속에 있었고, 당신은 그를 놓쳤습니다.
번개가 두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뒤 호위대는 흔들리지만, 대자연의 재앙은 메뚜기 떼의 모습으로 다시 옵니다. 모쿰이 구름의 정체를 밝힙니다.
it is a swarm of locusts
그것은 메뚜기 떼입니다.
떠난 뒤의 풍경은 서술자가 한 문장으로 그립니다.
It was like a sudden winter settling in the height of summer
한여름 한가운데에 갑자기 겨울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Where the Turk has passed, the grass springs up no more.
튀르크가 지나간 곳에는 풀이 다시 돋지 않는다.
맹수와 마콜롤로, 번개와 메뚜기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이 대목은 자연이 측량을 시험한다는 베른의 구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은 모두 다음 장의 사막으로 이어지는 예고입니다.
12. 사막과 응가미 호
카루가 끝나고 시작되는 사막은 리빙스턴의 기록과 맞물려 서술됩니다.
iron left in the open air did not rust
밖에 둔 쇠가 녹슬지 않았다.
신기루가 아닌 진짜 호수는 가혹한 반전으로 끝납니다.
a lagoon so impregnated with salt that its water could not be touched
물을 만질 수도 없을 만큼 소금기가 짙은 석호.
그러나 산이 보이자 호위대의 환호와 모쿰의 경고가 갈립니다.
"The Ngami! the Ngami!" echoed the natives
"응가미! 응가미!" 하고 원주민들이 따라 외쳤다.
마지막 밤의 총성과 호위대의 이탈은 모쿰의 짧은 한마디로 드러납니다.
The cowards!
비겁한 놈들!
사막의 갈증과 신기루는 모험소설의 정석이지만, 베른은 여기서도 숫자를 놓지 않습니다. 모든 고난이 삼각형과 도수로 헤아려지고, 그것이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으로 그려집니다.
13. 스코르제프 산의 포위전
정상에서 마주친 에베레스트와 스트럭스는 책에서 가장 극적인 선언을 주고받습니다.
Nationalities be forgotten; for mutual defence we are kinsmen
국적은 잊읍시다. 서로를 지키는 일에서는 우리가 한 겨레입니다.
모쿰이 증기선으로 떠나자고 하자 대령의 답은 단호합니다.
the survey shall go on
측량은 계속될 것입니다.
our instrument in one hand and our gun in the other
한 손에는 기구를,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굶주림의 장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낙천과 현실의 대조입니다. 머레이 경은 섭리를 믿고, 모쿰은 자기 손을 믿습니다.
Chance! nay, not chance, but Providence
우연이라니요! 아니, 우연이 아니라 섭리입니다.
그 직후 흰개미 둔덕에서 구원이 옵니다. 모쿰은 "내가 하는 대로 해라!" 하고 먼저 먹어 보이고, 머레이 경은 혐오감을 누르고 따릅니다. 이 장면은 문명의 신사가 현지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순간으로, 책 전체에서 모쿰의 가치가 가장 분명히 증명되는 곳입니다.
14. 두 불빛
기다림이 길어지자 대령은 프랑스 학자들의 일화를 꺼내 사람들을 일으킵니다.
we English and Russians must not give up at the end of nine.
우리 영국인과 러시아인은 아홉 번째 밤에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총공격 속에서 머레이 경이 쏘는 기관총을 모쿰은 이렇게 부릅니다.
"She plays well,"
"잘 연주하는군요."
그 와중에도 두 학자는 눈을 망원경에서 떼지 않습니다. 스트럭스의 외침은 짧습니다.
The signal! the signal!
신호다! 신호다!
탈출한 일행이 호수 위에서 바라보는 불타는 망루는 책의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입니다.
answered by the glowing of a sun
태양 같은 불빛으로 답을 받았다.
여기서 두 나라 사람들은 화약 연기와 화살 속에서 한 대의 망원경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베른이 말하려던 것은, 전쟁이 갈라놓은 사람들도 같은 별을 보면 다시 만난다는 낙관일지 모릅니다.
15. 원숭이와 기록부
마지막 위기는 우스꽝스럽게 시작됩니다. 도둑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팔란더가 어렵게 답합니다.
They were neither natives--nor white men--but monkeys
그들은 원주민도, 백인도 아닌 원숭이였습니다.
분노한 스트럭스는 동포에게 가혹한 처벌을 퍼붓습니다.
should linger out his life in Siberia
시베리아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다.
해결의 열쇠는 다시 모쿰의 지식입니다.
if we find the robber we shall find the registers with him
도둑을 찾으면 기록부도 그에게 있을 것입니다.
격투 끝에 기록부를 되찾는 팔란더는 순간적으로 영웅이 되지만, 곧 다시 숫자 속으로 돌아갑니다. 이 에피소드는 위원회의 모든 성과가 종이 몇 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책의 코미디와 긴장이 한 장면에서 만납니다.
16. 열 인치의 오차와 이별
마지막 기준선의 결과는 책의 클라이맥스이자 이상한 평온입니다.
the first base and the last were six hundred miles apart
첫 기준선과 마지막 기준선은 600마일 떨어져 있었다.
오차는 열 인치가 안 되었습니다.
less than ten inches
열 인치도 안 되는 것.
한 세기 전의 값과의 일치는 이 사업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had arrived at almost exactly the same result
거의 정확히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말은 숫자 대신 우정이 차지합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대령과 스트럭스의 화해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두 젊은이의 작별은 약속입니다.
"We are always friends, Michael!"
"우리는 언제나 친구야, 마이클!"
The Commission was dissolved.
위원회는 해산했다.
해산이라는 짧은 문장이 이 책에서 가장 큰 울림을 갖습니다. 세계는 계속 싸우고, 숫자는 맞아떨어졌고, 개인의 신뢰만이 남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메리디아나』는 23장의 짧은 모험소설이라 차례대로 읽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3장(폭포의 만남), 7장(기준선), 9장(코끼리 사냥), 12장(사자 굴), 14장(전쟁 선포), 17장(번개와 메뚜기), 19~21장(포위전), 22~23장(원숭이와 마지막 이별)을 먼저 읽어 보세요. 4장과 7장의 과학 설명이 길게 느껴지면 숫자의 세부는 가볍게 넘기고, 두 우두머리의 대사와 에머리와 조른의 우정에 집중하면 이야기의 뼈대가 잡힙니다. 사냥 장면이 많고 현지 사람들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19세기 서구의 편견이 섞여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합니다. 그것을 걷어 내고 읽으면, 이 책은 국적이 달라도 같은 별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정밀함과 인내를 소설의 힘으로 바꾼 베른의 기획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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