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85년 출간
The Waif of the Cynthia
신시아호의 고아
부표에 묶인 요람으로 노르웨이 어촌에 떠밀려 온 아이가 자신의 출생을 쫓아 북극해를 한 바퀴 돌고, 마침내 프랑스의 가족과 만나는 이야기
I am cast on the globe like a waif,
나는 떠돌이처럼 이 지구 위에 내던져졌다.
I shall say, 'Go forward!'
나는 “앞으로 가자!”라고 말할 것이다.
한눈에 보기
노르웨이 어촌 노로에의 어부 헤르세봄은 열두 해 전 바다에서 부표에 묶인 요람 속 아기를 건져 에릭이라 이름 짓고 친아들처럼 키웠다. 대구 간유로 부자가 된 슈바리엔크로나 박사가 영리한 에릭을 스톡홀름으로 데려가 가족을 찾아 주려 하지만, 단서는 요람의 머리글자 E.D.와 “Semper idem”이라는 문구, 그리고 침몰한 배 이름 ‘신시아’뿐이다. 박사와 변호사 브레데요르드는 아이의 혈통을 두고 책을 건 내기까지 벌이고, 뉴욕에서는 선원 패트릭 오도노건이 비밀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스웨덴의 베가호 탐험 소식 속에서 그의 이름이 다시 나타나자 구조 원정선 알래스카호가 출항하고, 정체 모를 승객 튜더 브라운이 가짜 해도로 난파를 꾸민다. 북서항로 돌파, 랴코프 섬, 첼린스킨 곶, 얼음 섬 위의 총성을 지나 에릭은 파리에서 외할아버지의 편지를 받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해터러스 선장의 항해와 모험』 (The Voyages and Adventures of Captain Hatteras)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납치됨』 (Kidnapped)
한 권 요점
The Waif of the Cynthia
『신시아호의 고아』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과 앙드레 로리의 이름으로 나온 모험소설입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885년경 프랑스에서 처음 나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로리가 초안을 쓰고 베른이 손질했다는 이야기도 흔히 전해집니다. 소설은 22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7장은 노르웨이 어촌과 스톡홀름에서 에릭의 내력과 두 번의 선택을 다루고, 제8~10장은 뉴욕의 수색과 튜더 브라운의 등장, 제11~19장은 구조선 알래스카호의 항해와 추격, 제20~22장은 귀환과 가족과의 재회입니다. 배경에는 1878년에 출발한 스웨덴 탐험가 노르덴스키올드의 베가호 북동항로 항해가 실제 사건처럼 들어 있습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아이가 ‘어디서 왔는가’를 묻는 일을 자기 이름의 문제로 삼고, 그 대답을 얻기 위해 가장 먼 바다까지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도중에 만나는 모든 어른은 그를 시험하거나 도우며, 에릭은 늘 정직하게 선택합니다.
줄거리
제1장: 병에 얼굴이 그려진 박사
스톡홀름의 슈바리엔크로나 박사는 초록 봉인이 붙은 대구 간유 병마다 얼굴이 새겨진 인물입니다. 뾰족한 수염, 안경, 매부리코, 수달 가죽 모자 때문에 노르웨이 서부 해안 노로에 마을의 초등학교 아이들도 문간에 선 작은 사내를 보자마자 “슈바리엔크로나 박사님”이라고 속삭입니다. 교사 말라리우스는 젊은 시절 대학 교수 자리를 제안받고도 병약한 누이 크리스티나 곁에 남아 마을 학교 교사가 된 사람이며, 어부와 농부의 아이들에게도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 별과 식물의 이름을 가르치는 것을 신조로 삼습니다. 박사는 학생 시절 함께 지낸 옛 친구이고, 박사가 즉석 시험관이 되어 가장 뛰어난 학생을 부르자 쉰 명의 아이가 한목소리로 에릭 헤르세봄을 외칩니다. 열두 살쯤의 에릭은 금발과 푸른 눈 틈에서 밤색 머리와 갈색 눈, 갈색 피부로 단연 눈에 띄는 아이입니다. 그는 스웨덴어와 프랑스어, 영어로 대답하고, 독미나리의 식물 분류와 삼각형 내각의 합, 북동항로를 찾으려다 실패한 삼 세기의 탐험사까지 막힘없이 설명합니다. 박사는 에릭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본 뒤 시험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휴일을 줍니다.
제2~3장: 요람의 내력과 박사의 제안
에릭이 사는 어부 헤르세봄의 집에서는 가장이 간유 공장 때문에 수입이 예전 150~200크로네에서 45크로네 안팎으로 줄었다고 푸념하고, 에릭은 공장이 삼백 명에게 일자리를 준다고 조심스럽게 반박합니다. 그 자리에 박사가 불쑥 찾아와 저녁 식탁에 어울리다가 아이들을 재운 뒤 본론을 꺼냅니다. 말라리우스에게서 에릭이 헤르세봄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헤르세봄은 열두 해 전 섬 근처에서 흰 물체를 발견하고 다가가 보니, 모직 천에 싸인 고리버들 요람이 부표에 단단히 묶여 있었고 일고여덟 달쯤 된 아기가 자고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카트리나 부인은 아기가 입었던 레이스 달린 옷과 비단 이불, 흰 장화를 꺼내 보이는데, 모든 물건에 “E.D.”라는 머리글자가 수놓여 있었고 산호와 금으로 된 딸랑이에는 라틴어 “Semper idem”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박사가 부표에 ‘신시아’라고 적혀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헤르세봄은 얼버무립니다. 부표는 이미 태워 버렸고,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가족을 찾아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박사는 그 애정이 의무를 가렸다고 지적하고, 밤새 뉘우친 부부에게 이튿날 제안합니다. 2년 동안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신문 광고로 부모를 찾아볼 테니 에릭을 맡기라는 것입니다. 못 찾으면 열다섯 살에 돌려보내 진실을 알리고, 어부로 살지 공부를 계속할지는 에릭이 고르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튿날 새벽 반다가 썰매 고삐를 잡고 첫 역참까지 에릭을 태워 주고, 카트리나는 정직하고 용감하게 살고 약한 이를 지키라는 당부를 건넵니다.
제4장: 스톡홀름의 저택과 내기
박사의 집은 스톡홀름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귀족적인 구역에 있습니다. 대리석 현관과 가스등에 눈이 휘둥그레진 에릭을 하녀장 그레타 부인이 못마땅하게 훑어보고, 박사의 조카 카이사는 파란 벨벳 드레스 차림으로 요정처럼 나타나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응접실에서 에릭이 스톡홀름의 거리가 검고 좁아 별이 안 보인다고 하자 카이사는 노로에가 “끔찍한 시골 구석”이라고 받아치고, 박사는 그 오두막에서 그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자신이 태어났다고 정색합니다. 에릭이 책장에서 영어판 기번을 꺼내 읽고 있는 모습에 변호사 브레데요르드가 놀라고, 이어 엄숙한 호흐스테트 교수가 박사와 함께 휘스트를 합니다. 두 친구만 남자 박사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모두 털어놓고 결론을 냅니다. 에릭은 켈트 인종의 전형이고, 신시아는 로마자로 쓰였으니 영국 배일 것이며, 그러니 아이는 아일랜드인이라는 것입니다. 호흐스테트는 아일랜드인이 켈트 갈래라는 말만 하고 판단을 피하지만, 브레데요르드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박사의 플리니우스와 자신의 퀸틸리아누스를 걸고 내기를 청합니다. 박사는 2년 기한을 받아들입니다.
제5~6장: 크리스마스의 편지, 에릭의 결정, 뉴욕에서 온 답신
에릭은 2년 동안 상급 학교와 산업학교에서 모두 수석을 하고, 휴일이면 바다를 찾아 선원들과 어울립니다. 크리스마스 열세 날 축제에 노로에로 돌아온 그를 가족이 얼싸안고, 그는 낯선 도시가 감옥 같았다며 폭풍이 불 때마다 아버지를 걱정했다고 말합니다. 헤르세봄은 박사의 편지를 천천히 읽습니다. 영국의 조사 기관과 스무 개 신문 광고를 동원했으나 소득이 없었고, 로이즈에는 신시아라는 배가 열일곱 척이나 있지만 시기가 맞는 난파 기록은 없으므로 아기는 일부러 바다에 내맡겨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박사는 약속대로 에릭에게 진실을 알리라고 하고, 웁살라에서 의학 학위를 받도록 후원하겠다고 다시 제안합니다. 이튿날 헤르세봄이 모든 것을 말하자 에릭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지만, 자신을 길러 준 이들 곁에 남아 어부가 되겠다고 합니다. 책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에릭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같은 무렵 스톡홀름에서는 내기의 판정이 열리고, 박사는 가족을 못 찾았어도 가설은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호흐스테트는 무효를 제안합니다. 그때 브레데요르드가 뉴욕 해운 대리점의 편지를 꺼냅니다. 신시아호는 캐나다 종합운송회사 소속으로 바튼 선장이 몰았고, 14년 전 페로 제도 근처에서 실종됐으며, 보험금 소송에서 회사가 패소했다는 내용입니다. 박사는 캐나다에도 아일랜드계가 많다며 물러서지 않고, 두 사람은 내기를 2년 더 연장합니다.
제7장: 허리케인과 반다의 말
에릭은 희생을 증명하듯 가장 힘든 일을 맡아 어부 생활에 매달리지만 속으로는 크게 괴로워합니다. 3월 초 어느 날 기압이 급락하고 코피가 날 만큼 무거운 공기가 감돌더니, 말라리우스를 만난 그 길에서 허리케인이 시작됩니다. 지붕과 보트 창고가 날아가고 피오르드가 요동치는 가운데, 혼자 바다에 나간 헤르세봄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튿날 에릭과 오토, 말라리우스, 헤르세봄의 개 카스가 수색하다 섬 모래밭에서 의식을 잃은 그를 찾아냅니다. 팔이 부러지고 온몸이 멍들었으며 유일한 재산인 배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말라리우스가 에릭의 처지를 편지로 알리자 박사는 500크로네 수표를 보내며 배를 사서 ‘신시아’라고 이름 붙여 헤르세봄에게 선물하게 하고, 공부로 돌아오라고 권합니다. 가족은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데, 먼저 말하는 이는 반다입니다. 박사의 편지를 받고도 거절하면 은인에게 배은망덕하고 자신에게도 죄를 짓는 것이며, 에릭의 자리는 어부들 사이가 아니라 학자들 사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에릭의 두 번째 출발이 결정됩니다.
제8~9장: 뉴욕과 패트릭 오도노건, 500파운드의 현상금
박사는 이전 사장 조슈아 처칠을 추적하지만 그는 이미 병원에서 숨졌고 장부도 사라졌습니다. 신시아호가 뉴욕을 떠나 함부르크로 가던 길에 사라졌다는 사실만 확인됩니다. 에릭은 자신이 “티끌처럼 지구에 내던져진 떠돌이”로 느껴져 고통스러워하고, 선원이 되어 뉴욕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항해술을 공부합니다. 9월 네 사람은 뉴욕에 도착합니다. 에릭은 부두를 샅샅이 다닌 끝에 신시아호의 선장 시종이던 선원 패트릭 오도노건이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코크 출신으로 붉은 머리와 부러진 코를 가진 서른세네 살이었습니다. 브루클린의 레드 앵커 여관에서 그의 단골 숙소 주인 보울스 부부는 에릭이 부표에 묶인 아기였다는 말에 깜짝 놀랍니다. 오도노건은 술에 취하면 “부표에 묶인 아기는 같은 무게의 금”이라고 떠들었고, 난파 뒤에는 늘 돈이 넘쳤으며, 4년 전 낯선 방문객이 다녀가자 서둘러 떠난 뒤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브레데요르드는 이 이야기를 시기와 맞춰 보고, 누군가 그를 겁줘서 쫓아냈으며 그 시점이 박사의 첫 신문 광고와 일치한다고 추론합니다. 경찰과 보험사의 조사는 아무 소득이 없고, 아일랜드 코크에서도 그가 돌아온 적이 없음만 확인됩니다. 에릭이 선원 시험을 몰래 준비해 두었다고 고백하자 박사는 놀라지만, 성년이 된 뒤에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박사는 대신 백 개 신문에 8개 언어로 광고를 냅니다. 소식을 주는 이에게 100파운드, 오도노건 본인이 연락하면 500파운드를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제10장: 튜더 브라운 씨
이듬해 5월 스톡홀름의 박사 사무실에 기이한 사내가 명함을 보냅니다. 요트 ‘알바트로스’ 선상의 튜더 브라운입니다. 곱슬곱슬한 붉은 비단 가발에 금테 안경, 호두만 한 다이아몬드 핀을 단 쉰 살쯤의 이 사람은 인사도 없이 앉아 발을 창턱에 올리더니, 오도노건 소식을 안다며 5백 파운드 광고를 언급합니다. 아일랜드 사람이냐는 박사의 물음에 그는 스코틀랜드, 그것도 에든버러 출신이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오도노건이 3년 전 마데이라 해협에서 요트 선상에서 물에 빠져 죽었다며 공증 사본을 건넵니다. 박사가 항구에서 선원 워드와 토미 더프를 만나 들은 증언은 모두 일치합니다. 하지만 브레데요르드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알바트로스는 어디로 갔는지 말 한마디 없이 항구를 떠납니다. 박사가 저녁 식사에 초대하자 그는 “나는 시내에서 식사하지 않는다”며 거절합니다. 한편 에릭은 웁살라 의과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며 또 다른 짐을 떠안고 있습니다. 카이사는 에릭이 농부 출신이며 주워 온 아이라는 사실을 용서하지 못해 춤도 거절하고 대화도 외면하며 사교계 데뷔 뒤에는 더욱 높은 데서 그를 내려다봅니다. 에릭은 박사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고, 과학 탐험에 참가하고 싶다는 구실로 집을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제11~12장: 베가호의 소식과 구조선 알래스카호
1878년 12월 스무 살이 된 에릭은 웁살라에서 첫 시험에 합격합니다. 그 무렵 스웨덴은 노르덴스키올드가 베가호를 몰고 북동항로를 시도한다는 소식으로 달아올라 있습니다. 12월 5일 신문에 베가호의 젊은 의사가 쓴 통신문이 실리는데, 브레데요르드가 이를 읽다가 숨이 막혀 박사 집으로 뛰어듭니다. 사모예드 마을에서 배에 건져 올려진 어부의 가슴에 “Patrick O’Donoghan--Cynthia”라는 문신이 있었고, 붉은 머리에 부러진 코였으며, 그는 영어를 양키 억양으로 말하면서 스코틀랜드인이라 했고 이름은 ‘토미 보울스’라 했다는 것입니다. 에릭은 기뻐하기보다 베가호가 석 달째 소식이 없다며 얼음에 갇혔을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는 익명으로 신문에 투고해 구조선을 보내자고 주장하고, 여론은 만장일치로 호응합니다. 한 선주가 ‘노르덴스키올드’호를 내놓고, 에릭의 구상대로 두 번째 배는 오크 판으로 감싸고 강철 충각을 단 증기 스쿠너 알래스카호가 됩니다. 이 배는 베링 해협 쪽에서 접근해 베가호를 마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위원회 비서가 된 에릭은 일등 항해사로 임명되고, 선장은 스웨덴 해군 출신 마르실라스 중위입니다. 헤르세봄은 아들 오토와 개 카스를 데리고 선원으로 지원하고, 말라리우스는 보조 박물학자로 합류합니다. 그런데 튜더 브라운이 2만 5천 크로네를 기부하며 승객으로 태워 달라는 조건을 붙입니다. 박사와 브레데요르드는 그를 감시할 겸 직접 승객으로 같은 배를 타기로 합니다. 출항 아침 반다와 카트리나가 작별하고, 카이사는 “변장한 왕자라는 걸 알게 되길”이라는 비꼬는 말을 던집니다. 막판에 튜더 브라운이 올라타고, 카스가 그의 다리를 물어 소란이 벌어진 뒤 엔진 고장으로 배는 브레스트에 들어갑니다.
제13~14장: 브레스트의 만찬, 가짜 해도, 난파
브레스트에서 알래스카호는 제독과 시장의 환대를 받습니다. 에릭은 만찬에서 아시아와 수단을 탐험한 노인 뒤리앙 명예 총영사에게 끌리고, 켈트 연구가 케르가리데츠 박사는 에릭의 얼굴이 순수한 켈트 유형이라 감탄하여 박사를 기쁘게 합니다. 튜더 브라운은 선장실의 해도를 살펴본 뒤 자취를 감춥니다. 2월 20일 출항 전 뒤리앙은 “좋은 항해, 빠른 귀환”이라고 적은 명함을 보내 줍니다. 그날 밤 마르실라스 선장이 해도를 믿고 남서로 키를 잡으라고 하자 에릭은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항로를 의심하지만 해도가 영국 해군성 것이라 더는 반대하지 못합니다. 곧 “우현에 암초!”라는 외침이 터지고 알래스카호는 세인 섬 부근 두 암초 사이에 끼입니다. 선장은 자기 잘못으로 배가 난파했다고 여겨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에릭이 지휘를 맡아 선체를 점검하고, 증기 보트를 로리앙으로 보내 도움을 청합니다. 이튿날 끌배 선장은 해도에 이 암초가 아예 없다고 놀랍니다. 해도 여러 장을 확인한 결과 모두 화학 처리로 지우고 가짜 항로를 그려 넣은 것이었고, 스웨덴 해군 비서관의 인장이 있어 의심받지 않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범인은 튜더 브라운이 분명합니다. 알래스카호는 만조에 암초에서 빠져나와 로리앙에서 3주간 수리를 받지만 펌프 몸체가 밤사이 사라지고 출항은 3월 25일로 밀립니다.
제15장: 북서항로와 다이너마이트
에릭은 세 친구를 모아 놓고 일정이 늦어졌고 어디서든 튜더 브라운이 방해할 것이므로 지중해와 수에즈 항로를 버리고 북극해의 북서항로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석탄은 몰래 리스본에서 마드리드로 간 브레데요르드가 은행을 통해 몬트리올과 샌프란시스코에 주문하고, 신호는 에릭이 부표에서 발견된 “Semper idem”으로 정합니다. 박사와 변호사, 말라리우스는 위험을 알면서도 동행을 고집합니다. 알래스카호는 4월 2일 리스본, 25일 몬트리올, 5월 10일 그린란드 고트하운에 이르러 개 열두 마리를 사고, 5월 28일 처음 유빙을 만납니다. 바핀 만의 유빙과 눈보라로 큰 보트 둘을 잃고, 6월 11일 랭커스터 해협에 닿지만 6월 19일 멜빌 해협 앞에서 얼음에 갇힙니다. 에릭은 얼음 밑으로 남쪽으로 흐르는 해류가 있음을 알아내고 7마일에 걸쳐 얼음에 방을 파고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여 6월 30일 전기 장치로 폭파합니다. 얼음판이 갈라져 이튿날 항로가 열립니다. 7월 14일 코체부 만에 도착한 알래스카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석탄선을 만나 암호를 주고받는데, 석탄선 사람은 알바트로스호가 사흘 전에 이곳을 지나 노르덴스키올드를 찾아 세르제카멘으로 갔다고 전합니다. 에릭은 튜더 브라운이 이미 앞섰다는 사실에 낙담합니다.
제16~17장: 베가호, 랴코프 섬, 첼린스킨 곶
알래스카호는 세르제카멘 근처 콜류친 만에서 얼음에 갇힌 베가호를 발견합니다. 박사 일행은 젊은 천문학자의 안내로 베가호 숙영지를 둘러보고, 선원들은 박사의 얼굴을 보고 환호합니다. 노르덴스키올드는 지질 탐사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베가호는 이후 264일의 억류 끝에 얼음이 풀려 요코하마로 떠났다는 각주가 붙습니다. 베가호 사람들은 사흘 전 튜더 브라운이 다녀가며 오도노건에 대해 물었다고 말해 줍니다. 오도노건은 ‘존니 보울스’라 칭하며 게으르고 술에 절었으며, 열 달 전 상아를 모으겠다며 무인도인 랴코프 섬에 내렸다는 것입니다. 에릭은 베링 해협에서 북동항로로 귀환하는 길에 오도노건을 먼저 만나겠다고 서두릅니다. 8월 2일 랴코프 섬 남쪽에서 일행은 거대한 짐승 뼈로 지은 하얀 오두막을 찾아냅니다. 안에는 베가호 도장이 찍힌 해먹이 있고 탁자 위에는 남은 부스러기가 있었지만 사람은 없습니다. 해안에서 에릭은 발파라이소 상표의 통조림 깡통을 주워 ‘알바트로스’라는 연필 글씨를 찾아냅니다. 튜더 브라운이 오도노건을 데려간 것입니다. 8월 16일 첼린스킨 곶의 돌탑에는 베가호와 알바트로스호의 통과 기록이 나란히 새겨져 있었고, 알바트로스호의 날짜는 불과 나흘 전입니다. 낙담한 에릭을 위해 박사가 칼로 알래스카호의 “최초의 북극 일주” 기록을 덧붙여 새기고, 에릭은 이 일이 지리적 위업임을 되새깁니다. 8월 18일 알래스카호는 남서쪽 수평선에서 알바트로스호를 발견하여 추격합니다.
제17~19장: 추격, 포격, 얼음 섬, 총성
갑판에 나타난 오도노건은 에릭을 모른다고 잘라 말하고, 에릭이 해양 경찰 장교의 권한으로 서류 제시를 요구하며 세인 암초 난파 시도 혐의로 소환하자 튜더 브라운은 응하지 않고 북극을 향해 달아납니다. 석탄이 엿새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선원들은 헤르세봄을 대표로 내세워 끝까지 쫓자고 합니다. 알래스카호는 밤낮 전등으로 알바트로스호를 비추고, 얼음 쪽으로 몰아넣어 포격전이 시작됩니다. 알래스카호의 돛대 활대가 부러져 두 사람이 숨지고, 알래스카호의 충각은 알바트로스호 옆구리에 구멍을 냅니다. 그때 폭풍이 덮치고 알바트로스호는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거센 눈보라 속에서 얼음이 배를 짓누르자 에릭은 식량 20톤을 얼음판 위 저장소에 옮기고, 한밤 충격에 놀란 선원 몇이 배를 버리고 얼음으로 뛰어내리다 둘이 얼음과 선체 사이에 끼여 숨집니다. 에릭은 침착을 당부하며 달아난 이들을 데려오고, 헤르세봄과 얼음 위를 살피고 돌아오니 알래스카호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얼음판이 갈라져 두 사람과 개 카스는 수백 야드의 얼음 섬에 갇혀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1869년의 한자호 선원들이 얼음 위에서 6개월 반을 표류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침착을 유지하다가 가죽옷을 입고 피 흘리는 사내를 발견합니다. 가슴에 “Patrick O’Donoghan, Cynthia”라는 문신이 있었고 아직 숨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폭풍에 요트가 가라앉고 ‘존스 씨’와 함께 구명보트로 탈출했다고 말합니다. 에릭이 넉넉한 음식과 보호를 약속하며 신뢰를 요청하고, 20년이 지나 재판할 수 없다고 설득하자 오도노건은 비밀을 말하려는 듯 “당신은 내가 신시아호 사환이었다는 걸 알지요?”라고 묻습니다. 바로 그 순간 존스 씨, 곧 튜더 브라운이 얼음 언덕 뒤에서 나타나 오도노건을 쏘고, 곧이어 돌아온 헤르세봄이 튜더 브라운을 쏘아 쓰러뜨립니다. 오도노건은 끝내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숨집니다.
제20장: 항해의 끝
에릭은 마지막 단서를 잃었다며 괴로워하지만 헤르세봄은 어쩔 수 없었다고, 출생의 비밀은 신이 밝혀 주실 것이라고 답합니다. 곧 알래스카호의 대포 소리가 울립니다. 알래스카호는 제2항해사 보세비츠의 지휘로 밤새 얼음 섬을 찾았고, 아침에 총성을 듣고 합류합니다. 시신은 바다에 수장되고, 석탄이 바닥난 배는 얼음 섬에 묶여 끌려가며 바다코끼리를 사냥해 기름을 모읍니다. 기름은 훌륭한 연료가 되고, 알래스카호는 9월 5일 노르웨이 북단을 보고 9월 14일 스톡홀름에 닻을 내립니다. 출발한 지 7개월 4일 만에 스물두 살 선장이 최초의 북극 일주를 마친 것입니다. 카이사는 “그 지루한 일은 이제 아일랜드 사람이 죽었으니 끝났겠죠”라고 냉담하게 말하고, 노로에의 반다와 카트리나는 걱정 어린 편지를 보냅니다. 에릭은 칭송이 부끄러워 기자 스쿼럴리우스를 만나 자신이 출생의 비밀을 찾으려고 떠났으며 성공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럽 신문에 번져 파리의 한 응접실에 닿고, 신문을 읽던 뒤리앙 노인은 안색이 하얗게 질려 서재로 들어가 편지를 씁니다.
제21~22장: 파리에서 온 편지, 발페레이의 결말
에릭은 파리 지리학회 메달 초청장과 함께 문장과 “Semper idem”이 찍힌 봉투를 받습니다. 뒤리앙은 오래전 뉴올리언스 영사 시절에 딸 카트린이 프랑스인 광산 기사 조르주 뒤리앙과 결혼했고, 사위가 사고로 숨진 뒤 딸이 일곱 달 된 아들 에밀 앙리 조르주를 데리고 1858년 10월 7일 신시아호를 탔다가 난파했다고 설명합니다. 딸은 아기를 부표에 묶었으나 아기가 바다에 빠졌고, 그녀는 구명보트로 구조되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박사가 모든 세부가 정확히 맞는다며 격려하고, 에릭은 전보를 친 뒤 엿새 만에 파리 역에서 외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뒤리앙 부인은 잃은 아들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은 채 밤마다 기다려 왔는데, 아버지가 데려온 청년의 얼굴에서 남편을 보고 “내 아들”이라고 외치며 기절합니다. 한 달 뒤 브레스트 근처 발페레이 가문 저택에서 모두가 모입니다. 대화 끝에 튜더 브라운의 본명이 노아 존스이고, 에릭의 아버지와 석유 광산 ‘반달리아’를 공동 경영한 동업자였음이 밝혀집니다. 계약상 한쪽이 자식 없이 죽거나 자식이 스물한 살 전에 죽으면 재산 전부가 생존 동업자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었고, 아버지는 의사들이 가스 질식이라 진단한 채 숨졌으며 아기는 난파 때 사라졌습니다. 이 모든 사건이 존스에게 이득이었다는 것이 정황상 드러납니다. 브레데요르드는 에릭이 합법적 상속자라고 선언하고, 재판은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승소합니다. 에릭은 알래스카호를 사들여 요트로 바꾸고 해마다 뒤리앙 부인과 반다를 태워 노로에를 찾으며, 법적 이름은 에밀 뒤리앙이지만 ‘헤르세봄’을 덧붙이고 가족에게는 여전히 에릭이라 불립니다. 반다는 뒤리앙 부인의 곁에 남고, 오토는 노로에에서 간유 공장 감독의 딸과 혼인하게 되며, 말라리우스는 학교로 돌아갑니다. 카이사는 기회를 놓친 채 혼자 남고, 어머니는 에릭이 언젠가 반다와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책은 박사의 플리니우스를 달라는 브레데요르드의 농담에 박사가 전직 프랑스 대통령도 아일랜드 왕의 후손이었다며 뒤리앙 가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되받고, 브레데요르드가 장난으로 퀸틸리아누스를 보내겠다고 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얼굴이 병에 그려진 학자
첫 장은 유머로 시작합니다. 대구 간유 병마다 얼굴이 실려 있어 아이들이 한눈에 박사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His portrait appears on the millions of bottles with green seals
그의 초상은 녹색 봉인이 붙은 수백만 개의 병에 실려 있다.
진짜 인물은 이 소란한 명성보다 말라리우스의 교육관에서 드러납니다. 그는 가난한 집 아이에게도 높은 학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What is good for one class, is good for the other
한 계층에 좋은 것은 다른 계층에게도 좋다.
Mr. Malarius had never punished a scholar.
말라리우스 선생은 학생을 한 번도 벌준 적이 없었다.
이 장면은 에릭이 어떤 땅에서 길러졌는지 알려 주는 배경입니다. 이후 에릭의 선택이 늘 학문과 정직으로 기우는 이유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2. 간유 공장과 어부의 집
어부의 푸념과 에릭의 반론은 책이 처음 다루는 작은 논쟁입니다. 헤르세봄은 공장이 생계를 망쳤다고 말하고, 에릭은 공정한 질문으로 맞섭니다.
Is it just to accuse Doctor Schwaryencrona of having diminished them?
슈바리엔크로나 박사가 수입을 줄였다고 탓하는 것이 옳은가요?
I believe the doctor's factory gives employment to three hundred
박사의 공장이 삼백 명에게 일자리를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헤르세봄이 마지못해 인정하며 내놓는 말은 이 책 전체의 낙관을 보여 줍니다.
Oh, learning is a fine thing.
아, 배움은 좋은 것이야.
베른은 이렇게 산업과 교육이 가난한 마을을 바꾸는 데 대한 믿음을 어부의 목소리로 반쯤 웃으며 말합니다. 이 대화 덕분에 곧 문을 두드리는 박사를 헤르세봄이 민망하게 맞이하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집니다.
3. 부표에 묶인 요람
헤르세봄의 증언은 담담해서 오히려 힘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건진 것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a little wicker cradle, enveloped in a woolen cloth
양모 천에 싸인 작은 고리버들 요람
카트리나는 아이가 입었던 값비싼 옷을 꺼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를 입양한 마음입니다.
If he is not our son by birth, he is in love and affection
태생으로는 우리 아들이 아니라도, 사랑과 정으로는 우리 아들입니다.
산호 딸랑이의 라틴어 문구는 처음엔 아기의 이름으로 오해되었다가 뜻이 밝혀집니다.
it meant 'always the same,'
그것은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이라고
이 문구는 뒤에서 석탄선을 부르는 암호가 되고, 마지막에는 뒤리앙 집안의 문장으로 돌아옵니다. 처음에는 수수께끼였던 낱말이 끝에서는 신원 증명이 되는 구조입니다.
4. 사랑이 가로막은 의무, 그리고 이별
박사의 지적은 일부 옳습니다. 사랑이 깊었기에 헤르세봄 부부는 가족을 찾아 주지 못했습니다. 밤새 뉘우친 헤르세봄은 같은 행동도 다른 눈으로 보면 이렇게 달리 평가된다는 데 놀랍니다.
the same action regarded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같은 행동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책은 이 갈등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박사는 에릭의 재능을 위해, 헤르세봄은 에릭의 행복을 위해 말하고 있고 둘 다 옳기 때문입니다. 이별 앞에서 반다의 말은 어린 아이답지 않게 의젓합니다.
The shore will seem deserted
해변이 텅 빈 것처럼 보일 거예요.
he was not intended to live in a village
에릭은 마을에서 살도록 태어난 사람이 아니에요.
카트리나의 당부는 이후 에릭의 행동 규칙이 됩니다.
be honest, and brave, and never tell a lie
정직하고 용감하게 지내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5. 스톡홀름의 대조
대리석 현관과 책장이 있는 집에서 에릭은 처음으로 자기 고향을 변호해야 합니다. 카이사의 무례한 평가에 에릭은 노로에의 바다를 말합니다.
Noroe must be a frightful little hole
노로에는 끔찍한 시골 구석이겠구나.
카이사가 돌아서자 박사는 자신의 뿌리를 일깨웁니다.
your father and grandfather as well as myself were born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나도 거기서 태어났단다.
화려한 응접실이 자랑이라는 카이사의 대답은 이 소녀의 가치관을 압축합니다.
Books--who cares for them?
책이요? 누가 그런 걸 신경 쓰나요?
변호사의 짓궂은 평가도 같은 방향입니다.
Miss Kajsa is a product of civilization.
카이사 양은 문명의 산물이로군.
화려함과 책을 맞세운 이 장면은 책 끝까지 이어집니다. 박사 자신도 어부의 아들이라는 점이 카이사의 속물 근성을 더 도드라지게 합니다.
6. 켈트인가 아일랜드인가: 두 권의 책을 건 내기
박사의 추리는 두 가지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에릭은 켈트형 얼굴이고, 배는 영국 배라는 것입니다.
the child belongs to the Celtic race
그 아이는 켈트 인종에 속한다.
호흐스테트 교수는 증거 없이 안전한 문장만 골라 말하는 학자의 전형입니다.
the Irish belong to the Celtic branch of the Arian race
아일랜드인은 아리안 인종의 켈트 갈래에 속한다.
브레데요르드는 말 대신 내기를 걸고, 뉴욕에서 온 편지로 영국 배라는 전제를 흔듭니다.
Your copy of Pliny against my Quintilian
당신의 플리니우스 한 권을 내 퀸틸리아누스에 걸겠소.
the Irish element is very strong in some parts of Canada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일랜드계가 매우 강합니다.
박사는 반증을 만날 때마다 가설을 조금씩 늘려 붙입니다. 19세기 인종론에 대한 가벼운 풍자인 이 내기는 결말에서 뜻밖에 반쯤 맞습니다. 에릭은 켈트의 땅 브르타뉴 혈통이라는 점에서는 박사가 옳았고, 아일랜드라는 결론은 틀렸습니다.
7. 크리스마스의 편지와 에릭의 결정
크리스마스 밤 헤르세봄은 아들 앞에서 편지를 먼저 읽지 않고 파이프를 두 번 비웁니다. 이 노르웨이식 질서가 이야기의 속도를 늦추며 긴장을 만듭니다.
Filial obedience is the basis of family government in Norway.
노르웨이에서 자식의 순종은 가정을 다스리는 바탕이다.
박사는 편지에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 유기였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Doubtless he was intentionally exposed to the mercy of the waves.
아마 그는 일부러 파도에 내맡겨졌을 것이다.
진실을 들은 에릭의 첫 반응은 자신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Erik, you are always our child,
에릭, 너는 언제나 우리 아이야.
I will be a fisherman, like you, father, and like Otto.
저는 아버지와 오토처럼 어부가 되겠어요.
Adieu, then, to my books.
그럼 내 책들아, 안녕.
에릭의 선택은 숭고하지만 자신을 속이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 희생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제7장에서 설명됩니다.
8. 허리케인, 그리고 ‘신시아’라는 이름의 배
허리케인 장면은 짧지만 소설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과학 지식이 예보를 만들고,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몸으로 겪습니다.
The hurricane had begun.
허리케인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 찾은 아버지를 다시 바다에서 찾아내는 구조가 아름답습니다. 에릭이 쓰러진 그의 가슴에 귀를 댑니다.
He is alive, I feel it beat
살아 계세요. 심장이 뛰는 게 느껴져요!
박사는 현명하게도 선물을 에릭의 손을 거쳐 주도록 합니다. 자존심 강한 어부가 받을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He must name this boat 'Cynthia,'
그는 이 배에 ‘신시아’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리고 책에서 가장 정확한 한마디가 반다의 입에서 나옵니다.
Your place is among scholars, and not among fishermen.
네가 있을 곳은 어부들 사이가 아니라 학자들 사이야.
아무도 못 하던 말을 가장 어린 반다가 먼저 꺼냅니다. 반다는 이 책에서 가장 일찍 에릭의 진짜 모습을 본 인물입니다.
9. 뉴욕과 오도노건의 비밀
에릭의 탐색에는 개인의 결핍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 나라조차 모릅니다.
I am cast on the globe like a waif
나는 떠돌이처럼 이 지구 위에 내던져졌다.
I have no tradition--no past.
나에게는 전통도 과거도 없다.
그가 뉴욕 부두를 열다섯 날 걸어 다니며 얻은 단서는 선원 한 명입니다.
A boy one would remember among a thousand
천 명 속에서도 기억할 만한 녀석이죠.
보울스 부부의 여관에서 확인된 오도노건의 술버릇은 사건의 윤곽을 그립니다.
The baby tied to the buoy is worth its weight in gold.
부표에 묶인 아기는 같은 무게의 금만큼 값어치가 있다.
He alone can solve a mystery
그만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습니다.
오도노건은 비밀로 돈을 뜯어 온 쪽이면서 동시에 쫓기는 쪽입니다. 브레데요르드가 광고 시기와 그의 잠적을 짝 맞추는 장면은 소설이 추리극으로 읽히는 첫 대목입니다.
10. 튜더 브라운
튜더 브라운은 처음부터 의심을 부르도록 그려진 인물입니다. 외모 묘사부터 과장되어 있습니다.
the most pretentious and grotesque-looking man that it was possible to behold
볼 수 있는 사람 중 가장 허세 부리고 기괴하게 생긴 남자
그가 가져온 소식은 책 전체의 방향을 바꿉니다.
Patrick O'Donoghan is dead.
패트릭 오도노건은 죽었소.
그러고도 박사의 만찬 초대는 이렇게 거절합니다.
I never dine in town.
나는 시내에서는 절대 식사하지 않소.
승선하고 나서는 브레데요르드와 박사 앞에서 뻔뻔한 말만 합니다.
That is precisely what I want to find out
내가 알아내려는 게 바로 그겁니다.
A pleasant traveling companion truly
정말 유쾌한 길동무로군.
그의 진짜 정체는 끝에 가서야 밝혀집니다. 서투른 연극처럼 보이는 거짓말에 비해 실제 행동은 치밀하고 집요하며, 그 집요함이 이야기를 지구 반 바퀴로 밀고 갑니다.
11. 카이사의 편견
카이사는 소설의 두 번째 악역이지만 칼을 들지 않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잘못은 계급 감각입니다.
Kajsa could not pardon the young man for being only a fisherman
카이사는 청년이 한낱 어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의 작별 인사는 에릭의 정체를 겨냥해 가장 아프게 쏘아붙입니다.
you are a prince in disguise!
당신이 변장한 왕자라는 걸 알게 되기를!
에릭이 북극에서 돌아온 뒤에도 그녀는 같은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Was it sensible to expose yourself to such dangers?
그런 위험에 몸을 내맡긴 게 분별 있는 일이었나요?
결말의 한 줄이 이 인물의 값을 매깁니다.
Kajsa still remains single, with the knowledge that she has lost her opportunity.
카이사는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안 채 여전히 혼자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왕자’라는 조롱이 진실을 정확히 꿰뚫는다는 것입니다. 에릭은 실제로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고, 카이사의 편견은 결과적으로 그녀 자신만 우스꽝스럽게 만듭니다.
12. 베가호의 소식과 구조 원정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는 곳은 신문 한 장입니다. 베가호의 젊은 의사가 사모예드 어부를 구했다고 쓴 일지에서 문신이 등장합니다.
Patrick O'Donoghan--Cynthia
패트릭 오도노건--신시아
박사는 곧바로 그가 찾던 사람임을 알아봅니다.
It is evidently our man
분명히 그 사람이야.
에릭은 기뻐하기보다 베가호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곧 행동으로 옮깁니다.
Nordenskiold must be found, and with him Patrick O'Donoghan.
노르덴스키올드를 찾아야 하고, 그와 함께 패트릭 오도노건도 찾아야 해.
Public opinion was unanimously in favor of fitting out a relief expedition.
여론은 만장일치로 구조 원정대를 꾸리는 데 찬성했다.
The latter was in fact the soul of the undertaking.
에릭은 사실상 이 사업의 영혼이었다.
사적인 동기가 공적인 대의와 겹치는 지점이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에릭은 자기 출생을 찾으려 하지만, 그 과정은 동시에 실종된 탐험대를 구하는 공공의 일이 됩니다.
13. 가짜 해도와 난파
브레스트에서 뒤리앙 노인이 건넨 짧은 쪽지는 훗날을 위한 복선입니다.
A good voyage--a speedy return.
좋은 항해, 빠른 귀환.
난파 장면은 단 몇 줄로 닥칩니다.
Breakers on the starboard!
우현에 암초다!
에릭은 직감으로 위험을 느꼈지만 권위 있는 해도 앞에서 물러납니다. 이 장면의 아이러니는 조작이 권위를 가장해서 성공했다는 데 있습니다. 해도마다 인장이 찍혀 있었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것입니다. 해도를 살핀 프랑스 장교의 평가가 이를 말해 줍니다.
making it as deceitful and perfidious as possible
되도록 기만적이고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It appears to be only too evident that he is the culprit
그가 범인이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
선장의 죽음 앞에서 에릭은 무너지지 않고 책임을 떠맡습니다.
The youth of yesterday was a man to-day.
어제의 소년은 오늘 어른이 되어 있었다.
이 장면 이후 에릭은 더 이상 보호받는 학생이 아니라 지휘관입니다. 책이 모험소설에서 성장소설의 성격까지 얻는 대목입니다.
14. 북서항로와 다이너마이트
에릭의 새 계획은 가장 위험한 길을 가장 합리적인 길로 설득하는 데 있습니다. 그는 북극해를 통해 가는 길이 가장 짧다고 말합니다.
it is to go by way of the Arctic Ocean, the north-west passage
북극해를 통해, 북서항로로 가는 것입니다.
친구들의 동행 결심은 악당에 대한 오기로 표현됩니다.
It shall not be said that that rascal, Tudor Brown, made me turn back!
그 악당 튜더 브라운이 나를 돌아서게 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거요!
얼음을 폭파하는 대목은 이 책에서 가장 시각적입니다.
The explosion of the terrible agent had broken up the ice field.
그 무서운 물질의 폭발이 얼음 벌판을 깨뜨렸다.
석탄선 장교와 주고받는 암호는 요람의 문구가 마침내 쓸모를 얻는 순간입니다.
Semper idem!
언제나 변함없이!
베른 특유의 지리 설명이 서사의 동력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장입니다. 에릭의 결정이 독자에게 이해되는 것은 지도와 계절, 해류가 모두 한 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15. 랴코프 섬과 첼린스킨 곶
에릭이 짐작한 오도노건의 은신처는 정말 있었습니다. 다만 그 집은 이상한 재료로 지어졌습니다.
it was simply built of enormous bones skillfully arranged
엄청나게 큰 뼈를 솜씨 좋게 쌓아 지은 것이었다.
빈 집에서 에릭은 깡통 하나로 알바트로스호의 존재를 읽어 냅니다.
Tudor Brown has been here
튜더 브라운이 여기 왔었어.
탐험 일정에서 한 걸음 늦은 에릭이 북동항로 비석에서 마음을 되찾는 장면은 말의 힘을 보여 줍니다.
There is a strange power in words.
말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Henceforth the north-east passage must become a recognized fact.
이제 북동항로는 인정받는 사실이 될 것입니다.
베가호 천문학자가 한 이 말은 실제 항해의 성과를 소설 속에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에릭의 목적이 개인에서 지리적 위업으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입니다.
16. 추격, 얼음 섬, 총성
알바트로스호와의 첫 대면은 짧고 차갑습니다. 에릭이 확성기로 외칩니다.
Ship ahoy! I wish to speak with your captain!
어이, 배! 선장과 이야기하고 싶소!
오도노건의 대꾸는 비웃음뿐입니다.
They will have to catch me first
먼저 나를 잡아야 할 겁니다.
폭풍 뒤 에릭은 헤르세봄에게만은 상황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합니다. 정직을 지키는 이 소설의 도덕이 위기에서 다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we are on an island of ice hundreds of yards long
우리는 길이가 수백 야드인 얼음 섬 위에 있습니다.
바로 이 얼음 위에서 마침내 비밀의 입구가 열리려는 순간, 두 번의 총성이 울립니다.
Mr. Jones and Tudor Brown were one and the same person.
존스 씨와 튜더 브라운은 동일 인물이었다.
Whatever may be the result, I do not regret having done so.
결과가 어떻든 나는 그렇게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도노건이 비밀과 함께 사라지는 이 결말은 불편하지만 의도적입니다. 소설은 진실이 범인의 입이 아니라 에릭 자신의 정직한 고백에서 나오게 합니다.
17. 파리에서 온 편지와 발페레이의 결말
북극에서 돌아온 에릭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영웅 대접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Erik told all this to convince the world that he was no hero.
에릭은 세상에 자신이 영웅이 아님을 알리려고 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 솔직함이 신문에 실려 파리의 한 응접실에 닿고, 뒤리앙 노인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One word, telegraph me one word.
한 마디만, 전보로 한 마디만 보내 주게.
어머니가 처음 에릭을 보는 순간의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절제된 감정입니다.
My son! you are my son!
내 아들! 네가 내 아들이구나!
발페레이의 대화에서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튜더 브라운의 정체, 반달리아 광산의 계약, 에릭의 아버지의 죽음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어머니의 말이 이 책의 주제를 정리합니다.
it is his glory which has restored him to me.
그를 내게 돌려준 것은 그의 영광입니다.
정작 오도노건의 비밀은 끝내 들리지 않았고, 진실은 에릭이 한 행동의 결과로 되돌아왔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캐려던 항해가 성과를 낳았고, 그 성과가 비밀을 스스로 풀어 준 것입니다. 한편 브레데요르드의 마지막 장난이 책의 분위기를 가볍게 닫습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신시아호의 고아』는 22장이 짧고 사건 단위가 분명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3장(간유 박사와 요람의 내력), 제9장(뉴욕의 오도노건 단서), 제13~14장(가짜 해도와 난파), 제19~21장(얼음 섬의 총성과 파리의 편지)을 먼저 읽어 보세요. 줄기를 따라가기가 쉽습니다. 베른은 지리와 과학 정보를 사건과 한 덩어리로 엮어 놓아서, 해류나 위도를 설명하는 대목도 곧 다음 장면의 복선이 됩니다. 박사와 변호사의 휘스트와 내기에서 나오는 유머를 즐기며 읽다가, 북극해에 들어서면서 책의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지는 변화를 느끼는 것도 이 소설의 묘미입니다. 당대의 인종 이야기는 인물들의 가설로만 나오며 결말에서 스스로 허물어집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아이가 끝내 자기 가족을 되찾는 이야기이면서, 그를 길러 준 어부 가족을 끝까지 소중히 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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