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66년 출간
The Voyages and Adventures of Captain Hatteras
해터러스 선장의 항해와 모험
주인 없는 배와 개 한 마리로 시작된 북극 원정이 얼음 속 월동과 선원들의 반란, 두 선장의 반목을 지나 북극점의 화산에 이르는 이야기
You do not know me. No matter; I know you, and that is enough.
당신은 나를 모릅니다. 상관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알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I swear solemnly that no living being shall make me swerve from my course!
어떤 살아 있는 존재도 나를 내 항로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하리라고 엄숙히 맹세한다!
한눈에 보기
1860년 4월 리버풀, 선장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브리그 포워드호가 출항한다. 항해사 샨돈과 박학한 클로보니 박사는 서명 K. Z.의 편지와 사나운 개 한 마리의 지시를 따라 케이프 페어웰과 데이비스 해협을 지나고, 얼음에 갇힌 배 위에서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존 해터러스 선장은 북극점을 영국인의 발로 밟겠다고 선언한다. 1부는 프랭클린의 그림자, 벨롯의 최후, 석탄이 바닥난 한극의 겨울, 선원들의 이탈과 포워드호의 폭발까지를 다룬다. 2부는 남은 네 사람이 미국인 알타몬트와 포포이즈호에서 만나 얼음집 요새를 짓고, 곰 떼의 포위와 두 선장의 반목을 거쳐 열린 극해를 건너 화산이 불을 뿜는 퀸 아일랜드에 닿는 이야기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한 권 요점
The Voyages and Adventures of Captain Hatteras
『해터러스 선장의 항해와 모험』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소설로, 1866년에 한 권으로 묶여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80일간의 세계 일주』와 『해저 2만 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제1부는 32장, 제2부 「얼음 사막」은 27장으로 모두 59장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북극점에 가장 먼저 도달하려는 한 사람의 집념이 배를 잃고 동료를 잃고도 멈추지 않는 과정이고, 그 곁에서 웃음과 지식으로 사람들을 붙들어 주는 클로보니 박사가 이야기의 균형을 잡습니다. 극지의 지리와 탐험사, 굴절과 신기루 같은 자연 현상,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는 실용적 지혜가 베른 특유의 설명으로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동시에 이 책은 영국인과 미국인의 자존심 싸움, 의무와 자기보존의 충돌, 목표에 사로잡힌 사람의 비극을 함께 그립니다.
줄거리
제1부 제1~4장: 개 선장을 태운 포워드호
1860년 4월 6일 리버풀 뉴 프린스 도크에는 브리그 포워드호의 출항을 보려는 군중이 몰려듭니다. 170톤급 배는 돛을 달고도 120마력 증기기관을 갖췄고, 6년치 식량과 괴혈병 예방 물품, 화약과 톱까지 실었다는 소문이 돕니다. 옆 배의 선원들은 극지행이라 짐작하지만 선장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보선장 존슨이 "선장은 개"라고 말했다는 이야기에 모두 놀랍니다. 사연은 8개월 전 리처드 샨돈이 받은 편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명 K. Z.의 편지는 은행에 1만 6천 파운드를 맡겼다고 알리며 아직 존재하지 않는 포워드호를 지어 1860년 4월 초에 출항시키라고 요구합니다. 선원은 독신 영국인 18명, 금주, 보수는 평소의 다섯 배이고 선장은 때가 되면 나타난다는 내용입니다. 샨돈은 곧바로 수락하고 2등항해사 제임스 월과 보선장 존슨을 구해 선원을 모읍니다. 1월에는 쾌활하고 수다스러운 클로보니 박사가 같은 편지를 들고 찾아와 합류하고, 3월에는 줄무늬 덴마크 개가 도착합니다. 선원들은 그 개를 캡틴이라 부르며 불길하게 여깁니다. 출항 전날까지 선장은 오지 않고, 이튿날 정오 직전 개가 편지를 물고 달려와 샨돈에게 건넵니다. 편지는 4월 20일까지 케이프 페어웰로 가라는 지시였고, 포워드호는 아일랜드 해로 나아갑니다.
제5~11장: 케이프 페어웰에서 악마의 엄지손가락까지
포워드호는 노스 해협을 빠져나가 대양으로 나가고, 샨돈은 폭풍 속에서 선원 각자의 됨됨이를 가늠해 클리프턴 등 세 사람이 불평이 많다고 봅니다. 클로보니는 북극 탐험사를 들려주고 바닷새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심슨을 놀라게 합니다. 해류와 마호가니 통나무는 북서항로가 있다는 증거로 거론되고, 4월 20일 일행은 약속대로 케이프 페어웰에 닿아 돌아오지 못한 탐험가들을 떠올립니다. 데이비스 해협 입구에서 배는 빙산과 부빙 사이를 증기로 헤쳐 나가고, 존슨은 "이른 4월 출발이 선장의 엄한 명령이었다"고 알려 줍니다. 얼음이 조여 오자 볼튼, 가리, 펜, 그리퍼 등은 술 없는 처지를 투덜대고, 클리프턴은 개가 진짜 선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슬아슬한 순간 거대한 빙산이 배를 비껴가 뒤집힙니다. 4월 30일 폴라서클을 넘자 샨돈의 탁자 위에 K. Z.의 두 번째 편지가 놓여 있습니다. 멜빌 만을 거쳐 스미스 해협으로 가라는 지시이고, 박사는 선장이 이미 배에 타고 있을 거라 추리하지만 샨돈은 부정합니다. 우페르나빅의 덴마크인 총독은 영국인이 온 적이 없다고 하고, 샨돈은 썰매와 개를 삽니다. 이후 배는 5월 16일까지 겨우 2마일밖에 전진하지 못하고, 펜과 클리프턴 등은 일요일까지 길이 열리지 않으면 남쪽으로 돌아가자고 모의합니다. 그들이 모든 불운을 개 탓으로 돌려 개를 얼음 구멍에 빠뜨린 다음, 악마의 엄지손가락 봉우리 곁에서 신기루로 봉우리가 뒤집혀 보이자 선원들이 놀라 뛰쳐나갑니다. 박사가 설명하고 거대한 괴물에 총을 쏘는 순간 그것은 굴절로 부풀려진, 탈출해 돌아온 개로 밝혀집니다.
제12~13장: 선장의 정체와 북극 계획
배는 빙산에 둘러싸인 거대한 얼음 원형장에 들어서고, 보이지 않는 선장과 개의 휘파람에 겁먹은 선원들은 볼튼을 앞세워 항명을 시도합니다. 그 순간 빙산이 출구를 막아 배가 갇히고 아수라장이 되는데, 선원 가리가 "듀크!"라고 부르자 개가 달려와 그의 발치에 눕습니다. 가리는 구레나룻을 깎고 선장복을 입고 나와 말합니다. 영국인이 북극점을 밟아야 하고, 북쪽으로 1도 나아갈 때마다 1천 파운드를 주겠으며, 자기가 곧 해터러스 선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런던 양조업자의 외아들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고도 어릴 때부터 바다에 몸을 던진 사람이고, 이전에도 두 차례 사비로 배를 내 북극에 도전했다가 선원들이 꺼리는 선장이 되었습니다. 일요일 그는 샨돈, 월, 존슨, 박사를 불러 극점 너머에 얼지 않은 바다가 있다는 선배 탐험가들의 증언을 근거로 계획을 밝힙니다. 박사는 가장 추운 곳이 극점이 아니라는 학설로 거들고, 샨돈은 가설일 뿐이라며 복종만 약속합니다. 해터러스는 얼음벽에 화약 1천 파운드를 묻고 폭파한 뒤, 빈 장약의 대포 소리로 남은 얼음을 무너뜨려 배를 탈출시킵니다.
제14~17장: 프랭클린의 그림자와 자기극
포워드호는 랭커스터 해협을 지나 요크 곶 앞 네 갈래 바다에 이르고, 박사는 사라진 프랭클린의 에레버스호와 테러호를 찾아 이어진 수색 원정들을 시간순으로 들려줍니다. 케인이 언급되자 해터러스는 격하게 끼어듭니다. 얼음에 막혀 북진이 어려워지자 배는 리젠트 해협을 따라 남하하고, 레오폴드 항에서 제임스 로스의 흔적을 보며 박사는 감동하지만 해터러스는 경쟁자에게 단서가 될까 봐 표지탑과 편지를 남기는 것을 금합니다. 그는 망대에서 몇 시간씩 해안을 살피다 벨롯 해협 입구를 찾아 들어서고, 폭풍과 안개, 기이한 무리해가 이어지는 해협에서 선원들이 귀환만 바란다고 분노하며 맹세합니다. 해협을 나선 뒤 박사와 존슨은 상륙해 자침이 수직으로 서는 지점에서 자기극을 확인합니다. 킹윌리엄 땅 앞에서 박사가 프랭클린 탐험대의 비극을 선원들에게 들려주자 해터러스가 끼어들어 열변을 토하고, 감동한 선원들은 북쪽으로 가자고 외칩니다. 바람이 바뀌어 배는 맥클린톡 해협으로 향합니다.
제18~22장: 북위 74도, 비치 섬, 벨롯, 항명의 조짐
다시 규율이 돌아오지만 샨돈은 월에게 석탄이 바닥나 가는데도 해터러스가 증기만 쓴다고 불평하며, 선장이 돈으로 선원들을 샀을 뿐이라고 예측합니다. 멜빌 만에서 북위 74도를 넘은 배는 고래를 만나 보트를 내리지만, 고래가 빙산 사이로 달아나자 존슨이 줄을 끊고 두 빙산이 고래를 짓이깁니다. 7월 3일 보급 기지 비치 섬에 닿은 일행은 프랭클린 기념비와 세 개의 무덤을 먼저 마주하고, 저장소 자리에는 석탄은커녕 천막 조각 하나 없습니다. 해터러스는 절망하지만 두 달치 연료가 남았다며 돛으로 웰링턴 해협을 올라가겠다고 고집합니다. 존슨은 눈물을 글썽이며 프랑스 해군 중위 벨롯이 갈라진 얼음 틈에서 사라진 최후를 들려주고, 선원들의 불만과 괴혈병 징후가 커집니다. 해터러스가 불을 때라고 명령하자 펜이 반발해 불을 지피지 못하게 하고, 해터러스는 권총을 겨누어 펜을 제압하고 족쇄를 채워 선창에 가둡니다. 열린 바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8월 말 배는 노섬벌랜드 만에 닻을 내립니다. 박사와 존슨은 끝까지 해터러스를 따르겠다고 다짐합니다.
제23~27장: 한극의 겨울과 마지막 석탄
해터러스는 벨처가 월동한 북위 77도 부근에서 극해가 열려 있다고 다시 확신하고, 펜과 그리퍼와 클리프턴은 샨돈 앞에서 선장이 미쳤다며 78도를 넘으면 받을 375파운드를 따집니다. 9월 얼음 덩어리의 습격을 받은 배는 얼음판에 실려 표류하다 9월 15일 북위 78도 15분에서 멈추고, 해터러스는 존슨과 월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선체 둘레의 얼음을 깎고 눈 벽과 계단을 쌓고, 갑판에 천막과 눈과 모래층을 덮고, 방 구석에 사슴 가죽을 대며 응축기와 건조실도 만듭니다. 11월 사냥에서 박사는 곰이라 여긴 것이 굴절에 속은 흰 여우였고 목에 12년 전 제임스 로스가 달아 둔 구리 목걸이가 있음을 알아냅니다. 영하 24도에 오로라가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석탄은 열흘 치로 줄고, 괴혈병으로 열여덟 중 열세 명이 눕습니다. 12월 8일 영하 44도에 마지막 석탄이 난로에 들어갑니다. 12월 20일 불이 꺼지자 샨돈과 펜이 해터러스에게 맞서고, 펜이 배를 태우자고 하자 해터러스는 도끼를 치켜들었다가 박사가 막습니다. 기온이 영하 66도까지 내려간 크리스마스에 그는 눈물을 흘리며 배의 목재를 쓰도록 허락합니다. 새해 첫날 박사는 벨처의 보고서에서 석탄 이야기를 발견하지만, 해터러스가 측정해 보니 얼음판이 북서쪽으로 흘러 석탄과 300마일 멀어졌고 그는 이를 숨기기로 합니다.
제28~32장: 썰매 원정과 포워드호의 최후
해터러스는 표류 덕에 북극에서 8도 이내로 다가갔다고 속으로 기뻐하면서도, 벨처가 본 석탄을 찾으려 약 40일 일정의 썰매 원정을 준비합니다. 존슨에게 정식 지휘권을 맡기고, 박사와 목수 벨과 심슨을 데리고 1월 6일 눈보라 속에 출발합니다. 일행은 하루 스무 마일씩 걷고 저녁마다 벨이 얼음 벽돌로 눈집을 짓습니다. 박사는 굴절에 속아 구덩이에 빠졌다 끌려 나오고, 서리 안개 속에서 서로를 잃은 사이 곰과 여우 떼가 썰매를 약탈해 식량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1월 23일 듀크가 짖는 돌무덤을 헐어 보니 "1860년 12월 13일, 포포이즈호"라고 적힌 젖은 쪽지가 나옵니다. 미국제 총과 육분의, 얼어붙은 브랜디 병이 이어지고, 일행은 어느새 큰 조난의 흔적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괴혈병으로 쇠약해진 심슨은 해터러스를 향해 주먹을 쥐고 외치다 숨을 거둡니다. 식량이 돌아갈 만큼뿐이라 귀환을 결정한 뒤, 심슨을 묻으려던 박사와 벨은 눈 속에서 시신 둘과 아직 숨 쉬는 세 번째 사내를 찾아냅니다. 타다 만 봉투 조각으로 사내가 포포이즈호의 알타몬트임을 짐작하고 그를 싣고 돌아오지만, 2월 24일 연기 기둥을 본 해터러스가 달려가 보니 샨돈 일당이 48시간 전 불을 지르고 떠난 포워드호가 폭발합니다. 열여덟 명 중 네 명만 남았고, 해터러스는 북극을 향해 다시 일어섭니다.
제2부 제1~6장: 잿더미 위의 네 사람과 포포이즈호
보급도 배도 없이 2,500마일 밖에 고립된 일행은 폭발 잔해를 뒤져 난로 하나, 페미컨 약 50파운드, 비스킷 세 자루 등 3주 치 식량과 땔감을 모읍니다. 눈보라가 걷힌 밤 해터러스는 별로 위치를 재고, 식량이 3주치뿐이라 벨과 존슨과 박사는 남쪽으로 돌아가자고 하나 해터러스는 극점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때 말을 못 하던 알타몬트가 "포포이즈"라고 입을 열고, 숫자를 부르면 손짓으로 멈추게 해 배의 위치(경도 120도 15분, 북위 83도 35분)를 알려 준 뒤 기절합니다. 해터러스는 구원이 북쪽에 있다고 환호하다가 미국인이 극점에 더 가까이 갔다는 질투에 사로잡힙니다. 포포이즈호는 뉴욕 출신 미국 배로 얼음에 갇혀 암초 위에 얹혀 있고, 선원 서른 명 중 알타몬트 선장과 둘만 남았으나 나머지 둘은 숨져 있었습니다. 2월 26일 출발한 일행은 16일을 걷고도 북위 82도에 그치고 화약도 몇 발뿐입니다. 존슨이 곰을 쏘려다 총신에 손가락 살갗이 얼어붙어 마지막 탄환을 허공에 날리자, 박사는 영하 50도의 밤에 온도계의 수은을 얼려 탄환을 만듭니다. 해터러스가 바다표범 가죽을 쓰고 기어가 곰을 속여 쓰러뜨리고, 불씨를 잃자 박사가 민물 얼음을 깎아 렌즈를 만들어 햇빛으로 불을 붙입니다. 3월 24일 종려주일에 포포이즈호에 닿아 보니 밀가루, 고기, 페미컨, 차, 술, 탄약, 석탄 등으로 다섯 명이 2년을 날 분량입니다. 박사의 설계로 화강암 고원 위에 방 세 칸의 얼음집이 세워지고, 4월 15일 얼음 방벽 요새까지 끝납니다.
제2부 제7~10장: 닥터스 하우스와 뉴아메리카
기운을 되찾은 알타몬트는 그리넬 상인단이 보낸 뉴욕 출신 선장으로, 해터러스와 닮았으면서도 서로 맞지 않는 성격입니다. 4월 14일 잔치에서 박사가 땅의 이름을 짓자고 제안하고, 집은 해터러스의 발의로 "닥터스 하우스"가 됩니다. 그러나 알타몬트가 이 땅은 이미 "뉴아메리카"라 이름 붙였다고 주장해 말다툼이 나고, 박사는 정의를 앞세워 중재합니다. 만은 빅토리아 만, 곶은 워싱턴 곶, 섬은 존슨 섬, 산은 벨 산, 요새는 프로비던스 요새로 정해지고, 해터러스는 미국 땅이라며 자기 이름을 거부합니다. 박사는 포포이즈호의 전지와 등으로 바위 꼭대기에 전기 등대를 세우고, 존슨이 "또 하나의 태양"이라 감탄합니다. 사냥에서 바다코끼리를 잡은 알타몬트와 박사와 벨은 밤길에 길을 잃지만 듀크의 본능을 따라가다 멀리서 등대 불빛을 보고 요새로 돌아옵니다. 영하 31도의 저녁 식탁에서는 사람이 견디는 열과 추위의 한계가 이야기되고, 극지의 겨울은 단조로움 속에서 흘러갑니다. 박사는 두 선장이 부딪치지 않게 대화를 이끌고, 패리 탐험대가 만든 신문과 연극 이야기로 무료한 날을 달랩니다.
제2부 제11~17장: 곰 떼의 포위, 극지의 봄, 두 형제
닥터스 하우스 둘레에 곰 다섯 마리의 발자국이 원을 그리며 나타나고, 해터러스는 여름에 북극점으로 갈 계획을 밝힙니다. 보트가 필요하다는 말에 벨이 포포이즈호 목재를 제안하자 그는 미국 배의 나무로 만든 보트는 미국 보트라며 거부합니다. 사냥 나간 세 사람이 곰에게 쫓겨 돌아오고 곰들이 얼음과 눈으로 집을 파묻자, 갇힌 일행은 박사의 안위만 걱정합니다. 그러나 저녁 벽 속에서 터널을 파고 온 이는 박사였고, 밤새 파낸 굴 비탈에 화약 백 파운드 통을 묻고 여우 사체를 미끼로 세워 곰들이 모인 순간 전지로 폭파해 네 마리를 날려 버립니다. 봄이 오자 남풍이 얼음을 가르고 새와 짐승이 돌아오고, 벨은 디프테리아에 걸렸다가 박사의 얼음 처방으로 하루 만에 낫습니다. 해터러스는 보트가 아니라 알타몬트가 싫은 것이라 털어놓고, 알타몬트가 스스로 보트 제작을 권해 벨이 포포이즈호 목재로 배를 짓습니다. 맥클루어의 북서항로를 두고 두 사람은 험악하게 갈라서지만, 사향소 사냥에서 해터러스가 짓밟히는 순간 알타몬트가 뛰어들어 두 마리를 쓰러뜨립니다. 서로 목숨을 구한 두 사람은 악수하고, 박사는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을 형제라 부릅니다.
제2부 제18~21장: 북쪽으로, 열린 바다
벨이 보트를 완성하고 일행은 6월 25일 출발합니다. 1,500파운드를 실은 썰매를 개 네 마리가 끌고, 빅토리아 만에서 극점까지는 약 355마일로 하루 12마일씩 가면 한 달이 걸린다고 계산합니다. 워싱턴 곶과 벨 산 줄기를 넘어 북쪽 고원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7월 3일 붉은 눈의 들판을 만난 박사는 미세 균류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7월 6일 안개가 걷히자 눈 위에 사람과 징 박힌 유럽 구두의 발자국이 보여 일행은 누가 먼저 왔을까 불안해하지만, 곧 세 시간 만에 얼음이 사라진 열린 바다에 닿고 항구를 알타몬트 항이라 이름 붙입니다. 출발 직전 박사는 자기 망원경의 대물렌즈가 없음을 알고, 발자국이 안개 속에서 한 바퀴 돌아 만난 일행 자신의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7월 10일 보트는 극점에서 175마일 떨어진 열린 바다를 항해합니다. 거대한 새와 해파리와 고래가 투명한 물속을 오갑니다.
제2부 제22~25장: 퀸 아일랜드와 극점
저녁 여섯 시경 해터러스가 수평선 위의 연기 같은 증기를 보고 "육지다"라고 외칩니다. 박사는 화산이라 하고 알타몬트는 구름이라 하지만 새와 물고기가 그 해안을 피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갑작스런 폭풍과 전기 불빛이 감도는 고요한 구역, 화염이 얼핏 보였다 풍향이 바뀌어 밀려나는 일을 지나 소용돌이에 휘말린 끝에 새벽 두 시 해터러스가 사라집니다. 한 시간 넘게 찾아도 보이지 않다가, 7월 11일 폭풍이 잦아들자 3마일 앞에 정상에서 용암을 뿜는 화산섬이 나타납니다. 작은 협만에 배를 대자 듀크가 앞서 달려가 짖고, 영국 국기에 싸인 해터러스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퀸 아일랜드"에 닿았다고 말합니다. 관측으로 북위 89도 59분 15초를 확인하고, 극점까지는 45초(3/4마일)가 남았습니다. 박사는 발견 기록문을 작성해 서명을 받고, 건배 자리에서 극에 관한 우주지 강의를 펼칩니다. 이튿날 아침 해터러스는 일행에게 감사하고 배신자들을 용서한다고 말하더니, 이곳은 극지의 땅일 뿐 극점 자체는 화산 꼭대기이며 영국인이 거기에 발을 딛겠다고 선언합니다. 박사의 만류에도 "나는 간다"를 되풀이하고, 선장 명령으로 일행은 산 중턱까지만 따릅니다. 오르던 해터러스는 용암 줄기를 뛰어넘어 듀크와 함께 정상으로 달려가 깃발을 흔들다 발아래가 무너져 추락합니다. 알타몬트와 듀크가 붙잡아 구하지만 그는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제2부 제26~27장: 귀환과 결말
정신을 잃은 선장을 태운 일행은 해터러스가 정한 대로 섬에 돌무더미를 쌓고 "JOHN HATTERAS 1861"을 새긴 뒤 기록문을 밀봉해 두고 7월 13일 남쪽으로 떠납니다. 알타몬트 항에서 빅토리아 만까지는 배로 가지만 프로비던스 요새는 녹아 허물어졌고 식량도 거의 없습니다. 얼음에 막혀 배를 버리고 썰매로 바꾸어 배핀 만을 향하는 길은 트라우터 산맥에서 극도로 고단합니다. 8월 말 알타몬트가 협곡에서 얼어 죽은 한 무리의 시신을 보고, 박사는 샨돈과 펜 등 포워드호 반란자들임을 알아봅니다. 9월 9일 노스데번 끝 호스버그 곶에 이르렀을 때 일행은 굶주림으로 한계에 놓이고, 지나가는 포경선이 그들을 못 보고 사라집니다. 박사는 얼음벌에 닿은 유빙을 이용해 썰매 기둥과 천막으로 돛을 단 뗏목을 만들고, 일행은 덴마크 포경선 한스 크리스티안호에 구조됩니다. 덴마크와 함부르크를 거쳐 런던에 도착한 박사는 왕립지리학회에서 기록문을 읽어 열광을 얻고, 정부는 퀸 아일랜드, 해터러스 산, 알타몬트 항을 확정하며 일행을 환대합니다. 알타몬트는 박사와 존슨과 벨을 따라 리버풀에서 환영받습니다. 박사는 영광을 가장 받을 사람에게 돌려 해터러스를 위대한 탐험가들과 나란히 세웁니다. 그러나 해터러스 자신은 리버풀 근처 요양원에서 말없이 지내며, 듀크와 함께 매일 같은 길을 북쪽으로만 걷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이름 없는 배, 개 선장
책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배 이름과 목적지가 묘하게 어긋난다는 농담이 나옵니다.
The Forward, forward to what?
포워드호라, 앞으로 어디로 간다는 거야?
소문은 곧 더 황당해집니다. 선장이 사람이 아니라 개라는 것입니다.
A dog captain of a one hundred and seventy ton brig!
170톤짜리 브리그에 개 선장이라니!
K. Z.의 편지는 배가 존재하기도 전에 항해를 주문하는 대담한 문서입니다.
The brig Forward does not exist.
브리그 포워드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가 물어 온 두 번째 지시는 이렇습니다.
You will sail towards Cape Farewell.
케이프 페어웰을 향해 항해하게 될 것이다.
베른은 선장을 숨기는 방식으로 긴장을 만듭니다. 선원들은 목적지도 선장도 모른 채 보수만 믿고 따르고, 이 불신이 이후 항명과 반란의 씨앗이 됩니다.
2. 클로보니 박사, 호기심의 사람
클로보니는 이 책의 웃음과 지식을 맡은 인물입니다. 첫 만남에서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I don't know anything, I tell you, except that I am very ignorant.
내가 아는 건 없어요. 내가 아주 무식하다는 것 말고는.
좁은 선실에 들어앉은 그는 껍데기를 쓴 달팽이에 자신을 빗댑니다.
I shall try to be an intelligent snail.
영리한 달팽이가 되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바닷새로 요리를 만든 그가 내놓는 변명은 박학의 철학이 됩니다.
A learned man ought to know a little of everything.
학자는 모든 것을 조금씩은 알아야 하는 법이다.
샨돈은 그런 박사에게 농담으로 대꾸합니다.
You are bottled full of information, Doctor
박사님은 지식이 병에 가득 담겨 있군요.
박사의 지식은 설명 장면으로 끝나지 않고 생존의 도구로 바뀝니다. 수은 탄환과 얼음 렌즈가 그 증거이고, 베른은 지식을 곧 용기와 연대로 연결합니다.
3. 케이프 페어웰과 흔들리는 선원들
그린란드 남단의 이름은 작별을 뜻하고, 박사는 그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Is it an eternal farewell to one's friends in Europe?
유럽의 벗들과 영원한 작별인 걸까?
선장의 속뜻을 두고 존슨이 던지는 대꾸는 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요약합니다.
Whoever survives will see.
살아남는 사람이 보게 될 것이다.
권위가 불분명한 배에서 선원들은 빠르게 불복종으로 기웁니다.
From discussion to disobedience is but a short step.
토론에서 불복종까지는 한 걸음에 불과하다.
신기루에 놀라 뛰쳐나간 선원들을 보며 존슨은 담담히 말합니다.
they've all been frightened by a shadow.
모두 그림자에 겁을 먹었을 뿐이야.
두려움이 실체 없는 환영에서 나온다는 이 장면은 이후 더 큰 두려움, 곧 진짜 추위와 굶주림 앞에서 선원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의 예고편입니다.
4. 해터러스의 등장
선장은 폭발 직전의 갑판에서 정체를 밝힙니다. 그의 첫 연설은 넬슨의 신호를 빌린 것입니다.
England expects every man to do his duty.
영국은 모든 사람이 자기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한다.
서술자는 해터러스가 한 프랑스인에게 던졌다는 오만한 맞받아침을 소개합니다.
If I were not an Englishman, I should like to be an Englishman!
내가 영국인이 아니라면, 영국인이 되고 싶을 것이다!
한편 갇힌 선원들은 술창고로 몰려가며 자포자기를 외칩니다.
Let us drown in gin!
진에 빠져 죽자!
이 장면은 리더십의 대비입니다. 선원들은 공포와 술에 매달리고, 해터러스는 규율과 보상, 그리고 국가의 이름으로 그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의 약속은 북쪽으로 1도마다 1천 파운드, 곧 영광을 돈으로 환산한 셈입니다.
5. 선장의 계획과 신념
해터러스는 열린 극해가 있다는 학설을 확신합니다. 박사는 그 편에서 과학자다운 일침을 놓습니다.
Facts never contradict a scientific statement
사실은 과학적 진술과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벨롯 해협에서 귀환만 바라는 선원들에게 분노한 그는 맹세합니다.
I swear solemnly that no living being shall make me swerve from my course!
어떤 살아 있는 존재도 나를 내 항로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하리라고 엄숙히 맹세한다!
그가 열망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The open sea! It was for that Hatteras longed.
열린 바다! 해터러스가 열망한 것은 그것이었다.
해터러스의 신념은 증거보다 열망에 가깝고, 그래서 이 맹세는 위대한 의지이면서 동시에 비극의 예고입니다. 베른은 의지의 힘을 찬양하면서도 그것이 사람을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끝까지 보여 줍니다.
6. 프랭클린의 그림자
제14장과 제17장은 사라진 프랭클린 탐험대와 그를 찾으려는 수색 원정사입니다. 해터러스는 프랭클린이 남쪽으로 돌아선 판단을 이렇게 단정합니다.
And that was a fatal mistake!
그리고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의 설명은 실패를 선택의 문제로 환원합니다.
It's because his men betrayed him
부하들이 그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선원들은 그 열변에 감동해 방향을 돌립니다. 해터러스의 연설은 이렇게 끝납니다.
Safety and glory await us there at the north!
안전과 영광이 저 북쪽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프랭클린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배경이자 거울입니다. 앞선 사람들의 비극이 해터러스에게는 물러서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고, 선원들에게는 돌아서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긴장입니다.
7. 벨롯의 죽음과 첫 항명
비치 섬의 저장소는 약탈당해 비어 있습니다. 베른은 그 폐허를 한 문장으로 그립니다.
Ruin, pillage, and destruction had passed over that place
파괴와 약탈, 파멸이 그곳을 휩쓸고 지나갔다.
존슨이 전하는 벨롯의 죽음에 영국 전체가 애도했고, 소식을 들은 에스키모들조차 이렇게 되뇌며 울었다고 합니다.
Poor Bellot! Poor Bellot!
불쌍한 벨롯! 불쌍한 벨롯!
샨돈은 돈으로 산 충성의 한계를 냉소합니다.
What is done for pay is ill done.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은 잘될 리 없다.
펜이 불을 때지 못하게 막자 해터러스는 권총을 겨누어 제압합니다. 그는 그 순간을 이렇게 되짚습니다.
No man was ever nearer death,
그만큼 죽음에 가까웠던 사람은 없었다,
벨롯의 죽음은 의무에 바친 목숨의 본보기이고, 약탈된 저장소와 항명은 의무가 무너지는 쪽의 본보기입니다. 두 장면은 같은 장에 나란히 놓여 대비됩니다.
8. 한극의 월동
얼음판에 갇힌 배 위에서 박사는 오히려 신이 납니다.
Winter at the pole of cold!
한극에서의 겨울이라니!
그는 에스키모처럼 지방을 많이 먹으라고 권하며 몸을 난로 삼는 식이 요법을 냅니다.
we need carbon, so let us manufacture carbon!
탄소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만들어 내자!
사냥 장면은 극지의 착시를 보여 줍니다. 곰이라 여긴 것이 여우였습니다.
It made us see a bear in a fox's skin!
굴절 때문에 여우 가죽을 쓴 곰이 보였던 거야!
여우 목의 구리 목걸이는 12년 전 프랭클린 수색대를 위해 로스가 달아 놓은 것입니다. 극지에서는 눈이 틀리고 귀가 틀리지만, 과거의 흔적은 정확히 남아 현재를 찌릅니다.
9. 마지막 석탄과 배의 목재
영하의 밤에도 해터러스는 끄떡없고, 박사는 그를 보며 감탄합니다.
He carries a glowing furnace within him!
그는 몸속에 이글거리는 용광로를 지니고 있어!
불이 꺼진 뒤 샨돈은 의무보다 자기보존을 내세워 선장에게 맞섭니다.
There's something superior to duty, Captain
의무보다 위에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선장님.
펜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배를 태우자고 도발합니다.
when the ship can't carry the crew, the ship ought to be burned.
배가 선원을 실어 나르지 못한다면 배를 태워야 한다.
해터러스는 결국 배 목재를 쓰도록 허락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This wood was flesh and blood to him.
그에게 이 목재는 살과 피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고, 이 대목이 책에서 가장 인간적인 갈등입니다. 배는 해터러스에게 목표 그 자체여서, 그것을 땔감으로 쓰는 결정이 자기 몸을 태우는 일과 같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10. 썰매 원정과 포워드호의 폭발
눈 안개 속에서 일행은 큰 조난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서술자는 이렇게 짚습니다.
Evidently, without meaning it, Hatteras was following in the wake of some great disaster
해터러스는 분명 뜻하지 않게 어떤 큰 재난의 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
배를 맡기며 그는 존슨에게 신뢰를 건넸습니다.
Johnson, you are the only man I can trust.
존슨,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네뿐이야.
돌아와 보니 배는 불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꺾이지 않고 연설합니다.
the cowards have taken flight! The brave will succeed!
겁쟁이들은 달아났다! 용감한 자들이 성공할 것이다!
잿더미 앞에서도 그는 한 방향만 가리킵니다.
There is the North Pole! Come, to work!
저기가 북극이다! 자, 일하러 가자!
1부의 끝은 파국이자 시작입니다. 네 사람만 남았다는 절망과, 오직 앞을 보는 해터러스의 집념이 한 장면에 겹칩니다.
11. 알타몬트와 얼음 위의 재회
도망친 선원들을 향한 박사의 마음은 저주가 아닌 연민입니다.
Let us rather pity than curse them!
저주하기보다 차라리 가엾게 여기자!
구원의 소식은 해터러스에게 곧바로 다른 감정을 일으킵니다.
he felt himself stung by the serpent of jealousy
그는 질투라는 뱀에게 물린 듯했다.
수은 탄환이라는 기적에 박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I am only a man with a good memory
나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일 뿐입니다.
불씨를 잃자 지혜로 문제를 풀어 갑니다.
We have no lens; well, we will make one.
렌즈가 없다고? 그럼 만들면 되지.
2부의 도입은 극한 속에서 지식이 사람을 살리는 과정이고, 동시에 구원자가 경쟁자일 수 있다는 첫 암시입니다.
12. 닥터스 하우스와 땅의 이름
이름 짓기는 소유권의 다툼으로 번지고, 박사는 정의를 앞세웁니다.
the first law of humanity is justice; it embraces all the rest
인류의 첫째 법은 정의이고, 그것이 나머지를 모두 품는다.
그는 포포이즈호의 전지로 전기 등대를 세웁니다.
"Dr. Clawbonny," he said, "has made another sun!"
"클로보니 박사님이 또 하나의 태양을 만드셨군요!" 그가 말했다.
추위와 열을 이야기하는 식탁에서 그는 인간의 적응력을 요약합니다.
one can get accustomed to anything
사람은 무엇에든 익숙해질 수 있다.
그러나 겨울의 현실은 지루함입니다.
There is a gloomy monotony about life at the Pole.
극지의 삶에는 음울한 단조로움이 있다.
위기의 극적 순간만큼 이 평온한 장면도 책의 일부입니다. 박사가 두 선장을 갈라놓지 않으려 쓰는 재치는 소설 속 가장 따뜻한 노동입니다.
13. 곰 떼의 포위와 화약
곰들이 집을 둘러싸고 땅을 파는 모습을 박사는 공성전에 빗댔습니다.
They have opened their second parallel,
놈들이 두 번째 참호선을 팠어,
집이 눈에 묻히고 일행이 갇혔을 때, 되돌아온 박사의 계획은 대담합니다.
I intend to blow the bears up with a hundred pounds of powder.
화약 백 파운드로 곰들을 날려 버릴 작정이오.
봄이 오고 벨이 병에 걸렸을 때는 의학의 상식이 거꾸로 쓰입니다.
the cure must be near the disease.
치료법은 병 가까이에 있게 마련이다.
곰 소동은 웃음이 섞인 위기이고, 지뢰 장면은 박사의 지식이 용기와 결합하는 정점입니다. 동시에 알타몬트와 해터러스의 불화가 가려진 채 팽팽히 이어집니다.
14. 북쪽의 아르카디아와 두 형제
골짜기에서 총을 거둔 박사의 선언은 이 책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입니다.
Kindness is a force!
친절은 힘이다!
그는 사람이 땅을 만든다는 믿음을 말합니다.
man himself makes his own country by his presence
인간은 자신의 존재로 스스로 자기 땅을 만든다.
사향소의 공격에서 서로 목숨을 구하는 장면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He owed his life to the man whom he detested most in the world.
그는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에게 목숨을 빚졌다.
그리고 박사는 두 사람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Well, I've brought back two brothers.
글쎄, 형제 둘을 데리고 돌아왔다네.
영국인과 미국인의 반목이 목숨의 빚으로 풀리는 이 대목은, 국적보다 인간됨을 앞세우는 박사의 신조가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15. 열린 바다와 눈 위의 발자국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박사의 농담은 가시지 않습니다.
Water has no right to wet us in this country,
이 나라에서 물은 우리를 적실 자격이 없다,
눈 위에서 발자국이 발견되자 해터러스는 분노합니다.
a man, a stranger, had been there.
낯선 사람이 거기 있었다.
그러나 바다가 나타나는 순간 모두의 환호가 터집니다.
The sea! the sea!
바다다! 바다!
발자국의 정체가 자기 일행의 것이라는 반전은 극지의 착각을 한 번 더 웃음으로 풀고, 열린 극해라는 해터러스의 오랜 이론이 처음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을 마련합니다.
16. 퀸 아일랜드, 극점 앞의 선장
화산섬에서 되살아난 선장을 맞는 일행의 외침은 환희입니다.
Living on Queen Island!
퀸 아일랜드에서 살아 있다니!
해터러스는 박사의 칭찬에 답합니다.
there are more or less determined minds, that is all!
넘지 못할 장애는 없다. 의지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극점까지 45초를 남기고 그는 홀로 정상으로 오르려 합니다.
I'm going!
나는 간다!
추락한 뒤 박사는 이렇게 진단합니다.
His mind is at the top of the volcano!
그의 정신은 화산 꼭대기에 가 있다!
해터러스의 집념은 극점에 닿는 순간 그의 이성을 앗아 갑니다.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라 목표에 삼켜졌다는 점이 이 결말의 쓸쓸함입니다.
17. 돌아오는 길과 북쪽으로만 걷는 사람
극점을 떠나는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쉬워 보입니다.
it seemed really easier to go away from the Pole than to approach it.
극점에 다가가는 것보다 멀어지는 쪽이 정말 더 쉬워 보였다.
이성을 잃은 선장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a poor body without a mind
정신 없는 가엾은 육신
굶주림의 한계에서 구원은 이런 문장으로 옵니다.
But Heaven took pity on them
그러나 하늘이 그들을 불쌍히 여겼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짧습니다.
Captain John Hatteras was always walking towards the north.
존 해터러스 선장은 언제나 북쪽을 향해 걷고 있었다.
왕립지리학회는 열광하고 이름이 지도에 남지만, 정작 이름의 주인은 요양원 길을 같은 방향으로만 걷습니다. 업적과 사람이 갈라지는 이 결말은 모험의 영광에 대한 베른의 가장 조용한 비평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해터러스 선장의 항해와 모험』은 59장이라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큰 줄기는 세 번의 문턱입니다. 선장이 정체를 드러내는 1부 제12장, 배가 사라지고 알타몬트가 나타나는 제32장과 2부 제2장, 퀸 아일랜드에 닿는 2부 제22~25장입니다. 처음이라면 이 장들을 먼저 읽고 나머지는 박사의 일화로 읽어도 됩니다. 탐험사나 지명이 빽빽한 대목, 곧 프랭클린 수색 원정사나 극지 지리 설명은 모두 이해하려 하기보다 인물의 감정이 어디로 움직이는지에 집중하면 훨씬 가볍게 넘어갑니다. 베른은 지식을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지식이 사람을 살리는 순간을 반드시 마련하고, 클로보니 박사가 그 역할을 맡습니다. 해터러스를 영웅으로만 읽을지, 집념에 먹힌 비극의 인물로 읽을지는 독자에게 열려 있고, 샨돈의 불만과 알타몬트의 반목 같은 반대편 목소리를 함께 읽으면 이 인물의 크기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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