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98년 출간
The Turn of the Screw
나사의 회전
크리스마스 이브 난롯가에서 낭독되는 한 가정교사의 수기, 외딴 저택에서 두 아이를 맡은 젊은 여성이 보게 되는 두 유령과 아이들을 지키려는 싸움의 이야기
If the child gives the effect another turn of the screw
아이가 그 효과에 나사를 한 번 더 돌린다면.
I was a screen—I was to stand before them.
나는 방패였다. 아이들 앞에 서 있어야 했다.
한눈에 보기
크리스마스 이브, 오래된 저택의 난롯가에서 더글러스가 이십 년 전 세상을 떠난 여인이 남긴 원고를 낭독하기 시작한다. 시골 목사의 스무 살 딸은 런던 할리 스트리트의 매력적인 독신 신사에게 고용되어, 에식스의 저택 블라이에서 고아가 된 조카 마일스와 플로라를 맡는다. 조건은 단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을 괴롭히지 말 것. 그녀는 탑 위와 창밖에서 모르는 사내를 보고, 그가 죽은 하인 퀸트임을 가정부 그로스 부인에게서 확인한다. 호숫가에서는 전임 가정교사 제셀 양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죽은 두 사람과 이어져 있다고 확신한 그녀는 마일스의 퇴학 사유, 한밤의 창가, 교회 묘지의 대화를 거치며 삼촌에게 편지를 쓰려 하고, 플로라와 결정적으로 갈라선 뒤 마일스와 단둘이 남아 마지막 대면에 이른다. 열네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한 권 요점
The Turn of the Screw
『나사의 회전』은 헨리 제임스가 쓴 중편소설로, 1898년에 나왔습니다. 제임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영국에서 활동했으며 1843년부터 19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잡지에 연재된 뒤 책으로 묶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성은 겹겹입니다. 이름 없는 화자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모임을 전하고, 그 자리에서 더글러스가 낭독하는 원고가 본문이며, 원고의 주인은 이십 년 전 세상을 떠난 한 가정교사입니다. 책에는 프롤로그와 1~24장이 있고, 사건은 거의 전부 한 저택과 그 정원 안에서 벌어집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젊고 경험 없는 여성이 맡은 두 아이를 죽은 자들로부터 지키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점점 불투명해집니다.
줄거리
프롤로그: 난롯가의 낭독 약속
크리스마스 이브, 낡은 저택의 난롯가에서 모두가 유령 이야기에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유령이 아이에게 나타난 사례는 처음 들었다고 말합니다. 더글러스가 아이가 둘이라면 나사가 두 번 돌아가는 셈이라고 받으며, 자신은 이야기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고 "너무나 끔찍하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잠긴 서랍 속 원고에 적혀 있어 런던의 하인에게 열쇠를 보내 소포를 받아야 하고, 그것은 오래전 누이동생의 가정교사였던 열 살 연상의 여인이 죽기 전 그에게 보낸 것입니다. 그는 그녀가 자기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고 하고, 그녀가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는 화자의 추측에 웃으며 그렇다고 인정합니다. 낭독에 앞서 그는 배경을 설명합니다. 햄프셔 목사관의 막내딸인 스무 살 처녀가 광고를 보고 런던 할리 스트리트로 불려 가 면접을 봅니다. 상대는 재산과 매력을 갖춘 독신 신사였고, 부모를 인도에서 잃은 어린 조카 둘의 후견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에식스의 시골 저택 블라이에 있고, 가정부 그로스 부인이 아래층을 맡고 있으며, 학교에 가 있는 소년은 곧 방학으로 돌아옵니다. 전임 가정교사는 죽었다고 합니다. 조건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떤 일로도 절대 그를 괴롭히지 말 것, 호소도 불평도 편지도 하지 말고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할 것. 그녀는 승낙했고 그를 다시 본 적이 없습니다. 더글러스는 빛바랜 붉은 표지의 앨범을 열고 읽기 시작합니다.
제1~3장: 블라이의 여름, 퇴학 편지
6월 오후 마차를 타고 블라이에 도착한 가정교사는 예상보다 훨씬 밝은 저택과 인사하는 하녀들, 소녀 플로라를 만납니다. 플로라는 지금까지 본 아이 중 가장 아름다웠고 첫날 밤 그녀는 설렘으로 거의 잠들지 못합니다. 새벽 창가에서 아이의 울음소리 같은 것과 방 앞을 지나는 가벼운 발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훗날 회상합니다. 그로스 부인은 그녀가 온 것을 기쁨을 감추려 애쓸 만큼 반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 주인의 편지와 함께 소년 마일스의 학교에서 온 봉인된 편지가 도착합니다. 주인은 읽고 알아서 처리하되 자기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편지는 마일스가 학교에 다시 올 수 없다는 통보였고 이유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그로스 부인은 "마일스 도련님이 다른 아이들에게 해가 된다니요"라며 분개합니다. 이어 전임 가정교사가 젊고 예뻤다는 이야기, 주인이 그런 이를 좋아했다는 말을 하다 그로스 부인이 얼버무리는 장면, 그녀가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고 죽었다"는 소식이 주인에게서 왔을 뿐 사인은 모른다는 대목이 이어집니다. 마중 나가 만난 마일스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아이였고, 그녀는 학교의 비난이 터무니없다고 확신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후 몇 주는 가정교사가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배운 자유로운 여름입니다.
제4~6장: 탑 위의 사내, 창가의 사내, 퀸트
어느 저녁 정원을 산책하던 그녀는 저택의 탑 꼭대기에서 모자를 쓰지 않은 낯선 사내가 자신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는 것을 봅니다. 그는 한쪽 모서리에서 반대쪽 모서리로 걸어가며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로스 부인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못하고, 낯선 여행자가 몰래 들어왔을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짓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 일요일 교회에 가려던 무렵 식당 창가에서 같은 사내가 다시 유리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고, 이번에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찾는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녀가 뛰쳐나가 그 자리에 서 보자 마침 식당으로 들어온 그로스 부인이 창백해집니다. 그로스 부인은 그녀가 말하는 붉은 머리, 모자 없는 얼굴, 주인의 옷을 입은 모습을 듣고 "퀸트"라고 외칩니다. 피터 퀸트는 주인의 시종으로 블라이에 머물렀고 주인이 떠난 뒤 한동안 사실상 저택을 좌지우지했으며, 겨울 새벽 마을로 가는 길의 얼음 비탈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함께 견디기로 맹세합니다. 가정교사는 그가 마일스를 찾고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로스 부인은 퀸트가 "누구에게나 너무 자유로웠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그와 가까웠음을 인정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것을 보고 아이들은 덜 보도록 하는 방패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제6~8장: 호숫가의 여인, 전임자의 이야기
이어 가정교사는 플로라와 호숫가에 있다가 맞은편에 서 있는 검은 옷의 창백한 여인을 봅니다. 놀란 것은 여인 자체보다 플로라의 반응입니다. 아이는 등을 호수 쪽으로 돌린 채 나뭇조각에 막대를 꽂는 놀이만 계속하며 아무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정교사는 아이가 보고 있고 그것을 숨기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로스 부인에게 달려가 "그들이 알고 있다"고 외치고, 여인이 전임자 제셀 양이라고 말합니다. 그로스 부인은 제셀 양이 "신사 계급의 숙녀"였고 퀸트는 그보다 한참 아래였지만 둘 사이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시인합니다. 그녀가 왜 떠났는지는 짐작할 뿐이며 사인은 모른다고 합니다. 그날 밤 가정교사는 그로스 부인에게서 한 가지를 더 끌어냅니다. 몇 달 동안 퀸트와 마일스가 늘 함께였고, 그것을 제셀 양에게 지적했다가 거절당하자 마일스에게 직접 신분을 상기시켰고, 마일스는 그런 외출들을 부인했다는 것입니다. 가정교사는 마일스가 거짓말을 했다고 받아들입니다.
제9~12장: 계단의 퀸트, 한밤의 창가, 마일스의 해명
며칠 뒤 평온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그녀를 위해 연극을 하고 시를 외우며 극진히 굽니다. 어느 밤 그녀는 책을 읽다가 무언가에 이끌려 촛불을 들고 나가 계단 참에서 퀸트를 다시 만납니다. 이번에는 공포가 없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봅니다. 퀸트는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내려갑니다. 방으로 돌아오니 플로라의 침대가 비어 있고 아이는 창 블라인드 뒤에서 나타나 어디 갔었느냐고 도리어 책망하고, 왜 침대 커튼을 당겨 놓았느냐는 물음에 "놀라실까 봐"라고 답합니다. 열하루 뒤 한밤중에 가정교사는 플로라가 다시 창가에서 무언가를 내다보는 것을 보고, 마일스의 방도 살피다 포기한 뒤 빈 방의 창에서 정원을 내다봅니다. 달빛 아래 잔디에 서서 탑 위의 무엇인가를 올려다보는 이는 마일스였습니다. 그녀가 그를 데리고 들어와 따져 묻자 마일스는 웃으며 말합니다. "당신이 나를 나쁘다고 생각하게 하려고요." 그리고 그녀에게 입을 맞춥니다. 이튿날 그녀는 그로스 부인에게 네 사람이 늘 만나고 있다고, 아이들의 완벽한 선량함은 연극이며 죽은 둘이 아이들을 파멸시키려 한다고 말합니다. 그로스 부인은 삼촌을 불러야 한다고 하지만 가정교사는 거절하고, 당신이 삼촌에게 호소하면 두 사람 곁을 떠나겠다고 못 박습니다.
제13~15장: 가을의 침묵, 교회 묘지, 교실의 제셀 양
계절이 바뀌고 한 달 가까이 긴장된 평온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죽은 이들의 이름을 결코 입에 올리지 않고, 삼촌이 언제 올지 묻는 것으로 어색함을 넘깁니다. 어느 일요일 교회로 가는 길에 마일스가 불쑥 묻습니다. 대체 언제 학교에 돌아가느냐고, 늘 한 분의 숙녀와만 있는 것은 이제 지겹다고. 그는 "내 또래가 필요해요"라고 하고, 삼촌에게 직접 와 달라고 하겠다며 홀로 교회로 들어갑니다. 가정교사는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달아날 생각까지 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교실의 자기 책상에 검은 옷의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제셀 양이었습니다. 그녀가 일어나 사라진 뒤 가정교사는 도망 대신 남기로 합니다.
제16~17장: 삼촌에게 보낼 편지, 꺼진 촛불
돌아온 아이들은 그녀의 이탈을 입에 올리지 않고, 그로스 부인은 아이들이 입을 막았다고 털어놓습니다. 가정교사는 교실에서 제셀 양과 대화했다고 말하며 그녀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플로라를 원한다고 전합니다. 이제 삼촌에게 편지를 쓰겠다고 하자 글을 모르는 그로스 부인이 "미스가 쓰세요"라고 합니다. 밤에 편지를 시작하다 마일스의 방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들어갑니다. 마일스는 깨어 있고, 기숙학교에 돌아가기 싫으니 "새로운 땅"을 원한다고 하며 삼촌이 와서 정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전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그녀가 간절히 묻는 순간 찬 바람 같은 충격이 방을 흔들고 마일스가 높은 비명을 지르며 촛불이 꺼집니다. 마일스는 "내가 껐어요"라고 말합니다.
제18~20장: 사라진 플로라, 호수의 대면
이튿날 아이들은 유난히 모범적이고, 마일스는 식후에 그녀를 위해 피아노를 칩니다. 그 사이 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은 그녀는 플로라가 없어졌음을 알고 그로스 부인과 함께 찾습니다. 편지는 현관 탁자에 두고 나옵니다. 마일스가 자신을 붙잡아 두는 동안 플로라가 제셀 양에게 갔다는 판단으로 두 사람은 호수로 가고, 숨겨 둔 배를 찾아 풀밭에 서서 마른 고사리 한 줄기를 꺾는 플로라를 만납니다. 가정교사가 "제셀 양은 어디 있지?"라고 묻는 순간 건너편에 제셀 양이 서 있고, 그녀는 그로스 부인에게 보라고 외칩니다. 그로스 부인은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플로라는 싸늘하게 "아무도 안 보여요. 당신은 잔인해요"라 하고 "나를 저 사람에게서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습니다. 가정교사는 아이를 잃었다고 말하고 그로스 부인을 보냅니다. 호숫가에 홀로 엎드려 울다 저택으로 돌아오니 플로라의 짐은 치워져 있고, 그날 저녁 마일스가 말없이 와서 그녀 곁의 난롯가에 두 시간쯤 앉아 있습니다.
제21~24장: 그로스 부인의 출발, 마지막 식탁, 창가의 얼굴
새벽 그로스 부인이 와서 플로라가 열이 나고 가정교사에 대한 공포로 밤새 시달렸다고 알립니다. 그로스 부인은 플로라가 "충격적인" 말들을 한다고 고백하고 이제는 믿는다고 합니다. 가정교사는 그로스 부인이 플로라를 데리고 삼촌에게 가고 자신은 마일스와 남아 이틀쯤 시간을 얻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그로스 부인은 어제의 편지가 현관에 없고 하인 루크도 건드린 적이 없다고 알려 줍니다. 마일스가 가져갔다는 뜻이고, 그로스 부인은 마일스가 학교에서 편지를 훔쳤을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마차가 떠난 뒤 가정교사는 마일스와 단둘이 식탁에 앉고 하인들도 물립니다. 마일스는 플로라가 아픈지 묻고, 자기는 자유로웠으며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가 "루크를 만나야 한다"며 빠져나가려 하자 그녀는 편지를 가져갔느냐고 묻습니다. 그 순간 창밖에 퀸트의 흰 얼굴이 나타납니다. 가정교사는 마일스를 가슴에 안고 그의 등을 창 쪽으로 돌린 채 계속 묻습니다. 마일스는 "예, 내가 가져갔어요", 읽고 태웠고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훔치지 않았고 "말을 했을 뿐"이며 좋아하던 몇몇에게였고 그것이 전해졌다고 답합니다. 그녀가 구체적인 말을 캐묻는 순간 퀸트의 얼굴이 다시 유리에 나타나고, 그녀는 "더는 안 돼"라고 소리칩니다. 마일스는 "그녀가 여기 있어요?" 하고 제셀 양을 찾다가, 그녀가 "그가 거기 있다"고 하자 격분해 "퀸트... 이 악마!"라고 부르며 "어디?"를 외칩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맑은 낮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퀸트가 그를 영원히 잃었다고 외치고, 아이는 깊은 구렁에 떨어지는 생물처럼 비명을 지릅니다. 가정교사는 그를 안아 붙들지만, 곧 자신이 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마일스의 작은 심장은 멈춰 있었습니다. 원고는 여기서 끝나고, 난롯가의 청중으로 돌아가는 말은 없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난롯가의 액자
이야기는 유령 이야기를 하던 자리에서 시작하고, 첫 화두는 아이가 둘이면 어떠냐는 질문입니다.
If the child gives the effect another turn of the screw
아이가 그 효과에 나사를 한 번 더 돌린다면.
더글러스는 줄거리를 미루고 이야기의 성격만 말합니다.
For general uncanny ugliness and horror and pain.
전반적인 섬뜩한 추악함과 공포와 고통 때문에.
지금까지 자기 말고는 아무도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It’s quite too horrible.
그건 정말 너무나 끔찍합니다.
제임스는 독자를 직접 본문에 던지지 않고 난롯불, 열쇠, 잠긴 서랍, 이십 년 전에 죽은 여인의 필적을 먼저 거치게 합니다. 이야기가 믿을 만한 증언인지 아닌지 가늠할 사람은 결국 독자뿐입니다. 더 눈여겨볼 것은 이 틀이 닫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낭독이 끝난 뒤 청중이 무엇을 말했는지, 더글러스가 어떤 얼굴이었는지는 한 줄도 나오지 않고 마지막 문장은 아이의 죽음에서 끝납니다.
2. 삼촌의 조건
이 이야기를 시작시킨 것은 한 남자의 매력입니다. 프롤로그의 서술은 그를 이렇게 그립니다.
He was handsome and bold and pleasant, off-hand and gay and kind.
그는 잘생기고 대담하고 유쾌했으며, 격식 없고 명랑하고 친절했다.
하지만 그가 내건 조건은 정반대로 냉담합니다.
That she should never trouble him—but never, never
그녀가 결코 그를 괴롭히지 말 것, 결코, 결코.
가정교사는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고 그것은 결말까지 이어지는 족쇄가 됩니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 있는데 그에게 청하지 않는 것이 그녀가 받은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더글러스는 그녀의 보상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이에게 단 한 줄로 답합니다.
She never saw him again.
그녀는 그를 다시 보지 못했다.
더글러스는 그녀가 사랑에 빠져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상대가 이야기에서 문자 그대로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 남자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 이후 모든 결정의 배경에 깔려 있다는 점을 읽는 내내 염두에 둘 만합니다.
3. 동화 속의 집
블라이의 첫인상은 공포와 가장 먼 곳에 있습니다. 가정교사는 첫 아이를 만난 순간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She was the most beautiful child I had ever seen
그 아이는 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아이였다.
그로스 부인이 마일스를 칭찬하며 "곧 홀리게 될 것"이라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응수합니다.
Well, that, I think, is what I came for—to be carried away.
글쎄요, 제가 여기 온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홀리러 온 거죠.
그녀는 곧 이 집을 이렇게 돌이켜 봅니다.
Well, I was, strangely, at the helm!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를 잡은 사람은 나였다!
이 한 줄이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열쇠 하나입니다. 큰 배에 표류하듯 낡고 넓은 집에서 어른은 그녀 한 명이고, 그녀의 해석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없습니다. 홀리는 것과 이끄는 것이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4. 퇴학 편지와 천사 같은 아이
이야기의 첫 균열은 한 장의 편지입니다. 학교는 이유를 적지 않았습니다.
They simply express their regret that it should be impossible to keep him.
그저 그를 계속 맡을 수 없게 되어 유감이라고만 합니다.
그로스 부인의 항변은 단순합니다.
Why, he’s scarce ten years old.
아니, 그 애는 겨우 열 살도 안 됐어요.
마일스를 직접 만난 가정교사는 편지를 내버려 두기로 합니다. 그녀가 아이에게서 읽은 것은 이렇습니다.
his indescribable little air of knowing nothing in the world but love
세상에서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로 다 못 할 그의 작은 분위기.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이유가 끝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교가 무엇 때문에 마일스를 보냈는지 가정교사도 독자도 마지막 장에서야 "말을 했다"는 답을 듣습니다. 비워 둔 칸을 채우는 일은 처음부터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5. 탑 위의 낯선 사내
평화로운 여름을 서술한 직후 이야기는 방향을 바꿉니다. 화자 자신이 그 변화를 이렇게 부릅니다.
The change was actually like the spring of a beast.
그 변화는 정말로 짐승이 뛰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 직전의 고요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that hush in which something gathers or crouches
무언가가 모이거나 웅크리고 있는 그 고요.
산책 중 그녀는 상상 속에서 만나고 싶어 하던 신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마주친 것은 그 상상의 자리에 서 있던 다른 사내입니다.
the sense that my imagination had, in a flash, turned real
내 상상이 한순간에 현실이 되었다는 감각.
유령이 나타나는 계기가 그녀의 소망의 자리에 놓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해가 지는 저녁인데도 하늘의 금빛과 공기의 맑음은 그대로이고, 장면은 어둠 속이 아니라 액자 속 그림처럼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소리만 멎습니다.
The rooks stopped cawing in the golden sky
황금빛 하늘에서 떼까마귀들이 울음을 멈추었다.
6. 창가의 얼굴과 그로스 부인
두 번째 목격에서 그녀는 사내가 자신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He had come for someone else.
그는 다른 사람을 찾아 온 것이었다.
그녀의 묘사에 그로스 부인이 이름으로 답하는 장면은 이 책의 첫 증거처럼 쓰입니다.
Peter Quint—his own man, his valet, when he was here!
피터 퀸트, 주인의 시종이에요, 주인이 여기 계실 때!
그로스 부인이 말하는 퀸트는 이렇습니다.
Quint was much too free.
퀸트는 너무 방종했어요.
그리고 가장 단순한 사실이 이어집니다.
Mr. Quint is dead.
퀸트 씨는 죽었어요.
이 장면은 유령이 실제라고 읽는 쪽에게 가장 강한 근거가 됩니다. 처음 보는 사내의 용모가 정확히 죽은 사람의 용모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본문에는 그로스 부인이 던지는 질문과 가정교사의 대답이 서로를 이끌며 이름에 이르는 순서가 그대로 적혀 있어서, 독자는 그 과정을 직접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7. 방패가 되겠다는 마음
이름이 확인된 뒤 가정교사는 놀랍게도 일종의 고양감을 느낍니다.
It was in short a magnificent chance.
요컨대 그것은 대단한 기회였다.
그녀는 자기 역할을 이렇게 이미지화합니다.
I was a screen—I was to stand before them.
나는 방패였다. 아이들 앞에 서 있어야 했다.
그리고 더 강하게 요약합니다.
The more I saw, the less they would.
내가 더 많이 볼수록 아이들은 덜 보게 될 것이다.
이 논리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려면 그녀가 유령을 더 많이 보아야 하고, 그러려면 아이들이 보는 것을 알아내야 하며, 그러려면 아이들을 끊임없이 감시해야 합니다. 보호는 곧 시험이 되고, 아이들의 작은 행동은 증거가 됩니다. 제임스는 가정교사의 용기를 비웃지도 찬미하지도 않고, 그 용기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만 천천히 드러냅니다.
8. 호숫가의 여인과 플로라의 침묵
제셀 양은 호수 맞은편에서 나타납니다. 가정교사가 그녀에게서 본 것은 외양이 아니라 의도입니다.
a woman in black, pale and dreadful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하고 무서운 여인.
그녀가 증거로 삼은 것은 플로라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Flora doesn’t want me to know.
플로라는 내가 아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리고 여인의 시선이 어디를 향했는지 말합니다.
With a kind of fury of intention.
일종의 격렬한 의도를 가지고요.
플로라가 정말 보았는지, 보고도 숨겼는지, 아예 못 보았는지는 이 장면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반응이 없다는 것을 곧바로 은폐로 읽는 것은 가정교사의 해석입니다. 아이의 침묵은 두 방향으로 모두 열려 있고, 이 책은 같은 구조를 이후 모든 장면에 되풀이합니다.
9. 퀸트와 제셀 양의 과거
그로스 부인이 말하는 둘의 관계는 신분의 문제로 먼저 나옵니다. 둘 사이에 무엇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짧습니다.
There was everything.
모든 게 있었어요.
마일스가 퀸트와 몇 달간 늘 붙어 있었다는 사실도 그로스 부인의 입에서 나오지만, 두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는 끝내 말해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정교사가 아이들을 보며 내린 결론은 대담합니다.
They haven’t been good—they’ve only been absent.
아이들은 착했던 게 아니라 그저 부재했던 거예요.
착함은 사실상 다른 곳에 있는 것이고, 아이들의 완벽함은 속임수입니다.
it’s a policy and a fraud!
그건 방침이고 사기예요!
사건의 핵심이 되는 과거는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습니다. 그로스 부인이 알고 짐작하는 것, 가정교사가 추정하는 것, 본문에 실제로 서술된 것의 경계가 흐릿해서 독자는 매번 무엇이 사실인지 되묻게 됩니다. 제임스가 이 책에서 가장 공들인 것이 바로 이 '말해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10. 계단과 한밤의 창가
계단 참에서 퀸트를 다시 마주한 장면은 책에서 가장 강렬한 대면입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두렵지 않습니다.
but I had, thank God, no terror.
그러나 나는, 하느님 감사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돌아온 방에서 플로라는 침대에 없고, 아이는 커튼 뒤에서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Because I don’t like to frighten you!
선생님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이 천진한 말이 가장 오싹합니다. 아이가 어른을 배려한다는 것은 아이가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가정교사의 불안이 아이의 말을 오독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달빛 아래 잔디에 선 마일스를 본 장면에서 그녀는 아이가 올려다보는 탑 위에 "또 한 사람"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 사람은 서술에서 그녀의 판단으로만 전해집니다.
was poor little Miles himself
가엾은 어린 마일스 그 자신이었다.
11. "나쁘게 보이려고요"
한밤 잔디에서 데려온 마일스에게 가정교사는 진실을 요구합니다. 아이의 답은 모든 이야기를 뒤집습니다.
Think me—for a change—bad!
저를, 한 번쯤은, 나쁘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어 이유를 묻는 대화는 영리하고 매끄럽습니다.
At midnight. When I’m bad I am bad!
자정에요. 나쁠 땐 정말 나쁘다고요!
그리고 이 해명의 결론입니다.
How otherwise should I have been bad enough?
그러지 않았다면 어떻게 충분히 나쁠 수 있었겠어요?
이 장면은 책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장 불안한 대화입니다. 마일스는 더 캐묻기 어렵게 만드는 답을 내놓고, 가정교사는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아이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평범한 소년의 장난이고, 거짓이라면 그는 이미 어른처럼 상황을 다스리는 존재입니다. 어느 쪽이든 그녀는 그를 그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12. 침묵의 가을과 교회 묘지
이후의 한 달을 가정교사는 극장에 빗대어 서술합니다.
was like a theater after the performance—all strewn with crumpled playbills
공연이 끝난 극장 같았다. 구겨진 전단이 온통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죽은 이들을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고, 그 침묵이 서로의 암묵적 합의 같습니다.
the element of the unnamed and untouched
이름 붙이지 않고 건드리지 않는 요소.
그들이 즐겨 던지는 한 가지 질문은 이것입니다.
When do you think he will come?
삼촌은 언제 오실 것 같아요?
그러다 교회 가는 길에 마일스가 선수를 칩니다.
when in the world, please, am I going back to school?
대체 언제 학교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 숙녀와 늘 함께 있는 것"이 싫다고 하고 이렇게 외칩니다.
I want my own sort!
내 또래가 필요해요!
정당한 요구입니다. 열 살 안팎의 소년이 한 달 넘게 어른 한 명에게 사실상 감시당하며 지냈다면 누구라도 말할 만한 불만입니다. 그러나 가정교사는 그것을 계획의 시작으로 읽습니다. 그녀는 이 순간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the curtain rose on the last act of my dreadful drama
내 끔찍한 드라마의 마지막 막이 올랐다.
13. 플로라와의 결렬
교실의 책상에 앉은 제셀 양을 보고 그녀는 소리칩니다.
You terrible, miserable woman!
이 끔찍하고 비참한 여자야!
이 순간 서술은 한 번 뒤집힙니다. 그녀는 눈앞의 존재가 자신의 자리를 가졌다고 느낍니다.
it was I who was the intruder
침입자는 바로 나였다.
삼촌에게 보낼 편지는 쓰이고, 마일스의 방에서 촛불은 꺼집니다. 그리고 호숫가에서 그녀는 질문을 던집니다.
Where, my pet, is Miss Jessel?
얘야, 제셀 양은 어디 있지?
제셀 양을 본 것은 가정교사뿐입니다. 그로스 부인도 플로라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플로라는 한 번에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됩니다.
Take me away, take me away—oh, take me away from her!
나를 데려가 줘요, 제발 저 사람한테서 데려가 줘요!
가정교사의 마지막 말은 패배 선언입니다.
I’ve done my best, but I’ve lost you.
최선을 다했지만 널 잃었구나.
그로스 부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여성이 어린 소녀에게 소리치는 광경뿐입니다. 이튿날 그로스 부인은 플로라를 "나이 든 사람처럼 변했다"고 전합니다.
It has made her, every inch of her, quite old.
그 일이 아이를 온통 늙게 만들었어요.
그로스 부인이 마지막에 가정교사 편에 서는 이유는 플로라가 한 말에 있습니다. 어떤 말이었는지는 역시 말해지지 않지만, 그것이 가정교사를 믿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곤란한 지점입니다.
14. 마지막 식탁과 마지막 질문
마일스와 단둘이 되기 직전 그로스 부인은 편지의 행방을 알려 줍니다.
Your letter never went.
편지는 가지 않았어요.
그로스 부인의 추측은 단호합니다.
He stole letters!
그 아이는 편지를 훔쳤어요!
식탁에 앉기 전 가정교사는 스스로를 이렇게 다독입니다.
only another turn of the screw of ordinary human virtue
평범한 인간적 미덕의 나사를 한 번 더 돌리는 일일 뿐.
제목의 구절은 프롤로그에서 한 번, 여기서 한 번 나옵니다. 프롤로그에서 나사는 공포를 한 단계 더 조이는 비유였는데, 여기서는 어른이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선의의 강도를 가리킵니다. 선의를 한 단계 더 조이는 일이 어디서 압박으로 변하는지 이 책은 묻습니다. 마일스는 점점 불안해합니다.
It was as if he were suddenly afraid of me
그가 갑자기 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그가 약속한 고백은 이렇게 미루어집니다.
I’ll tell you everything
전부 말씀드릴게요.
창가에 퀸트의 얼굴이 나타나고, 마일스는 편지를 가져간 일을 순순히 시인합니다.
Yes—I took it.
예, 제가 가져갔어요.
학교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아이의 답은 소박합니다.
Well—I said things.
그냥,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They thought it was enough!
그분들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마일스가 마지막에 외치는 이름은 가정교사가 계속 기다려 온 이름입니다.
Peter Quint—you devil!
피터 퀸트, 이 악마!
그러나 그는 어디에서도 그를 보지 못합니다. 가정교사가 아이를 붙잡고 선언하는 말과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but he has lost you forever!
하지만 그는 너를 영원히 잃었다!
We were alone with the quiet day, and his little heart, dispossessed, had stopped.
우리는 고요한 낮과 단둘이 있었고, 쫓겨난 그의 작은 심장은 멈춰 있었다.
이 문장의 'dispossessed'는 아이에게서 무엇이 빠져나갔는지를 열어 둡니다. 퀸트의 영향일 수도, 그녀의 다그침이 만든 공포일 수도, 그가 지켜 온 비밀일 수도 있습니다. 제임스는 설명하지 않고 아이의 죽음만 사실로 남깁니다.
15. 이 책을 읽는 방법
『나사의 회전』은 프롤로그와 24개의 짧은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하나의 장면이 있어서 끊어 읽기 쉽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프롤로그, 3장의 첫 목격, 5장의 그로스 부인과 퀸트의 이름, 11장의 마일스, 19~20장의 호숫가, 마지막 24장을 이어 읽는 것이 뼈대가 됩니다. 유령이 실제인가 하는 물음에는 책이 끝내 답을 주지 않으며, 그 답을 서둘러 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서술이 어느 쪽 해석에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정교사가 아이들을 지키려 한 것은 분명하고, 마일스가 죽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하지 못한 비극이고, 그녀의 오독이라면 구하려다 해친 비극입니다. 두 번째로 읽을 때는 그로스 부인의 말과 표정, 아이들의 대답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문장이 다른 얼굴로 읽히는 경험이 이 짧은 책의 가장 큰 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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