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18년 출간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북극 항해 중인 탐험가 월튼이 얼음 위에서 구한 낯선 사내의 고백을 통해, 생명을 만들어 놓고 버린 창조자와 버려진 피조물이 서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
Life and death appeared to me ideal bounds
삶과 죽음은 내게 이상적인 경계처럼 보였다.
I was benevolent and good; misery made me a fiend.
나는 자비롭고 선했으나,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한눈에 보기
영국에 있는 누이에게 편지를 쓰는 탐험가 로버트 월튼은 북극으로 가는 배에서 얼음에 실려 떠내려온 지친 사내,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구한다. 빅터는 제네바의 유복한 집에서 자라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생명의 원리를 파고들었고, 11월의 어느 밤 시체의 재료로 만든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은 뒤 그 모습에 질려 달아난다. 버려진 피조물은 홀로 말과 글과 인간 사회를 배우다가 모든 사람에게 쫓겨나고, 빅터의 동생 윌리엄을 죽이고 저스틴이 누명을 쓰게 만든다. 이어 자기와 같은 동반자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승낙과 파기를 거쳐, 클레르발의 죽음과 결혼식 날 밤 엘리자베스의 죽음, 북극까지 이어지는 추격으로 번진다. 빅터가 얼음 위에서 숨을 거두고 피조물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지기까지,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한 권 요점
Frankenstein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쓴 소설로, 1818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작가는 1797년에 태어나 1851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젊은 시절 제네바 호숫가에서 보낸 여름에 친구들과 괴담을 지어 보자던 놀이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책은 월튼이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 네 통과 제1~2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편지 속에 빅터의 이야기가, 빅터의 이야기 속에 다시 피조물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겹 구조입니다. 줄기는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새 생명을 만든 사람이 그 생명을 책임지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입니다. 책에서 피조물에게는 이름이 붙지 않고 '괴물', '악마', '피조물'로 불립니다. 부제의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벌을 받은 신화 속 인물로 알려져 있어, 금지된 지식을 향한 야망이 이 책의 중심 주제임을 처음부터 알려 줍니다.
줄거리
월턴의 편지 1~4: 북극으로 가는 배, 얼음 위의 낯선 사내
12월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탐험가 로버트 월튼이 영국의 누이 새빌 부인에게 첫 편지를 씁니다. 그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설레며, 극지가 서리의 땅이 아니라 영원한 햇빛과 경이의 땅일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나침반 바늘을 끌어당기는 힘의 비밀을 밝히고 새 항로를 열어 인류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도 적습니다. 어릴 적 외삼촌의 서재에서 항해기를 탐독했지만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선원이 되지 못했고, 한동안 시인을 꿈꾸다 실패한 뒤 사촌의 유산을 받아 옛 꿈으로 돌아왔습니다. 6년 동안 고래잡이 배에서 추위와 굶주림, 불면을 견디며 수학·의학·자연과학을 익혔고, 이제 아르한겔스크에서 배를 구해 6월에 출항할 계획입니다.
3월 28일 아르한겔스크에서 쓴 두 번째 편지에서 월튼은 배와 선원을 모으는 중이라고 알리면서,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결핍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독학이라 배움이 모자란 것과 성급한 열정도 스스로 압니다. 부하로는 용기 있는 영국인 중위와, 혼약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자기 재산을 연적에게 넘겨 혼인을 성사시키려 한 온화한 선장이 있습니다. 7월 7일의 세 번째 편지는 짧습니다. 배는 무사히 높은 위도에 이르렀고, 월튼은 누이를 안심시키려 신중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성공은 노력의 왕관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숨기지 않습니다. 네 번째 편지는 일기 형식입니다. 7월 31일 짙은 안개와 얼음에 갇힌 배 곁을 개 썰매를 탄 거인 같은 형체가 북쪽으로 지나가고, 이튿날 아침 얼음 조각에 실려 온 또 다른 썰매에서 개 한 마리와 동상에 걸린 야윈 유럽인 사내가 구조됩니다. 사내는 자신이 쫓는 것이 "달아난 자"라고 말합니다. 월튼이 야망을 털어놓자 그는 눈물을 흘리며 "나와 같은 광기"라고 경고하고, 8월 19일 교훈이 되도록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월튼은 밤마다 그것을 받아 적습니다.
제1~2장: 제네바의 집, 엘리자베스, 연금술 책
이야기는 구조된 사내,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일인칭 서술로 바뀝니다. 그는 제네바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입니다. 공직에 헌신하던 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친구 보퍼트의 딸 캐롤라인과 결혼했습니다. 몰락한 보퍼트가 루체른에 숨어 살다 죽은 뒤 짚을 엮어 생계를 잇던 딸을 아버지가 찾아내 제네바로 데려간 인연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빅터는 한동안 외동으로 사랑받으며 자랍니다. 다섯 살 무렵 어머니가 코모 호숫가의 가난한 농가에서 금발의 고아 소녀를 만나고, 밀라노 귀족의 딸이었던 엘리자베스 라벤자를 집에 들입니다. 그녀는 "빅터에게 줄 선물"로 소개되어 평생의 짝이 됩니다.
두 아이는 함께 자랍니다. 엘리자베스는 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빅터는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싶어 했습니다. 가족이 제네바에 정착한 뒤 빅터는 기사도와 모험담을 좋아하는 상인의 아들 헨리 클레르발과 친구가 됩니다. 열세 살에 토논의 여관에서 아그리파의 책을 발견하고 열광했지만, 아버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쓰레기"라고만 했고 호기심만 더 커졌습니다. 빅터는 파라켈수스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까지 읽으며 불로불사의 약과 현자의 돌을 찾습니다. 열다섯 살 무렵 폭풍우 속에서 벼락이 오래된 참나무를 가루로 부수는 것을 보고, 전기 이론을 설명해 준 학자 덕분에 연금술을 버리고 수학으로 옮겨 갑니다. 훗날 그는 이것이 파멸을 막으려던 마지막 노력이었다고 돌아봅니다.
제3~4장: 잉골슈타트, 생명의 비밀
열일곱 살에 잉골슈타트 대학으로 떠나기 직전 엘리자베스가 성홍열에 걸립니다.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간호한 어머니가 대신 병들어 숨지고, 임종 때 빅터와 엘리자베스의 손을 맞잡게 하며 두 사람의 결합을 바란다는 말을 남깁니다. 슬픔 속에 클레르발과 작별한 빅터는 잉골슈타트에서 자연철학 교수 크렘페를 만납니다. 크렘페는 그가 읽은 연금술사들을 "쓸모없는 헛소리"라며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화학 교수 발트만의 강의에서 현대 과학이 천둥을 부리고 지진을 흉내 낸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끓어오릅니다. 이튿날 발트만을 찾아가 모든 학문을 두루 공부하라는 격려를 받고 진로를 정합니다.
이후 빅터는 화학과 자연철학에 몰두하고, 2년 동안 제네바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채 연구해 화학 기구를 개량하며 대학에서 이름을 얻습니다. 그다음에는 "생명의 원리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사로잡혀 해부학을 공부하고, 납골당과 시체 안치소에서 부패 과정을 관찰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명의 원인을 알아냈고 생명 없는 물질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월튼이 파멸하지 않도록 비법은 밝히지 않겠다고 합니다. 미세한 부분이 어려워 키를 약 8피트로 크게 만들기로 하고, 도살장과 해부실에서 재료를 모읍니다. 새로운 종이 자신을 창조주로 받들 것이라는 꿈에 취해 건강과 계절, 가족의 편지를 잊고 지냅니다.
제5~7장: 11월의 밤, 병, 윌리엄의 죽음
11월의 음산한 밤 1시, 빅터는 마침내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누런 눈이 떠지고 숨소리와 경련이 일지만, 아름답게 고르려 했던 이목구비는 누런 피부와 물기 어린 눈, 쭈글쭈글한 얼굴과 검은 입술로 끔찍해 보입니다. 꿈이 사라지고 공포와 혐오가 밀려와 빅터는 방을 뛰쳐나갑니다. 잠깐 잠들어 엘리자베스가 어머니의 시체로 변하는 악몽을 꾸다 깨니 피조물이 침대 휘장을 들고 손을 뻗고 있고, 그는 다시 달아나 밤새 마당을 헤맵니다. 아침 거리에서 스위스에서 온 클레르발을 우연히 만나 기쁨을 되찾지만, 방에 돌아오니 피조물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안도감 끝에 광적으로 웃다가 쓰러져 몇 달간 신경열병을 앓고, 클레르발이 가족에게 병세를 숨긴 채 간호합니다.
봄에 회복할 무렵 엘리자베스의 편지가 옵니다. 그녀는 집이 평온하다고 전하고, 동생 어니스트는 군인이 되고 싶어 하며 막내 윌리엄은 귀엽게 자랐다고 씁니다. 하녀로 들어온 저스틴 모리츠의 사연도 길게 적습니다. 빅터는 자연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괴로워하다가 클레르발을 따라 동양어를 공부하며 위안을 얻고, 5월에 둘이 보름간 도보 여행을 합니다. 돌아온 그를 아버지의 편지가 기다립니다. 윌리엄이 5월 7일 저녁 플랭팔레 산책 중 사라졌고, 새벽에 목에 손가락 자국이 남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엘리자베스가 걸어 주었던 어머니의 세밀화 초상도 없어졌습니다. 제네바로 향하던 빅터는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에 걸음이 느려져 로잔에서 이틀을 머뭅니다. 폭풍 속에서 윌리엄이 숨진 곳으로 가다가 번개 속에 달아나는 거인을 본 그는 자기가 만든 피조물이 범인임을 확신하지만, 믿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 침묵하기로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스틴이 주머니에서 초상이 발견되어 체포되었고 오늘 재판을 받는다고 합니다. 빅터는 그녀가 결백하다고 말합니다.
제8~9장: 저스틴의 재판, 샤무니 계곡
재판 날 빅터는 가족과 함께 법정에 나갑니다. 동생의 죽음과 저스틴의 처형이 모두 자신이 만든 존재 때문임을 알지만, 말해 봐야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 뿐이라 침묵합니다. 저스틴이 밤새 집 밖에 있었고 새벽에 시장 여자에게 수상하게 보였으며 주머니에서 윌리엄의 초상이 나온 것이 불리한 증거로 제시됩니다. 저스틴은 숙모 집에 갔다가 아이를 찾아 헤매고 헛간에서 밤을 지냈다고 차분히 변론하고, 엘리자베스가 나서서 그녀의 품성을 보증하지만 여론은 돌아서지 않습니다. 판결은 유죄입니다. 저스틴은 고해 신부의 협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엘리자베스에게 털어놓고, 체념하며 평온히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빅터는 구석에서 고통을 삼킨 채 지켜볼 뿐이고, 다음 날 저스틴은 처형됩니다.
빅터는 후회와 절망에 짓눌려 사람을 피하고 고독 속으로 숨습니다. 아버지가 남은 이를 위해 슬픔을 절제하라고 타이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가족이 벨리브 별장으로 옮기자 밤마다 호수에 배를 띄우고 물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엘리자베스와 가족을 괴물의 악의 앞에 내버려 둘 수 없어 참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저스틴의 죽음으로 세상이 달라 보인다며 거짓이 진실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한탄합니다. 8월 중순 빅터는 마음을 달래려 샤무니 계곡으로 떠나 아르브 협곡과 몽블랑의 웅장한 풍경 속에서 잠시 위안을 얻습니다.
제10~12장: 얼음의 바다에서, 괴물의 첫 기억과 오두막
빅터는 안내인 없이 노새를 타고 몽탕베르 정상에 올라 얼음의 바다를 건너다가, 초인적인 속도로 다가오는 거대한 형체가 자신이 만든 괴물임을 알아봅니다. 분노에 휩싸여 욕설을 퍼붓고 덤벼들지만 괴물은 가볍게 피하며 자기 말을 들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자신은 본래 선하고 자애로웠으나 버림받아 악해졌고, 아담이 되었어야 할 자신이 타락천사가 되었다는 호소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 곁을 떠나 해 없이 살 수도 있고 복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빅터는 호기심과 창조자로서의 책임감에 이끌려 산 위의 오두막으로 따라가 이야기를 듣기로 합니다.
괴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눈을 뜬 첫 순간의 감각은 뒤죽박죽이었고, 잉골슈타트 근처 숲에서 추위와 배고픔과 갈증을 겪으며 열매를 먹고 달빛에 기뻐했습니다. 새소리를 따라 해 보려 했으나 목에서는 거친 소리만 나왔고, 거지들이 남긴 불에서 온기를 알았다가 손을 데어 불의 위험도 배웁니다. 눈 덮인 들판의 오두막에 들어서자 노인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사람들이 돌을 던져 쫓아냅니다. 그는 한 오두막 뒤편의 낮은 헛간에 숨어 벽 틈으로 가난하지만 서로 아끼는 가족(노인, 청년, 소녀)을 훔쳐보며 처음으로 따뜻한 감정을 느낍니다. 겨우내 관찰하니 이들은 눈먼 노인에게 먼저 음식을 내주고 자신들은 굶기도 합니다. 그는 가족의 식량을 훔치지 않기로 하고 밤마다 몰래 장작을 해다 문 앞에 둡니다. 불, 우유, 빵 같은 단어를 익히며 노인은 아버지, 소녀는 아가타, 청년은 펠릭스임을 알고, 글을 읽는 펠릭스를 보며 문자의 존재도 깨닫습니다. 그러다 물웅덩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지 처음 깨달아 절망하지만, 언어를 익히면 가족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채 봄을 맞습니다.
제13~15장: 사피, 책, 오두막 방문
봄날 베일을 쓴 아랍 여인 사피가 말을 타고 와 펠릭스와 재회합니다. 사피는 곧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괴물도 몰래 그 수업을 함께 들으며 더 빨리 말을 익힙니다. 교재가 볼네의 『제국의 폐허』여서 괴물은 역사와 여러 나라의 종교, 정부, 문명을 간접적으로 배웁니다. 인간이 숭고하면서도 잔인한 존재임을 알게 되고, 재산과 가문과 혈통이 사회의 가치를 정한다는 데 충격을 받습니다. 자신에게는 돈도 친구도 부모도 없고 흉한 외모뿐임을 깨닫고, 지식이 깊어질수록 따뜻한 가족에게서 소외되었다는 자각도 깊어집니다.
제14장에서 괴물은 가족의 사연을 알게 됩니다. 노인 드 레이시는 파리의 부유하고 존경받는 집안 출신이었고, 사피의 아버지인 터키 상인이 종교와 재산 때문에 부당하게 사형 선고를 받자 펠릭스가 감옥 창문을 통해 탈출을 돕습니다. 상인은 보답으로 딸을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계획을 알아내 드 레이시와 아가타가 투옥되고 가족은 재산을 잃고 추방당합니다. 은혜를 저버린 터키인이 사피를 데려가려 하자 사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펠릭스를 찾아 오두막에 도착했습니다. 제15장에서 괴물은 숲에서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든 가죽 가방을 발견합니다. 『실낙원』을 읽으며 자신을 아담과 비교하지만 오히려 창조자에게 버림받고 질투에 사로잡힌 사탄에 더 가깝다고 느낍니다. 빅터의 실험 일지를 발견해 자신의 탄생과 흉측한 외모의 내력을 알고 창조자를 저주합니다. 눈먼 드 레이시가 홀로 있는 날 오두막에 들어가 호의를 얻지만, 돌아온 펠릭스와 사피, 아가타는 괴물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펠릭스는 그를 때려 쓰러뜨립니다. 괴물은 반격하지 않고 상처 입은 채 도망칩니다.
제16~17장: 영원한 전쟁, 동반자 요구
분노와 절망 속에서 괴물은 인류와 창조자에게 영원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다음 날 오두막에 돌아갔다가 가족이 떠난다는 말을 엿듣고 마지막 끈이 끊겼다고 느껴 오두막에 불을 지릅니다. 빅터의 서류에서 알게 된 제네바를 향해 밤에만 걷는 긴 여행길에 오릅니다. 스위스 국경 근처에서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해 주지만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그에게 총을 쏘고, 증오는 더욱 깊어집니다. 제네바 근처에서 친구로 삼으려 붙잡은 소년이 프랑켄슈타인 집안의 아이임을 알게 되자 목을 졸라 죽입니다. 소년 가슴의 초상화를 가지고, 헛간에서 잠든 여인(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앞선 재판과의 연결은 독자가 이어 읽게 됩니다)의 옷에 그것을 슬쩍 넣고 도망칩니다. 그리고 빅터에게 자신과 같은 여성 동반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빅터는 또 다른 괴물이 세상에 해를 끼칠까 두려워 단호히 거부합니다. 괴물은 자신이 악한 것은 외롭고 불행하기 때문이며 동반자가 생기면 악이 사라지리라고 설득하고, 동반자와 함께 남아메리카의 황야로 가서 인간과 영원히 떨어져 살겠다고 약속합니다. 빅터는 그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창조자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공포와 혐오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오랜 숙고 끝에 괴물이 유럽을 영원히 떠난다는 조건으로 요구를 받아들이고, 괴물은 해와 하늘에 맹세하며 산을 내려가 사라집니다. 빅터는 샤무니를 거쳐 제네바로 돌아와 초췌한 모습으로 가족 앞에 서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끔찍한 과업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제18~19장: 영국으로, 오크니 제도의 오두막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는 몇 주가 지나도 작업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그의 우울을 눈치채고 엘리자베스와 곧 혼례를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빅터는 약속을 마치기 전에는 결혼할 수 없다고 속으로 결론 내립니다. 그래서 속사정을 숨긴 채 영국 여행을 청하고, 돌아오면 곧바로 결혼하기로 합의합니다. 9월 말 클레르발이 스트라스부르에서 합류하고, 두 사람은 라인강을 따라 내려가 12월 말 로테르담에서 바다를 건넙니다. 런던에서 클레르발은 학자들을 만나고, 빅터는 새 창조물의 재료를 모으는 일을 물방울이 이마에 떨어지는 고문처럼 느낍니다. 이듬해 3월 북쪽으로 올라가던 빅터는 퍼스에서 혼자 스코틀랜드를 돌겠다며 클레르발과 헤어지고, 오크니 제도의 외딴 바위섬에서 오두막을 빌려 작업을 이어 갑니다. 이번 작업은 처음의 광적인 열정과 달리 냉정하고 점점 역겨우며, 그는 괴물이 나타날까 불안해합니다.
제20~21장: 파기된 약속, 클레르발의 죽음
달이 뜨는 저녁 빅터는 일을 멈추고 결과를 따져 봅니다. 여자 괴물이 더 악할 수도 있고, 협약에 얽매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둘이 자식을 낳아 악마의 종족이 퍼질 수도 있습니다. 약속의 사악함을 처음 깨달은 순간 창가에서 웃고 있는 괴물을 본 그는 분노로 작업물을 갈기갈기 찢습니다. 괴물은 절망과 복수의 울부짖음을 내뱉고 물러났다가 방으로 들어와 약속을 어긴 것을 따지고, 빅터가 거절하자 "나는 네 결혼식 날 밤에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협박하고 떠납니다. 빅터는 조각난 것을 바구니에 담아 바다에 던지고 작은 배에서 잠들었다가 바람에 멀리 떠밀려 갑니다. 며칠 뒤 육지에 닿았으나 주민들은 적대적이고, 한 마을에서 살인 사건 심문을 위해 판사 앞에 끌려갑니다.
증인들은 지난밤 해안에서 목 졸린 젊은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같은 시각 외돛배 한 척이 해안을 떠났다고 진술합니다. 시신이 안치된 방에서 얼굴을 확인한 빅터는 그것이 헨리 클레르발임을 알고 시신 위로 쓰러져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는 두 달 가까이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며 윌리엄과 저스틴과 클레르발의 살인자라고 헛소리를 합니다. 정신이 돌아와 보니 감옥이었고, 판사는 의외로 친절하게 제네바로 편지를 보내 두었습니다. 아버지가 찾아와 돌봐 주어 그는 서서히 회복합니다. 사건 시각에 오크니 제도에 있었다는 증거로 대배심이 기소를 기각해 석방되지만, 눈앞에 죽어 가는 클레르발의 눈과 괴물의 눈, 두 쌍의 눈이 아른거립니다. 그는 제네바로 돌아가 가족을 지키며 살인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배를 타 프랑스로 향합니다.
제22~23장: 결혼식 날 밤
파리에 도착한 빅터는 아버지가 권하는 사교 생활을 피하고, 자기 손으로 윌리엄과 저스틴과 헨리를 죽였다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아버지는 이를 열병의 후유증이라 여기고 말을 막으며, 빅터는 비밀을 털어놓으면 미쳤다고 취급받을 테니 침묵합니다. 그때 엘리자베스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어릴 때부터 정해진 결혼이 빅터의 진심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혹시 다른 사랑이 있느냐는 편지입니다. 빅터는 괴물의 위협을 떠올리면서도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결혼 후 끔찍한 비밀을 털어놓겠다고 답장합니다. 권총과 단검을 지니고 대비하며 날짜를 잡은 빅터는 식을 마친 뒤 부부와 함께 에비앙을 향해 배를 타고 떠납니다.
에비앙의 여관에 밤이 오자 폭풍이 일고 빅터는 권총을 쥔 채 불안에 떱니다. 그는 격투를 예상하고 엘리자베스를 먼저 방으로 보낸 뒤 복도와 구석을 살피며 괴물의 흔적을 찾습니다. 곧 방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 달려가 보니 엘리자베스가 침대에 가로누워 숨져 있고 목에는 괴물의 손자국이 있습니다. 열린 창가에는 시신을 가리키며 비웃는 괴물이 서 있습니다. 빅터는 권총을 쏘지만 괴물은 호수로 뛰어들어 사라집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그는 아버지와 어니스트가 걱정되어 제네바로 서둘러 돌아가고, 아버지는 소식을 듣고 며칠 뒤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빅터는 미쳤다는 판정을 받아 몇 달간 독방에 갇히고, 풀려난 뒤 복수의 일념에 깨어납니다. 재판관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지만 믿어 주지 않고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달랠 뿐이어서, 분노한 빅터는 혼자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뛰쳐나갑니다.
제24장: 북극의 추격, 빅터의 죽음, 괴물의 마지막 말
빅터는 제네바를 영영 떠나기로 하고 어머니의 보석 몇 점을 챙깁니다. 어두운 묘지에서 윌리엄과 엘리자베스와 아버지의 무덤 앞에 무릎 꿇고 괴물이 죽을 때까지 쫓겠다고 맹세하자, 어둠 속에서 악마의 웃음소리가 울리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네가 살기로 했으니 만족한다"고 속삭인 뒤 달아납니다. 빅터는 론강과 지중해, 흑해, 타타르와 러시아를 거쳐 몇 달 동안 추적합니다. 괴물은 나무껍질과 바위에 북쪽의 영원한 얼음으로 가니 따라오라는 글을 남겨 그를 이끌고, 빅터는 때때로 황야에 놓인 음식을 영혼들의 도움이라 믿으며 버팁니다. 썰매와 개를 구해 북빙양 해안 마을에 이르렀을 때 괴물은 이미 얼음바다로 나간 뒤였습니다. 그는 3주쯤 얼음 위를 달려 괴물의 썰매를 한 마일 앞까지 따라잡지만 얼음이 갈라져 부유하는 얼음 조각에 갇히고, 월튼의 배에 구조됩니다.
월튼은 일주일 동안 이 이야기를 들었고, 펠릭스와 사피의 편지와 배에서 목격한 괴물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진실임을 확신합니다. 빅터는 월튼이 적은 기록에 직접 손을 대어 대화를 생생하게 고칩니다. 얼음에 갇혀 위험이 커지자 9월 5일 선원들이 남쪽으로 돌아가자고 요구하고, 빅터는 일어나 "사내가 되라, 아니면 사내 이상이 되라"며 용기를 촉구합니다. 선원들은 말문이 막히지만 결국 월튼은 얼음이 풀리면 돌아가겠다고 약속하고, 9월 11일 남쪽 항로가 열립니다. 빅터는 복수를 계속하겠다며 일어서려다 쓰러집니다. 임종 직전 그는 창조한 존재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했는지 돌아보면서도 자신의 행동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월튼에게 복수의 부탁을 강요하지 않고, 야망을 피해 평온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조언한 뒤 눈을 감습니다.
한밤 월튼은 빅터의 선실에서 소리를 듣고 들어가 관 위로 몸을 굽힌 거대한 괴물을 봅니다. 괴물은 "이 사람도 내 희생자다"라며 빅터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월튼이 회개는 늦었다고 꾸짖자 괴물은 자신도 클레르발을 죽일 때 고통받았고, 사랑과 동정을 구했으나 인류가 자신을 내쳤다고 항변합니다. 엘리자베스가 죽은 뒤에는 선악의 구분이 사라졌다고도 말합니다. 펠릭스와 마을 사람들 같은 이들은 비난받지 않는데 자신만 유일한 죄인이냐고 묻지만, 자신이 살인자임은 인정하며 스스로를 혐오한다고 합니다. 그는 더 해를 끼치지 않겠다며 가장 북쪽 땅에서 장작더미를 쌓아 스스로를 불태우고 재가 바다로 흩어지게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마지막으로 "안녕, 프랑켄슈타인"이라 말하고 창으로 얼음 뗏목에 뛰어내려, 파도에 실려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북극의 편지: 야망과 외로움
월튼의 낙관은 첫 편지부터 단단합니다. 항해가 순조롭던 세 번째 편지에서 그는 반문처럼 선언합니다.
What can stop the determined heart and resolved will of man?
사람의 확고한 마음과 굳은 의지를 무엇이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같은 사람이 두 번째 편지에서는 가장 큰 결핍을 고백합니다.
I have no friend, Margaret
마가렛, 내게는 친구가 없다.
야망과 외로움을 나란히 놓은 구성이 책 전체의 예고편입니다. 위대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이 기쁨도 낙담도 나눌 상대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은 뒤에서 빅터에게도, 괴물에게도 되풀이됩니다.
2. 액자 속의 이야기: 왜 월튼에게 들려주는가
얼음 위에서 구조된 사내는 왜 이 추위 속에 있는지 묻는 월튼에게 이렇게 답합니다.
To seek one who fled from me.
나에게서 도망친 자를 찾으러 왔소.
월튼이 야망을 털어놓자 사내는 눈물을 흘리며 묻습니다.
Do you share my madness?
당신도 내 광기를 공유하는가?
그가 친구를 두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we are unfashioned creatures, but half made up
우리는 미완성의 존재로, 반쯤만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가 월튼 한 사람의 귀를 향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빅터의 고백은 후세에 남기는 변명이 아니라, 같은 길 위에 선 사람에게 건네는 경고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월튼이 선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남쪽으로 뱃머리를 돌리게 되는 것도, 이 경고가 일단 닿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한편 "반쯤 만들어진" 존재라는 말은 친구가 서로를 완성해 준다는 뜻이면서, 친구 없이 홀로 만들어진 피조물의 처지를 미리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3. 제네바의 집: 사랑받던 아이의 호기심
빅터의 어린 시절은 따뜻한 가정으로 그려집니다. 가족 모두의 사랑이 고아로 들어온 엘리자베스에게 모이는 모습이 한 문장에 담깁니다.
Everyone loved Elizabeth.
모두가 엘리자베스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 따뜻함 곁에는 호기심을 설명 없이 닫아 버린 장면도 있습니다. 아그리파의 책을 "쓰레기"라고만 말하고 넘긴 아버지 탓에 빅터는 연금술에 더 깊이 빠집니다. 훗날 그는 이렇게 돌아봅니다.
Natural philosophy is the genius that has regulated my fate
자연철학은 내 운명을 좌우한 천재성이다.
발트만은 옛 연금술사들을 이렇게 평하며 현대 화학을 높입니다.
promised impossibilities and performed nothing
불가능한 것을 약속하고 아무것도 행하지 않았다.
교육하는 어른이 옆에서 아이의 열정이 어디로 흐르는지 설명해 주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가는, 이 책이 나중에 괴물의 교육 장면에서 거울처럼 다시 보여 주는 문제입니다.
4. 생명의 비밀과 창조자의 꿈
빅터는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님을 호소하며 가장 중요한 대목은 끝내 밝히지 않습니다.
Remember, I am not recording the vision of a madman.
명심하세요, 저는 미치광이의 환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에 몰두하던 시절의 도취는 이 문장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Life and death appeared to me ideal bounds
삶과 죽음은 내게 이상적인 경계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월튼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Learn from me, if not by my precepts, at least by my example
내 가르침이 아니라면 적어도 내 본보기를 통해 배우십시오.
부제의 프로메테우스가 가리키는 것이 바로 이 경계 넘기입니다. 빅터는 새 종이 자신을 창조주로 받들 것이라는 꿈에 취해 건강과 계절, 가족의 편지를 잊습니다. 인류에게 이로운 지식이 아니라 자기 이름이 붙을 영광을 향해 달려간 셈이고, 그 대가는 불을 훔친 쪽이 아니라 곁에 있던 사람들이 치르게 됩니다.
5. 11월의 밤: 버려진 피조물
책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오래 공들인 일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It was on a dreary night of November
그것은 11월의 음울한 밤이었다.
그러나 성공의 환희는 한 호흡 만에 무너집니다. 빅터는 아름답게 고르려 했던 얼굴이 끔찍한 것을 보고 이렇게 외칩니다.
Beautiful! Great God!
아름답구나! 위대한 하나님이시여!
그는 결과 앞에서 눈을 돌립니다.
No mortal could support the horror of that countenance.
어떤 인간도 저 얼굴의 공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창조 자체의 죄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다음 행동입니다. 빅터는 갓 눈뜬 존재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방을 뛰쳐나갑니다. 피조물이 휘장을 들고 손을 뻗었다는 장면은 첫 번째 도움 요청이었을 수도 있지만, 빅터는 그것을 악몽의 연장으로만 받아들입니다. 이후의 비극은 괴물이 태어난 순간이 아니라 버려진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6. 윌리엄의 죽음과 저스틴의 재판
아버지의 편지는 짧은 외침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Victor, he is murdered!
빅터, 그가 살해당했다!
번개 속에서 달아나는 거인을 본 빅터는 진범을 알면서도, 이야기해 봐야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 것이라 입을 닫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는 저스틴을 이렇게 변호합니다.
Justine, poor, good Justine, is innocent.
불쌍하고 착한 저스틴은 무죄다.
법정에서 저스틴은 고해 신부의 협박에 못 이겨 한 자백을 털어놓습니다.
I did confess, but I confessed a lie.
나는 자백했지만, 거짓을 자백했습니다.
빅터는 처형을 막지 못한 자신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I, not in deed, but in effect, was the true murderer.
나는 실제로는 아니지만 사실상 진정한 살인자였다.
이 책에서 침묵은 하나의 행위입니다. 빅터가 입을 열어도 믿어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계산은 일리가 있지만, 그 계산 때문에 한 사람이 죽습니다. 거짓 자백과 거짓 재판의 한복판에서, 빅터는 거짓이 진실처럼 보일 수 있다는 엘리자베스의 한탄을 가장 아프게 듣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7. 얼음의 바다에서: 아담이 아닌 타락천사
몽탕베르의 얼음 위에서 처음 입을 연 괴물은 자신이 처음부터 악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I was benevolent and good; misery made me a fiend.
나는 자비롭고 선했으나,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그는 창조자에게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성서의 비유를 꺼냅니다.
I ought to be thy Adam, but I am rather the fallen angel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타락천사입니다.
요구는 단순합니다.
Make me happy, and I shall again be virtuous.
나를 행복하게 해 주시면, 나는 다시 덕을 갖추겠습니다.
괴물의 논리는 악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에서 생긴다는 데 있습니다. 빅터는 이를 곧바로 반박하지 못하고, 창조자로서의 책임감과 호기심에 이끌려 이야기를 들으러 따라갑니다. 지금까지 도망치던 쪽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순간입니다.
8. 괴물의 첫 기억: 사람들이 미워하는 얼굴
괴물은 눈뜬 직후의 기억을 이렇게 전합니다.
I was a poor, helpless, miserable wretch
나는 가련하고 무력하고 비참한 존재였다.
숲에서는 열매와 달빛에 기뻐했고, 불에 손을 데어 위험도 배웠으며, 노인과 마을 사람들의 비명과 돌팔매를 겪었습니다. 그는 그 경험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All men hate the wretched
모든 사람은 불행한 이를 미워한다.
그가 겪은 거부는 행동 때문이 아니라 겉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쫓겨난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배우는가가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책은 괴물에게 도덕을 가르쳐 줄 어른 대신 가난한 오두막의 벽 틈이라는 학교를 줍니다.
9. 언어와 지식의 대가
펠릭스가 사피에게 가르치는 수업을 엿들으며 괴물은 말을 익히고, 역사책으로 세상의 크기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식의 성질을 이렇게 말합니다.
Of what a strange nature is knowledge!
지식이란 참으로 이상한 본성을 지닌다!
그것은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like a lichen on the rock
바위에 붙은 이끼처럼.
그렇게 배운 것의 값은 슬픔이었습니다.
sorrow only increased with knowledge
알게 될수록 슬픔만 더 커졌다.
빅터가 지식을 쫓다 파멸한 이야기에 대칭으로 놓이는 장면입니다. 빅터에게 지식은 힘이었지만 괴물에게 지식은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확인입니다. 재산과 혈통이 가치를 정하는 사회에서 자신에게는 돈도 친구도 부모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10. 밀턴을 읽는 피조물: 아담과 사탄
숲에서 주운 책 가운데 『실낙원』은 괴물에게 자기 처지를 비춰 볼 거울이 됩니다. 처음에는 아담과 닮았다고 느낍니다.
Like Adam, I was apparently united by no link to any other being
아담처럼 나도 겉보기에는 어떤 존재와도 이어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곧 다른 쪽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Many times I considered Satan as the fitter emblem of my condition
나는 사탄이 내 처지를 더 잘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여러 번 생각했다.
빅터의 일지를 읽고 자신의 탄생 과정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Cursed, cursed creator!
저주받은 창조주여, 저주받은 창조주여!
아담에게는 보살피는 창조주가 있었지만 괴물에게는 자신을 보고 달아난 창조주만 있었습니다. 괴물이 사탄을 닮은 것은 타고난 성질 때문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한 자의 질투 때문이라는 점을 책은 분명히 합니다. 7번에서 그가 '타락천사'를 말했던 이유도 여기서 풀립니다.
11. 거절당한 괴물: 복수의 시작
눈먼 노인의 호의를 얻은 괴물은 돌아온 가족의 비명과 펠릭스의 폭력을 만납니다. 노인은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겉모습 대신 말씨와 마음을 듣고 그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아프게 읽힙니다. 오두막이 비고 불타오른 뒤, 괴물은 제네바 근처에서 어린 윌리엄을 만나 죽이고 이렇게 외칩니다.
I too can create desolation
나도 황폐를 만들 수 있다.
이 문장의 "나도"에는 빅터가 만든 황폐에 대한 응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빅터에게 파괴를 돌려주려는 마음이 복수의 형식을 갖추면서, 괴물은 처음으로 가해자가 됩니다. 증오가 사랑의 거절에서 나왔다는 점은 괴물이 소녀를 구하고도 총을 맞는 장면에서 한 번 더 확인됩니다.
12. 동반자 요구와 빅터의 승낙
괴물은 자신의 악덕이 어디서 왔는지를 이렇게 설명하며 같은 종류의 존재를 요구합니다.
My vices are the children of a forced solitude that I abhor
나의 악덕은 내가 혐오하는 강제된 고독의 자식이다.
빅터는 승낙하기 전에 이 말을 곱씹습니다. 그는 괴물의 이야기에서 창조자로서의 책임을 느끼면서도, 공포와 혐오를 이기지 못합니다. 빅터가 끝까지 붙들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엄입니다. 협상 중 그가 내놓는 말은 이렇습니다.
you shall never make me base in my own eyes
당신은 결코 내 눈에 나를 천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괴물에게 휘둘리면서도 스스로 비열해지지는 않겠다는 선언이지만, 이 승낙이 가족을 지키려는 선택인지 괴물에게 끌려가는 굴복인지는 빅터 자신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13. 파기된 약속과 괴물의 협박
오크니의 외딴 작업실에서 빅터는 두 번째 존재의 결과를 따져 보고, 작업물을 찢습니다. 괴물은 이제 협상이 아니라 위계를 내세웁니다.
You are my creator, but I am your master; obey!
너는 나의 창조자이지만 나는 너의 주인이니, 복종하라!
그리고 떠나면서 가장 무서운 문장을 남깁니다.
I shall be with you on your wedding-night
나는 네 결혼식 날 밤에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빅터는 앞서 제19장에서 자신을 이렇게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I am a blasted tree; the bolt has entered my soul
나는 벼락 맞은 나무다. 번개가 내 영혼에 박혔다.
어린 시절 벼락이 참나무를 가루로 만든 장면을 보았던 사람이 이제 그 나무가 된 셈입니다. 괴물의 협박 속 "결혼식 날 밤"을 빅터는 자기 목숨에 대한 위협으로만 읽습니다. 이 오독이 비극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14. 결혼식 날 밤과 살아남은 자
엘리자베스의 시신 앞에서 빅터가 터뜨리는 외침은 짧습니다.
Great God! Why did I not then expire!
오, 하나님! 그때 내가 어찌 죽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삶은 그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Life is obstinate and clings closest where it is most hated.
생명은 완고하여 가장 미움받는 곳에 가장 가까이 달라붙는다.
연이은 상실을 겪은 그는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Nothing is so painful to the human mind as a great and sudden change.
크고 갑작스러운 변화만큼 인간의 마음에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또 다른 대목에서는 죄의식을 이렇게 압축합니다.
for the guilty there is no peace
죄 지은 자에게는 평화가 없다.
괴물의 협박이 표적으로 삼은 것은 빅터가 아니라 그가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빅터는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혼자 권총을 쥐고 대비했습니다. 클레르발, 엘리자베스, 아버지를 차례로 잃는 이 구간에서 빅터가 얻는 것은 복수의 일념뿐입니다.
15. 북극에서의 빅터: 맹세, 용기, 마지막 충고
빅터는 얼음 위의 선원들에게 되돌아가자는 요구를 받자 일어나 연설합니다.
Be men, or be more than men.
사내가 되든지, 사내 이상이 되든지 하라.
하지만 임종 직전 그가 월튼에게 건넨 마지막 충고는 용기와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Seek happiness in tranquillity and avoid ambition
평온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야망을 피하십시오.
두 문장이 나란히 있다는 점이 빅터라는 인물의 모순입니다. 그는 남에게는 복수와 야망을 멈추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추격을 놓지 못해 쓰러집니다. 책은 그를 악인으로도 영웅으로도 단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못하고도 끝내 책임을 느낀 사람으로 남깁니다.
16. 괴물의 마지막 말
빅터의 관 위에 몸을 굽힌 괴물은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되돌아봅니다.
Evil thenceforth became my good.
그때부터 악이 내게 선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이 유일한 죄인으로 여겨지는 것에 항변합니다.
Am I to be thought the only criminal, when all humankind sinned against me?
온 인류가 내게 죄를 지었는데, 나만 유일한 범죄자로 여겨져야 합니까?
그가 스스로 예견하는 결말은 이것입니다.
No sympathy may I ever find.
나는 결코 동정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괴물은 자신이 살인자임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혐오한다고 말합니다. 변명과 자책이 한 목소리에 섞여 있어서 독자는 그를 피해자와 가해자 어느 한쪽으로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그에게 마지막 말을 허락하되 판결은 독자에게 맡기고, 그는 북쪽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창조자와 피조물이 함께 사라진 자리에는 월튼의 편지만 남습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프랑켄슈타인』은 월튼의 편지 네 통과 24개 장으로 되어 있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읽히는 구성입니다. 처음이라면 편지 4(구조 장면), 제4~5장(창조와 11월의 밤), 제10장(얼음 위의 만남), 제11~15장(괴물의 이야기), 제24장(결말)을 먼저 읽어 보세요. 빅터와 괴물 가운데 누구의 편에 설지를 정하지 말고, 두 사람이 서로의 거울 노릇을 하는 대목을 찾아 읽는 편이 좋습니다. 창조자의 책임, 교육과 환경, 겉모습에 대한 편견, 고독이 한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가 같은 물음이 이 안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빅터가 월튼에게 건네는 경고가 마지막에 어떻게 닿는지에 주목하면 액자 구조의 의미가 또렷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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