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57년경 출간
The Thousand and One Days
천일일화
하시시에 취한 노인, 쫓겨난 왕자, 구두쇠와 재상이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이어 가며 재물과 운명과 행복의 값을 묻는 열 편의 동방 이야기 모음
Every where good is placed by the side of evil.
선은 어디서나 악의 곁에 놓여 있다.
Time is the sun that ripens the thoughts of men.
시간은 사람의 생각을 익히는 태양이다.
한눈에 보기
이집트 칼리프의 궁정에서 시작해, 하산 압달라가 마법의 열쇠를 찾아 떠난 여행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바구니 장수와 데르비시의 교훈담을 들려준다. 이어 카이로의 하시시에 취한 세 노인이 누가 가장 어리석은지 겨루고, 쫓겨난 타타르 왕자 칼라프는 알 압바스와 린인의 사연을 지나 목숨을 건 수수께끼로 중국 공주 투란독트를 얻는다. 알제자이르의 현명한 데이, 튀니지의 장수 가루, 코가 찾는 금, 바스라의 보물, 늙은 낙타가 차례로 이어지고, 메제딘의 새 모험과 슬픔에 잠긴 재상 아탈물크, 하늘을 나는 상자의 말렉이 한 틀에 묶여 "완전히 행복한 사람은 없다"는 결론으로 닫힌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작자 미상 『아라비안 나이트』 (The Arabian Nights Entertainments)
- 야코프·빌헬름 그림 『그림 동화』 (Grimms’ Fairy Tales)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한 권 요점
The Thousand and One Days
『천일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동반자라는 부제를 단 영어 이야기 모음으로, 파르도 양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영국 작가 줄리아 파르도(1806~1862)로 알려져 있고, 18세기 초 프랑스어로 출간된 『천하루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야기들을 영어로 옮겨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일야화』가 천 하루 밤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라면, 이 책의 제목은 천 하루 낮을 뜻합니다. 구조는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는 액자 형식입니다. 칼리프의 궁정, 사막의 주인과 하인, 카이로의 하시시에 취한 노인들, 다마스쿠스 왕과 재상이 번갈아 화자가 되어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줄기는 하나로 모입니다. 재물과 사랑, 운명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고 또 얼마나 너그러울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세상에 완전한 행복이 있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이야기는 제1화에서 제9화까지 번호가 붙고, 이어 번호가 다시 8로 돌아가는 베드레딘-롤로 왕의 이야기와 말렉의 이야기, 짧은 결론으로 끝납니다.
줄거리
제1화 하산 압달라의 이야기, 또는 마법의 열쇠: 액자의 시작
이집트의 칼리프 테일론이 죽자 아들 무함마드가 선정을 펼칩니다. 어느 날 그는 국고에서 봉급을 받는 모든 관리를 불러 모아 조사하는데, 맨 뒤에서 사형 집행인이 칼을 칼집에 넣은 채 슬픈 얼굴로 나와 하소연합니다. 나라가 평화로워 일감이 줄었으니 굶어 죽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무함마드는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며 칼이 녹슬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해마다 금 200디나르를 연금으로 내립니다. 관리들의 보수를 살피던 중 그는 허리가 굽은 늙은 셰이크를 만납니다. 노인의 일은 선왕이 맡긴 상자를 지키는 것이고, 그 대가로 매달 금화 열 닢을 받아 왔습니다. 상자에서는 가젤 가죽에 쓴 책이 나오는데 아무도 읽지 못하고, 한 학자가 이것이 하산 압달라라는 사람이 아람 시에서 가져온 책이며 주인은 테일론이 옥에 가두었다고 알려 줍니다. 무함마드는 책이 부당함과 폭력으로 자기에게 온 것이라며 받지 않겠다고 하고, 옥에서 하산을 꺼내 사과합니다. 하산은 감격해 책을 넘기며 자기 사연을 시작합니다.
하산은 부유한 집의 외아들로 학문을 익히고 혼인했지만 십 년 뒤 역병과 전쟁, 화재와 난파가 겹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가난 속에서 사막 아랍인 손님을 대접하려고 아내의 옷을 팔러 가다가 들키는데, 손님은 오히려 날마다 금 열 닢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아랍인은 하산에게 몸값 1,500디나르에 자신을 팔아 달라고 청하고, 가족이 울며 말렸지만 하산은 승낙합니다. 낙타를 사서 사막으로 떠난 닷새 동안 주인은 여정을 달래려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바구니 장수의 이야기
가난한 바구니 장수 누레딘은 바구니가 팔리지 않아 식구와 굶주리다가 모스크에서 페르시아인 사아디를 만나 금 100닢을 받고, 해마다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이듬해 사아디는 그를 하인으로 삼아 먼 길을 떠납니다. 두 사람은 마법으로 사자와 환영을 물리치고 솔로몬의 정자에서 지혜의 책을 얻습니다. 은빛 성벽의 빈 도시 지하궁에서는 활을 쏘는 노인상을 책으로 막아 상자의 열쇠를 얻고, 누레딘은 보석을 가득 챙깁니다. 사아디는 재물보다 지혜가 낫다며 부를 쓰는 법과 교만을 경계하라고 충고합니다.
데르비시 아부나다르의 이야기
사아디가 교훈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과부의 아들 무자히드는 병든 데르비시 아부나다르를 간호한 보답으로 그를 따라나섭니다. 데르비시는 땅속 보고에서 열두 갈래 철 촛대만 가져오라고 당부하지만, 무자히드는 보석에 정신이 팔려 입구가 닫히는 위기를 겪고 촛대만 들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촛대에 불을 켜면 날마다 동전이 나오자 그는 마그네비로 찾아가 촛대를 돌려주고도, 밤에 몰래 훔쳐 나옵니다. 그러나 막대를 오른손으로 내리친 탓에 데르비시들에게 두들겨 맞고 모든 것을 잃습니다.
하산 압달라 이야기의 계속: 다섯 열쇠와 아람
여섯째 날 아랍인은 은빛 평원의 구리 상에 걸린 다섯 열쇠를 활로 쏘게 하고, 하산은 네 개를 떨어뜨려 재앙의 열쇠 등을 얻습니다. 독 있는 샘물과 산 위의 밤으로 하산은 병들고, 주인은 무덤에서 꺼낸 책으로 아람으로 가는 길을 알아냅니다. 수은 강과 뱀 골짜기를 지나, 주인은 날개를 만들어 하산과 함께 날아가 보석 도시 아람에 닿아 붉은 유황 가루를 얻습니다. 카이로로 돌아오니 가족은 이미 죽었고, 주인도 급사하자 하산은 유황을 숨깁니다. 테일론에게 갇힌 사연 끝에 무함마드는 유황으로 금을 만들어 거대한 모스크를 짓고 책을 묻습니다.
제2화 솔리만 베이와 세 명의 이야기꾼
카이로의 솔리만 베이는 거리에서 하시시에 취한 노인 셋을 보고 인사를 건넵니다. 집으로 돌아와 그들을 불러 누구에게 인사한 것인지 따지자 셋 모두 자기라고 우깁니다. 베이는 하시시에 취해 가장 어리석은 짓을 한 사람에게 인사한 것이라며, 각자 하시시 때문에 저지른 일을 하나씩 들려 달라고 하고 가장 어리석은 쪽에 인사의 영예를 주겠다고 합니다.
첫 번째 남자는 천 피아스터를 지닌 채 하시시에 취해 카페에서 즉흥 시인의 이야기를 듣다가 하리디라는 미녀 얘기에 빠졌습니다. 날마다 돈을 시인에게 바치며 사랑과 질투에 시달리다 전 재산을 잃고, 시인이 하리디가 죽었다고 울자 통곡하며 거리를 달려 장례 환각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깨어 보니 머리는 깨지고 지갑은 비어 있었습니다. 베이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라면서도 영예를 서둘러 가져가지 말라며 다음 사람을 청합니다.
두 번째 남자 아부 칼리프는 부유한 상인이었는데, 하시시에 취해 아이들 소리에 짜증을 내다 바닥이 울리는 걸 듣고 보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내를 몰아내려고 즉석에서 이혼을 선언해 식구를 쫓아내고,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 시험한다며 태형 관리에게 돈을 주어 발바닥 오백 대, 이어 등에 천 대를 맞습니다. 개심을 다짐하고도 다시 하시시를 먹어 돌을 들춰 구덩이에 빠지고 오물 속에서 기절합니다. 이혼당한 아내는 남편을 탓하지 않고 하시시 탓이라며 이웃들과 문을 부수고 그를 구해 냅니다. 그러나 그는 또 하시시에 이끌려 카페로 나갑니다.
세 번째 남자는 부유하게 살다 목욕하고 나온 사촌 아내가 너무 아름다워 하시시의 부추김으로 아내와 이혼하고 다시 혼례를 올렸습니다. 혼례 뒤 아내가 대문을 닫으라 하자 서로 먼저 말하는 쪽이 문을 닫기로 내기를 하고, 도둑들이 들어와 집과 두 사람의 옷까지 털어 가도 둘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새벽에 경관이 목을 치라 명하자 아내가 비명을 질러 내기에 졌고, 남편은 박수를 칩니다. 베이는 이 남자가 가장 어리석다며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웃습니다.
제3화 칼라프 왕자와 중국 공주의 이야기: 몰락과 유랑
나가에이 타타르 칸 티무르타쉬의 아들 칼라프는 미모와 지혜와 용맹을 두루 갖춘 왕자입니다. 카리스마의 술탄이 조공을 요구하자 칸은 거절하고 이웃 부족과 동맹을 맺지만, 전투 중 체르케스 지도자가 술탄과 밀약해 이탈하면서 크게 패합니다. 칼라프는 부모 엘마제와 함께 아스트라칸을 떠나 불가리아로 향하다가 카프카스 산적에게 모든 것을 빼앗깁니다. 절망한 부모를 달래며 샘과 열매를 찾아 자이크 도시 성문 밖에 닿고, 일레우게 칸의 도시에서 만난 친절한 노인이 자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알 압바스 왕자의 이야기
무술 왕의 아들 알 압바스는 바그다드로 가다 베두인에게 호위대를 잃고 겨우 살아납니다. 구걸하다 무아팍의 딸 젬루데에게 반하는데, 무아팍의 원수인 카디가 그를 보즈라 왕자로 꾸며 혼인시켜 망신을 주려 합니다. 젬루데의 꾀로 오히려 카디가 염색공의 흉측한 딸과 혼인할 뻔해 웃음거리가 되고 칼리프에게 벌을 받습니다. 왕위에 오른 알 압바스는 수도승에게 죽은 몸에 영혼을 옮기는 비법을 배우지만 몸을 빼앗기고, 사슴과 나이팅게일이 되어 젬루데 곁에 머뭅니다. 마침내 개의 몸을 빌려 수도승을 죽이고 몸을 되찾습니다. 놀란 젬루데가 죽자 그는 사촌 아마데딘에게 왕위를 넘기고 은거합니다.
칼라프 이야기의 속편 첫째: 베를라스의 매
알 압바스는 인생은 갈대와 같으나 은거 속에서 평온한 기쁨을 얻었다고 이야기를 맺습니다. 이튿날 그는 카리스마 술탄의 사절이 일레우게 칸에게 나가이 칸을 잡아 달라고 청하러 왔음을 알리고, 손님이 바로 그 칸 티무르타쉬의 가족임을 알아챕니다. 그는 말과 노자를 내주어 베를라스 부족의 땅으로 보냅니다. 다시 빈털터리가 된 가족을 위해 칼라프는 구걸하고 짐꾼 일을 찾다가, 베를라스 칸 알름구에르의 잃어버린 매를 찾아 줍니다. 상으로 부모의 거처와 생계, 말과 돈을 얻고, 연회에서 이야기꾼 무스타파가 중국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린인의 이야기
중국 우사의 세 형제 중 맏이 린인은 여섯 살 아들 히을이 구경 나갔다가 사라진 뒤 장사를 하며 떠돕니다. 길에서 주운 은 이백 냥 허리띠를 주인 친에게 돌려주고, 친이 데리고 있던 아이가 바로 히을임을 몸의 표지로 확인하여 친의 딸과 혼약을 맺습니다. 답례로 받은 이십 냥으로는 강에 빠진 이들을 구하다가 아우 린친까지 건져 냅니다. 한편 도박꾼 린파오는 형수 왕을 강시 상인에게 팔려 하지만, 어둠 속 소동으로 자기 아내 양이 대신 끌려갑니다. 돌아온 린인은 선행이 낳은 복을 말하고, 훗날 히을은 혼인해 번창합니다.
칼라프 이야기의 속편 둘째: 투란독트
칼라프는 베를라스 칸의 호의를 받은 뒤 부모를 남겨 두고 중국으로 떠납니다. 베이징(칸발락)의 한 과부 집에 묵으며, 알툰 칸의 딸 투란독트 공주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구혼자를 모두 참수시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날 밤 사마르칸트 왕자의 처형을 보고, 그 스승이 던진 공주의 초상화를 주워 한눈에 반합니다. 칼라프는 말리는 과부와 알툰 칸을 뿌리치고 도전하여 수수께끼(해, 바다, 낮과 밤의 나무로 이루어진 한 해)를 모두 맞힙니다. 그러자 오히려 역제안을 합니다. 공주가 "고생하다 빵을 구걸하다 지금은 영광과 기쁨에 찬 왕자의 이름"을 대면 물러나겠다는 것입니다. 공주는 하루의 말미를 얻습니다.
밤에 한 노예 공주가 찾아와 투란독트가 칼라프를 죽일 계획이라며 함께 달아나자고 하지만 칼라프는 거절합니다. 다음 날 투란독트가 칼라프의 이름을 정확히 대자 그는 졸도하지만, 공주는 마음을 바꿔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노예를 시켜 이름을 캐낸 것이었고, 암살 이야기도 그 노예의 계략이었습니다. 결혼 뒤 부모와 알름구에르가 오고, 연합군은 카리스마 술탄을 격파합니다. 칼라프는 카리스마의 술탄이 되고 티무르타쉬는 왕좌를 되찾습니다.
제4화 현명한 데이
알제자이르의 예니체리들은 순한 허수아비 군주를 원해 낡은 신발을 깁던 하드기-아흐메트를 데이로 뽑지만, 그는 뜻밖에 엄정하게 통치합니다. 이를 못마땅해한 디반 의원 넷이 사소한 사건 넷을 올립니다. 귀 없는 상인에게는 평생 모자 쓰기를 금하고, 양자 오르메드는 아버지 하밀 대신 이브라힘에게 맡기되 재산은 오르메드에게 물려주게 합니다. 아내를 굶긴다는 마흐무드는 위협으로 살찌우게 하고, 쌍둥이 모자와 파르잔의 부적은 십 년 동안 데이가 맡습니다. 그 뒤 의원들에게 쌀자루 속 귀리를 고르게 하여 조롱을 되갚습니다.
제5화 튀니지의 현자, 또는 장수의 가루
자식 없는 부자 셀림벤푸비는 재산의 절반을 생전에 나누기로 하고 무프티 메헤메트, 무어인 상인, 이웃 아흐메트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서로 엇갈리는 말만 듣습니다. 이때 튀니스의 의사 후세인 물레가 인간의 수명을 늘릴 연구를 내세워 금을 요구하고, 셀림은 두 번이나 금 상자를 건넵니다. 후세인은 50년을 늘려 준다는 가루를 주고, 히말라야로 약초를 캐러 간다며 가족과 함께 사라집니다. 병든 셀림은 무프티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나눠 줍니다.
제6화 코가 찾는 금
알제자이르 출신 젊은 무어인 무함마드와 유수프는 어릴 적부터 우정이 깊어 아내도 서로의 친척 중에서 맞고 위아래 층에 삽니다. 죽은 늙은 유대인의 옆 가게 둘을 함께 얻은 뒤, 무함마드가 칸막이 벽에서 금화를 발견하고 유수프에게 알리지 못한 채 며칠 고민하며 숨깁니다. 그 사이 코가 큰 에브라임이 나타나 금 냄새를 맡는다며 몫을 요구하고, 유수프의 가게 바닥에서 더 큰 보물을 파냅니다. 잠든 척 듣던 무함마드가 자백하자 유수프는 그를 용서하고, 둘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눈 뒤 바닷가 별장에서 오래 행복하게 삽니다.
제7화 바스라의 보물 이야기: 본편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가 자신이 가장 관대하다고 자랑하자 재상 자파르가 바스라의 아불카셈이 더 관대하다고 간언합니다. 노한 하룬은 자파르를 가두지만 아내 조베이데의 조언에 따라 상인으로 변장해 직접 바스라로 갑니다. 아불카셈은 그를 호화롭게 대접하고 보석 나무와 공작, 늘 차오르는 루비 잔을 보여 주다가 감탄하는 순간마다 거두어 가서 하룬은 그를 인색하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숙소에는 그 모든 것이 선물로 와 있었고, 하룬은 자파르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고 아불카셈에게 내력을 청합니다.
아불카셈의 역사
보석상 압델아지즈의 외아들 아불카셈은 유산을 삼 년 만에 탕진하고 바그다드에서 과일과 꽃을 팔며 연명합니다. 어느 늙은 바스라 상인이 그를 양자로 삼아 데려가고, 임종 때 대대로 전해 온 비밀 보물의 위치를 알려 주며 티 나게 쓰면 왕과 대신들에게 화를 입으니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아불카셈은 보물이 바닥나지 않을 만큼 크다는 것을 알고 마음껏 베풉니다. 경찰 대장과 재상 아불파타-와시, 왕이 소문을 듣고 입막음 값을 요구하자 그는 해마다 백만 닢이 넘는 금화를 바치기로 합니다.
바스라의 보물 이야기의 결론
하룬이 보물을 보고 싶다 하자 아불카셈은 눈을 가리고 칼을 든다는 조건으로 그를 동굴로 데려갑니다. 금이 가득한 대리석 못과 보석 못, 죽은 옛 주인 부부의 경고문이 나옵니다. 한편 재상 아불파타는 딸 발키스를 보내 보물을 알아내게 하지만, 발키스는 사실을 털어놓고 오히려 보물을 구경한 뒤 목걸이를 선물로 받습니다. 하룬이 아불카셈을 바스라 왕으로 삼으려 하자 아불파타는 그에게 약을 먹여 죽은 척 묻은 뒤 고문하고 하룬에게는 급사했다고 속입니다. 발키스와 약혼자 알리 왕자가 그를 구해 숨겨 주고, 바그다드에서 옛 시동이 알아본 덕에 하룬과 재회합니다. 아불파타는 탑에 갇히고 알리 왕자가 바스라의 왕이 됩니다.
제8화 늙은 낙타
밀리아나의 구두쇠 상인 에가디벤유수프는 가난한 돗자리 장수 알리-베날라의 늙은 낙타를 싸게 사 들입니다. 낙타가 매번 같은 바위 뒤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그곳을 파서 금화 자루와 궤짝을 얻습니다. 알리의 아버지 재산일지 모른다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던 에가디는 궤 속 유언장으로 그것이 알리의 몫임을 확인하고도 내놓지 못한 채 열병으로 눕습니다. 유대인 의사 살마나자르가 헛소리를 듣고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하자, 에가디는 알리를 불러 모든 것을 고백하고 돌려줍니다. 알리는 그를 용서해 형제로 함께 살고, 의사는 보기만 하고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제9화 메제딘의 이야기
바그다드 상인 엘 카탑의 아들 메제딘이 친구 살렉과 산책하다 흰 새를 쫓아 사라지고, 하룬 알 라시드의 수색도 헛됩니다. 메제딘은 마법사의 금빛 탑에 갇혀 새를 돌보다 새가 잔게바르 왕 오마르의 딸 자스민임을 알게 되고, 마법사의 흉측한 아들을 쓰러뜨려 함께 탈출합니다. 공주를 돌려보낸 공으로 문디아나에 올라 약혼하지만, 공주가 옛 연인 메수드 왕자를 못 잊음을 알고 사양하며 귀향합니다. 아버지와 살렉, 마리암과 재회하고 지니가 메수드를 되살리면서 메제딘은 마리암과 맺어집니다.
베드레딘-롤로 왕과 재상 아탈물크의 이야기: 시작
다마스쿠스는 동방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번성한 도시이며 군주는 신자들의 군주라 불립니다. 베드레딘-롤로 왕의 대재상 아스와드는 충성과 청렴으로 아탈물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늘 깊은 우울에 잠겨 웃는 법이 없어 슬픔에 잠긴 재상으로도 불립니다. 어느 날 왕이 그와 총신 세이프엘물루크를 앞에 두고, 한 부유한 구두쇠가 겪은 불운을 배를 잡고 웃으며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낡은 슬리퍼 한 켤레
바그다드의 악명 높은 구두쇠 아부 카셈 탐부리는 누더기 차림에 덧대고 덧댄 무거운 슬리퍼로 유명합니다. 장미수를 헐값에 사고 기분이 좋아 간 목욕탕에서 남의 새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가 도둑으로 몰려 벌금을 뭅니다. 화가 나 강에 버리고 정원에 묻고 수로에 던져도 슬리퍼는 번번이 되돌아와 장미수 병을 깨고, 보물 소동과 수로 막힘과 개가 일으킨 사고로 거듭 벌금을 물립니다. 그는 판사에게 슬리퍼를 들고 가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판결을 청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재상은 웃지 않고, 왕이 그 우울의 까닭을 캐묻자 재상은 모두에게 남모를 슬픔이 있다며 자기 생애를 털어놓기로 합니다.
슬픔에 잠긴 재상 아탈물크와 젤리카 공주의 역사
바그다드 보석상의 아들 아스와드는 동업자 둘에게 배에서 바다로 던져졌다가 살아나고, 뇌물을 받은 재판관 탓에 옥에 갇혔다가 농부들의 증언으로 풀려납니다. 페르시아 시라즈에서 궁정 시동이 된 그는 정원에서 공주 젤리카를 만나고, 시녀로 변장한 공주와 칼레-카이리를 둘러싼 오해 끝에 사랑에 빠집니다. 공주는 가짜 죽음으로 궁을 떠나고, 두 사람은 칸다하르에서 재회하지만 거짓 탁발승의 밀고로 피루즈샤 왕에게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공주의 신분이 밝혀져 풀려나 결혼하지만, 바그다드에서 하인들이 살해되고 젤리카가 사라집니다. 아스와드는 모술의 재상이 되어 아탈물크란 이름을 얻고, 모함으로 쫓겨나 다마스쿠스에 이릅니다.
베드레딘-롤로 왕과 재상의 이야기, 계속
왕은 아탈물크의 사연에 수긍하면서도 완전히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고 주장하며, 총신에게 시장에서 가장 즐거워 보이는 사람을 데려오라 이릅니다. 총신은 일하며 노래하고 웃는 젊은 직조공 말렉을 데려옵니다. 말렉은 겉보기와 달리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일지 모른다며 사연을 감추려 하지만, 왕이 끝내 듣겠다고 하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말렉과 시리네 공주의 이야기
수라트 상인의 외아들 말렉은 재산을 탕진하던 중 낯선 손님에게서 위험 없이 여행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손님이 만들어 준 새 모양의 하늘 나는 상자를 타고 빚쟁이를 피해 도망친 말렉은 가즈나에 이르러, 점괘 때문에 궁에 갇힌 시리네 공주의 소문을 듣습니다. 그는 밤마다 몰래 들어가 지니의 왕이라고 속여 공주와 혼인하고, 바하만 왕도 믿게 만듭니다. 적국 카셈이 쳐들어오자 돌을 던져 군대를 쫓아냅니다. 그러나 상자가 불타 버려 말렉은 가즈나를 떠나 카이로와 다마스쿠스에서 직조공으로 살며 시리네를 잊지 못합니다.
결론
다마스쿠스 왕은 이 이야기가 아탈물크의 주장을 뒷받침했어도 포기하지 않고, 장군과 신하들을 차례로 불러 묻습니다. 모두 근심이 있다고 답합니다. 아내나 자식을 탓하는 이, 가난을 탓하는 이, 병든 부자가 있습니다. 마침내 왕 베드레딘은 완전한 행복이 이승에는 없으며, 저마다 처지의 의무를 다할 때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인정합니다. 뒤에는 각주 몇 줄이 붙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칼리프와 사형 집행인
책은 일감이 줄어 하소연하는 사형 집행인으로 시작합니다. 평화가 누군가에게는 재앙이라는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에서 칼리프는 이런 탄식을 합니다.
what is joy to one, may be the cause of grief to another
한 사람의 기쁨이 다른 사람에게는 슬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무함마드는 해마다 연금을 내려 집행인의 걱정을 덜어 줍니다. 이어 선왕이 맡긴 책을 두고는 스스로 소유를 거절합니다.
it only belongs to me by injustice and violence
그것은 부당함과 폭력으로만 나에게 속할 뿐이다.
이 첫 장면이 책 전체의 어조를 정합니다. 통치자는 인자하게 그려지지만 그의 인자함은 곧 누군가의 몫과 맞물리고, 이야기는 그 맞물림을 끝까지 따라갑니다.
2. 선과 악이 나란히 놓인 세상
하산 압달라는 감옥에서 풀려나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며, 신에게 올리는 기도에서 세상의 이치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Thou causest to arise from the same soil the poisonous and the wholesome plant.
당신은 같은 땅에서 독초와 약초가 함께 나게 하십니다.
하산의 깨달음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Every where good is placed by the side of evil.
선은 어디서나 악의 곁에 놓여 있다.
사막 아랍인은 붉은 유황으로 금을 만들 수 있게 되지만, 그 힘이 닿지 않는 데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but I cannot by it prolong my life a single day
그러나 그것으로 내 목숨을 단 하루도 늘릴 수는 없다.
금과 수명의 대비는 뒤에 나오는 튀니지의 장수 가루 이야기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이 책은 부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못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되풀이해 묻는 모음입니다.
3. 바구니 장수와 지혜의 책
사아디는 누레딘에게 보물을 보여 주기 전에 먼저 지혜를 가르칩니다. 배움과 실천의 관계는 농사에 빗댄 격언으로 나옵니다.
is like the man who tills his field but never sows any seed therein
밭을 갈기만 하고 씨는 뿌리지 않는 사람과 같다.
진실과 사슬에 관한 잠언도 있습니다.
It is better to be loaded with chains for having told the truth
진실을 말했다고 사슬에 묶이는 편이 더 낫다.
가치는 희소함에서 온다는 비유가 이어집니다.
Crystal is found every where; but nothing is more rare than the diamond
수정은 어디서나 발견되지만 다이아몬드만큼 귀한 것은 없다.
사아디의 태도는 담담합니다. 화려한 도시와 지하궁을 돌아다니면서도 그가 하인에게 가르치는 것은 결국 재물 앞에서의 자세입니다.
What signifies it, whether we die in a stable or on a throne?
마구간에서 죽든 왕좌에서 죽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4. 데르비시와 열두 갈래 촛대
아부나다르는 병든 몸을 간호해 준 무자히드에게 보답하려 하지만, 무자히드는 은혜를 행동으로 지키지 못합니다. 데르비시의 가르침은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gratitude is shown by actions, not words
감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난다.
촛대를 돌려주고도 밤에 몰래 훔쳐 나오는 장면은 탐욕이 약속을 이긴 순간입니다. 하산이 사막에서 얻은 재앙의 열쇠에 대해서는 그 악운을 다할 방법이 이렇게 제시됩니다.
and these virtues only, can exhaust their evil influence
오직 이 덕목들만이 그 악한 영향을 다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덕목은 인내와 체념입니다. 동방 이야기의 보물찾기는 기교보다 마음가짐을 시험한다는 점이 이 대목에서 분명해집니다.
5. 솔리만 베이와 하시시의 세 사람
제2화는 이 책에서 가장 가볍고 웃기는 대목입니다. 하시시에 취한 노인들은 모두 자기가 인사를 받을 사람이라 우기고, 각자의 사연은 우스꽝스러운 실패담으로 이어집니다. 첫 번째 남자는 소문으로만 아는 미녀에게 빠져 괴로워하며 이렇게 회상합니다.
the hydra of jealousy devoured my heart
질투라는 괴물이 내 심장을 삼켰다.
두 번째 남자는 몰락하기 전의 평온을 그리워합니다.
My life was like a morning of spring-time--clear, peaceful, and balmy.
내 삶은 봄날 아침처럼 맑고 평화롭고 향기로웠다.
그리고 이 장의 우승 후보는 세 번째 부부입니다. 먼저 말하는 쪽이 문을 닫기로 한 내기는 집이 털리도록 이어집니다.
let the first who speaks get up and bar the door
먼저 말하는 쪽이 일어나 문을 걸어 잠그기로 하자.
하시시는 이 이야기들에서 교훈의 핑계가 아니라 어리석음의 촉매로 쓰입니다. 두 번째 남자의 아내가 보여 주는 너그러움은 취기에 대한 비난보다 오히려 오래 남습니다.
6. 칼라프의 몰락과 알 압바스의 환생
칼라프 가족은 패배와 약탈로 길 위에 선 채 속담 하나를 곱씹습니다.
When the city is in ruins, what is the use of repentance?
도시가 폐허가 된 뒤에 후회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절망한 부모에게 칼라프는 신의 힘을 상기시킵니다.
has He not also the power to restore them?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되돌려 주실 힘도 갖고 계시지 않은가?
알 압바스의 이야기는 이 위로를 이야기로 되받습니다. 호위대를 잃고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 그는 신분을 밝힙니다.
"Stay, rash men," I exclaimed, "respect the blood of kings."
"멈춰라, 경솔한 자들아. 왕의 피를 존중하라."
칼리프는 낙담한 그를 이렇게 달랩니다.
Is it not Allah that spins the thread of our destiny?
우리 운명의 실을 자아내는 분은 알라가 아니던가?
사슴과 나이팅게일의 몸을 거쳐 복수를 이룬 뒤 알 압바스는 인생을 갈대에 빗대며 이야기를 맺습니다.
human life is but as a reed, ever liable to be bent
인간의 삶은 언제든 휠 수 있는 갈대와 같다.
왕위에서 쫓겨나 동물의 몸에서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다가 은거로 끝나는 그의 생애는, 쫓기는 칼라프 가족이 앞으로 겪을 일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7. 린인의 선행
칼라프는 베를라스의 땅에서 부모를 먹여 살리려고 자기 몸을 팔자는 제안까지 합니다.
sell me for a slave, and the money you will receive
나를 노예로 파세요. 그러면 받을 돈으로.
연회에서 무스타파가 들려주는 린인 이야기는 중국풍의 인과 이야기입니다. 잃어버린 아들과 양아버지가 재회하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My father, you have called Hi-eul; what are you pleased to command?
아버지, 히을을 부르셨습니다. 무엇을 분부하시겠습니까?
겹경사는 비단에 금꽃을 수놓는 일에 비유됩니다.
It is like putting gold flowers upon a beautiful piece of silk.
아름다운 비단 위에 금꽃을 얹는 것과 같다.
린인이 길어 낸 교훈은 소박하지만 단단합니다.
Heaven rewards men according to their deserts
하늘은 사람들의 공과에 따라 보답한다.
it is that alone which bestows lasting prosperity upon a house.
오직 그것만이 집안에 오래가는 번영을 준다.
돌려준 허리띠 한 줄이 아들과 혼약과 아우의 목숨으로 돌아오는 구조라서, 선행의 대가가 한 번에 쏟아져 읽는 재미가 큽니다.
8. 투란독트와 세 수수께끼
베이징에서 칼라프가 투란독트의 초상화를 본 순간은 이 책에서 가장 낭만적이면서 위험한 장면입니다.
has suddenly kindled itself in my bosom!
갑자기 내 가슴속에 불이 붙었다!
그는 이미 결심한 사람처럼 말합니다.
I cannot live unless I obtain Tourandocte.
투란독트를 얻지 못하면 나는 살 수 없다.
그러나 공주는 구혼자들의 목숨을 구경거리로 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She takes a pride in these spectacles of blood
그녀는 이런 피의 구경거리를 자랑으로 여긴다.
말리는 과부에게 칼라프는 단호합니다.
My resolution is taken; waste no more time in trying to dissuade me
내 결심은 섰으니 더는 나를 말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오.
수수께끼를 맞히고도 신랑이 아니라 역질문자로 서는 칼라프의 전략이 이 장면의 묘미입니다. 공주가 노예를 시켜 이름을 알아내고 졸도한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전환은 잔혹한 공주에게 인간적인 균열이 생기는 순간으로 읽힙니다.
9. 현명한 데이
신발을 깁던 사람이 군주가 되어 보여 주는 지혜는 세속적이고 단단합니다. 이야기는 그의 본업을 잊지 않고 보여 줍니다.
carefully mending his old slippers
낡은 슬리퍼를 정성껏 깁고 있었다.
귀 없는 상인에게 내린 판결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a merchant without ears is nothing else than a rogue
귀 없는 상인은 불량배일 뿐이다.
양자 오르메드의 재판에서 데이는 애정과 재산을 구분합니다.
then affection cannot be transferred or exchanged,
그렇다면 애정은 옮기거나 바꿀 수 없다.
for riches are not the heart.
재산은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형제의 다툼에는 양보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To yield to thy brother is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wisdom;
형제에게 양보하는 것이 지혜의 처음이자 끝이다.
마지막은 의원들을 향한 되갚음입니다. 쌀자루 속 귀리를 고르는 의원들의 모습은 정적으로 표현됩니다.
The flight of a musquito might have been heard in this hall
이 홀에서는 모기 한 마리가 날아가는 소리도 들릴 정도였다.
10. 장수의 가루
셀림은 재산을 나누기 전에 조언을 구하지만, 조언자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무프티가 늘어놓는 말에는 비꼼이 섞여 있습니다.
Nothing is more common than to think wisely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만큼 흔한 일은 없다.
시간을 충고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Time is the sun that ripens the thoughts of men.
시간은 사람의 생각을 익히는 태양이다.
사기꾼 의사는 욕심의 틈을 정확히 파고듭니다. 수명의 값을 따지는 그의 논리가 이 이야기의 풍자입니다.
Of what account are fifty years added to sixty or eighty
예순이나 여든에 오십 년을 더한다 한들 무슨 대수겠는가.
결말의 교훈은 속은 사람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조용한 이해입니다.
With the best intentions we may commit the most foolish actions.
가장 좋은 뜻으로도 가장 어리석은 짓을 저지를 수 있다.
11. 코가 찾는 금
무함마드는 금화를 발견하고도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채 변명을 만듭니다.
Reflection is no crime
생각해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에브라임은 금의 매력을 노래하듯 속삭입니다.
Yousouf! Yousouf! thou hast not yet beheld the dazzling brilliancy of gold!
유수프, 유수프, 너는 아직 금의 눈부신 광채를 보지 못했구나!
그러나 유수프는 의심 대신 우정을 택합니다.
I shall love Mohammed better than all the money in the world.
나는 세상의 모든 돈보다 무함마드를 더 사랑하겠다.
무함마드가 자백하며 쓰는 표현은 이 이야기를 요약합니다.
thy sincere friendship, tried by time and tried by gold
시간으로도 금으로도 시험받은 너의 진실한 우정.
서술자는 마지막에 복과 화를 가르는 일의 어려움을 묻습니다.
But who can say or know what is really a good or an evil?
그러나 무엇이 참으로 복이고 무엇이 화인지 누가 말하고 알 수 있겠는가?
금이 우정을 갈라놓을 뻔했다가 오히려 확인해 주는 구조는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한 결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12. 아불카셈의 보물
하룬은 자파르를 의심하다가 곧 사과합니다.
Ah, Haroun, never again boast of being the most magnificent and generous of men!
아, 하룬이여, 다시는 가장 호화롭고 너그러운 자라고 뽐내지 마라!
아불카셈의 관대함은 소유를 거꾸로 세운 규칙으로 요약됩니다. 손님이 기뻐한 것은 그 순간 손님의 것이 된다는 쪽지가 이를 설명합니다.
any thing that delights my guests ceases to be mine from that instant
손님을 기쁘게 한 것은 그 순간부터 더는 내 것이 아니다.
보물의 옛 주인이 남긴 비문은 삶의 방식을 권합니다.
Let him lead a life of generosity and charity
그가 너그러움과 자선의 삶을 살게 하라.
바스라의 왕관을 사양하는 이유도 단순합니다.
I shall be superior to kings.
나는 왕들보다 높은 사람이 될 것이다.
돈을 쓰는 데서 오는 자유를 왕위보다 높게 두는 이 선택이 이야기의 매력입니다. 한편 재상 아불파타가 딸과 약까지 동원하는 대목은 같은 보물이 권력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대조해 보여 줍니다.
13. 늙은 낙타
에가디의 첫 인상은 메마른 마음입니다.
his heart was dry as the earth in the hottest days of summer
그의 마음은 한여름 가장 뜨거운 날의 땅처럼 메말라 있었다.
금을 발견한 뒤의 갈등은 한 걸음의 어려움으로 서술됩니다.
The first step in the road to evil is not accomplished without difficulty
악으로 가는 길의 첫걸음은 어려움 없이 내디딜 수 없다.
알리는 가난을 불평하지 않습니다.
Allah, no doubt, judged that that which was best for me was poverty.
알라께서는 분명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 가난이라고 판단하셨을 것이다.
그가 떠올린 아버지의 처세 교훈은 이렇습니다.
Never associate thyself save with him who has no more than thyself
너보다 많이 가지지 못한 사람과만 어울려라.
양심이 협박보다 먼저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제6화와 짝을 이룹니다. 고백과 용서로 풀리는 결말 덕분에, 협박을 노리던 의사만 빈손이 됩니다.
14. 메제딘과 황금 격자
메제딘이 흰 새를 쫓다 사라진 뒤, 살렉의 입에서 군주를 경계하는 속담이 나옵니다.
Trust not in princes; they are but men.
군주를 믿지 마라. 그들도 한낱 인간일 뿐이다.
마법사의 탑에 갇힌 메제딘은 호사스러운 방에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합니다.
I am as much a prisoner behind golden lattices
나는 황금 격자 뒤에서도 여전히 갇힌 몸이다.
그는 공주를 되돌려 보낸 뒤 약혼을 사양하며 단호히 선을 긋습니다.
I cannot purchase such good fortune at another's expense
남의 불행으로 이런 행운을 살 수는 없다.
지니는 운명의 질서를 이렇게 일러 줍니다.
It is not necessary for weak men to know the threads
약한 인간이 그 실들을 알 필요는 없다.
이 이야기에서 선의는 보상받지만 보상은 처음에 바란 모양으로 오지 않습니다. 메제딘은 공주 대신 마리암과 맺어지고, 옛 연인 메수드 왕자는 지니의 손으로 되살아납니다.
15. 슬픔에 잠긴 재상
구두쇠의 슬리퍼 소동은 웃음으로 시작해 재상의 침묵으로 넘어갑니다. 비싼 교훈을 얻은 구두쇠의 반어는 이렇습니다.
the danger there is in not changing one's slippers often enough
슬리퍼를 충분히 자주 바꾸지 않는 데 따르는 위험.
웃지 않는 재상은 자신의 신조를 밝힙니다.
all have their secret sorrows
누구에게나 남모를 슬픔이 있다.
젤리카 공주는 불안한 연인에게 현재를 살라고 말합니다.
Leave then the future to take care of itself
그러니 미래는 미래가 알아서 하게 두세요.
사랑 앞에서 아스와드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You know that love gives courage to the dove
사랑이 비둘기에게도 용기를 준다는 것을 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거짓 탁발승의 고백은 풍자의 한 대목입니다.
we have really nothing of the fakir about us but the dress
우리에게는 사실 옷차림 말고는 탁발승다운 것이 없다.
바다에 던져지고, 옥에 갇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재상의 생애는 이 모음에서 가장 길고 가장 어두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두쇠의 희극 뒤에 이어지는 이 대비가 왕이 의도한 시험의 첫 단계입니다.
16. 말렉과 하늘을 나는 상자
웃으며 노래하던 말렉이 사연을 숨기려다 털어놓는 첫마디는 비밀에 대한 것입니다.
there are truths that we dare not reveal
감히 밝히지 못할 진실이 있다.
낯선 손님에게서 위험 없이 여행하는 방법을 듣고 그는 호기를 부립니다.
I would leave Surat to-day.
나는 오늘이라도 수라트를 떠나겠다.
하늘을 나는 상자는 마법이 아니라 기계 장치로 설명되고, 말렉은 공주를 속일 때 지니의 왕을 자처합니다.
I am the king of the genii
나는 지니들의 왕이다.
속임수가 통한 까닭을 그는 이렇게 짐작합니다.
women are fond of the wonderful
여자들은 놀라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에 빠진 뒤에는 거짓을 거둘 용기가 없습니다.
I could not summon up courage to undeceive her.
그녀의 오해를 풀어 줄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늘에서 돌이 쏟아지자 적군이 지르는 비명과, 불타 사라진 상자를 향한 말렉의 애착이 대조됩니다.
Heaven is destroying us!
하늘이 우리를 멸망시키고 있다!
my dear machine
나의 소중한 기계.
사기로 얻은 사랑은 상자와 함께 사라지고, 말렉은 직조공이 되어 오늘도 시리네를 생각합니다. 마지막 고백이 이 이야기를 닫습니다.
Schirine is ever present to my thoughts
시리네는 언제나 내 생각 속에 있다.
17. 결론: 완전한 행복은 없다
다마스쿠스 왕은 말렉의 이야기를 듣고도 물러서지 않고 신하들에게 차례로 묻지만, 같은 대답만 돌아옵니다. 대신 아탈물크의 신조가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there is no man who is perfectly happy
완전히 행복한 사람은 없다.
왕이 받아들인 결론은 삶의 몫에 관한 것입니다.
every lot and every station has its cares, its anxieties, and its misfortunes
어떤 운명, 어떤 신분에도 근심과 불안과 불행이 있다.
결론은 슬픔을 제거하려 하지 않고 처지의 의무를 다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사형 집행인의 푸념으로 시작한 책이 신하들의 한숨으로 끝나는 구조는 한 번 읽고 나면 균형이 선명해집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천일일화』는 이야기가 서로 독립해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지만, 액자가 겹쳐 있어 처음에는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제1화는 하산, 바구니 장수, 데르비시, 다시 하산 순서로 이어지니 처음 읽을 때 구조를 잡아 두면 좋습니다. 가볍게 시작하려면 짧고 유쾌한 제2화(하시시의 세 노인)와 제4화(현명한 데이), 제6화(코가 찾는 금), 제8화(늙은 낙타)를 먼저 읽어 보세요. 길게 몰입하려면 제3화의 칼라프와 투란독트, 제7화의 바스라의 보물이 중심입니다. 마지막 베드레딘-롤로 왕의 이야기는 구두쇠의 희극, 재상의 생애, 말렉의 사기담이 하나의 시험으로 묶여 있어 한 번에 읽는 편이 낫습니다. 이야기마다 재물과 우정, 속임수와 용서가 반복되므로, 같은 주제가 어떻게 달리 풀리는지 비교하며 읽으면 모음집의 설계가 보입니다. 시대의 관습이 반영된 표현이 있으니, 인물의 말과 서술자의 관점을 구분해 읽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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