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88년 출간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
금박 입은 동상이 제비를 시켜 제 몸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는 이야기로 시작해, 사랑에 목숨을 건 새와 담을 허문 거인, 말뿐인 친구와 허세뿐인 불꽃까지 다섯 편의 동화로 이어지는 단편집
There is no Mystery so great as Misery.
비참만큼 큰 신비는 없다.
but these are the wounds of Love.
하지만 이것은 사랑의 상처랍니다.
한눈에 보기
도시 높은 기둥 위의 행복한 왕자 동상과 이집트로 가지 못한 제비가 보석과 금박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다 함께 최후를 맞는 첫 이야기,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위해 가슴을 가시에 대고 밤새 노래하는 나이팅게일과 그 장미를 길에 던지는 학생, 아이들을 쫓아내 겨울에 갇혔다가 담을 허문 이기적인 거인, 우정을 입으로만 떠드는 방앗간 주인과 그에게 이용당하다 죽는 정원사 한스, 불발된 채 자기 자랑만 하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터지는 로켓까지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A Christmas Carol)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A Little Princess)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한 권 요점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1888년에 낸 동화집입니다. 와일드는 1854년에 태어나 1900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희곡과 소설로 더 유명하지만 이 책에서는 짧은 이야기 속에 풍자와 연민을 함께 담아냅니다. 책에는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기적인 거인」, 「헌신적인 친구」, 「놀라운 로켓」의 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모두 말하는 새와 꽃, 불꽃이 나오는 동화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겨누는 곳은 아름다움과 쓸모를 저울질하는 어른의 셈법, 말로만 하는 사랑과 우정, 자기 얘기밖에 못 하는 허영입니다. 앞의 세 편은 남을 위해 자기를 내주는 존재를, 뒤의 두 편은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을 보여 줍니다.
줄거리
제1편 행복한 왕자
도시 위 높은 기둥에는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온몸은 얇은 금박으로 덮이고 두 눈은 사파이어, 칼자루에는 커다란 붉은 루비가 박혀 있습니다. 시의원은 풍향계처럼 아름답다고 칭찬하면서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다"고 덧붙입니다. 한편 제비 한 마리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6주 전에 이집트로 떠났지만, 제비는 갈대를 사랑하다 남았다가 갈대에게 퇴짜를 맞고서야 길을 나섭니다. 밤에 도시에 닿은 제비는 왕자의 발치에서 잠을 청하는데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동상이 울고 있었습니다. 왕자는 살아 있을 때는 슬픔이 들어올 수 없는 궁전에서 놀며 눈물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이제 높은 곳에 세워져 도시의 추함과 비참을 다 본다고 말합니다.
왕자는 제비에게 부탁합니다. 먼저 아픈 아들에게 줄 것이 강물뿐인 가난한 바느질꾼에게 칼자루의 루비를 가져다 달라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제비는 하룻밤만 머물기로 하고, 루비를 놓고 아이의 이마에 부채질을 해 줍니다. 이튿날은 추워서 글을 못 쓰는 다락방의 젊은 극작가에게 사파이어 눈 한쪽을, 그다음에는 성냥을 도랑에 떨어뜨려 아버지에게 맞게 된 성냥팔이 소녀에게 나머지 한쪽을 줍니다. 눈이 먼 왕자를 두고 제비는 이집트에 가지 않고 곁에 있겠다고 합니다. 제비가 낯선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자 왕자는 그 어떤 것보다 놀라운 것이 사람들의 고통이라며 도시를 날아 보고 오라고 합니다. 제비는 부자들이 흥청대는 집 앞에 앉은 거지들, 다리 밑에서 서로 안고 떠는 두 아이를 보고 돌아옵니다. 왕자는 몸을 덮은 금박을 한 장씩 벗겨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하고, 아이들은 "이제 빵이 있어요!" 하고 웃습니다.
눈이 오고 서리가 내리며 제비는 점점 추워지지만 왕자를 떠나지 못합니다. 마침내 제 목숨이 다했음을 안 제비는 손에 입을 맞추고 싶다고 하고, 왕자는 입술에 입 맞추라고 합니다. 제비는 자기가 가는 곳은 이집트가 아니라 죽음의 집이라며 왕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발치에 떨어져 죽습니다. 그 순간 동상 안에서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납으로 된 심장이 둘로 갈라진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시장과 시의원들은 루비도 눈도 금빛도 없는 왕자를 거지나 다름없다고 하며 동상을 끌어내립니다. 대학 교수는 아름답지 않으니 쓸모도 없다고 거들고, 동상은 용광로에 녹여집니다. 시장은 그 금속으로 자기 동상을 세우자고 하고, 시의원들은 서로 자기 동상이라며 다툽니다. 깨진 납 심장만은 녹지 않아 죽은 제비가 누운 쓰레기 더미에 버려집니다. 하느님이 천사에게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라고 하자 천사는 납 심장과 죽은 새를 가져옵니다. 하느님은 올바르게 골랐다며, 새는 낙원의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하고 왕자는 황금의 도시에서 자신을 찬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2편 나이팅게일과 장미
젊은 학생은 교수의 딸이 붉은 장미를 가져오면 무도회에서 함께 춤추겠다고 했는데 정원에는 붉은 장미가 한 송이도 없다며 풀밭에 엎드려 웁니다. 참나무 둥지의 나이팅게일은 그를 보고 진정한 연인이 여기 있다고 여깁니다. 도마뱀과 나비와 데이지는 장미 때문에 운다며 웃지만, 나이팅게일은 학생의 슬픔의 비밀을 알아보고 사랑의 신비를 생각합니다. 그녀는 장미나무를 차례로 찾아갑니다. 첫 나무는 흰 장미, 해시계 곁의 나무는 노란 장미뿐이라며 거절하고, 학생의 창 아래 붉은 장미나무는 겨울 서리에 가지가 부러져 올해는 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방법은 하나 있으나 너무 끔찍해서 말할 수 없다고 하다가, 나이팅게일이 겁내지 않는다고 하자 알려 줍니다. 달빛 아래 음악으로 장미를 짓고 자기 심장의 피로 물들여야 하며, 가슴을 가시에 대고 밤새 노래해 가시가 심장을 찌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팅게일은 장미 한 송이의 값으로 죽음은 너무 크고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고 망설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삶보다 낫고 새의 심장은 사람의 심장에 비할 수 없다며 마음을 정하고, 학생에게 다가가 기뻐하라고, 장미를 얻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신 진실한 연인이 되어 달라고 청합니다. 학생은 책에 쓰인 것밖에 몰라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참나무만이 알아듣고 슬퍼하며 마지막 노래를 청합니다. 학생은 걸어가며 그녀가 형식은 있어도 진심은 없는 예술가 같다고, 목소리는 아름답지만 실용적이지 않다고 혼잣말을 하고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듭니다.
달이 뜨자 나이팅게일은 가시에 가슴을 대고 밤새 노래합니다. 장미나무는 가시에 더 가까이 대라고 재촉하고, 장미는 처음엔 안개처럼 창백하다가 연분홍이 되고, 가시가 마침내 심장에 닿자 진홍빛이 됩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나이팅게일은 긴 풀 위에서 가시를 가슴에 꽂은 채 죽습니다. 정오에 창을 연 학생은 붉은 장미를 보고 운이 좋다며 꺾어 교수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딸은 옷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하고, 시종장의 조카가 보낸 진짜 보석이 꽃보다 훨씬 값지다고 말합니다. 화가 난 학생이 장미를 길에 던지자 장미는 도랑에 떨어져 마차 바퀴에 깔립니다. 학생은 사랑이란 논리의 반만큼도 쓸모없다며 서재로 돌아가 먼지 쌓인 철학책을 읽습니다.
제3편 이기적인 거인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날마다 거인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놀았습니다. 부드러운 풀밭에 별 같은 꽃이 피고 복숭아나무 열두 그루가 있는 정원에서 새들이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콘월의 식인귀 친구를 만나러 가 칠 년을 보낸 거인이 돌아와 아이들을 보고 호통을 칩니다. 자기 정원은 자기 것이니 아무도 놀지 못하게 하겠다며 높은 담을 쌓고 "무단 침입자는 고발함"이라는 팻말을 세웁니다.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담 둘레를 맴돌며 그 정원을 그리워합니다. 봄이 와도 거인의 정원만은 겨울입니다. 새는 노래하지 않고 나무는 꽃 피우기를 잊었으며, 꽃 한 송이가 팻말을 보고 아이들이 안쓰러워 땅속으로 도로 들어가 잠을 잘 정도였습니다. 눈과 서리가 기뻐하며 눌러앉아 북풍과 우박까지 불러들입니다. 거인은 봄이 왜 이리 늦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창가에 앉아 날씨가 바뀌기를 바라기만 합니다. 봄도 여름도 오지 않고, 가을도 거인의 정원에는 열매를 주지 않습니다. 그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어느 아침 거인은 달콤한 음악 소리에 잠을 깹니다. 창밖의 작은 홍방울새 노래였지만 정원에서 새 소리를 듣지 못한 지 너무 오래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립니다. 내다보니 아이들이 담 구멍으로 기어 들어와 나무마다 앉아 있고, 나무들은 아이들이 돌아온 것이 기뻐 꽃으로 덮여 있습니다. 다만 가장 먼 구석에서는 아직 겨울이었습니다. 한 작은 사내아이가 키가 작아 나무에 오르지 못하고 울고 있고, 나무는 서리와 눈에 덮여 북풍이 위에서 으르렁댑니다. 거인은 마음이 녹아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왜 봄이 오지 않았는지 깨닫습니다. 아이를 나무 위에 올려 주자 나무가 곧 꽃을 피우고 새가 날아와 노래하며, 아이는 두 팔을 뻗어 거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다른 아이들이 거인이 더는 사악하지 않음을 알고 달려 돌아오고 그들과 함께 봄이 돌아옵니다. 거인은 큰 도끼로 담을 허뭅니다.
그러나 거인이 가장 사랑한 그 아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가 어디 사는지, 누구인지 모릅니다. 거인은 모든 아이에게 친절하면서도 첫 번째 작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자주 그 이야기를 합니다. 세월이 흘러 거인은 늙고 쇠약해져 큰 안락의자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 정원을 바라봅니다. 그는 자기에게 아름다운 꽃이 많지만 아이들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하고, 겨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겨울은 잠든 봄일 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느 겨울 아침 가장 먼 구석에서 금빛 가지에 은빛 열매가 달린 흰 꽃나무와, 그 아래 서 있는 그 아이를 봅니다. 기쁘게 달려가던 거인의 얼굴은 아이의 손바닥과 발에 못 자국 두 개가 있는 것을 보고 분노로 붉어집니다. 누가 감히 상처를 입혔느냐고, 큰 칼로 베어 버리겠다고 외치는 거인에게 아이는 "아니요, 이것은 사랑의 상처랍니다"라고 답합니다. 이상한 경외감에 거인이 무릎을 꿇자, 아이는 미소 지으며 한때 당신의 정원에서 놀게 해 주었으니 오늘은 자신의 정원, 곧 낙원으로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그날 오후 달려 들어온 아이들은 흰 꽃에 덮인 채 나무 아래 죽어 있는 거인을 발견합니다.
제4편 헌신적인 친구
늙은 물쥐가 굴에서 나와 우정은 사랑보다 숭고하다고 떠들자, 홍방울새가 그에게 어울린다며 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정직한 작은 정원사 한스는 혼자 작은 오두막에 살며 사철 꽃이 피는 정원을 가꿉니다. 그에게는 친구가 많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친구는 부유한 방앗간 주인 큰 휴였습니다. 휴는 담장 너머로 몸을 기울여 꽃다발을 꺾고, 과일철이면 주머니에 자두와 체리를 채워 갑니다. "진짜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한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겨울이 되면 한스는 팔 것이 없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방앗간 주인은 눈이 오는 동안에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혼자 두는 것이 우정이라고 아내 앞에서 설교합니다. 어린 막내아들이 한스를 불러 죽을 나눠 주자고 하자 "밀가루는 하나이고 우정은 또 하나"라며 아들을 꾸짖습니다. 아내는 그의 말솜씨에 감탄하다 졸음이 온다고 합니다.
봄이 오자 방앗간 주인은 큰 바구니를 들고 한스를 찾아갑니다. 한스는 겨울을 나려고 은단추, 은사슬, 큰 파이프, 마침내 손수레까지 팔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주인은 일부가 부서져 수리가 필요한 자기 손수레를 주겠다고 생색을 냅니다. 그러고는 한스가 고칠 때 쓰려던 널빤지를 가져가고, 바구니 가득한 꽃까지 받아 갑니다. 그 뒤로도 "손수레를 줄 테니"를 구실로 밀가루 자루를 시장까지 나르게 하고, 늦잠을 잔다며 꾸짖고 헛간 지붕을 고치게 하고, 양을 산으로 몰게 합니다. 한스는 정원을 돌볼 틈이 없어지지만 그가 가장 좋은 친구라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어느 폭풍우 치는 밤 방앗간 주인이 찾아와 아들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쳤으니 의사를 불러 달라고 합니다. 한스가 어두우니 등불을 빌려 달라고 하자 주인은 새 등불이라 잃으면 큰 손해라며 거절합니다. 한스는 등불 없이 세 시간을 걸어 의사의 집에 닿고, 의사의 말 뒤를 따르다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황무지의 웅덩이에 빠져 죽습니다. 다음 날 염소지기들이 시신을 찾습니다. 장례식에서 방앗간 주인은 자신이 가장 좋은 친구이니 가장 좋은 자리가 당연하다며 선두에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습니다. 뒤풀이 여관에서 그는 한스의 죽음이 자신에게 큰 손실이라고, 손수레를 줄 셈이었는데 이제 처치 곤란이라고 하고는 다시는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며 관대하면 늘 고생한다고 말합니다. 이야기가 끝난 뒤 물쥐가 방앗간 주인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지만 홍방울새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답합니다. 이야기에 교훈이 있다는 말을 들은 물쥐는 미리 말해 줬어야 했다며 화를 내고, 비평가처럼 "쳇"이라고 외치고는 굴로 들어갑니다. 곧 나타난 오리는 교훈이 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늘 위험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제5편 놀라운 로켓
왕의 아들이 러시아 공주와 결혼하는 날, 자정에는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원에 놓인 불꽃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키가 크고 거만해 보이는 로켓이 헛기침을 하고 나서 말을 시작합니다. 왕자가 결혼하는 날 자신이 터지게 되었으니 그는 운이 좋다는 것이고, 자신은 아주 놀라운 로켓이며 부모도 놀라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당대에 가장 유명한 회전 불꽃이었다고 으스댑니다. 그는 남들은 즐거워하는데 왜 행복하냐고, 나를 생각해야 한다고 나무라고, 자기는 늘 자기 생각만 하고 모두가 그러기를 바라는데 그것이 동정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왕자 부부의 결혼 생활이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도 합니다.
로만 캔들은 남을 기쁘게 하려면 몸을 마른 채로 두라고 충고하고 벵골등도 상식이라고 거들지만, 로켓은 자기는 상식 따위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받아칩니다. 그러더니 왕자 부부에게 아이가 생겨 깊은 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상상에 빠져 울기 시작합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에도 가능성만으로 충분히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불꽃들이 그를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왕자의 친구냐고 묻자 로켓은 안다면 친구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친구를 아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답합니다. 로켓의 눈물은 막대를 타고 흘러내려 화약을 적십니다. 자정에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회전 불꽃과 로만 캔들과 폭죽이 멋지게 터지고 그의 가난한 친척들은 황금 꽃처럼 하늘로 솟지만, 로켓은 젖어서 불이 붙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큰 행사를 위해 자신을 아껴 두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음 날 일꾼들이 와서 그를 보고 "나쁜 로켓"이라며 도랑에 던지자, 그는 "훌륭한 로켓"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나쁨과 훌륭함은 비슷하게 들리고 실제로 같을 때도 많다고 우깁니다. 진창에 떨어진 그는 이곳을 휴양지라 여기며 건강을 회복하라고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개구리는 혼자 떠들다 가고, 로켓은 자기 이야기를 못 한다고 불평합니다. 오리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황금 비로 내려온다는 그의 자랑을 듣고 쓸모가 무엇이냐고 하지만, 로켓은 자기 같은 신분은 결코 쓸모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윽고 두 소년이 주전자와 땔감을 들고 내려와 그를 낡은 막대기라 부르며 주워 불 위에 올립니다. 로켓은 낮에 모두가 볼 수 있게 자신을 터뜨려 주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젖은 몸이라 오래 걸렸지만 불이 붙자 별과 달과 해보다 높이 오르겠다고 외치며 솟아올라 온 세상에 불을 지르겠다고 하며 터집니다. 그러나 소년들은 깊이 잠들어 있어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남은 막대기가 도랑가를 걷던 거위의 등에 떨어지자 거위는 막대기가 비처럼 쏟아진다며 물로 뛰어듭니다. 로켓은 큰 반향을 일으킬 줄 알았다고 숨을 몰아쉬며 불이 꺼집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풍향계처럼 아름답고, 그만큼 쓸모없는 동상
첫 이야기는 사람들이 동상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로 시작합니다. 시의원은 취향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칭찬하다가, 실용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까 봐 서둘러 단서를 붙입니다.
“He is as beautiful as a weathercock,”
“그는 풍향계처럼 아름답습니다.”
“only not quite so useful,”
“다만 그리 유용하지는 않군요.”
아름다움과 쓸모를 맞세우는 이 계산이 이야기 끝까지 이어집니다. 뒤에 나오는 사람들의 말도 같은 결입니다. 어머니는 우는 아이에게 왕자를 본받으라 하고, 낙담한 남자는 누군가 행복하다니 다행이라고 중얼거립니다. 모두 동상을 자기 필요에 맞춰 이용할 뿐, 그 눈앞의 얼굴이 우는 것은 보지 못합니다.
“The Happy Prince never dreams of crying for anything.”
“행복한 왕자는 무엇 때문에도 울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는단다.”
2. 비참이라는 신비
동상이 우는 이유는 도시 위로 올려진 뒤에야 본 것 때문입니다. 살아서 그는 높은 담이 있는 궁전 안에서 즐거움을 행복으로 알았고, 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죽어서 높은 기둥에 오르자 오히려 담이 사라진 것입니다.
I can see all the ugliness and all the misery of my city
나는 내 도시의 모든 추함과 모든 비참을 볼 수 있다.
그가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악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비에게 건네는 말이 이 단편집 전체의 문제의식입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것은 먼 나라의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There is no Mystery so great as Misery.
비참만큼 큰 신비는 없다.
3. 선행의 온기와 제비의 선택
제비는 처음에는 소년들이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대던 새입니다. 왕자의 슬픔을 보고 하룻밤만 머물겠다던 제비는 날이 갈수록 떠날 이유를 잃어 갑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몸이 따뜻하다는 제비에게 왕자는 이유를 알려 줍니다.
“That is because you have done a good action,”
“그것은 네가 착한 일을 했기 때문이란다.”
이 이야기에서 선행은 의무로 떨어지지 않고 몸으로 느껴지는 기쁨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왕자가 눈마저 내놓은 뒤 제비의 결심은 설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이집트의 태양과 친구들을 모두 아는 제비가 하는 말은 짧습니다.
“I will stay with you always,”
“저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겠어요.”
금박을 받은 아이들의 첫마디는 감사가 아니라 빵입니다.
“We have bread now!”
“이제 빵이 있어요!”
4. 쓸모없다는 셈과 납 심장
왕자의 마지막은 이야기의 가장 쓸쓸한 대목입니다. 제비가 입을 맞추는 순간, 동상 속에서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서술자는 날씨 탓이라는 듯 덧붙여 눙치지만, 독자는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압니다.
The fact is that the leaden heart had snapped right in two.
사실은 납으로 된 심장이 정확히 둘로 갈라진 것이었다.
그 뒤 벌어지는 일은 첫머리의 셈법이 도달한 곳입니다. 대학 교수의 판정은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As he is no longer beautiful he is no longer useful
그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으니 더 이상 쓸모도 없다.
동상을 녹인 금속으로 시장이 세우자고 하는 것은 자기 동상입니다. 시의원들도 저마다 자기 동상이라며 다투고, 서술자는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까지도 다투고 있었다고 덧붙입니다. 반면 하느님이 가장 귀하다고 고른 것은 부서진 납 심장과 죽은 새입니다. 도시가 버린 두 가지가 가장 귀하다는 판정으로 쓸모의 저울이 뒤집힙니다.
“You have rightly chosen,”
“네가 옳게 골랐다.”
5. 장미의 값
나이팅게일 이야기는 값을 따지는 데서 출발합니다. 장미나무가 제시한 값은 나이팅게일 자신의 심장의 피와 목숨입니다. 새는 그 값을 알고 놀랍니다.
“Death is a great price to pay for a red rose”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얻는 값으로 죽음은 너무 큽니다.”
이어지는 대사에서 새는 삶이 소중하다는 점을 길게 떠올립니다. 초록 숲과 해와 달, 산사나무 향기를 열거한 뒤에야 결단합니다. 결심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Yet Love is better than Life
그래도 사랑은 삶보다 낫습니다.
그녀가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보답이 아니라 진실한 연인이 되라는 단 한 가지입니다. 이 말은 이야기의 끝에서 거꾸로 읽힙니다.
Love is wiser than Philosophy, though she is wise
사랑은 철학이 지혜롭다 해도 철학보다 더 지혜롭다.
6. 책으로만 아는 학생
나이팅게일이 학생을 진정한 연인이라 부른 것과, 학생이 나이팅게일을 평가하는 방식은 대조를 이룹니다. 그는 새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서술자가 이유를 밝혀 줍니다.
for he only knew the things that are written down in books.
그는 책에 적힌 것밖에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돌아서서 하는 말은 자기가 받는 사랑의 값을 한 번도 계산하지 못한 사람의 평론입니다. 새가 지금 자기를 위해 무엇을 내놓으려는지 모르는 채, 그는 새를 수첩 속 예술가로 분류합니다.
she is all style, without any sincerity
그녀는 형식뿐이고 진심은 없다.
She would not sacrifice herself for others.
그녀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다.
밤새 가시에 가슴을 찔려 가며 노래하는 존재를 두고 희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 아이러니가 이 편에서 가장 쓰라린 대목입니다. 그는 새의 목소리가 아름답지만 실용적이지 않다고 하니, 첫 이야기의 쓸모 타령이 여기서도 되풀이됩니다.
7. 장미보다 값진 보석
한 존재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장미는 학생의 손에서 곧 가치가 갈립니다. 학생이 기뻐하는 것은 장미가 얼마나 귀한지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는 점이고, 교수의 딸이 거절하는 이유는 더욱 노골적입니다.
everybody knows that jewels cost far more than flowers.
보석이 꽃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알아요.
사랑을 장미 한 송이로 표현하려던 학생은 그 장미가 거절당하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랑을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그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습니다.
What a silly thing Love is
사랑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장미가 마차 바퀴에 깔리는 장면에서 독자는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짚게 됩니다. 와일드는 새의 희생을 알아보는 단 하나의 존재로 참나무만을 세워 둡니다.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 안의 누구도 계산해 주지 않고, 그래서 사랑의 값은 독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8. 담과 겨울
거인은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라 자기 소유의 논리에 갇힌 사람입니다. 칠 년을 친구 집에서 보내고도 할 말이 다 떨어져서야 돌아온 거인이 아이들을 쫓아내며 내세우는 논리는 단순합니다.
“My own garden is my own garden,”
“내 정원은 내 정원이다.”
이 동어반복 앞에 서술자는 그가 아주 이기적인 거인이었다고 덧붙입니다. 이야기의 재미는 그 뒤에 일어나는 일에 있습니다. 자연이 그의 편을 들어 주지 않는 것입니다. 봄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없는 정원에는 겨울만 머뭅니다.
Only in the garden of the Selfish Giant it was still winter.
오직 이기적인 거인의 정원에서만 여전히 겨울이었다.
가을이 열매를 주지 않는 이유를 밝히는 대사는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He is too selfish,”
“그는 너무 이기적이야.”
다만 눈과 서리가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듯, 겨울은 거인의 마음이 만든 풍경일 뿐 아니라 그 마음에 기생하는 것들의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9. 울고 있는 작은 아이
거인의 변화는 설교나 벌에서 오지 않습니다. 홍방울새의 노래와 담 구멍으로 들어온 아이들, 그리고 한 구석에서 우는 한 아이를 보는 순간입니다. 그가 눈앞의 겨울이 자기 탓임을 깨닫는 문장은 짧습니다.
“How selfish I have been!”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깨달음은 행동으로 곧바로 이어집니다. 아이를 나무에 올려 주고 도끼로 담을 허문 뒤 거인은 정원을 아이들에게 돌려줍니다.
“It is your garden now, little children,”
“이제 이 정원은 너희들의 것이란다, 얘들아.”
소유를 내려놓는 순간 거인은 정원을 오히려 더 즐기게 됩니다. 늙은 거인이 지난 뒤에 내놓는 말은 그가 무엇을 얻었는지 보여 줍니다. 겨울에 대한 그의 태도도 달라져 있습니다. 그는 겨울이 잠든 봄일 뿐임을 압니다.
“but the children are the most beautiful flowers of all.”
“하지만 아이들이야말로 모든 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it was merely the Spring asleep
그것은 그저 잠든 봄일 뿐이었다.
10. 사랑의 상처, 낙원의 정원
이 편의 결말은 책 전체에서 가장 조용하면서 가장 큽니다. 거인이 아이의 손바닥과 발에 난 못 자국을 보고 분노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종교적인 순간입니다. 그가 처음 보인 반응은 폭력입니다.
“Who hath dared to wound thee?”
“감히 누가 너에게 상처를 입혔느냐?”
한때 담으로 아이들을 막던 거인이 이제는 아이를 위해 칼을 들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대답은 복수를 거둬들입니다.
“Nay!” answered the child; “but these are the wounds of Love.”
“아니요!” 아이가 대답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의 상처랍니다.”
그리고 아이는 거인에게 초대를 건넵니다. 한 번 놀게 해 준 정원의 대가로 더 큰 정원이 열립니다. 이기심을 버린 순간 시작된 봄이, 이야기의 끝에서 흰 꽃으로 덮인 죽음으로 이어지는 방식은 슬픔보다 평화에 가깝습니다.
to-day you shall come with me to my garden, which is Paradise.
오늘은 당신이 나와 함께 내 정원, 곧 낙원으로 가게 될 거예요.
11. 입으로만 하는 우정론
「헌신적인 친구」는 이 책에서 가장 신랄한 풍자입니다. 방앗간 주인은 우정을 찬양하는 말을 끊임없이 쏟아내지만, 그 말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쓰입니다. 그가 처음 내세우는 신조가 이것입니다.
“Real friends should have everything in common,”
“진짜 친구라면 모든 것을 함께 나눠야 한다.”
한스는 그 말에 감격해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웃들이 이상하게 여기듯 방앗간 주인은 한 번도 주지 않습니다. 이 모순은 겨울에 가장 선명해집니다. 한스가 굶는 동안 주인은 아내 앞에서 우정이 이래야 한다고 설교하고, 막내가 한스를 부르자고 하자 이렇게 잘라 말합니다.
Flour is one thing, and friendship is another
밀가루는 하나고 우정은 또 다른 하나다.
그 뒤 손수레 약속은 한스를 부리는 고리로 변합니다. 지붕 공사를 마친 한스에게 주인이 건네는 칭찬이 압권입니다. 남을 위한 일이 즐겁다는 말은 그 일을 시키는 자의 입에서 나올 때 가장 뻔뻔하게 들립니다.
‘there is no work so delightful as the work one does for others.’
“남을 위해 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네.”
12. 등불과 장례식
한스의 죽음 앞에서 풍자는 가장 날카롭습니다. 폭풍우 치는 밤, 자기 아들을 위해 한스를 내보내면서 방앗간 주인은 자기 등불은 빌려 주지 않습니다. 손수레를 줄 것이니 이 정도는 갚아야 한다는 논리는 끝까지 이어집니다. 장례식에서 주인은 가장 좋은 자리에 서고, 눈물을 닦습니다. 그런 다음 여관에서 터져 나오는 결론이 이 이야기의 정점입니다.
I will certainly take care not to give away anything again.
앞으로는 절대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도록 하겠소.
One always suffers for being generous.
관대하면 언제나 고생을 하는 법이오.
주인은 한 번도 준 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관대함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은 주인입니다. 와일드가 그린 것은 악의가 아니라 자기 말에 스스로 속는 사람의 평온한 이기심입니다. 그래서 더 서늘합니다.
13. 이야기 속 이야기와 교훈의 위험
이 편은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정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는 물쥐에게, 홍방울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쥐는 이야기가 자기와 관련 있다는 말에는 관심이 없고 소설을 좋아한다고만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도 방앗간 주인이 어떻게 되었는지만 궁금해하던 그는, 교훈이 있다는 말에 정색합니다.
“I am afraid you don’t quite see the moral of the story,”
“이 이야기의 교훈을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물쥐가 화를 내며 하는 말은 자신의 태도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교훈이 있다고 미리 알려 줬다면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방앗간 주인과 마찬가지로 입으로 하는 말이 많고, 말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받아들이는 인물입니다.
I should have said ‘Pooh,’ like the critic
비평가처럼 “쳇” 하고 말했을 겁니다.
이어 오리와 홍방울새의 짧은 대화가 이 장난스러운 장치를 마무리합니다. 교훈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오리의 말은 와일드가 독자에게 던지는 농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교훈을 직접 말하지 않고 장면으로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I told him a story with a moral.
저는 그에게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했답니다.
that is always a very dangerous thing to do
그것은 언제나 아주 위험한 일이지요.
14. 놀라운 로켓의 자기소개
마지막 이야기는 앞의 모든 인물과 반대편에 선 인물을 세웁니다. 헛기침으로 주목을 끈 뒤 시작하는 로켓의 첫마디는 자기 소개입니다.
I am a very remarkable Rocket
나는 아주 놀라운 로켓이다.
그가 동정심이라 부르는 것의 정의가 이 인물의 핵심입니다. 남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자기를 생각해 주기를 요구하는 것이 그의 동정입니다.
I am always thinking about myself, and I expect everybody else to do the same.
나는 늘 나 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모두도 그러기를 기대한다.
그는 왕자의 결혼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불행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울면서 정작 지금 자기 몸이 젖어 가는 것은 보지 못합니다. 이 눈물이 화약을 적신다는 설정은 감정의 사치가 곧 자기 파괴라는 풍자로 읽힙니다. 왕자를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라고 주장하는 대사도 같은 허세입니다.
It is a very dangerous thing to know one’s friends.
친구를 안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15. 쓸모없는 로켓의 끝
그가 처한 현실과 그가 믿는 현실 사이의 간격이 이 편의 웃음을 만듭니다. 일꾼이 "나쁜 로켓"이라고 하자 로켓은 "훌륭한 로켓"이라고 들었다고 우깁니다. 이 짧은 합리화에 그의 성격이 다 들어 있습니다.
BAD and GRAND sound very much the same
나쁜과 훌륭한은 소리가 아주 비슷하다.
오리가 쓸모를 묻자 그는 쓸모를 거부합니다. 첫 이야기에서 쓸모가 아름다움을 심판하던 것과 정반대로, 여기서는 쓸모 없음이 신분의 증거가 됩니다. 이 책은 같은 말을 한쪽에서는 잔인한 계산으로, 다른 쪽에서는 우스운 허세로 보여 주는 셈입니다.
A person of my position is never useful.
내 신분의 사람은 결코 쓸모 있지 않다.
끝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는 마침내 화려하게 솟아오르지만 이 장면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But nobody saw him.
그러나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마지막 문장에서 로켓은 자기 업적을 확신한 채 꺼집니다. 첫 이야기의 제비는 아무도 모르게 죽고도 낙원에서 노래하는데, 마지막 이야기의 로켓은 모두가 보게 하려고 터지고도 아무도 보지 못합니다. 책의 끝에서 와일드는 첫머리의 희생과 대칭을 이루는 허영의 최후를 놓아 둡니다.
“I knew I should create a great sensation,”
“내가 큰 반향을 일으킬 줄 알았지.”
16. 이 책을 읽는 방법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은 다섯 편이 각각 독립된 이야기여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고, 한 편이 길지 않아 한 번에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표제작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거인」을 먼저 읽어 보세요. 두 편은 자기를 내주는 쪽의 이야기로, 이 책의 정서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다음 「나이팅게일과 장미」를 읽으면 같은 희생이 보답받지 못하는 장면에서 책의 쓴맛을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 두 편 「헌신적인 친구」와 「놀라운 로켓」은 앞의 이야기와 달리 말뿐인 인물을 풍자하므로, 동화의 형식을 쓰면서 어른을 겨냥한 와일드의 웃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앞의 세 편에서 나온 쓸모와 아름다움, 사랑의 값이 뒤의 두 편에서 어떻게 뒤집히는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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