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5년 출간
The Scarecrow of Oz
오즈의 허수아비
소용돌이에 휩쓸린 소녀와 늙은 선원이 날아다니는 오크의 도움으로 낯선 징크스랜드에 닿고, 허수아비가 폭군을 몰아내는 사이 오즈의 나라에 들어서는 이야기
the more we know, the more we find we don't know.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된다.
Friends must stand together, you know, or they wouldn't be friends.
친구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지.
한눈에 보기
캘리포니아 바닷가의 소녀 트롯과 나무다리 선원 빌 선장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 바다 밑 동굴을 지나고, 프로펠러 꼬리를 단 괴물 오크를 만나 땅 위로 올라온다. 불평꾼 페심의 섬에서 크기를 줄이고 키우는 열매를 얻고, 눈이 팝콘으로 내리는 모의 땅을 거쳐 사막 너머 징크스랜드에 내려앉는다. 그곳에서는 폭군 크루엘 왕이 정원사 소년 폰과 글로리아 공주의 사랑을 짓밟고, 마녀 블링키는 글로리아의 심장을 얼리고 빌 선장을 메뚜기로 바꿔 버린다. 글린다가 보낸 허수아비가 오크 떼의 도움으로 불길 속에서 살아남아 왕을 끌어내리고, 블링키의 마법을 풀어 글로리아를 여왕에 앉힌다. 일행은 오즈 땅으로 넘어가 폭포 밑 루비 동굴의 소동을 지나 에메랄드 시티의 오즈마 앞에 선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라이먼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J. M. 배리 『피터 팬』 (Peter Pan)
한 권 요점
The Scarecrow of Oz
『오즈의 허수아비』는 미국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오즈 시리즈의 한 권으로, 1915년에 나왔습니다. 바움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은 시리즈에서 아홉 번째 책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4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즈의 원주민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서 온 어린 소녀 트롯과 나무다리 선원 빌 선장입니다. 여기에 길을 자주 잃는 소년 버튼브라이트가 합류하는데, 책 속 대화에 따르면 트롯과 버튼브라이트는 예전에 스카이 섬을 함께 여행한 사이입니다. 줄기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소용돌이에서 시작해 낯선 땅들을 거치는 표류, 오즈에 속하면서도 오즈마의 법이 닿지 않는 징크스랜드에서 벌어지는 왕위 다툼, 그리고 허수아비의 지혜와 오크의 날개로 풀리는 해결입니다. 모험은 잔혹한 대목에서도 끝까지 가볍고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잃지 않습니다.
줄거리
제1~2장: 거대한 소용돌이, 바닷속 동굴
더운 오후, 바닷가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서 빌 선장은 날씨가 너무 고요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파도가 깎아 낸 동굴을 구경하러 배를 띄웁니다. 만 한가운데에서 소용돌이가 일어 배를 끌어당기고, 선장이 힘껏 노를 저어도 노 하나가 부러집니다. 배는 구멍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팔이 감싸 주는 듯한 느낌 속에서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갔다가 어딘가의 모래 해변으로 밀려 올라옵니다.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돔 모양의 동굴로, 바깥으로 나가는 입구가 없습니다. 안쪽에 뚫린 컴컴한 구멍이 유일한 출구 같지만 선장은 더 나쁜 곳으로 이어질까 망설입니다. 식량은 배 비스킷 여섯 개와 치즈 한 덩이뿐입니다. 선장은 주머니에서 낚싯바늘과 줄을 꺼내 게를 미끼로 물고기를 낚고, 두 사람은 해초 불에 구워 먹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연못에서 날개는 가죽이고 다리는 넷이며 머리는 앵무새 같은 기이한 생물이 튀어나옵니다.
제3~4장: 오크, 마침내 밝아오다
그 생물은 자신을 오크라고 소개합니다. 어제 같은 소용돌이에 빨려 들었다가 인어들 덕에 다른 동굴로 끌려갔고, 그 동굴을 헤엄쳐 빠져나오다 이곳에 닿았다는 것입니다. 고향 오크랜드를 찾아 몇 달째 떠돌고 있는 이 오크는 꼬리가 배의 프로펠러처럼 돌아가고, 자신을 공기의 왕이라 부릅니다. 세 일행은 선장의 양초에 의지해 구멍으로 들어가 낭떠러지에 막히는데, 오크가 먼저 날아 내려가 아래에 큰 터널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오크는 선장과 트롯을 차례로 등에 태워 건너편 터널로 옮깁니다. 터널은 하루 종일 걸어도 끝이 없고, 오크는 발이 아프다고 투덜대며 비스킷을 차례로 비워 갑니다. 이튿날 아침 터널 끝에서 깊은 우물 같은 수직 구멍과 햇빛을 만납니다. 오크는 트롯을 목에 앉히고 선장을 뒷다리에 매달려 가게 해 꼬리를 돌려 지상으로 솟구칩니다. 올라온 곳은 집도 길도 없는 섬이었고, 멜론과 체리와 견과가 풍성해 굶을 걱정은 없습니다.
제5~6장: 섬의 작은 노인, 난쟁이들의 비행
섬 한쪽 오두막에서 길게 뾰족한 수염을 기른 페심이 일행을 맞습니다. 그는 '관찰자'라는 별명대로 보는 모든 것에 불평을 늘어놓고, 땅이 한 치 눌렸다고 한탄하는 사람입니다. 이웃들이 다투기 좋아하고 흠잡기 좋아하는 그를 이 섬에 데려와 홀로 두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열매를 따 먹으러 간 오크가 라벤더색 열매를 먹고 벌만큼 작아져 돌아옵니다. 페심은 폭소하며, 자기도 같은 일을 겪었고 짙은 자주색 열매를 먹고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털어놓습니다. 오크는 짙은 자주색 열매로 원래 크기를 되찾습니다. 나흘째 아침 오크는 두 사람이 라벤더 열매로 작아진 채 트롯의 선보닛 안에 타고 가면 자신이 날아서 데려갈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목적지에서 자주색 열매를 먹으면 다시 커질 수 있으니 안전합니다. 빌 선장은 투덜거리지만 트롯이 위험은 다치는 일이 아니라 다칠 수도 있다는 뜻일 뿐이라고 설득합니다. 오크는 자주색 열매 여섯 개를 챙긴 일행을 싣고 바다 위로 날아오릅니다. 몇 시간 뒤 산봉우리에 내려앉아 선장이 선보닛에 칼집을 내 빠져나오고, 열매를 먹어 원래 크기로 돌아옵니다. 선장은 남은 세 알을 못 상자에 담아 간직합니다.
제7~8장: 울퉁불퉁한 남자, 눈 속의 버튼브라이트
산꼭대기 돌집에는 온몸에 혹이 난 울퉁불퉁한 남자가 삽니다. 그는 스스로를 산귀라고 부르는데, 산이 놀라 폭발하지 않도록 자연의 소리를 듣고 알려 주는 일이 자신의 임무라고 노래합니다. 이곳은 '모의 땅'으로, 저녁은 돌 접시에 부은 뜨거운 당밀 사탕이고 비는 레모네이드로 내립니다. 물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말에 오크는 불안해합니다. 이튿날 아침 하늘에서 눈송이처럼 내린 것은 팝콘이었고, 남자가 길을 쓸던 눈 더미 속에서 발 한 쌍이 나옵니다. 그 주인은 팝콘을 씹으며 모자를 찾는 소년 버튼브라이트입니다. 마법 우산을 잃고 필라델피아에서 반대편까지 떠밀려 왔다는 이 소년은 놀라는 법이 없습니다. 팝콘을 먹으러 몰려든 화려한 새들 가운데 스무 마리쯤을 선장이 줄로 묶어 붙잡아 둡니다. 모의 새들은 말을 하고, 선장은 일행을 실어 나르면 몸집을 키워 주겠다고 제안해 세 마리를 얻습니다. 남은 세 알의 열매를 먹은 새들은 타조만 하게 커지고, 선장은 헌 옷을 찢어 만든 줄로 그네를 달아 줍니다. 오크의 제안으로 행선지는 사막 건너편입니다.
제9~10장: 징크스랜드 왕국, 정원사의 소년 폰
사막 위를 나는 일행은 분홍빛 안개를 뚫고 장밋빛 노을에 싸인 아름다운 땅에 닿습니다. 오크는 고향을 마저 찾아보겠다며 일주일 뒤 돌아오겠다고 하고 떠나고, 새들도 모의 땅으로 돌아갑니다. 오두막의 아주머니는 이곳이 오즈의 쿼들링 나라 안쪽이지만 높은 산맥에 가로막혀 나머지와 갈라진 징크스랜드라고 알려 줍니다. 왕을 비판했다간 가혹한 벌을 받는다며 두려워하면서도 음식은 후하게 내줍니다. 성으로 가는 숲길에서 일행은 풀밭에 엎드려 흐느끼는 청년 폰을 만납니다. 폰은 정원사의 조수이고, 공주 글로리아가 자신을 사랑하는 바람에 왕이 때리고 끌고 갔다고 합니다. 글로리아는 부유한 늙은 귀족 구글리구와 결혼하라는 강요를 서른아홉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폰은 사실 선왕 피어스의 아들입니다. 피어스는 총리였던 크루엘의 코를 가볍게 쳤다가 연못 밑바닥에 돌과 함께 갇히는 신세가 됐고, 오즈에서는 누구도 죽을 수 없어 그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글로리아의 아버지인 킨드 왕은 큰 골짜기에 빠져 사라졌습니다. 일행은 기회가 되면 말을 거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성으로 향합니다.
제11~12장: 사악한 왕과 구글리구, 나무다리 메뚜기
성문의 병사는 이방인을 환영하며 왕이 낯선 사람에게 흥미진진한 경험을 시켜 주겠다고 말해 왔다고 일러 줍니다. 크루엘 왕은 석탄불처럼 이글거리는 눈을 한 마른 사내인데, 빌 선장이 담배를 피우며 당돌하게 응수하자 겁먹고 방과 연회를 마련해 줍니다. 곁에서 구글리구는 노래하지 않는 새도 노래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리아를 압박하고, 왕은 폰이 아니라 글로리아의 사랑을 죽여야 한다고 중얼댑니다. 두 사람은 일행이 위험한지 알아보려고 마녀 블링키를 불러들이고, 마침 정원에서 폰과 만나던 글로리아를 가둡니다. 트롯은 글로리아를 위로하러 가 우정을 쌓습니다. 한편 블링키는 낮잠 자는 선장의 침대에 가루를 뿌려 한쪽 다리 끝이 나무인 작은 회색 메뚜기로 바꿔 버립니다. 메뚜기가 된 선장은 창밖으로 뛰어나갑니다. 트롯과 버튼브라이트는 성에서 쫓겨나고, 숲속 폰의 오두막에서 하룻밤 신세를 집니다.
제13~14장: 착한 글린다와 오즈의 허수아비, 얼어붙은 심장
남쪽 쿼들링 나라의 궁전에 사는 마법사 글린다는 세상 모든 일이 기록되는 '기록대서'로 징크스랜드의 소식을 읽고, 마침 찾아온 허수아비에게 이방인들을 지켜 달라고 부탁합니다. 허수아비는 마법의 밧줄로 산을 넘고 거미에게 알약을 먹여 골짜기 위에 다리를 걸게 합니다. 한편 폰의 오두막에서는 버튼브라이트가 딸기를 따라 나갔다가 또 길을 잃습니다. 아침에 폰과 트롯은 병사들에게 묶여 끌려가는 글로리아와 뒤따르는 왕을 보고 블링키의 집으로 쫓아가 창문으로 엿봅니다. 블링키는 세 마녀를 불러 아름다운 처녀로 둔갑시키고 솥에 마법을 끓여 글로리아의 가슴에 쏟아붓습니다. 심장은 붉은색에서 회색, 흰색으로 변해 얼음에 덮입니다. 깨어난 글로리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창틀이 부서지는 바람에 들킨 트롯과 폰은 도망치고, 글로리아를 쫓아온 구글리구는 글로리아의 일격에 도랑에 처박힙니다.
제15~16장: 트롯, 허수아비를 만나다, 폰이 왕에게 항복을 요구하다
들판에서 허수아비를 만난 트롯과 폰은 쫓아온 블링키 때문에 달아나고, 허수아비는 마녀에게 짚을 모두 뜯겨 옷과 머리만 남습니다.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 회색 메뚜기가 내려앉아 말을 겁니다. 그 메뚜기가 빌 선장이라는 사실은 곧 밝혀집니다. 글로리아는 짚을 몸속에 다시 채워 달라는 요청에 얼굴을 찡그리고, 트롯과 폰이 돌아와 허수아비를 다시 채워 넣습니다. 허수아비는 킨드 왕의 딸인 글로리아가 정당한 통치자이고 크루엘은 찬탈자라며 정복하겠다고 선언하지만 먼저 정중하게 항복을 권해야 한다고 합니다. 심부름을 간 폰은 왕에게 몽둥이로 맞고 돌아옵니다. 허수아비는 신경이 없으니 맞아도 다치지 않는다며 폰의 승마용 채찍만 빌려 혼자 성으로 걸어갑니다.
제17~18장: 오크가 버튼브라이트를 구출하다, 허수아비가 적을 만나다
길을 잃은 버튼브라이트는 프레리도그와 올빼미를 지나 농가에서 점심을 얻어먹고, 숲에서 오크랜드를 찾아 돌아온 오크와 마주칩니다. 오크는 그를 등에 태워 폰의 오두막으로 데려다주고, 메뚜기가 된 선장과 글로리아의 사정, 허수아비의 단독 출정 소식을 듣고 서둘러 날아갑니다. 한편 왕궁 알현실에서 허수아비는 오즈마의 이름으로 크루엘의 퇴위를 선언하고 글로리아를 여왕으로 선포합니다. 왕에게 맞고 채찍으로 되받아쳤지만, 병사들의 창은 허수아비의 짚을 뚫지 못합니다. 구글리구가 가져온 밧줄에 허수아비가 묶이자, 왕은 모닥불에 태우라는 구글리구의 제안에 환호합니다. 허수아비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이 불이었습니다. 말뚝에 묶여 불이 붙는 순간 하늘이 어두워지고 오크 오십 마리가 몰려와 꼬리가 일으킨 바람으로 불더미를 흩어 버립니다. 왕은 날아가 벽에 부딪혀 오크 밑에 눌리고, 구글리구는 나무 가지에 걸립니다. 오크들은 크루엘의 왕관을 허수아비에게 씌웁니다.
제19~20장: 마녀의 정복, 글로리아 여왕
허수아비는 글로리아가 얼어붙은 심장으로는 통치할 수 없다며 즉위를 미루고, 오크들에게 블링키를 찾아오게 합니다. 수풀 밑에서 발뒤꿈치가 삐져나온 블링키는 오크들에게 잡혀 허수아비 앞으로 끌려옵니다. 마녀가 큰소리로 저항하자 허수아비는 글린다에게서 받은 상자를 열어 하얀 가루를 뿌립니다. 가루를 맞은 블링키의 몸은 점점 작아지고, 그녀는 해독 가루를 받으려고 선장을 사람으로 되돌리고 글로리아의 심장을 녹여 줍니다. 심장이 녹은 글로리아는 곧바로 폰의 품에 안깁니다. 둘째 상자의 가루는 블링키의 마법 능력을 완전히 없앱니다. 허수아비는 평범한 노파가 된 그녀에게 앞으로는 선한 일을 해 보라고 권하며 돌려보냅니다. 다음 날 허수아비는 백성에게 누구를 통치자로 원하느냐고 묻고, 처음엔 허수아비를 외치던 사람들이 결국 글로리아를 선택합니다. 글로리아는 폰을 왕의 배우자로 삼고, 크루엘에게는 이름을 그루엘로 바꾸고 정원사의 조수 일을 맡게 합니다. 밤 축제 도중 허수아비는 오크의 도움으로 일행을 데리고 산맥을 넘어 오즈 땅에 내려섭니다. 외딴 집의 식탁에는 누가 차렸는지 모를 따뜻한 저녁이 차려져 있고, 벽에는 '환영합니다'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제21~22장: 도로시, 베시, 그리고 오즈마, 폭포
에메랄드 시티의 오즈마는 도로시, 베시와 함께 마법 그림으로 징크스랜드의 모험을 내내 지켜봤습니다. 오즈마는 마법사에게 일행이 묵을 집을 마련하게 하고, 이튿날 도로시와 베시를 톱질 말이 끄는 붉은 마차에 태워 글린다의 궁전으로 마중 보냅니다. 한편 허수아비 일행은 마법사가 차려 준 식탁에서 점심을 먹고 강을 따라 걷다 큰 폭포 앞에 이릅니다. 허수아비가 가장자리에서 균형을 잃어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트롯은 허수아비가 가라앉았을까 봐 다급히 내려갑니다. 폭포 뒤 동굴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가니 벽과 천장이 온통 루비로 덮인 동굴이 나옵니다. 중앙의 물이 솟구치는 못에서 허수아비의 몸이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일행은 동굴 안쪽의 가장자리 길을 따라가고, 물이 땅속으로 다시 떨어지는 곳에서 또 떠오른 허수아비를 만납니다.
제23~24장: 오즈의 나라, 왕실 접견
빌 선장이 나무다리를 내밀어 허수아비를 붙잡게 하고, 일행은 흠뻑 젖은 그를 끌어올립니다. 짚에는 올챙이와 물고기 알이 가득해 모두 버리고, 머리와 옷만 챙겨 길을 갑니다. 선장이 머리를 어깨에 얹고 걷는 동안 허수아비는 눈앞의 길을 말해 줍니다. 다음 날 아침 마법의 집 곁에는 오즈마가 보낸 깨끗한 짚이 쌓여 있고, 허수아비는 새로 채워진 몸으로 다시 길을 이끕니다. 오후에 도착한 글린다의 궁전에서는 붉은 마차와 톱질 말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고, 도로시와 베시가 허수아비를 끌어안으며 트롯과 선장을 오즈마의 초대와 함께 환영합니다. 글린다는 도로시에게 두 사람이 바깥 세계로 돌아갈 길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일행은 붉은 마차를 타고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해 오즈마의 방에서 환대를 받고, 만찬에서 양철 나무꾼과 잭 펌킨헤드, 워글버그 교수, 틱톡, 겁쟁이 사자, 배고픈 호랑이, 네모난 짐승 같은 이들을 소개받습니다. 만찬이 한창일 때 버튼브라이트가 또 사라지고, 오즈마는 오즈에서는 멀리 길을 잃을 수 없으며 소년은 가끔 길을 잃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거라며 웃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소용돌이 앞의 고요
책은 모험이 아니라 대화로 시작합니다. 빌 선장은 앎이 늘수록 모르는 것의 크기도 보인다고 말합니다.
the more we know, the more we find we don't know.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어린 트롯은 그 말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얻은 것만 센다고 대꾸합니다.
Seems to me that all we learn is jus' so much gained.
내가 보기엔 배운 건 전부 그만큼 얻은 거예요.
신중한 어른과 낙관적인 아이의 짝은 이 책 내내 되풀이됩니다. 선장은 날씨의 조짐을 읽는 쪽이고, 트롯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만 봅니다.
Things is too quiet to suit me, that's all.
너무 조용해서 내 맘에 안 들어, 그뿐이야.
소용돌이의 정체는 선장이 한 줄로 설명합니다.
A whirl in the air makes the whirl in the water.
공중의 소용돌이가 물속의 소용돌이를 만든다.
선장이 절망하지 않는 까닭은 트롯의 눈빛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지켜 주었던 지난 일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요정이 이마에 표시를 남겼다는 말은 단정이 아니라 풍문으로만 전해지고, 이 신비는 끝까지 설명되지 않은 채 이야기의 바탕에 깔립니다.
2. 오크, 공기의 왕
연못에서 올라온 괴물은 자기소개부터 당당합니다.
Why, I'm an Ork.
아니, 나는 오크야.
그는 물과는 천적이라면서도 자신의 종족을 이렇게 치켜세웁니다.
Water and I are natural enemies
물과 나는 타고난 적이다.
the Orks are admitted to be Kings of the Air.
오크가 공기의 왕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이 허풍선이는 낭떠러지 앞에서 자기 몫을 합니다. 겁이 난다고 솔직히 말하고도 뛰어내려 길을 살핍니다.
Certainly I'm afraid
물론 나도 무서워.
it is my duty to explore the place for you
너희를 위해 이곳을 살피는 건 내 의무다.
양초를 처음 본 오크는 불꽃이 손을 물었다며 투덜댑니다.
It bit me!
물었어!
바움은 용기를 '무섭지 않음'이 아니라 '무섭다고 인정한 뒤의 행동'으로 그립니다. 오크가 이후 책의 해결사가 되는 것도 이 첫 장면에서 이미 예고됩니다.
3. 페심의 섬
섬의 왕을 자처하는 페심은 불평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입니다. 그의 첫 목록은 이렇습니다.
I find the sand very grainy and the water dreadfully wet.
모래는 너무 까끌까끌하고 물은 지독히 젖어 있어.
땅에 발자국이 한 치 파인 것을 천재지변의 백만분의 일로 계산하는 대목에서 그의 논리가 드러납니다.
Everything hurts that isn't right
올바르지 않은 것은 모두 해가 된다.
그가 섬에 갇힌 사연은 이웃들의 판단이었습니다. 페심은 그 판결을 부당하다고 하지만 선장은 이웃들이 옳은 일을 했다고 봅니다.
if I quarreled with myself, no one else would be made unhappy
내가 나 자신과 다투면 다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고 했지.
그래도 이 불평꾼은 이야기의 열쇠를 쥔 사람입니다. 열매의 해독법을 아는 이는 그뿐이고, 오크는 세 명이 한 명을 이긴다며 힘의 균형을 내세워 협조를 얻어 냅니다.
the balance of power lies with us
힘의 균형은 우리에게 있다.
바움은 가장 밉살스러운 인물에게도 쓸모를 남겨 둡니다. 책 후반의 크루엘이나 구글리구와 달리 페심은 해를 끼치지 못한 채 웃음거리로만 남아 있고, 그 차이가 악의와 푸념의 거리를 보여 줍니다.
4. 두 가지 열매와 선보닛
크기를 줄이는 라벤더 열매와 키우는 자주색 열매는 이 책의 가장 기발한 장치입니다. 선장은 반대했지만 트롯은 위험의 뜻을 새로 정의합니다.
danger doesn't mean getting hurt, Cap'n; it only means we might get hurt.
위험이 다친다는 뜻은 아니에요, 선장님. 다칠 수도 있다는 뜻일 뿐이에요.
작아진 두 사람은 우스꽝스러움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Why, we're midgets, that's all
우린 난쟁이가 된 것뿐이에요.
다시 커지는 순간 트롯은 약을 삼키는 마음으로 열매를 먹습니다.
It's like taking medicine to make you well
낫기 위해 약을 먹는 것과 같아요.
선장은 쓰고 남은 세 알을 못 상자에 따로 챙기며 이렇게 말합니다.
They're magic things, you know, and may come handy to us some time.
마법이잖아, 언제 쓸모 있을지 몰라.
이 사소한 챙김이 모의 땅에서 새를 키우는 해법으로 돌아옵니다. 선장의 주머니는 책 전체에서 해결책을 꺼내 오는 곳이고, 호주머니의 잡동사니가 쓸모를 얻는 장면은 이 이야기의 소박한 즐거움입니다.
5. 거꾸로 뒤집힌 모의 땅
울퉁불퉁한 남자가 처음 하는 일은 자신의 직함을 알리는 것입니다.
I'm known, far and wide, as the Mountain Ear.
나는 널리 산귀라고 알려져 있소.
뜨거운 당밀 사탕을 먹고 레모네이드 비를 받아 마시는 이 나라에서 트롯의 상식은 소용이 없습니다. 팝콘이 눈이라고 우기는 남자에게 트롯은 항변하고, 남자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Certainly; all snow is popcorn.
물론이지, 눈은 전부 팝콘이야.
when you're in Mo you must do as the Momen do.
모에 오면 모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하오.
캘리포니아를 모르는 남자는 대화를 그 한마디로 닫아 버립니다.
Then it isn't worth talking about
그럼 이야기할 가치도 없군.
자기 세계가 전부라는 확신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는 풍자입니다. 반면 물을 마시지 못하는 오크의 불안은 현실적입니다.
Water means life to man and beast and bird.
물은 사람과 짐승과 새에게 곧 생명이다.
달콤한 이상향이 낯선 이에게는 불편한 감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움은 웃음 속에 넌지시 담습니다.
6. 버튼브라이트와 새들
눈 더미에서 끌려 나온 소년은 구조자에게 고마워하지도 않고 모자를 찾습니다. 그의 집은 어디냐는 물음에 오크가 모두 어딘가에 속한다고 하자 소년은 정리합니다.
Everyone belongs somewhere,
누구나 어딘가에 속해 있다.
Stands to reason that if I can't get back I haven't any home.
돌아갈 수 없으면 집이 없다는 게 당연한 이치지.
그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It tires me to think, and I never seem to gain anything by it.
생각하면 피곤하고 얻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이 소년은 두려움도 놀람도 걱정도 없는 인물이라, 길을 잃는 일이 곧 그의 성격입니다. 반대로 선장은 필요가 생기면 곧바로 해법을 짜냅니다. 새들에게 몸집을 키워 주겠다는 약속은 열매를 기억한 덕분입니다.
I'll fix the matter of size
크기 문제는 내가 해결해 주지.
바움의 인물들은 나이와 성격이 곧 역할이고, 그 단순함이 이야기를 빠르게 굴립니다.
7. 오즈의 틈새, 징크스랜드
징크스랜드는 오즈 안에 있으면서도 오즈 바깥처럼 굴러가는 나라입니다. 아주머니의 경고는 한 문장으로 이 나라의 공기를 보여 줍니다.
The King punishes severely any treason on the part of his subjects.
왕은 신하의 반역을 가혹하게 벌한다.
The less we know about the King's actions the safer we are.
왕이 하는 일을 모를수록 우리는 더 안전하다.
빌 선장은 어느 나라에서나 왕은 인기가 없다고 달래고, 트롯은 오즈마를 떠올리며 희망을 품습니다.
Kings aren't always popular with their people, you know
왕이 늘 백성에게 인기가 있는 건 아니잖아.
Ozma is diff'rent from any other Ruler
오즈마는 다른 어떤 통치자와도 달라요.
그러나 산맥과 골짜기가 그 선량한 통치자의 시선을 막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술자가 설명하듯 징크스랜드에서는 마녀를 금지한 오즈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선한 중앙과 먼 변방의 거리, 곧 좋은 제도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 악이 자란다는 구도가 여기서 세워집니다.
8. 폰과 글로리아
폰은 비극을 겪고도 어딘가 예의 바른 청년입니다. 자신의 일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I do the work and the gardener gives the orders.
일은 내가 하고 명령은 정원사가 내립니다.
상심을 호소하는 폰에게 버튼브라이트는 다른 마음을 구하라고 하지만 폰은 거절합니다.
I don't want another!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왕위 계보는 복잡합니다. 킨드 왕이 골짜기에 사라지고 피어스가 왕이 됐고, 크루엘이 피어스를 제거하고 왕위를 가로챘습니다. 오즈에서는 죽음이 없기에 피어스는 오래도록 갇혀 있습니다.
It is impossible to kill anyone in this land
이 땅에서는 누구도 죽일 수 없다.
죽음이 없는 세계에서도 악은 이처럼 사람을 영원히 무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버튼브라이트의 어이없는 충고가 도리어 책의 요지를 짚습니다.
You ought to give Gloria just as good a heart as she gives you.
글로리아가 네게 주는 만큼 좋은 마음을 그녀에게 줘야지.
사랑의 주고받음이라는 주제는 뒤에서 심장이 얼어붙는 사건으로 극단적으로 시험받습니다.
9. 크루엘 왕과 구글리구
서술자는 이 왕의 본성을 바로 짚습니다.
cruel people are always cowards
잔인한 사람은 언제나 겁쟁이다.
왕은 자신보다 당돌한 늙은 선원에게 겁을 먹어 그를 환대하고, 뒤에서는 음모를 꾸밉니다. 구글리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 두 얼굴을 한 줄에 보여 줍니다.
a bird that can sing, and won't sing, must be made to sing.
노래할 수 있는데 노래하지 않는 새는 노래하게 만들어야 한다.
왕은 폰을 처리해도 소용없음을 압니다.
What we must do is kill Gloria's love for Pon.
우리가 할 일은 글로리아의 폰에 대한 사랑을 죽이는 것이다.
마녀가 도착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겁주는 미소를 나눕니다.
the King smiled, as a tiger smiles, showing his teeth.
왕은 호랑이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폭군과 사냥꾼이 짝지은 이 장면은 악당이 서로 믿지 못하는 사이라는 점을 드러냅니다. 구글리구가 가장 아끼는 것은 글로리아가 아니라 지불한 돈이며, 이는 14장의 항변에서 한 번 더 확인됩니다.
10. 사랑은 아홉 목숨을 가졌다
글로리아를 위로하는 트롯은 폰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서툴게 말하고, 공주는 사랑의 성격을 설명합니다.
Her heart alone decides for her
그녀의 마음만이 스스로 결정한다.
블링키는 사랑을 없앨 수는 없다고 고백합니다.
I believe love and cats have nine lives.
내 생각엔 사랑과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야.
그래서 마녀는 사랑을 죽이는 대신 심장을 얼리는 방법을 택합니다. 서술자는 마녀들이 오즈에서 금지된 존재임을 알려 줍니다.
the laws of Oz were not obeyed very well in that country
그 나라에서는 오즈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메뚜기가 된 선장은 작은 목소리로도 호통부터 칩니다.
Put me back where I belong, at once, or you'll be sorry!
당장 나를 원래대로 돌려놔,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
메뚜기가 된 뒤에도 선장의 목소리는 위엄을 잃지 않습니다. 21장에서 오즈마가 이 점을 칭찬합니다. 여러 사람이 불평했을 일에도 그는 한 번도 투덜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1. 글린다의 기록과 허수아비의 파견
글린다의 궁전에는 세상 모든 일이 기록됩니다. 서술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In this book is inscribed everything that takes place in all the world
이 책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새겨진다.
그 앞에서 허수아비가 소개됩니다. 짚과 겨를 채운 몸이지만 서술자는 그를 이렇게 평합니다.
The Scarecrow was good all through, even to his brains
허수아비는 머리까지 속속들이 착했다.
글린다는 직접 나서는 대신 이 친절한 친구를 보냅니다. 잠이 필요 없는 허수아비는 곧바로 길을 떠납니다.
The night is the same as day to me
나에게 밤은 낮과 같다.
산맥은 마법의 밧줄로, 골짜기는 거미가 뽑은 실로 건넙니다. 이 책에서 마법은 화려한 번쩍임보다 작은 도구로 문제를 푸는 방식에 가깝고, 허수아비가 몸이 가벼워 가능한 일을 해내는 장면이 특히 그렇습니다.
12. 얼어붙은 심장
이 책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은 창문 너머로 엿본 의식입니다. 아름다운 처녀로 둔갑한 마녀들이 솥을 젓고, 블링키는 국자를 들고 주문을 외웁니다.
Love no more! Magic art Now will freeze your mortal heart!
더는 사랑하지 마라! 마법의 힘으로 이제 네 필멸의 심장이 얼어붙으리라!
깨어난 글로리아는 다정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My heart is frozen to all mortal loves
내 마음은 세상의 모든 사랑에 얼어붙었다.
I do not love even myself.
나는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다.
트롯은 어린아이다운 직설로 상황을 정리합니다.
if you can't love anybody, you can't expect anybody to love you.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면 누구도 너를 사랑해 주길 기대할 수 없어.
Your voice sounds like a refrig'rator
네 목소리는 냉장고 같아.
사랑이 없어진 사람에게도 존엄은 남는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글로리아는 구글리구를 도랑에 처박고, 폰을 지나치고, 끝까지 자기 길을 걷습니다. 얼어붙은 심장이 곧 굴복하는 심장은 아니라는 대목입니다.
13. 허수아비의 정중한 정복
허수아비는 정복자이면서도 예의를 챙깁니다. 폰이 어차피 거절할 텐데 왜 묻느냐고 하자 이렇게 답합니다.
we must be polite, whatever we do
무엇을 하든 우리는 예의를 지켜야 해.
It would be very rude to conquer a King without proper notice.
제대로 통보도 없이 왕을 정복하는 건 무척 무례한 일이야.
그가 맞아도 다치지 않는 이유는 신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I have no nerves, such as you meat people possess.
너희 살로 된 사람들이 가진 신경이 나에게는 없다.
그는 자신이 살아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That is a question I have never been able to decide
그건 내가 한 번도 결론 내지 못한 질문이다.
one who lives is liable to death, while I am only liable to destruction
산 사람은 죽을 수 있지만 나는 부서질 수 있을 뿐이다.
이 대목은 짚과 겨로 된 몸을 가진 철학자의 농담이면서, 이 책 후반 폭포와 불의 위협이 왜 허수아비에게만 중요한지 미리 알려 줍니다. 허수아비의 유일한 약점이 불이라는 설정은 14장에서 극적으로 쓰입니다.
14. 불길과 오크 떼
허수아비는 왕 앞에서 당당히 선언합니다.
I'm the Scarecrow of Oz, and I command you to surrender yourself my prisoner.
나는 오즈의 허수아비다. 너에게 포로로 항복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구글리구가 불로 태우자는 꾀를 냅니다. 서술자는 이 대목에서 허수아비의 용기를 평합니다.
the straw man was brave and faced his fiery fate like a hero
허수아비는 용감했고 불의 운명을 영웅처럼 마주했다.
This wicked deed will cost you your throne, as well as much suffering
이 사악한 짓은 네 왕좌와 많은 고통을 대가로 치르게 할 것이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오크 떼가 내려앉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영화 같은 순간입니다. 바람이 불더미를 날리고 왕은 벽에 부딪혀 오크에 깔립니다.
which is better than being a minute too late
그건 일 분 늦는 것보다 낫다.
The tables are turned
판세가 뒤집혔다.
구원은 신비한 마법이 아니라 앞서 쌓은 우정과 약속에서 옵니다. 오크가 세운 공을 허수아비가 '당신 덕분'이라고 돌리는 마지막 인사가 이를 보여 줍니다.
15. 블링키의 패배
붙잡힌 블링키는 큰소리를 치다가 가루를 맞고 쪼그라듭니다. 허수아비는 요구를 차례로 들이밀고, 마녀는 가장 급한 처방에 매달립니다.
You will do what I ask first
내가 부탁한 것을 먼저 하라.
글로리아의 심장을 녹이는 재료는 이제 세상에 남은 마지막 것이었습니다.
I hate to do it
하기 싫어, 정말 하기 싫어.
허수아비는 글로리아의 즉위를 미룬 이유를 밝힙니다.
No Queen with a frozen heart is fit to rule any country.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여왕은 어떤 나라도 다스릴 자격이 없다.
마녀가 마법을 잃은 뒤 허수아비는 벌 대신 충고를 줍니다.
Go home, Blinkie, and behave yourself.
집에 가라, 블링키. 얌전히 지내라.
it is more fun to accomplish a good act than an evil one
악한 일보다 선한 일을 해내는 편이 더 재미있다.
복수를 하지 않는 이 결말은 어린이 독자를 겨냥한 바움다운 해법입니다. 악당의 힘을 빼앗되 목숨은 빼앗지 않고, 새 삶의 가능성을 넌지시 남겨 둡니다.
16. 글로리아 여왕
백성이 허수아비를 왕으로 외치자 그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it is not for me, a stranger, to say who shall rule you.
누가 너희를 다스릴지는 이방인인 내가 말할 일이 아니다.
I belong in the Land of Oz
나는 오즈의 나라에 속한 사람이다.
왕관을 쓴 글로리아는 곧바로 폰을 일으켜 세워 곁에 앉힙니다. 그녀의 선언은 신분의 벽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 줍니다.
for Pon was a King's son before he became a gardener's boy
폰은 정원사의 소년이 되기 전에 왕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크루엘은 처형이나 투옥이 아니라 정원사의 일을 맡게 됩니다.
he must change his name from Krewl to Grewl
그는 이름을 크루엘에서 그루엘로 바꿔야 한다.
폭군이 폰이 입던 갈색 작업복을 물려받아 장미에 물을 주는 장면은 이 책의 정의 감각을 잘 보여 줍니다. 벌이 아니라 역할의 교체로 질서를 되돌리는 방식입니다. 즉위식 직후 오크가 재채기를 하며 공주가 더 나은 상대를 만날 수도 있었다고 투덜대는 대목도 있습니다. 그 가벼운 비꼼이 훈훈한 결말에 웃음을 보탭니다. 밤 공원에서 일행이 고마움을 전하자 오크는 이렇게 받습니다.
Friends must stand together, you know, or they wouldn't be friends.
친구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지.
17. 오즈 입성과 에메랄드 시티
오크의 등에 실려 산을 넘은 일행은 달빛 아래 오즈 땅에 내립니다.
Here we are, safe in the Land of Oz!
드디어 우리는 오즈의 나라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즈는 낯선 집의 식탁에 따뜻한 저녁을 차려 놓고 벽에 한 단어를 걸어 두는 곳입니다.
WELCOME.
환영합니다.
버튼브라이트는 변함없이 이렇게 답합니다.
the next time I'm hungry I'll wish I had.
지금 안 먹으면 다음에 배고플 때 먹을 걸 그랬다고 후회할 거야.
폭포 장면은 이 책의 마지막 소동입니다. 허수아비가 물에 빠졌다 떠오르는 장면 뒤 젖은 짚을 가는 과정에서 버튼브라이트의 시시한 농담이 터집니다.
too much bathing is as bad as too little
목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너무 적게 하는 것만큼 나쁘다.
All things are good in moderation
모든 것은 알맞게 하면 좋다.
에메랄드 시티의 만찬에서 마법사는 첫인사를 이렇게 건네고,
I know you, but you don't know me; so let's get acquainted.
나는 너희를 알지만 너희는 나를 모르니, 서로 알고 지내자.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즈마는 사라진 버튼브라이트를 걱정하는 트롯을 달랩니다.
no one can go far astray in the Land of Oz
오즈의 나라에서는 아무도 멀리 헤매지 않는다.
길을 잃는 것이 불행이 아닌 세계, 이야기의 출발점인 소용돌이와 정반대의 안도가 이 마지막 문장에 있습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오즈의 허수아비』는 24장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하나의 장소와 하나의 사건이 있어 어디서든 끊어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4장(소용돌이와 오크), 7~8장(모의 땅과 팝콘 눈), 14장(얼어붙은 심장), 18장(불길과 오크 떼)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의 중심은 징크스랜드의 이야기이지만, 앞뒤의 표류와 오즈 입성이 책의 호흡을 만들어 줍니다. 허수아비가 오크와 함께 폭군을 물리치는 대목에서는 용기와 예의, 지혜가 어떻게 어울리는지 눈여겨보세요. 오즈 시리즈를 읽어 본 독자라면 도로시와 오즈마를 보는 즐거움이 있고, 처음 읽는 독자라도 트롯과 선장의 눈으로 오즈를 처음 보게 되기 때문에 낯설지 않습니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문장 속에 폭군과 마녀, 사랑과 심장이라는 어른스러운 주제가 숨어 있어 어린이와 어른이 각기 다르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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