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6년 출간
The Railway Children
철도 아이들
아버지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뒤 시골 철길 옆 작은 집으로 옮겨 온 세 남매가, 기차와 이웃을 벗 삼아 어머니를 지키며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이야기
They were not railway children to begin with.
그 아이들은 처음부터 철도 아이들은 아니었다.
Come in, Daddy; come in!
들어오세요, 아빠, 들어오세요!
한눈에 보기
교외의 번듯한 집에서 다정한 부모와 살던 바비, 피터, 필리스 남매는 어느 날 아버지가 낯선 신사 둘을 따라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와 함께 철길이 내려다보이는 시골집 쓰리 침니스로 옮겨 갑니다. 아이들은 매일 9시 15분 열차에 손수건을 흔들어 아버지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 열차의 노신사와 벗이 됩니다. 석탄을 훔치다 들킨 일, 앓아누운 어머니를 위해 도움을 청한 일, 러시아 작가를 돕고 무너진 절벽 앞에서 열차를 세운 일, 불난 바지선과 퍼크스의 생일, 터널에서 만난 소년까지 사건이 이어지고, 그 사이에서 아버지의 일은 끔찍한 비밀로 드러납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A Little Princess)
한 권 요점
The Railway Children
『철도 아이들』은 영국 작가 E. 네스빗이 쓴 소설로 1906년에 나왔습니다. 네스빗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이름을 얻은 영국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1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인공은 열 살 생일을 맞은 피터와 그의 누나 로버타(바비), 동생 필리스입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단순합니다. 아버지가 사라진 이유를 모르는 채 가난해진 집에서, 아이들이 철도라는 새 세계를 만나 어른들을 돕고 이웃과 사귀며 자랍니다. 사건은 에피소드처럼 이어지지만, 그 밑에는 한 번도 정면으로 말해지지 않는 질문이 흐릅니다. 아버지는 어디에 있는가. 그 질문을 가장 깊이 품는 이는 둘째 바비이고, 그녀가 어머니의 슬픔을 모른 척해 주는 방식이 책의 정서를 이룹니다.
줄거리
제1~2장: 몰락의 밤과 철길 옆 새 집, 피터의 석탄 광산
바비, 피터, 필리스는 붉은 벽돌 빌라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삽니다. 피터가 열 번째 생일에 받은 모형 기관차가 사흘 만에 터지자 아버지는 토요일에 고쳐 주겠다고 약속하고, 딸들도 엔진을 만질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바로 그때 낯선 신사 두 명이 찾아와 서재에서 아버지와 오래 이야기하고, 아버지는 "사업상" 불려 나간 채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하루 종일 런던에 있다가 지친 모습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한동안 떠나 있게 되었으니 이유를 묻지도 싸우지도 말라고 당부합니다. 몇 주 뒤 하녀 루스가 피터를 나무라며 아버지가 "간 곳"으로 가게 될 거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그녀를 내보냅니다. 어머니는 "가난한 척 놀이"를 하자며 짐을 꾸려 시골의 작은 흰 집으로 이사하고, 아이들은 밤 기차에서 내려 어둡고 질척한 길을 걸어 도착합니다. 집에는 불이 꺼져 있고, 휑한 부엌과 차가운 재, 벽 속을 달리는 쥐 소리가 아이들을 맞습니다. 화자는 이 첫 기차가 훗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철도가 된다고 미리 알려 줍니다.
어머니는 쥐 소동도 모험이라며 웃어넘기고, 짐 상자를 뜯어 촛불을 켜 소박한 저녁을 차립니다. 이튿날 아침 아이들은 펌프에서 세수하고 불을 지핀 뒤 풀밭에서 잠들었다가, 집 아래로 철길과 터널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굉음을 내며 달려 나오는 기차를 용에 비유하며 감탄하고, 철길을 따라 걸어 역까지 갑니다. 어머니가 글쓰기에 매달리느라 석탄값 때문에 난로도 못 피우게 하자, 피터는 몰래 "석탄 광산" 사업을 벌여 역의 석탄을 유모차로 나릅니다. 누나들은 모르는 척 돕습니다. 어느 밤 역장이 피터를 붙잡고, 숨어 있던 누나들까지 걸려듭니다. 피터가 사정을 털어놓자 역장은 이번만 눈감아 주되 훔치는 것은 훔치는 것이라고 타이릅니다.
제3~4장: 녹색 용과 노신사, 엔진 도둑
아이들은 매일 열차 시간을 외우고 열차마다 별명을 붙입니다. 9시 15분 열차는 '녹색 용'이고, 아이들은 이 열차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믿으며 손수건을 흔들어 사랑을 전합니다. 일등칸의 노신사가 손을 흔들어 답하면서 이것이 아침 습관이 됩니다. 어머니의 글이 실리는 날에는 차와 함께 빵을 먹는데, 빵을 사러 가던 피터는 역장에게 석탄 일을 스스로 사과하고 화해합니다. 아이들은 짐꾼에게서 연결기와 비상 정지 장치 같은 기차 지식을 듣고, 피터는 기관차 번호를 수첩에 적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독감으로 앓아눕자 바비가 간호를 도맡습니다. 의사 포레스트가 권한 포도와 브랜디 등을 어머니는 형편상 거절하고, 아이들은 흰 천에 "역을 보세요"라고 써 건 뒤 노신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필리스가 건넵니다. 노신사는 편지를 세 번 읽고 말없이 넣은 뒤, 저녁에 처방 이상의 음식과 꽃이 가득 든 바구니를 보내며 어머니께는 친구가 보냈다고 말하라고 일러 줍니다.
어머니가 회복되자 아이들은 이 일을 털어놓고, 어머니는 크게 화를 내다 울다가 곧 사과하며 낯선 이에게 물건을 청하면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날 짐꾼의 이름이 퍼크스임도 알게 됩니다. 바비는 생일 전날 어머니의 진료비가 마음에 걸려 운하 다리에서 의사를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의사의 마차에 올라 마을 조합에 들 수 없느냐고 묻습니다. 의사는 걱정 말라고 안심시킵니다. 생일 파티에서 가족은 바비를 노래와 꽃 철도 지도로 축하하고, 그날 밤 바비는 책상에 엎드려 우는 어머니를 모른 척합니다. 이튿날 바비는 고장 난 기관차를 고쳐 달라고 부탁하러 정차한 기관차에 올랐다가 기차가 그대로 출발해 버리는 소동을 겪습니다. 기관사 빌과 화부 짐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친절하게 기관차 장치를 설명해 주고, 다음 역에서 바비를 돌아가는 열차의 차장에게 맡깁니다. 얼마 뒤 장난감 기관차는 새것처럼 고쳐집니다.
제5~6장: 포로와 죄수, 열차를 구한 아이들
비 오는 날 아이들은 어머니를 마중하러 일찍 역에 나가 있다가, 승강장에서 군중이 한 낯선 남자를 둘러싼 것을 봅니다. 남자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겁에 질려 있고, 역장은 경찰을 부를까 망설입니다. 바비는 서툰 프랑스어 몇 마디와 따뜻한 손길로 친절을 전하고, 그를 역장실로 데려가 눈물을 닦을 손수건을 몰래 건넵니다. 프랑스어를 하는 어머니가 도착해 이야기를 듣고 그가 표를 잃은 러시아 작가임을 알린 뒤 집으로 데려가 의사를 부릅니다. 바비는 트렁크에서 아버지의 옷을 보고 아버지가 죽은 것이 아니냐고 어머니께 묻습니다. 그날 밤 어머니는 이 러시아 작가가 책 때문에 감옥과 시베리아 광산에 갇혔다가 탈출해 영국에 있다는 가족을 찾는 중이라고 들려주고, 모든 죄수와 포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합니다.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고, 바비만 그것을 알아챕니다.
사흘째 기력을 되찾은 러시아 신사는 아버지의 헐렁한 옷을 입고 정원에 앉습니다. 어머니는 그의 아내와 가족을 찾으려고 국회의원, 신문 편집자, 단체 간사 같은 낯선 이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아이들은 꽃을 꺾어 바치고, 필리스는 퍼크스가 약속한 딸기를 떠올립니다. 러시아인 이야기를 자기만 못 들었다고 토라져 있던 퍼크스는 아이들이 사과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자 풀립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어머니의 은시계를 빌려 야생 버찌를 따러 터널 위 절벽으로 갑니다. 건너편 나무들이 걸어 내려오듯 움직이더니 바위째 무너져 선로를 덮습니다. 11시 29분 열차가 오기 전에 알려야 합니다. 아이들은 붉은 플란넬 속치마를 찢어 깃발 여섯 개를 만들고, 바비는 열차가 다가오는데도 선로 위에서 깃발을 흔듭니다. 열차는 스무 걸음 앞에서 멈추고 바비는 기절합니다. 영웅 대접을 받는 역에서도 바비만 불편해하며 버찌를 하나도 못 땄다고 중얼거립니다.
제7~9장: 금시계, 불난 바지선, 퍼크스의 생일
화자는 바비가 남을 행복하게 하려 애쓰고, 비밀을 지키며, 말없이 공감할 줄 안다고 소개합니다. 바비는 어머니가 왜 불행한지 모르지만 캐묻지 않기로 합니다. 러시아 신사 스제츠판스키는 영어를 몇 마디 배우지만, 어머니의 편지에 답한 사람 중 그의 가족 소식을 아는 이는 없습니다. 어느 날 철도회사 비서의 편지가 와서 세 아이에게 감사의 증정식을 하겠다고 알립니다. 증정식 날 대합실에는 장미 화분이 놓였고, 노신사가 아이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금시계를 하나씩 건넵니다. 피터는 어색하게 감사 연설을 합니다. 바비는 노신사에게 따로 편지를 써 역에서 다시 만나, 러시아 작가의 아내와 아이를 찾아 달라고 청합니다. 노신사는 그 책을 읽었다며 돕겠다고 약속하고, 열흘쯤 뒤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고 옵니다. 러시아인은 기쁨에 흐느낍니다. 돌아가는 길에 필리스가 아버지를 들먹이자 어머니의 손이 굳고, 바비는 눈치채고 달리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퍼크스와 차를 마시던 아이들은 그가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무언가 해 주고 싶어 합니다. 운하 둑에서 낚시를 하다 바지선 사공 빌에게 호통을 듣지만 바비가 사과하자 사공은 누그러집니다. 사공의 아내는 남편이 거칠 뿐이라고 말해 줍니다. 어두워질 무렵 바지선 선실에서 연기가 솟고, 피터가 젖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들어가 아기와 개 스폿을 구해 내며, 바비는 선술집으로 달려가 알립니다. 불의 원인은 사공이 턴 파이프 재였고, 그는 아내를 탓하지 않습니다. 이튿날 사공은 아이들을 배에 태워 열아홉 개의 수문을 지나 갔다 옵니다. 정작 퍼크스의 생일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이야기 한 편을 팔아 간식으로 빵을 사게 되자, 아이들은 그 몫을 퍼크스의 생일인 15일에 쓰자고 합니다. 어머니는 빵 위에 설탕 글씨로 A. P.(앨버트 퍼크스)를 써 주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마을을 돌며 선물을 부탁해 파이프, 차, 스카프, 박제 다람쥐를 받고 고기, 달걀, 꿀, 삽을 약속받습니다. 우체국 노부인 랜섬 부인은 처음엔 퉁명스럽지만 몰래 두고 간 장미와 선물에 감동해, 죽은 딸의 아기가 쓰던 유모차를 퍼크스 부인에게 주라며 내줍니다. 그런데 선물마다 쪽지를 붙이지 않은 탓에, 돌아온 퍼크스는 자선을 받는 것으로 오해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바비가 쪽지를 읽어 주자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드러납니다. 퍼크스는 사과하고 아이들과 차를 마시며, 자선은 싫지만 이웃의 존경은 값지다고 말합니다.
제10~11장: 끔찍한 비밀
어느새 아이들은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서재에서 그 이유를 묻자 바비는 어머니가 슬퍼할까 봐 그랬다고 답하고, 어머니는 큰 슬픔이 있었지만 잊히는 것이 더 끔찍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날 바비와 피터는 정원 갈퀴를 두고 다투고, 바비가 손을 놓는 바람에 피터가 뒤로 넘어져 발을 갈퀴에 다칩니다. 의사는 일주일은 발을 딛지 말라고 하고, 남매는 사과하며 화해합니다. 심심한 피터를 위해 잡지를 얻으러 퍼크스에게 갔던 바비는, 그가 싸 준 헌 신문 꾸러미를 들고 오다 건널목에서 포장지 기사를 읽습니다. 아버지의 재판 결과로, 평결은 유죄이고 징역 5년입니다. 바비는 믿지 않는다고 속삭입니다.
바비는 비밀을 안 채 애써 평소처럼 차를 마시다가, 어머니와 단둘이 있게 되자 신문을 내밉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믿느냐고 묻고, 바비가 믿는다고 하자 아버지는 선하고 명예로운 사람이라며 함께 기다리자고 합니다. 아버지는 러시아에 국가 기밀을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었고, 사무실 책상에서 나온 편지가 증거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은 부하가 늘 아버지를 질투했다는 의심도 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일주일 뒤 바비는 신문 기사를 오려 노신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써서 역에 맡깁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종이 추적 놀이를 보러 갔다가, 토끼 역할 소년이 터널로 들어가고 뒤따른 사냥개 역할 소년들이 나오는데 붉은 저지를 입은 마지막 소년만 나오지 않는 것을 봅니다. 세 아이는 터널에 들어가 열차를 대피소에서 피한 뒤 기절한 그를 발견합니다.
제12~13장: 바비가 집에 가져온 것, 사냥개의 할아버지
아이들은 우유로 소년의 귀를 적셔 깨웁니다. 소년은 철선에 걸려 넘어졌고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고 합니다. 피터와 필리스가 도움을 청하러 가고, 바비가 남아 어둠 속에서 겁을 누르며 칼로 장화 끈과 양말을 잘라 낸 뒤 자기 플란넬 속치마를 접어 다리 받침으로 씁니다. 소년의 이름은 짐이며, 둘은 어둠 속에서 손을 잡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피터와 필리스는 신호소에서 졸고 있던 신호수를 깨웁니다. 그는 막 지나갈 열차를 제때 처리하고는 안도해 울며, 폐렴을 앓는 아들 때문에 닷새째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입막음으로 돈을 내밀지만 피터가 쳐내고 필리스는 그를 용서합니다. 아이들은 농장 사람들을 불러 짐을 들것으로 옮기고, 바비는 짐을 쓰리 침니스로 데려갑니다. 어머니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짐을 따뜻하게 맞아 침대에 눕힙니다.
의사가 짐의 다리를 맞추는 동안 피터는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흉내 내며 여동생들을 놀리고, 참다 못한 바비와 필리스는 "뼈 맞추기 놀이"를 하자며 피터를 소파에 밧줄로 묶어 버립니다. 이를 본 의사는 정색하고 꾸짖고, 피터는 자기가 먼저 놀렸다고 털어놓습니다. 의사는 피터를 병원으로 데려가, 남자는 여자를 대할 때 주먹뿐 아니라 말도 조심해야 하며 바비와 어머니 같은 여자들이 얼마나 용감한지 일러 줍니다. 피터는 서투르게 화해를 청하고 바비가 받아 줍니다. 저녁에 피터는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그립다는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어머니는 우리 이야기를 쓰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며 용기를 당부합니다. 다음 날 아침 낯선 손님이 짐의 방으로 올라가는데, 짐의 할아버지가 바로 기차에서 늘 손 흔들던 노신사였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글쓰기를 쉬고 '쓰리 침니스 병원'의 수간호사를 맡아 달라고 제안합니다. 마지막에 바비를 대문까지 불러 편지를 받았고 아버지 사건을 조사 중이니 희망이 있다고 속삭이며, 아버지가 결백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제14장: 끝
노신사가 다녀간 뒤 쓰리 침니스의 생활이 달라집니다. 요리사 클라라와 하녀 에델윈이 오면서 아이들은 집안일에서 놓여나고,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칩니다. 어머니는 각자 남의 과목을 부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짧은 시를 지어 책상마다 놓아 두고, 짐의 학교 친구 파를 소재로 한 익살스러운 시 "새 아이"도 써 줍니다. 어느 화요일 아이들은 철도에 통 가지 않는다고 느끼던 중 9시 15분 열차에 다시 손을 흔들며 "아빠에게 사랑을 전해 줘요"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노신사뿐 아니라 열차의 모든 창에서 승객들이 신문과 손수건을 흔듭니다. 바비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공부를 쉬고 역으로 내려가는데, 우체국 할머니, 포목점 소년, 대장장이, 역장, 퍼크스까지 모두 이상하게 다정합니다. 퍼크스는 신문에서 본 것이 너무 기쁘다며 바비의 두 뺨에 입을 맞춥니다. 11시 54분 열차에서 내린 세 번째 사람은 키 크고 창백한 남자입니다.
바비는 "아, 아빠, 우리 아빠!" 하고 외치며 달려가 아버지에게 매달리고, 그 외침은 열차 안 모든 사람의 가슴을 칼처럼 꿰뚫습니다. 아버지는 진범이 잡혔고 이제 모두가 자신의 무죄를 안다고 알려 줍니다. 노신사의 노력 덕분이고, 어머니가 편지로 바비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전했다고도 말합니다. 바비가 먼저 들어가 어머니에게 "조용히" 알리기로 합니다. 서술자는 들판을 건너는 이들을 지켜봅니다. 정원을 거니는 아버지는 지난 봄과 여름 내내 돌바닥과 자갈밖에 못 보던 눈으로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기적처럼 바라보고, 아이들이 둥지를 만들어 주었던 제비들은 따뜻한 나라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바비가 "들어오세요, 아빠, 들어오세요!" 하고 부르자 아버지는 집으로 들어가 문이 닫힙니다. 서술자는 지금은 우리가 필요한 때가 아니니 문을 열거나 따라 들어가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자고 하며, 들판 끝에서 하얀 집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자는 말로 책을 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철도 아이들이 아니던 시절
책의 첫 문장은 이 이야기가 하나의 상실에서 출발한다고 알려 줍니다. 아이들은 철도 곁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철도로 밀려 온 것입니다.
They were not railway children to begin with.
그 아이들은 처음부터 철도 아이들은 아니었다.
1장의 교외 빌라는 컬러 유리 현관문과 전기 초인종까지 갖춘, 말 그대로 평범한 집으로 소개됩니다. 그 평범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 때문에, 이후의 모든 소동은 잃어버린 일상 위에서 벌어집니다. 아버지는 딸들에게도 이런 말을 남기고 갑니다.
Girls are just as clever as boys, and don't you forget it!
여자아이도 남자아이만큼 똑똑하단다. 그걸 잊지 말거라!
이 말은 아버지가 사라지기 직전의 마지막 다정한 장면에 놓여 있고, 바비가 책 내내 소년들보다 더 큰 일을 해내는 것의 예고처럼 읽힙니다.
2. 몰락을 놀이로 바꾸는 어머니
이사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어머니는 현실을 놀이의 말로 바꿉니다.
we've got to play at being Poor for a bit, my chickabiddy.
우리는 잠깐 동안 가난한 척 놀아야 해, 우리 병아리.
어두운 빈집에서 쥐 소리를 들으면서도 어머니가 웃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신조로 남습니다.
The great thing is to be cheerful.
중요한 것은 명랑하게 지내는 거란다.
그러나 이 명랑함에는 값이 있다는 것을 책은 숨기지 않습니다. 짐을 꾸리던 밤 침대에 누운 바비는 어머니의 웃음이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를 헤아립니다.
Fancy being brave enough to laugh when you're feeling like THAT!
그런 기분일 때 웃을 만큼 용감하다니!
명랑함은 마음이 편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쥐어짜는 용기라는 이해가 첫 장부터 깔려 있습니다. 어머니의 용기를 알아보는 첫 번째 사람이 바비라는 점이 이후의 모든 침묵을 설명합니다.
3. 석탄 광산과 역장의 훈계
어머니가 석탄값을 아끼려 난로를 못 피우게 하자 피터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습니다. 붙잡힌 순간 그는 도둑이라 불리기를 거부합니다.
I'm a coal-miner.
저는 광부예요.
역장은 사정을 듣고 풀어 주면서도 말을 흐리지 않습니다.
stealing is stealing, and what's mine isn't yours
훔치는 건 훔치는 거다. 내 것은 네 것이 아니야.
피터가 아이다운 이름을 붙여 행동을 가볍게 만들려 할 때, 어른이 이름을 되돌려 놓는 장면입니다. 이 책의 어른들은 아이를 얕보지도, 무작정 감싸지도 않습니다. 이후 피터가 스스로 사과하러 가자 역장은 깔끔하게 지난 일을 덮습니다.
Let bygones be bygones.
지난 일은 지난 일로 하세.
잘못을 지적받고, 스스로 사과하고, 받아들여지는 이 짧은 순환은 책이 반복해서 보여 주는 윤리의 기본형입니다.
4. 녹색 용에게 보내는 사랑
9시 15분 열차는 아이들에게 아버지에게 가닿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열차를 보며 필리스가 하는 말에는 아이들의 소망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The Green Dragon's going where Father is,
녹색 용은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요.
아이들은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열차가 어디론가 간다는 사실만으로, 사랑을 실어 보낼 방향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이 손 흔들기를 매일 이어 가고, 14장에서 같은 외침이 다시 터져 나옵니다.
Take our love to Father!
우리 사랑을 아빠께 전해 줘요!
1장에서 가볍게 시작된 인사가 마지막 장에서 열차의 모든 창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는 이 책의 가장 단단한 짜임입니다. 기차를 사랑하는 것이 곧 아버지를 사랑하는 일이었다는 것이 나중에야 드러납니다.
5. 낯선 이에게 청하지 말라
어머니가 아프자 아이들은 노신사에게 편지를 건넸고, 그 결과 바구니 가득 음식과 꽃이 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기뻐하기 전에 화를 냅니다. 그리고 이내 사과하며 이렇게 가르칩니다.
And you must never, never, never ask strangers to give you things.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 무엇을 달라고 청해서는 절대, 절대, 절대 안 된단다.
어머니의 분노는 아이들의 행동이 아니라 가난이 드러나는 순간의 부끄러움에서 나오는 것으로 읽힙니다. 이 감각은 곧 퍼크스의 생일 사건에서 거꾸로 되풀이됩니다. 한편 간호에 지친 바비를 두고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We can't afford to have the head-nurse ill.
수간호사가 아프면 곤란하단다.
어른이 바비를 '간호사'로 대접하는 이 짧은 농담이, 책 마지막에 노신사가 어머니에게 수간호사 자리를 제안하는 장면과 이어집니다.
6. 엔진 도둑 바비
바비는 어머니가 앓은 진료비 걱정이 마음에 걸려 고장 난 기관차를 몰래 고쳐 보려다 기관차에 올라탄 채 출발해 버립니다. 스스로에게 붙이는 이름이 우습고도 진지합니다.
I'm an engine-burglar--that's what I am
나는 엔진 도둑이야. 그게 바로 나야.
기관사 빌은 어이없어하면서도, 바비가 잘못을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말하자 마음을 엽니다.
You're a little lady, every inch
너는 어디로 보나 작은 숙녀로구나.
어른이 아이의 잘못을 용서하는 기준이 변명하지 않는 태도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앞의 석탄 사건과 같은 구조를 가진 장면이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이 책에서 반복되는 사건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같은 질문, 곧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가를 시험합니다.
7. 포로와 죄수를 위한 기도
역에서 만난 러시아 작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톨이입니다. 바비는 말 대신 손수건을 건네고, 이 일을 계기로 아버지의 옷을 보게 되어 처음 속마음을 내뱉습니다.
Daddy isn't--isn't DEAD, is he?
아빠는, 아빠는 죽은 게 아니죠?
어머니가 러시아 작가의 사연을 들려주는 5장은 이 책에서 아버지의 운명이 가장 가까이 암시되는 자리입니다. 화자는 아이들이 이 작가에게 호의를 보이려 한 까닭을 이렇게 적습니다.
just for writing a beautiful book about poor people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책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도하라고 이릅니다.
show His pity upon all prisoners and captives.
모든 죄수와 포로에게 그분의 자비를 보여 주소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바비만 알아챕니다. 독자는 이때 이미 어머니의 기도가 러시아 작가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사건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감정의 형태로 심어 둡니다.
8. 붉은 속치마와 멈춘 열차
절벽에서 나무가 움직이는 것을 본 필리스의 반응은 아이다운 확신입니다.
I always knew this railway was enchanted.
이 철도에는 마법이 걸려 있다는 걸 난 늘 알고 있었어.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는 마법이 아니라 속치마를 찢자는 판단과 선로 위에 서는 용기가 있습니다. 누가 영웅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바비에게서 나옵니다.
what does it matter who waves what, if we can only save the train?
열차만 구할 수 있다면 누가 무엇을 흔드는 게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가장 아이다운 마무리가 이어집니다. 영웅 대접을 받는 자리에서 바비가 중얼거린 것은 이것입니다.
We never got any cherries, after all,
결국 버찌는 하나도 못 땄네.
가장 큰 일을 해낸 직후에도 아이는 본래 하려던 소소한 일을 아쉬워합니다. 이 낙차가 영웅담의 과장을 덜어 내고, 아이를 아이로 남겨 둡니다.
9. 바비를 바라보는 서술자
7장 첫머리에서 서술자는 바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The more I observe her the more I love her.
그녀를 지켜볼수록 나는 더 그녀가 좋아진다.
증정식 날을 두고도 서술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날은 아이들이 철도에서 얻은 존경이 공식화된 날입니다.
the kind of day that very seldom happens to anybody
누구에게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그런 날
그러나 이 장은 기쁨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필리스가 아버지를 입에 올리자 어머니의 손이 굳고, 바비는 달리기 놀이로 화제를 돌립니다. 바비가 어머니의 슬픔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서술자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Even Mothers, who love you better than anyone else ever will, don't always understand.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는 어머니조차 항상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속을 아는 아이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어머니, 이 어긋남이 책 전체를 흐르는 애틋함의 정체입니다.
10. 운하의 친구들
불난 바지선 사건은 처음엔 호통을 치던 사공을 아이들의 친구로 바꿔 놓습니다. 피터가 연기 속에서 아기와 개를 구해 낸 일 뒤에 아이들은 운하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바비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everyone in the world is friends if you can only get them to see
세상 모든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우리가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기만 하면요.
사공의 아내는 남편이 거칠 뿐이라고 일러 주었고, 사공은 아내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그리는 어른들은 겉모습이 아니라 불이 났을 때의 행동으로 평가됩니다. 아이들이 어른의 거친 면을 겁내지 않고 사과하며 다가가는 방식이, 역장과 퍼크스와 사공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얻어 냅니다.
다만 이 에피소드는 원래 목적인 퍼크스의 생일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끝납니다. 사건이 곁길로 흘러도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이 책의 구조를 잘 보여 줍니다.
11. 퍼크스의 자존심
아이들은 마을 전체의 선물을 모아 퍼크스의 집으로 가져가고, 퍼크스는 처음엔 노발대발합니다. 그는 선물이 아니라 자선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charity's what I never did abide, and won't neither.
자선만은 내가 한 번도 참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렇소.
쪽지를 읽고 나서야 퍼크스는 이것이 이웃의 존경임을 알고 사과합니다. 이날의 결론은 퍼크스의 입에서 나오지만 서술자가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it's not so much what you do, as what you mean.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슨 뜻으로 하느냐다.
어머니가 앞서 가르친 '청하지 말라'는 규칙과 같은 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받는 도움은 마음이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몸으로, 퍼크스는 분노로 보여 줍니다. 아이들은 이 두 어른 사이에서 선의가 의도와 방식 모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12. 말하지 않는 슬픔
10장은 책의 어조가 바뀌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어머니가 알아채고 묻자, 바비는 슬퍼할까 봐 그랬다고 답합니다. 같은 날 갈퀴를 두고 다투다 발을 다친 피터는, 바비의 칭찬 덕에 아픔을 참습니다. 서술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Praise helps people very much, sometimes.
칭찬은 때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바비가 신문 포장지에서 읽은 기사는 아버지의 유죄 평결입니다. 어머니와 마주 앉은 바비가 믿는다고 하자, 어머니는 다시 용기의 규칙을 내놓습니다.
We two must help each other to be brave.
우리 둘은 서로 용감해지도록 도와야 한단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He's good and noble and honourable, and he belongs to us.
그분은 선하고 고결하고 명예로운 사람이고, 우리에게 속한 사람이란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진상이 아니라 두 사람이 비밀을 함께 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바비는 어머니에게 말하지 않고도 몰래 노신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쓰는데, 이는 그녀가 용기를 짊어지는 방식입니다.
13. 터널 속의 바비
붉은 저지의 소년을 지키며 남은 바비는 어둠 속에서 속치마를 다리 받침으로 씁니다. 6장의 속치마 깃발과 겹치는 이 장면에서 바비는 스스로 감탄합니다.
Oh, what useful things flannel petticoats are!
아, 플란넬 속치마는 얼마나 쓸모 있는 물건인지!
겁이 날 때 바비는 스스로를 이렇게 다잡습니다.
Don't be a silly little girl,
어리석은 어린애처럼 굴지 마.
누구도 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홀로 용기를 내는 이 장면은 앞서 열차를 세우던 장면보다 오히려 조용하고 무겁습니다. 전에는 사람들이 박수를 쳤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소년은 사나이다운 척하다가 마침내 먼저 손을 내밉니다.
Let's hold hands,
손을 잡자.
서술자는 그 소년이 평소에는 손잡기를 질색하는 또래라고 덧붙입니다. 바비의 돌봄이 소년의 고집을 풀어 놓은 것입니다.
14. 신호수와 용서
터널을 나온 피터와 필리스는 신호소에서 졸고 있는 신호수를 만납니다. 그는 일이 무사히 끝나자 울고, 닷새 동안 아픈 아들 곁에서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그런데 곧 돈을 내밀어 입을 막으려 합니다. 필리스의 반응은 아이다운 직설입니다.
You ARE a nasty man, though, aren't you?
그래도 당신은 정말 못된 사람이에요, 그렇죠?
그러면서도 필리스는 그를 용서합니다.
I forgive you,
전 당신을 용서해요.
돈을 쳐낸 피터와 용서한 필리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윤리를 보여 줍니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하되 사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정의와 연민을 대립시키지 않습니다.
짐이 쓰리 침니스에 도착한 뒤, 어머니는 불안해하는 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it's you that have the trouble, you poor dear--not us.
힘든 건 너란다, 가엾은 아가. 우리가 아니라.
노신사의 바구니를 받는 쪽이었던 가족이 이번에는 낯선 아이를 맞아 돌보는 쪽에 섭니다.
15. 피터의 휴전과 명예
13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피터입니다. 의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피터는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의사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Boys and girls are only little men and women.
소년과 소녀는 작은 남자와 여자일 뿐이다.
돌아온 피터는 서투르게 화해를 청하고, 바비는 양쪽의 체면을 세워 줍니다.
let honour be satisfied on both sides.
양쪽 모두의 명예가 지켜지게 합시다.
같은 날 밤 피터가 아버지가 그립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자 어머니는 피터를 안고 하느님이 쓰시는 책 속에 있다는 믿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곧 이렇게 덧붙입니다.
Courage, courage!
용기를, 용기를!
어머니의 믿음이 늘 확고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고백됩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픈 날에도 믿으려 애쓴다는 말은, 이 책이 낙관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낙관은 매일 새로 고르는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16. 문 앞에서 물러서는 결말
짐의 할아버지가 곧 노신사였다는 사실은 책 전체를 한 줄로 꿰는 반전입니다. 그는 헤어지며 아이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깁니다.
Take care of your Mother, my dears,
어머니를 잘 돌보거라, 얘들아.
14장에서 아이들이 다시 열차에 손을 흔든 아침, 바비는 예감을 말합니다.
I feel just exactly as if something was going to happen.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야.
역에서 내린 키 큰 남자를 알아본 바비의 외침은 단순합니다.
Oh! my Daddy, my Daddy!
아, 아빠, 우리 아빠!
그러나 책은 재회의 장면을 길게 늘이지 않고, 문이 닫히는 순간에서 서술자의 시선을 거둡니다. 마지막 대사는 바비의 한마디이고, 이어지는 문장은 독자에게 내리는 조용한 요청입니다.
Come in, Daddy; come in!
들어오세요, 아빠, 들어오세요!
I think we will not open the door or follow him.
우리는 문을 열거나 아버지를 따라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가족의 가장 사적인 순간을 독자에게도 허락하지 않는 이 마무리는, 그동안 아이들이 지켜 온 침묵과 배려의 윤리를 책의 형식으로 되풀이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철도 아이들』은 14장이 대체로 한 사건씩 닫히는 에피소드 구성이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아버지가 사라지는 밤), 3장(녹색 용과 노신사), 6장(붉은 속치마와 열차), 10~11장(신문 기사와 비밀), 14장(결말)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다섯 대목이 책의 줄기를 이룹니다. 석탄, 바지선, 퍼크스의 생일 같은 사건들은 이웃과 사귀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읽으면 좋습니다.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1장으로 돌아가면, 어머니의 웃음과 바비의 침묵이 처음과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쓰였지만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부당한 감옥살이와 가난, 그리고 그 속에서 어른이 아이에게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가르치는가라는 꽤 무거운 주제입니다. 무겁지만 책은 끝까지 따뜻한 목소리를 잃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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