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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5년 출간

A Little Princess

어린 공주

부유한 특별 기숙생에서 하루아침에 다락방의 하녀가 된 소녀가, 상상력과 품위로 굶주림과 냉대를 견디며 비밀의 은인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

It's just an accident that I am not you, and you are not me!

내가 너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닌 건 그저 우연일 뿐이야!

I can be a princess inside.

나는 속으로는 공주일 수 있어.

한눈에 보기

인도에서 온 일곱 살 사라 크루는 아버지 크루 대위 덕에 런던 민친 선생님의 여학원에서 모범생 대접을 받습니다. 사라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재주로 어멘가드, 로티, 부엌의 어린 하녀 베키와 친구가 됩니다. 열한 번째 생일날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 소식이 오고, 사라는 다락방으로 쫓겨나 허드렛일을 하게 됩니다. 쥐 멜기세덱, 옆집 인도 신사의 하인 람 다스, 빵집 앞의 굶주린 아이를 만나는 동안 사라는 공주는 마음가짐이라는 믿음을 지켜 갑니다. 어느 밤 다락에 마법처럼 불과 음식이 나타나고, 그 뒤에 벽 하나 너머의 비밀이 있었음이 밝혀집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
  • L.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한 권 요점

A Little Princess

『어린 공주』는 영국에서 나고 미국에서 작가로 이름을 얻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1849~1924)이 1905년에 낸 어린이 소설입니다. 버넷은 『소공자』(1886)로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고, 1888년에 같은 이야기를 짧은 『사라 크루』로 먼저 냈다가 이후 크게 넓혀 지금의 책으로 다시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줄기는 단순합니다.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잃은 소녀가 공주라는 말을 신분이 아니라 행동의 기준으로 붙들고 버티는 이야기입니다. 상상은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는 힘으로 쓰입니다.

줄거리

제1~2장: 사라, 프랑스어 수업

어두운 겨울날 안개 낀 런던 거리를 마차가 달립니다. 일곱 살 사라 크루는 인도에서 함께 배를 타고 온 아버지 크루 대위와 놋쇠 명패에 "민친 선생님, 상류 여학원"이라 새겨진 칙칙한 벽돌집 앞에 도착합니다. 어머니는 사라를 낳다 세상을 떠났고, 사라는 인도에서 부유한 아버지와 하인들 속에서 자랐습니다. 민친은 크고 차가운 물고기 같은 눈을 가진 딱딱한 사람으로, 사라를 "아름답고 총명한 아이"라 치켜세웁니다. 사라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믿어 그 말을 거짓이라 여기고, 나중에 민친이 모든 부모에게 똑같이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라는 조랑말과 마차, 전용 하녀를 누리는 특별 기숙생이 됩니다. 책만 삼키는 딸에게 아버지는 인형 놀이를 해 보라고 청하고, 사라는 인형이 "친한 친구"여야 한다며 아직 찾지 못한 인형 에밀리를 말합니다. 부녀는 호텔에서 화려한 옷을 사 모으다 작은 가게 앞에서 사라가 "저기 에밀리가 있어요!" 하고 인형을 알아봅니다. 이별의 날 사라는 "아버지는 제 마음속에 계세요"라고 말하고, 마차가 떠나자 에밀리와 문을 잠그고 홀로 앉습니다.

다음 날 교실에서 라비니아 허버트는 사라의 프랑스인 하녀 마리에트와 레이스 속치마 이야기를 친구 제시에게 속삭이며 샘을 냅니다. 민친은 하녀를 둔 걸 보니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을 것이라며 입문서를 쥐여 줍니다. 사라가 어머니가 프랑스인이라 평생 프랑스어를 들어 왔다고 설명하려 하자 민친은 "but"을 말하지 말라며 막는데, 사실은 자신이 프랑스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것입니다. 선생님 뒤파르주가 오자 사라는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정을 설명하고, 선생님은 "이 아이는 배운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라고 선언합니다. 당황한 민친은 킥킥대는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고, 이 순간부터 자랑스러운 학생 사라에게 은근한 원한을 품기 시작합니다.

제3~4장: 어멘가드, 로티

첫날 아침부터 사라를 뚫어지게 보던 통통하고 멍한 파란 눈의 소녀는 어멘가드 세인트존입니다. 책을 줄줄 외는 박학한 아버지를 둔 학교 최고의 열등생으로, 늘 야단을 맞거나 울고 지냅니다. 사라는 칼을 든 기사처럼 괴로운 이를 도우라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쉬는 시간에 어멘가드에게 다가갑니다. 사라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자기 방으로 데려가 인형 에밀리가 책을 읽다 급히 의자로 돌아간 것처럼 문을 살며시 열어 보여 줍니다. "믿는 척"하면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던 사라는 갑자기 아버지가 그립다는 아픔을 고백하고, 견디겠다고 약속했으니 군인처럼 참겠다고 말합니다. 어멘가드는 가장 둔한 자기를 친구로 받아 달라고 하고, 사라는 프랑스어 공부를 돕겠다고 합니다.

민친은 사라가 아버지에게 불평을 적어 보낼까 두려워 귀한 손님처럼 떠받들고, 라비니아는 행렬 맨 앞 자리를 빼앗겼다고 험담합니다. 사라는 우연히 좋은 일이 많이 생겼을 뿐이며 시련이 없어 자신이 착한지 못된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맡겨진 네 살배기 로티 레그가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무기 삼아 떼를 쓰며 울자, 민친과 아멜리아는 달래지 못합니다. 사라가 자진해 들어가 바닥에 앉아 "나도 엄마가 없어"라고 말해 울음을 멈추게 하고, 하늘나라를 백합 들판과 진주와 금의 낮은 성벽이 있는 곳으로 그려 로티를 사로잡습니다. 사라는 "내가 네 엄마가 되어 줄게, 에밀리는 네 동생"이라 제안하고, 그때부터 입양 엄마가 됩니다.

제5~6장: 베키, 다이아몬드 광산

사라의 가장 큰 힘은 이야기 솜씨여서 아이들은 둘러앉아 듣고 싶어 합니다. 학교에 온 지 두 해쯤 지난 안개 낀 날, 사라는 지하 계단 난간 사이로 엿보던 꾀죄죄한 소녀를 봅니다. 그날 저녁 그 소녀가 석탄 상자를 들고 교실에 들어와 벽난로를 치우며 인어 이야기를 홀린 듯 듣다가 빗자루를 떨어뜨립니다. 라비니아가 엿듣는다고 지적하자 사라는 이야기는 모두의 것이라 반박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베키, 열네 살인데 열두 살처럼 작은 허드렛일꾼입니다. 몇 주 뒤 사라는 춤 수업을 마치고 장밋빛 옷으로 돌아와 자기 의자에서 곤히 잠든 베키를 발견합니다. 쫓겨날까 봐 비는 베키에게 사라는 케이크를 먹이며 "우리는 똑같아, 내가 너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닌 건 우연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사라는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합니다.

크루 대위가 학창 시절 친구와 인도의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을 한다는 편지를 보내오자, 사라는 광산 이야기를 어멘가드와 로티에게 들려주고 라비니아는 시샘하며 믿지 않습니다. 사라가 공주인 척한다는 소문이 돌아 라비니아가 "전하"라 부르며 비꼬지만, 사라는 그렇게 행동하려 애쓰기 위해서라고 담담히 말하고 "프린세스 사라"라는 이름이 퍼집니다. 베키와는 몰래 만나 고기 파이와 샌드위치를 나눕니다. 열한 번째 생일 몇 주 전 아버지의 편지는 열이 나고 사업 서류에 시달린다고 하고, 사라는 마지막 인형을 받겠다고 답장합니다. 생일 아침 베키가 직접 만든 붉은 플란넬 바늘꽂이를 선물하는데, 어밀리아의 카드를 쓰레기통에서 주워 붙인 것입니다. 사라는 베키를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제7~8장: 다시 다이아몬드 광산, 다락방에서

생일 오후 민친은 사라의 손을 잡고 화려한 행렬로 교실에 들어서며 연설하고, 사라를 큰 재산의 상속녀라 칭찬합니다. 상자에는 "마지막 인형"과 호화로운 옷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때 변호사 배로가 찾아오고 아이들은 잔치를 하러 갑니다. 인형을 구경하다 탁자 밑에 숨은 베키는 배로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이 파산을 불렀고, 크루 대위는 열병과 사업 실패로 죽었으며, 친구는 돈을 들고 달아났다는 것입니다. 민친은 사라가 빈털터리라는 사실에 분노해 쫓아내겠다 하다가 배로의 충고로 "부려 먹겠다" 마음먹고, 사라의 파티를 멈추게 한 뒤 검정 옷으로 갈아입히게 합니다. 사라는 인형 에밀리를 내려놓으라는 말을 거부하고, 감사하라는 요구에 "당신은 친절하지 않고 여긴 집이 아니에요"라며 뛰쳐나갑니다. 다락방으로 쫓겨난 사라에게 베키가 와서 "공주님은 무엇이 일어나도 공주님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안 첫날 밤, 사라는 돌처럼 딱딱한 침대에서 "아빠가 돌아가셨어"라고 속삭이며 밤을 샙니다. 벽 속에서는 쥐가 찍찍거립니다. 다음 날부터 민친은 마리에트를 내보내고 사라를 어린아이들 식탁 담당이자 프랑스어 보조 교사로 만들며, 심부름과 청소가 날마다 늘어납니다. 사라는 "군인은 불평하지 않는다"며 견딥니다. 위로가 되는 첫 사람은 벽 너머 다락의 하녀 베키이고, 두 번째는 어멘가드입니다. 사라가 서툰 위로에 상처받아 차갑게 지나친 탓에 몇 주를 피하던 어멘가드는 어느 밤 잠옷 차림으로 다락에 올라와 울며 이유를 묻고, 둘은 오해를 풀고 끌어안습니다. 사라는 이곳을 바스티유 감옥이라 상상하고, 베키는 옆방 죄수가 됩니다.

제9~10장: 멜기세덱, 인도 신사

세 번째 위로자는 일곱 살 로티입니다. 사라가 가난해졌다는 소문에 로티는 다락방까지 몰래 올라와 텅 빈 방을 보고 울음을 터뜨릴 뻔합니다. 사라는 소란이 나면 둘 다 혼난다며 달래고, 천창으로 굴뚝 연기와 참새와 하늘이 보이는 "다른 세상"이라고 말해 줍니다. 로티가 주머니 속 빵 부스러기로 참새를 불러 모으자 "이 다락이 좋아" 하고 말합니다. 로티가 돌아간 뒤 사라는 방의 초라함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라고 중얼거리는데, 부스러기 냄새를 맡고 쥐가 나타납니다. 사라는 쥐의 처지를 헤아려 가만히 있어 주고, 그 쥐를 멜기세덱이라 이름 붙여 길들입니다. 쥐에 놀라 침대 위로 뛰어오르던 어멘가드에게 사라는 "모든 것이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어멘가드와 로티의 방문은 드물어 사라는 대체로 외롭습니다. 심부름으로 거리를 걸으면 마차를 타던 시절과 달리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사라는 저녁이면 불 켜진 이웃집 창을 들여다보며 아이 여덟에 부모와 할머니가 있는 집을 "대가족"이라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무렵 다섯 살 가이 클래런스가 젖은 길에 선 사라에게 육 펜스를 건넵니다. 사라는 얼굴이 붉어졌다 창백해졌지만 소년의 선의를 꺾지 않으려 받고 인사하며, 동전에 구멍을 뚫어 목에 겁니다. 어느 비 오는 밤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사라는 에밀리를 때려 넘어뜨리고 울지만 곧 사과합니다. 한편 옆집이 이삿짐으로 분주해지고, 티크 탁자와 불상 같은 인도풍 가구가 들어오더니 앙상한 병자가 마차에서 실려 내려옵니다.

제11~12장: 람 다스, 벽 너머

노을이 장관인 날 사라는 책상 위에 올라 다락 천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하늘을 봅니다. 옆 다락 천창에서 인도 하인이 작은 원숭이를 안고 나오고, 원숭이가 사라의 다락방으로 뛰어듭니다. 사라는 아버지와 살던 때 배운 힌두스타니어로 말을 건넵니다. 하인 람 다스는 놀라고 기뻐하며 원숭이를 데려가고, 방의 초라함을 못 본 척 사라를 라자의 딸처럼 대합니다. 사라는 누더기를 입어도 마음은 공주일 수 있다고 다짐하고, 공주는 예의 발라야 한다며 요리사에게도 정중하게 대합니다. 다음 날 교실에서 알프레드 대왕을 생각하다 웃음이 새어 나오자 민친이 뺨을 때립니다. 사라는 웃은 것은 사과하지만 "생각한 것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교실이 술렁이는 가운데 퇴장합니다.

사라는 학원 교실과 맞닿은 인도 신사의 서재를 상상하며 그를 "친구로 입양했다"고 어멘가드에게 말합니다. 부엌의 소문에 따르면 그는 인도에 살던 영국인으로,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에 얽혀 재산을 잃은 줄 알고 뇌열로 죽을 뻔했는데 지금은 재산을 되찾았지만 건강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사라는 아버지와 같은 일을 겪은 그를 밤마다 철책에 기대어 속삭이며 위로합니다. 대가족의 아버지는 변호사 카마이클이고 인도 신사의 이름은 캐리스퍼드입니다. 재닛과 노라가 문병을 오고, 람 다스가 다락의 초라함을 전하자 캐리스퍼드는 가슴 아파합니다. 이어 그가 찾는 아이가 친구 랠프 크루의 딸임이 드러납니다. 파리의 학원에 맡겨졌던 아이는 러시아인 양부모에게 입양돼 사라졌고, 크루는 파산한 줄 알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카마이클이 모스크바로 가겠다고 하자 캐리스퍼드는 매달립니다. 벽 반대편에서는 사라가 멜기세덱에게 "공주 노릇이 힘든 날"이라며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제13~14장: 서민 가운데 한 사람, 멜기세덱이 듣고 본 것

겨울은 눈과 진흙과 안개로 비참했습니다. 베키는 바스티유 이야기 덕에 버틴다고 말하고, 사라는 몸이 힘들 때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는 법을 알려 줍니다. 어느 비 오는 날 사라는 벌로 점심까지 굶고 젖은 채 심부름을 다닙니다. "길에서 육 펜스를 줍는다면 뜨거운 빵 여섯 개를 먹겠다"고 상상하던 참에 진창 속에서 은화 사 펜스를 발견합니다. 건너편은 빵집이고 가게 앞 계단에는 누더기를 입은 굶주린 아이가 웅크려 있습니다. 사라는 "이 아이가 나보다 더 배고프다"고 생각하고, 먼저 빵집 아줌마에게 잃어버린 돈이 아닌지 묻고 빵 네 개를 사는데, 아줌마가 덤으로 두 개를 더 담아 줍니다. 사라는 거지 아이에게 빵 다섯 개를 주고 자신은 하나만 먹습니다. 이를 본 빵집 아줌마는 감동해 아이를 가게 안 따뜻한 곳에 앉히고 배고프면 언제든 오라고 합니다. 저녁에 사라는 대가족의 아버지가 짐을 싸 모스크바로 떠나는 것을 봅니다.

사라가 심부름 나간 그날 오후, 다락에서 멜기세덱만이 괴이한 일을 목격합니다. 천창이 열리고 람 다스와 캐리스퍼드의 젊은 비서가 소리 없이 내려옵니다. 람 다스는 사라가 참새와 쥐, 베키, 비밀 방문객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밤마다 지켜봤고, 안주인이 아이를 천민처럼 대하지만 아이는 왕의 피를 이은 듯한 품위가 있다고 말합니다. 비서는 돌처럼 딱딱한 침대, 해진 이불, 오랫동안 불이 없었던 난로를 살펴 수첩에 적습니다. 이 계획은 람 다스가 천창 밑에서 엿들은 사라의 상상, 곧 방이 꾸며진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했고, 병든 캐리스퍼드가 즐겁게 듣다가 현실로 만들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들이 떠난 뒤 멜기세덱은 안도하며 구멍에서 나옵니다.

제15~16장: 마법, 방문객

비 오는 진흙길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온 사라는 민친에게 "변명하지 말고 거짓말도 하지 말라"는 꾸지람을 듣고, 요리사에게서 딱딱하게 굳은 빵 조각만 얻습니다. 다락방에는 어멘가드가 붉은 숄을 두르고 와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낸 책 더미를 사라가 대신 읽고 쉽게 풀어 들려주기로 하고, 사라는 "친절한 것이 빨리 배우는 것보다 값지다"고 말합니다. 아래층에서 민친이 베키를 도둑으로 몰아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자 사라는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리며 자기도 배가 고프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멘가드가 고모에게 받은 음식 상자를 떠올리고, 세 소녀는 "파티 놀이"를 벌입니다. 붉은 숄은 식탁보, 손수건은 황금 접시가 됩니다. 하지만 라비니아의 고자질로 민친이 들이닥쳐 잔치를 엎고 베키를 쫓아내겠다며 사라에게 굶기를 명합니다. 사라가 "우리 아빠가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알면 뭐라 하실까 생각했다"고 하자 민친은 격분해 사라를 흔듭니다.

혼자 남은 사라는 지쳐 잠들었다가 깨어나 활활 타는 난로, 붉은 양탄자, 접이식 탁자 위의 따뜻한 음식, 비단 이불, 실내복과 슬리퍼, 책을 발견합니다. 책 첫 장에는 "다락방의 어린 소녀에게. 친구가 보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라는 베키를 깨워 데려와 "마법이 우리가 잠든 사이 해냈다"고 외칩니다. 두 아이는 수프와 샌드위치, 머핀, 차로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잡니다. 굶으라는 벌을 받았는데도 사라가 혈색 좋고 환한 얼굴로 교실에 들어서자 민친은 충격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날 밤부터 날마다 새 물건이 늘어 다락은 아름다운 방이 되고, 어느 날 "오른쪽 다락의 어린 소녀에게"라고 쓰인 소포에는 신발, 외투, 모자, 우산이 가득합니다. 사라는 은인에게 감사 편지를 써 탁자에 두고 다음 날 편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눈 오는 밤에는 지붕창으로 인도 신사의 원숭이가 떨고 들어와, 사라는 안아 재운 뒤 이튿날 돌려주기로 합니다.

제17~19장: 바로 그 아이예요, 그러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앤

다음 날 오후 캐리스퍼드의 서재에서 대가족 아이들이 그를 위로하고 있고,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카마이클은 러시아 가정이 입양한 아이가 에밀리 카루라는 다른 아이였다고 알립니다. 낙담한 캐리스퍼드에게 카마이클은 런던을 뒤지자며 바로 옆집 학교부터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 순간 람 다스가 원숭이를 데려온 소녀가 와 있다고 알립니다. 사라가 원숭이를 안고 들어와 인도에서 태어났다고 하자 신사의 표정이 바뀝니다. 카마이클의 질문에 사라는 아버지가 돈을 잃고 죽었으며 자신은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은 다락의 허드렛일꾼이 되었다고 담담히 답합니다. 친구가 돈을 가져갔다는 말에 신사가 "그 친구도 해칠 뜻은 없었을 것"이라 하자 사라는 "아빠에게는 똑같이 괴로웠고, 그것이 아빠를 죽였다"고 말합니다. 아버지 이름이 랠프 크루 대위라는 대답에 신사는 "카마이클, 바로 그 아이야!"라고 외치고, 사라는 "그동안 담 하나 건너에 있었군요"라고 속삭입니다.

카마이클 부인이 사라를 품에 안고 사정을 설명합니다. 캐리스퍼드는 광산이 망했다고 믿고 충격으로 뇌열을 앓다 정신이 흐려졌고, 사라가 프랑스 학교에 있다고 알고 헛다리만 짚었으며, 다락을 꾸민 것도 그가 람 다스에게 시킨 일이었습니다. 사라는 서재로 가 "당신이 내 친구였군요" 하며 그의 손에 입을 맞춥니다. 한편 사라가 옆집에 오래 있다는 말을 들은 민친이 찾아왔다가 사라의 재산이 되찾아졌고 광산이 오히려 큰 재산을 낳았다는 사실을 듣습니다. 민친이 "나는 늘 너를 좋아했다"며 사라를 돌려 달라고 하자 사라는 이유를 아시지 않느냐며 거절하고, "이제 다시 공주가 된 기분이겠구나"라는 비꼼에는 "가장 춥고 배고플 때도 그러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답합니다. 아멜리아는 히스테리 속에 사라가 거지일 때도 공주처럼 행동했다며 언니의 매정함을 쏟아냅니다. 저녁 교실에서 광산이 진짜였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술렁이고, 베키는 마법의 방이 사라질까 슬퍼하며 올라가지만 불과 저녁이 그대로 있고, 람 다스가 사라의 편지를 전하며 베키를 사라의 시녀로 데려가겠다고 알립니다.

사라는 대가족 아이들에게 다락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엉클 톰'이라 부르게 된 캐리스퍼드에게 그의 몫을 청합니다. 그는 람 다스가 지붕 건너 다락에 불을 지피자는 계획을 내놓은 경위를 들려줍니다. 신사는 마술사 역할을 즐겨 꽃과 선물, 그리고 '보리스, 공주 사라를 섬기다'라고 새긴 목걸이를 단 러시아산 큰 개까지 보내 줍니다. 어느 저녁 사라는 가장 배고팠던 날 빵집 앞에서 만난 더 굶주린 아이 이야기를 하며, 빵집 주인에게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주고 청구서를 자기에게 보내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하고, 신사는 기꺼이 허락합니다. 다음 날 베키와 함께 빵집에 간 사라를 브라운 부인이 기억하고, 뒷방에서 나온 소녀는 그때의 거지 아이로 한 달째 일하며 지내는 '앤'이었습니다. 둘은 서로 손을 잡고 눈을 마주 봅니다. 사라는 앤이 직접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 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앤은 "네, 아가씨"라고 답합니다. 사라는 말없이 떠나는 앤을 오래 바라보며 마차에 올라 떠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인형은 친한 친구

첫 장에서 사라는 인형을 장난감이 아니라 사귈 상대로 말합니다.

Dolls ought to be intimate friends.

인형은 친한 친구여야 해요.

이 태도가 책 전체의 열쇠입니다. 사라는 인형도, 쥐도, 벽도 사귈 상대로 대하는 아이이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곁에 사귈 상대가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와 헤어질 때의 말도 같은 방향입니다.

I know you by heart. You are inside my heart.

저는 아버지를 마음으로 알아요. 아버지는 제 마음속에 계세요.

떨어져 있어도 사람이 마음속에 있다는 믿음은 아버지가 죽은 뒤에도 사라를 지탱합니다.

2. 배운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

민친은 사라의 말을 가로막고 입문서를 쥐여 주지만, 뒤파르주의 한마디가 판을 뒤집습니다.

She has not LEARNED French; she is French.

이 아이는 프랑스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입니다.

민친이 사라에게 원한을 품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여기입니다. 사라의 잘못은 없는데도 민친은 체면이 깎인 책임을 아이에게 돌립니다.

"You ought to have told me,"

"미리 말했어야지."

설명하려던 사라를 막은 것은 민친 자신이었습니다. 다락방 시절 내내 되풀이될, 힘 있는 쪽이 자기 잘못을 약한 쪽에 넘기는 구도가 첫 장에서 이미 그려집니다.

3. 믿는 척과 견디기

어멘가드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라에게 감탄하지만, 사라에게 그것은 대단한 재능이 아닙니다.

Why, anyone can make up things,

이야기를 지어내는 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사라는 자기 능력을 특별한 것으로 포장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린 기술로 나눠 줍니다. 아버지가 그립다는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도 사라는 슬퍼하는 대신 견디는 법을 말합니다.

You have to bear things.

견뎌야 하는 일들이 있어.

좋은 형편이 자기 덕이 아니라는 자각도 이 시기에 나옵니다.

Things happen to people by accident,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우연이야.

시련이 없어서 자신이 착한지 못된지 모른다는 말과 이어지는 이 겸손은, 뒤에 닥칠 몰락을 견디는 기반이 됩니다. 사라는 행운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기에 불행이 와도 억울함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4. 로티의 엄마가 되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로 떼를 쓰는 로티를 달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상실을 가진 사라뿐입니다. 사라는 위로하는 말이 아니라 자리를 내줍니다.

I will be your mamma,

내가 네 엄마가 되어 줄게.

하늘나라를 백합 들판으로 그려 보인 뒤에 나온 이 한마디는 가르침이 아니라 돌봄입니다. 사라가 다른 아이들을 먼저 돌보는 이 습관 때문에, 훗날 다락방에서도 로티가 사라를 찾아옵니다.

5. 이야기는 모두의 것

베키가 이야기를 엿듣다 들키자 사라는 라비니아에게 반박합니다.

She knows that stories belong to everybody.

이야기는 모두의 것이라는 걸 베키도 알아.

이 문장은 이야기를 재산이 아닌 공유물로 보는 사라의 시선을 보여 줍니다. 이어 케이크를 먹이며 베키에게 건네는 말은 이 책에서 가장 평등한 대목입니다.

It's just an accident that I am not you, and you are not me!

내가 너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닌 건 그저 우연일 뿐이야!

사라는 처지가 뒤바뀔 수 있음을 몸으로 아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몰락한 뒤에 베키와 사라는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서서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6. 공주인 척하기

'프린세스 사라'라는 별명이 퍼진 뒤 사라가 인정하는 비밀은 장난이 아닙니다.

Sometimes I do pretend I am a princess.

가끔은 정말로 내가 공주라고 상상해.

사라에게 공주는 대접받는 지위가 아니라 지켜야 할 행동 규칙입니다. 화가 날 때 사라는 이렇게 자신을 붙잡습니다.

If you were a princess, you did not fly into rages.

공주라면 불끈 화를 내지 않는다.

상상은 사라가 자기 행동을 통제하는 도구이고, 이 점이 사라를 공상에 빠진 아이와 구별합니다. 사라가 아끼는 말도 있습니다.

There is nothing so nice as supposing.

가정해 보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어.

가정하는 힘이야말로 사라를 몰락 이후에도 살아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7. 몰락의 날

열한 번째 생일의 행렬 뒤에서 변호사 배로가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Diamond mines spell ruin oftener than they spell wealth,

다이아몬드 광산은 부보다 파멸을 부르는 일이 더 많습니다.

민친은 이 말을 듣고 사라를 부려 먹기로 마음먹지만, 사라는 그 앞에서 자기 입장을 지킵니다. 감사하라는 말에 터져 나온 대답은 처음으로 사라가 어른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순간입니다.

You are NOT kind, and it is NOT a home.

당신은 친절하지 않고, 여기는 집도 아니에요.

다락방에 올라간 사라는 베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I'm not a princess anymore.

나는 이제 공주가 아니야.

그러자 신분 낮은 베키가 가장 중요한 말을 합니다.

you'd be a princess all the same

무슨 일이 있어도 공주님은 공주님이에요.

사라가 만든 믿음이 사라 혼자의 것이 아니라 사라가 아낀 사람들에게 전해졌음을 보여 줍니다.

8. 다락방의 첫 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담담합니다.

My papa is dead!

아빠가 돌아가셨어!

이 짧은 문장을 되뇌며 밤을 새운 사라는 이튿날부터 일하는 아이가 됩니다. 어려움을 견디는 방식은 아버지에게 배운 군인의 자세입니다.

Soldiers don't complain,

군인은 불평하지 않아.

그리고 어멘가드와의 오해가 풀리는 장면에서 사라는 몰락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Adversity tries people, and mine has tried you and proved how nice you are.

역경은 사람을 시험하는데, 내 역경이 너를 시험해서 네가 얼마나 다정한지 증명했어.

불행을 자기 처지의 손실로만 보지 않고 사람을 알아보는 계기로 읽는 눈이, 사라가 환경에 지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9. 쥐와 이야기

다락방에 찾아온 쥐를 사라는 해충이 아니라 사정이 있는 존재로 봅니다.

I dare say it is rather hard to be a rat

쥐로 사는 것도 꽤 고달프겠지.

자기가 가장 외로운 순간에도 사라는 더 약한 존재의 처지를 헤아립니다. 쥐를 보고 침대 위로 뛰어오르는 어멘가드에게는 이런 말을 합니다.

EVERYTHING'S a story. You are a story--I am a story.

모든 것이 이야기야. 너도 이야기이고 나도 이야기야.

이야기라는 시선은 사라에게 현실을 견디는 도구이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입니다. 쥐가 이름을 얻고 가족을 가진 존재가 되면서 다락은 감옥이 아니라 이야기가 일어나는 장소로 바뀝니다.

10. 인형에게 터뜨린 울분

사라가 늘 의젓하게만 그려지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점입니다. 크리스마스 무렵 가이 클래런스가 육 펜스를 건넸을 때 사라는 이렇게 인사합니다.

You are a kind, kind little darling thing.

너는 참 친절하고 친절한, 사랑스러운 아이구나.

자존심이 상했는데도 소년의 선의를 꺾지 않으려 받는 이 장면은 공주의 예의가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그런데 어느 비 오는 밤,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사라는 에밀리에게 쏟아붓습니다.

You are nothing but a DOLL!

너는 그저 인형일 뿐이야!

그러나 곧 사과하며 건네는 말은 너그럽습니다.

Perhaps you do your sawdust best.

어쩌면 너도 톱밥으로나마 최선을 다하는 거겠지.

사라의 품위는 한 번도 무너지지 않는 데서가 아니라 무너진 뒤에 돌아오는 데서 나옵니다. 인형에게 터뜨린 화가 분명히 있었기에 이 아이가 마지막까지 공주로 남는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11. 마음속 공주

람 다스를 만난 날 저녁, 사라는 앞날이 허드렛일뿐임을 알면서도 다짐합니다.

I can be a princess inside.

나는 속으로는 공주일 수 있어.

그리고 그 공주가 지켜야 할 것을 스스로 정합니다.

A princess must be polite

공주는 예의 발라야 해.

이 다짐은 곧 시험대에 오릅니다. 교실에서 웃음이 새어 나와 민친에게 뺨을 맞은 사라는 사과를 하되 선을 긋습니다.

but I won't beg your pardon for thinking.

하지만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어요.

웃은 행동에는 사과하고 생각은 지킨다는 구분에서 사라의 자존심이 어떤 모양인지 드러납니다. 공손함과 굴복은 다른 것이고, 사라는 공손하되 굴복하지 않는 법을 배워 가는 중입니다.

12. 벽 너머의 두 사람

인도 신사 캐리스퍼드는 사라가 모르는 사이 사라를 찾고 있습니다. 병중에 꿈에서 본 친구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Tom, old man--Tom--where is the Little Missus?

톰, 이 사람아, 톰, 꼬마 아씨는 어디 있나?

벽 하나 사이에 있는 두 사람의 사정이 독자에게만 보이는 구성이 이 중반부의 긴장입니다. 반면 람 다스는 사라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평합니다.

The child is the little friend of all things, Sahib

저 아이는 모든 것의 작은 친구입니다, 나리.

사라가 쥐와 참새와 베키에게 베푼 친절은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 친절을 지켜본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야기를 전환시킵니다. 남몰래 한 선행이 보이지 않게 쌓인다는 이 책의 신뢰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13. 빵 다섯 개

13장은 이 책에서 가장 시험이 큰 장면입니다. 사라는 몸이 힘들 때 쓰는 요령을 베키에게 가르칩니다.

make it think of something else.

마음이 다른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진창에서 주운 사 펜스로 빵을 사려던 사라는 계단에 웅크린 아이를 보고 생각을 바꿉니다.

is one of the populace--and she is hungrier than I am.

서민 가운데 한 사람이고, 나보다 더 배고프다.

자기 배고픔이 가장 큰 순간에 더 굶주린 사람을 먼저 보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공주입니다. 빵 다섯 개째를 내려놓는 문장은 담담하지만 무겁습니다.

I'm not starving, she said--and she put down the fifth.

"난 굶어 죽지는 않아." 그렇게 말하며 사라는 다섯 번째 빵을 내려놓았다.

이 일은 결말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은인의 후원을 받은 사라는 같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I know what it is to be hungry

배고픈 게 어떤 건지 나는 알아요.

나눔의 근거가 선심이 아니라 겪어 본 사람의 앎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14. 마법의 방

가장 춥고 배고픈 밤에 사라는 이렇게 외칩니다.

"Somehow, something always happens,"

"어떻게든 무슨 일인가 일어나요."

사라가 쉽게 믿는 사람이 아니라 믿으려 애쓰는 사람임을 알면 이 낙관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곧 그 믿음이 응답을 받습니다. 책 첫 장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To the little girl in the attic.

다락방의 어린 소녀에게.

사라는 어멘가드에게 가르친 대로 상상의 힘을 시험하고 있었는데, 눈앞에 차려진 연회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사라는 이렇게 외칩니다.

If you pretend it enough, you will see them.

충분히 그런 척하면 눈에 보이게 돼.

I am NOT--I am NOT dreaming!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야!

마법으로 보이는 이 장면의 진짜 힘은, 사라가 평소 보여 준 상상과 친절이 있었기에 누군가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는 데 있습니다.

15. 요정 이야기 속에서

은인의 정체를 모르는 채로 보낸 며칠 동안 사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I am LIVING in a fairy story.

나는 요정 이야기 속에 살고 있어.

이 시기의 사라는 누가 도왔는지도 모르면서 위안을 얻습니다.

somewhere in the world there is a heavenly kind person who is my friend

이 세상 어딘가에 나의 친구인 천사처럼 다정한 사람이 있다.

정체를 모르는 친절이 오히려 사라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반면 정체가 밝혀지는 결정적 순간은 짧은 문장 하나로 일어납니다.

I was born in India.

저는 인도에서 태어났어요.

I belong to nobody.

저는 아무에게도 속해 있지 않아요.

사라는 자기 처지를 불쌍하게 보이려 꾸미지 않고 사실만 말합니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이야기의 모든 실을 한꺼번에 당깁니다.

16. 공주는 마음가짐

민친이 뒤늦게 찾아와 비꼬자 사라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기준을 말합니다.

I--TRIED not to be anything else

저는, 다른 무엇도 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이 대답은 복수가 아닙니다. 사라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자기가 지킨 것을 사실대로 밝힐 뿐입니다. 사라의 원수 같던 교장의 동생마저 이 점을 인정합니다.

though she behaved herself like a little princess even when she was a beggar

비록 거지였을 때도 어린 공주처럼 행동했는데도 말이에요.

은인이 캐리스퍼드임을 알게 된 사라의 반응은 소박합니다.

I am so GLAD it was you who were my friend!

나의 친구가 당신이어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책은 사라의 새로운 삶에 작은 웃음을 남깁니다. 큰 개의 목걸이에는 이렇게 새겨 있습니다.

"I am Boris," it read; "I serve the Princess Sara."

"저는 보리스입니다. 사라 공주님을 모십니다."

사라가 공주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신분 상승이 아니라 지켜 온 태도에 대한 인정으로 읽힙니다. 책은 사라가 부자로 돌아와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앤에게 빵을 맡기는 장면으로 증명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어린 공주』는 19장이 한 줄로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세 덩어리로 나눠 읽으면 쉽습니다. 1~7장은 부유한 사라와 친구들, 8~14장은 다락방의 시련과 벽 너머의 단서, 15~19장은 마법과 진실, 결말입니다. 처음이라면 1장(사라), 5장(베키), 7장(다시 다이아몬드 광산), 13장(서민 가운데 한 사람), 15장(마법)을 먼저 읽어 보세요. 17~19장은 그 앞의 모든 장면이 빚을 갚는 부분이라, 앞을 읽고 나서 읽을 때 가장 큽니다. 버넷은 가난과 굶주림을 그리면서도 문장을 끝까지 따뜻하게 유지하고, 상상력을 현실에서 도망치는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견디고 바꾸는 힘으로 그립니다. 어린이책으로 읽으면 마법과 반전이 즐겁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사라가 매 순간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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