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1년 출간
The Secret Garden
비밀의 화원
부모를 잃고 인도에서 요크셔로 온 심술궂은 소녀가 잠긴 정원의 열쇠를 찾아, 울새와 황야의 소년과 병든 사촌과 함께 정원도 사람도 되살려 내는 이야기
Perhaps it is the key to the garden!
어쩌면 이게 정원 열쇠일지도 몰라!
And I shall live forever and ever and ever!
그리고 나는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살 거야!
한눈에 보기
콜레라로 부모와 하인을 한꺼번에 잃은 아홉 살 메리 레녹스는 영국 요크셔의 미셀스웨이트 저택, 외삼촌 아치볼드 크레이븐 씨의 집으로 보내집니다. 방이 백 개나 되고 대부분 잠긴 집, 10년 전 문이 잠기고 열쇠가 묻힌 정원, 밤마다 복도에 들리는 울음소리가 메리를 기다립니다. 하녀 마사와 울새와 벤 웨더스태프의 도움으로 열쇠와 문을 찾고, 마사의 동생 디콘과 함께 정원을 살려 내며, 울음소리의 주인인 사촌 콜린을 만나 그를 침대 밖으로 끌어냅니다. 마지막에는 십 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가 정원 문에서 달려 나오는 아들과 마주칩니다. 열네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L.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한 권 요점
The Secret Garden
『비밀의 화원』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쓴 소설로 1911년에 나왔습니다. 버넷은 1849년에 태어나 1924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작품을 쓴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27장의 비교적 짧은 장편으로, 이야기는 세 단계로 흐릅니다. 앞부분에서는 사랑받아 본 적 없는 아이 메리가 낯선 집의 황야 바람 속에서 몸을 쓰고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하고, 가운데에서는 잠긴 정원의 문을 열어 흙을 만지며 처음으로 친구를 얻고, 뒷부분에서는 침대에 누워 죽음만 생각하던 콜린이 두 발로 서서 아버지를 맞습니다. 정원이 살아나는 일과 아이들이 살아나는 일이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이 책의 구조입니다.
줄거리
제1~2장: 아무도 남지 않았다, 고집쟁이 메리 아가씨
인도에서 태어난 메리 레녹스는 아홉 살 무렵까지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랍니다. 정부 관리인 아버지는 바쁘고 병약했고, 미인이던 어머니는 파티에만 마음을 쏟으며 아기를 아야(유모)에게 맡겨 눈에 띄지 않게 했습니다. 하인들이 뭐든 들어주는 바람에 메리는 얼굴이 누렇고 성질 고약한 폭군 같은 아이가 되었고, 가정교사들은 석 달도 못 버티고 떠났습니다. 어느 무더운 아침 아야 대신 낯선 하녀가 오자 메리는 화를 내며 때리고 발길질합니다. 집이 어수선한 사이 하인 숙소에서 곡소리가 터집니다. 콜레라가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퍼져 아야가 죽은 것입니다. 메리는 이틀째 육아실에 숨어 잊힌 채 남은 포도주를 마시고 잠들었다가, 쥐죽은 듯 고요한 집에서 깨어납니다. 들어온 장교들이 아이를 발견하고 놀라고, 바니라는 젊은 장교가 "남아서 올 사람이 아무도 없단다"라고 말해 메리는 부모가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리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멀리서 보기만 했으니 그리워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처음 맡겨진 영국인 목사 크로퍼드 가의 시끄러운 다섯 아이와는 어울리지 못했고, 사내아이 바질이 정원 놀이를 하는 메리를 "메리 아씨, 고집쟁이 아씨, 정원은 어떻게 자라나요?"라는 동요로 놀려 이것이 별명이 됩니다. 바질은 메리가 영국의 외삼촌 아치볼드 크레이븐 씨에게 보내진다며, 그가 외딴 큰 집에 사는 등 굽은 심술쟁이라고 떠들었습니다. 메리는 배로 영국에 가서 런던에서 크레이븐의 가정부 메들록 부인을 만납니다. 얼굴이 붉고 보라색 옷을 입은 퉁명스러운 이 사람은 메리를 "볼품없는 아이"라고 평합니다. 요크셔행 기차에서 메들록 부인은 미셀스웨이트 저택이 육백 년 된 집이고 방이 백 개나 되며 대부분 잠겨 있고 황야 가장자리에 있다고 알려 주고, 아내가 죽은 뒤 크레이븐이 서쪽 별채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합니다. 메리는 잠깐 그를 동정했다가 곧 거두고 빗속에서 잠듭니다.
제3~4장: 황야를 건너서, 마사
어두워진 뒤 스웨이트 역에 내린 메리는 마차를 타고 황야를 5마일 가로지릅니다. 창밖의 짙은 어둠과 바람 소리를 "바다 같다"고 하자 메들록 부인은 석남화와 가시금작화뿐인 끝없는 거친 땅이며 야생 조랑말과 양만 산다고 설명하고, 메리는 "마음에 안 들어"라고 중얼거립니다. 공원 문을 지나서도 2마일 가까이 나무 터널 같은 길을 달린 끝에 닿은 저택에는 불 켜진 창이 위층 한 곳뿐이었습니다. 노인 피처 씨는 주인님이 아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아침에 런던으로 떠난다고 전하고, 메들록 부인은 "이 방과 옆방이 네가 지낼 곳이니 거기 있어야 한다"고 못 박습니다. 메리는 평생 가장 고집스러운 기분으로 저택에 도착한 것입니다.
아침에 숲 풍경 태피스트리가 걸린 방에서 메리는 불을 피우던 젊은 하녀 마사를 봅니다. 마사는 요크셔 사투리를 섞어 거침없이 말하고, 메리가 옷을 입혀 달라고 하자 "혼자 못 입느냐"고 놀랍니다. 메리가 마사를 인도 하인 대하듯 "돼지의 딸"이라 욕해 울음을 터뜨리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마사는 열두 식구에 아버지 주급이 16실링뿐인 집 이야기와 조랑말과 친구가 된 열두 살 동생 디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 10년째 잠긴 정원이 있고, 아내가 갑자기 죽자 크레이븐이 문을 잠그고 열쇠를 묻었다고 말합니다. 밖으로 나간 메리는 채소밭 담장 너머 나무 위에서 우는 붉은가슴울새의 노래를 듣고, 늙은 정원사 벤 웨더스태프가 휘파람으로 울새를 불러 주는 모습을 봅니다. 벤은 "너와 나는 같은 천으로 짜였다"며 둘 다 외롭고 심술궂다고 했고, 메리는 울새에게 "나랑 친구가 될래?"라고 부드럽게 묻습니다. 정원 문이 어디냐는 물음에 벤은 대답하지 않고 가 버립니다.
제5~6장: 복도의 울음소리, "누가 울고 있었어—정말이야!"
메리는 날마다 바깥을 뛰어다니며 바람과 싸우듯 몸이 튼튼해지고, 며칠 뒤에는 처음으로 배가 고파 죽을 말끔히 비웁니다. 정원 담장을 따라 걷다 울새를 다시 만나 함께 쫓아다니며 처음으로 웃고, 울새가 앉은 나무가 문 없는 비밀 정원 안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녁에 마사는 부인이 만든 정원이 부부의 보금자리였는데 나뭇가지가 부러져 부인이 떨어져 다치고 다음 날 죽었다고 털어놓고, 메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남을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압니다. 그때 바람 속에서 아이가 우는 듯한 소리가 집 안 어딘가에서 들립니다. 마사는 바람이거나 이를 앓는 설거지 하녀 베티 버터워스일 거라고 우기지만, 메리는 마사가 거짓말한다고 느낍니다.
비 오는 날 메리는 마사의 가족 이야기를 듣습니다. 디콘은 비 오는 날에도 물에 빠진 여우 새끼와 까마귀 새끼를 데려와 길들였고, 서재에는 책이 수천 권 있다고도 합니다. 메리는 문이 백 개나 되는지 세어 보려고 복도를 헤매다 초상화 화랑에서 초록 비단옷에 앵무새를 든 자기 또래 소녀 그림에게 말을 걸고, 어느 방의 장 속에서 상아 코끼리 백여 마리를 꺼내 놀고, 소파 쿠션 구멍에서 어미 쥐와 새끼 여섯 마리를 발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칭얼대는 아이 울음이 들리는데, 태피스트리 뒤의 문이 열리며 메들록 부인이 나타나 "아무것도 못 들었다. 한 번 더 돌아다니면 가두겠다"고 윽박지릅니다. 메리는 분을 삭이며 "누군가 울고 있었어!"라고 되뇝니다.
제7~9장: 화원의 열쇠, 길을 알려 준 울새, 가장 이상한 집
비가 그치고 황야가 푸른빛으로 변하자 마사는 봄이 오는 징조라 하고, 쉬는 날 집에 가며 메리에게 "넌 네가 마음에 드니?"라고 묻습니다. 메리는 "전혀"라고 답하는데, 이것은 마사 어머니가 마사에게 한 말을 옮긴 것이었습니다. 정원에서 벤은 이번에는 먼저 말을 걸어 땅속에서 크로커스와 수선화가 싹을 틔운다고 일러 주고, 비밀 정원의 장미가 살았는지 묻자 "울새에게 물어봐라. 10년간 안을 본 건 그놈뿐"이라고 합니다. 메리는 개가 두더지를 파서 헤집은 흙 속에서 녹슨 고리 같은 것을 줍는데, 오랫동안 묻혀 있던 낡은 열쇠였습니다.
이튿날 마사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마차를 얻어 타고 돌아와, 어머니가 사 준 선물이라며 빨강·파랑 손잡이의 줄넘기를 내놓습니다. 메리는 줄넘기가 처음이었지만 곧 푹 빠지고, 굳은 얼굴로 "고마워"라고 말합니다. 정원에서 벤은 메리의 뺨이 빨개졌다고 놀라고, 울새를 따라가던 메리는 바람이 담쟁이덩굴을 흔들어 젖히는 순간 문손잡이를 발견합니다. 열쇠를 꽂아 돌리자 문이 열리고, 메리는 비밀 정원 안에 서 있습니다. 높은 담마다 가시 없는 덩굴장미가 엉켜 있고 가지가 나무에서 나무로 다리처럼 이어진 곳에서, 메리는 화단 가장자리에 뾰족한 연녹색 싹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정원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기뻐합니다. 뾰족한 나뭇조각으로 싹 둘레의 잡초를 파내 "숨 쉴 수 있게" 해 주며 두세 시간을 행복하게 일합니다. 마사는 디콘이 "땅에서 꽃이 자라게 속삭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도구와 씨앗을 살 길을 열어 줍니다. 메리는 불러 주는 대로 디콘에게 보낼 편지를 적고, 저녁 무렵 복도의 울음소리를 또 들었다고 말하자 마사는 서둘러 방을 나갑니다. 메리는 "가장 이상한 집"이라며 졸다 잠듭니다.
제10~11장: 디콘, 겨우살이지빠귀의 둥지
일주일 가까이 메리는 비밀 정원에서 잡초를 뽑고 땅을 파며 구근 싹 둘레를 틔웁니다. 벤은 메리가 처음보다 살이 붙었다며 "털 뽑힌 어린 까마귀 같았다"고 놀리고, 십 년 전 모시던 젊은 아가씨가 장미를 아이처럼 사랑했고 지금은 "천국에" 있다고 말합니다. 질문이 많다고 쫓겨난 메리는 월계수 산책로 끝 쪽문 너머에서 나무 피리를 부는 열두 살 소년을 만납니다. 다람쥐와 꿩과 토끼가 그의 곁에 모여 있습니다. 디콘은 마사의 편지를 받고 정원 도구와 씨앗을 가져왔다고 하고, 메리는 "정원을 훔쳤다"고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디콘이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자 메리는 그를 담쟁이 문으로 데려가고, 디콘은 "꿈속 같은 곳"이라고 속삭입니다.
디콘은 정원을 발끝으로 돌아보며 "봄이면 영국에서 가장 안전한 둥지 터가 되겠다"고 감탄합니다. 주머니칼로 회색 가지를 잘라 속이 푸르고 촉촉하면 "위크(wick)", 곧 살아 있는 것이고 말라 부러지면 죽은 것임을 가르쳐 주고, 어느 큰 장미 밑동에서는 "올여름엔 장미 분수가 생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원을 말끔히 다듬지 말고 제멋대로 두자는 데 둘이 뜻을 모으고, 메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디콘까지 다섯이라고 셉니다. 어머니, 마사, 울새, 벤, 그리고 디콘입니다. 점심 때 디콘은 베이컨 낀 빵을 꺼내고, 비밀을 지키겠느냐는 물음에 "너는 노래지빠귀만큼 안전하다"고 답합니다.
제12~13장: 흙 한 뙈기, "나는 콜린이야"
메리는 마사에게 디콘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날 크레이븐 씨가 돌아와 다음 날 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메리를 만나려 한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서재의 크레이븐 씨는 어깨가 높고 비뚤어졌으며 얼굴은 잘생겼으나 비참해 보입니다. 가정교사를 보내려다 "잊었다"는 그에게 메리는 가정교사는 싫다고 애원하고, 밖에서 놀게 해 달라고 합니다. 장난감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불쑥 "흙 한 뙈기를 가져도 될까요?"라고 묻자 그는 손으로 눈을 쓸더니 "원하는 만큼 가지렴. 땅을 사랑했던 누군가가 떠오른다"며 살려 보라고 합니다. 정원에 달려가 보니 디콘은 가고 없고, 가시에 꽂힌 쪽지에 둥지 위 새 그림과 "I will cum bak."이 적혀 있습니다.
그날 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메리는 흐느낌 소리를 따라 촛불을 들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태피스트리 문 너머로 갑니다. 네 기둥 침대에서 상아빛 얼굴에 회색 눈이 큰 소년이 울고 있습니다. 소년은 자신을 콜린 크레이븐, 크레이븐 씨의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머니는 자기를 낳다 죽었고 아버지는 자기를 보면 괴로워하며, 자기는 곱사등이가 되어 오래 못 산다고도 합니다. 둘이 동갑인 열 살임을 알게 되자 메리는 잠긴 정원 이야기를 흘리지만, 콜린이 문을 열게 하겠다고 하자 "그러면 더는 비밀이 아니다"라고 막고 둘만의 비밀 정원을 상상해 들려줍니다. 콜린은 장밋빛 비단 커튼 뒤 어머니의 초상을 보여 주고, 메리는 인도 아야의 노래를 불러 그를 재웁니다.
제14~15장: 어린 라자, 둥지 짓기
아침에 메리는 마사에게 울음의 정체가 콜린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마사는 해고될까 겁을 먹지만 콜린이 반가워했다는 말에 안심하고, 크레이븐 씨가 아이를 외면해 왔고 콜린이 늘 제멋대로라 발작을 일으킨다고 전합니다. 오후에 콜린은 마사에게 자기 뜻대로 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메리는 그 모습에서 인도에서 본 "소년 라자"를 떠올립니다. 콜린이 "나는 죽을 거다"라고 하자 메리는 "죽는 얘기는 싫다, 사는 얘기를 하자"고 받아칩니다. 두 사람은 디콘과 황야와 오두막 이야기를 하며 웃다가 서로 사촌임을 깨닫고 더 크게 웃는데, 그때 들어온 크레이븐 박사와 메들록이 놀랍니다. 콜린은 "내 사촌 메리"라고 소개하고, 흥분이 몸에 해롭다는 박사에게 "메리가 있으면 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일주일 비가 이어지는 동안 메리는 콜린의 방에서 지내고, 메들록은 콜린이 메리와 친해진 뒤 발작이 없다며 반깁니다. 콜린은 사람들이 쳐다보며 "불쌍한 것" 하고 볼을 쓰다듬으면 비명을 지르고 물었다고 말하면서도, 여우를 아는 디콘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합니다. 날이 개자 메리는 새벽에 양말발로 계단을 내려가 비밀 정원으로 뛰어갑니다. 까마귀 수트와 새끼 여우 캡틴을 곁에 둔 디콘이 이미 일하고 있고, 두 사람은 크로커스 무더기에 입을 맞추며 기뻐합니다. 그때 울새가 부리에 나뭇가지를 물고 날아와 둥지를 짓습니다. 메리가 콜린 이야기를 꺼내자 디콘은 이미 알고 있었고 숨기느라 마음이 무거웠다고 합니다. 디콘은 콜린을 휠체어에 태워 정원으로 데려오자고 제안합니다.
제16~17장: "싫어!" 메리가 말했다, 발작
메리는 정원 일에 정신이 팔려 콜린에게는 "오늘은 못 간다"는 말만 전하고 하루를 보냅니다. 해 질 녘 돌아오니 콜린은 시계만 보다 발작 직전이었고, 침대에 누운 채 디콘을 못 오게 하겠다고 위협합니다. 메리는 화를 내며 "그러면 다시는 이 방에 안 온다"고 맞서고, 둘은 서로 이기적이라고 쏘아붙입니다. 콜린이 등에 혹이 생기고 있고 곧 죽는다고 하자 메리는 "죽는다는 걸 자랑삼는 것"이라고 받아치고, 날아온 베개를 뒤로하고 문을 닫고 나갑니다. 복도의 간호사는 웃으며 "이런 상대가 약이 된다"고 말합니다. 방에는 크레이븐 씨가 보낸 그림책과 정원 책 두 권, 놀이 도구, 금 펜이 달린 필기구 세트 상자가 놓여 있었고, 메리는 콜린이 혹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사정을 떠올립니다.
한밤중에 메리는 비명과 울음소리에 깹니다. 콜린이 발작을 일으킨 것입니다. 귀를 막던 메리는 공포가 분노로 바뀌어 "누군가 멈추게 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간호사가 달려와 달래 보라고 청하자 침대로 뛰어가 "그만해! 다들 널 싫어해, 소리 질러 죽든가!"라고 외칩니다. 등에 혹이 만져졌다는 콜린에게 메리는 등을 보여 달라고 하고 앙상한 등을 살핀 뒤 "핀 머리만 한 혹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콜린은 눈물을 흘리며 안도하고, 간호사의 말로 신선한 공기를 쐬고 성질을 다스리면 자라도록 살 수 있다는 것을 듣습니다. 메리가 정원이 어떤 모습일지 낮고 느리게 들려주자 콜린은 이야기를 듣다 잠이 듭니다.
제18~19장: "시간을 허비하면 안 돼", "왔어!"
다음 날 메리는 콜린에게 정원 이야기라고만 말하고 디콘에게 달려갑니다. 디콘은 여우 캡틴, 까마귀 수트에 이어 다람쥐 너트와 셸을 데려왔고, 콜린이 갇혀 지내며 이상한 생각만 하게 된다며 "우리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메리가 일부러 요크셔 사투리로 말하자 콜린은 웃음을 터뜨리고 둘은 방이 울리도록 웃습니다. 메리는 마침내 "정말 믿어도 되느냐"고 다그친 뒤 내일 디콘이 동물들과 오고 담쟁이 밑에 정원 문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콜린이 "내가 거기까지 살 수 있을까"라며 흐느끼자 메리는 "당연히 살지, 바보같이 굴지 마"라고 쏘아붙여 진정시키고, 사실은 몇 주 전에 열쇠를 찾아 이미 들어가 봤다고 고백합니다.
도착한 크레이븐 의사는 깔깔 웃으며 정원 책을 보는 콜린과 메리를 봅니다. 콜린은 라자처럼 의젓하게 곧 휠체어로 바깥 공기를 쐬겠다고, 간호사는 싫고 디콘이 밀어 줄 것이라고 선언하고, 의사는 처방도 없이 일찍 돌아갑니다. 메들록 부인은 수전 소워비가 한 "아이에게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말과 오렌지 한 통을 다 가지려 들면 안 된다는 비유를 전합니다. 다음 날 아침 메리가 "봄이 왔다!"고 외치자 콜린은 창을 열고 깊은 숨을 들이쉬고, 곧 디콘이 어린 양과 여우, 까마귀, 다람쥐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콜린은 양이 품을 파고들자 비로소 입을 열고, 셋은 정원 책의 꽃 이름을 함께 보며 콜린은 "꼭 볼 거야"라고 외칩니다.
제20~22장: "나는 영원히 살 거야", 벤 웨더스태프, 해가 질 때
일주일 넘게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정원까지 가는 길을 군사 작전처럼 짭니다. 콜린은 정원사 책임자 로치 씨를 불러 오후 두 시에 긴 산책길 근처에서 모든 정원사를 물리라고 명령하고, 메리에게 배운 인도식 인사 "가도 좋다"로 그를 내보냅니다. 힘센 하인이 콜린을 휠체어에 태우자 디콘이 밀고 메리가 곁에서 걷습니다. 메리가 담쟁이를 걷어 문을 가리키고 디콘이 단번에 휠체어를 밀어 넣는 동안 콜린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가 문이 닫힌 뒤에야 손을 내립니다. 연한 초록 베일과 금빛, 보랏빛 꽃, 얼굴에 닿는 따뜻한 햇살을 본 그의 뺨에 분홍빛이 번지고, 그는 "나는 나을 거야! 영원히 살 거야!"라고 외칩니다.
아이들은 꽃이 핀 자두나무 그늘에서 차를 마시고, 콜린은 "봄을 봤으니 여름도 볼 것"이라 다짐합니다. 그때 벤 웨더스태프가 담 위 사다리에서 노발대발 메리를 꾸짖고, 콜린은 정면에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 묻다가 벤이 "불쌍한 곱사등이"라 대답하자 담요를 걷어차고 디콘의 팔을 잡은 채 두 발로 일어서 "나를 봐!"라고 외칩니다. 벤은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빼빼해도 혹은 없다"고 합니다. 벤이 사다리에서 내려가는 사이 디콘은 콜린이 서 있는 것이 땅에서 크로커스를 밀어 올리는 것과 같은 마법이라고 합니다. 벤은 정원이 콜린 어머니의 것이었고, 정원이 잠긴 뒤에도 2년 전까지 담을 넘어 가지를 쳐 왔다고 밝힙니다. 콜린은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그를 곁에 두기로 하고, 모종삽으로 땅을 파고 벤이 가져온 화분 장미를 직접 심은 뒤 해가 넘어가는 순간 디콘의 부축으로 웃으며 두 발로 서 있습니다.
제23~25장: 마법, "웃으라고 해", 커튼
저녁에 걱정하는 크레이븐 의사에게 콜린은 내일은 오전에도 나가겠다고 맞섭니다. 메리가 의사가 십 년간 무례한 아이에게 예의를 지켰다니 불쌍하다고 말하자, 콜린은 성질을 내지 않고 "기이하지 않겠다, 정원에는 좋은 마법이 있다"고 답합니다. 몇 달간 정원은 꽃으로 가득 차고, 어느 날 콜린은 벤과 디콘과 메리를 세워 놓고 "과학 실험"을 선언합니다. 마법이란 모든 것을 밀고 당기는 힘이며, 매일 "내 안에 마법이 있다, 마법이 나를 낫게 한다"고 주문처럼 외치자는 것입니다. 콜린은 때때로 도움 없이 몇 걸음을 걷고, 돌아와 "마법이 통했다, 첫 번째 과학적 발견"이라고 기뻐합니다.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직접 서재로 걸어 들어가 보이겠다는 계획도 세웁니다.
디콘이 비밀 정원 사연을 털어놓자 어머니 소워비 부인은 웃음이 약보다 낫다며 아침마다 신선한 우유와 건포도 빵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숲 구덩이에서 감자와 달걀을 구워 먹으면서 방에서는 거의 안 먹는 척하고, 디콘이 씨름 챔피언 밥 하워스에게 배운 근육 운동도 거르지 않습니다. 런던 출장으로 거의 2주 만에 콜린을 본 의사는 건강해진 얼굴빛에 놀라고, 안 먹는다는 간호사의 보고에 당황하며, 메리는 웃음을 참다 기침하는 시늉을 합니다. 의사는 "웃게 내버려 두자"며 물러납니다. 비 오는 날 아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저택을 탐험하다 하인을 돌려보내고 복도를 뛰고, 메리와 닮은 초록 드레스에 앵무새를 든 소녀 초상도 찾아냅니다. 메리는 콜린 방 어머니 초상의 커튼이 걷혀 있음을 눈치채고, 콜린은 달 밝은 밤에 줄을 당겨 열었더니 어머니가 웃는 듯 보였고 이제 화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메리가 "네가 어머니의 혼이 소년이 된 것 같다"고 하자 콜린은 그러면 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합니다.
제26~27장: "어머니다!", 화원에서
비 온 뒤 잡초를 뽑던 콜린은 문득 벌떡 일어나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았다는 걸 알았어. 나는 영원히 살 거야!"라고 외칩니다. 벤이 짓궂게 송영을 부르라고 하자 디콘이 모자를 벗고 "Praise God from whom all blessings flow"를 부르고, 콜린과 메리, 마지막엔 벤까지 따라 부르며 벤의 볼은 눈물로 젖습니다. 콜린은 노래와 마법이 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때 담쟁이 문으로 파란 망토를 입은 여인이 들어오고 디콘이 "어머니예요!"라며 달려갑니다. 소워비 부인은 콜린이 어머니를 닮아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고, 콜린은 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지 묻습니다. 부인은 "꼭 돌아오실 거야"라 답하고, 마법을 "크고 좋은 것"이라 부르며 이름이 뭐든 기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콜린은 그녀의 망토를 붙잡고 "당신이 내 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하며 포옹을 받습니다.
한편 십 년 동안 어두운 생각에 잠겨 유럽을 떠돌던 아치볼드 크레이븐은 티롤의 시냇가에서 물망초를 바라보다 처음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속삭이는데, 훗날 그날이 콜린이 정원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 외친 날임을 알게 됩니다. 코모 호숫가에서 그는 아내 릴리아스가 "아치, 정원에 있어요"라고 부르는 꿈을 꾸고, 아침에 받은 수전 소워비의 편지는 "제가 당신이라면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권합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저택에서 메들록에게 콜린이 이상하게 달라졌고 늘 정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긴 산책길로 가 담 너머 아이들의 웃음과 달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문이 활짝 열리며 달려 나온 키 크고 건강한 소년과 부딪치고, 소년은 "아버지, 제가 콜린이에요. 정원이 저를 낫게 했어요"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정원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모두 듣고 웃고 눈물짓습니다. 마지막으로 벤 웨더스태프와 하인들이 창 너머로, 주인이 콜린과 나란히 잔디밭을 걸어오는 모습을 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이 책은 고아 이야기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 시작합니다. 콜레라가 휩쓴 집에서 메리를 찾아낸 장교가 건네는 말은 아이에게 내려지는 선고입니다.
There is nobody left to come.
와 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메리가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랑받은 적이 없으니 잃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이 아이의 출발점입니다. 책은 처음부터 메리를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고집 센 아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 주려 합니다. 별명도 이때 정해집니다.
Mistress Mary, quite contrary, How does your garden grow?
메리 아씨, 고집쟁이 아씨, 정원은 어떻게 자라나요?
놀림으로 시작한 동요가 결국 이야기의 줄거리가 됩니다. 고집쟁이 아가씨의 정원이 실제로 자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 외로움을 인정하는 순간
메리의 변화는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사소한 말 한마디로 시작됩니다. 울새 앞에서 처음으로 자기 상태를 입 밖에 내는 대목입니다.
"I’m lonely," she said.
"나는 외로워." 메리가 말했다.
벤 웨더스태프는 둘의 닮은 점을 짚습니다. 위로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어른이 메리에게는 처음입니다.
We was wove out of th’ same cloth.
우리는 같은 천으로 짜였어.
벤에게 울새는 이렇습니다.
He’s th’ only friend I’ve got.
저놈이 내가 가진 하나뿐인 친구야.
그리고 메리는 처음으로 부드러운 말을 건넵니다.
Would you make friends with me?
나랑 친구가 되어 줄래?
심술궂던 아이가 가장 먼저 말을 거는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 앞에서는 체면을 세울 필요가 없고, 그래서 가장 정직한 말이 나옵니다.
3. 복도의 울음소리
저택에는 비밀이 겹겹입니다. 잠긴 정원, 백 개의 방,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울음소리입니다. 메리는 어른들의 거짓말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There was someone crying—there was—there was!
누가 울고 있었어—정말이야—정말이라고!
어른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고, 아이는 그것을 확신하며 혼자 되뇝니다. 이 확신이 메리를 한밤의 복도로 끌어냅니다. 13장에서 메리가 비밀투성이인 집을 두고 하는 감탄은 이 집 전체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Everything is a kind of secret.
모든 것이 일종의 비밀이야.
이 책에서 비밀은 감추는 도구이자 아이들을 묶는 끈입니다. 어른들의 비밀은 고통을 가두지만, 아이들의 비밀은 정원과 우정을 키웁니다.
4. 너는 네가 마음에 드니?
마사의 어머니 소워비 부인은 이 대목에서는 마사의 입을 통해 질문 하나로 메리를 흔듭니다.
How does tha’ like thysel’?
너는 네 자신이 마음에 드니?
메리는 "전혀"라고 답합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인정이 바뀌기 위한 첫 조건이라는 것을, 사투리로 말하는 소박한 어머니가 먼저 알고 있습니다. 마사 집안은 가난하지만 가진 것은 정성입니다. 마사는 동생의 재주를 이렇게 자랑합니다.
Our Dickon can make a flower grow out of a brick walk.
우리 디콘은 벽돌길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어요.
책의 윤리는 이 가난하고 건강한 집에서 나옵니다. 부유한 저택에는 고요와 병이 있고, 황야의 오두막에는 열두 식구의 소란과 빵이 있습니다.
5. 열쇠와 문
열쇠를 찾는 대목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울새가 흙을 파던 자리에서 이어집니다. 메리의 속삭임은 아직 확신이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Perhaps it is the key to the garden!
어쩌면 이게 정원 열쇠일지도 몰라!
열쇠는 먼저 손에 쥐어지고 문은 나중에 발견됩니다. 바람이 담쟁이를 젖히는 순간에야 손잡이가 드러납니다. 문이 열리는 장면은 짧게 쓰였습니다.
She was standing inside the secret garden.
메리는 비밀 정원 안에 서 있었다.
안에서 메리는 처음으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말을 소리 내어 합니다. 이 정원이 십 년간 닫혀 있었다는 사실이 한 문장으로 전달됩니다.
I am the first person who has spoken in here for ten years.
나는 십 년 만에 여기서 말한 첫 사람이야.
6.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정원
정원에는 엉킨 덩굴만 있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메리의 첫 일은 땅 위로 올라온 연초록 싹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It isn’t a quite dead garden," she cried out softly to herself.
"완전히 죽은 정원은 아니야." 메리는 혼잣말로 나직이 외쳤다.
디콘은 이 판별법을 가르쳐 줍니다. 겉은 같아도 속이 푸르고 촉촉한지를 보라는 것입니다.
It’s as wick as you or me
이건 너나 나만큼 살아 있어.
이 판별법은 정원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메마르고 못생긴 아이도, 곱사등이로 불리는 아이도 속이 푸른지 아닌지가 문제입니다. 디콘의 예언은 정원에서 가장 먼저 믿을 만한 약속이 됩니다.
There’ll be a fountain o’ roses here this summer.
올여름 여기에는 장미 분수가 솟을 거야.
7. 정원을 훔친 아이
메리는 자기가 정원을 훔쳤다고 생각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정원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기 하나뿐이라는 것도 압니다.
I’ve stolen a garden,
나는 정원을 훔쳤어.
I’m the only one in the world who wants it to be alive.
나는 세상에서 그것이 살아나길 바라는 단 한 사람이야.
이 두 문장 사이에서 메리의 성격이 바뀝니다. 지금까지 원하는 것은 모두 받는 것이었는데, 처음으로 무언가가 살아나기를 원합니다. 디콘이 처음 정원에 들어서서 하는 말은 이 마음에 대한 응답입니다.
It’s like as if a body was in a dream.
꿈속에 들어온 것 같아.
8. 흙 한 뙈기
크레이븐 씨와의 짧은 면담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한 전환점입니다. 장난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메리가 내놓는 것은 놀랍게도 땅입니다.
might I have a bit of earth?
흙을 조금 가져도 될까요?
크레이븐 씨는 대답하기 전에 손으로 눈을 쓸고, 땅을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정원을 잠가 버린 사람이 정원과 이어진 소망 앞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입니다.
take it, child, and make it come alive.
가져라, 얘야. 그리고 살려 내거라.
이 허락 덕분에 메리의 정원 일은 훔치는 일에서 허락받은 일이 됩니다. 정원으로 달려간 메리가 가시에 꽂힌 쪽지를 발견하는 장면은 디콘의 소박한 철자에서 따뜻함이 나옵니다.
I will cum bak.
내가 다시 올게.
9. 어린 라자 콜린
콜린은 모든 것이 주어지고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은 아이입니다. 메리와 닮은 점이 많고, 그의 신조는 메리가 인도에서 몸에 익힌 태도의 거울입니다.
Everyone is obliged to do what pleases me
모두는 내 마음에 드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메리는 이제 예전의 메리가 아닙니다. 콜린이 죽음 이야기를 꺼내자 맞받아치는 말은 이 책이 건네는 가장 중요한 방향 전환입니다.
Let us talk about living.
사는 이야기를 하자.
동정하거나 위로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다른 방향으로 돌립니다. 두 아이가 서로 사촌임을 깨닫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이 집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는 순간입니다.
10. 히스테리가 만든 혹
한밤의 발작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극적인 대결입니다. 메리는 달래는 대신 같은 크기의 분노로 맞섭니다. 콜린이 등에 혹이 만져진다고 하자 메리는 직접 확인하고 선언합니다.
Hysterics makes lumps.
히스테리가 혹을 만든다.
There’s not a lump as big as a pin!
핀 머리만 한 혹도 없어!
아이가 병을 판정한다는 설정에는 무리가 있지만, 핵심은 의학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콜린은 혹이 생길까 두려워하며 살았고, 두려움이 몸을 더 굳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처음 내보이는 소망은 이것입니다.
If I could get into it I think I should live to grow up!
거기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나는 자라서 어른이 될 때까지 살 것 같아!
메리의 대답은 짧고 단호합니다. 18장에서 콜린이 흐느낄 때에도 같은 말로 그를 붙듭니다.
Of course you’ll live to get into it!
물론 넌 거기 들어갈 때까지 살 거야!
11. 봄이 왔다
책에서 봄은 계절이면서 소식입니다. 메리가 콜린의 방으로 뛰어 들어와 알리는 외침은 정원 밖에 갇힌 아이에게 계절을 가져다주는 일입니다.
It has come, the Spring!
왔어, 봄이!
이어서 디콘이 양과 여우와 까마귀와 다람쥐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콜린은 이 소년을 동물을 홀리는 마법사로 믿고, 두려움 없이 말합니다.
Charmers’ animals never bite.
마법사의 동물은 절대 물지 않아.
디콘의 지혜는 동물과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데 있습니다. 봄에는 너무 캐물으면 친구를 잃는다는 이 말이 그 예입니다.
You can lose a friend in springtime easier than any other season
봄에는 어느 계절보다 친구를 잃기 쉽단다.
12. 영원히 살 거야
휠체어를 타고 담쟁이 문을 지나 정원에 들어선 콜린의 환호는 이 책의 정점입니다. 이 장면이 성공하려면 앞의 모든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군사 작전 같은 계획, 두 손으로 가린 눈, 문이 닫히고서야 보이는 초록 베일입니다.
And I shall live forever and ever and ever!
그리고 나는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살 거야!
그러나 책은 환호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벤이 콜린을 "불쌍한 곱사등이"라 부르자 콜린의 분노가 터지고, 그는 두 발로 일어섭니다.
I’m not a cripple!
나는 불구가 아니야!
벤이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 대목은 어른들의 두려움이 아이의 병을 키웠다는 이 책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콜린은 병이 낫기 전에 먼저 병자라는 이름에서 벗어납니다.
13. 마법과 웃음
콜린은 이 힘을 "마법"이라 부르고 과학 실험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에게 마법은 모호한 신비가 아니라 매일 시험하는 가설입니다.
There is Magic in there—good Magic, you know, Mary.
저 안에는 마법이 있어. 좋은 마법이야, 메리.
The Magic is making me strong!
마법이 나를 튼튼하게 해 주고 있어!
주문을 외우고 근육 운동을 하고 구운 감자를 먹는 일상이 한꺼번에 마법으로 불립니다. 마법과 일상의 노력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약처럼 받아들이는 의사의 결론은 어른이 아이들을 믿는 법을 배우는 장면입니다.
Let them laugh.
웃게 내버려 두자.
송영을 부르다 콜린이 묻는 말은 이 책의 종교관을 보여 줍니다. 노래와 마법이 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합니다.
Perhaps they are both the same thing.
어쩌면 둘은 같은 것일지도 몰라.
디콘이 정원에 들어선 어머니를 알아보는 장면에서 소워비 부인은 이름보다 기쁨이 중요하다고 정리합니다.
Th’ Big Good Thing doesn’t stop to worrit, bless thee.
크고 좋은 것은 걱정하느라 멈추지 않는단다.
14. 생각과 아버지의 귀환
27장에서 서술자는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생각의 힘을 말합니다. 밝은 생각이 어두운 생각을 몰아낸다는 교훈은 메리와 콜린이 정원에서 겪은 일을 한 문장으로 일반화합니다.
Two things cannot be in one place.
두 가지가 한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이 변화는 멀리 티롤에서 방황하던 크레이븐에게도 닿습니다. 십 년 만에 처음 느끼는 감각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I almost feel as if—I were alive!
나는 거의 마치—살아 있는 것 같아!
아버지가 달려 나온 소년과 마주치는 장면에서 책의 모든 선이 만납니다. 아들을 보면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건네는 말은 이렇습니다.
Take me into the garden, my boy,
나를 정원으로 데려가 다오, 얘야.
십 년간 잠겨 있던 문을 여는 일이 아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물음은 콜린의 입에서 나옵니다. 병든 아들이었던 아이가 아버지에게 기쁨을 묻는 이 말은, 처음에 아버지를 괴롭게 했던 아이가 이제 아버지에게 줄 것이 있는 아이가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Aren’t you glad, Father?
기쁘지 않으세요, 아버지?
이 책을 읽는 방법
『비밀의 화원』은 27장으로 되어 있고, 장마다 계절과 날씨가 한 걸음씩 나아가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때 가장 큰 맛이 납니다. 처음이라면 1장(아무도 남지 않았다), 8장(길을 알려 준 울새), 12장(흙 한 뙈기), 17장(발작), 20장(영원히 살 거야)을 먼저 읽어 보세요. 20장의 환호는 앞의 이야기를 읽은 사람에게만 제대로 닿습니다. 요크셔 사투리가 많이 나오지만 메리가 사투리를 배워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일부이므로, 낯선 철자는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쉽습니다. 어린이책으로 읽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크레이븐 씨의 슬픔과 소워비 부인의 말 한마디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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