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출간
The Patchwork Girl of Oz
오즈의 패치워크 소녀
대리석상이 된 삼촌을 되살릴 다섯 가지 재료를 찾아 나선 먼치킨 소년과, 낡은 이불로 태어나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우스운 소녀의 오즈 횡단기
I’m an Original, if you please, and therefore incomparable.
저는 말이죠, 하나뿐인 원본이에요. 그러니 견줄 상대가 없죠.
No one ever knows what’s going to happen next.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한눈에 보기
푸른 숲속 둥근 집에서 빵나무 말고는 먹을 것이 없어진 소년 오조와 말수 적은 넌키 삼촌은 이웃 산의 비뚤어진 마법사 핍트 박사를 찾아간다. 박사 부인 마골로트가 이불로 만든 소녀에게 생명 가루를 뿌리는 순간 사고가 나 마골로트와 삼촌이 대리석상이 되고, 소녀 스크랩스는 거침없이 깨어난다. 오조는 되살릴 약의 재료를 구하러 스크랩스와 유리 고양이 벙글, 네모난 짐승 우지를 데리고 길을 나선다. 에메랄드 시티에서는 오조가 몰래 딴 여섯잎 클로버 때문에 체포되었다가 오즈마의 용서를 받고, 도로시와 허수아비와 함께 쿼드링의 산속에서 어둠의 우물을 찾아낸다. 마지막 재료인 노란 나비의 날개는 양철 나무꾼이 끝내 거절하지만, 글린다와 오즈의 마법사가 삼촌과 마골로트를 풀어 주면서 오조는 '운 좋은 오조'가 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L.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카를로 콜로디 『피노키오의 모험』 (The Adventures of Pinocchio)
한 권 요점
The Patchwork Girl of Oz
『오즈의 패치워크 소녀』는 미국 작가 L. 프랭크 바움이 쓴 오즈 연작의 한 권으로, 1913년에 나왔습니다. 바움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즈의 마법사』 이후 여러 권의 오즈 이야기를 이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28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야기는 푸른 먼치킨 나라의 숲에서 시작해 에메랄드 시티와 쿼드링의 산악 지대, 윙키의 노란 나라까지 오즈 곳곳을 한 바퀴 돕니다. 줄기는 구출 여행이지만 중심에 선 것은 오조가 아니라 스크랩스입니다. 심부름이나 하라고 만들어진 소녀가 모든 것을 처음 보는 눈으로 세상을 휘젓고, 그 곁에서 마음이 있는 인물들과 없는 인물들이 서로의 방식으로 오조를 돕습니다. 말장난, 엉뚱한 시, 겉모습과 속의 대조가 쉼 없이 터지는 한편, 법과 용서, 불행의 이름 같은 진지한 물음이 뜻밖에 깊게 놓여 있습니다.
줄거리
제1~4장: 빵나무 집에서 비뚤어진 마법사의 집으로
오즈의 먼치킨 나라 깊은 숲속, 둥근 집에 오조와 넌키 삼촌이 삽니다. 삼촌은 하도 말이 없어서 "없다", "다 갔다" 같은 한 단어로만 답하고, 그래서 어린 조카가 대신 말을 이어 갑니다. 버터도 잼도 떨어졌고 마당의 빵나무에는 아직 덜 익은 빵 두 덩이뿐입니다. 오조는 오즈에서는 아무도 굶어 죽지 않으니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삼촌은 밤새 불가에서 생각한 끝에 새벽에 조카를 깨워 "가자"고 합니다. 두 사람은 산길을 올라 낮에 마지막 빵을 나눠 먹고, 오후에 파란 정원이 딸린 핍트 박사의 집에 닿습니다. 박사 부인 마골로트는 둘을 '침묵하는 자'와 '불운한 오조'라고 알아보고 푸짐한 점심을 차려 줍니다. 그러고는 박사가 네 개의 솥을 두 손과 두 발로 한꺼번에 저으며 거의 완성한 '생명 가루'를 보여 주는 작업실로 안내합니다. 오즈마가 마법을 금지한 뒤로 박사는 가족을 위한 용도만 허락된 처지입니다.
마골로트는 일할 하녀가 필요해 할머니의 낡은 조각보 이불로 소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파랑이 아닌 온갖 색으로 지어 일부러 건방지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단추 눈, 진주 이빨, 주홍 플러시 혀, 황금 귀를 달고, 두뇌 선반에서 순종과 친절과 진실을 골라 머리에 넣으며 넌키 삼촌이 권한 '영리함'을 조금 더합니다. 그 사이 오조는 좋은 것을 빼앗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선반의 병을 몰래 전부 부어 넣습니다. 이어 박사가 가루를 완성하고, 문밖에서 "들여보내 줘!" 하고 외치던 유리 고양이가 들어옵니다. 몸이 투명한 유리이고 머리에는 분홍 두뇌가, 가슴에는 루비 심장이 있는 고양이는 늘 "내 두뇌가 일하는 게 보이지?"라고 자랑하는 오만한 존재입니다. 이름은 벙글입니다.
제5~7장: 사고, 출발, 시끄러운 축음기
이튿날 아침 박사가 소녀에게 가루를 뿌리자 소녀가 벌떡 팔을 휘둘러 병을 날려 보냅니다. 놀란 마골로트와 넌키 삼촌이 부딪혀 선반이 흔들리고, 그 위의 '석화 액체' 병이 쏟아져 두 사람이 대리석상이 됩니다. 생명 가루는 한 알도 남지 않았고, 일부는 축음기에 떨어져 축음기까지 살아납니다. 소녀는 거울 속 자기 모습에 깔깔 웃고는 자신이 하나뿐인 원본이라며 기뻐합니다. 박사는 가루를 다시 만들려면 6년이 걸리지만 다른 약이 있다고 말합니다. 재료는 여섯잎 클로버, 노란 나비의 왼쪽 날개, 어둠의 우물에서 뜬 물 한 홉, 우지 꼬리 끝의 털 세 가닥, 살아 있는 사람 몸에서 나온 기름 한 방울입니다. 고양이는 소녀를 '스크랩스'라고 부르고 소녀는 그 이름이 좋다며 받아들입니다. 오조는 삼촌을 구하러 떠나고, 스크랩스는 박사의 허락을 받고 벙글은 우겨서 따라나서며, 박사는 줄지 않는 빵과 치즈가 든 바구니를 줍니다.
숲속 길에서 스크랩스는 먹을 줄도 잘 줄도 몰라 사사건건 오조에게 묻고, 저녁에 벌채꾼의 오두막을 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지키는 빈집에서 하룻밤을 청합니다. 시끄럽게 굴던 스크랩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쫓겨나 밤새 길가에서 별과 큰 회색 늑대를 구경합니다. 이튿날 길에서 살아난 축음기가 쫓아와 '고전 음악'과 '랙타임'을 틀어 대 모두를 질리게 하고, 스크랩스는 "정말 나쁜 사람 곁에 가서 뉘우칠 때까지 있어 주라"며 쫓아 보냅니다.
제8~9장: 조언 가게와 네모난 우지
길가의 가게 간판에는 '어리석은 올빼미 아가씨와 현명한 당나귀 씨: 공공 자문가'라고 쓰여 있습니다. 올빼미는 아무 뜻 없는 시를 읊는데 오조의 사정을 정확히 짚고, 당나귀는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길이 "노란 벽돌길"이며 "걸어서" 가라고 알려 줍니다. 곧 일행은 "우지를 조심하라"는 팻말이 붙은 높은 울타리 앞에 이릅니다. 오조는 우지의 꼬리 털이 필요하므로 울타리를 넘어 숲속 동굴로 들어갑니다. 우지는 온몸이 정육면체 블록 같은 네모난 짐승으로, 꼬리 끝에 단단한 털 세 가닥만 있습니다. 농부들의 벌을 먹어 치워 울타리 안에 갇혀 굶주렸던 우지에게 오조가 줄지 않는 빵과 치즈를 먹이자 우지는 흔쾌히 털을 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털은 아무리 당겨도 빠지지 않아 우지째 데려가기로 합니다. 우지를 꺼낼 방법은 스크랩스가 냅니다. 우지에게 '크리즐 크루'라고 외쳐 화나게 하면 눈에서 튀는 불꽃이 울타리를 태운다는 것이었고, 과연 그 말대로 됩니다.
제10~12장: 털북숭이 남자와 속임수 길
노란 벽돌길에서 일행은 아름다운 잎을 흔드는 거대한 식물들 옆을 지나다가 잎에 하나씩 감겨 사로잡힙니다. 잠시 뒤 휘파람을 불며 나타난 털북숭이 남자가 잎을 칼로 베어 모두를 구해 줍니다. 식물들은 노래나 휘파람에 얌전해진다고 합니다. 도로시의 오랜 친구인 그는 오즈마에게서 방을 얻어 살면서도 가끔 방랑이 도져 길을 떠나는 사람입니다. 오조가 들려준 사정을 듣고 그는 에메랄드 시티까지 동행하며 허수아비에게 어둠의 우물을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저녁에는 그가 '네모난 한 끼' 알약을 먹고 오즈의 인물들을 소개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분홍 새끼 고양이 에우레카와 친해지라고 벙글에게 슬며시 충고합니다. 이튿날 길 자체가 뒤로 미끄러지는 구간에서는 거꾸로 걸어 통과합니다.
이어 길 한복판에서 일행은 가시 털을 사방으로 쏘아 대는 거대한 고슴도치 치스와 마주칩니다. 우지가 자신의 끔찍한 으르렁거림으로 쫓아내겠다고 나섰지만 나온 것은 가는 "찍" 소리뿐이었고, 치스가 쏜 가시를 스크랩스가 몸으로 막아 오조를 지킵니다. 털북숭이 남자는 치스를 붙잡았으나 죽일 수 없는 존재라 풀어 주는 대신 가시를 모두 거두어 연못 바닥에 가라앉힙니다. 오조가 마법 부적으로 그의 다리 상처를 낫게 해 줍니다.
제13~15장: 허수아비를 만나고, 오조가 법을 어기다
초록 들판이 시작되는 곳의 높은 벽과 잠긴 철문은 눈을 감고 걸으면 사라지는 착시였습니다. 단추 눈을 감지 못하는 스크랩스는 빨간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지나갑니다. 농가 부인은 가시에 뚫린 스크랩스의 구멍을 꿰매 주고, 오조는 길가에서 여섯잎 클로버를 찾으려다가 오즈마의 법 때문에 제지당합니다. 오조는 "오즈마는 그냥 여자애"라며 투덜댑니다. 이어 톱질 말을 탄 허수아비가 나타나 스크랩스를 보고 단박에 반해 서로 몸을 매만져 줍니다. 스크랩스도 같은 말로 추켜세우지만, 허수아비는 마법사가 법을 어겼으니 오즈마가 삼촌을 되살리는 것을 허락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합니다. 얼마 뒤 오조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정말로 여섯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틈에 몰래 따서 바구니 속에 숨깁니다.
에메랄드 시티 문에서 녹색 수염 병사가 나와 오조를 법을 어긴 죄로 체포합니다. 오조는 바구니를 스크랩스에게 맡기고 하얀 죄수복을 쓴 채 끌려가고, 털북숭이 남자는 오조의 표정을 읽고 변호하지 않습니다. 감옥은 도시 성벽 곁의 화려한 집이었고 간수 톨리디글은 오조에게 저녁으로 양고기 요리를 대접하고 책도 읽어 줍니다. "죄수는 두 겹으로 불행한 사람이니 친절히 대한다"는 것이 오즈마의 방침이라고 합니다.
제16~18장: 도로시의 방, 오즈마의 만찬, 재판
도로시의 방에서 스크랩스는 개 토토와 도로시를 만나 자신의 출생을 짧게 소개합니다. 털북숭이 남자가 오조의 체포 이유를 짐작하자 스크랩스는 바구니에서 클로버를 꺼내 도로시의 금 꽃병에 슬쩍 떨어뜨립니다. 오조는 자신의 첫 친구이고 마음이 없어도 그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저녁 만찬에서 허수아비는 스크랩스 이야기만 하고, 오즈마는 마법의 그림으로 이미 모든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마녀 몸비에게 유괴되어 소년으로 변해 있던 자신이 핍트 박사의 생명 가루로 잭 펌킨헤드와 톱질 말을 살려 내 달아났고, 글린다 덕에 본모습을 되찾은 내력을 들려줍니다.
이튿날 알현실에서 스크랩스는 증거가 없다며 큰소리를 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손을 흔들자 꽃병에서 덤불이 자라나 그 꼭대기에 여섯잎 클로버가 피어납니다. 오조는 법이 어리석다고 생각해서 허락을 구하지 않고 땄다고 솔직히 말하고, 오즈마는 마녀들이 이 풀로 마법을 부려 말썽을 일으켰기에 법이 생겼음을 설명합니다. 오조가 진심으로 사과하자 오즈마는 "당신은 용서받았다"고 선언하고 클로버를 그대로 가져가게 합니다. 오즈마는 핍트 박사가 약을 만들도록 허락하고 오조를 돕기로 합니다. 도로시와 허수아비가 어둠의 우물을 찾으러 동행하고, 스크랩스도 약속을 지키겠다며 따라나서며, 벙글과 우지는 궁에 남습니다.
제19~20장: 토튼호츠와 갇힌 요프
하루를 걸어 일행은 거대한 호박 껍질로 지은 잭 펌킨헤드의 집에서 묵습니다. 호박 머리는 시간이 지나면 상해서 밭에서 새 호박을 골라 직접 얼굴을 조각해 바꿔 끼운다고 합니다. 어둠의 우물은 평지에서는 찾을 수 없으니 바위와 동굴이 많은 남쪽 쿼드링의 산악 지대로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납니다. 이틀 뒤 모래 평원의 야자수 아래서 일행은 솥을 엎어 놓은 듯한 검은 집들에서 튀어나오는 붉은 머리의 작은 토튼호츠들을 만납니다. 낮을 싫어하고 밤에 노는 이들은 허수아비와 스크랩스를 공처럼 던지며 놀다가 도로시와 토토의 반격을 받고 물러납니다. 서로 합의한 끝에 일행은 토튼호츠의 집 하나에서 잠을 잡니다.
산으로 오르는 협곡에는 '요프를 조심하라'는 팻말이 서 있습니다. 쇠창살 동굴 안에는 분홍 벨벳 옷을 입은 키 21피트의 거인 요프가 갇혀 있고, 일행을 보고 "저녁 식사 냄새가 난다"고 소리칩니다. 허수아비가 먼저 달려 요프에게 붙잡히는 동안 나머지가 창살 앞을 지나가는 작전은 성공하고, 요프는 허수아비와 스크랩스를 내던져 일행 위로 쓰러뜨립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습니다.
제21~24장: 호퍼와 호너, 어둠의 우물
바위를 돌려 연 산속 굴을 따라가다 일행은 다리가 하나뿐인 힙 호퍼를 만납니다. 토토에게 붙잡힌 그는 챔피언 씨름꾼이라며 정중히 항복하고, 일행을 호퍼들의 대리석 마을로 안내합니다. 호퍼들은 이웃 호너들이 자기네가 '이해력(understanding)이 부족하다'고 놀려서 전쟁을 선포한 참이라고 말합니다. 허수아비는 울타리 너머 호너들과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챔피언이 던진 허수아비는 울타리 뾰족한 말뚝에 걸려 버립니다. 이어 스크랩스가 던져져 울타리를 넘어가 호너 족장 잭, 곧 '리틀 잭 호너'와 마주합니다. 호너들은 이마에 뿔이 하나인 작은 사람들이고 세 가지 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농담은 다리(legs)가 몸 아래(under)에서 우리를 받치니 하나뿐인 호퍼는 under-standing이 모자란다는 말장난이었습니다.
족장의 집은 겉은 지저분하지만 안은 라듐으로 눈부시게 장식되어 있고, 열아홉 명의 딸이 '예절의 규칙'에 따라 얌전히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농담의 주인 딕시가 와서 설명하지만 호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도로시가 호퍼들에게 그 농담을 '호너치고는 괜찮다'며 웃어 주라고 귀띔해 평화가 선포됩니다. 사다리로 허수아비를 구해 내고, 딕시는 라듐 광산 깊은 곳에 어둠의 우물이 있다고 알려 줍니다. 일행은 미끄러운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조가 손으로 더듬어 도로시의 금 병에 물을 채웁니다.
제25~26장: 게으른 쿼드링과 속임수의 강
다음 재료는 노란 나비이니 윙키의 나라로 가야 합니다. 일행은 산을 내려와 붉은 쿼드링의 나라를 지나다가 다리도 배도 없는 넓은 강을 만납니다. 강가의 붉은 집에 사는 게으른 쿼드링은 뗏목을 만들기 귀찮다며 에메랄드 반지를 거절하지만, 씹지 않고 삼키는 '네모난 한 끼' 알약 여섯 개를 준다는 말에 도와주기로 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인은 빨랫줄과 통나무와 금 못이 사라진 데 화를 내지만 도로시가 에메랄드 시티에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하자 누그러집니다.
이튿날 뗏목에 오르자 강은 이따금 흐름의 방향을 바꾸어 일행은 쿼드링의 집 앞을 몇 번이나 오갑니다. 오조가 금 못 낚시로 큰 물고기를 잡아 그 힘으로 뗏목을 한 방향으로 끌게 하고, 허수아비가 나뭇가지와 바위를 붙들어 역류를 버팁니다. 물의 벽을 넘고 나면 흐름이 안정되어 윙키의 나라에 닿습니다. 양철 성으로 가는 노란 백합 밭에서 도로시는 양철 나무꾼이 딱정벌레를 밟아 눈물로 관절이 녹슬었다가 기름을 쳐서 풀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오조는 그 말을 듣고 뭔가를 깨닫지만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제27~28장: 양철 나무꾼의 거절, 되살아난 삼촌
양철 성에서 황제인 양철 나무꾼이 일행을 맞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오조는 황제의 왼쪽 무릎 관절에 맺힌 기름 한 방울을 얼른 수정 병에 받아 넣어 네 번째 재료를 얻습니다. 그러나 노란 나비의 왼쪽 날개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양철 나무꾼은 고통스러울 나비를 생각하며 단호히 거절합니다. 스크랩스가 살아 있는 나비를 마법사에게 가져가 날개를 떼게 하자고 해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낙담한 오조는 에메랄드 시티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금요일 13일 왼손잡이에 겨드랑이에 사마귀가 있어 '불운한 오조'라고 불렸다고 털어놓습니다. 양철 나무꾼은 이 모두를 오히려 행운의 근거로 뒤집어 보이며 이제부터 '운 좋은 오조'라 부르자고 합니다.
에메랄드 시티에서 오즈마는 이 일이 놀랍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미 핍트 박사를 궁으로 데려와 솥을 부수고 요리책을 불태웠고, 두 대리석상도 옮겨 두었다는 것입니다. 글린다가 오조가 재료를 다 구하지 못할 것을 알고 마법사에게 일러 두었기 때문입니다. 마법사는 핍트 박사에게서 마법의 힘을 거두고, 박사의 비뚤어진 몸이 곧게 펴져 평범한 먼치킨이 됩니다. 마법사는 이미 벙글의 분홍 두뇌를 투명한 두뇌로 바꾸어 얌전해진 벙글을 궁의 애완 고양이로 두고, 우지를 왕실 동물원으로 보내며, 스크랩스는 누구의 하녀도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러고 마법의 손짓과 주문으로 마골로트를 먼저, 이어 넌키 삼촌을 되살립니다. 삼촌이 마법사에게 한 첫마디는 "고맙소"였습니다. 오조는 삼촌을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오즈마는 두 사람에게 성벽 밖의 집을 선물합니다. 양철 나무꾼이 "내가 운 좋은 오조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오조는 "맞아요, 그리고 정말 그래요"라고 대답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빵나무와 침묵의 삼촌
책은 빈 찬장 앞에서 시작합니다. 마법의 나라 한복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가난한 아침 식사로 열린다는 점이 바움다운 출발입니다. 오조가 아는 세상은 숲과 먹을 것이 떨어진 마당이 전부입니다.
Nothing grows in our yard but the bread tree
우리 마당에는 빵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요.
그래도 오즈에서는 문제가 곧 이동으로 풀립니다. 오조의 논리는 단순하고 믿을 만합니다.
no one starves in the Land of Oz
오즈에서는 아무도 굶어 죽지 않아요.
말 없는 삼촌과 말 많은 조카의 조합은 이 책의 첫 웃음이기도 합니다. 삼촌의 "좋은 생각"이라는 말은 두 단어이고, 서술자는 그것을 대연설로 취급합니다.
that was a long speech for Unc Nunkie because it was two words
그것은 넌키 삼촌에게는 긴 연설이었다. 두 단어였으니까.
마골로트가 오조의 '불운한' 별명을 위로하며 건네는 말이 이 책의 숨은 주제를 먼저 알려 줍니다. 불운은 운명이 아니라 아는 것이 적은 상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knowledge is the greatest gift in life
지식은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다.
2. 이불 조각으로 만든 하녀
마골로트의 설계도는 하녀를 위한 맞춤 지능입니다. 너무 똑똑하면 건방져진다는 것이 그녀의 계산이고, 그 계산이 이후 모든 일의 반대편에 놓입니다.
a servant with too much brains is sure to become independent and high-and-mighty
두뇌가 너무 많은 하녀는 틀림없이 독립적이고 거만해진다.
색깔에 대한 계산도 같은 방향입니다. 푸른색이 점잖은 먼치킨 나라에서 온갖 색이 뒤섞인 소녀는 기가 죽어 건방질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she would not be proud nor haughty
그녀는 자랑스러워하거나 거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골로트는 이 소녀를 장식품이 아니라 일꾼으로 보았습니다.
I wish my Patchwork Girl to be useful rather than ornamental.
내 조각보 소녀는 장식이 아니라 쓸모 있기를 바라요.
그 직후 오조가 두뇌 병을 전부 쏟아 붓는 장면은 부당하다는 소년의 소박한 정의감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이 작은 호의가 '하녀'라는 설계를 처음부터 무너뜨립니다.
3. 사고가 만든 자유
스크랩스가 깨어나자마자 한 일은 거울 속 제 모습에 인사하는 것입니다. 못생겼다는 벙글의 평을 칭찬처럼 받아 치는 순간 소녀의 성격이 선명해집니다.
Whee, but there’s a gaudy dame!
우와, 정말 번쩍번쩍한 아가씨네!
I’m an Original, if you please, and therefore incomparable.
저는 말이죠, 하나뿐인 원본이에요. 그러니 견줄 상대가 없죠.
사람들이 슬퍼하는 사고의 한복판에서 소녀는 가장 현실적인 제안을 합니다. 가루를 뿌려 되살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박사는 그 가루가 사라졌음을 확인합니다. 오조가 자신을 불운한 오조 탓이라고 자책하자 스크랩스는 그 이름을 지능으로 반박합니다.
No one can be unlucky who has the intelligence to direct his own actions.
자기 행동을 스스로 이끌 지능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불운할 수 없단다.
이 반박은 마지막 장의 양철 나무꾼의 행운론과 짝을 이룹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말로 같은 결론, 즉 불운은 이름이고 마음가짐이라는 쪽으로 오조를 이끕니다.
4. 먹지도 자지도 않는 몸
스크랩스에게 오즈는 놀이터입니다. 입으로 밥을 먹는다는 개념을 몰라 빵을 삼키려다 던져 버리고, 잠이 무엇인지 몰라 밤새 길가에서 별을 봅니다. 사람의 습관이 낯선 존재의 눈으로 다시 보이는 대목입니다.
it’s a queer world, and life in it is queerer still
이상한 세상이고, 그 안의 삶은 더 이상해요.
설명하려 드는 벙글에게 스크랩스가 내미는 선언이 이 인물의 방식입니다.
Just let me discover myself in my own way.
제발 내가 나를 내 방식대로 알아 가게 내버려 둬요.
그러면서도 스크랩스는 비가 와서 색이 번질까 걱정합니다. 허영과 순진함이 한 몸에 있다는 점이 이 인물을 단순한 광대로 두지 않습니다.
Don’t my colors run whenever I run?
내가 달릴 때마다 내 색깔도 달리는 거 아니야?
빈집에서 쫓겨난 일도 스크랩스에게는 손해가 아닙니다.
If I hadn’t been thrown out I wouldn’t have seen the stars
쫓겨나지 않았다면 별을 보지 못했을 거야.
5. 축음기 비크와 음악 취향
바움이 당대의 신기술을 놀리는 대목입니다. 마법 가루가 쏟아진 축음기는 살아난 뒤에도 하는 일이 소음 만들기뿐입니다. 스스로 '깨끗한 기록'이 없다고 인정하는 말장난이 이 장면의 맛입니다.
I must admit that I haven’t a clear record
인정하건대 저는 깨끗한 기록이 없어요.
'고전 음악'은 좋아하는 척해야 하는 것, '랙타임'은 그 반대라는 설명이 이어지고, 스크랩스는 두 극단을 모두 견딜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We will passical the classical and preserve what joy we have left.
우리는 고전을 건너뛰고 남은 기쁨을 지킬 거야.
You’re not a concert; you’re a nuisance.
넌 연주회가 아니라 골칫거리야.
11장에서 돌아온 축음기가 튼 유행가는 당대 대중가요를 조롱하는 장면이지만 가사에 담긴 시대의 편견이 오늘 읽기에는 불편합니다. 털북숭이 남자가 분해하겠다고 호통치자 축음기는 달아납니다. 이 책의 악역은 대부분 이렇게 웃음 속에서 쫓겨나는 존재입니다.
6. 조언 가게의 올빼미와 당나귀
간판부터 말장난입니다. 현명한 당나귀는 맞는 말만 하지만 쓸모가 없고, 어리석은 올빼미는 헛소리를 하는데 오조의 사정을 정확히 짚어 냅니다.
Advice doesn’t cost anything--unless you follow it.
조언은 돈이 들지 않아요. 따르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길을 물은 오조에게 돌아온 것은 한 단어입니다.
“Walk,” said the donkey.
“걸어서 가세요.” 당나귀가 말했다.
당나귀의 변명은 바움식 역설의 모범입니다. 지혜로운 이들의 눈에는 어리석음이 신기해서 흥미롭다는 것입니다.
The Foolish Owl must be foolish or she wouldn’t be the Foolish Owl.
어리석은 올빼미는 어리석어야 해요. 아니면 어리석은 올빼미가 아니죠.
올빼미의 시 가운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가는" 구절은 이후의 여정을 미리 압축합니다. 오조 일행은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하나씩 재료를 찾아 나갑니다.
7. 네모난 우지의 정직
우지는 정육면체 머리에 네모난 몸을 가진 단 하나의 짐승입니다. 이 책의 도형 유머는 정직하다는 말이 곧 반듯하다는 말과 이어지는 데서 나옵니다.
I always keep my word, for I pride myself on being square.
나는 언제나 약속을 지켜요. 반듯한 것이 자랑이거든요.
스크랩스는 모양이 정직을 결정하느냐고 묻고, 우지는 둥근 것은 뭐든 할 수 있다며 은근한 편견을 드러냅니다.
The shape doesn’t make a thing honest, does it?
모양이 정직을 만들어 주는 건 아니잖아요?
Many a satin ribbon has a cotton back.
비단 리본 중에는 뒷면이 무명인 것도 많아요.
스크랩스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자기 몸이 가끔 주저앉는 것을 떠올리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겉이 화려한 이에게 속이 어떨지 되묻는 이 모티프는 21~23장의 호퍼와 호너 편에서 훨씬 크게 되풀이됩니다. 울타리를 태우는 장면도 이 책의 논리를 보여 줍니다. 화를 내려면 화낼 이유가 필요한데, 우지는 이유를 모를 만큼 뜻 없는 말에 가장 크게 분노합니다.
I don’t know; that’s what makes me so angry
나도 몰라요. 그래서 그렇게 화가 나는 거예요.
8. 털북숭이 남자와 속임수 길
아름다운 식물에 잡히는 장면에서 위험은 겉모습의 매력으로 나타납니다. 구해 주는 이는 칼과 휘파람을 가진 털북숭이 남자입니다.
You see, the music charms ’em,
보다시피 음악이 저것들을 달래거든.
그의 처세훈은 서두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If you can’t take it easy, take it as easy as you can.
느긋하게 갈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만큼 느긋하게 가라.
그가 시를 짓고 노래하면서 "시인이라고 소문내지 말라"고 농을 칠 때, 바움이 오즈 세계의 인물들을 일종의 카탈로그로 묶어 소개하는 방식이 드러납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잭 펌킨헤드, 배고픈 호랑이가 노래 속에 한 줄씩 지나갑니다.
Don’t tell anyone I’m a poet; they might want me to write a book.
내가 시인이라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책을 쓰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뒤로 미끄러지는 길을 건너는 방법은 거꾸로 걷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려고 뒤돌아서는 역설은 이 책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압축해 보여 줍니다. 똑바로 부딪치는 대신 한 번 비틀어 통과합니다.
Turn around, all of you, and walk backward.
모두 돌아서서 뒤로 걸어라.
9. 치스와 본성의 변명
가시를 쏘는 고슴도치 치스는 이 책에서 가장 논리적인 악당입니다. 죽일 수 없는 존재이고, 약속도 거절하며, 그 이유를 당당히 댑니다.
Because it is my nature to throw quills
가시를 던지는 것이 내 본성이니까.
every animal must do what Nature intends it to do
모든 동물은 자연이 의도한 대로 해야 한다.
털북숭이 남자는 이 말에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길 가는 낯선 이들에게는 부당하다고 판단합니다. 해결은 처벌이 아니라 무장 해제입니다. 가시를 모아 연못에 가라앉히는 방식은 바움이 악을 다루는 방식, 곧 존재를 지우지 않고 해악만 거두는 방식의 작은 예입니다.
이 장면의 또 다른 주인공은 우지의 으르렁거림입니다. 천둥 같다던 소리는 가는 비명이었고, 우지는 풀이 죽습니다.
your growl wouldn’t scare a fly
네 으르렁거림은 파리도 못 놀라게 하겠다.
오조의 위로는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법을 보여 줍니다. 못하는 것을 비웃는 대신 잘하는 것을 짚어 줍니다.
it is a great talent to be able to flash fire from your eyes
눈에서 불꽃을 쏠 수 있는 건 대단한 재능이야.
10. 눈을 감고 지나는 벽, 허수아비를 만나다
높은 벽과 잠긴 문은 눈을 뜨고 있을 때만 존재하는 착시입니다. 털북숭이 남자의 설명은 이 장의 핵심 은유입니다.
if you are not looking at it the barrier doesn’t exist at all
보지 않으면 그 장벽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눈이 단추인 스크랩스는 눈을 감을 수 없어 손수건으로 가려야 합니다. 이 소소한 웃음이 은유를 몸에 새깁니다. 이어 오조가 여섯잎 클로버를 찾으려 하자 털북숭이 남자는 오즈마의 눈이 마법의 그림으로 어디든 닿는다고 경고합니다.
Ozma knows many things,
오즈마는 많은 것을 안단다.
그 뒤 등장한 허수아비와 스크랩스는 서로 몸을 매만져 모양을 잡은 다음 마주 보고 반합니다. 허수아비의 인사는 과장되고, 스크랩스의 응수는 의젓합니다.
you are the most beautiful sight my eyes have ever beheld
당신은 제 눈이 지금껏 본 가장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도 둘은 통합니다. 허수아비는 마음이 필요 없었다고 말합니다.
I find I get along pretty well without one.
마음 없이도 꽤 잘 지낸다는 걸 알게 됐죠.
11. 여섯잎 클로버와 호화로운 감옥
오조의 잘못은 책이 정직하게 다룹니다. 경고를 받고도 법을 어기게 되는 과정은 한 줄로 나옵니다.
The temptation was too strong to be resisted.
유혹이 너무 강해서 뿌리칠 수 없었다.
체포된 뒤 오조는 법을 어리석다고 여기며 억울해합니다. 서술자는 이를 "많은 죄수들이 먼저 했던 생각"이라고 비춥니다. 잘못을 인정하기 전의 합리화가 그대로 쓰입니다. 털북숭이 남자가 건넨 경고는 정확했습니다.
It’s against the Law to pick a six-leaved clover.
여섯잎 클로버를 따는 것은 법에 어긋나.
이 장의 하이라이트는 감옥입니다. 오즈의 유일한 감옥은 황금과 보석으로 꾸민 방과 맛있는 저녁과 이야기책이 있는 집이고, 간수 톨리디글은 이 방침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We consider a prisoner unfortunate.
우리는 죄수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it is kindness that makes one strong and brave
사람을 강하고 용감하게 만드는 것은 친절이다.
벌 대신 회복을 지향하는 이 형벌관은 오늘 읽어도 도발적입니다. 오조 역시 이 논리를 몸으로 이해합니다.
Isn’t one punished enough in knowing he has done wrong?
잘못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벌이 아닌가요?
12. 스크랩스의 변호와 오즈마의 판결
마음이 없다고 자랑하는 스크랩스는 이 책의 가장 모순적인 인물입니다. 도로시가 "마음을 깜빡 잊었구나" 하자 오히려 반깁니다.
A heart must be a great annoyance to one.
마음이란 가진 사람에게 큰 골칫거리일 거예요.
그런데 같은 순간 스크랩스는 오조가 첫 친구라는 이유로 클로버를 꽃병에 숨깁니다. 마음이 없다는 말과 의리가 있는 행동이 한 사람 안에 있는 것입니다. 이 모순을 비웃지도 바로잡지도 않는 것이 바움의 너그러움입니다.
재판에서 오즈마는 벌을 정하기 전에 법이 왜 존재하는지 설명합니다. 오조가 "어리석다"고 한 법에는 마녀들의 악행을 막으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no law is ever made without some purpose
목적 없이 만들어진 법은 없다.
it is wrong to disobey a Law
법을 어기는 것은 잘못이다.
오조는 변명 대신 사과합니다. 오즈마의 선고는 간결합니다.
You are forgiven,
당신은 용서받았어요.
오즈마가 '운 좋은 오조'라고 부르자 오조가 "불운한 오조예요"라고 정정하는 장면은 이 책의 가장 좋은 농담 중 하나입니다.
At this moment you are lucky,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운이 좋아요.
13. 호박 머리, 토튼호츠, 갇힌 요프
길 위의 괴짜 행렬은 이 책의 즐거움입니다. 잭 펌킨헤드는 시든 머리를 새 호박으로 바꿔 끼우는 사람이고, 스크랩스는 속을 채운 몸이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Pumpkins are not permanent, more’s the pity, and in time they spoil.
호박은 영원하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 상하거든요.
“I adore stuffing,” said the Patchwork Girl.
“난 속을 채운 게 정말 좋아요.” 조각보 소녀가 말했다.
토튼호츠는 밤에 노는 거친 장난꾸러기들이고, 폭력이 폭력으로 끝나지 않는 이 책의 방식이 여기서도 보입니다. 던져진 허수아비는 오히려 짚이 고르게 펴져 고마워하고, 싸움은 협정으로 마무리됩니다.
Can’t you take a joke?
농담도 못 받아 줘요?
you let us alone and we’ll let you alone
너희가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너희를 건드리지 않겠다.
요프의 동굴 간판은 백화점 광고를 흉내 낸 괄호 농담으로 가득합니다. 그 마지막 줄은 이 거인의 위험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P.S.--Don’t feed the Giant yourself.
추신. 거인에게 직접 먹이를 주지 마시오.
일행이 무사히 지나가고 스크랩스가 던져진 뒤 "요프 씨는 매우 무례하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은 위험을 한바탕 웃음으로 소화하는 이 책의 태도를 보여 줍니다.
Mister Yoop is very impolite,
요프 씨는 정말 무례해요.
14. 한 다리의 호퍼, 한 뿔의 호너
호퍼는 다리가 하나라서 뛰어다니고 그것이 우아하다고 믿습니다. 힙 호퍼의 논리는 엉뚱하지만 일관됩니다.
Two legs are quite unnecessary, and they spoil one’s shape.
다리 둘은 전혀 필요 없고 몸매만 망쳐요.
I like to do everything proper, for it saves one a lot of trouble.
나는 모든 걸 예의 바르게 하는 게 좋아요. 그러면 번거로움이 많이 줄거든요.
전쟁의 원인은 농담 하나입니다.
your legs are your under-standing
네 다리가 곧 네 '이해력(밑에 서 있는 것)'이다.
호너의 집은 겉은 허름하고 안은 라듐으로 눈부십니다. 족장의 철학은 호퍼의 겉치레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Outside? Who cares for the outside of anything?
바깥? 바깥 따위를 누가 신경 쓰나?
스크랩스의 반문은 양쪽 모두를 찌릅니다. 안팎이 다 예쁘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족장의 대답은 말장난입니다.
Seems? Why, you’re all seams, my girl!
‘보인다’고? 넌 온통 ‘솔기’ 투성이잖니, 아가씨!
열아홉 명의 딸을 앉혀 놓고 웃음조차 허락받아야 하는 규칙은 어느 늙은 독신 남성이 쓴 예절서를 따른 것이라, 스크랩스는 노골적으로 분개합니다. 평화는 도로시가 '그 농담은 사실이니 웃어 주라'고 속삭여 얻고, 딕시가 허수아비의 해진 다리를 보고 새 농담을 던집니다.
Give him the needle and thread and let him mend his ways.
바늘과 실을 줘서 길(행실)을 고치게 하시오.
15. 어둠의 우물과 속임수의 강
가장 어려워 보였던 어둠의 우물은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광산의 주인 딕시가 안내해 주었고, 오조는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물을 담았을 뿐입니다. 딕시의 말장난은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The mine’s mine and I know every step of the way.
이 광산은 내 거니까 한 걸음 한 걸음 다 알지.
그다음 시련은 사람의 게으름입니다. 쿼드링 남자는 일이라면 딱 질색인데, 씹을 필요가 없는 알약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I hate work of any kind, and making a raft is hard work.
나는 어떤 일이든 싫어하는데, 뗏목 만들기는 힘든 일이거든.
It’s such hard work to chew when you eat.
먹을 때 씹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
강이 방향을 바꾼다는 말을 출발한 뒤에야 일러 주는 쿼드링의 태연함이 우스운 대목입니다.
the river changes its direction every little while
강은 이따금 방향을 바꾸지요.
I expect I shall see you a good many times, as you go by
지나가실 때 몇 번이고 다시 뵙게 될 것 같네요.
해결은 지략과 우연입니다. 오조의 낚시에 걸린 큰 물고기가 거꾸로 뗏목을 끌고, 허수아비는 막대로 바위에 배를 댑니다. 일행이 힘이 아니라 손재주와 협동으로 위기를 넘는 방식이 이 장에서 가장 선명합니다.
16. 기름 한 방울과 나비의 날개
오조는 백합 밭에서 "관절에 기름을 쳐야 풀린다"는 도로시의 말을 듣고 말없이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양철 성에서 그 깨달음은 실현됩니다. 양철 몸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인 황제에게서 '살아 있는 사람의 기름 한 방울'을 얻는 영리한 해석입니다.
a tiny drop of oil was forming
작은 기름 한 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재료에서 책은 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세웁니다. 스크랩스는 마음이 없기에 단호히 실용적입니다.
Not the snap of a finger, for I have no heart,
손가락 튕길 만큼도 관심 없어요. 마음이 없으니까요.
I’d kill a dozen useless butterflies to enable him to do that.
그가 삼촌을 구할 수 있다면 쓸모없는 나비 열두 마리라도 죽이겠어요.
양철 나무꾼의 대답은 마음이 있는 자의 단호함입니다.
I would not permit such a wicked deed under any circumstances!
나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못된 짓을 허락하지 않겠소!
마음 없는 소녀와 마음 가진 양철 인간이 맞서며 사랑하는 이를 구하겠다는 선한 목적이 다른 생명의 고통을 정당화하는지를 묻는 장면입니다. 책은 목적이 아무리 간절해도 선을 넘을 수 없다고 답하고, 그 대가로 오조는 삼촌이 석상으로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Then he must remain a marble statue forever,
그렇다면 그는 영원히 대리석상으로 남아야 하오.
14장에서 오조가 법을 어긴 일과 이 장면이 짝을 이룹니다. 한 번은 삼촌을 구하려는 목적이 법을 넘으려 했고, 다른 한 번은 같은 목적이 다른 생명의 고통을 넘으려 했으며, 두 번 모두 간절한 목적에 제동이 걸립니다.
17. 운 좋은 오조와 마지막 반전
돌아오는 길에서 양철 나무꾼은 오조의 불운의 근거를 하나씩 뒤집습니다. 금요일, 13일, 왼손잡이, 사마귀 모두 불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Friday is not unlucky,
금요일은 불운하지 않아.
Make up your mind to be Ojo the Lucky.
운 좋은 오조가 되기로 마음먹으렴.
그가 덧붙인 관찰은 한 줄로 이 책의 윤리를 요약합니다. 불운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찾아온 행운을 잡을 시간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도로시의 격려도 같은 방향입니다.
“Never give up, Ojo,” advised Dorothy.
“포기하지 마, 오조.” 도로시가 말했다.
No one ever knows what’s going to happen next.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결말의 반전은 오조의 여정이 헛수고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집한 재료는 쓰이지 않지만 글린다는 오조가 모두 구하지 못할 줄 알고 있었고, 오즈마는 시도 자체를 인정했습니다.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노력한 사람이 대접받는 구조입니다. 핍트 박사는 마법을 잃는 대신 곧은 몸을 얻고, 스크랩스는 누구의 하녀도 아니게 됩니다.
and be nobody’s servant but her own
그리고 자기 자신 말고는 누구의 하녀도 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은 양철 나무꾼의 한마디로 닫힙니다.
Didn’t I say you were Ojo the Lucky?
내가 운 좋은 오조라고 하지 않았니?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오즈의 패치워크 소녀』는 28장이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여행담이라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고, 허수아비나 양철 나무꾼 같은 인물은 등장할 때마다 소개되므로 『오즈의 마법사』를 읽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빵나무 집과 핍트 박사의 집), 5장(사고와 스크랩스의 첫 웃음), 9장(우지와 울타리), 12장(치스와 가시)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 뒤 14~18장(클로버와 감옥과 재판)이 책의 도덕적 중심이고, 22~23장(호퍼와 호너의 농담 전쟁)이 말장난의 절정이며, 27~28장(양철 나무꾼의 거절과 되살아난 삼촌)이 결말입니다. 스크랩스가 읊는 즉흥시는 뜻풀이보다 소리의 재미로 읽는 편이 낫고, 그 엉뚱한 시 속에 이따금 장면의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어린이책으로 읽어도 즐겁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감옥과 재판, 목적과 수단의 장면이 훨씬 무겁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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