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4~1916년 연재
The Mucker
머커
시카고 뒷골목의 불량배가 납치된 배에서 만난 상류층 여성의 시선 덕에 자신을 돌아보고, 외딴 섬과 법정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를 지나며 '머커'라는 낙인을 벗어 가는 이야기
BILLY BYRNE was a product of the streets and alleys
빌리 번은 거리와 골목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I love you Billy,” she answered, “for what you ARE.”
"사랑해요, 빌리." 그녀가 답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요."
한눈에 보기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에서 주먹으로 자란 빌리 번은 살인 혐의를 피해 달아나다 약 탄 술에 취해 하프문호에 납치된다. 이 배의 선장 일당은 호화 요트 로터스호를 덮쳐 백만장자 하딩의 딸 바바라를 붙잡고, 빌리는 그녀가 던진 "비겁한 살인자, 머커"라는 말을 처음으로 자기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태풍과 난파, 섬의 무사 집단과의 싸움, 프랑스 백작 행세를 하던 테리에르의 죽음을 지나며 빌리는 바바라를 위해 살기로 하지만, 뉴욕에서 계급의 간극을 절감하고 스스로 물러난다. 2부에서 그는 누명을 벗으려 시카고로 돌아갔다가 종신형을 받고 탈주하고, 떠돌이 시인 브리지와 길 위의 동료가 되어 멕시코로 건너가 도적단의 대위, 은행 금고털이, 구출자가 된다. 마지막에는 바바라를 되찾고 사면 소식을 듣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Treasure Island)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한 권 요점
The Mucker
『머커』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모험소설입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타잔 시리즈의 작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잡지에 나뉘어 먼저 실렸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권으로는 1부 18장과 2부 17장, 모두 35장으로 이어집니다. 제목의 '머커(mucker)'는 거칠고 무뚝뚝한 하층의 사내를 낮잡아 부르는 미국 속어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환경이 만든 폭력적인 청년이 자기보다 훨씬 높은 세계의 한 여성이 보내는 눈빛 앞에서 처음으로 부끄러움과 존경을 배우고, 그 배움을 사랑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려 애쓰는 과정입니다. 1부는 바다와 섬을 무대로 한 해양 모험이고, 2부는 시카고의 법정에서 시작해 캔자스의 길과 멕시코 국경으로 번지는 도망과 추적의 이야기입니다. 신분과 말투, 정의와 법이 사람을 어떻게 가르는지를 쾌활한 속도감 속에 담았습니다.
줄거리
1부 제1~2장: 웨스트 사이드의 불량배, 납치된 배
빌리 번은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의 골목에서 자랐습니다. 여섯 살 무렵부터 갱단의 맥주 심부름을 하며 도둑질과 주먹을 익혔고, 열두 살에 첫 싸움에서 상대를 병원 신세로 만들었으며, 열일곱 무렵에는 체육관에 드나들며 권투 선수를 꿈꿨습니다. 어느 밤 외부 갱에게 맞고 있던 순찰 경관 라스키를 구해 준 일로 둘 사이에 묘한 인연이 생깁니다. 2년 뒤 노인 슈나이더가 살해된 사건에서 오랜 적수 시한이 빌리를 지목하자, 라스키가 귀띔해 주고 빌리는 화물열차로 샌프란시스코까지 달아납니다. 거기서 선원의 지갑을 노리다가 오히려 약 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습니다. 깨어난 곳은 흔들리는 선실이었고, 그는 납치되어 하프문호에 실려 있었습니다. 일등항해사 워드에게 주먹을 날려 쓰러뜨렸으나 심스 선장의 몽둥이질에 일주일 동안 사슬에 묶여 거의 죽도록 맞습니다. 회복한 빌리는 술이 빠져 얼굴이 맑아지고 선원 일에 자부심까지 느끼며 싸움으로 이름을 높이지만, 승선한 점잖은 승객 디바인에게만은 이유 없는 증오를 품습니다.
제3~5장: 음모, 해적질, 디바인의 정체
호놀룰루에서 선원들의 상륙은 금지되고, 이등항해사 앙리 테리에르는 카데네 백작을 사칭해 상륙합니다. 그는 디바인이 쓴 소개장으로 요트 로터스호의 소유주 앤서니 하딩과 딸 바바라에게 접근해 다음 날 아침 마닐라로 떠난다는 일정을 알아냅니다. 배로 돌아온 테리에르는 선장실을 엿보던 빌리를 붙잡아 디바인 일당을 제치고 소수끼리 몫을 나누자고 제안하고, 빌리는 속으로 이 일당도 속일 생각을 하며 손을 맞잡습니다. 하프문호는 로터스호의 항로를 앞질러 돛을 내리고 연기를 피워 조난당한 척하며, 심스는 클라린다호 선장 존스를 사칭해 구조를 청합니다. 하딩이 구조를 명하자 올라탄 해적들은 총을 뽑아 일행을 제압합니다. 바바라를 지키려던 청년 빌리 말로리는 빌리 번에게 반칙 주먹까지 맞고 쓰러지고, 로터스호는 기관과 키가 부서진 채 바다에 버려집니다. 하프문호 선실에 갇힌 바바라 앞에 나타난 래리 디바인은 자신도 납치당했다고 둘러대지만, 테리에르가 칸막이 구멍으로 디바인이 심스와 결혼과 몸값을 논하는 소리를 듣게 해 정체가 드러납니다. 테리에르는 욕망을 억누른 채 기사 같은 보호자 행세를 이어 가고, 갑판에서 바바라에게 겁쟁이라는 말을 두 번 듣고도 손을 대지 못한 빌리는 그 순간 뛰어든 테리에르에게 쓰러집니다.
제6~8장: 선수루의 머커, 태풍, 난파
턱 한 방으로 테리에르를 쓰러뜨린 빌리는 권총을 빼앗아 선수루에 들어가 버팁니다. 선원들은 아무도 내려가지 않았고, 테리에르가 맨몸으로 내려가 설득해 빌리를 데리고 나오면서 바바라는 그를 용감한 은인으로 보게 되고 빌리에 대한 공포는 더 깊어집니다. 이때 맑던 하늘에서 태풍이 덮쳐 주돛대가 부러지고 선원의 절반이 쓸려 나갑니다. 심스와 워드가 아래로 피하는 동안 테리에르는 끝까지 갑판을 지키다 큰 파도에 쓰러지고, 빌리는 해치를 닫은 뒤 그를 끌어안아 선실로 데려옵니다. 두 사람 모두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사흘 뒤 폭풍이 잦아들 무렵 테리에르를 향한 바바라의 신뢰를 지켜본 빌리는 이유 모를 질투에 휩싸여 바바라에게 다가가 위협을 퍼붓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를 비겁한 살인자이자 머커라고 꾸짖습니다. 처음으로 남의 눈에 비친 자기를 생각한 빌리는 다시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고 느끼며 돌아섭니다. 절벽투성이 섬으로 임시 돛을 단 하프문호가 다가가는 동안 심스와 선원들은 공포에 빠지고 빌리가 키를 넘겨받아 좁은 절벽 틈으로 배를 몰지만, 배는 암초에 부딪혀 두 동강이 납니다. 물에 빠진 바바라를 구한 사람은 빌리였습니다.
제9~11장: 갈라진 야영지, 머리 사냥꾼의 마을
난파에서 선원 넷만 죽고 나머지는 해안에 닿습니다. 심스는 허세를 되찾아 테리에르를 탓하며 제압하려 하지만, 빌리가 "나는 심스 반대편"이라며 테리에르 편에 서고 바바라가 디바인에게 명예를 호소하자 디바인도 돌아서서 워드가 물러섭니다. 절벽 위에서는 이 섬에 사는 일본 무사 계급의 후손 오다 요리모토가 이들을 지켜봅니다. 밤에 테리에르 일행이 바바라를 데리고 몰래 새 야영지로 옮기던 중 행렬 뒤에서 선원 둘이 창에 맞아 죽고 바바라는 무사들에게 끌려갑니다. 그녀는 요카 마을의 오다 요리모토의 움막에서 일본어로 몸값을 제안하다 거절당하자 그의 단검을 뽑아 그를 찌릅니다. 바바라는 시신으로 문을 막고 창을 넓혀 탈출을 꾀하며 들어온 남자 하나를 또 쓰러뜨리고, 마을이 들끓자 붙잡히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까지 합니다. 한편 테리에르와 빌리는 땔감을 지고 오던 소년 오다 이세카를 붙잡아 바바라가 살아 있음을 알아내고, 테리에르는 바바라를 사랑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이 동전을 던져 누가 먼저 들어갈지 정하려는 순간 마을이 소란스러워지고, 빌리가 먼저 뛰쳐나갑니다.
제12~14장: 궁전의 싸움, 프랑스 신사, 새로운 빛
빌리는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운 내, 아가씨!"라며 바바라 곁에서 검과 주먹으로 무사들을 상대합니다. 그러나 가슴을 창에 찔려 쓰러지고, 테리에르가 총을 쏴 적을 물립니다. 일어난 빌리가 바바라를 어깨에 메고 달리는 사이 뒤따르던 테리에르가 창에 맞아 쓰러지자 빌리는 그를 업어 오고, 바바라가 사로잡힌 이세카를 볼모로 세워 샘이 있는 골짜기까지 올라갑니다. 바바라는 이세카에게 총을 겨누어 부하들을 멈추게 하고 먼저 빌리의 상처부터 치료합니다. 죽어 가는 테리에르 곁에서 빌리는 처음으로 우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립니다. 테리에르는 빌리의 용기를 인정하고 자신이 프랑스의 카데네 백작 앙리 테리에르라고 밝힌 뒤 숨을 거둡니다. 빌리는 그를 묻어 주고 밤새 산을 올라 막다른 바위 골짜기에 숨습니다. 백여 명의 추격대가 다가오자 둘은 몇 시간을 도망친 끝에 강가의 바위섬으로 건너갑니다. 빌리는 바바라를 안고 강을 건너다 욕망에 휘둘리지만, 그녀의 두려운 눈빛과 테리에르의 유언이 떠올라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물러섭니다. 섬에 오두막을 짓고 바바라는 그의 말투를 고치며 교육을 시작합니다. 삼 주가 지나 사냥에 나선 빌리를 바바라가 "빌리!" 하고 부르며 경고하고, 그는 매복한 말레이 전사와 맨주먹으로 맞붙습니다.
제15~16장: 구출과 최고의 희생
싸움이 끝난 뒤 바바라의 얼굴에는 공포가 어렸고, 빌리는 말로리에게 저지른 일을 뉘우치며 그녀의 존경을 얻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섬에서 지내다 빌리가 사랑을 털어놓자 바바라는 웃어 버립니다. 그때 총성이 들리고, 무사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던 노리스 선장과 포스터를 빌리가 구해 냅니다. 빌리가 칼에 맞아 쓰러지자 바바라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입을 맞추며 "당신이 어떤 사람이기에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노리스가 전하는 소식은 이렇습니다. 로터스호는 군함 알래스카호의 도움으로 수리되었고, 하딩과 말로리는 사흘 전 섬의 무사들에게 포로로 잡혔습니다. 말로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말에 빌리는 안도합니다. 빌리는 두 사람을 구하러 혼자 떠납니다. 밤새 걸어 요리모토의 마을에 잠입해 무사 하나를 소리 없이 쓰러뜨리고, 영어가 들리는 방에서 하딩과 말로리의 결박을 풉니다. 소동이 나자 세 사람은 등을 맞대고 싸우며 정글로 달아나지만 빌리는 창 세 자루에 맞습니다. 그는 두 사람을 바바라가 있는 섬으로 보내고 혼자 남아 총을 쏴 추격대를 속입니다. 정체를 밝히자 하딩이 칼을 들었지만 말로리가 말립니다. 섬에 닿은 두 사람이 빌리가 죽었다고 전하자 바바라는 기절합니다.
제17~18장: 귀향과 둘 사이의 간극
빌리는 사슴 함정 구덩이에 떨어져 목숨을 건집니다. 말로리 같은 부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물러나기로 하지만 바바라의 말을 되새기며 바르게 살기로 다짐하고 섬으로 돌아가 보니 모두 떠난 뒤였고, 알래스카호와 로터스호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절망합니다. 석 달을 혼자 지내다 지나가던 증기선에 구조되어 반년 뒤 뉴욕에 닿습니다. 캐시디 교수의 체육관에서 스파링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려 인정받은 빌리는 석 달 동안 삼류 선수들을 이기며 유망주가 되고, 이름난 백인 희망과 시합을 잡습니다. 관중 앞에서 무대 공포로 두 번 쓰러지지만 "겁쟁이"라는 외침에 정신을 차려 4회부터 상대를 몰아붙이고 5회에 KO로 이깁니다. 신문에서 바바라와 말로리의 파혼 소식을 읽고 그녀의 쪽지를 받은 빌리는 하딩의 저택을 찾습니다. 하인의 눈초리와 화려한 실내 앞에서 자신이 거기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한 그는 일부러 거친 말투로 되돌아가 말로리를 전화로 불러내고, 바바라에게 말로리와 결혼하라고 당부하고는 하인용 뒷문으로 나갑니다.
2부 제1~2장: 살인 재판과 탈출
1년 넘는 방랑 끝에 빌리는 더는 머커가 아닌 사람으로 시카고에 돌아와, 슈나이더 살인 혐의를 정당한 재판으로 벗으려 합니다. 하지만 매기 셰인의 제보로 체포되고, 짜 맞춘 위증 증언 탓에 유죄 평결과 종신형을 받습니다. 판결 직전 신문에서 바바라와 말로리의 결혼 날짜 기사를 보고 상심하고, 바바라도 뉴욕에서 그의 유죄 기사를 읽고 흐느낍니다. 졸리엣 교도소로 가는 열차에서 빌리는 열린 문을 보고 감시 보안관을 끌고 뛰어내립니다. 개울 웅덩이에 떨어진 뒤 그는 보안관을 숲으로 끌고 가 해칠 생각까지 하지만, 눈앞에 떠오른 바바라의 믿음 어린 얼굴 때문에 포기하고, 보안관을 나무에 묶어 둔 채 화물열차로 서쪽으로 달아납니다. 밤에 모닥불가에서 시를 읊던 떠돌이 브리지를 만나 그를 덮친 부랑자 둘을 주먹으로 쫓아내고, 둘은 길을 함께 가기로 합니다.
제3~5장: 현상금 오백 달러, 추적, 은혜는 은혜로
캔자스시티로 걷는 동안 빌리는 장작을 패고 농부에게서 음식을 얻어 오며 변한 자신을 돌아봅니다. 하숙방에서 브리지의 옷 속에 든 탈주 기사와 오백 달러 현상금 광고를 발견하고 배신을 의심하지만, 시카고 형사가 가까이 왔음을 안 브리지가 그를 식당 화장실 창으로 빼내 도시를 벗어납니다. 빌리는 의심했던 일과 자신이 슈나이더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둘은 서로 도망 중인 처지임을 확인합니다. 낮잠을 자던 둘을 앞서 두들겨 맞은 부랑자 둘이 알아보고 현상금을 노려 신고하고, 플래너건 형사가 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합니다. 한편 캔자스 농가의 안주인은 아침에 값을 치른 빌리를 믿었지만 전화를 빌리러 온 떠돌이 둘, 크럼과 딩크는 의심합니다. 이들은 성경 속 현금 1,100달러를 보고 안주인을 해친 뒤 빌리 일행에게 뒤집어씌울 계획을 세웁니다. 총성에 달려온 빌리와 브리지가 둘을 제압하고, 쇼터 부인은 이들이 현상범임을 알고도 은혜를 갚아 다락에 숨겨 형사를 따돌린 뒤 남편이 역까지 태워 주게 합니다.
제6~8장: 아기 도적단, 페시타의 진영, 첫 지휘
플래너건은 하루 뒤에야 속은 걸 알고 엘파소까지 쫓아옵니다. 빌리는 멕시코 월경을 결심하고 브리지는 위험을 알면서도 따라나서며, 술집에서 형사와 마주친 둘은 맥주잔을 던지고 도박방 소동을 이용해 빠져나갑니다. 사막에서 만난 멕시코인 미겔은 페시타 도적단이 미국인을 모조리 죽인다고 경고하는데, 곧 페시타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끌려갑니다. 누더기 장군복 차림의 페시타는 빌리가 쓰는 거리 속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브리지가 빌리를 독일인 마을 출신이라 둘러대 외국인으로 믿게 만듭니다. 페시타는 빌리를 대위로 삼고 싶어 하며 친구와 미겔을 풀어 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지만 호위를 맡은 로잘레스에게 둘을 죽이도록 지시합니다. 미겔의 경고를 들은 빌리가 거짓을 간파하고, 호위대장이 되어 브리지, 미겔과 마른 골짜기에 이르러 매복한 병사들을 선제타로 쓰러뜨리고 다 해치웁니다. 빌리는 혼자 페시타에게 돌아가 거짓 보고를 올리고, 페시타는 분노 대신 웃으며 치하하면서 뒤로는 로잘레스에게 빌리의 오른손을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제9~11장: 멕시코의 바바라, 금고털이, 공모자의 석방
엘 오로보 목장 관리인 그레이슨은 뉴욕에서 딸을 데려온 사장의 무모함에 속을 끓입니다. 사장의 딸 바바라는 말로리와 파혼한 뒤 도피하듯 따라왔고, 이때 시를 읊으며 누더기 차림의 브리지가 말을 타고 나타나 일자리를 청해 경리가 됩니다. 한편 빌리는 쿠이바카에서 은행 위층 여관에 방을 잡아 바닥에 구멍을 뚫고, 금고를 열어 돈을 자루에 담아 사라집니다. 은행장이 현상금을 걸자 브리지는 추격하다 도둑이 빌리임을 알고 자기 말을 내주어 그를 탈출시킵니다. 빌리가 탄 조랑말 브라조스가 바바라의 말이었음이 드러나고, 베니토가 페시타의 부하 미국인이 그 말을 탔다고 알리자 그레이슨은 브리지를 비야에게 넘기려 합니다. 바바라가 문을 열어 브리지를 도망시키고, 이후 구애하다 뺨을 맞은 그레이슨은 앙심을 품습니다.
제12~14장: 빌리의 구출, 사랑과 의무 사이
브리지가 비야군에 붙잡혀 쿠이바카에 갇히자 바바라는 에디를 데리고 호세의 오두막으로 가 돈을 주고 페시타 진영의 미국인에게 소식을 전하게 합니다. 빌리는 부하 스물다섯 명과 양동 작전을 짜서 쿠이바카에 잠입해 브리지를 구출합니다. 말 위에서 빌리가 "페넬로페"라는 시 속의 이름을 대며 놀리자 브리지는 그 아가씨는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브라조스를 돌려주러 목장으로 간 빌리는 비야군 병사들에게 붙잡혀 목장 사무실 뒷방에 갇히고, 감시병 에디 쇼터가 캔자스 쇼니 출신임을 알아챈 그는 에디의 어머니를 안다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합니다. 이어 몰래 찾아온 바바라가 죄수가 빌리임을 알고 놀라지만, 빌리는 그녀가 브리지를 사랑한다고 오해해 일부러 차갑게 대합니다. 빌리를 살릴 결심을 한 바바라는 한밤에 브라조스를 찾아 강 여울을 건너다 물살에 휩쓸릴 뻔하고, 잠든 에디의 무릎에서 권총을 빼내 빌리를 풀어 주며 브라조스를 내어 줍니다. 에디는 눈을 감고 모른 체해 줍니다. 그러나 돌아가던 바바라는 피만 인디언들에게 납치됩니다.
제15~16장: 인디언의 배신, 에디의 최후
빌리는 호세에게서 그레이슨이 인디언을 사서 납치를 꾸몄다는 음모를 듣고 에디와 함께 하딩에게 바바라의 실종을 알립니다. 그레이슨은 비야군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달아나고, 분노한 카우보이들은 빌리를 따라 산속을 수색합니다. 한편 브리지는 호세가 페시타에게 목장이 비었다고 알리는 것을 엿듣고 감시하던 로잘레스를 제압한 뒤 오로보를 향해 말을 달립니다. 피만 마을로 오르던 빌리와 에디는 매복한 저격수에게 에디가 가슴에 총을 맞습니다. 빌리는 부상자를 업고 바위 사이 은신처에서 방어하고, 에디는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빌리의 거짓 위로를 알면서도 받아들이다 숨을 거둡니다. 밤이 되자 빌리는 마을에 잠입해 한 오두막에서 바바라를 찾아 함께 탈출합니다.
제17장: "당신은 내 여자야!"
브리지는 페시타가 습격해 온다고 하딩에게 알리고 소수의 일행과 저택에서 버티지만, 비야가 미국인에게 등을 돌렸다는 전화 소식에 희망이 꺼집니다. 총알이 떨어져 브리지가 총살당할 찰나 보초를 쓰러뜨린 빌리가 바바라와 함께 나타나 페시타를 겨누어 모두를 구합니다. 일행은 국경으로 달리다 클라크 형제의 목장에서 로잘레스 일당에게 포위되고, 빌리는 혼자 말을 타고 포위를 뚫고 나가고, 동틀 무렵 미군 기병대가 나타나 페시타 일당을 흩어 놓습니다. 빌리는 페시타를 쓰러뜨리고, 국경을 넘은 뒤 바바라를 찾아가 "당신은 내 여자야"라며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바바라는 브리지가 자신을 원하는 줄은 몰랐다며, 왜 진작 이러지 않았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때 형사 플래너건을 마주친 빌리가 총을 겨누지만, 플래너건은 시한이 슈나이더 살해를 자백했고 주지사가 열흘 전쯤 사면했다고 알려 줍니다. 신문 조각을 읽은 빌리는 바바라에게 달려가고, 하딩의 허락 속에 세 사람은 뉴욕행 열차에 오르며 부상한 브리지는 곧 찾아오겠다고 약속합니다. 한 달 뒤 봄, 시냇가의 한 사내가 혼자 모닥불에 고기를 구우며 시를 읊고는 "언젠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렇게 노래하게 될 거야"라고 덧붙이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거리가 빚은 사람
소설은 주인공의 죄를 묻기 전에 그가 자란 땅부터 보여 줍니다. 첫 문장이 이미 환경론입니다.
BILLY BYRNE was a product of the streets and alleys
빌리 번은 거리와 골목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빌리의 기록은 폭력으로 쌓입니다. 라스키 경관을 구해 주던 밤, 상대를 때려눕히는 빌리를 말리며 경관이 던진 농담은 이 인물의 거칠기를 단번에 알려 줍니다.
Leave enough of him for the inquest,
검시할 거리는 남겨 두게.
서술자는 곧 낙인 한 줄을 붙이고, 이어서 그 낙인에 책임을 묻는 문장을 씁니다.
Billy was a mucker, a hoodlum, a gangster, a thug, a tough.
빌리는 머커였고, 깡패였고, 갱이었고, 불량배였고, 건달이었다.
He was what he was because of training and environment.
그가 그런 사람이 된 것은 훈련과 환경 때문이었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이 책의 전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다른 환경과 다른 시선이 그를 바꿀 수 있습니다.
2. 칼라와 붉은 천
납치된 배에서 빌리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점잖은 승객에게만은 설명할 수 없는 적의를 품습니다. 서술자는 그 반감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A clean, stiff collar was to Billy as a red rag to a bull.
깨끗하고 빳빳한 칼라는 빌리에게 황소 앞의 붉은 천이었다.
반대편의 상류층도 풍자의 대상입니다. 호놀룰루에서 소개장을 읽은 바바라는 디바인의 버릇을 이렇게 놀립니다.
Larry is always picking up titles and making dear friends of them
래리는 늘 칭호 있는 사람들을 주워다 절친으로 삼는다니까.
소개장 한 장에 가짜 백작이 요트의 식탁까지 닿는 이 장면은 신분이 얼마나 쉽게 연기되는지 보여 줍니다. 칼라와 칭호는 둘 다 겉모습입니다.
3. 해적을 구한 구조
조난 신호를 보고 달려온 로터스호의 구조는 곧 습격으로 바뀝니다. 말로리는 구조된 선원들을 보고 불길한 예감을 말합니다.
Reminds me of a boarding party of pirates
해적 승선조가 떠오르는군.
말로리가 바바라에게 건넨 이 말은 곧 비극적 아이러니가 됩니다.
Why I’d die for you, Barbara, and welcome the chance
바바라,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소. 그럴 기회라면 반갑게 맞겠소.
Poor boy! How soon, and how terribly has the chance come!
불쌍한 사람! 그 기회가 이렇게 빨리, 이렇게 끔찍하게 오다니!
빌리 번의 주먹이 쓰러뜨린 이 사람이 뒤에서 빌리의 죄책감을 만듭니다. 1부 중반까지 빌리는 말로리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고 믿으며 살고, 그 죄책감이 그를 바꾸는 한 축이 됩니다.
4. 두 명의 가짜 신사
디바인은 겉으로는 점잖은 친구이지만 실은 공범이고, 테리에르는 선원이면서 백작 행세를 하는 사기꾼입니다. 바바라가 칸막이 너머로 디바인의 정체를 듣고 난 뒤, 테리에르가 "내가 당신 친구임을 확신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I am convinced that Mr. Divine is not,”
"디바인 씨가 친구가 아니라는 건 확신해요."
그러나 바바라의 눈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그녀가 테리에르의 눈에서 본 빛을 서술자는 이렇게 바로잡습니다.
Love she thought it; but the eye-light of love and lust are twin lights
그녀는 그것을 사랑이라 여겼지만, 사랑의 눈빛과 욕정의 눈빛은 쌍둥이 빛이다.
이 소설은 신사의 겉과 속이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을 처음부터 일러 둡니다. 그리고 그 어긋남을 메우는 쪽은 놀랍게도 나쁜 사람으로 시작한 인물들입니다.
5. 태풍 속의 이유 모를 손
태풍 장면은 빌리의 첫 번째 전환점입니다. 쓰러진 테리에르를 보고 빌리는 해치를 닫고 몸을 던집니다. 서술자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한 줄로 끊습니다.
Something stirred within Billy Byrne.
빌리 번의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했다.
구조된 테리에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빌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Neither do I,” replied Billy Byrne.
"나도 모르겠소." 빌리 번이 대답했다.
빌리는 이 행동을 영웅적이라 여기지 않고 부끄러운 '바보짓'이라 여깁니다. 변화가 신념의 전향이 아니라 몸이 먼저 움직이는 본능으로 시작된다는 점이 설득력 있습니다.
6. '머커'라는 말과 키
질투에 눈이 멀어 다가온 빌리 앞에서 바바라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약한 여성을 위협하는 남자의 힘을 그녀는 정면으로 조롱합니다.
Do you think I fear a THING such as you
내가 당신 같은 물건을 무서워할 것 같아요?
이 장면이 책의 심장입니다. 빌리를 바꾸는 것은 설교가 아니라, 그가 위협해도 겁먹지 않는 한 사람의 시선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남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을 봅니다. 바로 이어지는 난파 장면에서 빌리는 바바라가 잡은 키를 거칠게 넘겨받으며 말합니다.
Dat’s no kind o’ job fer a broiler.
그건 아가씨가 할 일이 아니야.
'broiler'는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속어입니다. 말투는 여전히 거칠지만 행동은 그녀를 대신해 위험을 짊어지는 쪽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배는 곧 암초에 부딪힙니다.
Like a thing of glass she broke in two
배는 유리 세공품처럼 두 동강이 났다.
7. 테리에르의 개종
난파 뒤 야영지에서 심스가 테리에르를 몰아세우자 판이 갈립니다. 테리에르는 물러서지 않고, 빌리에게 편을 묻습니다.
You’re not going to take me alive
나를 산 채로 잡지는 못할 거요.
I’m ag’in’ Simms
나는 심스 반대편이오.
그 뒤 의심하는 빌리에게 테리에르는 자신의 마음이 변했음을 진지하게 호소합니다.
I’m not entirely rotten yet.
난 아직 완전히 썩지는 않았소.
그가 바바라를 향한 마음으로 마지막에 돌아선다는 고백은 유언으로 남습니다.
for love of her I turned white at the last minute.
그녀를 향한 사랑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나는 깨끗한 사람이 되었다고.
테리에르는 빌리가 되어야 할 사람의 거울입니다. 악당에서 신사로 가는 길이 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보여 주고, 같은 길을 빌리에게 남기고 떠납니다.
8. 요카의 궁전
머리 사냥꾼 마을로 끌려간 바바라는 일본식 복장의 무사들을 보고 놀라지만 당황하지 않습니다.
Barbara Harding had not circled the globe half a dozen times for nothing.
바바라 하딩이 지구를 여섯 바퀴나 돈 것이 헛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몸값을 협상하고, 거절당하자 스스로 길을 엽니다. 이 책의 바바라는 구출을 기다리는 인물이 아니라 판을 먼저 흔드는 인물입니다. 창문이 부서지고 빌리가 들어오며 건네는 첫마디는 전쟁터에 어울리지 않게 가볍습니다.
Cheer up, kid!
기운 내, 아가씨!
이어 서술자는 싸우는 빌리를 바바라의 눈으로 그립니다.
He was wonderful!
그는 대단했다!
No longer was he the sullen, sulky, hulking brute she had first known
그는 더 이상 그녀가 처음 알았던 뚱하고 부루퉁하고 덩치만 큰 짐승이 아니었다.
같은 폭력이지만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힘은 약자를 해치는 데가 아니라 지키는 데 쓰입니다.
9. 첫 우정
골짜기에서 상처를 입고 쓰러진 테리에르를 보며 빌리는 자기가 하는 생각에 놀랍니다.
he realized that he didn’t want Theriere to die
그는 테리에르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술자는 이 감정이 빌리 평생 처음 겪는 우정이라고 밝힙니다. 임종 앞에서 테리에르가 용기를 인정하자 빌리는 용기에도 종류가 있다고 답합니다.
Dere seems to be more’n one kind o’ nerve
배짱에도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닌 모양이오.
주먹의 용기와 마음의 용기를 구분하는 이 말은 빌리가 배우는 속도를 보여 줍니다. 테리에르는 자신이 프랑스의 카데네 백작이라고 밝히고 숨을 거두며, 빌리는 시신을 업어 묻어 줍니다.
10. 새로운 빛
강가의 바위섬에서 빌리는 처음으로 욕망 앞에서 멈춥니다. 바바라의 두려운 눈빛이 말을 건 것입니다.
And just when I was learning to trust you so!
이제 막 당신을 이렇게 믿기 시작했는데!
빌리는 물러서며 자신을 해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I couldn’t hurt youse if I tried.
해치려 해도 당신은 못 해치겠소.
그리고 바바라가 테리에르 같은 신사가 되라고 하자, 자신이 누구인지를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I ain’t no gent—I’m a mucker.
난 신사가 아니오. 머커요.
I ain’t never wanted to be anything else until today.
오늘 전까지는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소.
변화의 출발은 자기 부정이 아닙니다. 지금의 자기를 정확히 인정하고, 그 위에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를 얹는 것입니다.
11. 섬의 수업
바바라의 첫 수업은 말투입니다. 빌리는 한 걸음 양보하면서도 장난기를 놓지 않습니다.
I’d even wear side whiskers fer youse.
당신을 위해서라면 구레나룻이라도 기르겠소.
바바라가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서 길 건너 이웃으로 살지 않겠느냐고 묻자, 빌리는 자신이 속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Wouldn’t you rather be a ‘highbrow’ too?
당신도 '하이브로', 곧 교양인이 되고 싶지 않나요?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섬 생활 끝에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바바라의 고백은 신분이 아니라 사람을 향합니다.
“I love you Billy,” she answered, “for what you ARE.”
"사랑해요, 빌리." 그녀가 답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요."
다만 이 사랑이 시작된 곳이 무인도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사회의 눈이 없는 곳에서는 계급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고, 뉴욕에서 그 눈이 돌아옵니다.
12. 그녀를 위하여
하딩과 말로리를 구하러 가는 길은 빌리가 가장 가까이 가졌던 행복을 걸어 놓은 길입니다. 둘이 돌아오면 바바라의 마음이 옛 약혼자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떠납니다. 서술자는 이 장면의 결심을 좌우명으로 요약합니다.
FOR HER SAKE! had become his slogan.
'그녀를 위해서!'가 그의 좌우명이 되어 있었다.
창 세 자루를 맞고도 빌리는 침착합니다.
“They haven’t got us yet,” said Billy.
"아직 잡히지 않았소." 빌리가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을 바바라에게 돌려보내면서 자기를 계산에서 뺍니다.
It’s not any of us that counts--it’s Miss Harding.
중요한 건 우리 중 누구도 아니오. 하딩 양이오.
구덩이에서 살아난 뒤에는 이룰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랑을 삶의 방향으로 바꿉니다.
if I can’t live with her, I can live for her
그녀와 함께 살 수 없다면, 그녀를 위해 살 수는 있다.
사랑이 소유가 아니라 방향이 되는 순간입니다. 섬에 돌아와 모두 떠난 해안을 확인하는 장면의 쓸쓸함은 그래서 더 큽니다.
13. 링과 간극
뉴욕에 돌아온 빌리의 소박한 안도는 그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Gee!” he murmured; “but it’s good to be home again!”
"이야!" 그가 중얼거렸다. "다시 집에 오니 좋군!"
링 위에서는 무대 공포가 그를 덮치지만 관중의 "겁쟁이" 외침이 그를 깨웁니다.
all of a sudden Billy Byrne went into a blue funk.
갑자기 빌리 번은 극도의 공포에 빠졌다.
그러나 진짜 시험은 하딩의 저택에서 치릅니다. 하인의 눈초리와 화려한 실내에서 그는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몸으로 느끼고, 사랑을 지키는 방식으로 이별을 택합니다.
can’t you see that Mallory is your kind
말로리가 당신과 같은 부류라는 걸 모르겠소?
빌리는 일부러 옛 말투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사랑하기에 물러서는 선택이 상대에게는 가장 큰 상처로 닿는 이 장면은 소설에서 가장 쓰라린 대목입니다.
14. 재판과 정의
2부의 첫머리에서 서술자는 1부의 성취를 한 줄로 정리합니다.
Billy Byrne was no longer the mucker.
빌리 번은 더 이상 머커가 아니었다.
그는 법에 대한 새로운 믿음으로 스스로 시카고에 돌아가 재판을 받지만, 경찰이 짜 맞춘 위증이 그를 종신형으로 몰아넣습니다. 그 와중에도 자존심의 선은 남습니다.
They could kill him but they couldn’t make him guilty.
그를 죽일 수는 있어도 유죄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이송 열차에서 뛰어내려 보안관을 끌고 간 그는 한순간 옛 분노를 드러내 정의를 비웃습니다.
“Justice!” he muttered, scornfully
"정의라니!" 그는 코웃음 치듯 중얼거렸다.
그를 멈추는 것은 법이 아니라 눈앞에 떠오른 바바라의 믿음 어린 얼굴입니다. 법의 불의와 사랑의 규율이 부딪히는 이 장면은 2부 전체의 주제입니다. 도망이 이어지는 동안 빌리는 자신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쑥스러워하며 인정합니다.
Gee, but she’s made a sissy out o’ me!
쳇, 그녀 때문에 내가 나약한 사람이 다 됐군!
15. 브리지와 길 위의 시
모닥불가에서 빌리가 처음 듣는 브리지의 시는 이 2부의 배경 음악입니다.
We’ll dance a merry saraband from here to drowsy Samarcand.
여기서 졸린 사마르칸트까지 신나는 사라반드를 추자.
빌리는 시와 길에서 새로운 눈을 배웁니다. 농부에게서 음식을 얻어 오는 길에 그는 자기가 변했다는 사실을 소리 내어 인정합니다.
Funny how a feller’ll change--an’ all fer a skirt.
사람이 변한다니 우습군. 그것도 다 치마 하나 때문에.
브리지에게 털어놓는 대목은 바바라와의 첫 만남을 돌아보는 고백입니다.
A girl--a nice girl--called me a mucker once, an’ a coward.
한 아가씨가, 착한 아가씨가 나를 머커라고, 겁쟁이라고 불렀지.
농가의 안주인이 현상범인 줄 알면서도 빌리를 숨겨 주는 장면은 변한 빌리가 받는 첫 보상입니다. 그녀는 빌리가 값을 치른 것을 기억하고 그를 믿습니다.
I knew you was a good boy.
착한 청년인 줄 알았다우.
16. 멕시코의 머커
국경을 넘자 이 소설은 서부극 같은 속도를 얻습니다. 페시타의 부하들에게 붙잡힌 상황에서도 브리지는 농담을 합니다.
“Baby bandits, Billy, baby bandits,” replied Bridge.
"아기 도적단이야, 빌리, 아기 도적단." 브리지가 답했다.
페시타의 호위대장이 된 빌리는 다시 옛 본성에 맡겨진 사람처럼 지휘합니다.
“I’m bossin’ this picnic,” he announced.
"이 소풍은 내가 지휘하겠다." 그가 선언했다.
쿠이바카의 은행 금고를 터는 일을 그는 합리화합니다.
That’s war. That ain’t robbery.
이건 전쟁이지 강도질이 아니다.
It’s dog eat dog here.
여기선 개가 개를 잡아먹는 세상이다.
법 앞에서 억울하게 도망자가 된 사람이 법 없는 땅에서 다시 도둑이 되는 아이러니입니다. 다만 이때 그가 타고 달아난 조랑말이 바바라의 말이었다는 사실이 곧 이야기를 다시 그녀에게로 이어 줍니다.
17. 에디의 최후와 마지막 구출
브리지를 구출하는 빌리의 작전은 놀라울 만큼 쉽게 끝납니다.
Like takin’ candy from a baby,
애한테서 사탕 뺏기나 마찬가지였지.
갇힌 빌리를 감시하던 청년 에디는 빌리가 자기 어머니를 안다고 하자 마음이 흔들립니다. 서술자는 빌리의 열등감을 한 줄로 떼어 놓습니다.
Billy was only a mucker.
빌리는 한낱 머커일 뿐이었다.
피만 마을 근처에서 가슴에 총을 맞은 에디와 빌리가 나누는 대화는 이 소설에서 가장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빌리의 거짓 위로를 에디는 알면서도 받아들입니다.
I wish I could believe you,
당신 말을 믿을 수 있으면 좋겠소.
Tell ’em I died decent, too, will you
내가 떳떳하게 죽었다고도 전해 주겠소?
에디의 죽음은 빌리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이후의 구출극은 그 분노를 방향 있는 힘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빌리는 신분의 벽 자체를 향해 분노합니다.
hating the artificial wall of social caste
인위적인 신분의 벽을 증오하며.
그는 페시타에게 "가엾고 피 흘리는 멕시코를 위하여"라는 말을 되받아쳐 총을 쏘고, 국경 건너 숙소에서 바바라에게 달려가 고백합니다.
You are my girl!
당신은 내 여자야!
바바라의 답은 빌리가 안고 있던 모든 오해를 풉니다.
Take me anywhere in the world that you go.
당신이 가는 곳이면 세상 어디로든 나를 데려가 줘요.
사면 소식이 뒤따르고 이야기는 행복하게 닫히지만, 마지막 한 장면은 시냇가의 한 사내가 혼자 시를 읊는 모습입니다.
Which is what they will be singing about me one of these days
언젠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렇게 노래하게 될 거야.
이 사내가 브리지일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이름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사랑을 얻은 빌리 곁에서 시와 길을 택한 방랑자를 유머로 남기는 맺음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머커』는 35장 두 부로 이루어져 있고, 사건이 빠르게 이어져 어디서 읽기 시작해도 속도가 붙습니다. 처음이라면 1부 제1·2장(빌리의 내력과 납치), 제7장(태풍), 제8장(난파), 제13장(테리에르의 죽음), 제15·16장(고백과 희생)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2부 제2장(탈주와 방아쇠), 제16장(에디의 최후), 제17장(결말)이 책의 중심입니다. 빌리의 말투는 'youse', 'wot', 'dat' 같은 철자로 적히고, 바바라에게 배우는 동안 점점 표준에 가까워지다가 흔들릴 때 도로 거칠어집니다. 그 변화를 따라가면 인물의 심리가 읽힙니다. 한 세기 전 대중 모험소설인 만큼 인종과 계급을 다루는 시선에는 시대의 편견이 묻어 있지만, 이 소설의 가장 단단한 부분은 사람이 환경을 넘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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