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3년 연재
The Moon Maid
달의 소녀
우주선 추락으로 속이 빈 달의 내부에 떨어진 지구인이 공주를 사랑하고, 그 뒤 칼카르가 지구를 정복한 세계에서 윤회하는 영혼이 깃발과 혁명, 사랑을 되풀이하는 이야기
War was at an end—definitely and forever.
전쟁은 끝났다. 확실하고 영원히.
Better death than slavery.
노예가 되느니 죽는 편이 낫다.
한눈에 보기
2025년, 화성 탐사선 바르숨호의 선장 줄리안 5세는 동기 오르티스의 파괴 공작으로 달의 분화구 속으로 추락해 속이 빈 달의 내부 세계에 닿는다. 그곳에서 네발 식인 종족 바가스의 포로가 되고, 레이스의 공주 나히라를 만나 탈출과 사랑, 칼카르와의 싸움을 겪지만 오르티스가 이끄는 칼카르의 지구 정복으로 이야기는 급변한다. 2부는 2100년 칼카르의 지배를 받는 시카고에서 줄리안 9세가 몰래 지킨 성조기와 후아나 사이에서 혁명을 일으키다 쓰러지는 이야기이고, 3부는 2434년 사막 부족의 대족장 붉은 매 줄리안 20세가 오르티스 가문의 베델다를 만나 사백 년 묵은 반목을 끝내고 칼카르를 바다로 몰아내는 이야기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지구에서 달까지』 (From the Earth to the Moon)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A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
한 권 요점
The Moon Maid
『달의 소녀』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공상과학 모험 소설로, 1923년에 잡지에 연재되었고 이후 한 권으로 묶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잔 이야기와 화성을 무대로 한 바르숨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입니다. 이 책은 화성의 날 밤 여객선에서 만난 제독 군복의 사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틀을 가지고 있고, 세 개의 부로 나뉩니다. 1부는 프롤로그와 제1~14장으로 줄리안 5세의 달 모험, 2부는 프롤로그와 제1~10장으로 칼카르가 지배하는 지구의 줄리안 9세, 3부는 제1~10장으로 400여 년 뒤 붉은 매 줄리안 20세의 이야기입니다. 사내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서로 다른 시대의 줄리안으로 살았던 여러 생을 차례로 기억해 내고, 그 때문에 한 권에 같은 이름과 같은 갈등이 세대를 바꿔 되풀이됩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문명이 무너져도 사람은 깃발과 사랑과 자유를 붙들려 하고, 그 싸움은 또 한 번 다음 생으로 넘어갑니다.
줄거리
1부 프롤로그~제2장: 화성의 날, 바르숨호의 추락
1967년 6월 10일 화성의 날 밤, 화자는 대양 횡단 여객선 하딩호의 블루룸에서 항공단 제독 군복을 입은 마르고 그을린 사내와 합석합니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전쟁이 끝나고 화성과의 첫 교신이 공개된 날이어서 세계는 환호하고 있습니다. 사내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환호하는 이들의 무지가 부럽다고 하고, 춤추는 한 아가씨를 보며 '이백 년 뒤에 알게 될' 사이라고 수수께끼처럼 답합니다. 객실에서 그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이 실제로 살았던 일을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2000년생 줄리안 5세에서 시작합니다. 군인 가문 출신으로 평화 함대 대위가 된 줄리안은 동기 오르티스에게 늘 앞서 원한을 사 왔습니다. 오르티스는 천재이지만 비열한 인물이었고, 행성 광선을 분리하는 발견으로 화성 여행의 길을 열었습니다. 줄리안이 선장이고 오르티스, 웨스트, 제이, 소년 소위 노턴이 승무원인 바르숨호는 2025년 성탄절에 출발합니다. 달 근처에서 술 취한 오르티스가 항명하고, 이튿날 밤 엔진실을 파괴합니다. 노턴이 나침반을 보고 배가 달로 추락 중임을 알리자 줄리안은 오르티스를 구속시키지만, 오르티스는 이미 달 광선 탱크 밸브를 열어 두었고 무전기와 보조 발전기까지 망가뜨린 뒤였습니다. 줄리안은 죽음을 기다리기보다 달에 착륙하기로 하고 모두 동의합니다. 배는 분화구 속으로 빨려 들어 130마일 깊이에서 멈추고, 달이 속이 빈 구체라는 가설이 나옵니다. 약 26시간 만에 달 내부의 은은히 빛나는 세계에 닿아 2026년 1월 8일 착륙합니다.
제3~5장: 네발 인간 바가스, 식인 부족의 포로
달 내부에는 수평선이 없고 분홍빛 식물이 무성합니다. 줄리안은 약한 중력을 잊고 물을 뜨러 나선 노턴, 제이와 함께 강으로 날아가 빠졌다가 웃으며 올라오고, 분석 결과 물은 안전합니다. 오르티스가 간곡히 용서를 청하자 대원들의 뜻에 따라 가석방하는데, 줄리안은 훗날 그를 쏘지 않은 일을 후회합니다. 줄리안은 오르티스와 흔적을 따라 강어귀 섬까지 갔다가 사람 얼굴에 말 몸을 지닌 네발 생물 다섯과 마주칩니다. 마구를 두르고 창을 든 그들 앞에서 우호를 시도하다 창을 던지려는 우두머리를 쏘게 되고, 두 사람은 달리며 여럿을 쓰러뜨리지만 백여 명의 무리가 에워싸 포로가 됩니다. 바가스라 불리는 이 종족은 죽은 동료를 먹는 식인 종족이고,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많으며 암컷은 먹지 않습니다. 줄리안과 오르티스는 시계 등을 빼앗기고 시간 감각을 잃은 채 노래 같은 바가스 말을 배웁니다. 족장 가바고(부족 이름은 노반)가 사람들도 서로 먹느냐고 묻자 줄리안은 '우리 고기엔 독이 있다'고 답했고, 고기가 넘치는 나라로 데려가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가바고는 이후 오르티스를 편애합니다. 이동 중 폭풍이 닥치자 부족은 짐승 조알의 노여움이라며 공포에 질립니다. 줄리안은 첫 뇌우를 겪고, 폭풍 뒤 날개 달린 형상이 떨어지자 노반들은 우가라 부르며 잡아먹으려 하나 가바고는 산 채로 데려오라 명합니다.
제6~8장: 나히라, 탈출, 분화구 입구
사로잡혀 온 우가는 레이스의 공주 나히라입니다. 가바고는 불만을 말한 전사를 창으로 죽여 복종을 유지하고, 몸값 흥정을 위해 포로들을 살려 둡니다. 행군 중 줄리안이 나히라에게 지구와 우주를 설명하지만 그녀는 사방이 바위라 믿으며 웃고, 날개와 부양 기체, 시간 단위도 들려줍니다. 이어 노반은 호수 마을의 루탄족을 원형 기동전 끝에 몰살해 먹어 치우고 여자와 아이를 포로로 삼습니다. 새 마을에서 줄리안은 오르티스와 떨어져 지내며 나히라를 가끔 만나고, 그녀는 아버지가 몸값을 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르티스가 가바고에게서 그녀를 받았다며 강제로 취하려 하자 줄리안이 막고, 오르티스는 지구 시절의 원한을 쏟아 냅니다. 줄리안은 묶여 끌려가지만 폭풍 속에서 그녀의 외침을 듣고 가죽끈을 끊어 오르티스를 때려눕히고 함께 탈출합니다. 폭풍을 틈타 산악 지대로 향하는 동안 나히라는 숨겨진 도시 레이스를 찾으며 낙관을 잃지 않습니다. 줄리안은 몽둥이로 맹수 토르호를 죽이고, 그녀는 달아나지 않은 이유를 그가 죽으면 살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분화구 입구를 찾아 나무 장대로 내려가다 장대가 미끄러져 나히라가 매달리지만, 터널의 갈고리 장대로 그녀를 구해 냅니다.
제9~11장: 칼카르의 도시와 레이스 도착
터널은 방사성 물질로 밝혀진 동굴의 연속입니다. 갈림길에서 칼카르의 목소리가 들려 가지 터널로 숨은 두 사람 사이에서 나히라는 레이스의 코타가 결혼을 원하고 아버지도 거절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막다른 회의실에서 줄리안은 의자를 던져 칼카르 열두 명 중 절반을 쓰러뜨리고 창과 칼을 빼앗지만, 나히라를 올려 보내자 마지막 장대가 빠지고 달려드는 칼카르와 마주합니다. 가프트에게 제압당해 칼카르 도시로 끌려가면서도 눈가리개 속에서 길을 외우고, 감방에서 만난 라이스 사냥꾼 모고에게 칼카르의 기원을 듣습니다. 평등한 교육 끝에 생긴 사상가들의 비밀결사가 정권을 잡고 문명을 파괴하자 귀족들이 산으로 피해 레이스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모고는 공주가 죽었다고 믿습니다. 스물네 인 위원회에 불려 가던 순간 두 사람은 간수를 죽이고 옷을 바꿔 입은 뒤 분화구 터널에 닿지만, 장대는 없고 추격 소리가 들립니다. 줄리안은 낮은 중력을 믿고 밧줄을 허리에 맨 채 분화구 가장자리까지 뛰어올라 모고를 끌어올리고, 칼카르는 추락을 두려워해 물러납니다. 며칠 뒤 원뿔산 같은 도시 레이스에 닿아 경비대장 코보와 만나고, 왕자 대접을 받습니다. 모고의 가족에게 환대받고 코타를 알현하지만 그의 불길한 기색에 반감을 느끼며, 나히라의 소식을 모른 채 사그로스의 궁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제12~14장: 코타의 반역, 레이스의 몰락, 바르숨호로
줄리안은 코타와 함께 레이스 꼭대기의 궁전에 들어가 제마다르 사그로스를 알현합니다. 세 번째 옥좌의 나히라는 그를 못 알아본 듯 냉담하고, 연회에서도 차갑게 대합니다. 코타는 편을 고르라고 압박하나 줄리안은 거절합니다. 모고의 집에서 지내던 줄리안은 코타 궁에서 칼카르 사절을 목격하고, 코타가 사절의 거래를 거부한 뒤 곧 거사하겠다고 하는 말을 엿듣습니다. 경고하러 사그로스의 궁으로 달려갔지만 나히라는 그를 배신자라 부르고, 그 순간 코타의 자객 셋이 뛰어듭니다. 나히라의 외침으로 줄리안이 자객을 쓰러뜨리나, 곧이어 몰려든 무리에게 사그로스가 살해됩니다. 오해를 푼 두 사람은 근위병을 모아 옥좌의 방을 지키고 나히라를 제마다브로 선포합니다. 군중이 코타를 지지해 몰려오자 줄리안이 코타를 베는데, 그 순간 칼카르의 포격이 시작되고 전령이 '제마다르의 제마다르'를 자처하는 오르티스의 청혼을 전하지만 나히라는 거절합니다. 칼카르는 사다리와 수류탄으로 레이스를 무너뜨리고, 줄리안은 이것이 지구인 오르티스의 무기임을 알아봅니다. 절망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왕비가 사그로스의 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보고, 불타는 도시에서 절망한 사람들이 줄지어 생을 마감하는 참상을 지켜봅니다. 오르티스가 폭탄으로 궁전 문을 부수자 두 사람은 날개로 탈출해 해안의 섬에서 지내다 바르숨호를 발견하고, 분화구 속의 배에 가까스로 올라탑니다. 이야기는 파리 도착 장면으로 돌아와 2036년의 귀환과 아들 줄리안 6세의 탄생에 대한 언급으로 1부가 끝납니다.
2부 프롤로그~제3장: 정복당한 지구, 깃발, 지옥견, 형제 장군
1969년 워싱턴에서 화자가 줄리안 9세의 이야기를 청하고, 이야기꾼은 시간이란 없다는 전제를 되새깁니다. 2050년 오르티스는 십만 칼카르와 천 바가를 이끌고 달에서 지구로 돌아옵니다. 무장이 금지된 지구는 저항하지 못하고 런던과 워싱턴이 함락되며, 그의 전자 소총은 알루미늄 함선들을 증발시킵니다. 줄리안 5세는 절연 코팅과 작은 상자로 맞서 소총을 없애지만 오르티스와 함께 바다에 추락해 죽습니다. 불만 세력은 침략자에 합류하고 칼카르 이주는 계속됩니다. 이어 2100년 시카고의 테이보스에서 태어난 줄리안 9세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읽고 쓸 줄 아는 부모 아래 자란 그는 책이 낙인이 되는 달 지배자의 세상에서 가혹하지 않은 칼카르 경비대 아래 염소를 치며 살고, 이웃 짐과 몰리만이 믿을 벗입니다. 아버지는 난로 위 돌 틈에서 몰래 간직한 성조기를 꺼내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창밖에서 엿보는 얼굴을 본 줄리안은 깃발을 숨기고, 피터 요한센이 엿본 사실을 알아챕니다. 밤에 여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간 줄리안은 염소 우리 지붕에 매달린 소녀를 지옥견 떼에게서 구하다가 자신의 엄청난 힘을 깨닫고, 맨손으로 개들을 차례로 물리칩니다. 소녀는 후아나 세인트 존으로, 오크 파크의 집을 팔라는 명령과 신임 사령관의 폭행 속에서 부모를 잃고 도망쳤다고 털어놓습니다. 새 카쉬 경비대 사령관은 잔인하다고 알려진 오르티스(앞의 오르티스의 후손)입니다. 그가 줄리안 가를 수색하지만 깃발은 찾지 못하고, 후아나에게 자기 처소에서 일하라고 명하나 후아나는 당당히 거절합니다.
제4~6장: 장날의 싸움, 군사재판, 비밀 교회
줄리안은 후아나를 몰리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장날에는 어린 딸을 덮친 황소를 맨손으로 꺾어 쓰러뜨립니다. 가문 자리를 차지한 본불렌을 우리 밖으로 내던지고, 세금징수관 수르의 얼굴에 '뇌물' 치즈를 던진 일로 군사법정에 서게 됩니다. 죄목은 공무 집행 방해와 살해 의도의 흉기 폭행이지만, 줄리안은 웃으며 장터 자리를 빼앗는 것이 징수관의 직무냐, 치즈가 흉기냐고 되묻습니다. 겁쟁이 재판관들은 수르를 희생양 삼고 경고만 주어 그를 풀어 줍니다. 그날 밤 줄리안은 피터와 칼부림 끝에 그의 손목을 부러뜨리고, 이튿날 후아나를 숨은 교회로 데려갑니다. 열여섯 명이 오린 콜비 목사의 기도와 찬송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두 주 뒤 오르티스가 기병 오십 명과 와서 후아나를 자기 여자로 삼겠다고 하고 줄리안은 "내 여자"라고 맞섭니다. 오르티스가 떠나자 두 사람은 사랑을 고백하고, 교회에서 혼례를 올리던 중 경비대가 문을 부수고 들이닥치지만 일행은 비밀 터널로 빠져나갑니다.
제7~10장: 아버지의 체포, 혁명, 도살자
땅 허가가 나서 줄리안은 집을 짓고 사나운 수말을 길들여 레드 라이트닝이라 이름 붙입니다. 평온도 잠시, 아버지 줄리안 8세가 야간 거래 혐의로 끌려가고, 군 감옥 판자 틈으로 탈출을 권하지만 아버지는 결백을 믿고 재판을 택합니다. 곧 아버지는 10년 광산형을 받고, 고발자가 피터였다고 전해집니다. 어머니에게는 30일 안에 다른 남자를 얻거나 집을 비우라는 통고가 남습니다. 피터가 어머니를 덮치자 줄리안이 그의 목을 꺾어 강에 던지고, 세금이 갑절이 된 장날에 장교를 채찍으로 때려눕힌 뒤 제압되어 병영 감옥으로 끌려갑니다. 감옥에서 보초의 걸음 간격을 재어 지붕으로 뛰어올라 호수를 헤엄쳐 집에 닿은 줄리안은 어머니와 후아나를 폐교회에 숨기고 광산으로 가 아버지와 죄수들의 호응을 얻어 병영을 급습합니다. 경비병 마흔 명이 5천 죄수에게 전멸하지만, 시카고로 진군하는 도중 이탈자가 늘어 2천 명이 못 됩니다. 폐교회에는 칼에 찔려 죽어 가는 어머니만 있었고 후아나는 오르티스에게 끌려갔습니다. 짐이 합류하고 줄리안은 깃발을 들어 장터를 점령하며, 아버지는 수르를, 군중은 호프마이어를 죽입니다. 그러나 새 다리 위의 매복에 오합지졸이 학살당하고, 살아남은 스물다섯 기병과 병영으로 가 후아나를 덮친 오르티스를 때려죽입니다. 줄리안은 깃발을 후아나에게 맡겨 레드 라이트닝으로 떠나보냅니다. 동료들은 모두 쓰러지고, 줄리안은 고문 뒤 도살자 앞에서 처형됩니다. 틀 이야기에서 이야기꾼은 "그 생은 여기까지"라며 또 다른 생을 암시합니다.
3부 제1~3장: 사막 부족, 출애굽, 아마겟돈
2434년 1월, 사막 부족의 대족장 붉은 매 줄리안 20세는 레드 라이트닝이라는 이름의 수말을 타고 산마루에서 칼카르의 풍요로운 땅을 내려다봅니다. 그는 백 년 전부터 이어진 줄리안 가와 오르티스 가의 숙적 관계, 칼카르를 바다로 몰아내려는 삼백 년의 싸움, 족장 늑대로 보는 부족의 모습과 풍속을 소개합니다. 천막에서 어머니, 누이, 아우들을 만나고, 저녁 평의회에서 비가 그치는 4월에 부족 전체가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내려가겠다고 선언합니다. 4월이 되자 붉은 매는 부족 약 5만 명과 가축 떼를 이끌고 고대인이 닦은 길을 따라 사막 행군에 나섭니다. 다섯째 행군의 산악 구간에서 가축 약 만 마리를 잃지만 사람은 한 명도 잃지 않고 열두째 날 베어 호수에 닿습니다. 늑대가 천 명으로 서쪽 고갯길에서 거짓 공격을 하는 사이 붉은 매는 이만 명을 이끌고 오렌지 숲에 이릅니다. 곧이어 붉은 매의 정면 부대, 서쪽의 방울뱀, 산 위의 늑대가 칼카르 진영을 세 방향에서 기습합니다. 붉은 매는 쇠투구를 쓴 칼카르 기병을 말 옆구리에 매달려 피한 뒤 베어 넘기고, 오르티스가 보낸 평화의 사자를 거절하며 하루 종일 혈전을 치릅니다. 밤에 칼카르 전군이 거대한 강물처럼 덮쳐 오고, 붉은 매는 그 물결에 휩쓸려 포로가 되어 정신을 잃습니다.
제4~6장: 폐허의 수도, 탈출, 바다, 니폰족
붉은 매는 서쪽으로 끌려가며 칼카르의 생김새와 폐허 속 생활을 눈여겨봅니다. 늙은 노예 여인은 노예가 주인이 바뀌어도 땅 위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제마다르 오르티스는 땅을 반씩 나누는 평화를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거절하면 도살자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합니다. 폐허 속 수도의 높은 방에서 같은 처형을 기다리는 청년은 진짜 오르티스의 아들이며, 지금의 제마다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합니다. 하룻밤 휴전을 맺은 두 사람은 간수 둘을 쓰러뜨리고 칼을 빼앗아 도망치고, 폐허 탑의 벽을 타고 내려가 마구간에서 레드 라이트닝을 되찾습니다. 갈림길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추격을 따돌린 붉은 매는 어둠 속을 서쪽으로 달리다 동틀 무렵 절벽 끝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봅니다. 계곡 샘에서 말을 쉬게 하던 그는 키가 3피트 남짓한 작은 사람들, 니폰족 추장 사쿠를 만납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명랑하며 칼카르를 피해 언덕에서 살고, 시조 미크도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산다고 믿습니다. 사쿠는 사람을 먹는 거인 라반을 경고하지만 붉은 매는 상상 속 존재로 여깁니다. 길을 떠난 붉은 매는 칼카르 추격자에게 쫓기는 여자를 구하려 제 말을 베어 쓰러뜨립니다.
제7~8장: 베델다, 라반의 납치, 협곡의 추적
구출된 여자는 칼카르가 아닌 미국인의 후예 베델다입니다. 붉은 매는 그녀를 사쿠의 야영지로 데려가고, 두 사람은 아메리카인의 죄를 두고 말다툼하다 서로 이끌리게 됩니다. 밤에 붉은 매가 외투를 둘러 주자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그녀가 "나는 오르티스"라고 말해 그는 자신의 원수 가문임을 깨닫습니다. 아침에 사냥을 다녀오자 야영지는 짓밟혀 있고, 베델다는 거대한 말발굽 자국을 따라 끌려갔습니다. 붉은 매는 복수와 연정 사이에서 뒤쫓아 능선을 질러 가 칼카르 일행이 지나갈 협곡 위에 숨어 큰 활로 몇 명을 쓰러뜨립니다. 9피트 거구의 라반이 베델다를 데리고 달아나고, 붉은 매는 창으로 칼카르 넷을 더 베지만 머리를 맞고 쓰러져 포로가 됩니다. 미국인 혈통의 오코너가 그를 풀어 주고 도움을 구하러 가며, 숨어 기다리던 붉은 매는 폐허의 연못가에서 허풍스러운 라반과 타브를 지켜봅니다. 그는 라반이 웅변과 허세로 용기를 흉내 낼 뿐이라고 평가합니다.
제9~10장: 재회와 평화
붉은 매는 라반 일행의 대화로 베델다가 서쪽 폐허에 갇힌 것을 알고 밤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오코너가 오지 않자 레드 라이트닝을 불러 활로 칼카르 전사를 쓰러뜨려 검을 얻고, 지하 방에서 라반이 베델다를 머리채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맞붙어 거대한 그를 죽입니다. 그때 형제 독수리와 방울뱀, 오코너와 오르티스가 이끈 병사들이 들이닥칩니다. 두 가문의 반목은 풀려 있었고 오르티스는 줄리안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붉은 매는 미국 전체의 제마다르로 추대됩니다. 칼카르를 바다로 몰아내는 전쟁이 남아 있어 그는 그날 밤 전선으로 떠나기 전 베델다에게 작별하러 갑니다. 용감한 말과 굳은 결심을 품고 왔지만 그녀의 손을 잡자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무릎 꿇어 사랑을 고백합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추며 400년 묵은 가문의 반목이 끝납니다. 2년 뒤 칼카르는 큰 카누로 서쪽 바다로 쫓겨 가고, 평화 속에서 줄리안은 가축을 돌보며 아들 줄리안 21세를 키웁니다. 미국에는 다시 하나의 깃발만 휘날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전쟁이 끝난 날
책은 모두가 기뻐하는 밤에서 시작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들려줄 사내는 그 기쁨을 부러워합니다. 환호하는 세계는 전쟁이 끝났다고 믿고 있습니다.
War was at an end—definitely and forever.
전쟁은 끝났다. 확실하고 영원히.
사내는 이 낙관 앞에서 낯선 질문을 던집니다.
Do you realize that there is no such thing as Time?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십니까?
I envy them their ignorance.
그들의 무지가 부럽습니다.
춤추는 아가씨와의 관계를 묻는 화자에게 그는 이렇게만 답합니다.
“I shall—in two hundred years,” was his enigmatical reply.
"이백 년 뒤에는 알게 되겠지요." 수수께끼 같은 대답이었다.
평화의 환호 속에 무지와 수백 년이 겹쳐 들어 있어, 책 전체가 '평화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예고로 열립니다. 이후 줄거리는 이 예고를 한 세대씩 확인해 가는 과정입니다.
2. 출항과 추락
줄리안과 오르티스는 같은 군인 가문의 동기이고,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앞서 간다는 느낌이 다른 사람의 원한이 됩니다. 취한 오르티스가 내뱉는 비난은 사사로운 시기심에 가깝습니다.
“All my life you have stolen everything from me;
"평생 네가 내게서 모든 걸 훔쳤다."
서술자는 이 사건을 이렇게 일반화합니다.
But it seems that Providence never intended that the world should be without calamities.
그러나 섭리는 세상에 재앙이 없기를 바란 적이 없는 듯하다.
달로 추락하는 배 안에서 줄리안이 택하는 방식은 담담한 농담입니다.
“We are not only dead, Norton, but we are buried, as well.”
"우리는 죽었을 뿐 아니라 묻히기까지 했네, 노턴."
At least we can be no worse off.
적어도 더 나빠질 것은 없다.
한 사람의 사적인 원한이 우주선 한 척을 무너뜨립니다. 오르티스는 이후 지구의 정복자로, 다시 그 후손으로 되풀이해 나타나는데, 그 시작이 사사로운 복수심이라는 점이 이 책의 심리적 뿌리입니다.
3. 사람 얼굴을 한 네발 생물
달 내부의 첫 만남은 어떤 외계인을 보았느냐보다 사람에 가까운 무언가를 보았다는 충격입니다. 제이의 반응은 가벼운 놀림에서 시작합니다.
“Silly looking beggar,” remarked Jay, “and devilish unearthly.”
"우스꽝스러운 녀석이고 지독히 기괴하군." 제이가 말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본 이는 다르게 말합니다.
“My God, sir, there was something about it that looked human.”
"맙소사, 그것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 직전, 줄리안은 오르티스를 풀어 준 일을 뼈아프게 되돌아봅니다.
Would to God that instead of freeing him I had drawn my revolver
그를 풀어 주는 대신 권총을 뽑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사람 얼굴에 말 몸이라는 설정은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되묻게 하고, 줄리안이 베푼 자비가 가장 큰 화근이 되는 구도도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4. 포로 생활과 조알의 폭풍
끝없는 낮이 지배하는 달 내부에서 포로가 된 줄리안은 시간 감각마저 잃습니다.
It was always daylight;
언제나 낮이었다.
족장 가바고가 던지는 질문에는 생존이 걸려 있습니다.
“Where you come from, do you eat one another?”
"당신네 고향에서는 서로를 먹습니까?"
“Our flesh is poison,” I said, “those who eat it die.”
"우리 살은 독입니다. 먹는 자는 죽습니다."
줄리안은 직관으로 이 거짓말을 던져 잡아먹히는 운명을 피합니다. 이어 첫 뇌우가 닥치자 부족의 여인은 번개 구체를 짐승의 노여움으로 읽습니다.
“He is a great beast,” she whispered.
"조알은 거대한 짐승이다." 그녀가 속삭였다.
“The light that devours!” she cried.
"삼키는 빛이다!" 그녀가 외쳤다.
번개를 모르는 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짐승입니다. 같은 현상을 서로 다르게 읽는 두 세계의 만남은 이후 나히라와의 대화에서 더 유쾌한 모습으로 되풀이됩니다.
5. 나히라와 바위의 우주
나히라는 줄리안에게 처음으로 말이 통하는 상대입니다. 그녀에게 달 바깥의 우주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All, all, is rock
전부, 전부 바위뿐이다.
지구인이 구체의 바깥에 산다고 하자 그녀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But what holds it up?” she cried, laughing.
"하지만 그걸 무엇이 떠받치고 있죠?" 그녀가 웃으며 외쳤다.
그녀는 바가스가 고기로 먹는 짐승과 자기 부족의 관계를 정면으로 묻기도 합니다.
What other flesh might a U-ga eat?
우가가 바가스 아닌 어떤 고기를 먹겠는가?
the honor of a princess of Laythe is dearer than her life
레이스 공주에게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하다.
나히라는 구원받는 인물이 아니라 논쟁하고 웃고 명예를 지키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 존재감이 있어서 후반의 냉담한 태도와 재회의 낙차가 살아납니다.
6. 탈출과 용기
폭풍 속에서 두 사람이 마을을 빠져나오는 장면은 고백이 서툴게 새어 나오는 지점입니다. 줄리안이 토르호를 죽인 뒤, 나히라는 달아나지 않은 이유를 말합니다.
If you had been killed I should not have cared to live
당신이 죽었다면 나는 살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분화구 입구의 절벽에서 장대에 매달린 나히라는 오히려 줄리안을 북돋웁니다.
“Courage, Julian!” whispered Nah-ee-lah
"용기를 내요, 줄리안!" 나히라가 속삭였다.
구출이 끝난 뒤의 소감은 이렇습니다.
It is the brave man who is afraid after the danger is past
용감한 사람은 위험이 지난 뒤에야 두려워한다.
용기를 영웅적 행동 자체보다 그 뒤에 오는 떨림으로 정의하는 문장입니다. 3부의 마지막, 붉은 매가 처음 두려움을 알게 되는 장면과 짝을 이루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7. 칼카르의 기원과 도약
막다른 회의실에서 쥐처럼 몰린 두 사람은 칼카르와 처음 맞붙습니다.
We were cornered like rats in a trap.
우리는 덫에 걸린 쥐처럼 몰려 있었다.
감방의 모고는 이 종족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이야기하고, 서술자는 그 사상가들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The Thinkers, who did more talking than thinking
생각하기보다 말만 많았던 사상가들.
추격 소리가 들리자 모고는 낙담하고, 줄리안은 위험한 도약을 결심합니다.
“Everything is against us, Earth Man,”
"모든 것이 우리에게 등을 돌렸군요, 지구인."
Better death than slavery.
노예가 되느니 죽는 편이 낫다.
평등을 내세운 선동이 문명을 부수고 노예제를 낳았다는 칼카르의 기원담은, 이 책이 기대는 정치적 시선이자 이후 두 부의 갈등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노예가 되느니'라는 문장은 2부와 3부에서 줄리안 가문의 구호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8. 레이스의 몰락
레이스 궁전에서 다시 만난 나히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습니다. 서술자는 이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She was ice, who had been almost fire."
불꽃에 가까웠던 그녀가 얼음이 되어 있었다.
"The Princess of Laythe never forgets her friends"
"레이스의 공주는 친구를 결코 잊지 않아요."
자객이 몰려들던 순간 그녀의 외침이 전환점이 됩니다. 이어 군중 앞에서 새 제마다브가 된 나히라는 담대하게 선언합니다.
"Julian, beware! Behind you! Behind you!"
"줄리안, 조심해요! 뒤에! 뒤에!"
"Let the people’s will be done"
"백성의 뜻대로 하라."
도시가 불타는 가운데 나히라가 던지는 농담은 사랑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You Earth Men must be very blind, my Julian."
"지구 남자들은 정말 눈이 멀었군요, 나의 줄리안."
냉담이 오해였음이 풀리는 순간과 도시가 무너지는 순간이 겹칩니다. 사랑의 확인과 세계의 종말이 한꺼번에 오는 이 구성이 1부의 감정적 정점입니다.
9. 정복당한 지구
2부 프롤로그는 순식간에 무너지는 문명을 그립니다. 평화를 위해 무기를 모두 버린 세계는 정복자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It was a criminal offense to possess firearms.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범죄였다.
하늘을 가르던 함선들은 전자 소총 앞에서 사라집니다.
one moment there was a great ship forging through the air
한순간 거대한 배가 하늘을 가르며 나아가고 있었다.
정복의 원동력은 지구에서 쌓인 한 사람의 원한입니다.
God, but I have waited and labored and sweated for this day.
하느님, 나는 이날을 위해 기다리고 일하고 땀 흘려 왔소.
전쟁이 영원히 끝났다던 프롤로그의 낙관은 한 세대 만에 무참히 반박됩니다. 완전한 평화와 완전한 무장 해제가 같은 얼굴이었다는 쓴 아이러니가 이 대목의 힘입니다.
10. 숨겨 둔 깃발
칼카르 아래의 시카고에서 책은 금지품이고, 아이들은 학교 대신 염소 곁에서 자랍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낡은 깃발을 보여 주며 말합니다.
the flag that made the world a decent place to live in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 준 깃발.
그 세계에서도 아이들은 놀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It is hard to kill the spirit of childhood
어린 시절의 정신을 죽이기는 어렵다.
밀고자 피터 요한센의 인상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who smiled with his mouth; but never with his eyes
입으로는 웃었으나 눈으로는 결코 웃지 않는 자.
감시와 밀고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깃발은 신앙처럼 은밀하게 전해지고, 웃지 않는 눈은 이웃마저 믿을 수 없는 시대의 공포를 압축합니다.
11. 장날과 치즈 재판
줄리안은 힘이 센 만큼 억눌린 분노도 큽니다. 압제자 한 명이라도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습은 그에게 위안이 됩니다.
“We are not yet entirely slaves.”
"우리는 아직 완전한 노예는 아니다."
군사법정에서 줄리안은 웃으며 반문합니다.
“Is a cheese a deadly weapon?”
"치즈가 흉기입니까?"
겁에 질린 재판관들은 정직하고 두려움 없는 사람 앞에서 움츠러듭니다.
“They were moral as well as physical cowards.”
그들은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겁쟁이였다.
이 장면은 희극이지만, 폭력으로 권력을 쥔 자들이 정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웃음과 상식이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그만큼 이어지는 보복은 더 잔인해집니다.
12. 후아나와 비밀 교회
줄리안은 괴력의 사나이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말이 막힙니다.
“I am a great coward.”
"나는 대단한 겁쟁이다."
후아나를 자기 여자로 삼겠다는 오르티스에게 그는 맞섭니다.
“I am not dead yet,” I reminded him.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일깨워 주었다.
혼인조차 허락되지 않은 세계에서 후아나는 결혼을 고집합니다.
“But no one is married,” I reminded her.
"하지만 결혼한 사람은 아무도 없소." 내가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이 장면에서 후아나는 구출될 아가씨가 아니라 규칙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숨은 교회와 비밀 터널로 이어지는 혼례는 국가가 금지한 사랑과 신앙이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13. 혁명과 도살자
아버지는 탈출을 거절하며 세상 어디에 갈 곳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Where may I go,” he asked, “if I escape?
"탈출한다면 내가 어디로 가겠느냐?" 아버지가 물었다.
그러나 광산 감옥에서 줄리안은 압제자들의 멸시를 봅니다.
fifty men to guard five thousand!
오천 명을 지키는 데 오십 명이라니!
봉기의 구호는 깃발과 함께 터져 나옵니다.
“Death to the Kash Guard!”
"카쉬 경비대에게 죽음을!"
혁명은 성공 직전에 매복에 무너지고, 줄리안 9세는 처형됩니다. 이야기꾼은 이렇게 한 생을 닫습니다.
“Yes,” he replied, “that is all of that incarnation.”
"그렇소. 그 생은 여기까지요." 그가 대답했다.
영웅의 패배를 승리로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도, 깃발만은 후아나의 손에서 계속 달리게 하는 것이 2부의 끝맺음 방식입니다.
14. 붉은 매의 부족
3부는 법과 풍속이 단출한 사막 부족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붉은 매는 자기 부족의 방식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We have few laws.
우리에게는 법이 적다.
스무 살의 대족장은 자부심에 차 있습니다.
yet the fierce chiefs of a hundred fierce clans bow to my will
그러나 백 개 사나운 부족의 사나운 족장들이 내 뜻에 고개를 숙인다.
사막 행군에서 그는 옛 사람들이 닦은 길을 보며 문명의 덧없음을 곱씹습니다.
"The pains those ancients took with things!"
"옛 사람들이 일에 쏟은 그 수고라니!"
"They have disappeared and their works with them."
"그들도 그들의 업적도 사라졌다."
부족 전체가 내려가며 던지는 각오는 단호합니다.
“This time there shall be no turning back.”
"이번에는 되돌아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문명이 무너진 뒤의 후손들은 문명의 자취 위에서 새 풍속을 만들었으나, 그 풍속도 결국 깃발을 되찾는 싸움으로 모입니다.
15. 노예의 땅과 처음 본 바다
아마겟돈 전투 뒤 붉은 매는 칼카르의 땅에서 늙은 노예 여인을 만납니다. 그녀가 보는 세계는 주인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노예의 세계입니다.
"Only we remain, never changing."
"오직 우리만 변치 않고 남는다."
"We belong to the land, we are the land"
"우리는 땅에 속하고, 우리가 곧 땅이다."
탈출한 그가 절벽 끝에서 처음 만난 바다는 이렇게 묘사됩니다.
Terrifying in its immensity and mystery, soothing in the majestic rhythm of its restlessness.
거대함과 신비로 두렵고, 끝없는 율동의 장엄한 리듬으로 달래 준다.
니폰족의 추장 사쿠는 이렇게 자부합니다.
"We are a free people."
"우리는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사막에서 평생을 보낸 붉은 매에게 바다는 처음 만나는 크기이고, 키 작은 니폰족의 웃음은 칼카르의 굳은 얼굴과 대비됩니다. 자유의 의미를 몸집이 아니라 태도로 묻는 장면입니다.
16. 베델다와 라반
베델다는 칼카르에게 쫓기는 자신을 구한 이방인의 호의를 받지 않으려 합니다.
"I cannot accept favors from an enemy who hates me."
"나를 미워하는 적의 호의는 받을 수 없어요."
그러나 말다툼과 외투 한 벌 사이에서 붉은 매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챕니다.
"Something had happened to me."
"내게 무언가가 일어났다."
그녀가 원수 가문 오르티스임을 밝히자 갈등은 마음 안으로 들어옵니다.
"Ghosts of nineteen Julians!"
"열아홉 선대 줄리안의 유령들이여!"
납치범 라반은 몸집은 크지만 허풍이 큽니다.
"noise counterfeits courage, and wind passes for brains"
"소음은 용기를 흉내 내고 허풍은 지혜로 통한다."
용기의 두 얼굴, 곧 붉은 매가 지닌 진짜 용기와 라반이 흉내 내는 용기를 대비시키는 대목입니다. 가문의 의무와 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랑 이야기와 복수극을 하나로 묶습니다.
17. 재회와 평화
베델다를 구하려는 싸움에서 붉은 매는 모든 칼질의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What blows I struck I struck for her"
"내가 친 칼질은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형제 독수리가 군사를 이끌고 들이닥쳐 오르티스와 화해를 이끌고, 줄리안은 전군에 선언합니다.
"It is for peace, ever,"
"이는 영원히 평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평생의 전사는 한 사람 앞에서 비로소 두려움을 배웁니다.
A Julian quailed before an Or-tis.
줄리안이 오르티스 앞에서 움츠러들었다.
thus ended the ancient feud between Julian and Or-tis
이렇게 줄리안과 오르티스의 오랜 반목이 끝났다.
그 반목은 400년을 이어 한 세계를 망가뜨린 것이었고, 책은 하나의 깃발만 펄럭이는 땅으로 끝납니다.
there flies but a single flag—The Flag.
오직 하나의 깃발, 그 깃발만이 휘날린다.
프롤로그의 가짜 평화와 달리 이 평화는 사랑으로 두 가문이 합쳐져 얻은 결말이라는 점이 3부의 균형입니다. 앞선 두 부가 패배와 상실로 닫힌 것과 달리, 마지막 부는 승리와 사랑을 함께 얻는 것으로 끝납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달의 소녀』는 세 부가 서로 다른 시대와 무대를 가졌기 때문에 한 권 안에서 장르가 두 번 바뀝니다. 1부는 달의 내부를 헤매는 탐험담이고, 2부는 압제 아래의 저항극이며, 3부는 부족과 가문을 오가는 서부극에 가깝습니다. 처음이라면 프롤로그와 제1~2장으로 틀을 잡고, 제6~8장의 나히라와의 탈출, 제13~14장의 레이스의 몰락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2부의 제5장(군사재판)과 제10장(도살자), 3부의 제3장(아마겟돈)과 제10장(평화)이 각 부의 핵심입니다. 이 시대의 모험 소설은 인종과 종족에 대한 시선이 오늘과 크게 다르므로 그런 대목은 시대의 흔적으로 읽고, 그보다 이 책의 일관된 질문, 곧 문명은 무엇으로 무너지고 무엇으로 다시 세워지는가에 집중하면 길이 보입니다. 같은 이름의 줄리안과 오르티스가 세대마다 돌아오는 구조를 따라가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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