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64년 출간
A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
지구 속 여행
함부르크의 괴짜 교수와 조카가 수백 년 전 연금술사의 암호를 풀고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구로 내려가, 지하 바다와 선사 시대의 숲을 지나 다른 화산으로 솟구쳐 나오는 이야기
audacious traveler, and you will reach the centre of the earth.
대담한 여행자여, 그러면 그대는 지구의 중심에 이르리라.
"Nothing is impossible."
"불가능한 것은 없다."
한눈에 보기
함부르크에서 광물학 교수 하드위그의 집에 사는 조카 해리는, 삼촌이 고서에서 찾아낸 룬 문자 쪽지가 16세기 연금술사 아르네 사크누셈의 암호임을 우연히 풀어 버립니다. 그 내용은 아이슬란드 스네펠스 화산 분화구로 내려가면 지구 중심에 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릴 수 없는 삼촌, 사촌 그레첸의 격려, 과묵한 안내인 한스와 함께 일행은 분화구로 내려갑니다. 갈증과 잘못 든 길, 해리 혼자 길을 잃은 암흑, 지하 바다를 건너는 뗏목 항해, 거대한 바다 괴물과 폭풍, 뼈의 평원과 살아 있는 선사 시대의 숲이 이어집니다. 사크누셈의 흔적을 찾은 일행은 바위를 폭파해 길을 열었다가 급류에 휩쓸려 오르고, 화산 분화에 실려 지상으로 나오는데 그곳은 지중해의 스트롬볼리 섬입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한 권 요점
A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
『지구 속 여행』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소설로, 1864년에 나왔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학 지식을 이야기에 녹인 여러 연작 모험담으로 이름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4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카 해리가 삼촌 하드위그 교수와 함께 겪은 일을 직접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1인칭 형식입니다. 성미 급하고 고집 센 삼촌이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고, 겁 많지만 눈이 밝은 조카가 번번이 현실적인 반론을 내놓다가 끌려가는 구도가 책 전체를 움직입니다. 여기에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용어와 당대의 가설이 촘촘히 들어가, 지하로 내려갈수록 땅의 역사를 거슬러 읽게 되는 점이 이 책의 독특한 재미입니다.
줄거리
제1~4장: 쪽지와 암호, 그리고 출발 결심
해리는 독일 함부르크 쾨니히슈트라세의 외삼촌 집에서 광물학과 지질학을 배우는 조카입니다. 집에는 박식하지만 말을 더듬고 성미가 급한 하드위그 교수, 늙은 프랑스인 요리사, 교수의 대녀 그레첸이 함께 삽니다. 어느 날 교수는 흥분해 뛰어들어와 12세기 아이슬란드 저자 스노레 타를레손의 『헤임스-크링글라』 고본을 보여 주고, 책갈피에서 떨어진 룬 문자 양피지를 낚아채 몰두합니다. 교수는 저녁도 거른 채 해리에게 룬 문자를 알파벳으로 옮겨 받아쓰게 하지만 뜻 없는 글자 더미만 나옵니다. 교수는 속표지의 지워진 이름에서 '아르네 사크누셈'을 찾아냅니다. 16세기 아이슬란드 학자이자 연금술사입니다. 교수는 이것이 암호이며 글자 수로 볼 때 라틴어일 것이라 추정하고, 풀 때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다가 화를 내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혼자 남은 해리는 더위에 양피지로 부채질을 하다가 뒷면에 비친 잉크에서 라틴어 낱말을 발견하고, 글자를 거꾸로 읽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해독된 문장은 스네펠스 화산의 분화구로 내려가라, 7월 초하루 전에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가 닿는 곳이다, 대담한 여행자여, 지구 중심에 이르리라, 나는 해냈다, 아르네 사크누셈이라는 내용입니다. 해리는 교수가 반드시 떠나려 하리라 겁을 먹고 책과 쪽지를 불에 던지려다 교수가 돌아와 못 합니다. 열쇠까지 잠긴 집에서 굶던 해리는 배고픔을 못 이겨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교수는 기뻐 날뛰며 짐을 꾸리라 하고, 지도를 펴서 레이캬비크 서쪽의 스네펠스를 짚습니다. 1219년 이후 분화가 없는 화산이라 분화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리는 깊이 들어갈수록 열이 오른다는 과학을 들어 반대하지만 교수는 이론을 무시합니다. 강가를 거닐며 고민하던 해리가 그레첸에게 사정을 말하자, 그녀는 뜻밖에 감탄하며 자기가 남자였다면 따라갔을 거라고 합니다. 이틀 뒤 새벽 일행은 마차로 출발합니다.
제5~8장: 코펜하겐에서 레이캬비크로, 안내인 한스
일행은 알토나에서 기차로 킬에 가 증기선으로 대벨트 해협을 건너고, 코펜하겐에서 레이캬비크행 스쿠너 발키리호를 찾습니다. 선장은 교수의 열의를 이용해 뱃삯을 두 배로 받습니다. 출항 전 교수는 깊은 구덩이에 대비한 훈련이라며 구세주 교회의 바깥 나선 계단 첨탑에 오르게 해 현기증이 심한 해리를 몰아붙이고, 닷새가 되자 해리는 아래를 보아도 눈을 깜빡이지 않게 됩니다. 배는 엘시노어를 지나 북해와 페로 제도를 거치고, 교수는 뱃멀미로 침대에서 신음하느라 선장에게 스네펠스에 대해 묻지 못합니다. 항해 11일째 레이캬비크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교수는 눈 덮인 쌍봉 스네펠스를 가리킵니다. 일행은 총독 트람페 남작과 시장을 만나고, 라틴어만 하는 박물학 교수 프리드리크손의 집에 묵습니다.
프리드리크손은 공공 도서관이 장서를 농가에 돌려 읽히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교수가 아무렇지 않은 척 사크누셈의 저서를 묻자, 이단으로 몰린 사크누셈의 책이 1573년 코펜하겐에서 모두 불태워졌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교수는 그가 왜 암호를 썼는지 이해했다며 비밀을 흘릴 뻔하다 더듬거립니다. 이튿날 안내인으로 한스 비엘케가 옵니다. 거구에 붉은 장발, 말수 적은 오리 깃털 사냥꾼으로, 선불 제안을 "에프테르(나중에)" 한마디로 거절하고 주급은 매주 토요일에 받기로 합니다. 이틀 동안 온도계·압력계·나침반·룸코르프 코일 전등·밧줄 사다리·6개월분 식량을 꾸리는데 물은 거의 없고, 한스는 말을 타지 않고 걸으며 일행은 말 넷으로 길을 나섭니다.
제9~13장: 아이슬란드 횡단과 스네펠스 등정
해리는 말을 타는 여행이 의외로 즐겁고, 최악의 경우라도 사화산 분화구에 내려가는 것뿐이라며 마음을 놓습니다. 다리가 땅에 끌릴 만큼 작은 말에 앉은 교수는 말이 영리하다고 칭찬합니다. 힐발 피오르드에서 말이 물을 거부해 교수가 떨어지자 한스는 나룻배를 알려 주고, 일행은 조수가 잔잔해지는 저녁에 건너 가르다르에 닿습니다. 여름 아이슬란드는 해가 지지 않고, 농가의 풍습과 이끼 수프, 용암 지대와 온천의 김, 나병 환자를 지나며 해리는 그레첸이 그립습니다. 한스는 토요일마다 주급을 받고, 일행은 스네펠스 기슭의 마을 스타피에 이릅니다. 현무암 기둥이 만든 절벽 사이에서 목사는 대장장이와 어부 노릇을 겸하는 구두쇠이고,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청구서를 따지지 않고 냅니다. 해리가 분화 위험을 걱정하자 교수는 증기 뿜는 곳이 활발하면 분화 위험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한스가 앞장선 일행은 짐꾼 셋과 5천 피트가 넘는 쌍봉을 오릅니다. 해리는 걸으며 아이슬란드의 지질사를 떠올리고, 지금도 내부의 불로 자라는 섬이니 지구 중심은 불덩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용암이 만든 돌계단과 만년설 지대를 지나 모래 먼지 폭풍을 피한 뒤, 한밤에 정상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봅니다. 이튿날 한스는 일행이 선 봉우리가 스카르타리스라고 확인해 줍니다. 분화구 바닥에는 갱 세 개가 있고, 교수는 거대한 바위에서 사크누셈의 룬 문자를 찾아내 환호합니다. 짐꾼들이 돌아가고, 며칠 구름이 끼어 그림자가 지지 않자 교수는 분통을 터뜨리고 해리는 몰래 반깁니다. 마침내 해가 나자 정오에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가 가운데 갱 어귀에 닿고, 한스는 "앞으로(포루트)"라 답하며 일행은 출발합니다.
제14~20장: 하강, 잘못된 길과 갈증, 뜨거운 샘물
해리는 심연 앞에서 겁이 나지만 태연한 한스보다 못해 보이기 싫어 가운데 갱으로 나아갑니다. 교수는 120미터 밧줄을 바위에 반으로 걸어 내려간 뒤 한쪽 끝만 당겨 회수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한스, 교수, 해리 순으로 하강합니다. 열 시간 반 만에 우물 바닥에 닿고, 이튿날 룸코르프 전등을 켜고 비스듬한 터널로 들어섭니다. 1219년 용암이 훑고 간 터널은 석영 결정이 반짝이지만, 일곱 시간을 걸어 쉰 동굴에서 물이 벌써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네 갈래 터널이 만나는 곳에서 교수는 근거 없이 동쪽을 택하고, 해리는 벽이 용암에서 실루리아기 지층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지만 교수는 끝까지 가 봐야 안다고만 답합니다. 데본기 사암과 대리석, 물고기 화석을 지나 석탄층에 이르러서는 폭발성 가스가 가득하나 전등 덕에 위험을 피합니다. 길은 막다른 벽에서 끝나고, 사크누셈이 간 길이 아니었음이 분명해지며 그날 밤 마지막 물까지 바닥납니다.
돌아오는 길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갈림길에 겨우 닿아 쓰러진 해리에게 교수가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 물 한 모금을 먹여 줍니다. 그러나 정신이 돌아온 해리가 돌아가자고 하자 교수는 오히려 용기가 없다고 나무라며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하고, 한스는 "주인님"이라는 한마디로 교수 편을 듭니다. 교수는 콜럼버스처럼 하루만 더 달라며, 서쪽 터널에서 물을 못 찾으면 돌아가겠다고 맹세합니다. 서쪽 터널은 구리와 금의 줄무늬가 번뜩이는 원시 지층이지만 물소리는 없고, 해리는 쓰러지며 도움을 청하고 교수는 "다 끝났다"고 중얼거립니다. 그때 한스가 등불을 들고 아래로 사라졌다가 돌아와 "물"이 있다고 말합니다. 화강암 벽 너머의 소리를 따라 쇠지레로 구멍을 내자 펄펄 끓는 물이 뿜어 나오고, 식힌 물을 마신 일행은 살아납니다. 교수는 이 개울에 '한스바흐'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제21~27장: 바다 밑으로, 홀로 길을 잃고, 중앙해에 이르다
일행은 한스바흐를 따라 화강암 터널을 내려가고, 지도로 재어 본 해리는 이미 아이슬란드를 벗어나 바다 아래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교수는 해저 탄광을 들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휴식일에 교수는 온도계가 이론에 훨씬 못 미친다며 사실이 이론을 뒤엎었다고 말하고, 해리는 반박하며 중심까지 걸릴 시간을 계산해 보이지만 교수는 사크누셈이 해냈으니 자신도 한다고 맞섭니다. 두 주쯤 기록할 일 없이 내려가던 어느 날, 해리는 전등을 들고 앞서 걸으며 암석을 살피다 문득 혼자임을 깨닫습니다. 소리쳐도 메아리뿐이고, 개울을 길잡이 삼으려다 마른 화강암 자갈길 위에 서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개울이 다른 갈래로 흘러 해리가 엉뚱한 굴로 들어선 것입니다. 해리는 산 채로 묻혔다는 절망에 휩싸여 그레첸과 함부르크의 집을 떠올리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기도하자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오르던 길은 막다른 벽이고, 램프가 꺼지자 완전한 암흑 속에서 미친 듯이 달리다 피투성이로 쓰러집니다.
깨어난 해리는 벽에 귀를 대자 사람 목소리가 들립니다. 덴마크어 "길을 잃은"이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해리는 소리가 암벽이 아니라 갱도 자체를 타고 전해지는 속삭임의 회랑임을 깨닫고, 벽에 입을 대어 삼촌을 부릅니다. 삼촌은 총을 쏘아 시간을 재며 거리가 약 1.5리그임을 알아내고, 아래로 내려오면 모두가 모이는 큰 공동이 있다고 합니다. 해리는 내려가다 수직 굴로 떨어져 정신을 잃고, 눈을 뜨자 삼촌이 "살았다"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길을 잃은 지 나흘이 지났고, 한스가 바른 연고 덕에 상처도 나아집니다. 동굴 밖에서 파도 소리와 햇빛 같은 빛이 들려 해리는 지표로 돌아온 것이라 여기지만 삼촌은 배를 타게 될 거라고 웃습니다. 해리가 담요를 두르고 뛰쳐나가자 눈앞에 끝없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교수가 '중앙해'라 부르는 이 바다에는 금빛 모래 해안과 절벽이 있고, 하늘은 전기 빛이 비치는 구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해변에는 버섯과 석송과 고사리 숲이 우거지고, 마스토돈 같은 큰 짐승의 뼈가 흩어져 있습니다.
제28~34장: 뗏목 항해, 바다 괴물, 폭풍, 되돌아온 해안
다음 날 해리는 지하 바다에서 목욕하고, 삼촌은 지하에서도 조수가 생기는 것은 만유인력 때문이라 설명하며 나침반이 위로 기운다는 점에서 자기극이 깊지 않은 곳에 있다고 추정합니다. 해리가 돌아가자고 떠보자 삼촌은 겁쟁이 소리라며 일축하고, 한스는 바닷물에 광물화된 화석 목재로 이미 뗏목을 만들고 있습니다. 침대 시트로 돛을 단 뗏목이 출항하고, 해리가 제안한 작은 항구는 '포트 그레첸'이라 불립니다. 한스가 낚시로 잡은 눈 없는 물고기는 데본기 화석으로만 알려진 멸종 어류의 산 표본입니다. 이후 해리는 수평선을 보다 백일몽에 빠져 선사 동물과 지구 생성의 역사가 거꾸로 펼쳐지는 환상을 봅니다. 며칠 뒤 줄에 맨 쇠 지렛대가 이빨 자국이 난 채 올라오고, 밤에 거대한 어룡과 수장룡이 나타나 서너 시간 격렬히 싸우다 수장룡이 치명상을 입고 떠오릅니다. 이어 폭포 같은 굉음 속에서 물기둥을 보지만 그것은 간헐천이 솟는 섬이고, 삼촌은 이 섬에 해리의 이름을 붙입니다.
간헐천이 사라지고 하늘이 먹빛으로 낮아지더니 번개와 천둥, 폭우가 몰아칩니다. 삼촌은 해안만 볼 수 있다면 부서져도 좋다며 돛을 내리지 않고, 해리의 기록은 단편적이 됩니다. 사흘 밤낮 소리가 들리지 않아 쪽지로 의사를 전하고, 푸르스름한 불덩이가 뗏목 위를 돌아다니며 쇠붙이를 모두 자석처럼 만듭니다. 난파로 뗏목이 바위 해안에 부딪쳐 해리가 파도에 휩쓸릴 뻔하자 한스가 팔을 붙잡아 구합니다. 무기는 잃었지만 식량은 4개월분이 남았고, 삼촌은 나침반을 보고 얼어붙습니다.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는데, 폭풍이 뗏목을 출발했던 해안 쪽으로 되돌려 놓았던 것입니다. 삼촌은 낙담하다 곧 뗏목으로 다시 가자고 하고, 한스는 말없이 돛을 고쳐 놓습니다. 그러나 낯선 해안을 먼저 살피자던 삼촌과 해리는 세 제곱마일에 걸친 거대한 뼈의 평원을 만나고, 삼촌이 사람의 두개골을 들고 "이건 사람 머리다"라고 외칩니다.
제35~38장: 지하의 사람, 거인, 그리고 A. S.
삼촌의 외침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출발 직전 프랑스에서 사람 턱뼈 화석이 발견되었고, 학자들이 진짜라고 옹호했으며 삼촌도 열렬한 지지자였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두개골은 머리털과 이가 그대로 있는 거의 온전한 시신입니다. 삼촌은 가상의 청중에게 연설하듯 역사 속 거인 뼈 소동을 늘어놓다가 '기간토스테올로지'라는 단어에서 말문이 막히고, 키 6피트의 백인종 화석인이라고 선언합니다. 한 시간쯤 더 걸으면 제3기의 거대한 야자와 침엽수 숲이 나타나는데, 햇빛을 못 본 탓에 종이처럼 창백합니다. 해리는 마스토돈 떼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삼촌이 속삭이며 가리킨 400미터 밖 나무 곁에서 12피트가 넘는 거인이 막대를 들고 마스토돈을 지키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일행은 들키기 전에 도망치고, 해리는 훗날 사람이 지하에 살 리 없다며 거대한 원시 원숭이를 본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중앙해 쪽으로 향한 일행은 해안 바위 모양이 포트 그레첸 부근과 비슷하다는 해리의 말에 폭풍이 출발점 근처로 되돌렸다고 짐작합니다. 해리가 모래에서 녹슨 단검을 발견하고, 삼촌은 16세기 스페인식 단검일 것이라며 누군가 이 해안에 이미 왔다고 분석합니다. 좁은 길 끝의 어두운 터널 입구, 매끄럽게 간 화강암 판에 'A. S.'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삼촌은 "내 말이 맞았다"며 아르네 사크누셈의 흔적이라고 외치고, 해리도 사크누셈이 실존했고 여행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받아들입니다. 삼촌은 이 곶을 '사크누셈 곶'이라 명명합니다. 일행은 터널로 들어가지만 열두 걸음쯤에서 화강암 덩어리가 길을 막고 있어, 해리의 제안으로 한스가 바위에 구멍을 파 면화약과 긴 도화선을 설치하고 폭발까지 여섯 시간을 기다립니다.
제39~44장: 폭파, 급류와 굶주림, 분화, 귀환
폭파 날 해리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자청하고, 10분 뒤 폭발과 함께 바닥 모를 심연이 열려 바다 전체가 거대한 급류가 되어 뗏목을 삼킵니다. 일행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시속 백 마일쯤으로 질주하고, 사다리와 도구는 사라지고 시계와 나침반만 남으며 식량은 마른 고기 한 조각과 눅눅한 비스킷뿐입니다. 반쯤 정신을 놓은 해리는 거대한 괴물과 유인원이 나오는 악몽을 꾸다 깨어나, 뗏목이 좁은 수직 갱 속에서 바닷물에 밀려 솟구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식량이 이것뿐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자 삼촌은 충격으로 말이 없고, 일행은 마른 고기 한 점을 앞에 두고 한 시간을 침묵합니다. 굶주림 속에서 해리는 어릴 때 독수리 둥지가 탐나 굴뚝에 끼어 갇혔다가 삼촌 덕에 구출된 일을 떠올립니다. 온도는 화씨 122도까지 오르고, 셋은 한 몫씩 음식을 나눠 새벽에 마지막 식량까지 비웁니다.
배가 차자 절망도 가벼워지지만 열기가 심해져 벽이 달아오르고 물이 끓습니다. 나침반 바늘이 미친 듯 흔들리고 천둥 같은 굉음이 이어지자 해리는 지진이 임박했다고 외치는데, 삼촌은 이것이 분화이고 지상으로 나갈 유일한 길이라 가장 다행한 일이라고 침착하게 말합니다. 일행은 화산 통로 안에서 용암 위에 뜬 채 솟구치고, 해리는 한스가 붙잡아 주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을 잃습니다. 눈을 뜨니 분화구 비탈의 깊은 구덩이 두 걸음 앞이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올리브와 무화과, 포도가 우거진 섬입니다. 삼촌이 여러 언어로 물은 끝에 아이는 섬 이름이 스트롬볼리라고 답합니다. 일행은 아이슬란드의 스네펠스로 들어가 지중해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조난자로 행세하며 메시나, 마르세유를 거쳐 함부르크에 닿고, 그레첸은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이제 영웅이니 다시는 떠나지 말라고 합니다.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으나 한스의 존재 덕에 여론이 바뀌어 삼촌은 위인이 되고 도시는 축제를 엽니다. 삼촌은 요하네움에서 모험을 이야기하되 나침반 일만 뺍니다. 한스는 작별 인사 한마디를 남기고 레이캬비크로 떠납니다. 반년 뒤 해리는 서랍의 나침반 바늘이 남쪽을 가리킴을 발견하고, 폭풍 속 불덩이가 쇠를 자화시켜 극을 뒤집었음을 알아냅니다. 삼촌은 기뻐 날뛰고, 해리는 그레첸과 결혼해 쾨니히슈트라세의 집에서 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암호와 사크누셈의 메시지
이야기는 한 장의 양피지로 시작합니다. 교수는 식탁 앞에서조차 쪽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저녁 식사를 묻는 말에 이렇게 외칩니다.
"Bother the dinner!" cried my uncle.
"저녁 따위는 집어치워!" 삼촌이 외쳤다.
암호는 풀 수 없을 것 같다가, 해리가 부채질하는 순간 우연히 풀립니다. 거꾸로 읽는다는 말에 교수는 어이가 없을 만큼 놀랍니다.
"Backwards!" cried my uncle, in wild amazement.
"거꾸로!" 삼촌이 격하게 놀라 외쳤다.
해독된 문장의 핵심 구절은 이 모험의 부름입니다.
audacious traveler, and you will reach the centre of the earth.
대담한 여행자여, 그러면 그대는 지구의 중심에 이르리라.
해리의 첫 반응은 호기심이 아니라 겁입니다. 그는 삼촌이 이 쪽지를 영원히 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Never shall my uncle be made aware of the dread secret.
삼촌은 이 끔찍한 비밀을 결코 알게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모험은 의지가 아니라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해리의 겁과 배고픔이 비밀을 터뜨리는 결정적 순간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해리는 끝까지 삼촌의 열정에 끌려가는 쪽에 서게 됩니다.
2. 이론을 무시하는 교수
해리는 깊이 들어갈수록 열이 오른다는 과학을 들어 반대합니다. 교수는 이를 한마디로 일축합니다.
"I care nothing for theories," retorted my uncle.
"나는 이론 따위엔 관심 없다." 삼촌이 맞받아쳤다.
해리는 이 삼촌을 이렇게 평합니다. 어떤 반론에도 답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My uncle had an answer for everything.
삼촌은 모든 일에 답을 갖고 있었다.
그 답의 근원은 이 한마디에 있습니다.
"Nothing is impossible."
"불가능한 것은 없다."
하드위그는 학자이면서 이론이 아닌 직접 확인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 역설이 책의 동력입니다. 그는 과학의 이름으로 과학의 반론을 밀어붙이고, 번번이 반박당하다가 뜻밖에 사실이 자기 편이 되거나 자기 이론을 무너뜨리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3. 현기증 훈련과 과묵한 안내인
출발 전 교수는 해리를 높은 첨탑에 오르게 합니다. 현기증으로 기다시피 하는 해리에게도 교수의 조급함은 변하지 않습니다.
"What is the use of wasting so much valuable time?"
"그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허비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해리가 짚는 현실적 문제는 오직 하나입니다. 내려가는 일만 생각하는 교수에게 올라올 길을 묻습니다.
"I want to know how we are to get up again."
"우리가 어떻게 다시 올라올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스가 등장합니다. 선불을 제안하는 교수에게 그는 한 단어로 대답합니다.
"Efter."
"나중에요."
산에서 모래 폭풍이 다가오자 한스는 같은 말수로 일행을 재촉합니다.
"Hastigt, hastigt!" cried our guide.
"서둘러요, 서둘러요!" 안내인이 외쳤다.
교수가 말과 열정으로 이끈다면 한스는 행동과 침묵으로 이끕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해리는 말이 많은 겁쟁이이자 정직한 관찰자로 서 있으며, 독자는 이 세 사람의 균형으로 긴 여행을 견딥니다.
4.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
분화구 앞에서 해리의 심정은 이 비유로 요약됩니다.
I felt like the lamb led to the slaughter.
나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같은 기분이었다.
바위에서 사크누셈의 이름을 찾은 교수의 승리 선언은 해리의 불신에 대한 응답입니다.
"Arne Saknussemm!" cried my uncle, "now, unbeliever, do you begin to have faith?"
"아르네 사크누셈이다!" 삼촌이 외쳤다. "이제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느냐, 불신자야?"
그림자는 구름에 가려 며칠이나 나타나지 않습니다. 교수의 조급한 분노를 해리는 이렇게 그립니다.
He was nursing his wrath to keep it warm!
그는 분노를 식지 않게 품고 있었다!
마침내 해가 나자 한스는 지구 속으로 들어가라는 선언에 아무렇지도 않게 응답합니다.
"Forut," said the guide tranquilly.
"앞으로." 안내인이 태연하게 말했다.
이 대목은 책의 문턱입니다. 지금까지 쪽지의 말은 사실로 확인되어 왔고, 이후로는 사크누셈이 정말 다녀갔는지를 일행이 직접 확인해 나갑니다. 한스의 한 단어가 가장 무거운 선언을 가장 가볍게 받아낸다는 점이 이 장면의 맛입니다.
5. 심연의 매혹
하강이 시작되기 전 해리는 구멍 앞에서 현기증에 쓰러질 뻔합니다. 두려움과 끌림이 한몸이라는 것을 그는 이렇게 씁니다.
"There is nothing more powerful than this attraction towards an abyss."
"심연이 끌어당기는 이 힘만큼 강한 것은 없다."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It was a sort of wild and savage staircase, without bannister or fence."
"난간도 울타리도 없는, 거칠고 야성적인 계단 같은 것이었다."
베른은 모험의 공포를 괴물보다 먼저 높이와 깊이에서 끌어냅니다. 독자가 이후 만나는 지하 풍경은 모두 이 첫 현기증의 연장선이며, 해리의 화법은 두려움을 감추지 않아 믿을 만합니다.
6. 갈증과 잘못된 길
첫 위기는 괴물이 아니라 물입니다. 막다른 바위 앞에서 해리는 지질학자의 눈으로 길이 끝났음을 읽습니다.
We had reached a spot where the rocks said in unmistakable accents--No Thoroughfare.
바위가 분명한 어조로 '통행 금지'라고 말하는 곳에 우리는 이르렀다.
갈증의 크기는 이 문장이 재 줍니다.
I would have bartered a diamond mine for a glass of pure spring water!
맑은 샘물 한 잔을 위해서라면 다이아몬드 광산이라도 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는 되돌아가자는 해리에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하루만 더 달라며 스스로를 이렇게 부릅니다.
I, the Christopher Columbus of this subterranean region
나, 이 지하 세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Never, never shall it be said that Professor Hardwigg retreated."
"하드위그 교수가 물러섰다는 말은 결코,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교수의 고집은 우스꽝스럽지만 이 장면에서는 눈물겹기도 합니다. 그는 마지막 물 한 모금을 조카에게 먹여 주고도 돌아서지 못하는 사람이고, 한스의 "주인님" 한마디가 그 고집에 힘을 보탭니다.
7. 끓는 물과 사실의 고집
한스가 찾아낸 물은 구원이면서 시련입니다. 벽을 뚫자 뿜어 나온 것은 마실 수 없는 열이었습니다.
The water was scalding hot!
물은 델 만큼 뜨거웠다!
이후 교수는 온도계 앞에서 곤혹스러워합니다. 이론대로면 고온이어야 할 깊이에서 기온은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해리는 이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facts, as usual, are very stubborn things, overruling all theories.
사실이란 늘 그렇듯 몹시 고집스러워서 모든 이론을 눌러 버린다.
Facts overcome all arguments.
사실은 모든 논변을 이긴다.
교수는 이 대목에서 이론에 무관심하다던 자신의 말과 다르게, 사실이 이론을 뒤엎었다며 데이비를 옹호합니다. 그러나 해리가 속으로만 생각하는 반론, 용암이 열을 막았을지 모른다는 가설은 이 책이 과학을 얼마나 열린 질문으로 다루는지 보여 줍니다.
8. 홀로 길을 잃다
이 책에서 가장 어두운 대목은 괴물이 아니라 고요입니다. 혼자가 된 해리는 자신이 처한 곳을 이렇게 인식합니다.
I was literally buried alive;
나는 말 그대로 산 채로 묻혀 있었다.
그를 구하는 것은 속삭임의 회랑입니다. 벽 너머 삼촌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해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something gained even to hear each other.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얻은 것이다.
두 사람의 작별은 간결하고 다정합니다.
Adieu, Harry--until we say Welcome.
잘 가라, 해리. 다시 만나 환영할 때까지.
해리가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삼촌이 외치는 첫마디는 눈물이 섞여 있습니다.
He lives! he lives!
살았다! 살았다!
평소 거친 말로 몰아붙이던 삼촌이 이 장면에서만큼은 조카의 목숨 앞에서 무너집니다. 책에서 가장 뜨거운 장면이 암흑과 소리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베른의 연출입니다.
9. 중앙해의 풍경
지하에서 바다와 하늘을 만나는 장면은 이 책의 가장 큰 놀라움입니다. 교수는 눈앞의 경이를 호라티우스의 구절로 눌러 보려 합니다.
Not to admire is all the art I know,
감탄하지 않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기술이다,
해변에서 만난 키 큰 식물을 두고는 이렇게 태연합니다.
a forest of mushrooms.
버섯 숲 하나.
삼촌의 신조는 증명입니다. 눈앞의 바다를 두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But there is no proof like demonstration
그러나 실증만 한 증거는 없다
science has fallen into many errors
과학도 많은 오류에 빠져 왔다
교수의 태연함은 놀라움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놀라움을 감당하는 방식입니다. 그는 감탄을 억누르는 척하며 분류하고 이름 붙이고, 그렇게 낯선 세계를 자기 학문의 지도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10. 폭풍 속의 뗏목
바다 위의 폭풍은 소리를 지워 버립니다. 해리는 말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경험을 이렇게 씁니다.
The wind carried the voice away.
바람이 목소리를 실어 가 버렸다.
그 속에서도 삼촌은 돛을 내리지 않으려 합니다.
Let the wind strike us and do its worst
바람이여 우리를 치고 최악을 보여라
번개 구슬이 쇠붙이를 모두 자석으로 만들 때 해리는 옛 전설을 떠올립니다.
It is the old story again of the mountain of adamant.
자석의 산에 얽힌 옛이야기가 다시 되풀이되는 것이다.
폭풍이 지나가고 나침반을 보던 삼촌은 얼어붙습니다.
The needle of the compass pointed due north
나침반 바늘은 정북을 가리키고 있었다
폭풍이 오히려 일행을 출발한 해안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이 반전은 두 번 쓰입니다. 첫 번째는 헛수고의 좌절이고, 두 번째는 사크누셈의 흔적으로 이어지는 행운입니다. 자석이 된 쇠라는 복선이 마지막 장의 나침반 수수께끼까지 이어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1. 사냥꾼 한스
한스는 이야기의 숨은 주인공입니다. 폭풍 뒤 그가 건져 둔 짐을 확인한 삼촌의 찬사는 이렇습니다.
Hans the hunter is indeed an invaluable man!
사냥꾼 한스는 참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사람이다!
해리는 그의 동기를 관찰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일당뿐입니다.
Hans never troubled himself about much except his money.
한스는 품삯 외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굶주림의 절정에서 그는 아껴 둔 독한 술을 꺼내 보입니다.
"Schiedam," said the guide, producing a bottle of this precious fluid.
"스히담." 안내인이 이 귀한 액체가 든 병을 꺼내며 말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뒤 그는 짧게 작별합니다.
"Farval," said he, one day
"파르발." 어느 날 그가 말했다.
한스는 거의 말하지 않지만, 길 표시를 하고, 물을 찾고, 뗏목을 만들고, 해리를 파도에서 건집니다. 그의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일을 하는 방식이며, 마지막에 두 손가락 끝으로 손을 쥐며 짓는 미소는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한 감정의 순간입니다.
12. 뼈의 평원과 거인
폭풍이 밀어낸 낯선 해안에서 일행은 죽음의 풍경과 마주칩니다.
It looked like an immense cemetery
그것은 거대한 공동묘지처럼 보였다
그 너머 숲에서 해리는 마스토돈을 지키는 거인을 봅니다. 훗날 그는 자기가 본 것을 스스로 부정하려 애씁니다.
It was folly, folly, folly! nothing else!
어리석음, 어리석음, 어리석음이었다!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삼촌은 라틴어 구절을 떠올립니다. 거대한 가축의 지킴이가 그 가축보다 더 크다는 뜻입니다.
Immanis pecoris custos, immanior ipse!
거대한 가축의 지킴이, 그 자신은 더욱 거대하다!
해리의 부정은 학자의 신중함이기도 하고 이야기 전체를 의심받지 않으려는 서술자의 계산이기도 합니다. 베른은 가장 믿기 힘든 장면을 믿지 않으려 애쓰는 목소리로 전해, 독자가 오히려 그 장면을 더 믿게 만듭니다.
13. 사크누셈의 흔적과 폭파
단검을 발견한 일행은 해안 절벽 끝에서 'A. S.'가 새겨진 바위를 찾습니다. 삼촌의 승리감은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Arne Saknussemm, always Arne Saknussemm!
아르네 사크누셈, 언제나 아르네 사크누셈!
폭풍이 오히려 길을 열어 주었다는 사실을 해리도 받아들입니다.
Blessings on the tempest!
폭풍에 축복이 있기를!
삼촌의 결의는 한 줄입니다.
We shall descend, descend, and everlastingly descend.
우리는 내려가고, 내려가고, 영원히 내려갈 것이다.
바위가 길을 막자 삼촌은 폭파를 선언합니다.
Now, then, mountains of granite, crumble beneath the power of man!
자, 화강암 산이여, 인간의 힘 앞에 무너져라!
이 폭파는 두 가지 얼굴을 갖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이기는 낙관의 장면이자, 바다 전체가 열린 구멍으로 쏟아져 일행을 삼키는 오만의 대가입니다. 베른은 같은 행동의 승리와 위험을 함께 보여 줍니다.
14. 굶주림과 희망
급류에 휩쓸려 도구를 잃은 일행에게 남은 것은 식량 한 조각뿐입니다. 삼촌의 희망은 확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One chance in a thousand is always a chance
천에 하나의 가능성도 언제나 가능성이다
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굶주림은 해리를 흔들고, 해리는 그 상태를 이렇게 부릅니다.
Hunger, prolonged, is temporary madness!
오래 이어지는 굶주림은 일시적인 광기다!
삼촌은 남은 음식을 먹자고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instead of being exhausted skeletons, we shall be men.
기진한 해골이 되는 대신, 우리는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절망 속에서 해리가 떠올리는 것은 굴뚝에 끼었다가 삼촌에게 구출된 어린 시절입니다. 이 회상은 숙질의 관계가 처음부터 구하고 구해지는 사이였음을 보여 주고, 마지막 식량을 앞에 둔 이 순간의 감정에 깊이를 더합니다.
15. 화산에 실려 솟구치다
열기가 높아지고 나침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해리는 지진이 온다고 믿습니다.
The compass had gone mad!
나침반이 미쳐 버렸다!
삼촌의 진단은 정반대입니다. 분화는 위험이 아니라 출구입니다.
it is the most fortunate thing that could happen to us.
그것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다행한 일이다.
일행은 분화구 비탈에서 눈을 뜨고, 자신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아차립니다.
Here we had entered the earth by one volcano
우리는 한 화산으로 땅에 들어갔다
섬의 이름은 한 아이가 알려 줍니다.
"Stromboli," replied the rickety little shepherd
"스트롬볼리." 허약한 어린 양치기가 대답했다
출구가 극지의 얼음이 아니라 지중해의 올리브와 무화과 숲이라는 점은 이 모험의 마지막 유머입니다. 북쪽 얼음 나라에서 시작한 여행이 남쪽 햇빛 아래서 끝나며, 지구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져 있다는 감각이 독자에게 남습니다.
16. 귀환과 뒤바뀐 극
함부르크에서 처음 믿는 사람이 없던 이야기는 한스의 존재 덕에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Then my uncle became a great man and I the nephew
그리하여 삼촌은 위인이 되었고 나는 그 조카가 되었다
삼촌은 중심까지 못 간 것을 아쉬워하고 나침반 수수께끼에 괴로워합니다. 해리가 서랍에서 그것을 풀어냅니다.
See--the poles are changed.
보세요, 극이 뒤바뀌었어요.
끝까지 지구 중심에 닿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책을 실패담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일행은 수많은 것을 보았고, 마지막에 수수께끼를 푸는 쪽은 삼촌이 아니라 조카입니다. 겁 많던 해리는 학문의 눈을 얻고, 그레첸과의 결혼으로 일상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지구 속 여행』은 44장이지만 장이 짧고 사건이 선명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4장(양피지와 암호, 출발 결심), 제13장(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 제17~20장(갈증과 한스바흐), 제23~27장(홀로 길을 잃고 중앙해에 이르는 대목)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제30~33장(괴물과 폭풍), 제36~39장(거인과 사크누셈의 흔적과 폭파), 제42~44장(분화와 귀환)이 책의 중심입니다. 지질학 용어가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지층 이름은 지나가는 풍경으로 읽으면 충분하고, 교수와 조카의 말다툼이 이야기를 이끄는 진짜 엔진입니다. 어린 시절 모험 이야기로 읽었다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을 때 한스의 침묵과 삼촌의 고집이 다르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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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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