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4년 출간
The Master of the World
세계의 지배자
산속 큰 독수리 둥지의 불길과 도로·바다·호수를 가로지르는 정체불명의 기계를 쫓던 연방 경찰 조사관이, 그 기계의 주인에게 붙잡혀 나이아가라 폭포 위를 날아 비밀의 둥지에 닿는 이야기
I refuse absolutely and definitely the sums offered for my invention.
나는 내 발명품에 제시된 금액을 절대적이고 확정적으로 거절한다.
I, Robur—Robur, the Conqueror!
나, 로부르, 정복자 로부르!
한눈에 보기
워싱턴 연방 경찰의 수석 조사관 존 스트록은 노스캐롤라이나 블루리지 산맥의 큰 독수리 둥지에서 불길과 소음이 일었다는 보고를 조사하러 가지만, 아무도 오른 적 없는 바위벽에 막혀 돌아온다. 곧 시속 100마일을 훌쩍 넘는 정체불명의 자동차가 도로에 나타나고, 뉴잉글랜드 앞바다의 초록빛 배와 캔자스 호수 밑의 잠수정이 이어지며, 사람들은 세 기계가 하나라고 의심한다. 천문학적 금액의 제안은 "세계의 주인"이라는 서명의 거절 편지로 돌아오고, 정부는 발명가를 법의 보호 밖에 둔다. 오하이오의 블랙 록 크릭에서 스트록은 기계 테러호에 끌려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로 솟구쳐 큰 독수리 둥지에 닿고, 주인이 로부르임을 안다. 스트록은 마지막 비행의 폭풍 속에서 법의 이름으로 그를 붙잡으려 하다 번개를 만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한 권 요점
The Master of the World
『세계의 지배자』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 소설로, 1904년에 나왔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그의 말년작에 속하며 앞선 작품 『정복자 로부르』의 후속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18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워싱턴 연방 경찰의 수석 조사관 존 스트록이 직접 겪은 일을 1인칭으로 이야기합니다. 앞쪽 절반은 수수께끼를 쌓는 추리의 구조입니다. 산, 도로, 바다, 호수에 각기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악마의 소행이라 수군거리지만, 스트록과 상관 워드 씨는 이것이 하나의 발명품일 가능성을 좇습니다. 뒤쪽 절반은 붙잡힌 스트록이 그 기계 안에서 보고 듣는 추격과 비행의 모험이고, 마지막에 발명가의 정체와 최후가 드러납니다. 책 전체를 끌고 가는 질문은 한 가지입니다. 자기 손에 지상의 모든 힘을 쥐었다고 믿는 사람은 어디까지 가는가.
줄거리
제1장: 산에서 일어난 일
스트록은 자신이 이 이야기에 깊이 얽혔으므로 직접 말한다고 밝히며, 믿기 어려운 대목에서는 자기 말을 믿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사건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블루리지 산맥에서 시작됩니다. 모건턴 마을과 플레전트 가든에서 멀리 보이는 둥근 봉우리가 '큰 독수리 둥지'(Great Eyrie)로 불리는데, 바위투성이에 접근할 수 없는 산입니다. 새들은 이 산에 다가갔다가 높이 솟아 울며 도망치고, 최근에는 산 위로 연기가 오르고 지하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며 밤하늘에 빛이 걸렸다고 합니다. 옛 화산이 깨어난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에 신문은 '큰 독수리 둥지의 수수께끼'를 연일 크게 다룹니다. 기구 조종사 윌커가 기구로 산 위를 살피려 했으나 역풍에 밀려 롤리 근처에 내렸고, 4월 4일 밤에는 산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려 사람들이 달아납니다. 새벽 세 시쯤 바위 벽 위로 불길이 치솟아 공포가 극에 달하고, 사람과 가축이 동쪽 길로 도망칩니다. 그러나 농장주 몇이 산 가까이 가 보니 불빛은 잦아드는 중이었고 용암도 돌비도 없었습니다. 아침 무렵 연기는 사라지고, 새벽 다섯 시쯤 어둠 속에서 날개가 힘차게 치는 듯한 윙윙 소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제2~3장: 임무와 오르지 못한 벽
4월 하순 연방 경찰 책임자 워드 씨는 스트록을 불러, 큰 독수리 둥지를 조사하되 소동을 키우지 말고 비밀리에 움직이라고 지시하며 비용은 얼마든 써도 좋다고 합니다. 워드는 산이 화산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 어쩌면 범죄 무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덧붙입니다. 모건턴 시장 엘리아스 스미스는 사냥을 즐기는 호방한 땅 주인으로, 불길과 기이한 소리는 자기도 보고 들었지만 땅이 흔들린 일은 없었다고 단언하고, 날개 치는 소리는 상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스트록은 스미스와 노련한 안내인 해리 혼, 제임스 브룩과 함께 마차로 플레전트 가든을 거쳐 산기슭 와일던 농장에 닿습니다. 높이 약 5천 피트의 산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협곡과 미끄러운 돌비탈의 연속이었고, 얼마 전 산에서 떨어진 큰 바위가 남긴 자국을 따라 올라 바위 벽 밑에 이릅니다. 벽은 수직으로 100피트나 솟아 있고 윗부분은 날카로운 탑과 바늘처럼 늘어서 어떤 곳은 날아오르려는 거대한 독수리 같은 윤곽을 이룹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벽 밑을 한 바퀴 돌았지만 틈 하나 없었고, 일행은 안을 보지 못한 채 내려옵니다. 스미스는 안쪽이 시골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있다고 단정하고, 스트록은 워싱턴으로 돌아가 워드에게 보고하기로 합니다.
제4장: 자동차 클럽의 모임
2주쯤 뒤 5월 중순, 펜실베이니아의 신문들이 시속 120마일을 넘는 정체불명의 자동차 이야기로 떠들썩해집니다. 연기도 냄새도 없이 지나가며 길에 바퀴 자국도 거의 남기지 않고, 지나가면 나뭇가지가 꺾이고 새가 죽을 만큼 돌풍이 입니다. 켄터키, 오하이오, 테네시, 미주리, 일리노이에서도 목격되었고, 사람들은 이것이 지옥의 운전사가 모는 악마의 차라고 수군댑니다. 5월 말 위스콘신 자동차 클럽이 프레리뒤시앙에서 매디슨을 지나 밀워키까지 200마일 도로 경주를 열었고, 상금 합계는 5만 달러에 이릅니다. 선두 다툼이 한창인 아침 아홉 시 반, 프레리뒤시앙 근처에 해군용 사이렌 같은 비명과 함께 먼지구름이 지나갑니다. 시속 150마일에 가까운 그 괴물은 경주차들을 모조리 앞질러 밀워키를 번개처럼 통과하고, 반 마일 앞의 미시간 호를 향해 달려가다 길모퉁이에서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제5장: 뉴잉글랜드 해안을 따라
6월 15일 출장에서 돌아온 워드는 스트록의 실패를 농담으로 위로하지만, 큰 독수리 둥지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았다는 점은 짚습니다. 스트록은 곡괭이와 다이너마이트를 쓰면 벽쯤은 뚫을 수 있으니 문제는 비용이라고 말하고, 워드는 산이 잠잠한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답합니다. 워드는 이어 보스턴에서 온 보고서를 건넵니다. 며칠 전부터 메인,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앞바다 2~3마일 밖에 길이 30피트쯤의 시가 모양 초록빛 물체가 번개 같은 속도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고래나 바다뱀으로 여겨졌지만 숨 쉬는 모습이 없었고, 이내 새로운 종류의 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돛도 굴뚝도 없는 이 배의 동력이 자동차의 그것처럼 알 수 없다는 점을 스트록이 지적하자, 워드는 두 기계의 모양이 닮았다는 것, 자동차가 사라진 뒤에야 배가 나타났다는 것을 짚으며 묻습니다. 둘이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제6~7장: 첫 번째 편지, 세 번째 기계
워싱턴 롱 스트리트 집에는 늙은 가정부 한 사람뿐인 스트록은, 같은 발명가가 두 기계를 만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신을 믿는 가정부는 그가 악마라서 체포할 수 없다고 한탄합니다. 6월 15일 스트록에게 모건턴 소인이 찍힌 등기 편지가 옵니다. 붉은 밀랍에 별 세 개 문장이 박혔고 서명 대신 이니셜 'M. o. W.'만 있으며, 큰 독수리 둥지에서 6월 13일에 쓴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편지는 스트록이 둥지 벽을 한 바퀴 돈 일을 알고 있다며 "누구도 큰 독수리 둥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가면 돌아오지 못한다", 다시 시도하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스트록은 장난으로 여기고 워드에게 보이지 않은 채 책상에 넣습니다. 며칠 뒤 가정부는 집 앞을 서성이는 두 사내를 알아챕니다. 어깨가 넓고 마흔 살 안팎인 두 남자는 6월 22일에 다시 나타났다가 스트록이 나가 보면 사라졌고 이후 모습을 감춥니다. 6월 24일 워싱턴 이브닝 스타는 캔자스 키르달 호수에서 일어난 이상 현상을 보도합니다. 출구 없는 산속 호수 수면이 바람이 없어도 솟구치고, 6월 20일에는 스쿠너 '마르켈'호가 수면 아래의 무엇과 충돌해 뱃머리가 크게 부서졌습니다. 신문은 호수 밑에 잠수정이 있다고 보며 자동차, 배, 잠수정이 하나일지 모른다고 묻습니다.
제8~9장: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두 번째 편지
이 추측은 곧 대중의 믿음이 됩니다. 신문은 발명품을 어떤 값을 치르고서라도 사야 한다고 쓰고, 키르달 호수는 구석구석 수색되지만 잠수정은 없습니다. 6월 27일 워드는 스트록에게 이 삼중 기계의 발명가를 쫓는 임무를 맡기며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대기하라고 지시하고, 스트록은 부하 존 하트와 냅 워커를 고릅니다. 아칸소와 슈피리어 호에서 같은 날 목격되었다는 상충하는 보고가 들어오지만 소득은 없습니다. 7월 3일 정부는 발명가에게 조건을 밝히라는 공식 공고를 신문에 싣고, 유럽 강대국들도 같은 제안을 내놓아 세계가 하나의 경매장이 됩니다. 미국 의회는 2천만 달러를 제시하기로 의결하지만 응답은 없고, 구세계에서는 그런 발명가는 존재한 적이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7월 15일 아침 경찰국 우편함에서 소인도 없는 편지가 발견됩니다. 머리말은 '테러호 선상에서'입니다. 편지는 모든 제안을 절대적으로 거절하고, 이 기계는 어느 나라의 것도 아니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겠다고 선언합니다. 돈이 필요하면 손을 뻗어 가져오면 그만이라며 세계의 어떤 힘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하고, 서명은 '세계의 주인'입니다.
제10장: 법의 바깥
이번에는 대중 대부분이 장난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스트록은 필체가 첫 번째 편지와 같음을 알아채고, 이니셜 M. o. W.가 '세계의 주인'의 약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한 달 전에 받은 편지를 워드에게 내밉니다. 워드는 두 편지를 현미경으로 비교해 같은 손, 같은 펜으로 쓴 것임을 확인합니다. 워드는 큰 독수리 둥지가 발명가의 재료 창고였을 가능성을 입에 올리지만, 스트록은 기계가 어떻게 들어가고 나오느냐고 되묻고, 워드는 기계에 날개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테러호의 선장을 '법의 보호 밖에 놓는다'는 포고를 내려 그를 잡거나 파괴하는 모든 조치를 승인하고 보상하기로 합니다. 7월 29일 스트록은 워드에게서 한 시간 뒤 톨레도로 떠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라는 명령입니다.
제11~12장: 작전, 블랙 록 크릭
톨레도에서는 경찰 요원 아서 웰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웰스는 이틀 전인 7월 27일 이리 호 변 블랙 록 크릭 입구에서 잠수정이 떠올라 두 사내가 상륙하는 것을 보고 워싱턴에 알렸고, 이튿날도 같은 두 사람이 수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행은 마차로 현장 숲에 닿아 말을 빈터에 두고 해가 지길 기다립니다. 저녁 여덟 시 반쯤 개울 입구로 가 보니 배가 있던 자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허탈하게 머물던 중 물결이 일더니 검고 길쭉한 물체가 소리 없이 개울로 들어와 바위 선착장에 닿습니다. 땔나무를 하러 숲에 간 두 사내의 등불에 한 사람의 얼굴이 비치는데, 스트록 집 앞을 서성이던 그 사내입니다. 곧이어 한 사람이 "이봐요, 선장!" 하고 부르고 배 안에서 대답이 있어, 모두 세 사람 이상이라는 것과 이 배가 테러호임이 확인됩니다. 일행은 그들이 잠들면 덮치기로 하지만, 풀려난 말들이 날뛰며 개울가로 달려오자 사내들이 달아납니다. 총격이 오가 존 하트가 다리에 총을 맞고 웰스가 스치며, 사내들이 배에 오르는 순간 닻줄을 잡아당기던 스트록은 닻 갈고리에 허리띠가 걸린 채 끌려가고, 테러호는 개울을 박차고 나갑니다.
제13장: 테러호 선상에서
스트록이 정신을 차린 것은 좁은 선실의 침상에서입니다. 아침이었고, 몸에 큰 상처는 없었습니다. 갑판에 올라 보니 사방이 물인데 맛을 보니 민물이고, 날짜는 7월 31일 아침이며 이리 호 위였습니다. 선원 두 사람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스트록은 금속 갑판, 돛대도 굴뚝도 없는 선체, 잠망경, 접힌 날개 같은 발판을 살피며 동력이 증기도 석유도 아닌 전기라고 짐작합니다. 먹을 것은 아무 말 없이 갖다 줍니다. 오후 두 시쯤 선장이 나타납니다. 쉰 살을 넘긴 듯한 건장한 사내로, 숱 많은 회색 머리와 짧은 턱수염에 짙은 눈썹이 잔뜩 찌푸려져 있습니다. 스트록은 그가 집을 감시하던 두 사람 중 하나임을 알아보고, 어디서 본 듯한 인상이라는 느낌도 받습니다. "당신이 선장입니까?" "이 배가 테러호입니까?" 어떤 질문에도 대답은 없고, 선장은 팔을 잡으려는 스트록을 힘으로 밀치지 않으면서 물리칩니다. 키에 새겨진 이니셜을 본 스트록은 그가 편지를 쓴 장본인임을 확신합니다.
제14장: 나이아가라
테러호는 이리 호 동북쪽 끝 버펄로 쪽으로 곧장 달립니다. 호수를 빠져나갈 길은 폭포 때문에 막힌 나이아가라 강뿐이라 스트록은 의아해합니다. 오후에 버펄로 항에서 구축함 두 척이 나타나 양쪽에서 테러호를 압박하고, 선장은 비웃는 얼굴로 가속하여 그들을 가지고 놉니다. 첫 포탄이 앞으로 떨어지자 테러호는 물속으로 잠수하지만 십 분쯤 뒤 기관에 사고가 생겨 다시 수면으로 떠오릅니다. 구축함이 반 마일 뒤까지 따라붙고, 테러호는 막다른 곳인 나이아가라 강으로 들어갑니다. 네이비 섬을 지나 고트 섬에 이르자 급류가 거세져 구축함들은 추격을 멈추고 마지막 포를 쏩니다. 스트록은 물에 뛰어들려 하지만 한 사내가 뒤에서 붙잡습니다. 폭포 가장자리에서 기계 안쪽의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접혀 있던 발판이 날개처럼 펼쳐지고, 테러호는 달무지개 한가운데로 허공에 솟구쳐 폭포를 벗어납니다.
제15장: 독수리 둥지
이튿날 아침 스트록은 약에 취한 듯 깊이 잔 뒤 깨어납니다. 기계는 땅 위에 멈춰 있었고, 기계가 자동차이자 배, 잠수정, 비행선이라는 것을 그는 알게 됩니다. 선실 문이 열리자 밖은 짙은 안개가 낀 8월 1일의 이른 아침, 둘레 1,500피트 안팎의 노란 자갈이 깔린 타원형 분지입니다. 선체는 알루미늄이고 바퀴 넷, 터빈 둘, 접히는 날개를 갖췄지만 동력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스트록은 분지에서 불에 타 무너진 기계의 잔해를 발견하고, 이것이 큰 독수리 둥지에서 오른 불길과 소음의 정체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안개가 걷히며 분지의 동쪽 바위 벽에 날아오르는 독수리 모양의 봉우리가 드러납니다. 이전에 스미스와 함께 바깥에서 올려다본 그 바위입니다. 이곳이 바로 큰 독수리 둥지의 속이었던 것입니다. 곧 선장이 곁에 와 서고, 스트록이 "당신이 세계의 주인입니까?" 하고 묻자 그는 "나, 로부르, 정복자 로부르!"라고 답합니다.
제16장: 정복자 로부르
스트록은 몇 해 전 모든 미국 신문에 실린 로부르의 초상을 기억해 냅니다. 로부르는 필라델피아 웰던 연구소의 회의에 불쑥 나타나 '공기보다 가벼운' 풍선 이론을 비웃고 공기보다 무거운 기계로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야유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날 밤 그는 회장 프루던트 삼촌과 비서 필립 에반스를 납치해 자신이 만든 비행선 알바트로스호에 태우고 세계를 돌았고, 두 사람은 탈출해 비행선을 폭파시켜 로부르와 선원들을 태평양으로 추락시켰습니다. 두 사람은 로부르 일당이 죽었다고 믿고 비행 풍선 '고-어헤드'를 완성합니다. 이듬해 4월 20일 필라델피아 페어마운트 공원에서 풍선이 떠오르자, 살아남은 로부르가 두 번째 알바트로스를 몰고 나타납니다. 풍선이 부풀어 터져 추락하자 그는 복수 대신 구조에 나서 세 사람을 갑판에 올렸다가 땅에 내려 줍니다. 그는 군중에게 하늘의 정복은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이 이를 남용하지 않을 만큼 성숙한 뒤에 넘겨주겠다고 말하고 떠났습니다. 스트록은 그 로부르가 세월 속에서 오만을 키워 이제 세계를 굴복시키겠다는 위협을 쓰기에 이르렀다고 추론하고, 로부르가 태평양 X 섬의 작업장에서 만든 부품을 두 번째 알바트로스로 큰 독수리 둥지에 옮겨 조립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제17장: 법의 이름으로
스트록은 이제 큰 독수리 둥지의 수수께끼가 화산이 아니라 로부르의 은신처였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자신이 풀려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정체를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고, 로부르는 익명을 지키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8월 1일부터 3일까지 로부르와 부하 둘은 기계를 수리하고 식량을 싣습니다. 로부르는 침묵 속에서 하늘을 향해 팔을 치켜들고 홀로 서성이는데 스트록은 그 눈빛에서 정상이 아닌 것을 느낍니다. 부하 중 우두머리는 알바트로스호의 항해사였던 존 터너입니다. 3일 밤 터너는 둥지 한가운데 쌓은 마른풀과 잔해에 불을 지르고, 불길이 둥지 벽 위로 치솟아 모건턴과 플레전트 가든 사람들은 분화구가 다시 열렸다고 믿게 됩니다. 이어 테러호는 스트록을 태운 채 둥지를 떠나 남쪽으로 날아 멕시코 만 위를 지납니다. 폭풍이 다가오자 테러호는 밤새 물속을 달리다 아침에 다시 떠오르지만, 폭풍은 북서쪽에서 순식간에 덮쳐 옵니다. 스트록은 잠수 명령을 기다리지만 로부르는 갑판에서 폭풍을 정면으로 노려보며 "나, 로부르! 세계의 주인!" 하고 외치고, 부하들은 그의 손짓에 따라 날개를 펴 폭풍의 중심으로 날아오릅니다. 스트록은 법의 이름으로 그를 체포하려고 선미로 몸을 던지다 말을 끝맺지 못합니다. 번개가 기계의 배터리를 맞히고 테러호는 산산이 부서져 천 피트 넘는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집니다.
제18장: 늙은 가정부의 마지막 한마디
수 시간 뒤 스트록이 눈을 뜬 곳은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증기선 오타와호의 선실입니다. 같은 폭풍을 피해 달리던 배가 난파물에 얽힌 그의 몸을 건졌습니다. 로부르와 두 부하는 멕시코 만에서 최후를 맞았고, 세계의 주인은 기계의 비밀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배는 8월 10일 항구에 닿고, 스트록은 곧장 워싱턴 경찰국으로 가 그가 죽은 줄 알던 워드를 놀라게 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워드는 로부르의 더 큰 비밀들이 그와 함께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둥지의 수수께끼와 테러호의 변신을 밝힌 스트록이 당분간 화제의 인물이 되리라고 말합니다. 그날 저녁 신문들은 스트록의 모험을 실어 미국 경찰이 호수와 바다 밑, 하늘 속까지 범인을 쫓는다고 칭찬하고, 스트록은 이것이 금세기 말에는 후배들의 일상 업무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입니다. 돌아온 롱 스트리트 집에서는 가정부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맞고는 큰 독수리 둥지가 악마의 집이라던 자기 말이 틀렸느냐고 묻습니다. 스트록이 로부르는 악마가 아니었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악마가 될 만한 사람이었다고.
대목별로 읽기
1. 믿어 달라는 화자
책은 증언의 형식으로 열립니다. 화자는 경찰 조사관으로서 이 일에 직접 휘말렸다고 소개하며 독자에게 자기 말을 믿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it is important that you should believe my word
여러분이 내 말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는 곧 한발 물러섭니다.
If you do not wish to believe me, so be it.
나를 믿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I can scarce believe it all myself.
나조차 이 모든 것을 믿기가 어렵다.
믿기 어려운 사건을 믿을 만한 사람의 입으로 전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스트록은 공무원답게 날짜와 지명과 이름을 세세히 적고, 이 꼼꼼함이 뒤에 나오는 공상적 기계를 현실의 지도 위에 단단히 올려 놓습니다.
2. 불타는 산과 날갯소리
첫 장은 재난 영화의 구조입니다. 연기와 지하의 울림, 신문의 머리기사, 밤의 굉음과 도망치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옵니다.
The Mystery of Great Eyrie!
큰 독수리 둥지의 수수께끼!
한밤의 굉음에 마을 사람들은 산이 무너진다고 믿습니다.
They thought that the mountains were falling upon them.
그들은 산이 자기들 위로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장의 마지막은 화산과 어울리지 않는 소리로 끝납니다. 군중이 놓친 단서는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었습니다.
a sort of whirring, accompanied by the beating of mighty wings
일종의 윙윙거림과, 힘센 날개가 치는 소리.
화산이라는 오해가 얼마나 쉽게 퍼지는지, 신문과 소문이 공포를 어떻게 증폭하는지도 이 장의 주제입니다. 이 구조는 책 전체에서 되풀이됩니다. 실체가 보이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악마나 괴물을 불러냅니다.
3. 호기심의 남자
워드가 스트록을 고르는 이유는 능력보다 성향입니다.
Are you as fond of riddles as ever?
당신은 여전히 수수께끼를 좋아합니까?
워드는 소동을 키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avoid arousing any fresh panic
무엇보다 새로운 공황을 일으키지 마시오.
시장 스미스는 땅이 흔들렸다는 보고를 경계합니다.
Reports made under the impulse of the panic
공황의 충동 속에서 작성된 보고들입니다.
스트록의 호기심은 직업적 의무인 동시에 약점입니다. 그가 끝까지 기계 안에서 물러서지 못하는 이유도, 위험이 닥쳐도 비밀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이 기질에 있습니다. 반면 스미스는 현지 사정에 밝은 회의주의자로 나옵니다. 이 대조가 2~3장을 약간 유머러스한 탐정물로 만듭니다.
4. 오르지 못한 벽
3장은 등반의 기록입니다. 협곡과 돌비탈을 넘어 마침내 마주한 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습니다.
Always this mighty wall, a hundred feet in height!
어디를 가도 높이 100피트의 이 거대한 벽뿐!
스트록의 눈에는 바위가 괴물의 땅처럼 보입니다.
Its heights seemed peopled by dragons and huge monsters.
그 꼭대기에는 용과 거대한 괴물이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지나가듯 적는 한 줄이 나중에 열쇠가 됩니다.
an enormous eagle silhouetted against the sky
하늘을 배경으로 선 거대한 독수리의 실루엣.
스미스는 포기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the inside exists only in the imagination of our country folk
안쪽은 우리 시골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있어요.
그는 속이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독자는 이 실패를 보며 벽이 너무 매끈하게 막혀 있다는 점에서 자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을 의심하게 됩니다. 15장에서 같은 바위가 안쪽에서 나타날 때 이 대목이 회수됩니다.
5. 악마의 자동차
4장은 빠르기 자체를 소재로 삼습니다. 도로에 흔적도 남지 않는 이 기계를 두고 신문은 무게가 없어진 것이 아니냐고 추측합니다.
the extreme rapidity of motion destroys the weight
극도로 빠른 움직임이 무게를 없애 버리는 듯하다.
연기도 냄새도 없는 이 기계는 대중에게 초자연의 증거가 됩니다. 서술자의 어조는 장난기를 띱니다.
Satan himself had no right to run at such speed over the roads
사탄이라 해도 그런 속도로 도로를 달릴 권리는 없었다.
위스콘신 경주 장면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내기를 걸고, 갑자기 경주차를 모두 앞지르는 괴물에 외침이 터집니다.
It is that infernal machine.
그 지옥의 기계다.
Like a shooting star, the vehicle flashed through Milwaukee.
유성처럼 그 차량은 밀워키를 번쩍 통과했다.
이 장의 재미는 당시 자동차 경주의 풍경에도 있습니다. 르노, 디옹-부통, 미쉐린 같은 실제 상표 이름이 나오고, 새 기술을 두고 벌이는 내기와 국가 자존심이 20세기 초의 공기를 전합니다.
6. 하나의 기계일까
5장에서 워드는 스트록의 실패를 철학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위로합니다.
We cannot always be successful, even in the police.
경찰이라도 늘 성공할 수는 없지.
그는 범죄자에 대해 이런 농담도 합니다.
It is among rascals that one finds the most fools.
가장 많은 바보는 악당들 사이에서 발견된다.
바다의 괴물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둘은 한 걸음씩 추론합니다. 돛이 없으니 바람이 아니고, 굴뚝이 없으니 증기도 아닙니다.
Since the boat had no sails, it was not driven by the wind
그 배에는 돛이 없으니 바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장은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is it not possible that the two are one?
둘이 하나일 수는 없을까?
이 구조는 소거법의 즐거움입니다. 가능한 설명을 하나씩 지워 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결론으로 몰아가는 방식은 추리소설의 기본이고, 베른은 이를 과학 모험에 옮겨 놓았습니다.
7. 가정부의 악마론과 첫 번째 편지
스트록의 늙은 가정부는 이 책의 코러스입니다. 그녀의 질문은 경찰의 존재 이유를 찌릅니다.
Then, sir, if you please, of what use are the police?
그렇다면 나리, 경찰은 대체 어디에 쓰는 겁니까?
그녀가 보기에 범인은 악마이므로 잡을 수 없습니다. 스트록은 악마가 쓸모 많은 존재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if he did not exist we would have to invent him
그가 없다면 우리가 그를 만들어 내야 했을 것이다.
다음에 도착한 서명 없는 편지는 정확한 위협입니다.
none enter the Great Eyrie; or if one enters, he never returns.
누구도 큰 독수리 둥지에 들어가지 못한다. 들어간 자는 돌아오지 못한다.
스트록은 이를 장난으로 치부합니다. 그의 오판은 가정부의 직관 덕분에 뒤늦게 바로잡힙니다. 집 앞의 두 사내는 그녀가 먼저 알아본 첩자였고, 12장에서 스트록은 그 얼굴을 다시 마주합니다.
8. 키르달 호수의 잠수정
세 번째 기계가 등장하는 방식은 신문 기사입니다. 폐쇄된 산속 호수라는 설정이 이야기를 더 곤란하게 만듭니다.
Is it possible that a submarine boat is being experimented with beneath the lake?
호수 밑에서 잠수정을 시험하고 있는 것일까?
기사는 질문을 쌓아 갑니다.
Why does it never come to the surface?
왜 그것은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는가?
What reason has its owner for remaining unknown?
그 주인이 정체를 숨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 줄이 결정적입니다.
the three vehicles are in truth but one
세 탈것은 사실 하나일 뿐이다.
이 기사는 '삼중 기계'를 대중에게 설득하는 전환점입니다. 호수가 산으로 둘러싸여 어떤 배도 들어올 수 없다는 조건은 15장에서 기계가 날 수 있다는 답을 더욱 놀랍게 만듭니다.
9. 값을 매길 수 없는 발명, 두 번째 편지
정부와 신문은 발명을 사려는 데 열중합니다. 베른은 세계가 경매장이 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립니다.
The invention must be bought at any price.
이 발명은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사야 한다.
돌아온 답은 단호합니다.
The invention will remain my own, and I shall use it as pleases me.
이 발명은 내 것으로 남을 것이며,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쓸 것이다.
They can accomplish nothing against me; I can accomplish anything against them.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나는 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I sign this letter: The Master of the World.
나는 이 편지에 이렇게 서명한다. 세계의 주인.
편지에는 돈에 대한 경멸, 나라 없음의 선언, 보복의 맹세가 있습니다. 제목이 처음 정면으로 등장하는 순간이며, 독자는 발명가가 발명품보다 더 위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낍니다.
10. 법의 바깥으로
스트록이 두 편지를 비교하는 장면은 추리의 정점입니다. 워드는 현미경으로 서명을 확인합니다.
Not only the same hand, but the same pen had written them.
같은 손일 뿐 아니라 같은 펜이 쓴 것이었다.
스트록이 기계가 어떻게 둥지에 드나드느냐고 되묻자, 워드는 이렇게 답합니다.
Unless the machine of this Master of the World has also wings
이 세계의 주인의 기계에 날개마저 있지 않다면 말이네.
정부의 포고는 이 이야기의 윤리적 전환입니다. 사지 못하면 적으로 돌립니다.
is hereby placed beyond the protection of the law
이로써 법의 보호 밖에 놓인다.
법의 보호 밖에 놓인 사람이 법의 이름으로 체포되려는 아이러니는 17장 마지막 장면에서 되돌아옵니다. 워드의 마지막 명령 또한 간결합니다.
To succeed! This time to succeed!
성공하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라!
11. 블랙 록 크릭의 밤
톨레도에서 개울로 향하는 밤의 기다림은 작전물의 긴장을 보여 줍니다. 가장 큰 기대 뒤에 가장 큰 허탈이 옵니다.
There was nothing! Nothing!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서술자는 인간의 심리를 짚습니다.
Human nature is prone to illusions.
인간의 본성은 환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배는 돌아옵니다. 등불에 비친 얼굴이 이 사건의 연결고리를 드러냅니다.
one of the two men who had watched before my house in Long Street
롱 스트리트의 내 집 앞을 지켜보던 두 사람 중 한 사람.
이어 선장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스트록은 상대가 누구인지 확신합니다.
The “Terror!” It WAS she!
"테러"호! 정말 그 배였다!
말이 날뛰는 우연과 총격, 닻줄에 얽힌 스트록의 납치가 이어집니다. 베른은 계획이 어그러지는 순간의 혼란을 짧은 문장으로 압축해, 추리소설에서 모험소설로 넘어가는 문턱을 만듭니다.
12. 테러호 선상의 침묵
선상에서 스트록은 먼저 어디인지 알아내려 합니다. 방법은 맛입니다.
It was fresh water, and very probably that of Lake Erie.
민물이었고, 아마 이리 호의 물일 것이었다.
그가 던진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않습니다.
Are you the captain?
당신이 선장입니까?
선장의 눈빛은 말 대신입니다.
he fixed full upon me a glance that burned like a flame
그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고 그 눈길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끝내 침묵을 지키는 선장의 정체를 알려 주는 것은 물건입니다.
I saw at that moment the famous initials inscribed upon the helm!
그 순간 나는 키에 새겨진 유명한 이니셜을 보았다!
이 침묵이 인물을 만듭니다. 말하지 않는 상대는 해석을 요구하고, 스트록의 질문과 짐작이 쌓일수록 로부르는 인간이라기보다 힘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기계의 외양에 대한 꼼꼼한 관찰도 이 장의 재미입니다.
13. 나이아가라, 달무지개
14장은 책의 하이라이트 추격입니다. 두 척의 구축함은 테러호를 두고 장난하듯 거리를 둡니다.
She played with the destroyers!
테러호는 구축함들을 가지고 놀았다!
막다른 강에 들어서자 스트록은 선장을 미쳤다고 의심합니다.
this man who proclaimed himself, who believed himself, Master of the World
스스로를 세계의 주인이라 부르고 또 그렇게 믿는 이 사람.
그리고 낙하 직전의 순간이 옵니다.
gangways folded back on the sides of the machine, spread out like wings
기계 옆구리에 접혀 있던 통로가 날개처럼 펼쳐졌다.
escaping from the thundering cataract in the center of a lunar rainbow
천둥치는 폭포를 벗어나 달무지개의 한가운데로.
이 장면의 힘은 준비 과정에 있습니다. 베른은 호수, 강, 섬, 도시의 위치를 꼼꼼히 서술해 독자가 지도를 머릿속에 그리게 하고, 그 지도의 막다른 길에서 네 번째 변신을 터뜨립니다. 스트록의 내적 갈등도 흥미롭습니다. 달아날 기회를 노리지만, 동시에 눈앞의 범인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경찰의 본능과 호기심이 부딪힙니다.
14. 둥지의 비밀
15장은 퍼즐의 맞춤입니다. 기계의 정체가 완성되는 대목은 감탄의 연속입니다.
It was at the same time automobile, boat, submarine, and airship.
그것은 동시에 자동차이자 배이고 잠수정이며 비행선이었다.
Earth, sea and air,—it could move through all three elements!
땅과 바다와 하늘, 세 원소를 모두 누빌 수 있었다!
안개가 걷히며 3장의 단서가 돌아옵니다.
the rock like a mounting eagle
날아오르는 독수리 같은 바위.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립니다. 불길과 소음은 부서진 기계를 태운 흔적이고, 새벽의 날갯소리는 기계가 날아오르는 소리이며, 편지의 경고는 둥지를 지키려는 선장의 의지였습니다. 큰 독수리 둥지라는 이름은 결국 거대한 새 같은 기계를 위한 둥지의 이름이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정체가 밝혀집니다.
I, Robur—Robur, the Conqueror!
나, 로부르, 정복자 로부르!
15. 정복자에서 세계의 주인으로
16장은 지난 이야기의 회상입니다. 알바트로스호를 타고 두 사람을 납치했던 로부르는, 풍선 '고-어헤드'가 터지자 복수가 아닌 구조를 택합니다.
Robur, forgetting his vengeance, rejoined the sinking “Go-Ahead”
로부르는 복수를 잊고 가라앉는 '고-어헤드'를 다시 따라잡았다.
그때 그가 남긴 말은 이 책의 거울입니다.
the souls of men are not yet ready for the vast increase of power
인간의 영혼은 아직 막대한 힘의 증대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shall be entrusted to them when they have learned not to abuse it
그것은 사람들이 남용하지 않는 법을 배웠을 때 그들에게 맡겨질 것이다.
이전 작품의 로부르는 인류가 아직 힘을 맡길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비밀을 보호합니다. 『세계의 지배자』의 로부르는 그 비판의 칼끝이 자기에게 돌아온 사람입니다. 힘을 남용하지 말라고 말하던 사람이 그 힘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뒤틀림이 이 인물의 비극입니다. 스트록은 이를 오만이 쌓인 결과로 설명합니다.
16. 마지막 비행과 가정부의 한마디
17장의 로부르는 말이 없고 하늘을 향해 팔을 치켜듭니다. 스트록은 그가 이미 땅의 존재가 아니라고 느낍니다.
Was not his overweening pride leading him toward insanity?
그의 지나친 오만이 그를 광기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폭풍 앞에서 부하들은 잠수를 기다리지만 로부르는 정반대로 폭풍의 중심을 향합니다. 이 순간 스트록의 외침은 직업의식의 마지막 발현입니다.
In the name of the law, I—
법의 이름으로, 나는—
번개가 그 말을 끊고 책은 후일담으로 넘어갑니다. 워드는 스트록이 화제가 되겠다고 하지만, 로부르와 함께 사라진 것이 있습니다.
He carried with him the secret of his extraordinary machine.
그는 자신의 비범한 기계의 비밀을 함께 가져갔다.
이 마무리로 기술의 위험은 사라지지만 그 가능성도 함께 사라집니다.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은 가정부입니다. 로부르는 악마가 아니었다는 스트록에게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he was worthy of being so!
그 사람은 악마가 될 만한 자격이 있었지요!
책 전체를 감싸는 농담과 두려움을 한 줄에 담는 결말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세계의 지배자』는 18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선 사건은 16장에서 요약해 주므로 이 책만 읽어도 이해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불타는 산), 4장(위스콘신 경주), 9장(두 번째 편지), 12장(블랙 록 크릭), 14장(나이아가라), 15~16장(둥지와 로부르)을 먼저 읽어 보세요. 앞쪽은 신문 기사와 보고서, 편지로 이루어져 한 편의 수사물처럼 읽히고, 뒤쪽은 호흡이 빠른 모험입니다. 지리와 기계의 묘사가 꽤 세밀하니 지도를 곁에 두면 즐거움이 커집니다. 책을 읽고 나면 스트록의 호기심, 가정부의 상식, 워드의 냉정함, 로부르의 오만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질문에 답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힘을 가진 자는 그 힘을 어떻게 다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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