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1년 출간
The Last Galley
마지막 갤리선
카르타고의 마지막 배에서 네로의 무대, 훈족의 말발굽, 해적선과 권투장, 어둠 속 동굴까지, 셜록 홈즈의 작가가 역사의 위기와 기이한 이야기를 한 권에 엮은 단편집
Not even one galley shall return to the old sea-mother.
갤리선 한 척조차 늙은 바다의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the world is given to the hardy and to the self-denying
세상은 강인하고 자제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한눈에 보기
앞쪽 열 편은 이야기와 역사 사이의 빈 땅을 시험하는 '인상'이다. 기원전 146년 카르타고의 마지막 갤리선, 그리스 무대 위의 네로, 로마 요새 터의 부부, 비너스상을 부순 그리스도교인, 트라키아 거인에서 황제가 된 막시민, 훈족을 먼저 본 은자, 브리튼을 떠나는 군단과 첫 색슨 배, 궁정의 어머니와 아들, 붉은 별 아래의 사막 예언자를 다룬다. 뒤쪽 여덟 편은 은빛 거울 속 옛 살인, 해적 샤키, 황소에게 쫓긴 제라르, 권투장의 귀부인, 들장미 가지를 쥔 고아, 바다에서 온 환영, 비행 모터를 둘러싼 동업자의 파국, 더비셔 동굴의 괴물로 이어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한 권 요점
The Last Galley
『마지막 갤리선』은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단편집으로, 부제는 '인상과 이야기'이고 1911년에 나왔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셜록 홈즈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역사물과 모험담, 괴담에도 열정을 쏟은 작가로 평가됩니다. 서문에서 도일은 이 책이 본질적으로 다른 두 종류의 글을 한 표지에 묶었다고 밝힙니다. 뒤쪽 여덟 편은 그 자체로 설명되는 이야기이고, 앞쪽은 과거를 찍은 사진 같은 스케치입니다. 그가 오래 품어 온 구상은 한 개인의 모험과 사랑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 자체의 매력으로 독자를 붙드는 큰 작품이었고, 앞쪽의 짧은 글들은 그 방향의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허구의 인물과 대화를 쓰더라도 독자의 관심이 닿을 곳은 허구의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의 실제 드라마여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책에는 서문에 이어 열여덟 편이 실려 있고, 그 안에서 공통의 질문이 반복됩니다. 제국과 도시는 어떻게 힘을 잃는가, 한 사람의 성격은 운명을 어떻게 만드는가, 이성과 상식이 설명하지 못하는 일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줄거리
서문: 인상과 이야기
1911년 4월 윈들샴에서 쓴 서문입니다. 도일은 표지에 "인상과 이야기"라고 적은 이유를 설명하며, 앞쪽 글들이 큰 역사 작품을 위한 시험 비행이라고 말합니다. 이야기와 역사 사이에는 충분히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마지막 갤리선
기원전 146년 봄, 북아프리카 해안 앞바다에 전투에 찢긴 카르타고 갤리선 한 척이 나타납니다. 붉은 선체와 티레산 자주색 돛을 가진 아름다운 배였지만 갑판에는 핏자국이 번지고 노는 박자를 잃었으며, 노 젓는 자리에는 포로로 잡힌 로마인과 시칠리아인, 리비아인이 묶여 채찍을 맞고 있습니다. 선장 "검은" 마그로와 원로 지스코는 함대 전체가 전멸했음을 확인합니다. 두 사람은 시장에서 조롱만 받았던 경고와 용병에 기댄 도시의 허약함을 한탄합니다. 마그로는 브리튼 섬의 여자 예언자가 로마도 쇠하고 안개 낀 섬이 삼지창을 쥐게 되리라 했다고 전합니다. 곧 로마 갤리선 두 척이 덮치자, 마그로는 닻으로 그 배들을 붙잡고 자기 배 바닥을 부수어 함께 가라앉습니다. 카르타고는 불타고 땅에는 소금이 뿌려졌다고 하며, 이야기는 의무를 피한 민족이 힘과 부를 잃는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제사로 달린 라틴어 문장은 이름만 바꾸면 이 이야기가 브리타니아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대회
서기 66년, 황제 네로는 가수로 인정받기 위해 그리스로 떠납니다. 박수 부대 천 명과 성악 교사를 데리고 가는 항해였습니다. 이듬해 올림피아 근처의 염소치기 시인 폴리클레스가 극장에 들어갔다가, 우스꽝스러운 황제의 노래에 모두가 열광하는 광경에 격분해 일어나 야유합니다. 그는 도전을 받아 즉흥으로 고향 산천을 노래하지만 오히려 야유를 당하고, 이어진 황제의 소음에 절망합니다. 친구 메타스가 그 상대가 황제라는 사실을 알려 주자 폴리클레스는 도망칩니다. 소동이 커지려는 순간 아르세니우스가 목신 판이 인간과 겨룬 것이라고 둘러대고, 네로는 흡족해합니다.
장막을 통해
멜로즈의 식료품 상인 브라운과 아내 매기는 결혼 일주년을 맞아 뉴스테드의 로마 요새 발굴지를 찾아갑니다. 농부 커닝엄의 안내를 받던 매기는 불탄 요새와 구덩이 속 해골의 사연을 마치 직접 본 듯 말하고, 제단에 새겨진 "VV"를 "발레리아 빅트릭스"라고 읽습니다. 이튿날 아침 브라운이 꿈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야만인 전사가 되어 어둠 속에서 다리와 로마 진지를 습격했고, 불길 속에서 한 여인을 붙잡았는데 그 여인이 매기였습니다. 칼을 든 검은 곱슬머리 사내를 찌르려는 순간 매기가 "마르쿠스!"라고 외치며 쓰러집니다. 두 사람은 이 일을 다시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우상 파괴자
서기 92년 3월 새벽,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연회에서 돌아온 원로원 의원 에밀리우스 플라쿠스는 집 안의 불안한 기색을 알아챕니다. 소중한 프락시텔레스의 비너스상이 부서졌고, 범인은 그리스도교인 청소부 다투스였습니다. 마침 찾아온 황제 앞에서 플라쿠스는 그를 풀어 주고 상에 용서를 빌면 사면하겠다고 달랩니다. 다투스는 참된 신만 섬긴다며 순순히 상 앞에 서지만, 몽둥이를 빼앗아 비너스의 두 팔마저 부숴 버립니다. 황제는 비웃으며 그를 오후 경기장의 맹수 앞에 세우라고 명하고, 플라쿠스를 오스티아 뱃놀이로 이끕니다.
거인 막시민
세 장면으로 이루어진 연작입니다. 첫 장면 「막시민의 도래」는 서기 210년 트라키아 하르페수스 계곡입니다. 세베루스 황제의 군대가 행진하는 모습을 산 위에서 보던 키 8피트의 젊은 거인 테클라는 늙은 아버지에게 자신은 염소를 칠 사람이 아니라 황제의 근위대에서 몸을 팔겠다고 선언합니다. 야영지 경기에서 그는 레슬링 선수 둘을 한 팔씩 들어 황제 발치에 던지고, 말 탄 황제를 걸어서 쫓아와 놀라게 합니다. 크라수스의 통역으로 막시무스, 곧 막시민이라는 이름을 받아 근위병이 됩니다. 멀리 마케도니아의 부모는 눈물로 기도합니다.
둘째 「막시민의 부상」은 25년 뒤입니다. 로마는 약한 황제들 아래 쇠락했고 막시민은 백인대장에서 올라 제4군단의 호민관이 되어 있습니다. 라인 강변 야영지의 모닥불 곁에서 장교들은 시리아 출신 알렉산데르 황제와 로마 시민들에 대한 군단의 불만을 쏟아냅니다. 술피키우스가 "막시미누스 황제!"를 외치자 야영 전체가 환호하며 막시민을 방패 위에 올립니다. 같은 밤 알렉산데르는 근위대장 리키니우스와 숨어서 그 행렬을 지켜보고, 리키니우스는 피 묻은 칼로 막시민 앞에 무릎 꿇고 황제가 이제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 보고합니다.
셋째 「막시민의 몰락」에서 황제가 된 막시민은 3년간 천막에서 병사들과 변경을 떠돌며 로마 시에는 발도 들이지 않습니다. 제국을 군대 급료를 대는 기계로만 보고, 반발이 오면 더 잔혹하게 응징하며 지난날 자신을 비웃은 이들에게 복수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에 원로원과 이탈리아가 저항하고, 아퀼레이아 성벽 앞에서 군량이 끊긴 병사들의 눈빛이 변합니다. 그는 아들 베루스를 트라키아로 피신시키고 다시 살 수 있다면 사랑을 얻고 싶다고 되뇝니다. 술피키우스가 이끄는 병사들이 창끝에 아들의 머리를 꽂아 내밀자, 막시민은 칼을 내려놓고 쓰러지는 것으로 암시됩니다. 서술자는 서재에서 그의 은화를 보며 투박한 농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훈족의 도래
4세기 중엽, 그리스도교는 삼위일체와 아리우스 논쟁으로 갈가리 찢겨 있었습니다. 환멸을 느낀 시몬 멜라스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떠나 드네스트르 강 너머 바위 언덕에서 은거하다, 이웃 동굴의 노은자 바울과 로고스 문제로 다투고 갈라섭니다. 로마 장교 가이우스 크라수스가 찾아와 이교도 철학도 같은 덕을 가르친다고 설득해도 시몬은 거절합니다. 375년 봄, 지평선을 덮은 훈족의 대군을 목격한 시몬은 이웃이 이미 살해된 것을 보고 침입자 하나를 쓰러뜨린 뒤, 말을 빼앗아 밤새 달려 티라스 요새에 닿아 크라수스에게 경고를 외칩니다.
마지막 군단
영국 총독 폰투스는 황제의 칙령을 받습니다. 야만족에 맞서 군단을 전부 본토로 불러들이고 브리튼에는 한 개 대대도 남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는 사령관 리키니우스 크라수스와 철수를 준비하며 브리튼이 야만인과 해적의 손에 넘어가리라 내다봅니다. 때마침 켈티쿠스, 카라도크, 레그누스 등 로마식 교육을 받은 브리튼 지도자들이 자치를 청원하러 오고, 총독은 군단이 곧 떠난다고 알려 줍니다. 기뻐하던 그들은 이내 공포에 질려 번복을 구걸하지만 총독은 가 버립니다. 이듬해 켈티쿠스는 가죽이 벗겨지고 레그누스는 화살에 맞아 죽으며, 카라도크는 노예가 됩니다.
첫 번째 화물
호박 무역으로 브리튼에 남은 한 로마 상인이 떠난 친구 크라수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입니다. 픽트족과 스코트족에 시달리던 왕 보르티게른이 북독일 사람들을 불러들이기로 하고, 상인은 색슨어를 안다는 이유로 타넷 섬 해안에 나가 첫 배를 맞이합니다. 아는 사이인 에릭의 안내로 족장 케나, 란크, 하스타를 만나,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 여자들이 함께 탄 모습, 사제들의 교리 다툼, 새 땅을 나눠 정착하겠다는 연설을 지켜봅니다. 그는 이런 동맹이 위험하다고 느끼고, 케나는 "일시적 점령일 뿐"이라고 둘러댑니다.
귀향
528년 봄, 칼케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가는 배에 안티오크 성 니케포루스 수도원의 원장 누가 신부와 열 살 소년 레온이 탑니다. 레온은 십 년 전 수도원에 맡겨진 황후 테오도라의 아들입니다. 두 사람은 환관 바실의 이름으로 궁에 들어가 신원을 밝히고, 바실은 이를 이용할 속셈으로 황후에게 알립니다. 황후는 아들을 알아보고 끌어안지만, 황제 유스티니아누스가 알게 될까 두려워 바실의 권유대로 둘의 처형을 허락합니다. 그러나 지하 우물 앞에서 마음을 바꿔 달려와 이를 막고, 침묵의 서약을 받아 두 사람을 보낸 뒤 바실을 우물에 던져 넣게 합니다.
붉은 별
630년 11월 4일 밤, 상인 테오도시우스의 집 베란다에서 세 상인이 지난 여행담을 나눕니다. 젊은 마누엘 두카스는 남쪽 하늘의 붉은 별을 보며 십 년 전 아비시니아에서 돌아오던 길을 들려줍니다. 사막에서 도적떼를 피하다 만난 아랍 대상의 지도자는 형형한 눈빛의 사내로, 약탈하자는 청년 알리를 말리고 훗날 칼의 때가 오면 우상 숭배자, 유대인, 기독교인을 차례로 치겠다고 예언합니다. 그는 밤새 자기 경전과 정복 계획을 설득하며 붉은 별이 자기 별이라고 말합니다. 마누엘은 압달라의 아들 마호메트가 언젠가 자기 뜻을 증명하리라는 말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은빛 거울
1월 3일부터 2월 9일까지의 일기 형식입니다. 젊은 회계사는 화이트와 워더스푼 회사의 장부 스무 권을 밤낮으로 감사하다 신경이 무너져 갑니다. 의사 싱클레어가 말려도 일을 계속하자, 방의 낡은 은테 거울에 안개와 함께 한 여인과 웅크린 사내, 칼 든 무리의 장면이 점점 또렷해집니다. 마지막 장부를 끝낸 밤 그는 사내가 난자당하는 광경을 보고 쓰러집니다. 요양원에서 싱클레어는 그것이 1566년 메리 여왕 앞에서 벌어진 리치오 살해이며, 거울이 홀리루드 궁에서 왔다고 설명합니다.
샤키의 재앙
1720년 5월 카리브해, 악명 높은 해적 샤키의 배 행복한 배달호에서 선원들이 반란을 꾀합니다. 대표 스위트록스가 불만을 늘어놓는 순간 상선 포토벨로호가 나타나 약탈당하고 승객은 모두 바다에 던져집니다. 하디 선장은 죽기 직전 샤키에게 선실에 갇힌 스페인 아가씨 이네스 라미레스가 있다고 알립니다. 샤키가 그녀를 끌어안자 외과의가 그녀의 손에 묻은 하얀 가루를 보고 나병임을 알아챕니다. 부하들은 샤키와 그 여인을 보트에 태워 표류시키고, 이듬해 영국 군함의 항해일지에는 히스파니올라 해안의 여인 유골과 움막이 기록됩니다.
준장의 결혼
늙은 제라르가 청중에게 자신도 두려움을 알았다고 고백하며 젊은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노르망디 근처에 주둔하던 경기병 중위 에티엔 제라르는 농가의 딸 마리 라본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은 경기병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어느 일요일 밤 여관 주인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국 황소가 풀린 들판을 지나 마리의 집에 갔다가, 부모의 결단 요구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황소에게 쫓깁니다. 받혀 올라 마리의 침실 창으로 날아든 그는 용기 있는 청혼인 척 둘러대 약혼하고, 돌아갈 때는 앞문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팔콘브리지의 영주: 반지의 전설
1818년 8월, 챔피언 톰 크리브는 페인터에게 져 빈털터리가 된 젊은 권투 선수 톰 스프링을 위로합니다. 베일을 쓴 귀부인이 정체를 숨긴 채 스프링을 고용해 훈련비와 승리 사례금 50파운드를 약속하되, 상대가 누구인지는 끝내 말하지 않습니다. 훈련 중 담배를 피우다 들켜 호통을 맞고, 귀부인은 코가 부서진 청년 조지와 훈련장을 점검합니다. 시합 날 스프링은 숲에서 개 채찍을 든 거구의 신사를 힘겹게 쓰러뜨리는데, 부인은 쓰러진 남자를 더 때리라며 돈을 올리다 제지당합니다. 남자는 팔콘브리지 경, 부인은 그의 아내 베티였습니다. 여관 주인 코더리가 신문 기사로 내막을 알려 줍니다. 경이 조지 경의 얼굴을 망가뜨린 일에 대한 앙갚음이었습니다.
경쟁에서 탈락
햄프셔 다운스의 농장입니다. 농부 포스터의 딸 돌리는 채석장 십장 아담 윌슨과 전신 서기 엘리아스 메이슨의 청혼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해, 며칠째 아침마다 창턱에 놓이는 들장미 가지의 주인을 알아내 짝을 고르기로 합니다. 밤새 지켜보다 창 아래에서 올라온 갈색 손을 보고 아담이라 어머니께 말합니다. 그날 폭풍에 건초 더미가 무너져 이름도 성도 없는 농장 고아 빌이 등뼈가 부서져 쓰러집니다. 돌리는 엘리아스에게 거절 편지를 보냅니다. 다음 날 새벽 빌은 바닥에 핏자국을 끌며 기어 나가 돌리의 창 아래에서 들장미 가지를 쥔 채 숨져 있습니다. 어머니는 "겨우 그 애였다"고 하고, 돌리는 앞치마에 얼굴을 묻고 흐느낍니다.
심해에서
서두는 논설입니다. 바다가 제국을 잇는 만큼 청년들이 먼 곳에서 죽어 가고, 그 이별이 예감과 텔레파시 같은 이야기를 낳는다는 주장입니다. 화자 앳킨슨은 실론의 커피 상인 존 밴시타트가 신부 에밀리와 이스턴 스타호로 출항하기 전날 밤, 갈증과 열, 이마의 발진을 보이다 취한 듯 부두로 떠난 일을 회상합니다. 앳킨슨은 에밀리와 팔머스에서 열흘을 기다리다 선장 하인스의 편지로 천연두 소식을 듣고, 에밀리는 간호법을 배워 마데이라로 향합니다. 고요한 밤바다에서 존의 모습이 솟구쳤다 가라앉자 에밀리는 그가 죽었다고 확신하고, 선장은 그가 8일 전 이미 수장되었다고 확인합니다. 화자는 환영이 아니라 떠오른 시신이었다고 해석합니다.
위대한 갈색 페리코드 모터
안개 낀 5월 저녁, 런던 스트랜드의 발명가 프랜시스 페리코드와 기계공 제레미 브라운이 날개 달린 비행 모터를 시험할 준비를 합니다. 서로 발명의 공을 다투던 두 사람은 브라운의 형 소유인 서식스 절벽 위 헛간에서 벽돌 자루로 먼저 시험하고, 모터가 날아오르자 환호합니다. 그때 브라운이 그날 아침 자기 이름으로만 특허를 등록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격분한 페리코드가 달려들고, 몸싸움 끝에 브라운은 숨집니다. 공포에 질린 페리코드는 시신에 날개와 모터를 달아 바다 쪽으로 날려 보냅니다. 마지막 대목은 뉴욕 정신병원에 이름도 모르는 광인이 정교한 비행기계를 설계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블루 존 갭의 공포
1908년 2월 폐결핵으로 죽은 제임스 하드캐슬 박사의 서류에서 발견된 기록이라는 편집자의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박사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냉철하고 상상력이 없는 과학적 인물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야기는 날짜별 일기입니다. 4월 17일, 요양차 더비셔 고지대 앨러튼 농장에 온 하드캐슬은 맑은 공기에 벌써 효험을 느끼고 친절한 앨러튼 자매를 칭찬합니다. 일대는 석회암 동굴투성이로 속이 텅 빈 땅이고, 로마인이 판 갱도 입구 블루 존 갭이 있습니다. 청년 아미티지가 굴속에 사는 "공포"를 믿는다며 양 실종과 핏자국, 밤의 포효를 들지만 박사는 웃어넘깁니다. 그러나 그 직후 굴 깊은 곳에서 말 울음 같은 높고 떨리는 기이한 소리를 직접 듣습니다. 4월 20일에는 입구 덤불이 무거운 짐승이 밀고 지나간 듯 보이고 양털 뭉치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섬뜩해하면서도, 호기심이 돌아와 혼자 조사하기로 합니다.
4월 22일 박사는 초를 들고 로마 갱도를 따라 내려가 종유석이 늘어진 큰 동굴에서 어떤 동물로도 설명되지 않는 거대한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빠져 초가 꺼지고 성냥이 젖은 그는 칠흑 속에서 잠이 들었다가, 스펀지 같은 발로 엄청난 무게를 옮기는 듯한 발소리가 다가와 개울물을 마시고 냄새를 맡다 멀어지는 것을 듣습니다. 불을 켜 보니 진흙에는 같은 발자국이 세 개로 늘어 있고, 그는 새벽 3시에 농장으로 도망칩니다. 4월 25일 마크 존슨 박사를 찾아가 털어놓지만 존슨은 말을 피하고 캐슬턴의 픽턴 씨를 찾아가라며 명함을 건네는데, 픽턴은 더비셔 최고의 정신병 의사이고 그 건물은 정신병원이었습니다. 분개하던 박사는 자신도 아미티지에게 다를 바 없었음을 인정합니다. 4월 27일 그는 아세틸렌 랜턴과 코뿔소도 쓰러뜨릴 탄약, 쌍발 엽총을 갖춥니다.
5월 3일 무렵 구름 낀 달 없는 밤이 이어지며 양이 네 마리나 사라지고, 아미티지마저 오두막을 나간 뒤 소식이 끊깁니다. 마을에서는 빚을 지고 떠났다고 여기지만 박사는 아미티지가 괴물을 매복해 기다리다 끌려갔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자책합니다. 경찰서에서 이야기를 하자 경위는 정중히 받아 적고 뒤에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6월 10일, 여섯 주 만에 병상에서 쓰는 기록에서 박사는 위협이 영영 사라졌다고 선언합니다. 5월 3일 밤 그는 쪽지를 남기고 랜턴과 총을 들고 갭 입구 바위 틈에 숨었습니다. 새벽 2시가 지나 괴물이 굴에서 나와 소리 없이 스쳐 가는데 공포에 마비되어 쏘지 못하고, 돌아오는 괴물을 향해 이번에는 총을 쏩니다. 불빛 속에 잿빛 거친 털과 짧고 굵은 다리를 언뜻 본 그는 쫓아 내려가 중앙 동굴에서 마주 서고, 곰처럼 일어선 거대한 짐승의 눈이 희고 앞을 못 보는 튀어나온 구슬임을 본 뒤 쓰러져 의식을 잃습니다.
박사는 농부 열두 명의 수색대에게 발견되어 뇌진탕과 왼팔, 갈비뼈 골절로 이틀간 헛소리를 하며 누워 있었습니다. 괴물의 흔적이나 핏자국은 없고 진흙의 발자국 외에 증거도 없었습니다. 이튿날 수백 명의 주민이 몰려와 큰 바위를 굴려 갭 입구를 완전히 막아 버립니다. 신문 기사는 박사의 병이 낳은 환각이라는 의견과 농부들의 믿음으로 갈린다고 전합니다. 박사는 지하에 석회암 계곡의 물이 모이는 거대한 지하 호수가 있고, 거기서 오래전 갈라진 생태계가 독자적인 동식물을 키웠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웁니다. 괴물은 거대하게 변한 동굴곰의 후손이고, 시력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이 발달했으며, 흰 눈이 빛을 견디지 못해 어두운 밤에만 나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살린 것은 아마 랜턴의 강한 빛이었다고 하며, 믿든 의심하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남깁니다. 편집자가 박사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났다고 알리며 책이 닫힙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제사와 마지막 갤리선
표제작은 라틴어 제사로 시작합니다. 이름만 바꾸면 이 이야기는 브리타니아, 곧 영국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도일은 카르타고의 몰락을 먼 고대의 사건으로 두지 않고 동시대 영국을 비추는 거울로 세웁니다.
Mutato nomine, de te, Britannia, fabula narratur.
이름만 바꾸면, 이 이야기는 브리타니아, 너에 대한 이야기다.
마그로의 쓴웃음은 승리한 로마를 향한 것이 아니라 패배를 이미 받아들인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그는 로마가 마지막 배 하나의 귀환조차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Not even one galley shall return to the old sea-mother.
갤리선 한 척조차 늙은 바다의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야기가 끌어내는 교훈은 짧고 단단합니다. 시장에서 경고를 비웃고 용병에게 방어를 맡긴 도시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 준 뒤, 그 반대편의 덕목을 내놓습니다.
the world is given to the hardy and to the self-denying
세상은 강인하고 자제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쇠사슬에 묶인 노 젓는 노예들과 금빛 바알 상의 대비는 이 화려한 제국이 누구의 등 위에 서 있는지 놓치지 않습니다. 책 전체를 여는 장면으로는 가장 직설적인 경고입니다.
2. 대회: 황제의 노래와 염소치기의 귀
「대회」의 웃음은 예술의 권위가 권력에서 나오는 방식을 겨냥합니다. 폴리클레스는 황제인 줄 모르고 소리 높여 평합니다.
The fellow has not a note in his voice.
저 친구 목소리에는 음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관객 전체가 박수를 보내는 극장에서 홀로 일어난 사람의 순진함이 이 이야기를 지탱합니다. 정체가 드러난 뒤 위기를 넘기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아부 섞인 거짓말입니다. 네로는 자신이 판 신과 겨룬 이야기로 바꿔 자랑합니다.
What a story for Rome!
로마에 전할 얼마나 멋진 이야기인가!
짧은 이야기이지만 진짜 목소리를 가진 시인과 가짜 박수에 둘러싸인 황제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도일은 이 한 장면으로 제국의 허영을 요약합니다.
3. 장막을 통해와 우상 파괴자
두 편은 시대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모두 과거가 현재로 새어 드는 순간, 혹은 신념이 권력과 맞서는 순간을 다룹니다. 「장막을 통해」에서 브라운은 꿈속에서 본 여인을 이렇게 알아봅니다.
I saw the same soul in your frightened eyes.
나는 당신의 겁먹은 눈에서 같은 영혼을 보았소.
기억은 설명되지 않고 두 사람은 침묵으로 덮습니다. 이 책이 설명하지 못한 채 남겨 두는 초자연의 첫 얼굴입니다.
「우상 파괴자」에서 다투스는 황제와 원로원 의원 앞에서도 이유를 숨기지 않습니다.
Because there is no God but the one eternal
영원한 하나뿐인 신 말고는 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미티아누스가 터뜨리는 푸념은 박해자의 자조 섞인 인정처럼 들립니다.
Never were such impossible people to deal with.
이렇게 상대하기 불가능한 사람들은 또 없다.
굽히지 않는 신앙과 권력의 오만이 정면으로 만나는 짧은 장면이며, 승자가 누구인지는 독자가 판단하도록 남겨져 있습니다.
4. 거인 막시민: 힘이 만든 황제
세 장면으로 한 인물의 일생을 훑는 연작입니다. 첫 장면은 거인 청년의 야망으로 열립니다.
My place is down among yonder men
내 자리는 저기 저 사람들 사이에 있습니다.
이어 군단의 불만은 한 문장으로 폭발합니다. 병사들이 원한 것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자기 몫이었습니다.
Why cannot a soldier have what a soldier gains?
병사가 얻은 것을 병사가 가지면 안 됩니까?
황제가 된 막시민에 대한 서술은 권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도일의 진단입니다.
Omnipotence ripened every fault and swelled it into crime.
전능함은 모든 결점을 익혀 죄로 부풀렸다.
마지막 밤의 소망은 이 잔혹한 황제를 끝에서나마 인간으로 되돌립니다.
he would try to win love instead of fear
그는 두려움 대신 사랑을 얻으려 해 볼 것이다.
서술자가 은화 속 투박한 농부의 얼굴을 떠올리며 끝내는 방식은 이 일생을 심판하지 않고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담습니다.
5. 훈족의 도래: 신학 논쟁 너머의 지평선
4세기의 그리스도교는 교리 논쟁으로 갈라져 있었고, 시몬은 그 소란이 싫어 바위 언덕으로 숨은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평선에서 진짜 위협을 먼저 봅니다. 그가 요새를 향해 외치는 소리는 은거하던 사람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The day of wrath is come!
진노의 날이 왔다!
시몬이 누구인지, 어떤 논쟁이 자신을 지치게 했는지와 상관없이 위기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도착합니다. 이웃을 잃은 장면은 그 점을 잔혹하게 확인시킵니다.
One roof covered the first slain of Europe and of Asia.
한 지붕이 유럽과 아시아의 첫 희생자를 덮었다.
유럽 사람과 아시아 사람의 첫 희생이 같은 지붕 아래 누워 있다는 구절은 이후 수 세기의 충돌을 한 문장에 압축합니다. 신학 논쟁이 아무리 치열해도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말발굽이라는 것이 이 짧은 글의 아이러니입니다.
6. 마지막 군단과 첫 번째 화물
두 이야기는 브리튼의 운명을 앞뒤로 잇습니다. 총독 폰투스가 철수 칙령 앞에서 내뱉는 탄식에는 오랜 통치가 한순간 끊긴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to tear up the roots of so goodly a tree
그처럼 훌륭한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는 일
로마식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군단이 떠난다는 말에 처음에는 기뻐하다 곧 구걸하는 장면은 자치를 바라던 이들이 정작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이듬해 그들에게 닥친 운명은 짧은 문장으로 처리되어 더 무겁습니다.
「첫 번째 화물」은 그 빈자리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지를 로마 상인의 편지로 보여 줍니다. 케나의 마지막 말은 변명이면서도 불안한 예언입니다.
A temporary occupation--nothing more.
일시적 점령일 뿐, 그 이상은 아니오.
한 시대의 끝과 다음 시대의 시작을 이렇게 두 편으로 나눈 구성이 이 연작의 힘입니다. 독자는 상인과 함께 이것이 임시가 아니리라는 것을 알면서 읽습니다.
7. 귀향: 모성과 계산
궁정의 이야기에서 테오도라는 황후의 자리와 아들 사이에서 계산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바실에게 약점을 잡힌 그녀의 첫 대답은 힘의 관계를 인정하는 말입니다.
“I am in your power,” she said.
“나는 당신 손아귀에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계산은 잃을 것과 얻을 것의 저울질로 드러납니다.
risk losing such a substance for such a shadow
그런 그림자 때문에 그런 실체를 잃을 위험을 무릅쓰다니
그리고 우물가에서 모든 계산이 무너집니다.
It shall not be! It cannot be!
그렇게 되어서는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공포 속에서 나온 반응은 이 시대가 어떤 형벌을 일상으로 알았는지를 시사합니다.
Better death than that!
그것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
아들을 구하고도 바실을 우물에 던지게 하는 결말은 모성과 권력이 한 인물 안에 공존함을 보여 줍니다. 구원과 처단이 같은 손에서 나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어두운 힘입니다.
8. 붉은 별: 사막의 예언자
이야기는 베란다의 어둠 속에 걸린 붉은 별 하나로 시작합니다. 별은 분위기이면서 예언의 매개입니다.
A single great red star burned sullenly in the darkness.
하나의 커다란 붉은 별이 어둠 속에서 침울하게 타올랐다.
아랍 대상의 지도자는 약탈을 말리면서 자기 신앙의 성격도 이야기합니다.
charity and honesty are the very nose-ring and halter of the true faith
자비와 정직이야말로 참된 신앙의 코뚜레이자 굴레다.
그리고 별의 뜻을 밝힙니다.
that is my star, which tells of wrath, of war
저것이 내 별이다. 분노와 전쟁을 알리는 별이다.
마누엘이 마호메트의 이름을 뒤늦게 붙이는 방식은 이 인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역사의 무게로 남깁니다. 도일은 한 사람의 이상과 정복 계획이 한 밤의 대화로 압축되는 장면을 선택했습니다.
9. 은빛 거울: 숫자 사이의 비극
「은빛 거울」은 일기의 형식으로 서서히 조여 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직업 자부심은 건조하고 유머러스합니다.
There’s drama in an accountant’s life.
회계사의 삶에도 드라마가 있다.
그러나 거울 속 장면이 또렷해지면서 이 자부심은 불안으로 바뀝니다.
It is not a mere picture upon which I look.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그의 확신은 곧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이 됩니다.
Somewhere, some time, this scene has been acted
어딘가에서, 언젠가, 이 장면은 실제로 연기되었다.
해답은 의사의 짧은 한마디로 한꺼번에 풀립니다.
Your mirror came from Holyrood.
자네 거울은 홀리루드에서 왔네.
1566년 메리 여왕의 궁정에서 벌어진 사건이 장부 감사에 지친 한 청년의 방에 되살아나는 구성은 도일이 역사와 괴담을 접붙이는 가장 깔끔한 사례입니다.
10. 샤키의 재앙과 준장의 결혼
같은 책에 실린 두 이야기는 정반대의 어조를 가집니다. 「샤키의 재앙」은 악명 높은 해적의 귀환을 알리는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Sharkey, the abominable Sharkey, was out again.
악명 높은 샤키가 또다시 바다에 나와 있었다.
잔혹한 해적이 뜻밖의 약점 앞에서 무너지는 구조는 응보의 이야기이면서 도일식 아이러니입니다. 이야기는 마지막에 항해일지의 건조한 한 줄로 끝납니다.
반대로 「준장의 결혼」의 제라르는 허세 그 자체입니다. 이야기는 용기에 대한 자신만만한 고백으로 열립니다.
The brave man dares to be frank.
용감한 자는 솔직할 줄 안다.
그러고는 황소에게 쫓기는 대목에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I fled, I trust, like a soldier.
나는 달아났다. 군인답게 달아났다고 믿는다.
창문으로 날아든 그가 부모 앞에서 내놓는 선언은 이 단편의 클라이맥스입니다.
Behold your son!
당신들의 아들을 보시오!
샤키가 응보를 받는 이야기라면 제라르는 실수를 허세로 덮고 약혼까지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두 편을 나란히 읽으면 도일이 같은 책 안에서 얼마나 다른 정서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11. 팔콘브리지의 영주: 링 위의 기사도
권투 선수 톰 스프링은 스승 크리브에게 의리를 지킵니다. 후계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답합니다.
“Never, if I have to fight you to get there, Daddy.”
“그 자리에 가려고 아버지 같은 스승과 싸워야 한다면, 절대 안 됩니다.”
시합 직전 팔콘브리지 경이 상대를 대하는 방식은 냉정합니다.
“Ruffianing or fighting?”
“불량배 짓이냐, 싸움이냐?”
귀부인이 쓰러진 남편을 더 때리라고 재촉하자 스프링이 막아섭니다. 돈을 받고 싸우는 사람이 보여 주는 기사도입니다.
“You should take shame to hit a fallen man.”
“쓰러진 사람을 때리는 건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이야기는 권투 선수의 마지막 농담으로 닫힙니다.
“low life is good enough for me.”
“나한테는 낮은 생활이면 충분해.”
상류층 부부의 앙갚음에 끌려 들어간 평민 권투 선수가 오히려 가장 품위를 지키는 인물이 된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매력입니다.
12. 경쟁에서 탈락: 보이지 않는 구혼자
이 이야기의 처음은 시골 가정의 가벼운 승강이입니다. 돌리는 두 구혼자 가운데 외모가 아닌 마음을 말하려 합니다.
“Looks isn’t everything, mother.”
“어머니, 외모가 전부는 아니에요.”
어머니의 놀림은 농가식 비유를 입습니다.
“You’re like a calf betwixt two hayricks”
“너는 두 건초 더미 사이에 선 송아지 같구나.”
이 가벼운 분위기는 폭풍에 쓰러진 고아 빌의 장면에서 뒤집힙니다. 서술자는 그의 처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It was a broken tool rather than an injured man.”
“그것은 다친 사람이라기보다 부서진 연장 같았다.”
마지막 그림은 들장미 한 가지입니다.
“a little sprig of the pink dog-rose”
“분홍 들장미 작은 가지 하나”
"겨우 그 애였다"는 어머니의 말은 가난한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쉽게 가려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책의 가장 조용한 비극입니다.
13. 심해에서: 제국의 비용과 환영
논설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독자가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만듭니다. 첫 대목은 바다와 영혼의 낭만적 연결입니다.
“the soul is swayed by the waters, as the waters are by the moon”
“영혼은 달이 물을 움직이듯 물에 움직인다.”
이어 제국의 비용을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the only fuel that will drive it is the lives of British men”
“그것을 움직이는 유일한 연료는 영국 사람들의 목숨이다.”
비보를 받은 젊은 신부의 침착한 대답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입니다.
“To learn how to nurse a small-pox case.”
“천연두 환자를 간호하는 법을 배우러.”
그리고 화자는 초자연적 해석을 걷어 내고 건조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The shark is a surface feeder and is plentiful in those parts.”
“상어는 수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먹고 그 해역에는 많다.”
환영담에 이성적 해석을 끼워 넣는 이 방식은 도일이 괴담을 다룰 때의 특징입니다. 믿음과 의심을 함께 남기며 독자에게 판단을 맡깁니다.
14. 위대한 갈색 페리코드 모터: 동업의 파국
두 발명가의 대립은 시작부터 분명합니다. 페리코드는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정당화합니다.
“I invent, you build.”
“나는 발명하고, 자네는 만든다.”
브라운의 반박은 실용주의의 변론입니다.
“An abstract thought won’t turn an engine,”
“추상적인 생각으로는 엔진이 돌지 않아.”
특허를 둘러싼 배신이 드러나는 순간 페리코드의 분노는 문장 하나로 터집니다.
“Who has dared to register my invention?”
“누가 감히 내 발명을 등록했느냐?”
끝의 격언은 천재가 무너지는 이유를 담담히 설명합니다.
“It is the most delicate machine which is most readily put out of gear,”
“가장 섬세한 기계가 가장 쉽게 어긋난다.”
아이디어와 노동의 몫을 둘러싼 갈등이 사고로 이어지고, 발명가의 광기로 닫히는 구성은 짧은 분량 안에 한 사람의 몰락을 담습니다. 비행이라는 꿈이 시대의 상징으로 쓰인 점도 읽을 만합니다.
15. 블루 존 갭 (1): 합리주의자의 요양
마지막 단편은 가장 긴 일기입니다. 첫 대화는 두려움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Afraid of what?"
"무엇이 두렵다는 거요?"
박사는 시골의 미신을 웃어넘기는 이성적 인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How absurdly easy it is for a legend to arise in a lonely countryside!
외딴 시골에서 전설이 생기는 건 얼마나 터무니없이 쉬운 일인가!
그러나 그가 놓인 땅은 불길한 전제 위에 있습니다.
"All this country is hollow."
"이 일대는 모두 속이 텅 비어 있다."
곧 이성이 설명하지 못하는 소리와 발자국이 나타납니다.
"It was a tread--yes, surely it was the tread of some living creature."
"그것은 발소리였다. 그렇다, 분명 살아 있는 어떤 생물의 발소리였다."
이야기는 박사가 믿어 줄 사람을 찾는 장면에서 아이러니를 쌓습니다.
16. 블루 존 갭 (2): 매복과 가설
빛 없이 칠흑 속에 홀로 남는 공포는 이 이야기의 압권입니다. 박사는 개울가의 소리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The creature was drinking at the stream."
"그 생물은 개울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믿어 줄 의사를 찾아간 그는 오히려 정신병 의사의 집에 이릅니다.
"he is the best mad doctor in Derbyshire, and yonder is his asylum."
"그는 더비셔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고, 저기가 그의 병원이다."
매복의 밤은 시간의 흐름으로만 그려집니다.
"Twelve o’clock struck in the distant church, then one, then two."
"멀리 교회에서 열두 시가 울리고, 한 시가 울리고, 두 시가 울렸다."
괴물이 처음 지나가던 순간 박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I was paralysed with fear and amazement."
"나는 공포와 경악으로 마비되어 있었다."
박사의 가설은 지하 생태계와 동굴곰의 후손이라는 추론으로 마무리되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닫습니다.
"So I read the riddle."
"그렇게 나는 수수께끼를 풀었다."
이 마지막 대목에서 책은 서문의 약속, 곧 이성과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보여 줍니다. 합리적 인물이 비합리적 사건 앞에서 가설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가 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마지막 갤리선』은 서문에 이어 열여덟 편의 독립된 단편이 실려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표제작 「마지막 갤리선」, 「대회」, 「거인 막시민」으로 역사 스케치의 맛을 보고, 뒤쪽에서는 「은빛 거울」과 「블루 존 갭의 공포」로 도일의 괴담 솜씨를 확인해 보세요. 앞쪽 열 편은 하나의 사건과 하나의 장면에 집중해 사건이 일어난 해와 장소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특징이고, 뒤쪽 여덟 편은 인물 중심의 이야기에 아이러니와 반전을 얹습니다. 짧은 글이 많아 하루 한두 편씩 끊어 읽기에도 좋습니다.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한 사람의 선택을 지켜보는 감각이 책 전체에 흐르며, 어두운 이야기에서도 도일은 웃음과 인간적 온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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