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2년 출간
The Chessmen of Mars
화성의 체스말
폭풍에 휩쓸려 머리만 큰 괴인들의 골짜기로 떨어진 헬륨의 공주가, 정체를 숨기고 뒤쫓아 온 가톨의 제드와 함께 살아 있는 체스판의 도시에서 탈출하는 이야기
Why attempt to explain the inexplicable?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왜 설명하려 하느냐.
Tara of Helium was a very small and insignificant and helpless person.
헬륨의 타라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고 무력한 존재였다.
한눈에 보기
존 카터의 딸 타라는 구혼자 가한의 고백에 토라져 혼자 비행기를 타고 나갔다가 전례 없는 폭풍에 휘말리고, 반툼 골짜기에서 뇌만 키운 종족 칼다네와 그들이 몸으로 부리는 머리 없는 리코르를 만난다. 가한은 폭풍 속에서 배를 잃고 마른 바다 바닥을 떠돌다 그녀를 찾아내고, 칼다네 게크의 도움으로 왕 루드를 쓰러뜨린다. 셋은 황무지를 건너 도시 마나토르에 이르지만 가한은 함정에 빠지고, 타라는 제닥 오타르의 상품으로 제탄(화성 체스) 경기에 걸린다. 변장한 가한은 살아 있는 말들이 싸우는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르고, 박제사 이고스의 폭로와 오마이의 유령 방, 가짜 혼례를 지나 마지막 반전에 이른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한 권 요점
The Chessmen of Mars
『화성의 체스말』은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 소설로, 1922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타잔 이야기와 함께 지구인 존 카터가 화성(원주민들이 바르숨이라 부르는 행성)에서 겪는 연작으로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그 연작의 한 권이지만 주인공은 존 카터가 아니라 그의 딸 타라입니다. 책은 서곡, 제1~22장, 그리고 제23장으로 이루어집니다. 서곡에서 늙지 않는 존 카터가 지구의 화자를 찾아와 딸의 모험을 들려주고, 제1~22장이 그 이야기이며, 제23장은 이야기가 아니라 화성 체스인 제탄의 규칙을 정리한 부록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제멋대로인 공주가 폭풍에 휩쓸려 낯선 땅에 떨어지고, 구혼자는 정체를 숨긴 채 뒤를 쫓으며, 그 사이에 뇌만 키운 종족과 체스를 목숨으로 두는 도시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이야기는 모험이지만 그 밑에는 지성과 몸, 완벽함과 단조로움, 법과 용기에 대한 질문이 깔려 있습니다.
줄거리
서곡: 체스에서 진 밤, 청동빛 방문객
화자는 이날도 셰아에게 체스에서 졌고, 잠자리에 들지 않은 채 도서관 체스 테이블 앞에 혼자 앉아 담배 연기를 뿜고 있습니다. 그때 동쪽 문이 열리고 보석 장구를 두르고 단검과 낯선 권총을 찬 청동빛 거인이 서 있습니다. 바로 존 카터입니다. 화자가 어릴 적 무릎에 앉았을 때와 조금도 늙지 않은 모습을 두고 이유를 묻자, 카터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왜 설명하려 하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는 카 코막의 착상 덕에 이번에는 화성의 물건까지 지구로 옮겨 왔다고 하고, 딸 타라를 자랑하며 화성 체스 제탄과 그 속에서 타라가 겪은 일을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화자는 기억나는 대로, 카터 본인의 말에 가깝게 그 이야기를 제3자 시점으로 다시 전하겠다고 합니다.
제1~2장: 타라의 심통과 폭풍
헬륨의 공주 타라는 시녀 우티아의 수다 속에 목욕을 마치고, 어머니 데자 토리스와 함께 아버지 존 카터가 연 정원 연회에 나갑니다. 그런데 오랜 약혼자감인 조르 칸토스가 올리비아 마르티스와 이야기하느라 자신을 늦게 찾는 것을 보고 마음이 언짢아집니다. 존 카터가 소개한 가톨의 제드 가한이 그녀에게 '바르숨의 춤'을 청하고, 춤이 끝나자 사랑을 고백합니다. 타라는 모욕당했다며 화를 내고 자리를 뜨고, 방에서 "그 무례한 촌뜨기"를 미워한다고 외칩니다. 충직한 거수 울라가 말없이 곁을 지킵니다.
이튿날 타라는 시녀의 만류에도 혼자 비행기를 타고 나가 구름 속을 날아 보려다 전례 없는 폭풍에 휘말립니다. 고집을 부려 맞서다 프로펠러가 부러지고, 이틀 가까이 떠밀려 갑니다. 한편 타라의 실종을 들은 가한은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려던 계획을 접고, 존 카터에게 달려가 곧바로 수색에 나서겠다고 합니다. 그는 가톨 순양함 바나토르호를 폭풍 속에 띄우고, 부하들에게 남을 자유를 주지만 아무도 떠나지 않습니다. 배는 폭풍에 휩쓸려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제3~4장: 머리 없는 인간들, 사로잡힌 공주
이틀째에 폭풍이 잦아들자 타라는 낯선 골짜기의 둥근 탑들을 발견합니다. 울타리 안에는 눈도 머리도 없이 기어다니는 벌거벗은 인간의 몸뚱이들이 있고, 목에 큰 머리를 얹은 전사가 서 있습니다. 밤에 물과 열매를 구하러 나섰다가 반스 떼에 쫓겨 나무 위에 갇혀 밤을 새우고, 그 사이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되뇝니다. 아침에 반스가 물러가자 언덕의 비행기를 향해 달리지만 밭의 일꾼들에게 들켜 포위됩니다. 단검으로 둘을 찌르자 몸에서 굴러 떨어진 머리가 거미 같은 다리로 기어서 도망칩니다. 그제야 타라는 그 머리들이 칼다네이고 몸이 리코르임을 알아봅니다. 그녀는 칼다네의 왕 루드에게 바쳐질 포로가 되어 탑 아래 지하로 끌려가는데, 안내를 맡은 칼다네 게크는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듣고 신기해합니다.
제5~6장: 완벽한 두뇌, 루드의 밀실
지하 방에서 칼다네들이 리코르의 시신을 날고기로 먹는 모습에 타라는 질겁합니다. 게크는 몸이 식용과 노동용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포로를 살찌워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거대한 왕 루드는 반툼에 들어온 자는 나갈 수 없다며 그녀를 살찌우라 명하고 게크에게 감시를 맡깁니다. 게크는 칼다네가 루드의 알에서 난 성 없는 종족이며, 척수에 촉수를 꽂아 리코르를 조종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오직 뇌만 남으리라는 믿음을 폅니다. 타라는 그보다 훨씬 멋진 것이 많다고 맞받습니다.
게크는 칼다네가 리코르를 길들여 온 내력을 들려주며 노래를 청합니다. 지하에서 야위어 가던 타라는 탑 위의 방과 들판 산책을 허락받습니다. 그러나 오늘 밤 루드에게 간다는 말을 듣자 마지막 기회로 게크를 속여 머리를 쳐 떨어뜨리고 언덕으로 달립니다. 호미에 걸려 붙잡히고, 감정에 흔들렸다는 이유로 게크는 처형 대상이 됩니다. 타라는 루드의 최면 같은 시선에 끌려 밀실로 들어가 리코르의 손에 붙들립니다.
제7장: 가한의 추락과 수색
폭풍 속에서 표류하던 바나토르호에서는 잦아들 무렵 명령을 어기고 나선 병사가 갑판 밖으로 떨어집니다. 가한은 풀린 착륙용 가죽끈을 타고 내려가 그 병사를 줄에 묶어 구하지만, 쇠갈고리에 이마를 맞아 추락합니다. 그는 기적처럼 마른 바다 바닥에 내려앉아 목숨을 건집니다. 몇 주를 헤매다 반툼 골짜기에서 머리가 큰 괴인들과, 머리가 떨어졌다 다시 붙는 광경, 붙잡혀 가는 여인을 목격합니다. 숲 속 비행정의 문장으로 포로가 헬륨의 타라임을 알아챈 그는 비행정을 끌고 탑으로 향하다 반스 한 마리를 죽이고, 머리 없는 리코르들이 누운 마당으로 들어갑니다.
제8~9장: 루드의 최후, 황무지 위의 표류
게크는 루드의 사형 선고 앞에서, 타라의 노래가 일깨운 불만과 삶에 대한 애착으로 흔들립니다. 그때 칼을 든 붉은 전사가 나타나 타라가 있는 곳을 묻고, 게크는 자신도 데려가 달라는 조건으로 그를 루드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두 사람은 경비를 베고 들어가지만 가한이 루드의 최면에 걸리고, 타라가 사랑의 노래를 불러 시선을 흩뜨립니다. 게크가 단검을 던져 루드를 죽이고 왕의 리코르로 갈아탑니다. 가한은 신분을 숨기고 '투란'이라 이름 짓습니다. 추격하는 칼다네를 좁은 계단에서 막는 동안 타라를 먼저 비행정으로 보냅니다.
투란은 계단 싸움에서 칼다네들을 물리치고 밧줄에 매달려 간신히 비행정에 오릅니다. 그는 두뇌만 키운 칼다네의 방식을 비판하며 몸과 정신의 균형, 대기 공장을 세운 붉은 인간의 업적을 말하고, 게크는 말문이 막힙니다. 비행정은 물도 음식도 없는 황무지 위를 이틀간 떠돈 끝에 고대 도시를 발견합니다. 투란은 그 도시에 비행정도 총도 없다고 판단하고, 평화와 전쟁을 두고 타라와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도시에 들어가려 하자 타라가 말리지만, 밤이 오자 음식과 물을 구하러 나섭니다.
제10~12장: 마나토르의 함정, 타라의 선택, 게크의 장난
투란은 어둠을 틈타 성벽을 따라 걷다 열려 있는 작은 문으로 마나토르 안으로 들어서지만, 사실은 모두 그를 속이려는 도시 경비의 함정입니다. 발코니의 침묵하는 사람들과 보초들을 지나던 그는 순찰대에 쫓겨 건물 복도로 들어서고, 문이 잠기며 나선 통로 끝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방에 퍼진 가스에 의식을 잃기 전 그는 타라와 게크를 걱정합니다. 날이 밝자 홀로 남은 타라는 투란을 그리워하다 8연대 지휘관 우도르의 병사들에게 둘러싸이고, 게크와 함께 마나토르로 끌려갑니다.
타라와 게크는 말없는 구경꾼들이 가득한 도시를 지나 보석 천장의 '족장의 홀'에 이릅니다. 제닥 오타르는 헬륨을 모른다며 타라를 붙들겠다고 하고, 그녀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말을 비웃자 분노해 그녀를 제탄 경기의 상품으로 걸고 게크는 지하 감옥에 넣으라 명합니다. 타라는 제탄 탑의 지킴이에게 보살핌을 받다가 노예 란오에게서 가톨 이야기를 듣던 중 새 지킴이 에메드를 만납니다. 한편 지하에서는 게크가 공기가 필요 없어 독가스에 끄떡없고, 간수들이 놓아 둔 사슬과 열쇠의 함정을 알아챕니다. 의식을 되찾은 투란은 쥐 울시오를 맨손으로 죽이고, 닿지 않는 열쇠에 좌절하면서도 웃어넘깁니다. 게크는 열쇠를 가로채 굴속에 숨기고, 거대한 굴 망을 탐험해 지하강을 만나며, 머리 없는 리코르를 본 병사 우반은 헛것을 봤다며 문책당하고, 게크는 열쇠를 숨겼다 되돌려 놓으며 장교와 병사들을 번번이 속여 넘깁니다.
제13~15장: 에메드의 최후, 코르팔 재판, 구덩이의 노인
탑 방에서 에메드가 타라에게 입을 맞추려 덤비자, 타라는 마구 속에 숨긴 단검으로 저항하다 그를 죽입니다. 타라와 란오는 시신을 아래층 빈방의 비밀 판벽 뒤에 감추고 여는 법도 익힙니다. 란오는 사람을 말로 쓰는 제탄 경기의 잔혹한 규칙과 아코르, 우토르에 대해서도 들려줍니다. 타라는 시신이 사라진 일로 추궁하는 장교를 태연히 따돌립니다. 우토르의 대군이 적의 문으로 입성하는 것을 보던 중 타라는 오타르 앞으로 불려 갑니다.
사슬에 묶인 투란은 옆 죄수 아코르가 오타르와 가톨의 하자 공주 사이의 아들, 곧 자기 사촌임을 알게 됩니다. 오타르의 옥좌 앞에서 타라와 게크, 투란은 코르팔(마녀)로 몰려 처형 위기에 처하고, 타라는 일부러 투란을 모른 척합니다. 우토르가 하자와 아코르를 두둔하며 나서는 순간 게크가 눈빛으로 오타르를 사로잡아 칼을 떨구게 하고, 옥좌 뒤 비밀 통로로 두 사람을 달아나게 합니다. 타라는 게크를 버릴 수 없다며 버티지만 투란이 그녀를 안고 달립니다. 풀려난 오타르는 우토르를 반역자로 체포하려 하고, 우토르는 싸우며 물러나 적의 문에 진을 칩니다. 지하에서 투란의 입맞춤에 타라는 "미워한다"며 웁니다. 그때 시신 박제사 이고스가 둘을 새 제자로 착각해 박제 과정을 보여 주다 타라의 가죽 마구를 보고 정체를 눈치채고, 투란을 방에 가둔 채 타라에게 덤벼듭니다.
제16~18장: 변장, 제탄 경기, 이고스의 폭로
투란은 전투용 도끼로 문을 부수고 나오지만 이고스는 쓰러져 있고 타라는 보이지 않아, 그녀가 자신을 피해 떠났다고 짐작합니다. 그는 말 위에 세워 둔 박제 전사의 갑옷을 입고 칠을 해 변장한 채 지하를 헤매다 아코르와 게크를 만나고, 타라를 놓고 벌이는 경기에 지원하라는 조언과 돈을 받습니다. 다음 날 먼 도시의 장수라 둘러대 흑군 장수 자리를 얻고, 헬륨 출신 발 도르와 가톨 노예들을 노예들 가운데서 골라 모으며 탈출 계획을 털어놓습니다.
경기 첫날 둘째 판에서 가한은 타라와 란오를 두 공주로 건 오렌지군 장수 우도르와 맞섭니다. 발 도르는 타라에게 흑군이 모두 마나토르의 적임을 알리고, 타라도 변장한 가한을 알아봅니다. 가한의 오드워가 오렌지 오드워를 베어 첫 대결을 이기고, 가한은 직접 적진으로 나아가 오렌지 판탄을 쓰러뜨립니다. 이어 우도르와의 긴 결투를 해 질 무렵까지 끌다가 마침내 그를 쓰러뜨립니다. 승부를 일부러 끈 데는 까닭이 있었습니다. 승자로 오타르 앞에 선 가한을 근시의 이고스가 안경을 쓰고 알아보며 투란이라 외칩니다. 발 도르와 플로란이 터널 문을 열어 일행은 달아나지만, 타라가 마나토르 기병에게 낚여 궁 안으로 끌려갑니다. 가한은 궁까지 쫓아 들어가 인질 위협에 멈추는데, 근위대의 한 사내가 납치범을 베어 줍니다. 그는 가톨 출신 타소르로, 가한의 정체를 알고 충성을 맹세하며 아코르의 구출을 맡습니다. 폐쇄된 방에서 타라는 약혼자 조르 칸토스를 입에 올리고, 이고스는 먼지 속 발자국을 쫓습니다.
제19~21장: 오마이의 방, 죽은 자들의 위협
연회장에 나타난 이고스는 투란과 타라가 오마이의 버려진 방에 숨어 있다고 알립니다. 오타르가 추격을 명하지만 장수들은 모두 꽁무니를 뺍니다. 한편 가한과 타라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다가 무장한 발소리를 듣고 오마이의 침실 휘장 뒤에 숨습니다. 휘장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본 추격대는 비명과 신음에 놀라 도망칩니다. 장수 하나가 오타르 본인의 용기를 공개적으로 도발하고, 오타르가 망설이던 순간 누군가 작은 문으로 들어섭니다.
가한은 사라진 타라를 찾아 오마이의 방 밑 나선 통로를 내려가다 게크를 만납니다. 게크는 우토르가 적들의 문 앞에 진을 쳤고, 아코르가 탈출해 합류했으며, 가톨 노예들이 몰래 무장해 봉기를 준비한다고 전합니다. 가한은 플로란에게 줄 서신을 써 게크에게 맡깁니다. 연회장에서는 이고스가 타라를 붙잡아 끌고 오고, 오타르는 그녀의 미모에 반해 이레 뒤 혼인을 선언합니다. 나흘째에 에타스가 장수들의 불만과 아코르를 따르는 여론을 전하자 오타르는 마침내 오마이의 방에 가겠다고 합니다. 이고스는 오타르가 정말 가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며 나서고, 홀로 간 오타르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형체와 소름 끼치는 비명에 기절합니다. 형체는 가한이었습니다. 이고스는 지난 일을 사과하며 칼을 내려놓고 친구가 되기를 청하고, 오타르가 죽으면 타라가 위험해지므로 둘은 그를 살려 둡니다. 가한은 신발과 장구를 벗고 탑 외벽을 타고 올라 창살 너머에서 타라를 만나, 혼례 밤에 알현실에서 자신을 찾으라고 일러 줍니다. 감시하던 환관은 타라의 단검에 쓰러지고, 둘은 입맞춤을 나눕니다.
제22장: 결혼의 순간
깨어난 오타르는 무용담을 꾸며 장수들을 속이고, 혼례 날 타라는 호화롭게 치장되어 알현실로 끌려갑니다. 신랑은 관습대로 홀로 장수들의 방에 들어갔다 나오지만, 곧 또 다른 오타르가 뛰어들어 사기꾼을 잡으라 외칩니다. 가면을 벗은 신랑은 가한이었고, 이고스가 오타르의 비겁함과 단검의 행방을 폭로합니다. 우토르와 아코르, 존 카터와 헬륨·가톨 군대가 들이닥치고, 오타르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아코르가 제닥이 됩니다. 조르 칸토스는 이미 혼인했다고 고백하고, 가한은 가톨의 제드로 밝혀집니다. 존 카터는 아치에 십자를 긋고 "와서 꿈이 아니었는지 보라"는 작별 인사를 남깁니다.
제23장: 제탄, 또는 화성 체스
마지막 장은 이야기가 아니라 부록으로, 화자가 존 카터에게서 들은 제탄의 규칙을 정리합니다. 백 칸 판 위에서 검은 말과 오렌지색 말이 각각 스무 개씩 맞서며, 전사, 파드와르, 드와르, 비행선, 추장, 공주, 토트, 판탄 같은 말이 저마다 다른 이동 규칙을 가집니다. 공주를 잡거나 추장이 추장을 잡으면 승리하고, 공주에게는 한 번의 열 칸 탈출 이동이 허용됩니다. 승자가 먼저 두는 순서와, 말마다 값을 정해 돈을 거는 화성식 내기도 설명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곡과 타라의 심통
책은 늙지 않는 영웅이 체스에 진 화자 앞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어떻게 나이를 먹지 않느냐는 물음에 카터는 질문 자체를 접어 버립니다.
Why attempt to explain the inexplicable?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왜 설명하려 하느냐.
이 한마디가 책의 약속입니다. 독자는 화성의 과학을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받으러 온 것입니다. 이야기에 들어서면 타라의 첫 상대는 구혼자 가한입니다. 그는 다이아몬드 장식을 놀리는 타라에게 이렇게 받습니다.
We are a vain people,
우리는 허영 많은 민족이오.
타라의 거절은 아직 어린애 같은 심술입니다.
I would not wed with a walking diamond-mine,
걸어 다니는 다이아몬드 광산과는 혼인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이 공주는 자신의 변덕을 이렇게 정당화합니다.
does not Tara of Helium always do that which pleases her?
헬륨의 타라는 늘 내키는 대로 하지 않느냐.
폭풍은 바로 이 고집에서 시작됩니다. 위기가 외부에서 오기 전에 이미 인물 안에 씨앗이 있다는 구조이고, 이후 타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재는 출발선입니다.
2. 폭풍과 작은 존재
폭풍은 공주에게서 신분을 걷어 갑니다. 이틀 가까이 떠밀리는 동안 타라가 얻는 깨달음은 짧습니다.
Tara of Helium was a very small and insignificant and helpless person.
헬륨의 타라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고 무력한 존재였다.
골짜기에서 병사들의 주식 우사 열매에는 우스운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The Fighting Potato.
싸우는 감자.
반스 떼에 쫓겨 나무 위에서 밤을 새울 때 두 달이 뜬 화성의 하늘은 낭만적이면서 위협적입니다.
Ah, Thuria, mad queen of heaven!
아, 하늘의 미친 여왕 투리아여!
절망 속에서 타라가 붙드는 문장은 단순합니다.
I still live!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이 외침은 이후 게크에게도 되돌아갑니다. 버로스가 자주 쓰는 방식대로 유머와 공포를 한 장면에 섞되, 주인공의 용기는 힘이 세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아서 나온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3. 칼다네와 리코르
반툼의 칼다네는 뇌와 몸을 분리한 종족입니다. 머리는 주인이고 몸은 도구입니다. 왕 루드는 타라에게 선고를 내립니다.
None who enters Bantoom ever leaves,
반툼에 들어온 자는 누구도 나가지 못한다.
칼다네의 신조는 한 문장입니다.
With us brain is everything.
우리에게는 뇌가 전부다.
영원한 사색이 곧 완성이라는 말에 타라는 다르게 대답합니다.
I can think of a number of things that would be infinitely more wonderful.
그보다 훨씬 근사한 것이 여럿 떠오르는걸요.
게크는 몸을 가리켜 냉정하게 말합니다.
The rykors are but brainless flesh.
리코르는 뇌 없는 살덩이일 뿐.
이 설정은 사고실험입니다. 뇌만 남기는 진화가 어디에서 인간을 잃는지,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일이 왜 쓸모없지 않은지를 이야기가 직접 보여 줍니다. 노래가 칼다네에게 처음 낯선 감정을 건드리는 장면이 그 시작입니다.
4. 게크의 균열
게크는 처음에는 타라를 살찌울 가축 정도로 보지만 노래를 들으며 흔들립니다. 책은 완벽함의 대가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absolute perfection is as little to be desired as is its antithesis.
절대적 완벽은 그 반대만큼이나 바랄 것이 못 된다.
타라는 게크가 처형 대상이 되자 그를 향해 먼저 말을 건넵니다.
Remember, Ghek, you still live!
기억해요, 게크, 당신도 아직 살아 있어요.
루드는 반대편에서 정신의 힘을 내세웁니다.
You will learn the power of mind over matter.
물질을 이기는 정신의 힘을 배우게 되리라.
나중에 게크는 비행정 위에서 자기 상태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I cannot laugh nor smile, and yet within me is a sense of contentment
나는 웃지도 미소 짓지도 못하지만, 내 안에는 만족감이 있다.
게크의 변화는 설교가 아니라 경험에서 옵니다. 노래를 들었고,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이 자기를 친구라 불렀으며, 그래서 웃을 수 없는 몸 안에서도 웃음에 가까운 것이 생깁니다. 이 책에서 가장 정직한 성장의 장면입니다.
5. 가한의 결단
가한이 처음 보여 주는 면모는 구혼자의 말솜씨가 아니라 부하를 살리는 결단입니다. 병사가 폭풍 속으로 떨어지자 그는 곧바로 줄을 타고 내려갑니다. 서술자는 그 순간을 이렇게 포착합니다.
Below him one of his people looked into the eyes of Death.
아래에서는 그의 백성 하나가 죽음의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There was no instant's hesitation.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반툼의 탑에서 루드의 최면에 맞서기 전, 게크가 던지는 경고가 있습니다.
Look not upon the eyes of Luud,
루드의 눈을 쳐다보지 마라.
앞의 장면은 이 인물이 왜 타라의 상대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 뒤의 장면은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적이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가한이 루드를 쓰러뜨리는 것은 칼이 아니라 타라의 노래와 게크의 단검이 만든 틈입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이 아니라 셋이 함께 이기는 구도입니다.
6. 몸과 정신의 균형
비행정 위의 대화는 책의 사상이 가장 직접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가한은 칼다네의 길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Development of the brain should not be the sum total of human endeavor.
두뇌의 발달이 인간 노력의 전부여서는 안 된다.
완벽하다는 것이 왜 위험한지도 말합니다.
In absolute and general perfection lies stifling monotony and death.
절대적이고 전반적인 완전함 속에는 숨 막히는 단조로움과 죽음이 있다.
Nature must have contrasts; she must have shadows as well as highlights;
자연에는 대비가 있어야 한다. 밝은 곳만큼 그림자도 있어야 한다.
게크가 말문이 막히는 것은 논리에 졌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자기 안에서 같은 질문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두뇌 지상주의를 비웃지 않고, 몸과 감정이 있는 삶이 단조로움을 막는다는 쪽으로 천천히 기웁니다. 대기 공장을 세운 붉은 인간의 업적이 함께 거론되는 것도 지성이 몸을 가진 삶의 일부로 쓰일 때 의미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7. 판탄에게 조국은 없다
가한은 신분을 숨기고 '투란'이 된 뒤, 타라와의 농담 속에서 자기 위치를 가볍게 말합니다. 조국이 없다는 직업군 판탄을 두고 한 말입니다.
that a panthan has no country?
판탄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것을 아시오?
평화와 전쟁을 이야기할 때는 화성의 현실을 짧게 정리합니다.
peace with honor; but our neighbors will not let us have it
명예로운 평화를 바라지만, 이웃이 허락하지 않소.
마나토르의 함정에 빠진 직후 그의 말은 담담합니다.
Fortune frowns upon me,
운명이 나를 외면하는군.
판탄 역할은 이후 책 전체를 이끄는 가면입니다. 제드이자 군주인 사람이 이름 없는 용병으로 내려가야 체스판 위의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신분을 지우는 것이 곧 이 소설이 말하는 모험의 조건입니다.
8. 마나토르의 법
마나토르는 말없는 구경꾼이 가득한 도시이고 법은 도시를 위해서만 있습니다. 게크는 포로로 끌려가면서 자기소개를 이렇게 합니다.
I am mind, you are matter.
나는 정신이고, 너희는 물질이다.
지휘관 우도르의 답은 외부인을 위한 법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Manator knows only the laws of Manator,
마나토르는 마나토르의 법만 안다.
제닥 오타르의 선언은 더 노골적입니다.
I, O-Tar, am strong. I will keep you.
나 오타르는 강하다. 너를 붙잡아 두겠다.
타라의 대꾸는 공주다운 품위를 잃지 않습니다.
Then know, swine, that thou pleaseth me not
그렇다면 알아 두어라, 돼지야. 너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타르가 말하는 정의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붙들 권리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는 경기에 이긴 쪽이 옳은 쪽이라는 구호가 법이 되고, 제탄은 놀이가 아니라 재판의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9. 쥐와 웃지 못하는 게크
지하 감옥은 책에서 가장 유머가 많은 구간입니다. 가한은 쥐 울시오를 만나 이렇게 소개받습니다.
The Martian rat is a fierce and unlovely thing.
화성 쥐는 사납고 사랑스럽지 않은 놈이다.
독가스에 끄떡없는 게크는 간수들을 번번이 속여 넘깁니다. 서술자는 그 즐거움을 이렇게 아쉬워합니다.
Again was it a catastrophe that Ghek, the kaldane, could not smile.
칼다네 게크가 웃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도 큰 아쉬움이었다.
게크는 코르팔이라는 의심 앞에서도 담담하게 선을 긋습니다.
There is nothing supernatural or mysterious about me
나에게는 초자연적이거나 신비로운 구석이 전혀 없다.
머리만 있는 존재가 가장 유쾌하고, 가장 합리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장난꾼이 되는 것이 이 책의 아이러니입니다. 공포의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게크는 곧 이야기의 감초가 됩니다.
10. 타라의 칼과 명예
탑 방의 사건에서 타라는 보호받는 공주가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사람입니다. 에메드가 덤벼들자 단검으로 그를 죽이고, 란오와 함께 시신을 비밀 판벽 뒤에 감춥니다. 이 대목에서 타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Life is sweet," agreed Tara of Helium, "but honor is sacred.
"삶은 달콤하지만 명예는 신성하다." 헬륨의 타라가 동의했다.
시신이 사라진 일을 두고 장교는 투덜거립니다.
Men do not disappear into thin air,
사람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법은 없다.
화성의 신분 질서에 대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The loyalty of a Martian to his jeddak is almost an instinct
화성인이 제닥에게 바치는 충성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
제닥에 대한 충성이 본능이라는 설명은 뒤의 반전을 위한 복선입니다. 본능의 충성이 비겁한 제닥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가 마지막 장면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11. 이고스의 박제실
구덩이에서 만난 시신 박제사 이고스는 섬뜩하면서도 우스운 인물입니다. 그는 타라의 가죽 마구를 보고 두 사람이 마나토르 사람이 아님을 간파합니다.
Your leather betrayed you,
당신들의 가죽이 정체를 드러냈구려.
연인이 구덩이에 있는 것을 보고는 웃습니다.
Love in the pits of O-Tar!
오타르의 구덩이에서 사랑이라니!
박제한 아내들과 보내는 저녁을 말하는 대목은 이 노인의 기이한 평온을 보여 줍니다.
I love harmony.
나는 조화를 사랑한다.
그 직전에 투란은 입맞춤 뒤 부끄럼 없이 마음을 말합니다.
I would dare love Tara of Helium
나는 헬륨의 타라를 감히 사랑하겠소.
죽은 자를 다루는 노인이 살아 있는 사랑을 가장 먼저 알아봅니다. 이고스는 처음에는 위협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뜻밖의 동지가 되는 인물입니다.
12. 제탄 경기
제탄은 이 책의 제목이자 구조입니다. 말들이 사람이고 칼이 진짜이며, 장수가 한 번에 움직이는 거리도 규칙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Three squares is a Chief's move
장수의 한 수는 세 칸이다.
가한은 오드워를 앞세워 도전을 받아들입니다. 서술은 이를 지도자의 용기라 부릅니다.
It was the courageous move of a leader who had taken up the gauntlet
그것은 도전장을 집어 든 지도자의 용감한 한 수였다.
우도르와의 긴 결투에서 가한은 승부를 일부러 끕니다. 그 모습은 이렇게 그려집니다.
He played with him terribly as a carnivore plays with its victim
그는 육식동물이 먹이를 가지고 놀듯 무시무시하게 그를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마나토르 법정의 판에 박힌 구호가 경기장에 울립니다.
Just are the laws of Manator!
마나토르의 법은 공정하도다!
구호와 현실의 간격이 반어로 읽힙니다. 제23장 부록이 규칙을 따로 정리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규칙을 아는 독자는 이 경기장에서 가한의 한 수가 얼마나 치밀한지 한 칸씩 따라갈 수 있습니다.
13. 이고스의 폭로와 납치
승리의 순간에 이고스가 안경을 쓰고 승자를 알아봅니다.
It is the slave Turan who stole the woman Tara
여인 타라를 훔친 것은 노예 투란이다.
붙잡힌 투란은 타라의 냉대에 이렇게 항변합니다.
The eyes are ofttimes more eloquent than the lips, Tara
눈은 종종 입술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오, 타라.
궁 안으로 끌려가는 타라가 외치는 말은 그녀의 용기가 처음의 심통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 줍니다.
Better that I die now while my eyes behold a brave friend
용감한 친구를 눈에 담고 있는 지금 죽는 편이 낫다.
처음에 자신을 작고 무력한 존재로 느꼈던 공주가 이제는 구해 달라고 매달리지 않고 의연함으로 응답합니다. 이어 가톨 출신 타소르가 나타나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은 가한의 신뢰가 변장에 가려지지 않았음을 확인해 줍니다.
14. 오마이의 방
오마이의 버려진 방은 책의 가장 기발한 무대입니다. 연회장에서 도망치는 장수들을 오타르가 꾸짖습니다.
Be there only cravens among the chiefs of Manator?
마나토르의 장수 중에는 겁쟁이뿐이란 말이냐?
이고스는 비꼬며 자원자를 찾지 말라고 합니다.
But do not ask for volunteers
하지만 자원자를 구하지는 마십시오.
그 방 안에서 가한은 끓어오르는 마음을 토로합니다.
Think you that I am a man of stone?
내가 돌로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오?
타라의 첫 사랑 고백은 가장 소박합니다.
I love you, Turan; I love you so!
사랑해요, 투란. 이렇게나 사랑해요!
죽은 이의 방이 두려움으로 사람들을 쫓아내고, 그 안에서 두 연인이 서로를 확인하는 대비가 이 장면의 맛입니다. 책의 주제가 '지성과 몸'에서 '용기와 사랑'으로 옮겨 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15. 오타르와 장수들
장수 하나가 도망친 이유를 변명하는 말은 마나토르 법의 우스꽝스러운 구멍을 보여 줍니다.
Only a Corphal may capture a Corphal
코르팔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코르팔뿐이다.
오타르는 적의를 드러내는 타라를 보며 욕망을 키웁니다.
She was a she-banth, but she was beautiful.
암반스 같았지만 아름다웠다.
그러나 에타스가 전하는 장수들의 요구는 제닥의 약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They want a jeddak as brave as the bravest
그들은 가장 용감한 자만큼 용감한 제닥을 원한다.
그리고 이고스가 오마이의 방 앞에서 보인 배짱도 있습니다.
The dead cannot harm me
죽은 자는 나를 해치지 못한다.
폭력으로 서 있는 지배자는 용기를 의심받는 순간 흔들립니다. 이 구간은 가한의 칼보다 오타르 내부의 균열이 먼저 도시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16. 이고스의 전향과 창살 너머
오타르가 기절한 방 안에서 이고스는 가한과 칼을 맞대고 감탄합니다.
Blood of a million sires! how you fight!
백만 선조의 피에 맹세코, 정말 잘도 싸우는군!
이어 칼을 내려놓는 이유는 한 줄입니다.
I am an old man from another age and I love courage.
나는 다른 시대에서 온 늙은이이고, 용기를 사랑한다.
후궁 구역의 감시는 삼엄합니다.
No shadow falls within those chambers that is not marked by a hundred eyes.
그 방들 안에는 백 개의 눈이 보지 않는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한은 탑 외벽을 타고 올라 창살 너머에서 타라를 달랩니다.
Be not so sure of that, heart of my heart
그렇게 확신하지 마시오, 내 마음의 마음이여.
이고스의 전향은 용기를 알아보는 눈이 신분이나 진영보다 앞선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제사가 이 책에서 가장 살아 있는 인물로 바뀌는 것이 반전의 재미입니다.
17. 결혼의 순간
혼례의 알현실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풀립니다. 가한은 단검을 내밀며 오타르에게 말합니다.
There can be but one jeddak in Manator
마나토르에는 제닥이 한 사람뿐일 수 있다.
이고스는 장수들 앞에서 외칩니다.
wouldst be ruled by a coward and a liar
그대들은 겁쟁이이자 거짓말쟁이에게 다스려지길 바라는가.
가한이 제드임을 알게 된 타라의 재치 있는 대꾸는 유쾌합니다.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what one's slave has been
자기 노예가 무엇이었는지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리고 존 카터는 아치에 십자를 긋고 작별 인사를 남깁니다.
come and see if you dreamed this
와서 이것이 꿈이었는지 보아라.
오타르가 스스로 물러나고 아코르가 제닥이 되는 마무리는 폭정이 사라지는 방식을 간결하게 보여 줍니다. 마지막 대사는 서곡의 질문, 곧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믿어 달라는 요청으로 책을 닫습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화성의 체스말』은 서곡과 22개 장, 그리고 제탄의 규칙을 정리한 제2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위기와 반전이 있어 어디서든 속도를 잃지 않습니다. 처음이라면 서곡(카터의 방문), 제5장(완벽한 두뇌), 제9장(몸과 정신의 균형), 제17장(제탄 첫 경기)을 먼저 읽어 보세요. 제23장 부록은 이야기를 읽은 뒤에 보아도 되고, 제17장 전에 읽어 두면 경기장의 한 수 한 수가 더 선명해집니다. 이 책의 매력은 모험의 속도와 함께 칼다네의 사고실험, 이고스 같은 조연의 매력, 타라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살아 있다는 게크의 변화와, 겁쟁이 제닥을 둘러싼 도시의 붕괴를 나란히 읽으면 화성 연작의 오락 소설이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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