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2년 출간
The Bride of the Sun
태양의 신부
리마의 젊은 여성 사업가가 잉카의 마지막 의례 인테라이미의 제물로 납치되자, 약혼자와 아버지가 안데스를 가로질러 뱀의 집과 죽음의 신전까지 쫓아가는 모험 이야기
Nonsense, you’re clever, and I make you a gift of the whole of Peru.
말도 안 돼요, 당신은 똑똑하잖아요. 페루 전체를 선물로 드릴게요.
Who touches the Virgin of the Sun is a dead man!
태양의 처녀를 건드리는 자는 죽은 목숨이다!
한눈에 보기
칼라오 항구에서 비료 사업을 이끄는 마리아 테레사 앞에 영국인 기술자 딕 몽고메리가 약혼자로 돌아오고, 같은 무렵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황금 태양 팔찌가 배달된다. 10년마다 스페인 처녀 한 명을 태양의 신부로 바친다는 노파들의 전설이 현실로 번져, 카하마르카에서 위협을 겪은 일행은 리마로 돌아오지만 마리아 테레사는 결국 납치된다. 후작 아버지, 딕, 경찰서장 나티비다드, 엉뚱한 학자 프랜시스 삼촌은 혁명의 불길에 휩싸인 아레키파와 쿠스코를 지나 추격하고, 후아스카르의 맹세와 배신, 뱀의 집의 함정, 티티카카 호수의 신전에서 벌어지는 처형 의식까지 이어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A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
한 권 요점
The Bride of the Sun
『태양의 신부』는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모험소설로, 1912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르루는 1868년에 태어나 192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페라의 유령』과 기자 탐정 룰타비유 시리즈로 이름이 높습니다. 책은 여섯 권으로 나뉘며 각 권이 다시 몇 개의 짧은 장으로 쪼개지고 마지막에 에필로그가 붙습니다. 제1권 「황금 태양 팔찌」, 제2권 「살아 있는 과거」, 제3권 「붉은 판초의 자취」, 제4권 「독재자」, 제5권 「뱀의 집」, 제6권 「죽음의 신전」입니다. 줄기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이성과 사업을 믿는 20세기 초의 젊은 연인이 잉카의 옛 신앙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닫고, 문명과 전설 사이의 간격을 몸으로 건너는 이야기입니다. 문명인의 코웃음과 정복당한 민족의 오랜 기억이 처음부터 끝까지 맞부딪히며, 그 한가운데에 잉카의 마지막 왕을 자처하는 은행원과 그를 위해 움직이는 하인 후아스카르가 서 있습니다.
줄거리
제1권 제1~3장: 칼라오의 재회, 태양의 처녀 전설
여객선이 칼라오 항에 들어서자 영국 학자 프랜시스 몽고메리는 원고와 책이 든 상자 위에 앉아 보트 사공들을 물리치고, 조카 딕 몽고메리는 먼저 배에서 내려 칼레 데 리마로 달려갑니다. 비료 사무실의 장부 앞에 앉아 거래를 매섭게 따지고 있던 사람은 마리아 테레사입니다. 리마 후작 돈 크리스토발 데 라 토레의 딸로, 어머니가 리버풀 선주의 딸이었던 덕에 사업 감각을 물려받아 어머니가 죽은 뒤 구아노와 비료 사업을 직접 맡고 있습니다. 둘은 런던에서 맺은 사이를 확인하고, 그녀는 이미 네 번째 구혼자를 거절해 리마 사람들이 자신을 '태양의 처녀'라 부른다고 웃으며 전합니다. 그때 사무실에 인디언 일꾼들과 중국인 쿨리 사이의 충돌로 쿨리 한 명이 죽었다는 보고가 들어옵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인디언들을 모두 내보내고, 어머니 때부터 집에서 자란 우두머리 후아스카르는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그녀는 학자를 맞으러 항구로 가면서, 반란 장군 가르시아가 안데스에서 혁명을 일으켜 자신의 비료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리마로 가는 길에서도, 광장에서도 인디언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길을 막아선 후아스카르는 "지나가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며 다른 길을 권합니다.
후작 저택의 저녁 식탁에서 늙은 아그네스 이모와 시녀 이레네가 인테라이미, 곧 10년마다 열리는 태양 축제의 전설을 들려줍니다. 케추아 사제들이 그때마다 스페인 처녀 한 명을 골라 산 채로 벽에 가두어 제물로 바치고, 그 전에 오래된 황금 태양 팔찌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20년 전의 아멜리아 데 바르가스와 10년 전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데 오렐라나가 그렇게 사라졌다고 노파들은 믿습니다. 후작과 마리아 테레사는 웃어넘기는데, 바로 그 순간 카하마르카에서 부쳐진 소포가 도착하고, 안에서 태양 무늬가 박힌 묵직한 옛 금팔찌가 나옵니다. 모두가 구애를 거절당한 알론소 데 쿠엘라르의 짓궂은 장난이라 여기고, 아그네스 이모는 카하마르카가 잉카 마지막 왕이 화형당한 곳이라는 말에 기절합니다.
제1권 제4장~제2권 제1장: 앙콘의 해골, 되돌아온 팔찌
다음 날 쿠엘라르는 자신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하고, 후작은 딕이 보낸 선물이라고 넘겨짚습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딕에게 그렇다고 해 달라고 속삭이고, 후작은 두 사람의 혼약을 흔쾌히 인정합니다. 일행은 앙콘의 잉카 묘지 발굴 현장에서 세 족장의 미라를 보는데, 그들의 머리뼈는 각각 원뿔 모양, 납작한 모자 모양, 네모난 여행 가방 모양으로 변형되어 있습니다. 그날 밤 별장에서 마리아 테레사는 세 해골이 창가에서 자신을 들여다본다며 비명을 지르고, 모두가 환각이라며 달랩니다. 그녀는 불안의 원인이라 여긴 팔찌를 바다에 던지지만, 아침에 팔에 다시 끼워져 있습니다. 하녀 콘차가 해변에서 주워 와 자는 사이 끼워 둔 것이었습니다. 한바탕 웃음으로 끝나자 일행은 기분 전환 삼아 카하마르카 여행을 계획하고, 팔찌는 아그네스 이모와 이레네가 산 도밍고 성당 제단에 바칩니다.
제2권 제1~4장: 카하마르카, 붉은 사제의 연설
파카스마요에서 카하마르카로 가는 기차에서 유럽식 양복 차림의 낯선 사내가 일행에게 말을 겁니다. 후작의 조상이 피사로를 따른 사실을 정확히 아는 그는 프랑코-벨기에 은행의 수석 서기를 자처하며 잉카 후아이나 카팍의 후손 오비에도 후아이나 카팍 룬투라고 이름을 밝힙니다. 그는 "정복자만큼 정복당한 자도 자기 역사를 안다"며 비꼬고, 후작과 말다툼이 번질 뻔한 순간을 마리아 테레사가 수습합니다. 밤의 야영지에서 그녀는 룬투가 하인 후아스카르와 속삭이며 자기 천막을 가리키는 것을 봅니다. 다음 날 룬투는 산길에서 프랜시스 삼촌의 노새를 잡아 주고, 후아스카르가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둘러대는데, 그 말에는 위협과 보호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산 위에는 말을 탄 후아스카르의 그림자가 일행을 따라다닙니다.
카하마르카에는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인디언 순례자가 몰려 있고, 군대가 성당 문마다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후작이 알아낸 팔찌 발송인의 이름은 아타우알파입니다. 주소를 따라간 곳은 아타우알파의 폐궁이고, 일행은 인파에 떠밀려 광장에 들어섭니다. 붉은 판초를 입은 사제가 아타우알파의 순교석 앞에서 피사로의 매복, 황제의 포로 생활, 방 한 칸을 금으로 채운 몸값, 그리고 1533년의 화형 선고를 낭독합니다. 연설은 끝에 이르러 후작 일행을 가리키며 저주로 바뀌고, 군중이 칼을 뽑습니다. 그때 후아스카르가 나타나 마리아 테레사의 노새 고삐를 잡고 "태양의 처녀를 건드리는 자는 죽은 목숨"이라 외쳐 길을 엽니다. 여관방에서 일행은 '혹시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공유하고, 서명 없이 도착한 "오늘 밤 카하마르카를 떠나라"는 쪽지에 따라 한밤에 도주합니다. 리마로 돌아와 8일이 지나자 모두는 겁먹은 일을 비웃기 시작하지만, 어느 저녁 칼라오 사무실 창가에서 마리아 테레사는 어둠 속에 흔들리는 세 개의 두개골을 마주하고, 그녀를 덮친 세 괴물은 하인 리베르타드가 모는 그녀의 자동차에 그녀를 싣고 사라집니다.
제3권 제1~5장: 붉은 판초를 쫓아서
딕은 항구 기술자들에게서 쿠스코 광산 사업이 혁명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다 사무실로 돌아와 텅 빈 방과 부서진 창을 발견합니다. 야간 경비 도밍고는 술에 팔려 자리를 비웠고, 자동차를 몰던 사람은 리베르타드였다고 실토합니다. 길에서 만난 경찰서장 페레스, 곧 '나티비다드'가 합류해 샌로렌소 골목의 한 술집 앞에서 후아스카르와 붉은 판초를 감춘 서른 명 남짓의 인디언 무리가 룬투를 왕처럼 모시고 말을 타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나티비다드는 10년 전 자신이 인디언의 의례 살인을 보고서에 썼다가 미치광이 취급을 받은 사연을 털어놓고, 딕을 데리고 기차로 초리요스 쪽 길을 앞질러 갑니다. 후작과 프랜시스 삼촌, 어린 크리스토발도 뒤따라 합류합니다. 외딴 아시엔다에서 일행은 자동차와 칼에 찔린 리베르타드를 발견합니다. 그는 한 은행원 오비에도가 두 달 전 은화 200솔로 자신을 매수했다고 고백하고, 세 난쟁이와 마마코나라 불리는 검은 베일의 여인들이 기절한 마리아 테레사를 데려갔으며, 후아스카르가 돈을 요구하는 그를 칼로 찔렀다고 말한 뒤 숨을 거둡니다.
그 사이 딕이 낯선 말을 빼앗아 산으로 달려가고, 어린 크리스토발은 라마를 타고 그 뒤를 쫓습니다. 후작과 나티비다드, 병사 넷, 프랜시스 삼촌이 뒤따라 안데스를 오르는데, 학자는 모든 사건이 자신을 놀리려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며 태연합니다. 길에서 죽은 라마가 발견되고, 소년이 붉은 판초들에게 붙잡혔음이 알려집니다. 일행은 산길을 돌아 해안으로 내려와 카네테, 이어 피스코에 닿지만 그곳에서는 가르시아의 승리를 축하하는 폭동이 한창입니다. 폭도가 읍장을 나무에 매달아 둔 광장을 본 나티비다드는 예전 리마의 폭동을 떠올리며 달아나고, 학자는 이 와중에도 "허튼소리"라며 믿지 않습니다.
제4권 제1~5장: 아레키파의 독재자, 후아스카르의 약속
아레키파에서는 쿠스코 승리를 거둔 가르시아 장군이 개선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자 그는 대포로 구름을 쏘게 해 '하늘과 마지막 말을 나눴다'고 우쭐댑니다. 마리아 테레사와 크리스토발은 이미 근처 토담집에 갇혀 있고, 집은 가르시아의 병사들과 붉은 판초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후작과 나티비다드가 가르시아의 침실 겸 내각 회의실로 찾아가지만, 장군은 오비에도 룬투와 인디언 병사가 없으면 자신도 무력하다며 거절하고, 한 가지 조언과 군자금 한 뭉치를 내줍니다. 인디언은 돈으로 살 수 있으니 매수하라는 것입니다. 후작은 장군에게 "살인자들의 장군"이라 호통치면서도 돈을 받아 듭니다.
여관으로 돌아온 일행에게 후아스카르가 찾아와, 마리아 테레사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을 거두어 주었기에 그녀를 태양의 신부라는 끔찍한 영예에서 구하기로 맹세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후작이 내민 십자가에 대고 맹세하고, 자정에 아들 크리스토발을 데려오겠다고 약속하며, 그동안 집에 접근하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한편 길에서 딕은 10년째 딸을 찾아 헤매는 늙은 오렐라나를 만납니다. 후아스카르를 마주친 딕은 "그녀를 구해 주면 마리아 테레사는 결코 내 아내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충동적 약속을 하는데, 이 맹세가 훗날 후아스카르의 마음을 건드린 것으로 드러납니다. 극장에서는 룬투가 가르시아 곁에서 인디언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정이 지나도 후아스카르는 오지 않고, 토담집은 이미 비어 있으며, 인디언 무리는 룬투가 전세 낸 열차로 떠난 뒤입니다. 일행은 시쿠아니까지 쫓아가 합류한 프랜시스 삼촌을 만나는데, 학자는 '붉은 판초 한 명'을 따라다니다 열차에 몰래 올랐다고 태연하게 설명하고, 그들이 간 곳이 쿠스코의 '뱀의 집'이라고 알려 줍니다.
제5권 제1~5장: 뱀의 집의 의식
마리아 테레사는 마마코나들이 피운 향 때문에 꿈과 현실을 오가며 쿠스코에 이르고, 아레키파에서 후아스카르가 데려온 어린 크리스토발과 재회합니다. 소년은 누나를 두고 아버지에게 돌아가길 거부하고, 후아스카르는 그의 선택을 규칙대로 받아들입니다. 마마코나들은 마리아 테레사에게 박쥐 가죽 옷을 입히고 '코야', 곧 여왕이라 부르며, 마지막으로 황금 태양 팔찌를 팔에 채웁니다. 뱀의 집의 큰 방에서 장막이 걷히자 수많은 인디언이 "코야에게 죽음을!"을 외치고, 크리스토발은 파카후아막의 제물로 지정됩니다. 그 순간 땅속에서 천둥소리가 울리고, 후아스카르는 죽은 왕 후아이나 카팍이 나타난다고 선언합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제물 호위를 맡은 붉은 판초 넷의 얼굴에서 딕, 아버지, 나티비다드, 프랜시스 삼촌을 알아봅니다. 이들은 가르시아의 돈으로 매수한 붉은 판초 네 명의 옷을 빌려 입고 잠입한 것입니다.
사제들과 인디언이 모두 나가고 홀이 비자 딕이 "기억하라!"라는 신호를 외치고 마리아 테레사와 크리스토발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순간 구리 고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뱀이 튀어나와 두 사람을 왕좌에 묶습니다. 인디언과 병사들이 방을 메우고 후작, 나티비다드, 프랜시스 삼촌은 붙잡히지만 딕은 붉은 판초를 뒤집어 입고 군중에 섞여 빠져나갑니다. 후아스카르가 뱀을 풀자 왕좌는 죽은 왕과 두 아이를 태운 채 벽 속 '밤의 복도'로 사라집니다. 딕은 밤새 후아스카르를 노려보며 궁 앞에 숨어 있다가, 새벽에 낯익은 노인 오렐라나를 다시 만납니다. 오렐라나는 자신이 쿠스코의 지하를 10년간 헤맸다며 그를 안내합니다. 쿠스코 거리에 태양의 행진이 시작되어 죽은 왕과 마리아 테레사가 황금 가마에 실려 광장으로 나옵니다. 딕은 폐허가 된 신전 꼭대기에서 "기억하라!"고 외쳐 군중이 일제히 올려다보게 만들고, 마리아 테레사에게 닿는 순간 그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오렐라나가 아는 지하로 도망칩니다. 오렐라나는 딕에게 죽음의 신전이 티티카카 호수의 섬에 있다고 말하고, 둘은 기차로 푸노에 닿아 갈대배를 타고 호수로 나갑니다. 새벽 호수 위로 해가 오르는 순간 딕은 섬의 폐허가 살아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환영을 봅니다.
제6권 제1~6장: 죽음의 신전
오렐라나는 곡괭이를 들고 해변 동굴을 지나 딕을 숨은 틈새로 인도합니다. 아래로는 벽과 제단이 온통 금으로 덮인 죽음의 신전이 내려다보입니다. 룬투는 황금 가마에 앉아 잉카의 왕으로 나타나 태양의 자손들에게 해방의 날이 가까워졌다고 연설하고, 이어 의식이 이어집니다. 마마코나 둘이 자원해 장작더미에 올라 죽고, 이미 천 년 된 코야의 시신이 불태워집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약에 취한 채 좁은 벽감에 갇히고, 세 장의 반암 판이 차례로 입구를 닫는 사이 그녀가 잠깐 눈을 뜨는 모습이 딕의 눈에 들어옵니다. 사제들이 나가자 딕은 신전에 남은 세 수호자를 총으로 쏘아 쓰러뜨리고, 오렐라나의 곡괭이를 빼앗아 벽감을 열려고 합니다. 그러나 돌을 하나씩 열 때마다 나오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코야들입니다. 오렐라나는 마침내 자기 딸의 시신을 찾아 껴안은 채 숨을 거두고, 딕은 어디가 맞는지 알 수 없어 몇 시간을 헤매다 탈진합니다.
호수를 오가는 증기선의 선장은 갈대배에 누운 백인 한 명을 건져 올리는데, 그를 구해 준 인디언은 후아스카르입니다. 앓다가 일어난 딕은 마리아 테레사를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칼라오의 사무실에서 죽겠다고 결심하고 몰렌도 항으로 갑니다. 거기서 뜻밖에 프랜시스 삼촌과 나티비다드를 만납니다. 두 사람은 감옥에서 나흘을 갇혀 있다가 문이 열려 있어 탈출했고, 그사이 베인테밀라 대통령의 기병대가 쿠스코 부근에서 가르시아의 인디언 군대를 무너뜨려 장군이 국경 밖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일행은 열흘 넘게 폭풍 때문에 항구에 묶였다가 칼라오로 돌아오고, 딕은 사무실 창가에서 파리하고 투명한 마리아 테레사를 발견합니다. 그녀와 어린 크리스토발, 후작, 아그네스 이모와 이레네가 모두 살아 있습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벽감 안에서 딕의 눈길을 느꼈다고 하고, 곧 돌이 열렸을 때 자신을 꺼낸 것이 후아스카르였으며, 그가 벽감 안쪽에 미리 뚫어 둔 통로로 자신을 빼내 가족에게 데려갔다고 설명합니다. 후작이 전하는 후아스카르의 마지막 전언은 이렇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자기가 얻거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딕의 모욕은 용서하고, 자신의 도움은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두는 이 모든 일을 '악몽'으로 덮자는 대통령의 부탁을 따르기로 하고, 딕과 마리아 테레사는 영국에서 결혼하기로 합니다. 불만스러운 나티비다드는 칼라오 경찰서장에서 해임된다는 말을 듣지만 곧 리마 경찰서장 임명 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려는 순간 문을 열자 문기둥에 기대 있던 시신이 방 안으로 쓰러집니다. 마리아 테레사가 한때 쫓아낸 그 문 앞에서 후아스카르가 심장에 단검이 꽂힌 채 숨져 있었습니다.
에필로그는 룬투의 운명을 전합니다. 그는 추적 끝에 항복하고 반란을 잠재우겠다고 약속해 목숨을 건졌으며, 군법회의에서 종신 추방을 선고받았으나 나티비다드의 간청으로 사면되어 푸노의 은행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는 월급 150솔을 받으며 리마 출신 여성과 결혼했고, 사람들은 이 '마지막 왕'과 '코야'를 관광 이야깃거리로 삼았습니다. 그의 아내는 잉카의 보물은 신과 죽은 자의 것이라고 말했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끝에는 쿠스코 요새에 비밀 황금 방이 있다는 옛 문서의 한 대목이 인용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칼라오의 여성 사업가
첫 장면은 낭만이 아니라 장부로 시작합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비료 값을 두고 협상하고, 항구 이야기를 하며 경제 수치를 줄줄 읊고, 연인보다 거래를 먼저 마칩니다. 그녀가 약혼자에게 건네는 말은 호방합니다.
Nonsense, you’re clever, and I make you a gift of the whole of Peru.
말도 안 돼요, 당신은 똑똑하잖아요. 페루 전체를 선물로 드릴게요.
그러나 이 이성의 세계에는 이미 금이 가 있습니다. 어머니 대부터 집안에서 자란 후아스카르가 모욕을 당하고 떠나는 장면은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의 씨앗입니다. 그는 일을 시키는 주인에게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Huascar has nothing more to say to the señorita.
후아스카르는 아가씨께 더 드릴 말이 없습니다.
마리아 테레사가 인디언을 게으르다고 말하고 해고하는 대목에는 시대의 편견이 그대로 배어 있고, 르루는 그 편견이 곧 대가를 치른다는 구조로 이야기를 짭니다.
2. 태양의 처녀 전설
저녁 식탁에서 노파들은 전설을 진지한 얼굴로 늘어놓고, 후작은 웃어넘깁니다. 이 장면이 보여 주는 것은 믿음의 지형입니다. 노파들은 '10년마다'라는 주기를 확신합니다.
every ten years, the Quichua Indians offer a bride to the Sun.
10년마다 케추아 인디언들은 태양에게 신부를 바친다.
산 채로 벽에 가둔다는 말도 이어집니다.
At the Interaymi, they wall up their victim alive....
인테라이미 때 그들은 제물을 산 채로 벽에 가둔다.
학자 몽고메리는 한 걸음 물러서 전설의 가치를 변호합니다.
Legends are not things to be despised in research work,
연구에서 전설은 얕잡아 볼 것이 아닙니다.
이 대화에서 독자는 이미 결말의 밑그림을 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성적이지만 무방비이고, 믿는 노파들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정확합니다. 르루는 '근대의 오만'을 이야기의 첫 번째 적으로 세워 둡니다.
3. 황금 태양 팔찌
팔찌는 이 책에서 가장 영리한 소품입니다. 소포가 도착하는 순간 노파들의 이야기가 현실로 번지고, 마리아 테레사는 놀라면서도 웃습니다.
The bracelet of the Bride of the Sun!
태양의 신부의 팔찌예요!
그 뒤의 소동은 희극으로 흘러갑니다. 아버지가 딕이 보낸 선물이라고 오해하자, 마리아 테레사는 아버지를 안심시키려고 속삭입니다.
Say you sent it. What can it matter?
당신이 보냈다고 해 줘요. 무슨 상관이에요?
밤새 바다에 던진 팔찌가 아침에 팔에 돌아와 있는 장면은 공포로 읽히다가 하녀의 해명으로 허탈한 웃음으로 바뀝니다.
The Golden Sun bracelet had returned during the night!
황금 태양 팔찌가 밤사이 돌아와 있었다!
이 '가짜 괴담'이 오히려 독자의 경계심을 풀어 놓습니다. 설명되는 공포를 한 번 겪은 일행은 다음 번 공포도 설명될 거라 믿게 되고, 그 방심이 곧 납치의 길을 엽니다.
4. 살아 있는 해골
앙콘 묘지 발굴 장면은 유럽인의 호기심과 죽은 자에 대한 무례를 겹쳐 보여 줍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미라가 파헤쳐지는 모습을 보며 왜 그냥 두지 않느냐고 말하고, 그날 밤 별장 창가에서 방금 본 세 족장의 얼굴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The three living skulls!
살아 있는 세 개의 해골!
딕은 이성으로 그녀를 달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본 것이 유령이 아니라 산 사람이라고 못 박습니다.
Those I saw were not ghosts. They were living.
내가 본 건 유령이 아니었어. 살아 있었어.
변형된 두개골의 설명 덕분에, 훗날 '세 수호자'의 정체가 분명해질 때 독자는 앙콘의 이 장면이 복선이었음을 깨닫습니다.
5. 정복당한 자가 아는 역사
카하마르카행 기차에서 룬투는 피사로의 일화를 후작보다 더 정확히 줄줄 읊습니다. 후작이 날카롭게 이유를 묻자 그는 답합니다.
the vanquished know the history of their country even better than the conquerors
패배한 자들은 정복자들보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더 잘 안다.
그가 토해 내는 결정적 한마디는 정복의 신화를 뒤집습니다.
Because we, sir, were not traitors!
우리는 배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룬투는 유럽식 양복에 월급 서기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숨기지만 한 번도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이 악당이면서도 비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6. 카하마르카의 연설
붉은 판초 사제의 연설은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이어지는 역사 서술입니다. 그는 정복자의 거짓 환대를 이렇게 되짚습니다.
The Strangers came with words of honey
이방인들은 꿀 같은 말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아타우알파의 최후를 못 박습니다.
Atahualpa left this hall loaded with chains!
아타우알파는 사슬에 묶인 채 이 홀을 떠났다!
서술자는 사제가 정복자의 용기와 잉카 편의 비겁함을 빼놓았다고 덧붙이지만, 연설의 슬픔은 그대로 전해집니다. 군중이 위협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 서술자는 이렇게 씁니다.
Centuries of slavery can never bend backs so low
수 세기의 노예 생활도 등을 그만큼 낮게 구부려 놓을 수는 없다.
후아스카르가 끼어들어 구하는 장면의 외침이 책 전체의 주제어가 됩니다.
Who touches the Virgin of the Sun is a dead man!
태양의 처녀를 건드리는 자는 죽은 목숨이다!
7. 납치의 밤
딕이 빈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전설이 아니라 연애와 복수라는 지극히 근대적인 설명입니다.
An Indian in love with a white girl and thirsting for revenge!
백인 아가씨를 사랑하고 복수에 목마른 인디언이라니!
이 설명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후아스카르의 감정이 사실임은 나중에 확인되지만, 일의 진짜 설계자는 따로 있습니다. 판초를 열어 붉은 옷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나티비다드는 그 이름을 외칩니다.
The Red Ponchos!
붉은 판초들이다!
딕은 전화와 철도가 있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In a country where people used telephones and traveled by rail!
사람들이 전화를 쓰고 기차를 타고 다니는 나라에서!
르루의 모험담은 '근대 도시 위에 겹쳐진 오래된 의식'이라는 대비로 긴장을 만듭니다.
8. 리베르타드의 고백
은화 200솔에 주인을 판 하인은 죽어 가며 회한을 쏟아 냅니다. 이 장면은 사건의 전모를 한 번에 드러내는 기능을 합니다. 오비에도라는 서기의 이름, 마마코나와 세 난쟁이, 그리고 목적지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옵니다.
And I sold her for two hundred silver soles.
그런데 저는 그분을 은화 이백 솔에 팔았습니다.
그가 후회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She was so good to me....
그분은 제게 정말 잘해 주셨어요.
이 소박한 후회는 악당들의 의례와 대조되어, 폭력 이야기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적인 온기를 한 번 비춥니다.
9. 나티비다드와 엉뚱한 학자
이 책의 유머는 대부분 두 인물의 엇갈림에서 나옵니다. 경찰서장 나티비다드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던 과거를 가졌고, 이제는 믿기를 거부하는 문명 세계를 향해 자기 입장을 밝힙니다.
There are still laws, a police force and troops in Peru, señor.
페루에는 아직 법과 경찰과 군대가 있습니다.
그는 제물이 된다는 말의 무게를 이렇게 풀어 줍니다.
Nothing is too young, too beautiful or too innocent for the Sun.
태양에게는 너무 어리거나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순진한 것이란 없습니다.
반면 프랜시스 삼촌은 모든 사건이 자신을 놀리려는 연극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위협적인 전설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Damn nonsense, sir, damn nonsense.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요.
학자의 둔감함은 웃음을 주지만 동시에 풍자입니다. 박물관의 시선으로만 잉카를 보는 유럽 지식인은 살아 있는 문명을 앞에 두고도 책에 적을 메모만 찾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결국 학자의 방식으로 붉은 판초를 쫓아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반전이 책의 가장 큰 웃음입니다.
10. 아레키파의 독재자
제4권은 정치 풍자입니다. 가르시아는 연설가이자 광대로 그려집니다. 개선 행렬에서 그가 외치는 강령은 그럴듯하지만 공허합니다.
Liberty for all, except for evil-doers!
모두에게 자유를, 악인만 빼고!
비가 내려 행사를 망치자 그는 대포로 구름을 쏘게 하고 의기양양합니다.
I have had the last word with the heavens!
나는 하늘과 마지막 말을 나누었다!
후작이 도움을 청하자 그는 진짜 속내를 드러냅니다.
I am nobody in all this.
이 모든 일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오.
그가 후작에게 쥐여 주는 군자금은 비열한 계산을 담고 있습니다. 후작이 나가자 그는 혼잣말을 합니다.
His daughter is lost, but he, the fool, has been bought by me.
그의 딸은 잃었지만 그 바보는 내가 산 것이다.
장군은 인디언 병사의 힘에 기대고 있어 자신을 지배하는 것이 룬투라는 사실을 숨기지 못합니다. 르루는 혁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환상을 이 장면에서 걷어냅니다.
11. 후아스카르의 맹세와 딕의 약속
후아스카르는 후작의 십자가 앞에서 맹세하고 자정을 약속합니다. 그의 태도는 존엄합니다.
but for me, your word is enough.
하지만 저에게는 나리의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딕은 그를 믿지 못하다가 광장에서 충동적으로 약속을 건넵니다. 마리아 테레사를 구해 주면 그녀는 결코 내 아내가 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she shall never be my wife
그녀는 결코 내 아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후아스카르는 놀라며 답합니다.
I shall save her.
내가 그녀를 구하겠다.
이 약속은 딕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이는 동시에, 후아스카르가 받은 모욕의 정체를 가립니다. 딕은 사랑을 흥정의 값으로 내놓았고, 후아스카르는 그것을 정당한 값으로도 받지 않습니다. 결말에서 후아스카르의 전언이 이 장면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12. 뱀의 집
뱀의 집 장면은 이 책의 극적 정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죽은 왕의 등장은 지진처럼 연출되고, 사제들이 나간 뒤 구출이 성공하는 듯한 찰나에 함정이 작동합니다.
The serpent of the House of the Serpent had come to claim his prey.
뱀의 집의 뱀이 제 먹이를 거두러 나타났다.
구리 고리로 이루어진 뱀은 신화가 아니라 기계입니다. 르루의 방식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초자연을 믿게 하지 않고, 믿는 자들이 만든 정교한 장치로 초자연의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의식을 이끄는 후아스카르의 지시는 단호합니다.
Thou must obey him, thou must rise only if he rises!
너는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가 일어날 때만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끝나고 홀이 비었을 때 서술자는 그를 이렇게 한 줄로 그립니다.
Huascar, last High-Priest of the Incas, was alone in the House of the Serpent
잉카의 마지막 대제사장 후아스카르는 뱀의 집에 홀로 있었다.
자신이 속한 의례를 집행하면서도 그 의례를 배반하려는 사람의 고독이 이 한 줄에 담겨 있습니다.
13. 쿠스코와 오렐라나
제5권 제4장은 쿠스코 안내서처럼 읽힙니다. 미친 노인 오렐라나는 관광 안내인 행세를 하며 쿠스코의 지하와 지상을 설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짧게 말합니다.
I know Cusco, below ground and above ground, better than any living man.
나는 땅 아래와 땅 위를 통틀어 쿠스코를 어느 산 사람보다 잘 안다.
그가 지하에서 보낸 세월은 10년입니다.
I have lived in their secret passages for ten years.
나는 10년 동안 그들의 비밀 통로에서 살았다.
황금 가마의 행진을 앞두고 사제는 쿠스코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But it still lives!
하지만 그것은 아직 살아 있다!
이 연설 직후 딕이 외치는 스페인어 한마디 "기억하라!"가 군중의 환상을 깨뜨립니다. 르루는 종교 의례의 열기와 일상의 현실이 한 단어로 충돌하게 하여, 이 의례가 실은 하루짜리 환영이라는 점을 짚습니다.
14. 티티카카의 새벽
호수 위 새벽은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딕은 해가 뜨는 순간 폐허에 사람들이 가득 찬 환영을 봅니다. 환영 속 군중이 부르는 환호는 이렇습니다.
Hail, O Sun, King of the Heavens, father of men!
찬양하라, 오 태양이여, 하늘의 왕이여, 사람들의 아버지여!
그러나 해가 더 오르자 환영은 흩어집니다. 서술자는 이를 아침 안개에 빗댑니다.
The dream has vanished; vanished as do the light mists of morning
꿈은 사라졌다. 아침의 옅은 안개가 사라지듯이.
제6권 첫머리에서 곡괭이를 든 노인을 따라 동굴로 들어서는 딕을 두고 서술자는 이렇게 논평합니다.
Madmen with their set ideas are sometimes nearer the truth
고정된 생각을 가진 미치광이가 때로는 진실에 더 가깝다.
이 구절은 책 전체의 주제를 요약합니다. 근대 이성이 번번이 길을 놓친 자리에서 미치광이의 집념이 길을 엽니다.
15. 죽음의 신전
신전의 묘사는 황금으로 가득합니다. 서술자는 금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the tears shed by the Sun
태양이 흘린 눈물
딕은 벽감이 닫히기 전 마지막 순간에 마리아 테레사의 눈이 열리는 것을 봅니다.
Maria-Teresa had opened her eyes....
마리아 테레사가 눈을 떴다.
돌판이 닫히고 서술은 한마디로 끝납니다.
She belonged to the god now.
이제 그녀는 신의 것이었다.
이어지는 구출 시도는 잔인한 역설로 짜여 있습니다. 이성과 기술로 돌판의 구조를 풀려는 딕은 열 때마다 엉뚱한 시신을 만나고, 그가 열어 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코야들뿐입니다.
My God. It’s not Maria-Teresa!
맙소사. 마리아 테레사가 아니야!
광기 어린 노인의 마지막 순간은 이렇게 한 줄로 정리됩니다.
Orellana was dead, but he had found his daughter.
오렐라나는 죽었지만, 딸을 찾아냈다.
딕의 실패가 곧 오렐라나의 성공으로 돌아오는 이 구도는 서로 다른 두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겹치는 대칭을 만듭니다.
16. 후아스카르의 선택
결말에서 모든 퍼즐이 풀립니다. 마리아 테레사는 딕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구출자가 딕이 아니라 후아스카르였다고 밝힙니다. 아이의 증언은 간결합니다.
Huascar saved us all, you know....
후아스카르가 우리를 모두 구했어, 알지?
그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An Inca, señor, never breaks his word.
잉카는 결코 약속을 어기지 않습니다, 나리.
그가 남기는 요구는 하나뿐입니다.
The memory of the High Priest of the Incas must not be dishonored.
잉카 대제사장의 기억이 더럽혀져서는 안 됩니다.
일행은 모든 것을 악몽으로 덮자고 말합니다.
“It’s all a bad dream,”
“모두 나쁜 꿈이었어요.”
그러나 곧 문을 열자 쓰러져 들어오는 시신이 그 합의를 흔듭니다.
It was Huascar, whom she had driven out of that door
그것은 후아스카르였다. 그녀가 그 문 밖으로 쫓아냈던 사람이었다.
해피엔드의 한가운데에 놓인 이 죽음이 책의 진짜 마지막 장면입니다. 모험담의 결말은 구출과 결혼이지만, 정서의 결말은 구출한 사람의 죽음입니다. 에필로그에서 서술자는 잉카의 보물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않았다는 말로 책을 닫고, 정복자 피사로의 병사들도 처음엔 믿음을 얻지 못했다는 일화에 빗대 마지막 한 줄을 붙입니다.
none believed the soldiers of Pizarro
아무도 피사로의 병사들을 믿지 않았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태양의 신부』는 여섯 권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사건이 하나씩 끝나서 중간에서도 읽기 편합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권 제3장(황금 태양 팔찌가 도착하는 식탁), 제2권 제3장(카하마르카의 연설), 제5권 제3장(뱀의 집), 제6권 제3~5장(죽음의 신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오늘의 눈으로 보면 20세기 초 유럽 모험소설답게 인디언을 향한 편견 섞인 표현이 곳곳에 보입니다. 다만 르루는 룬투와 후아스카르를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자존심과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그리고, 근대 이성을 믿는 쪽의 오만을 풍자하는 균형도 남겨 두었습니다. 추격담의 속도, 가르시아 장군의 풍자, 프랜시스 삼촌의 엇나간 학자 코미디가 어우러져 있어, 공포와 웃음을 번갈아 즐기는 독자에게 맞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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