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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5년경 출간

Tales and Fantasies

이야기와 환상

가출한 아들의 크리스마스 귀향, 한밤의 해부학 교실에 남은 죄, 한 줄의 거짓말이 뒤흔든 연인과 아버지들을 스티븐슨이 세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집

Have you seen it again?

그것을 또 본 적 있나?

It was astonishing how few lies were necessary.

거짓말이 얼마나 조금만 필요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한눈에 보기

첫 편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은 아버지의 400파운드를 잃고 집을 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큰돈을 번 존이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왔다가, 오해와 시체와 눈보라 속을 헤맨 끝에 플로라와 동생 알렉산더의 도움으로 집에 자리를 되찾는 아홉 장의 소동극이다. 둘째 「시체 도둑」은 데벤햄의 여관에서 술꾼 페티스가 런던의 명의 맥팔레인을 알아보는 장면에서 시작해, 에든버러 해부학 교실의 조교였던 두 사람이 묻지 않는 법을 배우다 글렌코스의 빗속 묘지에서 마지막 벌을 만나기까지를 들려준다. 셋째 「거짓말의 이야기」는 파리에서 '제독'이라 불리던 건달 반 트롬프의 딸 에스더에게 딕 네이즈비가 아버지에 대해 좋은 말만 해 주면서 시작되는 아홉 장의 이야기로, 그의 아버지와의 불화, 에스더의 환멸, 가출 시도, 두 아버지의 충돌과 화해를 지나 결혼으로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ales and Fantasies

『이야기와 환상』은 스코틀랜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집입니다. 스티븐슨은 1850년에 태어나 1894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에 실린 세 편은 그가 살아 있을 때 잡지나 단편집으로 먼저 나왔다가 훗날 한 권으로 묶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 편은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 「시체 도둑」, 「거짓말의 이야기」입니다. 첫 편은 에든버러의 엄격한 집안을 배경으로 한 소동극이고, 둘째 편은 공포와 도덕이 만나는 짧은 괴담이며, 셋째 편은 영국 시골 계곡에서 벌어지는 연애와 부자 갈등의 이야기입니다.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세 편이 같은 질문을 둘러싸고 돌아갑니다. 작은 잘못이나 작은 거짓말이 한번 시작되면 어디까지 불어나는가,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 사이의 오해는 무엇으로 풀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스티븐슨은 이야기 안에 화자의 목소리로 끼어들어 인물을 놀리기도 하고 감싸기도 하며, 그 능청스러운 어조가 세 편을 하나로 묶습니다.

줄거리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 제1~3장: 바람을 뿌리고, 회오리바람을 거두고, 수확의 잔치를 맞다

에든버러 랜돌프 크레센트의 니콜슨 가는 교회 문제에 생애를 건 아버지가 다스리는 조용하고 어두운 집입니다. 아버지는 '분열 원칙'이라는 신앙 노선에 깊이 빠져 있고, 딸 마리아는 놀라기 잘하는 신앙심 깊은 아가씨이며, 막내 알렉산더는 병약하지만 영리하고 비꼼에 능합니다. 그 사이에서 장남 존은 뚱뚱하고 명랑하고 서투른 청년으로, 그 집에서 어울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는 사람입니다. 존은 아버지가 사귀지 말라고 한 부유한 건달 친구 앨런 휴스턴을 몰래 따르고 있습니다. 열아홉 살쯤의 어느 토요일, 존은 아버지 사무실에서 은행에 입금하라고 받은 400파운드를 들고 나왔다가 당구장에서 앨런을 만나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어머니의 금시계를 존 프로그스라는 가명으로 전당포에 맡깁니다. 그 사이 은행은 문을 닫았고, 존은 돈을 외투 주머니에 둔 채 집에 갑니다. 그날 저녁 만찬에서 존은 맥켄지 대위의 딸 플로라를 집에 바래다주며 마음이 한껏 부풉니다.

돌아오는 길에 칼턴 힐에서 앉아 몽상에 잠겼다가 외투 주머니의 돈이 생각난 순간 두 사내에게 습격당해 돈을 모두 잃습니다. 위로를 구하러 앨런이 있는 불법 술집 콜레트의 가게로 가지만, 앨런은 경마에서 1,000파운드를 잃고 취해 있었고, 이어 경찰이 들이닥쳐 일행이 모두 사건의 증인으로 소환됩니다. 벌금을 여섯 명이 나누어 내야 하는 처지에서 모두 부모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약속하고 새벽에 헤어집니다. 일요일 아침 존은 아버지에게 400파운드를 도둑맞았다고 털어놓고, 전당표에 적힌 '존 프로그스'라는 이름과 당구장에서 앨런을 만난 사실이 차례로 드러나 아버지의 낯이 굳습니다. 존은 울음을 터뜨리며 지난 밤의 사정을 모두 말하지만, 아버지가 교회에 간 사이 아버지의 돈서랍에 손을 대고 '돈은 갚겠으니 다시는 소식을 듣지 못하실 것'이라는 쪽지를 남긴 채 글래스고 길로 걸어서 캘리포니아를 향해 떠납니다.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 제4~5장: 두 번째 파종, 탕자의 귀향

화자는 존의 캘리포니아 모험은 건너뛰고 '더 중대한 불행'만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존은 굶고 얻어맞고 털리다가 샌프란시스코의 은행 서기가 되었고, 우연히 큰손 집안 조카를 어려운 처지에서 구해 준 덕에 주식 정보를 얻어 영문도 모른 채 6만 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읍니다. 그는 이 돈의 출처가 불안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다른 은행에 계좌를 두며, 집에는 10년 동안 한 줄도 쓰지 못합니다. 서른 가까운 어느 날 철도 광고를 보고 크리스마스에 맞춰 귀향하기로 결심한 그는, 직장 은행의 용무로 맡은 거액의 채권을 술독에 빠진 동료 커크먼에게 지배인 앞으로 전해 달라며 맡깁니다. 커크먼은 곧 병원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몇 달을 보내고, 존은 무단결근과 사라진 돈 때문에 횡령범으로 몰리며 전보가 에든버러의 거래 은행 담당자 맥웬에게 닿습니다. 맥웬이 경찰 대신 먼저 아버지를 찾아가자 니콜슨 씨는 가문을 위해 돈을 대신 갚아 사건을 덮겠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존은 부자가 되어 돌아온 자신을 상상하며 에든버러를 걷습니다. 앨런의 집에서는 집사가 문을 사슬에 건 채 '그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하고, 맥켄지 가의 집에는 다른 이름의 문패가 붙어 있고, 옛 친구 비트슨은 시큰둥하게 인사만 건넵니다. 옛 열쇠로 집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걸이의 자기 못에 다른 모자가 걸려 있습니다. 존은 서재의 아버지 앞에서 돈을 내놓고 용서를 구하지만 아버지는 '돈을 가지고 가라'고 하며 아들이 범죄로 쫓기고 있고 교수대에서 구해 주지도 않겠다고 말합니다.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 제6~7장: 머레이필드의 집, 마차 안의 희비극

억울함과 두려움에 술을 마신 존은 앨런에게 피신하려고 마차를 타고 머레이필드의 외딴 저택으로 갑니다. 하인이 없는 그 집에서 앨런은 창백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존을 들이기를 꺼리다가 결국 받아 주고, 위스키 병이 방금 따진 채 몇 잔 비어 있는 것을 존은 앨런이 혼자 폭음한 탓이라고 짐작합니다. 존은 술기운에 깊이 잠들었다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 앨런을 찾아 헤매다 식당 바닥에서 쓰러져 있는 흰 머리의 낯선 중년 사내가 피 웅덩이 속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앨런이 누군가를 죽이고 달아난 것이라고 확신한 존은 바지에 피가 묻은 것을 알고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끌어내 정원 문을 닫으려다 문이 열쇠 없이는 열리지 않는 자동 잠금임을 깨닫고 돌멩이를 끼워 둔 채 마차를 찾으러 갑니다.

그러나 만난 마부는 전날 밤의 그 술꾼 마부입니다. 존은 역에서 가방을 보관소에 맡기려다 지갑을 피 묻은 바지 속에 두고 온 것을 알아차리고, 반 푼짜리 동전을 건네다 짐꾼과 마부 앞에서 낭패를 당합니다. 마부는 '바이그레이 씨'가 아니라는 존의 외침에 모욕을 느끼고, 존은 하는 수 없이 머레이필드로 되돌아가자고 합니다. 마부는 도중에 술집에 들르려고 길을 돌아 랜돌프 크레센트 앞을 지나가고, 존은 아버지 집 앞에 의사의 마차가 서 있는 것을 보며 자기가 아버지를 죽인 것인지 두려워합니다. 이윽고 마부가 존의 이름을 기억해 내자 존은 마차에서 뛰어내려 들판으로 도망칩니다.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 제8~9장: 열쇠의 쓸모, 용돈의 원칙을 받아들이다

눈보라 속에서 방황하던 존은 배고픔과 추위에 쫓겨 자정 무렵 정신을 잃은 듯 옛 열쇠로 집 문을 엽니다. 아버지의 서재에는 불이 켜져 있고, 수녀복 같은 옷을 입은 큰 체격의 여인이 식사를 하다 놀라 일어납니다. 그녀가 바로 플로라입니다.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며 마리아의 꾀병을 돌보러 와 있다고 합니다. 플로라는 존에게 자기 저녁을 먹이고 이야기를 다 듣고서 무릎을 꿇고 하느님의 용서를 빌게 한 뒤 동생 알렉산더를 부릅니다. 알렉산더는 형을 보고 놀라지만 곧 아버지가 형을 은행 횡령범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존은 그것이 커크먼이 가져갔다가 놓친 1,500달러라고 설명합니다.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서랍을 칼로 따서 전보 비용을 마련하고, 존에게 자기 침대를 내주고 밤새 우체국과 경찰서와 마부 회사와 맥웬 집을 돌아다닙니다.

이튿날 아침 알렉산더는 아버지와 마주 서서 서랍을 부수고 하룻밤 밖에 나가 있었던 일을 오히려 당당하게 밝히며 '용돈의 원칙'을 요구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기세에 눌려 자기가 이 아들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것이 싫지 않습니다. 그가 식당으로 들어서자 플로라가 찻주전자 앞에 앉아 있고 수염을 기른 큰 사내가 일어나 '안녕하세요, 아버지' 하고 손을 내밉니다. 아버지는 힘없이 손을 잡고, 플로라가 차 이야기로 침묵을 깨자 점차 네 사람이 말을 나눕니다. 낮에 형사가 앨런이 자기 집에서 미친 채 발견되어 정신병원으로 갔고 죽은 사람은 한 해 동안 집주인을 협박하던 쫓겨난 세입자였다는 소식을 가져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커크먼이 사라졌고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는 전보가 도착해 아버지는 1820년산 포트와인 두 병을 꺼내러 갑니다. 4월 말 존과 플로라는 응접실 벽난로 앞에서 결혼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플로라는 남편에게 하루 시가 네 개만 허락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체 도둑」 첫 장면: 조지 여관의 거실

화자는 데벤햄의 조지 여관 거실에서 매일 밤 모이는 네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장의사, 여관 주인, 그리고 '의사'라고 불리는 늙은 술꾼 페티스입니다. 페티스는 럼을 다섯 잔씩 마시며 멍하니 앉아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오랜 세월 동네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어느 겨울밤 지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런던에서 명의 울프 맥팔레인 박사가 전보로 불려 와 여관에 묵습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페티스는 순식간에 술이 깨고, 그가 계단을 내려오자 다가가 '토디 맥팔레인!' 하고 부릅니다. 맥팔레인은 하얗게 질린 채 '돈을 줄 테니 주소를 남기라'고 말하다가 거절당하고, 페티스가 팔을 잡고 '그것을 또 본 적 있나?' 하고 속삭이자 비명을 지르고 달아납니다. 이튿날 문턱에는 그의 금테 안경이 깨져 있었습니다.

「시체 도둑」: 해부학 교실의 두 조교

화자는 페티스의 과거를 캐내 들려줍니다. 젊은 페티스는 에든버러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K'라는 이름으로만 불리는 유명한 해부학 강사의 조교가 되어 해부 시체를 받고 값을 치르는 일을 맡았습니다. 이 강사는 '그들이 시체를 가져오면 우리는 값을 치른다'며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삼았고, 페티스는 신선한 시체와 험악한 운반꾼들에서 범죄의 낌새를 느끼지만 눈을 감아 왔습니다. 어느 11월 새벽 시체 중에서 전날 농담을 주고받던 제인 갤브레이스를 알아보고 몸의 흔적에서 폭력을 의심하지만, 상관인 젊은 의사 울프 맥팔레인은 '덮어 두는 게 상책'이라며 모른 척하라고 설득합니다. 페티스는 따르고, 시체는 그대로 해부됩니다.

얼마 후 페티스는 맥팔레인의 지배를 받는 듯한 거칠고 불쾌한 사내 그레이와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레이는 맥팔레인을 '토디'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만찬 값을 모두 맥팔레인에게 물립니다. 다음 날 새벽 맥팔레인이 마차로 싣고 온 자루 속 시체의 얼굴을 보니 그날 술집 앞에서 헤어진 그레이였습니다. 맥팔레인은 '머리는 리처드슨에게 주자'고 하며 값을 치르라고 하고, 페티스에게 서랍의 돈을 꺼내 장부에 지급을 적게 합니다. 페티스는 손이 떨리는 대로 장부에 쓰고, 맥팔레인은 '세상은 사자와 양 두 부류'이며 페티스는 사자라고 부추깁니다. 며칠 뒤 페티스는 겁을 잊고 오히려 우쭐하게 됩니다.

「시체 도둑」: 글렌코스의 밤

어느 날 강사가 시체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던 때, 글렌코스의 외딴 시골 교회 묘지에 예순 해를 산 농부의 아내가 묻혔다는 소식이 옵니다. 두 사람은 비 오는 오후에 마차를 몰고 가서 페니쿠이크에서 저녁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서로를 추켜세웁니다. 페티스는 지옥도 하느님도 죄도 '남자에게는 겁주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큰소리치며 그레이를 위해 건배합니다. 한밤에 등을 끄고 묘지로 가 무덤을 파고, 우연히 등이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져 깨지는 바람에 어둠 속에서 관을 열어 자루에 시체를 넣고 마차에 싣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체가 두 사람의 어깨에 번갈아 기대고 농가의 개들이 처량하게 울자 페티스는 시체가 이상하게 커졌다고 느끼며 불을 켜자고 합니다. 젖은 자루 아래로 머리와 어깨의 윤곽이 드러나자 맥팔레인이 '이건 여자가 아니다' 하고 속삭입니다. 자루를 풀고 비친 얼굴은 두 사람이 꿈에서 보던 바로 그 얼굴입니다. 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고 길로 뛰어내리고, 등은 깨져 꺼지고, 놀란 말은 에든버러를 향해 달려갑니다. 마차에는 이미 해부된 그레이의 시체만 실려 있었습니다.

「거짓말의 이야기」 제1~2장: 제독 소개, 신문에 보내는 편지

딕 네이즈비는 파리에서 '인간 유형'을 찾아다니는 젊은이로, 흥미로운 사람들을 가까이 관찰하면서 그들에게 일종의 애정을 품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피터 반 트롬프입니다. 한때 식민지에서 이름을 날린 화가였다는 이 사내는 지금은 외국인 사이를 맴돌며 이것저것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기식자이고, 젊은 화가들 사이에서 '제독'이라 불립니다. 딕은 그가 꾀를 부리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 구경값으로 치르는 셈으로 받아 줍니다. 반 트롬프는 떠나는 딕의 송별 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식탁 밑으로 쓰러집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딕의 아버지는 타임 계곡의 지주로, 모든 것을 옳거나 그르다로 가르는 성급하고 고집 센 노신사입니다. 부자는 논쟁이 잦고, 딕이 번번이 사과하고 아버지는 '네가 바보 같았다'고 받아 넘깁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선거에서 자유당 후보 달턴이 변절자라는 풍문을 근거로 신문에 사납게 편지를 써 보냅니다. 신문은 사실을 바로잡는 사설을 내고, 이를 읽은 딕은 수치심에 말을 타고 편집인을 찾아가 지팡이로 혼내 주려 하지만, 가난하고 병든 편집인의 집과 몰골을 보고 기가 꺾여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의견을 묻자 딕은 달턴에게 사과하라고 권하고, 아버지는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하고 내쫓습니다.

「거짓말의 이야기」 제3~4장: 제독의 이름으로, 부녀 관계에 대한 에스더의 생각

서먹해진 부자 사이에서 딕은 고향을 떠나는 생각까지 하다 어느 날 황야의 샘터에서 스케치하는 검은 옷의 아가씨를 만납니다. 그녀는 파리의 '제독'을 아느냐는 딕의 말에 반색하며 자기가 반 트롬프의 딸 에스더라고 밝힙니다. 아버지를 여섯 살 이후로 보지 못했고, 그를 위대한 화가이자 불우한 천재로 믿으며 '제독'이라는 별명조차 다정한 존경의 표시로 받아들이는 에스더 앞에서 딕은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다음 날 그는 오두막으로 찾아가 에스더의 엄한 이모 맥글래샨 양에게 취조당한 뒤, 에스더에게 아버지의 인상, 닭을 그리던 모습, 딸에게 인형을 보내려 했던 일화를 늘어놓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고 말을 가려 가며 이어 붙이는 것입니다.

한 달 뒤 둘은 사랑하게 됩니다. 딕이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사정을 털어놓자 에스더는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말하라고 권하고, 아버지를 한번 보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덤불 속에서 말을 타고 지나가는 지주를 본 에스더는 그가 십 년은 늙어 보이는 슬픈 모습임을 알고 딕과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그날 밤 딕이 화해를 청해 보지만 아버지는 쌀쌀하게 물리칩니다.

「거짓말의 이야기」 제5~6장: 탕아 아버지의 귀가, 점점 강해지는 제독

이모는 짐을 싸서 마차를 타고 떠나고, 오두막에는 반 트롬프가 와 있습니다. 파리에서 오십 프랑을 꾸어 몰래 도망쳐 왔다는 이 사내는 딸에게 '노는 것에서 손을 뗐다'며 새 삶을 선언하고, 에스더는 기쁨에 취해 있습니다. 딕은 괴로워하고 에스더는 그의 침울함에서 처음으로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며칠 사이 반 트롬프는 딸이 사 온 화구에 짜증을 내고, 선술집 주인과 금세 친해지며 그 술값이 딸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듯하고, 일요일 교회에서 딕의 아버지 눈에 '술에 절은 불량배'로 비칩니다. 그가 혼자 딸에게 딕과의 결혼을 '떠보겠다'고 나서자 딕은 말립니다.

일요일 밤 오두막에 간 딕은 취해 있는 제독을 봅니다. 제독은 기분이 좋아 자기 속을 털어놓으며 딕이 처음 만났을 때 자기가 사기꾼임을 간파했다고 말하고, 자기 그림이 형편없었음을 인정하며 누구에게든 얹혀사는 일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고 웃습니다. 두 시간 동안 우상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에스더는 차분하게 일어나 딕에게 집에 가라, 아버지에게는 자라고 명합니다. 문밖에서 딕이 확인하자 에스더는 '그가 정말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고 묻고 딕은 '아니'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울타리 계단에서 보자고 합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 채 제독은 비틀대며 침실로 올라가고, 에스더는 새벽 한 시 반까지 촛불만 바라보다 올라갑니다. 딕은 밖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지킵니다.

「거짓말의 이야기」 제7~9장: 도피 시도, 큰 싸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침에 에스더는 짐을 들고 와 말합니다. 어디든 좋으니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것입니다. 딕은 사랑 없는 도피에 반대하지만, 에스더가 혼자라도 가겠다고 하자 마차를 내어 타임버리 분기점으로 갑니다. 에스더는 말 한마디 없이 가고, 딕이 입을 맞추려 하자 밀어냅니다. 분기점에서 에스더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고, 자신이 사랑한 것은 아버지의 친구였지 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딕은 이 도피가 에스더와 아버지 모두에게 모욕이라고 말하며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마차를 타고 돌아와 오두막 앞에 아버지의 밤색 말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딕은 안색이 변합니다.

아침에 딕이 사라진 것을 알아낸 지주는 하인에게 캐물어 '제독'이라 불리는 사내의 딸과 딕이 한 달째 만났다는 말을 듣고 오두막으로 달려가 반 트롬프에게 아들을 유혹했다고 호통칩니다. 반 트롬프는 딸이 어디 있는지 되묻고, 두 아버지는 서로 모욕합니다. 이때 딕이 에스더와 함께 들어서 아버지에게 맞서고, 아버지가 에스더를 부정한 호칭으로 부르자 딕은 '비겁한 거짓말'이라고 답합니다. 지주는 '너 때문에 죽는다'며 부서진 모습으로 떠납니다. 에스더는 말없이 딕과 영영 이별한다고 말하고 방을 나갑니다. 반 트롬프는 딕에게 '에스더는 우리 모두를 먹여 살릴 만큼 넉넉하다'며 자기와 함께 머물라고 붙잡지만 딕은 그가 돈을 노리는 인물이 아님을 알고 놀랍니다. 딕은 작별하고 타임버리로 갑니다.

일주일쯤 뒤 병든 몰골의 편집인이 지주를 찾아와 딕이 지팡이를 들고 자기 집까지 찾아왔다가 아버지를 변호하며 연민으로 물러선 일을 말합니다. 지주는 아들이 아파서 타임버리에 누워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달려가 화해하고 집으로 데려와 간호합니다. 어느 소나기 오는 화요일 지주는 오두막에 가서 반 트롬프와 에스더에게 사과하고, 딕이 병든 것은 에스더의 용서를 못 받아서라고 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에스더는 울음을 터뜨리고 아버지는 딸을 딕에게 보냅니다. 끝에 화자는 네이즈비 가의 다우어 하우스에 새 가정과 갓난아기가 생겼고, 반 트롬프는 영국 바닷가에서 넉넉하게 살며, 문 앞으로 매일 《타임버리 스타》가 스물여섯 부씩 배달된다고 전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철의 신사의 집

첫 편은 화자가 주인공을 놀리는 한 줄로 시작합니다.

John Varey Nicholson was stupid;

존 바레이 니콜슨은 어리석었다.

곧바로 이어지는 변명은 비꼼입니다.

stupider men than he are now sprawling in Parliament

그보다 더 어리석은 자들이 지금 의회에 널브러져 있다.

화자는 존을 깎아내리는 척하면서 존이 놓인 집의 분위기를 더 날카롭게 그립니다. 니콜슨 씨의 집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silence that was agreeable to his ear, and a gloom that he found comfortable

그의 귀에 듣기 좋은 고요와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어둠.

그 고요 속에서 터져 나오는 존의 웃음소리가 저주처럼 울린다는 대목은, 이 소동극의 불행이 악의가 아니라 기질의 어긋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2. 시계와 400파운드

첫 장의 사건은 아주 작은 부주의로 시작합니다. 은행 마감을 놓친 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A piece of business had been neglected.’

'일 하나를 빠뜨렸다.'

그는 아버지의 말투를 떠올리며 떨다가 그냥 피해 버립니다. 이튿날 아침 아버지 앞에서 변명을 얽는 동안 작은 거짓과 얼버무림이 차례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돈을 어떻게 잊었느냐는 물음에 존은 자기 말투로 답합니다.

I clean forgot all about it.

깜빡 잊어버렸어요.

결국 존은 아버지의 서랍에 손을 대고 쪽지를 남깁니다.

I have taken the money, but I will pay it back

제가 돈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갚겠습니다.

You will never hear of me again.

다시는 제 소식을 듣지 못하실 것입니다.

화자는 이 장면에서 존의 잘못이 대단한 악이 아니라 겁먹은 아이의 도피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존은 그 순간 더없이 비참했고, 읽는 사람은 그 점에서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됩니다.

3. 10년의 침묵과 우연한 부

제4장은 존이 캘리포니아에서 겪은 일을 대부분 건너뜁니다. 대신 한 가지 사실을 강조합니다.

Meanwhile, he had never written home.

그동안 그는 집에 한 줄도 쓰지 않았다.

돈을 벌고도 그는 편지를 쓰지 못해 귀향을 미룹니다. 화자는 존의 사소한 실수를 하나하나 짚으며 독자에게 스스로 판단하라고 합니다.

I dwell, even at the risk of tedium, on John’s minutest errors

나는 지루할 위험을 무릅쓰고 존의 아주 작은 실수들을 짚고 넘어간다.

이 문장이 나오는 이유는, 이제부터 존이 겪는 일이 그의 잘못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불운이기 때문입니다. 화자는 이어서 그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a mere whip-top for calamity

재난이 휘두르는 팽이에 지나지 않는 사람.

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행운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행이 같은 크기라는 감각이 이 편의 철학입니다.

4. 탕자의 귀향

크리스마스 이브의 에든버러에서 존은 부자가 되어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즐겁게 상상합니다. 그러나 집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릅니다.

Ten years dropped from his life, as a pin may slip between the fingers

핀이 손가락 사이로 빠지듯 10년이 그의 삶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가 가장 먼저 서운해하는 것은 사소한 일입니다.

They might have at least respected my pin!

적어도 내 못만은 그냥 둘 수 있었잖아!

모자걸이 못 하나가 가족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 줍니다. 서재의 아버지는 돈을 내밀어도 받지 않습니다.

Keep your money,’ said the father, ‘and go!

네 돈은 가지고 가라, 그리고 떠나라!

I would not raise one finger—not one finger—to save you from the gallows!

나는 너를 교수대에서 구하려고 손가락 하나, 손가락 하나도 들지 않겠다!

아버지가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는 알고 존은 모릅니다. 이 간극이 이후의 도피극 전체의 동력입니다.

5. 머레이필드의 집과 마차

외딴 저택으로 피신한 존은 자신이 살인죄로 쫓긴다고 믿고 앨런에게 그렇게 털어놓습니다.

‘Murder, I believe,’ says John.

'살인 같아.' 존이 말한다.

마부가 하인이 없는 집이라고 일러 주는 대목도 복선입니다.

He keeps no servants here, man.

여기는 하인을 두지 않는다오.

아침의 식당에서 존이 발견하는 것은 앨런이 아닙니다.

It was not Alan who lay there

거기 누워 있는 것은 앨런이 아니었다.

이후의 장면들은 공포와 코미디를 함께 씁니다. 존은 피 묻은 바지와 함께 지갑을 놓고 온 것을 마차 앞에서 알아차립니다.

There was nothing there!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마부를 두고 존은 계속 이렇게 생각합니다.

here is another link in the Judicial Error.

이것이 사법 오류의 또 하나의 고리로구나.

살인 사건과 억울한 누명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반 푼짜리 동전과 술 취한 마부의 수다가 계속 끌어내립니다. 존의 상상 속에서 '사법 오류'는 점점 커져 세계를 덮는 구름이 됩니다.

6. 플로라와 알렉산더

한밤의 서재에서 존은 아버지의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수녀 같은 여인을 마주칩니다.

Oh, well, then he was insane, as he had long believed.

그래, 그렇다면 그는 미친 것이었다. 오래 전부터 믿어 온 대로.

옛 연인은 달라져 있고, 그 달라진 모습이 존을 구합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플로라의 첫마디는 위로가 아니라 지시입니다.

then down upon your knees at once, and beg God’s forgiveness.

그럼 당장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어요.

이어 알렉산더가 등장해 서랍을 부수고 아버지와 담판을 짓습니다.

There’s nothing easier when you come to try

해 보면 이보다 쉬운 일도 없지요.

그는 형의 사정을 해결하면서 자기 용돈 문제까지 해결하는 영리한 동생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화자가 대화를 엿듣고 던지는 한마디입니다.

this is the wife for my friend John!

이 사람이야말로 내 친구 존에게 어울리는 아내로구나!

연애의 낭만 대신 하루 시가 네 개의 규칙으로 남편을 다스리는 플로라가 이 소동극의 진짜 해결사입니다.

7. 조지 여관의 대면

「시체 도둑」은 한 줄의 거실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four of us sat in the small parlour of the George at Debenham

우리 네 사람은 데벤햄 조지 여관의 작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

술에 절어 있던 페티스가 맥팔레인의 이름을 듣고 갑자기 또렷해지는 장면은 이 편의 첫 전환점입니다. 그는 이름의 주인을 만나려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I wished to know if, after all, there were a God;

결국 하느님이 있는지 알고 싶었소.

두 사람이 마주친 계단에서 페티스는 마지막 한 마디로 상대를 무너뜨립니다.

Have you seen it again?

그것을 또 본 적 있나?

그 뒤 페티스는 거실 사람들에게 경고합니다.

That man Macfarlane is not safe to cross

저 맥팔레인이라는 자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오.

'그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고 이야기를 과거로 되돌리는 구성이 이 편의 긴장을 만듭니다.

8. 묻지 않는 규칙

해부학 강사 K는 시체의 출처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사람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간단합니다.

They bring the body, and we pay the price

그들이 시체를 가져오면 우리는 값을 치른다.

어느 새벽 페티스는 실려 온 시체 중에서 전날 얼굴을 본 여자를 알아봅니다.

That is Jane Galbraith!

이건 제인 갤브레이스잖아!

맥팔레인의 대답은 냉정한 현실론입니다.

Least said soonest mended

말이 적을수록 일이 빨리 수습되지.

practically speaking, all our subjects have been murdered.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시체는 전부 살해당한 것이오.

스티븐슨은 이 대화를 통해 범죄가 큰 결심이 아니라 눈을 돌리는 습관에서 자란다는 점을 보입니다. 페티스가 처음 눈을 감는 순간 그는 이미 한 발 담근 것입니다.

9. 사자와 양

그레이의 시체가 도착한 새벽 맥팔레인은 페티스를 공범으로 묶습니다. 먼저 사태를 평범한 거래처럼 말합니다.

Richardson,’ said he, ‘may have the head.

리처드슨에게 머리를 주면 되겠지.

장부에 지급을 적는 일은 공모의 증거를 남기는 일이어서 페티스는 뒤늦게 항변합니다.

I have put my neck in a halter to oblige you.

자네를 돕느라 내 목을 올가미에 넣었어.

그러자 맥팔레인은 세상을 두 부류로 가르며 부추깁니다.

There are two squads of us—the lions and the lambs.

우리 중에는 두 무리가 있어. 사자와 양이지.

No rest for the wicked.

악인에게는 쉴 틈이 없다.

페티스는 사자 쪽을 택하고 이내 우쭐해집니다. 이 변화가 이 편의 도덕적 중심이며, 처벌은 법정이 아니라 그가 큰소리치던 바로 그 밤에 도착합니다.

10. 글렌코스의 밤

화자는 시체 도둑질이라는 직업을 이렇게 부르며 그 뻔뻔함을 서술합니다.

The Resurrection Man

부활꾼.

비가 퍼붓는 밤 두 사람은 시골 교회 묘지에서 농부 아내의 무덤을 파고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자루 모양이 처음보다 커 보이고 개들이 처량하게 울자 페티스가 불을 켜자고 하고, 등불 아래에서 맥팔레인이 말합니다.

That is not a woman

이건 여자가 아니야.

It was a woman when we put her in

우리가 넣을 때는 여자였어요.

이 장면은 초자연 현상을 설명하지 않고 끝납니다. 말이 달아나는 순간 이야기도 멈추고, 독자는 죄가 어떻게 모습을 바꾸어 돌아오는지를 상상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후 페티스가 평생 거실에서 취해 있고 맥팔레인이 명의가 된 것은 작품 첫 장면이 이미 알려 준 결과입니다.

11. 유형 수집가와 제독

「거짓말의 이야기」는 딕 네이즈비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He was a type-hunter among mankind.

그는 인간 가운데서 유형을 사냥하는 사람이었다.

화자는 곧 이해와 창조가 같은 일이라는 이론을 폅니다.

All comprehension is creation;

모든 이해는 창조다.

이 이론은 뒤에서 딕이 에스더에게 반 트롬프를 '창조'해 주는 이야기에서 시험받습니다. 한편 딕은 반 트롬프에게 수수료를 뜯기면서도 덤덤합니다.

taking his losses in the pursuit of character as a hunter sacrifices his dogs

사냥꾼이 개를 희생하듯 인물을 쫓다가 입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had gained him the nickname of The Admiral

그에게 '제독'이라는 별명을 안겨 주었다.

'제독'이라는 별명은 놀림이면서 존경의 표시로도 읽힐 수 있고, 이후 에스더가 그 이름을 기뻐하는 장면에서 같은 말이 전혀 다른 의미를 얻습니다.

12. 신문에 보내는 편지

딕의 아버지는 이렇게 소개됩니다.

Old Mr. Naseby had the sturdy, untutored nature of the upper middle class.

늙은 네이즈비 씨는 중상류층 특유의 튼튼하고 배우지 않은 천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신문에 쓴 편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He has been given the lie, and has swallowed the insult.

그는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듣고도 그 모욕을 삼켰다.

제목의 '거짓말'은 이 문장에서 처음 나옵니다. 편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알려지자 딕은 사과를 권하고, 그 말이 아버지의 가장 약한 곳을 건드립니다.

You are no son, no son of mine, sir!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아들이 아니란 말이다!

Misinformed, sir?

잘못 알았다고, 이 사람아?

사실과 체면 가운데 체면을 고른 아버지의 분노가 이 편 전체를 움직이는 연료입니다.

13. 작은 거짓말의 기술

황야에서 만난 에스더는 아버지에 대한 자기 믿음을 이렇게 말합니다.

I am an artist’s daughter.

저는 화가의 딸이에요.

I have not seen my father since I was six years old

저는 여섯 살 이후로 아버지를 뵙지 못했어요.

이모는 사정을 알기에 불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I couldn’t save the mother—her that’s dead—but the bairn!

죽은 그 어미는 못 구했지만 아이만은!

딕은 진실을 말할지, 피할지, 환상을 거드는 방식으로 가려 말할지 고민하다 마지막 길을 택합니다.

It was astonishing how few lies were necessary.

거짓말이 얼마나 조금만 필요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화자는 이 위선을 변호하는 척하면서도 '그에게 달리 어떻게 하라고 하겠는가' 하고 묻습니다. 딕의 거짓은 선의와 비겁이 섞인 어정쩡한 것이고, 그 이중성이 이 편의 긴장입니다.

14. 에스더의 환멸

반 트롬프가 오두막에 나타난 뒤 에스더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은 한 문장에 요약됩니다.

she was beginning, although ever so slightly, to fall out of love.

그녀는 아주 조금이지만 사랑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요일 밤 취한 제독은 자기 입으로 환상을 부숩니다.

I am a humbug.

나는 허풍선이다.

I never had the slightest hesitation in sponging upon any human creature.

나는 누구에게든 얹혀사는 데 조금도 망설인 적이 없다.

에스더의 질문은 이 모든 것의 결말입니다.

Can he paint?

그 사람이 그림을 그릴 수 있나요?

그녀는 대답을 듣고도 울지 않고 아버지를 침실로 보내고 촛불 앞에 앉습니다. 스티븐슨은 그날 밤 방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쓰지 않고, 창밖에서 기다리는 딕의 시선으로만 그려 침묵의 힘을 키웁니다.

15. 도피 시도와 두 아버지의 충돌

아침에 에스더는 짐을 들고 와 짧게 청합니다.

I want you to take me away.

저를 데려가 주세요.

분기점에서 그녀는 딕에게 왜 사랑이 식었는지 설명합니다.

I loved my father’s friend.

저는 아버지의 친구를 사랑했어요.

It has all been lies together—lies, and lies, and lies!

전부 거짓이었어요. 거짓, 거짓, 또 거짓!

딕은 설득 끝에 에스더를 돌려보내지만 돌아와 보니 두 아버지가 오두막에서 맞붙어 있습니다. 지주가 뒤늦게 아들을 구하러 왔다고 말하는 대목은 그가 얼마나 서툰 사랑을 하는지 보여 줍니다. 아들에게 거절당한 지주는 이렇게 말하고 떠납니다.

I came to serve you, and now I go away a broken man.

나는 너를 돕겠다고 왔는데 부서진 사람이 되어 간다.

그 뒤 딕은 반 트롬프가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 이렇게 말합니다.

I believe you are the best of the lot.

당신이 이 무리 중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이라는 낙인과 그가 지닌 호의가 한 인물 안에 공존한다는 것이 이 편이 인물을 보는 방식입니다.

16. 편집인과 화해

실마리를 푸는 사람은 뜻밖에도 첫 사건의 편집인입니다. 그는 딕이 찾아왔던 날의 일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through pity only sir.

오직 연민 때문에요, 선생님.

듣고 난 지주는 짧게 기도합니다.

I pray God he may forgive me

그 애가 나를 용서해 주기를 하느님께 빕니다.

그동안 늘 딕이 먼저 사과하던 집에서 이번에는 아버지가 오두막으로 가서 제독과 에스더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부자 사이에서 반복되던 구도가 처음으로 뒤집히는 장면입니다. 결말은 신문 배달의 숫자로 끝납니다.

twenty-six individual copies of the Thymebury Star

《타임버리 스타》 스물여섯 부.

갈등의 발단이었던 신문이 이제는 가족이 매일 받아 보는 우스운 기념품이 되었다는 마무리는 이 모든 소동이 한 줄의 거짓과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가볍게 되새깁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이야기와 환상』은 세 편이 독립되어 있어 어느 쪽에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몰입하고 싶다면 「시체 도둑」을 먼저 읽는 것이 좋습니다. 분량이 짧고 조지 여관의 계단 장면, 제인 갤브레이스의 시체를 알아보는 장면, 글렌코스의 불빛 아래 장면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존 니콜슨의 불행한 모험」은 제1~3장의 가출 경위, 제5장의 귀향, 제8~9장의 플로라와 알렉산더 장면을 읽으면 핵심이 잡힙니다. 「거짓말의 이야기」는 제3장 황야의 만남, 제6장 일요일 밤, 제7~8장 도피와 충돌이 중심입니다. 세 편을 모두 읽으면 같은 작가가 공포와 코미디와 멜로드라마를 어떻게 한 가지 질문으로 묶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은 잘못을 숨기려는 마음이 사건을 키우고, 그 사건을 푸는 힘은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서 실무로 돕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화자가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어 인물을 두둔하고 놀리는 어조에 익숙해지면, 다시 읽을 때 각 편이 의도적으로 흘려 놓은 단서들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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