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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출판년도 1851 (원저 『소품과 부록』)

Studies in Pessimism

염세주의에 관한 연구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1788–1860)

A man who has some heat in himself prefers to remain outside, where he will neither prick other people nor get pricked himself.

자기 안에 열기가 있는 사람은 밖에 머무는 편을 택한다. 그곳에서는 남을 찌르지도, 남에게 찔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Every man takes the limits of his own field of vision for the limits of the world.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여긴다.

한눈에 보기

삶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보는 일이 오히려 사람을 너그럽게 만든다. 가까워지되 거리를 지키고, 소음에서 생각을 지키며, 남의 결점에서 내 모습을 본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Arthur Schopenhauer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788년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상업 대신 철학의 길을 택했고,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1818년 말에 펴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거의 읽히지 않았고, 그는 오랜 세월 인정받지 못한 채 프랑크푸르트에서 푸들과 함께 홀로 지냈습니다. 그에게 늦은 명성을 가져다준 것이 1851년에 나온 『소품과 부록』이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짧고 날카로운 글들 덕분에 예순을 넘긴 철학자는 뜻밖에 많은 독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읽는 『염세주의에 관한 연구』는 『소품과 부록』에서 몇 편을 가려 영어로 옮겨 묶은 선집입니다. 「세상의 고통에 대하여」, 「존재의 허무」, 「심리적 관찰」, 「교육에 대하여」, 「소음에 대하여」, 「몇 가지 우화」 같은 짧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자살과 여성을 다룬 글도 있지만, 앞의 것은 매우 민감한 주제이고 뒤의 것은 쇼펜하우어의 시대적 편견이 강하게 드러나는 글이어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그는 1860년 9월 21일 일흔두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세상이 맹목적인 의지의 충돌이어서 삶의 본질이 고통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흔히 "염세주의"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의외의 면이 보입니다. 그는 삶의 어두운 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 사람을 절망시키기보다 오히려 서로에게 너그럽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윤곽을 보고, 『염세주의에 관한 연구』가 남긴 삶의 지혜를 열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줄거리

이 책은 하나의 줄거리를 가진 책이 아니라 따로따로 읽을 수 있는 짧은 글 모음입니다. 첫 글 「세상의 고통에 대하여」는 이 선집의 가장 대표적인 글로, 고통이 삶의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펼칩니다. 이어지는 「존재의 허무」는 시간과 변화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반부의 「심리적 관찰」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대한 짧은 통찰이 이어지는 가장 읽기 쉬운 글입니다. 「교육에 대하여」는 지식을 쌓는 순서를 비판하고, 「소음에 대하여」는 시끄러운 소리가 생각하는 사람에게 끼치는 해를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몇 가지 우화」에는 유명한 고슴도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어느 글을 먼저 읽어도 되고, 각각이 하나의 완결된 생각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고통은 삶의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다

책의 첫 문장은 쇼펜하우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 아니라 고통을 중심으로 이해합니다.

Each separate misfortune, as it comes, seems, no doubt, to be something exceptional; but misfortune in general is the rule.

개별적인 불행은 닥칠 때마다 분명 예외처럼 보인다. 그러나 불행 일반은 규칙이다.

그는 세상의 엄청난 고통이 삶 자체에 따라붙는 필요와 곤궁에서 나오는데, 그것이 아무 목적도 없는 우연의 결과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철학이 악을 부정적인 것, 곧 선의 부재로 설명하지만 오히려 악이 실재하고 선이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행복과 만족은 언제나 충족된 욕망, 곧 끝난 고통을 함축한다는 이유입니다. 이 주장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정직함이 이 글의 힘입니다.

2. 시간은 채찍을 든 감독관이다

쇼펜하우어는 존재의 고통 가운데 한 가지로 시간이 우리를 몰아붙인다는 점을 꼽습니다. 이 비유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No little part of the torment of existence lies in this, that Time is continually pressing upon us, never letting us take breath, but always coming after us, like a taskmaster with a whip.

존재의 고통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은, 시간이 끊임없이 우리를 압박하고 숨 쉴 틈을 주지 않으며 채찍을 든 감독관처럼 항상 뒤쫓아 온다는 데 있다.

그는 시간이 손을 멈추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루함의 비참함에 넘겨졌을 때뿐이라고 덧붙입니다. 바쁨의 고통과 한가함의 지루함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린다는 관찰입니다. 이 문장은 쫓기듯 사는 사람에게 자기 시간의 감각을 돌아보게 합니다. 시간을 아끼라는 흔한 충고와는 결이 다른, 시간에 쫓기는 삶의 질감을 포착한 문장입니다.

3. 시련은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

쇼펜하우어는 불행에도 쓸모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기의 압력이 사라지면 우리 몸이 터져 버릴 것이라는 비유로 이 생각을 설명합니다.

Misfortune has its uses; for, as our bodily frame would burst asunder if the pressure of the atmosphere was removed, so, if the lives of men were relieved of all need, hardship and adversity; if everything they took in hand were successful, they would be so swollen with arrogance.

불행에는 쓸모가 있다. 대기의 압력이 사라지면 우리 몸이 터져 버릴 것처럼, 사람의 삶에서 모든 필요와 곤경과 역경이 사라지고 손대는 일마다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교만으로 부풀어 오를 것이다.

그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만 하는 삶에서는 터지지는 않더라도 제어되지 않는 어리석음의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적당한 압력이 사람의 균형을 지켜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곤경이 곧 선물이라는 낙관적인 결론은 아니지만, 어려움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는 인정은 위로가 됩니다.

4. 삶은 해야 할 과제다

염세주의자이면서도 쇼펜하우어는 삶을 과제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권합니다. 그는 삶을 즐거움을 누리는 일이 아니라 완수해야 할 일로 봅니다.

Life is a task to be done.

삶은 해내야 할 과제다.

그는 죽은 사람을 "자기 몫을 다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표현이 좋다고 말합니다. 과제를 마쳤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삶이 즐거움이 아니라 과제라는 관점은 차갑게 들리지만, 기대가 낮으면 실망도 작아지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면도 있습니다.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 데서 오는 홀가분함을 말하는 문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5. 서로를 "동료 수난자"로 부른다

세상이 고통이라는 시각은 우울로 이어질 수 있지만, 쇼펜하우어는 반대로 이 시각이 관용의 근거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끼리 부르는 호칭마저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We might well consider the proper form of address to be, not Monsieur, Sir, mein Herr, but my fellow-sufferer.

가장 알맞은 호칭은 '선생님'이나 '나리'가 아니라 '나의 동료 수난자'라고 여길 만하다.

그는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에 부합하고, 다른 사람을 올바른 빛 아래서 보게 해 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인 관용과 인내와 존중,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집니다.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한 대목입니다.

6. 남의 결점에서 내 모습을 본다

같은 대목에서 쇼펜하우어는 다른 사람의 허물에 분노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허물이 사실은 우리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Whatever folly men commit, be their shortcomings or their vices what they may, let us exercise forbearance; remembering that when these faults appear in others, it is our follies and vices that we behold.

사람들이 어떤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든, 그들의 결점이나 악덕이 무엇이든 너그러움을 발휘하자. 이런 결점이 남에게서 나타날 때 우리가 보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과 악덕임을 기억하면서.

그는 그 결점이 인류 공통의 단점이고 우리도 모두 나누어 가진 것이라고, 우리가 지금 분개하는 바로 그 결점도 아직 자기 안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표면에는 없어도 본성의 깊은 곳에 있어서, 무언가가 불러내면 지금 남에게서 보는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남을 쉽게 비난하려는 마음을 멈추게 하는 겸손한 통찰입니다.

7. 내 시야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가 아니다

「심리적 관찰」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문장은 사람의 인식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볼 수 있는 범위를 세상의 범위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Every man takes the limits of his own field of vision for the limits of the world.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여긴다.

그는 이것이 수평선에서 하늘과 땅이 만난다고 여기게 하는 눈의 착오처럼 지성의 피할 수 없는 착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며,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남을 재는 일이 흔하다는 점을 꼽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겸손을 알려 주는 구절입니다.

8. 지식을 쌓는 순서가 거꾸로면 마음이 비뚤어진다

「교육에 대하여」에서 쇼펜하우어는 배움의 순서를 비판합니다. 스스로 경험하며 배우는 방법을 자연스러운 교육이라 부르고, 남에게서 듣고 읽어 배우는 방법을 인위적인 교육이라 부릅니다.

This is the result of acting in direct opposition to the natural development of the mind by obtaining general ideas first, and particular observations last: it is putting the cart before the horse.

이것은 일반 개념을 먼저, 개별 관찰을 나중에 얻음으로써 정신의 자연스러운 발달과 정반대로 행동한 결과다. 곧 수레를 말 앞에 놓은 것이다.

그는 오랜 학습과 독서 끝에 세상에 나온 젊은이가 사물에 대해 순진한 무지와 잘못된 관념을 함께 지니고, 때로는 불안하게 때로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행동한다고 말합니다. 머릿속이 일반 개념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움이 정신을 비뚤게 만들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에 이릅니다. 아이의 분별력과 사고력을 키우지 않고 남의 완성된 생각을 채워 넣는 일을 비판하는 이 대목은, 듀이가 이야기한 반성적 사고의 필요와 통합니다.

9. 소음은 생각에 대한 가장 무례한 방해다

쇼펜하우어는 소음에 유난히 민감했고 그 이유를 글로 남겼습니다. 그에게 소음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부수는 일이었습니다.

Noise is the most impertinent of all forms of interruption. It is not only an interruption, but also a disruption of thought.

소음은 모든 방해 중에서 가장 무례한 형태다. 그것은 단지 방해가 아니라 생각의 붕괴이기도 하다.

그는 방해할 것이 없는 곳에서는 소음이 그리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사유가 이어지는 사람에게 소음이 얼마나 큰 해를 입히는지를 보여 주는 말입니다. 그는 소음에 둔감한 사람들이 논증이나 사유, 시와 예술에도 둔감하다는 날카로운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 대목은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가려서 읽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깊이 생각하려면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오늘날 더욱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10. 고슴도치는 따뜻함을 찾아 모인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 마지막 「몇 가지 우화」에 실린 고슴도치 이야기입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따뜻해지려고 서로 몸을 붙였습니다.

A number of porcupines huddled together for warmth on a cold day in winter; but, as they began to prick one another with their quills, they were obliged to disperse.

겨울의 추운 날 고슴도치 여러 마리가 따뜻해지려고 한데 모였다. 그러나 서로의 가시에 찔리기 시작하자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추위가 다시 그들을 모이게 했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여러 번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고슴도치들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이보다 간결하게 설명한 이야기는 드뭅니다. 외로워서 가까워지고, 가까워서 상처받고, 다시 멀어지는 일이 우리 관계의 흔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11. 예의는 적당한 거리의 규칙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우화의 교훈을 사회의 예절로 연결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함께 있어야 하지만 서로 상처 주지 않으려면 어떤 거리가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The moderate distance which they at last discover to be the only tolerable condition of intercourse, is the code of politeness and fine manners.

그들이 마침내 교제의 유일하게 견딜 만한 조건으로 발견하는 알맞은 거리가 바로 예의와 세련된 매너의 규범이다.

그는 이 규범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영어 표현으로 "거리를 지켜라"고 거칠게 말한다고 덧붙입니다. 이런 배치에서는 서로 따뜻해지려는 필요가 아주 조금만 채워지지만 대신 서로 찔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친해지는 것과 선을 지키는 것이 대립하지 않고 함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관계가 오래가려면 따뜻함만큼 거리도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12. 자기 안에 열기가 있는 사람은 바깥에서도 따뜻하다

우화의 마지막 문장은 쇼펜하우어의 인생관을 가장 압축해서 보여 줍니다.

A man who has some heat in himself prefers to remain outside, where he will neither prick other people nor get pricked himself.

자기 안에 열기가 있는 사람은 밖에 머무는 편을 택한다. 그곳에서는 남을 찌르지도, 남에게 찔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기 안에 따뜻함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의존해 따뜻해질 필요가 적고, 그래서 모여서 서로 찔리는 일을 겪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삶의 지혜』에서 말한 "자기 안에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남에게서 바라는 것이 적어진다"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외로움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열기를 키우면 관계가 더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염세주의에 관한 연구』는 짧은 글 여러 편의 모음이어서 마음에 가는 글부터 읽으면 됩니다. 가장 쉬운 시작점은 마지막의 「몇 가지 우화」입니다. 한 쪽 남짓한 고슴도치 이야기만으로도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세상의 고통에 대하여」와 「심리적 관찰」을 읽으면 책의 전체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단호하고 때로 독설에 가깝습니다. 그의 시대와 신분 의식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으니, 모든 문장을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삶에 쓸모 있는 통찰만 골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운 관점에 마음이 무거워지면 이 책의 다른 쪽, 곧 인간에 대한 관용과 삶을 과제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주목해 보세요. 어둠을 정직하게 바라본 사람이 건네는 따뜻함이 이 책의 숨은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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