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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출판년도 1886

Beyond Good and Evil

선악의 저편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He who fights with monsters should be careful lest he thereby become a monster. And if th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also gaze into thee.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러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

What is done out of love always takes place beyond good and evil.

사랑에서 나온 행동은 언제나 선악의 저편에서 일어난다.

한눈에 보기

당연하게 믿어 온 것을 의심하고, 내 시선이 하나의 관점일 뿐임을 알며, 스스로를 시험해서 자기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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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Friedrich Nietzsche

프리드리히 니체는 1844년 프로이센의 작은 마을 뢰켄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네 살 때 세상을 떠났고, 그는 일찍부터 책과 음악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문헌학을 공부한 그는 스물네 살이던 1869년 박사 학위도 없이 스위스 바젤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어 당시 가장 젊은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래 이어진 건강 문제 때문에 1879년 대학을 떠났고, 이후 10년 가까이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작은 숙소를 옮겨 다니며 혼자 글을 썼습니다.

이 외로운 시기에 쓴 책이 시적이고 예언자 같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입니다. 그 뒤에 나온 『선악의 저편』은 같은 생각을 훨씬 차갑고 분석적인 문체로 다시 풀어 쓴 책입니다. 부제는 "미래 철학의 서곡"이고, 1886년에 나왔습니다. 니체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철학자들이 당연하게 믿어 온 편견을 하나씩 의심하며, 도덕과 진리의 개념을 다시 묻습니다. 책은 1886년 라이프치히에서 니체가 직접 비용을 대어 출간했고, 처음에는 독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니체는 살아 있는 동안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1889년 1월 토리노에서 정신이 무너진 그는 이후 회복하지 못한 채 어머니와 여동생 엘리자베트의 보살핌을 받다가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쉰다섯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뒤에 여동생이 그의 원고를 자기 입맛대로 편집하면서 그의 사상은 오랫동안 왜곡되어 읽혔습니다. 그래서 니체를 읽을 때는 유명한 구절 하나만 떼어 읽기보다 앞뒤 맥락을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윤곽을 보고, 『선악의 저편』이 남긴 생각의 기술을 열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줄거리

이 책은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 글 296개가 이어지는 잠언집입니다. 글들은 아홉 개의 부로 묶여 있습니다. 제1부 「철학자들의 편견」은 철학이 의심 없이 믿어 온 것을 겨누고, 제2부 「자유로운 정신」은 새로운 철학자의 모습을 그립니다. 제3부 「종교적 심성」, 제4부 「잠언과 간주곡」, 제5부 「도덕의 자연사」가 이어지고, 제6부 「우리 학자들」, 제7부 「우리의 덕」, 제8부 「민족과 조국」을 지나 제9부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로 끝납니다.

그가 겨눈 대상은 진리와 선악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는 태도입니다. 어떤 생각이 옳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생각이 진리여서가 아니라 오래된 믿음과 습관, 사회가 심어 준 가치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나의 믿음이 어디서 왔는지를 캐묻는 일을 철학의 일로 삼았습니다. 이 책은 정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책이고, 읽고 나면 오히려 확신이 줄어드는 책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진리를 원하는 나에게 묻는다

책은 철학자들이 존경하며 말해 온 "진리에의 의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왜 진리를 원하는지를 먼저 묻는다는 것입니다.

Granted that we want the truth: WHY NOT RATHER untruth? And uncertainty? Even ignorance?

우리가 진리를 원한다고 해 보자. 그런데 왜 차라리 비진리는 아닌가? 불확실성은? 무지는?

니체는 진리에 가치가 있다는 믿음 자체가 의심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파고듭니다. 진리가 문제를 우리 앞에 세웠는지, 우리가 문제 앞에 선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우리 가운데 누가 오이디푸스이고 누가 스핑크스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여겨 온 것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습관을 가르칩니다.

2. 정말 반대되는 것이 있는지 의심한다

철학자들은 선과 악, 진실과 거짓처럼 가치를 대립으로 나누어 생각해 왔습니다. 니체는 그 출발점부터 의문을 제기합니다.

It may be doubted, firstly, whether antitheses exist at all.

첫째, 대립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부터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믿는 가치의 대립이 사실은 피상적인 평가이고 잠정적인 관점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화가들이 말하는 "개구리의 시선", 곧 아래에서 올려다본 한 모퉁이의 관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실한 것이 반드시 거짓된 것보다 더 가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입니다. 이 의심은 허무로 이어지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이어집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인정할 때 다른 관점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좋은 고독을 고른다

니체는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어떤 고독을 고를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오해받게 두라고, 정원을 가꾸고 저녁 물가의 음악 같은 사람들을 곁에 두라고 권합니다.

Choose the GOOD solitude, the free, wanton, lightsome solitude, which also gives you the right still to remain good in any sense whatsoever!

좋은 고독을 택하라. 자유롭고, 제멋대로이며, 가벼운 고독을. 그것은 어떤 뜻으로든 계속 선하게 남아 있을 권리도 너에게 준다!

그는 나쁜 고독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공공연히 싸울 수 없는 긴 싸움은 사람을 독하고 교활하고 나쁘게 만들고, 긴 두려움과 적들에 대한 오랜 감시는 사람을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고독이 사람을 키우는지 갉아먹는지는 그 고독이 자유롭고 가벼운지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 깊은 정신에는 가면이 필요하다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오해받습니다. 니체는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일로 받아들입니다.

Every profound spirit needs a mask; nay, more, around every profound spirit there continually grows a mask.

모든 깊은 정신에는 가면이 필요하다. 아니, 그뿐 아니라 모든 깊은 정신의 둘레에는 가면이 끊임없이 자라난다.

그가 말하는 가면은 속임수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내뱉는 모든 말과 걸음을 사람들이 피상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해서 서둘러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가면 뒤에는 실제로 가면이 아닌 무엇이 있다는 것도 그는 분명히 말합니다.

5. 자신을 스스로 시험한다

독립과 명령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지는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시험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 니체의 생각입니다.

One must subject oneself to one's own tests that one is destined for independence and command, and do so at the right time.

자신이 독립과 명령을 위해 태어났는지는 스스로를 시험하여 확인해야 하며, 그것도 알맞은 때에 해야 한다.

그는 이어서 시험을 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놀이일 수 있고, 결국 우리 자신 앞에서 치르는 시험일 뿐 다른 심판관 앞에서 치르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평가는 남이 해 주지 않는다는 말은 에머슨의 자기 신뢰와 같은 방향입니다. 위험하더라도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야 자기 한계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6.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문장은 146번 잠언입니다. 싸움이 상대를 닮아 가는 위험을 정확하게 짚습니다.

He who fights with monsters should be careful lest he thereby become a monster. And if th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also gaze into thee.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러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

미워하는 대상을 오래 쳐다보다가 내가 그것을 닮아 가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합니다. 분노와 증오는 싸우는 사람을 소모시키고 바꿔 놓습니다. 이 구절은 싸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싸우면서도 나 자신을 지키라는 경고로 읽을 때 가장 쓸모가 있습니다. 어둠을 오래 들여다볼 때는 그것에 물들지 않을 단단한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7. 사랑은 선악의 저편에 있다

책 제목의 뜻을 가장 짧게 보여 주는 잠언이 153번입니다. 선과 악이라는 틀로 판단하기 이전에 존재하는 행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What is done out of love always takes place beyond good and evil.

사랑에서 나온 행동은 언제나 선악의 저편에서 일어난다.

사랑으로 하는 일을 두고 사람들은 규칙에 비추어 "옳다, 그르다"를 따지지만, 사랑에서 나온 행동은 그런 판단 이전에 이미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도덕 규칙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도덕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선악의 저편은 도덕을 버린 자리가 아니라 도덕이 닿지 못하는 곳입니다.

8. 의심과 농담은 건강의 표시다

니체는 확신에 찬 태도보다 가볍게 의심하는 태도를 건강하다고 봅니다.

Objection, evasion, joyous distrust, and love of irony are signs of health; everything absolute belongs to pathology.

반박, 회피, 즐거운 불신, 아이러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건강의 징표이고, 절대적인 것은 모두 병리에 속한다.

"절대적인 것은 모두 병리에 속한다"는 말은 한 가지 생각에 굳게 매달리는 태도를 겨냥합니다. 모든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박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약하다는 것입니다. 유머와 거리 두기가 정신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이 생각은 차라투스트라가 "웃음으로 중력의 영을 죽이자"고 한 말과 이어집니다.

9. 집단의 광기를 경계한다

니체는 개인의 광기가 드물다는 사실을 말하며 집단의 광기를 지적합니다.

Insanity in individuals is something rare—but in groups, parties, nations, and epochs it is the rule.

개인에게 광기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집단과 정당과 민족과 시대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보통이다.

혼자서는 하지 않을 일을 다 같이 있을 때 쉽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중 속에서는 생각이 단순해지고 확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수가 옳다고 믿는 것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해 보라는 경고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가 시대의 흐름에 쉽게 휩쓸리지 않으려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0. 양심도 가장 강한 충동에 아첨한다

니체는 이성과 양심이 늘 중립적이라는 믿음도 의심합니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결정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가장 강한 충동이 그 뒤에서 방향을 정한다는 것입니다.

Not only our reason, but also our conscience, truckles to our strongest impulse—the tyrant in us.

우리의 이성뿐 아니라 양심도 우리 안의 가장 강한 충동, 곧 우리 안의 폭군에게 굽실거린다.

내가 내린 판단이 정말 내 이성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이미 원하던 결론을 이성이 뒤따라 정당화한 것인지 묻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자기 속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자기 합리화를 알아차리는 첫걸음은 내 안의 폭군이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11. 정직함이 지루함이 되지 않게 한다

니체는 도덕철학이 지금까지 지루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덕이 나빠진 이유가 부도덕이 아니라 덕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지루함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Let us be careful lest out of pure honesty we eventually become saints and bores!

순수한 정직 때문에 우리가 결국 성인이 되고 지루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는 이어서 삶은 자신을 지루하게 만들기에는 백 배나 짧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덕과 정직을 중시하면서도 그것이 경직과 설교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하는 말입니다. 올바름도 가벼움과 유머와 함께일 때 오래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2. 무리의 행복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제2부에서 니체는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생각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안전하고 안락하며 고통 없이 사는 삶을 이상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The universal, green-meadow happiness of the herd, together with security, safety, comfort, and alleviation of life for every one.

무리의 보편적인 푸른 초원의 행복, 그리고 모두를 위한 안전과 안락함과 삶의 경감.

그는 이 이상을 "평등한 권리"와 "고통받는 모든 이에 대한 동정"이라는 두 가지 가장 자주 노래되는 교의로 요약하며, 고통 자체가 없애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니체는 고통이 사람을 키운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 이상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목은 위계와 귀족주의를 말한 그의 철학에서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이어서, 현대에서는 신중하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다만 안락만을 목표로 삼는 삶이 사람을 작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곱씹을 만합니다.

13. 믿음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니체가 이 책에서 끝까지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금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철학자의 논리, 종교의 가르침, 시대의 도덕은 모두 누군가의 관점이 만든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자유롭게 만듭니다. 물려받은 믿음을 그대로 지니는 대신 스스로 따져 보고 고르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체가 "미래의 철학자"라고 부른 이들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시험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결국 내 믿음을 한 번씩 점검하는 연습입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선악의 저편』은 잠언집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서문과 제1부의 첫 몇 잠언, 제2부 「자유로운 정신」, 그리고 제4부 「잠언과 간주곡」의 짧은 글들이 가장 읽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문장은 주로 제2부와 제4부에서 나왔습니다.

니체의 문장은 도발적이고 때로 불편합니다. 문장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면 바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기보다 왜 걸리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가 원한 것은 동의가 아니라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위계나 귀족 같은 말이 나올 때는 그가 살았던 19세기의 맥락과 이후의 오독 역사를 함께 떠올리며 읽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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