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붉은 등불 곁에서

ReadGem · 한 권 요점

1894년 출간

Round the Red Lamp

붉은 등불 곁에서

영국 일반의의 붉은 램프 아래에서 의사와 환자, 그리고 그 곁의 사람들이 겪는 열다섯 편의 의학 이야기와 변명 같은 서문

One cannot write of medical life and be merry over it.

의학의 삶을 쓰면서 그것을 두고 즐거워할 수는 없다.

It is the usual sign of the general practitioner in England.

그것은 영국 일반의의 흔한 표지다.

한눈에 보기

서문은 미국의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로, 의사의 삶에서 어두운 면을 쓰는 까닭을 밝히고 붉은 램프가 영국 일반의의 표지라고 일러 둔다. 이어지는 열다섯 편은 구식 시골 의사 윈터와 젊은 의사들, 첫 수술 구경에서 기절한 신입생, 워털루의 늙은 낙오병, 유전병을 안고 결혼을 앞둔 젊은 준남작, 개업 첫 주의 가난한 의사, 아기가 태어나는 밤의 남편, 해변의 노신사, 아내를 잃은 생리학 교수, 아내의 불륜에 복수하는 귀족, 딸의 혼사를 성사시키는 외교관 부인, 의사들의 밤 이야기, 되살아나는 미라, 전기의자에서 죽지 않는 사내, 여의사와 시골 의사의 경쟁, 늙은 외과의사의 회고를 차례로 다룬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Round the Red Lamp

『붉은 등불 곁에서』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단편집으로, 1894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셜록 홈즈를 만든 작가이면서 본래 의사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흔히 소개됩니다. 책의 부제는 '의학 생활의 사실과 허구'이고, 서문 한 편과 열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야기들은 한 줄기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고 의사의 방, 병실, 대학, 시골길, 응접실을 오가며 병과 죽음, 직업적 자존심, 가난, 사랑을 차례로 비춥니다. 어떤 편은 웃음으로, 어떤 편은 괴담으로, 어떤 편은 조용한 슬픔으로 끝납니다. 공통점은 의사가 해결사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약한 순간 곁에 서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줄거리

서문: 붉은 램프는 일반의의 표지

서문은 미국에 있는 친구와 오간 긴 편지에서 뽑은 대목입니다. 친구는 병약한 사람이나 몸이 약한 여성이 읽기에 의학 이야기는 이롭지 않다고 반대했고, 저자는 그 반대가 일리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의사를 꼭두각시 이상의 인물로 그리려면 외과의와 내과의에게 주로 보이는 어두운 면을 그려야 한다고 답합니다. 의사는 용기와 영웅심, 사랑과 자기희생을 보지만 그것들은 모두 쓰라린 슬픔과 시련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일도 소설이 다룰 몫이며, 독자를 평소의 사고방식에서 흔들어 깨우는 이야기는 쓰지만 몸에 좋은 약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몇 편은 연재하지 않고 아껴 두었다가 책으로 묶었다고 하고, 책이라면 독자가 의학 이야기임을 알고 원하면 피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추신은 붉은 램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그것은 영국 일반의 진료소의 흔한 표지라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다: 윈터 박사

화자는 갓난아기 때 새벽 두 시에 제임스 윈터 박사의 손으로 세상에 나왔고, 예방접종과 종기 절개, 볼거리 치료까지 평생 이 시골 의사의 신세를 졌다고 회상합니다. 큰 병으로 몇 달을 누워 있던 어린 시절에는 거칠던 얼굴이 풀리고 장화 소리가 조용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제 화자도 의사가 되었지만 윈터는 예전과 같습니다. 도제로 의술을 배운 세대여서 청진기를 '새로 나온 프랑스 장난감'이라 부르고, 클로로포름은 위험한 혁신으로 여기며, 세균설과 다윈의 진화론은 웃음거리로 삼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여전히 그를 찾습니다. 병을 마치 먼지를 보는 주부처럼 짜증스러워하며 '이래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마지막 순간에는 약보다 그의 존재가 더 큰 힘이 됩니다. 한번은 젊은 의사 둘이 지역구 의원의 결석을 찾지 못해 쩔쩔맬 때 윈터가 손가락을 넣어 돌을 집어 냅니다. 새로 개업한 젊은 의사 패터슨과 화자는 첨단 기구를 갖추고도 환자가 모두 노인에게 가는 것을 못마땅해합니다. 패터슨은 교육받은 계층은 공감이 아니라 판단하는 마음을 가진 의사를 원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독감이 돌아 둘 다 쓰러지고, 화자는 패터슨이 차갑고 질문이 많을 것을 떠올려 가정부에게 윈터를 불러 달라고 합니다. 돌아온 답은 윈터가 지금 패터슨의 왕진 요청을 받아 그리로 갔다는 것입니다.

그의 첫 번째 수술: 기절한 신입생

겨울 학기 첫날 정오, 3학년생이 1학년생을 데리고 유명한 외과의 아처의 수술 강의실로 갑니다. 가는 길에 셰리 한 잔씩을 먹이고, 병원 복도의 환자들과 외래 사무원의 기이한 말을 지나 수술대 바로 앞자리에 앉습니다. 신입생은 신경이 약하다고 고백하면서도 의연한 척합니다. 수술대에는 귀밑샘에 암 덩어리를 가진 여인이 들어오고, 아처는 클로로포름과 석탄산 거즈를 명령하며 칼을 집습니다. 신입생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크리켓과 초원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상상이 사실보다 더 끔찍하게 수술 단계를 쌓아 올리다 이마를 나무판에 부딪치며 의식을 잃습니다. 깨어나 보니 극장은 비어 있고 선배가 웃고 있습니다. 환자가 클로로포름을 견디지 못해 수술이 취소되었고, 아처는 강의 중 일화를 풀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수술이 시작된 적이 없었습니다.

15년의 낙오자: 워털루의 노병

우중충한 10월 아침 울위치 병기창 마을에서 아낙들이 하숙 노인 브루스터의 나이를 두고 수군댑니다. 그는 워털루 전투에 참전해 메달을 받았다는 구십 살의 근위병입니다. 가정부 심슨 부인이 그만두려 할 때 시골에서 손녀뻘인 노라 브루스터가 돌보러 도착합니다. 방에 걸린 신문 조각은 브루스터 하사가 프랑스군의 포화 속에서 탄약 마차를 몰아 우구몽 농장에 화약을 전달한 공으로 섭정 왕세자에게 메달을 받았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노라 앞에 나타난 사람은 손을 떨고 아침 배급을 찾으며 파리를 귀찮아하는 늙은이입니다. 지나가는 연대를 창으로 내다보고 그는 생기를 띠고 병사들이 목깃을 빼먹었다고 투덜댑니다. 포병 하사 맥도널드가 동료들의 안부를 전하러 찾아와 담뱃대를 선물하고, 그 뒤 자주 드나들며 노라와도 가까워집니다. 근위연대 대령이 찾아와 장교들이 보태는 돈을 지폐로 건네자 노인은 군 장례를 치러 달라고만 청합니다. 이튿날 그는 의식 없이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근위대에 화약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의자에 쓰러집니다. 맥도널드는 제3근위연대가 이제 전원 집합했다고 말합니다.

3세대: 결혼을 사흘 앞두고

런던 스쿠다모어 골목의 안과 전문의 호레이스 셀비 박사의 집에 어느 비 오는 밤 프랜시스 노턴 경이 찾아옵니다. 하인에게 명함과 반 소버린을 쥐여 주며 만나게 해 달라고 한 그는 떨고 있습니다. 옆방에서는 손님들의 카드놀이 소리가 들립니다. 노턴은 정강이에 생긴 상처를 내보이고, 셀비는 눈과 이를 보더니 학술적 흥미로 반색하다가 곧 인간적인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진단은 선천적이고 유전적인 병입니다. 노턴은 호색과 방탕으로 이름난 할아버지 루퍼트 경을 거쳐 아버지,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내려온 것을 압니다. 자기는 죄가 없는데 왜 벌을 받느냐고, 아버지의 죄가 아니라 창조주의 죄를 물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지만, 셀비는 시구를 인용하려 하다 면박을 당합니다. 노턴이 마침내 '자손도 고통받겠습니까'를 묻자 의사는 몇 해가 지나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다고 답하고, 그는 화요일에 결혼한다고 속삭입니다. 셀비는 혼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안 된다고 하고, 일부러 범죄를 저질러 파혼하게 만든 환자의 사례나 호주 광산 지분을 사 핑계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노턴은 거짓 편지를 쓰다 찢어 버리고 내일 아침에 결정을 알리겠다며 두 배의 진찰료를 놓고 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 셀비는 신문에서 노턴 경이 그 밤 킹 윌리엄 가에서 마차에 치여 숨졌다는 기사를 읽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젊은이의 때 이른 죽음으로 보도됩니다.

잘못된 시작: 개업 첫 주

호레이스 윌킨슨은 서턴 마을에서 갓 개업한 창백하고 신경질적인 젊은 의사입니다. 환자 소식에 기뻐 나가 보면 가스 회사 수금원이고, 집값과 식비로 자금은 거의 바닥입니다. 그는 책상 위에 의학 사전을 펼쳐 놓고 장부에 가짜 왕진 기록을 적어 두며 환자를 기다립니다. 떠돌이 행상 부부가 초인종을 울려 내쫓고 나서야, 눈가에 멍이 든 여인이 아픈 아기를 안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눈을 치료해 준 뒤 홍역에 걸린 아기에게 약까지 주고 진료비를 청하지만 여인은 7펜스와 고리버들 발받침을 내밉니다. 그는 오히려 동전을 돌려보내고, 첫 환자 하나가 남은 자금의 육분의 일을 삼켰다며 웃습니다. 곧 호화로운 마차가 와서 밀뱅크 부인이 급히 찾는다고 합니다. 부유한 밀뱅크 경의 집에서 성마른 경은 아내의 기관지염을 청진하지 말라고 하다가,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고는 의견을 말할 수 없다고 모자를 집자 오히려 그를 신뢰하게 됩니다. 그러다 동료 메이슨 박사가 데려온 이가 폐질환 전문의 애덤 윌킨슨, 즉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임이 드러납니다. 경이 자기 주치의가 되어 달라고 제안하지만 윌킨슨은 진행 중인 사건에서 동료를 밀어낼 수 없다고 거절하고, 첫 진찰료 1기니를 받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일이 메이슨의 귀에 들어가 둘은 친구가 되고, 지금은 서턴에서 가장 큰 가족 진료를 하는 '메이슨 앤드 윌킨슨' 상회가 되었다고 서술자는 전합니다.

이브의 저주: 아기가 태어나는 밤

로버트 존슨은 뉴 노스 로드에서 남성복점을 하는 평범하고 순응적인 서른 살 가게 주인입니다. 그의 유일한 열정은 아내 루시이고, 장모 페이턴 부인이 첫 출산을 돕기 위해 와 있습니다. 어느 저녁 진통이 시작되고 존슨은 단골로 예약해 둔 마일스 박사를 찾아 거리를 달립니다. 진료소에서 왕진 간 곳으로, 다시 다른 곳으로 쫓아가 겨우 만나지만 의사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가겠다며 첫 출산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존슨은 그가 괴물 같다고 느낍니다. 밤새 존슨은 위층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며 왜 자연은 이토록 잔인한가 하는, 평생 해 본 적 없는 질문을 하다가 마일스가 내려와 상황이 위험하다고 알립니다. 의사는 더 비싼 자문의 프리처드를 불러오라고 하고, 존슨은 마취제 병을 가지러 갔다가 프리처드의 집 계단에서 병을 깨뜨려 버립니다. 스피킹 튜브에서 성난 목소리가 3기니를 요구하고, 두 의사는 존슨의 가게 위층에서 함께 일합니다. 이윽고 가냘픈 울음이 들리지만 이어서 한동안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 존슨은 다시 마음을 졸입니다. 내려온 의사들이 말합니다. 산모는 잘 지내고 있다고. 존슨은 3기니를 건네며 3백 기니였으면 좋겠다고 하고, 위층에서 갈색 숄에 싸인 붉은 아기를 보지만 긴 밤의 비참을 아직 용서하지 못합니다. 곧 아내의 흰 얼굴 곁에 앉아 손을 잡고, 아내는 평생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다고 속삭입니다. 새벽 런던이 깨어나는 소리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연인들: 해변의 노신사

바닷가 마을의 일반의인 화자는 이른 아침 곶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어느 날 키 크고 기품 있는 구식 차림의 노신사가 입술이 푸르스름한 채 언덕을 올라와 벤치에 앉아 여성 필체의 편지를 읽고 또 읽습니다. 이튿날과 그 다음날 그는 편지를 든 채 점점 더 늙고 초라해집니다. 그런데 나흘째 아침 그는 말쑥하게 면도하고 단춧구멍에 황금빛 꽃을 꽂고 활기차게 나타납니다. 아내가 스코틀랜드에 갔다가 오늘 돌아오는데 오십 년 가까운 결혼 생활에서 처음으로 떨어져 지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내를 두고 속마음에 젊음이 있는 여자라 얼굴도 늙지 않는다고, 1845년 처음 손을 잡았을 때와 같다고 자랑합니다. 일어나려다 몸이 떨려 일어서지 못하기도 하고, 이윽고 길을 따라 걸어오는 여인이 나타납니다. 화자의 눈에 비친 그녀는 키가 크지만 투박하고 붉은 얼굴에 모자의 초록 리본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노인이 양손을 내밀고 그녀가 사람들 앞이라 한 손만 잡아 흔드는 순간 화자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안심합니다. 화자는 자신이 늙었을 때 어떤 여자의 눈이 이렇게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생리학자의 아내: 에인슬리 그레이 교수

버치스풀 의과대학의 생리학 교수 에인슬리 그레이는 마흔셋의 냉철한 학자입니다. 아침 식탁에서 열두 해째 집안을 꾸려 온 누이 에이다에게 그는 오제임스 부인과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제자 오브라이언이 에이다에게 청혼할 뜻이 있음도 짐짓 일러 줍니다. 강의 뒤 그는 서른두 살 과부 오제임스 부인을 찾아가 월급과 건강, 조부의 통풍까지 조목조목 밝히며 청혼하고,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받아들입니다. 사랑까지 원자 간 인력으로 풀어내는 그의 말에 그녀는 낭만이 없다고 놀립니다. 오브라이언은 아내 지니가 한 남자와 도망치다 배가 침몰해 죽었다는 아픈 과거를 털어놓은 뒤 에든버러로 떠납니다. 교수는 등기소에서 조용히 결혼하고 케임브리지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돌아오고 며칠 뒤 오브라이언이 돌아와 인사하러 아침 방에 들어서는 순간 그가 '지니!' 하고 외치고, 교수의 아내는 정신을 잃을 듯 휘청입니다. 그녀는 연인과의 도피를 마지막에 포기하고 이름을 바꾸어 영국에서 살아 왔던 것입니다. 교수는 가르치러 가고, 돌아와 정원에서 두 사람이 함께 가기로 하는 대화를 엿듣습니다. 그는 차분하게 마차를 내주며 둘의 앞날을 축복하고, 돌아서며 단호하게 '이제 가라'고 소리친 뒤 문을 닫고 연구로 돌아갑니다. 그 뒤 그는 쉬지 않고 일하다 몸이 야위고, 두 의사가 병명을 붙이지 못하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사망 진단서에는 '심장'이라는 말이 올라갑니다.

레이디 산녹스 사건: 외과의사의 응보

더글러스 스톤은 서른아홉 살에 런던에서 소득이 세 번째로 많은 천재 외과의로, 감각적 쾌락에도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는 소문난 레이디 산녹스와 공공연한 관계를 맺고 있고, 정원 일을 좋아하는 남편 산녹스 경은 못 본 척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비바람 치는 밤 스톤이 레이디를 만나러 가려는데 스미르나에서 온 골동품상 하밀 알리가 찾아와, 아내가 독이 묻은 단검에 입술을 베였으니 상처를 도려내 달라며 금화 백 파운드를 내놓습니다. 마취제는 신앙상 쓰지 않았다면서 이미 아편을 먹였다고 합니다. 낡고 먼지 낀 집의 이층 방에서 스톤은 얼굴을 가린 여인의 입술을 두 번의 손놀림으로 잘라 냅니다. 비명과 함께 면사포가 벗겨지자 그 얼굴은 아는 얼굴입니다. 골동품상의 수염과 머리카락이 벗겨지며 산녹스 경이 드러나고, 그는 아내에게 도덕적으로 필요한 수술이었다고 말합니다. 상처는 그의 도장 반지에 긁힌 것에 불과했고, 스톤의 수요일 쪽지는 그의 수중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스톤은 웃음을 터뜨리고 그 웃음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야기 첫머리가 알려 주듯 스톤은 다음 날 아침 정신이 나간 채 발견되고, 레이디는 수녀원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며, 산녹스 경은 베네치아로 떠납니다.

외교의 문제: 클라라 부인의 작전

통풍으로 집에 묶인 외무장관 찰스 경은 마케도니아에 억류된 영국인 관광객과 크레타 봉쇄, 러시아와의 문서 교환 등 현안에 마음을 쓰지 못하고 발가락의 통증에만 매여 있습니다. 부인 클라라는 외동딸 아이다가 아서 시브소프 경과 약혼했는데 가난한 공작의 넷째 아들이라는 이유로 남편이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마침 총리가 병문안을 와서 탕헤르 공사 자리가 비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찰스 경은 아서 경을 런던에서 떼어 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찬성합니다. 클라라는 총리에게 슬쩍 물어 아서 경이 임명되었음을 확인하고, 이어 병약한 딸을 진찰하러 온 유명한 의사 윌리엄 경에게 건조한 기후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탕헤르로 끌어옵니다. 의사가 찰스 경의 방에 올라가 말하자 찰스 경은 의사의 완고함을 투덜대지만, 클라라는 의사의 말을 거스르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레 일깨웁니다. 딸을 보낼 호송인이 없다는 말에 클라라는 아서 경이 있다고 속삭이고, 남편은 자신이 완전히 포위당했음을 깨닫습니다. 혼수는 이미 주문되었고 대주교에게 보낼 편지도 쓰여 있으며, 아서 경의 마차가 밖에 와 있습니다. 찰스 경은 항복하며 축하합니다. 클라라는 서른 해 동안 영리한 외교관을 연구했다고 답합니다.

의료 문서: 의사들의 밤 이야기

영국 의사회 중부 지부의 분기 만찬이 끝난 밤, 정신병원장 맨슨, 서민 지구에서 일하는 일반의 포스터, 촉망받는 외과의사 하그레이브가 난롯가에 남고, 젊은 비의사 한 사람이 만년필로 이야기를 받아 적습니다. 포스터는 출산에 수갑으로 아내와 손목이 묶인 채 곁을 지킨 경찰 남편의 이야기를 하고, 하그레이브는 요람 속에서 열여섯 살 소녀를 본 놀람, 포스터는 세 명의 곱사등 자매와 폭풍우 속의 산모 이야기를 합니다. 맨슨은 농장주의 말투와 눈동자에서 알아본 전신 마비의 초기 증세, 같은 성의 다른 사람을 환자로 착각해 진단서에 서명하려던 순간의 아찔함을 이야기합니다. 하그레이브는 서아프리카에서 군함 장교가 죽은 의사의 해부학 책을 펴 놓고 다리를 절단했다는 일과, 열병에 쓰러져 장례 연습 소리를 듣고 끝내 시체처럼 실려 나가지 않겠다고 버틴 친구의 이야기를 합니다. 포스터는 소설에서 사용되는 병과 현실의 병이 얼마나 다른지, 즉 장티푸스는 있어도 성홍열은 없고 병은 모두 허리 위쪽에만 생긴다고 짚습니다. 하그레이브는 목깃을 점점 높이다 얼굴까지 번지는 궤양을 숨긴 사교계 미인의 이야기를, 포스터는 서로 다른 고도에 살아 4년 동안 가까이 살면서도 만나지 못한 부부의 이야기를 합니다. 부부는 결국 둘 다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받아 적던 젊은이가 들키자 세 사람은 웃으며 코트를 집어 들고, 포스터는 직업 이야기에 대중이 무슨 흥미를 가지겠느냐고 말합니다.

로트 번호 249: 되살아난 미라

1884년 5월 옥스퍼드의 올드 칼리지, 오래된 모퉁이 탑의 한 계단에 의학생 애버크롬비 스미스가 맨 위층, 동양어 천재 에드워드 벨링햄이 가운데, 윌리엄 몽크하우스 리가 아래층에 삽니다. 친구 해스티는 벨링햄이 파충류 같고 리의 누이동생 이블린과 약혼한 것이 못마땅하다고 경고합니다. 어느 밤 비명이 들려 내려가 보니 이집트 유물로 가득한 방에서 벨링햄이 미라를 앞에 두고 실신해 있습니다. 미라 상자에는 경매 번호 '249'가 붙어 있습니다. 이후 벨링햄은 스미스에게 호의를 보이지만 혼잣말을 하고, 문이 잠긴 방에서 무엇인가 걸어 다닌다는 하인 스타일스의 말이 나옵니다. 며칠 뒤 해스티는 벨링햄과 앙숙인 노턴이 나무에서 떨어진 괴물에게 목을 졸릴 뻔했다고 전합니다. 벨링햄과 크게 다툰 리는 스미스에게 방을 옮기라고 충고하고, 다음 날 강가에서 알 수 없는 힘에 던져져 물에 빠졌다가 구조됩니다. 스미스는 그 시각 벨링햄의 방에서 비어 있던 미라 상자에 미라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어 피터슨 박사의 집으로 가는 길에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가 그를 쫓아와 간신히 문을 닫고 피합니다. 스미스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진술서로 써 증인의 서명을 받고, 아침에 권총과 절단용 칼을 챙겨 해스티를 계단 밑에 세워 둔 채 벨링햄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총을 겨누고 5분 안에 미라를 토막 내 불태우라고 요구하고, 벨링햄이 울며 시키는 대로 하자 파피루스 두루마리까지 태웁니다. 벨링햄은 곧 대학을 떠났고 수단에서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서술자는 진상을 단정할 수 없다는 말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로스 아미고스 대실패: 죽지 않는 사내

화자는 서부의 전기 도시 로스 아미고스에서 이름난 의사였다고 회상합니다. 도시는 동부에서 전기 처형이 신통치 않았다는 소식에 자신들의 거대한 발전기로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마침 살인과 강도를 거듭한 악당 던컨 워너가 사형을 받습니다. 처형 위원회에는 발전기 설계자 맥코너, 전기회사 회장 웨스트매콧, 의사인 화자, 그리고 괴짜로 여겨지는 독일 노인 스툴프나겔이 있습니다. 스툴프나겔은 큰 전압이 작은 전압과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반대하지만 세 사람은 비웃고 표결로 이를 눌러 버립니다. 처형 날 워너가 전류를 받자 머리와 수염이 눈처럼 희어질 뿐 오히려 건강해 보이고, 다시 한 번 전류를 흘리면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며 낡은 어깨 관절까지 낫습니다. 보안관은 교수형을 시도하고 한 시간을 매달아도 워너가 멀쩡히 이웃 소문을 떠들자 총까지 쏘지만 외투에 구멍만 날 뿐입니다. 스툴프나겔은 전기를 최대한 쏟아부은 탓에 이 사내가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생명력을 얻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새 감옥에 가두기로 하지만 노인은 감옥이 사내를 닳게 하기보다 사내가 감옥을 닳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화자는 이 일이 오랫동안 쉬쉬하던 대실패였다고 털어놓습니다.

호일랜드의 의사들: 여의사와 시골 의사

햄프셔 호일랜드의 의사 제임스 리플리는 서른둘의 학구적인 독신으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진료소를 독점하며 지냅니다. 로어 호일랜드에 새 간판이 걸린 것을 보고 그는 경쟁자가 더 있을지 궁금해하고, 의료 인명록에서 베린더 스미스 박사의 화려한 경력을 알게 됩니다. 일부러 인사 예법을 어기고 찾아가 보니 그 사람은 여성이었고, 리플리는 여성이 의업에 종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무례한 말을 던집니다. 스미스는 차분하게 받아치고, 그가 쓴 논문의 인용 오류를 최신 팸플릿으로 바로잡아 줍니다. 곧 그녀의 환자가 늘어 한 달 만에 이름이 나고 두 달 만에 유명해집니다. 리플리는 그녀를 '여자답지 못한 여자'라 부르며 미워하고, 곤란한 수술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솜씨에 속이 쓰립니다. 어느 겨울밤 지주 집으로 급히 달려가던 리플리는 마차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그를 발견한 사람이 바로 스미스입니다. 그녀는 클로로포름으로 재우고 다리를 맞춰 집으로 데려가며, 이후 두 달 동안 날마다 그를 돌봅니다. 런던에서 온 외과의사 동생이 여의사에게 맡긴 것을 비난하지만 리플리는 환자 곁의 일을 맡기겠다고 고집합니다. 그 사이 리플리는 생각을 바꾸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청혼합니다. 그녀는 '그러면 진료소를 합치자는 건가요' 하고 농담을 던졌다가 사과하지만, 평생을 생물학에 바치겠다며 거절하고 파리 생리학 연구소의 자리를 받아 떠납니다. 몇 주 뒤 호일랜드에는 의사가 한 사람만 남았고, 그는 몇 달 새 훌쩍 늙은 얼굴로 눈 속에 슬픔을 담고 지냅니다.

외과의사가 말합니다: 노의사의 회고

마지막 편은 한 외과의사가 젊은 의사에게 시가를 자르며 들려주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가장 오래 연구한 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신경병 권위자 워커의 일화를 듭니다. 워커는 강의 중 보행 실조의 초기 징후를 설명하다 자신에게 그 증세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반사 검사를 받은 뒤 조용히 정리를 시작하며, 다섯 해 동안 자기 증상을 정밀하게 기록하다 마흔다섯에 세상을 떠납니다. 이어 얼굴 마비를 고친다며 한쪽 귀를 떼는 실험을 했다가 촛불이 쓰러진 어둠 속에서 환자가 아닌 조수 맥나마라의 귀를 잘라 낸 사건을 익살스럽게 들려줍니다. 외과의사는 서른 해의 경험으로 인간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하며, 갑작스러운 선고를 용감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의 사례를 듭니다. 남편이 걱정할까 봐 암 진단을 숨기고 저녁을 망치지 않으려 한 부인, 아내의 중병을 듣고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던 남편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자신의 첫 환자는 평범했지만 곧 뚱뚱하고 병든 퍼그를 안락하게 보내 달라고 청한 부인이 찾아왔고, 사례로 4실링 6펜스짜리 우편환을 남기고 갔다고 합니다. 비극이 많은 의사의 삶은 때때로 찾아오는 희극 덕에 견딜 만하다고 덧붙입니다. 끝에서 그는 의사가 환자들의 친구가 될 수 있고, 고통을 용감하게 견디는 사람들을 보며 선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며, 이 직업이 계속 고귀하게 남도록 젊은이들이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 어두운 면을 쓰는 이유

서문은 이 책 전체의 변명이자 선언입니다. 저자는 왜 고통스러운 소재를 다루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It is the province of fiction to treat painful things as well as cheerful ones.

고통스러운 일도 즐거운 일과 마찬가지로 소설이 다룰 영역이다.

어두운 이야기는 독자를 평소의 생각에서 끌어내 진지하게 만드는 약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bitter to the taste but bracing in the result.

맛은 쓰지만 결과는 기운을 북돋운다.

그러고는 의사의 직업이 보여 주는 가장 좋은 것들, 즉 용기와 사랑조차 슬픔을 통해서만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이 서문의 주의 깊은 점은 독자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연재로 흘리지 않고 책으로 모으는 이유가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이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밝힙니다. 붉은 램프에 대한 마지막 한 줄은 책 제목에 숨은 풍경을 열어 줍니다.

It is the usual sign of the general practitioner in England.

그것은 영국 일반의의 흔한 표지다.

2. 시대에 뒤떨어진 의사의 힘

윈터는 새 학문을 비웃지만 환자 곁에서는 누구보다 쓸모 있는 의사입니다. 화자는 그의 힘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He has the healing touch

그에게는 치유하는 손길이 있다.

병을 마치 불청객처럼 쫓아내는 모습은 익살맞습니다.

He would shoo Death out of the room

그는 죽음을 방 밖으로 쫓아내려 하곤 했다.

반면 젊은 패터슨의 주장은 당시 새 의학의 자부심을 대변합니다.

It's the judicial frame of mind, not the sympathetic, which is the essential one.

필요한 것은 공감하는 마음이 아니라 판단하는 마음이다.

결말의 반전은 가볍지만 날카롭습니다. 패터슨이 보증하던 원칙은 자신이 아프자 윈터를 부르는 것으로 무너집니다. 도일은 과학적 객관성과 인간적 위로를 갈라놓지 않고, 두 가지가 한 의사 안에서 만나야 한다는 점을 웃음으로 암시합니다.

3. 상상이 만든 수술

이 짧은 편은 농담이지만 공포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그립니다. 신입생이 기절한 것은 눈앞의 광경 때문이 아닙니다.

His mind would keep building up every step of the operation

그의 마음은 수술의 모든 단계를 계속 쌓아 올리고 있었다.

fancy made it more ghastly than fact could have been.

상상은 사실보다 훨씬 끔찍하게 만들었다.

선배의 놀림이 마지막 한 방입니다.

there never was an operation at all!

수술 같은 건 아예 없었다니까!

그가 쓰러지기 전에 보고 들은 것은 병원의 기이한 일상, 즉 사무원이 난초 자랑하듯 병증을 자랑하는 장면, 외과의들 사이의 석탄산파와 냉수파 다툼입니다. 도일은 의학교 입문의 문턱을 풍속화처럼 그려 놓습니다.

4. 낙오자와 마지막 점호

브루스터는 영웅의 신문 기사와 지금의 초라한 모습 사이에서 갈라진 인물입니다. 노라는 그를 보고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 놀랍니다. 노인 자신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here am I a straggler

여기 나는 낙오자로 남아 있다.

의사는 병을 한 줄로 진단합니다.

Ninety years ails him.

구십 년이 그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노인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일어서서 외칩니다.

The Guards need powder!

근위대에 화약이 필요하다!

하사의 한마디가 그의 죽음을 점호로 바꿔 줍니다.

the Third Guards have a full muster now.

제3근위연대는 이제 전원이 모였다.

치매에 가까운 노인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젊은 날의 용기가 되살아나는 이 장면은, 의사의 눈으로는 신경의 방전일 수 있지만 소설은 그것을 존엄으로 읽어 줍니다.

5. 3세대와 의사의 한계

이 편에서 의사 셀비는 병을 보고 기뻐하다가 인간을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노턴의 항변은 책에서 가장 직접적인 신학적 질문입니다.

Talk about the sins of the father--how about the sins of the Creator?

아버지의 죄를 말하지만, 창조주의 죄는 어찌 되는가?

그는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합니다.

I have nothing in my life with which to reproach myself.

제 삶에는 스스로를 탓할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사가 인용하는 성경 구절과 약혼이라는 현실이 부딪히는 순간, 미리 짜 둔 위로는 쓸모가 없어집니다.

I am to be married on Tuesday

저는 화요일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노턴은 거짓말로 약혼녀를 속이는 길을 끝내 택하지 못합니다. 그가 다음 날 아침 소식으로만 돌아오는 구성은 결말을 직접 보여 주지 않고, 독자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헤아리게 합니다. 사실을 말하지 않는 침묵이 이 편의 가장 큰 목소리입니다.

6. 개업 첫 주의 자존심

윌킨슨은 가난과 체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합니다. 환자가 한 명도 없는 하루가 길다는 불안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If five more were to come he would be a broken man.

환자가 다섯 명만 더 오면 그는 파산할 것이다.

그러나 밀뱅크 경의 집에서 그가 지키는 것은 돈이 아니라 직업의 원칙입니다.

It is not my habit to give opinions without examining my patient.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제 습관이 아닙니다.

뜻밖의 보상도 같은 선택에서 나옵니다.

this false start of his was a true start also

그의 잘못된 시작은 곧 진짜 시작이기도 했다.

동료의 환자를 빼앗지 않은 행동이 소문이 되어 돌아온다는 결말은 교훈담처럼 보이지만, 그 앞의 행상 여인 장면이 있어 진부하지 않습니다. 윌킨슨은 가난한 여인에게서 진료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동전을 돌려보내며 웃습니다. 도일은 의사의 윤리가 돈 문제에서 시험받는다는 점을 두 번의 장면으로 보여 줍니다.

7. 이브의 저주와 평범한 남자

존슨은 책에서 가장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아내의 출산 밤에 던지는 질문은 평소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것입니다.

Where was the justice of it?

그것에 무슨 정의가 있는가?

마일스 박사는 냉정하게 보이지만 직업의 리듬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You can't get an engine to go without coals

석탄 없이는 기관을 움직일 수 없는 법입니다.

서술자는 그의 냉정함을 이해합니다. 의사가 자기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일을 이어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존슨은 고통 속에서 오히려 새 감정을 얻습니다.

If there had been a harrowing there had been a planting too.

갈아엎음이 있었다면 심음도 있었다.

마지막 문장은 개인의 기쁨을 넘어 도시 전체로 시선을 옮깁니다. 생명이 오고 가는 가운데 큰 기계는 계속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존슨의 하룻밤이 사소하면서도 크다는 이중의 감각이 이 편을 단순한 출산 이야기 이상으로 만듭니다.

8. 해변의 사랑

이 편의 핵심은 외모와 사랑의 시선 사이의 간극입니다. 노신사는 아내를 이렇게 말합니다.

She's one of those women, you know, who have youth in their hearts

그녀는 마음에 젊음을 간직한 여자들 가운데 하나라오.

화자는 노인의 얼굴에서 한 나라의 칠십 년을 읽습니다.

The face itself was a seventy-year almanack

얼굴 자체가 칠십 년짜리 연감이었다.

그러나 정작 나타난 아내는 화자의 눈에 투박해 보입니다. 그 순간 화자의 판단이 뒤집히는 것은 노인과 아내의 얼굴을 이어 주는 눈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소원은 책에서 가장 서정적인 문장입니다.

a woman's eyes may look so into mine.

어떤 여인의 눈이 이렇게 내 눈을 바라보기를.

편지에 매달려 늙어 가던 사흘과 아내를 기다리며 되살아난 하루를 맞세우는 구성은 사랑이 몸의 상태까지 바꾼다는 점을 의사의 관찰로 보여 줍니다.

9. 생리학자의 아내와 마음이라는 변수

그레이 교수는 사랑조차 실험실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Romance is the offspring of imagination and of ignorance.

낭만은 상상과 무지의 자식이다.

그는 신앙이 없다고 말하는 누이에게 이렇게 대꾸합니다.

I believe in the differentiation of protoplasm.

나는 원형질의 분화를 믿는다.

정작 아내가 떠나는 순간 그는 감정을 이론으로 덮어 두고, 마지막에 터지는 한마디만이 진심을 드러냅니다. 아내는 마지막으로 그의 마음을 읽습니다.

Don't you see that he is stricken to the heart?

그가 마음에 일격을 당한 게 보이지 않나요?

자신의 죽음도 학문의 언어로 설명하던 그가 숨을 거둔 뒤 의사들은 곤란해합니다.

Let us call it cardiac, anyhow

어쨌든 심장성이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이 마지막 대화는 이야기의 가장 큰 아이러니입니다. 가슴이 없다던 사람이 가슴 때문에 죽었다는 판정을, 가슴을 부정하던 학문이 완곡하게 받아들입니다.

10. 산녹스와 복수의 수술

스톤의 오만은 유혹과 계산으로 흐려진 이성을 대변합니다. 환자로 가장한 남편의 말에 그는 곧바로 외과의의 논리로 대답합니다.

It is better to lose a lip than a life.

입술을 잃는 편이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낫다.

수술 자체는 단순한 몇 마디로 압축됩니다. 그의 눈에 환자는 이미 사람이 아니라 사례였습니다.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은 한 줄로 끝납니다.

It was a face that he knew.

그것은 그가 아는 얼굴이었다.

복수는 말끔하고 잔혹합니다. 산녹스 경의 한마디는 약속을 어긴 연인에게 건네는 비웃음입니다.

You see you have kept your appointment after all

보시다시피 당신은 결국 약속을 지키셨소.

도일은 이 이야기에서 의술이 욕망과 결합할 때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의사 자신이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을 냉정하게 그립니다. 고통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사건이 끝난 뒤의 침묵과 웃음으로 충격을 전합니다.

11. 외교의 문제와 가정의 외교

이 편은 이 책에서 가장 가벼운 희극입니다. 장관은 국가의 외교를 맡고 부인은 집안의 외교를 맡는데, 승자는 후자입니다. 클라라는 남편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Your papa is a diplomatist, dear.

네 아버지는 외교관이란다, 얘야.

장관은 항복하며 감탄합니다.

Who is to fight against such a woman?

이런 여자와 누가 싸울 수 있겠소?

마지막 답은 이 편의 제목에 대한 해답입니다.

you know I have been studying a very clever diplomatist for thirty years.

서른 해 동안 아주 영리한 외교관을 연구해 왔다는 걸 아시잖아요.

이 편에서 의사는 조연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단의 권위를 기정사실로 쓰면 환자의 가족이 의학을 이용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도일은 풍자하는 동시에 부드럽게 용서합니다.

12. 의료 문서: 이야기의 이야기

이 편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고, 의사들의 직업 이야기에 대한 메타 비평까지 포함합니다. 제목의 '문서'는 받아 적히는 노트를 뜻합니다. 가장 놀라운 첫 일화는 출산 중 수갑으로 아내와 손목이 묶인 경찰 남편입니다.

He's got to take his share as well as me.

저이도 나와 함께 제 몫을 겪어야죠.

그들은 소설 속 의학이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도 따집니다.

The novelist never strikes below the belt.

소설가는 결코 허리 아래를 치지 않는다.

사실이 상상을 이긴다는 포스터의 신조는 이 책의 방법론 선언처럼 읽힙니다.

the facts will always beat anything you can fancy.

사실은 늘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낫다.

외과의사의 냉정한 고백은 이 방의 분위기를 말해 줍니다.

I have no faith, not much hope, and all the charity I can afford

나는 믿음도 별로 없고 희망도 많지 않지만, 베풀 수 있는 자비는 다 가지고 있다.

이야기의 끝이 대개 없다는 젊은이의 한탄도 의미심장합니다. 의사는 하나의 사건의 끝을 보기 전에 다음 환자에게 불려 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13. 로트 249와 이성의 한계

이 편은 책에서 가장 긴 괴담이며 서두부터 판단을 미룹니다. 서술자는 단 한 사람의 진술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맺습니다.

the wisdom of men is small, and the ways of nature are strange

사람의 지혜는 작고 자연의 길은 기이하다.

미라의 정체는 번호 하나뿐입니다. 이름을 잃은 존재가 경매 번호로만 불리는 것이 이야기의 서늘함입니다.

Lot 249 is all the title he has now.

249번 상품이 지금 그가 가진 이름의 전부다.

해스티는 벨링햄을 이렇게 비유했고, 이 비유가 이야기 전체의 윤곽을 잡아 줍니다.

A toad and a dove, that's what they always remind me of.

두꺼비와 비둘기, 그 둘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게 그거야.

스미스의 해결책은 증거를 모아 법정에 가는 길이 아닙니다. 법이 닿지 않는 일을 자기 손으로 끝낸다는 결심입니다.

just get to work and cut up that mummy.

어서 일을 시작해서 그 미라를 토막 내라.

의학생이 주인공인 이 편은 과학적 사고와 초자연 사이를 오가며, 친구 피터슨의 합리적 반론을 충분히 들려줍니다. 독자는 끝까지 진상을 확신하지 못한 채 서술자의 말처럼 판단을 보류하게 됩니다.

14. 로스 아미고스와 전문가의 오만

이 편은 풍자적 과학 소설입니다. 세 명의 실무 전문가가 표결로 이긴 반면, 괴짜 노인은 처음부터 맞는 말을 했습니다. 위원장의 태도는 이렇습니다.

We'll take our chances

우리는 운에 맡기겠소.

처형이 실패하는 순간은 짧고 우스꽝스럽습니다.

Coats must be cheap where you come from

당신 고향에서는 외투가 꽤 싼가 보군요.

스툴프나겔의 설명은 한 줄입니다.

Electricity is life, and you have charged him with it to the utmost.

전기는 생명이고, 당신들은 그에게 그것을 최대한 채워 주었소.

노인의 마지막 예언은 이야기의 농담을 완성합니다.

it is much more probable that he will wear out the prison.

오히려 그가 감옥을 닳게 할 가능성이 훨씬 크오.

이 편은 새 기술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를 웃음 속에 담았고, 사형이라는 무거운 제도를 희극으로 다루면서도 사람을 죽이려는 계획이 얼마나 쉽게 합의로 굳는지를 보여 줍니다.

15. 호일랜드의 의사들과 편견의 해체

리플리의 첫 반응은 편견 그 자체입니다. 스미스의 반문은 조용하지만 정확합니다.

Why should a woman not earn her bread by her brains?

여성이 자기 두뇌로 밥벌이를 하면 왜 안 됩니까?

실력은 소문으로 증명됩니다.

In a month Dr. Verrinder Smith was known, and in two she was famous.

한 달 만에 베린더 스미스 박사는 알려졌고, 두 달 만에 유명해졌다.

청혼 장면은 이 이야기의 전환점입니다. 그녀의 첫 대꾸는 가볍지만 그녀의 거절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What, and unite the practices?

뭐라고요, 진료소를 합치자고요?

그녀는 사랑을 부정하지 않고 선택의 문제로 말합니다.

few with a taste for biology.

생물학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드물다.

결말은 낭만적 결합 대신 각자의 길을 택하는 것이고, 빈자리는 리플리의 변화로만 남습니다.

the one had aged many years in a few months

그 한 사람은 몇 달 만에 여러 해만큼 늙어 있었다.

여성 의사에 대한 당시의 반응과 이를 바꾸는 과정을 담은 이 이야기는, 시대의 한계가 있으면서도 스미스를 가장 유능하고 균형 잡힌 인물로 그리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16. 외과의사가 말하는 인간

마지막 편은 풍성한 일화의 모음이면서 책 전체의 결론 구실을 합니다. 도입의 명제는 이렇습니다.

Men die of the diseases which they have studied most

사람은 자신이 가장 많이 연구한 병으로 죽는다.

워커의 죽음에는 과장이 없습니다.

It took five years to kill him, and he stood it well.

그를 죽이는 데 오 년이 걸렸고, 그는 잘 견뎠다.

화자가 서른 해 경험에서 얻은 인간관은 책 전체의 낙관을 요약합니다.

The evil lies commonly upon the surface.

악은 대개 표면에 놓여 있다.

The deeper strata are good.

더 깊은 층은 선하다.

그는 직업의 보람을 환자와의 관계에서 찾습니다.

But his patients are his friends--or they should be so.

그러나 환자는 그의 친구다. 아니, 친구여야 한다.

슬픔과 웃음이 번갈아 나오는 이 말미는 서문의 어두운 약속을 다른 쪽에서 닫습니다. 어두운 면을 쓰되 그것을 견디는 사람의 품위를 함께 쓰겠다는 것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붉은 등불 곁에서』는 서문과 열다섯 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편에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짧고 구성이 선명한 「그의 첫 번째 수술」과 「15년의 낙오자」, 「연인들」로 시작해 보세요. 이어 「3세대」와 「생리학자의 아내」, 「레이디 산녹스 사건」은 의사와 인간의 한계를 가장 강하게 찌르는 편입니다. 괴담을 좋아한다면 「로트 번호 249」를, 웃음을 원한다면 「잘못된 시작」과 「외교의 문제」, 「로스 아미고스 대실패」를 먼저 읽으면 됩니다. 의사들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의료 문서」와 마지막 「외과의사가 말합니다」는 앞의 이야기들을 읽은 뒤에 읽으면 책의 의도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도일은 가난한 개업의, 무정해 보이는 의사, 과학에 취한 학자, 편견을 이기는 사람을 한 책에 모아 두고 독자가 의사의 직업을 신화도 악마화도 하지 않고 바라보게 합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붉은 등불 곁에서』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