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부활

ReadGem · 한 권 요점

1899년 출간

Resurrection

부활

배심원석에서 옛 연인을 죄수로 다시 만난 귀족 청년이 자신의 죄와 법정, 감옥, 토지 제도, 교회의 위선을 차례로 마주하고 복음서의 한 구절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

still spring was spring, even in the town.

그래도 봄은 봄이었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natural love is the fundamental law of human life.

자연스러운 사랑이 인간 삶의 근본 법칙이다.

한눈에 보기

배심원으로 불려 간 네흘루도프 공작은 독살 사건의 피고석에서 십이 년 전 자신이 유혹하고 버린 카투샤, 지금의 마슬로바를 알아봅니다. 평결의 실수로 시베리아 징역을 받은 그녀를 구하려 그는 변호사와 상원, 페테르부르크의 고관들을 찾아다니고, 땅을 농민에게 돌려주려 하고, 청혼을 거절당하면서도 죄수 호송 행렬을 따라 시베리아로 갑니다. 길에서 정치범들과 일사병으로 죽는 죄수들, 이름 없는 부랑 노인을 만나고, 마지막 밤 마태복음을 읽으며 새 삶의 문턱에 섭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Resurrection

『부활』은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마지막 장편으로, 1899년에 나왔습니다. 톨스토이는 1828년에 태어나 191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말년에는 소설가의 명성보다 복음서에 따른 삶의 실천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흔히 말합니다. 이 책은 그런 관심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소설입니다. 제1부 59장, 제2부 42장, 제3부 28장, 모두 129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기는 한 사람의 도덕적 각성입니다. 그러나 책이 겨누는 과녁은 그 한 사람에서 훨씬 멀리 나아갑니다. 법정과 감옥, 관료 사회, 상원, 교회, 토지 소유가 차례로 법정의 증인석에 불려 나옵니다.

줄거리

제1부 제1~11장: 4월 28일의 법정

봄이 와도 사람들은 서로를 괴롭히며 산다는 서술로 책이 시작됩니다. 4월 28일 아침 감옥의 여죄수 마슬로바가 병사 둘의 호송을 받아 법정으로 향합니다. 그녀의 내력은 이렇습니다. 미혼 하녀와 집시 부랑자 사이에서 태어났고, 지주인 두 노처녀가 대모가 되어 키웠는데 소피아 이바노브나는 숙녀로, 마리아 이바노브나는 하녀로 만들려 해 반쯤 하녀 반쯤 아가씨로 자랐습니다. 열여섯에 이모들의 조카인 젊은 공작을 사랑했고, 이 년 뒤 버림받은 채 아이를 가졌으며 아이는 죽었습니다. 여러 집을 전전하다 사창가로 들어가 칠 년을 살았고 스물여섯에 감옥에 갇혔습니다.

같은 시각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네흘루도프 공작은 호화로운 침실에서 일어납니다. 그는 코르차긴 공작의 딸 미시와의 결혼을 저울질하는 한편, 유부녀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날 그는 배심원으로 출두합니다. 법원은 저마다 사정이 다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재판장은 정부와의 약속 때문에 일찍 끝내고 싶어 아령을 들고, 안경 쓴 판사는 아내와 다투고 와서 불만이고, 검사는 밤새 카드를 쳐 사건을 읽지 못했습니다. 사건은 호텔에서 급사한 시베리아 상인 스멜코프의 독살과 절도입니다. 피고는 하인 카르틴킨, 보치코바, 그리고 마슬로바입니다. 세 번째 피고가 "예전에는 카테리나였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네흘루도프는 이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고 배신한 카투샤임을 확신합니다. 마슬로바는 수면제인 줄 알고 가루를 먹였을 뿐이고 반지는 상인이 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그녀 곁에서 격렬한 갈등을 느낍니다.

제1부 제12~18장: 십이 년 전

배심원실 창가에서 네흘루도프는 십이 년 전을 떠올립니다. 대학 삼학년 여름, 스펜서의 영향으로 토지 사유를 부정하는 논문을 쓰던 그는 이모들 집에서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지냈습니다. 승천절 술래잡기 중 라일락 덤불 뒤에서 카투샤에게 입을 맞췄고, 둘은 서로에게 설레는 마음을 키웠으나 그는 사랑을 자각하지 못한 채 떠났습니다. 삼 년 뒤 장교가 된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기를 멈추고 남을 믿기 시작하자 모든 판단이 쉬워졌고, 주변은 그의 진지함을 비웃고 방탕을 칭찬했습니다.

전선으로 가는 길에 이모들 집에 들른 그는 성금요일에 카투샤를 다시 만나 부활절까지 머무르기로 합니다. 부활절 새벽 미사에서 하얀 옷의 카투샤와 부활절 입맞춤을 나누는 순간이 순결한 사랑의 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의 안에서 동물적인 인간이 영적인 인간을 이깁니다. 그는 그녀를 쫓아다니다 밤에 하녀방 창을 두드립니다. 이 대목에서 서술은 줄표로 건너뜁니다. 이튿날 친구 숀복이 합류했고, 떠나는 날 그는 백 루블 지폐가 든 봉투를 억지로 그녀의 앞치마에 밀어 넣고 괴로워하다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잊습니다. 나중에 이모들에게서 그녀가 아이를 낳고 타락했다는 말을 듣고도 찾지 않았습니다.

제1부 제19~24장: 재판과 잘못된 평결

휴정 뒤 재판이 이어집니다. 키타예바가 마슬로바를 착한 아가씨라 증언하고, 서기는 부풀고 썩어 가는 상인의 시체 검안서를 한 시간이나 읽습니다. 검사는 유전과 퇴화 같은 유행 이론을 늘어놓으며 마슬로바를 주모자로 몰아세우고, 재판장은 자기 목소리가 좋아 설시를 끝내지 못합니다. 배심원들은 지치고 서둘러 질문지에 답하다가 마슬로바에게 "강탈 의도 없이" 유죄라고 정하면서 "살의는 없었다"는 단서를 빠뜨립니다. 그 한 줄 때문에 그녀는 4년의 시베리아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마슬로바는 "나는 죄가 없다"고 울부짖고, 네흘루도프는 복도로 뛰쳐나가 재판장에게 매달립니다. 재판장은 그 말만 덧붙였으면 무죄였다고 가볍게 말하고 약속 시간에 쫓겨 마차를 탑니다.

제1부 제25~28장: 파나린, 코르차긴 가, 각성의 밤

네흘루도프는 유명한 변호사 파나린에게 상고를 맡기고 그날 저녁 코르차긴 가의 만찬에 갑니다. 그러나 평소 좋아하던 집의 사치와 아첨이 문지기에서 미시까지 모두 역겹습니다. 미시의 어머니는 늙은 얼굴을 비출까 봐 잘생긴 하인에게 커튼을 몇 번이고 고치게 합니다. 집으로 걸어온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초상 앞에서 카투샤와 부활절 새벽의 사랑을 되살리고 돈을 쥐여 주고 달아난 자신을 비열한 놈이라고 인정합니다. 그 인정에서 괴로우면서도 후련한 기쁨이 솟습니다. 미시에게 진실을 말하고, 유산과 땅을 정리하고, 카투샤에게 용서를 빌며 필요하면 결혼하겠다는 결심으로 기도하며 밤을 지새웁니다.

제1부 제29~32장: 마슬로바의 감방

마슬로바는 허기진 채 감방으로 돌아옵니다. 열다섯 명이 갇힌 좁은 방에는 도끼로 남편을 죽인 방장 코라블레바, 남편을 독살하려 했다가 이제는 그를 사랑하게 된 어린 테오도시아, 방화 혐의의 노파와 네 살 아들 등이 있습니다. 코라블레바는 변호사 값이 없어서 형이 무거워졌다고 말하고, 마슬로바는 보드카를 청해 마십니다. 호로샤프카의 탈옥 이야기에 끼어든 붉은 머리 여자와 코라블레바가 머리채를 잡고 싸우다 간수에게 끌려가고, 밤이 되자 마슬로바는 평생 학대받은 그 여자가 몰래 우는 소리를 들으며 안쓰러워합니다.

제1부 제33~36장: 집안 정리와 검사장

다음 날 아침 네흘루도프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났음을 느끼며 깨어납니다. 가정부 아그라페나에게 큰 집과 하인이 더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자신이 카투샤를 이 길로 이끈 장본인이라 밝힙니다. 자신이 나쁘다고 인정하자 남들이 더는 혐오스럽지 않습니다. 이날 법정에서는 3루블 67코페이카어치 돗자리를 훔친 스무 살 청년의 절도 재판이 열립니다. 그는 청년을 만든 공장과 술집과 사창가는 그대로 둔 채 한 명만 잡아 유배 보내는 것이 법의 위선임을 깨닫습니다. 휴정 중 그는 검사장실로 밀고 들어가 마슬로바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모든 재판이 쓸모없고 비도덕적이므로 배심을 그만두겠다고 말합니다. 면회 허가증은 받았지만 감옥 관리의 규정 때문에 그날은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그는 오랜만에 일기를 펴 평온과 기쁨을 적습니다.

제1부 제37~40장: 일요일의 예배

마슬로바는 임신 중이던 그날 밤 이모들 집 근처 역을 지나는 그를 쫓아 빗속을 달려갔으나 불 켜진 일등칸의 그를 놓치고 철로 옆에서 죽음까지 생각했습니다. 그 밤부터 그녀는 신과 선함을 믿지 않게 되었고 괴로울 땐 담배와 술로 잊습니다. 일요일 새벽 호루라기와 함께 감방이 깨어나고 백 명이 넘는 여죄수들이 흰 옷을 입고 금빛 교회로 갑니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다루고 성상 앞에서 같은 구절을 되풀이하며, 소장과 간수와 죄수가 차례로 십자가에 입을 맞춥니다. 서술자는 이 예배가 그리스도가 금한 일들을 모두 행하는 모독이라고 논합니다. 사제는 수입과 가족 때문에, 간수들은 황제가 믿으니 믿어야 한다고 여기며, 이 신앙이 그들의 잔혹한 직무를 정당화해 줍니다.

제1부 제41~44장: 첫 면회

면회실은 이중 철망 사이로 사람들이 파리처럼 달라붙어 고함을 지르는 곳입니다. 네흘루도프는 아무도 이를 부당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 뱃멀미 같은 도덕적 메스꺼움을 느낍니다. 그는 철망 너머에서 "용서해 주오, 내가 당신에게 큰 죄를 지었소" 하고 눈물을 참고, 소장의 배려로 옆방에서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하느님 덕분에 곧 죽었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마슬로바는 유혹적이고 처량한 미소를 짓더니 변호사 이야기를 꺼내 십 루블을 청합니다. 그는 카투샤가 되살아나리라 기대했으나 카투샤는 없고 마슬로바만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자기 처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는 점입니다.

제1부 제45~48장: 변호사, 매질, 거절

파나린은 상소 근거를 네 가지 읽어 주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하고 수임료로 천 루블을 제시합니다. 한편 감옥에서는 간수가 청소부를 때리는 것을 막다 독방행을 명령받은 바실리예프와 부랑자가 반란자로 몰려 자작나무 회초리 서른 대를 맞습니다. 두 번째 면회에서 네흘루도프가 "당신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소"라고 하자 술 냄새를 풍기는 마슬로바는 분노해 신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입니다. 그때 던진 백 루블은 몸값이었다고 비꼬며 그를 내쫓고, 그가 계속 돕겠다고 하자 왜 그때 죽지 않았느냐고 울고는 저녁까지 말없이 누웠다가 다시 술을 마십니다.

제1부 제49~56장: 부지사와 감방들

감옥을 나서는 네흘루도프는 지금까지 자기 뉘우침에 도취해 있었음을 깨닫고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옛 연대 동료인 부지사 마슬레니코프를 찾아가 면회 허가증을 받습니다. 마슬레니코프는 아내의 뜻으로 문관이 된 평범한 관리로 지사 부재 중 대리 권한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소장의 관사에서는 딸이 연습곡을 끊임없이 치고 있고, 그동안 네흘루도프는 방화 혐의로 갇힌 멘쇼프를 만납니다. 멘쇼프는 자기 아내를 유혹한 선술집 주인이 관리들을 매수해 호소를 번번이 무마했고, 불이 난 뒤 자신과 어머니가 방화범으로 몰렸다고 호소합니다. 복도에서는 여권 갱신을 넘겼다는 이유로 두 달째 이유도 모른 채 갇힌 석공들이 그를 막아섭니다. 면회 사무실에서는 정치범 베라 두호바와 마리아 파블로브나를 만납니다. 그는 소장이 슬픔을 만드는 사람이면서 그 슬픔 앞에서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고, "무엇을 위한 일인가"라고 자문합니다.

제1부 제57~59장: 접견일과 제1부의 끝

변호사는 책임은 검사에게도 지사에게도 있고 결국 아무에게도 없다고 답합니다. 네흘루도프가 부지사 부인의 접견일에 찾아가 마슬로바를 병원 근무로 옮겨 달라고 청하자 마슬레니코프는 알아보겠다고 하다가 어제 감옥에서 체벌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얼굴을 붉히며 파고들지 말라고 막습니다. 인사도 없이 나가 버린 그에게 이튿날 날아온 편지는 "가까운 선배 동료"라고 서명되어 있습니다. 제59장에서 네흘루도프는 재생의 환희가 가시고 두려움과 혐오를 느끼면서도 마슬로바를 떠나지 않기로 합니다. 마슬로바는 격한 말을 사과하면서도 "나를 놓아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청혼을 되풀이하며 사랑은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을 얻습니다.

제2부 제1~9장: 땅을 돌려주려는 시도

마슬로바의 사건이 상원에 오를 때까지 네흘루도프는 영지를 정리하러 갑니다. 대학 시절 헨리 조지를 믿어 땅을 농민에게 나눠 주었으나 군 복무 후 잊었던 그는 이번에는 직접 경작을 그만두고 근방보다 30퍼센트 싼 소작료로 임대합니다. 농민들은 감사하면서도 값을 두고 흥정하며 더 큰 것을 기대한 눈치였고, 그는 까닭 모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모들에게서 물려받은 파노보에서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열두 식구에 땅은 세 몫뿐인 농부가 세금 17루블을 못 내고, 노파는 "빵과 크바스, 그다음엔 크바스와 빵"이라며 밥상을 보여 줍니다. 카투샤의 이모 마트로나는 그녀가 아기를 낳고 앓던 침상을 보여 주며,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는 도중 중간 맡은 여자가 데려가던 중 죽었다고 전합니다. 아이가 그를 꼭 닮았더라는 말까지 듣지만 그가 알아낸 것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민중이 죽어 가는 데 익숙해졌고 그 근본 원인이 지주가 땅을 빼앗은 데 있음을 깨달은 그는 땅은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돌아가 쿠즈민스코예의 계약이 기만이었다고 자각합니다. 그러나 파노보의 농민들은 새로운 속임수라고 의심해 차갑게 거절합니다. 그래도 그는 오히려 기쁩니다. 밤 정원과 뇌우를 보며 결과를 따지지 않으니 모든 것이 단순해졌다고 느끼고 양심에 적힌 주인의 뜻을 행하면 평안하다고 깨닫습니다. 이튿날 뽑힌 농민 일곱 앞에서 좋은 땅을 쓰는 사람이 그 값을 공동체에 내고 그 돈을 모두를 위해 쓰자는 단일세 방식을 풀이하자 사흘 만에 마을이 수락합니다. 지주가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는 일이라 이해한 덕분입니다.

제2부 제10~15장: 도시, 변호사, 페테르부르크의 문턱

도시로 돌아온 그는 거리의 살찐 상인과 지친 노동자와 걸인을 대조해 보고, 사람들이 땅을 잃고 도시로 몰려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옛 친구 숀복이 부자의 후견인 노릇으로 돈을 번다고 자랑하자 자신도 그와 같았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변호사는 멘쇼프 모자 사건이 증거 없는 날조라며 무료로 무죄를 받아 주겠다고 하지만, 성경을 농민과 읽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농부의 사건에는 판사와 검사가 월급날만 걱정하는 관료일 뿐이라고 웃어넘깁니다. 마슬로바는 감옥 병원의 보조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그는 판결이 취소되든 말든 결심은 그대로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눈이 기쁨으로 빛나지만 말은 차갑습니다. 홀로 남은 그녀는 동료의 말에 지난 시절의 밤들이 떠올라 분노와 술 생각에 시달리다 울음을 터뜨립니다. 페테르부르크로 간 그는 이모 샤르스카야 백작부인에게서 순진한 바보라는 말을 듣고, 전직 장관은 쪽지 두 장을 써 주며, 마리에트는 가볍게 청을 받아들입니다.

제2부 제16~23장: 상원의 기각

상원의원 볼프는 지위와 신사다움을 뽐내며 "모든 사건은 예외적"이라고 말합니다. 숙모의 만찬에서는 결투 이야기가 한창이고, 네흘루도프는 술김에 사람을 죽인 농민은 시베리아로 가는데 장교는 편히 풀려난다고 말해 분위기를 깹니다. 외국인 설교자 키제베터가 영원한 형벌과 그리스도의 피에 의한 구원을 눈물로 설교하자 청중은 흐느끼고, 그는 역겨워 자리를 뜹니다. 정치범 수감을 책임지는 독일계 노장군은 규정만 내세우며 죄수들이 잘 먹고 살찐다고 자랑합니다. 마슬로바의 상고심 날 상원의원들은 협의실에서 차를 마시며 사건을 처리합니다. 파나린이 법 위반 여섯 가지를 들어 변론하지만, 도덕적 이유로 창녀와 결혼하겠다는 네흘루도프를 혐오한 스코보로드니코프의 표로 판결이 유지됩니다. 검사는 대학 시절 가장 친했던 셀레닌이지만, 그는 상원이 사건의 실체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는 말만 하고 교회의 교리를 믿는다고 말합니다.

제2부 제24~31장: 마리에트, 토포로프, 형법이라는 놀라운 제도

마리에트는 네흘루도프의 기분에 맞춰 진지하고 불만 어린 모습을 연기하며 그를 끌어당깁니다. 그는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극장 칸막이석에 갔다가 끌림과 혐오를 동시에 느끼며 나옵니다. 이튿날 그는 슈스토바의 집을 찾습니다. 독방 감금을 겪은 리디아와 그 이모 곁에서 이모는 22세에 아무 죄 없이 체포되어 인간에서 물건이 된 듯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신성종무원을 관장하는 토포로프는 믿음 없는 냉소로 민중에게 미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종파교도 가족들의 유배를 취소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모스크바로 돌아온 네흘루도프는 마슬로바가 병원 조수와 놀아났다는 이유로 감방에 쫓겨났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지만, 사실 그녀는 조수의 추근거림을 뿌리친 것이었습니다. 그는 형법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수감자를 다섯 부류로 나눕니다. 롬브로소 등을 읽지만 무슨 권리로 남을 벌하는가에 대한 답은 없고, 그는 떠오르는 답을 외면합니다. 출발 전날 누이 나탈리와 매형 로고진스키가 도착해 결혼을 막고 땅을 준 것을 광기라 말합니다.

제2부 제32~38장: 출발과 일사병

저녁에 호텔로 누이를 찾아간 네흘루도프는 "고치려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답하고, 매형과 법과 재산권을 두고 논쟁하다 법의 목적은 정의가 아니라 자기 계급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튿날 7월의 찌는 더위 속에 남자 623명과 여자 64명이 쇠사슬을 울리며 거리로 나섭니다. 그는 마차로 행렬을 따라가며 마슬로바의 침착하고 단호한 얼굴을 봅니다. 길에서 붉은 수염의 늙은 죄수가 일사병으로 쓰러지고, 군중은 "죄수도 사람"이라 수군거리지만 경관은 무심합니다. 경찰서에서 의사 보조가 사망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건장한 젊은 죄수의 시신을 실은 수레를 또 만납니다. 역에서는 그날 다섯이 죽었으나 호송병들은 서류 처리의 번거로움만 걱정합니다. 열차 창가에서 마슬로바는 서글프게 미소 짓습니다.

제2부 제39~42장: 사랑이라는 법칙, 진정한 상류사회

나탈리와 남매는 어제의 일을 서로 이해하지만, 그는 누이가 이미 매형의 사람임을 느끼고 쓸쓸해합니다. 3등칸 승강대에 선 그는 죽은 죄수들이 누구의 죄로 죽었는지 따지다 부지사, 의사, 소장, 호송 장교 모두 자기 직무만 다했기에 아무도 죄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돌을 깐 철도 제방이 비를 흡수하지 못하듯 그들에게는 동정이 스며들지 못합니다. 소나기 끝에 무지개가 뜨고, 그는 사랑이 인간 삶의 근본 법칙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객차에서는 타라스가 아내 테오도시아가 독약을 넣은 과자로 자기를 독살하려 했으나 시부모가 용서해 이제는 "당신이 내 마음속에 있다"고 말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역에서는 코르차긴 공작이 "진짜 상류사회"를 자처하지만, 쫓겨난 일꾼들에게 네흘루도프가 자리를 내주자 노동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상류사회라는 느낌으로 제2부가 끝납니다.

제3부 제1~6장: 정치범 곁의 마슬로바

마슬로바는 페름까지 3천 마일 가까이 걸었습니다. 이와 해충, 죄수와 호송병들의 추근거림으로 고단한 길이었으나, 네흘루도프가 베라 두호바의 조언대로 허가를 받아 그녀는 정치범 그룹에 합류합니다. 괴롭힘이 없는 그곳에서 그녀는 과거를 잊고 마리아 파블로브나, 시몬슨과 함께 걷습니다. 하루는 장교가 아내를 티푸스로 잃은 죄수에게 어린 딸을 안은 채 수갑을 채우라 하고, 항의하는 죄수들을 때립니다. 시몬슨은 "당신은 나쁘게 행동했다"고 말합니다. 마슬로바는 장군의 딸이면서 가진 것을 나누는 마리아 파블로브나를 존경하고, 이성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시몬슨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네흘루도프는 정치범들이 영웅도 악당도 아닌 보통 사람이되 도덕 기준이 높다고 보게 됩니다. 폐병에 걸린 크릴초프는 호송 탈주 시도로 사형당한 두 소년의 교수형을 본 밤부터 혁명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제3부 제7~18장: 숙영지의 하룻밤

일주일 넘게 면회를 막은 장교들 탓에 카투샤를 못 보던 네흘루도프는 해질녘 숙영지에 닿습니다. 향수를 뿌린 장교는 면회를 허락하며 자기 연애담을 늘어놓으려 하지만 그는 그런 이야기를 혐오한다고 잘라 말합니다. 150명용 건물에 450명이 들어찬 죄수동은 소음과 악취로 가득합니다. 마카르 데브킨은 이름을 바꿔 광산행을 떠넘긴 사건을 목숨을 걸고 알립니다. 정치범들의 칸막이 방에서는 농민 출신 나바토프와 공장 노동자 출신 마르켈, 지배욕이 강한 노보드보로프와 몇몇 혁명가가 얽혀 있습니다. 시몬슨이 마슬로바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 네흘루도프는 결정은 그녀 몫이라며 찬성하고, 마슬로바는 죄수가 무슨 아내가 되느냐며 방을 나갑니다. 쪽지로 네베로프가 정신병원에서 목매 죽은 소식이 전해지자 크릴초프는 최선의 사람들이 사라진다고 분노하다 피를 토합니다. 네흘루도프는 석 달간 본 것을 정리합니다. 사회는 가장 활기찬 이들을 골라 가두고 모욕하고 타락시키며, 법관과 관리는 정의가 아닌 봉급을 위해 일한다는 것입니다.

제3부 제19~27장: 시베리아 도시, 감형, 영국인

다음 날 크릴초프는 건초 위에 누워 있고, 카투샤와 시몬슨은 나란히 걷습니다. 나룻배에서 모두 종소리에 성호를 긋는데 누더기 노인만 긋지 않고, "나는 그냥 나 자신"이라며 이름도 나이도 나라도 없이 산다고 말합니다. 시베리아 도시에서 알코올 중독자 총독은 카투샤 곁에 머무르게 해 달라는 청을 법 조문으로 거절합니다. 우체국에서 네흘루도프는 셀레닌의 편지를 받는데, 마슬로바의 형이 시베리아 가까운 곳의 유형으로 감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총독 저택의 만찬에서 그는 오랜만에 사치를 즐기며 자기만족에 젖습니다. 그는 영국인 여행자와 함께 교도소를 찾고, 불려 온 카투샤는 시몬슨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겠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기에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려 거절한다는 것을 그는 깨닫습니다. 영국인은 그리스도가 죄수들을 위해 죽었다고 설교하고 신약성서를 나눠 줍니다. 유형수 감방에서 나루터의 노인은 소장 앞에서 일어서지 않고 그를 안티크리스트의 표를 단 자라 부르며, 법은 모든 것을 빼앗은 뒤에 쓴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체실에서 네흘루도프는 조용해진 크릴초프의 시신 앞에 서서 삶의 의미를 묻지만 답을 얻지 못합니다.

제3부 제28장: 새 삶이 시작되다

잠들지 못한 네흘루도프는 카투샤와의 일이 끝나 더는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슬픔과, 감옥에서 본 악과 수천 명의 갇힌 사람들 앞에서 미친 것은 자신인가 아니면 이 일을 하며 제정신이라 여기는 자들인가 하는 물음에 시달립니다. 영국인이 준 신약성서를 무심코 펼쳐 마태복음 18장을 읽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라는 말,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비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 용서하라는 말, 만 달란트를 탕감받고도 동료의 빚은 가차 없이 받아낸 종의 비유가 이어집니다. 그때 그는 "이게 전부인가?"라고 외치고, 존재 전체의 목소리가 "그렇다, 전부다"라고 답합니다. 모두가 죄인이므로 누구도 남을 벌하거나 교정할 수 없고, 악인이 악인을 기계적 수단으로 바로잡으려는 데서 감옥의 모든 악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는 산상수훈의 다섯 계명, 곧 화내지 말 것, 음욕을 품지 말 것, 맹세하지 말 것, 악에 맞서지 말 것, 원수를 사랑할 것을 읽고 이것이 실행 가능한 법이며 지켜지면 폭력이 저절로 사라지리라는 생각에 황홀한 기쁨을 느낍니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에서는 삶을 자기 즐거움을 위한 것으로 여기고 주인을 잊은 소작인이 자신들임을 알아차립니다. 마지막으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에 이르러 그날 밤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환경이 바뀐 것이 아니라 이후 그가 하는 모든 일이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새 시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시간만이 증명하리라는 말로 소설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봄과 두 사람

책은 서술자의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서로를 괴롭혀도 봄은 오고, 그 봄은 돌을 깐 도시에서도 봄입니다. 이 첫 장면은 감옥으로 끌려가는 마슬로바의 걸음과 겹치면서 책 전체의 대비를 세웁니다. 자연과 생명의 힘은 변함없는데 사람이 만든 제도는 그 반대로 움직입니다.

still spring was spring, even in the town.

그래도 봄은 봄이었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톨스토이가 주인공의 내면을 설명하는 방식도 같은 선에 있습니다. 네흘루도프는 선인도 악인도 아니고, 한 사람 안에 두 존재가 함께 있는 인물입니다.

In Nekhludoff, as in every man, there were two beings

네흘루도프 안에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두 존재가 있었다.

영적인 인간과 동물적인 인간이라는 이 구분은 뒤에서 마슬로바를 향한 감정, 마리에트에 대한 끌림, 마지막 각성에 이르기까지 책 전체를 끌고 가는 축입니다. 제59장에서 서술자는 사람은 강물과 같아서 같은 물이 곳에 따라 달라 보일 뿐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타락한 사람과 구원받은 사람을 가르는 소설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 때마다 달라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2. 카투샤의 내력

마슬로바의 삶은 어느 한 사람의 악이 아니라 작은 선택들이 쌓인 결과로 그려집니다. 이모들은 그녀를 살려 낸 아이로 아꼈지만 숙녀로 키우자는 쪽과 하녀로 쓰자는 쪽이 갈라져, 그녀는 어느 쪽도 아닌 위치에 놓였습니다.

The old ladies spoke of her as “the saved one.”

노처녀들은 그녀를 "구해 낸 아이"라고 불렀다.

임신한 채 쫓겨나 여러 집을 전전하다 사창가에 들어가는 대목에서 포주가 한 말은, 이 길이 한 번에 열린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서술은 이 부분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짧게 지나갑니다.

“A fresh one from the country,”

"시골에서 갓 올라온 아이로군."

유혹의 장면도 같은 방식으로 다뤄집니다. 제17장은 안개 속에서 강의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려주고 줄표 하나로 사건을 건너뜁니다. 톨스토이는 장면을 보여 주는 대신 그 이후를 사람의 마음으로 채웁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시선으로 쓰인 장이 바로 그 뒤에 이어집니다. 네흘루도프는 백 루블 지폐를 쥐여 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잊습니다.

3. 법정의 희극

제1부 앞부분에서 법정은 엄숙한 곳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을 가진 사람들의 일터로 그려집니다. 재판장은 정부와의 약속에 들떠 있고, 판사는 아내와 다투고 점심이 없다고 투덜대며, 검사는 카드로 밤을 새웠습니다. 사람의 운명이 걸린 재판이 그들에게는 빨리 치워야 할 일입니다.

“Nothing keeps one going like a cold bath and exercise,”

"냉수욕과 운동만큼 사람을 버티게 하는 건 없지요."

“He is always contented and merry while I am suffering.”

"저 사람은 늘 만족하고 즐거운데 나는 이렇게 괴롭다."

풍자는 민사 법정에서 더 날카롭습니다. 변호사의 솜씨로 한 노부인이 재산을 잃고 법에 밝은 자가 거금을 챙기는데,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칭송합니다.

“The advocate is a genius,” he said.

"그 변호사는 천재야." 그가 말했다.

톨스토이의 비판은 악의 있는 개인을 향하지 않습니다. 개인들은 대체로 평범하고 선량하게 보이지만 그들이 모인 제도는 정의가 아닌 일과 봉급을 위해 돌아갑니다. 이 구도는 책 끝까지 같습니다.

4. 알아봄

제9장은 이 책의 전환점입니다. 재판장이 세 번째 피고의 이름을 묻자 그녀는 "류보프"라고 둘러댑니다. 본명을 추궁당해서야 비로소 과거의 이름이 나옵니다.

“Formerly I used to be called Katerina.”

"예전에는 제 이름이 카테리나였어요."

직업을 묻는 질문에 그녀가 웃으며 던진 대답은 법정을 잠시 조용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사창가의 삶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를 향해 던지듯 말합니다.

“You know yourself,” she said, and smiled.

"당신이 아시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마슬로바가 처음에는 네흘루도프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오래 응시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는 그것을 착각합니다. 그녀가 그를 일부러 떠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훨씬 뒤 제37장에서야 밝혀집니다. 알아봄은 한쪽에서만 일어난 사건이고, 그래서 그의 각성은 그녀의 용서와 상관없이 혼자 시작됩니다.

5. 부활절 새벽과 추락

제12~18장의 회상은 책의 감정적 중심입니다. 부활절 새벽 교회 앞에서 카투샤가 건네는 인사는 책 제목이 처음으로 겹쳐 울리는 순간입니다.

“Christ is risen, Dmitri Ivanovitch.”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같은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톨스토이는 이 전환을 연민 없이, 그러나 변명도 없이 적습니다. 네흘루도프는 수치와 혐오를 느끼면서도 남들이 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녀는 소중한 것이 깨진 듯 소리칩니다.

“Don’t, Dmitri Ivanovitch, you must not,”

"안 돼요,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이러시면 안 돼요."

그를 바꾼 것은 큰 악의가 아니라 판단을 남에게 맡기는 일이었습니다. 군 생활 대목은 그 논리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Believing others there was nothing to decide; everything had been decided already

남을 믿으면 결정할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유혹의 밤을 지나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아직 답을 갖지 못합니다.

Was it a great joy or a great misfortune that had befallen him?

그에게 닥친 것은 큰 기쁨이었을까, 큰 불행이었을까?

6. 평결의 실수와 선고

재판의 가장 아이러니한 대목은 배심원들의 실수입니다. 지치고 서둘러 끝내려던 그들은 "살의는 없었다"는 한 구절을 빠뜨리고, 그 한 줄이 4년의 시베리아 징역으로 바뀝니다. 그 자리에 있던 네흘루도프조차 그 순간에는 이것이 관계가 끊긴다는 안도감으로 느껴졌습니다.

The wounded bird would stop struggling in the game-bag

상처 입은 새는 사냥 자루 속에서 버둥거림을 멈출 것이다.

그는 배심원석에 앉을 때부터 이 상황을 직감했습니다. 판단하러 온 자리에서 판단받는 사람이 되는 감각입니다.

as if he were not going to judge, but to be judged.

마치 재판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재판받으러 가는 것처럼.

선고가 낭독되자 마슬로바는 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칩니다. 재판장은 상소 사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 변호사를 만나라고 가볍게 말하며, 세상에는 무죄 아니면 시베리아뿐이라는 식의 이분법을 늘어놓습니다.

I’m not guilty, not guilty!

저는 죄가 없어요, 죄가 없다고요!

There is nothing between.

그 중간은 없다.

7. 각성의 밤

제1부 제28장은 책의 첫 번째 정점입니다. 네흘루도프는 코르차긴 가에서 돌아온 밤 돌아가신 어머니의 초상 앞에 서서 자신의 삶을 훑어봅니다. 어머니는 병이 깊을 때 아들에게 심판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Do not judge me, Mitia, if I have not done what I should,

미티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더라도 나를 심판하지 마라.

그가 얻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는 속일 수 없다는 이 깨달음이, 이후 모든 고통의 출발점입니다.

Shameful and stupid, horrid and shameful!

부끄럽고 어리석고, 끔찍하고 부끄럽다!

myself I cannot deceive.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그 인정이 곧 기쁨이 된다는 점입니다. 자신을 비열한 놈이라 부르는 순간 괴로움과 후련함이 함께 오고, 기도는 어린아이의 말처럼 단순합니다.

Lord, help me, teach me, come enter within me and purify me

주여, 저를 도우시고 가르치시고 제 안에 들어와 저를 깨끗하게 하소서.

그러나 제49장에서 그는 이 기쁨이 자기 뉘우침에 도취한 것이었음을 알아차립니다. 첫 각성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8. 감방과 일요일 예배

마슬로바가 돌아간 감방의 대화에서 형벌의 현실이 드러납니다. 4년이 왜 그렇게 무거운가를 두고 방장 코라블레바는 돈이 없어서라고 간단히 답합니다. 변호사 값이 없는 사람이 더 무거운 벌을 받는다는 말은 법정 장면의 풍자와 정확히 호응합니다.

Why so hard? Because there’s no money.

왜 그렇게 무겁냐고? 돈이 없으니까.

일요일 예배 대목에서 톨스토이는 소설의 틀을 벗어나 직접 논평합니다. 죄수들에게 십자가를 내미는 사제의 행위가 그리스도가 금한 일들을 행하는 모독이라는 것입니다. 사제와 간수들은 악의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was nothing but the emblem of that gallows on which Christ had been executed

…그리스도가 처형당한 그 교수대의 상징에 지나지 않았다.

but he believed that one ought to hold this faith

…그러나 그는 이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다.

사제는 믿음의 내용이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사실만을 믿고, 그 믿음이 잔혹한 직무를 정당화해 줍니다. 책 안에서 중요한 것은 그 구조입니다. 형식으로 굳은 신앙이 폭력의 알리바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9. 면회와 거절

네흘루도프의 첫 면회는 사죄의 말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마슬로바의 반응은 그가 기대한 용서와 눈물이 아닙니다.

Forgive me; I have wronged you terribly.

용서해 주오. 내가 당신에게 큰 죄를 지었소.

What’s been has been and is passed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이미 지나갔어요.

그가 충격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변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가 기대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Katusha existed no more, and there was Maslova in her place

카투샤는 더는 없었고 그 자리에는 마슬로바가 있었다.

서술자는 누구나 자기 처지를 정당화하는 인생관을 만든다고 논하며, 창녀의 자랑과 권력자의 자랑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합니다. 마슬로바는 자신이 매력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그 자부심을 지키려고 첫사랑의 기억을 봉인합니다. 청혼 장면에서 그 봉인이 분노로 터집니다.

You ought to have remembered God then

신을 입에 올릴 거라면 그때 기억했어야죠.

I am a convict, and you are a gentleman and a prince.

나는 죄수고 당신은 신사이자 공작이에요.

그가 이 거절 이후 깨닫는 것은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had admired his own remorse

…자기 자신의 뉘우침에 감탄하고 있었다.

10. 책임이 사라지는 기계

변호사에게 멘쇼프 모자의 사건과 여권 때문에 갇힌 백삼십 명 이야기를 하자 돌아온 답은 책임이 서로 떠넘겨지는 구조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검사에게도 지사에게도 있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없다는 것입니다.

No one is in fault.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

임시 권한을 쥔 부지사 마슬레니코프는 이 구조가 한 사람의 얼굴로 나타난 경우입니다. 선량하고 평범하며 자기 권한을 겸손하게 말하는 척하면서 즐깁니다.

I am monarch only for an hour.

저는 한 시간 동안만 군주일 뿐입니다.

변호사의 냉소도 같은 선에 있습니다. 판사와 검사는 이제 이념이나 정의보다 월급날을 걱정하는 관료라는 것입니다. 감방의 아낙이 한 푸념은 이와 대칭을 이룹니다.

They are just officials, only troubled about pay-day.

그들은 그저 월급날만 걱정하는 관리일 뿐이다.

Truth’s gone to the dogs and they do what they please,

진실은 개나 줘 버렸고, 그들은 마음대로 한다.

이 장들에서 톨스토이가 보여 주려는 것은 악당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악입니다. 제2부 제40장에서 네흘루도프는 그 결론을 명시적으로 정리합니다. 부지사와 의사와 소장과 호송 장교 모두 자기 직무만 다했으니 아무도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

11. 땅은 누구의 것인가

제2부 앞부분은 토지 문제를 소설의 중심으로 끌어옵니다. 네흘루도프는 대학 시절 헨리 조지를 믿어 땅을 농민에게 나눠 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처음에는 임대로 해결하려 했으나 파노보에서 농민의 현실을 보고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The earth cannot be any one’s property; it cannot be bought or sold

땅은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다. 사고팔 수 없다.

농민들의 가난은 숫자가 아니라 밥상으로 나타납니다.

First course, bread and kvas

첫째 요리는 빵과 크바스.

What is our life but the very worst life?

우리 삶이 가장 밑바닥 삶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 대목이 흥미로운 이유는 농민들의 반응입니다. 지주가 땅을 내주겠다고 해도 그들은 새로운 속임수라고 의심합니다. 오랜 세월 속아 온 사람들에게 선의는 곧 수법입니다. 결국 그들이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헨리 조지의 이론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지주가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이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흘루도프는 결과를 따지지 않는 데서 평안을 얻습니다.

The earth is no man’s; it is God’s,

땅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하느님의 것이다.

Yes, to feel one’s self not the master but a servant,

그렇다,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하인임을 느끼는 것.

12. 상원과 상류 사회

페테르부르크 장면들은 제도의 정점에서 같은 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 줍니다. 상원의원 볼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All cases are exceptional.”

"모든 사건은 예외적이지요."

예외라는 말은 어떤 사건도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의 다른 표현입니다. 상원은 사건의 실체가 아니라 법 적용의 정확성만 따지고, 그마저도 의원들 사이의 알력으로 결정됩니다.

The Senate only considers the exactness of the application of the laws

상원은 법이 정확히 적용되었는지만 따진다.

마슬로바의 상고가 기각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쓰라린 희극입니다. 파나린은 법 위반 여섯 가지를 들어 변론하지만 홀로 승리감에 젖고, 유물론자 스코보로드니코프가 도덕적 반감으로 기각표를 던집니다. 말끔한 관리들 앞에서 네흘루도프가 하는 관찰은 죄수와의 대비입니다.

And what clean shirts and hands they all have

그들은 하나같이 셔츠도 손도 얼마나 깨끗한가.

정치범 수감을 맡은 노장군은 영혼의 질문을 하며 접시를 돌리는 강신술에 열중하면서도 죄수들의 죽음에는 가책이 없습니다. 키제베터의 설교는 종교가 감정의 과잉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Oh, they very soon get quite tranquil.

아, 그들은 곧 아주 조용해집니다.

The house is in flames; there is no escape.

집이 불타고 있다. 빠져나갈 길은 없다.

13. 마리에트와 악한 생각

이 책은 속죄하는 사람이 곧바로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네흘루도프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마리에트의 매력에 끌립니다. 그는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 극장 칸막이석까지 가고, 거리의 화려한 여인에게서 같은 감정을 발견하고서야 정신을 차립니다.

The animalism of the brute nature in man is disgusting

인간 안의 짐승 같은 본성의 동물성은 역겹다.

그가 아침에 하는 성찰은 이 책의 도덕관을 압축합니다. 행동보다 생각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An evil action may not be repeated, and can be repented of

악한 행동은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고 뉘우칠 수도 있다.

evil thoughts generate all evil actions.

악한 생각이 모든 악한 행동을 낳는다.

같은 시기에 만난 슈스토바의 이모는 체포와 독방이 사람에게 무엇을 하는지를 증언합니다. 22세에 아무 죄 없이 잡혀가 헌병 장교가 담배를 권하는 모순 앞에서 인류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는 이야기입니다.

I had ceased being a human creature and had become a thing.

나는 인간이기를 그치고 물건이 되어 있었다.

마리에트에게 끌리는 마음과 이 이모의 증언은 같은 장에 이어져 있습니다. 개인의 내면에서도 제도의 차원에서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데서 악이 시작된다는 뜻을 겹쳐 놓은 배치로 읽힙니다.

14. 호송 행렬과 사랑의 법칙

제2부 후반의 죄수 행렬 장면은 이 책의 도덕적 논증이 가장 몸으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7월의 더위와 먼지 속에서 늙은 죄수가 일사병으로 쓰러지고 구경꾼들은 수군댑니다.

A convict is a convict, but still he is a man,

죄수는 죄수지만 그래도 사람이다.

의사가 사망을 확인하는 말은 이 책에서 가장 섬뜩한 건조함을 보여 줍니다.

Could not be more dead,

이보다 더 죽을 수는 없다.

행렬을 지켜보는 호화 마차 속에서는 소녀가 죄수들을 나쁜 사람이라 두려워하고, 목이 가는 소년은 그들도 같은 사람이며 누군가 잘못한 것이라 느끼고 울음을 참습니다. 그 뒤 3등칸 승강대에서 네흘루도프가 도달하는 결론이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입니다.

natural love is the fundamental law of human life.

자연스러운 사랑이 인간 삶의 근본 법칙이다.

One may deal with things without love.

물건은 사랑 없이 다룰 수 있다.

사람을 사랑 없이 다루면 안 된다는 이 대비는 앞 장들의 관료제 비판에 이론적 바탕을 줍니다. 같은 장은 노동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내준 신사에게 놀라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노인 일꾼은 이렇게 말합니다.

Instead of punching your head, he actually gives up his place to you,

머리를 쥐어박기는커녕 오히려 자리를 내주다니.

15. 정치범들 곁에서 변하는 카투샤

제3부에서 마슬로바는 정치범 그룹에 합류해 다른 사람이 됩니다. 변화는 그녀가 선고받고 울었지만 평생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에 집약됩니다.

I have learned to know what I never should have found out else.

그렇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변화는 네흘루도프가 원하는 방식의 구원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이렇게 말했습니다.

It is not her but myself I wish to reform,

내가 고치고 싶은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그런데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어야 했고, 그것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청혼을 받아들일 때 그는 의무에서 풀려났음에도 쓰라림과 질투를 느낍니다. 서술은 이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마슬로바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와의 결혼을 타락으로 여긴다는 말이 마리아 파블로브나를 통해 전해지고, 그녀 자신은 시몬슨을 따라가겠다고 말합니다.

Where is the use of our reckoning? God will make up our accounts

셈해 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하느님이 우리 셈을 맞추실 거예요.

정치범들의 세계도 이상화되지 않습니다. 시몬슨은 폭력을 쓴 장교에게 단호한 한마디를 하지만 노보드보로프는 지배욕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합니다. 네흘루도프는 이들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자의적으로 다뤄진다는 것을 봅니다.

You have behaved badly.

당신은 나쁘게 행동했소.

These people were dealt with like fish caught with a net

이 사람들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다뤄졌다.

16. 이름 없는 노인과 "왜 이런 일을 하는가"

제3부는 네흘루도프가 석 달간 본 것을 정리하는 장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질문은 처음부터 단순합니다. 이 모든 일이 왜 행해지는가입니다.

Then why is it done?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행해지는가?

그가 얻은 답은 불편합니다. 식인은 늪에서 시작되지 않고 부처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생각이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데서 오는 것인지, 자신이 미친 것인지 되묻습니다.

Nekhludoff saw that cannibalism did not commence in the marshes, but in the ministry.

네흘루도프는 식인이 늪이 아니라 부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았다.

Am I mad because I see what others do not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고 해서 내가 미친 것인가.

나룻배에서 만난 이름 없는 노인은 책에서 가장 급진적인 목소리입니다. 그는 돈을 거절하고 빵만 받으며, 모든 믿음의 뿌리는 하나이고 각자가 자기 자신이면 지배자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마부는 그를 쓸모없는 부랑자로 일축하지만, 네흘루도프가 가는 방향은 이 노인의 말에 가깝습니다. 정치범 노보드보로프의 민중관과도 정면으로 대립합니다.

I am just myself.

나는 그냥 나 자신이오.

Every man be his own chief, then the chiefs will not be wanted.

각자가 자기 자신의 우두머리가 되면 우두머리는 필요 없소.

17. 복음서의 밤

마지막 장은 책 전체가 가리키던 곳입니다. 크릴초프의 시신 앞에서 답을 얻지 못한 네흘루도프는 잠들지 못하고, 영국인이 준 신약성서를 펼칩니다. 읽는 구절은 마태복음 18장입니다. 잃은 양을 찾는 비유 앞에서 그는 수천 명이 멸망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님을 괴롭게 인정합니다.

Yes, it is not the will of the Father that they should perish

그렇다, 그들이 멸망하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베드로에게 하는 용서의 가르침은 이 소설의 핵심 문장입니다. 감옥과 재판을 지탱하는 논리는 죄에 상응하는 벌인데, 이 가르침은 계산 자체를 거부합니다.

I say not unto thee until seven times, but until seventy times seven.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라도 하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질문과 응답입니다. 이게 전부인가, 이렇게 단순할 리가 없다는 의심 끝에 존재 전체가 그렇다고 답합니다. 이어 그는 산상수훈의 다섯 계명을 읽는데, 화내지 말 것, 음욕을 품지 말 것, 맹세하지 말 것, 악에 맞서지 말 것, 원수를 사랑할 것입니다. 이 계명이 지켜지면 폭력이 저절로 사라지리라는 생각에 그는 황홀한 기쁨을 느낍니다.

And is this all?

이게 전부인가?

He imbibed all these necessary, important and joyful revelations as a sponge imbibes water.

그는 이 필요하고 중요하고 기쁜 계시들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받아들였다.

마지막 구절은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로 닿습니다. 소설은 해피엔딩을 쓰지 않습니다. 새 삶은 환경이 아니라 모든 행동이 다른 의미를 갖게 된 데서 시작되고, 그 끝은 시간만이 증명한다는 말로 닫힙니다.

Seek ye first the Kingdom and His righteousness,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How this new period of his life will end time alone will prove.

이 새로운 삶의 시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시간만이 증명할 것이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부활』은 129장이지만 장이 짧고, 법정(제1부), 토지와 상원(제2부), 시베리아로 가는 길(제3부)이라는 세 무대가 비교적 뚜렷해서 길을 잃지 않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부 제1~2장(마슬로바), 제9장(알아봄), 제15~17장(부활절과 유혹), 제28장(각성)을 먼저 읽으면 책의 핵심 구조가 잡힙니다. 이후 제2부 제6~9장(땅), 제40장(사랑의 법칙), 제3부 제28장(복음서)이 도착점입니다. 톨스토이의 설교조 문장이 부담스럽다면 서술자가 직접 논평하는 대목은 건너뛰고 장면 중심으로 읽어도 됩니다. 이 소설은 판단 대신 장면을 보여 주는 힘이 강해서, 재판장의 아령과 판사의 점심, 마리에트의 야회복 같은 세부만으로도 제도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한 번 읽고 나면 마지막 밤의 복음서 읽기가 느닷없는 설교가 아니라 앞선 모든 장면이 쌓여 도달한 질문임을 알게 됩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부활』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