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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초연

Pygmalion

피그말리온

비 오는 밤 코벤트 가든의 꽃 파는 소녀가 음성학 교수의 내기 속에서 숙녀의 말씨를 얻지만, 말씨만으로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는 이야기

What is life but a series of inspired follies?

인생이란 영감 어린 어리석음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I shall always be a flower girl to Professor Higgins

저는 히긴스 교수님께는 언제나 꽃 파는 소녀일 거예요.

한눈에 보기

음성학자 헨리 히긴스는 비를 피하던 코벤트 가든에서 꽃 파는 소녀 엘리자 둘리틀의 말씨를 받아 적고, 인도 말씨를 연구하는 피커링 대령에게 석 달이면 이 소녀를 공작 부인으로 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이튿날 엘리자는 꽃집 점원이 되고 싶다며 스스로 레슨을 청하러 오고, 두 사람의 내기가 시작된다. 아버지 둘리틀의 뻔뻔한 거래, 히긴스 부인의 응접실에서 치른 첫 시험, 대사교 정원 파티의 승리와 그날 밤 던져진 슬리퍼, 엘리자의 가출과 마지막 대결이 이어진다. 쇼는 극이 끝난 뒤 엘리자가 누구와 결혼했는지까지 덧붙여 낭만적인 결말을 일부러 뒤집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Pygmalion

『피그말리온』은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쓴 희곡으로, 1913년에 처음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는 1856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작가의 서문, 다섯 막, 그리고 막이 내린 뒤의 이야기를 덧붙인 후일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목은 자기가 빚은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는 신화 속 조각가의 이름이고, 극에서 그 자리는 말씨로 사람을 빚는 교수가 차지합니다. 그러나 쇼의 관심은 조각상이 살아나는 기적보다 살아난 쪽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있습니다. 소재는 무겁지만 대사는 끝없이 우스꽝스럽고,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말싸움이 극의 힘입니다.

줄거리

서문: 음성학 교수

서문에서 쇼는 영국인이 자기 언어를 존중하지 않고, 철자가 엉망이라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혼자서는 배울 수도 없다고 꼬집습니다. 그래서 영국에 필요한 개혁가로 열정적인 음성학자를 골라 대중극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밝힙니다. 이어 알려진 음성학자 헨리 스위트와 얽힌 일화를 길게 풀어놓습니다. 스위트는 탁월했지만 학계의 권위자들을 경멸하는 바람에 제 몫의 인정을 받지 못했고, 쇼는 히긴스가 스위트의 초상은 아니되 그의 기질이 조금 섞여 있다고 말합니다. 끝으로 이 극이 유럽과 북미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교훈적인 예술을 비웃는 사람들에게 예술은 교훈적이어야만 한다고 맞서겠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사투리 때문에 높은 일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도 과학적으로 배우면 새 말씨를 얻을 수 있다는 격려도 덧붙입니다.

제1막: 비 오는 코벤트 가든

여름밤 11시 15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는 코벤트 가든의 성 바오로 교회 처마 밑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야회복 차림의 어머니와 딸 클라라는 마차를 구하러 간 프레디를 기다리며 짜증을 냅니다. 프레디는 빈손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쫓겨 나가다 꽃 파는 소녀와 부딪쳐 바구니를 엎습니다. 소녀가 프레디의 이름을 부르자 어머니는 어떻게 아느냐고 캐묻고, 소녀는 낯선 사람에게 상냥하게 부르는 호칭일 뿐이라고 둘러댑니다. 이 어머니가 6펜스를 주고 꽃을 사는 동안 한쪽에서는 구석에서 공책에 무언가를 부지런히 적던 사내가 눈에 띕니다. 한 구경꾼이 사내가 말을 하나하나 받아 적고 있다고 알리자, 소녀는 경찰 끄나풀이 자기 말을 적는다고 겁에 질려 소란을 피웁니다.

사내는 소녀가 한 말을 소리 그대로 읽어 보이고, 구경꾼들의 고향을 줄줄이 맞혀 군중을 놀라게 합니다. 비가 그치자 신사 한 사람이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사내는 음성학, 곧 말소리의 과학이 자기 직업이자 취미라고 하고, 신분이 올라가고도 말씨 때문에 들통나는 신흥 부자들에게 말씨를 가르쳐 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소녀의 볼품없는 거리 영어를 두고, 석 달이면 대사의 정원 파티에서 공작 부인으로 통하게 할 수 있다고 호언합니다. 신사는 『산스크리트어 회화』의 저자인 피커링 대령으로, 사내를 만나려고 인도에서 왔고, 사내는 『히긴스의 만국 알파벳』의 저자 헨리 히긴스로 대령을 만나러 인도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저녁을 먹으러 떠납니다. 가면서 소녀가 하숙비가 모자란다고 애원하자 히긴스는 거짓말한다고 나무라다가 문득 양심에 찔려 한 줌의 돈을 바구니에 던져 줍니다. 소녀는 쏟아진 동전을 보고 환호하며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마침 택시를 잡아 온 프레디만 빈 차를 두고 어리둥절합니다.

제2막: 윔폴 가의 연구실

이튿날 오전 11시, 윔폴 가 히긴스의 연구실에서 피커링은 히긴스의 백서른 가지 모음 앞에서 항복합니다. 가정부 피어스 부인이 웬 젊은 여자가 찾아왔다고 알리자 히긴스는 어제 받아 적은 그 소녀임을 알고 실망해 내쫓으려 합니다. 소녀는 택시를 타고 왔다고 자랑하며 레슨을 받으러 왔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꽃가게 점원이 되려 해도 말씨가 거칠면 받아 주지 않기 때문이고, 값은 치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름은 리자 둘리틀입니다. 소녀가 부르는 값은 한 시간에 1실링입니다. 히긴스는 이것이 그녀 하루 수입의 오분의 이이니 백만장자에게는 60파운드에 맞먹는다고 계산해 보이고, 피커링은 6개월 안에 공작 부인으로 통하게 하면 비용을 전부 대겠다고 내기를 겁니다. 히긴스는 "인생은 영감 어린 어리석음의 연속"이라며 덥석 물고, 그 자리에서 소녀의 옷을 태우고 씻기라고 소동을 피웁니다. 소녀에게는 순종하면 침대와 초콜릿을, 말을 안 들으면 벌을 주겠다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조건을 읊습니다. 피어스 부인과 피커링은 소녀에게도 감정이 있으며 앞날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지만 히긴스는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소녀가 목욕하러 간 사이 피커링은 히긴스에게 여자 문제에서 품행이 단정한지 묻습니다. 히긴스는 자신을 노총각으로 못 박고 교습생은 신성하다고 장담합니다. 피어스 부인은 소녀 앞에서 욕설을 삼가 달라고 청합니다. 그때 청소부 알프레드 둘리틀이 딸을 데려가겠다며 찾아옵니다. 히긴스가 당장 데려가라고 하자 둘리틀은 말을 바꿔 5파운드면 협상할 수 있다고 하고, 자신은 "자격 없는 가난뱅이"이며 중산층 도덕은 가난한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는 핑계일 뿐이라고 연설합니다. 히긴스는 이 사내의 웅변에 매료되어 5파운드를 주고, 둘리틀은 10파운드를 권해도 마다하고 딱 5파운드만 받아 떠나려다 일본풍 기모노를 입고 깨끗해진 딸을 보고 못 알아봅니다. 엘리자는 목욕탕의 호사에 놀라고, 거울이 부끄러워 수건을 덮었다고 합니다. 새 옷이 도착하자 히긴스와 피커링은 "어려운 일을 맡았다"고 서로 인정합니다.

제3막: 히긴스 부인의 응접실

첼시 강변, 히긴스의 어머니가 손님을 맞는 날입니다. 히긴스는 약속을 깨고 불쑥 들이닥쳐, 엘리자를 시험 삼아 데려오겠다고 알립니다. 주제는 날씨와 건강으로만 제한했다는 것입니다. 곧 에인스포드 힐 부인과 딸 클라라, 아들 프레디가 도착하는데, 코벤트 가든의 그 모녀입니다. 히긴스는 어디서 본 얼굴인지 한참 뒤에야 알아봅니다. 엘리자가 숙녀의 자태와 완벽한 발음으로 들어와 모두를 압도하지만, 날씨 얘기가 끝나자 대화는 곧 엘리자의 이모와 아버지의 술버릇으로 흘러가고 "누가 이모를 죽였다"는 투의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히긴스는 급히 "새로운 잡담"이라고 둘러대고, 프레디는 재미있어 합니다. 떠나는 길에 프레디가 공원을 걸어 건너겠느냐고 묻자, 엘리자는 속된 욕설을 섞어 택시를 타겠다고 내뱉고, 방 안이 얼어붙는 가운데 클라라만 그것을 최신 유행으로 받아들여 흉내 냅니다.

손님이 가고 나서 히긴스 부인은 엘리자가 "당신 솜씨와 양재사의 승리"이기는 해도 입만 열면 정체가 드러난다고 판정합니다. 이어 정작 중요한 것은 일이 끝난 뒤 이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지만, 두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고 돌아갑니다. 히긴스 부인은 펜을 내던지며 "남자들, 남자들, 남자들!"이라고 외칩니다.

제4막: 한밤의 연구실

자정, 대사의 정원 파티와 만찬과 오페라를 끝내고 돌아온 히긴스와 피커링이 지친 몸으로 옷을 아무 데나 던집니다. 엘리자는 말없이 슬리퍼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습니다. 피커링이 내기에 이겼다고 치하하자 히긴스는 "다 끝나서 천만다행"이라고 하품하며, 몇 달간의 일이 지루한 수난이었다고 토로합니다. 두 사람은 엘리자에게 한마디 칭찬도 하지 않고 각자 방으로 올라갑니다. 혼자 남은 엘리자는 분노를 참다가 슬리퍼를 집어 들어 히긴스에게 던집니다. 히긴스는 어리둥절하고, 엘리자는 자신이 내기를 이겨 주었는데 이제 길바닥에 도로 버려지느냐고 따집니다. 히긴스는 결혼도 할 수 있고 꽃가게도 차릴 수 있다고 사과를 베어 물며 말하고, 그녀의 처지를 알아주지 못합니다. 엘리자는 꽃은 팔았어도 자신을 팔지는 않았다고 답합니다. 입은 옷과 장신구가 누구 것인지 묻고 보석과 반지를 돌려주자 히긴스는 화를 못 이기고 반지를 벽난로에 던집니다. 히긴스가 호통을 치며 문을 쾅 닫고 나가자 엘리자는 처음 웃고, 무릎을 꿇고 반지를 찾습니다.

제5막: 히긴스 부인의 응접실

다음 날 아침, 엘리자가 사라졌다며 히긴스와 피커링이 경찰에까지 신고합니다. 히긴스 부인은 그녀를 도둑이나 잃어버린 우산처럼 취급하느냐고 책망합니다. 그때 번쩍거리는 신사복을 입은 둘리틀이 나타나 "당신이 나를 망쳤다"고 항의합니다. 히긴스가 미국의 부호 워너펠러에게 농담 삼아 "영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도덕가는 청소부 둘리틀"이라고 써 보낸 편지가 있었는데, 부호가 죽으면서 둘리틀에게 연 3천 파운드의 몫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것입니다. 대신 강연 의무가 따릅니다. 둘리틀은 자유롭던 가난뱅이가 이제 친척 오십 명에게 시달리는 중산층이 되었다고 한탄하고, 그것을 거절할 용기가 없다고 고백합니다. 히긴스 부인은 엘리자가 위층에 있다고 밝히고, 그녀가 어젯밤 분노와 절망 속에서 밤을 보냈다고 알립니다. 히긴스 부인은 두 남자가 엘리자의 노고를 한마디도 치하하지 않았다고 꾸짖습니다.

이윽고 엘리자가 세련되고 느긋한 모습으로 내려와 히긴스에게는 형식적인 인사만 건네고 피커링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히긴스가 윽박질러도 바느질을 계속합니다. 엘리자는 자신에게 진짜 교육이 시작된 것은 피커링이 처음부터 "둘리틀 양"이라 불러 주었을 때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숙녀와 꽃 파는 소녀의 차이는 행동이 아니라 어떻게 대우받느냐에 있다고 짚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화려한 차림을 본 엘리자가 순간 옛 말투로 소리치고, 히긴스는 "승리"라고 환호합니다. 둘리틀은 오늘 교회에서 엘리자의 계모와 결혼한다고 알리고, 모두 식장으로 떠납니다. 남은 히긴스와 엘리자는 마지막 대결을 벌입니다. 히긴스는 자기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한다고 주장하고, 엘리자는 대우받지 못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엘리자가 프레디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히긴스는 "걸작을 프레디에게 낭비할 수 없다"고 대꾸합니다. 엘리자가 네피언 교수의 조수가 되어 음성학을 가르치겠다고 선언하자 히긴스는 격분해 목을 조를 듯 달려듭니다. 엘리자는 겁내지 않고 "이제 당신을 다루는 법을 알았다"고 합니다. 히긴스는 "이런 너를 좋아한다"고 하며 셋이 함께 지내자고 제안합니다. 히긴스 부인이 돌아와 결혼식에 가자고 하자 엘리자는 그에게 작별을 고하는데, 히긴스는 나가는 엘리자에게 햄과 치즈와 장갑을 사다 달라고 아무렇지 않게 부탁합니다. 엘리자는 "직접 사세요" 하고 나가 버리지만, 히긴스는 그녀가 사다 줄 거라고 확신하며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후일담: 엘리자는 누구와 결혼했는가

쇼는 극의 끝에 따로 글을 덧붙여, 주인공이 낭만극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 남자와 결혼했을 거라는 추측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엘리자는 히긴스에게 "청혼받아도 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것은 여러 번 따져 본 결정이었다는 것입니다. 히긴스에게는 어머니가 이상형의 기준이 되어 다른 여자가 들어갈 틈이 없고, 철학과 시에 대한 열정이 사랑보다 앞선다고 쇼는 해석합니다. 엘리자는 자기가 그에게 부차적인 존재일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프레디와 결혼합니다. 둘에게는 돈이 없었지만 피커링이 결혼 선물로 500파운드를 주었고, 이 돈으로 박물관 근처 역 아케이드에 꽃가게를 엽니다. 회계도 모르는 두 사람이 속기와 부기 야학에 다니며 고생하고, 가게는 한동안 적자였으나 대령의 도움으로 결국 번창합니다. 한편 클라라는 H. G. 웰스의 소설에 빠져 속물근성을 버리고 골동품 가게에서 일을 시작하며 어머니의 반대를 무너뜨립니다. 엘리자는 지금도 윔폴 가의 살림에 참견하고, 히긴스를 다그치는 습관은 버리지 못했으며, 엘리자는 히긴스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못합니다. 쇼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갈라테아는 피그말리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의 선언: 영어와 교훈극

서문은 극의 주제를 먼저 던져 놓습니다. 영국인은 자기 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The English have no respect for their language

영국인은 자기 언어를 존중하지 않는다.

쇼는 이 극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앞세웁니다.

It is so intensely and deliberately didactic

이 극은 더없이 강하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교훈적이다.

예술이 교훈적이어선 안 된다는 통념에 쇼는 이렇게 맞섭니다.

art should never be anything else

예술은 결코 다른 무엇이어서는 안 된다.

2. 비 오는 밤의 필기

극의 시작은 비와 마차 소동이고, 사건은 한 사람의 직업적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히긴스가 자기 직업을 설명하는 방식은 곧 이 인물의 소개입니다.

Happy is the man who can make a living by his hobby!

취미로 먹고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히긴스에게 사람은 먼저 소리입니다. 엘리자가 겁에 질려 내는 신음조차 그는 흥미롭게 받아 적습니다.

Heavens! what a sound!

맙소사, 이게 무슨 소리야!

3. 말씨가 가르는 계급

히긴스가 말씨를 장사의 밑천으로 삼는 이유는 신분 상승한 사람들이 입을 열면 출신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Men begin in Kentish Town with 80 pounds a year

사람들은 켄티시 타운에서 연 80파운드로 시작해서.

they give themselves away every time they open their mouths

입을 열 때마다 제 정체를 드러낸다.

엘리자의 말씨는 그녀를 가두는 벽입니다. 히긴스는 이를 평생 그녀를 도랑에 붙잡아 둘 영어로 부릅니다.

the English that will keep her in the gutter

그녀를 도랑에 붙잡아 둘 영어.

이 극에서 계급은 돈이나 혈통 이전에 입에서 나오는 소리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소리는 바꿀 수 있고, 바로 그 사실이 극의 시작이자 질문입니다.

4. 스스로 찾아온 학생

엘리자는 제2막에서 구경거리나 실험 재료가 아니라 돈을 내는 손님으로 들어섭니다. 문 앞에서 막아서는 피어스 부인에게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I’m come to have lessons, I am.

나는 레슨을 받으러 왔다고요.

I want to be a lady in a flower shop

저는 꽃가게의 숙녀가 되고 싶어요.

엘리자가 바라는 것은 공작 부인이 아니라 꽃가게 점원이라는 소박한 자리입니다. 훗날 그녀가 실제로 얻게 되는 것도 꽃가게라는 점에서, 이 첫 소망은 극 전체의 복선입니다.

5. 영감 어린 어리석음

내기를 건 것은 피커링이지만, 불을 붙인 것은 히긴스의 충동입니다. 그는 이 모험을 인생의 이치로 포장합니다.

What is life but a series of inspired follies?

인생이란 영감 어린 어리석음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Never lose a chance: it doesn’t come every day.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날마다 오지는 않으니까요.

멋진 말이지만 그 어리석음의 값은 엘리자가 치릅니다. 말하는 쪽과 감당하는 쪽이 다르다는 사실이 이 장면의 아이러니입니다.

6. 감정이 있는 실험 재료

피커링과 피어스 부인은 엘리자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킵니다.

Does it occur to you, Higgins, that the girl has some feelings?

히긴스, 이 아가씨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

히긴스는 건성으로 답합니다.

Not any feelings that we need bother about.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감정은 없어.

엘리자의 반박은 짧고 단단합니다.

I got my feelings same as anyone else.

나도 남들처럼 감정이 있다고요.

히긴스는 악의 없이 잔인합니다. 쇼가 무대 지시문에서 그를 충동적인 어린아이에 빗대는 것은 이 인물을 미워할 수 없게 하면서도 책임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7. 자격 없는 가난뱅이

둘리틀은 딸을 팔러 온 아버지이면서 이 극에서 가장 입담 좋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도덕이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치라고 단언합니다.

Can’t afford them, Governor.

그럴 형편이 못 됩니다, 나리.

I’m one of the undeserving poor: that’s what I am.

저는 자격 없는 가난뱅이 중 하나입니다. 그게 접니다.

그가 보기에 중산층 도덕이란 이런 것입니다.

Just an excuse for never giving me anything.

나한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는 핑계일 뿐이지.

5파운드를 받고 흡족해하는 이 사내는 5막에서 바로 그 중산층 도덕에 갇힙니다. 쇼는 가난을 낭만화하지 않으면서도 부유함이 곧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둘리틀의 입으로 말하게 합니다.

8. 히긴스라는 사람

히긴스는 여자를 거추장스러워하는 평생의 독신 남자로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Women upset everything.

여자들은 모든 걸 뒤엎어 놓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부끄럼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 믿는 것이 우스운 대목입니다.

Here I am, a shy, diffident sort of man.

나는 수줍고 소심한 사람이야.

피어스 부인의 대꾸는 그의 자기 인식이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 보여 줍니다.

You swear a great deal too much.

선생님은 욕을 너무 많이 하십니다.

9. 응접실의 시험

제3막은 극에서 가장 웃기는 장면이며, 동시에 가장 정직한 장면입니다. 엘리자의 발음은 완벽하지만 화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날씨 이야기에서는 발음이 빛납니다.

The shallow depression in the west of these islands is likely to move slowly

이 섬들 서쪽의 얕은 저기압은 천천히 움직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모의 죽음에 관한 의혹으로 넘어갑니다.

But it’s my belief they done the old woman in.

하지만 제 생각엔 사람들이 그 늙은 여자를 죽인 거예요.

말씨는 새로운데 세계는 옛 그대로입니다. 프레디는 이를 "새로운 잡담"이라며 즐거워하고 클라라는 흉내 내는데, 이 대목은 유행어가 어떻게 계급의 신호로 소비되는지 비꼽니다.

10. 어머니의 시선

히긴스 부인은 이 극에서 유일하게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엘리자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She’s a triumph of your art and of her dressmaker’s

그 아이는 당신 솜씨와 양재사의 승리일 뿐이야.

그리고 두 사람이 하는 일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You certainly are a pretty pair of babies, playing with your live doll.

정말 어린애 한 쌍이로구나. 살아 있는 인형을 갖고 노니.

정작 히긴스의 대답에는 진심이 섞여 있습니다. 그는 이 작업이 신분과 신분 사이의 틈을 메우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filling up the deepest gulf that separates class from class

계급과 계급을 가르는 가장 깊은 골을 메우는 일.

그 믿음은 거짓이 아니지만, 그 골을 건너는 사람이 무엇을 잃고 어디에 서게 되는지는 계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11. 모두 끝나서 다행이다

제4막은 승리의 밤이 곧 모욕의 밤임을 보여 줍니다. 히긴스는 안도하고, 엘리자는 그 말에 몸을 움츠립니다.

Thank God it’s over!

끝났으니 천만다행이야!

엘리자의 반응은 이 막의 중심 질문이 됩니다.

What’s to become of me?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그가 권하는 길은 결혼입니다.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극에서 가장 날카로운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I sold flowers.

저는 꽃을 팔았어요.

I didn’t sell myself.

저 자신을 팔지는 않았어요.

12. 던져진 슬리퍼

슬리퍼는 이 극에서 가장 값싼 물건이면서 관계의 크기를 재는 자입니다. 엘리자는 자신이 그 정도의 존재라고 말합니다.

I’m nothing to you—not so much as them slippers.

저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슬리퍼만도 못해요.

그녀는 슬리퍼를 던지며 저주 섞인 말을 남깁니다.

Take your slippers; and may you never have a day’s luck with them!

슬리퍼나 가져가요. 그걸로 하루도 재수 못 보길!

히긴스가 문을 쾅 닫고 나간 뒤 엘리자가 웃는 이유는 이 한마디에 있습니다.

I’ve got a little of my own back, anyhow.

어쨌든 조금은 되갚았어.

13. 신사가 되어 버린 청소부

제5막의 둘리틀은 행운을 불행처럼 탄식합니다. 자유롭던 사내가 재산에 묶였다는 것입니다.

It’s making a gentleman of me that I object to.

내가 질색인 건 나를 신사로 만든다는 거야.

그가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Middle class morality claims its victim.

중산층 도덕이 또 한 사람의 희생자를 낳는군.

웃기는 장면이지만 쇼의 논점은 진지합니다. 신분 상승은 자유가 아니라 새로운 의무의 목록이라는 것이고, 엘리자는 아버지를 통해 자기 앞에 놓인 길을 미리 봅니다.

14. 대우받는 방식

극의 핵심으로 꼽을 만한 대목입니다. 엘리자는 말씨를 가르친 사람보다 자신을 존중해 준 사람에게 빚을 졌다고 말합니다.

That was the beginning of self-respect for me.

그때가 저에게는 자존감의 시작이었어요.

숙녀와 꽃 파는 소녀를 가르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어떻게 대접받느냐입니다. 그녀는 이를 자기 처지에 대입합니다.

I shall always be a flower girl to Professor Higgins

저는 히긴스 교수님께는 언제나 꽃 파는 소녀일 거예요.

I know I can be a lady to you

하지만 저는 당신께는 숙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히긴스가 내놓는 변명은 그럴듯하지만 비껴가 있습니다. 자신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는 것입니다.

having the same manner for all human souls

모든 사람의 영혼에게 같은 태도를 지니는 것.

똑같이 무례하다는 것은 평등이 아니라는 점을 엘리자가 지적하는 순간, 극은 결말을 향합니다.

15. 친절 아니면 독립

마지막 대결에서 엘리자는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합니다.

I want a little kindness.

저는 작은 친절을 바랄 뿐이에요.

If I can’t have kindness, I’ll have independence.

친절을 받을 수 없다면 독립을 갖겠어요.

히긴스가 독립은 중산층의 신성모독이라고 받아치자 엘리자는 그가 가르친 것을 되돌려 줍니다.

If you can preach, I can teach.

당신이 설교할 수 있다면 저는 가르칠 수 있어요.

그가 갑자기 존중의 눈빛으로 돌아서는 것은 그녀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순간입니다.

I like you like this.

이런 네가 마음에 들어.

Now you’re a tower of strength: a consort battleship.

이제 너는 든든한 버팀목이야, 호위 전함이지.

그는 칭찬을 하지만 엘리자의 요구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이 불완전한 화해가 극의 끝입니다.

16. 갈라테아는 피그말리온을 좋아하지 않는다

막은 히긴스가 엘리자에게 장을 봐 오라고 부탁하는 장면으로 닫힙니다. 엘리자는 "직접 사세요" 하고 나가는데, 히긴스는 확신에 차 웃고 있습니다. 쇼는 그 낭만적 오독을 후일담에서 정면으로 바로잡습니다.

Eliza’s instinct tells her not to marry Higgins.

엘리자의 본능은 히긴스와 결혼하지 말라고 일러 준다.

And that is just what Eliza did.

그리고 엘리자는 바로 그렇게 했다.

엘리자가 프레디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낭만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녀는 평생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자리가 아니라 상대가 자기를 위해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자리를 택합니다. 이어지는 복잡한 일은 돈의 문제였다고 쇼는 간단히 정리합니다.

Complications ensued; but they were economic, not romantic.

복잡한 일이 이어졌지만 그것은 경제적인 것이지 낭만적인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문장은 신화에 대한 쇼의 답입니다.

Galatea never does quite like Pygmalion

갈라테아는 피그말리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피그말리온』은 서문과 다섯 막과 후일담을 합쳐도 길지 않은 책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도 됩니다. 처음이라면 제1막(비 오는 코벤트 가든), 제2막의 둘리틀 장면, 제3막의 응접실, 제4막의 슬리퍼, 제5막의 마지막 대결을 차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희곡이라 대사 사이의 괄호가 길지만 이것이 쇼가 인물을 설명하는 방식이므로 지나치지 말고 읽어 보세요. 후일담은 반드시 읽을 것을 권합니다. 극의 결말에서 마음이 갈라졌다면 그 이유가 후일담에서 설명됩니다. 엘리자의 사투리는 철자로 옮겨져 있어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재미있고, 말씨가 바뀌는 과정을 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누가 누구를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이 히긴스와 엘리자 사이에서 쉽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점이 오래 남습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피그말리온』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