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출간
Pollyanna
폴리애나
엄격한 이모의 집 다락방에 온 열한 살 소녀가 '기쁨 놀이'로 마을 사람들을 하나씩 바꾸고,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된 뒤 그 놀이를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하는 이야기
Just breathing isn't living!
숨만 쉬는 것은 사는 게 아니에요!
I'm glad for everything.
모든 일이 기뻐요.
한눈에 보기
부모를 모두 잃고 벨딩스빌의 폴리 이모에게 맡겨진 폴리애나는 선교 목사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기쁨 놀이'를 품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서든 기뻐할 거리를 찾는 놀이입니다. 거울 없는 다락방에서도, 빵과 우유 벌을 받아도 기뻐하는 아이는 하녀 낸시와 늙은 톰, 투덜대는 환자 스노 부인, 외톨이 펜들턴 씨, 지친 포드 목사를 차례로 바꿔 놓습니다. 그러나 10월 말 자동차에 치여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자 놀이는 가장 어려운 시험을 맞고,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 놀이로 아이를 일으켜 세웁니다. 칠턴 박사를 둘러싼 폴리 이모의 오랜 상처가 풀리는 이야기와 마지막 편지가 책을 닫습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L.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어린 공주』 (A Little Princess)
- 요한나 슈피리 『하이디』 (Heidi)
한 권 요점
Pollyanna
『폴리애나』는 미국 작가 엘리너 호지먼 포터가 1913년에 낸 소설입니다. 포터는 1868년에 태어나 1920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젊은 시절 성악을 공부한 뒤 잡지에 짧은 글을 쓰다 장편 작가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이며 이후 속편이 나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모두 32장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의무감으로 조카를 받아들인 이모와, 의무 대신 기쁨을 가져온 아이가 한집에서 서로를 바꿔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줄기 안에서 책은 의외로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기뻐할 거리를 찾는 일이 남에게 권하기는 쉬워도, 내 다리가 멈췄을 때도 가능한가 하는 질문입니다. 영어에서 '폴리애나'가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원작의 폴리애나는 그 말이 풍기는 것보다 훨씬 아프고 훨씬 단단합니다.
줄거리
제1~4장: 폴리 이모, 늙은 톰과 낸시, 폴리애나의 도착, 다락의 작은 방
6월의 아침, 평소 서두르는 법이 없는 폴리 해링턴 양이 드물게 서두르며 부엌에 들어섭니다. 두 달 전부터 일해 온 하녀 낸시에게 다락방을 치우고 간이침대를 놓으라고 하고, 열한 살 조카 폴리애나가 와서 산다고 알립니다. 서부의 가난한 선교 목사였던 존 휘티어가 죽으면서 딸 하나를 남겼고, 폴리 양은 "내 의무를 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이미 데려오겠다고 답장을 보낸 터입니다. 언니 제니가 부유한 구혼자를 마다하고 젊은 목사와 결혼해 집안과 의절했다는 사연도 함께 나옵니다. 정원에서 낸시가 늙은 톰에게 소식을 전하자 톰은 "제니 아가씨의 딸"이라는 말에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폴리 양에게도 옛 연애 사건이 있었다고 슬쩍 알려 줍니다. 상대는 아직 마을에 살고 있지만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습니다.
도착하는 날 낸시는 톰의 아들 팀과 마차를 타고 역에 나갑니다. 내린 아이는 금발 땋은 머리에 주근깨 얼굴로, 낸시를 와락 껴안으며 마중 나와 줘서 "기쁘고 기쁘고 기쁘다"고 외칩니다. 폴리 양은 의무를 적은 듯 차가운 손을 내밀지만 아이가 달려와 무릎에 안기는 바람에 당황하고, 아버지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못 박습니다. 안내받은 곳은 가구도 그림도 거울도 없는 더운 다락방입니다. 혼자 남아 울던 폴리애나는 낸시가 달래자 짐이 적어 빨리 풀 수 있고, 거울이 없어 주근깨가 안 보이고, 창밖의 교회 첨탑과 강이 그림보다 낫다고 기뻐합니다. 그러고는 창문으로 나가 큰 나무를 타고 내려가 뒷산 바위 위로 올라갑니다. 낸시는 늙은 톰과 함께 노을 속 바위 위의 작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제5~7장: 기쁨 놀이의 시작, 의무의 문제, 폴리애나와 벌
빵과 우유뿐인 벌을 받고도 아이는 "좋아하는 거라 기쁘다"고 합니다. 낸시가 그 기쁨이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자 폴리애나는 아버지가 가르쳐 준 '그냥 기뻐하기 놀이'를 들려줍니다. 선교 지원 통에 인형 대신 목발이 왔을 때 시작된 놀이로, 목발이 필요 없으니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어려울수록 재미있고, 기쁜 점을 찾다 보면 다른 것은 잊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 밤 혼자 다락에 누운 아이는 어둠 속에서 아버지를 부르며 "지금은 놀이를 못 하겠다"고 흐느끼고, 아래층의 낸시는 접시를 닦으며 이 놀이가 자기식의 피난처 바위가 되길 바라 봅니다.
이튿날 아침 폴리애나는 정원의 이모에게 달려가 "그냥 살아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매달립니다. 폴리 양은 파리의 위험을 다룬 소책자를 건네고, 낭독, 청소, 요리, 바느질, 음악 수업으로 하루를 빼곡히 짭니다. 아이는 "숨만 쉬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다"며 놀 시간을 호소하고, 의무에도 기쁜 점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무례하다고 꾸중을 듣습니다. 이어 읍내 옷가게를 돌며 새 옷을 맞추는 날, 폴리애나는 낸시가 이름 때문에 투덜대자 "헵시바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해 낸시를 웃게 합니다. 낸시는 그것이 곧 놀이였음을 깨닫습니다. 밤에는 오븐 같은 방을 피해 지붕 위로 나가 달빛 속에 잠들었다가 사다리로 올라온 이모에게 발견됩니다. 이모가 벌로 자기 침대에서 재우겠다고 하자 폴리애나는 그것이 소원이었다며 기뻐하고, 폴리 양은 벌이 세 번 연속 상으로 받아들여진 데 힘이 빠집니다.
제8~10장: 폴리애나가 방문하다, 그 남자 이야기, 스노 부인을 위한 깜짝 선물
7월부터 오후 두 시에서 여섯 시까지가 폴리애나의 자유 시간이 됩니다. 아이는 산책길에서 늘 혼자 걷는 검은 외투에 높은 비단 모자의 "그 남자"에게 말을 걸고, 남자는 처음엔 "허, 흠" 하고 지나치다가 사흘째 왜 말을 거느냐고 묻습니다. 외로워 보여서라는 대답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날씨 인사를 건네고, 그가 "해가 뜨든 말든 모른다"고 짜증을 내도 아이는 그러니까 알려 주는 거라고 받습니다. 낸시가 그가 존 펜들턴이라고 알려 줍니다. 펜들턴 언덕의 큰 집에 혼자 살면서 마을 최고 부자인데 호텔에서 싼 음식만 먹고, 미쳤다거나 집에 비밀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입니다.
폴리애나는 폴리 양이 매주 보내는 송아지 족 젤리를 들고 병석의 스노 부인을 찾아갑니다. 부인은 아이를 버릇없다고 나무라지만 아이는 예쁜 눈과 검은 곱슬머리를 칭찬하고 머리를 매만져 줍니다. "누워 있는데 기쁜 일이 있겠느냐"는 말에는 어려운 숙제라며 생각해 보겠다고 합니다. 다음 방문에서는 닭고기 수프, 양고기 수프, 송아지 족 젤리를 조금씩 담아 가고, 이웃의 피아노 소리를 불평하는 부인에게 류머티즘열로 몸을 못 움직이던 화이트 부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부인을 화나게 한 뒤에는 목발 이야기로 놀이를 가르치고, 돌아갈 때 "다리가 있어 서둘러 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자 스노 부인은 눈물을 흘립니다. 집에서는 이모가 "즐거운 날"이 "유익한 날"이어야 한다고 말해 아이를 서운하게 하는데, 다락방에서 카펫과 그림을 갖고 싶었다고 실토하자 폴리 양은 얼굴을 붉히고 이튿날 아이의 짐을 카펫과 그림이 갖춰진 아래층 방으로 옮기게 합니다.
제11~12장: 지미를 소개합니다, 부인회를 앞두고
8월에 폴리애나는 병든 새끼 고양이와 더러운 개를 연달아 집으로 데려오고, 고양이와 개를 싫어하는 폴리 양은 아이의 당연한 믿음 앞에서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길가에서 나뭇조각을 깎던 열 살 소년 지미 빈을 만납니다. 보육원에서 나와 "사감이 아닌 엄마가 있는 평범한 집"을 찾는 중이라는 소년을 폴리애나는 "고양이, 개보다 낫다"며 집으로 데려가고, 폴리 양은 "거지"라 부르다 소년의 자존심 어린 항의를 듣습니다. "기쁘다"를 계속 들먹이는 아이에게 폴리 양이 그 말을 그만하라고 폭발하자 폴리애나는 소년에게 사과하고 오후 부인회에 사정을 알리겠다고 약속합니다.
부인회 날 아이는 아버지의 말투로 "사정을 말씀드리러 왔다"며 지미 빈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목사 부인 포드 부인이 상냥하게 묻지만 부인들은 서로 떠넘기며 아무도 데려가겠다고 나서지 않습니다. 포드 부인이 인도 소년들에게 보내던 돈 일부를 지미의 부양과 교육에 쓰자고 조심스레 제안하자 소란이 일고, 인도 선교 모금에서 "명단 맨 위"에 오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투의 말이 오갑니다. 폴리애나는 밖으로 나와 부인들이 먼 곳의 소년만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혼잣말합니다.
제13~15장: 펜들턴 숲에서, 젤리 한 병의 일, 칠턴 박사
낙담한 폴리애나가 펜들턴 언덕의 숲길로 향하자 펜들턴 씨의 작은 개가 짖으며 따라오라고 애원하듯 앞뒤로 오갑니다. 따라가 보니 펜들턴 씨가 절벽 바위 아래 다리가 부러진 채 쓰러져 있습니다. 그는 짜증을 내면서도 열쇠를 건네며 집 전화로 칠턴 의사를 불러 들것과 일꾼을 보내라고 시킵니다. 폴리애나는 소문 무성한 "비밀의 집"에 홀로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고, 의사가 올 때까지 그의 머리를 무릎에 받쳐 줍니다. 이모가 보스턴의 사촌 장례로 사흘 집을 비운 덕에 늦은 귀가는 꾸중을 면합니다. 폴리애나는 지미에게 서부의 자기 부인회 사람들에게 입양을 부탁하는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하고, 스노 부인에게 가져가던 젤리를 펜들턴에게 갖다 주고 싶다고 청합니다. 이름을 듣자 이모의 얼굴이 굳지만, 자기가 보낸 것이 아니라는 조건으로 허락합니다.
두 번째로 찾은 펜들턴 저택은 창이 열리고 청소가 되어 훨씬 달라 보입니다. 마침 나온 칠턴 의사는 폴리애나를 환자 방에 들여보내며 간호사에게 그 아이가 "강장제 여섯 병보다 낫다"고 합니다. 폴리애나는 부러진 다리가 하나뿐이라 다행이라는 식으로 놀이를 권해 펜들턴을 웃기다가, 자신이 폴리 해링턴의 조카라고 밝히자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립니다. 젤리가 이모가 보낸 것이 아니라고 솔직히 말하자 그는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돌립니다. 돌아오는 마차에서는 의사가 가장 기쁜 직업이라는 말로 칠턴 박사를 울컥하게 합니다.
제16~18장: 붉은 장미와 레이스 숄, "꼭 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아", 프리즘
비 오는 날 부인회 위원회에서 돌아온 폴리 이모는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에 곱슬머리가 살짝 말려 평소와 달리 예뻐 보입니다. 폴리애나는 머리를 만져 주겠다고 졸라 눈을 가리고 다락에서 찾은 레이스 숄을 어깨에 둘러 주고 늦게 핀 붉은 장미를 머리에 꽂습니다. 이모가 거울을 보고 놀라 방으로 달아나는 순간, 마차를 몰고 온 칠턴 의사가 창가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폴리는 남에게 보였다며 화를 내지만, 의사는 "정말 아름다웠다"고 낮게 인정하며 이모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펜들턴은 폴리애나를 반갑게 맞아 조각 상자 속 여행 기념품들을 하나씩 꺼내 이야기해 주고, 자신이 잊으려 애쓰던 것을 폴리애나가 떠올리게 해서 처음엔 거부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낸시는 "책 같은 일"이라며 펜들턴이 폴리 이모의 옛 연인이라고 단정하고, 폴리애나도 둘이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8월 내내 폴리애나는 펜들턴을 찾지만 그는 간병인들의 규칙에 짜증을 내고 놀이 이야기가 나오면 말머리를 돌립니다. 어느 아침 침대에 걸린 작은 무지개를 본 폴리애나가 감탄하자 그는 하녀 노라를 시켜 놋 촛대에서 유리 프리즘 열두 개를 떼어 창가에 매달게 합니다. 방이 온통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폴리애나가 처음으로 놀이를 처음부터 다 들려주자,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가장 훌륭한 프리즘은 폴리애나 너"라고 말합니다.
제19~21장: 조금 놀라운 일, 더욱 놀라운 일, 대답을 얻은 질문
9월에 학교에 입학한 폴리애나는 또래와 금방 어울리고 학교도 "사는 것"이라고 이모에게 고백합니다. 방문이 뜸해지자 아쉬워하던 펜들턴은 어느 토요일 서재에서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자고 청합니다. 오래전 사랑하던 사람을 이 집에 데려오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이 집은 "집이 아니라 건물"일 뿐이며 "여자의 손과 마음, 또는 아이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폴리애나는 그가 이모의 손과 마음을 원한다고 오해해 기뻐하며 "이모와 둘이 함께 오겠다"고 합니다. 놀란 펜들턴은 이 이야기를 아직 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일요일에 칠턴 의사가 마차로 태워 주자 폴리애나는 이모와 펜들턴이 옛 연인이라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의사는 말고삐를 움켜쥐고 멍하니 듣습니다. 오후에 펜들턴은 연인 이야기를 부정하고, 오래전 사랑한 사람이 폴리애나의 어머니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자기를 택하지 않고 폴리애나의 아버지와 떠났다는 것입니다. 폴리애나는 이모가 그동안 잘해 줬다며 일단 물어보겠다고 답합니다. 소나기가 올 듯한 날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온 낸시에게 자신이 정말 이모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묻고, 낸시가 이모가 부드러워졌다고 힘주어 확신시키자 폴리애나는 이모를 떠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펜들턴은 아쉬워하면서도 더는 조르지 않고, 폴리애나가 지미 빈을 "아이의 존재"로 소개하자 처음엔 거절하다가 폴리애나가 낸시에게 들은 "벽장 속 해골" 이야기를 꺼내자 크게 웃고 지미를 다음 토요일에 데려오라고 초대합니다.
제22~23장: 설교와 장작 상자, 사고
교구 분란에 지친 폴 포드 목사는 숲에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이여" 설교를 연습하며 고민합니다. 집사들은 다투고 성가대는 갈라지고 부인회와 교회학교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폴리애나가 아버지 목사도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며 성경에 기뻐하라는 구절이 팔백 번쯤 있다는 아버지의 "기뻐하는 본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날 밤 서재에서 읽은 잡지의 글에서, 장작 상자를 채우게 하려면 야단치지 말고 "너라면 기꺼이 채우겠지"라고 믿어 주는 편이 낫다는 대목에 마음이 움직인 목사는 원고를 찢고 다음 주일에 '주 안에서 기뻐하라'는 본문으로 설교합니다.
스노 부인의 심부름으로 칠턴 의사의 사무실에 간 폴리애나는 그곳이 "집이 아니라 방일 뿐"이라는 쓸쓸한 말에 펜들턴이 했던 "여자의 손과 마음"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아내를 얻으라고 권하고, 이모가 연인이었다는 말이 틀렸다고도 정정합니다. 의사는 이모가 아니었다는 소식에 표정이 풀립니다. 그 직후 10월의 마지막 날, 학교에서 돌아오던 폴리애나는 빠르게 달려온 자동차에 치여 정신을 잃은 채 집으로 실려 옵니다. 낸시는 이모의 얼굴을 보면 "의무"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울먹입니다. 이튿날 깨어난 아이는 다리의 감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제24~26장: 존 펜들턴, 기다림 놀이, 빠끔히 열린 문
열이 내리자 폴리애나는 자신이 아픈 게 아니라 다친 것이라 기쁘다고 말하고, 사고 후 이모가 "얘야"라고 불러 주는 것이 좋아 다친 것도 어쩌면 기쁘다고 하여 이모를 눈물짓게 합니다. 같은 날 펜들턴이 목발을 짚고 찾아오고, 낸시는 톰 영감에게 폴리의 열여덟, 스무 살 무렵 소문 탓에 두 사람이 틀어졌다는 사연을 듣습니다. 응접실에서 폴리는 의사들의 진단을 전합니다. 척추 손상으로 엉덩이 아래가 마비되었고 뉴욕 전문의와 상의하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펜들턴은 폴리애나를 입양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합니다.
폴리애나는 칠턴 의사를 간절히 원하지만 폴리는 이유를 말할 수 없다며 거절하고, 다른 부탁은 최대한 들어줍니다. 전문의는 병이 나서 일정이 미뤄지고, 기다리는 동안 이모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침대에 올려 주고 프리즘을 옮겨 달아 주며 폴리애나가 시키는 대로 머리를 곱슬하게 하고 레이스를 두릅니다. 마침내 일주일 늦게 온 미드 박사는 다정한 인상이라 폴리애나가 바로 마음에 들어 하지만, 진찰이 끝난 뒤 복도에서 고양이 플러피가 건드린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폴리가 "이 아이가 다시는 걷지 못한다고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폴리애나에게 그대로 들립니다. 폴리는 생애 처음 기절하고, 폴리애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달라고 애원하다 "걷지 못하면 어떻게 무엇이든 기뻐할 수 있느냐"고 절규합니다.
제27~28장: 두 번의 방문, 기쁨 놀이와 그 놀이꾼들
미드 박사의 진단이 확정되자 폴리 이모는 약속대로 펜들턴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낸시를 보냅니다. 펜들턴은 "다시는 햇빛 속에서 춤추지 못한다니, 나의 프리즘 소녀가"라고 탄식하고, 낸시는 폴리애나가 놀이를 정작 자기에게는 하지 못해 괴로워한다고 전합니다. 소식은 곧 마을 전체로 퍼져 사람들이 꽃, 책, 간식을 들고 이모 집을 찾아옵니다. 펜들턴은 목발 없이 찾아와 방법이 없느냐고 묻다 가망이 거의 없다는 답에 창백해지고, 돌아서며 지미 빈을 자기 아이로 삼기로 했다고 알립니다. 폴리애나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이모는 이 말에서 펜들턴이 예전에 폴리애나를 입양하려 했음을 눈치챕니다.
이어 밀리 스노가 처음으로 이모 집을 찾아와 어머니가 폴리애나 덕분에 달라졌다고 전합니다. 이제 창의 덧문을 올려 두고, 외모에 관심을 보이며, 뜨개질로 기부할 담요를 짠다는 것입니다. 늘 검은 옷만 입던 벤턴 부인은 목에 푸른 리본을 달고 와 색을 입어 보라던 폴리애나의 말대로 시작했다고 전하고, 호텔에 머무는 타벨 부인은 "이제 타벨 부인은 기쁘다고 전해 달라"고만 합니다. 평판 나쁜 페이슨 부인은 이혼하려던 참에 폴리애나가 더는 기뻐하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고 남편과 곁에 남아 놀이를 해 보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이모가 낸시에게 도대체 그 놀이가 무엇이냐고 다그치자 낸시는 목발 이야기부터 설명하고, 이모는 폴리애나에게 자신도 이 놀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포드 목사까지 동참했다는 소식에 폴리애나는 "내가 다리를 가졌던 적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환하게 웃습니다.
제29~31장: 열린 창문으로, 지미, 키를 잡다, 새 이모부
겨울 동안 폴리애나의 하루하루는 길고 때로 고통스럽지만, 이모도 놀이를 하게 되어 아이는 씩씩하게 견딥니다. 그러나 봄이 되어도 치료의 효과는 없고 상태는 오히려 나빠 보입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 칠턴 의사가 펜들턴을 찾아옵니다. 칠턴은 15년 넘게 폴리 이모 집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모가 과거에 "다음에 내가 먼저 부르면 사과이고 결혼하겠다는 뜻"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학 동창이 비슷한 환자를 고쳤다며 열에 아홉은 폴리애나가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직업적 체면 때문에 이모의 요청 없이는 진찰할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열린 창문 밑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지미 빈이 이 말을 모두 듣고 "내가 하겠다"고 속삭이며 언덕 아래로 달려갑니다.
지미는 폴리 이모를 직접 찾아와 엿들은 사정을 앞뒤 순서 없이 털어놓습니다. 이모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처음엔 화를 내지만 이내 상황을 이해하고, 칠턴 의사에게 폴리애나를 보게 하겠다고 힘겹게 답한 뒤 서둘러 워런 의사를 찾아가 전에는 거절했지만 지금은 칠턴 의사를 모셔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부탁합니다. 다음에 워런 의사가 방에 들어올 때 키 크고 어깨 넓은 칠턴 의사가 뒤따르고, 폴리애나는 "오, 칠턴 선생님, 반가워요!" 하고 기뻐 외칩니다. 칠턴의 눈에 숨길 수 없는 행복이 번쩍이는 것을 본 이모는 얼굴이 분홍빛이 되어 방을 나갑니다. 해질 무렵 이모는 떨리는 목소리로 폴리애나에게 가장 먼저 비밀을 알립니다. 언젠가 칠턴 의사를 "이모부"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폴리애나는 펜들턴이 말한 "여자의 손과 마음"이 바로 이모였음을 알아채고 기뻐합니다. 이모는 다음 주 침대에 실려 칠턴의 친구인 의사에게 간다는 계획만 알립니다. 그 의사는 폴리애나 같은 환자를 위해 지은 큰 집을 가졌습니다.
제32장: 폴리애나의 편지
마지막 장은 폴리애나가 "폴리 이모와 톰 이모부께" 보낸 편지입니다. 그녀는 "걸을 수 있어요, 오늘 침대에서 창가까지 걸었어요, 여섯 걸음이었어요!"라고 씁니다. 의사들은 웃고 간호사들은 울었으며, 지난주 처음 걸은 옆 병실의 부인과 다음 달에 걷기를 바라는 부인, 바닥을 닦는 틸리까지 와서 축하해 주었다고 전합니다. 폴리애나는 병원에서 거의 열 달을 보냈지만 결혼식을 놓치지 않았음을 기뻐합니다. 이모가 병상 곁에서 칠턴 의사와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곧 집에 가게 되는데 거기까지 내내 걸어가고 싶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잠시 다리를 잃은 것도 기쁘다. 다리가 얼마나 멋진지는 없어 봐야 알기 때문"이라 적고, 내일은 여덟 걸음을 걷겠다고 맺습니다. 서명은 "폴리애나"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의무와 기쁨의 첫 만남
첫 장면은 대조의 연속입니다. 폴리 양은 앉은 채로 차가운 손을 내밀고, 아이는 달려가 안깁니다. 낸시를 이모로 착각해 안겨 버린 폴리애나의 첫인사가 책의 어조를 정합니다.
Of course I'm Pollyanna, and I'm so glad you came to meet me!
물론 제가 폴리애나예요. 마중 나와 주셔서 정말 기뻐요!
반대편에는 이모의 말이 있습니다. 폴리 양이 쓰는 어휘는 "의무"이고, 감정이 올라오는 자리에는 금지가 놓입니다.
I do not care to have you keep talking of your father to me.
네가 내게 계속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건 달갑지 않구나.
폴리애나는 이 금지를 "말하기가 더 힘드실 테니 이모의 친절"이라고 해석합니다. 그 해석 방식이 곧 놀이입니다. 상대의 차가움을 사정의 하나로 읽어 주는 것이 책이 말하는 기쁨의 첫 단계입니다.
2. 거울 없는 다락방
폴리 이모가 아이에게 준 것은 가구도 그림도 거울도 없는 더운 다락방입니다. 이 방은 폴리애나의 놀이가 처음으로 시험받는 장소이고, 아이는 울고 난 뒤 낸시에게 이유를 하나씩 댑니다.
And I can be glad there isn't any looking-glass here, too
그리고 여기엔 거울이 없는 것도 기뻐할 수 있어요.
기뻐할 거리는 거짓말이 아니라 관점의 이동입니다. 거울이 없으니 주근깨가 안 보이고, 창밖의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낫습니다. 이 논리가 다락방을 아이가 사랑하는 장소로 바꿔 놓습니다.
Oh, I'm so glad now she let me have this room!
아, 이제는 이모가 이 방을 주신 게 정말 기뻐요!
나중에 이모는 카펫과 그림이 있는 방으로 아이의 짐을 옮겨 줍니다. 그 계기가 아이의 "카펫이나 그림을 갖고 싶었다"는 실토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놀이는 불만을 억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불만을 솔직히 말하고도 쓸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3. 기쁨 놀이의 규칙
제5장은 놀이의 원리를 모두 설명하는 장입니다. 규칙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the game was to just find something about everything to be glad about
그 놀이는 모든 일에서 기뻐할 거리를 하나씩 찾아내는 것이었다.
기원은 선교 지원 통입니다. 인형을 기대했던 아이에게 목발이 왔을 때 아버지가 생각해 낸 풀이는 이렇습니다.
Goosey! Why, just be glad because you don't--NEED--'EM!
바보처럼! 그냥 필요가 없어서 기뻐하면 되잖아!
이 풀이는 실패한 기대 앞에서 세계를 부정하지 않고 다른 면을 보는 방법입니다. 아이는 이 놀이에 난이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And the harder 'tis, the more fun 'tis to get 'em out
어려울수록 기쁜 점을 끄집어내는 재미도 더 커요.
You see it's just as easy--when you know how!
요령만 알면 아주 쉬워요!
요령이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포터는 기쁨을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익히는 기술로 그립니다. 그래서 낸시가, 스노 부인이, 목사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 후반에 폴리애나 자신이 그 기술을 잃어버리는 장면이 더 큰 충격이 됩니다.
4. 숨만 쉬는 것과 사는 것
이튿날 아침 정원에서 폴리애나가 이모에게 건넨 인사는 이 책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감탄 가운데 하나입니다.
Aunt Polly, I reckon I am glad this morning just to be alive!
이모, 오늘 아침은 그냥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것 같아요!
이 감탄은 이모가 짠 빼곡한 일과표와 곧바로 맞부딪칩니다. 낭독, 청소, 요리, 바느질, 음악으로 채워진 하루 앞에서 아이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Just breathing isn't living!
숨만 쉬는 것은 사는 게 아니에요!
폴리 양은 시간표를 의무의 도구로, 폴리애나는 삶의 여백으로 읽습니다. 이 충돌이 다음 몇 장의 갈등을 낳고, 결국 이모가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를 아이에게 돌려주는 타협으로 이어집니다. 제도로 짠 일상 속에서 사람이 살아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아이의 입에서 나온 셈입니다.
5. 헵시바와 지붕 위의 별
제7장의 일화는 놀이가 어떻게 남에게 전염되는지 보여 줍니다. 동생들 이름이 알제논, 플로라벨, 에스텔인데 자기 이름은 평범해 싫다고 투덜대는 낸시에게 폴리애나가 건넨 말은 이렇습니다.
you can be glad it isn't 'Hephzibah.'
'헵시바'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기뻐할 수 있잖아요.
낸시는 웃음이 터진 뒤에야 그것이 곧 놀이였음을 깨닫습니다. 놀이를 설명받은 적도 없이 이미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 놀이의 퍼지는 방식입니다. 이어 밤에 방이 오븐 같아 지붕 위로 나간 아이는 달빛 아래서 혼잣말합니다.
I'm so glad now that the screens didn't come
방충망이 안 와서 지금은 정말 기뻐요.
이모가 파리를 막으려 방충망을 주문해 두었고 그것이 도착하지 않았기에 아이가 밤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모의 의무가 만든 불편이 아이의 밤을 열어 준 셈입니다. 낸시와의 대화를 요약한 문장도 이 대목의 몫입니다.
there is something about everything that you can be glad about
어떤 일에든 기뻐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
6. 스노 부인과 목발
폴리애나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스노 부인을 만나러 가며 이렇게 말합니다.
I love DIFFERENT folks.
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좋아해요.
이 한마디가 아이의 방식을 보여 줍니다. 아이는 상대를 고치러 가지 않고 상대에게 흥미를 느끼러 갑니다. 부인의 눈이 예쁘다고 칭찬하고 머리를 매만지는 사이 거울과 커튼이 달라집니다. 부인이 "누워 있는데 기쁜 일이 있느냐"고 따지자 아이는 어려운 숙제라며 생각해 보겠다고 답하고, 끝내 목발 이야기로 놀이를 가르칩니다.
when you're hunting for the glad things, you sort of forget the other kind
기쁜 일을 찾아다니다 보면 다른 종류의 일은 잊게 돼요.
여기서 놀이의 효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슬픔이나 불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선이 옮겨 간다는 것입니다. 스노 부인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 옮겨 감이 처음 성공한 순간이고, 그 장면은 후반에 부인이 덧문을 올리고 담요를 짜는 인물이 되는 변화로 이어집니다.
7. 유익한 날과 부인회
폴리 이모가 "즐거운 날"은 "유익한 날"이어야 한다고 말하자 폴리애나는 서운해하며 되묻습니다.
Then just being glad isn't pro-fi-ta-ble?
그럼 그냥 기뻐하는 건 유익하지 않은 거예요?
이 질문은 책 전체의 시험지입니다. 기쁨이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포터는 마을 전체의 변화로 답하지만 이모는 그 답을 천천히 얻습니다. 제11장에서는 이모가 폭발합니다.
WILL you stop using that everlasting word 'glad'!
제발 그 끝도 없는 '기쁘다'라는 말 좀 그만 쓰겠니!
그 직후 폴리애나는 지미를 위해 부인회를 찾아가 어른들의 위선을 아무 악의 없이 비춥니다. 자기소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It was Ladies' Aiders that brought me up--with father.
아버지와 함께 저를 키워 주신 건 부인회 분들이었어요.
자선을 이웃의 소년보다 먼 나라의 소년에게 몰아 주려는 부인들의 모습은 이 책에서 가장 신랄한 풍자입니다. 아이는 그것이 풍자인 줄 모르고 혼란스러워할 뿐이라서 더 날카롭습니다.
8. 숲에서 만난 펜들턴 씨
폴리애나는 가장 외로운 사람부터 말을 걸었고, 그 상대가 존 펜들턴 씨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아이는 그에게 인사합니다.
I'm glad it doesn't rain always, anyhow!
어쨌든 비가 늘 오지는 않아서 기뻐요!
다정한 말이라기보다 직설에 가깝습니다. 소문 무성한 부자의 퉁명을 아이는 이렇게 읽습니다.
You see, I'm sure you're much nicer than you look!
저는 아저씨가 보기보다 훨씬 좋은 분이라고 확신해요!
숲에서 다리가 부러진 그를 발견한 장면에서도 아이의 눈은 같습니다. 짜증을 부리는 그의 곁에서 머리를 무릎에 받쳐 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But you're only cross OUTSIDE--You arn't cross inside a bit!
하지만 아저씨는 겉만 퉁명스러우시지, 속은 조금도 안 그러세요!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지 않고 속에 있을 것을 믿고 대하는 태도는 이 책의 두 번째 원칙입니다. 첫째가 기쁨을 찾는 기술이라면 둘째는 상대에게 좋은 사람일 자리를 먼저 내주는 일입니다.
9. 프리즘과 무지개
제18장은 이 책에서 가장 시각적인 장면입니다. 침대에 걸린 작은 무지개를 보고 폴리애나가 소리칩니다.
it's a baby rainbow--a real rainbow come in to pay you a visit!
아기 무지개예요. 진짜 무지개가 아저씨를 찾아온 거예요!
펜들턴은 놋 촛대에서 유리 프리즘 열두 개를 떼어 창가에 매달게 하고, 방은 온통 무지갯빛이 됩니다. 이 방은 간병인의 규칙과 짜증으로 닫혀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가 건네는 말이 책의 한 줄 헌사입니다.
the very finest prism of them all is yourself, Pollyanna.
그 모든 프리즘 가운데 가장 훌륭한 프리즘은 바로 너 자신이야, 폴리애나.
프리즘은 빛을 만들지 못하고 쪼개어 색을 드러낼 뿐입니다. 폴리애나도 사람들에게 없던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빛을 보게 합니다. 이후 프리즘은 사고 뒤 이모가 병실 창가에 옮겨 달아 주는 물건이 되어, 변한 사람들의 상징으로 되돌아옵니다.
10. 칠턴 박사와 사는 법
펜들턴 저택에서 폴리애나를 처음 본 칠턴 박사는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that little girl is better than a six-quart bottle of tonic any day
저 어린 소녀는 언제 봐도 큰 병으로 여섯 병짜리 강장제보다 낫습니다.
돌아오는 마차에서 아이는 의사가 가장 기쁜 직업이라 말해 그를 울컥하게 합니다. 의사가 폴리애나에게서 듣는 삶의 철학은 이렇습니다.
I don't think you have to LEARN how to live.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I like to do 'most everything that's LIVING.
저는 '살아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하는 게 좋아요.
제4장의 "숨만 쉬는 것은 사는 게 아니다"가 여기서 긍정형으로 돌아옵니다. 칠턴 박사는 이후에도 폴리애나의 곁을 지키는 인물이 되고, 그의 이야기는 책 끝에서 폴리 이모의 이야기와 만납니다.
11. 집이 되는 조건
펜들턴이 폴리애나에게 같이 살자고 청할 때 쓰는 말은 이 책이 집을 보는 방식을 요약합니다.
It takes a woman's hand and heart, or a child's presence
집이 되려면 여자의 손과 마음, 또는 아이의 존재가 필요하다.
이 문장은 이후 여러 번 반복되며 오해를 낳고 풀어 줍니다. 폴리애나는 이를 이모에 대한 청혼으로 오해해 기뻐하고, 칠턴 박사에게 전하며 이모가 연인이라는 착각을 정정합니다. 한 문장이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전혀 다른 의미를 얻는 구조입니다. 결국 이 문장은 이모와 칠턴 박사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또한 아이는 펜들턴의 청을 두고 갈등합니다. 이모에게 자신이 정말 필요한 존재인지 낸시에게 묻자 낸시는 이렇게 확신시킵니다.
there ain't no tellin' how she'd miss ye
이모님이 아가씨를 얼마나 그리워하실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Oh, Nancy, I'm so glad--glad--glad!
아, 낸시, 정말 기뻐요, 기뻐요, 기뻐요!
제3장 도착 때의 "기쁘고 기쁘고 기쁘다"가 여기서 다시 울립니다. 첫 번째는 환영받는다는 기대였고, 이번 것은 필요하다는 확인입니다.
12. 포드 목사와 팔백 번의 기뻐하라
제22장은 다른 장들과 결이 다릅니다. 교구 분란에 지친 목사가 숲에서 호통 설교를 연습하는데, 우연히 지나간 아이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합니다.
if God took the trouble to tell us eight hundred times to be glad
하나님이 수고롭게 우리에게 팔백 번이나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다면
같은 날 밤 목사가 서재에서 읽은 잡지의 글은 이렇습니다.
What men and women need is encouragement.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다.
목사는 야단치는 원고를 찢고 다음 주일에 다른 본문을 읽습니다.
Be glad in the Lord and rejoice, ye righteous
의인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폴리애나가 설교를 직접 하지 않았는데도 목사가 설교를 고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아버지의 낡은 습관을 무심코 들려줄 뿐입니다. 포터가 보기에 변화는 훈계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전해진 한 구절에서 시작됩니다.
13. 사고, 그리고 "얘야"
10월의 마지막 날 자동차 사고가 폴리애나의 삶을 가릅니다. 책의 후반부가 이 사고로 시작되지만 문체는 급하지 않습니다. 열이 내린 아이는 다친 것에서도 기쁜 점을 찾고, 이모가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Oh, Aunt Polly, I'm so glad you belong to me!
아, 폴리 이모, 이모가 제 이모라서 정말 기뻐요!
이 대사는 이모의 눈물을 부릅니다. 한편 미드 박사의 진찰 뒤 복도에서 고양이 플러피가 건드려 열린 문틈으로 폴리의 목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You don't mean--the child--will NEVER WALK again!
설마 이 아이가 다시는 걷지 못한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이모의 비명이 아이에게 진단을 전해 주는 이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잔인한 우연이자 가장 정직한 장면입니다. 폴리 양은 생애 처음 기절하고, 아이가 흔들리는 말은 놀이의 한계선을 보여 줍니다.
if I can't walk, how am I ever going to be glad for--ANYTHING?
걸을 수 없다면 제가 대체 무엇에 기뻐할 수 있겠어요?
14. 걷지 못하는 아이를 향한 마을
소식을 들은 펜들턴은 이렇게 탄식합니다.
It seems cruel--never to dance in the sunshine again!
다시는 햇빛 속에서 춤추지 못한다니, 잔인한 일 같다!
낸시는 아이가 한 말을 전합니다. 남에게 권하는 것과 직접 겪는 것 사이의 거리를 아이가 인정한 순간입니다.
It's easy ter TELL lifelong invalids how ter be glad
평생 병석에 누운 사람들에게 기뻐하는 법을 말해 주기는 쉬워요.
이 대사는 책의 도덕적 균형을 잡아 줍니다. 아이의 놀이가 다 옳다고 하는 책이었다면 여기서 아이는 곧바로 이겨 냈을 것입니다. 포터는 아이가 한동안 이길 수 없게 둡니다. 그러나 펜들턴이 지미 빈을 자기 아이로 삼겠다고 알리자 폴리애나는 즉시 웃음을 되찾습니다.
Glad? GLAD? Well, I reckon I am glad!
기쁘냐고요? 기쁘냐니요? 물론 기쁘고말고요!
자신의 슬픔이 가장 깊을 때에도 남의 좋은 소식에 먼저 반응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놀이가 훈련이 아니라 몸에 밴 성품임이 드러납니다.
15. 놀이꾼들
제28장은 이 책의 정점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차례로 이모의 집을 찾아와 폴리애나가 자신들에게 한 일을 전합니다. 밀리 스노의 부탁은 이렇습니다.
Make her see what she's done for us.
아가씨가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해 주었는지 알게 해 주세요.
이어 낸시는 이모에게 놀이를 한마디로 설명합니다.
Just glad! That's the game.
그냥 기뻐하는 거예요! 그게 놀이예요.
폴리 이모는 이를 아름다운 놀이라 부르며 인정하고, 그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선언합니다.
I'm going to play it now--with you.
나도 이제 너와 함께 그 놀이를 하겠다.
아이가 환하게 웃게 되는 계기는 마을의 보답이 모여 만든 결과입니다. 폴리애나는 아직 걷지 못하지만 놀이의 규칙에 맞는 답을 하나 찾아냅니다.
I can be glad I've HAD my legs, anyway
어쨌든 다리를 가졌던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어요.
없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을 보는 해법입니다. 책 전체의 놀이가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는 방식이 여기서 정해집니다.
16. 지미의 결심, 새 이모부
칠턴 박사는 15년 넘게 이모 집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펜들턴에게 괴로움을 털어놓습니다. 그 곁의 창 밑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소년이 이 모든 것을 듣고 외칩니다.
Well, by Jinks, I know!
그렇다면, 이런, 내가 알지!
책의 해결을 쥔 사람은 어른도 의사도 아니고 폴리애나가 한때 부인회에서 거절당한 소년입니다. 구해 낸 아이가 구원자가 되어 돌아오는 구조가 놀이의 전파를 마무리합니다. 지미는 이모에게 앞뒤 없이 털어놓고, 이모는 화를 내다 곧 상황을 이해하며 칠턴을 부릅니다.
칠턴이 방에 들어오고 이모가 폴리애나에게 가장 먼저 비밀을 알리는 장면에서, 늘 엄격하던 폴리 양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옵니다.
I'm so glad!
정말 기뻐!
단순한 세 단어에 그동안 이모가 걸어온 길이 다 들어 있습니다. 첫 장에서 "내 의무를 안다"고만 하던 사람이 아이의 말투 그대로 기쁨을 말하는 순간입니다.
17. 마지막 편지
책의 끝은 서술 대신 폴리애나 자신의 편지입니다. 첫 줄부터 놀이의 환희가 터져 나옵니다.
Oh, I can--I can--I CAN walk!
아, 저 걸을 수 있어요, 걸을 수 있어요, 걸을 수 있어요!
편지는 걸음 수를 정확히 적습니다.
It was six steps.
여섯 걸음이었어요.
그 숫자의 작음이 오히려 감동을 만듭니다. 크게 외치는 승리 대신 여섯 걸음이라는 사실만 남기고, 내일은 여덟 걸음이라는 약속으로 편지를 닫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폴리애나는 열 달간의 병원 생활과 다리를 잠시 잃은 일까지 놀이의 목록에 올립니다.
I'm glad for everything.
모든 일이 기뻐요.
이 문장은 낙천의 선언이라기보다 아프게 얻은 결론입니다. 책 앞쪽의 같은 놀이는 거울 없는 다락방을 기뻐하는 일이었고, 여기서는 다리를 잃어 보아야 다리가 얼마나 멋진지 안다는 말로 바뀌어 있습니다. 같은 놀이가 두 번째에는 더 깊은 자리에서 쓰인 것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폴리애나』는 32장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몇 장씩 끊어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제3~5장(도착과 기쁨 놀이의 규칙), 제8~10장(그 남자와 스노 부인), 제18장(프리즘)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의 방향이 바뀌는 곳은 제23장(사고)과 제26장(빠끔히 열린 문)이고, 제28장(놀이꾼들)과 제32장(편지)이 책의 가장 따뜻한 두 곳입니다. 포터의 문장은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흉내 내며 빠르고 감탄이 많은데, 그 속도 덕분에 달콤함이 과해질 만한 대목도 가볍게 지나갑니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책이라는 인상을 갖고 읽기 시작해도, 후반의 제26장에서 놀이가 무너지는 모습을 읽고 나면 이 책이 기쁨을 얼마나 어렵게 다루는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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