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32~1850년 발표 작품 수록
The Works of Edgar Allan Poe, Volume 5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5권
가구 취향을 따지는 에세이에서 복수극과 도깨비 소동, 악마와의 술자리, 깨어난 미라, 시의 원리를 따지는 강연까지 열두 편을 묶은 포의 다채로운 한 권
There are some secrets which do not permit themselves to be told.
세상에는 스스로 말해지기를 허락하지 않는 비밀이 있다.
I hold that a long poem does not exist.
나는 긴 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눈에 보기
미국인의 졸부 취향을 꾸짖으며 이상적인 방을 그려 보이는 「가구 철학」, 성벽 위에서 희생 제물을 기다리다 돼지를 끌어올리는 「예루살렘 이야기」, 거대한 괴물이 실은 창틀의 벌레였다는 「스핑크스」, 학대당한 궁정 광대가 왕과 일곱 대신에게 마지막 농담을 던지는 「홉프로그」, 이틀 밤낮 한 노인을 따라 런던을 헤매는 「군중 속의 남자」, 머리를 걸고 내기하던 친구의 최후를 다룬 「악마에게 머리를 걸고 내기를 절대 하지 마세요」, 시체가 일어나 범인을 지목하는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 사투리 허풍쟁이가 제 손을 쥐고 흐뭇해하는 「왜 작은 프랑스인은 손을 슬링에 넣고 다니는가」, 철학자 요리사가 악마와 술을 마시는 「봉봉」, 전기 충격으로 깨어난 이집트 백작의 「미라와 나눈 몇 마디」, 그리고 시를 논하는 「시적 원칙」과 「고대 영어 시」까지, 열두 편을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한 권 요점
The Works of Edgar Allan Poe, Volume 5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5권』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가 쓴 글 열두 편을 모은 한 권입니다. 포는 1809년에 태어나 1849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괴기 소설과 추리 소설, 시와 문학 비평을 모두 남긴 작가로 흔히 소개됩니다. 이 권에는 발표 시기가 1830년대 초부터 그가 죽은 뒤 1850년 무렵까지 걸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들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수록작은 에세이 「가구 철학」, 소극 「예루살렘 이야기」, 괴담 「스핑크스」, 복수담 「홉프로그」, 도시 스케치 「군중 속의 남자」, 풍자 「악마에게 머리를 걸고 내기를 절대 하지 마세요」, 탐정극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 사투리 소극 「왜 작은 프랑스인은 손을 슬링에 넣고 다니는가」, 악마 이야기 「봉봉」, 풍자 환상담 「미라와 나눈 몇 마디」, 그리고 비평문 「시적 원칙」과 「고대 영어 시」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만 모은 책이 아니라는 점이 이 권의 특징입니다. 웃음과 공포, 조롱과 진지한 미학이 한 권 안에서 번갈아 나옵니다.
줄거리
가구 철학: 달러의 귀족과 이상적인 방
첫 글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입니다. 화자는 집 안 장식에서 영국인이 으뜸이고, 이탈리아인은 대리석과 색깔밖에 모르며, 네덜란드인은 커튼이 양배추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아는 정도라고 늘어놓다가 "양키만이 터무니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까닭은 미국에 혈통 귀족이 없어 돈의 귀족이 생겼고, 그 결과 부의 과시가 취향 자체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구의 값이 곧 가구의 장점을 재는 거의 유일한 잣대가 되었다는 비판입니다.
이어 구체적인 처방이 나옵니다. 방은 그림처럼 조화(keeping)를 지켜야 하고, 직선과 곡선이 단조롭게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커튼은 많을수록 나쁘고, 카펫은 방의 영혼이어서 꽃이나 실물을 그린 무늬 대신 의미 없는 아라베스크 무늬가 옳다고 합니다. 가스등과 컷글라스 갓의 번쩍임, 사방에 건 커다란 거울도 눈을 괴롭히는 악덕으로 꼽습니다. 끝으로 화자는 한밤중 소파에서 잠든 친구의 작은 방을 스케치합니다. 길이 약 9미터의 직사각형 방에 문은 하나, 창은 둘이고, 진홍빛 유리와 금실 장식 커튼, 두툼한 진홍색 카펫, 은회색 벽지와 크고 어두운 풍경화, 둥근 거울 하나, 장미목 소파와 피아노, 팔각 대리석 탁자, 꽃이 가득한 세브르 꽃병이 있습니다. 천장에서 금 사슬로 내려온 램프가 고요한 빛을 뿌리는 것으로 글은 끝납니다.
예루살렘 이야기: 성벽 위의 세 징수관
폼페이우스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한 때, 헌금 징수관(기즈바림)인 아벨피팀, 부지벤레비, 바리새인 시므온이 새벽 성벽으로 서둘러 갑니다. 포위군이 제단에 올릴 어린 양을 은 세겔과 맞바꿔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세 사람은 이교도를 헐뜯고 서로 성서투의 말씨로 격식을 차리며 바구니를 절벽 아래로 내려보냅니다. 아래에서는 로마 군인이 돈을 어서 보내라고 소리칩니다.
한참 뒤 신호가 오고 세 사람은 바구니를 끌어올리며 그것이 숫양일지 송아지일지 흥분해서 시편을 부르자고 합니다. 그러나 바구니가 가까워질 때 낮게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올라오는 것은 어린 양이 아니라 몸집 큰 돼지였습니다. 세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고기"라고 외치며 줄을 놓고, 돼지는 포위군 한가운데로 떨어집니다.
스핑크스: 콜레라의 여름에 본 괴물
뉴욕에 콜레라가 퍼진 여름, 화자는 허드슨 강변에 있는 친척의 별장에서 2주를 보냅니다. 매일 아침 도시에서 부고가 날아들고, 그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친척의 서재에서 미신을 다룬 책들을 읽습니다. 어느 더운 날 저녁 창가에서 책을 읽던 화자는 산사태로 나무가 벗겨진 맞은편 언덕을 따라 내려가는 거대한 괴물을 봅니다. 전함보다 크고, 코끼리 코 같은 주둥이와 수정 막대 같은 기둥, 금속 비늘이 덮인 날개 네 장이 달렸으며, 가슴에는 해골 모양의 무늬가 선명했습니다. 괴물이 슬픈 소리를 내자 화자는 기절합니다.
며칠 뒤 같은 자리에서 화자가 친구에게 이야기하자 처음에는 웃던 친구가 갑자기 진지해집니다. 그때 화자가 괴물을 다시 보고 소리치지만 친구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화자는 죽음의 징조거나 미친 징조라고 두려워합니다. 친구는 괴물의 생김새를 꼼꼼히 묻더니 거리 판단을 잘못하는 것이 인간 오류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말하고, 자연사 책에서 해골박각시(Death's-head Sphinx)의 설명을 읽어 줍니다. 그러고는 화자의 자리에 앉아 보고 말합니다. 창틀에 거미가 쳐 놓은 실을 타고 기어오르는 작은 벌레가 있고, 그 길이는 약 16분의 1인치, 눈에서의 거리도 16분의 1인치라고요. 괴물의 정체는 눈앞의 벌레였습니다.
홉프로그: 왕과 일곱 대신, 그리고 마지막 농담
농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왕에게는 살찌고 기름진 일곱 대신이 있고, 곁에는 광대 홉프로그가 있습니다. 홉프로그는 난쟁이이자 걸음이 불편한 불구이지만 팔 힘이 대단해 나무나 밧줄을 원숭이처럼 탑니다. 그는 같은 처지의 어린 무용수 트리페타와 함께 먼 고향에서 끌려와 왕에게 선물로 바쳐졌고, 둘은 서로의 유일한 벗입니다.
가장무도회를 앞두고 왕은 포도주를 못 마시는 홉프로그에게 억지로 술을 먹입니다. 마침 그의 생일이어서 그는 눈물을 흘립니다. 트리페타가 간청하자 왕은 그녀를 밀치고 얼굴에 술을 끼얹습니다. 방 안에 이를 가는 듯한 소리가 울리지만 왕은 앵무새 소리라고 믿습니다. 홉프로그는 그 순간 떠올랐다는 놀이를 제안합니다. 왕과 일곱 대신이 쇠사슬에 묶인 "오랑우탄 여덟 마리"로 분장해 무도회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일행은 타르를 바르고 아마 섬유를 붙인 채 쇠사슬로 이어집니다.
자정, 여덟 마리 "짐승"이 들이닥치자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문으로 몰리지만 문은 잠겨 있고 열쇠는 홉프로그의 손에 있습니다. 천장에서 내려온 샹들리에 사슬이 분장한 일행의 사슬에 걸리고, 홉프로그는 휘파람을 불어 그들을 허공 높이 끌어올립니다. 그는 횃불을 들고 "누구인지 알아보겠다"고 소리치다가, 이를 가는 소리를 낸 뒤 말합니다. 힘없는 소녀를 때린 왕과 그를 거든 일곱 대신이 바로 그들이며, 자신은 광대 홉프로그이고 이것이 마지막 농담이라고요. 왕과 대신들은 모두 목숨을 잃고, 홉프로그는 천창으로 사라집니다. 트리페타가 지붕에서 도왔고 둘은 고향으로 달아난 것으로 짐작될 뿐,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고 이야기는 맺습니다.
군중 속의 남자: 런던의 이틀 밤낮
병에서 회복 중인 화자는 가을 저녁 런던의 한 커피하우스 창가에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그는 군중을 상인과 사무원, 소매치기, 도박꾼, 거지와 술꾼, 행상으로 나누어 관찰하다가 갑자기 한 얼굴에 사로잡힙니다. 예순다섯에서 일흔쯤 된 노인의 표정에는 교활함과 악의, 공포, 절망이 한꺼번에 어려 있었습니다. 낡은 외투 틈으로 다이아몬드와 단검이 언뜻 보입니다.
화자는 모자를 쥐고 뛰쳐나가 노인을 뒤쫓습니다. 노인은 목적도 없이 붐비는 거리와 광장, 시장, 극장 앞을 오가고, 군중이 줄어들면 불안해하다가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빈민가를 지나 새벽에 진 가게의 불빛 속으로 뛰어든 그는 가게가 문을 닫자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하루를 더 걷습니다. 이틀째 저녁 지친 화자가 노인의 얼굴을 마주 보고 서지만 노인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화자는 이 노인이 깊은 죄의 전형이며 혼자 있기를 거부하는 "군중 속의 남자"이고, 더 따라가도 알아낼 것이 없다고 결론짓습니다.
악마에게 머리를 걸고 내기를 절대 하지 마세요: 교훈이 있는 이야기
화자는 "모든 소설에는 교훈이 있다"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비꼬며 시작합니다. 자신이 교훈 있는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는 비난에 답하려고 제목 자체가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악덕에 조숙했던 친구 토비 다밋입니다.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끝마다 "악마에게 내 머리를 걸고 내기하겠다"는 말버릇을 달고 살았고, 화자는 여러 번 설교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 날 둘이 지붕 덮인 다리를 건너다 회전식 출입문을 만나고, 다밋은 이 문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며 또 내기를 겁니다. 그때 다리 한쪽에서 검은 앞치마를 두른 절름발이 노신사가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하며 나타나 다밋의 내기를 받아 주겠다는 듯 굽니다. 다밋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에헴"만 되풀이하다 달려가 공중에서 화려한 재주를 부립니다. 그러나 문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에 쓰러졌고, 머리가 없어진 뒤였습니다. 다리 위쪽 쇠막대에 목이 닿은 것이 분명했고, 노신사는 앞치마에 무언가를 받아 들고 절뚝거리며 달아납니다. 다밋은 오래 살지 못하고 숨졌으며, 화자는 마지막까지 냉소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끝냅니다.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 래틀버러의 기적
화자는 "래틀버러의 수수께끼를 푸는 오이디푸스"를 자처합니다.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바나바스 셔틀워디 씨가 말을 타고 이웃 도시로 나갔다가 이틀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말만 상처를 입은 채 안장주머니도 없이 돌아옵니다. 가장 앞장서서 수색을 이끈 사람은 이 마을에 온 지 반년밖에 안 된 셔틀워디의 절친한 친구 찰스 "찰리" 굿펠로우입니다. 방탕한 조카 페니페더가 수색을 서두르자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조카를 의심합니다.
연못 물을 빼자 핏자국이 묻은 페니페더의 조끼가 나오고, 길에서는 그의 이니셜이 새겨진 칼이, 방에서는 비어 있는 수첩과 핏자국이 묻은 셔츠가 나옵니다. 죽은 말의 몸에서는 그의 소총에 맞는 총알이 나옵니다. 찾아낸 이는 모두 굿펠로우이고, 그는 "마음이 찢어진다"며 눈물로 증언하면서도 조카의 보석금을 보증하겠다고 나서 칭송을 받습니다. 페니페더는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어느 날 굿펠로우 앞으로 샤토 마르고 포도주 한 상자를 보낸다는 편지가 오고, 그는 친구들을 불러 잔치를 엽니다. 상자가 뜯기는 순간 셔틀워디의 시체가 벌떡 일어나 앉아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굿펠로우는 충격에 빠져 범행을 낱낱이 자백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집니다.
끝에서 화자가 비밀을 밝힙니다. 굿펠로우의 지나친 솔직함이 처음부터 의심스러웠고, 총알이 말의 몸을 관통했다면 몸 안에서 나올 수 없으며, 셔츠의 "피"는 붉은 포도주였다는 것입니다. 화자는 마른 우물에서 시체를 찾아 상자에 넣고, 복화술로 말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페니페더는 풀려나 유산을 물려받고 새 삶을 삽니다.
왜 작은 프랑스인은 손을 슬링에 넣고 다니는가: 패트릭 경의 사랑
이 이야기는 아일랜드 사투리로 쓰인 일인칭 허풍입니다. 화자 패트릭 오그랜디슨 경은 런던에서 신사 행세를 하는 덩치 큰 남자로, 옆집 과부 트래클 부인에게 반했다고 자랑합니다. 길 건너의 작은 프랑스인 마이터디다운스 역시 같은 부인을 따라다닙니다. 두 사람은 함께 부인을 방문하고, 소파에서 양쪽에 나란히 앉습니다.
패트릭 경은 부인의 손을 몰래 쥐고 눈짓을 주고받는다고 믿으며 흐뭇해하고, 프랑스인이 윙크하는 것을 보고는 격분해 욕설을 터뜨립니다. 그러자 부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가 버립니다. 패트릭 경은 손을 놓지 않았기에 부인이 계단을 내려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니 그가 쥐고 있던 것은 부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의 손이었습니다. 시종에게 둘이 계단 아래로 쫓겨나기 전, 패트릭 경은 그 손을 으스러지도록 꽉 쥐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인은 지금도 손을 슬링에 넣고 다닌다는 것이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봉봉: 철학자 요리사와 악마
루앙 외진 골목의 작은 카페 주인 피에르 봉봉은 요리사이자 형이상학자입니다. 지식은 방대하고, 식당 간판에는 한쪽에 병, 한쪽에 파이가 그려진 큰 책이 걸려 있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거래든 성사시키지 않고는 못 배기는 별난 버릇이 있어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삽니다. 어느 눈보라 치는 겨울 한밤, 이웃들을 내쫓고 집필 중인 원고를 고치던 봉봉은 침대 위에 낯선 손님이 누워 있는 것을 봅니다.
마르고 키 큰 이 손님은 검은 옷과 초록 안경, 성직자 같은 흰 목수건을 두르고 있었지만, 발과 꼬리의 흔적 때문에 봉봉은 곧 정체를 알아봅니다. 손님은 악마였습니다. 포도주를 나누며 악마는 눈이 필요 없다고 하고,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부추겼다는 이야기, 자신이 에피쿠로스라는 주장을 늘어놓습니다. 영혼이 무엇이냐고 따지는 봉봉에게 악마는 "그런 것이 아니다"를 되풀이합니다. 그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을 사들여 보관하며, 계약서에는 영혼이 "그림자"로 적혀 있다고 설명합니다. 취한 봉봉은 자기 영혼은 그림자가 아니라 스튜나 프리카세로 어울린다며 흥정을 걸지만, 악마는 "이미 공급이 충분하고 돈도 없으며, 취한 사람을 이용하는 것은 신사답지 않다"며 거절합니다. 화가 난 봉봉이 병을 던지려다 램프 사슬이 끊어져 램프 아래 쓰러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미라와 나눈 몇 마디: 깨어난 알라미스타케오
화자는 포노너 박사로부터 박물관의 미라를 풀어 본다는 쪽지를 받고 잠옷 바람으로 달려갑니다. 그 자리에는 이집트학에 밝은 글리든과 실크 버킹엄도 있습니다. 관은 세 겹이었고, 이름은 "알라미스타케오"였으며, 몸은 놀랄 만큼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장난 삼아 갈바니 전기를 대보자 미라가 눈을 뜨고 재채기를 하고 일어나 앉더니, 이집트어로 자신을 이렇게 다룬 일행에게 항의합니다.
일행은 사과하고 상처를 꿰매 준 뒤 미라를 백작으로 대접해 당시 유행하던 옷을 입히고 시가와 포도주를 권합니다. 백작은 나이가 700세가 채 안 되고, 카탈렙시에 빠진 채 산 채로 방부 처리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일행은 대화를 이어 가며 근대의 자랑거리, 곧 골상학과 동물 자기, 건축, 철도, 강철, 철학, 민주주의, 증기, 의상, 알약을 늘어놓지만 백작은 번번이 이집트에는 이미 더한 것이 있었다는 식으로 맞섭니다. 민주주의 이야기에서는 열세 개 주가 자유를 선언했다가 "폭도"라는 이름의 폭군에게 통합되었다는 옛이야기를 합니다. 알약 이야기에서는 백작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입니다. 화자는 이 시대와 19세기에 질렸다며, 2045년 대통령이 누구일지 궁금하니 자기도 200년쯤 방부 처리를 받아야겠다고 선언하며 끝맺습니다.
시적 원칙: 시는 아름다움의 율동적 창조
이 글은 포가 청중 앞에서 한 강연의 형식을 띱니다. 그는 먼저 긴 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시의 가치는 영혼을 고양하는 흥분에 있는데, 그 흥분은 반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사그라들기 때문에 『실낙원』 같은 서사시도 짧은 시들의 연속으로 읽을 때만 시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짧은 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고 덧붙입니다. 이어 교훈을 가르치려는 시, 곧 "교훈주의(Didactic)"를 시를 망치는 이단으로 비판합니다.
포는 정신을 지성, 취미, 도덕감각으로 나누어 진리는 지성에, 의무는 도덕감각에, 아름다움은 취미에 속한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에게는 지상의 아름다움을 넘어 저 너머의 아름다움에 닿으려는 불멸의 갈증이 있고, 이것이 시적 정서의 뿌리라고 합니다. 그의 정의는 시가 "아름다움의 율동적 창조"라는 것입니다. 이어 셸리, 윌리스, 롱펠로, 브라이언트, 핑크니, 무어, 후드, 바이런, 테니슨, 모더웰의 시를 직접 읽어 보이며 취향을 밝히고, 마지막에는 시인이 영감을 얻는 자연과 여성의 사랑을 열거하는 대목으로 갈무리합니다.
고대 영어 시: 『보석의 책』 서평
마지막 글은 S. C. 홀이 엮은 선집 『보석의 책(Book of Gems)』에 대한 서평입니다. 포는 옛 영국 시인들에게 보내는 애정의 상당 부분이 시 자체가 아니라 고풍스러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며, 지금 즐거움을 주는 낡은 표현이 당시에는 평범했을 것이라고 짚습니다. 던과 카울리를 워즈워스, 콜리지와 같은 뜻의 "형이상학" 시인으로 보는 것도 오해라고 합니다. 선집의 편자가 지나치게 열광적이고 어떤 시는 오래됐다는 점 외에 가치가 없다고 평한 뒤, 위더스의 「양치기의 사냥」, 코벳의 「요정들에게 보내는 작별」을 언급하고 마블의 「새끼 사슴을 애도하는 소녀」를 길게 인용해 그 섬세함과 진실함을 한 줄 한 줄 칭찬하며 글을 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달러의 귀족, 과시가 된 취향
「가구 철학」은 가구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겨냥하는 것은 사회입니다. 포는 혈통 귀족이 없는 미국에서 돈이 귀족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고, 그 결과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The Yankees alone are preposterous.
양키만이 터무니없다.
그는 값이 곧 가치가 되는 풍조를 이렇게 꼬집습니다.
the cost of an article of furniture has at length come to be
가구 한 점의 값이 마침내 ...가 되어 버렸다.
문장은 이어서 값이 장식적 장점을 재는 거의 유일한 시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포는 부유함과 감수성을 대립시키기도 합니다.
As we grow rich, our ideas grow rusty.
우리가 부유해질수록 생각은 녹슨다.
가구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졸부 문화를 비꼰 풍자라는 점이 이후의 소극들과 이어집니다.
2. 카펫은 방의 영혼, 빛은 고요하게
포의 취향은 구체적입니다. 방 전체의 색과 형태는 카펫에서 나온다고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The soul of the apartment is the carpet.
방의 영혼은 카펫이다.
카펫을 고르는 일의 어려움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a good judge of a carpet must be a genius
카펫을 잘 가리는 사람은 천재임이 틀림없다.
빛에 대해서는 현란함을 경계합니다.
We are violently enamoured of gas and of glass.
우리는 가스등과 유리에 격렬하게 반해 있다.
끝에 그린 이상적인 방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합니다.
Repose speaks in all.
모든 것이 고요를 말한다.
포가 "고요"를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것은 이 에세이가 단순한 인테리어 조언이 아니라, 한 효과를 향해 모든 요소를 맞추는 그의 미학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시적 원칙」에서 말하는 통일된 효과와 같은 사고입니다.
3. 성서체 소극, 돼지가 올라온 날
「예루살렘 이야기」는 한껏 근엄한 말투로 시작해 돼지로 끝나는 농담입니다. 징수관들은 성벽 위에서 거창하게 말합니다.
Let us hurry to the walls
성벽으로 서둘러 가자.
그들은 은화가 든 바구니를 내리며 로마 병사의 고함을 듣습니다.
Lower away the basket with the shekels of silver!
은 세겔 바구니를 어서 내려라!
올라온 것을 알아본 순간 이야기는 터집니다.
it is the unutterable flesh!
이것은 입에 올릴 수 없는 고기다!
제사 담당자들의 허세와 위선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반전입니다. 글머리의 "bristly bore"라는 구절이 영어의 boar와 bore를 겹쳐 놓은 말장난으로 읽히는 것도 같은 농담의 일부입니다.
4. 스핑크스: 공포와 거리의 착각
「스핑크스」에서 공포를 키우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분위기입니다. 콜레라가 도는 도시의 공기가 화자를 짓누릅니다.
The very air from the South seemed to us redolent with death.
남쪽에서 불어오는 공기마저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듯했다.
괴물을 본 순간 화자는 자기 판단을 의심합니다.
I doubted my own sanity—or at least the evidence of my own eyes
나는 내 정신, 아니 적어도 내 눈의 증거를 의심했다.
해답은 아주 사소합니다. 친구가 화자의 자리에서 내다본 뒤 말합니다.
about the sixteenth of an inch in its extreme length
가장 긴 곳이 16분의 1인치쯤 되는 크기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포는 "가까운 것을 먼 것으로 착각하는 일"이 인간 오류의 근원이라는 친구의 이론을 먼저 깔아 두었습니다. 괴담 한 편이 인식론의 비유로도 읽히는 이유입니다.
5. 홉프로그: 웃음의 값
왕은 농담에 중독된 인물로 소개됩니다.
I never knew anyone so keenly alive to a joke as the king was.
그 왕만큼 농담에 민감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광대의 몸은 곧 웃음거리입니다.
Hop-Frog could only get along by a sort of interjectional gait
홉프로그는 일종의 감탄사 같은 걸음으로만 나아갈 수 있었다.
왕에게 광대는 웃을 상대이자 웃어 줄 상대이고, 불구의 몸은 그 가치를 세 배로 만듭니다. 포는 이 잔혹한 구조를 서술자의 가벼운 말투 속에 감춰 두었다가 복수 장면에서 한꺼번에 뒤집습니다. 그가 꾸민 놀이의 이름은 이렇습니다.
the Eight Chained Ourang-Outangs
쇠사슬에 묶인 오랑우탄 여덟 마리
6. 마지막 농담의 정의
복수는 단순한 앙갚음이 아니라 판결로 제시됩니다. 홉프로그는 공중에 매달린 자들을 향해 선언합니다.
a king who does not scruple to strike a defenceless girl
힘없는 소녀를 때리는 일을 꺼리지 않는 왕
그리고 이렇게 끝맺습니다.
and this is my last jest
그리고 이것이 나의 마지막 농담이다.
독자는 웃음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가장 끔찍한 결과로 끝나는 것을 목격합니다. 광대가 왕의 장르(농담)로 왕을 처벌한다는 구도가 이 작품을 단순한 공포담 이상으로 만듭니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서술자는 트리페타가 도운 것으로 "짐작된다"고 물러서, 모든 것을 확정하지 않는 여운을 남깁니다.
7. 군중 속의 남자
이 작품은 서두의 선언으로 이미 주제를 말합니다.
There are some secrets which do not permit themselves to be told.
스스로 말해지기를 허락하지 않는 비밀이 있다.
화자가 창가에서 본 도시는 두 갈래 물결입니다.
two dense and continuous tides of population were rushing past the door
빽빽하고 끊임없는 두 갈래 인파의 물결이 문 앞을 스쳐 갔다.
결론에서 화자는 노인의 정체를 이렇게 부릅니다.
He refuses to be alone.
그는 혼자 있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닫힙니다.
The worst heart of the world is a grosser book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마음은 더 투박한 책이다.
화자는 사실상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그 실패가 이 작품의 결론이 됩니다. 도시의 익명성이 사람을 읽는 일 자체를 막는다는 현대적 감각이 이 소품에 들어 있습니다.
8. 교훈을 조롱하는 교훈담
「악마에게 머리를 걸고 내기를 절대 하지 마세요」는 도덕을 강요하는 비평 풍조를 놀리는 서문으로 열립니다.
Every fiction should have a moral
모든 소설에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
다밋의 말버릇은 처음에는 아무 뜻 없는 추임새였습니다.
I’ll bet the Devil my head
악마에게 내 머리를 걸고 내기하겠다.
사건이 터지는 대목은 이 작품의 가장 어이없는 장면입니다. 낯선 노신사의 헛기침을 화자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the gentleman says ‘ahem!’
저 신사분이 "에헴" 하시잖아.
마지막에 화자가 장례비 청구서를 초월주의자들에게 보내는 장면은, 이 이야기가 교훈을 가장한 풍자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같은 서문에서 작가는 비평가들이 숨은 뜻을 억지로 읽어 낸다고 놀리는데, 그 조롱이 이 짧은 이야기에도 되돌아옵니다.
9. 범인을 찾는 방법: 의심할 것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는 화자가 자신을 신화 속 인물에 빗대는 허세로 열립니다.
I will now play the Oedipus to the Rattleborough enigma.
이제 래틀버러의 수수께끼 앞에서 오이디푸스 노릇을 하겠다.
굿펠로우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선량해 보입니다. 화자는 의심의 출발점을 이렇게 적습니다.
Mr. Goodfellow’s excess of frankness had disgusted me
굿펠로우 씨의 지나친 솔직함은 나를 역겹게 했다.
동기를 따지는 법률 용어 "cui bono"의 설명도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Their true meaning, nevertheless, is “for whose advantage.”
그러나 그 진짜 뜻은 "누구에게 이익인가"이다.
핵심 단서는 포도주였습니다.
for the blood on examination proved to be capital claret, and no more
조사해 보니 그 피는 훌륭한 붉은 포도주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범인이 증거를 스스로 만들어 낸 흔적이 곧 범인을 가리킨다는 논리는 후대 추리 소설이 즐겨 쓰는 구도입니다. 다만 포는 마지막에 자백을 끌어내는 연출을 유령 소동처럼 꾸며, 추리와 소극 사이를 오갑니다.
10. 사투리 소극과 뒤바뀐 손
화자의 명함부터 허세입니다.
Sir Pathrick O’Grandison, Barronitt
패트릭 오그랜디슨 준남작
프랑스인의 말은 알 수 없는 소리로 들립니다.
Wully woo, pully woo, plump in the mud
월리 우, 풀리 우, 진흙 속에 풍덩
반전은 이 한 줄에 담겨 있습니다.
it wasn’t the widdy at all at all
그건 과부가 전혀 아니었다.
마지막에 프랑스인의 단말마는 이 한마디입니다.
Cot tam!
젠장!
허풍쟁이 화자는 자신이 연애에서 이겼다고 믿고, 독자만이 그가 틀렸다는 것을 압니다. 일인칭 화자의 착각이 웃음의 원천이 되는 방식은 「악마에게 머리를 걸고…」와 같습니다.
11. 철학자 요리사와 악마의 술자리
「봉봉」의 주인공은 요리사와 철학자라는 두 직업을 하나로 묶은 인물입니다. 서술자는 이렇게 단정합니다.
Bon-Bon was emphatically a—Bon-Bonist.
봉봉은 단호하게, 봉봉주의자였다.
카페 안 풍경은 부엌과 서재가 섞인 모습입니다.
A dish of polemics stood peacefully upon the dresser.
논쟁이 담긴 접시 하나가 선반 위에 평화롭게 놓여 있었다.
악마는 눈이 없다는 사실을 이렇게 해명합니다.
my vision is the soul
나의 시각은 영혼이다.
영혼을 그림자라 부르는 계약서를 읽고 악마가 비웃는 대목입니다.
Only think of a fricasseed shadow!
그림자를 프리카세로 만든다고 생각해 보게!
그러나 취한 봉봉이 제 영혼을 팔겠다고 나서자 악마는 점잖게 거절합니다.
Your present disgusting and ungentlemanly situation.
자네의 지금 그 역겹고 신사답지 못한 처지 말이네.
철학을 밥벌이로 바꾸는 장사꾼과 영혼 매입상이 만나 영혼의 값을 흥정하는 이 장면은, 거래를 좋아하는 철학자에 대한 풍자이면서 악마조차 체면을 따진다는 역설입니다.
12. 깨어난 미라, 시대에 대한 평가
「미라와 나눈 몇 마디」에서 깨어난 미라는 의외로 점잖은 항의로 시작합니다.
I am as much surprised as I am mortified at your behavior
나는 당신들의 행동에 놀란 만큼 분하기도 하오.
나이를 묻는 일행에게 백작은 오히려 젊다고 답합니다.
I am little more than seven hundred years old!
나는 겨우 칠백 살을 조금 넘었을 뿐이오!
근대의 진보를 자랑하는 일행에게 백작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Great Movements were awfully common things in his day
그의 시대에는 위대한 운동이 지독히 흔한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칭송하자 백작은 옛 이집트의 비슷한 경험을 들려줍니다.
As well as the Count could recollect, it was Mob.
백작이 기억하는 한, 그 이름은 폭도였다.
포는 당대의 자만(골상학, 동물 자기, 진보, 민주주의)을 미라의 눈으로 한꺼번에 조롱합니다. 결말도 이 풍자를 완성합니다.
I am heartily sick of this life and of the nineteenth century in general.
나는 이 삶과 19세기 전반에 진심으로 넌더리가 난다.
13. 긴 시는 없다, 교훈시는 이단이다
「시적 원칙」의 첫 주장은 도발적입니다.
I hold that a long poem does not exist.
나는 긴 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유는 흥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고, 지나치게 짧은 시 역시 약점이 있다고 균형을 잡습니다.
Undue brevity degenerates into mere epigrammatism.
지나친 짧음은 단순한 경구로 전락한다.
길이를 칭찬하는 비평가들에게는 이렇게 답합니다.
perseverance is one thing and genius quite another
끈기는 하나요, 천재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가 더 심각하게 여기는 적은 교훈주의입니다.
I allude to the heresy of The Didactic.
내가 말하려는 것은 교훈주의라는 이단이다.
그가 옹호하는 시는 이렇습니다.
this poem written solely for the poem’s sake
오직 시 그 자체를 위해 쓰인 이 시
14. 아름다움을 향한 갈증과 시의 정의
포는 진리를 전하는 말투와 시의 말투가 정반대라고 봅니다.
We must be cool, calm, unimpassioned.
우리는 차분하고 냉정하며 열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반면 시를 쓰게 하는 충동은 지상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려는 열망입니다.
It is the desire of the moth for the star.
그것은 나방이 별을 바라는 욕망이다.
정의는 간단합니다.
The Rhythmical Creation of Beauty.
아름다움의 율동적 창조.
그리고 이를 판단하는 기준도 밝힙니다.
Its sole arbiter is Taste.
그 유일한 심판관은 취미이다.
이 글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시를 읽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셸리의 세레나데에서는 이렇게 시작하는 구절이,
I arise from dreams of thee
나는 그대의 꿈에서 깨어난다
테니슨의 시에서는 이런 구절이 인용되며,
Tears, idle tears, I know not what they mean
눈물, 부질없는 눈물, 나는 그 뜻을 알지 못한다
후드의 시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여인을 위해 이렇게 호소합니다.
Take her up tenderly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올려라
포가 고른 시들이 공통으로 슬픔의 기운을 띠는 것은 우연이 아니며, 그는 "아름다움에는 슬픔이 스며 있다"는 취지로 직접 설명합니다. 결국 시의 원리란 인간이 이 세상의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일이라고 정리합니다.
the Human Aspiration for Supernal Beauty
천상의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열망
15. 고대 영어 시: 낡음을 시로 착각하지 말 것
「고대 영어 시」는 서평이면서 비평 원칙을 시험하는 글입니다. 포는 옛 시인에 대한 칭송이 과장되었다고 봅니다.
There is a growing desire to overrate them.
그들을 과대평가하려는 욕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옛 시인들의 특징은 기교가 적다는 점입니다.
They used little art in composition.
그들은 작시에 기교를 거의 쓰지 않았다.
그는 선집 편자의 열광도 믿지 않습니다.
His enthusiasm is too general and too vivid not to be false.
그의 열광은 너무 두루뭉술하고 너무 생생해서 거짓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마블의 시에 대한 평가는 순수한 감탄입니다. 시구 하나를 이렇게 짚습니다.
And trod as if on the four winds!
마치 네 바람 위를 밟는 듯 걸었네!
그가 한 줄 한 줄 읽는 방식은 「시적 원칙」에서 시를 직접 읽어 주던 태도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용된 두 줄에 대해 포는 과장이 오히려 슬퍼하는 아이의 천진함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짚습니다.
Lilies without, roses within.
겉은 백합, 속은 장미.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5권』은 열두 편이 서로 독립되어 있어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됩니다. 처음이라면 짧고 강렬한 「홉프로그」와 「스핑크스」, 반전의 맛이 있는 「너는 바로 그 사람이다」를 먼저 읽어 보세요. 「군중 속의 남자」는 사건이 거의 없는 대신 도시를 관찰하는 시선이 중심이며, 「봉봉」과 「미라와 나눈 몇 마디」는 대화를 따라가며 웃음 포인트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왜 작은 프랑스인은 손을 슬링에 넣고 다니는가」는 사투리 표현이 많아 소리 내어 읽는 편이 낫습니다. 「가구 철학」과 「시적 원칙」, 「고대 영어 시」는 포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알려 주는 글이어서, 소설을 먼저 읽고 돌아오면 소설 속 장면의 선택이 더 잘 보입니다. 공포와 풍자, 미학이 한 작가의 같은 손에서 나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 권의 다양함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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