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30~1840년대 발표 작품 수록
The Works of Edgar Allan Poe, Volume 1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1권
달로 날아간 풍선 수리공, 해골 그림과 보물 암호, 잠긴 방의 살인과 센 강의 시신, 유령선과 초상화 속의 생명까지 포의 이야기 여덟 편과 두 편의 글을 엮은 책
Truth is not always in a well.
진실이 늘 깊은 우물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This is indeed Life itself!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삶 그 자체다!
한눈에 보기
책은 포의 생애를 돌아보는 글과 N. P. 윌리스의 추도문으로 문을 연다. 이어 달에 다녀왔다는 풍선 수리공 한스 파알의 편지, 양피지의 암호를 풀어 해적의 보물을 찾아내는 「골드 버그」, 고대 안티오키아의 왕을 풍자한 「네 짐승이 하나로 합쳐진 것—호모 카멜레오파드」가 나온다. 중반에는 뒤팽이 잠긴 방의 수수께끼를 푸는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과 그 속편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가 놓여 있고, 신문 호외 형식의 「풍선 사기극」, 끝없는 밤 속 유령선을 그린 「병에서 발견된 원고」, 그림에 삶을 빼앗긴 신부의 이야기 「타원형 초상화」가 뒤를 잇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Dr Jekyll and Mr Hyde)
한 권 요점
The Works of Edgar Allan Poe, Volume 1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1권』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글을 모은 전집의 첫 권입니다. 책 속 전기 글에 따르면 포는 1809년 1월 19일 보스턴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권에는 열 개의 글이 순서대로 실려 있습니다. 포의 삶을 되돌아보는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 윌리스가 쓴 「에드거 A. 포의 죽음」, 그리고 이야기 여덟 편 「한스 파알의 비할 데 없는 모험」 「골드 버그」 「네 짐승이 하나로 합쳐진 것—호모 카멜레오파드」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 「풍선 사기극」 「병에서 발견된 원고」 「타원형 초상화」입니다. 여덟 편은 서로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달 여행, 해적의 보물, 살인 사건, 가짜 기사, 유령선과 초상화처럼 소재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터무니없어 보이는 일을 논리와 자세한 묘사로 끌고 가 독자가 끝까지 따라오게 만듭니다. 한쪽 끝에서는 웃음이, 다른 쪽 끝에서는 오싹함이 나옵니다. 책은 먼저 사람 포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보여 주고, 그 뒤 포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웃기고 어떻게 무서운지를 차례로 보여 줍니다.
줄거리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와 「에드거 A. 포의 죽음」: 두 개의 초상
첫 글은 W. H. R.가 쓴 감사의 글 형식의 전기입니다. 제임스 러셀 로웰이 「까마귀」의 구절을 볼티모어에 세워질 포의 기념비 비문으로 추천했고, 「유령의 궁전」의 구절도 더하자고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글쓴이는 1809년에 가난하게 태어나 1849년에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세상을 떠난 포의 문학 경력이 15년도 채 되지 않았고 그 전체가 생계를 위한 힘든 싸움이었다고 말합니다. 반쯤 굶주린 시인은 1845년에 처음 나온 「까마귀」로 겨우 10달러를 받았습니다. 이어 글은 연대순으로 흐릅니다. 리치먼드의 상인 존 앨런에게 입양되어 자란 어린 시절, 영국의 학교, 버지니아 대학에서 빠져든 카드 도박과 빚, 첫 시집, 앨런 씨와의 다툼, 웨스트포인트 입학과 자퇴, 1833년 「병에서 발견된 원고」로 받은 상금, 사촌 버지니아 클렘과의 결혼과 그녀의 죽음, 「애너벨 리」, 박봉으로 이어지던 잡지 일이 차례로 소개됩니다. 끝에서는 그리즐월드의 왜곡이 걷히고 포의 명성이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커졌다는 점을 짚습니다.
둘째 글은 N. P. 윌리스의 추도문입니다. 윌리스는 먼저 『트리뷴』에 실린 그리즐월드 박사의 부고를 그대로 옮깁니다. 그 글은 포를 웅변적이고 몽상적인 천재이지만 질투심 많고 냉소적이며 친구 없는 사람으로 그리고, 「까마귀」를 포 자신의 이야기로 읽습니다. 윌리스는 이에 반박합니다. 자신이 편집실에서 본 포는 시간을 잘 지키고 부지런하며 예의 바른 신사였고, 사람들이 말하는 지나친 음주는 와인 한 잔에도 성격이 뒤집히는 신체적 병증 탓이라는 것입니다. 포가 쓴 편지 두 통, 그중 잡지 「스타일러스」 계획이 담긴 편지로 겸손함과 감사를 증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병든 포를 위해 사방을 뛰어다닌 장모 클렘 부인의 헌신을 알리고, 홀로 남은 그녀를 도와 달라고 호소합니다.
「한스 파알의 비할 데 없는 모험」: 신문지 풍선이 내려온 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거래소 광장 위로 더러운 신문지로 만든 기묘한 풍선이 내려옵니다. 매달린 바구니 대신 뒤집은 비버 모자가 달려 있고, 그 안에는 키가 두 자 남짓이고 귀가 없는 노인이 앉아 있습니다. 노인은 편지 한 통을 던지고 사라집니다. 시장 수페르부스 폰 운데르둑과 천문학 교수 루바덥에게 전해진 편지는 5년 전 사라진 풀무 수선공 한스 파알이 쓴 것이었습니다. 파알은 빚에 쪼들리다 천문학 책에 빠졌고, 달에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자기를 쫓던 채권자 세 명을 폭약으로 속이고 떠났다고 밝힙니다. 대기가 한없이 희박하게 이어진다는 이론을 세우고 압축기로 숨 쉴 공기를 만들며 19일 만에 달에 닿았고, 그 뒤 5년째 달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달의 비밀을 전해 줄 테니 사면을 해 달라는 조건입니다.
편지는 항해를 자세히 전합니다. 이륙 때 폭발이 일어나 파알은 기구 밖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간신히 기어오릅니다. 고도가 오르자 귀와 코에서 피가 나지만 스스로 피를 뽑아 위기를 넘깁니다. 데려간 고양이는 새끼를 낳고 비둘기는 죽거나 떠납니다. 고무 주머니로 밀폐된 방을 만들어 공기를 압축하고, 물이 얼굴에 떨어지는 장치로 한 시간마다 깨어납니다. 북극을 내려다보고, 이상한 소음과 운석을 겪은 끝에 4월 17일 중력이 뒤집혀 달이 발아래 놓입니다. 19일에는 달 도시 한복판으로 추락합니다. 편지 뒤에서 서술자는 이것을 날조라 부르는 소문을 하나씩 소개하며 능청스럽게 받아넘깁니다. 귀 잘린 난쟁이가 브뤼헤에서 사라졌다는 소문, 신문이 홀란드산이라는 소문, 파알과 채권자들이 돈을 쥐고 술집에 나타났다는 소문입니다. 인쇄업자 글룩의 증언조차 "틀렸다"고 일축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뒤에 붙은 주석에서 포는 이 작품이 록 씨의 "달 사기극"보다 약 3주 먼저 나왔다고 밝히고 그 사기극의 천문학적 허점을 하나하나 짚으며, 옛 달 여행기가 풍자에 그친 것과 달리 과학적 개연성을 시도했다고 말합니다.
「골드 버그」: 풍뎅이와 양피지
화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설리번 섬에 사는 몰락한 위그노 가문의 후손 윌리엄 르그랑과 그의 하인 주피터를 알고 지냅니다. 어느 쌀쌀한 밤, 르그랑이 황금빛 풍뎅이를 그리려던 양피지 조각을 불에 쬐자 해골과 새끼 염소 그림, 그리고 암호문이 드러납니다. 르그랑은 글자가 나타나는 빈도를 따져 암호를 풀고, 해적 키드 선장의 보물에 대한 단서를 읽어 냅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주피터는 튤립나무 높은 가지에 올라 해골의 왼쪽 눈 자리로 풍뎅이를 떨어뜨립니다. 풍뎅이가 떨어진 자리가 파야 할 곳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주피터가 어느 쪽이 왼쪽 눈인지 착각해 첫 번째 발굴은 헛수고로 끝나고, 르그랑이 알아채고 다시 정확한 눈에서 풍뎅이를 떨어뜨립니다. 다시 판 구덩이에서 해골 두 구와 막대한 보물 상자가 나옵니다. 그동안 르그랑이 미친 사람처럼 군 것은 화자가 자신을 의심한 데 대한 장난이었다고 밝혀집니다.
「네 짐승이 하나로 합쳐진 것—호모 카멜레오파드」: 안티오키아의 왕
화자는 독자를 고대 안티오키아의 에피다프네 성벽 위로 데려가 도시를 풍자적으로 안내합니다. 화려함과 불결함이 함께 있는 거리, 시종처럼 어슬렁거리는 맹수들, 원숭이 신 아시마의 성전이 차례로 소개됩니다. 그때 유대인 천 명을 죽였다고 전해지는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왕이 기린 가죽을 쓰고 네 발로 행진해 옵니다. 시민들은 그를 경배하지만, 인간의 얼굴을 한 왕이 짐승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분개한 거리의 짐승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왕은 경기장으로 도망치고, 시민들은 아직 치르지도 않은 올림픽 달리기의 월계관을 미리 씌워 줍니다. 각주에 따르면 군중의 노래는 아우렐리아누스가 적 950명을 죽였을 때 불렸다는 찬가에서 따왔습니다.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 잠긴 방의 오랑우탄
글은 분석력에 대한 논설로 시작합니다. 계산이 곧 분석은 아니며, 체스보다 상대의 표정과 습관을 읽어야 하는 휘스트에서 진짜 분석가의 재능이 드러난다는 주장입니다. 본 이야기의 주인공은 몰락한 명문가의 청년 오귀스트 뒤팽입니다. 화자는 그와 낡은 저택에서 문을 닫고 밤을 벗 삼아 지내고, 어느 밤 거리에서 뒤팽이 자기 생각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것을 보고 감탄합니다. 그러던 중 모르그 거리에서 레스파네 부인과 딸 카미유가 안에서 잠긴 4층 방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은행원 아돌프 르 봉이 체포됩니다. 뒤팽은 증인들이 저마다 외국어로 들었다고 한 목소리, 못이 부러져 있던 창,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힘에 주목해 범인이 오랑우탄임을 밝힙니다. 신문에 광고를 내어 주인을 불러낸 뒤 몰타 선원의 자백을 받아 르 봉을 풀려나게 합니다.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 신문 기사로 풀어 가는 사건
모르그 거리 사건으로부터 두 해가 지난 뒤, 파리 향수 가게의 점원 마리 로제가 센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거액의 현상금에도 수사가 막히자 도지사 G——는 뒤팽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화자와 뒤팽은 현장에 가는 대신 신문 기사만으로 사건을 재구성합니다. 뒤팽은 시신이 마리가 맞는다는 신원 확인을 옹호한 뒤 L'Etoile, Le Commerciel, Le Soleil의 논리를 하나씩 반박하고, 갱단이 범인이라는 설을 허물며 홀로 행동한 범인을 추정합니다. 덤불의 유류품이 꾸며졌다는 점, 범인이 마리와 은밀히 사귄 뱃사람 같은 연인일 가능성, 버려진 배를 추적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분석이 이어집니다. 맺음말에서 포는 이 이야기가 실제 뉴욕의 메리 세실리아 로저스 사건과 우연히 평행을 이루지만, 확률의 계산이 그 평행을 더 연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밝힙니다. 각주는 센 강이 허드슨 강, 로제가 로저스, 파리가 뉴욕에 해당한다고 정리합니다.
「풍선 사기극」: 3일 만의 대서양 횡단
신문 호외 형식의 기사입니다. 몽크 메이슨의 "빅토리아"호가 75시간 만에 대서양을 건너 사우스캐롤라이나 설리번 섬에 닿았다고 알립니다. 기사는 헨슨과 케일리의 비행기구가 실패한 이유, 메이슨이 고안한 아르키메데스 나선 추진기와 안내줄의 원리를 길게 설명합니다. 4월 6일 웨일즈를 떠난 일행은 사고로 돌풍을 만나 서쪽으로 흘러가고, 에인스워스의 제안으로 횡단을 결심합니다. 메이슨과 에인스워스의 일지로 사흘의 항해가 전해지고, 9일 오후 2시 착륙으로 기사가 끝납니다.
「병에서 발견된 원고」: 끝없는 밤의 유령선
이성적이고 회의적인 기질을 자부하는 화자가 바타비아에서 순다 제도로 가는 배에 오릅니다. 불길한 정적이 이어지다 시뭄이 덮쳐 배가 부서지고, 화자와 늙은 스웨덴인만 살아남아 닷새를 표류합니다. 엿새째에도 해는 돌아오지 않고 영원한 밤이 둘러쌉니다. 그때 거대한 유령선이 파도 꼭대기에서 내리꽂히듯 다가오고, 화자만 그 배로 튕겨 오릅니다. 낡고 쇠약한 선원들은 화자를 보지 못합니다. 화자는 일지를 쓰고, 이를 병에 넣어 바다에 띄우기로 합니다. 우연히 칠한 타르 자국이 돛 위에서 DISCOVERY라는 글자가 되고, 배는 얼음 벽 사이로 남쪽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갑니다. 원고의 마지막 문장은 배가 흔들리며 가라앉는다는 것입니다.
「타원형 초상화」: 그림 속에 옮겨 간 생명
심하게 다친 화자는 하인 페드로와 함께 아펜니노 산맥의 버려진 성 탑방에서 밤을 보냅니다. 벽에 걸린 그림들과 그림을 설명한 작은 책을 보다가, 촛대를 옮기자 빛에 어린 소녀의 초상화가 드러납니다. 그림의 생생함에 압도당한 화자는 책에서 이 그림의 내력을 읽습니다. 화가는 젊은 신부를 몇 주 동안 탑에서 앉혀 놓고 그렸고, 그림이 생기를 얻는 만큼 신부는 쇠약해졌습니다. 화가가 완성된 그림 앞에서 "삶 그 자체"라고 외치며 신부를 돌아본 순간, 그녀는 죽어 있었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쉼 없는 노동의 삶
전기 글은 포의 재능이 일찍부터 알려졌다고 말합니다. 어린 포를 가르친 교수의 평가가 그렇습니다.
the boy was a born poet
그 소년은 타고난 시인이었다.
그러나 글이 그리는 삶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학 시절 포는 걷잡을 수 없이 카드 도박에 빠졌고, 훗날의 대표작도 후한 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an ungovernable passion for card-playing
걷잡을 수 없는 카드놀이에 대한 열정.
the half-starved poet received $10!
반쯤 굶주린 시인이 받은 돈은 10달러였다!
글쓴이가 포의 삶을 요약하는 문장은 이 책을 읽는 기본 렌즈가 됩니다.
Everywhere Poe’s life was one of unremitting toil.
어디서나 포의 삶은 쉼 없는 노동의 삶이었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장난기 가득한 풍자부터 서늘한 괴담까지 폭이 넓은 것은 잡지에 글을 써서 먹고살아야 했던 사람의 현실과 이어져 있습니다. 한 편 한 편이 독자를 붙잡아야 했던 글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책의 속도감이 이해됩니다.
2. 그리즐월드와 윌리스의 포
추도문은 같은 사람을 두 가지로 그립니다. 그리즐월드의 부고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This announcement will startle many, but few will be grieved by it.
이 소식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겠지만, 슬퍼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어 그는 포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a dreamer dwelling in ideal realms in heaven or hell
천국이든 지옥이든 이상향에 사는 몽상가.
윌리스의 반박은 가까이서 본 사람의 증언입니다. 그는 편집실의 포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a quiet, patient, industrious, and most gentlemanly person
조용하고 참을성 있고 부지런하며 더없이 신사적인 사람.
폭음 소문은 몸의 문제로 설명됩니다. 와인 한 잔에도 성격이 뒤집힌다는 것입니다.
his whole nature was reversed, the demon became uppermost
그의 본성 전체가 뒤집혀 악마가 우세해졌다.
두 글을 나란히 읽는 것이 이 책의 첫 가르침입니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먼 곳의 평판과 가까운 곳의 증언이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은, 이어지는 뒤팽의 이야기에서 신문 기사를 믿어도 되는지 묻는 태도와도 닿아 있습니다.
3. 클렘 부인과 마지막 호소
윌리스가 소개하는 포의 편지는 자부심 강한 작가의 모습과 겸손한 생활인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줍니다. 한 편지에서 포는 잡지 계획이 무너지는 심정을 이렇게 쓴 것으로 나옵니다.
I feel I am consigning to the tomb of the Capulets
나는 캐풀렛가의 무덤에 묻어 버리는 심정이다.
또 다른 대목에서는 강연 자금을 위해 고른 주제가 거대합니다.
I have chosen a broad text: ‘The Universe.’
나는 넓은 주제를 골랐다. ‘우주’다.
추도문의 마지막은 포의 장모 클렘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윌리스에게 이렇게 간청했다고 전해집니다.
Oh! do not desert your poor friend in his bitter affliction!
아, 쓰라린 고통 속에 있는 가엾은 친구를 저버리지 말아 주세요!
She is destitute and alone.
그녀는 가난하고 홀로 남았다.
천재의 신화보다 이 마지막 호소가 더 오래 남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작품 이전에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누가 그를 돌보았는지를 먼저 보여 줍니다.
4. 신문지 풍선과 만 개의 얼굴
「한스 파알」의 첫 장면은 소동입니다. 로테르담 시민들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ten thousand faces were upturned toward the heavens
만 개의 얼굴이 하늘을 향해 쳐들렸다.
그러나 내려온 것은 영웅의 기구가 아니라 쓰레기 같은 신문지 풍선입니다. 시민들은 모욕감을 느낍니다.
a balloon manufactured entirely of dirty newspapers
전적으로 더러운 신문지로 만든 풍선.
이 오프닝은 곧 이어질 이야기의 성격을 일러 줍니다. 거창한 사건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로 도착하고, 그 우스꽝스러움을 끝까지 진지한 얼굴로 밀고 가는 것이 포의 풍자 방식입니다. 모자 안에서 나온 작은 노인과 귀 없는 얼굴 같은 세부가 허풍과 사실 사이의 줄타기를 시작합니다.
5. 파알의 이론과 태연함
편지 속 파알은 몰락한 수리공의 처지를 담담하게 적습니다.
I soon grew as poor as a rat
나는 곧 쥐처럼 가난해졌다.
그가 달 여행을 정당화하는 방식은 엉뚱하게도 인식론입니다.
truth, is frequently of its own essence, superficial
진리는 흔히 그 본질상 표면적이다.
결심은 간결합니다.
to force a passage, if I could, to the moon
할 수만 있다면 달까지 길을 뚫는 것.
기구 밖에 거꾸로 매달린 공포의 장면에서 파알은 짐짓 말이 막힌 척합니다.
It is impossible—utterly impossible—to form any adequate idea of the horror
그 공포를 제대로 짐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혀 불가능하다.
그러고는 바로 이렇게 덧붙입니다.
I was neither astonished nor horror-stricken.
나는 놀라지도 겁먹지도 않았다.
공포를 말하다 태연함을 주장하는 이 모순이 파알이라는 화자의 매력입니다. 믿을 수 없는 말솜씨를 일부러 드러내 독자가 웃으면서도 그의 계산을 따라가게 합니다.
6. 습관의 노예와 달이 발밑에 놓이는 순간
파알은 우주 비행 중 잠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며 인간 일반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man is the veriest slave of custom
인간은 습관의 지독한 노예다.
기구가 달에 가까워질수록 서술은 진지한 계산에서 꿈결 같은 묘사로 넘어갑니다.
Fancy revelled in the wild and dreamy regions of the moon.
공상은 달의 거칠고 꿈같은 땅에서 마음껏 놀았다.
like a wilderness of dreams
꿈의 황야처럼.
핵심은 중력이 뒤집히는 순간입니다. 땅이 발밑이 아니라 머리 위에 있다고 느끼던 눈이, 어느 순간 달을 발아래 두는 눈으로 바뀝니다.
the moon itself in all its glory—lay beneath me, and at my feet
영광에 싸인 달 자체가 내 아래, 내 발 곁에 놓여 있었다.
이 장면은 어색한 재담을 늘어놓던 글이 갑자기 장엄해지는 대목입니다. 포는 웃음과 경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그 경계가 이 작가의 가장 큰 재주임을 보여 줍니다.
7. 사기극이라는 말과 서술자의 능청
파알의 편지가 끝난 뒤 서술자는 이 모든 것을 사기극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가 보기에 사기극이란 말은 이렇게 쓰입니다.
a general term for all matters above their comprehension
자기 이해를 넘어선 모든 일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
그러고는 소문을 하나씩 짚으며 모른 척 응수합니다.
Don’t believe it—don’t believe a word of it.
믿지 마십시오. 한 마디도 믿지 마십시오.
인쇄업자 글룩의 증언까지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He was mistaken—undoubtedly—mistaken.
그는 틀렸다. 분명히 틀렸다.
뒤에 붙은 주석은 다른 달 이야기와의 비교로 이 작품의 야심을 설명합니다. 록 씨의 사기극에서는 달의 생물이 거꾸로 걷는 듯 보일 것이라는 지점을 포는 이렇게 비꼽니다.
They would appear to be walking, with heels up and head down
그들은 발꿈치는 위로, 머리는 아래로 한 채 걷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끝까지 흐리게 두는 서술은 뒤에 나오는 「풍선 사기극」의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8. 골드 버그: 사람 손이 아닌 그림
「골드 버그」에서 르그랑은 풍뎅이를 잡은 날 이렇게 자신만만합니다.
This bug is to make my fortune,
이 벌레가 내 운명을 틔워 줄 거야.
양피지를 불에 쬐자 해골 그림이 나타난 대목에서 이야기는 추리로 시작합니다.
Then it was not done by human agency.
그렇다면 사람이 한 일이 아니다.
And nevertheless it was done.
그런데도 그것은 이루어졌다.
우연 앞에서 이성이 하는 일도 이렇게 요약됩니다.
The mind struggles to establish a connexion—a sequence of cause and effect
마음은 인과의 연쇄, 곧 연결 고리를 세우려고 애쓴다.
이 이야기는 초자연을 의심하게 하는 정교한 이성의 이야기입니다. 풍뎅이의 광채나 해골 그림 같은 불가사의가 쌓이다가, 르그랑의 설명에 이르면 모두 사람이 읽어 낼 수 있는 단서였음이 드러납니다.
9. 골드 버그: 암호와 보물 구덩이
해골에서 해적으로 이어지는 연상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the skull, or death’s-head, is the well-known emblem of the pirate.
해골, 곧 죽음의 머리는 해적의 잘 알려진 표지다.
염소 그림에는 화자의 농담이 따라붙습니다.
pirates, you know, have nothing to do with goats
알다시피 해적은 염소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
키드의 보물 이야기가 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르그랑의 추론은 날카롭습니다.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소문만 있을 뿐, 보물을 찾은 사람의 이야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You will observe that the stories told are all about money-seekers, not about money-finders.
전해지는 이야기는 모두 돈을 찾는 사람에 대한 것이지, 돈을 찾아낸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암호문 해독의 첫머리는 이렇게 읽힙니다.
A good glass in the bishop’s hostel in the devil’s seat
악마의 자리에 있는 주교의 숙소에서 좋은 유리잔.
풍뎅이가 해골의 눈을 통과하는 대목에서 르그랑이 환호하는 장면은 실수를 알아채는 쾌감을 전합니다.
I thought so!—I knew it! hurrah!
그럴 줄 알았어! 알고 있었다고! 만세!
암호 해독 장면이 길게 이어지는데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글자 빈도를 헤아리는 작은 단계 하나하나가 독자의 추측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장난이 모든 긴장을 웃음으로 풀어 줍니다.
10. 호모 카멜레오파드: 안티오키아의 풍자
이 작품의 제사는 짧습니다.
Chacun a ses vertus.
각자에게는 제 미덕이 있다.
화자는 고대 도시를 안내하다 시대착오를 일부러 드러내 사과하는 척합니다.
Shakespeare will not flourish for seventeen hundred and fifty years to come.
셰익스피어는 앞으로 1750년이 지나야 활약하게 될 것이다.
학자들도 가볍게 조롱합니다.
what great fools are antiquarians!
고물 연구가들이란 얼마나 대단한 바보들인가!
군중을 짐승이라 부르자 화자는 정색하며 돌아봅니다.
Beasts, did you say?—take care that you are not overheard.
짐승이라고 했소? 남의 귀에 들리지 않게 조심하시오.
왕이 부르는 오만한 노래의 한 구절은 권력의 허영을 요약합니다.
So tear down the temples, And put out the sun!
그러니 신전을 허물고 태양을 꺼 버려라!
왕이 짐승의 가죽을 쓰고 가장 짐승다운 대접을 받는 장면에서 짐승과 사람, 왕과 군중의 위치가 뒤바뀝니다. 아직 치르지 않은 달리기에 월계관을 씌워 주는 마지막 장면은 아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한 줄로 보여 줍니다.
11. 모르그 거리: 계산과 분석
탐정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오는 것은 논설입니다. 포는 분석과 계산을 구분합니다.
Yet to calculate is not in itself to analyse.
그러나 계산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분석하는 것은 아니다.
분석가가 즐기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He is fond of enigmas, of conundrums, of hieroglyphics
그는 수수께끼와 난제와 상형문자를 좋아한다.
뒤팽의 방법은 관찰의 정의로 이어집니다.
To observe attentively is to remember distinctly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은 또렷이 기억하는 것이다.
The necessary knowledge is that of what to observe.
필요한 지식은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뒤팽과 화자는 바깥세상과 거의 단절한 채 지냅니다. 화자의 회상이 그 생활의 밀도를 알려 줍니다.
We existed within ourselves alone.
우리는 오직 우리 안에서만 존재했다.
뒤팽 안의 두 영혼을 가리키는 표현도 있습니다.
the creative and the resolvent
창조하는 쪽과 해체하는 쪽.
탐정소설의 문법이 아직 없던 시절에 포는 사건을 풀기 전에 사고법부터 가르칩니다. 훗날 탐정소설이 이 구도를 이어받았다고 알려져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2. 모르그 거리: 뒤팽과 경찰
뒤팽은 경찰이 놓친 지점을 진실과 깊이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Truth is not always in a well.
진실이 늘 깊은 우물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Thus there is such a thing as being too profound.
이렇듯 지나치게 깊이 파고드는 일도 있는 법이다.
그는 경찰의 방식을 이렇게 평합니다.
The Parisian police, so much extolled for acumen, are cunning, but no more.
통찰력으로 크게 칭송받는 파리 경찰은 교활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수사의 원칙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what has occurred that has never occurred before
전에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오랑우탄의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 뒤팽은 선원의 속셈까지 한 줄로 흉내 내며, 경찰서장이 떠드는 것도 내버려 둡니다.
Let him discourse; it will ease his conscience
떠들게 두게. 그러면 양심의 짐이 덜어질 테니.
사건이 풀리는 방식에는 현대 독자가 놀랄 만한 점이 있습니다. 범인이 인간이 아니라는 결론은 모든 단서가 설명되는 순간에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포는 그 과정을 천천히 쌓아 올립니다. 경찰서장의 지혜를 머리만 있고 몸은 없는 여신 라베르나의 그림에 빗대는 뒤팽의 조롱은 지식인의 거만함이라기보다 관찰하지 않는 권위에 대한 빈정거림으로 읽힙니다.
13. 마리 로제: 신문을 읽는 법
이 속편에서 뒤팽은 현장에 나가지 않고 신문을 읽습니다. 제사로 인용된 노발리스의 말이 방법의 열쇠입니다.
There are ideal series of events which run parallel with the real ones.
현실의 사건들과 나란히 달리는 이상의 사건 계열이 있다.
신원 확인 문제에서 뒤팽은 인상의 모호함을 짚습니다.
Nothing is more vague than impressions of individual identity.
개인의 정체에 대한 인상보다 더 모호한 것은 없다.
신문이 증언을 왜곡하는 방식에 대한 뒤팽의 반박은 이렇습니다.
No arm is without hair.
털이 없는 팔은 없다.
경구를 앞세우는 신문 글쓰기에는 가차 없습니다.
In both, it is of the lowest order of merit.
둘 다에서 그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장점이다.
Le Soleil의 기자에게는 이런 조롱도 있습니다.
That it is a vast pity its inditer was not born a parrot
그 글을 쓴 사람이 앵무새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참으로 아쉽다.
이 작품은 사건 소설이면서 동시에 언론 비평입니다. 독자는 뒤팽의 결론을 따라가기보다, 하나의 기사가 어떻게 억측을 쌓아 올리는지 구경하게 됩니다.
14. 마리 로제: 우연, 갱단, 그리고 홀로 선 범인
뒤팽은 우연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입니다.
Accident is admitted as a portion of the substructure.
우연도 학문의 토대 한 부분으로 인정된다.
We make chance a matter of absolute calculation.
우리는 우연을 절대적인 계산의 문제로 만든다.
갱단이 범인이라는 설을 허무는 논리는 두 갈래입니다. 먼저 갱단이라면 이렇게 간단히 끝났으리라는 것입니다.
The silent grasp of a few rough arms and all would have been over.
몇 개의 거친 팔이 소리 없이 붙잡았다면 모든 것이 끝났을 것이다.
또 현상금이 걸리면 동료를 먼저 배신하는 쪽은 갱단원이라는 것입니다.
He betrays eagerly and early that he may not himself be betrayed.
그는 자신이 배신당하지 않으려고 서둘러, 먼저 배신한다.
홀로 시신 앞에 선 범인의 심리를 그리는 문장도 이어집니다.
He is alone with the dead.
그는 죽은 이와 단둘이 있다.
끝으로 포가 맺음말에서 내놓는 선언은 이 모든 추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In my own heart there dwells no faith in præter-nature.
나 자신의 마음에는 초자연에 대한 믿음이 깃들어 있지 않다.
실제 사건과 평행을 이룬다고 하면서도 포는 확률로 그 평행을 연장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속 해결이 실제 사건의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선을 그은 것이고, 이 정직한 선긋기가 추리의 야심과 겸손을 함께 보여 줍니다.
15. 풍선 사기극: 신문 호외의 속도
기사의 첫 외침은 짧고 확신에 차 있습니다.
The great problem is at length solved!
대문제가 마침내 풀렸다!
이어지는 기술 설명은 진짜처럼 보이도록 세밀합니다.
The guide-rope remedies the difficulty in the simplest manner conceivable.
안내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난점을 해결한다.
일행의 호언은 낙관 그 자체입니다.
In view of such a gale the broad Atlantic becomes a mere lake.
그런 강풍이라면 드넓은 대서양도 한낱 호수가 된다.
밤바다 위의 정적을 그리는 문장도 나옵니다.
The waters give up no voice to the heavens.
바다는 하늘로 아무 소리도 올려 보내지 않는다.
기사의 마지막 환호는 이렇습니다.
Who shall say that anything is impossible hereafter?
이제 누가 앞으로 불가능한 일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이 작품은 글을 신문 문체로 흉내 내는 실험입니다. 이야기도 인물도 거의 없고 기술 설명과 일지만 있는데도 속도감이 나는 것은, 독자가 이 글이 진짜 기사처럼 읽힐지를 가늠하며 읽기 때문입니다. 한스 파알의 달 여행이 능청스러운 풍자였다면, 이쪽은 능청을 숨긴 모방에 가깝습니다.
16. 병에서 발견된 원고: 끝없는 밤과 유령선
화자의 첫머리는 담담합니다.
Of my country and of my family I have little to say.
내 나라와 내 가족에 대해서는 할 말이 거의 없다.
이성적인 화자는 해가 돌아오지 않는 밤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We waited in vain for the arrival of the sixth day
우리는 엿새째가 오기를 헛되이 기다렸다.
Eternal night continued to envelop us
영원한 밤이 계속해서 우리를 감쌌다.
유령선에 올라탄 뒤 화자의 의식은 달라집니다.
A new sense—a new entity is added to my soul.
새로운 감각, 새로운 실체가 내 영혼에 더해졌다.
배에 깃든 기운은 태곳적의 것입니다.
The ship and all in it are imbued with the spirit of Eld.
배와 그 안의 모든 것에 태고의 기운이 스며 있다.
예감은 파멸을 향합니다.
It is evident that we are hurrying onwards to some exciting knowledge
우리가 어떤 가슴 뛰는 앎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원고는 이렇게 끊깁니다.
the ship is quivering—oh God! and—going down.
배가 떨린다. 오, 하느님! 그리고 가라앉고 있다.
앞의 이야기들이 모두 풀리는 방향이라면 이 이야기는 풀리지 않고 가라앉는 쪽입니다. 이성을 자부하던 화자가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끌려가는 과정이 천천히 그려지고, 돛 위의 DISCOVERY 같은 우연한 글자가 불길한 무게를 얻는 것도 이 책의 앞 이야기들과 대조됩니다. 병에 넣어진 원고라는 형식은 이 모든 일이 화자가 사라진 뒤에야 읽힌다는 점에서 끝을 이미 정해 놓습니다.
17. 타원형 초상화: 그림이 삶을 가져간 날
이 짧은 이야기에서 화자는 책 속의 내력을 읽으며 그림을 바라봅니다.
Long, long I read—and devoutly, devotedly I gazed.
오래오래 나는 읽었고, 경건하게, 헌신적으로 바라보았다.
책의 서술은 신부의 불행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한 줄로 일러 줍니다.
And evil was the hour when she saw, and loved, and wedded the painter.
그녀가 화가를 보고, 사랑하고, 그와 결혼한 시각은 불행의 시각이었다.
화가가 완성된 그림 앞에서 외치는 말과 이어지는 결말은 이 책에서 가장 짧고 가장 서늘합니다.
This is indeed Life itself!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삶 그 자체다!
She was dead!
그녀는 죽어 있었다!
화가의 환호와 신부의 죽음이 같은 문장 속에서 맞물리는 구성이 이야기의 힘입니다. 예술이 생명을 대가로 삼는다는 주제는 설교 없이 한 장면으로 전해지고, 책의 첫머리에서 본 쉼 없는 노동의 삶을 떠올리면, 작품 하나하나가 정신의 큰 대가를 치르고 쓰였다는 전기 글의 말과도 겹쳐 읽힙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1권』은 열 개의 독립된 글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짧고 강렬한 「타원형 초상화」와 「병에서 발견된 원고」로 포의 서늘한 쪽을, 「골드 버그」와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으로 이성의 쾌감을 먼저 맛보는 편이 좋습니다. 웃고 싶다면 「한스 파알」과 「호모 카멜레오파드」를 먼저 고르세요. 두 작품은 거창한 사건을 능청스럽게 비트는 포의 풍자를 보여 줍니다.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는 사건 자체보다 신문 기사를 따져 읽는 논증을 즐길 때 가장 재미있고, 「풍선 사기극」은 짧아서 한 번에 읽기 좋습니다. 맨 앞의 생애와 추도문은 작품을 읽은 뒤에 돌아와도 좋습니다. 그리즐월드와 윌리스가 같은 사람을 어떻게 다르게 보았는지는, 이야기를 읽고 난 뒤에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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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집 1권』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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