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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604년경 집필

Othello

오셀로

베니스를 섬기는 무어인 장군이 승진에서 밀려난 기수의 속삭임에 넘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다 스스로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이야기

I am not what I am.

나는 보이는 내가 아니다.

Of one that loved not wisely, but too well

현명하게가 아니라 지나치게 사랑한 사람에 대해서.

한눈에 보기

베니스를 섬기는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원로원 의원의 딸 데스데모나와 몰래 결혼하고, 튀르크 함대를 막으러 키프로스로 떠난다. 부관 자리를 카시오에게 빼앗긴 기수 이아고는 로데리고의 돈과 어리석음을 부리며 복수를 설계한다. 1막은 베니스의 한밤과 원로원 법정, 2막은 폭풍 뒤 키프로스의 재회와 술 취한 밤, 3막은 의심이 자라는 정원과 손수건 한 장, 4막은 폭력과 에밀리아의 항변, 5막은 어둠 속의 습격과 침실의 비극, 그리고 에밀리아의 폭로와 오셀로의 마지막 말로 이어진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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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Othello

『오셀로』(원제 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입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604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작가 친치오의 단편에서 소재를 얻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극은 5막으로, 1막은 베니스에서 벌어지고 나머지 네 막은 키프로스의 항구 도시에서 펼쳐집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장군이 전쟁에서는 흔들림이 없었으나 사랑 앞에서는 무방비였고, 그 틈으로 한 사람의 말이 파고듭니다. 이 극에서 파멸의 도구는 칼이기 전에 말입니다. 증거라고는 손수건 한 장과 엿들은 웃음소리뿐인데, 한 사람의 세계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그리고 장군의 피부색을 둘러싼 편견이 그 말에 힘을 실어 줍니다. 극 안에서 오가는 인종적 비하 발언은 인물들의 편견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줄거리

제1막 제1~2장: 베니스의 한밤

베니스의 밤거리에서 신사 로데리고가 이아고에게 따집니다. 돈주머니를 쥐고 있으면서도 데스데모나가 달아난 일을 미리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아고는 자신이 오셀로를 미워하는 이유를 늘어놓습니다. 도시의 세 유력자가 자신을 부관으로 삼아 달라고 직접 청했는데도 오셀로는 전쟁 이야기를 부풀려 거절하고, 피렌체 출신 마이클 카시오를 골랐다는 것입니다. 이아고가 보기에 카시오는 전장에서 부대를 이끌어 본 적 없는 책상물림 계산가이고, 자신은 로도스와 키프로스 같은 곳에서 오셀로 앞에서 공을 세운 사람인데도 "그 무어인의 기수"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충성이 아니라 제 속셈을 위해 오셀로를 따를 뿐이며, 속마음을 드러내는 날에는 가슴을 소매에 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아고는 로데리고를 부추겨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라반티오의 집 앞에서 "도둑이야" 하고 외치게 합니다. 이전에 이미 딸은 너에게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던 브라반티오는 창가에 나타나 소란의 이유를 듣고, 딸이 무어인과 함께 있다는 말을 거친 인종적 비하의 언어로 전해 듣습니다. 딸의 방이 비어 있음을 확인한 그는 친척과 하인들을 깨워 횃불을 들고 나섭니다. 이아고는 슬며시 빠집니다. 오셀로를 거스르는 모습으로 알려지면 곤란하고, 국가는 키프로스 전쟁을 맡길 사람으로 오셀로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속으로 오셀로를 지옥의 고통만큼 미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사랑의 깃발을 내걸어야 한다고 되뇝니다.

다른 거리에서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브라반티오가 그의 명예를 헐뜯어 자신이 참느라 애먹었다고 생색을 내고, 결혼이 단단히 맺어졌는지, 세력가인 원로가 이혼을 밀어붙이거나 법으로 오셀로를 옭아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셀로는 자신이 베니스에 바친 공이 그의 항의보다 크게 말해 줄 것이라 하고, 왕가의 후손이라는 출신도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데스데모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바다의 재물을 다 준대도 자유로운 몸을 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횃불을 든 카시오가 공작의 호출을 전합니다. 키프로스에서 급보가 연달아 열두 번이나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오셀로가 잠시 안으로 들어간 사이 이아고는 카시오에게 장군이 오늘 밤 결혼했다고만 말하고, 카시오가 누구와냐고 묻는 대목에서 오셀로가 돌아옵니다. 그때 브라반티오가 로데리고와 무장한 사람들을 이끌고 나타나 칼날이 오가려는 순간, 오셀로는 침착하게 말합니다. 번쩍이는 칼은 이슬에 녹슬 테니 거두라고, 나이 든 이는 칼이 아니라 나이로 더 큰 권위를 얻는다고. 브라반티오는 오셀로가 약과 주술로 딸을 홀렸다고 몰아세우며 체포하려 하지만, 공작이 한밤 회의를 열고 오셀로를 부르고 있다는 말에 함께 의회로 향합니다.

제1막 제3장: 원로원의 법정

의회에서는 튀르크 함대의 규모를 놓고 보고가 엇갈립니다. 107척, 140척, 200척으로 숫자가 다르지만 목적지가 키프로스라는 점은 일치합니다. 선원이 로도스로 향한다고 보고하자 한 원로는 속임수라고 간파하고, 곧이어 전령이 함대가 후속 함대와 합류했다가 방향을 돌려 키프로스로 간다고 알립니다. 공작은 오셀로에게 키프로스 방어를 맡기려 하는데, 그 자리에 브라반티오가 딸을 빼앗겼다고 호소하며 들어옵니다. 공작은 범인이 누구든 법이 엄정히 다룰 것이라 약속했다가, 지목된 사람이 오셀로임을 알고 한발 물러섭니다. 오셀로의 변론은 담백합니다. 자신의 말솜씨는 거칠고 평화의 부드러운 말은 서툴다고 하면서도, 구혼의 전 과정을 꾸밈없이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브라반티오는 자주 그를 집에 초대해 인생 이야기를 청했고, 오셀로는 소년 시절부터 전투와 포위, 포로가 되어 노예로 팔렸다 풀려난 일, 낯선 사막과 산맥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집안일을 서둘러 마치고 돌아와 게걸스럽게 귀를 기울이던 데스데모나가 눈물을 흘렸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했으며, 오셀로에게 그의 이야기를 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 이야기로 구혼하게 하라고 암시했다는 것입니다. 오셀로는 말합니다. 그녀는 내가 겪은 위험 때문에 나를 사랑했고, 나는 그녀가 그 위험을 가엾게 여겼기에 그녀를 사랑했다고.

공작이 "이 이야기라면 내 딸도 마음을 얻었겠다"고 하는 가운데 데스데모나가 도착하고, 브라반티오는 누구에게 가장 큰 복종을 바치는지 말하라고 요구합니다. 데스데모나는 아버지에게는 생명과 교육의 빚이 있으나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먼저 택했듯 이제는 남편에게 같은 의무를 바친다고 말합니다. 브라반티오는 포기하며 오셀로에게 딸을 넘깁니다. 공작은 지난 일을 곱씹지 말고 견디라는 격언으로 그를 달래려 하지만, 브라반티오는 말은 말일 뿐 부서진 마음은 귀로 치료되지 않는다고 맞섭니다. 공작은 오셀로를 오늘 밤 보내야 한다고 하고, 오셀로는 아내에게 걸맞은 거처를 청합니다. 아버지 집은 브라반티오도 데스데모나도 원치 않습니다. 데스데모나는 직접 말합니다. 평화 속에 남겨진 나방으로 있고 싶지 않으니 남편과 함께 전장에 가게 해 달라고. 오셀로는 이것이 육체의 욕망 때문이 아니라 아내의 마음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려는 것이며, 사랑 때문에 직무를 소홀히 하면 투구가 부엌 냄비가 되어도 좋다고 맹세합니다. 공작은 브라반티오를 향해 사위가 피부색은 검어도 덕으로는 훨씬 밝다는 말을 건네지만, 그 위로조차 피부색을 전제로 합니다. 브라반티오는 오셀로에게 "눈이 있거든 그녀를 잘 살펴라. 그녀는 아버지를 속였고 너도 속일지 모른다"고 쏘아붙이고 물러납니다. 오셀로는 "정직한 이아고"에게 아내와 에밀리아를 맡겨 뒤따라오게 하고 신혼의 한 시간을 위해 떠납니다.

혼자 남은 로데리고는 사랑을 얻지 못하니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하지만, 이아고는 그를 비웃으며 일으켜 세웁니다. 사람의 몸은 정원이고 의지가 정원사이며 사랑은 욕정의 가지일 뿐이니 돈주머니를 채우고 전쟁을 따라가라는 것입니다. 데스데모나는 오래 오셀로를 사랑할 수 없고 무어인의 마음도 변하기 쉬우니 때를 기다리면 그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감언입니다. 로데리고는 땅을 팔기로 합니다. 혼자 남은 이아고는 독백합니다. 항간에 오셀로가 자기 침대에서 자기 일을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처럼 행동하겠다고. 카시오의 자리를 빼앗고, 카시오가 오셀로의 아내와 지나치게 친하다고 오셀로의 귀를 속이겠다고. 그리고 오셀로는 솔직하고 열린 성품이라 사람들이 겉으로만 정직해 보여도 정직하다고 믿고 고삐 당기는 대로 이끌려 다닐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제2막: 키프로스의 폭풍과 재회, 술 취한 밤

키프로스의 항구. 총독이었던 몬타노와 신사들이 바다의 폭풍을 바라보며 튀르크 함대가 흩어졌을 것이라 말합니다. 곧 소식이 옵니다. 폭풍이 튀르크 함대를 부수어 전쟁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카시오가 먼저 상륙해 오셀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곧 이아고와 에밀리아, 로데리고를 태운 배가 데스데모나와 함께 도착합니다. 카시오는 장군의 부인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에밀리아에게도 입을 맞춥니다. 이아고는 여자들이 밖에서는 그림이고 집에서는 종과 같다는 따위의 거친 농담을 쏟아 내고, 데스데모나가 재치 대결을 청하자 기발한 운문으로 응합니다. 그러는 사이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을 잡고 속삭이는 모습을 보며 이아고는 방백으로 이런 작은 거미줄로 카시오 같은 큰 파리를 잡겠다고 속삭입니다. 나팔이 울리고 오셀로가 도착해 "나의 아름다운 전사여" 하고 아내를 맞이합니다. 지금 죽어도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그의 환희를 곁에서 듣던 이아고는 방백으로 지금은 조화로운 음악이지만 그 줄을 늦추는 못을 내가 뽑겠다고 합니다. 이아고는 로데리고에게 데스데모나가 실은 카시오를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오늘 밤 보초를 서는 카시오를 건드려 화나게 하라고 시킵니다. 다시 혼자 남은 이아고는 카시오도 자신의 잠자리를 넘봤을 거라 의심하고, 오셀로를 질투로 미쳐 버리게 만들어 그에게서 감사와 사랑과 보상까지 받겠다고 중얼거립니다. 이어 전령이 튀르크 함대의 괴멸과 장군의 결혼 축하 잔치를 알립니다.

그날 밤 오셀로는 카시오에게 절제하며 경비를 서라고 이르고 아내와 물러납니다. 이아고는 카시오를 부추겨 데스데모나의 매력을 말하게 하고, 술 한 잔을 권합니다. 카시오는 술에 약하다고 거절하다가 키프로스 신사들 앞에서 결국 몇 잔을 받습니다. 이아고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카시오는 취한 채 자기는 구원받아야 한다고 횡설수설하다 물러나고, 이아고는 몬타노에게 카시오가 평소에도 이런 버릇이 있다고 은근히 귀띔합니다. 로데리고가 카시오를 건드리자 카시오는 그를 쫓아 와 때리고, 말리던 몬타노가 상처를 입습니다. 이아고는 로데리고에게 가서 반란이 났다고 외치게 하고 경종을 울립니다. 오셀로가 나타나 소란의 원인을 묻자, 이아고는 카시오를 감싸는 듯하지만 사실상 그의 잘못이 드러나게 말합니다. 오셀로는 카시오를 사랑하나 더는 자신의 장교가 될 수 없다며 직위를 박탈합니다. 카시오가 평판을 잃었다고 한탄하자 이아고는 평판은 거짓 부과물일 뿐이라며 위로하고, 장군의 부인 데스데모나에게 부탁해 복직을 청하라고 권합니다. 카시오가 떠나자 이아고는 독백합니다. 데스데모나가 카시오를 위해 선의를 베풀수록 오셀로에게는 정반대로 보이게 만들어, 그녀의 덕을 역청으로 바꾸고 그 선의로 모두를 걸어 잡을 그물을 짜겠다고. 투덜대는 로데리고에게는 머리를 쓰는 일은 시간이 걸린다고 달랩니다.

제3막 제1~3장: 간청, 의심, 맹세

아침, 카시오는 악사들을 불러 장군에게 아침 음악을 들려주려다가 광대의 익살에 쫓겨납니다. 카시오는 광대에게 에밀리아를 불러 달라고 부탁하고, 이아고는 곧 오셀로를 다른 데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합니다. 에밀리아는 장군 부부가 이미 카시오 이야기를 하고 있고 데스데모나가 힘껏 변호한다고 전합니다. 정원에서 데스데모나는 카시오에게 복직을 약속합니다. 장군이 쉬지 못하게 만들고, 침대를 학교로, 식탁을 고해소로 바꿀 만큼 졸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는 것입니다. 오셀로와 이아고가 다가오자 카시오는 거북해 서둘러 자리를 뜨고, 이아고가 "아, 마음에 안 드는군" 하고 중얼거립니다. 오셀로가 방금 카시오 아니냐고 묻자 이아고는 그럴 리 없다는 듯 얼버무립니다. 데스데모나가 카시오를 불러 달라고 졸라 오셀로는 마침내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잠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녀가 물러난 뒤 그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날 혼돈이 다시 오리라"고 중얼거립니다.

이아고의 작업이 시작됩니다. 오셀로가 구혼할 때 카시오가 두 사람의 사이를 오갔다는 말에 이아고는 "정말입니까?" 하고 되묻고, "정직하냐"는 물음을 앵무새처럼 되받아 오셀로를 불안하게 합니다. 속마음을 말하라는 오셀로에게 이아고는 노예도 생각까지 내놓을 의무는 없다고 버티며, 좋은 이름은 영혼의 보석이고 돈주머니를 훔치는 것은 쓰레기를 훔치는 것이지만 이름을 훔치는 일은 그 사람을 진짜 가난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질투를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제 먹이를 조롱하는 초록 눈의 괴물입니다" 하고 일러 줍니다. 오셀로는 자신은 의심하는 일로 삶을 소모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보고, 의심하면 증명하고, 증명되면 사랑이든 질투든 단번에 끊어 버리겠다고 장담합니다. 이아고는 아직 증거는 아니라면서 아내와 카시오를 지켜보라고 권하고, 데스데모나가 아버지를 속이고 결혼한 일을 상기시킵니다. 또 그런 사람이 자기 고장과 피부색과 신분이 맞는 혼처를 마다하고 선택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의지라는 취지로 슬며시 말합니다. 혼자 남은 오셀로는 자신이 검고 말솜씨가 없으며 나이가 기울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곱씹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그녀가 거짓이라면 하늘이 스스로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믿지 않으려 합니다.

이마가 아프다는 오셀로를 데스데모나가 손수건으로 감싸려 하자 그는 손수건이 너무 작다고 밀쳐 내고, 손수건은 바닥에 떨어집니다. 오셀로가 첫 선물로 준 이 손수건을 에밀리아가 주워 듭니다. 에밀리아는 남편 이아고가 백 번이나 훔쳐 오라고 졸랐다는 것, 데스데모나가 늘 몸에 지니고 입 맞추며 이야기를 건다는 것을 압니다. 그녀는 무늬를 베껴 이아고에게 주려 하고, 이아고가 낚아채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돌려 달라고 하지만 쓸 데가 있다는 말에 내쫓기듯 물러갑니다. 혼자 남은 이아고는 이것을 카시오의 처소에 떨어뜨려 두겠다고 합니다. 질투하는 사람에게는 공기처럼 가벼운 것도 성경의 증거만큼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오셀로가 돌아와 이아고를 몰아세웁니다. 아내의 불륜을 모른 채 행복했다면 병영 전체가 그녀를 맛보았대도 상관없었을 것이라며 평온과 전쟁의 영광, 자신의 직업이 다 사라졌다고 탄식하고, 반드시 눈으로 보이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합니다. 이아고는 직접 볼 수는 없겠으나 정황은 있다며 카시오와 같은 침상에서 잘 때 들었다는 잠꼬대를 꾸며 내고, 딸기 무늬가 있는 손수건으로 카시오가 수염을 닦는 것을 오늘 보았다고 말합니다. 오셀로의 사랑은 이 한마디에 뒤집힙니다. 그는 검은 복수를 부르며 무릎을 꿇고 맹세합니다. 이아고도 무릎을 꿇고 오셀로를 위해 어떤 피 묻은 일도 따르겠다고 서약합니다. 오셀로는 사흘 안에 카시오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명하고, 이아고는 그의 뜻대로 하겠다고 하면서 아내만은 살려 두라고 하지만 오셀로는 아내를 빠르게 처리할 방법을 찾겠다며 이아고를 부관으로 삼습니다.

제3막 제4장: 사라진 손수건

데스데모나는 광대에게 카시오를 찾아오라 시키고, 잃어버린 손수건을 에밀리아에게 묻습니다. 에밀리아가 장군이 질투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데스데모나는 그가 태어난 고향의 해가 그런 기질을 모두 빨아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오셀로가 들어와 땀이 밴 그녀의 손을 잡고 젊고 땀 흘리는 악마가 반란을 일으키는 손이라며 기도와 단식을 권하는 기묘한 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눈병이 났다며 손수건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지니고 있지 않다고 하자 그는 손수건의 내력을 이야기합니다. 이집트 마법사가 어머니에게 주며 지니고 있는 동안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겠지만 잃거나 남에게 주면 아버지의 눈이 어머니를 미워하게 될 것이라 했고, 어머니가 임종에 이르러 오셀로에게 물려주었으며, 이 천에는 예언자가 짠 마력이 깃들어 있다고. 데스데모나는 겁에 질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둘러대고, 손수건 대신 카시오의 일을 들이댑니다. 오셀로는 "손수건!"만 되풀이하다 나가 버립니다. 에밀리아는 남자들은 위장이고 여자들은 음식이라 배가 차면 우리를 뱉어 낸다고 한탄합니다. 카시오와 이아고가 오자 데스데모나는 지금은 자신의 간청이 가락에 맞지 않으니 기다리라고 하고, 이아고와 에밀리아는 장군이 평소와 다르다고 수군거립니다. 에밀리아는 질투하는 영혼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질투하기 때문에 질투한다며, 그것은 스스로 낳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라고 말합니다. 비앙카가 카시오를 찾아와 일주일 동안 발걸음이 없었다고 원망하자, 카시오는 자기 방에서 주운 손수건의 무늬를 베껴 달라고 그녀에게 건넵니다. 그녀는 새 애인의 선물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서운해합니다.

제4막 제1장: 엿듣는 남편

이아고는 계속 오셀로를 몰아붙입니다. 입 맞추는 것, 한 시간 넘게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그런 것을 해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겠느냐고 되묻고, 손수건 이야기와 카시오가 아내와 잤다고 털어놓았다는 거짓말을 흘립니다. 오셀로는 손수건과 자백이라는 낱말만 되풀이하다 쓰러져 정신을 잃습니다. 이아고는 방백으로 이렇게 믿음 많은 바보들이 걸려든다고 말하고, 달려온 카시오에게는 장군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것이라 둘러댑니다. 깨어난 오셀로에게 이아고는 한쪽에 숨어 카시오의 얼굴을 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카시오에게 비앙카 이야기를 꺼내 그를 웃게 하고, 숨어서 몸짓만 보는 오셀로는 카시오가 데스데모나를 두고 웃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이때 비앙카가 나타나 손수건을 카시오에게 던지며 당신 정부의 선물을 베끼지 않겠다고 퍼붓습니다. 오셀로는 자기 손수건임을 알아봅니다. 카시오가 비앙카를 따라 나가자 오셀로는 터집니다. 그를 아홉 해에 걸쳐 죽이고 싶다가도, 그녀가 얼마나 다정하고 노래를 잘하며 총명한지를 떠올리고는 "그러나 그것이 너무 가엾다, 이아고"라고 부르짖습니다. 그의 가슴은 돌이 되었고 두드리면 손이 아픕니다. 이아고는 그가 유약해지는 것을 가로막고, 독이 아닌 다른 방식을 권합니다. 오셀로는 그 정의로움이 마음에 든다고 받아들이고, 이아고는 카시오는 자신이 맡겠다고 합니다.

베니스에서 로도비코가 공작의 서한을 가지고 도착합니다. 서한은 오셀로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카시오에게 키프로스 통치를 맡기라는 내용입니다. 데스데모나가 카시오와 오셀로 사이의 불화를 중재하고 싶다고 말하자 오셀로는 폭발하며 모두 앞에서 그녀를 때립니다. 로도비코는 베니스에서는 맹세해도 믿지 못할 일이라고 놀라고, 오셀로는 아내를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존재라 부르며 쫓아냅니다. 로도비코는 한 번도 격정에 흔들리지 않던 이 사람이 어떻게 변했느냐고 묻고, 이아고는 두루뭉술하게 그가 그런 사람일 뿐이라며 직접 관찰해 보라고 부추깁니다.

제4막 제2~3장: 항변, 버드나무 노래

오셀로는 에밀리아를 불러 아내와 카시오가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느냐고 캐묻지만, 에밀리아는 한 번도 없다고 하며 자기 영혼을 걸고 그녀가 정숙하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오셀로는 그 말도 능숙한 포주의 변명으로 듣고, 에밀리아를 내보낸 뒤 데스데모나를 마주 보고 "너는 무엇이냐"고 따집니다. 데스데모나는 "당신의 아내이며 진실하고 충실한 아내"라고 답하지만, 오셀로는 그녀를 가혹한 말로 모욕하고, 에밀리아에게는 돈을 건네며 포주 대하듯 조롱하고 나갑니다. 그의 한탄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모습입니다. 온갖 시련과 수치를 견딜 수 있었으나 내가 삶을 쌓아 둔 바로 그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견딜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데스데모나는 에밀리아에게 결혼식 때의 침대보를 침대에 펴라고 이르고 이아고를 불러 어쩌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에밀리아는 누군가 교활한 악당이 자리를 노려 이 중상을 지어낸 것이 틀림없다며 분개하지만 이아고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아고가 아내를 입 다물게 하는 사이, 로데리고가 나타나 그동안 데스데모나에게 전해 달라고 맡긴 보석에 아무 결과가 없다며 이제는 직접 데스데모나에게 말하겠다고 위협합니다. 이아고는 그 기개를 칭찬하며, 카시오가 오셀로의 자리를 잇게 되면 오셀로 부부가 곧 키프로스를 떠나게 되니 이를 막으려면 오늘 밤 카시오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로데리고는 이유를 더 듣겠다며 따라갑니다.

밤. 로도비코를 배웅한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에게 곧바로 침실에 들어가고 에밀리아는 돌려보내라고 명합니다. 데스데모나는 에밀리아에게 옷을 벗겨 달라고 하며 혹시 먼저 죽으면 신혼 침대보로 수의를 만들어 달라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하녀 바바리가 사랑에 버림받고 "버드나무" 노래를 부르며 죽어 갔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 노래가 오늘 밤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이어 그녀는 에밀리아에게 남편을 속이는 여자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느냐, 온 세상을 준대도 그렇게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데스데모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고, 에밀리아는 사소한 악덕 하나로 세상을 얻는다면 연옥의 위험쯤은 감수하겠다고 농담처럼 말하다가 진지해집니다. 아내가 타락하는 것은 남편이 의무를 게을리하거나 질투로 가두거나 때리거나 사랑을 줄이기 때문이며, 여자에게도 쓸개와 감각과 욕망이 있다는 것을 남편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스데모나는 나쁨에서 나쁨을 고르지 말고 나쁨에서 고쳐 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헤어집니다.

제5막 제1장: 어둠 속의 거리

밤 거리. 이아고는 로데리고를 길목에 세워 두고, 어느 쪽이 죽어도 자신에게 득이라고 속으로 셈합니다. 로데리고가 살아 있으면 맡긴 보석과 금을 돌려달라고 할 것이고, 카시오가 살아 있으면 그의 삶에 매일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자신을 추하게 만들며 오셀로에게 자신의 속임수를 털어놓을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카시오가 나타나자 로데리고가 덤벼들지만, 카시오는 겉옷 안에 방어구를 입어 오히려 로데리고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이아고가 뒤에서 카시오의 다리를 베고 달아납니다. 소란을 들은 오셀로는 이아고가 약속을 지켰다고 믿고 아내를 향해 "네가 사랑한 자는 죽었다, 내가 간다"고 외치며 침실로 향합니다. 로도비코와 그라티아노가 외침에 다가오지만 조심하며 머뭇거리고, 이아고가 등불을 들고 나타나 짐짓 놀란 척 카시오를 돕습니다. 로데리고가 이아고의 이름을 외치자 이아고는 그를 "살인자"로 몰며 찔러 입을 막습니다. 비앙카가 달려와 울부짖자 이아고는 그녀를 공범으로 몰아세우고, 에밀리아에게는 성에 가서 장군 부부에게 일을 알리라고 보냅니다. 이아고는 방백으로 이 밤이 나를 세워 주거나 끝장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5막 제2장: 침실, 폭로, 마지막

침실에 촛불이 타고 데스데모나가 잠들어 있습니다. 오셀로는 "이것이 이유다, 내 영혼아"라며 그녀의 피를 흘리지 않고 눈보다 흰 살갗도 다치지 않게 하겠지만 그녀는 죽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것이라고 중얼거립니다. 불을 끄는 것과 생명의 불을 끄는 것은 다르다고, 불은 다시 켤 수 있으나 그녀의 빛은 다시 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입 맞추는 그의 눈물은 잔혹한 눈물입니다. 잠에서 깬 데스데모나에게 오셀로는 기도했느냐고 묻고, 영혼이 준비되지 않은 채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데스데모나는 사랑으로 죽이는 죽음은 부자연스럽다고 호소하며 카시오를 불러 물어보라고 합니다. 오셀로는 그 입은 이미 막혔다고, "정직한 이아고"가 처리했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카시오가 죽었다고 이해하고 눈물을 흘리자 그는 그것을 배신의 증거로 읽습니다. 내일 죽이라고, 반 시간만, 기도 한 마디만 허락해 달라는 간청도 소용이 없고 오셀로는 그녀의 목숨을 거둡니다.

문밖에서 에밀리아가 부릅니다. 그녀는 카시오가 로데리고를 죽였고 카시오 자신은 살아 있다고 알리고, 그 순간 침대의 데스데모나가 마지막으로 입을 엽니다. 죄 없이 죽는다고, 누가 이랬냐는 물음에는 "아무도 아니에요. 제 스스로 그랬어요. 안녕히"라고 하고 남편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해 달라고 하며 숨을 거둡니다. 오셀로는 자신이 했다고 인정하고 그녀를 거짓된 창녀라 부르며, 이아고가 모두 알았다고 말합니다. 에밀리아는 그 말을 듣고 놀라 "내 남편?"을 거듭 묻습니다. 그리고 오셀로를 속은 멍청이라 일갈하며 소리쳐 사람을 부릅니다. 몬타노와 그라티아노, 이아고가 들어오고 에밀리아는 이아고에게 그가 아내가 부정하다고 말했는지 확인을 요구합니다. 이아고는 그렇게 말했다고 하고, 에밀리아는 그것은 악랄한 거짓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손수건 이야기를 터뜨립니다. 그 사이 그라티아노는 데스데모나의 아버지가 이 결혼 때문에 슬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이 광경을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이아고가 지나치게 간절히 훔쳐 오라 했고, 자신이 그것을 주워 그에게 주었다고. 이아고는 그녀를 찌르고 달아납니다. 에밀리아는 데스데모나의 버드나무 노래를 떠올리며 "무어인이여, 그녀는 정숙했어요. 그녀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고 말하고 숨을 거둡니다. 이아고는 도망치다 잡혀 오고, 오셀로는 그를 칼로 상처 입히지만 죽이지는 못합니다. 이제 오셀로는 자신이 "명예로운 살인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로도비코는 로데리고의 주머니에서 나온 두 장의 편지를 내보입니다. 하나는 카시오를 해치는 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이아고를 원망하는 항의문이었습니다. 카시오는 손수건이 자기 방에서 발견되었고 이아고가 일부러 그곳에 떨어뜨렸다고 이아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알립니다. 오셀로는 자신이 바보였다고 절규합니다. 이아고는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묻지 마라. 아는 것은 아는 것이다. 이제부터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입을 닫습니다. 로도비코는 오셀로의 지휘권을 거두고 카시오가 키프로스를 맡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오셀로는 떠나기 전에 한마디만 청합니다. 편지에 쓸 때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줄이거나 악의로 보태지 말고 쓰라고. 지나치게 사랑한 사람, 쉽게 질투하지 않았으나 부추겨지자 극도로 혼란에 빠진 사람, 값진 진주를 던져 버린 사람, 눈물 흘리는 일에 익숙지 않았으나 아라비아 나무가 수액을 흘리듯 눈물을 쏟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알레포에서 베니스를 모욕한 튀르크인을 쳤던 일을 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는 죽이기 전에 입 맞췄으니 입 맞춤 위에서 죽겠다고 하며 그녀 곁에 쓰러집니다. 로도비코는 이아고에게 침대에 쌓인 비극을 보라고 하며 이것이 너의 짓이라고 말합니다. 오셀로의 재산은 그라티아노에게 넘어가고, 이아고의 형벌은 키프로스를 다스리게 된 카시오에게 맡겨지며, 로도비코는 이 무거운 일을 베니스에 알리러 배에 오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이아고의 불만과 가면

극은 주인공이 아니라 불평 많은 부하의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이아고는 승진에서 밀린 이유를 자기 값어치로 설명합니다.

I know my price, I am worth no worse a place.

나는 내 값을 안다. 그보다 못한 자리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가 지적하는 부당함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승진이 실력이 아니라 줄에 달렸다는 한탄입니다.

Preferment goes by letter and affection

승진은 추천장과 정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이 이 인물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는 사랑이나 의무가 아니라 자기 속셈 때문에 오셀로를 따른다고 고백합니다.

Were I the Moor, I would not be Iago

내가 그 무어인이라면 이아고로 있지 않을 것이다.

I am not what I am.

나는 보이는 내가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선언을 첫 장면에서 관객에게 직접 내놓는다는 점이 이 극의 독특한 긴장입니다. 관객은 이아고의 가면을 처음부터 알지만 극 안의 인물들은 끝까지 모릅니다. 그 간격에서 아이러니가 자랍니다. 이 문장은 신의 자기 선언을 뒤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 한밤의 고함

이아고가 로데리고를 부추겨 브라반티오의 창 밑에서 지르게 하는 고함은 사랑 이야기를 도난 사건으로 바꿔 놓습니다.

Look to your house, your daughter, and your bags!

집과 딸과 돈주머니를 살피시오!

딸이 집, 돈과 같은 목록에 놓인다는 점이 당시 가부장적 시선을 비춥니다. 브라반티오의 첫 반응은 슬픔보다 배신감입니다.

O treason of the blood!

오, 핏줄의 배신이여!

그는 딸이 자기 의지로 선택했다는 가능성을 아예 지워 버리고 마법을 의심합니다.

thou hast enchanted her

네가 그녀를 홀렸다.

반면 칼날 앞에 선 오셀로의 대답은 고요합니다.

Keep up your bright swords, for the dew will rust them.

번쩍이는 칼을 거두시오. 이슬이 녹슬게 할 것이오.

이 첫 등장의 침착함이 중요합니다. 극은 오셀로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이었는지 먼저 보여 주고, 뒤에서 그 단단함이 어떻게 부서지는지를 보게 합니다.

3. 이야기와 의무

원로원 법정에서 오셀로는 마법 혐의에 증거나 반박 대신 이야기로 답합니다. 변론의 첫머리는 겸손한 자기소개입니다.

I will a round unvarnish’d tale deliver

꾸밈없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드리겠습니다.

그가 밝히는 구혼의 비밀은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She lov’d me for the dangers I had pass’d

그녀는 내가 지나온 위험들 때문에 나를 사랑했다.

This only is the witchcraft I have us’d.

내가 쓴 마법은 오직 이것뿐이다.

데스데모나가 증언대에 서서 내놓는 말은 이 장면의 두 번째 축입니다.

I do perceive here a divided duty

여기서 나뉜 의무를 봅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귀 기울이는 관계가 이 부부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셀로는 말로 사랑을 얻었고, 3막에서는 말로 사랑을 잃습니다. 같은 도구,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데스데모나가 아버지 앞에서 분명하게 선택을 밝히는 이 장면은 그녀가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자기 삶을 택한 사람임을 확인해 둡니다.

4. 이아고의 정원

로데리고가 사랑에 절망해 물에 빠지겠다고 하자 이아고는 의지를 정원사에 빗대 연설합니다. 사랑을 몸의 열기로 낮추는 논법입니다.

Our bodies are gardens, to the which our wills are gardeners.

우리 몸은 정원이고, 우리 의지는 그 정원사다.

이 말은 이성과 의지의 찬가처럼 들리지만, 그가 이 논리를 내세우는 목적은 상대의 돈주머니를 채우게 하는 것입니다. 이아고는 곧바로 로데리고를 자기 지갑으로 부립니다.

Thus do I ever make my fool my purse.

이렇게 나는 늘 내 바보를 내 지갑으로 삼는다.

독백의 마지막은 이 극 전체를 꿰는 진단입니다. 이아고는 오셀로의 장점을 약점으로 읽습니다.

The Moor is of a free and open nature.

그 무어인은 솔직하고 열린 성품이다.

And will as tenderly be led by the nose As asses are.

그래서 당나귀처럼 순순히 코를 꿰어 끌려다닐 것이다.

악의 계획이 사람의 선량함을 재료로 삼는다는 사실이 이 극을 읽는 가장 불편한 지점입니다. 이아고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정직의 허점을 계산하는 사람입니다.

5. 폭풍 뒤의 재회

키프로스의 폭풍은 전쟁 위협을 지우고 사랑의 절정을 만듭니다. 오셀로는 항구에서 아내를 보고 말합니다.

If it were now to die, ’Twere now to be most happy

지금 죽는다면, 지금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이 환희는 불길한 예고처럼 들립니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사람의 말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같은 항구에서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와 재치 놀이를 벌이며 자신을 소개합니다.

I am nothing if not critical.

나는 비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을 잡고 예의 바르게 속삭이는 모습은 이아고의 눈에 먹이로 비칩니다.

will I ensnare as great a fly as Cassio

카시오 같은 큰 파리를 잡고 말겠다.

오셀로 부부의 입맞춤을 보며 이아고는 방백으로 말합니다.

I’ll set down the pegs that make this music

이 음악을 만드는 줄받침을 풀어 놓겠다.

사랑이 음악이라면 이아고는 조율 못을 뽑는 사람입니다. 파괴는 큰 사건 하나가 아니라 아주 작은 이탈에서 시작됩니다.

6. 취한 밤과 그물

카시오의 몰락은 술 한 잔에서 시작됩니다. 장군 앞에서 직위를 잃은 카시오는 몸이 아니라 이름이 다쳤다고 울부짖습니다.

Reputation, reputation, reputation!

평판, 평판, 평판!

이아고는 그 상처를 가볍게 만드는 말로 위로하며 방향을 돌립니다.

Reputation is an idle and most false imposition

평판이란 부질없고 몹시 거짓된 덧씌움이다.

그가 평판을 하찮게 말하는 대목은 3막에서 오셀로에게 "좋은 이름이 영혼의 보석"이라고 하는 말과 정반대입니다. 상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인물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카시오를 떠나보낸 뒤 독백은 이 극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대목입니다.

So will I turn her virtue into pitch

그러니 나는 그녀의 덕을 역청으로 바꿀 것이다.

And out of her own goodness make the net

그녀 자신의 선의로 그물을 만들 것이다.

그의 계획은 악의를 쓰지 않습니다. 선의가 많을수록 그물은 촘촘해집니다. 이아고가 건넨 조언 자체는 틀리지 않았기에 카시오는 오히려 그를 정직한 친구로 믿습니다.

7. 데스데모나의 간청

데스데모나는 카시오를 돕겠다는 약속을 장난기 섞어 과장합니다. 오셀로가 쉬지 못할 만큼 졸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는 것입니다.

I’ll watch him tame, and talk him out of patience

그가 길들여질 때까지 지켜보고, 참을성이 바닥나도록 졸라 대겠어요.

그녀의 간청은 사랑이 넘쳐서 하는 일이고 어떤 계산도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 이아고의 재료가 됩니다. 오셀로와 이아고가 다가오자 카시오가 서둘러 자리를 뜨고, 이아고가 중얼거립니다.

Ha, I like not that.

하, 저건 마음에 들지 않는군.

이아고는 말 한마디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의심을 심습니다. 오셀로는 졸라 대는 아내에게 이렇게 답하는데, 이 답은 사랑의 표현이면서 이미 한 발 물러선 사람의 말이기도 합니다.

I will deny thee nothing.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겠소.

8. 초록 눈의 괴물

유혹 장면은 오셀로가 홀로 남아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의 사랑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And when I love thee not, Chaos is come again.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날, 혼돈이 다시 오리라.

이아고의 수법은 직접 고발하지 않는 것입니다. 되묻고, 머뭇거리고, 말하기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오셀로 스스로 최악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가 내놓는 이름론은 설득력이 큽니다.

Who steals my purse steals trash.

내 돈주머니를 훔치는 자는 쓰레기를 훔친다.

그러고는 질투를 경고하는 척하며 질투를 심습니다.

It is the green-ey’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그것은 제 먹이를 조롱하는 초록 눈의 괴물입니다.

오셀로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거부합니다.

I’ll see before I doubt; when I doubt, prove

의심하기 전에 보겠다. 의심하면 증명하겠다.

이 장담이 곧 무너지는 과정이 3막의 핵심입니다. 증거를 요구하던 사람이 증거 아닌 것에 만족하게 되고, 이성적인 원칙이 가장 먼저 허물어집니다.

9. 손수건

이아고가 손수건을 손에 넣은 뒤 하는 말은 이 극의 인식론을 요약합니다.

Trifles light as air Are to the jealous confirmations strong

공기처럼 가벼운 하찮은 것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에밀리아에게는 손수건이 남편을 기쁘게 할 하찮은 일입니다.

My wayward husband hath a hundred times Woo’d me to steal it.

변덕스러운 남편이 그것을 훔쳐 달라고 백 번이나 졸랐어요.

오셀로에게는 사랑의 담보이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부적입니다. 그는 손수건의 내력을 이야기합니다.

That handkerchief Did an Egyptian to my mother give.

그 손수건은 한 이집트 사람이 내 어머니에게 준 것이오.

There’s magic in the web of it.

그 천에는 마력이 깃들어 있소.

이 마법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1막에서 브라반티오가 오셀로에게 붙인 마법의 혐의가 여기서 오셀로 자신의 믿음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말과 물건에 마력이 있다고 믿는 쪽은 고발자가 아니라 그 자신입니다. 같은 물건이 에밀리아에게는 하찮고 오셀로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상징이라는 간극이 비극의 연료입니다.

10. 증거와 맹세

이아고가 지어낸 잠꼬대와 손수건 이야기를 들은 오셀로는 무너집니다. 그는 요구합니다.

Give me the ocular proof

눈으로 확인할 증거를 내놓아라.

그러나 그가 실제로 받는 것은 눈으로 본 증거가 아니라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그는 자신의 삶을 이루던 것들과 작별합니다.

Farewell the tranquil mind! Farewell content!

안녕, 고요한 마음이여! 안녕, 만족이여!

이 독백의 쓸쓸함은 아내 때문만이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함께 무너지는 데서 옵니다. 그의 흔들림은 한 문장 안에서 드러납니다.

I think my wife be honest, and think she is not.

내 아내가 정숙하다고 생각하고, 또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이아고를 부관으로 임명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맹세가 맞물립니다.

Now art thou my lieutenant.

이제 너는 내 부관이다.

이아고가 그토록 바라던 자리가 복수를 맹세하는 순간 주어집니다. 이아고의 오랜 불만에 대한 보상과 오셀로의 파멸이 같은 장면에서 이뤄집니다.

11. 연민과 폭력

4막 1장은 가장 잔혹한 장면입니다. 오셀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이 이아고는 방백으로 자기 수법의 성공을 확인합니다.

Work on, My medicine, work!

계속 퍼져라, 나의 약이여!

숨어서 엿듣는 오셀로는 카시오가 비앙카를 두고 웃는 모습을 데스데모나 이야기로 오해합니다. 이아고는 관객에게 미리 설명해 둡니다.

As he shall smile Othello shall go mad

저자가 웃으면 오셀로는 미쳐 버릴 것이다.

오셀로 안에서는 분노와 사랑이 맞서 싸웁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연민의 외침은 폭력을 막지 못합니다.

But yet the pity of it, Iago!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가엾은 일인가, 이아고!

곧이어 그는 베니스 사절 앞에서 아내에게 손을 댑니다. 데스데모나의 대답은 항변이라기보다 이해할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I have not deserv’d this.

저는 이런 대접을 받을 짓을 하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마음이 폭력과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극을 읽기 어렵게 만듭니다. 오셀로는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괴롭고, 그 괴로움이 정의의 얼굴로 둔갑합니다.

12. 에밀리아의 항변

4막 2장에서 오셀로는 아내를 마치 증인처럼 세워 놓고 추궁합니다. 데스데모나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Your wife, my lord, your true and loyal wife.

당신의 아내예요, 주인님. 당신의 진실하고 충실한 아내요.

오셀로의 긴 한탄은 가장 사적인 고통을 드러냅니다.

But there, where I have garner’d up my heart

그러나 내가 내 마음을 쌓아 둔 바로 그곳에서

에밀리아는 이 모든 일 뒤에 누군가의 중상이 있다고 직관합니다. 그녀의 분노는 거의 정확히 이아고를 겨누지만 그녀는 아직 자기 남편을 의심하지 못합니다.

The Moor’s abused by some most villainous knave

그 무어인은 어떤 극악한 악당에게 속고 있어요.

데스데모나는 누구에게도 원망을 돌리지 않고 자신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I know not how I lost him.

제가 어떻게 그이를 잃었는지 모르겠어요.

이 장면의 비극은 진실이 바로 곁에 있다는 데 있습니다. 에밀리아의 직감은 정확하지만 한 걸음이 모자랍니다. 그 한 걸음을 5막이 채웁니다.

13. 버드나무 노래

마지막 밤, 데스데모나는 에밀리아에게 옷을 벗겨 달라고 하며 옛 하녀 이야기를 꺼냅니다.

My mother had a maid call’d Barbary

내 어머니에게 바바리라는 하녀가 있었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버드나무 노래를 부르며 죽었다고 합니다. 데스데모나는 그 노래가 자기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That song tonight Will not go from my mind.

오늘 밤은 그 노래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그 직후 이어지는 에밀리아와의 대화는 극 전체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가장 분명히 나오는 대목입니다. 세상을 다 준대도 그럴 수 없다는 데스데모나에게 에밀리아는 세상이 걸린다면 자신은 하겠다고 농담하다가, 이내 아내들의 일탈에는 남편들의 책임이 있다고 진지하게 반박합니다.

But I do think it is their husbands’ faults If wives do fall

아내가 타락한다면 그것은 남편들의 잘못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Why, we have galls; and though we have some grace

우리에게도 쓸개가 있고, 비록 은총이 있다 해도

에밀리아의 연설은 여자들도 감각과 욕망과 분노를 가진 존재라는 선언이며, 당시 기대되던 순종적 아내의 상과 맞서는 소리입니다. 이 말이 바로 곁에서 오가는 동안 오셀로는 침실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장면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듭니다.

14. 어둠 속의 거리

5막 1장은 이아고의 계산이 가장 냉정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로데리고와 카시오 중 누가 죽어도 이아고에게는 이익입니다.

Every way makes my gain.

어느 쪽이든 내 이득이 된다.

카시오가 살아 있으면 안 되는 이유는 놀랍도록 사사롭습니다.

He hath a daily beauty in his life That makes me ugly.

그의 삶에는 날마다 아름다움이 있어, 그것이 나를 추하게 만든다.

이 대사는 이아고의 동기에 대한 또 하나의 답입니다. 승진과 소문 외에 단순한 시기가 있습니다. 극은 하나의 이유를 확정하지 않고 여러 이유를 쌓아 놓아, 악이 이유를 가지고 있어도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남깁니다. 한편 소란 소리를 들은 오셀로는 이아고를 칭찬합니다.

O brave Iago, honest and just

오, 용감한 이아고, 정직하고 공정한 사람이여.

그가 자기 손으로 무엇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한 채 자기 파멸을 도운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는 순간입니다. 이아고는 거리를 떠나며 자신에게 말합니다.

This is the night That either makes me or fordoes me quite.

오늘 밤은 나를 세우거나 아주 끝장낼 밤이다.

15. 침실

침실 장면의 오셀로는 복수가 아니라 제의를 치르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유를 되뇝니다.

It is the cause, it is the cause, my soul

이것이 이유다, 이것이 이유다, 내 영혼아.

Put out the light, and then put out the light

불을 끄고, 그런 다음 생명의 불을 끄자.

그는 그것을 정의라고 믿고, 정의는 증오가 아니라 의무라고 믿으려 합니다. 데스데모나는 그 확신 앞에서 논리가 아니라 직관으로 말합니다.

That death’s unnatural that kills for loving.

사랑했다는 이유로 죽이는 죽음은 부자연스러워요.

오셀로는 그녀의 간청을 변명으로만 듣습니다. 카시오가 이미 죽었다는 말에 그녀가 우는 것을 보고 그는 마지막 확신을 얻습니다. 그녀는 목숨을 잃는 듯하지만, 에밀리아가 부르자 마지막으로 입을 엽니다.

A guiltless death I die.

죄 없이 죽습니다.

Nobody; I myself. Farewell.

아무도 아니에요. 제 스스로 그랬어요. 안녕히.

데스데모나가 마지막 순간까지 남편을 감싸는 이 거짓말은 이 극에서 가장 아픈 대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죽어 가는 순간에도 그녀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16. 에밀리아의 진실

에밀리아는 오셀로가 이아고의 이름을 대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챕니다. 그녀의 분노는 장군을 향해서도 거침이 없습니다.

O gull! O dolt! As ignorant as dirt!

오, 속은 자여! 오, 멍청이여! 흙덩이만큼 무지한 자여!

남편이 입을 막으려 하자 그녀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에밀리아가 남편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장면입니다.

I will not charm my tongue; I am bound to speak.

입을 다물지 않겠어요. 말해야만 해요.

그녀는 손수건의 행방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고, 그 한마디로 이아고의 계획이 무너집니다.

No, alas, I found it, And I did give’t my husband.

아니에요, 슬프게도 제가 주워서 제 남편에게 주었어요.

에밀리아는 이아고의 칼에 목숨을 잃는데, 그 순간에도 데스데모나의 노래를 떠올립니다.

Moor, she was chaste.

무어인이여, 그녀는 정숙했어요.

이 극에서 가장 눈여겨볼 인물은 의외로 에밀리아일지 모릅니다. 사소한 일로 손수건을 건넨 선택이 모든 것의 열쇠가 되었고, 그 책임을 뒤늦게 진실로 갚는 사람이 바로 그녀입니다.

17. 오셀로의 마지막 말

이아고는 끝내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입을 닫습니다. 이 침묵은 관객에게 설명을 주지 않겠다는 극작가의 선택으로 읽힙니다.

Demand me nothing. What you know, you know.

내게 아무것도 묻지 마라. 너희가 아는 것은 아는 것이다.

오셀로는 자기 행동을 변명하지 않고 이름을 붙입니다. 그의 자기규정은 정직하면서도 여전히 명예에 매달려 있습니다.

An honourable murderer, if you will

원한다면 명예로운 살인자라 불러도 좋다.

그는 베니스에 보낼 보고서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적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Speak of me as I am. Nothing extenuate

나를 있는 그대로 말해 주시오. 아무것도 줄이지 말고.

Of one not easily jealous, but being wrought

쉽게 질투하지 않았으나 부추겨지자

이 마지막 말은 자신을 죄에서 건져 내는 변론이면서 동시에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오셀로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로 면죄를 구하지 않고, 속아 넘어간 것까지 포함해 스스로를 단죄합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아내 곁에 쓰러집니다.

Killing myself, to die upon a kiss.

나 자신을 죽여, 입맞춤 위에서 죽는다.

로도비코의 마지막 말은 침대 위의 시신들을 가리킵니다.

Look on the tragic loading of this bed.

이 침대에 실린 비극의 짐을 보아라.

극은 이아고를 살려 두고 형벌을 새 총독에게 맡긴 채 끝납니다. 정의가 세워지지만 잃은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쓴 결말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오셀로』는 5막으로 짜여 있고, 막마다 하나의 전환이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3장(원로원의 변론), 2막 3장(술 취한 밤), 3막 3장(유혹의 장면), 4막 3장(버드나무 노래), 5막 2장(침실과 마지막)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의 뼈대가 모두 이 다섯 장면에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인물을 바꿔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이아고의 독백만 따라 읽으면 그의 동기가 계속 바뀌는 모습이 보이고, 에밀리아만 따라 읽으면 이 비극이 손수건 한 장에서 출발해 한 여성의 용기로 마무리된다는 구조가 보입니다. 오셀로의 말투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막의 그는 길고 균형 잡힌 문장으로 말하지만, 4막에서는 낱말이 끊기고 같은 말이 되풀이됩니다. 말의 모양이 마음의 상태를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극 안의 인종적 비하 발언은 인물들의 편견을 드러내는 장치로 읽으면 이아고가 그 편견을 어떻게 무기로 쓰는지가 더 또렷이 보입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사랑 이야기, 속임수의 심리극, 편견에 관한 극으로 서로 다르게 읽히는 것이 오래 사랑받아 온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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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오셀로』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