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9년 출간
Martin Eden
마틴 에덴
거친 선원 청년이 부유한 집안의 딸 루스를 만나 책과 글쓰기에 인생을 걸고, 가난과 거절을 이겨 낸 끝에 성공하지만 그 성공 앞에서 오히려 텅 비어 가는 이야기
Whatever happened, he must be real.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진짜여야 했다.
Why didn’t you feed me then?
그때는 왜 나를 먹이지 않았습니까?
한눈에 보기
스무 살의 선원 마틴 에덴은 친구 아서를 따라 모스 가문의 저택에 들어섰다가 아서의 누이 루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녀의 세계에 닿기 위해 문법과 시와 철학을 독학하며 작가가 되기로 합니다. 원고는 줄줄이 되돌아오고 굶주림과 세탁소 노동, 루스의 불신, 브리센든이라는 벗과의 만남과 이별이 이어진 끝에 책이 뜻밖의 유행을 타며 그는 유명해집니다. 그러나 가난할 때 외면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실과 이미 식어 버린 마음 속에서 마틴은 삶 자체에 지쳐 마리포사호에 오릅니다. 열여덟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잭 런던 『야성의 부름』 (The Call of the Wild)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한 권 요점
Martin Eden
『마틴 에덴』은 미국 작가 잭 런던이 1909년에 낸 장편소설입니다. 런던은 1876년에 태어나 19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야성의 부름』으로 이름을 얻었으며 선원과 노동자 생활을 거쳐 작가가 되었다고 흔히 이야기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걷는 길이 작가 자신의 경력과 닮았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소설은 4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줄기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하층 노동자 출신 청년이 사랑 때문에 지식과 글쓰기의 세계로 뛰어드는 상승의 서사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그 상승이 마틴에게서 무엇을 앗아 가는지를 따지는 서사입니다. 책이 던지는 물음은 단순합니다. 성공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것을 얻는 순간 사람은 무엇이 되는가입니다.
줄거리
제1~2장: 문 안으로 들어서다
거친 선원 차림의 청년 마틴 에덴이 친구 아서의 안내로 부유한 모스 가문의 저택에 처음 들어섭니다. 어색한 걸음걸이와 어쩔 줄 모르는 팔로 쩔쩔매면서도, 벽의 유화와 탁자 위의 책들에 눈을 빼앗기고 스윈번의 시를 읽다가 넋을 잃습니다. 아서의 누이 루스가 나타나자 그는 창백하고 영적인 그녀를 여신처럼 우러러봅니다. 흉터를 묻는 그녀에게 멕시코인과 칼싸움한 일을 말했다가 그녀가 충격받는 것을 보고 말머리를 시로 돌리고, 자신이 시를 잘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자기 분야에서 따라잡겠다고 선언합니다. 루스는 그의 단단한 목에 이끌리는 자신에게 놀랍니다.
저녁 식탁에서 마틴은 수많은 나이프와 포크, 핑거볼 걱정에 땀을 흘립니다. 아서, 노먼, 루스, 모스 부인이 함께 앉았고 아버지 모스 씨는 없습니다. 서툰 말투와 선원말이 튀어나와 주눅이 들지만, 그는 흉내 내지 않고 본모습으로 가기로 하고 모르는 말을 솔직히 묻습니다. 밀수선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 모두를 사로잡고, 루스는 그에게 끌리면서도 두려워하다가 어머니의 놀란 눈빛에 마음을 거둡니다. 그녀는 피아노로 거리를 두려 하나 마틴은 음악 속에서 바다와 모험의 환상에 잠기고, 그 얼굴에서 갇힌 큰 영혼을 본 루스는 스윈번과 브라우닝 시집을 빌려줍니다. 그가 겨우 스무 살이라는 말도 이때 나옵니다.
제3~4장: 비를 맞으며, 거울 앞에서
저택을 나온 마틴은 칼라를 뜯어 주머니에 넣고 비를 맞으며 황홀경에 빠져 "맙소사"를 되뇝니다. 루스의 순결함에서 처음으로 신성한 영혼을 느낀 그는 그녀를 얻고 싶다는 야망에 불탑니다. 버클리행 전차에서 대학생들을 보며 지식은 그들이 낫지만 몸과 삶의 경험은 자신이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하숙하는 곳은 매형 버나드 히긴보텀의 식료품 가게 위층이고, 인색한 매형은 마틴이 술에 취했다고 단정하며 누이 거트루드를 몰아붙입니다. 거트루드는 한숨만 쉬며 바느질을 계속합니다.
하녀방이던 좁은 방에서 마틴은 더러운 벽에 어른거리는 루스의 얼굴을 보며 이름을 되뇝니다. 그는 거울에서 처음으로 자기 모습을 찬찬히 살피고, 평생 이를 닦은 적이 없음을 깨달아 칫솔을 사기로 합니다. 굳은살 박인 자기 손과 루스의 부드러운 손, 누이들의 거칠고 상한 손을 견주며 일하지 않는 계급과의 간극을 절감합니다. 그는 두 시집에 입을 맞추고, 내일 무료 도서관에서 예법을 찾아보고 욕설도 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5~7장: 도서관과 첫 문법 수업
아침, 빨래통 앞의 누이 거트루드가 아이를 때리자 마틴은 조카 알프레드에게 25센트를 쥐여 줍니다. 누이의 비누 냄새 나는 지친 입맞춤에서 그는 고된 노동이 누이를 변하게 했음을 느낍니다. 오클랜드 무료 도서관의 철학과 수학 서가에서 지식의 방대함에 압도되지만 자신도 해낼 수 있다고 맹세합니다. 항해술 책을 보고 선장이 되어 결혼할 생각도 하지만 선주와 보험업자 사이에서 시달릴 처지를 알고 육지에서 큰일을 해야 한다고 결론짓습니다. 루스를 보고 싶은 허기에 시달리면서도 예법 위반이 두려워 찾아가지 못하고, 밤마다 책을 읽고 이를 닦고 손톱을 손질하고 냉수욕을 하고 바지에 주름을 잡으며 술을 끊습니다. 어느 밤 극장에서 루스를 보고 질투하고, 접근해 온 공장 처녀들의 천박한 요구에 구역질을 느끼며 "선약이 있다"고 거절합니다.
일주일 독서 끝에 철학과 경제학 책이 서로 모순돼 어지러운 마틴은 사서에게 숙녀를 방문하는 때를 묻고, 전화로 알아보라는 말을 듣습니다. 전화로 허락을 받고 책을 돌려주러 가니 루스는 주름 잡힌 바지와 달라진 그를 알아봅니다. 그는 자기 삶을 솔직히 털어놓고 그녀 집 같은 삶에 이르는 길을 묻습니다. 루스는 문법책을 권하고 이중부정과 말끝 흘리기 같은 말씨를 하나씩 고쳐 줍니다. 그는 이중부정의 논리를 즉석에서 되짚는 예리함을 보이고, 머리가 맞닿자 경외감에 몸을 뺍니다.
제8~10장: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
몇 주 동안 마틴은 문법책과 예절서를 파고들고, 시의 운율과 구조를 설명하는 책에서 아름다움 뒤의 이유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루스에게 영어 발음과 산수를 배우고 테니슨의 「공주」를 듣다 목소리에 취해 이것이 사랑이라고 확신하지만, 루스는 사랑을 책 속의 잔잔한 애정으로만 알아서 그를 신기한 야생동물처럼 여기며 아버지 같은 사람으로 빚고 싶어 합니다. 아버지 사무소 출신으로 연 수입 3만 달러가 된 버틀러 씨의 입지전에 마틴은 소화불량에 걸려 즐길 줄 모르는 삶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이어 마틴은 보물찾기 스쿠너를 타고 솔로몬 제도에서 여덟 달을 보낸 끝에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항해 중에 문법을 거듭 익히고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다가 바다 위에서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글쓰기가 루스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길이라 믿습니다. 보물찾기 기사를 쓰고 수사학 책과 신문 기사로 원고 쓰는 규칙을 뒤늦게 배워 세 번 베껴 투고하고, 2만 1천 단어 연재물을 일주일에 씁니다. 루스는 변한 그를 기뻐하지만 글쓰기 계획에는 반대하며 고등학교 진학을 권하고, 마틴은 입학시험을 치르겠다고 약속합니다. 모스 부인은 그를 루스의 무관심을 깨울 도구로만 여겨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마틴은 시험공부 대신 진주잡이 기사에 매달리다 힐튼 교수의 고등학교 시험에서 문법만 합격하고 나머지는 낙제합니다. 루스가 야간학교를 권하자 그는 지식을 해도실에 비유하며 교사는 안내자일 뿐 혼자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고 맞서고, 말로는 환상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에 표현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결심합니다.
제11~14장: 독학, 정체성, 스펜서, 거절 쪽지
마틴은 수면을 다섯 시간으로 줄이고 물리·화학·대수를 독학하며 책으로 세상의 원리가 보이는 것에 눈을 뜹니다. 기사와 단편 여섯 편을 써서 여러 곳에 보내지만 돈은 줄고 원고는 돌아옵니다. 어느 저녁 루스의 전화로 노먼 대신 강연에 가던 길에 노동계급 아가씨 리지 코놀리와 마주쳐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데, 루스가 "정말 예쁜 아가씨"라고 하자 그는 계급이 사람을 빚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날 밤 거울 앞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가를 몰아붙여 묻다가 새벽까지 대수 문제를 풉니다.
시청 공원의 거친 논쟁 속에서 한 부랑자가 스펜서의 『제1원리』를 거론하는 것을 듣고 그 책을 빌린 마틴은 밤새 읽으며 우주를 통일해서 보는 도취에 빠져 식구들에게 "미쳤다"는 수군거림을 듣습니다. 루스와 친구들 앞에서 스펜서를 말하자 그녀는 시큰둥하고 올니는 비웃습니다. 루스가 라틴어를 권하자 올니는 루스의 교양이 쓸모없다고 마틴 편을 들고, 마틴은 사랑은 이성 위에 있다고 느끼면서도 라틴어를 포기합니다. 40편 가까운 원고를 보내고도 채택이 하나도 없자 그는 편집자가 기계의 톱니 같다고 느끼고, 거절 쪽지만 오는 우편함은 자판기를 닮았습니다. 루스가 학위를 받은 뒤 처음으로 원고를 보여 달라 하자 그는 6월 오후 언덕에서 단편과 "바다 서정시"를 읽어 줍니다. 그녀는 문장의 결함을 짚고 한 편에는 "역겹다"고 외치며, 「모험」을 들을 때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힘에 달아올라 당황합니다. 그녀는 속으로 그가 작가가 될 수 없다고 단정합니다.
제15장: 열한 해가 걸린 싸움
우표값이 없어 원고를 다시 보낼 수 없고 타자기 월세도 밀린 마틴은 낡은 책상에 얼굴을 묻고 울음이 치밉니다. 그는 여섯 살 때 두 살 위 소년 치즈페이스에게 매일 얻어맞으면서도 한 번도 도망치지 않았던 일을 떠올립니다. 열일곱에 바다에서 돌아온 밤 극장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은 양쪽 패거리를 이끌고 다리 위에서 결투를 벌이고, 마틴은 오른팔이 부러진 채 왼손만으로 상대를 쓰러뜨린 뒤 기절합니다. 현실로 돌아온 그는 "11년 걸렸지만 이겼다"고 외치고, 편집자들도 꺾겠다고 다짐합니다.
제16~18장: 세탁소의 지옥
마틴은 당분간 글쓰기를 접고 일하기로 하고 타자기를 맡긴 뒤 직업소개소에서 호텔 부속 세탁소 일꾼을 구하던 조 도슨을 만나 월 30달러로 시작하는 조건에 합의합니다. 술에 절어 여비도 없는 조 대신 짐을 부치고 자신은 자전거로 70마일을 달립니다. 세탁소는 하루 열네 시간씩 쉬지 않는 노동입니다. 조는 동작을 줄이는 데 천재적이고 마틴도 그 속도를 배웁니다. 베란다에서 손님들이 얼음 음료를 마시는 동안 불덩이 같은 방에서 기계처럼 일하며 루스조차 거의 떠올리지 못하고, 일요일에는 종일 누워 자신이 짐승 같다는 자기혐오에 빠집니다. 루스가 〈바다 서정시〉를 돌려보내며 칭찬 뒤에 숨긴 실망을 편지에 드러내자 시가 터무니없어 보여 태워 버리고 싶어집니다.
3주째 토요일 마틴은 술집에서 위스키를 들이킵니다. 취하자 꿈과 상상력이 되살아납니다. 월요일의 숙취 속에서 조가 눈물을 보이며 둘이 지옥에 갇혀 있으니 그만두고 부랑자가 되자고 하고, 이후 몇 주 동안 마틴은 기계처럼 일하며 석 달째 다시 술집에서 자신을 짐승으로 만드는 것은 술이 아니라 노동임을 깨닫습니다. 사직 전보에 "두 사람"을 적어 둘은 함께 그만두고, 마틴은 바다로, 조는 화물열차 부랑으로 갑니다.
제19~23장: 가까워진 사랑, 첫 키스, 긴 약혼
오클랜드로 돌아와 쉬는 사이 졸업한 루스와의 시간이 늘어 둘은 가까워집니다. 왜 세탁소에 머물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마틴이 노동이 자신을 짐승으로 만들어 술을 마셨다고 털어놓자 루스는 몸서리치며 물러나지만 곧 연민과 개혁심, 그리고 질투 섞인 감정에 휩싸입니다. 루스는 어머니에게 그가 불안하고 부적합한 상대지만 자신을 여자로 깨워 주었다고 고백하고, 모스 부인은 시험이 성공했다고 여기며 루스를 동부 이모 집으로 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마틴은 낯선 놀이에서는 상대가 먼저 두게 하라는 오랜 요령대로 말 대신 접촉으로 구애하고, 루스가 두통으로 앓을 때 로미로미 안마를 해 주자 그녀는 잠들어 낫습니다. 그날 밤 그는 50편의 사랑 소네트를 쓰기 시작합니다. 레이크 메리트의 달빛 요트 위에서 루스는 자신도 모르게 마틴에게 기댑니다.
늦가을 언덕의 단골 자리에서 폭풍이 올 것이라 말하던 순간 마틴의 팔이 루스를 감싸 첫 키스를 나눕니다. 선원이었던 그의 과거를 떠올린 루스가 울음을 터뜨리자, 마틴은 신분이 달라도 사랑하는 여자의 본성은 같다고 깨닫고 루스를 닿을 수 있는 존재로 여깁니다. 모스 부인은 마틴이 거칠고 가난하며 방탕한 과거를 지녔다고 반대하지만 루스는 풀려나기를 거부하고, 부부는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약혼을 공표하지 않은 긴 약혼으로 묵인합니다. 마틴이 잡문으로 생활비를 벌며 틈틈이 걸작을 쓰겠다고 하자 루스는 그것이 광대의 돈이며 팔리지 않는 걸작으로는 결혼할 수 없다고 하고 아버지 사무실에 들어가라고 권합니다. 마틴은 포르투갈계 과부 마리아 실바의 집 작은 방에서 하루 열아홉 시간 일하고 다섯 시간만 자며, 성공한 작가의 기법을 흉내 내지 않고 원리를 찾아 분해하는 공부에 매달립니다.
제24~29장: 굶주림과 전당포, 돈 안 주는 잡지
마틴은 돈이 바닥나고 원고는 모두 퇴짜를 맞아 돌아옵니다. 쌀과 말린 살구, 나중에는 감자만 먹으며 버티지만 식료품 상인이 외상을 끊고 빵집·정육점·과일가게도 차례로 거절합니다. 마흔 시간을 굶던 날 외투를 전당포에 맡겨 5달러를 마련하고 에세이 「고리대금업의 존엄」을 끝내며, 시계와 자전거도 차례로 전당포로 갑니다. 루스는 가난을 '품위 없는 상태' 정도로만 알고 전당포에 맡긴 일도 그가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들 좋은 자극이라 여깁니다. 반면 마리아 실바는 마틴의 뺨과 눈빛으로 형편을 읽고 빵과 따뜻한 수프를 슬그머니 건네고, 마틴은 마리아가 소원이라 말한 우유 목장을 꼭 이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트랜스컨티넨탈》에서 온 얇은 봉투에는 수표가 없고, 5천 단어 「종소리」 원고료 5달러가 그것도 게재 후 지급이라는 통지뿐입니다.
독감으로 앓아누운 마틴을 마리아와 그녀의 딸들이 돌보는 사이, 《화이트 마우스》가 「소용돌이」를 3분의 1 줄여 40달러에 사겠다고 합니다. 루스는 마차를 타고 동네를 들썩이게 하며 하숙집을 찾아와 가난한 방의 모습과 세탁물 냄새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마틴이 성공을 기뻐해도 공감하지 못합니다. 운이 풀리는가 싶던 그는 3만 단어짜리 에세이 「태양의 수치」를 25일간 매달려 쓰지만, 곧 《트랜스컨티넨탈》이 원고료를 주지 않고 다른 잡지들도 돈을 주지 않는 현실과 마주칩니다. 그래서 신문 단편 공식을 만들어 찍어내듯 쓰고, 이후 원고마다 "귀사의 통상 요율로 제출함"이라 적습니다. 힘든 여름에 그는 모스 만찬에서 모스 씨에게 "당신은 무의식적 하수인"이라 말해 사회주의자라는 오해를 사고, 누이 마리안이 약혼자 헤르만 때문에 찢으라 한 시 「손금쟁이」를 찢어 주고 외로워합니다.
제30~34장: 루스의 시험, 브리센든의 등장
가을날 고백했던 언덕에서 마틴이 연작시를 읽어 주자 루스는 아름답다면서도 팔 수 없지 않으냐며 신문사 기자가 되라고 권합니다. 마틴은 기자 일을 "문학적 자살"이라며 거부하고, 루스는 아버지가 자기 사무실의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합니다. 마틴의 에세이를 듣고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글쓰기에 대한 믿음이 없음을 인정하고, 마틴은 자신이 아니라 사랑을 믿어 달라고 호소합니다. 전당포에서 거절당한 날 누나 거트루드가 5달러 금화를 쥐여 주며 취직을 권하고, 마틴은 모스 집에서 병약하고 무례한 러스 브리센든을 만나 그가 권하는 술을 따라 술집에 갑니다. 마틴은 처음으로 우러러볼 지성을 만났다고 느끼고, 브리센든은 그의 글에 "배짱"이 있어 잡지에 안 실린다고 말합니다.
브리센든은 마틴의 시를 읽고 시인이라 확신하며 잡지를 멀리하고 바다로 돌아가 오직 아름다움을 섬기라고 충고합니다. 연가가 루스를 위한 것임을 알아채고 "창백하고 쪼그라든 여자"라고 하자 마틴은 그의 목을 조르지만 그는 웃습니다. 추수감사절 무렵 양복이 전당포에 있어 모스 집에 갈 수 없게 된 마틴은 샌프란시스코로 가 《트랜스컨티넨탈》 편집진이 돈 이야기를 계속 피하자 경리의 목을 움켜쥐고 흔들어 4달러 95센트를 털고 화이트가 건넨 5센트로 5달러를 채웁니다. 그러나 이 5달러를 마리아의 소와 송아지를 되찾는 데 써서 정장을 못 찾자 루스는 눈물을 보이고, 뉴욕 잡지들에는 그를 도둑이라 헐뜯는 익명 편지가 도는데 마틴은 매형 히긴보텀의 짓임을 알아챕니다. 마리아가 독감에 걸리자 그는 대신 다림질을 하다 압착 분무법과 양털 세탁 기계를 만들어 주고, 이 일로 그녀에게 신비감을 잃습니다.
제35~38장: 에페메라, 진흙탕, 만찬의 폭발
사라졌던 브리센든이 장시 「에페메라」 원고를 보여 주고, 마틴은 눈물을 흘리며 "세기의 시"라 격찬합니다. 브리센든은 자신의 백조의 노래를 돼지들이 더럽히게 둘 수 없다며 팔기를 거절하고 타이핑만 부탁합니다. 헤어질 때 그가 경마로 땄다며 쥐여 준 100달러로 마틴은 빚을 갚고 마리아에게 석 달 치 방세를 선불하고 전당품을 찾고 실바네 아이들에게 신발과 장난감을 사 줍니다. 가게에서 마주친 루스는 노동계급 출신을 드러내는 모습에 수치와 눈물을 보이고, 마틴은 이유를 다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여성적 약점으로 여깁니다.
1월의 어느 밤 브리센든은 마틴을 샌프란시스코 노동자 동네의 "진짜 진흙탕"으로 이끕니다. 하버드 출신 무정부주의자 노턴, 일원론자 크라이스, 신지학자 스티븐스, 통계 박사 패리 등이 모인 방에서 마틴은 책 속 철학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처음 봅니다. 다음 날 그는 브리센든의 충고를 거슬러 「태양의 수치」와 「에페메라」를 잡지에 보내고, 바다 모험담 「기한 초과」를 쓰기 시작합니다. 저녁 모스가 만찬에서 블런트 판사와 모스 씨가 그의 사회주의를 놀리자 그는 니체식 개인주의자라고 맞서고, 판사가 스펜서를 조롱하자 폭발해 면전에서 모욕합니다. 루스는 눈물을 흘리며 "참을 수 없다"고 하고, 마틴은 다시는 이 식탁에 앉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어 객혈한 브리센든의 손에 끌려 간 사회당 모임에서 마틴은 노예 도덕과 사회주의를 맹공하는 연설을 하고, 객석의 신출내기 기자는 토론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혁명'이라는 단어만으로 그를 과격한 붉은 사회주의자로 꾸민 기사를 씁니다.
제39~41장: 파혼, 브리센든의 죽음, 풍향의 반전
다음 날 신문 1면에 마틴은 "오클랜드 사회주의자들의 악명 높은 지도자"로 실립니다. 인터뷰하러 온 그 기자를 브리센든이 "때려 주라"고 부추기고, 마틴은 기자를 무릎에 엎어 놓고 엉덩이를 때려 돌려보냅니다. 이튿날 신문에는 그가 무정부주의자처럼 묘사되고 매형과 헤르만 폰 슈미트가 그를 게으름뱅이라 비난하는 말까지 실립니다. 오후에 루스의 편지가 와 부모의 뜻에 따라 약혼을 파기한다고 하며 그가 "직장을 얻어 자리 잡았더라면" 하고 아쉬워합니다. 마틴의 답장에 회신은 없고 모스 집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며, 동네 가게들은 외상을 끊고 누나 거트루드는 "일자리를 얻으라"며 눈물을 보입니다.
몇 주 뒤 길에서 루스를 만난 마틴은 동생 노먼의 방해를 뿌리치고 직접 묻지만 그녀는 자기 뜻이라며 그가 자신을 망신시켰으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마틴이 닷새간 「기한 초과」를 써 내는 사이 《파르테논》에서 「에페메라」 채택과 원고료 350달러 통지가 오지만, 호텔로 달려간 그는 브리센든이 닷새 전 권총으로 세상을 떠났고 시신은 이미 동부로 옮겨진 것을 알게 됩니다. 마틴은 전보로 게재를 진행하라고 알립니다. 잡지가 실은 「에페메라」는 선정적인 광고 문구로 포장되고, 마틴은 브리센든이 죽어 다행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포기한 바로 그 순간 풍향이 바뀌어 단편과 에세이와 시가 줄줄이 채택되고, 「태양의 수치」는 출간이 결정되며 「기한 초과」는 선인세 500달러를 받습니다. 마틴은 금화 백 닢을 거트루드에게 건네며 예전 5달러를 갚고, 누나는 정직하게 번 돈인지 몰라 울음부터 터뜨립니다.
제42~44장: 옛 세계, 유명해진 이름, 먹이지 않았던 사람들
외로움을 느낀 마틴은 마르케사스 제도의 골짜기와 만을 사고 스쿠너선을 마련해 살겠다는 구상을 하며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일요일 벽돌공 야유회에서 옛 패거리와 어울리다 옛 연인 리지 코놀리를 만나고, 그녀의 현재 남자가 덤벼들자 가볍게 눕힙니다. 그는 유혹을 느끼지만 사랑에 대한 신의 때문에 청혼하지 않고 학교나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해 리지에게 상처를 줍니다. 돌아오는 전차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고, 마틴은 옛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이방인임을 깨닫습니다. 헤어질 때 리지는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며 웁니다.
10월에 『태양의 수치』가 출간되자 서평이 쏟아지고 책은 철학 에세이로는 믿기 힘들게 소설처럼 팔립니다. 출판사는 4만 부 판매를 알리며 인세 20퍼센트의 차기작 계약과 선인세 5천 달러를 제안하고, 마틴은 그 돈으로 마리아가 살던 집을 사서 소유권을 넘겨 줍니다. 「기한 초과」까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그는 이 성공이 책의 가치가 아닌 우연한 유행 덕이며 「에페메라」가 훨씬 위대하다고 확신합니다. 모스 씨가 저녁에 초대하고 초대가 쇄도하자 마틴은 "굶주릴 때는 아무도 밥을 주지 않더니 이제 와서 왜"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히긴보텀에게는 거트루드에게 더 이상 집안일을 시키지 말라는 조건으로 7천 달러 수표를 건네고, 마틴은 전차에서 "돼지 같은 자"라고 신음합니다. 헤르만 폰 슈미트는 태도를 바꾸고, 강연 도중 마틴은 모자 쓴 젊은 부랑자, 곧 옛 자신의 환영을 봅니다.
제45~46장: 달라진 것은 없는데, 그리고 마리포사호
크라이스가 허황한 투자 건으로 돈을 청하자 마틴은 그날 밤의 가르침에 대한 사례로 1천 달러 수표를 건네고 철학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유명 작가 마틴 에덴은 군중의 머릿속 환영일 뿐이고 자신은 선원 마트 에덴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저녁 호텔 방에 루스가 몰래 찾아와 흐느끼며 안기고 어머니도 이제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자, 마틴은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사람들이 평판과 돈 때문에 자신을 원한다고 부르주아의 겁 많음을 지적합니다. 루스가 자유연애라도 하겠다고 하지만 마틴은 욕망이 없고 삶에 물려 텅 비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연히 만난 부랑자 조에게 돈을 주고, 5일 뒤 타히티행 마리포사호 선실을 예약합니다.
다음 날 아침 마틴은 28번가의 작은 증기 세탁소를 사 주겠다며 조를 달래고, 조가 인수하자 과로와 아동 노동 없이 공정한 임금을 주며 운영하라고 당부합니다. 우편물에는 사인 요청, 구걸, 청탁이 쌓였고, 그는 자신이 "그림자의 골짜기"에 들어섰음을 깨닫습니다. 전에는 잠이 아까웠으나 이제는 삶이 아깝고 삶의 맛은 씁니다. 출항 날 가족이 작별하러 오고 마틴은 부두의 리지를 보며 데려갈까 생각하다 곧 공포를 느낍니다. 마리포사호의 귀빈이지만 승객도 선원도 견디기 어렵고, 삶이 눈부신 빛처럼 아픕니다. 적도 무풍대에서 잠을 잃은 밤 스윈번의 시에서 출구를 발견하고, 불을 끈 뒤 현창을 통해 바다로 나갑니다. 본능이 몸을 띄우지만 그는 의지로 이를 이기려 하고, 깊이 내려가 고통 속에서 의식이 흐려집니다. 번쩍이는 흰 빛과 끝없는 계단을 내려가다 어둠에 떨어지고, 아는 순간 앎이 멈추며 소설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계급 안에서라도 해내겠다
마틴의 첫 모습은 어색하게 팔을 흔들며 모스 집에 들어서는 청년입니다. 그의 목표는 처음부터 자기 방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해내는 것입니다.
“I’m goin’ to make it in my class.”
“나는 내 계급 안에서 해내고 말 거야.”
그러나 저녁 식탁에서 포크 개수와 핑거볼에 쩔쩔매다가 그는 흉내 내는 대신 진짜 자신으로 가기로 정합니다. 이 결심이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윤리입니다.
Whatever happened, he must be real.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진짜여야 했다.
There was no room in him for sham or artifice.
그에게는 가식이나 꾸밈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 진짜임에 대한 고집은 끝까지 이어져 마틴을 성공으로 이끌고, 동시에 성공한 뒤에 사람들 앞에서 그를 가장 외롭게 만듭니다. 책의 시작과 끝이 같은 성격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 소설을 단단하게 합니다.
2. 지식의 바다에서 길을 잃다
스윈번의 시에 처음 눈뜨는 순간 마틴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알게 됩니다.
Swinburne! he would remember that name.
스윈번! 그는 그 이름을 기억해 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항해사에 빗댑니다.
“I’m like a navigator adrift on a strange sea without chart or compass.”
“나는 해도도 나침반도 없이 낯선 바다를 떠도는 항해사 같아.”
선원 출신답게 비유가 바다에서 옵니다. 도서관에서 철학과 수학 서가에 압도되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독서를 이런 식으로 받아들입니다.
Every page of every book was a peep-hole into the realm of knowledge.
모든 책의 모든 쪽은 지식의 세계로 들여다보는 구멍이었다.
구멍으로 엿보던 세계가 점점 넓어지는 과정이 1부의 쾌감입니다. 마틴은 지식을 장식으로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삶과 이어서 이해하려는 사람이고, 이 차이가 훗날 루스의 교양과 갈라지는 지점이 됩니다.
3. 루스라는 이상
저택을 나선 뒤 마틴은 거울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봅니다.
It was the first time he had ever really seen himself.
그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랑이 곧 자기 인식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곧 계급의 차이가 손에서 드러납니다.
But Her hands were soft, and her mother’s hands, and her brothers’.
그러나 그녀의 손은 부드러웠고, 그녀 어머니의 손과 오빠들의 손도 그랬다.
마틴이 이 손을 누이 거트루드와 마리안의 거칠고 상한 손과 견주는 대목은 이 소설의 계급 의식이 추상적 논쟁이 아니라 몸의 차이에서 출발함을 보여 줍니다. 그가 올라가고 싶은 곳은 단지 지식의 세계가 아니라 노동하지 않는 손의 세계입니다. 이후 극장 앞에서 접근한 처녀들을 뿌리치며 그는 루스를 향해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That date was with you, Ruth. I kept it for you.
그 약속은 당신과의 것이었어요, 루스. 당신을 위해 지켰어요.
4.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
솔로몬 제도의 항해에서 돌아오는 바다 위에서 마틴은 글을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서술자는 그가 명성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고 못 박습니다.
He was not a fame-monger, but merely one of God’s mad lovers.
그는 명성을 좇는 자가 아니라 신이 보낸 열렬한 연인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의 꿈은 이름이 아니라 시선입니다.
He would be one of the eyes through which the world saw
그는 세상이 보는 눈의 하나가 될 것이었다
이 선언은 중요한 복선입니다. 마틴이 쓰고 싶은 것은 팔릴 글이 아니라 본 것을 전하는 글이고, 그래서 그는 성공을 향해서가 아니라 표현을 향해 일합니다. 책 후반의 비극은 바로 이 구분에서 나옵니다. 세상이 그의 눈을 샀지만 그의 글이 아니라 이름을 산 것이기 때문입니다.
5. 혼자 가는 길, 해도실
루스가 고등학교와 야간학교를 권하자 마틴은 지식을 해도실에 빗대며 맞섭니다.
Knowledge seems to me like a chart-room.
내게 지식은 해도실 같아 보입니다.
학교 교육을 비판하며 그는 함대의 속도를 말합니다.
The speed of a fleet, you know, is the speed of the slowest ship
함대의 속도는 가장 느린 배의 속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환상을 말로 옮기지 못하는 괴로움도 안고 있습니다.
And that was all he was, a dog asleep in the sun.
그것이 그의 전부였다. 햇볕 아래 잠든 한 마리 개.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것은 마틴의 자기 인식입니다. 볼 줄은 알지만 말하는 법은 아직 모른다는 것을 그는 정확히 압니다. 그래서 독학은 도피가 아니라 표현을 얻기 위한 직접적인 훈련이 됩니다. 한편 그날 밤 거울 앞에서 그는 이렇게 몰아붙입니다.
Who are you, Martin Eden?
너는 누구냐, 마틴 에덴?
6. 스펜서와 법칙의 우주
한 부랑자의 입에서 나온 이름 덕분에 마틴은 스펜서의 『제1원리』를 만나고, 낱낱의 지식이 하나의 법칙으로 엮이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There was no caprice, no chance.
변덕도 우연도 없었다.
He was drunken with comprehension.
그는 이해에 취해 있었다.
이 도취는 그의 사상적 뼈대가 되어 후반의 니체, 사회주의 논쟁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기쁨을 루스는 나누지 못합니다. 올니가 라틴어를 비꼬는 대목은 그 간극을 웃음으로 드러냅니다.
every gentleman should have studied Latin, but that no gentleman should know Latin
신사라면 누구나 라틴어를 공부해야 하지만, 어떤 신사도 라틴어를 알아서는 안 된다
교양이 장식이 되는 세계에서 마틴의 허기는 오히려 이질적이고, 사랑이 이성 위에 있다고 느끼는 그는 라틴어를 포기하는 선에서 타협합니다. 이 작은 타협이 이후 더 큰 요구의 시작이 됩니다.
7. 편집 기계
40편 가까운 원고가 모두 돌아오자 마틴은 편집자를 사람으로 믿기 어려워합니다.
He began to doubt that editors were real men.
그는 편집자가 진짜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One slot brought checks and the other brought rejection slips.
한 구멍에서는 수표가 나오고 다른 구멍에서는 거절 쪽지가 나왔다.
우편함을 자판기에 빗댄 이 비유는 이 소설의 가장 날카로운 풍자입니다. 마틴은 개별 편집자를 미워하기보다 읽지도 않고 돌려보내는 체계를 봅니다. 훗날 같은 체계가 책이 유행을 타자 갑자기 문을 열 때 그의 의심은 확신이 됩니다. 이 대목에서 서술자는 마틴이 진창 속의 성자야말로 삶의 경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함께 놓아, 그의 눈이 이미 문학이 포착할 대상에 닿아 있음을 알려 줍니다.
But saints in slime—ah, that was the everlasting wonder!
그러나 진창 속의 성자들, 아, 그것이야말로 영원한 경이였다!
8. 열한 해가 걸린 싸움
제15장은 되돌아온 원고 앞에서 우는 마틴이 어린 시절 첫 싸움을 떠올리는 장입니다. 치즈페이스와의 오랜 싸움은 글쓰기 투쟁의 예고편입니다. 승리의 외침은 이렇습니다.
“It took me eleven years, but I licked you!”
“열한 해가 걸렸지만 너를 이겼다!”
다리 위에서 양쪽 패거리가 지켜보는 싸움을 마틴은 이렇게 느낍니다.
God! We are animals! Brute-beasts!
맙소사! 우리는 동물이다! 짐승이다!
꿈에서 돌아온 마틴은 거울 앞에서 편집자들과의 싸움도 이어 가기로 합니다.
You’ve got to go on.
계속 가야 한다.
이 장은 마틴의 끈기가 낭만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임을 설명합니다. 도망치지 않는 소년이 도망치지 않는 작가가 되고, 승리에 11년이 걸렸다는 숫자는 글쓰기에서 얼마나 걸릴지의 계산이 됩니다. 그는 그 시간 끝에 이길 수 있다고 믿지만, 이긴 뒤에 무엇이 남는지는 아직 묻지 않습니다.
9. 세탁소: 노동이 짐승을 만든다
조 도슨과 함께 일하는 세탁소에서 마틴은 일의 효율을 배웁니다.
Elimination of waste motion,
쓸데없는 동작의 제거,
그러나 효율이 곧 지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조의 한마디가 요약합니다.
“This is hell, ain’t it?”
“여긴 지옥이야, 안 그래?”
마틴은 이 노동의 지옥에서 술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깨닫고, 지식이 그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면 지나친 육체노동은 그를 거꾸로 짐승으로 만든다고 봅니다.
The drink was an effect, not a cause.
술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Better a hobo than a beast of toil.”
“노동의 짐승보다는 부랑자가 낫다.”
이 세탁소 3개월은 후반의 마틴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그는 나중에 조에게 세탁소를 사 주며 과로도 아동 노동도 없이 공정한 임금을 주라고 당부하는데, 이는 그가 겪은 지옥을 남에게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마지막 실천입니다.
10. 접촉으로 하는 구애, 계급은 겉일 뿐
루스의 순진함 앞에서 마틴은 말을 아끼고 상대가 먼저 움직이게 합니다.
It was like sparring for an opening in fist-fighting.
그것은 주먹싸움에서 틈을 찾으며 탐색전을 벌이는 것과 같았다.
첫 키스를 나눈 뒤 루스가 그의 과거의 여자들을 떠올리며 울자, 마틴은 키플링의 시구를 떠올리고 계급이 달라도 사랑하는 여자의 본성은 같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And the Colonel’s lady and Judy O’Grady are sisters under their skins
그리고 대령의 부인과 주디 오그래디는 껍질 아래서는 자매다
Class difference was the only difference, and class was extrinsic.
계급의 차이는 유일한 차이였고, 계급은 외적인 것이었다.
이 믿음이 마틴을 움직이는 낙관의 근거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거꾸로 그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그는 계급이 껍질이라 믿어 껍질만 벗기면 루스에게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루스에게 계급은 껍질이 아니라 가치관 전체입니다. 학문에서도 그는 모방을 거부합니다.
He did not ape. He sought principles.
그는 흉내 내지 않았다. 원리를 찾았다.
11. 루스의 현실
루스는 마틴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그가 될 수 있는 사람이지 그가 쓰는 글이 아닙니다. 잡문부터 쓰겠다는 마틴에게 그녀의 대답은 현실적입니다.
We can’t get married on masterpieces that won’t sell.
팔리지 않는 걸작으로는 결혼할 수 없어요.
서술자는 루스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 분명히 적습니다. 마틴이 5달러짜리 원고료나 《화이트 마우스》의 40달러에 기뻐할 때도 그녀는 공감하지 못합니다.
She was not interested in selling stories to magazines.
그녀는 잡지에 이야기를 파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What was important to her was matrimony.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이었다.
언덕에서 마틴이 자신이 아니라 사랑을 믿어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은 이 관계의 절정이면서 한계입니다.
I am more hungry for you than for food, or clothing, or recognition.
나는 음식이나 옷이나 인정보다도 당신이 더 고픕니다.
루스를 단순한 악역으로 읽을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자기 세계의 상식 안에서 정직하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비극은 두 사람이 서로를 잘못 사랑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생깁니다.
12. 굶주림과 돈 안 주는 잡지
제24~29장은 이 소설에서 가장 구체적인 가난의 기록입니다. 식료품 상인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You catcha da job, I let you have mora da grub”
“일자리를 잡아 오면 먹을 걸 더 주겠소”
《트랜스컨티넨탈》이 일류 잡지임에도 5천 단어에 5달러를 준다는 소식에 마틴은 절망합니다.
five dollars for five thousand words!
오천 단어에 오 달러라니!
편집 체계는 변함없이 돌아갑니다.
The inhuman editorial machine ran smoothly as ever.
사람 아닌 편집 기계는 변함없이 매끄럽게 돌아갔다.
마틴의 반격은 원고마다 적는 문구입니다.
Submitted at your usual rate.
귀사의 통상 요율로 제출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굶주림의 도덕입니다. 마리아 실바는 말없이 수프를 건네고, 루스는 가난을 몸으로 겪지 못해 전당포를 글쓰기를 포기시킬 기회로 읽습니다. 가난을 겪는 사람과 가난을 구경하는 사람의 거리가 이 연대기에서 가장 정확히 측정됩니다. 마틴은 오페라에서도 타협을 거부합니다.
I must have the real or nothing.
나는 진짜가 아니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13. 브리센든: 처음 만난 대등한 지성
러스 브리센든은 병약하고 무례한 모습으로 모스 집에 나타나, 마틴에게 처음으로 우러러볼 지성이 됩니다. 그는 마틴의 글이 팔리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진단합니다.
It’s guts, and magazines have no use for that particular commodity.
그건 배짱이고, 잡지는 그런 특별한 상품에는 쓸모가 없어.
그가 마틴에게 건네는 예술관은 한 줄입니다.
Beauty is the only master to serve.
아름다움이야말로 섬길 만한 유일한 주인이다.
마틴이 장시 「에페메라」를 읽고 눈물을 흘릴 때 브리센든의 반응은 농담입니다.
It’s the poem of the century.
이건 세기의 시야.
I’m as unselfish as a famished hog.
나는 굶주린 돼지만큼이나 이타적이지.
브리센든은 마틴과 닮았으면서도 한 걸음 앞서 소진된 사람입니다. 그의 충고는 정확했지만 마틴은 따르지 않습니다. 이 우정은 마틴이 세상을 배우는 학교이자, 이후 그가 잃는 것의 예고편입니다. 브리센든의 사후 「에페메라」가 광고 문구로 포장되어 소란 속에 놓이는 모습은 그가 한 모든 경고를 증명합니다.
14. 살아 있는 철학과 만찬의 폭발
브리센든이 데려간 노동자 동네의 토론 모임에서 마틴은 책 속의 철학이 말하는 것을 처음 듣습니다.
It was living philosophy, with warm, red blood
그것은 따뜻한 붉은 피가 흐르는 살아 있는 철학이었다
그러나 모스 가의 만찬에서 마틴은 니체를 앞세운 선언으로 판사와 맞섭니다.
The world belongs to the true nobleman, to the great blond beasts
세상은 진정한 귀족, 위대한 금발의 짐승들의 것이다
스펜서를 조롱하는 판사에게 터뜨린 분노는 이렇습니다.
Yappers and blatherskites!
떠벌이들, 허풍선이들!
마틴의 사상은 이 시점에서 이미 모순을 품고 있습니다. 그는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니체식 개인주의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자신은 가난한 약자의 자리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팁니다. 소설은 이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 후반에서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거트루드, 마리아 실바, 조 같은 사람들에게 그가 베푸는 모습이 니체의 선언과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15. 거짓 기사와 파혼, 그리고 에페메라
신출내기 기자가 지어낸 기사로 마틴은 하루아침에 악명 높은 인물이 되고, 그는 기자를 무릎에 엎어 놓고 반어적인 훈계를 합니다.
It is not honest, it is not square, it is not manly
그것은 정직하지도 올바르지도 사내답지도 않소
그러나 소동의 대가는 루스와의 파혼입니다. 루스의 편지는 직장을 얻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담습니다. 이 소설은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마틴이 아니라 마틴의 평판 위에 있었음을 밝힙니다. 브리센든의 죽음 뒤 마틴은 조롱받는 「에페메라」를 두고 떠난 친구에게 씁쓸한 농담을 건넵니다.
Pretty good thing you died, Briss, old man,
죽은 게 차라리 잘된 일이야, 브리스, 친구.
이 시기 마틴의 상태는 이렇게 묘사됩니다.
Money had no meaning to him now except what it would immediately buy.
돈은 이제 그에게 당장 살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hitched his wagon to a star and been landed in a pestiferous marsh
별에 수레를 매고 나섰다가 악취 나는 늪에 떨어졌다
마틴이 낙담하는 바로 그 순간 풍향이 바뀐다는 설정은 성공이 노력의 정직한 보답이 아니라 우연과 유행의 소산임을 못 박는 장치입니다.
16. 리지와 옛 세계
벽돌공 야유회의 장면에서 마틴은 옛 연인 리지 코놀리를 만나고, 그녀는 지금까지 몸가짐을 바르게 지켰다고 속삭입니다. 그날 마틴은 자신이 그 세계에도 속하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그는 헨리의 시를 읊조리듯 삶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Life is, I think, a blunder and a shame.
삶은 내 생각에, 실수이자 수치다.
헤어지는 순간 리지의 말은 계급의 문제를 넘어선 순수한 헌신입니다.
I could die for you.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마틴은 사랑에 대한 신의 때문에 청혼을 하지 않고 학교나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해 그녀에게 상처를 줍니다. 리지는 마틴이 올라간 세계의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평판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마음을 둔 사람입니다. 마틴은 마지막 부두에서 그녀를 보고도 데려갈 생각을 하다 곧 공포를 느낍니다.
17. 먹이지 않았던 세상
제43~44장은 성공이 마틴에게 닥친 순간입니다. 초대가 쇄도하고 옛 판사 블런트까지 저녁을 청하자 그는 자신은 변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머릿속을 맴도는 구절은 이것입니다.
It was work performed!
그것은 이미 해 놓은 일이었다!
Why didn’t you feed me then?
그때는 왜 나를 먹이지 않았습니까?
이 질문은 복수의 논리가 아닙니다. 마틴은 굶던 시절의 원고와 지금 칭찬받는 원고가 같은 글이라는 사실을 알고, 세상이 그 글을 읽은 것이 아니라 이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학교 교장이 저녁을 청할 때도 그는 상대를 이렇게 읽습니다.
The old fellow was afraid of me.
그 노인은 나를 두려워했다.
이 대목에서 소설은 성공 서사를 뒤집어, 능력의 인정이 곧 사람의 인정이 아님을 폭로합니다. 마틴이 매형 히긴보텀에게 7천 달러를 건네고 마리아에게 집을 사 주는 선행은 따뜻하지만 그의 마음을 채우지 못합니다.
18. 삶에 지친 사람, 마리포사호
마틴은 자신이 유명 작가가 아니라 군중의 머릿속에 생긴 환영임을 깨닫습니다.
Martin Eden, the famous writer, was a vapor that had arisen in the mob-mind
유명 작가 마틴 에덴은 군중의 머릿속에서 피어오른 증기였다
루스가 찾아온 밤, 그는 병이 몸에 있지 않다고 말하고 욕망이 비었다고 털어놓습니다.
I am a sick man—oh, not my body.
나는 병든 사람이다. 아니, 몸이 아니라.
Life has so filled me that I am empty of any desire for anything.
삶이 나를 너무 가득 채워서 나는 어떤 것에 대한 욕망도 없이 텅 비었다.
마리포사호에 오른 뒤 서술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
Now it was life he grudged.
이제 그가 아까워하는 것은 삶이었다.
제3장의 칼라를 뜯으며 황홀했던 청년이 마지막 장에서는 삶이 눈부신 빛처럼 아픈 사람이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소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 판단이나 미화가 없습니다. 본능이 몸을 띄우지만 그는 의지로 이를 이기려 합니다.
It was the automatic instinct to live.
그것은 살려는 자동적인 본능이었다.
끝에 이르러 그는 한 줄의 시에 감사했다고 서술되고, 소설은 앎이 멈추는 자리에서 끝납니다.
That dead men rise up never!
죽은 사람은 결코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이 결말을 두고 해석은 갈립니다. 성공 신화의 허구를 드러낸 풍자로 읽거나, 사랑과 이상을 잃은 개인의 비극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책은 마틴의 마지막 행동을 영웅적으로도 비난으로도 그리지 않고 그가 감당한 삶의 무게를 끝까지 보여 줍니다. 읽는 이가 느낄 무게는 무겁지만, 그 무게는 이 소설이 거짓 위로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19. 이 책을 읽는 방법
『마틴 에덴』은 46장의 긴 소설이지만 흐름이 분명해서 상승과 하강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읽으면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저택의 첫 저녁), 15장(11년의 싸움), 16~18장(세탁소), 21장(첫 키스)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후 24~26장(굶주림), 31~32장(브리센든과의 만남), 37장(만찬의 폭발), 44~46장(성공 이후와 마지막)이 책의 중심입니다. 잭 런던은 마틴의 투쟁을 영웅 서사로 포장하지 않고, 그의 오만과 맹점도 함께 그립니다. 스펜서와 니체를 곧이곧대로 믿는 마틴은 때로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며, 그 불편함이 이 소설의 정직함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올라간 곳에서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대하는가를 묻는 질문은 지금도 낡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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