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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14년 출간

Mansfield Park

맨스필드 파크

가난한 친척으로 저택에 맡겨진 소녀 패니가 연극 소동과 크로퍼드 남매의 매력 속에서도 자신의 양심을 지키다가, 끝내 그 집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

I can never be important to any one.

나는 누구에게도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없어.

Portsmouth was Portsmouth; Mansfield was home.

포츠머스는 포츠머스였고, 맨스필드가 집이었다.

한눈에 보기

열 살에 가난한 친정을 떠나 이모 버트럼 부인의 저택 맨스필드 파크에서 자라게 된 패니 프라이스. 사촌들은 그녀를 얕보고 노리스 이모는 틈만 나면 낮은 자리를 일러 주지만, 둘째 사촌 에드먼드만은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가장인 토마스 경이 안티구아로 떠난 사이 목사관에 크로퍼드 남매가 오고, 매력적인 헨리와 메리는 버트럼 집안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소더턴 방문과 「연인의 맹세」 연극 준비로 분위기가 들뜨다 토마스 경이 갑자기 돌아와 모든 것이 멈추고, 마리아는 러쉬워스와 결혼합니다. 이후 헨리가 장난 삼아 패니에게 구애하기 시작하고, 청혼을 거절한 패니는 포츠머스 친정으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맨스필드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사이 마리아와 헨리의 추문이 터지고, 에드먼드는 메리의 본성을 보고 돌아서며, 패니는 맨스필드로 돌아와 제자리를 찾습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Mansfield Park

『맨스필드 파크』는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장편소설로, 1814년에 나왔습니다. 오스틴은 1775년에 태어나 181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오만과 편견』 뒤에 발표한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48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 장에서 서술자가 직접 얼굴을 내밀고 이야기를 맺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말과 재치로 세상과 맞서는 인물이라면, 이 책의 패니는 말수가 적고 몸이 약하고 눈에 띄지 않는 소녀입니다. 그러나 주변 모두가 즐거움에 휩쓸릴 때 홀로 옳고 그름을 놓지 않는 것이 그녀의 힘입니다. 책의 줄기는 단순합니다. 겉으로 매력 있고 말솜씨 좋은 사람들과, 겉으로는 평범해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끝까지 믿을 만한가를 묻습니다. 재산과 결혼, 성직, 연극, 시골 저택의 개량, 포츠머스의 가난이 모두 이 물음의 시험지로 쓰입니다.

줄거리

제1~3장: 가난한 조카가 저택에 오다

헌팅던의 마리아 워드 양은 7천 파운드만으로 맨스필드 파크의 토마스 버트럼 경과 결혼해 준남작 부인이 됩니다. 두 자매의 운은 그만 못했습니다. 한 사람은 목사 노리스 씨와 결혼해 넉넉히 살았지만, 다른 한 사람 프랜시스는 교육도 재산도 없는 해병 중위와 결혼해 가족과 절연합니다. 십여 년이 지나 아이가 늘고 가난에 지친 프라이스 부인이 화해를 청하자, 노리스 부인이 큰딸 패니를 데려오자고 앞장섭니다. 그녀는 생색은 내면서 비용과 수고는 피하고, 결국 패니는 맨스필드 파크 본가에서 자라게 됩니다.

열 살의 패니는 낯선 저택과 사촌들 앞에서 주눅 들어 울기만 합니다. 마리아와 줄리아는 그녀의 무지를 비웃고, 노리스 부인은 그 편견을 부추깁니다. 계단에서 울던 패니를 발견한 사람은 둘째 사촌 에드먼드였고, 그는 오빠 윌리엄에게 쓸 편지지를 마련해 주며 위로합니다. 이후 에드먼드는 변치 않는 친구이자 독서의 길잡이가 됩니다. 패니가 열다섯 즈음 노리스 씨가 죽고 교구 목사직은 그랜트 박사에게 넘어갑니다. 토마스 경은 낭비벽 있는 장남 톰 때문에 에드먼드의 몫이 줄어든 일을 꾸짖고, 안티구아의 농장을 살피러 톰과 함께 떠납니다. 딸들은 홀가분해하고, 패니도 같은 안도감을 느끼고는 은혜를 모르는 것 같아 자책합니다.

제4~7장: 크로퍼드 남매의 등장과 승마

가장이 없는 동안 에드먼드가 집안일을 대신하고, 노리스 부인은 조카딸들의 사교 활동을 챙깁니다. 늙은 조랑말을 잃어 운동을 못 하던 패니에게 에드먼드가 암말 한 필을 마련해 줍니다. 돌아온 톰과 함께 부유하지만 둔한 러쉬워스 씨가 마리아에게 청혼해 약혼이 성사되고, 그 무렵 그랜트 부인의 동생 메리와 헨리 크로퍼드가 목사관에 옵니다. 버트럼 자매는 남매에게 곧 호감을 느끼고, 헨리는 가볍게 두 자매에게 접근합니다. 줄리아는 마음이 기울고 마리아는 약혼 사실을 외면합니다. 메리는 결혼이란 서로 속고 속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장남 톰에게 이끌립니다.

톰이 경마장으로 떠난 뒤 만찬에서 러쉬워스는 소더턴 영지를 개량하겠다며 조경가 렙턴 고용을 이야기하고, 노리스 부인이 아낌없이 부추깁니다. 패니는 가로수길이 베이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한편 메리의 하프가 목사관에 도착하자 에드먼드는 매일 목사관을 찾아 점점 메리에게 빠져듭니다. 그는 패니의 암말을 메리의 승마 연습에 빌려주고, 패니는 말을 기다리다 목초지에서 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을 보고 쓸쓸해합니다. 며칠 뒤 이모들의 심부름으로 장미를 따다 두통이 난 패니를 보고 에드먼드는 이모들을 책망하며 자신의 무심함을 자책합니다.

제8~11장: 소더턴 나들이, 쇠문, 성직 논쟁

러쉬워스 부인과 함께 소더턴 방문 계획이 세워집니다. 노리스 부인은 패니를 빼려 하지만 에드먼드가 자기가 집에 남겠다며 패니를 데려가게 합니다. 마차에서 줄리아가 마부석을 차지하자 마리아는 속이 상하고, 소더턴이 가까워지자 마리아는 자기 것인 양 우쭐해합니다. 저택의 예배당에서 패니는 기대와 달리 실망하고, 메리는 옛 기도 관습을 비웃습니다. 에드먼드가 곧 성직자가 된다는 말에 메리는 놀랍니다. 점심 뒤 일행이 흩어지고, 황야의 숲에서 둘은 성직의 가치를 두고 다투며, 지친 패니는 벤치에 홀로 남겨집니다.

그곳으로 마리아, 러쉬워스, 헨리가 오고, 잠긴 쇠문 앞에서 러쉬워스가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 마리아는 헨리의 부추김에 문 옆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패니가 말려도 소용없고, 짜증 난 줄리아도 뒤따릅니다. 한 시간 만에 돌아온 에드먼드와 메리, 소득 없는 하루, 노리스 부인의 수다 속에 귀갓길은 침묵으로 흐릅니다. 안티구아에서 토마스 경이 11월에 돌아온다는 편지가 오자 마리아는 결혼 날이 다가옴에 우울해합니다. 저녁 모임에서 메리는 성직자는 게으르다고 비꼬고 에드먼드는 반박하며, 패니는 별 밤 창가에 홀로 남아 한숨짓습니다.

제12~15장: 연극 열기

8월 말 톰이 돌아오자 메리는 동생 에드먼드를 더 좋아함을 확신합니다. 헨리는 노퍽에 갔다 와 두 자매를 다시 사로잡고,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총애받는다고 믿습니다. 패니만 그의 행동을 의심합니다. 패니의 첫 무도회에서는 노리스 부인과 러쉬워스 부인이 마리아와 줄리아의 혼담을 떠들고, 톰은 카드 놀이 차출을 피하려 패니에게 춤을 청하는 척합니다. 이어 톰의 새 친구 존 예이츠가 연극 준비를 하다 중단된 에클스포드 집안의 일을 늘어놓자 톰이 맨스필드에서 연극을 해 보자고 합니다. 헨리와 자매들이 열광하고, 당구실이 무대로 낙점됩니다. 에드먼드는 아버지의 부재와 마리아의 처지를 들어 반대하지만 일축되고, 메리도 참여하겠다는 말에 입을 닫습니다. 노리스 부인은 비용이 안 든다며 신이 나서 거듭니다.

작품을 고르지 못한 채 목수가 일을 시작하고 초록 모직 막이 만들어집니다. 톰이 「연인의 맹세」를 제안하자 아가타 역을 두고 헨리가 줄리아를 구슬려 마리아에게 넘기게 하고, 모욕을 느낀 줄리아는 화를 내며 방을 나갑니다. 마리아는 메리에게 아멜리아 역을 맡기러 목사관에 가고, 혼자 희곡을 읽은 패니는 두 역할의 처지와 대사가 집에서 연기하기에 부적절하다고 경악합니다. 에드먼드는 마리아에게 연극을 포기하라고 설득하나 마리아와 노리스 부인이 거절합니다. 톰이 패니에게 농부 아내 역을 강요하자 에드먼드가 말리고, 메리가 패니를 감싸 줍니다.

제16~18장: 동쪽 방과 리허설

밤새 뒤척인 패니는 아침에 자신만의 공간인 동쪽 방으로 내려가 거절이 옳았는지 흔들립니다. 거기에 에드먼드가 와서, 낯선 청년 찰스 매덕스를 끌어들이면 체통이 무너지니 자기가 안할트 역을 맡겠다고 털어놓고 동의를 구합니다. 메리를 배려한 결정이었고, 공연 범위를 러쉬워스 부인과 그랜트 부부 정도로 좁히려는 속셈이라 합니다. 패니는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서도 괴로워하고, 그랜트 부인이 대신 농부 아내 역을 맡게 되며 혼자 소외됩니다. 한편 헨리의 관심이 마리아에게 쏠려 줄리아가 질투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장면 화가 때문에 비용이 늘고 배우들의 불평이 쌓입니다. 패니는 모두의 하소연을 들어 주고 러쉬워스의 대사를 외워 주며 노리스 부인이 맡긴 바느질도 합니다. 메리가 동쪽 방에 와서 에드먼드와 하는 3막 사랑 장면을 연습해 달라 청하고, 에드먼드도 같은 용건으로 들어와 둘이 연습합니다. 패니는 대본을 읽어 주며 괴로워합니다. 저녁 리허설에서 그랜트 부인이 빠져 패니가 대신 읽으려는 순간 줄리아가 아버지가 도착했다고 외칩니다.

제19~22장: 토마스 경의 귀환과 마리아의 결혼

토마스 경의 갑작스러운 귀환에 모두가 얼어붙습니다. 줄리아는 헨리가 아직 마리아의 손을 잡은 것을 보고 방을 나가고, 크로퍼드 남매는 조용히 목사관으로 돌아갑니다. 패니는 떨며 응접실로 가 삼촌의 뜻밖의 다정함에 놀랍니다. 토마스 경이 당구실에 들어섰다가 무대 위에서 소리치던 예이츠와 마주치며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이튿날 에드먼드는 아버지에게 전말을 솔직히 말하며 패니만 끝까지 옳았다고 합니다. 토마스 경은 자녀를 꾸짖는 대신 연극의 흔적을 모조리 치우게 하고, 노리스 부인에게만은 왜 말리지 않았느냐고 넌지시 묻습니다. 헨리는 바스로 떠나며 마리아에게 아무 약속도 하지 않고 가 버려 마리아와 줄리아의 희망이 깨집니다.

맨스필드는 차분하고 침울해집니다. 토마스 경은 러쉬워스가 변변찮음을 알아차리고 마리아에게 파혼해도 좋다고 묻지만, 헨리에게 버림받은 마리아는 자존심 때문에 결혼을 고집합니다. 11월 중순 마리아는 러쉬워스와 결혼해 줄리아와 함께 브라이튼으로 떠납니다. 사촌들이 떠나자 패니의 비중이 커지고, 심심한 메리가 패니를 자주 목사관으로 부릅니다. 둘은 하프와 관목 숲을 사이에 두고 가까워지지만, 메리는 상록수를 칭찬하는 패니에게 시큰둥하고 부자가 되겠다고 말하며, 에드먼드는 가난하지 않으면 족하다고 답합니다.

제23~29장: 목사관의 저녁, 윌리엄, 무도회, 서품

그랜트 부인이 패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자 버트럼 부인은 의아해하고, 토마스 경은 흔쾌히 승낙하며 마차까지 내줍니다. 노리스 부인은 분수를 지키라고 훈계합니다. 목사관에서 헨리는 연극 시절을 즐거운 꿈이라 회상해 패니를 분노하게 하고, 에드먼드가 곧 성직을 받아 연 700파운드를 얻으리라는 말에 메리는 모욕을 느낍니다. 헨리는 이주일 더 머물며 패니를 자기에게 반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메리는 그 가엾은 아이를 깊이 불행하게 하지는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때 해군 사관 후보생 윌리엄이 영국에 돌아와 맨스필드를 찾고, 남매의 애틋한 정과 모험담에 감동한 헨리는 체류를 무기한 늘립니다. 그는 에드먼드가 맡을 손튼 레이시를 개조해 세를 들겠다고 하는데, 토마스 경과 에드먼드는 목사가 교구에 상주해야 한다고 못박습니다.

토마스 경이 윌리엄과 패니를 위해 무도회를 열기로 하자 노리스 부인은 언짢아하다가 일을 도맡을 생각에 기분을 풉니다. 패니는 윌리엄이 준 호박 십자가를 맬 사슬이 없어 걱정하고, 메리는 금목걸이를 억지로 선물하며 그것이 헨리가 준 것이라 밝혀 패니를 당혹하게 합니다. 동쪽 방에서 에드먼드가 십자가에 맞는 금사슬을 건네자 패니는 기뻐하고, 결국 사슬과 목걸이를 함께 답니다. 무도회에서 패니는 헨리와 첫 춤을 추어야 해 당황하고, 에드먼드는 메리와 다투고 지쳐 패니와 침묵 속에 춤을 춥니다. 토마스 경은 헨리가 패니를 사랑한다고 확신해 그를 이튿날 아침 식사에 초대합니다. 윌리엄이 떠나고 에드먼드마저 서품을 받으러 피터버러로 가자 맨스필드는 쓸쓸해지고, 에드먼드가 돌아오지 않아 후회와 질투에 괴로운 메리는 패니를 찾아가 오웬 양이 손튼 레이시에 살게 될 것 같은지 묻습니다. 패니는 아니라고 단호히 답합니다.

제30~33장: 헨리의 청혼과 토마스 경의 분노

런던에서 돌아온 헨리는 누이에게 패니 프라이스와 결혼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고 선언합니다. 이튿날 아침 그는 패니에게 윌리엄이 소위로 승진했다는 편지들을 건네며, 런던행의 진짜 용건이 제독 삼촌을 움직여 윌리엄을 돕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패니는 감격하지만 곧이어 청혼까지 받자 당황해 도망칩니다. 메리가 보낸 축하 쪽지에 패니는 장난으로 알아달라는 답장을 떨리는 손으로 씁니다.

이튿날 토마스 경이 불기 없는 동쪽 방에 올라와 난로를 놓게 하고, 크로퍼드가 청혼했다고 알립니다. 패니가 거절하겠다고 하자 그는 은혜도 모르는 고집쟁이라고 엄하게 꾸짖습니다. 패니는 마리아와 줄리아의 일 때문에 크로퍼드의 인품을 비판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립니다. 저녁에 패니는 크로퍼드와 단둘이 마주하고, 그는 거절에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사랑이 끝내 이기리라 믿습니다. 노리스 부인은 줄리아가 선택받지 못한 것에 분해 패니에게 심술을 부리고, 버트럼 부인은 부자의 청혼을 받은 덕에 패니가 예뻐 보인다며 퍼그 강아지 한 마리를 약속합니다.

제34~36장: 낭독, 관목 숲, 메리의 작별

돌아온 에드먼드는 마을길에서 크로퍼드 남매와 마주치고 메리의 따뜻한 환대에 마음이 풀립니다. 그는 윌리엄의 승진과 청혼 소식을 듣고 아버지 편에서 둘이 맺어지기를 바라며, 크로퍼드가 너무 서둘렀다고 봅니다. 저녁 응접실에서 크로퍼드가 셰익스피어 『헨리 8세』의 울지 대사를 훌륭히 낭독하자 패니도 바느질을 놓고 빠져듭니다. 이어 에드먼드가 신문을 읽는 틈에 크로퍼드는 패니에게 바싹 다가가 끈질기게 구애합니다.

토마스 경의 권유로 에드먼드는 관목 숲길을 걷는 패니에게 속마음을 묻습니다. 그는 사랑 없는 결혼을 거절한 패니가 옳다고 하면서도, 크로퍼드가 오래 끈질기게 구하면 끝내 마음을 얻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패니는 둘의 성격이 너무 다르며 연극 때 크로퍼드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에드먼드는 메리의 호의를 전하며 마음이 되살아난 것을 드러냅니다. 작별하러 온 메리는 패니를 동쪽 방으로 데려가 연극 연습 때의 추억에 잠기고, 꾸짖으러 왔다가 도저히 못 하겠다며 다정히 안아 줍니다. 목걸이도 헨리의 생각이었다고 밝히며 윌리엄의 승진을 들어 패니의 마음을 흔듭니다. 다음 날 남매는 떠납니다.

제37~42장: 포츠머스

토마스 경은 패니가 크로퍼드의 관심을 아쉬워하기를 바라며 지켜보지만 속을 읽지 못합니다. 소위가 된 윌리엄이 휴가로 오자 그는 패니를 포츠머스 친정에 보내기로 하는데, 속셈은 가난한 집을 겪게 해 그녀의 판단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패니는 눈물로 맨스필드를 떠나 이튿날 저녁 포츠머스의 좁은 집에 닿습니다. 어머니는 하인 불평과 아들 샘의 짐 걱정뿐이고, 아버지는 술 냄새를 풍기며 배 이야기만 합니다. 동생 수잔이 처음으로 위안이 되어 주고, 은칼을 둘러싼 수잔과 베시의 다툼에서 죽은 동생 메리의 유품이라는 사연이 나옵니다. 일주일 만에 기대는 모두 무너집니다. 윌리엄은 나흘 만에 출항하며 어머니께 패니를 잘 돌보라고 당부하고, 집은 소음과 무질서의 소굴로 보입니다.

패니는 거칠어 보이던 수잔의 총명함과 선의를 알아보고 가까워집니다. 아저씨가 준 10파운드로 베시에게 은칼을 사 주어 칼 다툼을 끝내고, 순회 도서관에 가입해 수잔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가르칩니다. 어느 아침 헨리 크로퍼드가 불쑥 찾아오고, 패니는 윌리엄의 친구로 소개해 위기를 넘깁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공손하고 아버지에게도 점잖게 굴며 패니와 조선소를 구경하고, 노퍽 영지의 소작인을 위해 애쓴 일을 들려줍니다. 일요일에 그는 가족과 수비대 예배당에 가고 성벽 산책로를 걷습니다. 패니는 그가 변했다는 위안을 얻으면서도 에드먼드에 대한 질투 섞인 쓸쓸함에 잠깁니다.

제43~45장: 편지들과 톰의 병

메리의 편지는 헨리의 방문을 알리고 마리아의 런던 파티를 전하며, 에드먼드의 외모를 프레이저 부인이 칭찬했다고 씁니다. 패니는 메리가 에드먼드를 외모로만 말하는 데 실망하고, 아직 청혼이 없음을 알아 안도합니다. 두 달 중 일곱 주가 지나 에드먼드의 긴 편지가 오는데, 런던에서 메리가 달라졌고 프레이저 자매의 영향이 문제라고 하면서도 그는 메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어 버트럼 부인의 편지로, 톰이 뉴마켓에서 낙상과 과음 끝에 열병이 들어 맨스필드로 옮겨졌고 에드먼드가 간호하러 갔음을 알립니다.

톰의 열병은 가라앉았지만 폐가 상할지 모른다는 에드먼드의 쪽지가 옵니다. 부활절이 지나도 데리러 온다는 기별이 없어 패니는 맨스필드가 진짜 집이라고 절감합니다. 오랜만에 온 메리의 편지는 톰이 위독하다는 소문을 캐묻고 에드먼드가 '서 에드먼드'가 되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냅니다. 패니는 역겨워하며 이모부의 뜻을 핑계로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합니다.

제46~48장: 추문과 결말

패니는 메리에게서 추문이 돌더라도 믿지 말라는 급한 편지를 받습니다. 곧 아버지가 신문에서 윔폴 가의 러쉬워스 부인이 헨리 크로퍼드와 집을 떠났다는 기사를 찾아냅니다. 에드먼드의 편지가 와서 줄리아도 예이츠와 도망쳤음을 알리고 패니와 수잔을 맨스필드로 부릅니다. 맨스필드에서 가장 아끼던 마리아를 잃은 노리스 부인은 넋이 나가 패니를 탓하고, 패니는 버트럼 부인의 하소연 상대가 되어 사건의 경위를 듣습니다. 러쉬워스 부인은 트위크넘에서 헨리와 가까워졌고, 토마스 경이 런던에 갔으나 두 사람은 종적이 없습니다. 일요일 저녁 에드먼드는 패니에게 메리와의 마지막 만남을 털어놓습니다. 메리가 나무란 것은 잘못이 아니라 들통난 일이었고, 에드먼드는 그녀의 원칙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아 결별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서술자는 죄와 불행을 길게 다루지 않겠다며 패니가 행복했음을 말합니다. 토마스 경은 딸들의 교육을 후회하고, 이혼당한 마리아는 노리스 부인과 외딴 곳에서 삽니다. 줄리아와 예이츠, 병을 앓고 철이 든 톰은 위안이 됩니다. 헨리는 허영 때문에 패니를 얻을 기회를 놓칩니다. 그랜트 부부는 런던으로 옮기고 메리는 언니와 삽니다. 에드먼드는 메리를 잊고 패니를 사랑하게 되어 두 사람은 혼인하고, 수잔이 버트럼 부인 곁을 지키는 가운데 그랜트 박사 후임으로 맨스필드 목사관에 정착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아무도 나쁘게 굴지 않았지만

책은 결혼 시장의 계산으로 열립니다. 오스틴 특유의 능청스러운 첫머리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there certainly are not so many men of large fortune in the world

세상에는 재산 많은 남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패니가 겪는 외로움은 학대가 아니라 무심함입니다. 서술자는 집안 사람들이 악의가 없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변명이 되지 못함을 보여 줍니다.

Nobody meant to be unkind, but nobody put themselves out of their way

누구도 불친절하게 굴 뜻은 없었지만, 누구도 일부러 애써 주지는 않았다.

사촌들의 교육에 대한 평도 같은 결입니다.

In everything but disposition they were admirably taught.

성품만 빼고는 모든 것을 훌륭히 배웠다.

이 문장은 마지막 장의 토마스 경의 반성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으나 정작 사람됨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진단이 처음부터 깔려 있었던 셈입니다.

2. 노리스 부인의 선행

노리스 부인은 이 책의 가장 선명한 풍자 대상입니다. 패니를 데려오자고 앞장서면서 그녀가 치르는 것은 말뿐입니다.

Do not let us be frightened from a good deed by a trifle.

사소한 일 때문에 선행을 겁내서는 안 됩니다.

그녀의 가르침은 패니를 늘 낮은 자리에 세웁니다.

Remember, wherever you are, you must be the lowest and last

기억해라, 어디에 있든 너는 가장 낮고 맨 끝이어야 한다.

그러면서 공은 자기에게 돌립니다. 연극이 끝난 뒤 그녀가 한 일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But I left no stone unturned.

하지만 나는 돌 하나 빠뜨리지 않고 뒤집어 봤다니까요.

where she happened to be particularly in want of green baize.

마침 초록 모직이 유난히 필요하던 자기 집으로.

자기 일은 개의치 않는다던 사람이 남의 연극 막을 챙겨 가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씁쓸합니다. 오스틴은 위선을 호통으로 벌하지 않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나란히 놓는 것으로 벌합니다.

3. 말 한 마리와 낮은 자존감

에드먼드의 친절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못 해 약해진 패니를 보고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Fanny must have a horse

패니에게는 말이 있어야 한다.

패니는 이런 호의를 받을 때마다 오히려 자신의 쓸모없음을 되새깁니다.

I can never be important to any one.

나는 누구에게도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없어.

토마스 경이 떠나자 안도하는 자신을 보고 패니가 느끼는 가책은 이 인물의 섬세한 양심을 보여 줍니다.

she really grieved because she could not grieve

그녀는 슬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로 슬펐다.

자신의 감정마저 도덕적으로 검열하는 이 아이가 책의 중심입니다. 훗날 이 양심은 완고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유일한 나침반이 되기도 합니다. 그 두 얼굴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4. 크로퍼드 남매와 소더턴의 쇠문

크로퍼드 남매는 재치와 매력으로 맨스필드에 들어옵니다. 메리의 결혼관은 가볍고도 냉소적입니다.

Everybody is taken in at some period or other.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속아 넘어가는 법이에요.

소더턴 나들이는 이 책에서 상징이 가장 빽빽한 하루입니다. 러쉬워스가 가로수길을 베어 개량하겠다고 하자 패니는 놀랍니다.

Cut down an avenue!

가로수길을 베다니!

예배당의 제단 앞에서 헨리가 마리아에게 건네는 속삭임은 이미 이 결혼의 앞날을 예고합니다.

I do not like to see Miss Bertram so near the altar.

버트럼 양이 제단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그리고 잠긴 쇠문 앞에서 마리아가 인용하는 찌르레기 이야기가 있습니다.

‘I cannot get out,’ as the starling said.

찌르레기가 말했듯이 “나는 빠져나갈 수가 없어.”

농담처럼 던진 이 한마디는 결혼에 갇힌 마리아의 처지를 정확히 비춥니다. 열쇠를 가지러 간 러쉬워스를 뒤로하고 문 옆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훗날의 선택을 미리 보여 주는 작은 예행연습입니다.

5. 성직을 둘러싼 논쟁

에드먼드가 성직자가 될 것이라는 말은 메리를 놀라게 하고 이후 둘 사이의 가장 큰 균열이 됩니다. 메리는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A clergyman is nothing.

성직자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더 나아가 성직자를 한꺼번에 비꼽니다.

A clergyman has nothing to do but be slovenly and selfish

성직자는 칠칠치 못하고 이기적으로 지내는 것밖에 할 일이 없지요.

옛 기도 관습을 비웃는 가벼운 말에서도 그녀의 태도가 드러납니다.

Every generation has its improvements,

세대마다 나름의 개선이 있는 법이죠.

이에 맞서 토마스 경은 목사가 교구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human nature needs more lessons than a weekly sermon can convey

인간의 본성에는 주간 설교가 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르침이 필요하다.

성직은 책에서 취직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로 다뤄집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 논쟁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6. 연극 열기

연극은 책의 전환점입니다. 헨리의 충동이 불을 붙입니다.

Let us be doing something.

뭐라도 해 봅시다.

에드먼드는 반대하다가 물러서며 이런 신조를 내세웁니다.

Family squabbling is the greatest evil of all

집안싸움이야말로 무엇보다 큰 악이다.

헨리가 줄리아를 구슬려 역을 양보하게 하는 아첨은 능란한 연기 그 자체입니다.

Tragedy may be your choice, but it will certainly appear that comedy chuses you.

비극을 고르셨을지 몰라도, 희극이 당신을 고른 게 분명해 보입니다.

준비가 길어지자 불평이 터집니다.

Everybody had a part either too long or too short

누구나 자기 배역이 너무 길거나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연극이 위험한 것은 연기 자체가 아니라 연기라는 핑계 아래 속마음이 풀려난다는 점입니다. 오스틴은 이 소동이 도덕 교과서의 금지령이 아니라, 서로의 욕망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되도록 짭니다.

7. 동쪽 방과 패니의 거절

패니는 끝까지 출연을 거부합니다. 필사적인 호소는 이렇습니다.

I could not act anything if you were to give me the world.

세상을 다 주신대도 저는 아무것도 연기하지 못해요.

그러나 거절이 곧 평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She was safe; but peace and safety were unconnected here.

그녀는 안전했지만, 여기서 평화와 안전은 이어져 있지 않았다.

그녀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불기 없는 동쪽 방입니다.

Everything was a friend, or bore her thoughts to a friend

모든 것이 벗이거나 그녀의 생각을 벗에게 실어 날랐다.

에드먼드의 변심을 알리는 변명도 있습니다.

Sleeping or waking, my head has been full of this matter all night.

자나 깨나 밤새 머릿속이 이 일로 가득했어.

이 방은 패니가 처음 갖게 되는 자기만의 영토로, 이후 토마스 경이 난로를 들이고 메리가 추억을 찾아오는 자리가 됩니다. 한 사람의 내면이 방이라는 형태를 얻은 드문 예입니다.

8. 토마스 경의 귀환과 마리아의 결혼

아버지의 귀환은 한마디로 연극판을 얼립니다.

Sir Thomas in the house!

토마스 경이 집에 돌아왔다!

토마스 경이 무대 위의 예이츠에게 건네는 점잖은 한마디에는 놀라움을 누르고 체면을 지키는 어른의 태도가 있습니다.

I come home to be happy and indulgent.

나는 행복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네.

마리아는 헨리에게 버림받은 자리에서 결혼을 고집합니다.

The hand which had so pressed hers to his heart!

그토록 그녀의 손을 자기 가슴에 눌러 대던 그 손이라니!

그리고 서술자는 짧게 평합니다.

It was a very proper wedding.

아주 격식에 맞는 결혼식이었다.

‘proper’라는 한 단어가 모든 것을 말합니다. 형식은 흠잡을 데 없지만 안에는 사랑도 존경도 없습니다. 파혼해도 좋다고 물었던 토마스 경이 딸의 고집 앞에서 만족하고 넘어가는 장면은 그가 훗날 후회하게 되는 이유를 앞서 보여 줍니다.

9. 메리와 돈

메리의 솔직함은 매력인 동시에 한계입니다. 그녀는 행복의 비결을 숨기지 않습니다.

A large income is the best recipe for happiness I ever heard of.

많은 수입은 내가 들어 본 행복의 비결 중 최고예요.

에드먼드에게 던지는 충고는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Be honest and poor, by all means—but I shall not envy you

정직하고 가난하게 사세요, 얼마든지요. 하지만 부럽지는 않을 거예요.

톰의 병 소식에 에드먼드가 상속자가 될 수 있다는 속내를 비치는 편지를 보고 패니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Varnish and gilding hide many stains.

칠과 금박은 많은 얼룩을 가려 준다.

She had only learnt to think nothing of consequence but money.

그녀는 돈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법만 배웠을 뿐이다.

메리를 악인으로만 그리지 않는 점이 이 책의 힘입니다. 그녀가 패니에게 다정한 순간들은 진심이며, 그래서 더욱 그녀의 한계가 슬프게 읽힙니다.

10. 윌리엄과 무도회

윌리엄이 돌아오면서 패니의 세계가 처음으로 밝아집니다. 그가 털어놓는 사관 후보생의 설움은 이 책이 지위와 배경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보는지 알려 줍니다.

One might as well be nothing as a midshipman.

사관 후보생이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십자가 사슬을 두고 에드먼드가 건넨 말에서 패니는 위안과 상처를 함께 받습니다.

She was one of his two dearest—that must support her.

그녀는 그가 가장 아끼는 두 사람 중 하나였다. 그것이 그녀를 지탱해 주어야 했다.

그가 준 쪽지는 보물이 됩니다.

The enthusiasm of a woman’s love is even beyond the biographer’s.

여인의 사랑의 열정은 전기 작가의 열정마저 넘어선다.

무도회 날 패니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It was barbarous to be happy when Edmund was suffering.

에드먼드가 괴로워하는데 행복해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었다.

오스틴은 패니의 사랑을 감상으로 부풀리지 않고, 자기 기쁨까지 의심하는 양심의 모양으로 그립니다.

11. 헨리의 계획과 청혼

헨리의 구애는 지루함에서 출발합니다.

No, my plan is to make Fanny Price in love with me.

아니, 내 계획은 패니 프라이스가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거야.

그는 거절을 장애물로만 봅니다.

A little difficulty to be overcome was no evil to Henry Crawford.

조금의 어려움을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은 헨리 크로퍼드에게 해로운 일이 아니었다.

패니가 청혼을 거절하자 토마스 경은 그녀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호통을 칩니다.

You think only of yourself

너는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구나.

패니는 그 말에 마음으로 이렇게 되뇝니다.

I must be a brute, indeed, if I can be really ungrateful!

정말로 배은망덕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짐승일 거야!

이 대목이 책에서 가장 불편한 이유는 올바른 쪽이 가장 약하다는 점입니다. 패니는 마리아와 줄리아의 일 때문에 헨리의 인품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증거 없이 자기 판단만 지켜야 하는 외로운 자리에 놓입니다.

12. 버트럼 부인의 상식

버트럼 부인은 이 책의 조용한 희극 담당입니다. 그녀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it is every young woman’s duty to accept such a very unexceptionable offer

그렇게 흠 잡을 데 없는 청혼은 받아들이는 것이 젊은 여자의 의무다.

서술자는 그녀의 가치관을 한 줄로 못 박습니다.

beauty and wealth were all that excited her respect.

아름다움과 재산만이 그녀의 존경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위로의 선물은 강아지입니다.

the next time Pug has a litter you shall have a puppy.

다음에 퍼그가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 주마.

Humph, we certainly are a handsome family!

흠, 우리 집안은 정말 잘생긴 가문이야!

악의는 없지만 판단도 없는 버트럼 부인은 맨스필드의 빈자리를 상징합니다. 패니에게 가장 가까운 이모가 이렇게 판단 없이 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 웃음 속에 숨어 있습니다.

13. 낭독과 마음속의 안내자

헨리의 가장 큰 무기는 재능입니다. 응접실에서 그가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패니마저 귀를 기울입니다. 그는 겸손하게 말합니다.

Shakespeare one gets acquainted with without knowing how.

셰익스피어는 어느새 어떻게인지도 모르게 알게 되는 작가죠.

에드먼드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to read him well aloud is no everyday talent.

그를 소리 내어 잘 읽는 것은 흔한 재능이 아니지.

그러나 관목 숲에서 에드먼드는 연극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I was playing the fool with my eyes open.

나는 알면서도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었어.

포츠머스에서 헨리가 판단을 묻자 패니는 이렇게 답합니다.

We have all a better guide in ourselves, if we would attend to it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우리 모두 자기 안에 더 나은 안내자를 가지고 있어요.

헨리의 낭독과 선행담은 듣는 사람을 사로잡지만, 패니의 대답은 이 책의 윤리를 요약합니다. 옳음은 청중의 박수가 아니라 자기 안의 기준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14. 포츠머스

토마스 경의 처방으로 간 포츠머스에서 패니는 이상화한 친정을 마주합니다. 집의 첫인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It was the abode of noise, disorder, and impropriety.

그곳은 소음과 무질서와 무례의 거처였다.

그녀는 존슨의 말을 빌려 두 집을 비교합니다.

though Mansfield Park might have some pains, Portsmouth could have no pleasures.

맨스필드 파크에는 얼마간 고통이 있을지 몰라도, 포츠머스에는 즐거움이 있을 수 없었다.

윌리엄이 떠나며 남긴 부탁은 이 소란 속에서 가장 따뜻한 문장입니다.

Take care of Fanny, mother.

어머니, 패니를 잘 돌봐 주세요.

수잔은 패니가 처음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됩니다.

Fanny was her oracle.

패니는 그녀의 신탁이었다.

Portsmouth was Portsmouth; Mansfield was home.

포츠머스는 포츠머스였고, 맨스필드가 집이었다.

토마스 경의 계산은 한 가지를 놓쳤습니다. 가난한 집이 패니를 크로퍼드에게 기울게 하기는커녕, 그녀가 그토록 낮은 자리에 서 있던 맨스필드를 고향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패니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고 책임지는 자리에 서는 곳이기도 합니다.

15. 추문과 환멸

슬픔을 덜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서술자는 한 줄로 말합니다.

There is nothing like employment, active indispensable employment, for relieving sorrow.

슬픔을 덜어 주는 데는 일, 반드시 해야 하는 활동적인 일만 한 것이 없다.

에드먼드는 메리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반응에서 결정적인 것을 봅니다.

it was the detection, not the offence, which she reprobated.

그녀가 나무란 것은 죄가 아니라 들통난 일이었다.

그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Hers are faults of principle, Fanny; of blunted delicacy and a corrupted, vitiated mind.

그녀의 결점은 원칙의 결점이야, 패니. 무뎌진 섬세함과 타락한 정신의 결점이지.

이 환멸 뒤에도 그는 한동안 미련을 놓지 못합니다. 앞서 그가 한 말이 그 마음을 보여 줍니다.

I cannot give her up, Fanny.

나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어, 패니.

메리가 악인이어서가 아니라 잘못을 재는 기준이 달랐기에 에드먼드는 돌아섭니다. 오스틴의 도덕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서 갈립니다.

16. 결말과 서술자의 목소리

마지막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Let other pens dwell on guilt and misery.

죄와 불행은 다른 펜들이 길게 다루게 두자.

토마스 경은 딸들의 교육을 돌아보며 부족했던 것을 진단합니다.

He feared that principle, active principle, had been wanting

그는 원칙, 실천하는 원칙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지 두려워했다.

사건의 연쇄는 짧게 요약됩니다.

Maria’s guilt had induced Julia’s folly.

마리아의 죄가 줄리아의 어리석음을 불러왔다.

Mrs. Norris’s removal from Mansfield was the great supplementary comfort of Sir Thomas’s life.

노리스 부인이 맨스필드를 떠난 일은 토마스 경의 삶에 더해진 큰 위안이었다.

에드먼드의 마음이 언제 바뀌었는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려집니다.

I purposely abstain from dates on this occasion

이번에는 일부러 날짜를 밝히지 않겠다.

그리고 끝에서 토마스 경은 패니에 대해 이렇게 확인합니다.

Fanny was indeed the daughter that he wanted.

패니야말로 그가 바라던 딸이었다.

서술자가 장면을 보여 주는 대신 정리해 버리는 이 결말은 소설의 약속을 일부러 어깁니다. 가장 오래 참은 사람의 보상이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집안에서 자리를 얻는 것이라는 점이 이 책의 조용한 급진성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맨스필드 파크』는 48장 한 권이라 처음부터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먼저 맛을 보려면 제2장(계단 위의 패니), 제9~10장(소더턴과 쇠문), 제13~15장(연극 열기), 제19장(토마스 경의 귀환), 제32~33장(청혼과 질책)을 읽어 보세요. 이어 제38~39장의 포츠머스와 제47~48장의 결말이 책의 무게를 잡아 줍니다. 오스틴은 엄숙하게 설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웃게 하며 평가하는 작가입니다. 노리스 부인과 버트럼 부인의 말은 지나치게 웃기고, 헨리와 메리의 재치는 매력적이어서 독자도 잠시 그들 편이 됩니다. 그래서 패니가 홀로 서 있는 장면에서 독자는 자신이 누구 편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패니를 답답하게 느꼈다면 그것도 하나의 읽기이고, 그 답답함을 만든 주변의 소란을 눈여겨보면 이 책의 구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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